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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이라크 주말개전 위기/쿠웨이트대사관 싸고

    ◎“계속 유지”·“포위 불사” 맞서/미,예비군 동원개시 【파리·워싱턴·니코시아 외신 종합】 쿠웨이트주재 대사관들에 대한 폐쇄시한인 24일 밤 12시이후에도 대사관을 계속 유지할 경우 이라크에 대한 침략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이라크가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쿠웨이트주재 미 대사관에 대한 이라크군의 행동이 있을 경우 미국은 이를 이라크에 대한 군사개입의 빌미로 삼을 것이라고 중동의 외교소식통들이 말하고 있어 이번 주말이 미·이라크간 전쟁발발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4면〉 미 ABC방송은 23일 이라크소식통들을 인용,폐쇄시한이 지나면 이라크군이 지시를 어긴 대사관들을 포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라크군이 대사관 건물로의 음식 반입을 저지하는등 사실상의 포위가 행해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ABC는 전했다. 이라크의 대사관 폐쇄령에 대해 미·영 등 19개국이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2일 부시 미대통령이 예비군동원령에 서명함에 따라 23일부터 미 예비군들이 동원되기 시작했으며부시대통령은 유엔의 승인여부에 관계없이 대이라크 금수조치의 실행을 위해 합법적으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관영 알 줌후리야지는 이날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페르시아만 지역의 다국적군 배치등 긴장고조에도 불구하고 위기상황의 확대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후세인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중의 하나는 이라크군과 외국군대간의 무력충동을 피하는 것이라고 밝혀 결사항전을 천명하던 강경자세에서 일보 후퇴한 듯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과 긴장조성등에 대한 아랍국가들의 비난도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 관영 신문들은 22일 세계회교의 권위있는 신학교 알 아즈하르와 이집트의 최고위 회교성직자들이 이라크를 강력히 비난하는 성명을 게재,이라크의 회교권내 고립도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 “신데탕트 수호”… 미의 중동파병/페만작전의 목표 어디에(WP지)

    ◎“탈냉전 여명기”… 이라크의 정면도전 간주/“원유확보” 단순분석은 편향시각 미국의 카터행정부에서 국가안보담당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박사는 지난 16일자 워싱턴 포스트지에 기고한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의 진정한 이익」이란 글에서 페르시아만 사태에 개입한 미국의 최대임무는 대서방 원유안정공급이라며 이라크와 협상을 통한 사태해결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대해 워싱턴 포스트지 고정기고가인 찰스 크라우트해머씨는 19일자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지에 「관건은 원유공급만이 아닌 세계질서」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브레진스키의 주장에 반박하며 강경책을 촉구했다. 다음은 크라우트해머씨의 글 요지이다. 미국이 페르시아만 사태에 개입한 유일한 이유가 원유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게 냉소적이다. 물론 원유도 중요한 개입이유중의 하나다. 그러나 유일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만일 원유공급및 유가안정이 유일한 문제라면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의 산유제한및 유가인상모험에 자발적으로 합세할 경우에도미국이 5만 병력을 파견하는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얘긴데 그러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산유국들이 서방세계에 대항해 자발적으로 단결했던 지난 73년과 79년의 원유파동때는 원유가 유일한 문제였기 때문에 미국내에서 군사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전적으로 무시됐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원유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가 페르시아만 사태에 걸려있다. 그것은 바로 세계질서이다.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는 과거 30년대 국제질서에 나치독일이 그러했던 것처럼 새로운 국제질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힘없는 인접국가를 정당한 이유없이 정복하고 약탈하는 일이 후세인에게 허용된다면 이제 막 여명이 트기 시작하는 탈냉전시대의 평화는 혼란으로 뒤바뀔 것이다. 이번 사태는 서방국에 의해 주도되는 단극화 체제를 맞아 최초로 행해지는 시험으로서 국제적인 선례가 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크다.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집어 삼키고도 별 문제없이 넘어간다면 이 세계는 규칙도 없고 책임지는 자도 없다는 사실을 백일하에 드러내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 후세인은 또 다시 인접국 침략을 자행할 것이고 야욕과 군사력을 갖춘 독재자라면 누구나가 후세인의 전철을 뒤따르려 할 것이다. 희생이 두려운 약소국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군사력을 키우든지 아니면 후세인 같은 독재자에 아첨하며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이같이 이번 사태에 걸려있는 문제가 매우 중대하기 때문에 미국은 페르시아만 군사개입목표를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안문제가 원유만이 아니기 때문에 개입목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어,보존하는 것이상이어야 한다. 사우디 보호이외의 3가지 중요한 목표는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가 무조건 철수하고 왕권이 회복돼야 하며 ▲후세인을 권력에서 축출시키고 ▲이라크의 대량학살능력을 제거하는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의 무조건 철수와 후세인의 몰락을 보장받지 못하는 선에서 타협해서는 안된다. 이 두가지 목표는 상호 연계돼 있다. 후세인은 쿠웨이트 침략모험에 너무 체중을 실었기 때문에 강압에 의한 무조건 철수는 견디기 어려운 수치인 것이다. 이러한 모든 상황은 대이라크 봉쇄조치로 인해 후세인정권이 붕괴되지 않을 경우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굶주린 백성들이 지도자를 갈아치우는 방법도 있다. 후세인은 광인이 아니다. 이번에 계산착오를 일으켰을 뿐 후세인은 냉철하고 계산에 밝은 폭군이다. 이라크에 기아가 찾아들기 전에 그는 체면을 살릴 수 있는 타협을 추구할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라크의 철수를 얻어내기 위해 후세인의 체면을 살려주는 타협이나 협상을 받아들인다면 미국은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후세인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은 곧 그를 구해주는 셈이다. 이번에 별탈없이 넘어간다면 다음번에는 핵무기를 앞세워 세계를 위협할 것이 확실한 모험가를 구해주는 것은 미국과 안정된 세계질서의 이익을 크게 잘못 이해하는 결과가 된다. 미국은 후세인의 면을 세워주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가 굴욕감을 느끼게 만들기를 원한다. 아랍문화권에서는 수치와 명예가 특별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후세인은 쿠웨이트 침공후 아랍권의 명예와 수치심을 자극하는 말을교묘하게도 잘 구사해왔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우리는 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한 비밀요원이나 암살계획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단지 그에게 명예로운 퇴각의 길을 터주지만 않으면 된다. 후세인이 소국 쿠웨이트에서 철수하게 되면 전쟁과부가 돼버린 이라크국민들의 슬픔과 수치심,바닥난 재정만이 그를 맞을 것이고 결국 그는 오래 버티지 못하게 될 것이다.〈정리=김주혁기자〉
  • “미국이 「아랍친구」를 잃고 있다”/아랍인이 본 중동사태

    ◎「시오니즘」 일방지원… 「범아랍」 부추겨/미 군사개입에 식민 피해의식 고조 우리는 세계문제를 미국적 시각 내지 서방적 시각에서 보는 데 익숙해 있다. 그것은 서방이 세계의 지배적 세력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뉴스의 공급원이 서방이라는 데에도 문제가 있다. 중동문제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는 지난 10일자에서 이번 사태를 아랍인의 시각에서 본 글을 싣고 있다. 필자 카멜 S 아부 자비르는 정치학자이며 중동문제연구 요르단센터 소장이다. 【카멜 Sㆍ아부 자비르 중동문제연구소 요르단센터 소장】 이번 페르시아만사태에서 가장 비극적이고 유감스러운 일 가운데 하나가 부시 미국대통령이 이 지역에 미군을 파견한 것이다. 관련당사국을 모두가 상대의 의도를 고의로 곡해하고 그릇된 행동을 취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부시대통령이 취한 행위는 미국이 보호해주려고 하는 바로 그 국가에서도 누를 끼칠 수 있다. 그래서 미국은 이 지역에서 친구도 잃고 모든 영향력을 상실하게 될지 모른다. 아랍세계를 하나로 묶어주는 아랍민족주의가 회교정통주의를 대신해 다시 등장할 조짐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부터 아랍인들은 서방에 대한 좌절과 분노의 감정을 계속 키워왔다. 이런 감정은 때에 따라 누그러진 적은 있으나 완전히 없어진 적은 한번도 없었다. 서방국들은 계속 아랍인들을 자극했다. 이스라엘과 시오니즘을 무조건 지지하며 아랍인을 저급한 인종으로 치부했다. 아랍인들의 가슴속에 외국인에 대한 혐오증은 더욱더 깊어갔고 결국 범아랍민족주의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번 페르시아만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아랍세계는 사회ㆍ정치ㆍ경제ㆍ정신적으로 이미 위기상태에 가 있었다. 이스라엘은 정치ㆍ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서방친구들이 수두룩하지만 아랍인들은 이런 서방친구가 없었다. 그뿐 아니라 아랍인들은 서방국 전체가 사사건건 자신들을 괴롭히고 박해한다고 느껴왔다. 최근 수십년간에 걸쳐 페르시아만 지역의 아랍국들은 눈에 띄게 변모됐다. 그러나 이들은 중요한 한가지 사실,즉 국가의식을 확립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것이 이루어졌더라면 국민들은 국가에 대한 소속감을 갖게 되고 범아랍민족주의 감정은 그만큼 줄어들게 됐을 것이다. 모든 아랍인들은 요르단,시리아,혹은 사우디아라비아라는 한 나라의 국민이라는 생각과 「아랍인」이라는 의식 사이에 수시로 혼란을 겪는다. 그러다 위기의 순간이 오면 범아랍주의 감정이 강해진다. 그런 위기의 순간에 서방의 압력이 가해지지 않고 서방세계로부터 좀더 합리적인 대우를 받았더라면 이라크 이집트 레바논 등 국가단위의 민족주의가 뿌리내렸을 것이다. 서방세계로부터 압력을 심하게 받을수록 아랍인들의 국가의식은 더욱더 약해진다. 이런 서방의 압력은 시리아 리비아 이라크 등 대상을 바꿔가며 계속됐다. 아랍인들의 태도는 평화협정 체결에 임하는 이스라엘의 비타협적인 태도로 인해 더 악화됐다.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도 서방국들은 흔히 이 점을 의도적으로 간과한다. 지금 아랍세계 지도자들 대부분은 이런 고립무원의 상황에서 나온 사람들이다. 1980년대에는 대내외적으로 이런 압력이 증대되었다. 『우리는 고립됐고 비난받고 있다』는 기분이 아랍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수십년 동안 서방세계는 계속 「중동의 적」을 만들어냈다. 60년대는 가말 압델 나세르,70년대는 아야툴라 루홀라 호메이니,그리고 80년대와 90년대에는 무아마르 엘 카다피와 사담 후세인이 그들의 적이 되었다. 서방이 아랍에서 원하는 것은 친구가 아니라 「도구」일 뿐이며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서방이 아랍을 위해 무슨 일을 하는 법은 없다는 기분이 아랍인들 사이에 높아져갔다. 고전적 의미의 서방 군사식민주의가 아랍지역에 남아있다는 생각은 최근 몇십년 사이에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번의 군사개입사태는 이런 생각이 다시금 강하게 들게 만들었다. 서방 강대국들은 이 지역에 있던 병사와 막사를 잠시 다른 곳으로 옮겨놓았을 뿐이지 아주 떠난 것이 아니며 언제든지 다시 돌아와 그들을 「응징」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는 것이다. 요르단을 보자. 요르단은 1921년 건국이래 이 지역에서는 제일 꾸준히 친서방노선을 지켜온 나라였다. 그런데도 예루살렘과 웨스트뱅크를이스라엘에 빼앗겼을 때 요르단은 서방으로부터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 1967년이후 20여년 동안 후세인왕은 이스라엘을 불법점령지에서 몰아내기 위해 서방의 지원을 구하려 애썼다. 최근 3년간 팔레스타인인들이 인티파다(봉기)를 계속하는 동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어린이와 부녀자들에 대해 저지른 가혹행위에 대해 서방의 진보주의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침묵을 지켜 그 가혹행위를 묵인해주었다. 이런 것이 결국 범아랍주의 감정과 과격주의를 부추겼다. 아랍인의 생명ㆍ재산 심지어 영혼까지도 값싼 것이어서 마음대로 빼앗아가도 된다는 생각이 생겨난 것이다. 온건파든 과격파든 아랍인들이란 서방사람들 눈에는 모두 한가지로 보인다. 사담 후세인은 이런 역사와 환경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그가 서방과 이스라엘로부터 배운 게 있다면 그것은 힘이 곧 정의라는 생각이다. 아랍세계에 이런 반성도 나타나게 됐다. 아랍의 부는 소수의 특권국가들에만 한정된 것인가. 대부분의 아랍국이 계속 가난을 면치 못하는데 어째서 몇 안되는 산유국 왕국만 부를 누리는가. 경제정의는 어디로 갔는가. 이라크는 이란과의 전쟁에서 비싼 대가를 치르며 아랍세계 전체를(어쩌면 서방세계까지) 지켰다. 이란혁명이 주변국으로 퍼졌으면 세계는 어디로 갔을까. 아랍형제국들은 왜 이런 점을 고려해 서로 돕지 못하는가. 이런 반성들이 생겨난 것이다. 따라서 이번 페르시아만사태를 국경침범이라는 법적 차원에서만 보면 안된다. 값싼 원유확보에만 눈먼 산업국가들에 대항하는 범아랍 적대감의 표출이라는 차원에서의 이해가 필요하다. 이라크가 쿠웨이트서 철수하는 대신 이스라엘도 점령지에서 물러나게 하는 방안을 미국은 심각히 고려해봐야 한다.
  • “화ㆍ전의 고빗길”… 미의 「중동카드」

    관심을 모았던 부시 미국대통령과 후세인 요르단국왕의 회담이 성과없이 끝남에 따라 페르시아만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이다. 세계의 이목이 중동에 쏠려 있는 가운데 미국의 지미 카터행정부에서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박사는 16일자 워싱턴 포스트지에 기고한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의 진정한 이익」이란 글에서 이라크와 협상을 통한 사태해결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방한중인 미국의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소(CSIS) 윌리엄 테일러 부소장은 본사와의 단독회견에서 이라크를 차제에 군사적으로 무력화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대외정책에 영향력있는 두 인사의 중동사태에 대한 상반된 견해를 정리해 본다. ◎미 전 안보담당 보좌관 브레진스키의 「협상론」/미국의 최대임무는 대서방 원유 안정공급/소ㆍ일과 공동대응으로 평화적해결 바람직 쿠웨이트 위기에서 진정으로 미국에 중요한 국가이익은 페르시아만이 서방에 적정한 가격의 안정된 석유를 공급토록 하는 것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이같은 이해관계를 위태롭게 했으며 미국이 즉각 대응하지 않았더라면 이라크는 이 지역의 군림하는 국가로 부상하고 석유가격을 마음대로 정하게 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80년 카터독트린선언 이후 미국의 중동정책은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어떤 적대적인 국가가 페르시아만을 장악하는 것을 막는데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해왔다. 부시대통령이 지난주 더 이상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파병을 결정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페르시아만 연안국가에 미국 혼자서라도 군사적으로 개입한다는 확신을 심어준 것은 현명한 결정이었다. 이같은 조치의 필요성에 대해 미국내에서는 대체로 의견의 일치가 있는 것처럼 보이고 부시행정부는 확고함을 보여줌으로써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다. 미국은 이같은 신뢰성 있는 방패역할을 바탕으로 이제 산유국들의 증산협력을 얻어내야 한다. 실제로 미국에 적대적인 이란도 적극적으로 증산채비를 갖추고 있고 중동 뿐 아니라 그외 지역의 우호적인 산유국들이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수출부족분을 보충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미국이 선언한 또다른 정책목표 즉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토해내는 문제는 좀 복잡해진다. 그것도 바람직한 목표라는 것은 분명하다. 힘이 더 센 나라가 국제사회의 일원인 이웃국가를 무자비하게 강압적으로 합병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받아들여져서도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적인 대응이 이루어지고 유엔이 비난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핵심적인 점은 완전히 미국 혼자나 미국이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응이 아니라 국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국제사회가 혼연일체가 되어 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축출할 수 있으면 모두에게 좋은 일이고 냉전후 최초의 위기에서 국제적인 협조를 해냈다는 찬사를 받을만한 일이다. 두가지 요구만 충족된다면 실제로 찬사를 받을 수 있다. 먼저 집단적인 행동이 진정으로 국제적인 행동이 되어야지 유엔 깃발아래 행동이 이루어지더라도 주로 미국이 주축이 되는 원정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말은 그렇게 해야 진지한 지지를 받을 수 있고 소련ㆍ일본 또는 다른 주요국가가 회피할 수 없으며 적어도 몇개 아랍국이 지속적으로 이라크에 압력을 가하는데 참여할 수 있으며 그 비용이 균등하게 국제적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경제제재든 봉쇄든 간에 국제적인 압력은 이라크를 협상에 응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어야지 공격하는 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 기도는 이라크를 압박하는 것이어야지 목을 조르는 형태가 되어서는 안된다. 결국 그 목표는 2차세계대전 당시와 같이 무조건 항복이 아니라 협상을 통한 해결이 되어야 한다. 이같은 점을 무시한다면 궁지에 몰린 이라크정부가 국제적 봉쇄조치를 아랍민중들에 의한 대미전쟁으로 변형시키는 필사의 노력을 벌이도록 할 것이고 요르단을 공격해 이스라엘의 대응을 촉발함으로써 매우 양상이 다른 폭발의 뇌관을 건드리는 셈이 된다. 이 문제에 조심하지 않으면 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축출하는 군사비는 상당히 높아지게 되는데 미국국민들이 쿠웨이트왕을 다시 권좌에 앉히는 대가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받아들일지 의심스럽다. 게다가미국의 공격적인 자세는 상당한 위험을 자초하게 된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이란과 시리아는 옛 영토를 회복하기 위해 나설 유혹을 받을 것이고 이스라엘정부도 일방적인 군사개입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라크는 분쟁을 확대해 이익을 추구할 것이기 때문에 간단히 말하면 중동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그 결과는 분쟁의 확대로 나타날 뿐 아니라 서방국가가 석유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할지도 모른다.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의 축출이라는 2차적인 목표는 첫번째,그리고 중심적인 목표인 석유공급선을 위태롭게 하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될지도 모른다. 이같은 점을 간과한 신경질적인 반응은 사담 후세인을 히틀러에 비교하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오류를 범하게 한다. 두사람의 비교는 히틀러는 7천만 국민과 산업적으로 지구전을 치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나 사담 후세인은 1천7백만 인구에 군수산업이나 식량생산도 없는 국가를 이끌고 있다는 차이점을 간과한데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단호하게,그러나 지각있게 행동해야 한다. 미국의 정책은 침략을 저지하는데 두어져야지 아랍의 대미 성전을 불러일으켜서는 안된다. 좀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원활한 석유의 공급이 궁극적인 미국의 과제이며 쿠웨이트의 해방은 국제사회의 책임이다. 반드시 쿠웨이트가 해방돼야만 원활한 석유공급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전략문제연 부소장 테일러의 「전쟁론」/분쟁 장기화땐 「경제숨통죄기」실패 가능성/온건아랍 공존돕게 대 이라크 무력화 마땅 ­귀하는 안보문제,특히 동북아 및 중동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중동문제 전문가로서 이라크,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후세인이 왜 쿠웨이트를 군사적으로 강점했다고 보는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것은 이란과의 오랜 전쟁으로 피폐된 경제의 회생과 군비증강을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 나세르와 같은 아랍세계의 지도자가 되려는 개인적 야심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서방의 대 이라크 경제봉쇄는 성공할 수 있겠는가. ▲경제제재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단지 나만의 예상이 아니라 슐레진저 전미 국방장관등 많은 CSIS연구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라크가 이번 경제봉쇄에 6개월이나 1년을 버틸 경우 유가의 급등으로 서방국가들의 고통이 심각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유럽의 어느나라나 일본 혹은 그밖의 다른 나라가 될지는 모르지만 대 이라크 경제봉쇄를 해제하는 나라들이 나타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부시 미대통령은 중동사태에 적절히 대응해왔다고 보는가. ▲부시대통령은 미군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신속히 파견했고 유엔으로 하여금 경제제재를 취하게 하는 등 매우 훌륭히 대응해 왔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장기적인 전략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라크간의 무력충돌 가능성은 어떤가. ▲매우 높다고 본다. 이라크가 이미 침략행위를 했기 때문에 미국이 이라크군을 공격한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않을 것이다. 미국은 이라크와의 무력충돌을 주저해서는 안된다. ­미국이 이라크군을 공격할 경우 반미감정의 고조와 아랍민족주의를 유발하는 역효과가 나타나지 않겠는가. ▲그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아랍민족주의는 아랍인들을 결속시키는 유일한 이데올로기이기 때문에 아랍민족주의의 촉발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아랍민족주의는 결정적인 순간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못했음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아랍민족주의를 주창하지만 언제나 국가이익에 따라 분열돼 왔다. ­미국이 무력공격을 시도할 경우 이라크나 쿠웨이트에 있는 서방인들이 인질이 되지 않겠는가. ▲이 문제가 바로 미국의 아킬레스건이다. 매우 심각한 과제이다. ­쿠데타에 의한 후세인 정권의 자체붕괴 가능성은. ▲물론 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다. 후세인이 권좌에서 물러난다해도 다음 지도자가 어떤 인물이 될지 알 수 없으며 또 다른 강경파 지도자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이라크가 군사강국으로 남아 있는 한 지도자의 교체는 의미가 없다. ­그러면 중동위기의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문제의 핵심은 후세인 개인이라기보다는 이라크가 군사강국으로 중동의 힘의 균형을 깨고 있다는데 있다. 후세인은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을 철수시킬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중동위기가 잠시 잠복기로 접어드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후세인은 2년이나 3년후에 또다시 침략행위를 할 수 있다. 때문에 미국이나 서방국가들은 이번 기회에 이라크를 군사적으로 무력화시켜야 한다. 최첨단 장비를 자랑하는 미국의 공군과 해군 화력은 불과 5주 정도면 이라크의 군사ㆍ통신시설과 정유소 등 기간산업시설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이때 미국은 유엔군의 일원으로 전투에 참가해야 한다. 경제봉쇄조치가 실패할 경우 유엔안보리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군사행동을 승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대 이라크 공격에 해군과 공군력이면 충분한가. ▲미국에서도 지금 이 문제가 커다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가공할 파괴력을 가진 해ㆍ공군력만으로도 이라크군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쿠웨이트에서 끝까지 저항할 이라크군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지상군의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다. ­앞으로의 중동전망은. ▲이번 중동사태를 계기로 이라크의 군사력은 약화될 것이다. 또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 중동은 세계의 원유 공급원으로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온건 아랍국가들의 주도아래 힘의 균형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원유가는 수요공급의 원칙에 의해 정해져야지 강경파 국가의 인위적 조작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안된다. 미국이나 소련을 비롯,주요국가들은 중동에 힘의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서로 협력해야 하며 장기적인 에너지전략과 함께 무분별한 무기판매로 또 다른 이라크가 등장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북한,미의 군사개입 맹비난

    ○…북한은 12일 페르시아만에서의 미국과 영국의 군사적 움직임이 세계평화와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비난했다. 도쿄에서 수신된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공산당 기관지 로동신문을 인용,『외부세력들이 현재 이라크·쿠웨이트 분쟁에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후세인,이라크여성에 「성전」동참촉구/짙어가는 전운…위기의 중동현장

    ◎이라크,식료품 암거래자에 “처형” 경고/회교과격파,대미 자살공격 감행 선언 ○…이스라엘 점령지에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들은 이라크대통령의 이름을 따 새로 태어난 사내 애들의 이름을 사담 후세인으로 짓고 있다고 예루살렘 동부에서 발간되는 아랍어 신문 알 사부지가 12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점령지내 팔인들은 사담 후세인대통령만이 그들을 이스라엘의 박해로부터 구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라며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을 지지하고 있다. ○후세인 전복에 찬성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11일 자신으로서는 이라크 국민들이 국민봉기를 통해 사담 후세인정권을 전복시키길 바라고 있다고 시사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케네벙크포트의 휴양지에서 제임스 베이커국무장관등 주요 보좌관들과의 회의에 참석한 뒤 가진 즉석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 의한 국가전복은 종종 발생하는 것이며 지구촌의 일부 국가에서는 이라크에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정부는 12일 내각의 외무·국방위원회를 소집,이라크의쿠웨이트침공으로 야기된 최근의 페만사태를 비공개리에 긴급 논의했다. 이날 비상회의에는 군참모총장과 고위장성들이 참석했는데 한 소식통은 외유중인 이스라엘 각료들이 최근 샤미르총리로부터 즉각 귀국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앞서 모셰 아렌스국방장관의 공보대변인 대니 나베치는 11일 이라크가 화학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하고 다만 이라크가 공군기를 이용할 경우 이라크에서 6백㎞ 떨어진 이스라엘이 화학무기 공격범위안에 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12일 일단의 아랍 비행조종사들이 페만에 파견된 미 함대에 대한 자살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이 통신은 줄레스 자말그룹이라는 이 비행조종사들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게 전문을 보내 『아랍및 회교국가들의 성스런 가치 그리고 이라크를 수호하기 위해 순교자로서 죽겠다는 결심』을 맹세하겠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그러나 이들 비행조종사들의 국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보도하지 않은 채 줄레스 자말그룹은 지난 56년 이집트가 수에즈운하를 국유화한 후 영·불·이스라엘 등 3국의 공격을 받았을 때도 자살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15만t급의 이라크 유조선 알카디시야호가 12일 밤 12시(한국시간 13일 상오 6시) 홍해에 인접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무아지즈항에 도착,이라크 송유관터미널로부터 원유를 선적할 예정이어서 사우디의 원유선적 허용여부에 관심이 집중.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12일 이라크 여성들에게 서방의 경제제재와 전쟁위협에 맞서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통해 희생을 감수함으로써 서방 제국주의자들에 대한 지하드(성전)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후세인대통령은 이날 국영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을 통해 이라크 전국에 중계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라크 여성들은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가정에서 가족들을 단결시키고 검약한 생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의 모든 가정은 최소한 1년동안 새옷을 사 입지 않고 산다는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들은식품소비를 절반으로 줄이고 음식 조절방법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식량부족 심각한 듯 ○…이라크는 11일 쿠웨이트침공으로 인한 외국의 경제제재를 버텨내기 위한 조치로 암시장에서 식료품을 매매하다 적발되는 사람들은 처형당할 것이라고 국민들에게 경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집권 혁명평의회 회의를 끝낸 후 이같이 밝히고 『거래를 목적으로 식료품 공급을 조작하는 어떠한 행위도 국가안보를 침해하는 범죄나 파괴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조. ○자살공격 불사 선언 ○…바그다드에 본부를 둔 아부 아바스 주도하의 팔레스타인해방전선(PLF)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그룹등 급진적인 팔레스타인인들과 시아파 회교게릴라들은 11일 미군의 페르시아만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아랍인들에게 자살공격등의 방법을 동원,미국의 목표물을 공격할 것을 촉구. ○…사우디아라비아군이 11일 다란공군기지 근처의 사우디 영공을 침범한 이라크 정찰기 2대에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니코시아의 한 외교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이라크 제트기 2대가 쿠웨이트 국경에서 3백20㎞ 떨어진 지점까지 사우디 영공을 침범했으며 사우디군으로부터 십수발의 미사일공격을 받고 즉각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사우디·이라크 및 미국은 부인하거나 확인되지 않는다고 주장. ○이라크조종사 탈영 ○…이라크 비행조종사 2명이 9일 탈영,사우디아라비아 영내에 착륙했다고 페르시아만에 관한 미국의 한 정통한 소식통이 11일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말로 예정된 독일통일이후 서독군대에서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동독 군인들을 채용하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서독의 빌트 암 존타크지가 11일 보도. ○EC,요르단에 경원 ○…EC(유럽공동체)는 요르단이 이라크의 압력에 버티는 것을 돕기 위해 다음주 요르단에 경제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이탈리아 당국이 11일 발표. 현 EC각료회의 의장인 지아니 데 미셸리스 이탈리아외무장관은 이날 『페르시아만 위기에 대한 요르단의 입장은 다행히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우리는 경제협력을 제공하고 강한 연대감을보여줌으로써 요르단을 정치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 그는 또 『내가 지금 요르단정부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EC가 요르단과의 경제협정을 예정보다 1년반 앞당겨 재협상하고 필요한 자금을 대줄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베날리 튀니지대통령은 11일 방송연설을 통해 『튀니지는 아랍국이나 세계평화및 안보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 외국의 개입에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기 위해 이번 카이로 아랍정상회담에 불참했다』고 외국의 군사개입을 비난하고 자신은 바그다드로 날아가 사태해결 필요성을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게 설득시키기 위해 정상회담을 2∼3일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고 공개. 아랍연맹회원국 정상가운데 유일하게 회담에 불참한 베날리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은 내가 우려하고 원치 않았던 결과로 치달았다』고 주장.〈외신 종합〉
  • 미 파병결정에 비난ㆍ지지 엇갈려/미의 군사개입을 보는 각국 시각

    ◎영국 페만위기 확대… 사태해결에 무익/화란 긴장상태 완화 확신… 적절한 조치 ○…이라크의 사우디아라비아 침공에 대비,미국이 병력을 사우디아라비아에 급파한 것과 관련,세계각국은 이로 인해 페르시아만의 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는 비난에서부터 사우디를 고무시킬 수는 있지만 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 사태를 신속히 종식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반응. 영국의 가디언지는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미군파견 결정에 대해 『페르시아만 위기의 중대하고도 위험한 확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논평.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네덜란드 정부의 한 관리는 미군의 사우디 배치가 페르시아만의 긴장 상태를 실질적으로 완화시킬 것이라고 전망. 또 영국은 마거릿 대처 영국총리의 논평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민당 지도자 패디 애쉬다운은 이것이 미국의 행동으로만 이해돼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이 조치가 유엔의 후원하에 이루어졌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에 실패할 경우 특히 유럽공동체를 비롯한 폭넓은 국제적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논평. 한편 이스라엘은 미정부의 이같은 결정을 환영했다고 믿을 만한 소식통이 8일 전언.
  • “엄포냐”“결행이냐”이라크 무력응징/미펜타곤,군사대응 도상검토부산

    ◎공습·해상봉쇄등 4개안 마련/사우디선 이라크 자극 우려,미 파병에 냉담/“무역로 차단이 최선책” 전문가들 주장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를 둘러싸고 미국의 무력개입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6일(한국시각 7일)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 조치를 전폭 지지하면서 미국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축출하기 위해 이라크 무역로에 대한 해상봉쇄조치등 어떠한 군사적 대응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미국은 이날 항모 사라토가호와 전함 위스콘신호가 이끄는 16척의 함대를 지중해로 긴급 출항시켰다. 사라토가호에는 2천4백명의 전투해병을 포함한 1만5천명의 기동타격대가 승선하고 있다. 지중해에선 다른 2척의 항모가 이들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다. 또 인도양에 배치됐던 항모 인디펜던스호는 페르시아만으로 전투기를 발진시키기에 충분한 거리로 근접했다고 군사소식통들은 말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대통령은 부시에게 친서를 보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점령지 쿠웨이트에서 미국인 28명을 포함하여 수백명의 외국인을 체포함으로써 오히려 전쟁의 위기를 높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부시대통령은 지난주말 캠프 데이비드산장에서 미국의 무역사용 방안을 광범위하게 검토한 후 이라크가 사우디를 침략하면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딕 체니국방장관을 사우디에 급파했다. 체니장관 파견은 이라크의 사우디 침략을 저지하기 위한 미군의 사우디 파병을 승인받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의 정보관리들은 이라크가 사우디를 침공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백악관에 보고했다. 워싱턴은 이라크의 병력이동에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경우 미국이 사우디내 비행장과 해군시설을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워싱턴은 전투기와 폭격기의 배치를 원하고 있다. 체니는 이라크의 위험한 의도와 미국의 사우디 군사시설이용 필요성을 사우디측에 강조할 다량의 정보를 휴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침공이 있기 전엔 사우디가 미군주둔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만일 지금 사우디가 미군주둔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그것만으로 이라크의 군사개입을 초래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그들은 말했다. 미 CIA(중앙정보국) 추정에 따르면 실전 경험을 가진 1백만명의 병력을 보유한 이라크가 석유 생산시설이 산재한 페르시아만의 사우디 해안선을 따라 침공을 감행할 경우 별 저항없이 3일 만에 사우디를 점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펜타곤이 검토중인 미국의 군사적 대응방안은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에 대한 공중 공격 ▲이라크 폭격 ▲이라크 유조선 통과를 막기 위한 페르시아만 일대의 해상봉쇄 등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라크가 과학자와 외국인들을 고용해 핵및 세균전 무기를 개발중인 비밀시설과 화학무기 지하 저장시설에 대한 폭격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와 중동분석가들은 해상봉쇄가 최선의 방안이며 다른 대안들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CIA국장과 국방장관을 역임한 제임스 슐레진저는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몰아낼 군사적 방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콜비전CIA국장은 『미국의 군사공격이 상황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봉쇄와(미군이 공격받을 경우) 보복』을 주장했다. 조지 타운대 교수 로버트 리에버는 『선제 보복의 공중공격과 해상봉쇄는 지상작전 보다 선호할 만하다』면서 『지상군 사용은 아주 긴급할 때로만 국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사전문가들은 함재기인 A­6 경폭격기와 유럽 발진 제트 폭격기는 이라크내 주요 목표물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같은 군사행동을 취할 경우 부시는 유럽 맹방들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1986년 리비아 폭격때 동원돼 F­111기는 영국 기지에서 발진한 것이었다. 뉴욕 타임스지는 6일자 사설에서 『지난 주말에 부시대통령이 미국인 소개와 미대사관 보호를 위해 해병대를 리베리아에 투입한 것은 정당한 조치였다』고 평가하면서 『무력은 잘 쓰면 더 큰 폭력을 막는다』는 맺는 말로써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무력응징을 은근히 종용했다.〈워싱턴=김호준특파원〉
  • 미,「월남전 악몽」에 개입 꺼린다

    미국은 과연 이라크에 대한 무력응징을 감행할 것인가. 또 이라크가 만일 사우디에 대한 침공도 강행할 경우 미국은 어떠한 대응을 보일 것인가. 미군 성조지는 6일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현재 미국이 무력개입을 꺼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은 성조지에 실린 기사의 요지이다. ◎대규모 병력ㆍ화기 필요… 교두보확보도 문제 이라크의 이번 쿠웨이트 침공으로 만일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나 기타 중동 산유국들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개입을 하게 될 경우 그 규모는 한국전이나 베트남전 수준에 이를 것이다. 그동안 미국은 군사개입을 통한 쿠웨이트사태 해결보다는 외교적ㆍ경제적 조치를 통한 사태의 해결을 강조해 왔다. 미국은 아직 이라크에 대한 무력응징을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며 3척의 항공모함이 페르시아만으로 항진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만일 부시 행정부가 무력응징이든 송유관 폐쇄에 의한 경제봉쇄든 어떠한 결정을 내릴 경우 항모에 적재한 공군과 해군기들은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미 해군의 한 장교는『쿠웨이트 침공을 감행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다루는데 아직 별다른 묘책이 없다』면서 『군의 입장에서 볼 때 이라크에 경제적 타결을 줄 수 있는 페르시아만 항구봉쇄가 가장 효과적인 조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대안은 또한 만일 이라크가 사우디를 침공할 경우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아담 토머스 무어 전 합동참모총장은 『이라크경제는 전적으로 기름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만일 미 행정부가 항구 봉쇄조치를 내릴 경우 미 해군은 이를 훌륭하게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의회 조사위원회 소속 중동 군사전문가들은 『이라크의 공격으로부터 사우디를 방어하기 위해 미 지상군을 배치하는 것은 새로운 「악몽」의 시작』이라고 주장한다. 군사전문가 로버트 골디시는 『만일 그렇게 될 경우 그것은 한국전이나 베트남전과 같은 수준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플로리다에 본부를 둔 미 중앙사령부는 이를 위해 기갑ㆍ공수ㆍ해병대 사단은 물론 전투기와 B­52 폭격기등 모든 인력과 장비를동원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동 전문가 클리드 마크는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적어도 5개 사단이 소요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후방에서 지원하는 지원부대를 포함,모두 20만명의 병력이 동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에서의 미 해군작전과는 별도로 미국은 또 작전수행을 위해 여러나라의 해군기지 사용 및 전투기 영공통과를 허락 받아야 한다. 이때 가장 적격인 장소는 미국의 우방이자 현재 미군기지가 존속하고 있는 그리스와 터키가 될 것이다. 『페르시아만 지역만큼 미국에 군병력을 파견하기 힘든 곳도 없다』는 무어 전 합동참모총장의 주장에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카터 독트린 이래 미국의 이해에 직결됐던 중동 유전지대의 방위문제는 군비를 점차 축소하려는 현 행정부에게도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정리=김현철기자〉
  • 쿠웨이트,괴뢰ㆍ망명정부 대립 가능성/이라크 점령이후 어떻게 되나

    ◎얼굴없는 급조정부 통치력 의문 괴뢰정부/국제적 지원얻어 영토회복 총력 망명정부/국민들도 망명왕정 지지… 국외투쟁 장기화될듯 불과 다섯시간만에 정부가 무너져 버린 쿠웨이트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쿠웨이트는 면적 1만7천8백㎢에 인구는 1백80만명. 이 가운데 쿠웨이트인은 불과 70만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아랍계,혹은 스리랑카 등지로부터 취업 입국한 외국인으로 구성된 작은 나라이지만 1천억달러로 추산되는 대외자산과 9백45억배럴에 달하는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는 부국이다. 쿠웨이트산 석유의 공급량과 대외자산운용에 따라 세계석유시장과 금융시장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쿠웨이트 정정의 향방은 주목되고 있다. 쿠웨이트의 앞날을 좌우할 요소는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 이라크의 점령정책,둘째 미국ㆍ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들의 반응,셋째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해 「투쟁 계속」을 다짐하고 있는 국왕세력의 움직임 등이다. 이라크는 점령 몇시간만에 「신쿠웨이트 자유임시정부」라는 꼭두각시 정부를 내세워 성명을 발표케 함으로써 쿠웨이트정부 대신 괴뢰정권을 세워 이들을 통한 문제해결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꼭두각시정부는 2일 셰이크 자비르 알 아마드 알 사바국왕 및 그의 일족인 총리(왕세자)ㆍ전왕ㆍ재무장관ㆍ국방장관의 재산을 몰수하고 의회를 해산시켰다. 또 국경문제는 이라크와 「형제애」에 기초해 해결하겠다고 선언,이라크의 뜻대로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국제원유가 상승을 꾀하고 있는 이라크정부가 쿠웨이트의 석유생산을 일방적으로 감축시키려 할 가능성도 크다. 이 꼭두각시정부는 아직은 구성인물이 단 한명도 밝혀지지 않은 실체없는 정부. 이라크의 무력지원으로 가까운 시일내에 구성된다 하더라도 2차대전 당시 프랑스의 비시정부나 베트남침공하에 세워진 캄보디아 프놈펜정부처럼 국제적 고립을 면키는 어려울 것이다. 한편 이구동성으로 이라크의 침략행위를 규탄하고 있는 주요 국가들의 반응도 쿠웨이트의 앞날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ㆍ영국ㆍ프랑스 등은 이라크의 자국내 자산을동결하는 한편 꼭두각시정부가 인출하지 못하도록 쿠웨이트자산도 동결시켰다. 미국 등이 주도하는 경제제재조치로 쿠웨이트는 1천억달러가 넘는 해외자산의 상당부분을 당분간 운용하기 어렵게 됐다. 따라서 이라크의 압력하에 석유생산이 감축되고 해외자산이 동결되게 된다면 쿠웨이트의 경제사정은 현저히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우디로 피신한 국왕등은 쿠웨이트가 가까운 접경지역에 머물면서 계속 투쟁할 것을 다짐하고 외국의 군사개입을 호소하고 있다. 쿠웨이트 왕가는 2백34년전 무력이 아닌 합의에 의해 왕가를 창설,쿠웨이트를 다스려 왔으며 아랍권내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언론 자유와 의회정치를 허용한 전통을 갖고 있다. 지난 75년 석유국유화를 주장하는 아랍민족주의 운동(ANM)이 결성되고 83,86,87년 친이란세력이 폭탄테러사건을 일으킨 적도 있으며 86년에는 의회가 해산되는 등 정정불안을 겪기도 했지만 쿠웨이트국민의 반왕정감정은 높지 않다. 따라서 국왕이 이끄는 망명정부에 대한 쿠웨이트국민들의 지지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사회에서도 꼭두각시정부보다는 국왕의 망명정부에 정통성을 부여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당분간 쿠웨이트는 실질적 통치행위는 하지만 정통성은 결여된 친이라크 괴뢰정부와 국왕의 망명정부가 대립하는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 「힘의 공백」틈탄 패권주의/임춘웅 국제부장(데스트 메모)

    냉전체제가 붕괴되기 시작했을때 세계는 온통 핑크빛으로 물드는 듯했다. 냉전체제는 군사적 대결체제였고 경직된 이념적 대결체제였으며 두 초강대국간의 패권주의에 바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일부의 사려깊은 학자들은 냉전체제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을때 국제경찰이 없는 세계를 우려했었다. 반세기 동안이나 질서를 유지해온 거대한 힘이 사라진 세계의 질서가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까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력충돌 가능성 상존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 무력 침공은 이들의 우려가 얼마나 현실적이며 심각한가를 보여주는 실례라 할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사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이라크의 군사적 폭력은 냉전체제가 채 와해되기도 전에 일어났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아직은 모색되고 관망돼야할 시점에서도 폭력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완전 장악하는데는 불과 5시간여가 소요됐을 뿐이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2일 아침 이라크의 폭력행위를 비난하고 이라크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지금 이시간 유엔결의안에 따라 이라크군이 즉각 철수하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피해당사자인 쿠웨이트가 가입돼 있는 GCC(페르시아만 협력협의회)는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엄연한 안보기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CC가 이라크의 무력침공앞에 어떤 군사적 행동을 취했다는 증거가 없다. 중동의 대국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 에미리트(UAE) 오만 카타르 등 6개국이 가입하고 있는 GCC는 이번 사태에 성명하나 발표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어떤 실질적 역할을 할 것 같지 않다. 1주여전 이라크가 군사행동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을때 지중해의 6함대를 동원,UAE와 예정에도 없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이라크 무력시위를 주도했던 미국은 막상 일이 터지자 속수무책이었다.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가 페르시아만으로 항진 중이고 군사적 제재가능성이 전혀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군사개입을 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어떻게 보면 미국은군사개입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게 돼 있다는 것이 불개입 논거의 배경을 이루고 있다. 전쟁은 이미 끝나 버렸고 1백만이나 되는 막강한 이라크군과 정면 대결을 벌일 수단을 미국은 현실적으로 갖고 있지 못한 것이다. ○성급한 이상론은 금물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 『현재로서는 미국이 군사적 개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이라크군이 쿠웨이트를 스스로 떠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공동의 노력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공동의 노력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합당한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미국내 이라크자산의 동결,이라크와의 통상거래 중단 정도가 고작이다. 현재로서는 소련의 역할에나 기대해 보는 것이 그나마 현실적인 듯싶다. 다행히도 소련은 정부 대변인을 통해 『소련 정부는 이라크군의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철수가 페르시아만의 긴장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확신한다』는 성명을 내놓고 있다. 이라크에 무기지원을 해온 소련은 군사적 리버레이지를 갖고 있는 나라다. 「역사의 종언」을 썼던 프란시스 후쿠야마(미국 RAND연구소 선임연구원)는 마르크스­레니니즘이 완전한 패배로 끝난 역사는 지루하고 평화로운 문화적 사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가 평화롭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러나 그 평화는 모든 인류가 행복하게 되었기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새로운 과학,새로운 경제적 필요가 인류를 평화롭게 지낼수 밖에 없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예언은 아나톨 프랑스의 작가다운 감상이었다. 동서화해시대가 열리며 한껏 부풀었던 후쿠야마의 「문화사회」,아나톨 프랑스의 「신천지」는 과연 도래할 것인가. 이라크사태는 불행히도 핑크빛 미래사회가 결코 가까이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념이 소멸해도 인간의 갈등은 영원히 남으리라는 것은 이념의 대결이 없었던 먼먼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벌써부터 또다른 파시즘이 운위되고 새로운 권위주의의 대두를 내다보는 사람들이 있다. 사담 후세인 같은 엉뚱한 「시저」가 나타나지 말란 법도 없는 것이다. 화려한 미래사회는 그 기반을도덕과 윤리에 두고 있다는 데 취약점이 있다. 도덕과 윤리는 역사를 움직이는 위대한 힘이지만 파괴자가 나타나면 언제나 무너지고 마는 약점이 있다. ○멀고먼 세계평화의 길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야할 미래사회의 안정된 질서를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야할 필요성을 이번 사태를 통해 절감한다. 그것은 어려운 작업일테지만 대단히 화급한 일인지도 모른다. 또다른 쿠웨이트가 나타나지 않기 위해서다. 어떤 경우도 역사를 냉전시대로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다. 또 그렇게 되지도 않기 때문에 새 질서를 찾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될 작업이다.
  • “이라크경제 봉쇄”… 미,고심의 선택/중동사태… 워싱턴대응의 배경

    ◎전면전 우려,군사개입에 신중/해역좁아 항모출동 곤란… 자국민 안전 고려/서방에 통상중지등 동참 요청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2일 이라크에 대해 쿠웨이트 침공군의 철수를 요구하며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의 행위를 「노골적인 침략」이라고 비난하고 『쿠웨이트 지도부가 정당한 장소에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아침 워싱턴에서 미국내 이라크 재산을 동결하고 이라크로부터 원유를 포함한 모든 상품의 수입을 봉쇄시키는 명령에 서명한 후 콜로라도의 아스펜에서 방미중인 마거릿 대처 영국총리와 가진 공동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워싱턴 주재 쿠웨이트 대사가 미국의 군사개입을 요청한 데 대한 질문에 『우리는 어떠한(군사개입) 방안도 결정하지 않았으나 어떠한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답변은 수시간적 워싱턴에서 있었던 그의 발언,즉 『군사력 사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와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미국은 이라크의쿠웨이트 침공을 응징하기에 유용한 군사적 대응 방안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이 중동에서 갖고 있는 실질적인 군사력은 전투기 80대를 탑재한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 뿐이다. 전투함 6척이 호위하는 인디펜던스호는 지금 대이라크 공격권 밖인 인도양에서 페르시아만으로 항진중이다. 페르시아만 같은 좁은 수역에서 항모는 너무 큰 표적이 되기 때문에 펜타곤은 지금까지 항모를 페르시아만내로 진입시킨 적이 없다. 미국의 이 정책은 이번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펜타곤 관계자들은 말했다. 미국은 페르시아만에 중동 기동타격대로 알려진 8척의 전함을 파견하고 있을 뿐 지상군은 갖고 있지 않다. 가장 가까이 있는 미 지상군은 지중해의 해병상륙부대로서,이 부대는 병력이 2천명에 불과하다. 쿠웨이트 점령에 14개 사단 10여명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는 지상군 1백만명과 탱크 5천5백대를 보유하고 있다. 바꿔말해 미국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축출하기 위해 신속히 파병할 수 있는 군대를 인근에 가지고 있지 않다.필요한 규모의 군대를 집결시키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이 펜타곤의 얘기다.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공중 공격도 시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이 항모 탑재기 80대를 갖고 있는 데 반해 이라크는 5백대이상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나 쿠웨이트 침공 이라크군에 대해 공중공격을 가할 경우 이라크와 전면전을 각오해야 한다.쿠웨이트는 미국의 오랜 우방이긴 하지만 미국과 쿠웨이트간에는 방위조약이 없다. 그렇다면 섣불리 개입해서 분쟁에 휘말려들기 보다 다른 방법에 의한 사태 해결을 미국으로선 생각할 법하다. 쿠웨이트내 미국인 3천8백명의 안전문제도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러한 사정때문에 미국은 쿠웨이트의 애타는 무력개입 호소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자세로 이번 사태에 접근하고 있다. 미국은 우선 대이라크 경제제재와 국제적 압력을 통해 사태 해결을 시도중이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비난하고 이라크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이라크 정부가 이번 사태를 쿠웨이트내 임시정부의 요청에 의한 내정문제라고 주장하자 국무부는 이를 「완전한 날조」라고 반박,이라크의 침공 정당화에 쐐기를 박았다. 미국은 무엇보다도 아랍권 국가들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이라크를 비난하고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을 비롯한 아랍지도자들과 전화회담을 가진 후 아랍의 자체 해결 노력에 고무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련이 이라크에 대한 무기공급을 중단했음을 상기시켰다.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은 몽고 방문일정을 단축하고 급거 귀국중 모스크바에 들러 소련과의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라크는 미국에 6번째로 큰 원유 공급국이다. 지난해 미국은 수입원유의 6%를 이라크에서 들여왔으며 올 상반기에 이 수치는 8%로 늘어났다.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서구가 이에 동참할 경우 그 효과가 증폭될 것은 분명하다. 미국은 나토회원국들에게 미국의뒤를 따라 이라크 재산을 동결하고 이라크와의 통상관계를 전면 중단하도록 촉구하고 있다.〈워싱턴=김호준특파원〉
  • 2백여명 사상

    【워싱턴·런던 AP AFP 연합 특약】 쿠웨이트는 미국및 다른 동맹국들에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군을 몰아내기 위해 군대를 파병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사우드 나지르 알사바 워싱턴주재 쿠웨이트대사가 2일 밝혔다. 알사바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모든 우방에 지원과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지 알 라예서 런던주재 쿠웨이트대사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는 과정에서 2백명의 쿠웨이트인들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부시대통령은 『미국은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은 논의하지 않았으며 현재로는 미군의 파병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중동전 파문… 신데탕트 기류에 찬물/이라크,쿠웨이트 점령의 충격파

    ◎이라크의 페만 요충 장악 기도가 불씨/패권주의 부활 우려… 미,무력은 안쓸 듯/군사력 열세 쿠웨이트,외교통한 해결 무위로 중동에 다시 전쟁이 발발했다. 이라크가 2일 국경분쟁을 빚었던 쿠웨이트를 전격 점령한 것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장악은 국경분쟁의 차원을 훨씬 뛰어넘는 매우 심각한 사태로 전세계를 경악케 했으며 미소 화해를 틈탄 지역 패권주의의 부활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라크는 이란­이라크전쟁이 종식된 후 군사강국으로 등장,페르시아만의 「경찰」 역할을 자청해 왔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냉전이 종식되고 동서화해의 시대가 정착되면서 지역분쟁이 하나 둘 해결되어가는 과정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국제정치에도 적지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동은 특히 세계 석유매장량의 3분의2이상을 차지하는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제3의 오일쇼크가 올지도 모른다고 중동정세 분석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라크는 쿠웨이트에 대한 무력침공을 국경분쟁이 시작될 때부터이미 시사해 왔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무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공언하며 국경지역에 3백50여대의 탱크와 10만의 병력을 집결시켰었다. 영토규모와 군사력등 모든 면에서 이라크와 비교가 되지 않은 쿠웨이트는 이라크와의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여러가지 외교적 노력을 하는 한편 이라크에 거액의 경화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다. 쿠웨이트의 이같은 제스처는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라크의 무력침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 나온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를 비롯한 주변국가들도 쿠웨이트의 「무력충돌 회피정책」을 지지,적극적인 중재를 벌였다. 이라크는 이들 주변국가의 압력에 못 이겨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회담에 응했다. 많은 중동정세 분석가들은 그러나 이라크가 마지못해 회담에 응하긴 했으나 회담전에 이미 쿠웨이트에 대한 무력침공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라크는 현실적으로 쿠웨이트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하고서도 오히려 쿠웨이트가 성의가 없다고 비난하며 회담을 결렬시킨 데서 무력침공을 이미 계산했다고 보는 것이다. 제다회담후 쿠웨이트의 한 고위관리는 『이라크가 이란과 페르시아전쟁중에 진 빚을 탕감해주고 영토의 일부를 이양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전부터 분쟁지역인 루메일라유전지대를 양도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리얀섬을 장기적으로 임대해줄 것을 쿠웨이트에 요구해 왔었다. 이라크는 이번 무력침공을 통해 전략요충지인 부리얀섬과 이 보다 작은 와르바섬을 장악할 속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라크는 이들 섬을 장악함으로써 페르시아만으로 통항하는 「생명선」을 보장받고 과거 8년간 이란과 샤트알 아랍 수로를 두고 벌인 국경분쟁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은 단지 쿠웨이트와의 국경분쟁때문만이 아니라 대내용으로 정치적 불만을 해외로 돌리려는 복선도 깔고 있다고 분석된다. 이라크의 대쿠웨이트 비난공세가 후세인을 종신대통령으로 규정한 헌법개정안의 의회통과 하루전에나왔고 후세인의 장기집권과 이란­이라크전으로 어려워진 경제사정등으로 불만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들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준다고 볼 수 있다. 이라크의 무력침공은 특히 국제원유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은 지난 26일 제네바에서 열린 회담에서 이라크의 강경입장으로 원유기준가를 4년 만에 18달러에서 21달러로 인상시켰다. 이라크는 제네바회담때 25달러로의 인상을 강력히 요구했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라크의 영향력 증대로 또다른 유가인상이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물론 소비국의 재고물량이 아직 많고 원유시장에 대기물량이 많아 공시유가인상에도 불구하고 당장 유가가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유가가 오르지 않을 수 없으며 중동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본격적인 고유가시대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소련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강력히 비난하고 미국은 국내에 있는 이라크와 쿠웨이트 자산을 동결시키는등 경제제재 조치를 취해 후세인의 「대담한」 군사행동은 이라크의 경제·외교적 고립이라는 대가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무력개입보다는 외교적으로 이번 사태의 해결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은 일단 없어졌다. 실질적으로 미국의 무력개입 선택폭은 매우 제한적이다. 유엔을 비롯,미국·소련 등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라크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라크는 쿠웨이트에 친이라크 신정부를 세워 쿠웨이트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를 획책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한 쿠웨이트국왕이 망명을 신청하고 쿠웨이트에 「새로 수립된 정부」가 국회를 해산했다고 발표해 그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라크의 이같은 전략은 사우디·아랍에미리트 등 주변국가들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며 중동에 새로운 긴장감을 감돌게 하고 있다.〈이창순기자〉
  • “미,「친미정권」위해 파병안해”/「대외 군사개입 원칙」마련

    【워싱턴 UPI 연합】 미정부는 친미정권 옹립을 위해 다른 나라 내정에 무력개입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을 담은 대외 군사개입 원칙을 마련했다고 미고위관리가 지난 30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하는 이 관리는 국무부가 마련한 지침이 미국이 외국에 군대를 파견하기에 앞서 검토해야할 사항들을 명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 4개항으로 골격이 짜여진 지침은 자유선거로 들어선 합법적인 정부가 계속 존속하는 상황에서 이 정부가 미측에 군사개입을 직접 요청하는 경우 군대를 파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직접적인 군사개입이 상황 진전에 도움이 돼야하며 친미정권을 들어앉히기 위한 파병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포함돼 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동구개혁 등을 감안,공산주의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병력을 개입시키는 상황도 앞으로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이 내려진 것으로 설명했다.
  • 리투아니아공 11일 독립선포/크렘린의 군사개입 사전봉쇄 겨냥

    【모스크바 AP 연합】 소련 리투아니아공화국 최고회의는 10일 밤 회의를 소집하여 소연방으로부터의 독립과 관련되는 절차상의 문제를 타결짓고 11일 독립을 선포할 예정이라고 리투아니아 인민조직 「사주디스」의 회원 아우드리스 시아우루사비치우스씨가 7일 밝혔다. 사주디스의 기관지 「부활」지의 기자인 그는 의회와 사주디스 지도자들의 7일 결정을 인용,이같이 밝혔는데 또다른 사주디스 회원인 예두아르다스 포타신스카스씨도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나로부터의 전화인터뷰에서 『리투아니아가 어떤 형태로든 독립을 선포할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리투아니아가 이같이 독립선포를 서두르게 된 것은 고르바초프서기장이 저항 움직임이 있는 개별공화국에 개입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제를 도입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 모스크바의「90년 겨울혁명」/헤리티지재단 소문제 전문가 아론 기고

    ◎「일당독재 포기」는 소 정치사 전환의 “신호탄”/변혁거부 강경 보수파,정치권서 퇴장 확실 미국의 저명한 보수적인 정책연구 기관인 헤리티지 재단의 소련문제 전문가 레온 아론은 소련이 향후 2개월간 급격히 변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론은 6일 뉴욕타임스지에 실린 「모스크바의 겨울혁명」이라는 기고문에서 고르바초프에게 민주주의를 수용하는 것 이외에는 선택의 자유가 없다고 분석하고 이번 겨울은 소련 역사책에 혁명의 계절로 기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기고문의 요지다. 소련 공산당 중앙위에서 공산당 권력독점의 포기를 요구한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연설은 스탈린이 권력장악을 완료했던 1929년 이래 소련 정치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약속하는 시기(향후 2개월간)의 개막을 알리는 것이다. 국가적 혼란에 직면해있는 소련은 오는 3월말까지 급격히 변모될 것이다. 통제 밖에 있는 힘들이 소련을 분기점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나아갈 방향은 오직 둘뿐이다. 첫째는 진정한 다당제 민주주의로서 토지는 농민에게 무조건 되돌려주고경제는 사유화하는 것이다. 둘째는 글라스노스트를 포기하고 경직된 중앙집중 경제로 회귀하는 것이다. 급진주의자들은 극적인 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는 반면 강경파들은 일당독재를 연장시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들은 더이상 기다릴수가 없다. 정치체제의 붕괴와 소련제국의 멸망,그리고 동구장악의 수포화를 저지하려면 5월까지는 너무 늦을지 모른다. 다음 4개의 새로운 사태는 강경파들로 하여금 곧 공격을 시도하도록 강요하거나 정치무대로부터의 퇴장을 강요할 것이다. 첫째,이달에 소집된 소 연방최고회의(의회)는 지난 5일 고르바초프가 진척시킨 헌법 제6조(공산당의 지도적 역할을 보장)에 대한 공격을 성공적으로 끝낼것 같다. 둘째,선거가 이달과 다음달에 도시ㆍ지방 그리고 각 공화국 의회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후보로 출마한 공산당 끄나불들이 권력으로부터 일소되리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셋째,새로 제도화된 정치구조들이 독립지향적인 주요 민족공화국내에 오는 4월말까지 자리잡을 것이다. 각 공화국의 보통선거 시행일은 ▲리투아니아=2월24일 ▲몰다비아=2월25일 ▲우크라이나=3월4일 ▲라트비아 및 에스토니아=3월18일 ▲그루지야=3월25일 등이다. 소연방으로부터의 이탈 선언은 틀림없이 그후에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모스크바의 유일한 소련제국 보존수단은 대규모적인 군사개입이 될것이다. 강경파중의 강경파라도 그런 행동에 대해서는 두번 생각할 것이다. 아제르바이잔의 적대행위는 모스크바 사람들에게 소련제국의 보존 대가를 피와 재화로 치르게 했다. 더구나 제국을 보존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싸우려는 의지가 러시아 사람들에게 있는지는 지극히 의심스럽다. 분명히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우즈베크 공화국을 소연방에 잔류시키기 위해 그들의 젊은이들을 파병하는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넷째,5월말까지 다당제 민주주의가 헝가리ㆍ루마니아ㆍ동독ㆍ불가리아ㆍ체코슬로바키아에서 보통선거에 의해 제도화될 것이다. 그러나 생각할 수 없는 것이지만,만일 모스크바가 동구제국을 복구하기 위해 개입을 결정할 경우 그러한 정치적ㆍ군사적 반전의 명수들은 소련군대가 새 현상을 뒤엎을 것이라는 사실로 인해 아주 복잡해질 것이다. 전통적으로 러시아의 겨울에 플래카드를 높이 들었던 시위자들은 정치적 격변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러시아 사람들은 겨울에 반역하는 경향이 있다. 1825년 12월 니콜라스 1세 즉위에 반대하며 입헌정체의 수립을 노렸던 「12월 당원」들이 그랬고,1905년 혁명과 1917년의 차르 전복이 그랬다. 지금,즉 1989∼90년이 역사책에 추가될 것이다.
  • 회교로 무장 무기한「성전」 전망/무력진압 뒤의 아제르바이잔

    ◎군투입이 오히려 민족감정 자극/사태 장기화땐 소 군부 반발 예상 소련연방정부가 아르메니아인 학살과 독립요구로 무정부상태에 빠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시에 군병력을 투입,진압에 나선데 맞서 아제르바이잔 민족주의자들이 아프가니스탄식의 무장저항을 벌일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주민들이 소련당국의 무력진압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고르바초프가 대지방정부 정치에서 상실한 지도력을 회복하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때문에 미국이 베트남에서,영국이 키프로스에서 당했던 것처럼 현재 종족분규지역에 투입된 소련군도 소수민족의 민족감정을 자극,호된 곤욕을 치를 것으로 소련관측통들은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소련군이 얼마나 신속히 사태를 장악하고 아제르바이잔인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그렇지 못할 경우 정부군의 강경진압에 밀려 지하로 점적한 아제르바이잔의 과격 민족주의세력들은 정부군을 상대로 무기한 「성전」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제르바이잔이또하나의 아프간이 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게릴라화의 저변에는 무력진압을 바쿠시에서 먼저 감행함으로써 정부가 일방적으로 아르메니아인의 편을 들고 있다는 아제르바이잔인의 피해의식도 깔려있다. 소련정부의 무력진압이라는 강경조치는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표현처럼 「국가적 재앙」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한 것이지만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군사작전은 쉽게 끝나겠지만 작전이 끝난 뒤에도 군사개입을 계속해야할 뿐더러 소련군은 전통적으로 국내치안문제에 개입하길 원치 않아온 전통 때문에 대군부 문제도 만만치 않다. 반면,아프간 내전때 처럼 사태를 질질 끌게되면 결국 군의 사기가 떨어지고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반기를 들어온 수구ㆍ보수파들이 이를 이용,개혁ㆍ개방의 물결을 역류시킬 가능성도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19세기 중엽 제정러시아가 이 지역을 차지하면서 러시아 이란 터키 3국에 의해 분할됐으며 현재 이란내에 약 5백만명,소련 아제르바이잔 공화국에 6백80만명의 아제르바이잔인들이 살고 있다.따라서 회교중에서 시아파에 속하는 아제르바이잔인들은 이번 기회를 빌려,이들 양지역에 분산돼 있는 동족들을 통합,독립된 이슬람 공화국 수립을 최종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소련은 이같은 분리 움직임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지금으로선 무력에 호소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는 상태다. 만약 아제르바이잔을 잃었을 경우 소련이 입을 피해는 엄청나다.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는 카스피해의 최대항구이자 세계적 유전지대로 석유화학공업의 중심지다 이와함께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란과의 외교분쟁도 예상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인은 터키계로 페르시아계 이란인과는 인종적으로 다르나 같은 시아파 회교국가인 아제르바이잔과 이란은 종교적 유대가 강하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 통합운동은 이란 북부지역의 분리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란으로서도 결코 달가운 현상은 아니어서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 노리에가 마이애미로 압송/미,마약 밀매혐의로 오늘 전격재판

    ◎교황청 대사관서 나와 미군에 투항 【워싱턴 AP AFP UPI 연합】 실각한 파나마 실권자 마누엘 노리에가 장군이 3일밤(현지시간) 미군 당국에 투항,마약밀매혐의에 관한 재판을 받기위해 미국으로 압송됐다. 부시 미대통령은 이날 TV로 생방송된 연설을 통해 노리에가장군이 파나마정부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미당국에 투항했다고 밝히고 노리에가장군의 체포로 미국은 파나마내 미국인 인명 보호와 파나마 민주회복,파나마 협정수호 및 노리에가 체포등 구랍20일 감행한 대규모 군사개입의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노리에가 장군이 교황청 대사관에서 파나마시티내 하워드 공군기지로 이송된뒤 미마약단속국요원에게 체포됐다고 밝히고 그는 지난 88년 자신을 마약거래 혐의로 수배한 마이애미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노리에가 장군에게 공정한 재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미국이 그를 체포,미국에 인도한다는 사실은 마약판매혐의자가 법망을 피할 수 없다는미국의 진지한 결의를 분명히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리에가 장군은 이날 하오8시50분(한국시간 4일 상오 10시50분) 9일간의 피신끝에 흰 옷차림으로 미군의 삼엄한 포위망이 펼쳐진 교황청에서 걸어나와 대기중이던 미군 헬리콥터에 탑승,하워드 공군기지로 향했는데 그의 이같은 투항은 그의 제3국 망명설과 석방에 관한 협상설이 나도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마이애미ㆍ워싱턴 AP AFP UPI 연합】 미군의 침공작전으로 권좌에서 쫓겨난 파나마의 실력자 노리에가장군이 미군에 투항,4일 새벽(현지시간)항공기편으로 미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로 이송됐으며 5일 상오6시(한국시간)에 마이애미의 연방지방법원에 출두해 심문을 받게될 것으로 전해졌다. 노리에가장군은 이날 새벽 2시45분(한국시간 하오 4시45분) 미군C130수송기에 태워진 채 마이애미 남방 40㎞지점에 위치한 홈스테드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도착한지 6분후에 모처로 옮겨졌으며 30여분뒤 4대의 리무진이 엄중한 경비망이 쳐진 마이애미 법원구내로 진입하는 것이 목격됐다. ◎제3국 망명 차단ㆍ국민들 시위겹쳐 굴복/미군철수 늦어지면 「주권침해」비난 재발(해설) 파나마주재 바티칸대사관에 피신,정치적 망명을 요구하던 파나마의 독재자 노리에가 마침내 미국에 투항,미군수송기편으로 미플로리다로 이송됨으로써 미국의 파나마침공작전은 일단락됐다. 노리에가가 제3국으로의 망명을 포기하고 미국에 투항키로 스스로 결정한 것은 지난 12월30일 교황청이 『노리에가는 정치 또는 외교적 망명을 요청한 신분이 아니라 범죄자로 기소된 신분에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선언,제3국 망명에의 길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데 따른 때문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에서 노리에가에겐 ▲파나마국민들의 분노속에 무한정 바티칸대사관에 머무르는 길 ▲미국 또는 파나마정부에 투항하는 길외엔 달리 선택의 방안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황제로 자처해온 노리에가로선 바티칸대사관 인근에서 연일 계속되는 국민들의 시위를 견디기가 어려웠을 것이고 결국 투항의 길밖에 없다면 사형선고를 내릴지도 모르는 파나마 새 정부보다는 사형에는 처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미국을 선택하는게 낫지 않겠느냐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이 희망하는 대로 노리에가에 대한 재판이 열리기까지는 먼저 해결돼야 할 여러가지 어려움들이 남아있고 설사 재판이 성공적으로 끝난다 하더라도 이번 미군의 파나마무력침공은 부시행정부와 엔다라 파나마정부 모두에 큰 부담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노리에가의 재판을 둘러싼 가장 큰 어려움은 이 재판이 과연 합법성을 가질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 미국은 노리에가가 「미국과 전세계의 청소년들에게 해독을 끼친」중요한 범죄자로서 마땅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며 마르코스 전필리핀대통령의 경우애서 보듯 외국지도자를 미국내에서 재판에 회부한 선례가 있어 노리에가의 재판에 아무문제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파나마헌법이 범죄자의 외국인도를 금지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미국이 약속하고 있는 것처럼 노리에가에 대한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느냐도 문제다. 한편 부시 미대통령이 CIA국장으로 재임했던70년중반 CIA의 앞잡이로 활약했던 노리에가가 정치ㆍ외교적으로 민감한 극비정보를 재판과정에서 폭로할 우려가 있어 재판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있다. 이런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노리에가에 대한 재판이 열린다면 노리에가는 최소1백10만달러의 벌금형에 최고 1백45년의 징역형에 처해지게 된다. 그러나 노리에가의 재판이 마약퇴치를 위한 미국의 단호한 의지를 과시하는 것은 되겠지만 마약에 대한 근본적인 치유책은 될 수 없다는데서 미국의 파나마침공은 여전히 많은 문제점들을 남기고 있다. 먼저 지난 21년간 파나마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파나마군부가 민간정부아래서 정치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생기는 문제도 적지않다. 파나마군부는 그동안 노리에가의 사병처럼 돼와 엔다라정부에 대한 충성도는 여전히 의문시되는 상태다. 때문에 미군이 치안유지등 모든 역할을 담당해야 할 형편이다. 그러나 파나마주둔 미군의 철수가 늦어지면 새정부의 주권확보문제가 비난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고 중남미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에 대한미국의 영향력에 반발하는 상당수의 중남미국들은 엔다라 정부에 대한 승인을 미군철수와 연계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어 미군철수는 미국과 파나마 모두에 큰 짐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이 파나마침공에 대한 세계여론의 비난을 약화시킬 수 있는 길은 파나마에 진정한 민주정부가 뿌리를 내리고 파나마경제가 소생될 수 있도록 성의있는 지원을 아끼지않는 방법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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