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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유족들 국가·北상대 손배소 가능”

    경기 연천 임진강에서 북측의 댐 방류로 사망한 희생자 유족들이 국가와 북한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낼 수 있을까. 정부 측은 배상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행정안전부 관계자는 9일 “국가 배상이 가능하려면 자연재해에 의한 사고로, 피해가 일정 규모 이상이 돼야 한다. 이번 사고는 이같은 재난 유형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가족 측은 ▲실종사고 직전 수위가 급격히 늘어난 점 ▲무인자동경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점 ▲비가 오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댐 방류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점 등을 들어 손해배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유가족 측 김정현 변호사는 “이번 사고는 행정소송법상 ‘영조물 책임’을 따르게 된다. 영조물 책임이란 국가나 지자체의 관리물에 의한 피해 시 과실 책임을 국가 혹은 지자체가 지도록 돼 있는 조항이다. 피해보상액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국민적인 관심사인 만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피해보상액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변호사는 “경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고 군부대는 수위가 급격히 불어난 것을 알면서도 알리지 않는 등 국가가 국민보호 의무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국가배상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또 북한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관련, 남북관계법 전문가인 이효원 서울대 법대 교수는 “‘교류협력’의 범위에서 북한을 국가적 실체로 인정하기에 우리 법원이든 북한 법원에서든 소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판례상 북한은 ‘반국가 단체’와 ‘평화통일을 이뤄야 할 당사자’라는 이중적 지위를 인정받기 때문이다. 정은주 오달란기자 ejung@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36) 화악산(華岳山) 실운현~북봉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36) 화악산(華岳山) 실운현~북봉

    그동안 화악산은 서글펐다. 경기도 최고봉으로 높이가 무려 1468m에 이르지만, 오래전부터 군부대가 정상부를 꿰차고 있어 산꾼들이 외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높은 산은 그 값을 하기 마련이다. 화악산은 태백의 금대봉에 견줄 만한 야생화 천국이며 지리적으로는 한반도의 정중앙에 해당하는 대길복지 명당이다. 화악산 북봉에 올라 세상을 굽어보면 밝은 기운 가득한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경기 오악(관악, 운악, 감악, 송악, 화악) 중에서 으뜸인 화악산은 정상에 군부대가 들어서 그 남서쪽 중봉(1446m)이 옹색하게 정상 역할을 해 왔다. 그래서 산꾼들은 서너 시간 비지땀을 흘려 중봉에 올랐다가 군부대 철조망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셔야 했다. 총 7∼8시간쯤 걸리는 험준한 산길을 생각하면 두 번 찾기 힘든 고된 산행이다. ●화악터널 개통으로 접근 쉬워진 북봉 화악산이 재발견된 것은 화악지맥을 종주하는 선구적인 산꾼들 덕분이다. 화악지맥은 한북정맥의 국망봉과 백운산 사이에서 가지를 쳐 화악산, 북배산, 보납봉 등을 빚어내고 북한강에 그 맥을 가라앉힌다. 화악지맥을 따르면 석룡산, 화악산 북봉, 실운현, 응봉이 마루금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화악산 북봉이 산행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화악산 북봉 코스는 작년 말에 개통한 화악터널에서 시작해 실운현(1044m)에서 능선을 타고 북봉까지 오르내리는 코스가 좋다. 화악터널(890m)에서 북봉(1435m)까지는 약 2.5㎞, 2시간쯤 걸린다. 이 길은 험준한 화악산을 부드럽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이고, 초가을에 볼 수 있는 금강초롱, 투구꽃, 진범, 쑥부쟁이 등의 야생화를 만끽할 수 있다. 산행의 들머리는 화천 방향에서 화악터널을 보았을 때, 오른쪽으로 이어진 군사도로다. 임도처럼 널찍한 이 도로는 주인을 잃은 지 오래다. 가평 쪽 화악터널 앞으로 새로운 군사도로가 생겼기 때문이다. 물봉선, 두메고들빼기, 까실쑥부쟁이 등이 흐드러진 길을 30분쯤 오르면 실운현 사거리를 만난다. 왼쪽 바리케이드가 있는 곳이 응봉 군부대로 가는 길이고, 북봉은 오른쪽이다. 도로 공사 중인 길을 100m쯤 오르면 오른쪽으로 헬기장이 보인다. 본격적인 산길은 헬기장에서 능선을 타면서 시작된다. 능선에 접어들면 숲에서 내뿜는 서늘한 공기가 밀려오고 며느리밥풀과 큰세잎쥐손이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어 길섶에서 보석처럼 반짝이는 금강초롱을 발견하면서 희열이 솟구친다. 주변을 둘러보니 서너 송이가 모두 진한 꽃을 머금고 있다. 금강초롱은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금강초롱이란 이름이 붙었다. 화악산의 금강초롱은 다른 산의 꽃보다 유독 색이 짙어 식물 애호가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진범, 투구꽃, 단풍취, 금강초롱이 번갈아가며 나타나는 부드러운 능선을 1시간쯤 오르자 비로소 시야가 트인다. 화악산에서 만고풍상을 겪은 고사목 한 그루 뒤로 응봉의 웅장한 품이 펼쳐진다. 이곳의 고도는 대략 1380m, 높은 산 특유의 알싸한 공기를 마시니 몸이 날아갈 듯 가볍다. 앞쪽으로 화악산 정상부의 군부대 시설물들이 눈에 들어오고, 군부대가 파놓은 교통호 지대를 통과해 15분쯤 더 오르면 정상 능선에 올라붙는다. 능선 오른쪽으로 뭉툭하게 튀어나온 봉우리가 북봉이다. ●한반도의 중심으로 쏟아지는 밝은 기운 북봉에는 정상 이정표가 없지만 군부대의 시멘트블록이 있어 산꾼들은 그것을 정상의 상징으로 삼는다. 북봉의 조망은 중봉보다 한 수 위다. 여기서 지그시 세상을 굽어보면 우리가 사는 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우선 북쪽으로 국망봉(1168m)∼광덕산(1046m)∼복주산(1152m)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의 마루금이 시원하고, 남쪽으로 정상의 군부대 오른쪽으로 명지산과 운악산의 모습이 근육 좋은 맹수처럼 꿈틀거린다. 가장 풍경이 좋은 곳은 동쪽이다. 화악산의 한 봉우리인 응봉(1436m) 뒤로 첩첩 산들이 이어지는데, 그 높이와 톱날 같은 생김새가 예사롭지 않다. 응봉 왼쪽 멀리 손톱만하게 보이는 삼각형 모양의 봉우리가 바로 설악산 대청봉이다. 설악산을 발견하니 기분이 하늘로 둥실 떠오른다. 예로부터 화악산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정중앙으로 알려져 왔다. 중봉이란 이름은 정상아래 중간 봉우리란 뜻이 아니라 한반도의 중앙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지도를 볼 때 전남 여수에서 북한 중강진으로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선이 국토 자오선(동경 127도 30분)이다. 여기에 가로로 북위 38도 선을 그으면 두 선이 만나는 곳이 바로 화악산 정상이다. 그래서 선조들은 화악산을 신선봉으로 부르며 이곳에서 제사를 올렸던 것이다. 북봉에서 빤히 보이는 정상부로 가면 좋겠지만, 군부대 철조망이 완강하게 길을 막는다. 아직도 우리가 분단국가임을 실감하면서 발길을 돌린다. 올라온 길을 천천히 되짚어 내려가 화악터널 앞의 화악약수터에서 갈증을 달래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가는 길과 맛집 화악산 북봉 산행은 화악터널에서 시작하므로 자가용을 가져가는 것이 편하다. 수도권에서는 47번 국도에서 자동자 전용도로를 타고 춘천 가는 46번 국도로 합류하는 길이 빠르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아침 6시50분부터 운행하는 사창리행 버스를 탄다. 사창리에서 화악터널까지는 택시를 이용한다. 택시비는 1만 2000원선. 가평 북면 이곡리의 ‘자연다슬기 해장국’(031-582-4210)은 직접 담근 된장으로 구수한 맛을 낸 다슬기해장국을 내온다. 글 사진 mtswamp@naver.com
  • 임진강~서해 수십㎞ 실종자 입체수색

    경기 연천 임진강 수난사고 현장지휘본부는 야영객 실종 3일째인 8일 소방서와 경찰, 군부대 등 수색인력 4500여명을 투입해 오전부터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수색지역이 워낙 광범위한 데다 수초가 무성해 생사여부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천군 사고수습대책본부가 차려진 왕징면사무소 광장은 이날 대책본부로부터 배낭과 운동화 등 유품을 돌려받은 유가족들의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이날 수색은 인력과 장비가 옆으로 길게 늘어서 5명의 실종자를 낸 임진교 남쪽 3㎞ 지점부터 하류 방향으로 23㎞를 훑어 내려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임진강에는 헬기 16대, 고무보트 36대가 배치돼 공중과 수상에서 입체적 수색이 이뤄졌고, 서해에서도 함정을 이용한 수색이 진행됐다. 현장지휘본부 관계자는 “마지막 수색이라는 심정으로 인력을 대폭 증원해 저인망식으로 훑어 나머지 실종자도 반드시 찾겠다.”고 밝혔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오후 임진강 무인자동경보시스템 미작동과 관련해 현장 감정을 실시했다. 연천경찰서는 국과수 감정결과를 토대로 기계적 오작동 원인을 밝혀 책임 소재를 가려낼 방침이다. 경찰은 또 수자원공사와 연천군 등 관련 기관 직원들의 직무태만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한편 임진강 사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대표들은 고양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고양시는 사망자들의 거주지역이다.그러나 유가족 대표 이용주(48·고 이경주씨 사촌형)씨는 가족들과 협의한 결과 실종자가 모두 발견될 때까지 분향소를 설치하지 않고 발견된 시신을 연천의료원에 임시 안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11일 이전에 실종자를 모두 찾을 경우 함께 합동분향소를 차린 뒤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그 이후에 장례절차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보상문제는 선임된 변호사에게 일임하기로 했다.고 이경주씨 일행이 아닌 김대근(39)씨 유가족도 전날 시신을 발견했지만 바로 장례식을 치르지 않고 다른 가족과 행동을 같이 하기로 했다. 김씨의 분향소를 별도로 마련할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北 황강·상류댐 균열징후 없어”

    “北 황강·상류댐 균열징후 없어”

    한·미 정보당국이 북한 황강댐과 상류 지역인 ‘4월5일댐’ 3·4호 등에 대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댐의 균열 등 구조상 결함을 보여주는 징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남북 접적지역에 대한 북측의 의도적 도발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은 8일 “사고 직후부터 북측의 황강댐과 상류 댐들에 대한 위성 감시를 시작해 이를 판독했으나 균열을 비롯한 댐의 구조적 결함을 뒷받침할 정황은 포착된 게 없다.”고 밝혔다. 황강댐 수문이 열려 남측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지난 6일 이후 댐 보수를 위한 북측의 인력이나 물자이동이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7일 보낸 대남통지문에서 “임진강 상류 북측 언제(댐)의 수위가 높아져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에 긴급히 방류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황강댐이 저수량 3억 5000만t에 이르는 대형 다목적댐이며, 최근 큰 비가 없었고 갈수기를 앞둔 시점임을 점을 고려할 때 방류 자체에 대한 의문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황강댐보다 북쪽 상류에 있는 ‘4월5일댐’ 3·4호는 아예 수문이 없는 ‘월류식 댐’으로 알려져 있다. 황강댐 준공 시기는 지난 2007년 10월로 전해지고 있다. 정보당국은 북측이 올 들어 본격적으로 물을 채우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담수 과정에서 댐에 대한 보수·정비의 필요성이 생겼다면 관련 정황이 포착돼야 한다. 현재 이를 뒷받침할 정황은 없다. 북측의 의도적 도발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황강댐 방류가 남북관계와 직결된 문제라는 인식이다. 임진강 유역은 1999년 8월 홍수 방지를 위한 남북 간 실무접촉이 처음 제의된 후 공동조사 등 협의가 진행됐던 접적지역이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북한 4군단이 평양과의 교감 없이 남측 피해가 뻔히 예상되는 ‘무단 방류’를 독자적으로 하기는 북한 체제에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1999년 1월 수정된 북한의 물자원법에 따르면 통일적 지휘를 보장하기 위해 큰물관리지휘부를 내각이 조직하고 물자원의 관리와 이용도 엄격한 지도통제를 받도록 하고 있다. 북측 하천법상에도 국토환경보호지도기관과 해당감독기관이 통제한다. 즉, 북한 지도부의 승인 없이 해당 지역의 군부대가 임의적으로 방류를 결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편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수공(水攻)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고교생 ‘여교사 성희롱’ 동영상 파문 ☞KT이어 쌍용차 탈퇴… 위기의 민노총 ☞새벽을 여는 서울지하철 2호선 신정 차량기지 사람들 ☞벌금미납자 사회봉사제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무슨 변고? 태양이 2개 떴다니…
  • [서울광장] 안중근 의사 재발견/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안중근 의사 재발견/노주석 논설위원

    지난 2일은 ‘대한국인’ 안중근의사 탄생 130주년이었다. 다음달 26일은 의거 100주기다. 우리에게 ‘10·26’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10·26사태’로 각인돼 있지만 10·26은 본래 100년 전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자랑스러운 ‘하얼빈 의거일’이었다. 중국 저우언라이 총리가 “중국과 조선인민의 진정한 연대는 안중근 의거에서 시작되었다.”라고 말한 바로 그날이다. 한국인 사업가가 중국 하얼빈의 명동 격인 중앙대로에 11일 동안 세웠던 안 의사의 동상을 국내에 들여왔다. 2006년 1월 저명한 중국인 조각가에게 의뢰해 만든 동상은 공안당국의 지시에 의해 철거됐다. 이후 3년 동안 숨어 있다가 이번에 햇빛을 보았다. 동상을 어디에 세울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 중이다. 사유지에 세운다면 꺼릴 것이 없겠지만, 공공장소에 세우기를 원한다. 서울시내 44개의 공공 동상은 ‘동상·기념비·조형물의 건립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통과한 것들이다. 전문가들이 작품성 등을 따져봐야 하겠지만 ‘한·중 합작’ 동상을 공공장소에 세우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입지는 청계천이나 서울광장, 서울역 어디라도 좋을 것이다. 지난해 어느 시사주간지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조사했더니 1위는 세종대왕, 2위는 이순신 장군, 3위는 백범 김구가 차지했다. 역사 속 인물로 박정희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광개토대왕, 도산 안창호, 다산 정약용이 10위 안에 들었다. 안 의사는 근근이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히려 국가보훈처가 조사한 보훈 인물 중 백범에 이어 2위로 뽑혔다. ‘국민 속의 안중근’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토를 저격한 ‘독립투사’의 이미지가 강해 국수주의적 민족주의자쯤으로 비치게 한 탓이다. 안 의사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 같다. ‘동양평화론’과 이토를 처단한 대의가 잊혀지고 있다. 동양평화론은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 공동군대를 편성하고 공동화폐를 발행하자는 선각자적인 정치사상이다. 국제주의적 민족주의 개념이다. 유럽통합 방식을 100년 전에 주창한 것이다. 안 의사는 학교를 두 개나 세운 육영사업가이며, 200여점의 붓글씨를 남긴 명필이다. 최초의 해외 독립군부대인 ‘대한의군 참모중장’ 신분으로 독립전쟁을 수행한 전쟁영웅이다. 나라 안팎에서 ‘안중근 재발견’이 활발하다. 왜 안중근인가. 뤼순 감옥에서 쓴 ‘안응칠 소회’에 오롯이 담겨 있다. “슬프다! 천하대세를 멀리 걱정하는 청년들이 어찌 팔짱만 끼고 아무런 방책도 없이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옳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생각다 못해, 늙은 도적 이토의 죄악을 성토하여, 뜻있는 동양청년들의 정신을 일깨운 것이다.” ‘안중근전쟁, 끝나지 않았다’를 옮겨 엮은 열화당 이기웅 대표는 “위대한 스승 안 의사의 말씀은 그 시대 청년들에게 머물지 않고, 시대를 넘어 오늘의 우리에게도 매서운 죽비로 다가온다.”라고 평했다. 그렇다. 안 의사는 사표(師表)가 없는 이 시대의 스승될 자격이 차고 넘치는 분이다. 이 땅의 청년들은 안 의사의 당당함과 논리를 배워야 한다. 불멸의 민족혼을 본받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안 의사의 원혼은 100년째 중국 뤼순감옥 사형수 무덤 주위를 떠돌고 있다. 독립된 고국에 묻어달라던 ‘백년원(百年寃)’을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 재발견은 유해찾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연안호 선원 30일만에 가족 상봉

    ‘800연안호’ 선원 4명이 북한에 억류된 지 30일 만인 29일 귀환했다. 선원들은 이날 밤 속초항 근처에서 가족들을 만나 품에 안겼다.연안호와 선원 4명은 앞서 오후 5시쯤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뒤 오후 8시쯤 속초항에 입항했다. 연안호는 지난달 30일 위성항법장치(GPS) 고장으로 동해 NLL을 넘었다가 북한 경비정에 의해 북측 장전항으로 예인됐다.지난 13일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던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가 억류 136일만에 석방된 데 이어 연안호 선원들도 풀려남에 따라 북한 지역에 억류됐던 우리 국민의 귀환 문제는 일단락됐다.연안호는 NLL 이남 0.9㎞ 지점에 대기하던 해군 경비정의 호위를 받으며 속초항으로 이동했다. 선장 박광선씨를 비롯한 선원 4명은 모두 건강한 편이었다. 정부는 국가정보원과 군, 해경 등으로 합동조사단을 꾸려 속초 인근 군부대에서 선원들의 월선 경위와 북한 체류 당시의 생활 등에 대해 짧은 일정으로 조사하고 있다.선장 박광선씨를 속초 면회장소에서 만난 부인 이아나(49)씨는 30일 “면회시간 3분이 너무 짧아 아무것도 물어볼 수 없었다.”면서 “남편은 줄곧 ‘잘 있다가 왔다. 조사가 끝나는 대로 집으로 갈 테니까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만 했다.”고 전했다. 선원 이태열씨의 부인 조현옥(45)씨도 “한 달 만에 만난 남편이 어머니 안부를 물으며 눈물을 흘리더라.”며 “결혼생활 21년 만에 남편이 우는 것을 어제 처음 봤다.”고 털어놨다. 대구 김상화·서울 김정은기자 shkim@seoul.co.kr
  •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새달 착공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새달 착공

    강원 삼척시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레일바이크가 다음달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삼척시는 최근 해양레일바이크 공동투자자인 동양시멘트가 새로운 시멘트 광산개발과 관련, 근덕면 주민들이 요구하는 레일바이크 사업에 대한 동양시멘트의 10% 투자 지분을 근덕면 주민 몫으로 해 줄 것에 대한 의견 접근을 보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근덕면 궁촌리~용화리(5.37㎞) 해양레일바이크 사업은 동양시멘트가 총사업비의 10%(30억원 안팎)를 투자해 근덕면민들 몫으로 시에 양도한 뒤 운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제시하면서 세부협약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또 시는 향후 레일바이크 운영 회사 설립 등을 추진하면서 시 이익금의 일부도 근덕면민에게 재환원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동양시멘트가 투자하는 10%를 근덕면이 주체가 되는 지분으로 명시해 줄 것을 주장했다. 근덕면 이장단과 사회단체장들은 제시된 의견 등을 토대로 최종안을 도출해 지역민들의 확인 절차를 받을 전망이다.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는 300억원 안팎이 투자돼 내년 3, 4월 완공을 목표로 조성에 들어간다. 동양시멘트가 10%, 삼척시가 90%를 투자한다. 이미 안전진단과 군부대 초소이전, 행정절차 등은 모두 마쳤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조성되는 해양레일바이크는 일제 강점기 때 조성된 철도부지 위에 레일을 깔고 편의시설 등을 만들면 곧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곳에는 당시 조성된 터널 3곳과 해송군락지 등이 동해안 최고의 아름다운 항구로 알려진 장호항 등을 끼고 있어 사계절 관광지로 각광 받을 전망이다. 홍금화 삼척시 홍보계장은 “해양레일바이크가 조성되면 주변의 황영조기념공원, 해신당공원 등과 어우러져 동해안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광주 공군 탄약고 도호동 이전

    광주 공군 탄약고 도호동 이전

    해묵은 민원인 광주 서구 마륵동 공군 탄약고가 광주공항 인근 광산구 도호동 일대(위치도)로 이전된다. 27일 국방부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새 탄약고 부지인 도호동·신촌동·신야촌·신영촌·문촌 일대 6개 마을(230가구 530여명)을 이전하기 위해 전체 예산 1500억~1700억원 가운데 올해 780억원을 반영했다. 조만간 부지매입과 주민 이전이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국방부는 당초 공군부대와 바로 이웃한 도호 마을 일대를 공군 탄약고 부지로 지정했으나 소음 민원 등이 끊이지 않았던 인근 신야촌 마을 등도 함께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최근 실시한 용역을 통해 광주 공군부대의 이전 후보지로 전남 무안 일대를 선정했으나 이번 탄약고 이전을 계기로 군 공항 이전은 장기 과제로 남게 됐다. 국방부가 우선 매입을 추진 중인 부지는 새 탄약고가 들어설 도호동 일대 50여만㎡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될 인근 신야촌 마을 등 총 185만여㎡에 이른다. 국방부의 이 같은 조치는 공군 탄약고 이전과 소음 피해 보상 등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법원이 올 초 광주공항 인근 주민 3만 200여명이 제기한 소음피해배상청구소송에서 “국방부는 피해 주민에게 215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하는 등 소음관련 소송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광산구는 “국방부가 이처럼 대규모 부지를 사들이고 새로운 탄약고를 만드는 것은 부대의 외곽 이전을 고려치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발했다. 광산구와 의회, 주민 등은 소음 피해 등을 이유로 줄기차게 공군부대 이전을 요구해 왔다. 한편 기존 탄약고 주변 주민들은 “30여년 동안 군사보호시설구역에 묶여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며 “국방부의 결정은 늦으나마 다행”이라고 반겼다. 이곳은 탄약고 부지 36만여㎡와 주변 토지 등 165만㎡가 1976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뛰노는 고라니·버드나무 군락… 한강하구 생태계의 寶庫

    뛰노는 고라니·버드나무 군락… 한강하구 생태계의 寶庫

    자유로를 지나 고양시 장항IC 부근에 이르면 가로지른 철책선 너머 강변에 울창한 버드나무 숲이 보인다. 이곳이 장항습지다. 개발붐이 거세게 일고 있는 수도권 한강하구에 위치하면서도 군부대 작전지역으로 묶여 습지보전이 잘돼 있다. 환경부는 2006년 4월 이곳을 한강하구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보호구역은 김포대교 아래에 있는 신곡수중보부터 서해로 나가는 길목인 인천 강화군 숭뢰리까지 60.7㎢(약 1835만평)에 이른다. 지난 15일 장항습지 탐방을 위해 군부대에 협조를 구한 뒤, 철책 안으로 들어갔다. 탐방길에는 한강유역환경청 직원도 동행했다. 장항습지 지역은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사전 군부대 협조를 구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자유로변과 습지쪽 두 곳에는 길게 철책이 쳐져 있다. 철책과 철책 사이 3~5m 공간은 군사용 작전도로다. 내년 4월쯤 고양시 행주대교~일산대교에 이르는 12.9㎞ 구간의 철책은 제거될 것이라고 한다. 철책은 무장공비 침투를 막기 위해 1970년대 설치됐지만 지역 주민들은 생활의 불편을 들어 철거를 강력히 요구해 왔다. 철책과 군부대가 이전하면 장항습지는 온전히 수도권 시민들 품에 돌아오게 되는 셈이다. 장항(獐項)이란 지명은 ‘노루목’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는 쉽게 고라니를 볼 수 있다. 숲이 우거진 곳에서는 어김없이 고라니가 나타났다. 습지내에 넓게 펼쳐져 있는 버드나무 군락으로 들어섰다. 마침 물이빠진 터라 버드나무 밑둥까지 훤히 속살을 드러냈다. 자세히 보니 버드나무 뿌리 주변에는 수많은 구멍이 나 있다. 말똥게 한 마리가 낯선 방문객의 출현에 재빨리 구멍 속으로 몸을 숨긴다. 말똥 모양으로 생겼다 해서 이름 붙여진 말똥게는 굴을 파고 유기물을 섭취하면서 버드나무 생육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해 준다고 한다. 대신 버드나무는 새들이 말똥게 사냥을 못 하도록 서식처를 제공함으로써 서로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버드나무 군락은 백로와 황로의 여름철 번식지로 곳곳에서 이들을 관찰할 수 있다. 한강하구는 4대강 중 유일하게 하구둑이 없어 강물과 바닷물이 소통하는 기수(汽水) 지역이다. 따라서 넓은 하구 갯벌과 갈대습지는 재두루미, 저어새, 댕기물떼새를 비롯,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기러기 등 국제적 보호조류를 포함한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가 됐다. 황복, 뱀장어, 참게는 물론 다양한 어종이 발견된다. 무엇보다 넓게 펼쳐진 갈대·버드나무숲과 개펄이 어우러진 자연경관은 수도권 시민들의 휴식처로 손색이 없다. 장항습지에는 저어새, 검독수리, 재두루미, 큰기러기 등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총 32종의 보호가치가 높은 희귀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거나 도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장항습지 내에는 총 40명의 어민과 10여명의 농민들이 통행 허가를 받아 어로작업과 농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어민들이 사용하는 어구와 뱀장어를 잡기 위해 곳곳을 파헤쳐 놓은 물골 등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무분별한 어로행위와 농약사용 제한 등 습지 생태계 보전을 위한 관리강화 필요성이 절실하게 와 닿았다. 집중 호우로 밀려든 쓰레기들도 나뭇가지 곳곳에 걸려 있다. 한강청 윤명현 환경관리국장은 “습지 보호를 위해 기본 철책선을 남겨 두는 것에 대해 이미 해당 지자체와 의견 조율이 됐다.”면서 “다만 군사도로 활용 문제는 의견이 달라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습지생태관과 관망대 추가 설치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방안을 연구 중이며, 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프로그램 운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윤 국장은 “내년 봄 한강하구 철책 철거작업이 완료되면 총 54억원을 투입해 생태관광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면서 “장항IC 부근 철책선 사이 2.2㎞ 군사도로에는 생태 탐방로와 방문자 센터, 전망대 등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습지 관리·보전을 위해 고양시, 김포시, 파주시, 강화군 등 인접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와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민관합동보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도 수렴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습지를 빠져나올 즈음 강 한가운데 모래톱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철새 한 쌍이 낙조와 함께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中 최대 군사훈련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인민해방군의 작전 반경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지적·방어적에서 전방위적·공세적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동남아시아 등의 인접국들은 이런 중국 군의 변화에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창군 82년만에 처음으로 7개 군구 가운데 선양(瀋陽), 란저우(蘭州), 지난(濟南), 광저우(廣州) 등 4개 군구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11일부터 시작했다. 각 군구에서 1개 사단씩 모두 5만여명의 병력과 6만여대의 각종 중화력 무기가 동원되는 이번 훈련은 ‘콰웨(跨越)-2009’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각 군구의 작전 반경을 뛰어넘는 기동력을 키우는 게 목적이다. 총 기동거리만 5만㎞에 이른다. 서북부 란저우 군구 병력의 경우 13일내에 5개 성과 자치구를 통과해 동북 지방의 목적지까지 이동을 마쳐야 한다. 광저우나 지난 군구 병력은 마찬가지로 신장(新疆)이나 티베트 지역으로 긴급 투입된다. 중국은 육상 전력뿐 아니라 공군 및 해군의 작전반경도 크게 넓히고 있다. 지난달 25일 광저우 군구 산하의 공군부대는 남중국해에서 차세대 주력 전투기인 ‘젠(殲)-10’에 대한 공중급유 훈련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이번 훈련의 성공은 공군의 작전 반경이 두 배로 확대된다는 의미여서 특히 난샤군도(南沙群島) 등에서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의 우려가 크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 “젠-10의 공중급유 성공은 중국 공군이 영토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면서 “중국 공군은 영공 방어를 벗어나 원거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고 분석했다. 중국 공군은 20년 전부터 공중급유 기술을 축적하기 시작, 미국·영국·러시아·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전투기에 대한 공중급유 능력을 갖췄다. 중국 해군은 이미 원양으로 반경을 넓혔다. 올 초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명분으로 삼아 중무장 구축함 함대를 아덴만에 파견, 원양에서의 실전 능력을 키우고 있으며 몇년 내에 함공모함까지 갖출 계획이다. stinger@seoul.co.kr
  • 강원 고성 DMZ박물관 14일 개관

    강원 고성 DMZ박물관 14일 개관

    아무나 갈 수 없는 비무장지대(DMZ)를 주제로 한 박물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다. 한국전쟁으로 생겨난 ‘축복받지 못한 땅’ DMZ가 휴전 이후 56년 만에 생생하게 재현됐다. 전쟁의 상흔이 곳곳에 배어 있고 평화통일을 갈망하는 우리의 희망이 묻어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DMZ박물관은 강원 고성군 최북단인 현내면 명파리 민간인통제구역의 통일전망대 인근에 자리잡았다. 8년 동안 국비 220억원과 도비 225억원 등 모두 445억원을 들여 14만 5396㎡에 3층 건물로 지어졌다. 테마별로 4개 구역을 나눈 전시관과 영상관, 야외 전시물, 체험공간 등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14일 개관하는 DMZ박물관을 12일 미리 찾아봤다. ●유품·편지 등으로 당시 생활상 한눈에 2층 전시관에 들어서면 한국전쟁 휴전의 산물인 DMZ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제1구역을 만난다. ‘축복받지 못한 탄생’을 주제로 마련된 1구역 전시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의 역사가 예고한 한국전쟁의 배경과 전쟁의 비극, 민족 분단이 사진과 모형 등으로 정리됐다.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 당시 영상자료가 돌아가고 회담장면이 인물모형과 사진 등으로 고스란히 재현됐다. 한국전쟁을 모르는 어린 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제2구역은 ‘냉전의 유산은 이어지다’라는 주제로 총알자국, 병사의 편지 등 유품과 전쟁 당시 생활상 등이 전시됐다. 철원 노동당사와 궁예도성 등이 모형으로 만들어져 냉전의 흔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휴전 이후 남북간의 충돌사건이나 교전 등이 연대별로 정리돼 있다. 매설된 지뢰로 희생되는 상황을 체험하는 공간과 지뢰제거 이후 희망의 나무를 심는 퍼포먼스 코너도 연출했다. 제3구역은 ‘그러나 DMZ는 살아있다’를 주제로 만들었다. 155마일의 DMZ를 벽면형식의 돌출지도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강줄기를 바닥에 연출해 냉전 속에서도 자연이 살아 흐르고 있음을 표현했다. 제4구역은 ‘다시 꿈꾸는 땅 DMZ’를 주제로 기찻길을 따라 하나 되는 길, 남북의 길, 장벽이 허물어지는 길을 여행한다. ●3D입체영상 속 무기 체험 영상관에서는 3D입체영상을 통해 한국전쟁 당시 무기의 파괴력 등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인민군 탱크, 바주카포, B29 폭격기, 땅굴, 인민군 소총, 세이버기 등이 등장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게 한다. 야외에는 대북방송장비와 휴식공간인 생태저류조, 야외 소공연장, 전망쉼터 등이 마련됐다. 정명수 강원도 관광사업계 담당은 “민족상잔의 애환이 테마별로 박물관에 담겼다.”며 “DMZ를 미래의 땅으로 살려내는 방향도 제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DMZ박물관이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있어 관람객들이 통일교육을 받고 저진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이런 번거로움을 풀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강원도와 고성군은 수년 전부터 군부대와 협의를 해오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군대 간 아들 IPTV로 면회

    군대 간 아들 IPTV로 면회

    최전방이나 외딴 섬에서 복무 중인 군 장병들이 인터넷TV(IPTV)를 통해 영상면회를 할 수 있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IPTV 공공서비스 활성화 사업 중 하나인 ‘IPTV 병영서비스’를 10일부터 시범 서비스한다고 9일 밝혔다. 방통위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지난 4월 IPTV 병영서비스 시범사업자로 KT컨소시엄을 선정, IPTV를 통한 부대별 맞춤서비스를 위해 국방CUG(폐쇄형 사용자 그룹) 및 장병 영상면회를 개발했다. KT컨소시엄은 그동안 최전방 등 외진 부대에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했으며, 10일부터 8개 부대 226곳(화상면회 48곳)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하고, 내년부터는 전체 군부대에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대별로 정훈·직무 교육, 우리부대자랑, 노래방, 신문, 게임 등 군 장병만을 위한 다양한 국방 CUG 서비스를 기능별로 맞춤·선택해 이용할 수 있고, 장병이 자체 제작한 UCC 등을 올릴 수 있다. 또 실시간으로 국군방송(KFN)과 연계된 채널 연동형 서비스를 비롯해 군 장병의 사회 진출이나 복학에 대비한 영어, 취업, 자격증 등 교육 콘텐츠 등이 제공된다. 특히 울릉도, 양구, 고성 등 평소 방문이 어려운 오지 부대를 우선 선정해 장병들에게 IPTV를 통해 고화질의 영상면회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도시와 산] (19) 인천 계양산

    [도시와 산] (19) 인천 계양산

    계양산(해발 395m)은 오랫동안 ‘인천의 진산(鎭山)’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생태’, ‘환경’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인천 시민들은 계양산 보존 운동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인천에서 가장 높은 계양산의 뒷자락 개발이 추진되자 210일간 나무 위 시위, 삼보일배, 촛불집회, 두 차례에 걸친 100일 릴레이 농성 등 환경운동사를 새로 쓰게 할 만한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역사성과 유서도 깊어 인천시민들은 계양산에 대한 애정이 더 극진할 수밖에 없다. ●이규보 ‘망해지’서 계양지경 칭송 한강과 주변이 한눈에 들어와 예전에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새 역할을 한 산이었다. 양산 동쪽 기슭 능선에 자리잡은 계양산성(인천시기념물 제10호)은 삼국시대에 축조됐으며 돌로 쌓은 최초의 성이다. 오랜 역사 때문인지 ‘고산성(古山城)’으로도 불린다. 부평도호부(부평의 옛 행정명칭)의 성곽 역할을 해 왔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관방성곽조’에 둘레가 1937보(步)에 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성 안이 사방으로 노출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지금은 성벽 일부만 남아 있다. 서쪽으로는 조선 고종 20년(1883년) 해안 방비를 위해 부평고을 주민들이 참여해 축조한 중심성(衆心城)이 징매이고개(景明峴) 능선을 따라 걸쳐져 있다. 생태와 환경 외에 역사성도 가미돼 있는 셈이다. 고려시대 대학자이자 문인인 이규보(1168~1241년)가 거처했던 자오당터와 초정지는 유서가 깊은 곳으로 학생들의 훌륭한 교육장소가 되고 있다. 이규보는 ‘망해지’라는 책에서 “길이 사면으로 계양지경에 났는데 오직 한면만이 육지로 통하고 삼 면은 물이다.”라고 계양산을 예찬한 구절이 나온다. 또 백제 초기부터는 현재의 공촌동 지역에서 생산된 소금을 징매이고개를 넘어 서울 신정동 토성을 거쳐 지나던 소금통로 구실도 했다고 한다. 계양산에는 고라니, 너구리, 족제비, 두더지, 도롱뇽, 두꺼비 등의 포유동물과 파충류가 살고 있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노린재, 딱정벌레 등 곤충 36종과 황조롱이, 오색딱따구리 등 조류 61종도 서식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들 동물이 계양산과 인근 철마산을 드나드는 것을 돕기 위해 징매이고개에 생태통로(길이 100m,폭 80m)를 만들었다. 이 산에는 또한 이삭귀개, 삼지구엽초, 서어나무 등 진귀한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도시 속의 원시림이라는 느낌을 준다. 때문에 도시생활에 지친 시민들은 이 산을 즐겨 찾는다. 매일 1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계양산은 가현산-계양산-원적산-만월산-거마산-문학산-청량산을 잇는 인천의 ‘S자 녹지축’의 중심이며, 충북 속리산에서 김포 문수산까지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과 한남정맥의 핵심 축이다. 1988년 인천 시공원 제1호로 출발한 계양산을 중심으로 한 계양공원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도시민들의 휴식과 생태체험의 장소로 널리 이용된 지 오래다. ●시민들은 개발 방지 파수꾼 도심 속에 있다 보니 계양산은 늘 개발 논란에 휩싸여 왔다. 시민들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덕에 계양산은 여전히 푸름을 자랑한다. 앞서 롯데건설은 목상·다남동 일대 244만㎡에 골프장과 위락시설 등을 갖춘 수도권 최대의 테마파크를 건립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1990년대 후반부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업체도 1980년대 후반에 계양산 내 29만㎡에 위락단지를 조성하려 했다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주민들은 개발이 이뤄질 경우 자연 생태계의 질이 크게 악화될 것을 우려한다. 또 인천의 ‘허파’라 할 수 있는 계양산에 특정인들을 위한 골프장 건설은 시민환경권을 박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지역 45개 시민·사회단체는 2006년 6월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자연공원추진 인천시민위원회’를 발족시킨 뒤 지금까지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펴고 있다.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롯데 측은 골프장 면적을 95만㎡에서 71만 7000㎡로 줄여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조건부 동의를 받아냈다. 하지만 예정지 3분의1가량이 군사시설보호구역이기 때문에 군부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군은 거듭 부동의 입장을 밝히고 있어 지난 6월에는 계양산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모여 계양산 골프장을 저지하기 위한 축제한마당을 열었다. 어떤 이들은 가면에 글씨와 그림을 그려서 왔고, 어느 마을모임은 계양산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을 노란 천에 그렸다. 시민들은 또 ‘계양산 1평 사기운동’을 펼쳐 ‘내셔널 트러스트’(환경파괴 우려가 있는 지역을 주민들이 사들여 보존하는 운동)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사통팔달 계양산 계산역서 500m 수도권 어디서든 OK 인천 계양산은 서울 인근 산 가운데 접근성이 가장 뛰어나다. 지하철과 고속도로, 공항철도 등 입체적으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춰 시민들이 찾기에 부담이 없다. 인천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계산역에서 계산고 방향으로 500m가량 가면 등산로가 나온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경인여대 입구인데 이곳에도 등산로가 있다. 산을 제대로 타려면 아예 400m쯤 더 가 계양문화회관 뒤편으로 형성돼 있는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다른 코스가 산 동쪽 능선을 타고 정상을 향하는 데 비해 이 코스는 산 정면을 그대로 치고 올라간다. 정상에 이르면 인천시내는 물론 영종도를 비롯한 인천 앞바다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또한 서울, 김포, 부천, 과천 등 인근 도시들도 넓게 시야에 들어온다. 서울에서 경인전철을 타고 올 때에는 부평역에서 인천지하철로 환승해야 한다. 고속도로의 경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계양IC에서 빠지면 계양산까지 1㎞ 남짓한 거리다. 경인고속도로를 탔을 경우에는 서운JC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빠져 일산 방면으로 3㎞ 정도 가면 계양IC가 나온다. 제2경인고속도로는 안현JC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빠져 마찬가지로 일산 쪽으로 가야 한다.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계양역에서 내려 2㎞가량 걸으면 등산로 입구에 도달한다. 산 뒤편인 다남·목상동 쪽에서 올라가는 코스로 계양산 특징인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는 현장을 보면서 산을 오를 수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퇴근하라고 컴퓨터 끄는 사장님 北 “김정운 지략으로 클린턴 방북” 먹는 조루 치료제 프릴리지 약효는 잭슨자녀 대부 마크 레스터 “패리스는 내 친딸” 탈모 예방하려면 머리 감은뒤 수건 두드려 말려
  • 금강산 아래 첫물 양구 계곡 2곳

    금강산 아래 첫물 양구 계곡 2곳

    장마 끄트머리, 계곡의 물은 한층 세차고 요란하다. 한바탕 쏟아부은 비가 느슨하게 졸졸거리던 물의 정신을 번쩍 깨운 듯싶다. 불어난 물은 앞다퉈 아래로, 더 넓은 곳으로 가겠다며 시커멓게 모이는가 싶더니 쿨럭거리며 하얗게 부서지고 있다. 비 개인 뒤 내달리는 계곡의 물줄기는 늘 원시(原始)의 생명력이 한가득이다. 하나 이기적인 인간사(人間事)가 남긴 생채기는 엄혹하기만 하다. 민·통·선…. ‘민족·통일·선’이 아니라 ‘민간인출입·통제·선’이다. 분단과 전쟁의 흔적 민통선은 역설적으로 이 계곡이 오랜 시간 동정(童貞)을 간직할 수 있게 만들었다. 어쨌든 그 덕분에 휴전선 바로 아래 민통선을 품고 있는 강원도 양구는 훼손되지 않은 물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남쪽 계곡의 고향으로 남게 됐다. 그중에서도 금강산 아래 첫 물, 수입천(水入川)의 비경(秘景) 2곳을 따라가 본다. ●민통선 품은 두타연… 원시자연미 눈부셔 수입천의 최상류이자 북쪽 금강산에서 흘러나온 첫 물인 두타연은 군부대 안쪽에 있다. 이곳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사흘 전에 양구군 경제관광과(033-480-2278)에 관람신청 예약을 해야 한다. 양구읍 양구명품관 앞에서 오전 9시까지 모인 뒤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출발해야 두타연을 둘러볼 수 있다. 둘러볼 수 있는 시간도 길어야 두 시간 남짓이다. 입소문으로 전해져 아는 사람들만 그 절경을 감상해 왔다. 하지만 명불허전(名不虛傳). 두타연의 색은 초록과 하양, 딱 두 가지다. 초록 빛깔은 물과 산, 두 곳에 있었다.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수목의 초록은 두타연의 계곡과 소(沼)에 그대로 비춰져 있었다. 또한 하얀 빛깔 역시 두 곳이다. 하나는 교태를 부리는 듯 몸을 뒤틀며 쏟아져 부서지는 계곡의 폭포에 있고, 나머지 하나는 산등허리를 붙잡고 계곡 구경에 여념없는 구름 한복판에 있었다. 2003년 생태탐방코스로 개방된 두타연은 지난 5월 속살을 좀 더 내보였다. 그간 계곡의 한쪽면에서만 즐길 수 있던 것을 출렁다리, 징검다리를 놓고 곳곳에 전망 데크 등을 만들어 계곡 건너편으로도 건너가 두타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두타연에서 4㎞ 남짓 위로 올라가면 철문이 있다. 그 옛날 내금강 유람가는 길이 그렇게 뚫려 있었다. 이곳에서 16㎞만 더 가면 금강산 장안사다. 호기심에 함부로 갔다가는 곤란한 꼴을 당할 수도 있다. 분단의 흔적을-전쟁이 아닌- 이처럼 생생히 볼 수 있는 곳도 흔치 않다. 장미의 유혹이 치명적인 것은 가시 때문이다. 두타연 생태탐방길 양쪽으로 띄엄띄엄 걸려 있는 역삼각형의 붉은색 ‘지뢰’ 표지판이 보인다. 민족간 갈등의 결과물이자 또 다른 불신의 시발점인 한국 전쟁은 대인지뢰를 곳곳에 흩뿌려 남겨놓았다. 그렇게 이곳이 여전히 분단의 최북단 현장임을 온몸으로 역설하고 있다. 관광객은 허용되지 않는 곳으로 발을 들이지 않아야 한다. 양구군 경제관광과 서동호(문화관광해설사)씨는 “두타연 푸른 물의 유혹이 크겠지만 가능하면 안 들어가는 것이 좋다.”면서 “탐방로를 따라서 계곡과 산하의 풍경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파서탕에서 가족과 함께 낚시 즐기세요” 수입천 최상류 두타연이 처녀림과 동정의 계곡을 자랑한다면 수입천의 최하류인 파서탕 계곡은 가족과 함께 어린아이와 함께 낚시, 물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가족형 계곡이다. ‘낚시터의 대명사’ 파로호로 가는 35㎞ 길이 수입천의 마지막 계곡이지만 물 깊이는 야트막해서 꼬마들도 찰박거리며 뛰어다니기에 딱 좋다. 게다가 어른 손가락 한두 개만 한 굵기의 피라미들도 심심찮게 잡히니 어른들은 족대를 들쳐 메고 가서 천렵하는 재미를 즐기기에도 맞춤이다. 파서탕 계곡의 진짜 미덕은 일상과의 완벽한 단절. 방산면 소재지에서 460번 지방도로를 타고 오미리를 거쳐 가다가 남전교 즈음에 이르니 어느 순간 휴대전화의 안테나 막대기가 사라져버렸다. 전화를 받을 수도 걸 수도 없다. 휴가중에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업무를 털어내지 못하기 일쑤인 월급쟁이 직장인의 불안감이 커질 수도 있겠지만 전화 불통을 핑계삼아 진정한 휴가를 만끽할 수도 있겠다. 수입천 파서탕 계곡의 사실상 시작이다. 남전교 근처에는 잔잔한 물살에 아이들 무릎 남짓 되는 수심으로 물가에 돗자리 깔아놓고 물놀이하기 적당한 곳들이 즐비하다. 여기에서 놀다가 ‘양구 사람도 모르는’ 파서탕을 둘러보는 게 좋다. 파서탕교를 지나면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비포장도로가 시작된다. 3㎞ 남짓 가면 ‘사유지 출입금지’ 팻말이 길을 막아선다. 민박을 하는 개인 공간이라 허락을 받아야 파서탕을 볼 수 있다. 마치 연못처럼 물이 고여 있는 파서탕은 과거 군인들만의 여름 단골 휴양지였다고 한다. 모래사장과 잔잔한 물, 절벽 나무들을 개인이 독점 향유하고 있어 씁쓸한 느낌도 지우기 어렵다. ●여행수첩 ▲가는 길 서울 강일나들목에서 새로 뚫린 경춘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춘천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바꿔 타고 춘천으로 간 뒤 46번 국도 따라 양구로 간다.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먹을거리 양구의 별미는 오골계다. 오골계를 갖은 양념에 재워 놓은 뒤 숯불에 구워 먹는다. 또한 오골계 백숙은 입술을 쩍쩍 달라붙게 만드는 진한 국물을 내준다. 각 3만원. 숯불구이를 먹으면 남은 뼈로 탕을 끓여준다. 이 역시 나름대로 맛있지만 ‘반드시’ 백숙 국물을 먹기 전에 먹을 일이다. 순서가 바뀌면 국물이 싱겁게 느껴질 수 있다. 양구읍 석장골 오골계숯불구이(033-482-0801)가 제대로 맛을 낸다. 광치휴양림 가는 길의 광치막국수(033-481-4095)는 시원하고 부드럽다. 막국수는 6000원이다. 편육(1만원), 민들레전(6000원) 역시 소박하고 맛나다. 두타연 가는 길에 도고터널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있는 청수골쉼터(033-481-1094)의 산채비빔밥(5000원)은 진짜 산채를 쟁반 수북이 내놓는다. 안타깝게도 카드는 안 받는다. ▲묵을 곳 양구의 유일한 호텔인 KCP(Korea Center Point)호텔(033-482-7700)이 있다. 시설에 비해 비싸다. 대충 하룻밤 때우는 것을 원하면 양구초등학교 건너편에 양구불가마한증막(033-481-2410)이 있다. 특히 8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배꼽축제’ 기간에는 서천변 캠핑장에서 4인용 텐트 100개를 무료로 빌려주고 설치까지 해준다. 한반도 동서남북의 맨끝 지점에서 동서, 남북을 이어보면 그 한가운데 양구가 있다. 축제의 명칭이 ‘배꼽’인 이유다. 백토 머드체험, 야외수영장, 민물고기잡기, 벨리댄스공연 등이 펼쳐진다. 축제 홈페이지(www.centerfestival.com)에서 텐트 대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글ㆍ사진 양구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 ‘노리단’은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 ‘노리단’은

    노리단은 문화예술 분야의 첫 사회적 기업이다. 일자리를 구할 수 없던 사람들이 폐자재로 악기를 만들어 공연을 하고 워크숍을 여는 작은 기업이다. 노리단을 소개하는 동영상에는 18세 때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갈곳 없어 방황하던 한 청소년의 이야기가 나온다. 노리단원으로서 공연을 하면서 떳떳한 일자를 얻고 경제적 안정을 이루는 동시에 이제는 자신이 베풂의 자리로 올라와 10대 청소년을 가르치고 호주·일본 등에서 열심히 공연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줄거리다. 노리단에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직원 86명이 있다. 2004년 7월 11명으로 시작해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연봉계약을 맺고 있는 이가 68명이다. 연령대는 12~65세까지 다양하다. 공연이 핵심사업인 까닭에 문화·예술쪽 전공자들이 노리단에 많이 소속돼 있다. 음악과 디자인 등을 전공했지만,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취직하기 어려웠던 이들도 노리단에서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정규학교 대신 대안학교를 졸업한 학생들도 노리단에서 월급을 받으며 꿈과 생계를 동시에 이뤄나간다. 이러다보니 해병대 복무 당시에 본 노리단 공연이 자극제가 돼 제대한 뒤 노리단에 들어온 직원도 있고, 대기업 출신 직원도 있다.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60대 직원 2명은 인생 이모작을 하는 단원이다. 한 명은 미군부대에서 평생 일한 뒤 정년퇴직을 하고 노리단에 들어왔다. 다른 한 명은 기존 노리단 직원의 아버지로 농사를 짓다가 새 인생을 시작했다. 노리단은 대기업이 돈을 댄 회사도 아니다. 어려운 사람들끼리 뭉쳐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자활하는 기업이다. 첫해 1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3억원까지 높아졌다.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안석희 공동대표는 “예전에는 단일 공연과 워크숍을 원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이제 매년 열리는 행사에 정기적인 참여를 요청하거나 연속 공연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언론사·대기업·공무원·학교·시민단체 등 이들이 워크숍을 할 곳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만큼 사회적 기업의 가치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골프접대 받은 얼빠진 경남기관장들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청와대의 ‘골프 자제령’이 내려진 가운데 경남의 핵심권력 기관장 4명이 지난 2일 현지 기업인들에게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골프 접대를 받은 기관장들은 이운우 경남경찰청장과 이인구 국정원 경남지부장, 김태교 육군 39사단장, 박완수 창원시장 등 4명이다. 이들이 골프를 친 날은 공교롭게도 이명박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위해 경남 모처의 휴양소를 방문하기로 한 바로 전날이다. 경비 대책을 진두지휘해야 할 이들 기관장은 집단으로 접대 골프를 친 것도 모자랐는지, 곧바로 음식점에서 양주와 소주, 맥주를 섞은 폭탄주를 마시며 질펀하게 술판까지 벌였다고 한다. 그린피(130만원)는 물론 음식비 등 모든 비용을 기업인이 지불했다. 공직자 기강이 이 정도로 땅에 떨어졌다는 데 개탄할 뿐이다. 이번 사건은 권력 기관의 기업인 유착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에 연루된 인물은 경찰과 정보기관, 군부대, 행정기관 등 그야말로 지역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핵심권력의 수장들이다. 접대 골프 자체도 문제지만 자칫 부정부패의 연결 고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 공직자들이 골프 접대를 받는 것은 금품수수 및 향응에 해당하는 사안이다. 공무원 복무규정과 행동강령에 분명히 저촉된다. 이 때문에 국가 청렴위는 아예 모든 공직자들은 비용을 누가 부담하든 직무와 관련된 사람과는 골프를 칠 수 없도록 지침까지 마련했다. 아무리 엄격한 윤리강령과 지침이 존재한들 솔선수범의 실천이 없으면 공염불에 그친다는 사실을 이번 사건은 통렬하게 일깨워 준다. 당국은 이번 사건의 경위를 엄정하게 조사해 관련자들을 규정에 따라 처리, 일벌백계의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신종플루 군부대 확산 우려

    주로 학교에서 유행했던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가 최근 군부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틀 동안 부산과 강원, 경기 지역의 군부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2~3명씩 총 8명의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의 군부대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염자는 모두 집단생활을 하는 사병으로, 지난달 16일과 30일 각각 확진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병사 및 경기북부 육군부대의 폐렴환자와는 다른 부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이들이 모두 휴가나 외박 중 당구장, PC방, 술집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찾았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감염경로는 밝혀내지 못했다. 이로써 1차 감염자를 확인할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 추정 병사는 모두 10명으로 늘어났다. 사병들의 신종플루 발병은 학교와 마찬가지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커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우선 국방부와 협의해 각급 군 병원에 신종플루 전용 치료시설을 확보하고, 외출·외박 후 발열 증상이 나타날 경우 치료를 마친 뒤 부대로 복귀하도록 대응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성예비군 ‘애매한 임무’ 논란

    여성예비군 ‘애매한 임무’ 논란

    올들어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 지역에 여성예비군이 잇따라 창설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4월 향토예비군설치법(1968년 제정)에 따라 각 시·군·구 관할 부대에 여성예비군 편성에 관한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각 지역 군부대가 각 지자체에 요청해 1개 소대씩의 여성예비군을 편성하고 있다. 국민 안보의식을 강화하고, 유사시 작전지원 전력을 구축한다는 명분에서다. 그러나 새삼스러운 창설의 이유가 분명치 않고 실효성 없는 훈련계획 등으로 자칫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원’으로 둔갑할 수 있다는 오해를 사고 있다. 2일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의 현황에 따르면 올해에만 자치단체별로 여성예비군 17개 소대가 창설됐다. 병력은 1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20년간 3600명 vs 4개월간 1000명 특히 여성예비군 창설은 서울지역에서 급증했는데, 수방사와 제52·제56·제57사단은 지난 3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중구, 영등포구, 강동구 등 13개 자치구에서 13개 소대를 조직했다. 또 오는 10월까지 8개 자치구에서도 추가로 편성할 계획이다. 이미 2007년에 여성예비군이 편성된 서초구와 용산구까지 합치면 거의 모든 자치구에서 여성예비군을 운영하게 되는 셈이다. 1989년 인천 백령도에 첫선을 보였던 여성예비군이 20여년에 걸쳐 3600여명(지난해 기준)으로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4개월 사이에 1000여명이 늘어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여성예비군은 각 자치구에서 조직되지만, 편성 승인은 육군본부에서 받는다. 행정업무 및 보급지원은 해당지역 자치단체가 맡는다. 수방사 등에서 설명하는 여성예비군의 창설 목적과 배경은 안보, 홍보, 봉사 등으로 구분된다. ▲전쟁 등 유사시 예비작전 지원전력 ▲북한의 핵실험 등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국민 안보의식 강화 ▲재해발생 때 대민 지원 및 봉사활동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등이다. 그러나 여성예비군의 부대운영 지침에서 공식 교육훈련기간은 연간 6시간에 불과하다. 입소식과 강평, 설문조사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화생방과 구급법 등 교육시간은 채 2시간도 안 된다. 이 때문에 창설 이후 실제 활동내역을 살펴보면 구청 기념식 참석과 복지시설 봉사, 지방 탐방 등 애매한 성격의 친목 모임일 뿐이다. ●무늬만 예비군인 아줌마 박수 부대 여성예비군 자격 연령은 만18~60세로 규정돼 있지만, 60세 이상 노년층도 상당수이다. 아들을 군에 보낸 어머니, 지역봉사활동을 염두에 둔 전업주부 등 주로 40, 50대 아줌마들이다. ‘여성예비군 육성지원금’ 명목의 소요 예산도 논란거리다. 한 자치구는 창설식에서만 주민 예산으로 전투복과 전투화 보급 681만 6000원, 다과회 개최 240만원 등 총 1050만여원을 사용했다. 한 공무원은 “창설식뿐만 아니라 앞으로 부대 운영자금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소요예산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아줌마들이 구청 기념식에 동원되고 행사에 참석한다면, 결국 여성예비군이 국정홍보 박수부대가 아니고 무엇이냐.”면서 “보수여당이 동네 아줌마들까지 사조직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지방자치단체·교육청 간부들 선거1년전 업무추진비 제한

    내년 6월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업무추진비 사용이 엄격하게 제한된다.행정안전부는 자치단체장과 교육감은 물론 부단체장과 실·국장, 사업소장 등도 선거일 1년 전부터 업무추진비 사용을 제한받는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에 보냈다고 26일 밝혔다.이에 따라 자치단체와 교육청 간부들은 군부대·소방서 등에 대한 격려금 지급, 언론 간담회 비용 등 그동안 통상적으로 지출해온 업무추진비 집행도 중단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권해석에 따른 것이다. 행안부는 애초 선관위에 공식질의를 하면서 “통상적인 행위는 업무추진비 집행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선관위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공문에 따르면 선관위는 “자치단체의 행위는 단체장의 행위로 추정된다.”면서 “단체장의 행위를 제한하는 경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 보조기관(부단체장과 실·국장) 등의 행위도 제한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을 내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육군훈련소 면회 부활시켜 주세요”

    “육군훈련소 면회 부활시켜 주세요”

    “논산의 육군훈련소(옛 논산훈련소) 훈련병 면회제를 부활시켜 주세요.” 충남 논산시와 시민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훈련병 면회제 부활을 주장하고 나섰다. 훈련소 앞 상인들은 더 절실하게 요구한다. 22일 논산시에 따르면 논산계룡재향군인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갈수록 낙후되고 있는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훈련병 면회제를 부활해 지역소비를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족과 친구들이 위로해 주면 훈련병들이 군 생활에 더 잘 적응할 수 있고, 건전한 소비문화는 죽어 가는 내수경기를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군인회는 조만간 청와대에 청원서를 보내고 100만시민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논산시와 시의회는 군부대의 신병 훈련소가 있는 자치단체, 지방의회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경기·강원과 함께 면회제 부활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청와대, 국방부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5주간 군사훈련을 받고 부대 배치 전에 가족과 만나게 해주는 훈련병 면회제는 1954년 처음 도입됐다가 1959년 면회비리 발생 등을 이유로 중단됐다. 1988년 국방부가 ‘국민 의식수준이 높아졌다.’며 부활시켰으나 1998년 초 입영 100일간 외부 접촉을 전면 차단하는 ‘신병 군인만들기 100일제’ 도입으로 또다시 중단했다. 논산시 연무읍 죽평리 육군훈련소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용해(65)씨는 “면회제가 폐지된 뒤 매상이 많게는 10분의1로 줄었다.”면서 주민 모두 간절하게 면회제 부활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은 1주일에 한 번 있는 입영식 때 신병들끼리 점심 한 끼 먹고 가는 것이 전부이고, 다른 날은 개점휴업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때 5~6개였던 훈련소 앞 숙박업소도 1곳만 남아 있다. 육군본부 정훈공보실 김광희 서기관은 “논산시에서 그간 지방선거 공약으로 면회 부활을 계속 요구해 왔으나 훈련병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 등을 이유로 거부됐다.”면서 “요즘 해체가정 자녀의 군 입대도 많아 훈련병간 위화감 등 이유로 면회제 부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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