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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K9 자주포 불발의 교훈/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K9 자주포 불발의 교훈/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북한군의 11·23 연평도 포격 사건은 정치, 군사, 외교 등 여러 측면에서 곱씹어야 할 교훈을 안겨주었다. 아울러 산업적인 면에서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 신성장산업으로 한껏 기대감을 높이던 국내 방위산업에 찬물을 끼얹는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빗발치는 포탄 속에서도 반격에 나섰던 K9 자주포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과 함께 해외수출 확대를 앞둔 최상급 국산 무기다. 그런데 분당 6발까지 발사할 수 있다던 최신형 자주포가 불발탄, 포신 과열 탓에 제때 발사를 못하기도 했다니 망신이 아닐 수 없다. 더 빠른 자동장전을 위해 세계 최초로 K10 탄약운반장갑차까지 곧 장착되는 최신형인데, 포신이 수동장전도 견디지 못하면 자동이 무슨 소용인가. 부디 터키, 호주, 이집트, 말레이시아와의 수출 계약에 차질이 없기를 빈다. 앞서 T50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싱가포르에서 사인 직전에 퇴짜를 맞은 적이 있다. 연평도가 피격되기 불과 3일 전 정부는 경기 용인에서 군과 방산 관계자 200여명을 불러 놓고 방산의 미래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수출확대 결의를 다지는 대대적인 워크숍을 가졌다. 또 2020년에 연간 4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함으로써 세계 7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한다고 공언한 지도 며칠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K9의 불발’은 용감한 어느 해병의 불에 탄 방탄모처럼 우리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이제 아쉬움은 털고 주변을 점검하고 각오를 다져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방산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대견하게 성장해 왔다. 1975년 탄약 등 47만 달러어치를 처음 수출한 이래 올해에만 13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35년 사이에 무려 2700여배나 커진 것이다. 수출대상국은 74개국으로 늘었고, 국내 수출업체도 104개나 된다. 군사 무기는 파괴와 살상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전쟁 억제를 위한 고육책이라는 것을 누구나 인정한다. 아울러 군사 기술은 늘 민간 산업의 발전도 함께 이끌었기에 세계 각국이 군수산업에 진력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과 위성항법장치(GPS), 전자레인지 등은 먼저 군사용으로 개발됐다. 옛 소련의 전차용 냉방장치가 우리 김치냉장고로 활용된 사례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삼성테크윈과 LIG넥스원, 두산DST,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한화, 풍산 등이 방산을 주도하고 있다. 물론 아직은 걸음마 단계. 지난해 575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채 1%도 안 되기 때문이다. 10년 후 세계 방산시장 규모는 9801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앞선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무기체계 분야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 우리 조상들도 주변국들을 깜짝 놀라게 했을 정도로 우수한 무기와 전투력을 보유했다. 조선시대 귀선(船·일명 거북선)은 영국 해군 사관생도들의 연구과제가 될 정도이고, 지금 다연장 로켓포와 비슷했던 고려시대 신기전(神機箭)은 얼마 전 미국의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에서 복원돼 세계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1377년 고려조 최무선은 당시 유일하게 화약을 다루던 중국인들이 화약을 불꽃놀이용으로 사용할 때 로켓 무기로 활용했던 인물이다. 화약의 기술은 조선조에 이르러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라고 하는 일종의 중포를 만들 정도로 발전한다. 축구공만 한 크기의 포탄에 날카로운 쇠조각 수백개를 넣어 왜구를 물리쳤던 것이다. 앞서 가야와 고구려는 기병과 말의 몸통에까지 작은 철조각을 물고기의 비늘처럼 이어붙인 철갑기병을 운영했다. 당시 최강이라던 로마제국 기병도 흉내내지 못한 하이테크 전력을 갖춘 것이다. 군사력은 과학기술과 경제력이 뒷받침될 때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정치적 모험심에서 함부로 휘두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kkwoon@seoul.co.kr
  • [연평도의 교훈 ②] 軍 총체적 부실… 전부 다 뜯어고쳐라

    [연평도의 교훈 ②] 軍 총체적 부실… 전부 다 뜯어고쳐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해 우리 군의 총체적 부실 실태가 속속들이 까발려졌다. 북한의 도발 징후를 미리 알고도 방심했고, 최정예 첨단장비라고 으스대던 K9자주포의 포탄들은 북한의 논·밭·바다로 곤두박질쳤다. 대다수 안보전문가들은 제각각인 육·해·공군의 합동성 강화, 군의 전문성 확보, 한·미 공조체제 공고화, 관료화된 군 수뇌부의 개조, 정신 무장 강화 등 밑바닥부터 머리 꼭대기까지 이번 기회에 전부 뜯어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북한의 추가 도발 의지를 꺾기 위해 입체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입체적 대응을 위해 육·해·공군의 합동성 강화가 절실하다는 의견이 많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육군 중심 편제의 재조정”을 단기 처방으로 내놨다. 그는 “단기적으로 서해 5도나 접경 지역 등 취약지구에 대한 무기 체계를 재편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육군 중심의 무기 체계를 고쳐 북한의 다양한 도발 패턴을 방어할 수 있게끔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방분야 행정관 출신인 군사전문지 ‘D&D 포커스’의 김종대 편집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합동작전을 짤수 있는 ‘브레인’을 양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육·해·공군의 집합소인 합동참모본부의 특성을 살려 소속 장교에게 합동작전과 관련한 개별 주특기를 부여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합참의장의 독단적인 인사권 행사를 전제로 한다. 김 편집장은 또 “각군에서 작전·교리를 연구하는 교육사령부를 통합하거나 전투발전단을 합치면 단기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의 의견 조율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현실론적 지적도 나온다. 북한대학원대 양무진 교수는 “교전규칙을 고치든, 미사일 배치 등 전력을 강화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 조율”이라면서 “교전규칙을 고치려면 연합군사령부를 맡고 있는 미국과 조율해야하고, 2만~3만명 규모의 서해사령부를 창설하더라도 한미상호방위 조약에 따라 미국과 의견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론 한반도에 한정된 전략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정보전력을 강화하고 첨단장비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직업군인을 늘려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용현 교수는 “한반도 내의 무기·방어체계에만 편중하기보다는 동북아시아의 전략 상황에 맞추는 거시적 차원의 군사력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북 대치 상황에 치우쳐 무장력을 강화하다보면 한반도 긴장상황만 키울 수 있는 만큼 기존 대양해군 전략 등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추구하는 쪽으로 개념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과거 참여정부시절 국방개혁 명목으로 이지스구축함이나 대형 수송선 위주로 무기 편제를 바꾸려고 시도하면서 정작 서해5도의 해병대 전력을 감축하려했던 전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면서 “싸울 수 있는 무기로 싸울 수 있는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윤 교수는 이와 함께 정보 전문성의 보강을 요구했다. 그는 “군이나 정보기관이 사전에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도 일상적인 걸로 치부해 묵살했던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전문성을 갖춘 정보 인력을 키워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토] 북 연평도 포격…추가 도발 긴장 고조 무기의 첨단화에 맞춘 전문인력의 양성도 중장기적인 과제로 꼽힌다.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는 “첨단화되는 무기 장비를 원활히 활용하기 위해선 직업군인을 늘려 정예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다 근원적인 처방에서 국가 경제력 신장 필요성도 언급됐다. 양무진 교수는 “국방개혁이라고 하지만 강력한 의지만으론 안된다.”면서 “정치·외교와 연동해 해결해야 하며 기본적으로 군사력 강화를 위해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규·유지혜·김정은·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사설] 다이빙궈 北에 단호한 南 메시지 전하라

    연평도 포격 이후 북한이 주민용 유선방송을 통해 “불벼락이 계속될 것”이라며 6자회담 무용론을 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 체제 단속용일 수도 있겠지만, 6자회담을 중재하려는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방북을 앞둔 시점이라 눈길을 끌었다. 우리는 중국 지도부가 혹시라도 6자회담 테이블이 북의 연평도 만행에 면죄부를 주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착각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북한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은 유선방송에서 “미국과의 대화는 이제 필요없다.”고 호언했다고 한다. 특히 엊그제 북의 노동신문은 우라늄 농축시설 본격 가동 사실도 공개했다. 북측의 이런 태도야말로 핵 포기를 전제로 한 6자회담에는 관심이 없음을 방증하고도 남는다. 한·미·일 3국이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제안에 부정적인 이유다. “북이 도발 중단과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 6자회담 당사국의 회동은 PR(홍보)활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백악관 대변인의 언급은 정곡을 찌른 셈이다. 그런데도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며칠 전 서울 방문 때 연평도에서 민간인까지 살상한 북의 만행에 대해 일언반구의 지적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우리 측이 6자회담장으로 들어가도록 등 떠미는 데만 골몰했다고 한다. 사태의 본질을 회피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결과적으로 핵개발 포기가 아니라 단지 회담장에 나오는 것을 생색내며 대가를 요구해온 북의 그간의 협상전술을 묵인하는 행위가 아닌가. 그런 시간벌기용 6자회담이라면 하나 마나라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북한의 연평도 민간인 살상은 전면전 때도 허용되지 않는 국제법상의 전쟁범죄다.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방북 과정에서 이런 단호한 우리의 메시지부터 북측에 전하기 바란다. 중국이 도발자를 편들면서 피해자인 한국에 무한 인내를 요구하는 행태에 종지부를 찍으란 얘기다. 혹여 중국이 커진 국력을 기반으로 북의 막가는 행태까지 막무가내로 비호할 경우 주변국들에 일정 부분 두려움을 안겨줄 순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 각국의 대(對)중 경계심과 군사력 증강 경쟁이 부메랑으로 돌아갈 게 명약관화하다. 이는 결국 중국의 장기적 국익에 배치됨을 중국 지도부는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 “가장 호전적 집단과 대치 잊지 말라”

    “가장 호전적 집단과 대치 잊지 말라”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이번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이 전 국민의 안보의식을 강화하는 계기가 돼야겠지만, 국무위원들이 먼저 안보의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이후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경제를 뒷받침하는 것은 안보다. 안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제발전도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전 국무위원들은 당시 위치가 국회든, 어디든 상관없이 제자리로 돌아와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면서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너무 안일한 생각에 빠져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미 교체가 확정된 김태영 국방장관이 지난 23일 오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 출석하다가 청와대 외교안보장관회의에 늦게 참석하는 등 군 비상지휘 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지적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국가 위급 사태에 대한 대비가 국방부만 관계 있고 다른 부처는 관계없다고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분단된 나라에서는 전 부처가 안보와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분단 국가이고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집단과 대치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때로는 비바람이 불고 때로는 태풍을 만나지만 우리는 한치의 흔들림 없이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부의 확고한 안보 태세는 물론, 우리 모두가 각자 자리에서 소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무회의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해병 연평부대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등 2명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하는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또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 등이 중소상인의 경영안정에 현저히 나쁜 영향을 미칠 경우 개업시기를 연기하거나 품목을 축소하라고 권고·명령할 수 있도록 사업조정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 공포했다. 이 법은 전통시장이나 전통상점가의 반경 500m 안에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입점을 제한한 ‘유통산업발전법’과 함께 ‘SSM 규제법’으로 일컬어진다. 이와 함께 효율적인 군사력 증강을 위해 방위사업의 주요 정책기능을 국방부 장관이 수행하도록 하는 ‘방위사업법’ 개정안 등 법률공포안 1건, 법률안 6건, 대통령령안 11건, 일반안건 5건 등을 처리했다. 김성수·유지혜기자 sskim@seoul.co.kr
  • ‘北 연평도 도발’ 긴급 여론조사

    ‘北 연평도 도발’ 긴급 여론조사

    국민 10명 중 6명 정도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연평도 사태 이후에도 현재의 강경한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연평도 포격사태 이후 우리 정부의 대응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국민 65.7%가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와 관련, ‘연평도 포격 당시 우리 군이 더욱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했어야 했다’는 주장에 대해 응답자의 80.3%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또 향후 북한의 도발이 다시 발생할 경우 정부의 대응으로는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는 제한된 범위의 군사력 동원’(40.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강력한 군사적 응징’(25.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64.8%는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에도 현재의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현재 대북기조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20대에서 71.4%로 가장 많아 주목된다. ‘현재보다 더 완화된 온건한 입장으로 바꿔야 한다’는 응답은 30.4%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7일 리서치앤리서치(R&R)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 포인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연평도 교전의 교훈/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연평도 교전의 교훈/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정 부와 군은 연평도에 대한 북한의 포격을 억제하는 데 실패했다. 군사대응도 미흡했다. 국민은 분개했다. 사태의 심각성은 천안함 폭침 이후 정부가 자위권 등 적극적 억제 원칙을 천명한 후 북한에 대해 사과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압박하는 시점에 일어났다는 점이다. 또 우리의 방어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호국훈련을 서해에서 실시하고 있는 시점에 우리 정부와 군을 비웃기나 하듯 연평도에 사전계획한 군사공격을 감행했다는 점이다. 정부는 교전 직후 만약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북한이 정부의 억제 의지를 또 우습게 여기지 않을지,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이 참여하는 서해에서의 한·미 연합훈련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예방하기보다는 다른 도발을 부추기는 빌미가 되지 않을지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연평도 교전이 주는 교훈을 정리해 보자. 연평도 사태 발생 시 전쟁 지휘 최고사령탑인 청와대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상황을 인식하고 명확한 대응지침을 내리는 데 미흡한 점은 없었던가. 지침이 ‘단호한 대응’과 ‘확전 방지’ 사이에 오락가락했다면 현장 지휘관의 작전에 혼란을 가져온다. 명확한 지침이라도 구두 지침일 경우 하급 제대에 전파되는 과정에서 왜곡 또는 누락되는 경우가 선진국의 전쟁 지도에도 나타난다. 국방당국은 상부지침을 정확히 전달하고 지휘관의 준수 여부를 감독해야 한다. 청와대는 위기와 전쟁 지도를 위한 지침서를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북한의 해안포 공격에 우리 군의 대응은 수세적이었다. 공격의 주도권, 표적의 선정, 종료 모두 북한이 주도했다. 첨단 전투기 F15K가 출격했으나 해안포에 대한 타격은 실시하지 못했다. 확전 방지와 대등한 무기체계로 대응하라는 교전규칙 때문이었다. 북한의 2차 공격징후 포착 시 F15K에 의한 정밀폭격을 단행했더라면 2차 포격을 저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는 ‘위기 중 확전 억제’의 군사 강압을 의미한다. 화포 대 화포, 그리고 대등한 공격수준을 유지한다는 이른바 비례성의 원칙은 교전 쌍방 간 민간표적이 아닌 군사표적을 겨냥할 때 적용되어 온 원칙이다. 늦게나마 적극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교전규칙을 개정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교전규칙의 포로가 돼 혁신적 용병술을 발휘하는 데 제약을 받아서는 안 된다. 냉전 당시 중국은 ‘적을 유인하는 적극방어’라는 전략원칙의 천명에도 불구하고 주변국 군대와 국경 밖에서 싸웠다. 이번 교전에서 공군력 배제는 해·공군 합동전력을 발휘할 기회를 없앴다. 향후 서해 5도 일대의 군사력을 대폭 보완할 때 북한 해안포 위협에 따라잡기 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육·해·공군이 갖는 무기체계의 장점을 살려 선진 통합전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래야 북한의 대칭·비대칭 전에 공세적·적극적 대비가 가능하다. 북한이 노릴 수 있는 모든 취약지역에 대한 방위력 점검도 필요하다. 기존 장비 운용의 완전성을 확보하고 비효율적 조직은 과감히 통폐합해야 한다. 남북한 비대칭적 전쟁관은 북한 도발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군의 대응 수단을 제약하고 있다. 북한은 벼랑끝 전술과 공세적 무력 도발에 익숙하다. 우리는 군사적 강압전술로 맞서거나 응징 보복전 수행에 서투르며 자신감도 부족하다. 북한의 모험주의에 맞서기 위해서 패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화해와 경제적 대가를 통해 북한의 위협을 완화시킬 것을 주장한다. 다른 일각에서는 현행대로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보상을 중지하고 전략적 인내심을 가지고 북한의 변화를 촉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북한에 대가를 주지 않고 도발을 막을 수 있는 묘안을 원한다. 지금 대북전략을 바꿔 대화에 나설 시기는 아니다. 국민은 추가 도발 시 단호히 대응한다는 정부의 경고가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군은 앞으로 전투의 승리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국민은 군을 믿고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단결해야 한다.
  • [씨줄날줄] 레짐 체인지/구본영 수석논설위원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어제 미국의 외교 전문 25만여건을 공개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각국 지도자들에 대한 거침없는 인물평으로 미 국무부를 궁지로 몰아넣으면서다. 우방인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를 “깊이가 부족하다.”고 폄하할 정도였으니….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평가다. 외교 전문은 그를 ‘무기력한 늙은 친구’(flabby old chap)라고 표현했다. 아마 뇌졸중으로 쇠약해진 그에 대해 주한 미 대사관 정보통들이 보낸 동향보고일 것이다. 하지만 그의 활발한 근황은 그런 첩보를 무색하게 한다. 그는 연평도 도발 닷새 만에 3남 김정은과 함께 교향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포격 이틀 전엔 해안포 지휘부대를 찾았다고 전해진다. 2008년 미 공화당 대통령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북한 ‘정권교체론’(regime change)을 제기했다. CNN방송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우라늄 농축시설 시위와 연평도 도발을 자행한 북측을 겨냥, “정권 교체를 논의할 시기가 됐다.”고 한 것이다. “한반도 위기에서 공화·민주당 행정부들이 추구해온 대북 유화정책이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는 설명과 함께. ‘레짐 체인지론’은 2기 부시 행정부도 한때 검토했다. 9·11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콘돌리자 라이스를 국무장관으로 지명했다. 그녀는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때 동유럽의 공산정권들이 친시장 정권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관리’한 백악관의 실무자였다. 북한 정권교체론의 이면에는 미 조야의 좌절감이 배어 있다. 북핵 개발 저지를 위한 강온 전략 어느 것도 먹혀들지 않는 상황을 반영한다는 뜻이다. 클린턴 행정부 때 검토한 영변 핵단지 폭격은 한국이 인질로 잡혀 있는 한 선택하기 어려운 카드다. 대북 경제제재 또한 중국이 북한에 계속 뒷문을 열어주는 바람에 별다른 실효성이 없지 않은가. 이런 딜레마 속에서 피를 흘리지 않고 북 지도부를 교체하는 방안은 외견상 그럴싸해 보인다. 그러나 ‘레짐 체인지’는 가능한 수단 측면으로 보면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나 마찬가지다. 북한주민들이 들고 일어나거나, 궁정 쿠데타를 유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김 위원장이 북 내부에서 무소불위의 통제력을 행사하는 한 현실성이 적은 얘기가 아닐까. 다만 독재정권이 3대를 이어간 역사적 전례가 없다는 ‘상식’이 유일한 위안일 듯싶다. 굳이 “군사력이 경제력에 비해 비대한 나라는 반드시 멸망했다.”는 폴 케네디 교수의 연구 결과를 들먹일 필요도 없겠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 [생명의 窓] 세계 평화와 내면적 비무장/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종교학과 명예교수

    [생명의 窓] 세계 평화와 내면적 비무장/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종교학과 명예교수

    지난달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리던 시기 일본 히로시마에서는 ‘제11회 세계 노벨평화상 수상자 세계 정상 회의’가 있었다. 1990년 평화상 수상자였던 옛 소련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발의해 매년 한 번씩 세계 여러 곳을 돌며 개최되는 이 모임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와 평화를 사랑하는 단체 및 개인이 참가해 세계 평화를 증진시키는 일을 위해 지혜를 모은다. 올해에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65주년을 맞아 히로시마에서 ‘히로시마의 유산-핵무기가 없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고르바초프는 건강을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고, 2009년 수상자인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G20에 참석하느라 자리를 같이하지 못했다. 올 수상자 중국의 류사오보와 1991년 수상자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여사는 자유롭지 못한 몸이라 대리인을 보내 인사말을 전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1989), 북아일랜드 평화운동가 메이리드 맥과이어(1976), 넬슨 만델라와 함께 남아프리카 인종 차별 정책을 종식하는 데 공헌한 전 남아프리카 대통령 프레데리크 데클레르크(1993), 지뢰금지국제운동(ICBL)을 이끈 미국인 조디 윌리엄스(1997), 이란의 인권운동 지도자 시린 에바디(2003), 국제원자력기구의 이집트인 사무총장 모하메드 엘바라데이(2005), 기타 국경 없는 의사회, 노동운동이나 사회봉사로 수상한 단체의 대표 등이 참석했다. 1945년 8월 6일 인구 30만명이던 히로시마에서는 원폭투하로 14만명이 죽었다. 필자의 부모님도 2차 대전 당시 일본 도쿄에 살고 계셨는데, 폭격이 너무 심해 친척이 살고 있던 히로시마로 갈까 하다가 결국 한국행으로 결정하셨다고 한다. 그때 만약 히로시마로 결정이 났다면 필자도 이렇게 살아서 아내와 함께 히로시마를 방문할 수 있었겠나 생각하니 이번 히로시마 방문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이 세상이 핵무기가 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떻게 해야 그런 세상이 가능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놓고 여러 가지 제안이 나왔다. ‘가난이 세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므로 가난을 퇴치해야 한다. 이제 국가 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개별 도시 간의 공조, 젊은이들 간의 우의를 통한 협력으로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 이제 무력이나 군사력 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생명, 평화, 문화, 교역 등 소프트웨어가 힘임을 자각해야 한다.’ 등이었다. 달라이 라마의 발언이 의미 있게 들렸다. 그는 20세기를 세계 인구 2억명을 희생하면서도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 ‘유혈’의 세기로 규정하고, 이제 21세기를 ‘대화’의 세기로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전쟁이 없는 세상, 평화로운 세계라는 이상을 실현하려는 방법으로 ‘외적 비무장’과 ‘내적 비무장’을 들 수 있지만, 결국 궁극적 해결은 내적인 비무장에 있다고 하면서 손가락으로 자기 머리와 가슴을 가리켰다. 세계 평화는 우리 속에 있는 욕심과 미움과 어리석음을 없앨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권력이나 물질에 대한 욕심을 기본으로 하는 ‘물질적 견해’에 지배되면 사물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총체적 견해’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물을 총체적으로 볼 수 있으면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고 서로 의존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것과 저것, 너와 나, 세상 모든 것이 서로 어울려 있는 존재이기에 세상이 잘못되면 어느 한 사람이나 한 집단만을 비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원수를 파멸하는 것이 곧 나를 파멸하는 것”이기도 한데 왜 싸우겠는가 하는 이야기이다. 그의 이런 안목이 불교적 세계관에 따라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불교인뿐 아니라 종교인이라면, 아니 인류의 장래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귀담아들어야 할 말이 아니겠는가? 히로시마에서 배운 교훈을 곱씹어 본다.
  • [사설]北 도발 ‘수십배 자동타격’ 시스템 갖춰라

    충격이다. 분노를 넘어 허탈하다. 국민은 너무 몰랐다. 우리 군(軍)의 교전 시스템이 이토록 허술한지를 꿈에도 생각 못했다. 청와대와 군이 외치던 ‘단호 대응’ ‘철통 대비’를 국민은 너무 믿었다. 당국은 또 뒷북이다. 교전 규칙을 전면 보완한다고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다. 그래도 할 수 없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더 많은 소를 잃기 전에 깡그리 뜯어 고쳐야 한다. 북한이 또다시 도발하면 수십배까지 타격할 수 있는 교전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국가 안보태세에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났다. 군은 설마설마하다가 대비에 소홀했다. 천안함 폭침 사태를 당하고도 구태의연한 교전 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했다. 전면 쇄신 약속은 허언에 그쳤으니 국민을 속인 꼴이다. 정보 당국이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일이다. 즉각 군에 통보해 대비하도록 했어야 했다. 북한이 우리 안보체제를 만만하게 보고 오판할까 걱정스럽다. 그들이 도발을 꿈도 꾸지 못하도록 환골탈태한 군을 보여줘야 한다. 軍 말바꾸기는 국민불신만 증폭시킬 뿐 서해 5도는 북한의 코앞에 있는 군사 요충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포는 12문 밖에 안 된다. 반면 북 해안포는 무려 1000문에 이른다. 구조적으로 2~3배의 교전 대응이 불가능하다. 6·25 악몽이 새삼 떠오른다. 탱크로 남침할 때 우리는 소총으로 대응했다. 연평도 사태는 그 꼴이다. 차라리 북한에 고마워해야 할 판이다. 그들은 우리 군의 현주소를 지금이라도 제대로 읽게 해줬다. 북한을 규탄하고 욕설을 퍼붓는 것만으론 모자란다. 서해 5도를 포함해 최전방 지역에 타격 장비 등의 전력을 대폭 증강해야 할 것이다. 연평도에 배치된 K9 자주포는 6문 중 절반인 3문이 고장났다. 그런데도 군은 천안함 사태 때처럼 말바꾸기 행태를 보였다. 합참은 당초 2문이 포격 당해 전자장비 고장으로 4문으로 사격했다고 발표했다. 1문이 불발탄에 걸려 먹통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도 모자라 엉뚱한 곳을 때렸다. 북한은 개머리 지역에서 공격했는데 첫 대응은 무도 지역으로 향했다. 2차 때 야 포병 레이더에 잡힌 대로 개머리 지역으로 포격했다는 것이다. 합참의 계속되는 말 바꾸기는 불신을 증폭시킬 뿐이다. 군 고위관계자는 언론만을 탓한다. 현지의 해병 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대응 타격에 나섰는데 이를 몰라준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맞는 말이다. 장병들은 최선을 다해 싸웠다. 전력이 열악한 상태에서 북한군의 170발에 80발로 응사했으니 영웅들이다.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본말이 전도된 발언이다. 애시당초 비례성·신속성 원칙이 지켜질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군이 이를 몰랐다면 직무유기이고, 알고도 개선하지 않았다면 국민 기만이다. 北 추가도발 땐 반드시 ‘궤멸’로 응징해야 적의 포탄이 쏟아지는 곳에서만 대응토록 한 교전 규칙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엉터리 규칙 때문에 연평도 부대는 현장 지휘관의 자위적 대응 사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포탄이 떨어지면 일단 피신한 뒤 맞대응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 공백을 방치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인근 지역은 물론이고 좀 더 먼 곳에서 미사일로 지원 사격해줘야 한다. 이도 부족하면 공대지 폭격도 가능토록 교전 규칙을 바꿔야 한다. 확전이 부담스럽다면 북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무기를 배치해야 한다. 그래야만 2배, 3배, 아니 수십배 대응 타격이 가능해진다. 한·미 양국이 28일부터 서해 합동군사훈련에 들어간다. 웬만한 국가의 군사력과 맞먹는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도 참가한다.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해도 이번만은 강경대응 자세를 굽히면 안 된다. 북한이 이번 훈련을 빌미로 추가 도발을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하는 군사 전문가들이 있다.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이들도 있다. 한·미 양국은 철통 공조를 통해 만일의 사태에 빈틈없이 대처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포문을 열어놓았다며 협박하고 있다. 2차, 3차 물리적 보복타격 운운하기도 한다.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필요조건에 불과하다. 철저한 응징 없이는 추가 도발을 막기 어렵다. 그리고 서해 5도에만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 북한이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테러나 요인 암살 등 다른 형태의 도발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추가 도발이 있다면 반드시 ‘수십배 타격’으로 궤멸시켜야 한다.
  • 北 美항모와 붙으면 누가 이길까

    “북한이 미군 항공모함에 대해 갖고 있는 공포감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오는 28일 미 항모 조지워싱턴호의 서해 훈련 참가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25일 이렇게 말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 항모전단 1개의 전력은 웬만한 나라의 전체 군사력과 맞먹을 정도다. 조지워싱턴호의 갑판(축구장 3개 크기)엔 F/A18 호넷 전투기가 90여대 탑재된다. 조기 경보기 호크아이를 비롯, 적군의 레이더망을 무력화시키는 전자전투기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조지워싱턴호는 유도미사일을 장착한 이지스 순양함(9600t급) 카우펜스와 이지스 구축함(9750t급) 샤일로 등 최첨단 전함의 호위를 받는다. ☞ 피격직후 긴박한 ‘K9포진지’ 사진 추가 공개 따라서 조지워싱턴 항모전단의 작전 반경은 1000㎞, 즉 한반도 전역은 물론 중국 베이징 지역까지 망라한다. 조지워싱턴호의 첨단 정찰·감시 자산은 북한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은 군사기지 노출을 우려한다. 또 미 항모에서 발진하는 전투기는 북한 전 지역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만큼 아무리 훈련이라도 항모가 뜨면 북한 전투기는 무조건 대응 출격을 해야 한다. 때문에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 국방장관은 “전투기를 계속 띄움으로써 북한이 연료를 다 소모시키도록 해 결과적으로 정권을 붕괴시키는 것도 전략”이라는 말을 한 적도 있다.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때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은 미군이 항공모함을 동해에 파견하자 유감을 표명하며 두손을 든 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미 항모의 서해 출현에 대응해 추가 도발을 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조지워싱턴호와 북한군의 정면충돌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북한군은 조지워싱턴호의 상대가 도저히 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북한의 미사일이나 함정·대포·잠수함 등의 공격 징후를 사전 포착해 전투기나 이지스함으로 타격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얘기다. 이지스함은 1000㎞ 밖에서 날아오는 탄도탄 탐지는 물론, 500㎞ 밖에서 접근하는 항공기와 함정 등 1000여개의 표적을 동시 탐지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루스벨트의 ‘큰 몽둥이’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미국의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상당한 괴짜로 알려져 있다. 친구인 태프트를 후임자로 세웠다가 마음에 들지 않자 훗날 그와 대권 레이스를 벌이다 낙선하는 등 좌충우돌의 인생 역정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짧은 역사에 따른 콤플렉스 탓인지 ‘영웅 만들기’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이 무척 좋아하는 인물이다. 역대 대통령 인기조사에서도 조카뻘인 프랭클린 D 루스벨트와 함께 늘 상위 순위다. 테디(Teddy)는 그의 애칭이었다. 오늘날 세계 어린이로부터 사랑받는 곰 인형 ‘테디 베어’의 어원이기도 하다. 미시시피주로 사냥을 간 루스벨트는 새끼 곰을 발견하고도 총 쏘기를 포기한 적이 있었다. 이 사실이 워싱턴포스트에 보도되자 뉴욕의 장난감 가게 주인이 진열대에 전시한 인형에 테디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국방장관 출신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이 그제 국회에서 루스벨트의 명언을 상기시켰다. 후배인 김태영 장관에게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미흡한 대응을 따지면서다. 김 의원은 “천안함 때 크게 한번 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적이 얼씨구나 하고 포사격을 했다.”면서 “루스벨트 대통령도 말은 부드럽게 하되 몽둥이는 세게 휘두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이 문구와 뉘앙스를 다소 달리 인용했지만, 루스벨트의 소위 ‘큰 몽둥이 정책’(Big Stick Policy)을 주문한 셈이다. 이는 1902년 부통령 시절 루스벨트가 “평화를 지키려면 큰 몽둥이가 필요하다.”고 연설한 데서 유래했다. ‘멀리 가려면 부드러운 말(言)과 큰 몽둥이를 준비하라.’는 서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한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미친 개에겐 몽둥이가 약”이라며 1976년 판문점에서 도끼 만행을 자행한 북한에 대한 응징을 벼른 적이 있다. 다만 루스벨트의 ‘큰 몽둥이’는 박 대통령이 인용한 우리 속담 속 몽둥이가 사후적 응징을 가리키는 것과 달리 사전적 대비를 강조하는 차이점이 있다. 북의 이번 만행으로 우리 해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희생됐다. 제대 말년의 서정우 하사는 한쪽 다리를 잃은 채 전사했고, 문광욱 일병은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했단다. 북측의 포탄 세례에 고작 자주포 몇 문으로 응사하던 우리 병사들의 안타까운 모습에 가슴이 아린다. 진작에 루스벨트 명언의 함의를 되새겼어야 했다. 평소 적국과 부드러운 대화를 하면서도 항상 ‘큰 몽둥이’를 들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는…. 앞으로 대화와 지원을 하더라도 북한을 압도하는 군사력은 갖춰놓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 [시론] G20 이후의 국제관계/김흥규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시론] G20 이후의 국제관계/김흥규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가 지난 12일 막을 내렸다. 우리는 이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그간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이후 이 회의의 공과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겠지만, 그 평가보다 중요한 일은 회의에서 드러난 국제정치의 현실을 냉정하게 곱씹어 보는 일이다. 이는 향후 국제관계의 단면을 비춰주는 거울과 같으며, 현실은 우리의 외교에 간단치 않은 도전 요인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 회의는 국제경제관계가 더 이상 미국이 주도하는 단극체제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미국은 “미국의 경제가 강해야 세계에 이익이 된다.”라는 논리를 바탕으로 중국의 환율절상 및 미국의 무역적자 완화를 위한 참여국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려 하였다. 그러나 실제는 최근 단행한 ‘양적 완화’ 정책으로 인하여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참여국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었고,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급급해야 했다. 중국의 양보를 받아내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 두 번째, 국제정치경제의 다원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경상수지 흑자국인 독일은 미국의 경상수지 관리 주장을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중국이나 브라질 역시 미국의 약(弱) 달러 정책이 발전도상국과 저개발국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었다. 상대적으로 전통 경제 강국인 일본은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회의에서 국제관계의 규칙을 변화하는 각국의 경제능력과 국력의 실제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점차 개정해야 한다는 데 참여국들이 의견을 같이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세 번째, 최근 G2라 불릴 정도로 성장한 중국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중국은 경상수지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의 협력을 이끌어내어 분위기를 주도하였다. 개도국의 위상 확대라는 국제 금융기구 개혁 방향을 제시하면서 한국이 제기한 ‘개발’ 의제를 지원하고, 중국이 개도국과 저개발국의 적극적인 후원자임을 국제사회에 각인시켰다. 이 과정에서 중국 스스로의 지분 확대를 챙긴 것은 물론이다. 한국에 대해서는 한반도 안정을 위해 남북관계를 개선하라는 훈수도 과감히 내놓았다.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영국은 물론이고 서방 정상들도 ‘중국 위협론’을 부정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네 번째,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강대국임이 분명하지만 미국의 주장이 더 이상 당연히 세계의 표준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각국은 의제에 따라 이해를 달리하며, 타방의 이해를 반영하지 않는 일방적 주장은 미국이라도 지지를 획득하기 어렵게 되었다. 미국 역시 이러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전략적 선택의 기로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고도화된 대량살상무기, 상호의존, 세계화를 특징으로 하는 국제관계시대에서 강대국 간의 영향력 수준은 점차 군사력보다는 경제적 생산력, 국가 운영 능력, 국가적 호감도 및 매력 수준이 오히려 주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안보 논리만으로 다른 영역의 이해들을 희석시킬 수 없다는 것이 탈냉전 시대 국제관계의 주요한 특징이고, 이번 회의는 이를 잘 드러내 주었다. 냉전 상황의 한반도, 그러나 보다 다원화되는 국제관계, 개별국가들의 복합적인 이합집산, 중국의 부상과 공세적인 대외정책, 그리고 새로운 국제관계를 반영하는 규칙 제정과 이에 따르는 국제적 갈등·분쟁이 강화되고 있는 현상이 우리 외교가 직면한 현실이다. 이는 성과를 자축하기보다는 다시 냉정하게 우리의 외교역량을 점검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일각에서 제시되는, 한·미동맹을 통해 중국을 견인하려는 태도는 중장기적인 대가를 고려해야 할 것이며 시대정신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날기 전까지 얼마만큼의 시간과 여유가 우리에게 주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오늘날 우리가 처한 국제관계의 현실이다.
  • 日, 中 겨냥 방위력 강화 올인

    日, 中 겨냥 방위력 강화 올인

    일본이 최근 중국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겪은 뒤 방위력 강화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연내에 확정할 ‘신방위계획대강’에 센카쿠열도 등 ‘도서 지역의 방위를 강화한다’는 문구를 명기해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응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방위대강은 중국의 해양 진출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위협 등에 대한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가 침략당하는 것을 상정해 작성했던 기존의 ‘기반적 방위력 구상’을 재검토해 기동력을 중시한 부대 운용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신방위대강을 토대로 내년 봄에는 1997년에 합의한 ‘미·일 방위 협력을 위한 지침’도 개정할 방침이다. 간 나오토 총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인 지난 1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내년 봄 미국을 방문해 동맹 강화를 담은 ‘미·일 안전보장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정부는 이 공동성명에 미·일 방위 협력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또 센카쿠 열도에 중국 해군을 감시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연안감시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약 200명의 병력으로 구성될 이 부대는 타이완 인근 해상의 요나구니 섬에 주둔하게 되며, 주로 중국 해군의 활동을 레이더로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정부의 방위력 강화에 발맞춰 여당인 민주당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의 외교·안전보장조사회는 지난 16일 무기 수출과 외국과의 무기 공동 개발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는 ‘무기 수출 3원칙’의 재검토안 등 5개항을 확정해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기 수출 3원칙 재검토안은 무기 수출과 공동 개발이 가능한 국가를 미국 외에 영국, 프랑스, 한국, 호주 등 무기 수출 관리가 엄격한 국가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중국 등에 대응해 차세대 전투기 등 필요한 방위력을 정비하겠다는 의도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지난 16일 헬기를 탑재한 2580t급의 신형어업감시선 ‘어정(漁政) 310’을 센카쿠열도 근해에 보낸 것으로 알려져 양국 간의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87%·中79% “저들 못 믿겠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이후 중국과 일본인들의 상대국에 대한 감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중국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랴오왕둥팡저우칸(瞭望東方週刊)이 지난달 22∼24일 양국 국민 208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인 87%, 중국인 79%가 상대국을 ‘믿을 수 없다’고 응답했다. 현재의 양국 관계에 대해서도 일본인의 90%와 중국인의 81%가 ‘나쁘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근 센카쿠열도에서 중국 어선이 일본 해상자위대의 순시함과 충돌한 사건이 관계를 악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중·일 관계가 나쁘다고 답한 일본인의 비율은 지난 2008년 57%에서 지난해 47%로 낮아졌지만 올해 90%로 치솟았다. 중국인 중에서도 2008년 29%에 그친 ‘나쁘다’는 답변이 지난해에 43%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는 81%까지 올라갔다. 향후 양국관계의 변화를 묻는 문항에서 양국의 응답이 갈렸다. 일본인의 경우, ‘변하지 않을 것’(58%), ‘나빠질 것’(19%), ‘좋아질 것’(18%)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좋아질 것’(36%), ‘나빠질 것’(27%), ‘변하지 않을 것’(23%) 순으로 답변했다. 일본인에게만 던진 질문에서는 80%가 센카쿠열도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앞으로도 중·일 관계의 커다란 장애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이 경제 및 군사력을 배경으로 다른 나라에 대해 외교 압력을 강화하는 데 불안감을 느낀다는 반응도 89%에 이르렀다. 또 군사적으로 위험하다고 느끼는 국가로는 ‘중국’(79%·복수응답)과 ‘북한’(81%)을 꼽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시론] 중국도 스마트 외교를 배워라/김승채 서울평화상 기획·연구실장 고려대 겸임교수

    [시론] 중국도 스마트 외교를 배워라/김승채 서울평화상 기획·연구실장 고려대 겸임교수

    중국 차기 최고지도자로서 입지를 굳힌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지난달 24일 한국전쟁에 대한 중국의 참전을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서기 위한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말했다. 뒤 이어 중국 정부도 “중국 정부의 정론 (定論)”이라고 못박고 나섰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학자들을 동원해 한국전쟁과 중국 인민의용군이 참전한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은 다르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스탈린과 마오쩌둥(毛澤東)의 인정과 지원 아래 이뤄진 김일성의 남침이라는 사실은 옛 소련 등에서 비밀해제된 다양한 문건을 통해 이미 규명된 것이다. 중국의 초·중·고교 역사 교과서는 한국전쟁에 대해 “6·25전쟁이 발발했고 미 제국주의가 침략했다.”는 표현으로 남침인지 북침인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이 자국의 평화·안전을 위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의 급변사태를 막으려 북한을 지원하고 입장을 두둔하는 것은 현실정치적인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중국이 강대국으로 신뢰를 얻으려면 최소한 한국전쟁이 남침이었음을 인정하고, 한국전 개입은 1949년 건국한 신생 중국이 자국 보호를 위한 부득이한 결정이었다는 정도까지는 인정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중국이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면서 정작 자신의 문제를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는다면 누가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G2 시대에 걸맞은 국격을 갖춘 나라라고 인정할 것인가.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가 “지각 있는 사람으로 강한 감정 절제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 시진핑 부주석이 격에 맞지 않게 중국의 힘을 과시하고 주변국들의 감정에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년 뒤에 국격 있는 중국을 만드는 데 앞장설 최고 지도자로서 아쉬움이 남는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2위가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계층·지역·세대 간 불균형과 민족문제, 정치개혁 문제 등 내부 모순이 고조되는 와중에 외부 모순까지 만들려고 하는가.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대변되는 중국의 하드 파워는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최근 중국은 소프트 파워까지 증대시켜 선진국으로 진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 상하이협력기구(SCO) 같은 다자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공자학원 등을 세워 유교문화 등 중국의 전통 문화를 적극 홍보하려고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중심, 미국 표준의 ‘워싱턴 컨센서스’에 대항하는 중국적 가치와 규범을 세계 표준으로 하려는 ‘베이징 컨센서스’를 전파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결합하여 권위를 증대시키는 21세기의 종합국력인 스마트 파워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군사력과 경제력은 막대한 달러 자산과 전세계가 군침을 흘리는 거대한 소비시장, 세계 최대 규모의 제조공장으로 충족될 수 있다. 그러나 공자상을 세우고, 중국 전통 가치를 선양하고, 중국어를 교육하는 것만으로는 중국의 가치와 문화가 우월하다고 느끼게 할 수 없다. 보편적인 행동 규범, 올바른 역사인식에 근거한 외교활동이 충족되어야 한다. 중국은 이미 평화로운 발전(和平發展), 조화로운 세계(和諧世界), 대국책임론이라는 훌륭한 말들을 만들어 냈다. 이 수려한 언어를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실천해 보여야 한다. 이미 30년 전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은 중국 지도부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결코 패권을 가지려 하지 마라. 나서지 마라.(決不當頭)” 그의 말은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행동 방침이 돼 왔다. 그것이 오늘의 중국을 있게 한 뿌리이다. 중국 지도부는 역사와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것이 책임 있고, 국격을 갖춘 중국, 친해지고 싶은 중국을 만드는 길이다.
  • ‘100년 전쟁 앙숙’ 英·佛 핵실험 손잡는다

    100년 전쟁의 앙숙도 경제위기 앞에서는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영국과 프랑스가 핵탄두 실험 시설과 항공모함을 공유하는 등 군사 협력을 대폭 강화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군사 및 핵무기에 관한 두 가지 협정에 서명했다고 BBC, APF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협정은 두 나라가 강력한 긴축재정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예산을 줄이면서도 군사력을 유지하기 위해 뜻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캐머런 총리는 각료 회의에서 “공동 핵실험 계획을 통해서만 수억 파운드를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최근 전략 방위 보고서를 통해 국방예산을 8% 줄이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두 나라는 영국 남부에 핵 실험 기술개발센터를 두고, 가상 실험센터는 파리 남동부에 설치해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BBC는 “철저한 보안이 생명인 핵 분야에서 이 같은 협력은 전례 없이 긴밀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두 나라는 각각 5000명의 군인으로 합동 원정군을 구성, 내년부터 가동한다. 합동 원정군은 1명의 사령관이 통솔하지만 양국은 개별 작전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향후 각기 보유할 항공모함도 훈련 및 작전용으로 공동 활용하기로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주도 아시아 反中노선 형성”

    미국의 주도 아래 반(反) 중국 공동노선이 짜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아 주변국들이 군사·경제적으로 영향력을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과의 유대 강화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일본 등 중국을 둘러싼 주변 지역 국가들을 방문하는 것은 중국의 지역 내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일본, 동남아 국가들과 잇따라 영해분쟁을 촉발하면서 군사적으로 주변국들이 긴장하고 있는 데다 희토류 수출 제한, 위안화 절상 억제 등으로 경제적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첫 번째 표적으로는 인도와 베트남이 거론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6일 방문하는 인도는 최근 파키스탄과 스리랑카에 항구를 건설한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맞서기 위해 미국에서 항공기 등 대규모 무기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역시 난사군도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오랜 친구’ 중국 대신 한때 전쟁까지 치렀던 미국과의 협력 강화에 적극적이다. NYT는 “하노이 아세안+3 정상회담에서 아시아 국가들과 미국의 관계 개선이 확연하게 진행됐다.”면서 “반면 중국과 이웃국가들 사이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게다가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도 중국을 상대하기 위해 미국과의 관계 다지기, 결속에 한창”이라고 진단하면서 “이들 국가가 미국의 안보우산에 대한 선호를 재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세계 경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30일 ‘중국에 대한 의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출 대국 1위로 떠올랐지만 중국은 미국 경제를 대체할 수 없다.”고 예측했다. 또 “중국은 미국과 달리 다른 지역의 성장에 전혀 이바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출이 느는 데 비해 수입 증가가 미미해 무역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1990년대 초반 일본의 모습에서 중국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면서 “당시 일본은 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의 중국보다 높았지만 이어진 일본의 침체는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軍부대 내 불온서적 소지금지 합헌

    軍부대 내 불온서적 소지금지 합헌

    장병들에게 부대 내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이른바 ‘불온서적’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헌법상 기본권 침해가 아니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28일 “군인의 불온도서 소지·운반·전파 등을 금지하는 ‘군인복무규율’(제16조 2항)이 위헌이라며 군법무관 박모씨 등이 낸 헌법소원에서 재판관 6(합헌)대3(위헌) 의견으로 기각했다. 또 국방부장관과 육군참모총장이 내린 ‘군내 불온도서 차단대책 강구지시’에 대한 헌법소원은 재판관 5대4 의견으로 각하했다.헌재는 “군인복무규율은 국군의 이념 및 사명을 해할 우려가 있는 도서로 인해 군인들의 정신전력이 저해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군 정신전력이 군사력의 중요한 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불온도서 소지·전파 등을 금지하는 규율은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군의 정신전력 보존과 국가안전보장이라는 ‘공익’이 군인의 알권리라는 ‘사익’보다 결코 작다 할 수 없다.”며 “법익 균형성 원칙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강국 재판관은 “군인복무규율의 법적 근거인 군인사법이 포괄위임입법금지원칙을 위반한 만큼 규율도 위헌으로 봐야 한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이공현·송두환 재판관도 “인간의 정신적 자유인 ‘책 읽을 자유’를 제한하면서도 금지하는 도서의 범위를 엄격하게 한정하지 않았다.”며 위헌 의견을 냈다. 노희범 헌법재판소 공보관은 “이번 헌재 결정은 국방부가 지정한 도서들이 불온서적이라고 판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2008년 7월 ‘나쁜 사마리아인들’ ‘지상의 숟가락 하나’ ‘삼성공화국의 게릴라’ 등 총 23종의 서적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하고, 부대 내에 비치하거나 반입하는 것을 금지했다. ‘군인은 불온 유인물과 도서를 소지·취득해서는 안 된다’는 군인복무규율을 법적 근거로 삼았다. 이에 반발한 박씨 등 군법무관들은 군인복무규율과 이 규율 제정 근거인 군인사법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는데, 국방부가 이들을 파면하는 등 중징계해 파장이 더 커졌다. 법무관들은 부당한 징계라며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패소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세계적 피아니스트 中 랑랑-윤디 ‘시간차’ 서울 배틀

    세계적 피아니스트 中 랑랑-윤디 ‘시간차’ 서울 배틀

    ‘윤디-랑랑 대첩’. 요즘 음악 관계자들이 모였다 하면 화제에 올리는 얘기다. 중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인 두 사람은 세계적 명성만큼이나 얘깃거리가 풍성하다. 1982년생 동갑내기인 탓에 평생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장 과정과 음악적 색채가 전혀 달라 범인(凡人)들의 관심을 더 자극한다. 그 두 사람이 서울에서 ‘시간차’ 공연을 갖는다. 윤디는 새달 1일, 랑랑은 12월 4일 각각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다. 먼저 스타가 되기까지의 과정. 윤디는 콩쿠르를 통해 차곡차곡 이름을 알린 경우다. 1995년 스트라빈스키 국제 유스 콩쿠르 1위를 시작으로 1999년 프란츠 리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를 차지했다.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것은 2000년 쇼팽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5년에 한 번 열리는 쇼팽 콩쿠르는 1990년, 1995년 연거퍼 우승자를 내지 못했다.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그것도 역대 최연소(당시 18세) 우승을 거머쥔 윤디에게 화려한 조명이 쏟아진 것은 당연했다. ●동갑내기… 닮은듯 다른 ‘바링허우 세대’ 반면 랑랑은 깜짝 놀랄 만한 실력으로 순식간에 사람들을 휘어잡은 천재형이다. 1995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영재 콩쿠르 우승 이력도 있지만, 굳이 성인 콩쿠르에 참여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일찌감치 이름을 떨친 상태였다. ‘중국의 모차르트’라는 수식어에서 알 수 있듯 어려서부터 천부적 소질로 주목받았다. 중국 정부의 밀어주기도 한몫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때 당시 26살의 그가 피아노를 연주한 것만 봐도 국가 차원의 지원이 얼마나 막강했는지 단적으로 보여 준다. 연주 스타일도 대척점에 있다. 침착하고 감미로운 소리로 단아한 피아니즘을 보여 주는 윤디와 달리 랑랑은 과격하고 초인에 가까운 기교로 관객을 압도한다. 이 때문에 랑랑의 연주는 호불호(好不好)가 갈린다. “내면적 깊이가 결여됐다.”는 비판과 “전무후무한 최고 연주자”란 극찬이 늘 함께 따라다닌다. 중국의 개혁·개방과 함께 성장한 바링허우(1980년대 출생) 세대인 윤디와 랑랑은 중국 입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싸구려 이미지가 강한 ‘메이드 인 차이나’에 고급 이미지를 입힐 수 있는 클래식 연주자이기 때문이다. 하드 파워(인구·군사력 등)는 있지만 소프트 파워(문화력)가 약하다는 공격 앞에서 윤디와 랑랑만큼이나 좋은 반격 무기는 없는 것이다. 숙명의 라이벌 최대 수혜주는 중국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두 사람의 경쟁 구도는 종종 재미있는 뒷얘기를 낳기도 한다. 음반사 이적에 얽힌 일화가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까지 세계적 음반사인 도이치그라모폰(DG) 소속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윤디가 또 다른 세계적 음반사 EMI로 옮겼다. 이적하면서 이름도 윤디 리(李)에서 성을 빼고 윤디로 바꿨다. 이적 배경을 두고 랑랑과의 불화설이 파다했다. ●‘숙명의 라이벌’ 최대 수혜주는 中? 유명한 클래식 평론가인 노먼 브레히트는 지난해 한 칼럼에서 “윤디에 대한 랑랑의 적의가 (윤디로 하여금) 음반사를 떠나게 만들었다. 경쟁자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랑랑의 야망이 다른 피아니스트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랑랑은 언론 인터뷰를 자처하며 즉각 부인했지만 호사가들은 “그럴 줄 알았다.”, “DG가 랑랑을 붙잡기 위해 윤디를 내쳤다.” 등 확인 안 된 얘기를 쏟아냈다. 국적에 나이까지 같은데도 세계 무대에서 교류하는 모습이 단 한번도 포착되지 않은 점도 불화설에 불을 지폈다. 이를 의식했음인지 랑랑은 얼마 뒤 300만 달러(약 34억원)에 소니와 계약해 DG를 떠났다. 윤디는 내한공연에서 쇼팽의 녹턴과 폴로네이즈, 마주르카 등을 연주한다.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 공연이다. 윤디는 음반과 공연이 상당히 다를 때가 많은 만큼 최근 나온 쇼팽 녹턴 전집과 실제 공연의 차이를 느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4만∼10만원. 1577-5266. 랑랑은 새 앨범 ‘라이브 인 비엔나’ 발매를 기념해 한국을 찾는다. 이 앨범은 지난 2월 말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린 공연실황을 CD 2장에 담은 것이다. 앨범에 수록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제3번과 제23번 열정, 알베니즈의 이베리아 1권,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소나타 제7번을 연주한다. 5만∼15만원. (02)541-623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기고] 천안함 피격사건 200일을 보내며…/이정국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 자문위원

    [기고] 천안함 피격사건 200일을 보내며…/이정국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 자문위원

    대한민국 영해 수호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길을 나섰던 46명의 젊은 청춘들이 서해 바다의 차디찬 물 속에서 유명을 달리한 지도 어느덧 200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제는 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번 사건을 재조명해 보고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군인의 가족으로 군에 대하여 몇 가지 바람을 전하고자 합니다. 첫째, 군은 대국민 신뢰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이번 사건은 군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 어느 정도인지, 군의 대국민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했다 하더라도 정작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진정한 강군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군에 대한 신뢰는 곧 국가에 대한 신뢰이며, 평화에 대한 신뢰인 까닭에 안정적인 국민의 삶을 위해서도 군의 신뢰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군은 폐쇄적이고 단편적인 자세를 개선하고 국민들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 소통하고, 어떻게 다가서며, 얼마만큼 설명할 것인가에 대하여 절실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둘째, 지금은 책임전가식 문책보다는 진정 어린 격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항간에 천안함 사건 당시 현장 지휘관을 형사 처벌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최원일 함장의 경우, 인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불의의 기습을 당한 것을 근무태만으로 단죄한다는 것인데, 그런 논리라면 대한민국의 모든 지휘관은 잠정적으로 근무태만의 죄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최 함장은 사건 직후에 침착한 지휘력으로 58명의 장병을 구조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공이 분명한데도 명분이 미약한 죄목으로 처벌을 우선시하는 것은 해군의 사기 진작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대청해전 승전의 영웅이기도 한 김동식 전 사령관 역시 실종된 46명의 장병을 긴급히 구조해야 하는 명확한 상황에서 장병 구조에 최선을 다했으며, 이성적 판단으로 추가적 도발에 대비하면서 불필요한 확전을 방지해 위기를 극복한 것은 오히려 칭찬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공(功)과 과(過)가 동시에 존재한다면, 과를 논하기보다는 큰 공을 먼저 헤아려 주는 것이 수십년간 군복을 입고 국가에 충성한 군인에 대한 국가적 예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셋째, 현실적인 해상 통제 능력의 확보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천안함을 공격한 무기인 북한의 ‘CHT-02D’ 어뢰는 엔진 소음을 추적하는 ‘음향항적추적’ 방식의 어뢰로 알고 있습니다(참고로 프로펠러의 회전 소음을 추적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내용임). 그런데 필자가 알아 본 바에 의하면 음향항적추적어뢰는 현재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일정 규모 이하의 함정에서는 사전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간혹 못 먹고 못사는 북한이 어떻게 그런 최첨단 어뢰를 보유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북한의 수중 세력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막강하고 위협적입니다. 북한의 수중 세력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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