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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실험 파장] 균형 깨진 동아시아 군비 경쟁 가속

    [北 핵실험 파장] 균형 깨진 동아시아 군비 경쟁 가속

    2005년 6월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한국과 일본도 핵 보유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 발표 후 시퍼 대사는 곧바로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보호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양국의 ‘핵무장론’에 제동을 걸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핵실험으로 동아시아의 ‘힘의 균형’을 뒤흔들면서 역내 군비경쟁이 가속화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은 1조 6000억달러.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냉전 이후 중국과 타이완, 남북한, 일본 등은 ‘군비 경쟁’의 최대 주역이었다. 한·중·일 3국의 군사비는 세계 10위권에 모두 포진하고 있다. 동아시아 군사비는 1999년 1350억달러에서 지난해 1927억달러로 늘었다. 중국과 일본이 역내 군사비의 3분의2를 쓰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2006 아시아 군사력비교’ 보고서 등에 따르면 북한의 군사비는 같은 기간 21억달러에서 지난해 60억달러로 3배가량 늘었다. 북한의 핵무장이 현실화되면 역내 ‘핵개발’과 군비 경쟁은 가팔라질 수 있다. 핵무기는 북한 대량살상무기(WMD)의 전략적 운용성을 높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선제 공격론’을 화두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로선 독자적인 선제공격 능력은 갖추지 못했지만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과 전략폭격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일본이 핵폭탄 개발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 핵무장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자위권을 명분으로 핵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 일본은 핵무기 전용이 가능한 54t의 플루토늄과 110t 규모의 핵연료를 갖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MD) 공조시스템 도입, 북한 감시를 위한 정찰위성 발사 등 이미 막대한 군비를 쏟아붓고 있다. 내년부터는 패트리엇 미사일3(PAC) 3기를 실전 배치한다. 중국은 타이완을 겨냥한 재래식 군사력을 첨단화하고 미·일의 MD 공조로 인한 역내 세력 불균형을 상쇄하기 위한 군사력 강화에 골몰하고 있다. 타이완도 중국의 전술핵 개발 이후 핵개발을 시도한 바 있다. 한때 플루토늄 실험설도 제기됐다. 타이완은 중국 침공에 대비,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적극적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북 핵실험 이후] (3) 김정일 체제 어떻게 될까

    북한 핵실험 이후의 ‘김정일(국방위원장) 체제’를 놓고 두 가지 시각이 공존한다.“고생 끝에 낙이 온다.”던 김 위원장의 말처럼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관측에다, 그 반대편에는 ‘체제 붕괴 가능성’의 우려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한국과 중국 등 북한 주변국들은 북한의 붕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경제봉쇄→북한 경제난 심화→내부 분쟁→김정일 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 배경을 내부 문제에서 찾았다. 김영수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1부부장의 교통사고에 음모설이 나도는 것은 북한 권력층이 불안하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내부 결속을 하기 위해서는 핵실험이 불가피했다는 얘기다. 차두현 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해서 생기는 문제보다는 핵실험을 하지 않아서 생기는 권력구조상의 문제가 핵실험을 강행하게 한 내부 요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군부의 영향력 때문에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김영수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이 핵실험을 하면서 추가 군비부담을 계산에 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핵무기를 가지면 재래식 군사력은 없어도 된다고 보지만 실제로 오히려 더 증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사비로 인한 경제부담이 가중되고, 군사비 증가는 결국 국가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WSJ는 북한에서 내전이 발발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신문은 “북한 군부와 엘리트 사이에 권력 투쟁이 벌어져 내전이 발생할 경우 중국과 한국의 개입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핵실험 대응 수위에 따라 북한은 체제붕괴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대북전문가는 “유엔 결의에 따라 중국의 대북 원유공급이 중단된다면 북한은 오래 버티기 어렵고, 결국 내부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일지도체제란 북한 체제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결단에 따라 핵실험이 실시됐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부 관계자는 “핵실험으로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리더십은 더욱 공고해졌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핵실험으로 미국과 대응하게 됐다는 내부 선전을 강화해 나가면서 주민 결속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핵실험 사흘째인 11일 북한이 핵보유국이 된 것은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을 거부한 미국 부시 대통령의 선물이라면서 “핵보유로 조선에서 핵전쟁의 위험이 가시고 항구적인 평화와 안전이 강력하게 담보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은 정세를 긴장시킬 뿐 아무런 효과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북핵실험-전문가진단] “北, 핵보유국돼야 對美협상 유리 판단”

    [북핵실험-전문가진단] “北, 핵보유국돼야 對美협상 유리 판단”

    북한이 9일 ‘핵실험 성공’을 발표한 것에 대해 대북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한반도 주변의 심각한 안보 불안을 우려했다. 북한이 공식 핵보유국이 됨으로써 향후 국제사회의 질서 재편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보다 강력한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설 경우, 우리 정부도 기존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정부가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외교적인 해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문도 내놓았다. ●왜 했나…북한의 득실은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김영수 교수는 “국제적인 비난이 큰데도 핵실험을 감행한 것은 대내적인 이유 때문”이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의 교통사고 보도에 음모설이 대두되는 것만 봐도 북한 권력층이 불안하다는 얘기이며, 동시에 인민의 사기를 진작하고 김정일 위원장의 위신을 과시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김연철 연구교수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내부 역량을 동원하는 국내 정치적 필요성이 있었고, 두번째로는 북한이 핵실험 계획을 발표한 이후에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살폈지만 금융 제재 해제에 대한 대답이 없고 미국이 오히려 강력한 제재를 알리는 상황에서 ‘핵 보유국’으로 협상에 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 북한학과 남성욱 교수는 “(우발적이 아니라)이미 핵 실험 날짜를 잡아놓고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마이웨이’,‘자기 일정’을 우리 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평가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정부는 정책 실패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국제사회의 대응은 외교안보연구원 최강 교수는 “국제사회 분위기가 강경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과 일본의 입장에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이상 가는 대북 결의안을 유엔에 상정해 대북 제재를 본격화하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같은 군사적 봉쇄조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 교수는 “북한이 핵을 가진 상황을 인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협상의 여지는 열어두겠지만 북한의 핵위협에 양보하는 모양새는 절대로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연구원 전성훈 연구위원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지난번 결의안을 위배했기 때문에 더욱 강력한 제재 결의안이 다음에 채택될 것”이라고 지적했고, 남성욱 교수도 “미국은 일단 북한의 핵이 가공할 만한 것인지, 초보적인 수준인지 파악하는 등 기술적인 부분을 분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후 유엔 안보리에 북핵 문제로 군사적 조치까지 단행하도록 할 것이며,PSI에 따라 해상 봉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영수 교수는 “앞으로 한·미·일 3국의 공조, 유엔 제재는 국제공조의 형식을 취하겠지만 실천은 (각국의)각자 입장이 달라 군사제재까지 택하긴 어렵다.”면서 “(군사제재는)한반도의 긴장을 야기하는데 이는 우리도, 중국도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세종연구소 백학순 남북관계연구실장도 “대화와 협상밖에 방법이 없다.”면서 “미국은 겉으로는 물리적 제재로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지만 동시에 현실적으로 북한을 핵국가로 인정하고 지역의 군비경쟁으로 흐르지 않도록 협상하려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백 실장은 이어 “미국이 대북 정책조정관을 임명해서 대북 정책을 주도하도록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북한은 앞으로… 전문가들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협상 국면을 마련하지 않으면 북한이 추가 핵위협에 나설 수 있다는 데는 대체적으로 동의했으나, 핵 탑재 미사일 시험 발사 등 초강경 시나리오의 실현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백학순 연구실장은 “북한은 일단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고 기다린다는 입장을 보일 것”이라면서 “북한은 이미 (미국과 핵 대립에서)이긴 게임이라고 생각할 것이며, 미국이 핵 국가를 공격할 수 없는 상태에서 군사적 최소 안보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연철 연구교수는 “북한은 일단 핵보유국의 지위를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반응을 살필 것”이라면서 “만약 협상 국면이 나타나지 않으면 추가적인 위협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성훈 연구위원도 “북한의 다음 카드는 핵 기술 추출이나 핵 탑재 미사일 발사 시험 등이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핵 능력을 보여줬고, 앞으로는 개발한 핵을 쓰는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김영수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이 예상하지 못한 것은 추가 군비부담”이라면서 “상식적으로 핵을 가지면 재래식 군사력은 없어도 된다고 보지만 현실적으로는 오히려 더 증강해야 한다. 북한의 군사력 증강은 국가 붕괴로 갈 것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핵실험이라는 마지막 강력 카드를 썼는데 이는 오래가지 못할 카드”라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는 전문가들은 대북 정책 기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성훈 연구위원은 “그동안 ‘핵이 없는 북한’이나 ‘핵 개발을 막을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설정됐던 남한의 대북정책에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대화는 계속해야겠지만 앞으로의 대북정책은 국제사회의 규범에 철저하게 맞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중국도 북한의 손을 못 들어주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규범을 지키지 않으면 남한까지 오해를 사게 된다.”면서 “국내에서 ‘우리도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결코 그런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되며, 이런 때일수록 비핵(非核) 정책을 견지, 안보에 대한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강 교수는 “대북정책 방향을 전환할 수밖에 없는데 그동안 해왔던 개입정책보다는 안보 태세에 주안점이 맞춰져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가 더 이상 북한의 입장을 (편)들어줄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협상을 통한 해결의 여지는 남겨야 하기 때문에 ‘잠정 중단’이나 ‘유예’라는 단어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철 교수는 “대북 제재는 중장기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남한의 경제, 외교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이 금지선을 넘은 데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외교적인 노력은 계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핵 문제가 국내 정치권으로 불통이 튈 가능성도 거론됐다. 김영수 교수는 “참여정부는 ‘북핵불용’ 원칙을 고수했는데 결국 북한 핵을 허용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정부 인사들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고,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결국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나 김승규 국정원장이 아닌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수 세력의)공격이 갈 것이고 대통령의 힘은 더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남성욱 교수는 “전작권 환수 논의와 한반도 비핵화 논리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강 교수는 “우리 정부로서는 한·미 동맹 조정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생겼고, 미국의 입장에서도 한반도 방위 조약을 확고히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미 미국이 전작권과 핵실험은 별개의 문제라고 천명한 만큼 우리 정부로서는 전작권 환수 시기를 2012년쪽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 김수정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북 핵실험 천명 파장] 北 ‘핵클럽’ 기정사실화

    “과학연구 부문에서는 앞으로 안전성이 철저히 담보된 핵시험을 하게 된다. 핵억제력 확보의 필수적인 공정(工程)상 요구인 핵시험을 진행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북한 외무성이 지난 3일 핵실험 성명에서 사용한 용어들은 핵클럽 국가들의 주장을 모방한 것으로, 핵 보유국임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핵클럽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개국을 지칭하는 것으로,1974년과 1998년 원폭실험에 각각 성공한 인도와 파키스탄도 핵클럽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 북한이 핵 실험에 성공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북한의 발언과 외교력 등 위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군사 전문가는 4일 “핵 보유만으로 재래식 군사력의 우열은 무의미해진다.”며 “핵은 일거에 약소국을 강대국으로 만드는 특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성명에서 언급된 ‘공정상 요구’는 이미 개발된 핵탄두의 실효성과 안전성 측정을 뜻한다. 핵클럽 국가들이 핵실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주장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핵실험은 주로 신형 핵탄두를 개발하거나 기존 핵탄두를 개량할 때 필요하다. 또 이미 생산돼 저장, 배치된 핵탄두에 미묘한 설계결함이나 부품결함이 발견되는 경우와 노후 핵탄두의 성능 확인을 위해 핵실험을 하는 경우도 있다. 북한이 내세운 ‘공정상 요구’는 이미 개발한 핵무기의 성능을 확인하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선언했지만 선행과정인 핵실험을 하지 않은 만큼 적당한 기회를 봐서 제조된 핵무기의 성능을 검증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핵무기를 확보하는데 핵실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부식이나 부품결함은 정기적 측정이 가능하며 발견되면 제조 설명서대로 교체, 재조립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핵실험을 거치지 않은 채 1945년 히로시마에 우라늄탄을 투하한 바가 있다. 또 안전성 시험이 필요하다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양의 표본추출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 수십 차례의 핵실험이 요구된다고 한다. 한 두 번의 실험으로 신뢰성을 검증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소규모 플루토늄 핵무기 1개를 생산하는 데만 1억 9000∼4억 9000만 달러의 비용이 드는 점으로 미뤄, 자금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이 정도의 실험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작통권 환수 시한 이달 못잡나

    이달 20∼2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연례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시기를 확정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측의 ‘2012년’과 미측의 ‘2009년’ 주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2일 “지난달 27∼28일 워싱턴에서 열린 실무급 한·미안보정책구상(SPI)에서 시기 문제에 대한 한·미간 일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만약 이달 SCM에서 합의가 안 되면 다음달 SPI 등에서 논의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연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앞서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도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SCM에서 시기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중요한 건 당장 합의하는 게 아니라, 군사력을 차질없이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정부 고위 관계자는 환수 시기 확정이 내년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한·미가 노력하고 있어 해결될 것”이라고 말해, 늦어도 연내에는 시기가 확정될 것이란 의견을 피력했다.김상연기자carlos@seoul.co.kr
  • [사설] 미8군 개편 한반도 안보에 지장없어야

    주한미군의 상징인 미8군이 개편된다. 버웰 벨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 9월29일 미8군이 해체되고 새로운 작전지원사령부(UEy)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개편은 미군의 군사체계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벨 사령관은 또 미8군과 관련, 어떤 결정이 내려져도 한반도 전쟁 수행과 관련이 없다고 말해 안보 불안을 차단하고자 했다. 미8군은 현재 명목상의 지휘부대일 뿐이며, 해체가 되더라도 지휘부 수십명이 이동하는 데 불과하다고 국방부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미8군이 갖는 상징성은 작지 않다. 또 일련의 미군 개편 움직임을 보면, 미군 당국이 결정한 대로, 그들의 안보 전략에 따라 주한미군의 병력 규모와 전략, 주둔지 등이 정해지고 우리는 일방적으로 통보받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지난해 미국과 일본이 외무·국방장관 합동회의에서 주일미군 재편에 대해 합의하는 등 동맹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킨 것과 대비된다. 새 동북아 안보 질서하에서 한국의 비중이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하되거나 한반도 안보상황에 일본 군사력이 끼어들게 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 미8군의 개편과 관련,‘틀이 바뀌면 연결고리는 느슨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군사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북한 핵 위협, 미군 재편 등 동북아 안보 정세는 요동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주한미군 개편은 긴밀한 협의하에 진행되어야 안보 불안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안보역량 강화도 긴요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국군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강력한 선진 정예강군을 만들겠다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미8군을 비롯한 주한미군의 재편이 한·미 양국의 긴밀한 협의하에 진행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분쟁은 메카사에서 일어난다/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헨리 키신저는 향후 지구촌에서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분쟁은 화석연료를 둘러싼 갈등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미래를 이야기했지만 지구촌은 이미 그 갈등의 터널에 들어와 있다. 인류가 당면한 분쟁을 생각할 때 필자는 메두사와 메카사를 떠올리곤 한다. 메두사는 ‘지배하는 여자’라는 의미를 가진 그리스 신화의 괴물이다. 원래는 아름다운 소녀였으나, 여신 아테나의 신전(神殿)에서 해신(海神) 포세이돈과 정을 통한 죄로 아테나 여신의 저주를 받아 무서운 괴물로 변하게 된 것이다. 메카사(ME-CA-A-SA)는 중동(Middle East), 중앙아시아(Central Asia), 아프리카(Africa), 남미(South America)를 잇는 화석연료 분포 벨트인데 메두사의 슬픈 운명을 연상하며 필자가 즐겨 사용하는 약어다. 메카사는 향후 ‘에너지 질서를 지배하는 벨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자원의 축복’은 혼자 오지 않고 ‘분쟁에 의한 갈등’과 함께 오기 마련이라 반인반사(伴人伴蛇)인 메두사의 이미지와 일치하는 점이 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에 매장된 오일과 천연가스를 합치면 72∼73%에 달하며 아프리카를 포함할 경우 80∼84%에 이른다. 남미 베네수엘라는 이미 에너지 강국이지만 오리노코강 유역의 매장량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면 세계 최대 매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매장량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장량을 현재 생산량 기준으로 나누어 보면 중동이 81.6년으로 가장 길고, 중남미 40.9년, 아프리카가 33.1년인 반면 유럽 21.6년, 아시아·오세아니아 14.2년, 북미 11.8년 순이다. 미국과 유럽으로 대표되는 서방진영은 불과 10∼20년 이후면 자국 내 화석자원이 고갈될 수도 있다는 절박함을 가질 수 있다. 물론 새롭게 발견되는 곳이 있긴 하지만 대형 유전은 드물고 그나마 심해유전같이 채굴조건도 열악하다. 이란과 이라크같이 싼 비용으로 채굴 가능한 유전은 드물며 신규 발견되는 대형유전은 아프리카에 몰려 있다. 그러나 세계 인구의 4%를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매년 세계 총생산량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석유를 소비하고 있다. 이 간단한 데이터는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불안함, 긴장, 분쟁을 의미한다. 동물도 불안을 느끼면 살 길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인다. 하물며 인간이 오죽할까? 21세기 들어 정상외교가 벌어진 지역을 점으로 찍어 보면 메카사로 집중된다. 석유시장 최대의 사기업인 엑손 모빌은 보유 물량 기준으로 보면 세계 12위에 불과하다. 국유화 조치로 인해 국영 기업이 상위권을 싹쓸이한 탓이다. 석유시장은 이제 시장의 논리를 떠나 국가의 의지가 충돌하는 분쟁의 장(場)이 된 셈이다. 토머스 바넷은 자신의 저서 ‘펜타곤의 새 지도’(Pentagon’s New Map)에서 9·11 사태 이후 지구촌의 국제 질서 형성 추이와 그 속에서의 미국이 해야 할 임무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세계화(globalization)야말로 미국의 초강국 지위 존속을 위한 도구로 보고 이를 토대로 향후 국제 질서 재편의 흐름을 대테러전과 연계하여 설명하였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중심국(Core)이 주변국(Non-intergrating gap)을 안보 차원에서 공동관리해야 한다는 요지이다. 그는 이 논리로 인해 펜타곤의 전략 자문으로 발탁되었고 실제로 미국의 해외 전력 재배치는 그의 개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바넷이 주변국으로 지정한 갭 지역은 앞에서 언급한 메카사 지역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미국은 메카사가 반미라는 연결고리로 굳게 이어지는 것을 막고자 노력 중이다. 그러나 군사력 일변도의 접근은 아름답던 소녀를 메두사로 만들 수도 있다. 이것이 21세기 분쟁의 현 주소다. 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유엔총회 정면충돌

    `세계의 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반미 선봉´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제61회 유엔 총회에서 정면 격돌했다. 둘째라면 서러워 할 두 `매파´ 대통령은 19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중동 민주화 정책과 이란 핵개발 문제를 놓고 상대방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두 사람은 총회 내내 결코 마주치는 일이 없이 먼 발치에서 각자 할 말을 주고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먼저 `자유 의제´를 들고 나왔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레바논 등에서의 민주주의 개혁만이 중동 지역에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자유는 미국 전유물이 아니다.”면서 “자유는 어디서나 적용 가능한 보편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지역에서의 군사력과 법 제도의 강화가 테러리즘을 꺾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란과 시리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천명했다. 이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이란의 핵 개발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뜻을 재확인하고 제재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앞서 해들리 보좌관은 “이란이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함으로써 보다 광범위한 합의로 나아가기 위한 협상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비동맹회의의 여세를 몰아 미국의 정책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아메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위해 미국 비자를 어렵사리 얻었지만 부시 대통령과 직접 만나 `맞짱 토론´할 기회는 얻지 못했다. 앞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시사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신뢰 회복 조치로 우라늄 농축을 중단해야 한다.´는 서방측 요구에 대해 “누구를 위한 신뢰가 구축돼야 하느냐.”면서 “세계의? 세계가 누군데? 미국? 미국이 세계의 전부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日 과거사 왜곡에 쐐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가 일본의 종군위안부 동원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가결한 것은 일본의 과거사 왜곡 움직임에 쐐기를 박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은 최근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이를 빌미로 군사력을 확장하는 것과 함께 ‘과거사 미화’에도 주력해 왔다. 일본의 과거사 미화는 영토 분쟁으로도 이어져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과의 마찰이 날이 갈수록 커져 가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이 과거사 문제로 마찰을 빚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저해가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또 일본의 과거사 미화는 일본과 태평양 전쟁을 벌였던 미국으로서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같은 배경에서 미 하원 국제관계위가 일본측이 너무 나가지 못하도록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일본군위안부 관련 결의안이 미 의회에 제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1년과 2005년에도 위안부 관련 결의안이 제출된 바 있지만 일본측의 로비로 인해 상정조차 되지 못한 채 폐기됐다.그동안 미국 내 한인사회와 일본군위안부 문제 관련 단체들은 미 의회에서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상정 및 통과를 위해 범 한인사회 차원에서 서명작업과 함께 지역구 의원에게 편지 보내기 운동 등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여 왔다.dawn@seoul.co.kr
  • “2031년 이란·이스라엘 핵전쟁”

    2001년 9·11 테러 발생 이후 30년이 지난 2031년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영국 출신의 역사학자인 미국 예일대 폴 케네디 교수가 전망한 2031년 세계 모습을 인디펜던트가 11일 소개했다. 케네디 교수는 테러 30년 후의 세계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테러의 여파에 훨씬 덜 시달리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30년후에도 중동은 여전히 지구촌 무력분쟁의 무대가 될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군사력, 경제·기술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최강국으로 남아 있겠지만,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 따른 재정 위기와 군사적 실패로 협력외교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중국과 인도는 국제 사회의 중요한 일원이 되고 유럽연합(EU)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불안감 속에서도 현실적으로는 세계 무대의 네 번째 강자로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지역은 드라마틱한 반전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2009∼2012년 격동의 시대를 통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정권이 거의 동시에 몰락한다는 설명이다. 케네디 교수는 무엇보다도 이란이 핵무기로 이스라엘 제1의 도시 텔아비브를 파괴하고 이스라엘도 핵으로 반격, 이란인 1000만명이 몰살하는 무시무시한 핵전쟁을 예견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큰 변화는 알카에다의 소멸이다. 알카에다는 2010∼2012년 중국 서부지역에서 무슬림에 대한 보안조치에 항의, 상하이와 베이징에 폭탄 테러를 감행한 후 세력을 잃는다. 케네디 교수는 2031년 지구는 2001년 전문가들이 진단했던 것보다는 나은 상황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기고] 한·미 FTA,내부협상의 구조를 만들자/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3차 협상이 9일(현지시간)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협상은 양국이 각각의 양허안을 내놓고 본격적인 줄다리기를 벌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 정부는 218명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대표단을 파견해 협상을 벌였고,FTA를 반대하는 쪽도 현지까지 가서 반 FTA 활동을 폈다. 그런데 이번에도 협상 준비단계에서 고려되었어야 할 반대의 목소리가 길거리에서 크게 울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FTA 추진에 있어 내부협상의 구조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FTA를 추진하기 위해 가장 먼저 뛰는 부문은 업계다. 섬유업계, 철강업계, 쌀 생산자협회 등 각종 이익단체는 철저한 사전조사를 실시한다. 상대국의 시장과 무역장벽은 물론 국내정책이 수출입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반 사항을 면밀히 검토한 뒤 연방의원을 상대로 압력을 넣고 로비를 한다. 지역별·직능별로 대표성을 가진 의회는 대외무역에 관한 협상권을 갖고 있다. 다만 행정부의 무역대표부에 이를 위임해 타국과 협상하게 하고 나중에 일괄적으로 검토·비준한다. 이 과정에서 업계-의회-행정부-무역대표부는 긴밀하게 상호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미국은 업계의 요구가 의회를 거쳐 협상테이블에 이르는 구조를 갖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내부협상의 선순환 구조이다. 반대파가 굳이 거리에 나설 이유가 없는 것이다. 미국은 이런 틀에 기초해 통상전략을 수립하고 대외협상에 임한다. 미국이 협상을 잘하는 것은 경제력이나 군사력의 우위 때문이라기보다는 이런 내부협상의 구조가 제도화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선 내부협상 구조가 왜 세워지지 않는 것일까? FTA 반대는 거리투쟁으로만 가능한 것인가? 그 해답은 국회의 무능과 업계의 침묵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국회가 국민의 목소리를 수렴하는 헌법기관이긴 하지만,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구조가 아니어서 민간의 애로나 요구사항에 대한 수렴이 어렵다. 대외협상 권한도 행정부가 갖고 있어 FTA협상에 끼어들 여지도 없다. 산업이나 통상에 전문성을 가진 의원도 손꼽을 정도이다. 여론의 따가운 시선에 떠밀려 만든 국회 FTA특위도 별다른 활약을 못 하는 것 같다. 심지어 협상이 무사히 마무리된다고 해도 차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비준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은 업계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 우리 업계는 개방이란 외부적 충격의 파고를 정면으로 넘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이를 피하려는 데 많은 힘을 쏟아왔다. 전통적으로 정부와 업계가 수직적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업계가 정부를 움직여 원활한 사업환경을 조성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그보다는 새로운 환경에 사업의 방향성을 맞추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한다. 업계의 이런 행태가 우리 경제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키운 밑거름이 되긴 했지만 대외무역의 내부협상 구조 정립에는 별 도움이 못 됐다. 타국과의 FTA에 대한 업계의 요구가 다양하거나 정교하지 않으니 우리는 협상테이블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고, 내부협상의 틀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우왕좌왕하는 것이다. 개방의 충격을 피하기 위해 업종 전환이나 기술개발, 적극적인 해외투자도 중요하지만 FTA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 점에서 피해를 줄이는 방향이든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이든 업계와 국회, 행정부 간의 상호작용을 장려하면서 FTA협상의 큰 자산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의원 23인이 제기한 권한쟁의 심판소송은 국회가 내세운 고도의 협상전략이 아니라면 그만두었으면 한다.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타국과 이미 시작한 협상의 국내적 절차에 대해 위헌결정이 난다면 우리는 협상을 그만두어야 하고 전대미문의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것이다. 도대체 어느나라 국회의원들인지 모르겠다. 곽재성 경희대 국제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 [Book Review] 건국 공간속의 외세 다시보기

    오래된 풍경 하나. 남한은 북한을, 북한은 남한을 소련과 미국의 꼭두각시로 여긴다. 남북은 미국과 소련의 후원 없이는 태어날 수 없는 정부였다는 식이다. 그런데 정말 그렇기만 했을까. 가르마를 타 한쪽으로 머리카락을 빗어넘기는 단정함은 머리카락의 자연스러운 숨결을 반드시 죽게 한다. 풀이과정 없이 답안만 앙상하게 남는 격이다. ‘우방과 제국, 한미관계의 두 신화’(창비 펴냄·이하 ‘신화’)와 ‘북조선 탄생’(서해문집 펴냄·이하 ‘탄생’)은 역사의 머릿결을 자연스럽고 입체적으로 되살려 놓은 책이다.‘신화’는 국사학자로서는 처음으로 한·미 관계를 분석한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노작이다. 찰스 암스트롱 미 컬럼비아대 한국학연구센터소장이 쓴 ‘탄생’은 흔히 90년대 초반 소련 비밀문서가 공개되면서 부정·극복됐다는 브루스 커밍스류의 수정주의가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우선 ‘신화’를 관통하는 저자의 생각은 미국 자체가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가치’와 동북아 전략이라는 ‘이해관계’ 사이에서 줄타기한 국가라는 것이다. 지금 부시 정부야 주먹질이 전부인 줄 알지만, 냉전기 미국 정부는 공산진영에 대한 ‘봉쇄(Containment)전략’을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군사력뿐 아니라 정치·경제·문화 등 각 분야를 굉장히 꼼꼼히 따졌다는 것. 흔히 말하는 ‘세계여론’에 민감했던 이유다. 그러니 자연스레 미국의 대외정책은 시기와 국면에 따라 유동적이었다. 이 유동성이 바로 한국의 자율공간이다. 한국은 과연 이 빈 공간을 잘 이용했을까. 저자는 부정적이다.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을 무조건 퍼주는 ‘우방’이나 언젠가는 다 먹어치울 ‘제국’이라는 이분법으로만 봤기 때문. 그러니 미국의 대한 정책에 잘 대응하지도 못하고, 지나온 대미 관계에서 교훈도 얻지 못한다. 세세하게는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린 발전이론가 로스토를 재조명한 4부와 박정희 정권 때 미국의 집요한 김종필 제거전략과 역풍을 다룬 5부가 흥미롭게 읽힌다. 역사의 숨결을 풍성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탄생’은 더 많은 눈길이 간다. 저자는 북한 건국의 키워드로 ‘민족주의’와 ‘혁명’을 제시한다. 원제가 ‘북조선 혁명(The North Korean Revolution 1945-1950)’이다. 국가 성립기 북한은 가장 급격한 사회변화를, 그것도 동유럽과 비교했을 때 아주 토착적인 방식으로 추진했다는 것.‘북한의 소비에트화’가 아니라 ‘소비에트의 북한화’였고, 그 중심에는 민족주의가 있었다는 얘기다. 북한이 지금도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는 것도 소련에 의해 세워진, 소련을 아주 가져다 베낀 나라가 아니라 이런 북조선혁명의 특성 때문이다. 저자는 여기에다 가부장적인 유교 문화를 포갠다. 지금 북한 형편이야 어처구니없지만,1950년에는 지금의 상황을 예측이나 했겠느냐는 게 저자의 반문이다. 어쨌든 남한은 성공했으니 훌륭했고, 북한은 실패했으니 절대악이라는 희한한 논리가 학문의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 ‘불온’할 수 있겠다. 번역자 김연철(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이정우(‘통일한국’ 편집장)가 여기저기 ‘이 책의 논의는 전적으로 학술적인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대목은 씁쓸하기도 하다. 이미 승패가 확연히 갈린 상황에서 이런 북한연구 성과 소개마저 조심스럽게 만드는 남한의 상황은, 트라우마일까 콤플렉스일까. 각각 1만 7000원,2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기고] 핀란드 알면 선진국 가는 길 보인다/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주한 핀란드 명예총영사

    노무현 대통령이 7∼8일 북부유럽의 중심국가이자 IT 강국인 핀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지난 1973년 수교 이래 우리나라 대통령의 첫 핀란드 방문으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핀란드는 거리로는 가장 먼 나라의 하나이지만, 러시아 한 나라만을 사이에 둔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다. 산타클로스가 사는 동화 속 나라로 알려져 있던 핀란드는 오늘날에는 노키아란 세계 제1의 휴대전화 회사와 껌의 소재인 자일리톨을 생산하는 산업 강국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핀란드로부터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최근 세계 각국을 비교한 분석에서 네차례 연속해서 1위에 오른 저력이다.2005년 WEF의 국가경쟁력 보고서에서 117개국 중 1등을 한 핀란드는 국제투명성기구(TI)가 14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반부패지수(CPI)에서 1등, 환경지속성지수(ESI)에서도 146개국 중 1등, 그리고 OECD가 44개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국제학력평가(PISA)에서도 1등을 했다. 핀란드가 독일, 스웨덴, 미국, 러시아라는 4개 강국에 둘러싸인, 군사력으로는 보잘것없는 나라이면서도, 세계와의 경쟁에서 4관왕을 차지한 원인으로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독립에 대한 의지’이다. 핀란드는 1200년대 이후 스웨덴, 러시아로부터 끊임없이 침공을 당하면서도 언어와 민족적 동질성을 유지하면서 독립을 추구했다. 특히 인구의 10%가 넘는 사상자를 낸 소련과의 독립전쟁에서 패전했음에도,1945년 당시 한해 GNP보다 많은 배상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독립을 쟁취했다. 핀란드는 배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지·기계·조선 산업을 일으켰고,1956년까지 배상금을 다 갚았다. 이후 핀란드는 이들 산업에서 나오는 자금을 고스란히 경제발전에 퍼부었다. 둘째는 ‘지정학적 조건의 활용’이다.1945년 냉전체제가 시작되면서 유럽은 미국을 축으로 한 서유럽 국가들과 소련을 맹주로 한 동유럽 국가들 간에 무역 등 일체의 경제협력을 하지 않는 준전시체제를 유지했다. 이때 핀란드는 중립국을 표방하며 양 진영 사이에서 절묘한 곡예를 펼쳤다. 서유럽의 산업제품과 동유럽의 농산물 및 천연자원을 교환하는 중계무역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이런 국가전략은 핀란드를 전후 가장 빨리 성장한 선진국으로 만들었다. 셋째는 ‘국민교육’이다.1989년 동독이 무너지고 1990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냉전체제가 종식되자 유럽국가들은 더 이상 핀란드의 중계무역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다. 그 결과 핀란드 경제는 순식간에 40%가 줄고 하루아침에 실업자 대국이 됐다. 이 때 핀란드 정부는 다른 복지국가들과 달리 실업수당을 주지 않았다. 대신 대학교의 문을 활짝 열고 실업자들을 정규 학위과정에 받아들이도록 했다.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들이 주로 대기업에서 직장을 구하는 것과 달리, 정규 대학교에서 새로운 과학기술을 연마한 30∼40대들은 뜻이 맞는 이들과 벤처기업, 엔지니어링 회사, 컨설팅회사를 차렸다. 자금력과 사회경험, 인적네트워크를 갖춘 이들은 첨단과학으로 무장하고 고부가가치를 내면서도 시장친화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냈다. 콜레스테롤 없는 버터, 염화나트륨 없는 소금은 이들이 개발한 신제품이다. 넷째는 공평한 분배를 구현하기 위한 ‘투명한 행정’과 부정을 용납하지 않는 ‘사회윤리’이다. 핀란드에도 소득 격차는 존재한다. 그러나 부자는 부자대로,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대로 필요한 복지혜택을 누리고, 소득수준에 맞는 부담을 한다. 과속으로 걸리는 경우에도 운전자는 소득에 비례해 벌금을 차등 납부한다고 한다. 모든 국민의 소득과 납세액은 인터넷에서 조회할 수 있다. 이웃의 소득을 알 수 있으니 부정한 돈이나 뇌물로 분에 넘치는 소비생활을 하며 살아갈 방법이 없다. 애당초 지하경제란 발생할 여지가 없는 셈이다. 위의 4개 국가 비교에서 한국은 17등,47등,122등,2등을 했다. 이번 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통해 정보통신, 과학·기술, 물류분야 등에서 양국이 보유한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활발한 교류, 증진이 이뤄지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선진국으로 가는 네 가지 조건을 갖춘 핀란드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배우길 기대한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 주한 핀란드 명예총영사
  • [열린세상] 한·미의 미래,美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1949년 미국의 국방부와 국무부가 한국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인 적이 있었다. 냉전 초기 한반도 남쪽이 미국에 어떤 전략적 가치가 있느냐를 두고 벌어진 논쟁이었는데,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국방부의 의견이 우세했다. 일본만 방어선 안으로 두고 한국은 유엔의 관리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던 미국은 철수를 강행한다. 그러나 그 판단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반도 전체를 내어주면 일본까지도 위험하다고 판단했고, 결국 미국은 군사력을 한반도에 직접 투입함으로써 오류를 극복하려 하였다. 한국 전쟁은 미국의 전략적 판단을 재구성하는 계기가 되었고, 한·미동맹은 그런 배경에서 탄생하였다. 21세기 초엽, 한반도를 바라보는 미국의 판단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오늘날 세계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도 걱정거리가 있다. 테러문제가 현존하는 위협이라면, 보다 장기적 위협은 세력구도의 변화에서 올 것이라 본다. 중국의 부상과 도전 가능성이 그것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중국은 분명 협력의 대상이지만 잠재적 위협국가로서 견제의 대상이기도 하다. 요컨대 협력과 견제의 이중주는 불가피하다. 중국의 위협이 점차 가시화될수록 미국은 지금까지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동북아 국가들을 자국의 편으로 끌어들여야 한다.0순위 대상 국가는 물론 일본이다. 그러나 미국의 전략 구상에서 그 대상이 어디 일본만이겠는가? 이런 구도를 상상해 본다면 한국이 미국에 주는 전략적 가치는 보다 뚜렷해진다. 중국 견제의 최적지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를 미국이 쉽게 내어줄 리 없다. 중국과 ‘하나의 중국´ 의 원칙에 합의해 놓고도 타이완이라는 끈을 놓지 못하는 미국이다. 더욱이 한국은 반세기 넘게 동맹을 유지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전략적 유연성 때문에 주한 미군 부분 철군을 결정하고 난 직후 향후 4년간 110억달러의 군사력 증강을 공언할 만큼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다. 게다가 한국은 미국의 7대 경제 교역국이어서 경제적 이익을 보장받는 곳이기도 하다. 한·미 FTA가 성사되면 그 이익은 더욱 커진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한·미 양국 정부는 동맹을 새롭게 강화해 나가자고 약속하고 있다. 두 국가간 동맹 유지를 합의하는 것은 안보영역에서 공동의 이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참여정부에 들어 한·미동맹에 파열음이 들린다는 지적이 많다. 그것은 지금까지 동맹유지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파열음조차 양국정부는 미래지향의 디딤돌로 삼기로 서로 약속하고 있다. 전작권 환수를 둘러싼 한국 사회의 논란은 전작권 환수가 곧 한·미동맹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 때문이다. 이 논리는 한국 사회의 안보 두려움을 자극하였다. 안보 논리가 ‘만에 하나´ 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나 두려움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금만 냉철하게 판단해보면 전작권 환수가 동맹해체로 이어진다는 설명은 감정과 논리적 비약이 뒤범벅된 주장처럼 들린다. 미국이 동북아에서 입지를 스스로 축소할 의도가 없어 보이는 터에 한국 사회에서 ‘포기의 공포´ 라는 불안심리가 확산된다면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과도해 진다. 한국은 안보를 위해 미국과 동맹이 필요하다. 동맹유지를 통해 한국과 미국이 공유하는 이익은 명백하다. 그러나 동맹을 유지하고 강화해 나가되 조금 지혜로워야 한다. 한·미양국은 동맹의 발전적 재조정의 과제를 안고 있다. 재조정은 협상의 단계를 반드시 거친다. 협상은 주로 동맹 유지비용에 관한 것이다. 협상에 관한 한 실리주의적 태도를 숨기지 않는 미국으로서 전작권 환수를 둘러싸고 일부 한국 언론이 부추긴 사회의 불안 심리를 충분히 활용할 것이다. 협상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좁아지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온다. 변화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동반한다. 그러나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변화 기회조차 외면하거나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다면 이 또한 슬기롭지 못하다. 김기정 연세대 국제정치학 교수
  • “北 핵실험 징후 없지만 언제든 가능”

    “北 핵실험 징후 없지만 언제든 가능”

    김승규 국정원장은 28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과 관련,“핵 실험을 위한 주변시설 등이 항상 준비상태이고, 북의 역량을 볼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만 있으면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출석,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지금 북한이 핵실험을 하려고 준비 중이라는 직접적 징후나 동향은 없다.”고 보고했다고 신기남 정보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원장은 “함북 길주군 풍계리에서 최근 케이블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지만, 이것이 핵실험 준비와 직접 관련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근 황해북도 곡산군에서 감지된 지진파가 핵실험 결과인지에 대해 김 원장은 “평양에서 가까운 곳인 만큼 핵실험 목적은 어렵고 지진파 규모가 2.2 정도인 것으로 보아 공사 건자재를 얻기 위한 발파로 확인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함북 화대군 ‘대포동 미사일 시험장’에서 지난달 중순 ‘대포동 2호’ 관련장비를 모두 철수, 이 지역의 미사일 관련 활동이 종료됐다.”고 말했다.‘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해 국정원은 “40여 초밖에 날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발사 자체는 실패했다.”고 규정한 뒤 “다만 성과가 있다면 스커드, 노동 등 한꺼번에 종합적인 시스템을 가동시켜본 것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위폐문제와 관련, 김 원장은 “미 수사당국이 99년 11월∼2005년8월 위폐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북한의 위폐 제조 및 유통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면서 “이들은 700만 달러 이상의 북한산 위폐를 장난감 박스, 직물 원단 등에 은닉해 컨테이너로 미국에 반입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피의자 중 한 명이 ‘슈퍼노트(초정밀 위조 미 달러)가 북한에서 제조됐다고 진술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정원측은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직무를 못할 정도의 심각한 사안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의 ‘방중설’에 대해서는 “관련 징후는 없다.”고 보고했다. 한편 야당 정보위원들이 “전시 작전통제권이 환수되면 대북 억지력 등에 장애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김 원장은 “미국과의 정보협력도 강화하는 등 협의 과정을 볼 때 전시 작통권이 환수돼도 대북 억지력, 한·미 동맹, 한·미 공동군사력 등에 장애 요소는 없을 것”이라고 답변, 논란을 빚었다.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 사태와 관련, 김 원장은 정부가 조사를 진행한 것은 2004년부터이며, 국정원도 지난해 말 총리실 산하 태스크포스 소속으로 본격 조사를 시작해, 관련 정보를 수집해 계통을 따라 보고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北, 한국에 군사적 위협 못돼”

    “北, 한국에 군사적 위협 못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을 한국에 대한 당면한 군사적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이 배치된 알래스카 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 공군 조종사들의 연간 비행시간이 미군 조종사의 4분의1도 안 되는 등 북한군의 전력이 피폐화됐고 한국의 군사력이 개선됐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의 발언은 한국군 전력이 향상됐고 유사시 미군의 전력 증원으로 억지력이 유지되기 때문에 2009년 전시작전통제권을 이양할 수 있다는 주장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북한이 “한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보다 다른 나라나 테러범들에게 대량살상무기(WMD)를 확산시키는 존재로서 더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美 대외정책의 본질은 안보편집증”

    결국 ‘미국’이다. 제아무리 ‘수정주의’에서 구린내가 나네,‘종속이론’이 한물갔네 해도 결국 한반도에 가장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미국이다. 그래서인지 이제 막 나오기 시작한 각종 계간지 가을호들도 다시 한번 미국을 곱씹고 있다. 과연 미국은 무엇인가. 이 가운데 ‘황해문화’에 실린 권용립 경상대 교수의 글 ‘북·미대결은 끝날 수 있는가?’가 눈길을 끈다. 권 교수는 ‘문명’ 혹은 ‘세계관’의 관점에서 미국의 대외정책을 분석해온 이색적인 학자. 권 교수는 모든 키는 사실상 미국이 쥐고 있다고 본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이니 핵이니 아무리 떠들어봤자, 군사력·경제력·정치력 등에서 미국의 적수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 교수는 ‘부시 대통령 때문’이라는 분석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강·온파에 따라 대북정책에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 부시 정권은 미국 대외정책사의 흐름에서 희한하게 튀어나온 큰 바위가 아니라, 미국 대외정책사라는 큰 바위 위에 얹힌 조그만 돌출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면 미국 대외정책사라는 큰 바위는 무엇으로 이뤄져 있나. 권 교수가 보기에는 ▲안보 편집증 ▲(도덕적) 군사주의 ▲반사 민족주의다. 애초 영국인이었으나 영국을 부정하고 연방공화국을 세운 미국인들은 ‘건국이념’과 자신들의 ‘안전’에 편집증적으로 집착한다는 것. 그래야 ‘우리는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고립주의’로 알려진 미국이 실제로는 잔혹하게 서부를 ‘개척’하고 중·남미의 반인권적 군부통치를 용인·지원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어찌보면 여기에 ‘딱’ 걸린 게 북한이다. 미국의 건국이념에 반하고, 거기다 감히 미사일까지 쏜다는 것 자체가 용서할 수 없는 죄악이다. 권 교수는 먼저 이런 미국 대외정책의 실체를 명확히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자고 제안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아랍 첫 노벨문학상 작가 마푸즈 위독

    아랍권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집트 문호 나기브 마푸즈(95)가 노환으로 위중한 상태다. 마푸즈는 지난 몇주 동안 카이로 경찰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음식도 입에 대지 못한 채 병세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이집션 가제트는 마푸즈가 카이로 자택으로 돌아가길 원한다는 뜻을 의료진에 밝혔지만 의료진은 그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여서 퇴원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그가 신장질환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의료진은 여러 종류의 노환일 뿐이라며 구체적인 병명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1911년 카이로에서 태어난 마푸즈는 88년 아랍권 작가로는 처음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작가적 역량뿐 아니라 정론을 추구하는 지식인의 표상으로도 이름을 날렸다. 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있던 2002년 12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군사력이 아닌 정의의 힘으로 세계를 이끌 것을 호소했고, 지난 2월에는 이슬람권의 공분을 샀던 서구 언론의 마호메트 풍자 만평 게재와 관련,“모든 무슬림의 뺨을 때린 것과 같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평론가들은 1960년대 들어 활동을 시작한 아랍권 작가들은 모두 ‘마푸즈의 외투에서 나왔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아랍 문단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지켜왔다.그는 1993년에 낸 ‘광기의 속삭임’을 비롯한 10여권의 단편집과 30여권의 소설 및 자기 작품을 각색한 30여편의 시나리오를 완성했으며, 최근까지도 ‘알 아흐람 위클리’에 에세이를 써올 만큼 왕성한 집필 활동을 계속했다. 그는 평소 “글을 쓰고자 하는 욕구가 사라지면 그날이 곧 내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마푸즈는 노벨상을 안겨준 장편소설 ‘게벨라위의 아이들(우리 동네 아이들)’에 불만을 품은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지난 94년 암살을 기도,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알 아흐람에 1959년 연재된 ‘게벨라위의 아이들’은 이슬람 창시자인 마호메트를 모독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는 이유로 최고 이슬람 종교 교육기관인 알 아즈하르에 의해 금서로 지정돼 아직까지 이집트에선 단행본으로 출간되지 못했다. 마푸즈는 올해 초 생전에 이집트에서 이 책이 출간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알 아즈하르에 금서에서 제외해줄 것을 공개 탄원, 문학 작품에 대한 종교기관의 사전 검열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카이로 연합뉴스
  • 이스라엘 - 헤즈볼라 휴전 후폭풍

    이스라엘 - 헤즈볼라 휴전 후폭풍

    “이스라엘에 대한 전략적·역사적 승리다.”(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지도자) “헤즈볼라가 주도하는 ‘국가 내부의 국가’를 제거했다.”(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오직 승자만 있는 이상한 전쟁이다. 휴전 발효 이틀째인 15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각각 자신들이 이번 전쟁의 승자임을 선언했다. 그러나 언론과 전문가 반응은 조심스럽다.‘휴전 이후’ 체제에 대한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전쟁의 승패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분명한 사실은 명운을 건 대결이 한달 넘게 이어진 탓에 양측 모두 정치·군사적 손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가장 난처해진 것은 국제적 비난을 무릅쓰고 전면전을 감행한 이스라엘 정부다. 민간인 폭격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은 데다 내 세울만한 군사적 성과도 없다. 헤즈볼라 역시 ‘대(對)이스라엘 투쟁의 구심’이란 명분은 얻었지만 실익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레바논 공격 성공적” 44% 이스라엘 여론조사기관 글로브스 스미스 조사결과 ‘레바논 공격이 성공적이었다.’는 응답은 44%에 그쳤다. 반면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답변은 52%에 달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쟁으로 가장 위험에 빠진 것은 올메르트 총리와 카디마당이 추진해온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으로부터의 철수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0년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수가 헤즈볼라의 세력확산을 가져온 것처럼 가자·요르단강 서안에서의 철수는 이곳에 군사적 진공상태를 초래, 하마스 등 적대세력의 득세로 이어질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메르트와 카디마당은 ‘정치적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방식에도 비판이 제기된다.BBC방송은 “압도적인 군사력 우위에도 이스라엘군의 전과는 보잘 것 없었다.”면서 “특히 공습과 지상작전의 부적절한 결합으로 이들의 ‘불패신화’는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헤즈볼라 ‘상처뿐인 영광’ 헤즈볼라측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이스라엘군과 대등한 대결을 펼치면서 이슬람과 아랍세계의 영웅으로 떠오르긴 했지만 근거지였던 레바논 남부는 사실상 초토화됐다. 문제는 안보리 결의안대로 이곳에 레바논군과 평화유지군 3만명이 배치된다면 헤즈볼라는 존립기반을 잃게 된다는 점이다.BBC는 “이스라엘군 철수가 지연되는 데서 전쟁을 지속할 명분을 찾을지, 군사조직으로서 수명이 다하는 것을 받아들일지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레바논 정부로선 이 기회에 헤즈볼라가 장악하고 있던 남부지역의 통제권 회복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헤즈볼라 포로 13명·이스라엘 포로 2명 교환가능” 전쟁 초기부터 조기 휴전에 반대해온 미국은 아랍세계는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침공의 배후’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특히 이슬람권의 반미정서를 유례없이 악화시킴으로써 아랍세계에 대한 발언권을 스스로 약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프랑스는 미국과의 정책적 차별성을 분명히 하면서 유엔 결의안 통과를 주도, 이 전쟁의 ‘유일하고 명백한 승자’가 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휴전 이틀째인 15일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 조직원들이 10여발의 로켓을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하는 등 산발적 전투가 이어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포로 13명과 시신 수십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을 헤즈볼라에 포로로 잡혀 있는 자국 병사 2명과 교환하기 위해 넘겨줄 수도 있다고 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기고] 작통권 환수는 해외미군 재배치의 한 부분/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문제가 우리 외교안보의 최대 쟁점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주한 미군사령관의 발언에 이어 최근 미 국방부 관계자까지 나서 공개적으로 작통권 반환과 연합사해체를 기정사실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안보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된다’ ‘안 된다’ 등 찬반논란이 분분하다. 그러나 이런 공방은 지난 반세기 동안의 한·미 군사관계를 냉철히 되볼아볼 때 부질없는 일이다. 특히 역사적 배경이나 추진 주체를 곰곰이 따져볼 때 더욱 그렇다. 첫째,‘한국의 독자적인 작전권 보유와 미군의 지원 역할’설은 이미 1990년 미국의 동아시아전략구상(EASI)에서 밝혔듯이 주한미군의 역할을 ‘주도적’에서 ‘보조적’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초 이른바 ‘한국방위의 한국화’계획의 일환으로 한·미 야전사(CFA)가 해체된 경험도 있다. 2008년까지 1만 2500명 철수 후 주한 미군의 추가 감축여부에 대해서도 낙관할 수 없는 것은 1948년 정부수립 이후 다섯 차례의 주한 미군 감축 및 철수가 모두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미국의 독자 결정에 따라 이뤄졌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이는 최근의 사례에서도 자명해진다. 즉, 미 2사단 재배치 및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임무의 한국군 이양도 우리가 원치 않았던 사안이다. 둘째, 내용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1991년 걸프전 이후 시작된 미국의 군사혁신(RMA) 논의가 현 부시행정부 출범후 ‘국방검토보고서’(QDR,2001년 9월)에서 전략적 유연성으로 실체화되면서 2003년 11월 부시 대통령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검토’(GPR)계획 발표로 이어졌다. 그 요체는 해외주둔 미군의 재배치를 통해 병력규모를 줄이는 대신 군의 첨단화·기동화·경량화를 통해 군사력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한 미군도 점진적으로 지상군의 역할을 축소하고 해·공군 위주의 실질적인 방위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미국이 동북아지역의 항공작전을 총괄하는 공군전투사령부(AFNEA)를 한국에 두는 것도 이러한 군사변환 전략의 일환이다. 끝으로 한·미연합사 해체설이 미측에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은 미·일간에 지난 5월 타결된 주일미군 재배치 로드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핵심은 미 본토 육군 1군단사령부를 일본으로 이전,‘동북아거점사령부’로 삼는다는 것이다. 미 태평양사령부에서 ‘동북아사령부’를 분리, 신설하는 내용의 군사력 운용 개편안은 이미 1990년대초 현 체니 부통령이 국방장관 재임 중 처음 기획됐던 것으로 이후 민주당 클린턴정부에서도 의회 소위원회(1995년)가 건의한 바 있다. 현재 부시행정부의 국방·안보분야 실질적인 정책 결정자인 체니 부통령이 이를 추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동북아사령부 신설의 취지는 중국의 발흥 등 이 지역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베링해에서 아프리카 동부 해역까지 지구의 3분의2에 해당하는 면적에,60개국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태평양사령부로서는 충분한 주의를 기울일 수 없다는 것이다. 한·미연합사 해체나 작통권 반환은 이러한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한반도에서 미 지상군을 점진적으로 감축해 반으로 줄이면서 4성장군이 지휘하는 독자적인 사령부를 유지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전략성 유연성’에 따라 지역 기동군화를 꾀하는 미국의 입장에서 한·미연합사는 거추장스러운 ‘굴레’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2009년에 전시 작전통제권을 반환하겠다는 것은 2008년 일본 가나가와현 자마 기지에 동북아 거점 사령부가 설치완료되는 시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연합사 해체와 작통권 환수가 기정사실이라면 슬기로운 대응책이 시급히 강구되어야 마땅하다. 대안은 기존의 유엔사의 기능을 강화해 평시에는 긴밀한 협조체제하에 미·일과 같은 병립형 작전지휘체계로 운영하다가, 유사시에는 다국적 NATO사령관을 정점으로 재편되는 미국·독일의 연합방위체제를 준용, 유엔군사령관에 지휘체계를 일원화시킴으로써 ‘안보공백’논란과 ‘주권국가 체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ghymnk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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