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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사회와 군이 상생하는 병역제도를/김충배 한국국방연구원 원장

    얼마 전 ‘국가인적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병역제도 개선방안이 발표되었다. 새로운 병역제도는 기본적으로 민간분야의 ‘국가경쟁력 확보’와 ‘튼튼한 안보태세 구축’을 동시에 고려했다고 할 수 있다. 즉 사회와 군이 상생하는 병역제도로 진화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모토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젠가는 추구해야 할 정책방향으로 판단된다.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은 모든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병역정책도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주어진 인적자원의 효율성을 고려한 병역제도 개선안을 만드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정부가 마련한 개선안은 첫째, 병사의 복무기간을 점진적으로 6개월 단축한다. 둘째, 첨단기술군을 만드는 데 필요한 숙련병을 확보하기 위해 유급지원병제를 운영한다. 셋째, 병역의 형평성문제에 많은 문제가 제기되어온 대체복무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사회복무제 개념을 도입한다는 세 가지 내용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일부에서 이런 정책방향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군복무기간 단축 시행시기와 안보공백, 그리고 추가 재원 확보방안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책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개선안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급조한 정책이 아니며 한국국방연구원에서도 몇 년 전부터 남북한 군사력 비교와 미래전쟁 양상을 고려, 국방개혁 2020과 연계해서 연구안으로 제시해 왔던 내용이다. 특히 북한에 비해 병력 수가 열세이기 때문에 안보가 불안하다는 논리는 미래전쟁 양상을 이해하지 못한 기우로 생각된다. 미래전은 군 전력구조를 병력 위주에서 정보지식 중심의 기술집약형으로 전환하고 양보다는 첨단군으로 정예화해야만 인명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이다. 예산확보 문제도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 하에 군의 후속적인 노력과 정부부처간 협조가 이루어지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정책 신뢰도 제고를 위해 입안단계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각계각층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이 중요하며, 안보적 관점에서 이 제도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점검하고 제반여건을 치밀하게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오랜 군생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복무기간 단축은 필연적으로 단기복무 장교와 부사관 확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병으로 가면 18개월 복무하면 되는데 단기장교나 부사관으로 가서 3년 이상 근무하겠는가 하는 현실적 환경을 반드시 고려하여야 할 것이다. 이에 대비해 장교와 부사관 획득 및 활용 개념을 기존의 ‘대량 획득, 단기 활용’ 개념에서 ‘적정인력 획득, 중장기 활용’ 개념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유급지원병제가 도입될 경우 군내 계층이 하나 더 생김에 따라 계층간의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유급지원병 배치방안 등도 추진과정에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미래를 대비해 인적자원 활용도를 높이는 큰 틀의 국가운영은 매우 긴요한 과제이며 국가의 인적·물적 자원의 적절한 분배와 병역제도 개선을 통한 전투력 확보문제는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지난달 발표된 병역제도개선안은 분명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국방개혁 방향과 합치될 뿐만 아니라 민과 군이 상생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러한 정책의지가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꽃을 피우려면 제도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파생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국가의 중요한 국방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굳건한 안보기반 하에 사회 전 분야가 균형감을 유지한 가운데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김충배 한국국방연구원 원장
  • “북한 개방문제도 해결해야” “전시작통권 이양 매우 우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국무부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핵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개방을 시키는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전시작전권 이양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이 앞으로 많은 협의를 거쳐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군사력과 리더십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적절한 시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배석한 한선교 의원이 전했다. 그는 또 “6자 회담의 첫 단추는 잘 꿰게 된 것 같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 핵의)완전 폐기를 위해 ‘스텝 바이 스텝’(점진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보면 북한이 혜택은 받고 약속은 지키지 않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 같은 실패는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덧붙였다. 라이스 장관은 한·미공조에 대해 “한·미공조는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시대에 따라 동맹관계도 변해 가겠지만 변해가면서 성숙해갈 것이다. 갈등도 있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북핵은 완전 폐기돼야만 한다.”면서 “미국이 끝까지 완전 폐기 실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박 전 대표는 또 전작권 문제와 관련해선 “군사전문가나 대다수 국민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 날짜를 박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면담에서 지난해 지방선거 유세도중 발생한 ‘피습사건’ 당시 라이스 장관이 위로편지를 보내 준 것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이에 대해 라이스 장관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용감한 여성이라고 느꼈다.”고 화답하며 “대선출마에 행운을 빈다.”는 등 덕담을 건넸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미국의 이란 공격설’ 설전

    “이란을 공격하는 누구라도 강하게 응징할 것이다.”(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 “이란 공격론은 정치적 지껄임에 불과하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이란산 폭탄이 이라크에 유입됐다는 미 국방부의 발표로 미국의 이란 공격설이 더욱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언론을 통해 설전을 벌였다.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2일 미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왜 우리가 (미국의 공격을)두려워해야 하나.”면서 “이란을 공격하는 누구라도 강하게 응징한다는 게 이란의 명확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 주도의 외국군대 주둔으로 이라크 국민이 상처받고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미군의 이라크 주둔을 반대하는 것”이라며 “이라크내 문제는 군사력이 아닌 대화로 풀어야 하며 이를 해결하고 진상을 규명하는 법원이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C-SPAN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란 공격론에 대해 “나는 그런 전술을 이해할 수 없으며 단지 정치적인 목적에 기인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합리적인 이란 국민이 국제 사회로부터의 고립에 반대하도록 압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외교적 압박을 통한 이란 핵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란의 핵무기 개발 야심을 저지하려는 외교적 시도가 현재로선 실패했다는 유럽연합(EU)의 내부 보고서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12일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2∼3년내에 핵폭탄 제조를 위한 고농축 우라늄 등 무기급 핵물질을 충분히 개발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美 최신 항모 ‘레이건호’ 日로 출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 해군의 최신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한반도를 비롯해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해군 7함대에 배속돼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기지를 27일 출발,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고 미 해군이 28일 밝혔다. 레이건호는 그동안 일본 요코스카항을 중심으로 활동해오다가 정비에 들어갈 예정인 항공모함 키티호크호를 대신해 작전을 수행하고 서태평양 지역에서 각종 훈련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또 키티호크호의 정비를 마치는 대로 귀환할 계획이다. 키티호크호는 6개월 동안 정비하게 된다. 특히 로널드 레이건호는 제14항공모함비행단의 전투기 및 공격기 70∼80대, 조기경보기, 전자전지원기를 탑재하게 된다. 또 제7구축함 전대를 동행하고 임무에 들어가 서태평양지역 미 해군의 전력이 상당 정도 증강될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모함 중 가장 큰 규모인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레이건호는 지난해 7월까지 걸프만과 서태평양에서 ‘첫 임무’를 마친 뒤 6개월만에 다시 작전에 투입되게 됐다. 레이건호는 미 해군의 현역 항모 12척 중 가장 최근인 2003년에 취역한 니미츠급 항모(초대형 핵추진 항모)로, 항공기 80여대를 싣고 한번의 연료 보급으로 20년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레이건호의 한반도 인근 배치는 최근 F-117 스텔스 전폭기 비행대대의 한반도 배치 및 F-22 최신예 전투기의 일본 배치에 뒤이어 나온 것이어서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 움직임 및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편 레이건호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해군함대 대응작전계획(FRP)에 따라 서태평양지역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며 함대 대응작전계획은 지구상의 어떤 임무에도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능력을 미군에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dawn@seoul.co.kr
  • [세계적 석학이 말하는 지구촌 전망] “태평양시대 아시아 경제공동체 필수적”

    [세계적 석학이 말하는 지구촌 전망] “태평양시대 아시아 경제공동체 필수적”

    |파리 이종수특파원|자크 아탈리(64)와의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빡빡한 일정 탓인지 날짜를 확정한 뒤에도 시간대를 4차례나 조정해야 했다. 파리 기온이 처음으로 영하로 떨어진 23일(현지시간) 오후. 샹젤리제 거리 뒷골목에 있는 그의 사무실 옆 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틀에 매이기 싫었던 듯 미리 보낸 질문지를 읽지 않았다고 했다. 자연히 ‘준비된 질문’과 ‘날 것의 대답’이 오갔다. 먼저 오는 31일 한국에서 강연할 주제를 물어봤다.“역사를 통해 한 국가가 어떻게 강국이 되며, 영향력을 유지하는지를 총체적으로 조명할 것이다. 이어 한국의 강점을 활용할 최선책과 약점을 극복할 방안을 다룰 예정이다.” 30년 전 그가 예측했다는 ‘태평양 시대’에 대한 조감도가 궁금했다.“세계의 중심이 되려면 미래 테크놀로지, 즉 정보기술(IT)·나노·에너지 기술 등을 확보하고 항구를 갖춰야 한다. 태평양 지역에는 이 조건을 갖춘 나라가 많아 일찍이 주목했다. 한국은 다방면에 잠재력이 있고 일본도 여전히 건재하다. 중국의 성장 잠재력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이런 성장잠재력을 실현하려면 아시아 지역의 공동시장 등 경제공동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공동경제구역 구축을 가능케 하는 모든 것, 특히 유로화와 같은 단일통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물론 현실화되려면 상당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전 단계로 상품과 자본이 자유롭게 유통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 佛대선 전망 그의 ‘자상한 안내’에 힘입어 화제는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통령선거로 넘어갔다. 가장 큰 관심은 중도우파인 집권당 대중운동연합의 수성이냐, 아니면 13년만에 사회당의 정권 탈환이냐였다. 진단은 신중했다.“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독립적 입장에서 관찰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집권당 후보가 늘 패배했기 때문에 우파 진영이 패배할 것이라고 전망할 수 있다.” 그러나 달라진 두 가지 정치 풍토가 변수라고 내다봤다.“이번 대선은 매우 특이하다. 유력 후보 2명 모두 처음 출마했다. 전례가 없다. 지금까지는 주요 후보 가운데 최소한 한 명은 대선에 출마했던 사람이었고, 출마 경험이 더 많은 사람이 이기곤 했다.” 사회당 루아얄 후보가 내세운 ‘참여 민주주의’는 그가 주창한 것이다. 그 인과관계를 묻자 “그녀와 7년 동안 일하며 잘 알게 됐다. 아주 친한 친구지만 우리 대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웃음)고 말했다. 대신 ‘루아얄이즘’, 혹은 ‘루아얄 현상’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배경에 대해 “그녀는 참신하면서도 경험있는 인물이라는 두 가지 절묘한 측면이 어우러진 후보”라고 했다. #신음하는 EU 진단 동구의 노동인력 유입과 유럽헌법 부활 등 여러 문제로 신음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전망에 대한 ‘석학’의 진단은 어떠할까.“EU는 기이한 공동체이다.27개 회원국으로 확대됐고 단일통화도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크게 성공한 공동체다. 그러나 회원국 모두 정치적으로 통합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 ‘유럽연합 내의 연합’이라는 독특한 전망을 제시했다.“프랑스·이탈리아·독일·벨기에·네덜란드 등 몇몇 국가들이 EU 내에서 제한적 소규모 그룹을 형성하여, 공동 군사력을 갖추고 공동의 외교정책을 수립할 것이다. 이 형태가 내가 희망하는 것이다.” 그 연장선에서 EU헌법도 27개 회원국이 모두 참여하는 형태는 불가능하고 7∼8개국만의 공동헌법이 제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노마디즘 화제는 지구촌 공통의 문제로 넓혀졌다. 그는 온난화, 물 부족 등 환경 재앙에 대해 준엄하게 경고한 뒤 ‘새로운 노마디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곧 지구촌 인구의 대이동이 시작된다. 기후도 한 이유가 된다. 아프리카를 떠나 더욱 살기 좋은 지역으로 옮겨갈 것이다. 중국에서 러시아로 옮겨가는 인구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자원이 풍부하고 환경 보전이 잘된 시베리아가 살기 좋은 지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러시아 국경은 인구 이동과 천연자원 확보를 위한 갈등으로 21세기의 거대한 분쟁 지역이 될 것이다.” #문명의 충돌 역설 중동과 유럽을 감싸는 이슬람과 서방의 긴장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폈다.“이슬람 인구는 10억에 이르고, 서방도 10억가량의 인구가 있다. 극소수의 광분한 이슬람그룹이 있지만 주된 흐름은 현대화·민주화로 간다. 이슬람교의 성향 자체가 민주주의와 대치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그래서인지 새뮤얼 헌팅턴이 진단한 ‘문명의 충돌’에 단호하게 반대했다.“그가 문명의 충돌을 이야기할 때 문명의 의미가 무엇이었는가. 이슬람 문명, 아랍 문명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슬람 문화·문명은 획일적이지 않다. 이것이 이슬람의 힘이다. 이슬람은 보편적인 종교이며 문명을 초월해 있다. 그것은 이슬람이 극도로 추상적인 종교이기 때문인데 이 점에서 이슬람은 특정 문명에 의해 정체성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인류 미래 예측 다양한 각론을 거쳐 마침내 ‘인류의 미래’에 도착했다.“자본주의는 앞으로 3단계의 보편화 과정을 거칠 것이다.▲향후 20∼25년은 미국 주도 ▲한국 등 11개국 주도의 다극체제 ▲시장논리만 통하는 거대제국(Hyperempire)이 그것이다.” 그의 논리에 따르면 거대제국 단계에서 국가·민족·도덕은 의미가 없다. 이익만 추구하는 집단의 지배로 온갖 갈등이 분출하는 ‘대충돌(Hyperconflit)’시대가 온다. 그러나 그가 그리는 미래는 밝다. 인간은 늘 자유를 제약하는 모든 억압에 대항했듯이, 국제적 비정부기구(NGO) 등이 중심이 돼서 합리적 돌파구를 찾는 ‘초국적민주주의(Hyperdemocratie)’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vielee@seoul.co.kr ■ 자크 아탈리의 노마디즘 인생 |파리 이종수특파원| 경제학자·정치인·관료·저술가·사회운동가·소설가·언론인…. 자크 아탈리의 지적 여정이다. 읽기에도 숨가쁜 전방위 활동은 자신이 만든 말 ‘디지털 노마드(유목)’를 빼닮았다. 1943년 알제리에서 쌍둥이로 태어난 그는 한 곳에만 들어가도 수재로 통하는 프랑스의 그랑제콜 4곳을 졸업했다. 에콜폴리테크니크(공학), 에콜데민(토목), 정치대학원(정치학)을 거쳐 프랑스 최고지도자의 산실인 국립행정학교(ENA)까지 졸업한 뒤 소르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이 뭐냐는 질문에 “수학을 시작으로 역사·법학·경제학·철학·음악 등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지적 탐험은 끝이 없는 듯 “중요하다고 여긴 모든 것은 소화한 뒤 독서·만남·지적 자유를 통해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공계와 인문사회학을 넘나드는 학문 탐험에 힘입어 활동도 전방위에 걸쳐 있다.1975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는 경제 고문으로 인연을 맺은 뒤 1981년부터 엘리제궁에서 대통령 특보로 10여년간 활동했다. 그래서 ‘미테랑의 쌍둥이’란 별명이 붙어 다닌다. 숱한 ‘양지’에서 일하면서도 시민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1979년 비정부기구 ‘빈곤퇴치 행동’을 세웠고, 1989년 방글라데시에 ‘국제 수재 방지 행동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또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 은행 총재의 ‘소액금융’운동에 공감,1998년 프랑스에 플래닛 파이낸스(Planet Finance)를 설립하고 대표를 맡고 있다. 폴리테크니크·도핀대 등에서 경제학 교수를 역임하면서 40여권의 저서와 소설을 발표했다. 그의 저서 가운데 ‘마르크스 평전’ ‘미테랑 평전’ ‘호모 노마드’ ‘인간적인 길’ 등이 국내에 번역 소개됐다. vielee@seoul.co.kr ■ ‘비전 2030 글로벌 포럼’은 미국·일본의 비전·미래 전략을 검토하면서 한국의 ‘비전 2030’의 보편적 의미를 점검하는 행사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사장 이종오)가 주관하는 포럼은 오는 31일 기조 연설 및 환영행사,2월1일 한국·미국·일본의 미래비전 정책에 대한 집중 토론으로 이어진다. 구체적으로 ‘미래를 위한 세계의 준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 ‘미래의 성장 동력 육성방안’ 등의 주제를 놓고 한국의 ‘비전 2030’에 해당하는 미국의 ‘해밀턴프로젝트’와 일본의 ‘21세기 비전’을 입안한 전문가들이 주제 발표와 토론에 참석한다. 아탈리는 “장기적 안목으로 자국의 미래에 대해 성찰하고 성장을 위협하는 요인을 숙고하는 나라는 매우 드문데 한국이 이런 행사를 마련한 것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 [데스크시각] “부시! 문제는 집착입니다” /박건승 국제부장

    10여일전 조지 W 부시 대통령께서 2만명이 넘는 병력의 이라크 증파를 발표했을 때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친 것은 ‘팔루자 사태’의 악몽이었습니다. 대통령의 ‘결단’을 보면서 놀라움과 걱정이 앞섰습니다. 미군은 2004년 말 이라크 수니파세력 3000여명을 소탕하려고 일주일새 무려 540차례가 넘는 공중폭격을 가하고도 결국 발목이 잡혔었지요.2003년 이라크전 개전 이래 한달새 140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미군의 월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것이 ‘팔루자 사태’의 진실입니다. ‘집념’인가요,‘집착’인가요? 이라크에서 단계적으로 철군하라는 미국 초당기구인 이라크연구그룹(ISG)의 권고를 대통령께서 묵살한 까닭이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그 연유가 ‘미군을 증파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JD 크라우치 백악관 안보담당 부보좌관의 판단을 믿었기 때문이라는 외신 보도를 접하고 나서 실망감이 앞섰습니다. 대통령의 ‘집착’일 것이란 생각 탓이었습니다. 크라우치는 90년대 중반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1차 북핵 위기 때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땐 남한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핵시설을 폭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입니다. 클린턴정부 때 쿠바공격을 주장한 ‘매파 중의 매파’이기도 합니다. 물론 핵심참모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창(窓) 밖의 ‘지저귐’에도 귀를 기울여야 ‘세상날씨(정세)’가 어떻게 바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법입니다. 그렇다면 ‘전쟁과 평화’는 무엇일 까요? 최근 1000명이 넘는 현역 미군이 이라크 철군 요구 청원서를 의회에 제출한 사실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날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생일이었지요. 이들이 베트남전 철군을 요구했던 킹 목사의 연설문을 낭독했다는 보고를 받고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요. 파병은 ‘이라크내 폭력사태 해결을 위한’ 단순 선택인가요, 아니면 이란이나 시리아를 염두에 둔 것인가요. 추가 파병을 결정하던 날, 미군이 이라크 북부 이란 영사관을 급습해 외교관을 5명씩이나 억류해 조사한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보복이 보복을 부르는 피의 악순환은 안됩니다. 미국의 강공책이 성공한다면 당분간 이라크의 폭력사태는 잦아들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입김은 더 거세질 것이고, 이는 친미정권인 이라크와 이를 견제하려는 이란·시리아의 경색관계로 이어질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라면 미군은 이라크에서 발을 빼면서 이라크는 내전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겠지요. 대통령께서는 지난해 “로라와 애견만 남더라도 이라크전쟁 노선은 고수할 것”이라고 얘기하셨다지요. 그런데 정작 그로 인해 인류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또 하나 묻습니다. 진정한 ‘승자’와 ‘패자’는 누구일까요? 유혈사태로 당장 몇명이 죽는 것보다 더 큰 일은 ‘미래의 지하디스트’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쟁으로 부모와 집을 잃은 이라크 어린이는 100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미국에 대한 적개심과 증오속에서 미래 성전(聖戰)의 전사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미국 국방부도 테러와의 전쟁은 ‘기나긴 전쟁’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래의 희망인 아동들이 미래를 잃고 무기를 집어든 채 ‘모든 게 미국탓’이라고 여기는 것을 예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기자는 요즘 세계 최고의 민주주의국가라는 미국 지도자의 절대주의적 정신풍토와 절대권력의 위험성을 절감합니다.“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아니라, 승자와 패자의 눈으로 봐야 한다.”는 할리우드의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말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부디 저 초롱초롱한 소년들의 눈망울에 눈물이 맺히게 하지 마십시오. 박건승 국제부장 ksp@seoul.co.kr
  • 美 군사작전 이란으로 확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이란까지 군사 작전 확대하나? 미국이 이라크 내의 이란인들을 전격 체포하고 항공모함을 걸프만으로 이동시키는 등 이란을 겨냥한 군사적 움직임에 착수했다. 중동 전선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 이란 군사 조치들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저녁 TV로 생중계된 대 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과 시리아의 이라크 내 무장세력 지원을 근절할 것”이라고 선언한 직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지 몇 시간 뒤인 11일 새벽 북부 아르빌의 이란 사무소를 급습, 이란인 6명을 체포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란은 상황이 발생한 직후 이 사무소가 영사관이라고 주장했다가 이후 “관계 사무소”라고 정정했으며 미국을 대신한 스위스 대사를 불러 항의하고 이라크 주재 자국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내 무장세력을 지원하는 이란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군이 가만히 앉아서 이란 행동들이 계속되는 걸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스는 11일 열린 상원 이라크 청문회에서도 “대통령이 우리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의 연설 직후 미 항공모함 존스테니스호가 중동지역 군사력 증강의 일환으로 걸프만을 향해 발진했다. 스테니스호는 지난달 현지에 투입된 아이젠하워 호와 함께 이라크 안보를 지원하고, 중동지역 내 미국의 이익 보호에 나설 것이라고 국방부 브라이언 휘트먼 대변인은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중동 우방국들에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와 함께 중동의 우방국들에 무기 판매를 늘리고 정보 공유를 확대하는 한편, 이란을 겨냥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훈련도 강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이란을 겨냥한 전방위 압박을 강화하자 미국이 결국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지프 바이든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라크 청문회에서 현재 부시 대통령에게 부여된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권이 이란에까지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만일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명령하려면 새로운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은 답변을 통해 군사활동이 이란 영토내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 이란 경제제재 결의안이 통과된데 만족하지 않고, 지난 9일 이란 국영 세파은행에 대한 금융제재 조치를 발표함으로써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미국이 세파은행과의 거래를 중단함에 따라 런던과 로마,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지에 지점을 두고 있는 이 은행은 서방과의 달러화 거래가 더 이상 불가능해져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미국인 61 “반대”… 국제사회도 냉랭

    미국인 61 “반대”… 국제사회도 냉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부시 대통령의 새 ‘이라크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0일 TV 연설을 통해 밝힌 새로운 이라크 정책의 핵심은 ▲병력 증파를 통한 바그다드 장악 ▲재건 예산 지원 등을 통한 이라크인들의 마음 잡기 ▲국제적인 협력 강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승부수’로 던진 새로운 정책은 기본적으로 미국인 다수의 기대와는 방향이 다른데다가 국제적인 협력도 얻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현실화되려면 적지 않은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러시아 등 주요 유럽국가들도 냉담한 반응을 보냈다. ●바그다드와 안바르에 집중 배치 부시 대통령은 우선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와 수니파 반군의 거점인 안바르 두 지역을 완전히 장악하기 위해 2만 1500명의 전투군을 증파할 계획이다. 추가 파병이 이뤄지면 이라크 주둔군은 현재 13만 2000명에서 15만 3500명으로 늘어난다. 바그다드에는 1만 7500명이 증파되며 1진 5개 여단은 오는 15일까지,2진은 2월15일까지, 나머지는 그로부터 1개월내에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추종세력과 알 카에다 소속 외국인 전사들의 근거지인 이라크 서부 안바르에는 해병대 4000명을 증파한다. 이와 함께 이라크 정부도 2월1일까지 바그다드에 3개 여단을 투입하고, 나머지 2개여단을 2월15일까지 증원할 것이라고 부시 대통령은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의 딕 더번 상원 원내대표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지난 중간선거에서 나타난 표심과도 어긋나게 이라크 문제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가려고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라크에서의 해결 방안은 군사력 증강이 아니라 외교력의 확대”라고 강조했다.USA투데이와 갤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의 61%가 추가파병에 반대했다. 찬성은 36%에 그쳤다. 또 이라크 현지 지휘관들과 미 합참 내부에서도 미군 증파에 대한 반대의견이 많지만, 부시 대통령은 “정치권이 아니라 일선 지휘관들의 의견에 따르겠다.”던 기존의 공약마저 뒤집고 백악관과 의회의 소수 강경파들만이 지지하는 증강안을 선택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미 언론 “치안확보가 최우선 과제” 부시 대통령은 추가 파병과 함께 이라크의 경제 회생과 고용 확대를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재건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가 없어 테러 집단에 동조하는 이라크의 젊은이들에게 고용의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석유 수익금을 각 종파에 공평하게 분배하고 수니파의 정부요직 진출 제한을 완화하겠다는 화해정책도 밝혔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판 마샬플랜’도 기존의 지원에서 입증됐듯이 치안확보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별다른 경제적 효과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리아와 이란이 빠진 국제협력 부시 대통령은 새로운 이라크 정책 발표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등과 연쇄 전화통화를 가졌다. 이라크에 파병해 미국을 지원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사의를 표시하는 한편 이라크전에 많은 나라가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또 중동국가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12일(현지시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현지에 파견할 계획이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외교는 이라크의 가장 중요한 접경국인 이란과 시리아가 배제됨에 따라 실효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라크연구그룹(ISG)이 권고한 이란 및 시리아와의 직접 대화 추진에 대해 “이라크내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는 양국의 노력을 차단할 것”이라고 오히려 강경 방침을 밝혔다. dawn@seoul.co.kr
  • 소말리아 내전 끝나나

    소말리아 내전 끝나나

    소말리아에도 평화가 올까. 소말리아 과도정부가 반군인 이슬람군벌(UIC)의 최후 보루 키스마요를 1일(현지시간) 점령함으로써 내전에서 일단 승리를 거뒀다. 지난 91년 이후 처음으로 중앙정부가 지역 군벌을 모두 진압하고 전국적인 통치력을 회복한 것이다.15년 만에 내전이 종식되고 평화가 찾아올지 기대를 모은다. UIC 세력은 남쪽으로 후퇴, 케냐 국경 지대인 캄보니를 향해 달아나고 있다고 BBC 등은 전했다. 지난 6월 모가디슈 장악 이후 남부와 중부를 지배하며 위세를 떨쳤던 UIC 통치는 6개월만에 막을 내렸다. 그러나 15년 만의 평화를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UIC 사령관 시크 야굽 이삭도 “과도정부와 이를 지원하는 에티오피아 군과의 전투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이슬람 세력이 무장투쟁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이라크식 게릴라전을 펼쳐 기독교국 에티오피아군을 몰아내고 이슬람국가를 세우겠다고 UIC와 주변 이슬람 무장세력들은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과도정부를 지원해 내전에 공식 개입한 에티오피아군이 상당기간 주둔할 것으로 보여 종교간 대결 구도도 점쳐진다. 이슬람 군벌들을 몰아내느라 전통적 적대관계였던 에티오피아군의 지원을 업고 있는 과도정부가 어떻게 국민들을 설득해야 할지가 발등의 불이다. 군사력이 취약한 과도정부는 당분간 에티오피아군의 주둔을 필요로 하고 있다. UIC는 해외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지원도 받고 있어 게릴라전 또는 테러행위를 감행할 가능성도 높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사설] 후세인 처형, 피의 악순환 없어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끝내 처형당한 것은 여러 측면에서 살펴야 할 사건이다. 학살과 폭정을 일삼은 독재자의 말로를 보여줌으로써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일깨워주었다. 한편으로는 재판절차가 정당했는지, 서둘러 사형을 집행한 배경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발등의 불은 후세인 추종 세력이 피의 보복을 공언하고 있는 점이다. 이라크뿐 아니라 중동 전체가 유혈참극의 악순환에 빠지지 않도록 세계가 나서야 한다. 후세인은 1982년 두자일 마을주민 148명 학살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외에도 많은 반인권적 잘못을 저지른 그에게 사형이 선고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후세인을 조기 처형한 배후에 미국이 있고, 이라크 내 종교갈등이 함께 작용했다는 게 정설이다. 미국은 이라크를 점령했으나 공언했던 대량살상무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라크 개입을 비난하는 국내외 여론이 커지자 국면전환용으로 후세인 처형을 서둘렀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이라크내 시아파가 후세인 처형에 앞장섬으로써 후세인 진영인 수니파의 강경한 반발을 불렀다. 시아파와 수니파의 충돌이 내전을 넘어 국제테러전으로 비화하는 상황이 우려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유고사태 때처럼 국제재판소를 구성해 후세인 처벌을 논의하는 편이 나았다고 본다. 미국은 이제라도 군사력 중심의 이라크 정책을 바꿔야 한다. 경제지원 등 수니파를 설득하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도 자이툰부대의 안전과 국내외 테러방지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 日 게이단렌 보수·우경화 심화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의 보수·우경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전후체제 청산을 강력히 추진하는 아베 신조 총리 정권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다. 게이단렌은 1일 기업들이 일상적으로 국기인 히노마루를 게양하고 국가인 기미가요를 제창하도록 하는 제언을 담은 향후 10년의 정책구상인 ‘희망의 나라, 일본’을 발표했다. 게이단렌은 미타라이 후지오 회장의 이름을 따 ‘미타라이 비전’으로 불리는 이 구상에서 특히 군사력을 갖지 못하도록 규정한 헌법 제9조의 개정까지 요구했다. 미타라이 비전은 산업경쟁력 강화책 등 경제분야 요구도 담았지만 아주 이례적으로 역사 인식이나 사상, 신조의 문제를 언급하는 등 정치색을 강하게 띤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일본 언론은 이에 대해 애국심을 강조해온 아베 총리를 사상적으로 지지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taein@seoul.co.kr
  • 국방백서 “北군사력 심각한 위협”

    국방부는 29일 펴낸 ‘2006 국방백서’를 통해 북한 군사력을 ‘심각한 위협’으로 평가했다. 북한을 ‘직접적 위협’으로 규정했던 ‘2004 국방백서’에 비해 표현이 강화됐다. 핵 실험 등을 통해 군사적 위협의 강도가 증가했다는 게 국방부측 판단이다. 백서는 “양적으로 우세한 북한군의 재래식 군사력과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은 한반도와 지역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군은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최우선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핵무기 6∼7기 만들 플루토늄 확보 백서는 특히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 “북한 주장대로라면 30여㎏의 플루토늄을 추가 확보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1994년 이전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 10∼14㎏까지 더하면 핵무기 6∼7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정승조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지난 10월 핵실험은 부분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실험 규모로 미뤄 재래식 소형 핵무기 정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방부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 따라 백서에는 핵무기 보유 여부를 명기하지 않았다.●방사포 200여문 증가 전방 배치시 수도권에 직접적 위협이 될 것으로 평가되는 방사포도 200여문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그러나 사거리가 20㎞에 불과하고 군사분계선 인근이 아닌 후방군단에 배치돼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기존 기계화보병여단을 ‘도하기계화보병여단’으로 재편하면서 도하장비 200여대를 늘린 사실도 파악됐다. 군은 전시 기동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자주포 200문은 폐기된 것으로 밝혀졌다.●항공·해상전력은 약화 육상 전력과 달리 북한군의 전반적 해·공군 전력은 오히려 약화된 것으로 평가됐다.2004년 이후 최신 주력 전투기인 미그 29기 등 5대가 추락했고 노후화된 30여대가 전력에서 제외됐다. 잠수정도 노후화로 인해 10척이 폐기되고 함정 170여척도 지상군 경비정으로 전환된 것으로 드러났다. 약화된 전력을 보완하기 위해 북한군은 전투기와 수상·잠수함의 40∼60%를 전방기지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국방부는 파악하고 있다. 2005년 2월에 발간된 ‘2004 국방백서’는 6·15 정상회담 이후 남북 화해 분위기에 따라 ‘주적’ 표현을 삭제하고 ‘직접적 군사위협’이란 표현으로 대체, 보수층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김종면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運用之妙在一心 운용지묘재일심

    군사력보다는 회유책을 통해 국가를 유지하고자 했던 송나라는 북방 이민족의 침략을 자주 받았다. 특히 거란족이 세운 요나라와 여진족의 금나라는 위협적인 존재였다.1127년에는 금의 공격으로 수도 변경(지금의 개봉)이 함락되고 황제가 포로가 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그때 변경에는 종택이라는 장군이 남아 금의 군사와 싸웠는데, 그 휘하에 바로 악비라는 장수가 있었다. 악비는 뛰어난 무예와 용력으로 명성을 날렸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종택이 어느날 악비를 불러 충고의 말을 건넸다. “여보게 자네의 힘과 용기야 누구도 당해낼 수 없지만 전쟁은 들판에서 싸우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닐세. 자 이 진법(陣法)을 보게나.” 그러자 악비는 말문을 막으며 이렇게 말했다.“진을 치고 적과 싸운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중요한 건 그 진을 운용하는 참다운 묘가 한 마음 속에 있다는 것이지요.” 이에 종택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말을 거둬들였다.‘송서-악비전(岳飛傳)’에 나오는 이야기다. 우리은행이 내년 3월부터 노사합의로 전체 직원의 30%에 이르는 3000여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한다. 그동안 몇몇 기업에서 소규모의 정규직 전환 사례는 있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한꺼번에 이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맹목적인 선전투쟁에서 벗어나 노와 사,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상생’의 길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요컨대 우리은행의 실험이 성공을 거두려면 악비의 말대로 운용지묘재일심(運用之妙在一心), 즉 어떻게 진(陣)을 한 마음 한 뜻으로 잘 운용해나가느냐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jmkim@seoul.co.kr
  • “굴러온 놈 흔들어라… 이렇게 됐죠” 격앙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의 연설 내내 격앙된 어조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격정적이고 직설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흥분에 휩싸여 연설대를 치기까지 하며 쌓인 불만을 표출하는 듯했다. 참석자들은 “대선 때 유세를 보는 것 같았다.”고 평할 정도였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4년 동안의 갖가지 외교안보 쟁점과 정책결정 과정에 대한 소회를 작심한 듯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때문에 당초 20분간 예정된 연설 즉, 인사말은 무려 1시간10분 동안 이어졌다.●대북송금수사,“그 당시엔 어쩔 수 없었다” (2003년) 대북송금 사건 수사의 법률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저는 명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시한 적이 없다. 남북간 대화와 교류에 있어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추세가 투명성과 합법성에 대한 강력한 요구였기 때문에 참여정부부터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 싶어 수용했다. 잘했는지 못했는지 모르지만 그 당시 저의 선택이었다.●9·19 공동성명과 대북 금융제재 (지난해 타결된 9·19 성명과 미국의 방코델타아시아(BDA)를 통한 대북 금융동결 문제를 거론하며) 아무리 봐도 지금 보기에는 (미)국무부가 미처 몰랐던 것 아닌가, 베이징에서 모르는 상태에서 하루 이틀 전에 제재는 나와 버렸고, 나온 것을 풀지 못하고 여기까지 와 버린 것 아닌가 이렇게 볼 수도 있고, 나쁘게 보면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다.●‘조용한 안보’(북한의 ‘7.5 미사일 발사’ 사례를 들며) 정부가 안보, 안보하고 나팔을 계속 불어야 안심이 되는 국민의식, 인식 이런 것이 정말 참 힘들다. 정치적, 안보적 정세가 장기적으로 총제적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것이지 그날 큰일 나는 것이 아니다. 그날 전쟁 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정부가 나서 ‘국민여러분, 미사일을 쐈습니다. 라면 사십시오. 방독면 챙기십시오’ 이것을 해야 하느냐. 조용히 하자. 우리나라 안보 그렇게 북치고 장구치고 요란 떨지 않아도 충분히 한국의 안전을 지켜낼 만한 국력이 있고 군사력이 있다.●이라크 파병과 한미관계(취임 첫 해인 2003년) 대통령은 바뀌었고, 미국을 한 번도 안 가본 대통령이고, 그런데 전쟁은 난다 하는 상황이었다. 북핵문제를 갖고 전쟁은 없다 해야 하고, 있거나 없거나 간에 미국하고 관계가 돈독해야 하는 것이지요. 제가 안팎 곱사등이 됐다.(한미동맹에 대한) 가장 확실한 증명이 이라크 파병 아니냐. 개인 노무현과 미국과의 관계가 아니라 대한민국과 미국과의 우호ㆍ동맹관계가 지속적으로 작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바로미타였기 때문에 이라크 파병을 했다. 비전투 3000명, 장사로 치면 장사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주한 미2사단 이전,“심리적 의존 상태를 벗어나야” (주한미군기지 이전 이유에 대해) 심리적 의존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이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고 하는 의지와 자신감을 갖고 있어야 국방이 되지 미국의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미국 뒤에 숨어 ‘형님 백만 믿겠다’ 그러면 자주국가 국민의 안보의식일 수가 있겠느냐.남의 나라 군대로 왜 우리 안보의 인계철선으로 써야 하느냐. 피를 흘려도 우리가 흘려야한다.●전직 국방장관들,“직무유기한 것 아니냐.” (한국의 국방비는 북한에 비해) 10배가 훨씬 넘고 근 20년간 이런 차이가 있는 국방비를 쓰고 있는데, 지금까지 한국의 국방력이 북한보다 약하다면 70년대에는 어떻게 견뎌왔으며 그 많은 돈을 우리 군인들이 다 떡 사 먹었느냐. 옛날 국방장관들 나와서 떠드는데 그 사람들 직무유기한 것 아니냐. 그 많은 돈을 쓰고도 북한보다 약하다면 직무유기한 것이다. (작통권 환수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전직 국방장관 등에 대해) 직무유기한 것 아닙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흔들어라 이거지요. 흔들어라. 난데없이 굴러 들어온 놈, 예, 그렇게 됐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盧대통령 “高총리 기용 실패한 인사”

    盧대통령 “高총리 기용 실패한 인사”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참여정부의 초대 총리를 지낸 대권 주자인 고건 전 총리의 기용에 대해 “결과적으로 실패해 버린 인사”라고 밝혔다. 또 “고건 총리가 다리가 되어서 그 (사회지도층) 쪽하고 나하고 가까워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그랬는데 오히려 저하고 저희 정부에 참여한 사람들이 다 왕따가 되는 그런 체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에 선 사람이 양쪽을 끌어당기질 못하고 스스로 고립되는 그런 결과가 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고 총리를 통해 보수와 진보의 가교 역할을 기대했지만 의도대로 되지 않았다는 설명인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에서 고 전 총리를 겨냥,“하여튼 실패한 인사다.”라고 밝혀, 정국에 적잖은 파장을 미치고 있다. 회의에는 관계자 350여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링컨 대통령의 포용 인사는 제가 김근태씨나 정동영씨를 내각에 기용한 그 정도하고 비슷한 수준인데, 저는 비슷하게 하고도 인사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고 사니까 힘들다.”면서 “링컨 흉내 좀 낼려고 해 봤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재미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2002년 대선 당시 당내 경선주자로 이른바 ‘정적’이었던 열린우리당 김 의장과 정 전 의장을 입각시킨 배경인 셈이다. 노 대통령은 정치 상황과 낮은 지지율을 의식한 듯 “달라질 것은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터질 때는 터지더라도 다르게 할 건 다르게 하겠다.”면서 “그게 단임 정신이다.”라고 역설했다. 나아가 “저는 국가의 미래라고 생각해서 그냥 그렇게 싸잡아가기로 했다.”면서 국정 운영에 변화를 꾀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한 반대 주장과 관련,“자기 군대(의) 작전통제 한 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놔놓고 ‘나 국방 장관이오.’ ‘나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들 달고 거들먹거리고 말았다는 그런 것이냐.”면서 “작통권 회수하면 안 된다고 줄줄이 몰려가서 성명내고,(이것은) 자기들(의) 직무유기 아니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더욱이 “(전직 국방장관들을 향해) 모든 것이 노무현 하는 것(을) 반대하면 다 정의라는 것 아닌가.”라고 전제한 뒤 “흔들어라 이거지요. 흔들어라. 난데없이 굴러 들어온 놈(노 대통령을 지칭). 예, 그렇게 됐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노무현 대통령 민주평통 상임위원회의 연설 전문 1년에 한 번 이렇게 함께 보는 아주 소중한 기회인 것 같습니다.세 분 건의말씀도 잘 들었습니다.내용이 참 좋습니다.우선 수준이 전문가 수준입니다.말하자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직접 정책 보조를 받거나 또는 내각을 통해서 도움을 받고 있는 그 사람들의,그 전문가들의 수준에 조금도 못지 않는 아주 전문적 수준의 것이 들어 있습니다.그러나 한편으로 뜨끔한 데가 있습니다.대통령으로서 가슴이 뜨끔한 데가 있지요.전체 내용에 정부 정책에 정면으로 비판한 내용은 하나도 없습니다.그런데도 뜨끔합니다. 첫 번째 뜨끔한 이유는,세 분 위원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아주 구체적인 특별한 내용 이외에는 정책 기조가 똑같은 방향에 서 있는데,왜 같은 말씀을 또 반복하실까,이런 의문이 하나 생기고요. 두 번째는 건의 중에 원칙이라든지 신뢰라든지,또는 일관성,국민적 합의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이 말씀이라는 것은 이 점에 있어서 우려가 있다 하는 것을 표명하신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잘 알아들었습니다.제가 구구하게 변명 드리거나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그런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 제가 뜨끔했다라고 하는 첫 번째 문제에 관해서는 모든 정책이 우리가 지향한다고 다 그대로 되는 것 아닙니다.그래서 그리로 가려고 하지만 막히는 수도 있고 또 부득이 돌아가야 되는 수도 있고 지체되는 수도 있습니다.그렇게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문제에 관해서는 조금 변명할랍니다.변명하기 전에 한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저도 요즘 제 아내하고 한 이틀에 한 번씩 말다툼을 합니다.저더러 아내가 자꾸 신문 보래요.저도 신문을 직접 보기도 하고,또 신문을 요약 분석한 보고를 따로 보고받기도 하는데,신문 보고 나가서 참모들하고 대화를 하면 자꾸 엇나간다.결국 나중에 맞추어보면 제가 부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무리 대통령이 긴장하더라도 정보가 입력이 되는데,이것은 몇 날 몇 시,어느 자리에서 누구에게 들은 얘기이고,이건 몇 날 몇 시에 어느 보고서에서 본 얘기고,이것은 어느 신문에서 본 얘기고,이게 구분이 되질 않습니다.정보라는 것은 접수되면서 일정하게 그럴 듯하다 싶어서 반응이 딱 일어나면 그냥 자기의 기억으로 입력되어 버리는 것이지요.입력되어 버리고 그런 인식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그 인식을 가지고 있다가 그 일을 책임지고 있는 참모하고 만나서 얘기해 보면 이게 말이 앞뒤가 안 맞습니다.우리 안보실 참모들도 마찬가지입니다.여러 차례 그런 것을 반복하고 한 다음에는 요즘은 좀 늦더라도 좋으니까 좀 기다립니다.안보실의 보고를 먼저 받고 그 다음에 신문이나 이런 것은 구문으로 다시 참고삼아 정리하는 이런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됐을 때 제 판단이 오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그러면 주는 것만 받아먹고 시민들의 폭넓은 다양한 정보는 차단되는 것 아니냐 그런 우려가 있습니다.그래서 신문,방송,인터넷,이 모든 정보를 정부가 전부 다 실시간 전부 정리를 합니다.정리를 해서 그 중에서 정부의 정책에 관련된 기사로서 그 말이 맞다,사실도 맞고 때로는 의견이 맞고,그럴 때에는 그것을 전부 정리를 다 하게 되어 있습니다.한 다음에 잘못된 것은 전부 고칩니다.이것은 언제까지 시행령을 고치겠다,이것은 언제까지 법을 고쳐야 되니까 입법 조치를 취하겠다,이것은 예산 조치하겠다,이것은 우리가 그냥 처분으로서 알아서 하겠다,전부 보고서를 쓰게 되어 있습니다. 이 보고서를 쓰면 그것을 우리 정책실에서,국무조정실에서 1차적으로 체크하고 정책실에서도 체크하고,국정홍보실에서는 기사의 건수를 전부 체크해서 주간 보고를 저한테 하게 되어 있습니다.요즘은 제가 너무 바빠서 비서실장이 한 번 더 챙겨보고 월간 보고로 하게 해달라고 좀 줄였습니다.시스템이 안착됐기 때문이지요. 틀린 보도면 어떻게 하냐,대강 어름한 것은 그냥 넘어가고,좀 심하고 명백한 것은 반드시 정정보도를 청구합니다.정정 요청하고,듣지 않으면 정정 보도 신청을 냅니다.신청해서 안 되면 소송까지 가서 청구까지 합니다.물론 정정보도도 있고 반론도 있고 합니다.그 다음에 항의도 있고요.항의 정도로 하고 끝내는 것 있고,그다음에 절반 맞고 절반이 한 쪽이 엉성해서 오해가 생길 소지가 있는 것은 해명을 달아줍니다.이 활동을 계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결과를 제가 전부 수렴해 가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대통령이 정보 흘려버린다,그렇게는 아닙니다.그리고 개인이 혼자 이 신문 저 신문 뒤적거리는 것보다는 훨씬 더 체계적이고 완벽하지요. 그래서 이제 신문기자들이 글을 쓸 때 굉장히 조심합니다.사실을 확인하는 습관이 점차점차 붙어갑니다.함부로 쓰지 않습니다.대신에 괘씸하거든요.옛날에 공무원들은 안 그랬는데,요즘 공무원들은 또박또박 말대꾸를 한단 말입니다.옛날의 장관님들은 기사가 뭐가 나갔든 간에 장관이 ‘편지 잘 받았네.언제 술이나 한잔하지.’ 이렇게,설사 술 안 사더라도.인사를 이렇게 하고 넘어가는데,요즘은 장관은 안 나오고 과장,국장,사무관 이 사람들이 나와 가지고 당신 기사를 그거 정확하지 않소,또박또박 따지게 괘씸하게 됐단 말이지요.어쩌겠습니까? 철저히 파는 거지요.정말 먼지 나는 것 없나? 잘못된 것 없나? 철저하게 파지요.별수 있습니까? 공무원들 정신 바짝 차려야지요.대통령이 일일이 다니면서 감사원장한테 감사 좀 잘하라고 장관 보고 내부 감사 잘하라고 이렇게 할 필요가 없지요.기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철저히 챙겨주니까요.그렇습니다.괜찮은 시스템 아닙니까? 수없이 있는데,오늘 제가 드리는 말씀은 그것입니다.제가 제일하고 싶었던 것이 원칙입니다.그런데 지금 국민들한테 원칙 없는 정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슬픕니다.그러나 어쩔 수 있습니까? 슬프다 말하고 또 노여워하면 그것도 문제가 되고 그렇지요. 제가 좀 그렇습니다.대통령이 되기 훨씬 전부터 어디 가서 항상 강연할 때 절대로 빠트리지 않는 말 한마디가 있습니다.신뢰입니다.민주주의 못 해도 신뢰가 있으면 사회가 유지되고,민주주의 해도 신뢰가 무너지면 사회가 유지될 수가 없다.그러므로 신뢰를 나는 우리 사회적 가치의 최상의 위치에 있는 가치로 본다,항상 그렇게 얘기를 하고 다녔습니다.그런데 정책 신뢰성이 계속 문제가 되니까 이 또한 제가 또 부끄러운 일입니다. 일관성,이건 같은 것이지요.일관성과 신뢰라는 것은 사실은 비슷하게 맞붙어있는 것이지요.생명이지요.국민적 합의 뭐 이런 등등 다 이런 것인데,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소위 원칙들이,제가 가장 존중하고 꼭 실현하고 싶었던 참여정부의 최대의 목표가 지금 이렇게 지적받고 흔들리고 있습니다.좀 더 노력하겠습니다.아니면 좀 더 다른 데 냉정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이건 뭐 숙제입니다.저는 결코 승복하지 않습니다.승복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니라고 증명할 방법도 없습니다. 건의 주신 부분에 대해 사실 다 좋은 말씀입니다.잘못됐다는 얘기는 아니고 말씀이 나온 김에,나온 계기에 한번 얘기 해보자.원칙이라는 것 말이지요.상호주의,거기에 대칭되는 원칙은 뭘까요? 일방주의 아니겠습니까? 문법상 그렇습니다.그런데 참여정부의,상호주의에 대응하는 참여정부의 정책은 실용주의입니다.왜냐하면 상호주의라는 것은 형식적이고 경직된 원칙이 될 수 있습니다.남북관계를 해나가는 데 조건이 다르고 서로의 처치가 너무 다른데,생각도 다르고 다른데,상호주의 해서,어떤 분이 말씀하는 것처럼 니가 한 대 때리면 나도 한 대 때리고,이게 상호주의 아니겠어? 간단하게 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남북관계 그렇게 간단한 것은 아닙니다. 결국 우리가 추구하고 하고자 하는 목표,평화,신뢰,이런 목적에 맞느냐,맞지 않느냐를 놓고 그때그때 우리가 판단해야지,그냥 상호주의라는 원칙에 묶어두면 안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결코 일방주의적 퍼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를 놓고 신뢰를 확보하고,결국은 남북간에 대화로서 보다 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유익하냐,그래서 실용주의,상호주의에 대응하는 정책 개념은 실용주의라고 이해해 주십시오. 저는 대북 송금 사건의 수사의 법률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저는 명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시한 적도 없습니다.이것이 많은 논란되고 있습니다만,남북 간에 대화와 교류에 있어서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이 투명성이기 때문에 저는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추세가 투명성에 대한 강력한 요구,비록 통치 행위라 할지라도 투명성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있고 합법성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있어서 제가 이 점은 참여정부부터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 해서 수용했습니다. 사실은 남북관계 형성에 있어서 초법적인 통치 행위가 성립할 소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그러나 단 하나 그것은 국민들이 수용해 줄 때만 최고 통치권자의 초법적인 통치 행위를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것이지,국민들이 보편적으로 수용하지 않는 마당이면 어려운 것 아니냐,그 당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잘했는지 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그 당시 저의 선택이었다.이것도 하나의 원칙이라고 말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또 지금 이제 그동안에 몇 번 작은 일들은 있었습니다.원칙을 가지고,북한에서 대화를 중단했을 때 한국도 중단해 버리고 일방적 통보가 왔을 때 내가 거절하라고 명령하고 했습니다.한 번은 거절했는데,우리 통일부라는 데가 그렇습니다.통일부가 어쩌든지 일이 되게 하려는 부이기 때문에,명시적으로 지시를 해도 아 이건 좀 다릅니다.하고 해석을 조금 달리해 가지고 어지간하면 대화를 끊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저는 그 점을 크게 문책하지 않았습니다.문책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문책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여러 가지 대북 지원이 중단되어 있습니다.이것은 원칙이기도 하고,원칙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지금 대북 지원을 끊고 있는 것은 인도주의 원칙 또 무슨 상호주의 원칙,이런 원칙이라기보다는 그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겠다,그 판단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동시행동원칙이나 정부,민간 분리 원칙,다 동의합니다.동의하고 그렇게 노력하겠습니다.또 미국 정부와 의회를 설득해야 된다는 정 민 위원님,비핵 공영,이런 이름을 쓰진 않지만 이렇게 가고 있습니다.이 점에 대해서는 좀 공포해 가지고 좋은 이름을 한번 우리도 차용,이대로 차용하든지 한번 검토를 해 보겠습니다. 그 다음에 냉전 구조 해체와 평화 체제 구축이라는 큰 틀의 합의를 북핵 문제 해결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지요.9.19 공동선언에 보면 바로 이 문제가 다 같이 들어 있습니다.평화 체제에 관한,평화체제협상에 관한 조항도 들어 있고,또 동북아 다자 안보 체제까지 언급되어 있습니다.그래서 9.19 공동선언을 그것이 지금 그냥 저렇게 표류하고 있으니까 아무 가치 없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거기에는 새로운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동북아 다자 안보 체제라는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 한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때 9.19성명이 나왔다.그 뒤에 미국이 한발 물러서고,물러섰다기보다 BDA 문제가 딱 걸렸는데,참 저도 해석하기 어렵습니다.중국에서 9.19 성명을 서명하고 있는데,그 2,3일 전에 미국 재무부에서는 이미 방코델타아시아에 대한 계좌 동결 조치를 해 버린 것입니다. 아무리 봐도 지금 보기에는 국무부가 미처 몰랐던 것 아닌가,북경에서 모르는 상태에서 그 하루 이틀 전에 제재는 나와 버렸고,나온 것을 풀지 못하고 여기까지 와 버린 것 아닌가 이렇게 볼 수도 있고,또 나쁘게 보면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이렇게 볼 수도 있고,어떻든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문제는 또 한편 보면 재무부하고 국무부 사이에 이 점에 관해서 원칙에 관한 해석이 많이 달라서 정치적 유연성을 좀 발휘할 수 있는 것 아니냐,재무부는 법대로 가자 이런 것처럼 추측이 됩니다만,잘 알 수가 없다.여러 가지들이 있지요. 그래서 이제 좀 9 19 선언이 그냥 탄생하자마자 땅에 묻혀버렸지만,또 봄이 오면 싹이 트고 올라오면서 바로 한반도 냉전 구조 해체와 평화구축 나아가서는 동북아시아의 다자안보체제,또는 평화체제 이 방향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그 방향으로 가겠다. 그다음에 우리 신뢰 말씀도 주시고,일관성 말씀,합의,말씀 다 주셔서 그렇다.이렇게 노력을 하겠다.대북 정책 협의체제,소위 각계각층의 대표적 지도자들 또는 원로들 하는데,제일 어려운 것이 이분들 모아놓으면 서로 통화가 안 됩니다.말을 다르게 쓰고 있거든요.우리가 좌우대립을 너무 심하게 겪었고 전쟁까지 치르고 독재라는 세월을 거치는 동안,식민지,좌우대결,군사 독재,이것 하는 동안에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게 돼버린 것이다. 그래서 언어가 서로 통하지 않습니다.개념이 달라서요.참 좋은 얘기인데,이것을 못하고 있는 거지요. 제가 이것 한번 해 보자고 맨 처음에 고건 총리를 기용했었지요.그래서 고건 총리가 다리가 되어서 그 쪽하고 나하고 가까워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그랬는데,오히려 저하고 저희 정부에 참여한 사람들이 다 왕따가 되는 그런 체제에 있는 것이지요.중간에 선 사람이 양쪽을 끌어당기질 못하고 스스로 고립되는 그런 결과가 되기도 하고요,하여튼 실패한 인사다.결과적으로 실패해 버린 인사지요. 링컨 대통령의 포용 인사가 제가 김근태씨나 정동영씨를 내각에 기용한 그 정도하고 비슷한 수준이다.링컨 대통령 책에 오래 오래 남고 남들이 연설할 때마다 그 분 포용인사 했다고 인용했는데,저는 비슷하게 하고도 인사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고 사니까 (일동 웃음 ) 힘들다.링컨 흉내 좀 내려고 해 봤는데 ,잘 그게 잘 안 되네요.재미가 별로 없다. 하여튼 그렇게 말씀드리고요.시간이 좀 괜찮냐? 좀 더 말씀을 드릴까요? 우리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거든요.우리 정부 또는 우리나라에서 이 사안은 통일외교안보정책 사안입니다.큰 틀에 있어서 안보의 영역에 포섭되는 일이라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지요.안보 문제와 하여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표리관계가 있는 것이지요.우리가 통일을 왜 해야 되냐,더 잘 살기 위해서 더 사람답기 위해서 이런 목표가 있을 것입니다만,보다 더 절실한 것은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서 아니겠습니까? 그것이 첫 번째이고 ,일단 평화가 확보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이고,그 다음에 그를 통해서 우리가 좀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면 더 좋은 것이고요. 한 핏줄을 같이 하고,말을 같이 쓰고,문화를 함께하는 사람이 하나로 함께 통합되어서 사는 것이 보다 사람답게 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통일해야 되는 것이지요.그런데 그래서 평화다.평화라는 것이 안보의 핵심 개념이거든요. 왜 안보가 뭐냐,전쟁에서 이기는 것도 안보의 목적이고 평화도 안보의 목적 아닙니까? 그러나 고유의 의미에서 우리가 안보라고 얘기할 때는 평화,평화를 지향하는 국가적 활동이지요.전쟁에게 이기는 것보다는 전쟁을 예방하는 것이지요.그렇지 않겠나? 그래서 평화를 지향하는 안보,이걸 좀 확실하게 했으면 좋겠다.전쟁에서 이기는 안보,그것보다는 그렇게 평화를 지향하는 안보라는 개념을 확실히 하면 좋겠고요. 어떻게 할거냐,대화를 지향하는 안보를 해야 된다.안보를 위해서 끊임없이 대결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대결,안보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 상대를 경계하게 되는 것이지요.그래서 상대를 경계하는데 거기에 적대적 감정이 들어가고 불신이 들어가고 또,그렇지요.적대감 감정과 불신이 들어가는 것입니다.안보가 전쟁을 예방하는 것이라면 어느 정도인지 전쟁을 예방할 수 있느냐,적이 공격했을 때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는 수준,나는 털끝도 안 다치고,아니면 거의 껍질이나 약간 벗겨지고 찰과상 정도 입거나 타박상 정도 입고 완전히 제압하는 수준,그러면 확실하지요.안보를 위한 대비가 확실하지요. 그다음에 이제 적어도 저쪽이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공격을 해서 이길 수 없다,싸움을 해서 이길 수 없고 따라서 점령할 수 없고,따라서 지배할 수도 없다,이 단계를 한번 생각해 보자.이겨도 점령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냐? 점령해도 지배하지 못하면 전쟁을 일으킨 보람이 어디에 있겠냐? 그러면 그 가능성이 없으면 상식을 가진 사람이면 전쟁 시작 안 할 거다,그래서 이기지 못할 수준이면 되지 않겠느냐,한 대 때릴려고 하다가 한 대 반을 맞을 형편이면,붙었는데 팔 하나 부러트렸는데,자기 팔은 두 개 부러져버렸다,이 정도면 제정신 가진 사람이면 안 하지 않겠느냐,목적을 어디까지,목적을 어디에 둘 거냐,힘의 비교를 어느 정도에 둘 거냐,그 다음에 그런 것을 판단해 보고 정신없는 짓 안할 것이다.그러면 상대를 평가해 본다 이거지요. 상대가 제정신이 멀쩡한 사람인지,아니면 완전히 믿을 수 없을 만큼 돌아버린 사람인지,아니면 영 머리가 아주 나쁜 사람인지를 판단해 봐야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이 전제,이 전제를 할 때 그래서 이 전제가 부도덕한 사람이고 약간 맛이 간 사람이고 또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이제 비정상인 사람으로 되는 거지요.그래서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됐을 때 패널들이 저한테 ‘노 후보,김정일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오?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까?’‘예’ 하면 그날로 박살나는 거거든요.아니오 해도 곤란하고,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는 것이 한국 유일의 정치 풍토,정치 문화 아닌가,그 사람도 판단력은 있겠지요.어떤 기준의 판단력,민주주의 사회 기준의 사고력과 분석력을 가지고 있는 판단력이냐,공산주의 또는 주체사상이라고 하는 그 체제에 거기에 맞는 수준의 그것을 기준으로 봤을 때 그 수준에서는 적어도 판단력이 있지 않겠느냐,쉽게 말해서 사람이 저 죽을 짓 하겠냐,이런 것이지요. 궁지에 몰리면,완전히 궁지에 몰리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이런 것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인데,저 죽을 짓까지 무릅쓸 만큼 돌아버린거냐,아니면 이상한 사람이냐,이것까지 우리는 합의를 못 이루고 있는 거거든요. 우리 한국사회가 그 정도 합의가 안 되는 겁니다.저 사람 제정신 맞아,어떤 사람은 설마 제정신이겠지,어떤 사람은 걔 완전 돌았어,이런 거거든요. 그래서 멀쩡할걸,이러면 그날로 박살이 나는 겁니다.대한민국이 이런 나라거든요.이 기준을 가지고 우리의 안전을 점검하는 것입니다.그런 것이지요? 어느 정도의 전쟁을 예방한다고 할 때,났을 때는 안 다쳐야 하는데 어쨌든 전쟁에 이기더라도 많은 상처를 입지 않습니까? 많은 손실을 입으니까,그러니까 안 나게 해야 하는데,안 나게 하는 그 억지력의 판단 기준이 정상적인 사람을 기준으로 할 거냐,돌아버린 사람을 기준으로 할거냐,이 문제를 가지고 우리 한국이 얼마만큼 심각하게 싸우고 있는지 아십니까? 지금 신문에 나오고 있는 여러 가지의 무슨 어찌 보면 만화 비슷한 얘기들이 사실은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말하자면 제정신 가진 사람이면 지금 한국을 향해서 북에서 한국을,한국에게 도발적 행위를 한다는 것은 그것은 바로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 적절하게 관리해 나가면 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인데,그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끔 저희더러 사상 검증을 하는 거지요.장관 지명해 가지고 국회 청문회 내보내놓으면 6.25가 남침이오 북침이오 묻거든요.제가 한국전쟁 6.25 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모르는 사람을 장관으로 임명할 만한 사고력을 가진 대통령이라는 전제가 붙지 않느냐? 참 억울하거든요.저는 제정신입니다. 이래서 어렵다.모든 것을 전쟁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힘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대화로서 해야 되는 것인데요,이 대화의 전제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인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해야 된다.나아가서 존중해야 됩니다.상대방의 의견이 옳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해야 된다.내가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해야 됩니다.이런 것을 이른바 철학적으로 상대주의라는 것 아니겠느냐? 관용이라는 말이 한마디로,관용이라는 말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요.관용,이것이 대화의 전제지요.대화를 통해서 남북문제를 풀어가고 전쟁,주먹질,주먹을 꺼내기 전에 말로 먼저 좀 하고 이것이 대화를 통한 안보 아니겠냐? 그래서 남북간 대화하려고 하는데 인간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이거지요.또 우리 국내에서도 대화를 좀 할려고 하니까 인간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가치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척사위정론이라고 하는 사상 체계를 가지고 서학 한다고 수백명씩 잡아 죽이고,마침내 1866년경에는 8천명을 잡아 죽였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역사에서 그렇습니다.선비정신 같이 좋은 것은 우리가 이어받아야 되겠지만 우리나라의 전통적 사상에 이와 같은 위험한 요소가 내포되어 있었다는 것을 우리가 다시 한 번 더 돌이켜봐야 된다.성찰해 봐야 된다.성찰해 보고 그것이 끊임없이 사람을 반대편을 죽이는 문화를 만들어 왔거든요. 그래서 사문난적이라고 하고 척사위정,이 두말로 표현되는,철저히 타도해 버리는 문명,문화 이것을 가지고 왔는데,그것을 우리가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음에 우리 안보 좀 조용히 했으면 좋겠습니다.조용하게 안보하면 되는데,정부가 안보,안보하고 나팔을 계속 불어야 안심이 되는 국민의식,인식,이것 정말 참 힘들다.북한이 미사일을 쐈어요.쐈는데,강원도 북쪽 어디에서 저 함경북도 앞바다 어느 쪽으로 미사일을 쐈는데,한국으로 그 미사일이 날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 않은가? 다 알고 있는 일이지 않은가? 정치적 정세,안보적 정세가 장기적으로 총체적으로 서서히 변화해 가는 것이지,그날 큰일 나는 것 아니거든요,그날 전쟁 나는 것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정부가 나서 가지고 국민 여러분! 미사일을 쐈습니다.라면 사십시오,( 일동 웃음 ) 방독면 챙기십시오.이것 해야 하느냐? 새벽에 비상을 걸어야 합니까? 아침에 보고를 받았다.보고받고,긴급히 안보상임회의를 소집하자고 했는데,하지마라,하지 맙시다.하지 맙시다,국민들을 놀라게 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그래서 11시에 한번 모이자.관계장관 간담회로 하자.간담회 했다.간담회로 하나 상임위원회로 하나 새벽 5시에 모이나 저녁 11시에 모이나 그 일 처리에는 아무 차이가 없다.결과적으로 달라지는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예측하는 단계에서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다. 왜 북 치고,장구치고 국민한테 겁주지 않았냐며,나를 얼마나 구박을 주는지요.조용히 합시다.우리나라 안보 그렇게 북치고,장구치고 요란 떨지 않아도 충분히 한국의 안전을 지켜 낼만한 국력이 있고 군사력이 있다. 저도 와서 국방비 올렸지 않았느냐? 저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은 군비 축소해서 복지에 써야 한다고 얘기했지만 저는 군비 축소 안했다.올렸다.그것은 한국의 군사력이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대북 군사력만이 완전한 것이 아니다,한국의 군사력이 약해서 중국과 일본의 군사력을 당해내지 못할 형편,한반도의 힘의 공백 상태가 생겼을 때 한반도가 임진왜란,청일전쟁,러일전쟁,그렇게 다 전쟁터로 변했지 않았느냐? 그렇지 않도록 외국 군대가 우리나라에 와서 전쟁놀이 못하게 할 정도의 국방력을 가지고 있어야 되지 않느냐? 그래서 중국과 일본,미국,이 사이에 중첩적인 잠재적 적대 관계가 동북아시아의 다자안보 체제라든지 또는 동북아시아 공동체라는 이와 같은 새로운 구상을 통해서 전환되기 전까지는 한국은 상호주의의 국방력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는 거지요.그렇지 않느냐? 그래서 군 국방비를 제가 결코 줄이지 못한다,줄여서는 안 된다고 했지만 그러나 이제 대북 정책 가지고 국민들을 그렇게 밤낮없이 불안스럽게 할 이유는 없다,그렇게 하지 않아도 안보 괜찮다.그러나 저는 지금 이렇게 얘기하고 여러분들께서 이 자리에서 박수를 쳐주셨습니다만,여론조사하실 때는 전부 곱표 치셨을 거다.여론조사 결과 보니까요,네편 내편할 것 없이 전부 잘못했다고 다 곱표 쳐놨는데,정말 정치라는 것이 어렵구나,양심껏 소신껏 뭐 하라 해 쌌는데,양심껏 소신껏 하면 판판이 깨지는 게 정치구나,저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나 이대로 계속갈 수 없다,달라진 것은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터질 때는 터지더라도 다르게 할 건 다르게 하겠다,그게 단임 정신 아니겠느냐? 그렇다. 내가 고향 친구들 만나기 제일 미안하다.고향친구,학교 동창들은 저 대통령 만들려고 다니면서 친구들한테 표 찍으라고 했는데,지금 몰려 가지고 지금 박살이 나고 있으니까,이 친구는 어디 술자리가서 괴롭기 짝이 없지요.그런 애로사항은 있습니다만,그 사람들 체면보다 더 큰 게 저는 국가의 미래라고 생각해서 그냥 그렇게 싸잡아가기로 했습니다.원론적으로 몇 가지 말씀을 드렸습니다만,실례를 들어서 말하겠다. 이라크 파병 왜했냐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지요.또 미국하고 왜 껄끄러워졌냐,저는 껄끄러워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그렇게 묻는 사람들이 있다.맨처음 대통령 당선됐을 때 북핵문제를 놓고 북한에 대한 무력 공격설이 마구 난무했습니다.미국 신문에 우리 한국 신문에.책임 있는 사람들이 말했다 안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신문에 난무하면 그게 국민들은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거다.그래서 무력공격 안 된다.얘기했다. 그랬더니 어,그러면 미국하고 일 생기지,우리나라의 안보와 안보 논리를 주도해 왔던 사람들이 큰일났다 이겁니다.노무현이가 미국하고 관계를 탈내겠다.그렇다.그러나 그 이전에 어떻든 전쟁은 안 된다 했다.잘했는지 못했는지 모르겠고요. 왜 그렇게 했냐,우리나라에 여러분이 지금 그런대로 쓸 만한 사람인지 내 스스로가 쓸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검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옛날 사귀던 친구보고 우리 집에 놀러오라 해 가지고 놀러오면 내가 아직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겁니다.돈 좀 꿔 달라해 가지고 돈 빌려 주면 그거 아주 괜찮은 사람입니다.돈 안 빌려 주면 아 내가 요새 한 물 가는 구나 이렇게 생각해야지요. 한국이 괜찮은 나라라면 여행하는 사람이 많이 오게 되어 있고,괜찮은 나라라면 돈 빌려주는 사람이 있게 되어 있고 투자하는 사람이 있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대통령 당선됐을 때 투자가 끊어질 거다,돈 빌리러 갔더니 가산금리를 더 내라 한다,이 말은 한국에 돈 빌려 주기 싫다는 것과 같은 거거든요,국가가 돈 빌릴 수 없는 국가가 되면 그때부터 위기로 갑니다. 돈 빌려 달라 해 가지고 안 빌려주면 그때부터 철저히 단속하고 재빨리 신용을 회복하지 못하면 바로 97년 외환위기 같은 사태로 굴러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은 바뀌었고 미국을 한 번도 안 가 본 대통령이고,그런데 전쟁은 난다하고 이런 저런 상황이었다.제가 안팎 곱사등이 됐지요.북핵문제를 가지고 전쟁은 없다 해야 하고 두 번째로는 있거나 없거나 간에 미국하고 관계가 돈독해야 하는 것이지요,제일 처음 묻는 게 그겁디다.전쟁하냐,돈빌려 주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전쟁하냐,그다음에 북한이 붕괴하냐,절대 그런 일없다고 딱 얘기해 놓고 나니까 미국하고 잘 지낼거냐,이렇게 물었습니다. 별 수 있습니까? 미국하고 잘 지낸다는 것 별로 말로 잘 지낸다 괜찮다 하고 또 큰일났다고 하는 두 사람들이 있지요,미국에서 큰일났다 사람들은 노무현 길들이기 프로그램에 들어 있기도 하지 않겠습니까? 천지도 없이 겁 없는 대통령이 된 모양인데,맛 좀 보여야지 이래 가지고 ,그래서 한 미관계가 나빠진다,나빠진다 계속 신호보내가지고 노무현 기 좀 꺾어라 이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이 그때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해야 되는 것이 전쟁 없다고,하나는 미국하고 괜찮다는 것이지요.가장 확실한 증명이 이라크 파병 아니냐? 그것은 개인 노무현과 미국과의 관계가 아니라 대한민국과 미국과의 우호 관계가 동맹관계가 지속적으로 작동하냐 안하냐는 그런 바로메타였기 때문에 이라크 파병을 했습니다.1만명 보내자는 사람 있었어요.오천명 보내자는 사람도 있었고,전투병 보내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람들도 있었는데,또 우리나라에는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그 전쟁의 명분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또 많은 분들이 있어서 그래서 비전투 3천명,장사로 치면 장사 참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습니까? 한·미동맹이라고 하는 그 목표를 한 미동맹의 안전성 그것에 대한 국제적 신뢰라고 하는 그 목표,그런 것을 가장 적은 비용으로 달성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장사 아니겠냐? 2사단 후방 배치,미국이 얘기를 해요.우리나라에서 일부에서 안 된다.인계철선을 가지고 가면 어떻게 하냐,그런데 정부 안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이 있어서 그 말 하지 마시오,미2사단 뒤로 물리시오.물리기로 했습니다.그래서 이제 시비가 많이 붙었어요.한 쪽에는 안보가 불안하다는 것이고,미2사단 물리고 나면 이제 북한이 밀고 들어오면 어떻게 하냐는 것이지요.미국이 자동 개입이 안 되니까 안 도와줄 지 모른다는 것이고,한쪽에서는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면 북한이 전방에 있는 2사단에 즉각 보복할텐데,2사단을 빼고 있으니까 이제 보복할 데가 없어졌으니까 미국이 북한을 때리기 위한 사전준비 작업 아니냐,그래서 2사단 후방배치에 대해서 떨떠름하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지요,반미주의자들이 있어요.그런데 옮겨야지오.여기에 원칙이 들어가는 것이다. 한국군이 방위력이 얼마만큼 크냐,정직하게 하자,언제 역전된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대개 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 때 실질적으로 역전된 것으로 보지 않습니까? 이제는 국방력이고 경제력 때문에 그게 85년이라고 잡아보자.85년에 역전됐으면 지금 20년이 지났다.우리가 북한의 국방비에 몇 배인지 숫자를 외우지 못하겠는데,여러 배를 쓰고 있습니다.두 자리 수 아닙니까? 열배도 훨씬 넘네요.열배도 훨씬 넘는데,이게 한해 두해도 아니고 근 20년간 이런 차이가 있는 국방비를 쓰고 있는데,그래도 지금까지 한국의 국방력이 북한보다 약하다면 70년대 어떻게 견디어왔으며,그 많은 돈을 우리 군인들이 다 떡 사 먹었느냐 ,옛날에 국방장관들 나와서 떠드는데 그 사람들 직무유기한 것 아니에요.그 많은 돈을 쓰고도 북한보다 약하다면 직무유기 한거지요? 정직하게 보는 관점에서 국방력을 비교하면 이제 2사단 뒤로 나와도 괜찮다.공짜 비슷한 건데,기왕에 있는 건데,그냥 쓰지,인계철선으로 놔두지 시끄럽게 옮기냐,그렇지요.저도 그렇다.시끄럽게 안하고 넘어가면 좋은데,제가 왜 그걸 옮기냐,옮기는데 동의했냐,심리적 의존 관계,의존상태를 벗어놔야 한다.국민들이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고 하는 의지와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국방이 되는 것이지,미국한테 매달려 가지고 바지가랑이 매달려 가지고,미국 뒤에 숨어서 형님 백만 믿겠다,이게 자주 국가의 국민들의 안보의식일 수가 있겠냐? 이렇게 해서 되겠냐? 인계철선이란 말자체가 염치가 없지 않냐? 남의 나라 군대를 가지고 왜 우리안보를 가지고 인계철선으로 써야 하냐? 피를 흘려도 우리가 흘려야지요.그런 각오로 하고 우리가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무슨 경제적인 일이나 또 그밖에 무슨 일이 있을 때 미국이 호주머니 손 넣고 그러면 우리 군대 뺍니다.이렇게 나올 때 이 나라의 대통령이 미국하고 당당하게 그러지 마십시오 하든지 예 빼십시오 하든지 말이 될 것 아니겠습니까? 난 나가요 하면 다 까무러지는 판인데,대통령 혼자서 어떻게 미국하고 대등한 대결을 할 수 있겠냐?(일동 박수) 완전하게 대등한 외교는 할 수 없다.미국은 초강대국이다.그런 헛소리는 하면 안 되고 미국의 힘에 상응하는 미국의 세계의 영향력이 상응하는 대우를 해 줘야 합니다.동네 힘 센 사람이 돈 많은 사람들이 길 이렇게 고치자,둑 고치자 산에 나무 심자,하면 어지간한 사람 따라가는 거죠.미국이 주도 하는 질서 이것을 거역할 수 없다.그러나 최소한 자주 국가 독립국가로서의 체면은 유지해야 될 것 아니겠냐? 때때로 한번 씩 배짱이라도 내볼 수 있어야 될 것 아니냐? 근데 2사단 빠지면 다 죽게 생긴 나라에서 다 죽는다고 국민들이 와들와들 사시나무처럼 떠는 나라에서 무슨 대통령이,외교부장관이 미국의 공무원들하고 만나서 대등하게 대화를 할 수 있겠냐? 심리적인 이 의존관계를 해소해야 된다,그래서 뺐다.좀 있으니까 이제 숫자도 좀 더 줄이자 감축하자,하시오.비공개로 논의하자,공개로 합시다.그러면 연기합시다.그래서 1년 연기해서 감축 논의했습니다.그런데 나중에 결국 감축얘기가 미국 쪽에서 먼저 나왔잖아요? 당신들 자기들이 연기하자 해 놓고 왜 뒤로 그러냐고,그랬더니 또 보니까 우리 쪽에서 연기하자 했다고 옥신각신하는데,수사를 못해봤다.하여튼 그냥 감군 좀 해도 괜찮다. 용산기지 왜 이전하냐,그 땅 비싼 땅입니다.쉽게 얘기해서 엄청 비싼 땅인데,지금 5조 5천억원 정도 들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거기에서 플러스,마이너스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 땅 돈 주고 산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5조 5천억원에 살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그게 미군 부대가 아니고 다른 쓸데없는 잡종지로 누가 있는데 개인이 절대 수용도 안 된다.안 판다하고 버티면 감정해 가지고 돈 주고 살 것 아닙니까? 감정해 가지고 돈 주고 살 것 아닙니까? 감정해 가지고 돈 주고 사면 5조 5천억 나온단 말이지요.그런데 왜 하필이면 그 좋은 금싸라기 땅에 미군이 딱 버티고 앉아 가지고 지하철도 못 내고 도로도 못 내고,거기 지금 우리 국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문화시설이나 상업시설 근사한 자리인데,왜 못하냐 이거지요.투자를 해야지요.돈 없어서 안했습니다.김영삼,노태우 대통령이 합의해 놨는데,김영삼 대통령도 돈이 없어서 안 해 버리고,IMF 나서 국민의 정부는 못하고 우리는 한고비 넘어갔으니까 그것도 1년에 내는 것도 아니고 10년씩 걸쳐서 점진적으로 해 가지고 땅 사는 건데,사야지요. 이거면 누가 시비하는 것 없는 것 같습니다만,이것 때문에 평택에서 어떻게 시끄러운지,국민들이 노무현 정부는 왜 이렇게 시끄럽노 하지만,예,할 일은 해야 되지 않겠냐?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국민들 가슴 속에 자주 국가의 상징,자주국가의 상징에 상당한 손상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아무리 우방이라 할지라도 수도 한복판에 그것도 청나라군대가 주둔했던 그 자리에 하필이면 그리 꼭 있어야 되겠느냐,옛날에 우리나라 독립협회가 모화관이 있던 자리를 헐어버리고 독립문을 세운 것은 그것이 현실적이든 아니든 간에 역사적으로 상징성이 있지 않습니까?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와 같은 역사적 행위 되는 것 아닙니까? 인간은 그야말로 역사적 동물 아닙니까? 용산기지,작통권,명분은 그렇습니다.명분은 자주국가 당연한 이치이지요. 이게 마찬가지입니다.우리가 작전 통제할 만한 실력이 없냐,대한민국 군대들 지금까지 뭐 했노,나도 군대 갔다왔고 예비군 훈련까지 다 받았는데,심심하면 사람한테 세금 내라 하고,불러다가 뺑뺑이 돌리고 훈련시키고 했는데,그 위의 사람들은 뭐했어,작전통제권 자기들 나라 자기 군대 작전 통제도 한 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놔놓고 나 국방 장관이오,나 참모총장이오 그렇게 별들 달고 거들먹거리고 말았다는 얘깁니까? 그래서 작통권 회수하면 안 된다고 줄줄이 몰려가서 성명내고,자기들이 직무유기 아닙니까?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이렇게 수치스런 일들을 하고,작통권 돌려받으면 우리 한국군들 잘해요,경제도 잘하고 문화도 잘하고 영화도 잘하고 한국 사람들이 외국 나가보니까 못하는 게 없는데,전화기도 잘 만들고,자도 잘 만들고,배도 잘 만들고 못하는게 없는데 왜 작전통제권만 못한다는 겁니까? 실제로요,남북 간에도 외교가 있고 한국과 중국 사이에도 외교가 있는데,북한의 유사시라는 것은 있을 수도 없지만 전쟁도 유사시도 있을 수 없지만 그러나 전쟁과 유사시를 항상 우리는 전제하고 준비하고 있는데,중국도 그렇게 준비하지 않겠습니까? 한국군이 작전통제권을 가지고 있을 때 북한과 우리가 대화하는 관계 중국과 우리가 대화할 때 외교상의 대화를 할 때 동북아시아의 안보문제를 놓고 대화를 할 때 그래도 한국이 말발이 좀 있지 않습니까? 작전통제권도 없는 사람이 민간 시설에 폭격 할 것인지 아닌지 그것도 마음대로 결정 못하지 어느 시설에 폭격 할 것인지 그것도 지마음대로 결정 못하는 나라가 그판에 가 가지고 중국한테 무슨 할 말이 있습니까? 북한한테 무슨 할 말이 있어요.이것은 외교상의 실리에 매우 중요한 문제 아니겠습니까? 유사시가 없을 거니까 그런 걱정 할 것 뭐 있노,그럴바에야 작통권이니 있기는 왜 있어야 돼요? 여기까지 몰라서 딴소리하는 건지 알고도 딴소리하는 건지 모르지만 나는 그분들이 외교안보의 기본원칙,기본원리조차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명색이 국방부장관을 지낸 사람들이 북한문제,북한의 유사시에 한 중간의 긴밀한 관계가 생긴다는 사실을 모를리 있겠습니까? 그런데 또 알면서 알았다면 왜 작통권 환수를 지금까지도 할 엄두도 안내고 가만있었을까,불가사의한 일입니다.모든 것이 노무현 하는 것 반대하면 다 정의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흔들어라 이거지요,흔들어라.난데없이 굴러 들어온 놈.예,그렇게 됐습니다. 전략적 유연성 이 문제의 핵심은 그렇습니다.우리가 이것을 동의하고 안하고 현실적으로 무슨 문제이든 외교적인 문제입니다.중국과의 관계에서 동북아시아의 유사시에 주한미군이 여기에 있더라도 중국 당신들에 대해서 동북아시아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적대적 행위 이런 것에 신중히 하겠다,전략적 유연성은 합의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그때 가서 미리 다 정해 놓을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한국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안 된다.이렇게 되어 있습니다.그러면 동의하는 것은 된다.이런 것입니다.그것이 제일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정해 놔봤자 그때 상황이 어떻게 될지 것인데,그때 우리 한국 국민들이 합의하고 동의하면 OK하면 무슨 일이든 하는 것이고,안 된다하면 못하는 거 그게 가장 좋은 것 아닙니까? 지금 어떻게 정해 놓습니까? 이 문제 가지고 부시 대통령 만나서 토론도 하고 많이 했습니다.다 정리됐습니다.국방개혁의 철학이 있습니다.국방개혁,노태우 대통령때부터 거론되고 김영삼 대통령때도 들먹거리고 국민의 정부에서도 계획까지 짰다가 무산되어 버린 국방개혁,이제 겨우 법이 통과됐습니다.지시해 놓으니까 안 만들어 와요.누가 개혁 좋아하겠습니까? 자기 조직 살 깎는 일인데,그렇지 않습니까? 대통령이 다 만들 수도 없고,결국 국방부,군에서 다 만들어 가지고 국민들 앞에 발표했습니다. 국방개혁 2020,돈 특별이 더 드는 것 없습니다.50만으로 줄입니다.왜 인력을 줄이고 더 줄여야 됩니다.인력을 더 줄일 수 있습니다.왜 인력을 줄이고 무기를 늘리냐,북한 하고만 싸우려면 지상전이 많을 수도 있으니까 떼가 많아야지요.떼거리가 많은 게 제일 좋은 거지요.그러나 우리 안보를 전방위 안보로 생각한다면 떼로 안 된다,사람 밥 먹이고 옷 입히고 막사 짖고 사람한테 들어가는 것 다 아끼고 아주 성능 좋은 무기를 개발해야 된다 그런 것 아닙니까? 국방개혁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지요. 우리 아이들 요새 아이들도 많이 안 낳는데,군대에 가서 몇 년씩 썩히지 말고 그동안에 열심히 활동하고 장가를 일찍 보내야 아이를 일찍 놓을 것 아닙니까? 우리 모든 사회 제도를 장가 일찍 가고,시집 일찍 가는,결혼 일찍 가는 제도로 전부 바꿔 줘야 합니다.결혼 빨리 하기 제도,직장에 빨리 할 수 있게 하는 제도 이런 제도로 바꿔 주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다 지체가 되거든요.지금 그 계획세우고 있습니다.장가 빨리 보내는 정책,이런 제도 개발하고 있는 중입니다. 얼마 전에 군 장성들 임명을 하고 차를 한잔하는 자리에서 여보시오,노무현 대통령 되고 난 뒤에 대한민국 군대가 나빠진 게 뭐 있으면 얘기해 보시오,있어도 말 하겠습니까? 설마.말하겠지만 여러분이 대신 한번 얘기를 해 주세요. 대한민국 군대,노무현 대통령이 더 나쁘게 한 것이 뭐가 있습니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 인사,군 인사를 몇 번씩이나 장성인사를 몇 번씩이나 했는데,신문에 한 줄도 쓸 것이 없어요.요새 신문 기자들 힘들어요,쓸 것이 없어서,그렇지 않습니까? 비행기를 1조 4천억원짜리 공중 조기경보 통제기인가 그것을 사는데 상대방 계약 당사자를 선택,채택 했습니다.1조 4천억 자리 방산 계약을 했는데도,부패니 뒷거래니 한마디도 없지 않습니까? 어때요 군안에서 자살사고 총기사고 많이 났습니다.앞으로 고쳐 가야겠지요.아주 노력해서 빨리 고치겠습니다.문화라는 것은 하루이틀에 고쳐지는 것이 아니지요. 그래서 지금 군인사 군수조달,군내 예산 집행의 투명성,이런 것들은 대폭 달라졌습니다.병영생활 문화도 아주 빠르게 개혁되고 있습니다.지금 민자 유치해 가지고 막사 전부 다 지어서 고치고 해서 군인들 하고 전역 군인들 취업 좀 평등권 문제 걸리기 때문에 애로가 있지만 전역군인들 취업하는 것 대책을 세워줘야 군 구조를 개혁할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전부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어떻든 국방부 문민화 이 부분은 민간인 국방장관을 임명하는 문제는 좀 뒤로 미루었습니다.한꺼번에 다 그렇게 해 놓으면 어지러워서 안 될 것 같아서 옛날에 우리 F15기 새로 사가지고 성능 좋다고 막 올라갔다가 확 내려갔다가 중력 차이가 너무 빠르게 나니까 그만 정신을 잃어버려 가지고 바다 밑으로 비행기가 들어가 버렸지 않습니까? 사회개혁도 제가 하는 게 좀 빠른가 봐요,전부 어지럽다고 그래요.그래서 국방부 문민화까지 한꺼번에 해치우면 바다밑에 들어간다면 곤란할 것 같아서 문민화는 다음에 합시다 장관 임명하는 것만 하면 되는 거니까.그런데 중차대한 개혁을 해야 되는 시기에 군인들한테 대해서 대통령이 군인들한테 신뢰를 주고 자발적으로 스스로 해 보시오 이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문민화로 뒤로 미루고 군 개혁 확실하게 합니다. 그렇게 해서 잘 될 것입니다.안보 문제 잘 될 것이고 ,그다음에 나머지 여러 가지들이 있는데,여러분 말씀 들어 보시건대,그렇습니다. 노무현이 잘 한다 못한다 말 많고 이것은 왜 이랬냐 그거 다 시어머니가 앉아서 며느리 밥상 차려오는데 잔소리 하려면 잔소리 할거리가 없겠어요? 그만 대강 봐서 그렇게 멍청한 것 같지는 않지요? 대강 대강 짚어야 될 것은 대개 짚고 있는 갑니다.그렇지요? 제말 들어 보니까 그러면 되지요.개인적으로 누구 봐줄 일도 없고 뒷돈 챙길 일도 없고 할 일이 그것밖에 더 있겠습니까? 국가 잘되게 원칙대로 그것 말고는 할,다른 할 일도 없고 할 방법도 없고 영 멍청하지 않으면 기왕에 뽑아놨는데,국방,외교,안보,통일 이것 저한테 다 이렇게 맡겨줘라 이렇게 여러분 말 좀 한번 해 주십시오. 맡겨놔라…고만…내가 전에 만나봤는데,그거 영 바보 아니더라.대개 들어봤는데 앞뒤 챙길 것은 재고 챙기는 것 같더라,좀 맡겨봐라.부탁합니다.
  • 부시 “이라크 미군 증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이라크 문제와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미군을 증원한다고.”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전날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있다.”고 처음 시인한 데 이어 로버트 게이츠 신임 국방장관이 예고없이 이라크를 방문한 직후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2006년을 (미국에게) 실패한 1년으로 요약하면서 “이라크 내란 세력이 미국의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이라크를 방문중인 게이츠 국방장관이 돌아오는 대로 미군과 해병대를 얼마나 증파할 지를 보고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라크 미군의 대규모 증파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존 애비제이드 중부군 사령관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혀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애비제이드 중부군 사령관이 이라크 추가 파병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단견이라는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애비제이드 사령관은 “추가파병은 이라크군에게 치안확보 임무를 넘기는 시기만 늦추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면서 “군사력 외에 외교·지정학적 요소를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초당적 기구인 이라크연구그룹(ISG)도 이라크 미군 철군을 권고해왔다.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19일 인터뷰에서는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을 거명하며 “페이스 장군이 쓰는 재미있는 문구가 있는데,‘우리는 이기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지지 않고 있다.’가 그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우 긍정적인 상황 진전이 있었지만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진짜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정파간 폭력행위”라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중간선거 직전까지도 이라크에서 “분명히 우리가 이기고 있다.”고 호언장담했었다.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이 검토하는 병력 증강 방안에는 6∼8개월간 1만 5000명∼3만명의 미군을 더 파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dawn@seoul.co.kr
  • “테러전쟁 명분으로 인권희생 안돼”

    “테러전쟁 명분으로 인권희생 안돼”

    오는 31일 10년 간의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끝내고 떠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11일(현지시간) 사실상의 고별 연설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미국의 일방주의적 외교노선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미국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시에 있는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의 기념관을 연설 장소로 선택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진 미국이 60년 전 트루먼의 국제사회 지도력과 모범을 회복해야 한다.”며 미국에 대해 “멀리 내다보는 지도력”을 발휘할 것을 호소했다. 그는 “어떤 나라도 자국을 지키기 위해 다른 나라를 지배하려 해선 안 된다. 트루먼 대통령이 말했던 것처럼 강대국의 책임은 지배하는 게 아니라 봉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민주주의의 원칙, 인권존중 이념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힘, 특히 군사력은 국제사회가 옳은 목적이라고 확신해 정당성을 부여하는 경우에만 사용돼야 한다.”면서 “미국이 자국의 이상과 목표를 포기하는 것처럼 비쳐졌을 때 해외의 미국 우방들은 곤경에 처하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고 밝혔다. 다분히 이라크 전쟁을 겨냥한 말.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 결과, 미국의 도덕적 위상이 손상됐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아난 총장은 부시 대통령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진 않았다. 하지만 연설 장소인 트루먼 기념관의 주인공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은 유엔 창설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아난 총장은 이날 트루먼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반복적으로 역설했다. 의도적으로 부시 대통령과 비교하며 작정하고 쓴소리를 뱉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난 총장의 연설 내용과 관련, 미 정부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숀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아난 총장은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엄밀히 말해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들의 정책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 패권주의의 국제질서 속에서 나름의 역할로 갈등·분쟁의 현장을 찾아다닌 아난 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총장 재임 기간 배운 교훈 ‘5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집단책임과 지구적 유대, 법치, 상호책임, 다자주의 등 5가지 교훈은 “미래의 국제관계에 필요한 원칙”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법치는 특히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아프리카 빈국 가나 출신으로 미국·스위스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아난 총장은 1962년 유엔사무국 직원으로 출발,‘세속의 교황’으로 불리는 유엔 사무총장 자리까지 올랐다. 임기 내내 이라크 전쟁과 수단 대량학살 사건 등 쉼없이 이어진 사건 속에서 평화의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20001년엔 노벨평화상도 수상했다. 그러나 임기 후반 자신의 아들이 ‘이라크 오일·식량 프로그램’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고, 유엔사무국 직원들의 추문이 잇따라 터지면서 이미지가 퇴락했다.14일 반기문 제8대 유엔사무총장의 취임 연설과 함께 아난 총장은 실질적으로 퇴장하게 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 核있어도 한국 우월적 균형” 노대통령 발언 논란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오전 호주 시드니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에) 핵무기가 있다고 할지라도 한국의 군사력은 충분히 우월적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이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 논란을 낳고 있다. 노 대통령은 또 “핵 억지력은 미국이 확실하게 보장한다고 약속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거기에 필요한 만큼의 한·미관계를 잘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은 한국과 전쟁을 붙어서 이길 수 없다.”면서 “설사 핵무기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기지는 못한다.”고 단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말은 북한의 핵 폐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북핵의 용인이라는 해석은 잘못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우리는 아직도 (정치) 싸움을 너무 많이 한다.”면서 “내 역량이 부족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뤄내지 못한 데 대해 대가를 저도 톡톡히 받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또 “이것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에 관해 고심을 많이 하고 있으나 저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이 점 국민들한테 대단히 미안하고, 제 정치적 역량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한·미, 北급변 대비 전략 합의

    한·미 양국이 최근 북한정권의 붕괴 등 급변사태에 대비한 ‘개념계획(CONPLAN) 5029’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3일 “양국 당국자들이 개념계획 5029의 구체적 작성지침을 담은 ‘전략지침’에 합의·서명한 것으로 안다.”며 내년 말 완성을 목표로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가 개념계획 5029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나라의 합의는 지난 10월 워싱턴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논의된 내용에 기초한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식통들은 급변사태 발생시 북한지역에 한국군과 미군 가운데 누가 진주할지, 핵 등 대량살상무기는 누가 관리할지 등이 핵심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지난해 초 개념계획 5029를 구체화해 군사행동을 수반한 ‘작전계획 5029’로 발전시키려는 한·미연합사의 계획에 대해 “주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두 나라는 작전계획 작성을 포기하는 대신 개념계획 5029를 보완·발전시킨다는 데 합의했다. ●개념계획 5029란 공식 명칭은 ‘합참·유엔사·연합사 개념계획 5029’다. 개념계획(Concept Plan)은 추상적이고 개괄적인 차원의 군사계획으로, 작전계획과 달리 작전부대 편성 등 군사력 운용계획은 포함하지 않는다. 개념계획 5029는 북한의 붕괴가 임박했다고 판단한 미국측의 제기로 1999년 작성됐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기고] ‘北核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북한은 지난 10월9일 핵실험을 감행함으로써 아홉 번째로 핵클럽에 가입했다. 미국은 유엔 안보리를 통한 경제·외교적 제재와 함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을 통한 압박을 시도하고 있다.11월7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또는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부시 행정부가 쉽사리 대북압박을 후퇴시킬 것 같지는 않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차분히 국민적 합의를 구하고 장단기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분열적 내부논쟁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핵사태를 몰고 온 원인과 관련한 “미국의 압박이 주범” “햇볕정책의 결과” 등의 논쟁은 옳지도 않고 생산적이지도 않다. 문제의 발단은 북한 체제에 있다. 북한은 미국의 압박이나 햇볕정책이 있기도 전인 1950년대부터 체제와 정권의 안전을 지켜줄 수단으로 핵보유를 꾀해왔다.“전쟁을 피해야 하므로” 또는 “북핵은 우리에게 무해하므로”라는 이유를 내세우면서 북한에 계속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매 단계마다 이 논리를 수용한다면 우리는 북핵의 노예가 되는 순간까지 뒷걸음질을 계속해야 한다. 안 될 말이다. 북핵이 용인될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은 이미 전문가들 사이에 정설이 돼 있다. 북한이 핵보유를 고수한다면 여러 차원에서 파장이 미칠 것이다. 국제차원에서 북핵은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을 약화시키고 NPT 체제의 관리자 격인 미국에 대한 정면도전이 된다. 동북아에서는 일본의 안보불안을 부추김과 동시에 정치·군사적 강대화를 꾀하는 일본 지도자들에게 군사현대화를 가속화하는 빌미를 주게 된다. 이는 중·러의 대응을 초래하여 동북아의 안보환경이 혼탁하게 됨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는 동북아에 핵경쟁의 회오리바람을 몰고 올지도 모른다. 북핵은 한반도에서 남북한 군사균형을 변질시키면서 남북관계를 왜곡시키는 중요변수가 될 것이다. 핵무기는 우리가 맞대응을 할 수 없는 ‘비대칭 위협’이기 때문에, 경제력이나 기술력에서의 우리의 우위를 일순간 무의미하게 만들 수 있는 와일드카드다. 또한 핵무기는 평시에는 상대의 양보를 강요하는 정치·외교적 무기이기 때문에 남북관계에 있어서 한국의 입지가 약화될 소지가 크다. 북한을 동족이자 통일 파트너로 인정하고 그들과의 협력창구를 개방해 두는 것은 그 자체로 필요한 일이지만, 위험한 행동에 대해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우리의 대북 지렛대를 유지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국민적 공감대를 토대로 하나하나 대책들을 수립해나가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국제사회의 대북억제력을 활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국력의 한계를 가진 우리로서는 한·미·일 삼국간의 공조체제를 다지고 그것을 토대로 다시 중국과 러시아를 움직여나가는 단계별 공조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책기조 위에 미국의 핵우산을 강화하는 일,PSI 참여를 결정하는 일, 미사일방어(MD)를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일, 안보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주한미군 조정을 추진하는 일 등을 차근차근 처결해 나가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군사력의 과학화와 재래무기 첨단화를 통해 독자적 대북 억제력을 함양해나가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핵실험은 한국에 생사와 존망의 갈림길(生死之地 存亡之道)을 강요하는 사태이다. 이러한 때에는 우선 국민이 북핵의 발단과 위험성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이루면서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는 차분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만큼 북한을 경험해봤다면 6자회담에 대해서도 냉정할 줄 알아야 한다. 북한의 대화복귀 그 자체만으로 감격하는 것은 안보의식을 유지하거나 장단기 안보과제들을 수행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김태우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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