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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이 초등학생에게 “나체 동영상 찍어보내라”고 전송받아 성착취

    공무원이 초등학생에게 “나체 동영상 찍어보내라”고 전송받아 성착취

    20대 공무원이 초등학생을 협박해 나체 동영상 등을 찍도록 한 뒤 전송 받아오다 구속됐다. 대전지검은 11일 A(22)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A씨는 모 구청 공무원 생활을 하다 입대해 군 복무를 하던 지난해 7월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안 초등학생 B(12)양에게 “네 신상을 다 알고 있으니 나체 동영상을 찍어보내라”고 협박해 같은 해 10월까지 3차례에 걸쳐 A양의 노출 사진과 나체 동영상을 전송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나체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B양의 집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내기도 했다. A씨의 범행은 이 사실을 안 B양의 가족이 군부대에 진정서를 내 들통이 났다. 대전지검은 이날 또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판매한 고교 2년생 4명 가운데 3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9~12월 사이 인터넷에서 각각 1600여개의 성착취물을 내려받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8 차례에서 57 차례 다른 사람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고교생은 이를 팔아 적게는 모두 7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트럼프, 노예제 옹호 장군 이름 딴 부대 명칭 “바꾸면 안돼!”

    트럼프, 노예제 옹호 장군 이름 딴 부대 명칭 “바꾸면 안돼!”

    미국 국방부가 10일(이하 현지시간) 노예제를 옹호하던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군 기지 명칭 변경에 열려 있다고 밝히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제동을 걸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시위 진압을 위한 연방군 투입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군부대 명칭을 놓고 이견을 드러낸 셈이다.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에 현역 군인을 투입하는 일도 불사하겠다고 밝히자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어 “군 투입은 최후 수단”이라고 밝혀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해 에스퍼 장관 해임 직전까지 갔다가 측근들의 만류로 계획을 접었으며, 에스퍼 장관도 한때 사직 준비를 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두 사람 사이가 더 멀어졌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전설적인 군사 기지 10곳의 이름을 다시 지어야 한다는 제안이 있었다”며 “행정부는 이 웅장하고 전설적인 군사 시설의 이름 변경을 검토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남부연합은 1861년 노예제를 고수하며 합중국을 탈퇴한 미국 남부지역 11개 주가 결성한 국가로, 남북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했고, 결국 1865년 북부가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념비적이고 매우 강력한 기지는 위대한 미국 유산의 일부이자 승리와 자유의 역사가 돼 왔다”며 “미국은 이 신성한 땅에서 영웅을 훈련시키고 배치했고 두 차례 세계대전을 이겼다”고 적었다. 이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로서 우리 역사는 마음대로 조작되지 않을 것”이라며 “군대를 존중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뒤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대신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들 기지에서 훈련받은 병사들을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한 뒤 절대적으로 성사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면서 의회가 관련법을 처리해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초대 조지 워싱턴과 3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도 역사에서 지워야 하느냐고 되묻기까지 했다. 노예제 폐지 이전에 대통령을 지낸 두 사람은 노예를 소유하고 있었다.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기지 명칭 문제는 종종 이슈가 돼왔다. 해군은 이날 기지와 선박, 비행기에 남부연합기(旗) 문양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해병대는 지난 5일 의복이나 컵, 자동차 스티커 등에 이 문양 사용을 금지했다. 2차 세계대전 후 육군에서 분리된 공군은 남부연합과 관련된 이름을 갖고 있는 시설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육군은 남부연합 총사령관을 지낸 로버트 리 장군의 이름을 딴 기지를 비롯해 존 벨 후드, A P 힐, 브랙스톤 브랙 장군 등의 이름을 딴 기지가 10개 남아 있다.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승리에 기반이 됐고, 오는 11월 재선 도전에 교두보가 될 지역들이다. 예를 들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브랙 기지, 텍사스주 후드 기지, 조지아주 베닝 기지 등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국방부는 지난 2월만 해도 명칭 변경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조지 플로이드 사망 후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전국적으로 번지자 유연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CNN 방송은 에스퍼 장관과 라이언 매카시 육군부 장관이 의회와 백악관, 다른 당국자가 논의에 끼어드는 방식을 선호해 결정 책임을 의회에 떠넘기고 싶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7년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이 시위를 벌인 뒤에도 이들 기지의 명칭 변경 논의가 있었지만 당시 육군 참모총장이던 마크 밀리 현 합참의장이 반대하면서 흐지부지됐다. 한편 자동차 경주대회로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압도적으로 백인 비중이 높은 나스카(Nascar) 리그는 앞으로 남부연합 깃발을 휘두르는 일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이날 워싱턴 DC의 의회 건물 앞 남부연합 기념물을 모두 치우자고 제안했다. 미국의 50개 주는 주를 대표하는 인물 둘씩을 골라 동상들을 세워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퇴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퇴출

    군부대 명칭·미시시피주 깃발 변경 추진 노예제 고수 주장 남부연합군 동상 철거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한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흔적 지우기가 시작됐다. 노예제 고수를 내건 남부연합 인물의 동상이나 군부대 명칭 등이 청산 대상이 됐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퇴출 대상이 됐다. 미 스트리밍서비스 HBO 맥스는 9일(현지시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 시대의 산물이며 불행히도 당시 미국 사회에 흔했던 윤리적, 인종적 편견 일부가 묘사돼 있다”며 콘텐츠 목록에서 삭제했다. HBO는 “인종차별적 묘사는 당시나 지금이나 틀린 것이며, 이에 대한 규탄과 설명 없이 해당 영화를 방영 목록에 두는 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고 삭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군에서 청산 노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라이언 매카시 육군장관은 인종차별적 인물의 이름이 들어간 기지 명칭 변경을 위한 논의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는 남부연합군에서 영웅 대우를 받는 로버트 리 남부연합군 사령관 등의 이름을 딴 육군 기지가 10개 있다. 앞서 지난 5일 미 해병대는 남부연합기 문양이 들어간 의복, 컵, 자동차 스티커 등의 사용을 공식 금지했다. 백인 노동자들이 즐기는 자동차경주대회인 나스카(NASCAR)도 남부연합기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시 허밍공원에 있던 남부연합군인 동상도 9일 철거됐다. 공원 옆 시청 앞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기 몇 시간 전에 동상 철거가 이뤄진 것이다. 공화당 소속인 레니 커리 시장은 “남부연합 기념비는 사라졌다. 다른 것들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시피주에서는 의회를 중심으로 남부연합기 문양이 들어 있는 주 깃발을 바꾸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남부연합의 수도였던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세워진 리 장군의 기마상도 철거 대상이다. 랠프 노덤 주지사의 철거 명령에 한 주민이 “1891년 기마상 설립 당시 애정을 갖고 보호하겠다는 약속과 다르다”며 소송을 내자 법원이 이를 열흘 시한부로 주민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롯데월드 방문 확진자…정부 “진단검사보다 거리두기 중요”

    롯데월드 방문 확진자…정부 “진단검사보다 거리두기 중요”

    롯데월드 방문 고3 확진…조기 영업종료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국민들의 ‘거리 두기’ 참여를 호소했다. 8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진단 검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거리 두기 참여다”고 말했다. 앞서 7일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19)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중랑구는 이 학생이 다니는 원묵고 접촉자 150여명을 비롯한 학생과 교직원 600여명에 대해 8일부터 전수조사에 들어간다. 중랑구는 “원묵고 학생·교직원 600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8일 학교 운동장 선별진료소에서 실시하고 그 결과는 9일 공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 학생이 다녀간 서울 잠실 롯데월드는 방문 사실을 확인하고 7일 영업을 조기 종료했다. 당시 롯데월드에는 700명가량이 머물렀다. 관할 자치구인 송파구는 “코로나 확진자가 지난 5일 관내 롯데월드를 방문한 사실을 7일 오전 파악해 이날 오후 1시쯤 롯데월드 영업이 조기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렇듯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자 박 1차장은 “종교 소모임, 동호회, 무등록 판매업소와 같이 행정력이 미치기 어려운 곳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하며 지난달 29일 수도권에 한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조치를 시행한 지 2주째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박 1차장은 “6월 첫째 주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0명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6월 1주 차에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하루 평균 1만2천378건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 3월 1주 차(1만2천49건)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방역당국은 혹시 모를 숨은 감염 고리를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 박 1차장은 “현재 기숙사, 군부대, 병원, 요양원 등에서도 선제적으로 검사를 병행하고 있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거리 두기가 실천되지 않는다면 지역사회 감염의 추가 전파를 멈추게 할 수 없다”며 “최근 집단감염의 연쇄적 고리로 작용하는 사례들은 모두 방역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핵심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소금 솔솔 수원… 양념 풍덩 포천… 갈비 열전 경기

    소금 솔솔 수원… 양념 풍덩 포천… 갈비 열전 경기

    수도권 주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경기 지역 먹거리는 무엇일까. 경기도가 최근 홈페이지에서 조사한 결과 참여자 1955명 가운데 22.8%인 445명이 ‘수원왕갈비’를 꼽았다. ‘포천 이동갈비’가 314명(16.1%)으로 뒤를 이었다. 평택 간장게장(12.7%)과 이천 쌀밥정식(10.2%) 등도 이름을 올렸다. 역시 소갈비는 전국 어디서나 대접받는다. 그중에서도 수원왕갈비와 포천이동갈비는 경기 지역 소갈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70여㎞나 떨어진 두 지역에서 갈비가 유명해진 이유가 궁금해진다.수원갈비의 역사는 조선 정조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조는 수원 화성을 축조하고 둔전(군량을 충당하기 위한 토지)을 꾸려가기 위해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다. 그 유인책으로 신도시에 이주하는 백성들에게 송아지 한 마리씩을 나눠 주고 3년 뒤에 갚도록 했다. 농업 중심 사회였던 조선은 농사에 없어선 안 될 소의 도축을 엄격히 금지했지만 화성으로 이주하는 주민에게는 허용했다. 이 같은 정책이 시행되면서 점차 늘어나는 소를 팔기 위해 자연스럽게 우시장이 생겨났다. 수원은 예부터 한양으로 들어가는 물산이 모두 모이는 곳이어서, 우시장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든 소 장수로 성시를 이뤘다. 수원 우시장은 1940년대 ‘전국 3대 우시장’ 중 하나로 꼽혔으며 7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다가 90년대 중반 문을 닫았다. 우시장의 번성은 곧 소고기 음식점의 번성으로 이어졌다. 수원갈비는 1950년대 초 당시 장택상 수도경찰청장이 사흘이 멀다 하고 시흥에서 말을 타고 달려와 포식했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자유당 시절에는 신익희 선생이, 공화당 시절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았다. 큰 갈빗대와 소금으로 양념해 숯불에 굽는 수원왕갈비의 원조는 1940년대 팔달구 영동시장 싸전거리에 있던 화춘옥이다.처음에는 소갈비를 넣은 해장국을 팔았으나 돈벌이가 시원치 않자 궁리한 끝에 1956년 소갈비구이를 선보였다. 화춘옥은 곧바로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박 전 대통령이 화춘옥 갈비를 맛본 뒤 즐겨 찾게 되면서 대통령이 먹는 갈비로 더욱 유명해졌다. 중앙정보부(현 국정원) 관계자가 하루 전에 미리 와서 박 전 대통령에게 나갈 갈비를 점검하고 냉장고에 넣는 것을 확인한 후 봉인까지 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수원에서 성업 중인 갈빗집 가운데 삼부자갈비, 가보정, 본수원갈비 등이 빅 3로 꼽힌다. 이 중 삼부자갈비가 수원 양념갈비의 명맥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폐업한 화춘옥의 마지막 주인인 고 김정애 선생이 원천동에 1984년 세운 갈빗집이다. 이후 수원시 곳곳에 수원왕갈비라는 이름을 내건 많은 식당이 생겨났으며 수원시는 이를 계기로 갈비를 지방의 고유 향토 음식으로 지정하고 매년 열리는 음식문화축제 등을 통해 수원갈비를 알리고 있다. 수원갈비는 전통적으로 간장이 아닌 소금을 기본으로 한다. 여러 갈빗집이 생기면서 갈비의 크기는 작아지고 양념도 간장 양념법이 일반화됐다. 그사이 갈비는 외식의 대표메뉴로 자리잡았지만 일부 갈빗집에서 취급하는 큼지막한 생갈비가 수원갈비의 원형에 가깝다. 최근에는 대부분 갈빗집이 원가와 물량 부족으로 한우 대신 수입 소고기를 사용하지만, 독특한 맛을 내는 비법만큼은 변함이 없다. 수원갈비는 대체로 갈비 1㎏에 배즙 4큰술, 다진파·양파즙·물엿·청주·소금·설탕 2큰술, 참기름 1과 2분의1 큰술, 다진 마늘·깨소금 1큰술, 버섯·후춧가루 약간씩이 들어간 양념장을 버무려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의 대형 갈빗집들은 갈비와 함께 양념게장 등 10여가지의 밑반찬을 내놔 푸짐한 한 상을 즐길 수 있다. 수원왕갈비 덕분에 수원왕갈비통닭도 뜨고 있다. 갈비소스를 통닭에 버무린 수원왕갈비통닭은 영화 ‘극한직업’에 소개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배우 류승룡의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라는 대사는 수원왕갈비통닭의 인기몰이에 한몫했다. 수원 통닭거리는 왕갈비통닭을 맛보려는 타 지역 주민들이 몰려들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수원갈비가 사랑을 받는 데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화성 성곽 등 관광지도 거들었다. 화성행궁과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화성박물관, 행궁동 카페거리 등 곳곳에 들어선 관광지와 열기구 플라잉수원, 화성어차 등 관광체험 프로그램을 즐긴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수원갈비를 맛보는 것은 관광객들에게 필수코스다.포천 하면 떠오르는 게 이동갈비다. 포천 이동갈비촌이 형성된 이동면 일대는 군부대가 많은 곳이다. 또 주변에 산정호수, 백운계곡, 국망봉 등 볼거리도 많다. 이 때문에 주말에는 관광객과 입대한 아들이나 친구, 연인을 보기 위해 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들에게 이동갈비는 없어서는 안 될 먹거리다. 이동면에서 갈빗집을 처음 시작한 곳은 ‘김미자할머니집’이다. 1960년대 후반 장암리에 식당을 개업한 김미자 할머니는 갈비와 국밥 등을 팔았다. 갈비를 먹을 기회가 많지 않은 장병들에게 많이 먹으라고 5000원에 10대를 주면서 후한 인심을 베풀었다고 한다. 면회객과 군인 사이에서 갈비가 푸짐하고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식당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유명세를 타고 30년 전부터 갈비구이 식당이 하나둘 생겨났고 최근에는 장암리에만 수십곳이 성업 중이다.이동갈비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푸짐하고 값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칼집을 넣어 넓게 편 갈빗살과 갈비를 이쑤시개에 꽂아 만든 이동갈비 대여섯 대가 1인분이다. 간장과 물엿 등을 기본으로 하는 달짝지근한 양념은 식당마다 고유의 비법으로 고기를 연하게 만들고 풍미를 더해 준다. 반찬으로 나오는 백김치는 뒷맛을 잡아 주고 찌개와 밥 외에 동치미를 내어주는 것 또한 매력이다. 수원갈비와 이동갈비의 차이점은 양념이다. 수원갈비는 소금 양념을, 이동갈비는 간장 양념을 쓴다. 이동갈비에 물기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이동갈빗집에선 일반 냉면 대신 동치미국수나 동치미냉면이 나오는 곳이 많다. 손님들은 “동치미냉면으로 마무리해야 제대로 된 이동갈비를 먹은 것”이라고 말한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속보] 평택 오산공군기지 소속 20대 여성 미군 코로나19 확진

    [속보] 평택 오산공군기지 소속 20대 여성 미군 코로나19 확진

    경기 평택 미군기지 소속 20대 여성 미군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평택시는 31일 오산공군기지(K-55) 소속 미국 국적 20대 군인인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미군 부대 버스를 이용해 부대로 이동했으며, 도착 직후 검사를 받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택시 관계자는 “A씨는 입국 후 미군 기지 내 시설에서 격리돼 있다가 치료 시설로 옮겨져 평택지역 동선이나 접촉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평택지역 내 감염자 수는 52명으로 늘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트럼프, ‘흑인사망’ 시위대에 “폭도, 용납 못해”…군 강경 진압 예고

    트럼프, ‘흑인사망’ 시위대에 “폭도, 용납 못해”…군 강경 진압 예고

    대선 겨냥 증거 없는 이념공세 비판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며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를 향해 “폭도”, “약탈자”라고 비난하며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연방군대를 투입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첫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를 축하하기 위한 연설에서 8분가량을 할애해 “정의와 평화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플로이드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먹칠을 당하고 있다”며 폭력시위를 문제 삼았다. 이어 “무고한 이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안티파와 급진 좌파 집단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정의는 성난 폭도의 손에 의해 결코 달성되지 않고, 나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5분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항의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하며 일부에서 방화나 약탈 같은 폭력 사태로까지 번진 상황에서다.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는 전날 밤 미니애폴리스 시위에 대해 “폭도의 80%는 주 외부에서 왔다.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주 경계선을 넘는 것은 연방 범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을 겨냥해 “자유주의 주지사와 시장은 훨씬 더 강경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그렇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가 개입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 군대의 무한한 힘을 활용하는 것과 대규모 체포를 포함한다”고 연방군대 투입을 경고했다. 美국방 “요청시 4시간 내 군대 투입”美법무 “극좌파에 의한 계획적 폭력”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미네소타 주지사의 요청이 있으면 4시간 내에 군대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앞서 AP통신은 국방부가 미니애폴리스에 헌병부대 800명을 투입할 준비를 하라고 육군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군 파견은 1807년 발효된 연방 법률인 폭동 진압법(Insurrection Act)에 근거했으며, 미국 대통령이 폭동이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군부대를 파견할 수 있도록 한 이 법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때 마지막으로 사용됐다고 AP는 전했다. 법무부도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를 가리키는 용어인 ‘안티파’를 거론하며 엄단 방침을 밝혔다. 법무부도 가세했다. 윌리엄 바 장관은 성명을 내고 “많은 장소에서 폭력은 ‘안티파’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무정부주의 집단과 좌파 극단주의 집단에 의해 계획되고 조직되고 추진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들의 다수는 폭력을 부추기기 위해 그 주(미네소타주) 외부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주장을 한 뒤 이들이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CNN “트럼프, 증거도 없이 극좌파 운운”“시장들, 美 분열 심화시키는 트럼프 비판”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흑인을 중심으로 분노한 시위대를 자극하고, 군을 통한 강경 진압이 불상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낳는다. 뚜렷한 물증도 없이 ‘급진 좌파’를 운운한 것은 11월 대선을 앞둔 이념 공세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증거 없이 전국의 시위대를 안티파와 급진 좌파라고 꾸짖었다”고 말했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각 주의 시장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분열을 심화한다며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대통령의 발언이 미 전역과 백악관 앞에서까지 벌어진 긴장된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용산구, 후암동 특별계획구역 등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서울 용산구가 후암동 특별계획구역 및 용산공원 북쪽 일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미군부대 이전 등 도시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구는 재정비 용역을 심도 있게 추진하기 위해 용역 초기단계부터 관련 분야 이론과 실무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총괄계획가로 선정한다. 용역은 7월부터 내년 말까지 진행된다. 또한 29일부터 후암동 특별계획구역 일대를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고시한다. 건축허가, 용도변경, 건축물대장 전환 등이 3년간 제한된다.  후암동 특별계획구역 및 용산공원 북쪽 일대 지구단위계획은 지난 2015년 서울특별시고시로 결정됐다. 기존의 높이 5층, 20m 이하 제한을 평균 12층, 최고 18층까지 완화해 재건축 및 재개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용산공원 북쪽 일대는 옛 방위사업청, 군인아파트 부지 등이 포함된다. 앞서 중앙 정부는 이곳을 용산공원으로 편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구는 향후 진행 사항에 따라 지구단위계획에 이런 내용을 반영할 방침이다. 철저한 현지조사와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밀입국 보트’에 뚫린 서해안 경계… 주민신고로 뒷북 조사

    ‘밀입국 보트’에 뚫린 서해안 경계… 주민신고로 뒷북 조사

    CCTV에 6명 찍혀… 경찰 탑승자 추격소형 보트에 충남 서해안 경계가 뚫렸다. 미확인 선박이 잠입한 사실을 이틀간 까맣게 모르고 있던 군경은 주민 신고가 들어온 후에야 뒷북 조사에 들어갔다. 24일 태안해양경찰서와 육군 32사단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1시 23분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바닷가에 1.5t급 보트가 다가와 사람 6명이 내린 뒤 이들이 오전 11시 46분쯤 인근 도로를 통해 빠져나가는 모습이 해안의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그러나 군경은 이틀 후인 23일 오전 11시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뒤에야 이 장면을 확인했다. 이 해안은 접안시설이 없고 인적이 뜸해 배가 접근하면 즉시 확인해야 하지만 해경과 군부대 모두 놓쳤다. 보트에 중국산 음료수와 빵 등이 있는 것으로 미뤄 중국인들이 밀입국한 후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은 선박을 지역 주민이 발견한 데다 이들이 태안 도심으로 향했다는 등의 소문이 돌자 불안해하고 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미군기지 토양오염 정화과정 모바일로 더 투명하게 공개해야”

    “미군기지 토양오염 정화과정 모바일로 더 투명하게 공개해야”

    부평 미군기지 인근 주민들이 토양오염 정화 과정을 주민들이 더 쉽게 지켜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시공사와 부평구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24일 인천 부평구 캠프마켓 인근 주민들은 미군기지에서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독일 기준치의 100배, 납은 70배 가량 검출돼 정화작업을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중이라면서 정화작업 중에 유해물질이 공기중으로 날리는 지 주민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산곡중 등 중학교 2곳과 동아 등 아파트 4개 단지가 정화구역과 붙어 있는 만큼 주민 불안이 매우 클 수 밖에 없다”며 “ 유독물질이 공기중으로 날리지 않고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지 모바일이나 개인용 컴퓨터(PC)로 쉽게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부평미군기지 맹독성폐기물 주한미군처리촉구 대책위원회’도 지난 2월 캠프마켓 오염토양 정화비용을 주한미군이 부담할 것을 촉구하면서 같은 주장을 했다. 대책위는 당시 성명에서 “부평미군기지는 대단위 아파트와 학교로 둘러싸인 도시의 한복판에 있다”며 “2년 이상 걸리는 오염토양 터파기와 정화과정에서 다이옥신이 대기 중으로 날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화작업 대행업체인 현대건설 측은 “주민설명회, 시민참여위원회, 민관협의회 요구로 정화작업 현장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현장사무실에 방문하면 CCTV모니터로 토양세척 등의 열처리 모습과 각종 유해물질 발새 수치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이나 PC로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추가 구축할 뜻은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시로 배출가스분석, 대기성분측정, 주변환경 대기 모니터링 등을 실시하여 실질적으로 주민피해가 없도록 현장관리할 예정”이라며 주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토양 및 지하수 정화 검증의 중요성을 감안해 토양오염조사기관이 정화과정 및 정화완료에 대한 3자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며, 부평구청의 추천을 받아 현장 인근 주민 3인으로 이달 중 명예감독관을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이 주민들과 시공사 입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부평구 관련부서에서는 “환경관리공단이나 시공사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해 국방부가 캠프마켓 오염토양(다이옥신) 정화를 위한 열탈착 방식의 실증실험 결과를 공개한 결과 247~1만 1468 피코그램(1조분의 1)이던 9개 시료의 다이옥신 평균 농도는 기준치(0.9~9.7)이내인 3.6피코그램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러한 다이옥신 농도는 국내 산업단지 주변 평균치인 2.28 피코그램보다 높은 것”이라며 “인근 주민들이 언제든 정화 과정 및 수치를 모바일이나 PC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캠프마켓 정화작업을 위해 지금 까지 방음벽 설치, 기존 미군부대 건물 철거 위주로 공정을 진행 중이며 오는 7~8월 오염토양 정화시설 구축을 완료 후 정화작업을 본격 실시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코로나19 의심돼”…소원수리함 익명신고에 공군 비상

    “코로나19 의심돼”…소원수리함 익명신고에 공군 비상

    수도권 한 공군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지만, 처벌이 두려워 익명으로 신고한다’라는 메모로 비상이 걸렸다. 23일 공군 등에 따르면 전날 한 비행단 소원수리함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으니 전 부대원을 대상으로 검사해달라는 메모가 발견됐다. 익명의 작성자는 메모에서 “외출 다녀오는 길에 노래방을 들렀는데 간호사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고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혼나고 벌 받는 게 두려워 익명으로 자진 신고한다”며 “전 장병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해 달라. 생활관 내에서 격리하고 있겠다”고 적었다. 이에 부대는 전 부대원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했지만, 특별히 이상 증세가 있는 경우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 부대원의 외출과 외박이 통제된 상황이기 때문에 장난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처벌하지 않을 테니 누가 썼는지 자진해서 신고하라고 권유하고 있지만,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中 3세 아이, 끓는 기름에 빠져 중상…이웃 225명 헌혈 나서

    中 3세 아이, 끓는 기름에 빠져 중상…이웃 225명 헌혈 나서

    중국의 3세 어린이가 뜨겁게 달궈진 기름 솥에 빠져 전신에 화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구이린시 양숴현에 거주하는 왕 모 씨의 아들 왕샤오레이(3세)는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이지만 생명이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중국 유력언론 왕이신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광시좡족자치구에 거주하는 샤오레이 군은 그의 보호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국수 가게 내부에서 끓고 있던 기름 솥에 빠지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신장 80cm의 샤오레이 군은 이번 사고로 전신의 약 50%에 달하는 피부가 심각하게 벗겨지는 화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그는 곧장 인근 대형 병원으로 이송,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전신에 큰 화상을 입고 다량의 혈장 지원이 필요한 상태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그의 아버지 왕레이 씨는 유력 언론들과의 수 차례 인터뷰를 통해 샤오레이 군의 생명이 위중한 상태를 공개, 입원 치료 중이지만 손발과 목 일부 부위를 제외한 대부부의 살이 벗겨져 큰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건 당일 양숴현 일대에서 국수가게를 운영하는 왕 씨 부부는 사건 당일 역시 대형 솥에 각종 볶음 요리를 준비하기 위해 다량의 기름을 끓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날은 샤오레이의 엄마인 진 모 씨가 식재료 구매를 위해 인근 마트로 이동, 상점 내부에는 샤오레이 군과 인근에 거주하는 손님, 샤오레이 군의 아버지 왕 씨만 남아 있던 상황이었다. 왕 씨는 이날 상황에 대해 “볶음면 주문이 들어와서 아궁이에 불을 붙이고 솥에 기름을 한창 끓이고 있었다”면서 “마침 식탁을 닦아야 해서 젖은 걸레를 들고 식탁 쪽으로 걸어가고 있을 무렵 샤오레이 군은 가게 문 앞에서 서 있는 것을 마지막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얼마 후 아이가 솥에 빠졌다고 소리치는 이웃들의 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왕 씨는 샤오레이 군을 마당으로 옮긴 뒤 작은 천으로 그의 몸에 있는 기름을 닦으려고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이 몸의 온도가 매우 뜨거워서 구급대원들이 가게에 도착하기 이전까지 무엇이든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직후 아이는 심각한 쇼크 발작 증세를 보이며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면서 “이후 너무나 큰 고통 탓인지 소리 내서 울지도 못할 정도로 아파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샤오레이 군을 인근 인민해방군부대 내에서 운영 중인 제924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당시 응급 치료를 담당했던 전문가 소견서에는 ‘전신의 50% 이상이 심각한 화상을 입었으며 사고로 누출된 다량의 혈액 탓에 생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적혀있었다. 이후 왕 씨는 유명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자처, 샤오레이 군을 위한 헌혈 요청을 전국 방송을 통해 알렸다. 왕 씨는 18~19일 양인간 현지 언론 인터뷰에 참여 “전국에 계신 분들에게 샤오레이 군의 위중한 상태를 알린 것은 현재 양숴현 내에는 더 이상 아이를 위한 충분한 혈액이 없기 때문이었다”면서 “인터뷰를 접한 분들에게 간곡하게 아이의 생명을 위해 헌혈해 줄 것을 요청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샤오레이 군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주민들은 그를 돕기 위한 헌혈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분위기다. 해당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지난 19일 직후 인근 주민들은 샤오레이 군이 입원 치료 중인 병원을 찾아 헌혈 봉사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당일 자발적으로 헌혈을 위해 병원을 찾은 주민들의 수는 무려 225명에 달했다. 이들이 샤오레이 군을 위해 지원한 혈액의 양은 무려 7만 5100mL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샤오레이 군의 안타까운 사정을 접한 상하이, 저장성, 간쑤 등 비교적 먼 지역에서도 ‘십시일반’ 모금 활동이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왕 씨는 “일면식도 없는 많은 분들이 아이를 위해 헌혈을 하고, 수술 비용을 지원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주셨다”면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이제 이미 헌혈 양은 충분하고 아이의 수술 비용도 보험 적용 대상인 만큼 큰 걱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수술 비용과 혈액양 등의 측면에서 버틸 수 있는 형편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군납업자 1억 뇌물’ 이동호 전 고등군사법원장 징역 4년 선고

    ‘군납업자 1억 뇌물’ 이동호 전 고등군사법원장 징역 4년 선고

    군납업자로부터 1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호(54) 전 고등군사법원장이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손동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구속된 채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법원장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벌금 6000만원과 추징금 9410만원 명령도 내렸다. 이 전 법원장은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군부대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식품 가공업체 M사 대표 정모씨로부터 “군납사업을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621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정씨 회사는 2007년 방위사업청 경쟁입찰에서 군납업체로 선정된 이후 군 급식에 사용되는 식품을 납품해왔다. 이 전 법원장은 정씨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는 과정에서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자신의 친형, 배우자, 지인 모친 명의의 차명계좌를 동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법원장은 또 “경제적으로 어려우니 도와달라”며 같은 봉사단체 회원인 건설회사 대표에게 요구해 매달 100만원씩 총 3800만원을 송금받은 혐의도 받는다. 다만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가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보고 뇌물 혐의가 아닌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이 전 법원장은 “단지 돈을 차용했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대부분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전 법원장의 범행으로 군 사법체계의 공정성과 청렴성, 이를 향한 사회적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으며 성실하게 근무하는 대다수 군 법무관들이 자긍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1995년 군 법무관으로 임관한 이 전 법원장은 고등군사법원 부장판사, 육군본부 법무실장 등을 거쳐 2018년 12월 군 최고 사법기관 수장인 고등군사법원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지난해 11월 국방부에서 파면 조치됐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이태원발 확진자 총 206명…“노래방·주점 전파 가장 많아”

    이태원발 확진자 총 206명…“노래방·주점 전파 가장 많아”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총 206명으로 늘었다. 전날 196명이었던 데 10명 추가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이날 정오 기준 206명이며 클럽을 직접 방문한 확진자는 95명, 접촉자는 111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01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은 남성(165명)이 여성(41명)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9∼29세가 118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30대 29명, 18세 이하 25명, 40대 17명, 60세 이상 9명, 50대 8명 등이었다. 특히 인천에서는 코인노래방을 매개로 한 확진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이에 따라 인천은 이날부터 2주간 관내 코인노래방 100여 곳에 대한 운영을 제한하는 동시에 노래연습장 2000여 곳에 대해 미성년자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한 인천시 비전프라자 빌딩 내 코인노래방과 PC방에 대한 환경위험평가를 한 결과, 매우 좁고 환기가 되지 않은 곳인 데다 침방울이 많이 생성돼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전파 장소로 추정되는 곳도 추가로 공개했다. 전날 0시 기준 클럽 관련 확진자 51명 중 12명은 노래방 이용자였고, 11명은 주점 이용자였다. 또 직장에서 전파된 사례는 11명, 학원은 7명, 군부대는 5명, 의료기관은 3명 등이었다. 권 부본부장은 “잠정적인 통계이지만 노래방과 주점 등이 코로나19 전파와 관련된 위험한 장소임을 확인했다”면서 관련 시설에 대한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이어서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과 주점 등을 방문하고 증상이 나타났다면 지금이라도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인천부평서 이태원 확진자와 같은 직장동료도 확진

    인천부평서 이태원 확진자와 같은 직장동료도 확진

    이태원 관련 확진자와 같은 직장동료인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거주 5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서울 용산 소재 직장에서 근무 중인 A(54)씨가 20일 부평구 소재 병원 선별진료소 검체검사후 21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11일 회사측의 권고로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한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14일 발열과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나자 다시 검사를 받았다. 양성판정 후 즉시 길병원으로 긴급 이송했고 거주지와 주변방역을 실시했다. 배우자·자녀 2명 등 가족접촉자 3명 중 배우자와 자녀 1명은 검사를 실시하고 자가격리 중이다. 자녀 1명은 군인으로 휴가(5월8~14일) 중이었으나 부대 복귀전(13일)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결과 음성판정이 나왔다. A씨가 확진 판정됨에 따라 이 아들은 접촉자로 군부대 통보한 뒤 추가 접촉자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로써 21일 현재 인천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141명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휠체어도 거뜬… 배려를 품은 영축산

    휠체어도 거뜬… 배려를 품은 영축산

    “불암산이나 수락산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3년 전 처음 영축산을 산책하면서 했던 구상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월계동 주민들이 애정을 가지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0일 영축산 순환산책로 정상 전망대까지 기자와 동행한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은 감회가 남달라 보였다. 월계동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영축산 순환산책로를 조성하기까지는 수차례 난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업 초기부터 사업비와 정상 부근의 군부대가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오 구청장의 부단한 노력으로 다행히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이 적극 나서 사업비 37억원을 확보해 줬고, 국방부와도 협의가 이뤄져 지난해 5월 첫걸음을 뗄 수 있었다. 특히 노원구의 관문인 월계동은 인구가 거의 8만명에 달한다. 그런데 이 중 20% 정도가 노약자와 장애인 등으로 보행 불편자가 많이 거주하는 것에 비해 이들을 위한 여가 시설은 부족한 편이다. 오 구청장이 영축산에 순환산책로를 처음 구상한 것도 월계동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오 구청장은 “2017년 봄 아내와 영축산 산책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주변 아파트 단지와 광운대역, 월계역, 우이천에 둘러싸인 영축산의 지형적 조건이 등산보다는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고 돌아봤다. 총사업비 81억원을 투입하는 영축산 산책로 조성 사업은 총 3.92㎞ 구간을 2단계로 나누어 시행한다. 1단계 구간은 지난 1월 우이천 옆 SK뷰아파트~정상~광염교회 1.83㎞이며, 2단계는 올 연말까지 월계 유아숲 체험장~성북역 신도브래뉴~광운대역, 삼한상운 운수~월계문화체육센터 1.54㎞를 완료한다. 영축산 순환산책로를 주민들이 반기는 이유는 데크길이 산 밑의 시작 지점부터 정상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경사도 완만해 어린이와 노약자, 휠체어도 통행이 가능하다. 이날 산책로에서 만난 월계1동 양채임(84)씨는 “길이 좋지 않아 정상까지 올라가는 건 엄두도 못 냈는데 이렇게 산책길을 연결해 놓으니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주민 김일순(64)씨도 “등산로가 정비도 제대로 안 되고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었는데 산책길을 산뜻하게 설치해 놓으니 혼자 걸으면서 녹음을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반겼다. 민선 7기 2년째를 맞는 오 구청장이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힐링’이다. 오 구청장은 “일상에 지친 주민들이 휴일만큼은 멀리 가지 않고도 집 주변에서 한나절 즐길 수 있도록 권역별 힐링센터가 마무리돼 간다”면서 “곧 재개장을 앞둔 경춘선 철도공원의 불빛정원은 물론 불암산 힐링타운도 제 모습을 갖출 전망”이라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포 하성 2번 종점~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주말 버스노선 만든다

    김포 하성 2번 종점~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주말 버스노선 만든다

    경기 김포시는 하성 2번 종점(또는 월곶 군하리)에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까지 운행하는 맞춤형 버스 주말노선 신설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이 오는 8월쯤 개관하는 데 대비해서다. 시는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말과 공휴일 노선을 개설하려고 행정과와 문화관광과·대중교통과 등 관계부서 간 협의를 진행해 왔다. 노선이 신설되면 기존 개곡초등학교 삼거리에서 버스 하차 후 3km를 걸어가야 하는 불편함이 대폭 개선돼 관광지로 접근성이 좋아진다. 또 시내버스(2번 또는 3000번, 88번)와 연계해 5호선 송정역과 골드라인 사우역에서 환승이 편리하게 된다. 김광식 대중교통과장은 “문화관광과에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어 전시장 콘텐츠 확보 등을 계획대로 마치고, 이에 맞춰 대중교통을 개설해 서부 수도권의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부서들과 군부대 간 협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오월을 지켜줘서 고마워요”… 아빠는 딸의 역사가 됐다

    “오월을 지켜줘서 고마워요”… 아빠는 딸의 역사가 됐다

    다시 오월, 父女의 이야기 1980년 5월 폭력의 기억은 여전히 트라우마다. 40년이 흘렀지만 누군가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 닥치면 지금도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조건반사처럼 그 끔찍한 고문과 조사관이 떠오른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매를 맞다 정신을 잃으면 고향집 앞 마당이었고, 양동이 물로 정신이 돌아오면 505보안부대 조사실이었다. 그렇게 이봉주(59) 조선대 물리학과 교수는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했다. 그의 나이 19세, 광주 금호고 2학년(1년 휴학)이었다. 시간이 흘렀다. 소년은 중년이 됐고, 당시 소년만 한 나이의 딸이 생겼다. 딸 재민(19)양은 올해 고려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했다. 이 교수는 딸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고문당한 얘기를 털어놨고, 종종 그때 얘기를 나누곤 한다. 이 교수는 딸과 그 또래에게 거창한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끔찍했던 경험 탓인지 혹시라도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라고 얘기하는 것조차도 조심스럽다. 다만 “우리 사회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딸 재민양은 아빠에게 “모진 고문에도 살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아빠의 트라우마가 더는 우리 사회에서 반복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13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했던 옛 전남도청 앞 광주 동구 금남로의 한 사무실에서 이들을 만났다.●까까머리 소년, 계엄군 만행에 분노하다 40여년 전 소년은 사회에 관심이 많았다. 교직에 계셨던 아버지는 당시 박정희 군부 정권을 대놓고 비판은 못했다. 다만 가끔 가족에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소년은 스스로 찾아봤다. 당시 ‘신동아’ 잡지에 실린 유신헌법을 비판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대 김상진(당시 26세) 열사의 기사를 읽고 ‘고귀한 죽음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무고한 희생을 볼 때마다 가슴속에서 무언가 끓어올랐다. 본가가 전남 나주였지만 광주에서 유학했다. 1980년 금호고 2학년 시절 3㎞ 거리에 전남대가 있었다. 비상계엄령이 확대될 무렵 등교할 때마다 대학생 형들의 시위를 목격했다. 교련복 입은 전남대생들이 “전두환은 물러가라, 비상계엄 해제하라”를 외치며 전경, 군인들과 대치했다. 그리고 대학생 형들이 계엄군이 휘두르는 곤봉에 맥없이 꼬꾸라지는 모습을 봤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아’라고 생각했다. 그때 소년은 아버지의 혼잣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소년은 17일부터 시위에 참여해 구호를 외쳤다. ●“광주는 어떠냐” 묻고 따라오라더니 고문 20일 광주 지역 중·고등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때마침 나주에 계신 부모님이 모내기 일손이 부족하다고 연락이 왔다. 소년은 본가에 내려갔다. 광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길이 없었다. 22일 오후 2시쯤 큰집 사촌 형이 영산포 시내에 시민군 버스가 돌아다닌다고 전해 줬다. 설마 싶었다. 영산포 시내로 나갔는데, 진짜였다. 손을 번쩍 들고 광주에서 영암 방면으로 향하는 버스를 세워 탔다. “김대중 석방하라, 전두환 물러나라, 비상계엄 해제하라” 구호는 세 가지였다. 이후 영암군에서 지프차와 군용레커차, 앞 유리가 깨진 광주고속버스 등을 포함해 차량 7~8대가 일렬로 행진했다. 시민군은 인근 경찰 지서(지금의 파출소)에서 카빈소총과 폭탄 등 무기를 빼냈다. 시민군은 무기를 확보하고자 전남 지역으로 내려온 듯했다. 소년도 카빈소총과 철모, 탄띠로 무장했다. 시민군은 해남 군부대로 향했으나 더는 진격하지 않고, 원래 목적지인 광주로 향했다. 그러나 광주로 가는 길목은 모두 계엄군에 의해 차단당했다. 하늘에선 헬기 소리가 들렸다. 시민군 대열은 광주 효촌동 앞 연탄공장, 송정리 광주비행장 입구, 송정기차역 등에서 모두 저지당했다. 특히 광주비행장 입구에서 계엄군 탱크가 포신을 시민군 쪽으로 돌렸을 때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이미 하루가 지난 터라 부모님이 걱정하실 것 같았다. 23일 오전 10시쯤 나주 본가로 돌아가기 위해 광주비행장에서 남쪽인 영산포를 향해 걸었다. 송정리 민가에 들러 카빈소총 등을 맡겼다. 어떤 마을 경찰 지서(파출소)를 지나고 있을 때 낯선 사람이 “광주는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데모하고 그럽디다” 하고 답했더니 잠깐 따라오라고 그랬다. 따라갔더니 파출소 숙직실이었다. 그는 무전기로 “폭도 2명을 잡았다”고 보고했다. 30분 만에 장갑차가 왔다.●19살, 인간의 잔인함과 비참함의 끝을 보다 끌려간 곳은 광주비행장 조사실이었다. 이름과 나이, 부모의 직업을 비롯해 그간의 행적을 모두 불라고 했다. 겁에 질린 소년은 빠짐없이 사실대로 다 말했다. 무장했다는 사실까지 털어놨다. 폭행은 가차 없었다. 고등학생이 공부 안 하고 시위에 참여했다고 무수히 맞았다. 한 시간쯤 조사받고 광주 서구 화정동에 있는 505보안대로 인계됐다. 백열전구 하나 켜진 조사실은 입구부터 피비린내가 났다. 2차 조사가 시작됐다. 물고문도 두 종류가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코와 입에 천을 대고 물주전자를 붓는 것과, 물을 계속 먹이고 뛰게 하는 것. 사람이 많이 맞으면 피오줌이 나온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 소년은 그곳에서 인간의 잔인함과 비참함의 끝을 봤다. 매를 피하려고 개처럼 의자 밑으로 기어 들어가는 자신을, 살려 달라고 비는 소년을 비웃으며 몽둥이를 휘두르는 성인 남성을 목격했다. 돌이켜 보면 정신이 나갔었다. 눈 감으면 나주 집 마당에서 할머니와 함께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눈 뜨면 고문이 시작됐다. 조사가 끝나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수감실은 파놉티콘(원형감옥) 형태였다. 보안사 직원 한 명이 모든 재소자를 볼 수 있다. 재소자들이 이 직원을 정점으로 일렬로 무릎 꿇고 있는데, 자세가 흐트러질라 치면 보안사 직원은 군화로 무릎을 짓이겼다. 역설적이게도 27일 전남도청이 계엄군에 수복되는 날, 소년은 한결 편해졌다. 잡혀 온 사람이 많아지면서 감시도 매의 빈도도 낮아진 것이다. 그렇게 103일간 구속돼 고문을 받았다. 속으로 ‘10년 정도 옥살이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다행히 검찰은 소년에게 기소유예 결정을 내렸다. ●40년 후… 진실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 소년은 1982년 조선대 물리학과에 진학했고, 일본에 유학을 가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0년 모교로 돌아와 물리학과 교수가 됐다. 이 교수는 유학 생활이 힘들 때면 5·18민주화운동 때 받았던 고문을 생각했다. 그러면 조금은 위안이 됐다. 딸 재민양은 1993년 결혼해 낳은 둘째다. 딱 40살 차이 나는 늦둥이다. 이 교수는 딸이 초등학교 4학년일 때 5·18민주화운동 행사에 데려가 그간 겪었던 일들을 설명해 줬다. 당시 재민양은 아버지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교과서에서만 듣던 얘기가 아빠의 역사일 줄은 몰라서다. 재민양은 아버지에게 자부심도 느꼈다. 중학교 때는 학교 공개수업 때 주제가 5·18민주화운동이면 본인이 발표하겠다고 자원했다. 1차 자료를 인터넷이 아닌 아버지에게 얻었다. 실제로 5·18은 재민양에게 학창 시절 내내 주요 ‘화두’였다. 이 관심은 민주화운동으로, 나아가 근현대사로 확장됐다. 진로에도 영향을 미쳤다. 광주 사람인데도 ‘북한에서 지령받은 사람들이 일으킨 폭동’이라고 오해하고 있을 때마다 진상이 제대로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버지께 항상 죄송하고 감사해요. 아버지가 인류애를 상실할 만한 일을 당하던 똑같은 시기에 저는 교실에서 편하게 공부만 했잖아요. 힘들다고 응석 부린 걸 생각하면 자식으로서 죄송해요. 아버지가 트라우마로 여기고 피해 사실을 계속 외면할 수도 있는데, 제게 말씀해 주신 것도 감사하죠. 덕분에 제 시야가 트였고, 인생의 목표를 찾는 데도 도움이 컸어요. 아버지는 제 은인이에요.” -딸 재민이 아빠에게 “진로에 대해 한 번도 ‘이것 해라, 저것 해라’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제 아버지도 정부가 잘못됐다는 말은 해도, 나가서 싸우라고 한 적은 없거든요. 부모가 그래요. 자기 생각을 강요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도 딸이 스스로 억울한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기특할 따름입니다. 또래 친구들도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어요.” -40년 전 시민군 아빠가 딸에게 광주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광주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오월을 지켜줘서 고마워요”…아빠는 딸의 역사가 됐다

    “오월을 지켜줘서 고마워요”…아빠는 딸의 역사가 됐다

    5·18민주화 시민군 이봉주 조선대 교수계엄군에 붙잡혀 103일간 모진 고문40년 지났지만 트라우마는 여전딸 재민양, 아빠 고맙고 자랑스러워이 교수, “꾸준한 사회 관심을 가졌으면”1980년 5월 폭력의 기억은 여전히 트라우마다. 40년이 흘렀지만 누군가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 닥치면 지금도 몸을 움직일 수가 없다. 조건반사처럼 그 끔찍한 고문과 조사관이 떠오른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매를 맞다 정신을 잃으면 고향집 앞 마당이었고, 양동이 물로 정신이 돌아오면 505보안부대 조사실이었다. 그렇게 이봉주(59) 조선대 물리학과 교수는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했다. 그의 나이 19세, 광주 금호고 2학년(1년 휴학)이었다. 시간이 흘렀다. 소년은 중년이 됐고, 당시 소년만 한 나이의 딸이 생겼다. 딸 재민(19)양은 올해 고려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했다. 이 교수는 딸이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고문당한 얘기를 털어놨고, 종종 그때 얘기를 나누곤 한다. 이 교수는 딸과 그 또래에게 거창한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끔찍했던 경험 탓인지 혹시라도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라고 얘기하는 것조차도 조심스럽다. 다만 “우리 사회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딸 재민양은 아빠에게 “모진 고문에도 살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아빠의 트라우마가 더는 우리 사회에서 반복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13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했던 옛 전남도청 앞 광주 동구 금남로의 한 사무실에서 이들을 만났다. ●계엄군에 구타당하는 대학생…까까머리 가슴에 불을 지피다 40여년 전 소년은 사회에 관심이 많았다. 교직에 계셨던 아버지는 당시 박정희 군부 정권을 대놓고 비판은 못했다. 다만 가끔 가족에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소년은 스스로 찾아봤다. 당시 ‘신동아’ 잡지에 실린 유신헌법을 비판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대 김상진(당시 26세) 열사의 기사를 읽고 ‘고귀한 죽음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무고한 희생을 볼 때마다 가슴속에서 무언가 끓어올랐다. 본가가 전남 나주였지만 광주에서 유학했다. 1980년 금호고 2학년 시절 3㎞ 거리에 전남대가 있었다. 비상계엄령이 확대될 무렵 등교할 때마다 대학생 형들의 시위를 목격했다. 교련복 입은 전남대생들이 “전두환은 물러가라, 비상계엄 해제하라”를 외치며 전경, 군인들과 대치했다. 그리고 대학생 형들이 계엄군이 휘두르는 곤봉에 맥없이 꼬꾸라지는 모습을 봤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아’라고 생각했다. 그때 소년은 아버지의 혼잣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소년은 17일부터 시위에 참여해 구호를 외쳤다.●모내기철 나주 본가 내려간 이 교수, 운명처럼 시민군 버스 합류 20일 광주 지역 중·고등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때마침 나주에 계신 부모님이 모내기 일손이 부족하다고 연락이 왔다. 소년은 본가에 내려갔다. 광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길이 없었다. 22일 오후 2시쯤 큰집 사촌 형이 영산포 시내에 시민군 버스가 돌아다닌다고 전해 줬다. 설마 싶었다. 영산포 시내로 나갔는데, 진짜였다. 손을 번쩍 들고 광주에서 영암 방면으로 향하는 버스를 세워 탔다. “김대중 석방하라, 전두환 물러나라, 비상계엄 해제하라” 구호는 세 가지였다. 이후 영암군에서 지프차와 군용레커차, 앞 유리가 깨진 광주고속버스 등을 포함해 차량 7~8대가 일렬로 행진했다. 시민군은 인근 경찰 지서(지금의 파출소)에서 카빈소총과 폭탄 등 무기를 빼냈다. 시민군은 무기를 확보하고자 전남 지역으로 내려온 듯했다. 소년도 카빈소총과 철모, 탄띠로 무장했다. 시민군은 해남 군부대로 향했으나 더는 진격하지 않고, 원래 목적지인 광주로 향했다. 그러나 광주로 가는 길목은 모두 계엄군에 의해 차단당했다. 하늘에선 헬기 소리가 들렸다. 시민군 대열은 광주 효촌동 앞 연탄공장, 송정리 광주비행장 입구, 송정기차역 등에서 모두 저지당했다. 특히 광주비행장 입구에서 계엄군 탱크가 포신을 시민군 쪽으로 돌렸을 때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이미 하루가 지난 터라 부모님이 걱정하실 것 같았다. 23일 오전 10시쯤 나주 본가로 돌아가기 위해 광주비행장에서 남쪽인 영산포를 향해 걸었다. 송정리 민가에 들러 카빈소총 등을 맡겼다. 어떤 마을 경찰 지서(파출소)를 지나고 있을 때 낯선 사람이 “광주는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데모하고 그럽디다” 하고 답했더니 잠깐 따라오라고 그랬다. 따라갔더니 파출소 숙직실이었다. 그는 무전기로 “폭도 2명을 잡았다”고 보고했다. 30분 만에 장갑차가 왔다.●매를 피해 책상 밑으로…비참함의 끝, 고문의 시간 끌려간 곳은 광주비행장 조사실이었다. 이름과 나이, 부모의 직업을 비롯해 그간의 행적을 모두 불라고 했다. 겁에 질린 소년은 빠짐없이 사실대로 다 말했다. 무장했다는 사실까지 털어놨다. 폭행은 가차 없었다. 고등학생이 공부 안 하고 시위에 참여했다고 무수히 맞았다. 한 시간쯤 조사받고 광주 서구 화정동에 있는 505보안대로 인계됐다. 백열전구 하나 켜진 조사실은 입구부터 피비린내가 났다. 2차 조사가 시작됐다. 물고문도 두 종류가 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코와 입에 천을 대고 물주전자를 붓는 것과, 물을 계속 먹이고 뛰게 하는 것. 사람이 많이 맞으면 피오줌이 나온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소년은 그곳에서 인간의 잔인함과 비참함의 끝을 봤다. 매를 피하려고 개처럼 의자 밑으로 기어 들어가는 자신을, 살려 달라고 비는 소년을 비웃으며 몽둥이를 휘두르는 성인 남성을 목격했다. 돌이켜 보면 정신이 나갔었다. 눈 감으면 나주 집 마당에서 할머니와 함께 있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눈 뜨면 고문이 시작됐다. 조사가 끝나도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수감실은 파놉티콘(원형감옥) 형태였다. 보안사 직원 한 명이 모든 재소자를 볼 수 있다. 재소자들이 이 직원을 정점으로 일렬로 무릎 꿇고 있는데, 자세가 흐트러질라 치면 보안사 직원은 군화로 무릎을 짓이겼다. 역설적이게도 27일 전남도청이 계엄군에 수복되는 날, 소년은 한결 편해졌다. 잡혀 온 사람이 많아지면서 감시도 매의 빈도도 낮아진 것이다. 그렇게 103일간 구속돼 고문을 받았다. 속으로 ‘10년 정도 옥살이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다행히 검찰은 소년에게 기소유예 결정을 내렸다. ●40년 후…소년이 소녀에게, 소녀는 소년에게 말하다 소년은 1982년 조선대 물리학과에 진학했고, 일본에 유학을 가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0년 모교로 돌아와 물리학과 교수가 됐다. 이 교수는 유학 생활이 힘들 때면 5·18민주화운동 때 받았던 고문을 생각했다. 그러면 조금은 위안이 됐다. 딸 재민양은 1993년 결혼해 낳은 둘째다. 딱 40살 차이 나는 늦둥이다. 이 교수는 딸이 초등학교 4학년일 때 5·18민주화운동 행사에 데려가 그간 겪었던 일들을 설명해 줬다. 당시 재민양은 아버지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교과서에서만 듣던 얘기가 아빠의 역사일 줄은 몰라서다. 재민양은 아버지에게 자부심도 느꼈다. 중학교 때는 학교 공개수업 때 주제가 5·18민주화운동이면 본인이 발표하겠다고 자원했다. 1차 자료를 인터넷이 아닌 아버지에게 얻었다. 실제로 5·18은 재민양에게 학창 시절 내내 주요 ‘화두’였다. 이 관심은 민주화운동으로, 나아가 근현대사로 확장됐다. 진로에도 영향을 미쳤다. 광주 사람인데도 ‘북한에서 지령받은 사람들이 일으킨 폭동’이라고 오해하고 있을 때마다 진상이 제대로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아버지께 항상 죄송하고 감사해요. 아버지가 인류애를 상실할 만한 일을 당하던 똑같은 시기에 저는 교실에서 편하게 공부만 했잖아요. 힘들다고 응석 부린 걸 생각하면 자식으로서 죄송해요. 아버지가 트라우마로 여기고 피해 사실을 계속 외면할 수도 있는데, 제게 말씀해 주신 것도 감사하죠. 덕분에 제 시야가 트였고, 인생의 목표를 찾는 데도 도움이 컸어요. 아버지는 제 은인이에요.” -딸 재민이 아빠에게 “진로에 대해 한 번도 ‘이것 해라, 저것 해라’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제 아버지도 정부가 잘못됐다는 말은 해도, 나가서 싸우라고 한 적은 없거든요. 부모가 그래요. 자기 생각을 강요할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도 딸이 스스로 억울한 사람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기특할 따름입니다. 또래 친구들도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어요.” -40년 전 시민군 아빠가 딸에게 광주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광주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5·18 최후항쟁 유공자 이연씨 묘소 찾아

    문재인 대통령 5·18 최후항쟁 유공자 이연씨 묘소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치고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탑 헌화 후 제 2묘역에 묻힌 고 이연씨의 묘지를 찾았다. 이씨는 1980년 5월 27일 새벽 상무충정작전이 펼쳐졌던 옛 전남도청과 광주YMCA 5·18 최후항쟁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다. 민주화운동으로 수차례 투옥된 큰형 이강 씨의 영향을 받은 듯 이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고교를 자퇴한 뒤 검정고시를 거쳐 1980년 전남대학교에 입학했다. 그해 5월 18일 비상계엄이 확대되자 이씨는 선배들과 함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시민군과 총격전 끝에 광주 외곽으로 물러간 계엄군이 다시 진압작전을 펼 것이라는 소식에도 그는 옛 전남도청과 이웃한 YWCA를 사수하는 역할을 맡았다. 27일 새벽,어둠을 틈타 계엄군의 진압작전이 시작됐다. 그는 죽을 각오로 계엄군과 총격전을 벌였지만 가지고 있던 구형 총기의 노리쇠가 고장나면서 계엄군에게 붙잡혔다.이때 17명이 숨지고 이씨와 함께 전남도청과 YWCA 등에서 200여명이 붙잡혔다. 이씨의 둘째 누나 이정씨도 전남도청에서 취사반장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진압작전 직전 빠져나와 목숨을 구했다. 그는 곧바로 군부대로 끌려가 가혹한 구타를 당해야 했다. 특히 남민련 사건으로 구속돼 있던 큰형의 사주를 받은 것 아니냐며 유독 심한 가혹행위가 이뤄졌다. 그는 매일같이 끌려나가 혼절해 돌아왔다. 그러던 와중에도 다른 수감자들이 서로 먹을 것이 부족해 다투자 자신의 몫을 대신 전해주기도 했다고 그와 함께 수감됐던 이들은 전한다. 이씨 가족들은 최후 진압작전이 끝난 뒤에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그의 생사를 걱정했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건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를 백방으로 찾아다녔다. 하지만 그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씨 가족들은 그가 두달 뒤 이씨가 재판에 넘겨진다는 한 장의 통지서를 받고서야 행방을 알게 됐다. 군 부대에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었던 그는 재판을 받고서야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하지만 그는 5·18 최후항쟁에서 숨진 동료들에 대한 죄책감에 평생을 힘들어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출소한 뒤 ‘폭도’라는 낙인이 찍혀 학교를 더는 다니지 못하게 된 이씨는 다시 시험을 치러 서강대학교에 입학,야학 활동 등을 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이후 서울에서 삶을 이어간 이씨는 58세가 되던 지난해 7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 제2묘역에 안치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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