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군사력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 동성연인
    2026-03-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81
  • ‘日에 F22판매’ 美내부 논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최신예 전투기 F-22를 도입하려는 일본의 시도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과 방위산업체는 F-22 판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지만 외교안보정책 당국은 중국 등의 반발을 우려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日, 정보 요청… 美국방 “의회 협조 필요”규마 후미오 일본 방위상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끝난 미·일 외교·국방장관 4자회담에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에게 F-22 구매 의사를 밝히고 미국의 제5세대 전투기 전반에 대한 정보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게이츠 장관은 “미 행정부만 결정해서 될 일이 아니라 의회의 협조도 필요한 사항”이라며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공군과 F-22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은 생산대수가 늘어날 경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일본 판매에 호의적이다. 레이더를 흡수하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F-22 전투기는 한 대 가격이 최대 3억달러이며 1시간 비행을 위해 100시간 동안 정비를 해야 한다.따라서 웬만한 국가에서는 보유 자체를 감당할 수 없는 초고가 무기이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미 정부가 F-22 판매 가능성을 공식화하면서 중국과 한국 등 주변국의 반발이 본격화됐다. 일본이 F-22 전투기를 보유할 경우 동북아지역의 군사적 균형은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 군사전문가들의 지적이다.●中, 스텔스 분석 등 군사력 보강 돌입이에 따라 중국은 일본의 F-22 구매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며 군사력 보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워싱턴의 군사전문가는 설명했다. 중국은 미 스텔스 정찰기에서 떨어져 나온 기체 잔해를 입수, 구체적인 기술 분석에 들어갔다고 이 전문가는 말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미 공군이나 방위업체와는 달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중국과 한국 등의 반발을 우려해 F-22 판매에 신중한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또 미 국방부의 제프리 콜러 국방안보협력청장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F-22는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지키기 위해 제작된 것인 만큼 설령 의회가 승인하더라도 설계와 제작, 실험을 모두 다시 해야 하고 이 경우 100억달러가 넘는 비용이 들어 수출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한국은 오는 8월쯤 미국의 최신예 정찰기 글로벌호크의 도입을 확정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군사소식통은 전했다.dawn@seoul.co.kr
  • 美, 日에 첨단F-22 판매 의사 확인

    美, 日에 첨단F-22 판매 의사 확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세영기자| 미국이 일본에 최신예 전투기 F-22의 판매 의사(서울신문 23일자 9면 참조)를 공식 확인, 동북아지역의 군비경쟁 가속화 및 군사력 불균형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F-22는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고 기동성과 정찰능력에서 세계 최고 성능을 가진 ‘최첨단 전투기’다. 작전 반경이 2000㎞ 이상으로 일본 본토에서 중국 본토까지 작전 범위에 넣을 수 있어 주변국들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데니스 윌더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담당 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일본이 록히드 마틴사의 첨단 전투기 F-22 ‘랩터’ 100대를 구입하려 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세대 전투기 판매에 협상할 용의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 대한 차세대 전투기 공급 논의를 환영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공군력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일본은 북핵 미사일 개발 능력에도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F-35와 함께 ‘제5세대 전투기’로 불리는 F-22는 대당 가격이 3억달러로, 록히드 마틴사가 개발해 미국내 실전 배치된 지 2년밖에 안되는 최첨단 전투기다. 앞서 워싱턴타임스도 지난 20일 “일본이 최대 100대의 F-22 전투기 구매(300억달러 규모)를 희망하고 있으며 미·일정상회담 의제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22일 “일본이 100대의 F-22 전투기를 구입한다면 타이완해협의 군사 균형이 깨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김장수 국방장관도 공군의 차기전투기 20대 추가 구매사업과 관련,“보잉의 F-15K가 단독 입찰하더라도 우리 요구조건에 맞지 않는다면 구매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김 장관은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중이던 지난 25일 연합통신 인터뷰에서 “사업공고 당시 ‘F-15K급’으로 했더라도 특정기종을 염두에 두지 말라고 지시했다.”면서 “F-15K 전투기는 F-22와 F-35에 비하면 낡은 기종”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사업 추진절차에 대한 원칙론적 언급일 뿐 F-22나 F-35를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4세대 전투기인 F-15K의 한국 판매가 끝나면 미국이 생산 라인을 폐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부품 단종으로 인한 군수지원 어려움이 커질 것이란 점이 5세대 전투기의 구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dawn@seoul.co.kr
  • [씨줄날줄] 하이퍼 파워/우득정 논설위원

    미국은 버지니아공대 총격 참사사건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증오를 화해로 승화시키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미국의 잠재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위베르 베드린 전 프랑스 외무장관은 ‘하이퍼 파워(극초강대국)’라는 신조어로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리고 있는 미국의 위상을 표현했다. 시장경제와 신자유주의 전도사인 이춘근 자유기업원 부원장은 미국의 힘과 국제정치를 이해하려면 미국의 전략이론가 부르스 버코비츠 교수가 제시한 5가지 숫자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7500억달러,3800억달러,3.2%,17%, 그리고 3025라는 숫자다.7500억달러는 2003년도 기준 전세계 국방비 총액이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5%다.3800억달러는 그해 미국의 국방비 총액으로 미국 GDP의 3.2%다. 그래서 미국의 군사력은 2위보다 10배가량 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때문에 카터 정부에서 국가안보수석을 지낸 브레진스키 교수는 앞으로 최소한 두 세대 동안 미국과 상대할 수 있는 나라가 지구상에 출현하지 않을 것으로 단언한다. 중국이 경제성장률의 두배에 가까운 연평균 17%씩 국방비를 늘리고 있으나 빈곤문제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은 미국과의 경쟁에서 이미 탈락했고, 유럽연합도 현재의 추세라면 2050년에는 경제력이 미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마지막 3025는 ‘9·11 테러’에서 희생된 숫자다. 게다가 미국은 인적자본 측면에서도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이면 한국인의 평균연령은 53세, 유럽연합은 52.7세인 반면 미국은 36.5세에 불과하다. 미국의 출산율이 높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세계의 우수한 젊은 두뇌들이 끊임없이 미국을 찾아와 눌러앉기 때문이다. 버지니아공대 참사에서도 이러한 단면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가 최근 저서 ‘미래의 물결’에서 2035년 이후 미국도 종말을 고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미국이 사라진 공백에 한국을 포함한 ‘11개 강국’이 메우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가운 소리임에도 왠지 생경하게 들린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사설] 동북아 군비경쟁 부를 日 F-22 도입

    한반도 주변국가들의 군비경쟁이 심상찮다. 특히 중국과 일본이 앞다퉈 공군력과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어 동북아 신냉전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미국은 일본의 군사력 확충을 지원하고 있으며,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 확대로 미·일 동맹에 맞서고 있다. 어제는 미 백악관 관계자가 일본에 최신예 전투기 F-22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한국의 안보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안이므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일본은 대당 가격이 2억달러에 달하는 F-22를 100여대나 구입할 계획이다. 세계 최강의 F-22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과 함께 2000㎞의 작전반경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중국 본토를 직접 공격할 능력을 가진 셈이다. 중국은 젠-13,14 등 차세대 전투기 개발로 일본의 F-22 보유에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한반도 상공을 일본·중국의 최신예기가 언제라도 헤집을 수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 중국은 또 항공모함 건조에 주력하고 있으며, 일본은 신형 이지스함과 차세대 잠수함 배치를 예고하는 등 양국은 고삐 풀린 군비경쟁에 돌입했다. 한국은 구세대 전투기인 F-15K를 추가구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효율성을 다시 따져야 한다. 일본과 전투기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미국과 재협상이 필요하다. 아베 일본 총리는 어제부터 미국을 방문, 부시 대통령과 만나 미·일 안보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동북아에서 군비경쟁이 심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깨닫고 F-22 대일 판매에 신중하길 바란다. 일본이 F-22를 보유한다면 한국도 F-22를 가져야 한다. 지금 북한 핵문제가 중대 기로에 서있다. 일본이 급격히 공군력을 증강하는 것은 북핵 해결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사실을 미·일 양국은 알아야 한다.
  • [씨줄날줄] 임정 88돌/이목희 논설위원

    2차대전 당시 많은 임시정부, 망명정부들이 생겼다. 프랑스,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그리스, 노르웨이, 폴란드, 유고…. 독일과 이탈리아에 의해 점령당한 나라들이다. 거꾸로 일본이 사주해 인도 임시정부가 싱가포르에 세워지기도 했다. 이들 망명정부들은 대부분 옛 집권세력이 주축을 이뤘다. 나치나 파시스트에 의해 영토가 점령당했어도 과거 집권세력이었던 만큼 어느 정도 자금력과 군사력을 갖추고 있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출범했다. 왕조국가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민주공화정을 표방했다. 주도세력은 지식인 민족대표들. 남의 땅 중국 상하이에서 축적한 돈도, 조직도 없이 새 나라 건설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열악한 주변 환경, 내부 분열을 딛고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26년을 싸운 역사는 기적에 가까웠다.2차대전이 끝난 뒤 다른 어떤 임시정부보다 합법정부로 인정받을 위치에 있었다고 본다. 드골 정부처럼 임정이 해방공간에서 역할을 할 자격이 충분했다는 말이다. 그렇게 못 된 데는 미국과 소련의 알력 등 여러 요인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임정의 외교력 미흡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임정 인사들이 조금더 단합해 국제사회로부터 합법정부로 인정받았으면 어찌 되었을까.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한반도 분단, 동족상잔의 전쟁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개인자격으로 귀국한 백범 김구 선생은 환영대회 연설에서 ‘단결’을 반복했다.“민주단결의 정부,3·1혁명의 민족단결 정신 계승, 각 당파의 철과 같은 단결….” 민족이 단결하지 못한 점이 백범 선생에게 얼마나 한이 되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민족의 단합과 외교력 강화 요구는 현재 진행형이다. 어제는 임정 수립 88돌 되는 날. 미수(米壽)를 맞은 임정의 의미가 점차 잊혀져 가는 게 안타깝다. 국민통합과 남북통일에 임정 정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쉬움을 남긴 임정 외교를 후손들이 채워줄 필요가 있다.2010년 상하이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린다. 상하이 임정 청사를 세계의 관광객이 꼭 들르는 명소로 만들자. 다른 임정유적도 제대로 복원하자. 임정을 공식정부로 인정하지 않은 강대국의 오판을 부끄럽게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아베의 ‘개헌 마이웨이’

    아베의 ‘개헌 마이웨이’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헌법개정 행보가 거침이 없다. 지난해 9월 취임 때 밝힌 ‘임기내 개헌’을 위해 반대 여론에도 개의치 않고 ‘마이 웨이’를 계속하고 있다. 집권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12일 중의원 헌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심의시간 부족을 내세워 민주당 등 야당이 불참하자 단독으로 헌법개정 절차를 규정한 국민투표법을 가결시켰다. 이어 13일 중의원 본회의에서도 통과시켰다. 참의원 본회의에서는 16일 논의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다음달 3일로 시행 60년을 맞는 전후 헌법의 개정을 향한 관문들을 ‘과감하게’ 돌파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투표법은 국민투표 대상을 헌법개정으로 한정하고 투표권자는 만 18세 이상으로 규정했다. 또 공표일로부터 3년 동안 헌법개정안을 제출하거나 심사하지 않도록 못박았다. 아베 총리는 전날 법안의 통과와 관련,“상당히 오랫동안 깊이있게 논의를 해왔다.”면서 “드디어 채택 시기가 온 것으로 본다.”며 환영했다. 아베 총리의 헌법 개정에 대한 집착은 역대 총리들보다 훨씬 강하다. 전후세대 첫 총리로서 개헌을 ‘새로운 국가 만들기’로 표현할 만큼 ‘야망’으로 여기는 듯싶다. 전후 세대에 맞게 헌법도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논리다. 취임 이래 “임기 3년내 개헌을 지향하겠다.(지난해 10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새로운 국가를 만들기 위해 국가의 모습, 형태를 뜻하는 헌법개정 논의를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1월26일 국회 시정방침 연설)” 등 줄곧 개헌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피력해왔다. 아베 총리의 개헌 일정은 무엇보다 오는 7월 치러질 참의원 선거에 맞춰져 있다. 아베 총리 역시 올해 연두 기자회견에서 참의원 선거 때 개헌을 쟁점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강경 보수의 이미지와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워 보수 집단들의 세력을 결집하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 더욱이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아베 총리는 총리로서 ‘롱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쥘 가능성이 크다. 향후 3년간 예정된 선거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아베 총리는 지난 8일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판정승을 거둠에 따라 국정운영과 개헌추진에 한층 힘을 받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민당이 추진하는 헌법개정안은 군사력 보유 금지 조항을 없애고 자위대를 군대로 규정했다. 동맹국이 공격을 받으면 일본의 공격으로 간주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담고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개헌 과정에는 난관도 적지 않다. 일단 ‘역사적 오점’,‘졸속’,‘다수 당의 횡포’라며 비판하고 나선 야당과 여론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간사장은 “헌법개정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절차법을 강행 처리한 것은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공산당 시이 가즈오 위원장도 “법안 폐지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들은 ‘헌법개악 반대’,‘강행 처리 항의’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항의 집회를 갖기도 했다. hkpark@seoul.co.kr
  • “테러와의 전쟁이 테러위협 키웠다”

    우리 시대 세계 평화의 최대 위협은 무엇일까. 많은 서방국가 지도자들의 주장처럼 테러일까. 영국의 연구기관 옥스퍼드 리서치그룹(ORG)은 10일 발간한 책 ‘테러 이후-세계를 위협하는 것들에 대한 진실’에서 ▲기후변화 ▲자원을 둘러싼 각축전 ▲국제사회의 군사화 ▲절대 다수 인구의 주변화 등이 테러보다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 애보트, 폴 로저스, 존 슬로보다 등 이 보고서의 공동연구자들은 “테러의 위협에 대응한다는 명분 아래 강대국들이 취한 위험한 정책, 즉 과도한 군사력을 통해 현상유지를 꾀하고자 한 정책은 실패했으며, 진정한 위협이 무엇인지도 헷갈리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5∼10년 안에 각국 정부가 협력해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21세기 중반 우리 지구는 너무도 불안정한 혹성이 돼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모든 곳에서 테러집단 지도부와 정치적 협상을 시작해야 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서는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도입해야 하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는 꾸준한 재건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라크를 ‘테러와의 전쟁’ 장소로 만든 것이 그 지역에서 새로운 테러 행위만 야기했을 뿐이라며 이라크에서 다국적군이 물러나고 대신 유엔 안정화 병력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 ‘통일교-박정희 커넥션’ 의혹의 눈길

    1976년 전후 한국 외교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북한을 견제하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으로 요약된다.4일 외교부가 공개한 1976년도 외교문서 등 965권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주한미군 철수 등을 막기 위한 전방위 외교전을 벌였으며, 북한 외교의 발목을 잡기 위한 갖가지 전략을 구사했다. 당시 미국에서 세 확장에 나섰던 통일교와 박정희 정권에 대한 미국의 의혹 제기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미군철수 안돼” 비밀문서 전달지미 카터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던 1976년, 한국 정부는 주한미군 철수와 한국의 인권문제에 대한 비판적 접근 등 카터 후보의 한반도 정책 방향을 바꾸기 위해 총력 로비전을 전개했다. 특히 외무부와 중앙정보부 주도로 한반도 정세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작성, 카터 후보 진영에 비밀리에 전달했다. 보고서는 남북 긴장관계와 군사력 비교, 자유·인권문제에 대한 해명 등을 통해 ‘한국의 목표와 미국의 이상이 부합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정부는 또 카터 집권에 대비,1980년까지 주한미군을 주둔시키고 전술핵무기를 계속 한반도 배치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한다는 대미 외교 목표도 설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국이 전술핵을 철수하더라도 이 사실이 대외적으로 발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부는 또 미국이 북한과 독자적으로 접촉, 대북 무역제재를 완화하지 않도록 남북과 미국·중국의 4자회담을 제안, 추진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또 1976년 북한의 유네스코 가입에 따른 상주위원회 설치 및 제5차 비동맹정상회담 가입 등을 견제하기 위한 물밑 외교전을 펼쳤으며, 미국 시민의 북한 여행 제한 해제조치에 대한 전방위 로비활동을 벌여 제한시한을 1년 더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박정희와 통일교, 밀월관계였나? 이날 공개된 ‘문선명 및 통일교 활동’ 문서에 따르면 박정희 정권이 미국 의회와 언론 등을 통해 통일교의 배후 지원자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대책회의를 열고 통일교와의 관계 청산을 시도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미 하원 국제 관계위원회 도널드 프레이저 위원장은 전직 주미대사관 간부의 증언 등을 토대로 문선명씨의 통역이자 대사관 무관을 지낸 박보희씨가 대사관 외교행랑을 이용, 대통령·외무부장관·중앙정보부장에게 직보하는 체계를 갖고 있다고 믿고 1976년 6월22일 청문회를 추진했다.또 뉴욕타임스·타임 등 미국의 여러 매체들이 경쟁적으로 통일교와 한국 정부와의 사업 등 결탁 의혹을 제기했다.1976년 5월25일자 뉴욕타임스는 문씨가 한국에 M16소총 공장(통일산업)을 건설할 때 박씨가 박 대통령을 만나 사업지원 문제를 협의했으며, 통일교 반공 교육기관인 승공연합회에서 한국 공무원 교육을 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통일교와의 커넥션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 “헌법상 종교의 자유와 정치·종교 분리의 원칙을 채택하고 있는 입장에서 통일교에 대한 정부의 논평이나 특별한 지시는 있을 수 없다고 얘기하라.”고 재외공관에 지시하는 선에서 대응하다가 의혹이 불거지자 관계 부처 대책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외무부장관과 대통령에게 보고된 관계부처 대책회의 내용에 따르면 당시 정부는 미측이 통일교와 한국정부의 관계를 파헤친 것은 한국의 반체제 기독교인사와 미국의 반한세력이 결탁해 꾸민 음모라고 규정했다. 정부는 통일교 관련 의혹을 음모론으로 치부했지만 한편으로는 통일교측과의 관계 정리를 위해 노력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정부는 서울시가 통일교와 관련된 리틀엔젤스회관을 사실상 무료임대하던 것을 중단시키고 정부 고위 인사들에게 통일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삼가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월14일자 ‘타임’지는 문씨가 1974년 닉슨 탄핵 청문회 기간에 닉슨을 위해 철야기도를 하는 등 정치활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박 대통령이 문선명을 도왔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단순 편의상의 결합관계인 것 같다.”며 “문씨는 한국 정부의 지원 없이 번창할 수 없었을 것이며 박 대통령은 문선명의 반공운동을 반가운 촉진제로 여겼다.”고 보도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동남아 잠수함 확보 경쟁…세계 군사력 균형 깨지나

    동남아 잠수함 확보 경쟁…세계 군사력 균형 깨지나

    중국의 해상 군사력 증강으로 촉발된 아시아·태평양지역 동남아 국가들의 잠수함 확충 경쟁이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세계 군사력 균형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싱가포르 잠수함 확충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가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2척의 잠수함 외에 2024년까지 12척을 더 확충할 계획이다.1만 7000개의 섬으로 구성된 자국의 영해를 더 강력하게 지키겠다는 의도다. 러시아제 킬로급 디젤 잠수함 4척을 척당 2억달러에 이미 주문했으며, 한국과도 지난달 7억 5000만달러에 2척을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4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2016년까지 2척을 더 늘릴 계획이다. 말레이시아가 왕립해군용으로 프랑스 회사에 주문한 2척의 잠수함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현재 단 한척의 잠수함도 갖고 있지 않은 베트남은 2∼3척의 잠수함을 원하고 있다. ●中·인도는 미사일 탑재 잠수함 계획도 아·태지역의 잠수함 확충 경쟁을 이끈 주범은 중국과 인도다. 슈퍼파워로 급부상하고 있는 두 나라는 미사일을 탑재한 차세대 잠수함을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미국 본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미사일을 장착하는 기술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책전략연구소의 앤드루 데이비스는 ‘수면 아래의 적(The enemy below)’이란 보고서에서 “잠수함은 수송 함대와 무역 항로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국제 분쟁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말라카 해협에서 일상적 해적 행위로 무역 항로를 방해했던 준(準)군사조직은 이제 선박을 침몰시키거나 항구와 석유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추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잠수함이 미국 항공모함인 키티호크호 전단을 미행하다가 발각된 사건은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는 사례다. 당시 중국의 잠수함은 송(宋)급으로 러시아제 어뢰와 선박 공격용 순항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었으며, 양측은 서로 미사일과 어뢰 발사가 가능한 8㎞안에 있었다. 이 사건은 중국 잠수함이 자국의 영해를 벗어나 태평양에서, 그것도 미 항모 전단을 미행한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신문은 호주 안보 전문가들이 남태평양지역에서 우위를 점했던 자국의 해군 전력이 공격을 당하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로널드 레이건호/황성기 논설위원

    미국의 항공모함이 한국 언론에 처음 공개된 것은 1996년 2월이었다. 미 7함대 소속인 인디펜던스호가 정례 기동훈련을 위해 한반도 해역에 왔을 때였다. 당시 국방부 출입기자로서 미국, 일본의 보도진과 인디펜던스에 승선할 기회를 가졌다. 군산 앞바다에 떠 있는 항모에 가기 위해 서울 인근 공군기지에서 20인승 C2수송기를 탔다.C2수송기의 좌석은 비행방향과 정반대로 돼 있다. 철선으로 비행기를 급제동하는 항모 특성상 착륙 충격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한 것이다.2∼3m 높이의 파도가 있는 해역이었는데도 항모에서는 흔들림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5600명이 근무하는 인디펜던스에는 빵집, 교회를 비롯해 병원, 대학까지 갖추고 있었다. 거대한 군사력을 거느린 떠있는 기지, 항모의 위용을 체험한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항공모함은 세계 질서를 좌지우지하는 미 군사력의 상징이다. 현재 항모 12척 체제다. 미국의 항모개발은 2차대전때 일본의 항모에 대항하기 위해 본격화됐다. 일본군의 진주만 공격으로 혼쭐이 난 미국은 세계 최강의 항공모함 함대를 조직했다. 일본에 밀리던 미 해군은 이때부터 야마토 전함 등 일본의 주력선단을 침몰시키고 전세를 역전시킨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항공모함 보유국이다. 러시아의 1척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도 보유하고 있다. 어제 부산항에 들어온 로널드 레이건호는 미국의 최신예 핵항모다.98년 퇴역한 인디펜던스에 이어 취역했던 키티호크가 정비를 위해 비운 자리를 잠시 차지했다. 조기경보기, 최신예 전투기 등 80여대의 항공기를 탑재한 이 항모는 이지스 순양·구축함, 핵추진 잠수함 등 막강 전력을 끌고 다닌다. 핵항모 전단은 웬만한 국가의 군사력을 능가한다. 미 항모가 떴다 하면 북한이 격렬하게 반응하는 것도 다 까닭이 있다. 핵항모가 지닌 위력을 잘 알고 있는 북한에는 생존차원의 위협이다. 민주노동당과 시민단체들이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가하는 연합정시증원(RSOI)연습에 반대했다.2·13 북핵 합의에 역행한다는 게 이유다. 안보불안이 있는 한 한·미 군사훈련은 불가피하다. 그래도 훈련규모를 좀 줄일 수 있지 않았는가 하는 아쉬움은 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열린세상] 이라크 석유와 군사독트린/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에너지안보실장

    이라크 전후 처리의 중요한 한 축이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이라크 내각이 승인한 석유법은 이라크의 석유 수입을 인구 비례에 따라 18개주에 골고루 나누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석유 자산의 채굴·생산권을 최대 32년 동안 서방 다국적 기업에 넘기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2006년 10월 이라크 의회에서 통과된 연방제 법안이 실질적인 효력을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시작하면서 설정한 중요한 목표중의 하나는 “전쟁 이전과 이후의 국경선이 같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국가분열이나 연방제는 애당초 의도한 그림이 아니었다. 이 방향으로 일이 진행될 경우 갈등이 갈등을 낳는 구조가 형성되어 지역 불안정이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이라크 내 질서 유지가 워낙 어렵다 보니 문제점을 알면서도 봉합한 측면이 강하다. 이미 발생한 이란과 이라크 시아파 간의 동맹은 시리아, 레바논과 더불어 ‘시아파 초승달 세력’과 수니파 주변국가와의 갈등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쿠르드 자치정부의 입지가 보다 확고해지면 터키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이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제도적 형태와 무관하게 독립된 국가발전의 길로 나가고 있었다. 나라 없는 설움이라는 비유가 무색할 정도로 유엔이나 주요 국제기구에서 활약을 하던 인사들이 국가건설에 참여함으로 인해 주변 국가에 산재된 쿠르드인들의 결속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족이 이라크의 쿠르디스탄을 중심으로 뭉칠 경우 군사력을 사용해서라도 국가 차원의 예방 조치를 취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터키 정부를 위협하는 쿠르드반군(PKK) 소탕을 테러와의 전쟁으로 규정하고 이미 국제적 지지를 얻었기 때문에 거리낄 것이 없다는 인식도 가지고 있다. 이라크 석유의 처리를 지켜 보면서 미국이 중동에서 가지는 국가이익의 중요성을 강조한 카터독트린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사실 현재 미국이 구사하는 대중동정책은 카터독트린에 기반해 발전되어 왔으며 미국의 국가안보정책이나 군사정책 작성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 왔다. 조만간 발표될 러시아의 군사독트린에는 에너지안보를 위한 군사 분야의 비중과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가안보전략에서 에너지 초강국으로의 위상 강화를 천명한 데 이은 후속조치이기도 하다. 2006년 중국이 국방백서를 통해 밝힌 해상 권익의 강화도 따지고 보면 해·공군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에너지안보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개별 국가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안보동맹으로 출발한 상하이협력기구가 에너지동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특히 옵서버국가인 이란과 파키스탄은 강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서방권과의 배타성을 강화시키고 있다. 군사독트린에 에너지문제가 명기되는 현상은 사안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또한 자원 확보를 둘러싼 대외정책이 밀접한 군사 협력 없이는 국가이익을 충분히 구현하기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상황에서는 군사적 갈등이 쉽게 촉발될 수 있다는 개연성도 가지고 있다. 주변 국가들이 하나 같이 군사독트린에 에너지안보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자원을 시장에서 돈을 주고 매입하면서 갈등 발생 시 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국방 관련 연구기관에서 에너지안보연구실을 만들고 난 이후 주변 국가의 군사 독트린을 보는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는가 보다. 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에너지안보실장
  • [기고] 사회와 군이 상생하는 병역제도를/김충배 한국국방연구원 원장

    얼마 전 ‘국가인적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병역제도 개선방안이 발표되었다. 새로운 병역제도는 기본적으로 민간분야의 ‘국가경쟁력 확보’와 ‘튼튼한 안보태세 구축’을 동시에 고려했다고 할 수 있다. 즉 사회와 군이 상생하는 병역제도로 진화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모토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젠가는 추구해야 할 정책방향으로 판단된다.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은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병역정책도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주어진 인적자원의 효율성을 고려한 병역제도 개선안을 만드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정부가 마련한 개선안은 첫째, 병사의 복무기간을 점진적으로 6개월 단축한다. 둘째, 첨단기술군을 만드는 데 필요한 숙련병을 확보하기 위해 유급지원병제를 운영한다. 셋째, 병역의 형평성문제에 많은 문제가 제기되어온 대체복무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사회복무제 개념을 도입한다는 세 가지 내용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일부에서 이런 정책방향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군복무기간 단축 시행시기와 안보공백, 그리고 추가 재원 확보방안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책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개선안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급조한 정책이 아니며 한국국방연구원에서도 몇 년 전부터 남북한 군사력 비교와 미래전쟁 양상을 고려, 국방개혁 2020과 연계해서 연구안으로 제시해 왔던 내용이다. 특히 북한에 비해 병력 수가 열세이기 때문에 안보가 불안하다는 논리는 미래전쟁 양상을 이해하지 못한 기우로 생각된다. 미래전은 군 전력구조를 병력 위주에서 정보지식 중심의 기술집약형으로 전환하고 양보다는 첨단군으로 정예화해야만 인명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다. 예산확보 문제도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 하에 군의 후속적인 노력과 정부부처간 협조가 이루어지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정책 신뢰도 제고를 위해 입안단계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각계각층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이 중요하며, 안보적 관점에서 이 제도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점검하고 제반여건을 치밀하게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오랜 군생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복무기간 단축은 필연적으로 단기복무 장교와 부사관 확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병으로 가면 18개월 복무하면 되는데 단기장교나 부사관으로 가서 3년 이상 근무하겠는가 하는 현실적 환경을 반드시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이에 대비해 장교와 부사관 획득 및 활용 개념을 기존의 ‘대량 획득, 단기 활용’ 개념에서 ‘적정인력 획득, 중장기 활용’ 개념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유급지원병제가 도입될 경우 군내 계층이 하나 더 생김에 따라 계층간의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유급지원병 배치방안 등도 추진과정에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를 대비해 인적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큰 틀의 국가운영은 매우 긴요한 과제이며 국가의 인적·물적 자원의 적절한 분배와 병역제도 개선을 통한 전투력 확보문제는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지난달 발표된 병역제도개선안은 분명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국방개혁 방향과 합치될 뿐만 아니라 민과 군이 상생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러한 정책의지가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꽃을 피우려면 제도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파생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국가의 중요한 국방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굳건한 안보기반 하에 사회 전 분야가 균형감을 유지한 가운데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김충배 한국국방연구원 원장
  • “북한 개방문제도 해결해야” “전시작통권 이양 매우 우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국무부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핵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개방을 시키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전시작전권 이양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이 앞으로 많은 협의를 거쳐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군사력과 리더십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적절한 시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배석한 한선교 의원이 전했다. 그는 또 “6자 회담의 첫 단추는 잘 꿰게 된 것 같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 핵의)완전 폐기를 위해 ‘스텝 바이 스텝’(점진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보면 북한이 혜택은 받고 약속은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 같은 실패는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덧붙였다. 라이스 장관은 한·미공조에 대해 “한·미공조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시대에 따라 동맹관계도 변해 가겠지만 변해가면서 성숙해갈 것이다. 갈등도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북핵은 완전 폐기돼야만 한다.”면서 “미국이 끝까지 완전 폐기 실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박 전 대표는 또 전작권 문제와 관련해선 “군사전문가나 대다수 국민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 날짜를 박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면담에서 지난해 지방선거 유세도중 발생한 ‘피습사건’ 당시 라이스 장관이 위로편지를 보내 준 것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이에 대해 라이스 장관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용감한 여성이라고 느꼈다.”고 화답하며 “대선출마에 행운을 빈다.”는 등 덕담을 건넸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미국의 이란 공격설’ 설전

    “이란을 공격하는 누구라도 강하게 응징할 것이다.”(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 “이란 공격론은 정치적 지껄임에 불과하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이란산 폭탄이 이라크에 유입됐다는 미 국방부의 발표로 미국의 이란 공격설이 더욱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언론을 통해 설전을 벌였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2일 미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왜 우리가 (미국의 공격을)두려워해야 하나.”면서 “이란을 공격하는 누구라도 강하게 응징한다는 게 이란의 명확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 주도의 외국군대 주둔으로 이라크 국민이 상처받고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미군의 이라크 주둔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이라크내 문제는 군사력이 아닌 대화로 풀어야 하며 이를 해결하고 진상을 규명하는 법원이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C-SPAN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론에 대해 “나는 그런 전술을 이해할 수 없으며 단지 정치적인 목적에 기인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합리적인 이란 국민이 국제 사회로부터의 고립에 반대하도록 압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외교적 압박을 통한 이란 핵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란의 핵무기 개발 야심을 저지하려는 외교적 시도가 현재로선 실패했다는 유럽연합(EU)의 내부 보고서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12일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2∼3년내에 핵폭탄 제조를 위한 고농축 우라늄 등 무기급 핵물질을 충분히 개발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최신 항모 ‘레이건호’ 日로 출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 해군의 최신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한반도를 비롯해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해군 7함대에 배속돼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기지를 27일 출발,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고 미 해군이 28일 밝혔다. 레이건호는 그동안 일본 요코스카항을 중심으로 활동해오다가 정비에 들어갈 예정인 항공모함 키티호크호를 대신해 작전을 수행하고 서태평양 지역에서 각종 훈련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또 키티호크호의 정비를 마치는 대로 귀환할 계획이다. 키티호크호는 6개월 동안 정비하게 된다. 특히 로널드 레이건호는 제14항공모함비행단의 전투기 및 공격기 70∼80대, 조기경보기, 전자전지원기를 탑재하게 된다. 또 제7구축함 전대를 동행하고 임무에 들어가 서태평양지역 미 해군의 전력이 상당 정도 증강될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모함 중 가장 큰 규모인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레이건호는 지난해 7월까지 걸프만과 서태평양에서 ‘첫 임무’를 마친 뒤 6개월만에 다시 작전에 투입되게 됐다. 레이건호는 미 해군의 현역 항모 12척 중 가장 최근인 2003년에 취역한 니미츠급 항모(초대형 핵추진 항모)로, 항공기 80여대를 싣고 한번의 연료 보급으로 20년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레이건호의 한반도 인근 배치는 최근 F-117 스텔스 전폭기 비행대대의 한반도 배치 및 F-22 최신예 전투기의 일본 배치에 뒤이어 나온 것이어서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 움직임 및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편 레이건호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해군함대 대응작전계획(FRP)에 따라 서태평양지역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며 함대 대응작전계획은 지구상의 어떤 임무에도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능력을 미군에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dawn@seoul.co.kr
  • [세계적 석학이 말하는 지구촌 전망] “태평양시대 아시아 경제공동체 필수적”

    [세계적 석학이 말하는 지구촌 전망] “태평양시대 아시아 경제공동체 필수적”

    |파리 이종수특파원|자크 아탈리(64)와의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빡빡한 일정 탓인지 날짜를 확정한 뒤에도 시간대를 4차례나 조정해야 했다. 파리 기온이 처음으로 영하로 떨어진 23일(현지시간) 오후. 샹젤리제 거리 뒷골목에 있는 그의 사무실 옆 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틀에 매이기 싫었던 듯 미리 보낸 질문지를 읽지 않았다고 했다. 자연히 ‘준비된 질문’과 ‘날 것의 대답’이 오갔다. 먼저 오는 31일 한국에서 강연할 주제를 물어봤다.“역사를 통해 한 국가가 어떻게 강국이 되며, 영향력을 유지하는지를 총체적으로 조명할 것이다. 이어 한국의 강점을 활용할 최선책과 약점을 극복할 방안을 다룰 예정이다.” 30년 전 그가 예측했다는 ‘태평양 시대’에 대한 조감도가 궁금했다.“세계의 중심이 되려면 미래 테크놀로지, 즉 정보기술(IT)·나노·에너지 기술 등을 확보하고 항구를 갖춰야 한다. 태평양 지역에는 이 조건을 갖춘 나라가 많아 일찍이 주목했다. 한국은 다방면에 잠재력이 있고 일본도 여전히 건재하다. 중국의 성장 잠재력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이런 성장잠재력을 실현하려면 아시아 지역의 공동시장 등 경제공동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공동경제구역 구축을 가능케 하는 모든 것, 특히 유로화와 같은 단일통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현실화되려면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전 단계로 상품과 자본이 자유롭게 유통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 佛대선 전망 그의 ‘자상한 안내’에 힘입어 화제는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통령선거로 넘어갔다. 가장 큰 관심은 중도우파인 집권당 대중운동연합의 수성이냐, 아니면 13년만에 사회당의 정권 탈환이냐였다. 진단은 신중했다.“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독립적 입장에서 관찰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집권당 후보가 늘 패배했기 때문에 우파 진영이 패배할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다.” 그러나 달라진 두 가지 정치 풍토가 변수라고 내다봤다.“이번 대선은 매우 특이하다. 유력 후보 2명 모두 처음 출마했다. 전례가 없다. 지금까지는 주요 후보 가운데 최소한 한 명은 대선에 출마했던 사람이었고, 출마 경험이 더 많은 사람이 이기곤 했다.” 사회당 루아얄 후보가 내세운 ‘참여 민주주의’는 그가 주창한 것이다. 그 인과관계를 묻자 “그녀와 7년 동안 일하며 잘 알게 됐다. 아주 친한 친구지만 우리 대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웃음)고 말했다. 대신 ‘루아얄이즘’, 혹은 ‘루아얄 현상’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배경에 대해 “그녀는 참신하면서도 경험있는 인물이라는 두 가지 절묘한 측면이 어우러진 후보”라고 했다. #신음하는 EU 진단 동구의 노동인력 유입과 유럽헌법 부활 등 여러 문제로 신음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전망에 대한 ‘석학’의 진단은 어떠할까.“EU는 기이한 공동체이다.27개 회원국으로 확대됐고 단일통화도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크게 성공한 공동체다. 그러나 회원국 모두 정치적으로 통합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 ‘유럽연합 내의 연합’이라는 독특한 전망을 제시했다.“프랑스·이탈리아·독일·벨기에·네덜란드 등 몇몇 국가들이 EU 내에서 제한적 소규모 그룹을 형성하여, 공동 군사력을 갖추고 공동의 외교정책을 수립할 것이다. 이 형태가 내가 희망하는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EU헌법도 27개 회원국이 모두 참여하는 형태는 불가능하고 7∼8개국만의 공동헌법이 제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노마디즘 화제는 지구촌 공통의 문제로 넓혀졌다. 그는 온난화, 물 부족 등 환경 재앙에 대해 준엄하게 경고한 뒤 ‘새로운 노마디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곧 지구촌 인구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기후도 한 이유가 된다. 아프리카를 떠나 더욱 살기 좋은 지역으로 옮겨갈 것이다. 중국에서 러시아로 옮겨가는 인구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자원이 풍부하고 환경 보전이 잘된 시베리아가 살기 좋은 지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러시아 국경은 인구 이동과 천연자원 확보를 위한 갈등으로 21세기의 거대한 분쟁 지역이 될 것이다.” #문명의 충돌 역설 중동과 유럽을 감싸는 이슬람과 서방의 긴장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폈다.“이슬람 인구는 10억에 이르고, 서방도 10억가량의 인구가 있다. 극소수의 광분한 이슬람그룹이 있지만 주된 흐름은 현대화·민주화로 간다. 이슬람교의 성향 자체가 민주주의와 대치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그래서인지 새뮤얼 헌팅턴이 진단한 ‘문명의 충돌’에 단호하게 반대했다.“그가 문명의 충돌을 이야기할 때 문명의 의미가 무엇이었는가. 이슬람 문명, 아랍 문명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슬람 문화·문명은 획일적이지 않다. 이것이 이슬람의 힘이다. 이슬람은 보편적인 종교이며 문명을 초월해 있다. 그것은 이슬람이 극도로 추상적인 종교이기 때문인데 이 점에서 이슬람은 특정 문명에 의해 정체성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인류 미래 예측 다양한 각론을 거쳐 마침내 ‘인류의 미래’에 도착했다.“자본주의는 앞으로 3단계의 보편화 과정을 거칠 것이다.▲향후 20∼25년은 미국 주도 ▲한국 등 11개국 주도의 다극체제 ▲시장논리만 통하는 거대제국(Hyperempire)이 그것이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거대제국 단계에서 국가·민족·도덕은 의미가 없다. 이익만 추구하는 집단의 지배로 온갖 갈등이 분출하는 ‘대충돌(Hyperconflit)’시대가 온다. 그러나 그가 그리는 미래는 밝다. 인간은 늘 자유를 제약하는 모든 억압에 대항했듯이, 국제적 비정부기구(NGO) 등이 중심이 돼서 합리적 돌파구를 찾는 ‘초국적민주주의(Hyperdemocratie)’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vielee@seoul.co.kr ■ 자크 아탈리의 노마디즘 인생 |파리 이종수특파원| 경제학자·정치인·관료·저술가·사회운동가·소설가·언론인…. 자크 아탈리의 지적 여정이다. 읽기에도 숨가쁜 전방위 활동은 자신이 만든 말 ‘디지털 노마드(유목)’를 빼닮았다. 1943년 알제리에서 쌍둥이로 태어난 그는 한 곳에만 들어가도 수재로 통하는 프랑스의 그랑제콜 4곳을 졸업했다. 에콜폴리테크니크(공학), 에콜데민(토목), 정치대학원(정치학)을 거쳐 프랑스 최고지도자의 산실인 국립행정학교(ENA)까지 졸업한 뒤 소르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이 뭐냐는 질문에 “수학을 시작으로 역사·법학·경제학·철학·음악 등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지적 탐험은 끝이 없는 듯 “중요하다고 여긴 모든 것은 소화한 뒤 독서·만남·지적 자유를 통해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공계와 인문사회학을 넘나드는 학문 탐험에 힘입어 활동도 전방위에 걸쳐 있다.1975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는 경제 고문으로 인연을 맺은 뒤 1981년부터 엘리제궁에서 대통령 특보로 10여년간 활동했다. 그래서 ‘미테랑의 쌍둥이’란 별명이 붙어 다닌다. 숱한 ‘양지’에서 일하면서도 시민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1979년 비정부기구 ‘빈곤퇴치 행동’을 세웠고, 1989년 방글라데시에 ‘국제 수재 방지 행동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또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의 ‘소액금융’운동에 공감,1998년 프랑스에 플래닛 파이낸스(Planet Finance)를 설립하고 대표를 맡고 있다. 폴리테크니크·도핀대 등에서 경제학 교수를 역임하면서 40여권의 저서와 소설을 발표했다. 그의 저서 가운데 ‘마르크스 평전’ ‘미테랑 평전’ ‘호모 노마드’ ‘인간적인 길’ 등이 국내에 번역 소개됐다. vielee@seoul.co.kr ■ ‘비전 2030 글로벌 포럼’은 미국·일본의 비전·미래 전략을 검토하면서 한국의 ‘비전 2030’의 보편적 의미를 점검하는 행사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이종오)가 주관하는 포럼은 오는 31일 기조 연설 및 환영행사,2월1일 한국·미국·일본의 미래비전 정책에 대한 집중 토론으로 이어진다. 구체적으로 ‘미래를 위한 세계의 준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 ‘미래의 성장 동력 육성방안’ 등의 주제를 놓고 한국의 ‘비전 2030’에 해당하는 미국의 ‘해밀턴프로젝트’와 일본의 ‘21세기 비전’을 입안한 전문가들이 주제 발표와 토론에 참석한다. 아탈리는 “장기적 안목으로 자국의 미래에 대해 성찰하고 성장을 위협하는 요인을 숙고하는 나라는 매우 드문데 한국이 이런 행사를 마련한 것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 [데스크시각] “부시! 문제는 집착입니다” /박건승 국제부장

    10여일전 조지 W 부시 대통령께서 2만명이 넘는 병력의 이라크 증파를 발표했을 때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친 것은 ‘팔루자 사태’의 악몽이었습니다. 대통령의 ‘결단’을 보면서 놀라움과 걱정이 앞섰습니다. 미군은 2004년 말 이라크 수니파세력 3000여명을 소탕하려고 일주일새 무려 540차례가 넘는 공중폭격을 가하고도 결국 발목이 잡혔었지요.2003년 이라크전 개전 이래 한달새 140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군의 월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것이 ‘팔루자 사태’의 진실입니다. ‘집념’인가요,‘집착’인가요? 이라크에서 단계적으로 철군하라는 미국 초당기구인 이라크연구그룹(ISG)의 권고를 대통령께서 묵살한 까닭이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그 연유가 ‘미군을 증파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JD 크라우치 백악관 안보담당 부보좌관의 판단을 믿었기 때문이라는 외신 보도를 접하고 나서 실망감이 앞섰습니다. 대통령의 ‘집착’일 것이란 생각 탓이었습니다. 크라우치는 90년대 중반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1차 북핵 위기 때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땐 남한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핵시설을 폭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입니다. 클린턴정부 때 쿠바공격을 주장한 ‘매파 중의 매파’이기도 합니다. 물론 핵심참모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창(窓) 밖의 ‘지저귐’에도 귀를 기울여야 ‘세상날씨(정세)’가 어떻게 바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법입니다. 그렇다면 ‘전쟁과 평화’는 무엇일 까요? 최근 1000명이 넘는 현역 미군이 이라크 철군 요구 청원서를 의회에 제출한 사실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날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생일이었지요. 이들이 베트남전 철군을 요구했던 킹 목사의 연설문을 낭독했다는 보고를 받고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요. 파병은 ‘이라크내 폭력사태 해결을 위한’ 단순 선택인가요, 아니면 이란이나 시리아를 염두에 둔 것인가요. 추가 파병을 결정하던 날, 미군이 이라크 북부 이란 영사관을 급습해 외교관을 5명씩이나 억류해 조사한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보복이 보복을 부르는 피의 악순환은 안됩니다. 미국의 강공책이 성공한다면 당분간 이라크의 폭력사태는 잦아들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입김은 더 거세질 것이고, 이는 친미정권인 이라크와 이를 견제하려는 이란·시리아의 경색관계로 이어질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라면 미군은 이라크에서 발을 빼면서 이라크는 내전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겠지요. 대통령께서는 지난해 “로라와 애견만 남더라도 이라크전쟁 노선은 고수할 것”이라고 얘기하셨다지요. 그런데 정작 그로 인해 인류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또 하나 묻습니다. 진정한 ‘승자’와 ‘패자’는 누구일까요? 유혈사태로 당장 몇명이 죽는 것보다 더 큰 일은 ‘미래의 지하디스트’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쟁으로 부모와 집을 잃은 이라크 어린이는 100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미국에 대한 적개심과 증오속에서 미래 성전(聖戰)의 전사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미국 국방부도 테러와의 전쟁은 ‘기나긴 전쟁’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래의 희망인 아동들이 미래를 잃고 무기를 집어든 채 ‘모든 게 미국탓’이라고 여기는 것을 예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기자는 요즘 세계 최고의 민주주의국가라는 미국 지도자의 절대주의적 정신풍토와 절대권력의 위험성을 절감합니다.“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아니라, 승자와 패자의 눈으로 봐야 한다.”는 할리우드의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말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부디 저 초롱초롱한 소년들의 눈망울에 눈물이 맺히게 하지 마십시오. 박건승 국제부장 ksp@seoul.co.kr
  • 美 군사작전 이란으로 확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이란까지 군사 작전 확대하나? 미국이 이라크 내의 이란인들을 전격 체포하고 항공모함을 걸프만으로 이동시키는 등 이란을 겨냥한 군사적 움직임에 착수했다. 중동 전선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 이란 군사 조치들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저녁 TV로 생중계된 대 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과 시리아의 이라크 내 무장세력 지원을 근절할 것”이라고 선언한 직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지 몇 시간 뒤인 11일 새벽 북부 아르빌의 이란 사무소를 급습, 이란인 6명을 체포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란은 상황이 발생한 직후 이 사무소가 영사관이라고 주장했다가 이후 “관계 사무소”라고 정정했으며 미국을 대신한 스위스 대사를 불러 항의하고 이라크 주재 자국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내 무장세력을 지원하는 이란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군이 가만히 앉아서 이란 행동들이 계속되는 걸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스는 11일 열린 상원 이라크 청문회에서도 “대통령이 우리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의 연설 직후 미 항공모함 존스테니스호가 중동지역 군사력 증강의 일환으로 걸프만을 향해 발진했다. 스테니스호는 지난달 현지에 투입된 아이젠하워 호와 함께 이라크 안보를 지원하고, 중동지역 내 미국의 이익 보호에 나설 것이라고 국방부 브라이언 휘트먼 대변인은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중동 우방국들에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와 함께 중동의 우방국들에 무기 판매를 늘리고 정보 공유를 확대하는 한편, 이란을 겨냥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훈련도 강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이란을 겨냥한 전방위 압박을 강화하자 미국이 결국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지프 바이든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라크 청문회에서 현재 부시 대통령에게 부여된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권이 이란에까지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만일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명령하려면 새로운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은 답변을 통해 군사활동이 이란 영토내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 이란 경제제재 결의안이 통과된데 만족하지 않고, 지난 9일 이란 국영 세파은행에 대한 금융제재 조치를 발표함으로써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미국이 세파은행과의 거래를 중단함에 따라 런던과 로마,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지에 지점을 두고 있는 이 은행은 서방과의 달러화 거래가 더 이상 불가능해져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미국인 61 “반대”… 국제사회도 냉랭

    미국인 61 “반대”… 국제사회도 냉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부시 대통령의 새 ‘이라크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0일 TV 연설을 통해 밝힌 새로운 이라크 정책의 핵심은 ▲병력 증파를 통한 바그다드 장악 ▲재건 예산 지원 등을 통한 이라크인들의 마음 잡기 ▲국제적인 협력 강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승부수’로 던진 새로운 정책은 기본적으로 미국인 다수의 기대와는 방향이 다른데다가 국제적인 협력도 얻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현실화되려면 적지 않은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러시아 등 주요 유럽국가들도 냉담한 반응을 보냈다. ●바그다드와 안바르에 집중 배치 부시 대통령은 우선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와 수니파 반군의 거점인 안바르 두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2만 1500명의 전투군을 증파할 계획이다. 추가 파병이 이뤄지면 이라크 주둔군은 현재 13만 2000명에서 15만 3500명으로 늘어난다. 바그다드에는 1만 7500명이 증파되며 1진 5개 여단은 오는 15일까지,2진은 2월15일까지, 나머지는 그로부터 1개월내에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추종세력과 알 카에다 소속 외국인 전사들의 근거지인 이라크 서부 안바르에는 해병대 4000명을 증파한다. 이와 함께 이라크 정부도 2월1일까지 바그다드에 3개 여단을 투입하고, 나머지 2개여단을 2월15일까지 증원할 것이라고 부시 대통령은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의 딕 더번 상원 원내대표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지난 중간선거에서 나타난 표심과도 어긋나게 이라크 문제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가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라크에서의 해결 방안은 군사력 증강이 아니라 외교력의 확대”라고 강조했다.USA투데이와 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의 61%가 추가파병에 반대했다. 찬성은 36%에 그쳤다. 또 이라크 현지 지휘관들과 미 합참 내부에서도 미군 증파에 대한 반대의견이 많지만, 부시 대통령은 “정치권이 아니라 일선 지휘관들의 의견에 따르겠다.”던 기존의 공약마저 뒤집고 백악관과 의회의 소수 강경파들만이 지지하는 증강안을 선택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미 언론 “치안확보가 최우선 과제” 부시 대통령은 추가 파병과 함께 이라크의 경제 회생과 고용 확대를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재건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가 없어 테러 집단에 동조하는 이라크의 젊은이들에게 고용의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석유 수익금을 각 종파에 공평하게 분배하고 수니파의 정부요직 진출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화해정책도 밝혔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판 마샬플랜’도 기존의 지원에서 입증됐듯이 치안확보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별다른 경제적 효과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리아와 이란이 빠진 국제협력 부시 대통령은 새로운 이라크 정책 발표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등과 연쇄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라크에 파병해 미국을 지원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의를 표시하는 한편 이라크전에 많은 나라가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또 중동국가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12일(현지시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외교는 이라크의 가장 중요한 접경국인 이란과 시리아가 배제됨에 따라 실효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라크연구그룹(ISG)이 권고한 이란 및 시리아와의 직접 대화 추진에 대해 “이라크내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는 양국의 노력을 차단할 것”이라고 오히려 강경 방침을 밝혔다. dawn@seoul.co.kr
  • 소말리아 내전 끝나나

    소말리아 내전 끝나나

    소말리아에도 평화가 올까. 소말리아 과도정부가 반군인 이슬람군벌(UIC)의 최후 보루 키스마요를 1일(현지시간) 점령함으로써 내전에서 일단 승리를 거뒀다. 지난 91년 이후 처음으로 중앙정부가 지역 군벌을 모두 진압하고 전국적인 통치력을 회복한 것이다.15년 만에 내전이 종식되고 평화가 찾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UIC 세력은 남쪽으로 후퇴, 케냐 국경 지대인 캄보니를 향해 달아나고 있다고 BBC 등은 전했다. 지난 6월 모가디슈 장악 이후 남부와 중부를 지배하며 위세를 떨쳤던 UIC 통치는 6개월만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15년 만의 평화를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UIC 사령관 시크 야굽 이삭도 “과도정부와 이를 지원하는 에티오피아 군과의 전투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이슬람 세력이 무장투쟁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이라크식 게릴라전을 펼쳐 기독교국 에티오피아군을 몰아내고 이슬람국가를 세우겠다고 UIC와 주변 이슬람 무장세력들은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과도정부를 지원해 내전에 공식 개입한 에티오피아군이 상당기간 주둔할 것으로 보여 종교간 대결 구도도 점쳐진다. 이슬람 군벌들을 몰아내느라 전통적 적대관계였던 에티오피아군의 지원을 업고 있는 과도정부가 어떻게 국민들을 설득해야 할지가 발등의 불이다. 군사력이 취약한 과도정부는 당분간 에티오피아군의 주둔을 필요로 하고 있다. UIC는 해외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지원도 받고 있어 게릴라전 또는 테러행위를 감행할 가능성도 높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