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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중국이 대만 공격 땐 미국이 방어” 입장 재확인

    바이든, “중국이 대만 공격 땐 미국이 방어” 입장 재확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나서서 방어할 것이란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볼티모어에서 열린 CNN 타운홀 미팅 행사에서다. 중국 정부의 군사적·정치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며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때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Yes)라며 “우리는 그렇게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은 8월에도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무력 침략 시 대만에 군사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집단방위 조항인 상호방위조약의 5조를 거론한 뒤 “일본, 한국, 대만에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한국, 일본, 나토와는 상호방위조약을 맺어 무력 충돌시 군사 개입의 근거가 있지만 대만과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당시에도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대만, 중국에 대한 정책 변화를 시사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미국은 1954년 대만과도 군사 개입이 포함된 조약을 맺었지만, 이후 1979년 중국과 수교하고 대만과 단교하면서 이 약속이 사라졌다. 현재는 대만관계법(Taiwan Relations Act)에 따라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하고, 유사시 군사적으로 지원할 근거를 두고 있다.이때까지 미국 정부는 대만에 대한 군사개입과 관련해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취하며 중국의 군사행동을 억지해왔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중국의 대만 침공 우려가 커진다는 점을 들어 전통적인 입장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왔다. 이날도 바이든의 발언 이후 논란이 이어지자 백악관은 “정책 변화를 선언한 건 아니었다”며 선을 그었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대만관계법에 따라 계속해서 책무를 다하고 대만의 자기방어를 지원하며, 현상태를 바꾸는 어떠한 일방적 변화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총통실도 자국 입장은 이전과 같다며 압력에 굴복할 일도, 지원을 받아 성급하게 전진할 일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비에르 장 총통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만은 자기방어 의지가 확고하다며 대만과의 굳건한 관계를 보여주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구체적 행동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은 또 국방력을 두고 제기되는 의문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혔다. 그는 “중국, 러시아, 세계 전부가 우리가 가장 강력한 군대라는 걸 안다”며 “중국과의 냉전을 원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대만 문제는 순수한 내정”이라고 경고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이며 외부 간섭을 용인할 수 없다”며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과 관련된 핵심 이익 문제에서 중국은 어떤 타협과 양보의 여지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을 향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라며 “대만 문제에서 언행을 신중히 하고, 미중관계와 대만해협 평화 안정에 손실을 가져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바이든 “다른 나라 위한 군사개입 종료, 중국과 경쟁 속 아프간 철군은 최선”

    바이든 “다른 나라 위한 군사개입 종료, 중국과 경쟁 속 아프간 철군은 최선”

    “올바른 결정, 현명한 결정,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믿는다. 다른 나라들의 이익에 맞춰 중대 군사작전을 벌이는 시대의 종료를 뜻하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약 30분간의 연설을 통해 혼란스러운 철수와 대피 작전으로 국내외적 비난을 초래한 아프간 철군의 정당성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의 연설은 미리 제시해둔 31일 시한에 쫓기다시피 이뤄진 철군, 혼란을 부채질한 대피 작업을 두고 비판이 비등하는 가운데 철군 결정의 정당성을 강조함으로써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은 아프간 시간으로 전날 철군을 완료하며 아프간전을 종식했지만, 200명이 안되는 미국인과 수천명 규모로 추정되는 현지 조력자들이 대피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의 위상을 떨어뜨렸다며 굴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알아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세계가 변하고 있다.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여러 전선의 도전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사이버 공격에, 핵확산에 맞서고 있다. 우리는 21세기의 경쟁에 있어 이런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아프간에 10년 더 꼼짝 못하는 걸 제일 좋아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프간 철군이 중국 견제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체적 대외기조 아래 이뤄진 결정임을 내세워 정당성을 부각하고 비판 여론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이 새로운 시대의 도전과제로 제시한 핵확산은 북한을 포함한 원론적 언급으로 해석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27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5메가와트 원자로 가동에 들어간 정황이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철군 여부는 떠나느냐 아니면 긴장을 고조시키느냐 사이의 선택이었다면서 “나는 ‘영원한 전쟁’을 연장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솔직해야 할 시점이었다면서 아프간전 미군 희생자와 투입된 천문학적 비용의 규모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이 결정은 아프간에 대한 것만이 아니다”며 다른 나라들의 이익에 맞춰 중대 군사작전을 벌이는 시대의 종료를 뜻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으로 혼란 속에 이뤄진 대피 작전을 두고서도 “대단한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대피를 원하는 미국인 90%가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면서 남은 미국인들의 대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카불공항 자폭테러를 감행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대해서는 “끝난 게 아니다”며 보복이 계속될 것임을 천명하기도 했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스텔스 신화창조’ 세계 최초 스텔스 전투기 F-117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스텔스 신화창조’ 세계 최초 스텔스 전투기 F-117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1981년 6월 18일. 미 네바다 주에 위치한 미 공군의 비밀기지 51구역에서 기괴한 모습을 가진 비행기 한 대가 대지를 박차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얼룩 위장무늬를 칠한 이 비행기는 특이하게도 유선형이 아닌 각진 외형을 가지고 있었다.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 비행기는 이후 F-117 나이트호크(Nighthawk)라는 명칭을 얻게 되고 항공전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F-117은 세계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로 지난 1989년 파나마침공을 시작으로 걸프전쟁 그리고 유고슬라비아 공습과 아프간 및 이라크전쟁에서 활약했다. 미국의 군사개입 혹은 전쟁을 치를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해, 중요 목표물을 은밀히 정밀타격하며 스텔스 전투기의 신화를 창조했다. 스텔스란 상대의 레이더와 적외선 그리고 음향탐지기 및 육안에 의한 탐지까지를 포함한 모든 탐지 기능에 대항하는 은폐 기술로 알려지고 있다. 오늘날 스텔스는 광범위한 부분에 적용되고 있지만 전투기에 있어서는 상대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은폐 기능을 말한다.베트남전쟁 당시 미 공군의 B-52 폭격기가 소련의 지대공 미사일에 대거 요격 당하자 미군은 위기감을 느꼈고,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즉 욤키푸르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산 전투기로 무장한 이스라엘군 역시 소련제 지대공 미사일에 큰 피해를 입게 된다. 그 결과 미군은 1970년대 중반부터 비닉사업 즉 비공개 사업으로 스텔스기 개발에 나선다. 당시 미 록히드사의 설계 및 개발팀인 스컹크 웍스(Skunk Works)가 이 사업을 따냈고, 1976년 기술실증기라고 할 수 있는 ‘해브 블루'(Have Blue)를 만들게 된다. F-117 스텔스 전투기는 F-22나 F-35와 달리 유선형이 아닌 다이아몬드 같은 각진 외형을 자랑한다. F-117 스텔스 전투기가 개발될 당시에는 컴퓨터의 연산능력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곡면의 레이더반사면적을 계산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 결과 평면으로 레이더반사면적을 계산해 설계하게 되고, 항공 역학적으로 불안전한 비행성능은 플라이 바이 와이어(Fly-By-Wire) 즉 전기신호식 비행조종 제어체계에 의지하게 된다. 이밖에 스텔스 성능을 위해 기체 내부에 무장창을 만들었다.또한 적외선 감소를 위해 엔진 또한 재연소장치가 제거된 터보팬 엔진을 사용했다. 특히 기체에는 전파흡수재를 칠해 레이더반사면적을 최소화 시켰다. 그 결과 F-117 스텔스 전투기의 레이더 반사면적은 0.003 제곱미터(㎡)로 몸길이 6.5∼21.5cm에 달하는 벌새와 비슷했다. 이러한 스텔스 성능을 가진 F-117 스텔스 전투기는 본격 데뷔전이라고 할 수 있는 걸프전쟁에서 이라크 방공망을 농락하며 1600여 개의 중요 목표물을 공습한다. 하지만 유고슬라비아 공습 당시 F-117 스텔스 전투기 한 대가 소련이 만든 SA-3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되고 만다. F-117 스텔스 전투기는 시제기 5대를 포함 총 64대가 만들어졌으며, 실전에서 격추된 것은 유고슬라비아 공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2008년 4월 22일 공식 퇴역한 F-117 스텔스 전투기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줄 알았지만, 이후 일부 기체의 비행모습이 포착되었고 심지어 시리아 내전 당시 공습을 실시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 “미국이 대만 방어하면 중국군, 미군 일본기지 공격할 것”

    “미국이 대만 방어하면 중국군, 미군 일본기지 공격할 것”

    “미국이 대만 방어하면 중국군, 미군 일본기지 공격”“중국군에 막대한 손실 가할 가장 강력한 병력”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의 대만 침공시 미국이 방어에 나서면 중국군이 일본에 있는 미군의 공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분쟁에 일본이 곧바로 휘말려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SCMP는 미국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군사개입 여부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고 있지만, 지난 16일 미일 국방장관 회담 때 미국과 일본은 대만해협 유사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 지명자는 24일 미국 상원 군사위에 제출한 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중국이 예상보다 빨리 대만을 침공할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의 티모시 히스 선임 연구원은 SCMP에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기로 결심하면 인민해방군 장성들은 오키나와와 일본에 있는 미군 기지를 미사일 공격 하려는 강한 자극을 받을 것”이라며 “인민해방군에 막대한 손실을 가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병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미군이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를 포함해 일본에 23개의 군사기지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감시·정찰 비행을 수행하는 대부분의 미군 군용기는 가데나 기지에서 이륙한다고 덧붙였다.호주 싱크탱크인 전략정책연구소의 맬컴 데이비스 선임연구원은 “설령 미군이 일본에 배치돼있지 않다고 해도 일본의 개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초장에 일본 기지를 공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이 중국-대만 전쟁에 끌려들어 오면 호주와 같은 다른 나라의 참전도 이끌면서 순식간에 확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일본, 호주 등 모든 당사자가 대만 지원에 나서지 않을 선택지도 분명히 있다”며 “하지만 그럴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안보 질서가 붕괴될 것이며 중국이 재빨리 그 힘의 공백을 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사평론가 쑹중핑은 대만을 둘러싼 긴장 고조의 주요 요인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야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그러나 미국이 중국의 대만과의 재통일 노력에 간섭하면 상황은 빠르게 악화할 것이며 많은 나라가 관여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러시아산 돌연변이 공격헬기 Ka-52 엘리게이터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러시아산 돌연변이 공격헬기 Ka-52 엘리게이터

    공격헬기란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 그리고 기관포를 탑재하고 적의 핵심표적 공격을 목적으로 운용되는 특수한 헬기이다. 전 세계적으로 10여종의 공격헬기가 개발되어 운용 중이다. 이 가운데 러시아 카모프사가 만든 Ka-52 엘리게이터는 다른 공격헬기들과 달리 특별한 회전익 방식과 외형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공격헬기들은 단일 회전익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단일 회전익이란 헬기가 비행하는데 필요한 양력과 추력을 하나의 메인로터에서 얻는 것이다. 또한 헬기 꼬리에 달린 테일로터는 메인로터에 의해 발생된 회전력을 상쇄시키면서 동시에 헬기가 제자리 비행 때 좌우로 방향을 바꾸는데 사용된다. 반면 Ka-52는 현존하는 공격헬기 가운데 유일하게 동축 회전익 방식을 사용한다. 동축 회전익이란 로터의 회전력을 상쇄시키기 위해 하나의 축에 2개의 로터를 서로 반대방향으로 돌게 하는 것으로, 양력 및 추력 조절은 두 로터에서 동시에 이루어진다.동축 회전익은 단일 회전익 방식에 비해 특히 추력효율이 좋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테일로터가 없어 적 대공화기에 피격을 당해도 생존성이 높다. Ka-52 공격헬기를 만드는 카모프사는 동축 회전익기를 주로 만드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러시아와의 불곰사업을 통해 카모프사의 Ka-32 계열 헬기를 다수 들여와 운용 중이다. 1982년 첫 비행에 성공한 단좌형 동축 회전익 공격헬기 Ka-50 블랙샤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Ka-52는 특이하게도 조종석이 사이드 바이 사이드(Side-by-Side) 즉 병렬형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공격헬기는 피탄 면적을 줄이기 위해 조종석이 텐덤(Tandem) 즉 직렬형으로 되어 있다이밖에 조종사들의 비상탈출을 위해 전투기에 쓰이는 사출좌석이 사용된다. 공격헬기에서는 사실상 처음 적용되는 것으로 사출좌석이 작동되기 전에 메인로터가 먼저 폭파되어 기체에서 분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부터 양산이 본격화된 Ka-52 공격헬기는 주요무장으로 30mm 2A42-1 기관포 1문과 공대공 무장으로 이글라 미사일 그리고 대전차 미사일로는 최대사거리가 8km에 달하는 아따카(Ataka)와 비흐리(Vikhr)-1을 사용한다. 이밖에 지상표적 제압을 위해 S-8 로켓포드를 장착한다. 1995년부터 양산된 Ka-52 공격헬기는 엘리게이터 즉 악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100여대가 넘게 생산되어 러시아 해공군 그리고 이집트 공군에서 운용되고 있다. 또한 2015년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군사개입과 함께 Ka-52 공격헬기 여러 대가 실전에 투입되기도 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전쟁 알리는 신호탄 美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전쟁 알리는 신호탄 美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토마호크(Tomahawk)는 미국이 만든 순항미사일로 ‘전쟁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토마호크라는 이름은 아메리카 인디언이 사용하던 전투용 도끼에서 유래되었다. 미국이 군사개입을 하거나 전쟁을 할 때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개전 초기 적의 중요 목표물을 타격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지난 1983년부터 미 해군에 전력화 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걸프전쟁이 발발하고, 다국적군의 공습이 시작된 1991년 1월 17일(현지시각) 미 해군 구축함에서 처음으로 실전에서 발사되었다. 걸프전쟁 당시 발사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총 288발. 12척의 미 해군 핵잠수함과 276척의 수상전투함에서 발사된 이들 미사일들은 이라크 군의 중요 군사시설을 족집게 타격했고 이라크의 항복을 앞당겼다. 걸프전쟁부터 2018년까지 미국이 전쟁 혹은 군사개입을 할 때 사용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2100여 발로 알려진다.그렇다면 미국은 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선호할까? 일단 전투기를 이용한 공습에 비해 인명손실의 걱정이 없다. 또한 최신형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의 경우 한화로 16억 원 정도로 전투기를 이용한 공습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나다. 이밖에 마음만 먹으면 단시간 내에 사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냉전시절 소련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당시 다른 순항미사일들과 달리 정밀한 유도장치를 장착했다. 털컴(TERCOM)으로 불리는 지형 대응 유도 방식과 디에스멕(DSMAC) 즉 디지털 영상 대조 유도 장치가 그것이다.지형 대응 유도 방식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에 장착된 전파 고도계로 비행하는 지역의 고도를 측정하여, 미리 입력된 경로의 디지털 고도 정보와 비교하면서 비행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의 장점은 순항미사일이 저공비행을 할 수 있어, 적의 레이더에 발견될 확률이 적다는 점이다. 디지털 영상 대조 유도 장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에 장착된 카메라로 목표 지역을 촬영한 후, 미리 입력된 이미지와 대조하여 미사일을 유도하는 장치다. 특히 이 장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정확하게 목표물에 명중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러한 유도장치들 덕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최대 3~10m의 정확도를 가진다. 최신형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블록4(Block IV)의 경우 털컴과 디에스맥에 더해 데이터링크 장치를 탑재해 미사일이 비행 도중에도 목표물을 바꿔 공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전투피해평가 즉 목표물에 정확하게 명중했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적 함선을 공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블록4a와 탑재된 탄두의 관통 및 파편효과를 높인 지상 공격에 특화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블록4b도 개발되고 있다. 이밖에 미 육군도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미국이 지난 2019년 중거리핵전력조약을 탈퇴하면서, 미 육군은 중국과 러시아간의 중거리 미사일 전력 차이를 메우기 위해 지상 발사형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1980년대 미 공군도 유럽에서 소련과의 중거리 핵미사일 경쟁 때문에 핵탄두를 탑재한 지상 발사형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인 그리폰(Gryphon)을 운용한 바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리비아서 터키-이집트 충돌 가능성에 ‘대리전’ 우려 가중

    리비아서 터키-이집트 충돌 가능성에 ‘대리전’ 우려 가중

    이집트 의회 “국가 안보… 리비아에 무장군 파견 승인”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디피 정권 붕괴 이후 10년째 혼란에 빠진 리비아의 최근 정세가 다시 심상찮아 졌다. 수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 무장 세력이 전략적 요충지로 접근하자 이웃 나라 이집트 의회가 파병을 승인했다. 터키와 이집트 간의 직접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리전으로 혼란 가중이 우려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 아랍권 영어매체 알자지라가 전했다. 이집트 의회는 20일(현지시간) 이날 성명에서 “무장 범죄 세력 및 테러리스트로부터 국가 안보를 위해 국경 외부에서 무장군의 전투 임무 전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성명은 리비아라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무장군은 리비아와 접한 “서부 국경”에 전개될 것이라고 이들 매체가 전했다. 의회 승인에 앞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터키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이 리비아 북부 지중해에 접한 연안도시 시르테와 주프라에 있는 공군기지를 공격하면 국경 방어를 위해 즉각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집트 서부 국경쪽으로 탱크가 집결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집트, 리비아 동부 터키군 주둔은 안보 위협으로 여겨이집트는 리비아 동부에 터키군이 주둔하는 것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으로 여긴다. 특히 터키가 2013년 엘시시 대통령이 권력에서 쫓아낸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는 것도 거슬린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주 “국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움직임을 한가하게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와 터키의 지원을 받는 세력들이 직접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집트는 리비아와 사막을 국경으로 삼고 있다. 스테파니 윌리엄스 리비아 유엔 특별대사 대행은 “리비아 시민 12만 5000명이 위험지역에 있다”며 즉각적인 내전 종식을 촉구했다. 터키는 이날 앙카라에서 리비아 및 몰타와의 3자 회의에서 반군 지도자인 칼리파 하프타르에 대한 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리비아의 평화와 안정, 통합을 깨뜨리는 반군 주모자 하프타르에 대한 온갖 종류의 지원과 도움을 즉각 그만두라”고 말했다. 유엔이 인정한 리비아통합정부(GNA) 내무장관 파티 바샤가는 “하프타르를 지원하는 비현실적이며 잘못된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리비아 동부 장악한 터키 “반군 지원 중단하라”이집트 지원을 받는 하프타르는 터키가 내전에 개입하면서 트리폴리 장악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있다. 지난주 하프타르와 공동보조를 취하는 리비아 동부지역 의회는 터키가 리비아의 영토를 침략한다는 이집트에 군사개입을 촉구했다. 지난 16일엔 리비아 동부지역 부족장 수십명이 카이로로 날아가 엘시시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이집트 개입을 요구했다. 이집트가 개입하면 리비아의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 리비아의 두 세력에 대한 지원도 나라마다 엇갈린다.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프랑스는 동부지역을 장악한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국민국(NNA)를 지원하고 있다. 리비아에 미그29기와 첨단 전투기 등이 주둔하는 부대를 두었던 러시아는 하프타르에게 무기와 드론, 용병 등을 지원한다고 FT가 전했다.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GNA에는 터키를 필두로 카타르, 이탈리아가 지지한다. 터키는 연안에는 소형 구축함, 지상에는 용병, 하늘에는 전투기까지 보내는 등 군사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리비아 “터키 지배 오래 받아”··· 반군 지도자에도 회의적문제의 시르테는 이집트 국경에서 800km 떨어져 있지만 이집트로 보내는 원유 수출의 가장 중요한 터미널이 있다. 이집트는 이 도시를 넘어서는 안 될 ‘금지선’으로 보고 리비아의 두 세력에 대화를 촉구해왔다. 터키와 GNA는 하프타르가 먼저 철수해야 종전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대응해 왔다. 벵가지에서 사업을 하는 여성 파와지아 알푸르자니는 오스만 투르크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터키 식민지배를 충분히 오랫동안 받았다”고 말했지만 상당수 국민은 하프타르가 그들의 구세주가 될지에는 회의적이라고 본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리비아는 2011년 나토 지원군이 카다피 정권을 붕괴시킨 이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세력과 하프타르를 중심으로 한 서부 세력으로 분열되어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딜레마 빠진 美 대이란정책… ‘예측불허’ 트럼프 선택은

    딜레마 빠진 美 대이란정책… ‘예측불허’ 트럼프 선택은

    중동 정세가 심상치 않다. 예멘의 친이란계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분쟁이 4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과의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최대의 압박’ 전략으로 경제제재를 강화하면서 이란은 핵프로그램의 재가동을 선언하고,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하며 불안감을 키워 왔다. 급기야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2곳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을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공격 직후 “장전 완료”라며 엄포를 놨던 미국은 군사개입 대신 사우디 방어 강화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택했다. 미국은 이번 주 개막된 유엔총회에서 이란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을 기정사실화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중동 문제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 앞서 이란의 미 드론 격추, 국제 유조선 공격에도 강경한 발언만 쏟아내면서 ‘종이호랑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군사행동을 피하고 싶어 한다. 이를 노리고 도발이 이어진다면 예측 불허의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우려가 크다. 1. 불안한 중동 정세 미국과 사우디는 후티 반군이 자신들이 사우디의 석유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일 사우디의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미군 병력과 군사 장비를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파병 규모는 수백명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와 함께 이란중앙은행과 국부펀드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이란은 미국의 추가 파병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며 “(전쟁이 일어나면) 제한적인 전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면 대응할 뜻을 밝혔다. 한편 후티 반군은 20일 사우디에 상호 군사행위 중단을 제안했다. 사우디는 이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또 다른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주장이 후티 반군 측에 의해 제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하는 등 중동 정세는 여전히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 2. 유엔으로 간 이란 문제 23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올해 유엔총회에서는 이란 문제가 주 의제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이를 국제경제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면서 국제사회의 공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이란의 폭력을 비난하는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엔총회 기간을 활용해 동맹국들, 특히 유럽 동맹국들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동맹의 중요성을 평가절하해 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과연 유럽 국가들이 얼마나 호응할지 주목된다. 미국이 유엔에서 이란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밀 영상 증거자료를 공개할지도 관심이다. 객관적인 증거자료가 제시된다면 이란에 대한 유엔의 추가 제재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고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보고 있지만 미국이 영상 증거를 내놓을지는 불확실하다. 미국에 맞서 이란도 유엔에서 사우디 공격과 관련이 없음을 강조하며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3. 위험에 노출된 중동의 석유시설 사우디의 주요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은 그 자체가 갖는 의미가 작지 않다. 최첨단 미국산 미사일방어시스템이 정밀하지 않은 드론 공격에도 취약하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는 사우디뿐 아니라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UAE 등 주변 산유국들의 석유시설도 안전하지 않다는 얘기다. 미국은 셰일가스 생산으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크게 줄었지만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여전히 상당량의 원유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직후 국제유가가 20%가량 급등했다가 바로 회복되기는 했지만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이 이어진다면 국제유가는 요동칠 수 있다. 석유시설 외에 식수를 생산, 공급하는 대규모 담수화 시설들도 공격에 노출돼 있다. 담수화 시설이 공격을 받으면 사우디 국민은 당장 영향을 받게 되고 사회가 혼란에 빠지게 된다. 문제는 이런 위험성을 알면서도 드론과 저공비행하는 크루즈미사일의 공격을 모두 막아 낼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4. 트럼프 중동외교, ‘수렁’으로 빠지나 미국과 영국 등 서구의 중동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외교, 특히 대이란 정책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이 같은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초했다는 데 이견이 거의 없다. 현재의 중동 상황이 꼬이게 된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첫째, 사우디의 예멘 공격과 4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전쟁’ 상황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사우디는 2015년 내전이 한창인 예멘을 공격했다. 명분은 예멘의 새 정부를 축출한 후티 진영이 이란의 지원의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예멘에 대한 공격에는 사우디 중심의 수니파와 이란 중심의 시아파 구도의 균형을 깨 점점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사우디의 전략은 실패로 끝났다. 4년 동안 9만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지고 대규모 난민이 발생했다. 인도적 재앙일 뿐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재앙’이라고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분석했다. 수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열세인 후티 반군을 제압하지 못했고 이들은 오히려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이란으로부터 떼어 내려던 사우디의 전략과는 정반대로 이란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둘째, 미국의 이란과의 핵합의 파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고 협정 내용이 부당하다며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서명한 이란과의 핵합의를 지난해 5월 전격 파기했다. 대신 이란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 정책’을 펴며 경제제재를 강화했다. 경제제재로 궁지에 몰린 이란이 협상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측이 빗나갔다. 금융제재는 물론 이란의 원유 수출까지 막자 이란은 미국이 경제적 전쟁을 선포했다고 반발하며 반격에 나섰다. 호르무즈해협을 지나가는 외국 유조선들을 공격하고, 미국의 정찰 드론을 격추했다. 부인하고 있지만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수위를 높여 가는 이란의 무력 공세에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해결’이라는 대응이 선택의 여지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군 드론이 격추된 직후 이란 내 관련 시설 3곳에 대한 군사공격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이 10분 전에 전격적으로 철회한 것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군사공격을 최후의 옵션으로 남겨두며 자제력을 보여줬지만 이보다는 자국군이 공격을 받았는데도 이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 ‘잘못된’ 메시지를 줬다는 것이다. 드론 격추에 이어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에도 보복에 나서지 않는 것은 고도의 외교적 전략에 근거한다기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군사행동을 피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표를 의식해 앞에서 말만 세게 하고 실제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 준 것은 외교적으로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5. ‘리더십 리스크’와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완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이란이 군사적 충돌을 피하고 싶어 하는 트럼프의 의지를 시험하기 위해 추가 도발을 감행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합의 파기로 주도권을 쥔 이란 강경파는 협상에 반대하며 핵무기와 핵프로그램 보유를 주장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중동 정책 자문으로 활동했던 필립 고든은 제한적 군사대응 기회를 놓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 전략을 수정하거나 (떠밀려) 군사적 대응에 나서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對이란 전면전서 방향 튼 美… 사우디에 방어군 추가 파병

    예멘 반군 “사우디 공격 중단” 휴전 제안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시설 피격 사건 이후 전면전 위기에 놓였던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보다 사우디 방어 강화와 대이란 경제제재 등으로 방향을 틀었고, 예멘 반군도 사우디에 ‘전면적인 휴전’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이제 이란 공습 대신 사우디 방어에 초점을 맞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격이 아닌 방어 범주 내에 남아 있는데 만족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일 군사적으로 사우디 방어 강화, 경제적으로 이란 제재 강화를 골자로 한 대응안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사우디의 방공망 강화를 위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미군 병력과 군사장비를 추가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파병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백명 수준으로 예상되며, 방사포와 전투기의 추가 배치는 물론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도 이 지역에 머물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 또 경제적으로 이란 혁명수비대나 테러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란의 중앙은행과 국부펀드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중앙은행과 국부펀드가 이란의 마지막 자금원이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대이란 제재 발표는 일부 백악관 참모의 주장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보복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 내 대이란 매파의 군사개입론과 온건파의 경제제재론 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온건파를 택했다”면서 “이는 제3국 군사개입을 꺼려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사우디 석유시설을 폭격했다고 주장하는 친이란 예멘 반군 지도조직 최고정치위원회(SPC)의 마흐디 알마샤트 의장은 20일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방송에서 “우리는 사우디 영토에 대한 무인기(드론), 미사일 등 모든 종류의 공격을 중단하겠다”며 전격적인 휴전을 제안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이란 때리면 유가 더 오를라… 재선 앞둔 ‘트럼프의 딜레마’

    이란 때리면 유가 더 오를라… 재선 앞둔 ‘트럼프의 딜레마’

    사우디 원유 공급 최소 한달간 차질 전망 제조업 타격 부를 가장 원치 않는 상황에 ‘이란이 공격’ 힘 받아도 군사개입 어려워 “배후 확실” “그런말 한적 없다” 말 바꾸기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을 타격한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연일 폭등하고 있다. 내년 재선을 준비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더 깊은 진퇴양난에 빠져들고 있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7%(8.05달러) 뛴 62.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장중 15.5%까지 오르기도 했다. 앞서 미국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안정세를 찾는 듯했던 유가는 이란이 이번 공격의 주체라는 분석이 이어지며 오히려 큰 상승 폭으로 장을 마감하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2008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의 ‘퍼센트 기준, 하루 최대폭’의 급등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이 최소 한 달간 하루 300만 배럴 규모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에너지 분야 정보분석업체인 S&P글로벌플라츠는 이 같은 전망과 함께 “원유 공급이 부족하다는 어떤 징후만 보여도 수주, 수개월 뒤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외신들은 이란의 작전이 제대로 통했다는 반응이다. 유가 폭등은 미국 제조업에 타격을 줘서 실업률에 직결된다. 재선 가도의 트럼프가 가장 바라지 않는 상황 중 하나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석유에 제재를 가하는 데도 유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사우디 등 중동의 동맹국이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인데, 이란은 그 지점을 정확하게 타격했다. 재선을 준비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부터 딜레마에 빠져 있었다. 그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새로운 핵합의를 이끌어 내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맺은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제재를 가했다. 그랬더니 이란은 중동에 있는 미국의 동맹을 위협하고 있다. 이란의 오랜 숙적인 동맹들은 미국이 자신들의 뒤에 있다는 걸 증명해주길 바라지만, 중동 개입은 “외국의 문제에 얽히지 않겠다”고 한 2016년 공약에 위배된다. 공격 주체가 이란이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이란 공격이라는 물증이 나오면 동맹들은 군사 개입을 직접 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이 보복공격에 나설 경우 유가가 더 오를 것이란 우려가 있다. 개입할 경우 다음주 유엔 총회에서 미·이란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등을 돌릴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보여주듯,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갈팡질팡했다. 그는 이날 테러 배후에 이란이 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지금 시점에선 확실히 그렇게 보인다”고 답했다가, 잠시 뒤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등 발언을 번복했다. 이런 모습을 두고 WP는 “머리를 갸웃거리게 하는 모순은 트럼프식 외교 정책 결정의 부정확성과 혼란스러움을 두드러지게 한다”고 평가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英 유력 차기총리 후보, 3년 전 예멘 보복 앞둔 사우디에 무기 수출 허가

    英 유력 차기총리 후보, 3년 전 예멘 보복 앞둔 사우디에 무기 수출 허가

    영국 집권 보수당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3년 전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으로부터 공습을 받은 직후 사우디에 무기 판매를 허용해 민간인 학살 등 반(反)인권범죄가 자행되도록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2016년 8월 12일 영국의 무기 거래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는 수출통제합동기구가 수신한 이메일에는 존슨 전 외무장관이 페이브웨이 폭탄(미사일)의 부품을 수출하도록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자문한 내용이 담겼다. 가디언은 영국이 사우디에 판매하는 무기가 예멘에 대한 사우디의 보복 공격에 사용될 것임을 알면서도 존슨 전 장관은 무기 거래를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메일이 발송된 지 하루 만인 13일 예멘 북서부 사다의 한 마을에 위치한 학교가 공습을 받아 어린이 10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12일 예멘 공습으로 사우디의 한 공장 시설에서 민간인 14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 공격이었다. 무기 거래를 반대하는 시민활동가 앤드루 스미스는 “존슨 전 장관이 사우디 공장이 공습을 받은 다음날 미사일 판매를 승인한 것은 그와 그의 동료들이 예멘 사람들의 권리와 삶을 완전히 무시했다는 걸 보여주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존슨 전 장관이 국제인도법을 위반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러나 그는 당시 “사우디 주도의 폭탄 테러는 국제인도법을 명백히 위반하지 않는다”며 무기 판매를 옹호했다. 존슨 전 장관은 같은해 11월에도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에 동의했으며 그 다음 달인 12월 예멘 수도 사나의 한 장례식장은 폭격을 당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 영국은 2015년 3월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예멘 정부를 쿠데타로 전복한 반군을 몰아내고 수니파 정권을 수립하고자 군사개입을 감행하면서 내전이 본격화한 이후 사우디에 47억 파운드(약 7조 672억원) 이상의 무기 판매를 하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걸프국은 지난 수십년간 영국제 무기를 가장 많이 구입해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동력 상실 ‘과이도의 난’… 베네수엘라 시계제로

    동력 상실 ‘과이도의 난’… 베네수엘라 시계제로

    이틀째 유혈충돌… 20대女 총탄 맞아 숨져 미러 서로 “내정 간섭 말라” 장외 대리전 美, 군사개입 경고 속 “축출 오판” 지적도‘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군사봉기 시도로 격랑에 휩싸인 베네수엘라에서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이틀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야권이 주도한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 운동이 예상 외로 큰 동력을 얻지 못하면서 베네수엘라 정국이 또다시 ‘시계 제로’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미국과 마두로 대통령을 두둔해 온 러시아는 서로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며 장외에서 격돌했다.과이도 의장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 중산층 거주 지역에 집결한 지지자들에게 “(마두로) 정권이 우리의 압박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판단한다면 그건 잘못됐다”면서 “계속 압박을 가하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군인들과 대화해 그들 모두가 우리의 대의명분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군부의 ‘전향’을 촉구했다. 진압에 나선 군경과 시위대 간 유혈 충돌도 이틀째 이어졌다. 비정부기구인 베네수엘라 사회갈등관측소에 따르면 이날 27세 여성 한 명이 머리에 총탄을 맞아 숨지고, 4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25세 남성 한 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은 데 이어 이틀 연속 사망자가 나온 것이다. 시위가 유혈 충돌로 확산하면서 브라질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베네수엘라 주민도 평소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베네수엘라 야권이 최근 수개월간 국방장관, 대법원장, 대통령궁 경비대 사령관 등 마두로 정권 고위 인사들과 비밀 회담을 갖고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는 논의를 해 왔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정부 내부 분열을 일으키려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과이도 의장의 정권 퇴진 운동이 동력을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 향배의 열쇠를 쥔 군부에서 마두로 대통령에게 등을 돌린 이탈자는 극소수이며 정국 혼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됐던 이날 시위대 규모도 수천명에 불과했다. 과이도 의장을 지지한 고위급 인사는 베네수엘라 비밀경찰(SEBIN) 수장 한 명에 그쳤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 정부 고위 참모진이 반(反)마두로 세력의 능력을 과대평가해 이번 군사봉기가 정권교체로 이어질 것으로 오판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마두로는 여전히 권좌에 있는데, 미 정부의 역할이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와 쿠바의 개입이 베네수엘라와 미러 양국 관계에 있어 불안정 요소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정부는 여전히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열어 두는 등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 태세를 유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영욕의 71년 북러 관계… 김정은·푸틴 다시 꽃 피울까

    영욕의 71년 북러 관계… 김정은·푸틴 다시 꽃 피울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이번 달 말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이다. 두 정상이 70여년 간 부침을 거듭한 북러 관계를 전면 복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1948년 9월 정권 수립 후 10월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과 국교를 수립했다. 김일성 주석은 이오시프 스탈린 공산당 서기장의 지원을 받아 1950년 한국전쟁을 일으키면서 북한과 소련은 혈맹 관계를 맺게 된다. 1953년 7월 정전되기 4개월 전 스탈린 서기장이 사망하고 니키타 흐루쇼프가 집권하면서 북소 관계는 악화된다. 흐루쇼프 서기장은 1956년 스탈린의 개인숭배를 비판하고 서구와의 평화공존정책을 추진하자 북한은 흐루쇼프 서기장을 ‘수정주의자’라고 비판하면서 두 국가는 갈등을 빚었다. 그러면서도 북한과 소련은 1961년 자동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된 ‘조·소 우호 협력 및 호상 원조 조약’(상호원조조약)을 체결해 혈맹 관계의 명맥은 유지했다. 1964년 흐루쇼프 서기장이 실각하고 레오니트 브레즈네프가 집권하자 북소 관계는 개선되는 듯했다. 두 국가는 1965년 군사원조협정을 체결했고, 이듬해 김일성 주석과 브레즈네프 서기장은 정상회담을 했다. 1967년에는 경제기술협력협정 체결, 경제공동위원회 설치 등 관계 개선 조치가 잇따랐다. 하지만 1960년대 소련과 중국이 국경 분쟁을 빚고 1970년대 들어와 중국이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북한은 ‘자주노선’을 견지하며 소련과 중국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폈다. 1984년 콘스탄틴 체르넨코가 서기장에 오르고 서구 강경노선을 견지하자 북한과 소련의 관계가 강화된다. 1984년 김일성 주석은 23년 만에 모스크바를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고, 이듬해 양국은 군사지원협정과 경제협력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1985년 집권하고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자 북소 관계는 냉각된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1986년 블라디보스토크 선언과 1988년 크라스노야르스크 선언을 통해 ‘신아시아주의’ 노선을 발표하며 30여 년 간 국경분쟁을 벌인 중국은 물론 자본주의 진영에 속한 한국과도 관계 개선에 나선다. 소련은 1988년 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서 한국과 소련의 수교를 비공식적으로 결정했다. 이를 설명하고자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을 북한에 파견하지만, 김영남 당시 외교부장은 “달러를 위해 사회주의를 포기하는 행위”라며 비난했다. 그럼에도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1990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그해 9월 한국과 소련은 수교를 맺으면서 북소 관계는 해체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가 들어선 이후에도 북러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게 된다. 러시아는 1992년 북한에 1961년 체결된 상호원조조약 중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북한이 협상을 거부하면서 조약 만료 기한인 1996년에 조약 연장이 중단됐다. 35년간 이어온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동맹이 해체된 것이다. 이후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1996년 재선되고 친한(親韓) 정책에서 남북한 등거리 외교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북러 관계는 점차 회복된다. 북러는 1999년 3월 새로운 조약을 체결하기로 하고 폐기된 상호원조조약 중 문제가 된 자동군사개입 조항을 ‘조약의 한 당사국이 긴박한 침입 위협 또는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경우에 상호 협의’하는 걸로 대체했다. 이러한 내용의 ‘조·러 우호 선린 협조 조약’은 2000년 2월 정식 서명돼 발효됐다. 옐친 대통령의 후임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00년 5월 취임하고 2개월 후 러시아 최고지도자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협조와 상호 협력, 북한 미사일 문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북러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듬해 7~8월 김정일 위원장은 답방 형식으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북러 관계는 복원 단계에 접어든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사업, 대미 공동보조 등에 합의한 ‘북러 모스크바 선언’을 발표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2년에도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푸틴 대통령과 3차 북러정상회담을 하면서 북러 간 친선을 과시했다. 북러 관계는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북핵 위기가 고조되며 잠시 조정기를 거쳤으나, 2011년 김정일 위원장의 방러로 다시 강화된다. 김정일 위원장은 러시아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6자회담 재개와 북러 경협 문제를 논의했고,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러 경협이 재추진됐다. 러시아는 2012년 북한의 대러 채무를 탕감하기로 했으며, 북러는 2014년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러시아가 동참하고, 북한이 2016년 4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북러 관계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그럼에도 북러 간 교역과 인적 교류, 러시아의 대북 지원은 지속됐으며, 2018년 5월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평양을 방문,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이후 남북,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치 일정이 급하게 돌아가면서 북러정상회담은 순연됐지만, 지난 2월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북러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게 돼 이번 달 말 열리게 됐다.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자 8년만의 북러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북러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국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인정”

    브라질 “접경지 공공보건 재난지역 선포”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가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원조 물품 반입을 불허해 최소 4명이 사망한 유혈 충돌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한국 정부가 야권 대표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25일 ‘베네수엘라 위기에 대한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지난해 5월 실시된 베네수엘라 대선이 정당성과 투명성 결여로 현재의 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지난달 23일 임시 대통령으로 취임 선서한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베네수엘라 정부군의 민간인에 대한 발포로 인해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과이도 임시 대통령 주도로 조속한 시일 내 민주적이며 투명한 대통령 선거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과이도 의장은 미국 등 우방 국가로부터 일찍이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받아 마두로 정권에 대항하는 야권의 선봉에 서 있는 인물로 이번 성명은 우리 정부가 이 같은 국제적 흐름에 동참한다는 의미가 있다. 충돌 사태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의 접경지역은 ‘공공보건 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예정이다.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주의 안토니우 데나리움 주지사는 이날 “베네수엘라군과의 충돌 과정에서 부상당한 주민들이 주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으나 이들을 모두 수용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서 25일 중 대통령실 관계자와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나서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만날 예정인 과이도 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조국 해방을 위해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아야 한다”며 국제사회에 군사개입 카드를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서울광장] 트럼프 군산복합체의 대결장, 북미 정상회담/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트럼프 군산복합체의 대결장, 북미 정상회담/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내부에선 미묘한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 냉전체제를 해체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를 저지하려는 군산(軍産)복합체의 권력투쟁이다. 이 싸움은 워싱턴 정계를 장악한 주류 정치권과 혈혈단신으로 맞서는 아웃사이더 트럼프의 대결이란 점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군산복합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물론 세계를 움직여 온 키워드다. 그 힘은 임기제 대통령의 권력를 뛰어넘는, 국가 안의 국가(Deep state)로 불릴 정도로 막강하다. 그들은 전후 소련과 중국 등 공산 세력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 아래 저강도의 전쟁 구도인 냉전체제를 만들어 냈다. 1990년 소련 붕괴 이후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 전쟁을 시작했고, 수년 전부터 시리아로 그 영역을 확대시켰다. 전쟁 분위기를 조성해서 무기를 팔아먹으면서 세계 패권을 유지하는 고도의 전략이다. 군산복합체는 미국의 세계 경찰이란 명분 속에서 이익과 권력의 자양분을 섭취하는 구조다. 미국의 첩보기관, 국방부, 군수산업, 국무부 실무자, 언론계, 국제관계를 다루는 학술계, 국제적 원조와 인권문제에 관여하는 단체들이 이 먹이사슬에 포진해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세계경찰이란 완장을 떼고 군사개입을 줄여 그 기회비용으로 미국의 경제를 살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그가 대선 내내 “미국이 21조 달러의 국가부채를 짊어진 상황에서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장사꾼 출신의 트럼프는 누구보다 군산복합체의 이익 구조를 잘 아는 인물이다. 이런 이유로 트럼프는 자신의 공약인 위대한 미국 건설을 위해 전통적인 방법 대신 냉전 축소 및 해체의 방식을 선택했다. 트럼프의 생각이 현실로 이어지면 가장 타격을 보는 집단은 군산복합체와 대기업 로비스트, 그리고 워싱턴 주류 정치인·언론들이다. 미국 언론과 정치 엘리트들이 지난 2년 집권 기간 내내 트럼프를 히틀러와 같은 파시스트나 위험한 사기꾼으로 비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군산복합체의 이해관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점이 바로 북한 비핵화와 북미 정상회담이다. 미국 내 주류 정치·언론들이 끊임없이 패전국에 적용하는 리비아 방식과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원샷 방식을 주장하는 것은 한마디로 협상을 하지 말자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지난해 11월 일어난 ‘북한 삭간몰 미사일 파동’을 보자. 군산복합체가 어떻게 작동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다. 뉴욕타임스는 미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를 인용, 북한 16곳의 미사일 비밀 기지를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새로울 것도 없는 사실을 과장하고 북한의 속임수로 둔갑시켜 진행 중인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론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노렸다. 최근엔 미 NBC 방송이 북한의 신오리 탄도미사일 기지 의혹을 제기한 것과 비슷하다. 이런 수법은 2003년 이라크 전쟁과 일맥상통한다. 당시 부시 정권의 네오콘들은 대량살상무기라는 가짜 정보를 흘렸다. 이라크가 핵무기용 우라늄을 구입했다는 거짓 문서들이 뉴욕타임스 등 유력 언론들을 통해 유포됐고 급기야 전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끝내 대량살상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 북미 간 제네바 협정이나 DJ 시절 햇볕정책 역시 비슷한 과정으로 파기되거나 무산됐다. 트럼프는 지금 군산복합체가 주도하는 무분별한 대외 전쟁에서 빠져나와 미국 경제를 재건하기를 원한다. 트럼프가 최근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의 지정학적 위치와 그에 따른 경제성장 잠재력을 부각하며 ‘북한 경제 강국론’을 설파하고 있다. 한반도 냉전해체가 군산복합체의 무기 장사보다 더 큰 경제적 실익이 있음을 전달하려는 메시지다. 한국의 보수 세력 역시 미 군산복합체와 마찬가지로 한반도 냉전 체제를 연장시켜야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안보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이용해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의 부정적 측면만 부각해 왔다. 남북 화해협력과 한반도 평화 정착은 한국의 보수진영에게 그들이 정치·경제적 자산을 모두 날리는 재앙과 같은 사건이 될 수 있다. 한반도 평화 정착으로 인한 대한민국 전체의 이익보다 자신들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를 더 중시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는 이유다. oilman@seoul.co.kr
  • 마두로 “국제원조 필요없다” 컨테이너로 다리 봉쇄

    마두로 “국제원조 필요없다” 컨테이너로 다리 봉쇄

    “美 군사개입 위장”…식량·약품 공급 막혀 국제사회에 인도지원 요청한 과이도 견제 ‘두 대통령’ 간 힘겨루기에 민생고 심화국내외에서 퇴진 압박을 받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해외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받지 않겠다며 국경지역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고 AP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자신의 정적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게 힘이 쏠리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나 ‘두 대통령’ 간 갈등 속에 식량과 의약품 공급이 막히면서 베네수엘라의 민생고는 심화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국가수비대는 5일부터 국경지대인 콜롬비아 쿠쿠타와 베네수엘라 타치라를 연결하는 티엔디타스 다리에 주황색 유조탱크와 파란색 화물 컨테이너, 임시 장애물 등을 이용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티엔디타스 다리는 과이도 의장 등 야권이 국제사회에 인도적 지원을 요청한 세 지점 중 한 곳이다. 앞서 과이도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2000만 달러(약 225억원), 캐나다 행정부로부터 5300만 달러 상당의 원조를 받아 경제 파탄 상황의 자국민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RT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원조는) 미국의 군사개입을 위장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에서 그랬던 것처럼 제국주의는 죽음을 야기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4일 연설에서도 “우리는 거지 국가가 아니다”라며 원조를 거부하며 서방이나 우파 중남미 국가들의 내정간섭이 강화될 여지를 차단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인도적 지원이 절실하며, 마두로 정권은 굶주린 사람들에게 지원물품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같은 날 트위터에 “미국은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과이도 대통령의 입헌 정부를 인정하는 군 고위 장교에 대해 제재 면제를 고려할 것”이라면서 군부가 마두로 퇴진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이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베네수엘라의 국제 금융계는 완전히 폐쇄될 것”이라는 경고도 남겼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개입 행위를 거부한다는 1000만 시민의 서명을 모아 미국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관영 AVN통신이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MB 턱밑 겨누는 檢] “UAE와 군사협정은 헌법 위반” MB·김태영 前국방 고발

    [MB 턱밑 겨누는 檢] “UAE와 군사협정은 헌법 위반” MB·김태영 前국방 고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비밀 군사협정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이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됐다.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하면 이 전 대통령을 향한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김태영, 국회 동의 필요성 알고도 무시” 참여연대와 시민 1000여명은 18일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참여연대는 기자회견에서 “유사시 한국군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이 포함된 군사협정을 당연히 거쳐야 될 국무회의와 국회 동의 없이 비밀리에 체결한 것은 헌법과 법률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특히 김 전 장관이 협정 체결이 헌법상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시했다고 부연했다.●“대통령 승인 없을 수 없어 MB도 공범” 또한 군사협정과 연계된 원전 수출을 이 전 대통령이 진두지휘한 점, 국가 중대사인 군사협정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승인 없이 체결됐을 가능성이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이 전 대통령도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돌연 UAE에 다녀온 배경을 놓고 정치권 공방이 펼쳐지는 과정에서 이명박 정부가 UAE와 비밀 군사협정을 맺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009년 프랑스를 제치고 UAE로부터 수십조원 규모의 원전 사업을 수주한 이명박 정부가 비밀리에 맺은 군사협정에 ‘유사시 한국군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김 전 장관은 지난 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회 동의를 거치지 않은 채 비공개로 체결하자는 건 내 의견이었다”면서 이 같은 의혹을 사실상 인정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국군 자동개입이라니” 참여연대, ‘UAE 군사협정’ 이명박 고발

    “한국군 자동개입이라니” 참여연대, ‘UAE 군사협정’ 이명박 고발

    유사시 한국군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된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비밀 군사협정’에 대해 참여연대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을 고발했다.참여연대와 시민 고발인 1000여명은 1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며 “이명박 정부가 2009년 UAE와 ‘유사시 한국군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된 군사협정을 체결했다”며 “이는 직무유기 혐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은 이 협정 체결이 헌법 60조 1항에 따라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이를 회피했다”며 “이는 중대한 헌법 위반 행위”라고 밝혔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지난달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UAE에 특사로 파견된 배경을 두고 ‘과거 UAE 원전을 수주하는 배경에서 양국 정부가 비밀리에 맺은 군사협정이 있었고, 이것이 문제가 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김태영 전 장관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UAE와 유사시 한국군 자동 개입 조항이 포함된 군사협정을 맺을 때 내가 책임지고 비공개 협약으로 하자고 했다”면서 사실상 군사협정이 있었다고 인정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軍 능력 키워 전작권 조기 전환” “시기상조”

    [국감 하이라이트] “軍 능력 키워 전작권 조기 전환” “시기상조”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현 정부의 조속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방침과 한·미상호방위조약상의 유사시 미군 자동개입 여부, 북한의 사이버 해킹으로 인한 주요 작전문건 유출에 따른 대책, 북한의 핵공격 시 피해 최소화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보수 정권에서 나오지 않은 전작권 조기 전환 이야기가 정권이 바뀌니 나오고 있다”면서 “군은 어디까지나 군사적 판단을 해야지 정무적인 판단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북한 핵·미사일 완성단계에서 난데없는 전작권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시기상조도 이런 시기상조가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준비가 안 됐으니 늦추자는 것은 자체 능력이 없으니 일본에 통치권을 맡기자는 (구한말) 지식인 주장과 다를 바 없다”면서 “독자적인 작전능력을 강화해 전작권 전환 시기를 앞당기자는 것이 우리 군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미국이 전작권을 한국에 넘겨도 다시 한반도에 전면전이 일어나고 미군이 참전하는 경우 자신들이 임명한 유엔군사령관을 통해 전쟁을 지휘한다”면서 “전작권 전환이 명분상 이익이 있을지 몰라도 실질적으로는 미국이 주도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종섭 합참차장은 “전작권을 갖고 전쟁을 지휘하는 것은 연합사령관”이라면서 “유엔군사령관은 전력을 제공하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실제 전시에 유엔군사령관이 지휘할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했다. 한·미상호방위조약상의 미군 자동개입 여부도 논란이 됐다. 무소속 이정현 의원은 전작권 전환 문제를 추궁하면서 “한반도 유사시 미군이 자동개입하게 되어 있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정경두 합참의장은 “그렇다”고 답변했다. 한국당 백 의원도 “미군이 자동개입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보느냐”고 질의했고, 정 의장은 같은 취지의 답변을 이어 갔다. 그러자 백 의원은 “냉정하게 말하면 자동개입이 아니라 양국 국가의 법 절차에 따라 한다”면서 “자동개입으로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 법학자들의 논리”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학용 의원도 “한·미상호방위조약에 그런 내용은 없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오후 답변에서 “미군 자동개입과 관련해 1953년 체결한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미국이 다른 국가와 체결한 조약 등에도 자동개입 조항은 없다”면서 “현재 유사시 미국 정부가 언급하고 있는 확고한 대한(對韓) 방위공약 재확인을 통해 미군의 즉각 군사개입 및 증원 지원이 보장되어 있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은 북한의 해킹으로 ‘작전계획 5015’ 등 많은 군사기밀이 유출된 것과 관련, “반대로 우리가 북한의 작전계획 하나라도 수집한 것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이철희 의원과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 등은 “북한이 핵공격했을때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꼬집은 뒤 피해 최소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문정인 “靑 남북회담 제안에 美 강한 불쾌감”

    문재인 대통령이 베를린 구상을 통해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군사당국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미국이 상당한 불쾌감을 나타냈었다고 문정인 연세대 명예 특임교수가 말했다. 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 특임교수는 26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 특별강연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에 적십자, 군사회담을 제안했을 때 미국이 불쾌해하면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통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이런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문 특임교수는 “현재 한반도의 위기상황은 미루나무 사건(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보다 엄중하다”면서 “휴전선 서해지구에서 우발적 군사 충돌이 일어나면 확전될 수 있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남북 간)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자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1·2차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참석한 그는 “(만행 사건 당시) 요코스카 7함대 항공모함 전력을 울릉도까지 배치했다가 마지막에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며 “당시 미국의 군사 배치 패턴이 북한 우발 충돌에 대한 대응이지만 미국의 이번 행동에는 체계적으로 준비된 군사 행동을 생각하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문 특임교수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전략적 불신이 많이 해소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더불어 필요한 것은 남북 간의 대화로, 남북 간에 대화가 열려야 평양에서 워싱턴에 전달이 어려우면 우리를 통해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10·4 남북정상선언 46개의 합의사항 중 28개 사항은 지금 당장에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니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북 성주에 배치가 완료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 군사적 유용성과 민생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등을 생각하면 찬성하지 않는다면서도 “시민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 고민스럽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핵위협에 따른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이 커지는 것에 대해서 문 특임교수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북한에 터널이 많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동선 찾기도 쉽지 않다”며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전술 정보를 제공하는 현지인이 많았지만 북한은 그런 사람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현실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수층 중심의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주장에 대해서도 전술핵 재배치 장소가 공격대상이 되고 이를 관리할 인력에 따른 예산문제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제로라고 단언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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