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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GO/ “양심적 병역거부자 인권 보호하자”

    시민단체들이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공동대응에 나선다. 평화인권연대,인권운동사랑방,참여연대,동성애자인권연대등 10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3일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도입을 위한 연대회의(가칭)’를 오는 24일 발족하기로 결정했다. 함흥구 성공회대 교수,민변의 이석태 변호사 등 전문가들이 병역거부자를 위해 상담 등 지원활동을 펼치고 병역을대신할 대체봉사활동 도입을 위한 입법작업도 벌일 예정이다. 현재 종교적 신념 등에 따라 병역을 거부해 수감된 사람은 1,600여명.집총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 대부분이다. 성우 양지운씨(53)도 집총을 거부해 구속된 아들을 대신해 지난해 11월 26일 국가인권위 출범에 맞춰 인권침해를 주장하는 진정서를 냈다. 불교 신자 오태양씨(27)도 입영일이었던 지난달 17일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공개적으로 양심적 병역거부 의사를 밝히고 노숙자 쉼터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평화인권연대 최정민 간사는 “양심적 병역거부는 단순한병역기피가 아니라 사회적 소수의 인권차원에서 접근해야한다”면서 “형사처벌은 문제 해결의 방법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임태훈 대표 역시 “징병제를 실시하고있는 대부분의 국가가 양심의 자유를 지키고 병역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복무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군복무 이상으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 사병 식단에도 ‘꼬리곰탕’

    신세대 장병들의 식단에 꼬리곰탕이 오른다. 국방부는 병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장병들이좋아하는 돈가스,떡볶이,카레 등의 배식량을 늘리고 겨울철 내무반의 실내 온도를 공공기관 사무실만큼 따뜻하게높이기로 했다.쌀로 만든 국수·건빵·햄버거도 제공된다. 춥고 배고프던 군 생활은 이제 정말 옛말이 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우와 수입 쇠고기를 섞어 달인 꼬리곰탕의 등장.1년에 6차례 정도 장병들에게 제공된다.신세대 입맛에 맞는 ‘미트볼’과 ‘동그랑땡’도 한달에 3차례 나온다.장병들에게서 호평을 받고 있는 돈가스는 양도 30% 가량 늘고,된장국 대신 수프가 나온다.사병의 하루 급식비는 4,118원에서 4,380원으로 262원 증액됐다. 쌀 소비를 위해 밀가루로 만든 햄버거·자장면·컵라면·건빵 등 분식류의 배식이 연간 130회에서 100회로 줄고 보리 혼식률이 5%로 낮아진다.냉면은 대장균 우려 때문에 급식이 중단된다. 군복도 몸에 꼭 맞게 입을 수 있게 됐다.그동안 1·2·3호 등 신장만을 기준으로 삼았던 칫수가 일반 기성복과마찬가지로 신장 외에 허리·어깨·허벅지 크기까지 고려해호별 A·B·C형 등으로 세분화된다. 한해 5만2,000여명의 공익근무요원에게도 일반 사병과 마찬가지로 전역 때 예비군복과 전투화 등이 지급된다. 겨울철 내무반의 실내온도 기준이 섭씨 15도에서 최고 20도까지 높아지며 장병 1인당 진료비가 2만6,000원에서 3만원으로 오른다.군용차량의 보험가입률이 기존 65%에서 100%로 높아진다. 국방부 소속 최병삼 이병(21)은 “최근 군 배식의 메뉴가 다양해지고 맛도 좋아져 식사량이 크게 늘었다”며 반겼다. 김경운기자 kkwoon@
  • 공무원 봉급 6.7% 인상

    올해 1월부터 공무원 보수가 기본급은 8.5%,총액 기준으로는 6.7% 인상된다. 중앙인사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무원 보수 및 수당규정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확정,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모든 공무원 보수의 기본급은 8.5% 인상하고 직급보조비·장기근속수당 등 기본급 수준에 관계없이 일괄 지급되는 정액수당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실제공무원 총 보수는 6.7% 올라간다. 여기에다 정부는 올 하반기 민간기업의 임금이 5% 이상 오를 경우 1인당 1.2%까지 추가인상할 수 있도록 보수조정 예비비 2,000억원을 마련했다.봉급 조정수당이 지급되면 올해공무원 보수는 최고 7.9%까지 인상이 가능하다. 예컨대 군복무를 마친 대졸자가 4년 공무원 생활을 한 9급5호봉은 기본급 68만600원에 수당 66만1,000원 등 한달 봉급으로 134만1,600원을 받게 되고,5급 5호봉은 기본급 114만3,500원에 수당 103만7,000원 등 218만500원,7급 5호봉은 기본급 85만1,900원에 수당 79만원 등 164만1,900원을 각각 받는다.중앙인사위 김동극(金東極) 급여정책과장은 “이번 공무원보수 인상은 지난 2000년부터 진행된 공무원 보수 5개년 현실화 계획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번 인상으로 공무원 보수는 지난해 민간기업의 93% 수준에 머물던 것이 96.8%에 이르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입법부와 판·검사 등 사법부 및 검찰 공무원들은 법관 등의 보수에 관한 법률 등 해당 시행령을 개정한 뒤 이달 말쯤 봉급표가 고시될 예정이다.이들도 일반공무원들과 같은 비율로 인상하게 되며,1월1일자로 소급 적용된다. 최여경기자 kid@ ■성과금제 어떻게 바뀌나. 조직내 위화감 조성 등으로 지난 한해 말이 많았던 공무원성과상여금제도가 지급대상자를 90%까지 확대하고,지급방식도 다양화하는 등 개선됐다. 2일 중앙인사위원회가 밝힌 공무원 성과금 개선방안에 따르면 지급 대상자를 90%로 확대하고,지급액수는 최고 기본급의 110%로 줄어든다. 지금까지는 상위 10%에 기본급 150%,상위 11∼30%에 기본급 100%,상위 31∼70%에 기본급 50% 등을 각각 지급하고 하위30%는 성과금을 받지 못했다.그러나 올해부터는 상위 10%에기본급 110%,상위 11∼40%에 기본급 80%,상위 41∼90%에 기본급 40%를 각각 지급하고 성과금을 받지 못하는 하위 비율을 10%로 낮췄다. 필요한 경우 소속 기관장은 부처의 특성을 고려해 등급별지급비율을 5%포인트 범위 내에서 조정할 수 있고,성과가 탁월한 자에 대해서는 기본급의 110% 이상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급방식을 개인별 차등 방법을 포함해 ▲부서별로 차등지급한 뒤 부서내 개인별 차등지급 ▲성과금 예산의 절반으로 나눠 개인별·부서별 차등지급 ▲부서별 차등지급 후 부원들에 균등지급 등 4가지로 분류했다. 역시 기관 특성상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방법을 정해 인사위원회와 협의한 뒤 적용할 수 있도록 해 성과금 지급 방법에 대해서는 사실상 기관 자율성이 대폭 강화됐다. 그러나 다양한 방법을 적용하더라도 조직내 위화감이 조성될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어 인사위는 평가방식에 현행 근무평정,목표관리제 등과 함께 다면평가제를 의무적으로 도입하도록 했다.또 부처별로 평가기준 설정 등 부처별 세부운영지침을 마련하고 제도운영과정에 반드시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했다. 또 인사위 인터넷홈페이지(www.csc.go.kr)에 ‘성과금 부당지급 신고센터’를 마련하고 매년 운영실태를 평가해 불량한 기관에 대해서는 성과금 예산을 삭감하고,우수 기관에 대해서는 자율성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 최여경기자. ■정무·고위직 연봉은…총리 첫 1억 넘어. 올해 정무직 공무원 중 억대 연봉자가 2명으로 늘어난다.국무총리 연봉이 처음으로 1억원을 넘었다. 고정 연봉제가 적용되는 고위직의 경우 대통령 1억3,333만1,000원을 비롯,▲국무총리 1억351만2,000원 ▲감사원장 7,830만원 ▲장관급 7,282만원 ▲법제처장·국정홍보처장·국가보훈처장·통상교섭본부장 6,912만8,000원 ▲차관급 6,543만5,000원 등이다. 지난해 5,893만∼1억2,007만원에서 각각 11%씩 인상됐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정무직과 장·차관급,1급 중앙기관장등 고위직은 인상분을 반납해 2000년도 수준으로 동결했기때문에 올해 체감 인상폭은 사실상 11%를 넘어설 전망이다. 또 성과급 연봉제가 적용되는 1∼3급 공무원은 3,510만6,000∼6,452만1,000원 한도에서 급수별 상한이 정해져 있다. 일반 계약직 공무원의 경우 1급에 상당하는 1호는 연봉 상한액 없이 하한액이 4,555만6,000원이며,9급에 해당하는 9호는 1,780만7,000∼3,348만9,000원 범위에서 연봉 계약이 이뤄진다. 최여경기자. ■수당 조정 어떻게. 중앙인사위원회는 올해 하위직 공무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위험근무수당과 숙박비 지급단가를 조정,공무원 수당을현실화했다. 우선 현행 월 2만원이던 갑종 위험근무수당은 3만원으로,1만5,000원인 을종 수당은 2만원으로 각각 오른다.갑종의 경우 3만3,000V 이상의 고압 전력을 취급하거나 방사선·유독성 가스 등 위험물질에 노출돼 있는 공무원이 해당된다. 월 9만원으로 일괄 지급되던 일반 계약직공무원의 직급보조비는 직책에 따라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일반 계약직 9급의경우는 현행대로 9만원이며,개방형 직위로 1급에 임용됐을경우에는 최고 60만원까지 받게 된다. 또 현재45종으로 복잡하게 나눠져 있는 수당종류를 일부통합했다.재외근무 수당·특수외국어 수당·환율변동차손 보전 수당은 재외근무수당으로,연구업무수당·교재연구수당은연구업무수당으로 각각 통합해 42종으로 개선했다. 이와함께 재외근무수당 지급의 기준이 되는 지역등급은 주재국의 물가수준을 감안해 전면 재조정하도록 했고,공무원출장시 국내 숙박비는 1인당 1박에 2,000∼5,000원 올랐다. 최여경기자.
  • 취업 기상도/ 취업재수 경력쌓는 기회로

    기업들의 올 한해 채용이 마감되면서 대부분 대졸 4년생들에게는 사실상 취업 재수(再修)의 막이 올랐다.극심한취업난만을 탓하며 주저앉아 있다가는 취업 장수(長修)생이 될 가능성만 높아지므로 전략적인 취업 공략이 필요하다. 노동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재벌기업과 공기업·금융기업 등 주요 기업은 96년 9월 당시 신규 채용 10명 중 신입 7명(65.2%),경력자 3명(34.8%)꼴로 선발했다.그러나 올해 4월에는 경력자 7명(74.2%),신입 3명(25.8%)꼴로 바뀌었다. 주요 기업에 벤처기업을 넣으면 올 4월 현재 취업자의 경력과 신입 비율은 8명(82.1%) 대 2명(18.0%)으로 경력자비율이 더 높아진다.또 30명 이상을 고용한 기업 전체를따지면 경력자와 신입 비율은 9명(85.5%) 대 1명(14.5%)으로 경력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 신입사원과 경력자 비율이 최근 5년 사이 7대 3에서 3대7로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이처럼 경력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취업 재수기간 동안 성공적인 경력 쌓기에 도전해보자. 우선 대부분 무료로 진행되는 정부지원 대졸 미취업자교육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산업인력공단,대한상의 등 직업학교와 인력개발원에 등록하면 교육비와 기숙사비 등이 전액무료이며 교육지원비도 받을 수 있다.또한 교육비의 70∼90%를 정부가 부담하고 10∼30%를 교육생이 부담하는 민간 IT교육도 괜찮다.특히 정보화 능력이 부족해 취업이 안되는 인문·사회대 전공자들이 노려볼 만하다. 내년에 1만명을 채용하는 인턴제도는 6개월 동안 정부지원금 50만원 외에 회사에서 주는 급여를 동시에 받으면서직장 경력을 쌓을 수 있다.그러나 인턴사원이 됐다고 해서 취업이 됐다고 자만하기보다 경력쌓기에 몰두해야 한다. 군복무를 마치지 않은 남학생들이라면 병역특례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산업기능요원으로 기간산업체및 방위산업체,석사들의 경우에도 전문연구요원으로 연구소나 기업체에서 근무하면서 전공을 살려 경력쌓기에 도전하면 된다. 외국어에 자신이 있다면 취업이 어려운 국내보다 해외쪽을 노려보는 것은 어떨까.일본과 인도 등에 취업할 수 있는 IT프로그램을 공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국제교류협력단(KOICA)에서 오지체험을 통해 지역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경력을 쌓는 것도 취업에 유용하다. 이밖에도 계약직,파견직,아르바이트 등의 비정규직으로경력을 쌓을 수 있다.이때 본인의 전공과 연결해서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은 철칙임을 잊지 말자. 기업의 인력 수요가 급변하면서 경력 같은 신입직에 대한 요구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취업재수 기간 동안 꾸준히 준비하면 취업 전망은 한층 밝아질 것이다. 이민희 인크루트팀장 mhlee@incruit.com
  • 국방부 신지식인 3명 선정

    국방부는 20일 28년간의 군복무 중 모두 921건의 아이디어를 내 국방예산 절감에 기여한 육군 3군사령부 소속 홍재석(洪載錫·50)원사를 신지식으로 선정했다. ‘에디슨’으로 통하는 홍 원사는 73년 입대 후 지금까지월 평균 2.7건의 아이디어를 창안,절감된 국방예산만도 28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발명특허 26건,실용신안 특허 101건,의장특허 63건을 기록하며 그동안 군 내외에서 모두 123차례나 표창을 받았다.특히국제발명품 전시회에 국가대표로 출전,미국(88년)·독일(92년)·스위스(94년)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충북 진천 출신으로 장호원고를 졸업했다. 홍 원사 외에 인터넷을 모병업무에 활용한 공군 중앙전산소 소속 조영호(趙永鎬·25)대위와 원격조정으로 기동하는 무인장갑차를 개발한 육군 32사단 대대장 유형근(兪炯根·42)중령도 이날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 강동형기자 yunbin@
  • 병무행정 개혁안 내용

    병무청이 12일 발표한 병무행정 개혁안은 병역제도와 절차를 병역의무자 위주로 전환하고,인터넷 시대에 맞춰 병무행정 및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그러나 장병 모집업무를 병무청으로 일원화한다는 방안에 대해선 육·해·공군의 반발이 거세 실효를 거둘지 미지수다. ◆병무행정의 전산화=그동안 병무청을 직접 방문,문서로신청해야 했던 병무민원이 대부분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있게 된다.먼저 입영연기 상태인 대학생들이 재학중 입영을 희망할 경우 병무청 인터넷 홈페이지(www.mma.go.kr)에 접속한 뒤 원하는 입영일자와 입영부대를 신청하면 된다. 다만 특정 시기에 희망자가 몰릴 경우 선착순에 따라 입영일이 결정된다. 또 징병검사 결과 등 민원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29종의 민원처리 과정과 결과가 결재 단계별로 인터넷에 공개된다.결재자의 실명도 공개돼 행정의 지연처리를 막고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징병 신체검사와 관련,각 검사장비가 컴퓨터과 연결돼 검사부위별 판정내용이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오르고 검사가 끝나면 종합적인 판정 결과가 자동으로 공개된다.이를 안방에서도 지켜볼 수 있어 징병검사를 둘러싼 부조리가 근절될 것으로 기대된다. ◆24시간 논스톱 민원서비스=지방병무청 민원실을 방문해야 발급받을 수있었던 병적증명서를 앞으로는 농협,지하철역 등 전국 600여곳에 설치된 무인발급기를 통해 시간에구애받지 않고 발급받을 수 있다.내년에는 95년부터 올해까지 군복무를 마친 사람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고,점진적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내년 7월부터 병무청 본청과 13개 지방병무청에서 분산 운영되던 병무민원 콜센터가 전국 단위의 콜센터(1588-9090)로 통합,운영된다. ◆모병업무 일원화=병무청은 특기병의 경우 지원서는 병무청이 받고,선발 및 입영 업무는 각 군에서 담당함으로써모병행정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특기병 모집업무를 단계적으로 모두 인수할 방침이다.장병들과 사회와의단절을 막고,전공을 살려주자는 취지다. 병무청은 우선 내년 3∼6월 육군과 공동으로 이를 시범실시한 뒤 2003년 1월부터 육군의 모병업무를 모두 넘겨받을 계획이다.이어 해·공군의 모병업무도 단계적으로 일원화할 방침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전영우·이영표기자 아프간 취재기/ (하)전쟁의 상흔

    *** “장가가는게 소원”. 전쟁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일상이다.그만큼 무자헤딘이나 보통 사람들 모두에게 전쟁의 상흔은 깊이 패여 있다. 호자바우딘에서 운전사로 일하는 압둘라(35)의 아내는 한쪽 다리가 없다.지뢰를 밟았기 때문이다.아프가니스탄 사람으로는 드물게 배가 튀어나온 압둘라는 항상 쾌활하게 일하며우리에게 농담을 걸곤 했다.그런데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아내에 대해 묻자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졌다.압둘라는 “몇 년 전까지 무자헤딘으로 탈레반과 싸웠지만,아내가 다리를 잃은 뒤 돈을 벌기 위해 운전사로 나섰다”고 힘없이 말했다. 길거리에서는 한쪽 다리를 잃어 목발을 짚은 채 힘없는 표정으로 걸어가는 젊은이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오랜 전쟁으로 아프가니스탄은 세계에서 지뢰가 가장 많이 매설된 나라이다. 남편은 러시아군에게,큰 아들은 탈레반에게 잃은 아이샤(60·여)는 전쟁으로 삶을 송두리째 파괴당한 대표적인 사례다. 난민촌에서 사는 아이샤는 구걸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살고 있었다.통역을맡았던 샤피쿨라 라솔리(25)는 “의과대를 다니다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학업을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아이샤 같은 여인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며,전쟁이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했다”고 말했다. 북부 다슈테칼라시 근처의 난민촌에 사는 압둘 카림(25)은“고향에서는 농부였지만 여기는 일자리가 전혀 없다”면서“한벌뿐인 옷도 윗도리만 내 것일 뿐 바지는 군복을 얻어입었다”고 말했다.카림은 “일자리도 얻고 남들처럼 장가도 가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스물다섯살 한창 나이의 젊은이가 환갑 노인처럼 느껴졌다. 보통 사람들의 삶이 전쟁으로 파괴당했다면,무자헤딘들의가슴은 복수심으로 황폐해졌다.아버지나 형제가 탈레반에게죽음을 당한 무자헤딘들은 “가족의 복수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한 명의 탈레반이라도 더 죽이기 위해 총을 잡았다”고 말하며 가슴을 펴곤 했다. 모하마드 조히르(23)는 “고교 졸업 뒤 카불에서 아버지,작은 아버지와 함께 무역업을 했다”면서 “작은 아버지와 사촌 형제들을 무참히 살해한 탈레반들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복수는 다른 복수를 부를텐데,언제까지 복수를 위해 살 생각이냐”고 묻자 “우리의 복수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충혈된 눈을 부릅뜨며 대답했다.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친절하고 고운 심성을 가졌다.독실한 이슬람교 신자들인 이들은 평소에는 매우 친절하고 관용적이다.자기네와 풍습이 다른 이교도들의 사소한 실수는 웃으며 용서한다.어려운 가운데도 웃음을 잃지 않는 낙천적인사람들이다.그러나 죽음을 당한 가족의 복수를 위해서 무서운 전사로 돌변했다. 그러나 전쟁의 참화 가운데도 희망은 자라고 있었다.아이들은 책도,의자도,책상도 없는 난민촌 학교의 맨바닥에 앉아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쫑긋 세운다.배움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젊은 군인들,가족을위해 ‘양(羊) 백정’이 된 농부들….전쟁이 끝나고 평화가찾아오면 이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살 것이다. 우리의 50여년 전 모습과 너무 닮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흙을 ‘헉’이라고 부르고,빨리빨리를 ‘빨래빨래’라고 하는 사람들.진흙 아궁이에 솥을 걸고 밥을 해먹는 사람들.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도 꿋꿋이 독립을 유지해 온 사람들.서양 기자들은 이들을 미개인으로 보는 듯했지만,우리는 그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편취강을 뒤로하고 아프간 땅을 떠나며 뭐라고 형언할 수없는 착잡함이 밀려왔다.하루빨리 전쟁이 끝나 우리가 그곳에서 만난 모든 이들이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기를 빈다. 전영우·이영표기자 anselmus@
  • 정부 ‘정보공개 거부 법안’ 추진

    공공기관의 주요정책 결정과정이 공개될 경우 국민에게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정보에 대해 아예공개를 거부할 수 있는 법안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20일 청와대에서 정례국무회의를 열고 국민의 알권리와 정보공개로 인한 공익침해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일부 비공개대상 정보를 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공기관 정보공개법’ 개정안을 의결,국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은 공공기관의 주요정책결정을 위한 회의·협의·자문 등에 관한 정보 중 ▲국민에게 혼란을 일으킬 상당한 우려가 있는 정보 ▲의사결정의 중립성이 부당하게 손상될 우려가 있는 정보 ▲다수인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돼 의사결정에 참여한 당사자 또는 특정 이해관계인에게 중대한 손상을 주는 정보를 공공기관의 비공개대상 정보에 추가했다. 반면 개정안은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개인에 관한 정보라는 이유로 공개가 거부돼 논란의 대상이었던 직무수행 공무원의 성명과 직위는 공개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현행 정보공개법에는 비공개 정보범위를 업무의 공정한수행이나 연구·개발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인정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정보로 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규제개혁위원회로부터‘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하는 정보’라는 종래의 문구가 추상적이고 포괄적이어서 시정하라는 지적을 받고 구체적인 표현으로 수정하게 됐다”면서 “비공개 3가지 요건에 해당하더라도 명시적으로 비공개하기로결정한 경우에만 비공개하기 때문에 비공개의 범위가 그렇게 넓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국무조정실에 정무직인 차장 1인을 신설하고,건설교통부장관 소속하에 항공청을 신설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일용근로자에 대해서도 고용보험을 적용하도록 한 고용보험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또 당뇨병을 고엽제 후유증의 범위에 추가,월남전 참전자나 남방한계선 인접지역에서 군복무를 하다가 고엽제로 인한 당뇨병에 걸린 피해자들의 치료를 지원하도록 한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지원법 개정안’도 의결했다. 최광숙기자
  • 전영우·이영표기자 아프간 취재기/ (상)무자헤딘의 나라

    카불이 함락되면서 탈레반정권의 패색이 급속히 짙어지고 있다.본지 전영우·이영표 두 기자는 개전 직후 아프간 북부에 급파돼 카불 함락 직전까지 전장소식을 생생히 보도했다.두 기자가 목격한 전쟁의 참화 속에서 살아가는 아프간인들의삶의 여러 모습을 3회에 나누어 싣는다. 아프가니스탄은 ‘무자헤딘’의 나라다.어디를 가나 무자헤딘으로 가득하다.무자헤딘이란 ‘지하드’(성스러운 전쟁)를 수행하는 전사를 뜻한다. 수백년 동안 크고 작은 전쟁이 이어졌던 이 나라는 모든 남자들이 무자헤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어디서든 러시아제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멘 남자들을 쉽게 만나게 된다.호자바우딘에서 우리를 처음 맞이한 것도 이 도시를 경비하는무자헤딘들이었다.심지어 열너댓살 남짓한 소년들도 자신을‘무자헤딘’이라고 서슴없이 소개한다.상인과 농부,운전사가운데도 전투 경험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전쟁에 워낙 익숙한 탓인지 총알과 포탄이 오가는 치열한전투 속에서도 병사들은 오히려 여유있는 표정들이다.주변마을에도 전쟁에 아랑곳 않고 생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한가로운 모습은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마을마다 민병대가 조직돼 있어 10대 초반의 어린아이들도총을 다룰 줄 안다.가족이나 친척이 죽음을 당하면 주저하지 않고 복수를 위해 군에 입대,무자헤딘이 된다.이러다 보니30대 중반에 이미 군 경력이 15∼20년이 되는 사람들이 많다.전투 경험이 많은 이들은 단위 부대의 ‘커맨더’(지휘관)가 된다. ‘키슘’이라는 마을에서 만난 18세의 소년 커맨더 마무드파히드는 탈레반에게 죽은 유명한 우즈베크족 커맨더의 아들이다.동료들이 파히드를 직접 커맨더로 선출했다.그리고 아버지뻘 되는 병사들도 자발적으로 이 소년 대장의 지시에 복종한다.웃을 때 볼에 보조개를 드러내는 이 잘 생긴 소년 대장은 나름대로 위엄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 군대와 비교할 때 이들의 ‘군기’는 엉망이다.얼룩무늬 군복을 입은 군인도 있지만 대개는 ‘페란’이라는 무릎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웃옷과 ‘던번’이라는 한복 바지 같은 전통의상을 입고 있다.이처럼 옷도 제각각인데다 총을 거꾸로 메고 다니는 이도 많다.“총을 한번 보자”고 하면 쉽게 내어주고,“사진을 찍자”면 주저없이 허공에 대고 총을쏴 댄다.그러나 민간인들에게 총구를 들이대는 일은 절대 없으며,외국인들에게도 친절하다. 전 국토가 산악지대인 아프간은 오랜 전쟁으로 전기와 도로 등 사회 기반시설이 매우 취약하다.특히 산간에는 포장도로가 전혀 없어 해발 1,500m가 채 안되는 산을 넘는 데도 반나절이 걸린다.겨울로 들어서면서 눈·비가 자주 내렸는데,비가 조금만 내려도 자동차들은 진흙길에 빠져 허둥댄다.러시아군이 아프간을 점령했던 10년간 수많은 사상자를 낸 것도이 때문이다.전투부대를 공격하지 않아도 보급품을 수송하는 헬기나 화물차를 공격한다면 정규군들은 굶어죽기 십상이다. 흙먼지 바람이 뼛속을 파고 들고,코 앞도 분간할 수 없는어둠이 닥쳐와도 동물적 감각으로 전투를 수행하는 무자헤딘이 즐비한 나라가 바로 아프간이다.그리고 그들은 ‘알라’가 자신들을 지켜준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전영우·이영표기자 anselmus@
  • 아프간 전장에서/ 야전병원 실상

    [다슈테칼라 이영표특파원] “환자들이 질병보다 추위 때문에목숨을 잃을 겁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최전선 다슈테칼라의 한 군병원.흙으로 지은 건물 하나와 맨땅 위에 덩그러니 놓인 천막 두 개가 전부다. 흰 가운을 걸친 군의관만 아니라면 난민촌으로 착각할 정도다. 두세평 남짓한 여자용 소형 천막에는 맨바닥에 병상 2개가 놓여 있다.찬 바람을 막을 담요나 천도 없고 안으로 들어가려면 허리를 굽혀야 한다.유일한 여자 환자인 자미나(15)는 암세포가내장과 폐까지 번져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다.현재는 숨쉬기조차 힘든 상태다.의료장비와 전문의가 없어 무슨 종류의 암인지 정확한 진단도 불가능하다.가족들은 시름시름 앓는 자미나를 집에서 간호하다가 사흘 전에야 군병원으로 데려왔다. 군병원장 아티크(37)는 “수술을 한 차례 했지만 희망이 없다”면서 “밤이면 찬바람이 뼈속까지 파고드는 천막에 암 환자를 방치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고개를 떨구었다. 남자용 대형 천막 안에는 모두 8개의 병상이 있다.천막은 이미 낡을 대로 낡아 군데군데 색이 바랬다.그 안에서 신음하는 환자들 그리고 군복을 입고 수술을 하고 있는 군의관들이 전부다. 역시 맨땅이다.의료기기는 아무리 살펴봐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의 의료진은 4명의 의사와 10명의 간호사,6명의 직원이 전부다.병원장이라고 해도 한달에 미화 30달러(약 3만6,000원)의월급밖에 받지 못한다.전투라도 벌어지면 수많은 부상병들이 후송돼 좁디좁은 병원 마당에 수용해야 한다. 외과의사 아하마라와르(25)는 “추위가 심해지면 어떻게 부상병을 치료할지 모르겠다”며 “약과 장비,혈액이 부족해 환자들이 죽어갈 때는 의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tomcat@
  • [50대 국가요직 탐구] (48) 병무청 징모국장

    군(軍)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인적 자원’을 발굴,공급해야 한다.이 업무를 맡은 부서가 병무청 징모국이다.대한민국 남성은 누구나 18세가 되면 징모국을 통해 ‘남성됨의 통과의례’를 거친다.국방의무의 첫번째 관문인 징병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징모국장을 비롯,모든 직원들은 군을 유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있다. 이렇듯 징모국의 핵심 업무는 매년 4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징병검사.이를 통해 현역병·상근 예비역·전경등 30만명을 해마다 선발,공급한다.징병검사에는 전문의를포함,11개 징병검사반에 모두 260여명이 투입된다.최근 노령인구 급증에 비해 청소년 수가 줄어 안정적인 병역자원 확보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이에 따라 각종 특례제도를 완화,또는 축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국민들은 ‘병역비리’ 하면 ‘징병검사’를 떠올릴 만큼 징병검사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당연히 징모국도 병역비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정치권이나유명 연예인·운동선수,사회지도층 인사의 자제들이 연루된이른바 ‘병풍(兵風)’은 대부분 징병검사와 관련된 비리들이다. 이같은 징모국의 부정적 이미지가 최근 제도개선 등의 노력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징모국은 지속적인 제도개선과 함께 군복무 3년이 사회와 단절되지 않도록 징병제의 근본적인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일종의 모병제 개념을 가미하겠다는뜻이다.각 군에서 모집하는 인적자원을 병무청에서 통괄해개인의 적성에 맞게 군복무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복안이다.이와 함께 전방에서 고생하는 병사들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징모국장은 2급 이사관이 맡고 있다.모두 16명이 이 자리를 거쳤지만 청장까지 이른 사람은 한 명도 없다.또한 징병검사와 관련,숱한 비리가 빚어졌지만 징모국장이 연루된 사건은 한 건도 없었다는 게 병무청 관계자들의 말이다. 윤규혁 현 징모국장은 육사 29기의 군출신으로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평이다.징병검사 부조리를 없애기 위해 징병검사과정을 완전 전산화했으며 징병검사 전담의사제를 도입했다. 또 내년부터 중앙신체검사소를 신설,면제자에 대한 2심제를통해 징병검사의 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다. 5대 국장을 지낸 고 김영호 병무청 차장은 병무청 출신 첫차장이다.이전에는 주로 예비역 장성(준장)이 차장에 임명됐다. 그는 75년부터 80년까지 5년 동안 국장을 맡아 징모국의 기틀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어 4대와 8대 국장을지낸 오동렬,6대 장재준,7대 이선희,11대 신용욱,12대 한성남,14대 김두성 국장이 잇따라 차장으로 승진했다. 10대 신완수 국장은 서울청장을 끝으로 명예퇴직한 뒤 여수공업대 학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첫 행정고시(16회) 출신 징모국장인 김두성 전 병무청 차장은 한국병역정책 연구소장으로 왕성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아프간 전장에서/ 장군들, 위엄보다 ‘미소’

    ‘아프가니스탄 반군 장군들은 순찰중?’아프간 반군북부동맹의 장군과 지휘관들은 틈만 나면 관할지역을 헬리콥터와 자동차로 순찰한다.순찰 대상은 지역 주민이 아닌 자신의 병력들이다. 북부동맹의 군 편제는 정부에 소속된 정규군과 군벌 병력인 민병대(militia)가 혼재한다.그런 만큼 지역 장군의 명령이 항상 통하는 것이 아니다.이 때문에 장군들은 자신의지휘를 받는 병력의 지휘관들을 수시로 만나 인간적 유대관계를 돈독히 해야 한다. 오랜 전쟁을 겪은 아프간에는 곳곳에 타지크,우즈베크 등의 민족을 대표하는 군벌들이 있다.이들은 소련의 침공에맞선 주된 세력이었다.그러나 소련이 1989년 2월 퇴각하면서 이들은 중앙정부를 위협하는 세력이 됐다. 어느 마을이나 예외없이 소련군에 맞서던 민병대 조직이있다.30대 중반∼40대로 군복에 그럴 듯한 풍채를 지닌 사람은 거의 지휘관들이다. 지난 7월 수단 TV 기자를 가장한 탈레반의 폭탄 테러로숨진 마수드가 군벌 세력을 북부동맹 정규군으로 흡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아직도 유명 장군과 민병대 조직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이들을 모두 정규군으로 만들 만한 자금과 조직이 없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전선 파르호르에는 ‘커맨더’라 불리는 지휘관들이 시장과 마을 거리에서 군인들을 만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이들은 하루 종일 마을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병사들을 만나 격려하고 인사도 나눈다. 파르호르의 한 연대장급 지휘관은 “이곳의 병사들 대부분은 탈레반에 희생당한 가족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자발적 의사로 모였기 때문에 지휘관의 강압적인 명령은 잘 통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그들의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고 탈레반에 대한 적개심을 북돋워 주는 것이 통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털어놨다.그는 이어 “우즈베크족을대표하는 두스톰 같은 유명한 장군들도 자신의 병사들과대화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말했다. 키슘 민병대를 지휘하는 18세의 소년 지휘관 마무드 파히드는 “두스톰,다우드를 비롯한 유명 장군들을 거의 모두만났다”면서 “이들은 항상 전선을 돌아다니며 우리의 용기를 북돋워 준다”고 가슴을 내밀었다. 파르호르·호자바우딘(아프간 북부)전영우 이영표 특파원 anselmus@
  • [공무원 Life & Culture] 최흥옥 건교부 사고조사과장

    ‘부르릉∼’ 스타트 모터를 돌려 시동을 걸자 초경량 비행기가 경쾌한엔진 소리로 답한다.스로틀 레버를 밀자 비행기가 앞으로 나간다.활주로 끝까지 간 뒤 활주로와 비행기의 축을 곧 바로맞춘다.이륙 준비 완료. 엔진 출력을 최대로 올리자 비행기가 대지를 박차고 앞으로 내달린다.마치 몸이 뒤로 쏠리는 느낌이다. 경기 안산시 초지동 비행장을 이륙한 초경량 비행기는 곧바로 고도를 잡고 시화호로 나간다.온몸으로 느끼는 바람이 상쾌하다.시화호 상공에서 자유비행을 즐기면 한마리 새가 된느낌이다. 초경량 항공기를 즐기는 최흥옥(崔興鈺·51) 건설교통부 항공국 사고조사과장.그는 좀 특이한 공무원으로 꼽힌다.조종,기술,관제,정비,사고조사 등 항공에 관한 한 거의 모든 분야의 자격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자가용 비행기,헬리콥터,수상비행기 등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발급한 조종분야 자격증만도 3개나 된다.기술분야에서도 항공정비사,항공기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뿐만 아니다.항공특수무선통신,항공안전,사고조사,블랙박스해독,사고결과검증등에 대한 자격증도 소지하고 있다. 그가 항공과 인연을 맺은 것은 충남 아산 영인중학 시절.인근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들이 학교 운동장을 찾아 무선조종(RC) 비행기를 즐기는 것을 보고 비행의 매력에 푹 빠졌다.찢어지게 가난한 가정형편 때문에 고교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그는 서울에 올라와 공장 직공생활을 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지요.그렇지만 공장생활을 하면서도 하늘을 나는 꿈은 버리지 않았습니다.” 잡념에 빠져 고참들에게 많이도 얻어 맞았다는 최 과장은결국 공장생활을 그만두고 고향을 찾아 시골 우체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그러던 중 공군기술고등학교의 학생모집 공고를 봤다. 대전에 있는 공군기술고 항공기술과에서 3년간 기술을 배운 뒤 72년 졸업하자마자 공군에 배치돼 7년간 하사관 계급장을 달고 팬텀(F4) 전문수리요원으로 복무했다.당시 미군은월남전에서 대공포탄에 맞거나 파손된 팬텀기를 한국공군에넘겼고 한국공군은 그것을 수리,일선에 배치했다.공군복무중 항공기사 자격을 딴 최 과장은 제대와 동시에 당시 교통부 7급 공무원이 됐다.서울지방항공청 항공기검사관,항공사고조사관 등을 거쳐 현재는 건교부 사고조사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고교를 진학하지 못했던 설움을 딛고 박사과정까지 마친 그는 행정학 전공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충북경제포럼에서 도시분과 연구위원까지 맡고 있다. 어렸을 때 가정형편 때문에 소리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을 삼켰던 최 과장은 수년전부터 천안소년원을 찾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노력하면 이뤄지지 않는 일은 없습니다.비행의 꿈도 마찬가지지요.” 최 과장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이카루스의 꿈을 좇아오늘도 하늘로 날아 오른다. 김용수기자 dragon@.
  • 법원행정처장 이강국씨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은 1일 변재승(邊在承·사시 1회) 법원행정처장의 후임에 이강국(李康國·사시 8회) 대법관을 오는 5일자로 임명했다. [이강국 법원행정처장] 온화하고 소탈한 성품의 ‘선비형’법관.깔끔한 재판 진행과 깊이있는 명판결문으로 정평이나 있고 사법행정에도 밝다. 부친이 전주지방변호사회장을역임한 이기찬(李起瓚) 변호사이며 장남 훈재씨는 사법연수원(29기)을 수료하고 군복무중인 법조인 가족.지난 8월에는 심재륜(沈在淪) 현 부산고검장의 면직처분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부인 김명원씨(53)와 2남1녀. ◇약력 ▲전북 전주(56)▲전주고·서울법대▲사시 8회▲서울형사·민사지법 부장판사▲법원행정처 조사국장▲서울고법 부장판사▲대전지법원장▲대법관
  • 군 가산점 아직 살아있다

    ‘군 가산점’-아직도 살아 있다. 지난 99년 12월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로 6급 이하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군 가산점 제도가 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5급 수습행정관 부서 배치 시에는 군 가산점이 적용되고 있음이 확인됐다.최근 5급 여성사무관들이 이 문제를 중앙인사위원회에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는 공무원임용령 수습행정관 등 실무수습 규정(행정자치부 예규)에 의거한 것으로,현재 1점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94년 이전 5점 가점과 94∼99년의 2점 가점에 비하면 줄어들었지만 1점의 의미는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 여성사무관들의 주장이다.99년의 경우 군 가산점 혜택을 받은 남성은36명이었고,상대적 불이익을 받은 여성은 20명이었다. 종합성적의 산정방법은 행정고시 2차 시험성적 100점에 교육훈련 80점,실무수습성적 10점과 연구과제 10점을 합해 200점 만점으로 산정한다.여기에 군필자는 1점의 가점을 줌으로써 실제 총점은 201점이 되는 셈이다. 수습행정관의 부처 배치는 종합성적에 의거하여 성적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고,순위대로 자신이 갈 부처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다. 지난 99년 행정고시 및 기술고시에 합격해 중앙공무원교육원 제44기 신임관리자 과정을 이수한 234명이 ‘부처 배치시 군 가산점 제도에 관한 수습행정관 자체 의견조사’ 결과를 국회 여성특위에 분석을 의뢰함으로써 논란이 됐었다. 이를 계기로 그해 정기국회 여성특위 회의에서 ‘5급 공무원의 수습행정관 부처 배치시 부여하는 군 가산점 제도는성차별적’이라고 지적,당시 2점 가점을 1점으로 조정했다. 국회 여성특위 박숙자 전문위원은 “2점의 군 가산점을 남성에게 줄 경우,전체 석차 중 16∼50등까지 바뀔 수 있음이 드러났다.소수점 둘째짜리까지 점수를 내기 때문에 현재의 1점 가산도 대단한 위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인사위측은 그러나 “3년이나 군복무를 한 남성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혜택이 있어야 한다”면서 당분간 제도를고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허남주기자 yukyung@
  • 초등교원 임용 응시연령 58세까지

    다음달 25일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일제히 시행되는 초등교원 임용시험 응시 연령을 교육청에 따라 최고 58세까지 상향 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5일 공고한 시·도 교육청의 임용시험 공고안에 따르면 응시 연령이 지난해에 비해 18세까지 올랐다.충북 교육청이 58세까지 높였다.경북은 56세,전남 53세,강원·경기 52세 등이었다.제주와 경남은 군복무 기간을 감안해 군필자와 미필자의 응시연령에 1∼3년의 차이를 뒀다. 대통령령인 교육공무원 임용령에는 교육공무원 채용 때 40세를원칙으로 하되 결원 보충과 전문 직업인을 선발할 경우 임용권자인 교육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연령을 연장할 수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응시 연령을 완화한 것은 턱없이 부족한 교원을확보하려 해도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다.특히 충남·전남·강원·경북·경남·전북 등은 해마다 지원자가 모집 인원에 훨씬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시·도 교육청별 모집인원과 응시인원 현황에 따르면 전남은 400명 모집에 305명,충남은 400명 모집에 89명,강원도에서는 300명 모집에 80명이 지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충남 등 일부 교육청들이 절대적으로부족한 교원을 확보하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응시연령을 높여 놓은 것 같다”면서 “하지만 실제 나이가 많은 교사자격증 소지자의 응시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천 김소연기자 patrick@
  • 전영우·이영표 특파원 아프간 전장을 가다

    ***아프간 골짜기마다 온종일 '쾅쾅'. 19일 낮 아프가니스탄 동북부 다슈테칼라·칼라카타 전선의 한 고지.1∼2㎞ 앞 산봉우리에 흐릿하게 탈레반 병사들의 모습이 보인다.망원경으로 바라보니 검은 색 아프가니스탄 전통 옷을 입고 머리에는 터번을 둘렀다. 코앞에 탈레반들이 쏜 기관총탄과 소총의 총알들이 뽀얗게 흙먼지를 일으키며 튀어오른다.북부동맹군도 분대장의발사 명령에 일제히 탈레반을 향해 응사를 시작한다. 기관총과 러시아제 칼빈 소총이 불을 뿜는다.로켓포 사수도 적을 찾아 예리한 눈초리를 이리저리 굴린다. 왼편에 있는 다른 고지에서도 전투가 한창이다.북부동맹군 병사들 바로 앞에 총알이 흙먼지를 뽀얗게 일으키는 모습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보인다. 천지를 뒤흔드는 대포 소리가 들려 평야를 내려다보니 하얀 연기가 피어오른다.북부동맹군이 탈레반을 향해 쏜 포탄이다.북부동맹군들이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친다.이어“탕탕,드르륵”,“땅땅,따당,두둥,두두둥”하고 교전하는소리가 들린다. 병사들은 모두 2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이다.군복과 아프가니스탄 전통 의상을 함께 입었다.동그란 이슬람교 모자를 쓴 사피올라 모시니(26)는 카불국립대 사범대에서 역사와 지리를 전공한 엘리트다. 사피올라는 “지난 95년 무자헤딘군으로 근무하던 사촌형2명이 이란 근처 헤롯지방에서 탈레반들에게 죽음을 당한뒤 입대했다”면서 “이 땅에서 탈레반들을 꼭 몰아내겠다”고 주먹을 꼭 쥐었다. 열다섯살 때 군에 입대한 기관총 사수 오고마마드 모하마디(22)는 “탈레반들이 4년전 아버지,어머니,형제들을 모두 죽여 가족도 없다”면서 “복수를 하기 위해,또 탈레반을 몰아낸 뒤 조국에 평화의 씨를 뿌리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입술을 꽉 깨문다. 전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숙소가 있는 호자바우딘에서 비포장 도로를 1시간 남짓 달린 뒤 다시 말을 타고 30∼40분정도 산을 올라야 한다.전선 뒤에 있는 ‘쿱차’강에는 다리가 없어 자동차가 갈 수 없기 때문이다.이 강은 가장 얕은 곳도 물이 말의 배를 적실 정도로 깊고,말이 휘청댈 정도로 물살이 거세다. 타지키스탄 외무부가 지난주 두샨베에 와 있는 외국 기자들 30여명을 한데 모아 국경까지 안내했다.타지키스탄 국경수비대는 외무부 관리가 안내를 맡았는데도 총을 든 병사가 차량 앞을 가로막은 채 기자들의 여권과 기자증을 하나하나 검사하고 장부에 기록했다. 세관의 관리들은 어두운 방 안에 우리를 1명씩 불러들여문을 닫은 뒤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가방에는 뭐가들었느냐”고 꼬치꼬치 캐물었다. 역시 ‘통행료’를 바라는 것 같았다.이어 철조망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타지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인 ‘편취’강(일명 아무르강)을지키는 러시아 군인들이 나타났다. 러시아 군인들은 외무부 관리가 가져온 기자 명단을 살피면서 손전등으로 얼굴과 여권,기자증을 하나하나 확인했다.여권 검사를 받은 뒤 이들이 마련해 준 지프에 올랐다.머리를 차 천장에 수십 번씩 부딪히며 비포장 산길을 1시간이나 달려 호자바우딘에 이르렀다. 다슈테칼라 전선(아프간 북부)전영우 이영표 특파원 anselmus@
  • ‘라덴 패션’인기몰이

    세계를 전쟁의 공포속에 몰아 넣은 반미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 패션 따라하기가 열풍이다. 토굴 속에 숨어있는 상황에서도 정결하게 두른 하얀 터번,아무렇게나 걸친 미군복,손목에 찬 타이맥스 시계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이다. 오사마 빈 라덴의 복장을 한 사람들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은 화상채팅사이트.대학생 이윤호씨(24)는 “유명한 연예인이나 만화 주인공 복장으로 화상통신을 즐긴다”면서 “요즘 최신 유행은 오사마 빈 라덴이다”고 말했다. 코스프레(만화 주인공이나 연예인의 복장과 행동을 따라하는 것)를 즐긴다는 박모씨(19)도 “올 가을에 있을 인터넷 동아리의 코스프레 행사때 유행은 빈 라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핸드폰에는 빈 라덴의 얼굴을 전송받아 초기화면으로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아바타 시장에서도 빈 라덴 복장이 곧 등장할 예정이다. 인터넷 상에는 ‘꽃미남 빈 라덴’이라는 이름으로 사진이 떠돌아 다니기도 한다. 압구정 현대백화점 잡화팀은 “타이맥스 시계를 찾는 젊은 사람들이 최근에 늘었다”면서 “시계를 고르면서 ‘빈라덴의 시계’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빈 라덴의 인기는 우선 잘생긴 얼굴때문이라는 평이다.이목구비가 뚜렷하고 훤칠한 키가 ‘과거는 용서해도 얼굴은용서하지 않는’ 요즘 젊은이들의 감각과 맞아 떨어진다. 또 전무후무한 권력을 휘두르는 미국의 권력에 도전하는빈 라덴의 반항 정신도 권위적인 기성세대를 부정하는 젊은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주었다는 견해이다. 걸프전 당시 사담 후세인의 콧수염과 군복패션이 큰 인기를 누린 것과 같다.지난 해 러시아의 혁명가 ‘체 게바라평전’이 큰 인기를 끌면서 체 게바라 티셔츠와 헤어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던 적도 있다.또 지난 1987년 ‘KAL폭발테러’의 주범으로 밝혀진 김현희에게 동정론이 쏟아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 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서강대 사회학과 윤여덕(尹汝德)교수는 “그동안 세계화라는 미명 아래 모든 문화를 미국이 좌지우지 하면서 젊은이들은 오히려 새로운 문화정체에 허덕였다”면서 “이런시대에 기존의 미국식 문화를 거부하는 오사마빈 라덴의문화적 파급 효과는 실로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군복 차림 라덴 부시 보다 매력”

    “오사마 빈 라덴의 패션이 제게 영감을 주고 있어요.” 오는 18일 4년만에 패션쇼를 열며 대중앞에 모습을 나타내는 디자이너 김승자씨(57)의 의외의 말에 기자간담회에모인 기자들은 일순간 웃음을 터트렸다. “왜요? 요즘 중동 나라들을 자세히 보면 자연스러우면서도 정결한 패션이숨어있어요.군복을 아무렇게나 입었지만 정장을 말끔하게차려입은 부시보다 훨씬 매력적이예요.” 패션계의 노장이지만 신세대 못지 않은 신선한 생각이었다.연예인 조차 입을 수 없는 고급 옷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운 소탈함이 있었다. 그는 이런 자유로운 패션 세계를 펼치기 위해 지난 97년백화점에서 기성복 매장을 정리했다.고급소재를 사용해서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었지만 기성복에서는 가격,재고관리,유행하는 디자인 등 신경써야 할 것이 너무 많았기때문이다. 그 뒤로는 서울 서초동에 자리잡은 ‘김승자포럼’에서 20명의 직원만으로 손바느질을 해왔다. “저는 연예인이 제 옷 입는 거 별로 바라지 않아요.연예인이 많이 입어서 인기가 좋은 옷이 되는것보다 극소수의사람이라도 제 디자인과 스타일이 좋아서 옷을 입었으면좋겠어요.” 이런 확고한 신념 탓에 그의 패션쇼에는 연예인은 등장하지 않는다.연예인을 얼마나 대동하느냐에 따라 패션쇼의흥망이 바뀌는 요즘에 참 대단한 결정이다.패션쇼도 ‘김승자포럼’ 건물의 지하를 개조해서 개최할 예정이다. “4년동안 저만의 패션세계에 푹 파묻혀서 살았어요.이제비로소 옷을 만드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라덴 등이 입고있는 중동 스타일의 패션을 이번에는 선뵈지 못하지만 한번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이송하기자
  • 리뷰/ 서울발레시어터 ‘WAREHOUSE‘

    발레 무대에 사물이 놀고,대형 스크린엔 서정적인 영상이 넘실댄다.무용수들이 신들린 듯한 타악을 연주하는가 하면 출연진들이 무대와 객석을 오르락내리락한다.모두 상식적인 발레무대에선 보기 힘든 장면들이다. 지난 6일부터 서울발레시어터가 한전아츠풀센터 무대에 올리고 있는 현대발레 ‘WAREHOUSE’(창고·제임스 전 안무).1시간40분간 객석을 지키고 있다보면 ‘여기가 발레 공연장인가,라이브 공연장인가’ 판단이 안 설 정도로 헷갈리는 장면들이 줄곧 이어진다. 어둠 속에서 큰 북과 사물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가 하면느닷없이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군무(群舞)가 펼쳐지는 등 이 발레단 상임안무가인 제임스 전 특유의 파격적인 쇼(엔터테인먼트) 색채가 강하다.그러면서도 말하려는 메시지가 입체적인 무대효과와 함께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되는,흥미있는 작품이다. 발레는 지난 80년대의 격동기를 헤쳐온 40대 초반의 남자,이른바 386세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답답하고 힘겹던 시절 기억의 편린들을,마치 창고 속에 파묻혀있는 잊혀진 물건들을하나둘씩 끄집어내듯 한거풀씩 벗겨내는 묘미가 솔솔하다. 검은색 교복 속에 감춘 고교생들의 젊음이 버스 안내양과 여학생들과의 장난기어린 몸짓으로 유쾌하게 발산된다.대학생이 된 뒤 찾은 디스코텍,그곳에서 발견한 첫 사랑,불안한 시대의 갈등과 시위,군복무후 대학졸업,취직,그러면서 멀어져가는 순수와 열정들이 갖은 볼거리와 함께 이어진다.결국 몇번의 맞선과 의례적인 데이트를 마치고 청춘에 이별을 고한다. 얼핏 보면 아주 평범한 내용이지만 장면마다 추임새처럼 삽입되는 애드립과 몸짓들이 그냥 보아넘길 수 없게 한다.공연전 관객들이 보는 앞에서 자유롭게 몸을 풀던 출연진들은 막도 없이 시작되는 공연에서 줄곧 자유로운 분위기를 이어가정통 고전발레나 현대 발레의 정형적인 동작선이나 우아함을 기대한 관객들에겐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묘미는 바로 이 비정형의 자유로움에서 찾아진다.무대 정면과 양 옆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투사되는 사진 첩과 과거의 모습들은 단순한 배경설명을 넘어,그대로가 영상 작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안무자가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한 탓인지 마지막 맞선과 결혼 장면이다소 지리했지만 공연내내 보여지는 파격을 안정적으로 매듭짓는 또하나의 볼거리로 쳐도 괜찮을 것 같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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