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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싫어서 대만간 홍콩 청년들, “ 1년 만에 강제 군입대” 불만

    中 싫어서 대만간 홍콩 청년들, “ 1년 만에 강제 군입대” 불만

    중국의 억압을 피해 대만 이민을 택한 홍콩 출신 젊은이들 사이에 대만 군복무 의무제를 두고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이 제정한 홍콩 국가보안법이 2020년 7월 발효된 직후 홍콩의 대체지로 가장 뜨는 곳은 단연 대만이었다. 홍콩과 언어와 역사, 문화가 유사하다는 점은 물론이고 대만이 홍콩보다 상대적으로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이 적다는 이점 덕분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홍콩을 떠나 대만에 정착한 이민자들의 수는 1만 1173명으로, 전년 대비 3.3% 이상 급증했다. 이는 대만 이민국이 1991년부터 공식 데이터를 발표해왔던 이후 가장 이민자 수다.  하지만 이 같은 대만에 정착하는 홍콩 출신자들의 수가 급증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각종 문제도 불거지는 상황이다.  특히 대만에 정착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한 홍콩 출신 청년들 사이에서는 대만 군대에 입대해 4개월의 군사 훈련을 받아야 하는 징집 제도에 강한 반발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홍콩 중앙통신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만에 정착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성은 대만으로 이주 후 불과 1년 만에 군입대 요구를 받은 것이 부당하다는 불만을 쏟아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32세의 홍콩 출신 청년 아캉 씨는 지난 2020년 대만에 이주한 뒤, 군입대 통지서를 받고 총 80명의 군인이 함께 생활하는 부대에 배치됐다.  대만 병역법 제39조 규정에 따라 군복무 연령의 성인 남성은 누구나 대만에서 호적 등기를 완료한 날을 기점으로 1년 내에 군입대를 해야 하는 의무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아캉 씨는 “대만 군인의 월급이 425위안(약 7만 9천 원)에 불과한데 이 돈을 받고 하루 종일 훈련에 참여해야 하며, 훈련 중에도 1명의 병사가 실수를 하면 부대 전원이 벌을 받는다”면서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매일 아침 4시에 기상해 침대를 정리하고 6시부터 군사 훈련이 시작된다”면서 “부대원 한 명이 실수를 하면 부대 전체가 징계르 받는데, 이 과정이 결코 녹록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힘든 생활을 하며 받는 월급은 단 425위안에 불과하다”면서 “군사 훈련이 종료돼 자유의 몸이 되면 당장 대만을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한편, 대만은 과거 한국과 비슷하게 2년 병역 제도를 운영했지만, 지난 2008년에는 복무 기간을 1년으로 단축했고, 2017년에 들어와서는 그 기간을 4개월로 크게 줄여 운영 중이다. 더욱이 지난 2018년에는 68년간 유지됐던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를 전면 도입해 현재 대만은 의무복무제도와 모병제가 혼합된 형태로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총 15만 명의 정규 병력과 250만 명의 예비군을 유지 중인 것. 특히 대만에서는 대학이나 대학원을 마친 뒤 군복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월드피플+] 미군 최초 ‘여성 사령관’ 취임…‘한국 인연’ 린다 페이건은 누구?

    [월드피플+] 미군 최초 ‘여성 사령관’ 취임…‘한국 인연’ 린다 페이건은 누구?

    미국 현지시간으로 1일, 최초 여성 사령관 린다 페이건(58)의 취임식이 워싱턴 해안경비대(USCG)에서 열렸다. 미 해안경비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사령관(대장급)이 된 페이건은 지난달 만장일치로 상원 인준을 통과해 이날부터 해안경비대를 지휘하게 됐다. 미군 역사상 여성이 군 최고 책임자 자리를 여성이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육·해·공 3군으로 구성된 한국과는 달리 미군의 종류는 총 6가지다. 전통적으로 육군과 해군, 공군 등 3군과 해병대, 해안경비대로 구성돼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우주군이 창설되면서 6개 군종으로 확대 개편됐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페이건을 해안경비대 사령관 후보자로 지목하면서 “이 나라 모든 여성과 소녀들이 조국을 방어하는 임무에서 최고 직위에 오르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을 새삼 보여줬다”라며 “페이건 사령관의 리더십, 경험, 성실함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페이건 사령관은 미 해안경비대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85년부터 해안경비대에서 근무해 왔다. 해안경비대 부사령관에 임명되기 전에는 해안경비대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으로 근무했다.태평양 사령부 사령관으로 재직하던 시기에는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2019년 2월 당시 페이건은 사령관은 제주해양경찰청을 방문해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해군기지) 부두와 해양경찰 경비함정, 연합훈련 장소 등을 예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페이건 사령관의 취임식에서 “페이건은 최초의 여성 사령관이지만 유일한 여성 사령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해안경비대뿐만 외 다른 최고 지휘관에서 더 많은 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역사상 가장 여성 친화적인 정부로 꼽힌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다. 최근에는 커탄지 브라운 잭슨 워싱턴 항소법원 판사가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 연방대법원 대법관으로 내정됐다.  잭슨 판사가 상원 인준을 거쳐 대법관으로 임명되면, 미국 역사상 세 번째 흑인 대법관이자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이 된다. 페이건 사령관이 쓴 새로운 역사는 오는 11월 치러질 의회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는 미군 역사상 최초의 여성 사령관 탄생이 민주당에 대한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데스크 시각] BTS와 공정/홍지민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BTS와 공정/홍지민 문화부장

    가슴 뿌듯한 날의 연속이다. 프로축구 세계 최고 무대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손흥민이 얼마 전 시즌 최종전에서 경기 종반 두 골을 터뜨리는, 그야말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칸영화제에서도 경사가 이어졌다.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탔다. 한국 남자 배우로는 칸을 포함해 세계 3대 영화제 첫 주연상 수상이었다. 박 감독의 경우 비록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치긴 했지만 한국 영화가 동시에 트로피를 두 개 들어 올린 칸의 마지막 밤은 가히 ‘코리안 데이’라 할 만했다. 칸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백악관을 찾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났다. 팝스타들이 백악관에 초청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대개 상을 받거나 자선 공연을 하거나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BTS가 방문한 이유는 달랐다. ‘반(反)아시안 증오 범죄 대응 방안’을 놓고 바이든 대통령과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음악을 뛰어넘어 BTS의 영향력과 위상을 가늠하게 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도 아일랜드가 배출한 세계적인 밴드 U2의 리더 보노 외에는 비슷한 사례가 떠오르지 않는다. 평소 난민, 기아, 반전, 평화 등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며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됐던 보노는 과거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만나 에이즈 퇴치, 빈곤국 지원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BTS의 백악관 방문은 그 영향력과 더불어 인종차별 등 여러 현실 문제에 대해 소신을 꾸준히 드러내 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 가지 일 가운데 어느 것이 더 가치가 있는 것일까. 국위 선양이라는 항목에 넣고 계량해 순위를 매길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축구, 영화, 음악에 대한 개인의 선호도를 떠나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은 병역특례 관련 예술·체육 요원 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다. 현재 정부는 스포츠와 국악·무용·클래식 등 순수예술 분야에 한해 병역특례 자격을 주고 있다. 올림픽·콩쿠르 등 국제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둬 국위 선양에 기여할 경우 예술·체육 요원으로 돼 군복무를 대체할 수 있다. 그런데 영화·가요 등 대중문화 분야는 대상이 아니다. 이 제도가 도입된 1973년에는 대중문화 종사자들을 ‘딴따라’로 낮춰 보는 분위기도 있었던 데다 무엇보다 우리 대중문화가 이렇게 세계의 중심이 되고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는 당시로서는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올 연말까지만 입영을 연기할 수 있는 진을 시작으로 입대 시기가 순차적으로 다가오는 BTS에게 특혜를 줘야 한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제도를 아예 없앨 게 아니라면 제도 자체가 품고 있는 불공정과 차별을 해소해야 마땅하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우리 대중문화계에서 BTS에 버금가는 글로벌 스타가 또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대선도 지나고 지방선거도 끝났다. 그동안 병역법 개정안을 여럿 쏟아내놓고도 예상과 다르게 반대 여론이 적지 않자 눈치를 봐 왔던 국회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공론화를 거쳐 결론을 지을 시간이다. BTS도 조바심 내지 않았으면 한다. 진의 경우 6월 내에 개정안이 통과돼야 특례가 가능하다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 법률 공포 뒤 시행까지 유예 기간은 국회가 정하기 나름이다. 공포 즉시 시행할 수도, 1개월 뒤 시행할 수도 있다. 검수완박법은 3개월 뒤 시행이었다. 혹여 BTS 중 누군가 입대하게 되더라도 의연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완전체가 아니더라도 BTS가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닐 테니까.
  • ‘외설적 삽화 논란’ 中 교과서 이번에는 일본군 미화 사진 발칵

    ‘외설적 삽화 논란’ 中 교과서 이번에는 일본군 미화 사진 발칵

    외설적인 내용의 교과서 삽화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중국이 이번에는 일부 초등 국어 교과서에 일본군을 미화한 사진을 실은 것이 확인돼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 침략 당시 일본 군복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노파를 업은 채 이동하는 모습이 교과서에 실렸는데, 사진 하단에 ‘사회주의 모범 전사, 레이펑(雷鋒)의 고생’이라는 설명 문구가 달려 중국인들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 레이펑은 사회주의 이념에 충실한 청년으로 1962년 약 22세의 나이로 사망한 뒤, 당시 사회주의 이념을 위해 희생된 대표적인 청년으로 중국인들에게 추앙받아온 인물이다. 그런데 중국 산시성의 인민교육출판사가 펴낸 초등학교 2학년 국어 교재에 레이펑으로 소개된 인물이 한 노파를 등에 업고 이동하고는 있지만, 그가 일본 군복을 착용한 상태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중국인들의 분노를 유발한 것이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논란이 된 사진은 85년 전 일제가 장쑤성 난징을 침공했던 1937년 당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의 작은 실수가 중국을 침략해 대량 학살을 벌였던 일본 침략군을 오히려 중국 청년 영웅의 대표격이자 성인으로 추대받는 레이펑으로 둔갑시켰던 것. 레이펑은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단원으로 22세에 사고로 숨진 후 줄곧 멸사봉공의 영웅으로 알려졌는데,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레이펑이라는 청년에 대해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받아왔다. 이 같은 심각한 오류를 담은 이 교과서가 지난 2016년 처음 발간된 이후 무려 6년간 이 지역 다수의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로 배포됐던 사실이 추가로 확인돼, 누리꾼들의 분노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년 동안 약 1만 8070권이 이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배포됐던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사진과 논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일 공유되자, 해당 출판사는 “정확한 실수 원인을 찾고 있다”면서 부랴부랴 문제의 교과서를 전면 회수 조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서방 세력이 침투해 중국인을 비하하고 일본군의 만행을 칭송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교과서라고 확대 해석하는 등 연일 뜨거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이 교과서는 베테랑 교사들이 모여 만든 교재로 초등학교 부교재로 널리 사용됐다”면서 “우리 사회 내부에 얼마나 많은 서방 추종 세력이 침투해 있으며, 그들로 인해 역사 왜곡이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는지에 대해 경종을 울린 사건”이라고 밝혔다.앞서 중국 인민교육출판사의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 삽화가 인종차별적 요소나 성희롱적 요소를 담고 있어 논란이 된 바 있다. 해당 교과서의 삽화를 보면 주인공들은 눈과 눈 사이가 유독 멀고 혓바닥을 늘어뜨리며 V를 하거나 토끼 머리띠를 한 ‘토끼 소녀’, 큰 헤드셋과 야구모자를 옆으로 눌러쓴 ‘힙합 소년’까지 그동안의 중국 교과서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캐릭터가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어 누리꾼들은 “주인공들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굳이 이렇게 캐릭터를 그려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항의했다. 심지어 병아리에게 모이를 주는 소년의 경우 신체 중요 부위를 유독 도드라지게 그려 논란을 더했다.  
  • “모든 것 잃은 30년 전 양심선언… 다시 돌아가면 더 준비하고 했을 것” [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모든 것 잃은 30년 전 양심선언… 다시 돌아가면 더 준비하고 했을 것” [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군대 안에서 벌어져 온 여당 기표 강요, 공개 투표 등은 그 시절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반발이라도 했다가는 혹시 빨갱이라는 딱지가 붙을까 염려하며 부당한 지시인 줄 알면서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상관에게 찍히지나 않을까 두려워 침묵했고, 나 하나 나선다고 바뀔 것 같지도 않아서 눈을 감았다. 1992년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군 부재자 투표 역시 노골적인 부정투표였다. 스물넷 청년 장교는 눈을 감지도, 침묵하지도 않았다. 이를 세상에 알렸다. 무슨 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 짐작하지도 못했다. 그저 평범한 상식에 따라 행동했다. 군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며, 선거는 공정하게 치러져야 하고,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아주 평범한 상식에 대한 믿음이었다. 30년이 흐르는 동안 세상이 바뀐 만큼 ‘이지문 중위’의 삶도 함께 바뀌었다. 이제는 50대 중년이 된 이지문(54) 한국청렴운동본부 이사장은 1992년 3월 22일 일요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표 80% 이상 나오게 하라’, ‘선관위 없는 공개 투표’, ‘투표 내용 검열’ 등 군대 안에서 벌어진 대대적인 부정투표를 폭로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절차적 민주주의는 이뤘지만 여전히 야만의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때였다. 이문옥 감사관, 윤석양 보안사 이병, 한준수 연기군수 등과 함께 공익제보를 상징하는 ‘내부고발 1세대’ 인물이다. 우리 사회의 소금과도 같은 역할이었지만 돌아온 대가는 처절했다. 그는 헌병대 영창을 갔고, 전역 뒤 예정된 ‘삼성맨’으로 돌아갈 길도 끊겼으며, 이등병 계급장만 단 채 빈 들판으로 내던져졌다. 지난 26일 이 이사장을 만났다. 그리고 “30년 전으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냐”고 묻자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며 웃는다. 이는 그가 양심선언 직후 군으로부터 받았던 같은 맥락의 질문이기도 했다. “당시 사단 징계위에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똑같이 행동하겠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이런 선택을 하지 않도록 군이 더 공정하게 해 달라’고 대답했죠. 그랬더니 ‘반성이 전혀 없군’이라며 이등병으로 파면시켰죠.” 상식과 양심을 믿는 청년 장교에게는 우문(愚問)이었다. 30년 뒤 다시 반복된 질문 역시 우문이었다. 돌아온 답이 더욱 지혜로워졌을 뿐이다. “사실은 스스로 끊임없이 물었던 질문이기도 하죠. 다시 해야죠. 대신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서 했을 것 같네요. 그래도 만약 당시 너무 철저하게 준비했으면 순수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하하.”그는 그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다시 부대로 들어가 군복무를 계속 하려 했다. 군 부재자 투표의 문제점 등을 꼼꼼히 기록한 일기장도 놓고 나왔다. 철저히 준비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고, 그저 상식에 따른 순수한 의도뿐이었음을 보여 준 단적인 사례이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87학번이다. 최루탄과 돌멩이가 난무하던 시절 대학을 다니면서도 데모 한 번 하지 않은 이였다. 내내 학생운동을 하기도 쉽지 않지만, 시위 현장에 한 번도 나서지 않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시절이었다. 그는 “남과 세상을 위해 희생하며 사는 사람이 아님을 대학에 들어갈 때부터 스스로 알았기에 데모와는 거리를 뒀다”면서 “다만 남들과 다르게 편히 학군단 생활하고 졸업 뒤에는 삼성에 입사하고 하면서 선후배 친구들에게 부채의식과 부끄러움은 조금씩 쌓여 갔다”고 말했다. 엄청난 곡절을 거치며 이 이사장의 정치사회적 삶은 1992년 3월 새로 시작된 셈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여러 우연이 겹치고 쌓여서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운명이 된 셈이었죠. 만약 당시 근무하던 부대(9사단3789부대)가 경기도 파주가 아닌 서울과 멀리 떨어진 강원도 같은 곳에 있었다면, 또 위수지역을 통과할 때 헌병이 제대로 검문을 했더라면, 또 기자회견 전날 밤 당직사관이 아니었더라면 등등 여러 조건들이 맞아떨어지지 않았다면 그 양심선언은 없었을지도 모르죠.” 이후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 갔다. 1992년 5월 이등병으로 파면됐지만 3년 가까운 법정 다툼 끝에 다시 중위 계급장을 되찾을 수 있었다. 공직선거법이 개정됐고, 부패방지법 및 공익신고자보호법 등이 제정됐다. 민주주의는 조금씩 무르익어 갔고 반부패는 시대의 화두가 됐다. 그동안 그는 공익제보자를 돕고 반부패의 가치를 역설하면서 지냈다. 그렇다고 1992년 경험과 활동에 머무르지만은 않았다. 1995년 부활한 지방자치제에서 최연소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돼 활동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현실 정치에 발을 담가 보기도 했고 고스란히 그 한계와 모순을 몸으로 체감하기도 했다”면서 “우리의 정치가 평범한 시민의 참여 없는 상층부 중심의 정치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의 박사 학위 논문 주제는 ‘추첨 민주주의’다. 흔히 말하는 ‘제비뽑기’로 국회와 지방의회를 구성하자는 주장이다. 이 이사장은 “선거가 가장 민주주의적이라는 것은 환상에 가깝다”면서 “보통 시민들의 지적 수준과 경험이 정치인보다 못하지 않은 만큼 계층, 연령, 지역, 성별로 안배해서 시민의 삶과 연관된 과제를 다루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직업 정치인이 시민의 대변자를 자처하지만 실상은 소속 정당의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깨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굳이 민주주의의 원형이었던 고대 그리스 아테네가 관직 대부분을 추첨제로 선발했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제도다. 이 이사장은 “추첨민주주의를 통해 대의민주주의 한계를 보완하고 주민의 직접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첨 민주주의 방법으로 지방자치 차원에서 ‘시민의회’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계층과 성별, 연령 등을 감안해서 추첨식으로 시민의원을 선출하고 다양한 정보와 판단 근거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숙의민주주의 요소를 도입하고 실질적인 결정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시민의회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시민의회’라는 개념이 그다지 익숙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마치 30년 전 양심선언을 앞두고 ‘청년 이지문’이 기대와 걱정으로 들떠서 지었을 법한 표정으로 열변을 내뿜었다. 그는 “읍·면·동 민회, 기초시민의회, 광역시민의회, 국가시민의회 등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기존의 의회가 있는 곳은 양원제 형태로 운영하는 실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쉽게 말하면 시민의회가 하원 기능을, 기존 의회가 상원 기능을 하게 하는 방식이다. 그는 이런 ‘시민의회’는 시민사회단체 활동 차원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국회와 정부가 결단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등에서 이미 시민의회를 1년 동안 성공적으로 운영한 사례가 있습니다. 평범한 시민들도 특정한 과제와 주제에 대해 정보접근권을 갖고 고민하면 오히려 기존 정치인보다 더 나은 판단 능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실제로 대의민주주의는 이미 현실 곳곳에서 그 한계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대체할 수 있는 제도와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을 따름이다. 지난 30일 오후 다시 만나 옛 부대를 함께 찾은 그는 먼발치에서 부대를 바라보며 “이등병으로 떠나야만 했던 저 안에 다시 들어가 찬찬히 한번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은데 언제나 가능할지 모르겠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그는 또한 “이와 함께 처음 입사했지만 다시 돌아가지 못한 삼성으로 잠시나마 돌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전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여러 비판이 있긴 하지만 삼성 역시 준법감시위원회를 꾸리며 기업의 윤리경영,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를 천명한 만큼 반부패와 민주주의의 상징인 ‘청년 이지문’과 제법 잘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양심선언 이후 공익제보의 활성화를 통해 부정부패 없는 세상을 꿈꿨다면, 이제 그 후반부는 정치학자이자 시민사회운동가로서 ‘추첨민주주의’를 통해 대의제 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하며 민주주의의 질적 심화를 꿈꾸고 있다. 그의 바람이 실현되는 것이 좀더 투명한 세상, 민주주의가 깊어 가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일 테니 30년 전보다 더 크게 응원할 수밖에 없다.
  • 당신이 사는 곳에서 이런 숲을 보았나

    당신이 사는 곳에서 이런 숲을 보았나

    “내가 사는 곳에 이런 생활숲이 있다니 몰랐어요.” 서귀포시는 ‘희망과 행복의 중심 서귀포시’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 누구나가 생활권 녹지의 공익적 혜택을 맘껏 누릴 수 있도록 생활숲 조성 등 녹지공간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쾌적한 가로환경 조성 등을 위해 ▲다양한 유형의 생활숲 조성 ▲산림복지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생활숲 조성 ▲도시공원 이용객 요구를 반영한 질높은 공원 시설물 정비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는 100억원을 들여 도시바람길 숲(162㏊)을 조성해 산림속 신선한 공기를 도심속 생활권 내에 유입시켜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열섬현상 방지효과를 높이고 있다. 서귀포 미악산과 고근산 숲에서 뿜어내는 청량한 공기를 생활권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관광객과 지역주민의 이용이 많은 월드컵경기장, 국제컨벤션센터 등 공공시설에는 도내 최초 생활밀착형 실내정원을 조성해 볼거리, 쉼터 등을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정 농공단지 등에는 미세먼지 차단숲(4.3㏊)을 조성해 대기오염물질 저감·소음 완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랑원 등 사회복지시설에는 녹색자금 공모사업을 통해 산림 복지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나눔숲도 조성했다.이같은 생활밀착형 숲 중에 가장 인기를 끄는 숲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인도와 도로 분리한 ‘자녀안심 그린숲’. 지난해 창천초, 서호초, 새서귀초에 이어 토평초와 성산초등학교 등에도 조성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통학길 안전과 정서 함양, 숲 체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일석삼조 효과를 보고 있다. 이밖에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추진과정에서 생긴 주민들의 갈등을 치유하고 도심속 휴식공간을 확대하기 위한 ‘강정마을공원’ 신규 조성사업도 진행중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지역 맞춤형 생활 숲이 시민의 힐링공간으로 사랑받기를 기대한다”며 “미세먼지를 줄이는 녹지공간 확충으로건강친화적인 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 30년 전 양심선언 이지문, “삼성 돌아가고 싶다” [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30년 전 양심선언 이지문, “삼성 돌아가고 싶다” [박록삼의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이야기]

    군대 안에서 벌어져 온 여당 기표 강요, 공개 투표 등은 그 시절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반발이라도 했다가는 혹시 빨갱이라는 딱지가 붙을까 염려하며 부당한 지시인 줄 알면서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상관에게 찍히지나 않을까 두려워 침묵했고, 나 하나 나선다고 바뀔 것 같지도 않아서 눈을 감았다. 1992년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군 부재자 투표 역시 노골적인 부정투표였다. 스물넷 청년 장교는 눈을 감지도, 침묵하지도 않았다. 이를 세상에 알렸다. 무슨 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지 짐작하지도 못했다. 그저 평범한 상식에 따라 행동했다. 군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며, 선거는 공정하게 치러져야 하고,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아주 평범한 상식에 대한 믿음이었다. 30년이 흐르는 동안 세상이 바뀐 만큼 ‘이지문 중위’의 삶도 함께 바뀌었다. 이제는 50대 중년이 된 이지문(54) 한국청렴운동본부 이사장은 1992년 3월 22일 일요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표 80% 이상 나오게 하라’, ‘선관위 없는 공개 투표’, ‘투표 내용 검열’ 등 군대 안에서 벌어진 대대적인 부정투표를 폭로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절차적 민주주의는 이뤘지만 여전히 야만의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때였다. 이문옥 감사관, 윤석양 보안사 이병, 한준수 연기군수 등과 함께 공익제보를 상징하는 ‘내부고발 1세대’ 인물이다. 우리 사회의 소금과도 같은 역할이었지만 돌아온 대가는 처절했다. 그는 헌병대 영창을 갔고, 전역 뒤 예정된 ‘삼성맨’으로 돌아갈 길도 끊겼으며, 이등병 계급장만 단 채 빈 들판으로 내던져졌다. 지난 26일 이 이사장을 만났다. 그리고 “30년 전으로 돌아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냐”고 묻자 “최근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며 웃는다. 이는 그가 양심선언 직후 군으로부터 받았던 같은 맥락의 질문이기도 했다. “당시 사단 징계위에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똑같이 행동하겠냐’고 묻더라고요. 저는 ‘이런 선택을 하지 않도록 군이 더 공정하게 해 달라’고 대답했죠. 그랬더니 ‘반성이 전혀 없군’이라며 이등병으로 파면시켰죠.” 상식과 양심을 믿는 청년 장교에게는 우문(愚問)이었다. 30년 뒤 다시 반복된 질문 역시 우문이었다. 돌아온 답이 더욱 지혜로워졌을 뿐이다. “사실은 스스로 끊임없이 물었던 질문이기도 하죠. 다시 해야죠. 대신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서 했을 것 같네요. 그래도 만약 당시 너무 철저하게 준비했으면 순수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하하.”그는 그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다시 부대로 들어가 군복무를 계속 하려 했다. 군 부재자 투표의 문제점 등을 꼼꼼히 기록한 일기장도 놓고 나왔다. 철저히 준비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고, 그저 상식에 따른 순수한 의도뿐이었음을 보여 준 단적인 사례이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87학번이다. 최루탄과 돌멩이가 난무하던 시절 대학을 다니면서도 데모 한 번 하지 않은 이였다. 내내 학생운동을 하기도 쉽지 않지만, 시위 현장에 한 번도 나서지 않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시절이었다. 그는 “남과 세상을 위해 희생하며 사는 사람이 아님을 대학에 들어갈 때부터 스스로 알았기에 데모와는 거리를 뒀다”면서 “다만 남들과 다르게 편히 학군단 생활하고 졸업 뒤에는 삼성에 입사하고 하면서 선후배 친구들에게 부채의식과 부끄러움은 조금씩 쌓여 갔다”고 말했다. 엄청난 곡절을 거치며 이 이사장의 정치사회적 삶은 1992년 3월 새로 시작된 셈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여러 우연이 겹치고 쌓여서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운명이 된 셈이었죠. 만약 당시 근무하던 부대(9사단3789부대)가 경기도 파주가 아닌 서울과 멀리 떨어진 강원도 같은 곳에 있었다면, 또 위수지역을 통과할 때 헌병이 제대로 검문을 했더라면, 또 기자회견 전날 밤 당직사관이 아니었더라면 등등 여러 조건들이 맞아떨어지지 않았다면 그 양심선언은 없었을지도 모르죠.” 이후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 갔다. 1992년 5월 이등병으로 파면됐지만 3년 가까운 법정 다툼 끝에 다시 중위 계급장을 되찾을 수 있었다. 공직선거법이 개정됐고, 부패방지법 및 공익신고자보호법 등이 제정됐다. 민주주의는 조금씩 무르익어 갔고 반부패는 시대의 화두가 됐다. 그동안 그는 공익제보자를 돕고 반부패의 가치를 역설하면서 지냈다. 그렇다고 1992년 경험과 활동에 머무르지만은 않았다. 1995년 부활한 지방자치제에서 최연소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돼 활동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현실 정치에 발을 담가 보기도 했고 고스란히 그 한계와 모순을 몸으로 체감하기도 했다”면서 “우리의 정치가 평범한 시민의 참여 없는 상층부 중심의 정치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깨닫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의 박사 학위 논문 주제는 ‘추첨 민주주의’다. 흔히 말하는 ‘제비뽑기’로 국회와 지방의회를 구성하자는 주장이다. 이 이사장은 “선거가 가장 민주주의적이라는 것은 환상에 가깝다”면서 “보통 시민들의 지적 수준과 경험이 정치인보다 못하지 않은 만큼 계층, 연령, 지역, 성별로 안배해서 시민의 삶과 연관된 과제를 다루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직업 정치인이 시민의 대변자를 자처하지만 실상은 소속 정당의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깨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굳이 민주주의의 원형이었던 고대 그리스 아테네가 관직 대부분을 추첨제로 선발했던 사례를 들지 않더라도 충분히 검토해 볼 만한 제도다. 이 이사장은 “추첨민주주의를 통해 대의민주주의 한계를 보완하고 주민의 직접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추첨 민주주의 방법으로 지방자치 차원에서 ‘시민의회’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계층과 성별, 연령 등을 감안해서 추첨식으로 시민의원을 선출하고 다양한 정보와 판단 근거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숙의민주주의 요소를 도입하고 실질적인 결정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시민의회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시민의회’라는 개념이 그다지 익숙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마치 30년 전 양심선언을 앞두고 ‘청년 이지문’이 기대와 걱정으로 들떠서 지었을 법한 표정으로 열변을 내뿜었다. 그는 “읍·면·동 민회, 기초시민의회, 광역시민의회, 국가시민의회 등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기존의 의회가 있는 곳은 양원제 형태로 운영하는 실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쉽게 말하면 시민의회가 하원 기능을, 기존 의회가 상원 기능을 하게 하는 방식이다. 그는 이런 ‘시민의회’는 시민사회단체 활동 차원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국회와 정부가 결단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등에서 이미 시민의회를 1년 동안 성공적으로 운영한 사례가 있습니다. 평범한 시민들도 특정한 과제와 주제에 대해 정보접근권을 갖고 고민하면 오히려 기존 정치인보다 더 나은 판단 능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실제로 대의민주주의는 이미 현실 곳곳에서 그 한계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대체할 수 있는 제도와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을 따름이다.지난 30일 오후 다시 만나 옛 부대를 함께 찾은 그는 먼발치에서 부대를 바라보며 “이등병으로 떠나야만 했던 저 안에 다시 들어가 찬찬히 한번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은데 언제나 가능할지 모르겠다”면서 멋쩍게 웃었다. 그는 또한 “이와 함께 처음 입사했지만 다시 돌아가지 못한 삼성으로 잠시나마 돌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도 전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여러 비판이 있긴 하지만 삼성 역시 준법감시위원회를 꾸리며 기업의 윤리경영,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를 천명한 만큼 반부패와 민주주의의 상징인 ‘청년 이지문’과 제법 잘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양심선언 이후 공익제보의 활성화를 통해 부정부패 없는 세상을 꿈꿨다면, 이제 그 후반부는 정치학자이자 시민사회운동가로서 ‘추첨민주주의’를 통해 대의제 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하며 민주주의의 질적 심화를 꿈꾸고 있다. 그의 바람이 실현되는 것이 좀더 투명한 세상, 민주주의가 깊어 가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일 테니 30년 전보다 더 크게 응원할 수밖에 없다.
  • 병력 없어 40세 이상 모병 나선 푸틴… “타의추종 불허” 치르콘 시험발사도

    병력 없어 40세 이상 모병 나선 푸틴… “타의추종 불허” 치르콘 시험발사도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장기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의 모병 연령 상한제를 폐지했다. 러시아군 병력 손실이 커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계약제 군인 모집 조건의 상한 연령을 없앤 군복무법 개정안에 서명했다. 기존 18~40세 러시아인과 18~30세 외국인만 지원이 가능했던 군 복무 계약을 40세 이상으로 확대한 것이다. 현재 러시아 정규군은 약 90만명으로, 이 중 40만명이 계약제 군인이고 나머지는 1년간 의무복무하는 징집병이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군사 당국은 상한 연령 폐지가 우크라이나 전쟁 병력의 충원이 목적이라고 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군 전사자는 3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같은 날 발표했다. 침공 이후 전차 1330대, 다연장로켓시스템 203대, 군용기 207대, 헬기 174대, 군함 13척 등의 러시아 전력이 우크라이나에 의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날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치르콘’을 시험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치르콘 미사일이 러시아 서북부 백해(White sea)에 위치한 약 1000㎞ 거리의 목표물을 맞혔다고 발표했다. 치르콘 미사일은 푸틴 대통령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차세대 무기”라며 극찬한 것으로, 최고속도가 음속의 8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화기 지원은 (전쟁) 상황을 더욱 불안하게 할 것”이라며 중화기를 지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덴마크가 지원한 하푼 대함미사일을 흑해와 오데사 방어를 위해 실전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지원하기로 한 최대 사거리 300㎞의 다연장로켓발사시스템(MLRS) 공급 지연으로 동부 돈바스의 전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가디언은 백악관이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영토 공격 가능성을 우려해 무기 공급을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TV는 미국산 MLRS 지원과 관련해 “미국이 명백히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는 크렘린의 경고를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 점령을 끝내기 전까지는 휴전을 서두르지 않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 “전투기 몰던 60대 러 퇴역 장성 사망…13번째 장성급 사망자”

    “전투기 몰던 60대 러 퇴역 장성 사망…13번째 장성급 사망자”

    약 10년 전 추락 사고를 내고 은퇴한 러시아군 퇴역 장성 출신 전투기 조종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작전 중 휴대용 대공미사일에 피격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공수부대원들은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에서 러시아군 소속 Su-25 공격기를 격추했다. 이 군용기는 피격 직후 공중에서 폭발하는 바람에 조종사는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러시아군 조종사들이 사용하는 텔레그램 채널에선 사망한 조종사가 약 10년 전 퇴역한 공군 장성인 카나마트 보타셰프(63) 전 소장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숨진 러시아군 장성급 인사 가운데 13번째로 러시아군 전투기 조종사 사망자 중에서도 최고 계급이 된다. 보타셰프는 현역 시절 허가 없이 전투기를 조종하는 등 무모한 행동으로 악명이 높았다. 1959년생으로 예이스크 고등군사항공학교에서 전폭기 조종사 자격증을 획득한 보타셰프는 꾸준히 승진해 카렐리아 베소베츠 항공기지의 러시아 공군 연대 지휘관이 됐지만 2012년 Su-27 전투기의 복좌형 모델을 무자격으로 몰다가 추락시키는 사고를 내고 군복을 벗었다. 당시 그는 지인이 근무하는 군사기지를 방문해 해당 전투기에 타게 해달라고 졸랐고, 비행 중 조종간을 넘겨받고는 곡예비행을 시도하다가 실속을 일으켰다. 보타셰프 등은 간신히 탈출했지만 전투기는 그대로 추락했다. 보타셰프는 이 사건으로 군사재판에 회부됐다. 그는 한 해 전에도 Su-34 전폭기를 허가 없이 조종하다 적발돼 비행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이런 일을 저질렀던 까닭에 유죄가 인정돼 퇴역했다. 이후 보타셰프는 러시아군 간부후보생을 교육하는 국영 기관에서 활동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고령의 몸을 이끌고 다시 한번 조종석에 앉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와 항공당국은 보타셰프의 사망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더타임스는 러시아군이 142억원짜리 전폭기 조종사로 60대 퇴역 장성을 기용한 조처는 제공권 장악 실패하면서 조종사들의 인명피해가 커졌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올해 2월 24일 개전 이후 현재까지 러시아군 항공기 205대와 헬리콥터 170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방의 추산치는 그보다 적은 편이지만 영국 BBC 방송은 확인된 것만 31명의 러시아군 조종사가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지난 24일 군입대 연령 상한을 폐지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러시아군 입대 연령은 18세 이상 40세 이하로 제한된다.
  • “재건축·재개발 활성화해 명품 주거단지 조성”[6·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재건축·재개발 활성화해 명품 주거단지 조성”[6·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판세 분석]

    “행시 합격 뒤 지방자치의 성공을 위해 서울시를 선택했습니다. 행정전문가로서 제2의 고향인 영등포구의 발전에 헌신하겠습니다.” 최호권 국민의힘 후보에게 영등포구는 ‘제2의 고향’이다. 경남 창원 출신이지만 영등포구청 문화공보실장으로 공직에 입문하고, 당산동 등 관내에서 살면서 아이도 지역의 초·중·고교를 졸업했다. 최 후보는 22일 “영등포에 계속 살면서 인접한 구로와 달리 지역 발전이 더디다는 걸 절감했다”면서 “지방자치와 자치단체장의 리더십이 왜 중요한지, 이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새로운 영등포를 만들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후보의 핵심 공약은 지역 현안인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다. 최 후보는 “영등포구에 누구나 갖고 싶고 살고 싶은 고품질·고품격의 명품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면서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적극 추진과 영등포구 재개발·재건축 태스크포스(TF)팀 운영을 통해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소규모 노후 저층 주거지역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내건 ‘모아주택’과 ‘모아타운’ 방식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최 후보는 국립과천과학관 전시연구단장으로 4년간 미래과학인재 육성에 힘쓰기도 했다. 이에 최 후보는 서울시립과학관의 관내 유치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 후보는 “서울시 정책비서관으로 버스체계 및 중앙차로 개편을 추진할 당시 행정에 IT 기술을 접목시키며 과학 기술의 힘과 중요성을 절감했다”면서 “향후 4차 산업혁명은 과학기술 인재 육성으로부터 시작되는 만큼, 미래 교육과 미래직업 체험의 중심지가 될 서울시립과학관이 그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현안인 신길동 서울지방병무청 부지의 메낙골공원 조성도 관심사다. 최 후보는 “국·공유지 교환이나 국군복지단 부지로의 병무청 이전 등을 성사시켜 제대로 된 메낙골공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1호선 국철의 지하화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과제와 오 시장의 공약에 포함돼 영등포가 대전환의 시대를 맞았다”면서 “철도 상부에 친환경 녹색공간을 조성하는 동시에 복합개발을 추진해 서남권 신경제문화 중심지이자 미래첨단 스마트도시로 영등포구를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 18세 백인 방탄복 입고 총기난사…슈퍼마켓 흑인 학살 생중계했다

    18세 백인 방탄복 입고 총기난사…슈퍼마켓 흑인 학살 생중계했다

    ‘백인 우월주의’에 경도된 10대 남성이 인터넷 방송에 생중계를 하며 흑인들에게 총기를 난사한 참극이 14일(현지시간) 발생했다. 이틀 전에도 텍사스주 한인 미용실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하는 등 미국에서 ‘인종 증오범죄’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AP통신·CNN 등은 이날 “미국 뉴욕주 북부 슈퍼마켓에서 오후 2시 30분쯤 군복, 방탄복, 헬멧을 착용한 18세 남성 페이튼 젠드론이 총기를 난사해 10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피해자 13명 중 2명만 백인이고 11명이 흑인이다. 버펄로 도심에서 5㎞ 떨어진 총격 현장은 흑인 주거 지역이다. 경찰은 “젠드론이 헬멧에 비디오 카메라를 부착해 범죄 현장을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게임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전송했다”면서 “마트 경호원이 총을 쏘며 저지했지만, 방탄복 때문에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경찰은 젠드론이 2019년 텍사스주 월마트에서 발생한 대형 총기참사 등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20명이 숨졌는데 범인 패트릭 크루시우스는 ‘유럽인들의 후손이 다른 인종에게 압도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온라인에 올렸다. 젠드론 역시 범행에 앞서 “백인인 미국인들이 유색인종으로 대체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 글을 인터넷에 게시했다. 존 가르시아 이리 카운티 보안관은 범인을 “순수한 악마”라고 묘사하며 “인종이 동기부여가 된 증오범죄”라고 설명했다. 존 플린 이리 카운티 지방검사는 “총기를 사용해 테러를 저지른 젠드론은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돼 가석방 없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언론 담당 비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이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댈러스 북부 코리아타운 미용실에도 흑인 남성이 장총을 들고 난입해 한인 여성 3명을 쏜 뒤 달아났다.
  • ‘트위치’에 살인현장 올리며 흑인 쏴죽인 ‘백인우월주의자’ 10대 잡혔다

    ‘트위치’에 살인현장 올리며 흑인 쏴죽인 ‘백인우월주의자’ 10대 잡혔다

    ‘백인 우월주의자’인 10대가 인터넷 방송으로 살인을 생중계하며 흑인들을 쏴 죽인 참극이 벌어졌다. 이틀 전에도 텍사스주 한인 미용실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하는 등 미국에서 ‘인종증오 범죄’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AP통신·CNN 등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북부 슈퍼마켓에서 오후 2시 30분쯤 군복, 방탄복, 헬멧을 착용한 18세 남성 페이튼 젠드론이 총기를 난사해 10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피해자 13명 중 2명만 백인이고 대다수인 11명이 흑인이다. 버펄로 도심에서 5㎞ 떨어진 총격 현장은 대부분 흑인이 사는 주거 지역이다.경찰은 “젠드론이 헬멧에 비디오 카메라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범죄현장을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를 통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전송했다”면서 “마트 경호원이 총을 쏘며 범행을 저지했지만, 방탄복 때문에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경찰은 젠드론이 2019년 텍사스주 월마트에서 발생한 대형 총기참사 등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텍사스주 사건으로 20명이 숨졌는데 범인 패트릭 크루시우스는 ‘유럽인들의 후손이 다른 인종에 압도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온라인에 올렸다. 젠드론 역시 범행에 앞서 “백인인 미국인들이 유색인종으로 대체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 글을 인터넷에 게시했다. 존 가르시아 이리 카운티 보안관은 범인에 대해 “순수한 악마”라고 묘사하며 “인종이 동기부여가 된 증오범죄”라고 말했다. 존 플린 이리 카운티 지방검사는 “총기를 사용해 테러를 저지른 젠드론은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돼 가석방 없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언론 담당 비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이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오후 댈러스 북부 코리아타운 미용실에도 검은색 복장의 흑인 남성이 장총을 들고 난입해 한인 여성 3명을 쏜 뒤 달아났다. 지난달 2일과 10일에도 인근 아시아계 상점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한 만큼 연쇄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경찰이 14일 밝혔다.
  • 美 마트 총기난사 10명 사망…‘백인우월주의 주장’ 10대 체포

    美 마트 총기난사 10명 사망…‘백인우월주의 주장’ 10대 체포

    마트서 70여발 난사에 10명사망·3명부상총격범 현장 상황 동영상으로 실시간 공개백인우월주의 음모론에 빠져 온라인 글서‘백인이 타인종으로 대체되선 안돼’ 주장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한 대형마트에서 방탄복까지 입은 괴한이 소총을 난사해 10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범행 장면을 실시간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고, 백인우월주의를 주장하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에 게시한 전력이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ABC방송은 14일(현지시간) “군복, 방탄복, 헬멧을 착용한 괴한이 오후 2시 30분쯤 마트 주차장과 마트 안에서 총을 난사해 10명이 사망했다”며 “마트 경호원은 총을 쏘며 저지했지만 방탄복 때문에 소용이 없었다”고 지역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경찰이 18세 백인 남성을 용의자로 구금하고 있다고 전했다. 총격범이 총 70여발을 난사했다는 목격담이 현지에서 나온다. 마트 주차장에서 이 총격에 4명이 맞았고 이중 3명이 사망했다. 이어 마트 안에서 9명이 총을 맞았고, 7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총격범의 체포 순간을 본 목격자 브래딘 케파트(20)는 언론에 “그 남성(총격범)이 자신의 턱에 총을 대고 서 있었다. 그는 헬멧을 벗고 총을 떨어뜨린 뒤 경찰에 제압됐다”고 말했다. 지역 경찰은 총격범이 범행 장면을 SNS으로 실시간 방송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트위치’(Twitch)가 총격범의 계정을 무기한 정지 조치했다고 전했다.또 메릭 갈랜드 법무부 장관은 “이 사건을 증오범죄이자 인종차별적이고 폭력적인 극단주의 범죄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외신들은 총격범이 온라인에 ‘백인이 타인종으로 대체되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106쪽짜리 글을 게시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해당 글에서 “백인 출생률이 바뀌어야 한다. 백인 인구가 매일 감소하고 있다”며 “인구 유지를 위해 서방에서 여성 1명당 약 2.06명의 대체 출산율을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밤에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준결승 6차전이 끝난 뒤 경기장 인근에서 세 건의 총격으로 모두 21명이 다치는 등 미국 곳곳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 [월드피플+] “이제는 러軍이 표적”…군복입은 바이애슬론 금메달 우크라 여성 스타

    [월드피플+] “이제는 러軍이 표적”…군복입은 바이애슬론 금메달 우크라 여성 스타

    과거 유스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딴 바 있는 우크라이나의 여성 바이애슬론 선수가 실제 소총을 들고 러시아군을 겨냥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의 스포츠 스타인 크리스티나 드미트렌코(22)가 우크라이나 방위군에 자원 입대해 고국을 지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은 소총을 들고 경기 표적이 아닌 러시아군을 겨냥하고 있는 그는 지난 2016년 유스올림픽에 출전해 바이애슬론 금메달을 목에 건 유망주였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 종목이 합쳐진 동계올림픽 공식 종목 중 하나로 크리스티나에게 사격은 매우 익숙한 셈.이번 전쟁에서 피해가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인 체르니히브 출신인 그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됐던 2월 국제대회 준비를 위해 동유럽 여러나라에 걸쳐있는 카르파티아산에서 전지훈련 중이었다. 크리스티나는 "지난 2월 24일 잠을 자던 중 고향이 침략당했다는 친구의 메시지를 받고 잠에서 깼다"면서 "체르니히브의 친구들이 겪은 공포의 사진들이 담겨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분노한 그는 금메달을 따기위해 입었던 스키복과 경기용 총을 내려놓고 그 대신 군복과 실제 소총을 들었다. 그리고 경기와는 전혀 다른 표적을 쏘는 군사훈련을 받았다. 크리스티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도 "나는 총을 매우 잘 쏜다. 침략자들은 총을 쏠 기회조차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나는 푸틴의 군대가 전혀 두렵지 않다. 승리는 반드시 우리의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 이후 한때 국가를 대표했던 여러 스포츠 스타들의 입대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 3월에는 크리스티나와 같은 우크라이나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선수였던 예브헨 말리셰프(19)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숨을 거둔 바 있다.       
  • 尹정부, 제2공항·신항만·관광청 등 제주 특화 발전정책 제시

    尹정부, 제2공항·신항만·관광청 등 제주 특화 발전정책 제시

    “윤석열 정부의 정체성은 지방화시대를 여는 정부, 균형발전을 이루는 정부라고 할 만큼 새 정부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로 지역균형발전을 꼽고 있습니다. 균형발전은 우리 사회에 다시 정의와 공정, 상식을 회복하는 문제이며 상식적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질서가 제대로 자리 잡혀야지만 자유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김병준 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이 지난 12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새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비전과 제주지역 7대 공약·15대 정책과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점차 심화되면서 어디서 태어나고, 교육받고, 사느냐에 따라 주어진 기회와 자산 크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정의롭지 못하고 공정하지 못한 상황은 국민통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역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젠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에 권한과 예산을 이양해 스스로 정책을 기획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기업과 돈을 함께 옮기고 교육제도도 완전히 혁신시켜 지방에 있어도 수도권보다 더 나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역균형발전특위는 7대 공약으로 ▲제주 4·3 완전한 해결 ▲신항만 건설을 통한 해양경제도시 조성 ▲관광청 신설, 제주문화육성 비전 실현 ▲제주 제2공항 조속 착공 ▲제주형 미래산업 육성 ▲쓰레기 없는 섬, 청정 제주 실현 ▲의료안전망 강화 등을 약속했다. 특히 새 정부는 7대 공약을 실행하고 제주의 주요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세부 과제로 ▲제주 4·3 완전한 해결 ▲세계 최고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완성 ▲크루즈모항 및 해양레저관광 허브항 추진 ▲제주 제2공항 조속 착공·에어시티 지구 등 연계배후도시 조성 ▲제주지역 공항운영권 참여·확보 ▲의료격차 해소 공공의료 선진화 등을 제시했다. 대한민국 관광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관광청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외청으로 신설해 제주에 배치하고, 제주예술인회관과 국립 문화시설 건립을 추진하며, 알뜨르비행장 주변에 제주평화대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또 제주 미래 가치를 키우기 위해 전기차 산업 글로벌 스탠다드 선도, 디지털 기반 미래형 융복합산업 고도화, 제주의 대표 자원을 활용한 신산업 발굴·육성 등도 약속했다. 도민들 80%이상이 찬성하는 환경보전기여금 제도 도입과 폐기물 및 오·폐수에 대한 혁신적 관리체계 구축 등 환경 정책과 상급종합병원 지정, 감염병전문병원 설치 등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공공 의료 선진화 정책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결혼 3일 만에…우크라軍 남편 호일반지 남기고 전사

    결혼 3일 만에…우크라軍 남편 호일반지 남기고 전사

    “당신은 사흘 동안 나의 남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당신은 내 사랑입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결혼한 발레리아와 안드리 부부가 결혼 3일 만에 사별을 한 소식이 전해졌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이 장악한 곳으로 아조우스탈 제철소에는 최후 항전 중인 아조우 연대 등 우크라이나군 2000여명과 100여 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남아있다. 12일(한국시간) ABC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페이스북을 통해 “마리우폴의 수비수 발레리아가 아조우스탈의 신부이자 아내이자, 미망인이 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5일 군복을 입고 호일 반지로 평생의 사랑을 약속했다. 방위군은 “수염이라는 별명을 가진 우크라이나 국경 경비대 안드리와 아조우 출신의 소녀가 결혼했고, 그는 3일 후 사망했다”라며 두 사람의 사진을 공개했다. 미망인이 된 발레리아는 제철소 안에서 남편과 다정하게 웃는 모습과 결혼반지 사진을 올린 뒤 “내 사랑, 내 보살핌, 용감한 당신은 최고였다. 내게 남겨진 것은 당신의 성과 애정이 가득한 당신의 가족, 그리고 함께 했던 행복한 기억뿐”이라며 먼저 떠난 남편을 추억했다. 발레리아는 러시아군의 공격을 이겨내고 제철소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군인의 가족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병사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우크라군, 중상자 공개하며 ‘SOS’ 마리우폴을 완전히 점령하려는 러시아군의 맹공에 맞서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지키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아조우 연대는 전날 부상이 심한 부대원들의 사진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사진에는 전투 과정에서 팔과 다리를 잃은 부대원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아조우 연대 측은 마리우폴을 방어하는 부대원들이 다치고, 불구가 된 상황을 전 세계의 문명국들은 눈으로 보고 행동해야 한다며, 부상자들은 매우 비위생적인 조건에서 약과 음식도 없이 멸균이 안 된 자투리 붕대로 다친 부위를 감싼 채 버티고 있다고도 호소했다. 유엔과 적십자가 전투능력을 잃은 부상자를 구조함으로써 창설 이념을 재확인하고 인류애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아조우 연대는 부상 대원들이 적절한 의료 조치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지역으로 즉각 후송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아조우해와 맞닿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최후의 저항을 펼치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동남부 지역 대부분을 장악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도 러시아군이 현재 돈바스 지역의 80%를 점령했으며 크라마토르스카를 중심으로 아직 우크라이나군이 우세한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NYT에 전했다.
  • 러시아 유치원생 탄 골판지 탱크에도 ‘Z’…애국심 자극

    러시아 유치원생 탄 골판지 탱크에도 ‘Z’…애국심 자극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Z’ 장난감이 판매되는데 이어 이번에는 Z가 새겨진 골판지 탱크를 탄 유치원생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러시아의 한 유치원생들이 러시아의 승전 기념일인 전승절을 기념해 퍼레이드를 벌이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위치가 공개되지 않은 이 유치원은 최근 전승절을 앞두고 과거 소련군 군복을 입은 아이들을 앞세워 행사를 벌였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골판지 탱크에 탄 한 소년으로 특히 탱크 앞면에는 Z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또한 다른 유치원생들 역시 군복을 입고 모형 전투기를 타거나 의무병 등으로 코스튬한 모습을 선보였다.  Z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두고 국경에 집결한 러시아군 전차와 트럭 등에 그려진 것이 언론에 포착된 것을 계기로 러시아에서는 전쟁 지지의 상징이 됐다. 러시아어로 ‘승리를 위해‘(Za pobedy)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러시아 전역에서는 간판과 의류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며 애국심을 자극하는 상징물로 이용되고 있다. 이에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Z 기호는 러시아의 전쟁범죄, 도심 폭격, 살해된 우크라이나인을 상징한다”면서 전세계에서 Z 기호의 정치적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특히 9일은 러시아의 전승절로 이날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독일 나치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러시아에서 전승절은 1년 중 러시아 국민의 애국심이 가장 커지는 날로 꼽힌다.앞서 러시아 제조사인 ‘솔로몬’(Соломон)은 Z 표식이 선명하게 새겨진 어린이용 장난감 세트를 출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달 초 새로 출시한 이 장난감 세트는 기존 제품에 Z 표식만 칠해 넣은 것으로 기존 제품보다 오히려 30루블에서 많게는 100루블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것이 특징이다. 서구 언론들은 러시아 당국이 어린이는 물론 중·고등 교육 현장에도 Z 표식을 동원, 학교를 정치 세뇌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가족이 그리워서”… 난민 150만명 다시 조국으로

    “가족이 그리워서”… 난민 150만명 다시 조국으로

    몰도바에서 우크라이나로 넘어가는 국경초소 팔랑카에 군복 바지를 입고 개 두 마리를 대동한 여성이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국기가 꽂혀 있는 여행용 가방을 끌고 온 그는 카테리나 볼로토바(36)였다. AFP 통신 취재진과 만난 그는 독일에서 5주를 보낸 후 고향인 오데사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편과 조국이 그리웠다”라며 “독일에서 모든 사람들이 내게 잘해 줬지만 머물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변호사인 그는 “25개국을 다녀 봤지만 고국으로 돌아가는 이 여행이 가장 좋다”면서 “다시 피란해야 하더라도 우크라이나를 떠나진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선을 비롯해 서부 르비우, 남부 오데사 등 주요 거점에 대한 공격을 늦추지 않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는 피란민이 점차 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가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24일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국적자는 149만 2500명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서부의 국경초소 23곳은 쏟아져 나온 난민과 고향이 그리워 돌아가는 난민들이 교차하는 공간이 됐다. 폴란드 국경수비대는 지난달 17일 처음으로 폴란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들어간 인원이 폴란드 방향으로 빠져나온 난민 수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난민들이 전쟁터가 된 집으로 돌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그리움 때문이다. 유엔난민기구가 지난달 3일부터 27일까지 우크라이나에 입국하는 난민 84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33%가 가족 상봉을 귀국 사유로 꼽았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징집 대상인 18~60세 남성의 출국을 금지했다. 이 때문에 여성과 어린이들은 남편, 아빠와 헤어져 피란길에 올라야 했다. 응답자 33%는 거주지가 안전해졌다고 생각해 집으로 돌아간다고 답했다. 짐을 챙기거나(9%) 가족을 만나려고(6%) 잠시 입국하는 경우도 있었고 외국에서 머물 곳을 찾지 못해(5%)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귀향을 시도했지만 러시아의 포격에 다시 짐을 꾸려 국경을 넘는 피란민도 적지 않다. 루마니아 국경 시게투 마르마티에에서 AFP 취재진과 만난 이리나 우스탼스카(38)는 두 번째 피란길이었다. 전쟁 직후 오데사에서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로 떠났다가 지난달 초 귀국한 그는 러시아가 오데사에 폭격을 시작하자 두 아이와 함께 다시 집을 떠났다. 그는 “전쟁이 격렬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내 판단이 틀렸다”고 털어놨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난민들의 귀향을 만류하고 있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지난달 17일 텔레그램을 통해 “키이우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려는 시민들은 귀향을 자제하고 더 안전한 곳에 머물러 달라”며 “공습경보를 무시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 전승절 앞둔 푸틴·젤렌스키, “당신이 나치” 서로 손가락질

    전승절 앞둔 푸틴·젤렌스키, “당신이 나치” 서로 손가락질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러시아의 승전기념일인 9일을 하루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로를 나치에 비유하며 설전을 벌였다. 푸틴은 8일 전승절 77주년을 축하하면서 “1945년처럼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승리를 다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은 “우리 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병사들은 우리의 고국을 나치 쓰레기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라는 침공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그는 “여러 나라를 고통스럽게 한 나치즘의 재탄생을 막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이지만 슬프게도 나치즘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파시즘 손아귀에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소수민족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대한 애국전쟁”에 비유한 푸틴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이들의 이념적 후계자들을 저지하는 것이 우리의 신성한 의무”라며 침공을 정당화했다. 반면 젤렌스키는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나치 독일에 비유하며 “악이 돌아왔다”고 규탄했다.그는 이날 화상 연설에서 “악마가 다른 군복을 입고 다른 슬로건을 내걸고 돌아왔지만 목적은 그때와 같다”며 “러시아가 나치즘을 재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는 2차 대전 때 나치의 공격을 받았던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을 향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르는 포격이 당시와 같은 살상행위라는 점을 부각했다. 서방 당국은 푸틴이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군사 행진을 참관한 후 연설을 통해 최후통첩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한다. 푸틴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아바스 갈리야모프는 BBC에 “푸틴의 유일한 승리 전략은 미치광이의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언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수십 년간 푸틴의 동향을 살핀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푸틴은 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핵위협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양측은 외교적 해결의 여지도 남겨놓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인터뷰에서 “전쟁을 멈추려면 전쟁 전날인 2월 23일 기준으로 상황을 되돌려야 한다”며 러시아가 2014년 강제 합병한 크림반도를 포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제주 4·3트라우마센터, 개소 2년만에 이용자 75% 증가

    제주 4·3트라우마센터의 등록 이용자가 개소 2년만에 75% 증가했다. 4·3트라우마센터는 지난달 말 기준 4·3트라우마센터 등록 이용자가 833명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첫해인 2020년에는 475명이었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시범 운영 중인 4·3트라우마센터는 2020년 5월 설립됐다. 4·3 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국가폭력이나 국가사업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뛰고 있다. 그간 정례적인 치유프로그램인 전문심리 프로그램, 예술 치유, 4·3 이야기 마당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심리상담과 운동치료를 일상적으로 실시해 왔다. 누적 이용 건수의 경우 치유프로그램 4322건, 운동 치유 1만 1282건, 심리상담 1604건으로 집계됐다. 4·3트라우마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운 등록자를 위한 방문사례 관리는 478건이다. 4·3트라우마센터는 지난해부터 조천읍 북촌리와 표선면 가시리·토산리 등에서 찾아가는 마을별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 4·3 이야기 마당이 유족들에게 자기표현의 기회를 줘 이용자들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모(78·제주시 조천읍) 할머니는 “4·3 이야기를 어디에서도 속 시원하게 해보지 못했다”며 “4·3트라우마센터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과 한껏 울고 털어놔 가슴에 맺힌 한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4·3트라우마센터는 제주 4·3 피해자뿐만 아니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야기된 상처도 치유하고 있다. 강정마을 주민 100여명을 대상으로 긍정심리 프로그램, 숲 치유, 기행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정영은 센터장은 “앞으로도 4·3트라우마센터는 피해자들이 트라우마를 회복하고 성장해가는 여정에 함께하겠다”며 “상담 및 치유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체계를 마련하고 4·3 단체 등 지역 공동체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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