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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갑오년의 역사/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갑오년의 역사/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이제 내일이면 갑오년 설이다. 여러 언론매체에서는 지난 1월 1일 양력설에 맞춰 올해가 갑오년 청마(靑馬)의 해라고 크게 다루었으나, 육십갑자는 음력을 따르므로 정확히 말해 내일이 진짜 갑오년 설이다. 일부 역술인들은 갑오년의 운세를 청마에 빗대어 설명한다. 젊은 청마는 역동적이고 활발함을 상징하니, 올 갑오년에는 우리나라에도 뭔가 역동적이고 변화가 많아 큰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풀이다. 그러나 이는 ‘이현령 비현령’(耳懸鈴 鼻懸鈴) 수준에도 못 미치는 흥미 위주의 예상에 지나지 않는다. 조선 건국 이후 약 600여년 동안 갑오년은 모두 열 번 있었다. 올해는 열한 번째 갑오년인 셈이다. 그런데 그 열 번 가운데 역사적으로 기억할 만한 큰 사건이 발생한 경우는 한 번, 곧 동학농민봉기와 청일전쟁이 연이어 발생한 1894년 갑오년뿐이다. 오히려 갑오년에 나라가 이전보다 안정된 사례가 두 번 있다. 1592년 임진년에 발생한 임진왜란은 전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그렇지만 1594년 갑오년에 전선이 동남쪽으로 내려가 3년 이상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조선왕조는 숨을 고르며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1950년에 발발한 6·25동란은 1953년에 끝났는데, 대한민국이 평화를 되찾고 재건을 시작한 때가 바로 1954년 갑오년이다. 나머지 일곱 차례의 갑오년에는 나라에 이렇다 할 큰일이 없었다. 이렇게 보면, 열 번의 갑오년 가운데 역술인이 말하는 청마의 해에 들어맞은 사례는 단 한 번, 오히려 반증 사례가 두 번, 무관한 사례가 일곱 번이다. 열 번 중에서 한 번 맞은 꼴이다. 어떤 예상의 적중률이 10%에 불과하다면, 그런 예상은 차라리 무의미하며, 솔직히 말해 유언비어에 가깝다. 따라서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운세를 따지며 시간만 낭비할 게 아니라, 1894년 갑오년에 이 땅을 강타한 큰 사건들을 되돌아보고,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숱한 국내외 문제들을 슬기롭게 풀어가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동학농민 1차 봉기는 위정자들의 불법과 부정부패가 하늘을 찌르고 가렴주구가 극에 달했기에 자연스레 터져 나온 민심의 분노였다. 항산(恒産)을 침탈하다가 항심(恒心)을 잃은 꼴이다. 요즘 기존 위정자들 가운데 과연 몇 명이나 준법을 몸소 실천하고 민생을 고민하며 밤을 새울까. 톡 치면 그냥 터질 듯한 민심을 계속 무시하다가는 큰 저항을 받아 큰코다칠 것이다. 동학농민군의 기세에 놀란 고종 정권은 청나라에 군사개입을 요청했다. 자기 백성을 유린하다시피 마구 짓밟다가 그 백성이 봉기하자 바로 외세를 불러들인 것이다. 청나라의 군사개입으로 청과 일본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벌일지도 모른다는 위정자다운 우려는 안중에도 없었다. 요즘 위정자들 가운데 과연 몇 명이나 국가의 자주·자립·자강을 위한 생각에 밤을 지새울까. 아직은 힘이 부쳐 비록 외세의 간섭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지라도, 자존감을 잃지 않고 절치부심하고 와신상담하며 내일을 준비하려는 마음이 뜨거운 위정자는 과연 몇일까. 양극화는 심해지고, 한반도 주변에는 전운이 스멀거리고, 그런데도 전시작전권은 스스로 헌납하면서 추상적인 통일론만 되뇌는 나라이기에 하는 말이다. 올 2014 갑오년은 그저 무사히만 지나가도 다행이겠다.
  • ‘시리아 중재안’ 12일 美·러 회동이 중대 고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서방이 군사개입을 하지 않는다’는 러시아의 중재안이 논의되는 동안 공습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날 예정이어서 시리아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알아사드 정권의 강력한 동맹이기 때문에 중재안으로 무력사용 없이 화학무기 위협을 제거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상·하원의 공습 결의안 표결을 연기해 줄 것을 의회 지도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중재안이 성공할지 예상하는 건 이르다”면서 “어떤 합의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포기) 약속을 지킨다는 점을 확인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에 공습을 위한 준비태세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뒤 “만약 외교가 실패하면 대응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다른 독재자들도 화학무기 사용을 주저할 이유가 없게 되며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이란을 더 대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그는 “미국은 적절한 노력으로 어린이들이 화학무기로 죽는 사태를 멈추도록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그것이 미국이 (다른 나라와) 다른 점이고 우리를 특별하게(exceptional)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미국 예외주의’를 공식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러나 중재안이 순조롭게 타결될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이날 소집 예정이던 유엔 안보리 회의가 러시아의 요구로 취소된 게 단적인 예다. 현재 영국과 프랑스는 러시아의 중재안에 ‘시리아가 화학무기 포기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공습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길 원하고 있다. 프랑스가 이런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제안했지만 러시아의 강한 반발을 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떤 경우에도 군사개입은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은 시리아 난민 일부를 중남미에 정착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유엔은 인접국에 머무는 시리아 난민 수용을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정부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美에 화학무기 쓸 땐 엄청난 응징”

    “北, 美에 화학무기 쓸 땐 엄청난 응징”

    미국 공화당 대권주자인 랜드 폴(50·켄터키) 상원의원은 8일(현지시간) 시리아와 북한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북한이 미군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엄청난 응징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을 반대해 온 폴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백악관은 의회가 군사행동을 승인하지 않으면 북한 등에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해도 된다는 신호로 여기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북한은 미군을 상대로 화학무기나 재래식 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의 엄청난 대응에 직면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고, 알아야 한다고 본다”며 “시리아와 북한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 사태에는 미국 시민이나 미군이 연루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리비아 벵가지에서 (현지 대사 등) 미국민이 살해됐을 때조차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등은 국제사회와 의회를 상대로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북한 등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폴 의원은 미국의 무력행동에 반대 의사를 재차 밝히고 군사개입이 가져올 최악의 시나리오도 가정했다. 그는 “사린가스가 미국의 공격을 피해 이곳저곳으로 돌아다니다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손에 들어갈 수도 있고 레바논 수중에 들어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이스라엘에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시리아) 알아사드 정권을 공격하지 않을 때보다 공격할 때 그럴 개연성이 더 커진다”고 경고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위클리 포커스] 지구촌 총선 표심은 경제, 경제, 또 경제

    [위클리 포커스] 지구촌 총선 표심은 경제, 경제, 또 경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 후보의 극적인 대선 승리로 선거정치의 금과옥조처럼 여겨지는 이 격언이 ‘총선의 계절’인 9월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서방의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우려로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결국 ‘먹고사는 문제’가 글로벌 선거 정국의 민심을 휩쓸고 있는 것이다. 7일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토니 애벗 자유당 대표가 이끄는 자유·국민 야당연합이 6년간 집권해 온 노동당에 압승하며, 하원 150석 중 과반이 넘는 최소 88석을 확보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애벗 대표는 총선 주요 공약으로 국가 기간산업인 광산업 부흥을 위해 막대한 세금 감면과 투자 확대 정책을 내놓았고, 연간 43억 달러(약 4조 7000억원)에 달하는 출산·복지 정책을 발표해 표심을 끌어모았다. 노동당 집권 시절인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로 재정 적자가 늘면서 실업률이 급증하고, 아프리카 중동에서 밀려드는 불법 난민으로 호주인들의 사회·경제적 불만이 극에 달한 시점을 틈타 야당이 개혁적인 경제정책으로 승기를 얻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9일 실시되는 노르웨이 총선에서도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정부연금기금(GPFG) 분리안과 유럽연합(EU) 가입 추진 등 경제 개혁을 공약으로 내건 제1야당 보수당이 정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역사적으로 경제 위기 때는 유권자들이 정권을 심판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좌파 정부였던 영국과 스페인, 우파였던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모두 버림받았다”며 “같은 이유로 (노르웨이)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와 케빈 루드 (호주)총리도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수성을 노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오는 22일 총선 전망은 밝은 편이다. 지난달 14일 EU 통계청 유로스탯이 발표한 2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내총생산(GDP)이 6분기 연속 후퇴를 끝내고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면서 경기회복 조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라이털 피어 슈타인브뤽 사민당 후보와의 최근 TV 토론 이후 여론조사에서 기민당의 중도우파 연정의 지지율이 45%로 사민당(23%), 녹색당(11%) 등 야당을 크게 압도했다. 메르켈은 긴축정책을 통한 유로존 위기 회복을 주장했으나, 야당으로부터 국가를 부채 위기에 몰아넣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美하원 시리아 공습 반대 여론… 오바마 ‘진땀’

    美하원 시리아 공습 반대 여론… 오바마 ‘진땀’

    미국 하원의원 100명 이상이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에 반대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 여론몰이에 한창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난관에 부딪힐 전망이다. 지난 4일 제한적 군사 개입 결의안을 가결시킨 상원이 오는 11일 심의, 14~15일 표결을 진행하면 하원에서는 16일쯤 심의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와 의회전문지 더 힐 등 미국 언론들은 7일(현지시간) 시리아 군사개입 결의안에 대한 미국 의회 내 여론을 취합한 결과 오바마 행정부가 의회 승인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사는 각 의원들이 그동안 언론 인터뷰나 공식 성명 발표를 통해 밝힌 입장을 바탕으로 미 의회 내 시리아 군사개입안에 대한 찬반 현황을 조사했다. 더 힐은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의원이 소수에 불과하고 입장을 공개한 하원 의원들 가운데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더 힐의 집계에 따르면 찬성 또는 찬성 성향 의원이 31명에 불과했고, 반대 또는 반대로 기울어진 하원의원은 138명에 달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하원 의원 가운데 25명 정도만이 찬성하고 200명을 넘는 의원들이 반대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의회의 이념 구성이 이라크전 때와는 달리 자유주의 성향 쪽으로 바뀌어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의회의 지지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국제사회에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지만 유럽연합, 남미국가연합 등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리아 평화를 위한 전 세계 금식 및 기도의 날로 선언한 7일 “전쟁이 진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무기를 팔려는 것인지 늘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여론이 분분한 가운데 의회 승인 여부가 판가름 날 ‘결전의 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 승인을 촉구하는 막바지 여론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9일에는 ABC, CNN 등 미 방송사 6곳과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대국민 설득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인 10일에는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을 촉구하는 특별연설을 갖는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인 신문에 따르면 유엔 조사위원회의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여부 조사 결과가 미 상원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14~15일쯤 발표된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 남미국가연합, 러시아 등 국제사회의 군사행동 동참 여부도 15일 이후 확실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8일 AP통신에 따르면 알카에다 조직과 연계된 시리아 반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동북부에 있는 말룰라 지역의 기독교 마을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반군에서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으며 정부군과 친정부 성향의 민병대원도 수십명의 인명 피해를 입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집트·시리아는 어디로] “군부의 정국 주도 국면 장기화될 것”

    [이집트·시리아는 어디로] “군부의 정국 주도 국면 장기화될 것”

    시민혁명 이후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 정권을 축출한 국민들이 자유민주선거로 선출한 첫 지도자를 외면한 상황에서 타도의 대상이었던 군부가 권력의 핵심으로 복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이유는 무엇일까.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는 대통령 면책권 등을 포함한 일명 ‘파라오(전제 군주) 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배타적이고 독단적인 통치를 한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실망을 그 이유로 꼽았다. 서 교수는 또 “국민들이 위기 상황에 닥치자 지난 60년간의 통치 경험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군부를 지지하게 된데다 이집트 국내총생산(GDP)의 약 30~40%를 장악하고 있는 군부 세력이 침체된 이집트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역사적으로 중동 지역에서는 물리력을 가진 집단이 권력을 유지해 왔다”며 “현재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군부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이 크지 않아 이집트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군부와 자유주의 진영(야권+사법부)의 인사들로 이뤄진 지배연합 체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유력한 차기 지도자 후보로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과 야권 정치인 함딘 사바히, 아랍연맹 사무총장인 아무르 무사 등을 거론했다. 서 교수는 이집트와 다르게 집권 세력이 군부를 강력히 통제하고 있는 시리아 내전 역시 단기간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 이유로 “시리아는 물리력을 지닌 주체, 즉 정부와 군부가 완전히 결속하고 있으며 반군이나 시민세력이 정부를 제압할 수 있는 힘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시리아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분열돼 있고 특히 서방 국가들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대한) 유엔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에 난색을 표해 사태 해결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시리아 사태·美 출구전략·영토분쟁 설전 ‘전쟁 같은 G20’

    시리아 사태·美 출구전략·영토분쟁 설전 ‘전쟁 같은 G20’

    5, 6일(현지시간) 양일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리아 사태를 놓고 각국 정상이 격론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하겠다며 공습을 주장하는 미국과 시리아의 동맹인 러시아, 중국 간의 설전이 예상된다. 4일 CNN 등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스웨덴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전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의회가 시리아 공습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시리아 군사개입 의지를 재확인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역시 전날 “유럽은 시리아 문제 앞에서 단결해야 하며 각국은 자신의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시리아 공습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미국과 뜻을 함께했던 영국을 비롯한 독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잇따라 공격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돌아서는 등 각국의 입장에 온도 차가 드러나 이번 회의에서 시리아 사태에 대한 중지를 모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수집 활동을 폭로한 이후 러시아로 임시 망명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신병 처리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책임이 확인되면 러시아도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을 승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시리아 군사공격에 대한 승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껄끄러운 관계를 반영하듯 이번 회의에서 두 정상은 일반적 의전 관례를 깨고 서로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국제금융 체제 보완 등 국제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 역시 활발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출구전략에 따른 세계 각국의 대응 전략이 최대 관심사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인도, 태국 등 신흥국에서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우경화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는 역사왜곡 문제와 영토 분쟁 역시 주요 의제다. 최근 평화헌법 개정,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강화되는 우경화 행보에 일본과 한·중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오바마 대외갈등 2題

    미국이 러시아의 반(反)동성애법, 미 국가안보국(NSA)의 감시 활동 등 최근 주요 이슈로 떠오른 사안과 관련해 러시아, 브라질 등 관련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5~6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러시아 동성애 인권단체 활동가들과 만나기로 해 시리아 군사개입 문제를 둘러싸고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양국 관계가 또다시 냉각될 조짐이다. 2일(현지시간) 의회 전문지 더힐은 소셜미디어 사이트인 버즈피드를 인용, 오바마 대통령이 인권 운동가인 레프 포노마레프, 루드밀라 알렉세예프 등을 비롯해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활동가들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NSA의 기밀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임시 망명문제, 시리아 사태 등 일련의 사건으로 양국이 서먹해진 상태에서 추진된 이번 면담은 지난 6월 ‘동성애 선전 금지법’에 서명한 러시아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NSA가 브라질과 멕시코 대통령의 이메일과 통화 내역을 감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양국 대통령이 미국에 강력 반발하는 등 미국과 중남미 간 관계 역시 긴장 국면을 맞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미국 정부가 자국을 상대로 한 정보수집 행위에 대해 충분한 해명을 하지 않으면 오는 10월 23일로 예정된 미국 방문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1일 미 NSA의 기밀에 대해 최초 보도한 영국 일간 가디언 기자 글렌 그린월드가 브라질 글로보TV의 ‘판타스티코’에 출연, NSA가 호세프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이메일을 열람하고 통화를 도청했다고 주장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멕시코 정부 역시 앤서니 웨인 미국 대사를 불러 우려를 전달했으며, 미국 정부에 관련 보도에 대한 해명 및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케리 “시리아 대통령, 히틀러 같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한 공습의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또 북한을 언급했다. 그는 CNN 등에 출연해 “미국이 시리아를 응징하지 않으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화학무기를 계속 사용하도록 ‘백지 면허’를 주는 것이고 북한, 이란 등에도 끔찍한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면서 “북한과 이란은 미국이 군사행동을 머뭇거리는 게 아니라 민주적 절차를 통해 미국민의 중지를 모음으로써 (시리아 공격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 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케리 장관은 또 아사드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했다. 그는 이날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 당시 사린가스가 사용된 증거가 있다면서 “아사드는 이제 전시에 이 무기를 사용한 히틀러와 사담 후세인의 리스트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다마스쿠스 동부 지역에서 참사 당시 응급요원들이 확보한 피해자들의 머리카락 및 혈액 샘플 분석을 통해 사린가스가 사용된 사실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사린가스는 1938년 독일에서 살충제 용도로 개발된 맹독성 독극물이다. 무색, 무취, 무미한 액체로 휘발성이 강하며 눈과 코,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된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이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반발한 보복 테러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미국 내 시리아인들에 대한 감시·관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앞서 FBI는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이후 보복 공격의 하나로 사이버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연방 정부 및 각 주 정부에 경고했다. FBI는 2년 전 리비아의 카다피 정부가 붕괴될 당시에도 1000여명에 달하는 미국 내 리비아인에 대해 감시·관찰을 벌인 바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시리아 사태 공습 임박설로 국제 금융시장 요동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군사 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27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는 동반 하락했고 금과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은 강세를 보였다. 원유 가격도 급등했다. 미국의 경제·금융 전문사이트인 마켓워치는 “시리아 공습 우려가 시장을 강타했다”고 시장의 충격을 전했다. ●미국, 이르면 29일 시리아 공습설 미국은 이르면 오는 29일쯤 시리아에 대해 미사일 공습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NBC 방송은 미국 고위 관료를 인용해 미군이 이르면 오는 29일쯤 첫 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명령을 내리면 즉각 군사공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은 오바마 대통령의 결정만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시리아 정부는 서방의 군사 개입 가능성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할 것이며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밝혀 시리아 사태에 대한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미국·유럽 증시 최대 2% 이상 하락 뉴욕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이어 시리아 위기까지 겹치자 이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 지수는 1.14%,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59%, 나스닥 지수는 2.16%의 낙폭을 각각 보였다. 다우 지수는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는 12% 이상 상승했다. 하락세로 출발한 유럽 증시는 시리아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2.28%와 2.42%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79% 내렸다. 미국과 유럽에 앞서 마감한 아시아 증시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의 코스피는 전날보다 0.11% 내렸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69%, 대만 기권지수는 0.94% 각각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4% 상승했고 홍콩항셍지수는 0.59% 내렸다. 중동의 증시는 폭락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증시의 DFM 지수는 전날보다 7.0% 떨어져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아랍권 최대 규모인 사우디아라비아 증시의 TASI 지수도 전날보다 4.12% 떨어졌고 UAE 아부다비 증시의 ADX 지수는 2.83% 하락했다. ●금·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 상승 금과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가격은 위기감이 반영돼 상승했다. 뉴욕시장에서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27.10달러(2%) 오른 온스당 1420.2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14일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런던 현물시장에서도 금 시세는 위기감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영향으로 온스당 1419.25달러를 기록하며 3% 급등했다. 은과 구리의 가격도 상승했다. 미국 국채는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수익률(금리)이 하락했다. 미국의 5년 만기, 10년 만기,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6~0.07%포인트의 하락세를 보였다.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공습 우려로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가 다시 커지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09달러(2.9%) 오른 배럴당 109.01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3.64달러(3.29%) 오른 배럴당 114.37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신흥국 통화 가치 급락 주요 신흥국의 통화 가치는 이날 잇따라 최저치를 경신했다. 인도의 루피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66.07루피로 하락해 사상 최저치로 내려갔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가치도 달러당 1만 905루피아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말레이시아의 링깃화 가치는 달러당 3.3270링깃으로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필리핀 페소화 가치도 달러당 44.50페소로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태국 바트화 가치는 달러당 32.14바트로 전날보다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나타난 상황에서 시리아 사태에 대한 위기감이 증폭돼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국방 “명령 땐 시리아 즉각 공격”

    美국방 “명령 땐 시리아 즉각 공격”

    미국이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해 시리아에 책임을 따져 묻고 강력히 대응하기로 해 이번 주내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가 시리아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선’이라고 설정한 미국은 그간 여러 차례 제기된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었다. 신중론을 펼치던 미국 정부가 시리아에 대해 단호한 태도로 돌변함에 따라 서방 국가의 시리아 공격은 초읽기에 돌입한 양상이다. 2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명령을 내리면 즉각 군사공격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대통령이 어떤 군사 옵션을 선택하더라도 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군사력과 자원들을 배치해 놨다”고 밝혔다. 헤이글 장관의 이날 발언은 전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기정사실화하고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으로, 미국 정부가 사실상 군사개입 수순을 밟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가 시리아 사태에 전면 개입하기로 나선 이유로 ‘이란’을 꼽았다.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내전에서 승리하면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는 이란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미국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알아사드 정권의 축출에 물리적인 도움을 줄 경우 이란의 고립감을 심화시켜 이란이 일종의 안전장치로서 핵무기 개발 의욕을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의 데이비드 로스코프 편집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동맹국은 시리아 내전에 관여하고 싶지 않겠지만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중동에서 오바마의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시리아 사태 개입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시리아 군사개입을 강력 반대함에 따라 군사개입에 필요한 유엔의 동의를 얻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미국이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유엔 안보리의 승인이 없는 무력 사용은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리아 정부가 서방의 공격 압박설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어할 것이며 이는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공격한다면 시리아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무알렘 장관은 또 유엔 조사단이 전날 현장 조사에서 총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반군 측에 책임을 묻고, 조사단의 안전보장 문제에서 반군과 이견이 있어 28일까지 현장 조사를 연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번주 내 시리아 공습 美·英·佛·獨 정상 합의”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이 유엔의 결의를 거치지 않은 채 이번 주 초 시리아 공습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구타 지역에 파견된 유엔 조사단의 차량이 26일 정체 불명의 저격수들로부터 수차례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4개국 정상은 전화로 회동한 뒤 군사개입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 이들은 해군 함대의 순항 미사일로 시리아 주요시설을 공격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이는 국제사회 대부분이 현대 전쟁에서 화학무기 사용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공습은 이르면 이번 주 초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처음으로 시리아 정부의 허가를 받고 화학무기 사용 추정 지역으로 조사를 나간 유엔조사단 차량은 첫날부터 피격을 당했다. 구체적인 피해 현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엔 측은 이번 총격이 조사단의 활동을 지연시키기 위한 공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시리아 정부의 소행으로 보이는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다른 서방 국가들과 협조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자국내 여론을 의식해 공식적으로는 다른 서방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에 따르면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는 미 정부가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면 안 된다고 응답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군사 개입에 비판적인 여론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집트軍, 무르시측 反군부 시위대에 총격

    이집트軍, 무르시측 反군부 시위대에 총격

    이집트 군부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로 시작된 정국 혼란이 무력 충돌로 확산되고 있다. AP통신은 5일 이집트군이 카이로 공화국수비대 본부로 행진하던 수백 명의 무르시 지지자들에게 총을 쐈다고 보도했다. 이 총격전으로 인해 최소한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 3일 내쫓긴 무르시는 현재 공화국수비대의 한 병영 시설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무르시의 정치적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 전역에서 ‘거부의 금요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군부에 대한 반(反)쿠데타 시위를 벌였다. CNN은 카이로 외곽에서 무르시 지지자들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군부가 무슬림형제단과 자유정의당의 지도부 300여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새로운 체제 구축에 나서자 무르시 지지세력의 반격이 거세진 것으로 보인다. 이 시위로 인해 혼란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한 아들리 알 만수르 임시 대통령이 “무슬림형제단은 국민의 일부이며 국가를 재건하는 데 참여할 기회를 주겠다”며 회유에 나선 것도 무위로 돌아갔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이슬람 급진주의자들로 추정되는 세력이 로켓포와 기관총으로 무장한 채 시나이반도 엘 아리시 지역의 군경시설 4곳을 공격해 군인 1명이 숨졌다. 이 공격으로 인해 이집트 군부는 가자지구로 이어지는 국경을 무기한 폐쇄했고 엘 아리시 지역을 중심으로 군병력을 증강 배치했다고 이집트 현지 국영신문인 알-아흐람이 전했다.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르시는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이 지난 1일 제시한 최후통첩에 “내 시신을 밟고 가라”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저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르시는 첫 민선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자기 편에게서도 버림받고 군대와 경찰로부터도 지지를 받지 못하게 되면서 군이 제시한 최종 시한이 끝나고 특공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압송에 조용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군부가 무르시를 몰아낸 데 대해 대부분의 서방 언론들은 “잘못된 쿠데타”라면서 비판적인 기조를 드러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무르시의 많은 실책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였다”면서 “군부의 축출은 의문의 여지없이 쿠데타”라고 지적했다. 영국 언론인 사이먼 젠킨스는 가디언에 쓴 칼럼에서 “군에 의한 갑작스럽고 폭력적인 정부 전복은 쿠데타가 분명한데도 서방 정부들이 ‘좋은 의도를 가진 군사개입’과 쿠데타를 구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도닐런 美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사임… 후임에 라이스

    도닐런 美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사임… 후임에 라이스

    톰 도닐런(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물러나고 후임에 수전 라이스(오른쪽·48)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임명된다고 미국 언론이 5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공석이 되는 유엔 미 대사에는 국가안보회의 참모를 지낸 서맨사 파워 하버드대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팀은 대대적 재편이 이뤄지게 됐다. 특히 이번 인사가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회동을 코앞에 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의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을 좌지우지해 온 실세로 평가받는 도닐런은 7~8일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이징으로 건너가 의제 등을 조율했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유럽 및 아프리카 순방을 마치는 7월 초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도닐런은 오바마 대통령 집권 1기가 끝날 무렵 일찌감치 사의를 밝혔으나 신임 국무, 국방장관 취임 등 외교안보 진영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대통령의 부탁에 사임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라이스는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후보 외교안보 참모로 인연을 맺었으며 오바마의 신임이 매우 두텁다. 그녀는 인권 문제에 있어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민간인 학살에 분노해 리비아 군사개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유엔에서는 대북 제재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런 라이스가 외교 실세로 격상된 이상 미국의 대북 정책은 당분간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시리아 반군에 치명적 공격무기 지원 준비”

    “美, 시리아 반군에 치명적 공격무기 지원 준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백악관이 시리아 정부에 “화학무기 사용은 ‘금지선’을 넘는 것”이라고 거듭 경고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2년을 넘긴 시리아 사태가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게임 체인저’(판도를 바꾸는 사건)가 될 수 있다”면서 “사실이 확인되면 ‘동원 가능한 방안’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분명히 우리가 아직 동원하지 않은 방안들이 있으며, 이미 국방부 정책기획자에게 시리아에 대한 추가 대응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해 군사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백악관은 정보기관들이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인 사린가스를 사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지상군 투입 등 군사 개입을 촉구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증거는 있지만 언제, 누가, 어떻게 사용했는지 진상을 모른다”고 말해 즉각적인 군사개입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에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사태에 더욱 적극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기 위해 반군 측에 치명적인 공격무기를 전달하는 준비에 착수했으며, 수주 안에 무기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하는 등 협상을 통한 사태 해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국 반군에 무기를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미국은 반군에 제공된 무기가 테러리스트에게 넘어갈 것을 우려해 식량과 의료품 위주로 공급해 왔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이 미국에 시리아 사태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 달라고 요구한 데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슬람 최대 무장단체인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위해 시리아 내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혀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셰이크 하산 나스룰라 헤즈볼라 지도자는 이날 “시리아는 세계 곳곳에 진정한 친구들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시리아가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수중에 떨어지도록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北과 군사동맹 아니다”…혈맹 부정하는 中군부

    중국 인민해방군 장성이 “중국은 북한과 군사동맹 관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군내 ‘매파’ 가운데 한 명인 인줘(尹卓) 해군 소장이 최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발행되는 양성만보와의 인터뷰에서 “북·중 관계는 한·미·일 관계와 다르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인 소장은 “중국이 북한에 군대를 주둔하고 있느냐. 중국이 북한군을 지휘하느냐”고 반문하면서 북한과의 전통적 혈맹관계를 희석시키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인 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사견이기는 하지만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자동 군사개입 조항의 폐기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오바마·아베 첫 정상회담] “美·日, 대북금융제재 강화 실무협의 개최 합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방안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특히 아베 총리는 미국이 과거 방코델타아시아(BDA) 방식의 강도 높은 금융제재에 나설 것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유엔헌장 7장’을 원용한 제재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정상회담 후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우리(미·일)는 안보리에서 유엔 헌장 7장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에 적용할 수 있는 금융제재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미·일이 대북 금융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실무급 협의 개최에 합의했다고 24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이 구체적 대책으로 미·일 금융당국 간 실무급 협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금융당국 협의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면서 수준 및 시기를 조정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유엔 헌장 7장은 평화에 대한 위협, 파괴, 침략 행위를 규정하면서 이에 대한 회원국들의 강제적 대응 조치를 41조와 42조에 명시하고 있다. 이는 안보리가 취하게 될 강제조치의 근거 규정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특히 무력적 강제조치를 포함하는 42조가 포함될 경우 대북 압박의 수위는 매우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7장 원용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안보리 제재에 포함될지는 불투명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일 정상회담 하루 전날 모스크바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진 직후 “현 상황을 한반도에서 현대적 무기의 경쟁을 촉발하는 데 이용하거나 외부의 군사개입, 6자회담 재개 가능성 차단 등을 위한 명분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양 부장도 “안보리의 조치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향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알제리軍, 이틀째 ‘위험한’ 인질 구출작전

    알제리軍, 이틀째 ‘위험한’ 인질 구출작전

    지난 17일(현지시간) 알제리 인아메네스 가스전 시설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에 억류된 인질 구출작전을 무리하게 벌여 상당수 희생자를 낸 알제리 정부군이 18일에도 시설을 포위하고 구출작전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제리 관영 매체는 이날 보안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알제리 특공대가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전날에 이어 가스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시설 내 숙소를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의회에서 “알제리 정부군이 가스 시설에 숨어 있는 무장조직원을 쫓는 한편 생존 인질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인질범은 정부군의 공격에도 이 시설에 계속 머물며 남은 인질을 데리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질 사태의 배후로 알려진 이슬람 무장조직 ‘복면여단’도 추가 공격에 나서겠다고 선언해 사태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리타니의 ANI통신은 알카에다 마그레브지부(AQIM) 출신인 모크타르 벨모크타르가 이끄는 ‘복면여단’이 알제리인들에게 “외국 회사의 시설에 접근하지 마라. 예상하지 못한 곳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벨모크타르와 가까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무장단체가 말리에 대한 프랑스의 군사개입을 중단하도록 알제리와 프랑스가 협상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에 수감된 이슬람 무장단체 조직원들과 가스전 시설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의 교환을 제시했다. 알제리 정부군의 군사작전으로 가스전에서 사망한 인질 숫자에 대한 보도는 최소 4명(이집트 국영TV 보도)에서 35명(무장세력 주장)까지 크게 엇갈려 혼선을 빚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정부군은 전날 헬기를 동원해 가스전 시설에서 인질범과 인질들이 나눠 탄 지프 차량 4~5대를 폭격했다. 알제리 소식통은 이 과정에서 인질 30명 이상과 무장 대원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희생된 인질 중에는 알제리인 8명과 영국, 일본, 프랑스 등의 국적을 가진 외국인 7명이 포함됐다. 또 외국인 인질 9명은 풀려났다. 인질범들은 정부군의 작전 개시 전 ANI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외국인 인질 규모가 최소 9개국 출신의 41명이라고 주장했다. 인질범과 소식통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전체 외국인 인질 41명 가운데 숨지거나 풀려난 16명을 제외한 나머지 25명의 행방이 불분명한 셈이다. 이슬람 무장 세력은 정부군의 작전 도중 인질 35명 외에 소속 대원 15명이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미국·영국 등 서방국들이 알제리가 인질 구출 작전을 사전에 알리지 않고 무리하게 작전을 편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가운데 전날 말리에 지상군 1400명을 투입한 프랑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파병 규모를 2500명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프랑스 정부가 요청한 군 수송기 지원에 합의했지만 정찰기 지원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말리 정부군을 15개월간 훈련시킬 교관 등 전문인력 500명을 파견하기로 결의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佛 나흘째 공습에도… 말리 반군 반격 거세

    프랑스군의 나흘째 공습에도 불구하고 말리 반군이 정부군 기지가 있는 디아발리를 장악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투력을 드러냄에 따라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응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긴급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러시아를 포함한 안보리 15개 이사국이 프랑스의 말리 내전에 대한 군사개입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도 이번 주 안에 긴급회담을 열어 말리 정부군을 훈련할 교관을 파병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유엔과 미국 등이 직접적인 지상군 파병 의사를 밝히지 않음에 따라 프랑스군의 말리 내전 개입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한편 유엔난민기구(UNHCR)는 15만명에 가까운 난민이 발생했으며 23만여명이 말리 내에서 피란한 것으로 추산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佛, 말리 내전 군사개입… 英도 “수송기 파견”

    佛, 말리 내전 군사개입… 英도 “수송기 파견”

    프랑스가 이슬람 반군과 내전 중인 서아프리카 말리에 단독으로 군사 개입을 실시했다. 영국은 프랑스군을 돕기 위해 군수송기를 파견하겠다고 밝혔고 미국도 정보·감시, 군수 지원 등을 검토 중이다. 니제르,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회원국들은 말리에 2000명을 즉각 파병하기로 결의했다. 말리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는 공군을 파견, 반군에 공습을 퍼부었다. 교전 사흘째인 13일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공습이 지금도 진행 중이고 내일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반군이 퇴각할 때까지 공습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프랑스 전투기가 중부 도시 코나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레레 지역의 이슬람 반군 기지를 폭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벌어진 교전 과정에서 프랑스 공군 조종사 1명과 말리 정부군 11명이 숨졌으며 반군 측에서는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프랑스가 옛 식민지인 말리에 전격적으로 파병을 결정한 이유는 반군이 중부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인 코나를 점령하는 등 반군의 진격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자칫 말리 전역이 함락될 위기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말리 정부군은 프랑스가 말리에 병력을 파견한 지 하루 만인 지난 12일 코나를 탈환했다. 이 과정에서 말리 반군 단체 안사르딘 지도자 중 한 명인 이야드 아그 갈리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가 프랑스군에 C17 군수송기 2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C17 수송기는 영국을 떠나 프랑스로 이동해 군장비를 적재한 후 14일 말리로 이동할 예정이다. 미국 역시 무인정찰기와 공중 급유기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은 반군이 말리를 예멘·소말리아처럼 테러의 근거지로 삼고, 북아프리카로 영향력을 확대해 유럽까지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르 드리앙 국방장관은 “프랑스와 유럽의 문 앞에 테러 국가가 생겨난다는 건 위협적”이라며 군사 개입 배경을 설명했다. 아프리카에 대한 군사작전 확대로 안사르딘의 보복 경고를 받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자국민을 노린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공공기관 건물과 대중교통 시설 등에 대한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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