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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유일 시추부대 “급수지원 이상 무”

    국내 유일 시추부대 “급수지원 이상 무”

    외진 곳의 군부대 중에는 상수도가 닿지 않는 곳이 있다. 국내 유일의 시추부대, 심정(深井)중대 장병의 주된 임무는 외진 곳에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부대에 급수를 지원하는 일이다. 심정중대는 먼저 급수가 필요한 부대 주변의 지형을 정찰하고 수맥탐사 작업을 벌인 뒤, 시추 작업을 시작한다. 보통 한번에 100m가량 파는데, 이때 흙먼지가 사방으로 튀어 군복은 단 몇 분 만에 흙으로 뒤덮이고 만다. 옷뿐만이 아니다. 눈 뜨고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날리는 흙먼지는 보호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해도 작업하기 어렵게 만든다. 18일 오후 10시 40분 방영되는 EBS ‘극한직업’은 150dB(데시벨)에 가까운 시추기의 소음,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의 흙먼지, 끊임없는 이동 등 극한의 작업 환경 속에서도 국내 유일의 시추부대라는 자부심을 안고 힘차게 작전을 수행하는 심정중대 대원들을 만나본다. 중대원들은 외진 곳에 있는 부대에 급수지원을 하기 위해 거대한 시추기와 장비차를 몰고 전국을 돌아다닌다.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떠돌이 생활을 한다. 피지원 부대의 여러 도움이 따르긴 하지만 한 달에 두세 번씩 거처를 옮기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원들에게 피로를 안겨준다. 하지만, 급수 지원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친 중대원들은 수많은 장병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 중대원들이 외진 곳의 부대로 지원을 나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바로 지형정찰이다. 물이 나올 만한 위치를 탐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4t이 넘는 거대한 시추차와 장비차가 현장까지 무사히 갈 수 있는 길을 찾는 것도 중요한 작업 중 하나다. 작전지에 도착한 중대원들은 오랜 이동으로 인한 피곤을 풀 겨를도 없이 지형정찰을 나간다.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길의 폭을 살피고, 거대한 시추차에 걸릴 장애물들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또 시추차가 어떻게 지나가야 할지에 대한 것도 미리 파악해 둬야 한다. 이렇게 시추 현장까지 가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 본격적인 지형정찰은 물이 나올 지형을 찾아 수맥탐사를 하는 것이다. 수맥이 흐르는 지형을 찾는 일은 보기에 간단해 보이지만 쉽지 않은 작업이다. 수맥탐사기계가 그래프의 결과를 바탕으로 수맥이 흐르는 지형을 찾아내는 과정은 시추 작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인기절정 때 입대… 현빈은 한국판 엘비스”

    “인기절정 때 입대… 현빈은 한국판 엘비스”

    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해병대에 복무 중인 인기 탤런트 현빈을 미국의 전설적인 로큰롤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에 견주며 한국의 징병 문제를 다뤘다. 잡지는 15일 ‘한국의 징병제:한류 엘비스와 병역기피자’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칼럼에서 인기가 한창 치솟을 때 해병대에 자진 입대한 현빈을 한국판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치켜세웠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1957년 23세의 나이로 미군에 입대, 2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잡지는 “건강한 한국 남성들은 21개월의 병역 의무를 마쳐야 한다.”면서 “돈이 많거나 영향력이 있는 이들은 새벽 기상과 짧은 머리, 훈련을 기피하려는 유혹을 받는다.”고 전했다. 정치인들과 재계 지도자들의 자녀들은 병역 기피로 악명이 높고, 젊은 시절을 좀 더 즐기면서 보낸 가수 MC몽도 이와 비슷하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같은 처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병역을 기피하려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현빈이 자진 입대해 북한의 포격이 있었던 연평도와 가까운 백령도에 배치됐다고 소개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오바마는 ‘네이비실’ 대원?…美대통령 풍자인형 등장

    오바마는 ‘네이비실’ 대원?…美대통령 풍자인형 등장

    이슬람 무장단체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Navy SEAL) 대원으로 풍자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인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연설을 통해 빈 라덴이 사망했음을 공식 발표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인터넷상에는 네이비실 요원의 모습을 한 오바마 인형이 판매되고 있다. 미국 코네티컷 옥스퍼드에 있는 정치인 인형 전문 제조업체 히어로빌더는 오바마 대통령을 이번 빈 라덴 사살 작전인 ‘제로니모-E KIA’를 수행한 네이비실의 ‘팀 6’의 대원으로 묘사했다. 자신이 작전을 내리고 실제 작전 현장을 실시간으로 지켜봤으니 직접 작전을 수행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온라인상에 판매 중인 오바마 대통령의 인형은 근육질 몸매가 드러나는 군복을 입고 M4A1 자동소총을 든 채 위용을 나타내고 있다. 인형의 가격은 34달러 95센트(약 3만 8000원)이며, 사살된 빈 라덴 인형은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한편 1962년 창설된 네이비실은 바다(Sea), 하늘(Air), 육상(Land) 어디서나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된 최정예 부대로 팀 1부터 팀 10까지 있다. 이번에 작전을 실행한 대원은 ‘팀 6’ 소속 25명으로 이들은 현재 워싱턴DC 인근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히어로빌더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치명적 매력?…4명과 동시결혼한 中 ‘희대의 사기꾼’

    가짜 신분증으로 여자 12명을 속인 것도 모자라 이중 4명과 결혼해 아이 셋을 낳게 한 ‘희대의 사기꾼’이 붙잡혔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나이가 공개되지 않은 남성 천(陳)씨는 2008년 초 여성 A씨를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천씨는 자신이 군사학교 교관이라고 소개한 뒤 구애를 했고 그 결과 2010년 7월 A씨와 결혼해 딸 한명까지 가졌다. 하지만 놀랍게도 천씨는 두 달 전인 2010년 5월 다른 여성인 B씨와 혼인신고를 했을 뿐 아니라 B와 사이에서 아이까지 낳은 상태였다. 그에게 속아 돈을 건네거나 교제를 한 여성은 12명. 이중 비슷한 시기에 A,B씨처럼 결혼에 이른 여성은 무려 4명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천씨는 여성들에게 자신이 군사학교 교관이라 집에 자주 들르지 못한다고 속인 뒤 피해여성들의 집을 오갔으며, 매번 군복을 입고 데이트를 하고 군사와 관련된 해박한 지식을 뽐내 주위를 감쪽같이 속였다. 그가 거짓신분으로 결혼에까지 이른 것은 대부분 혼기가 꽉찬 2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들을 노렸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천씨가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은 지난 춘절(중국의 설). 4명의 여성이 동시에 “집에서 춘절을 보내라.”고 연락해왔지만 그는 자취를 감췄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여성들이 실종신고를 한 것. 그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유혹하는 말 같은건 하지 않았다. 그저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함께 살기를 원한다.’라고 이야기 했을 뿐”이라면서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결혼하자는 여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현지 언론은 “100위안으로 만든 가짜 교관 신분증 하나와 ‘리얼한’ 연기로 여자 4명과 결혼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면서 “천씨가 사기로 여성들에게 받은 돈은 40만 위안(약 6670만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英 해리왕자가 빈라덴 사살 보복 표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일부 이슬람 급진주의 단체들이 영국 왕위계승 서열 3위인 해리 왕자를 노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8일(현지시간) 영국의 급진 이슬람 단체인 ‘반(反)십자군 무슬림’(MAC)이 홈페이지를 통해 해리 왕자를 혐오하는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무슬림 급진주의 단체들이 해리 왕자를 빈라덴의 죽음에 대한 보복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MAC가 홈페이지에 올린 ‘나치주의자 해리’라는 제목의 3분짜리 영상에는 해리 왕자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10주간 영국군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던 당시 모습이 나온다. 아프간전 복무 동영상에 이어 2005년 해리 왕자가 한 파티에 나치 군복을 입고 등장했던 사진이 화면에 나오는 것으로 영상은 끝난다. 신문은 문제의 동영상이 최근 영국 육군항공대 대위로 진급한 해리 왕자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기기 위해 제작됐고 실제로 유튜브에 소개된 동영상에는 이에 동조하는 과격한 내용의 답글들이 달렸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알라가 해리를 파괴하기를”이라고 썼고 또 다른 네티즌은 “그가 지옥에서 썩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영국의 한 보안소식통은 “해리 왕자는 불가피하게 위험에 처해 있다.”며 “위험이 커질수록 그에 대한 경호도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MAC 대변인 안젬 추다리는 “이라크전과 아프간전 참전과 관련해 영국 왕실과 해리 왕자에 대한 분노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다리는 문제의 영상이 해리 왕자에 대한 테러를 선동하기 위한 것은 아니며 자신들은 군사적 행동이 아닌 정치적 행동을 추구한다고 해명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대학가 ‘독특한 인류’ 복학생들이 변했다

    대학가 ‘독특한 인류’ 복학생들이 변했다

    돌이켜 보면, 예전 대학가의 복학생은 참 ‘독특한 인류‘였다. 평소 빠릿빠릿하던 사람도 군복만 입혀 놓으면 나무늘보로 변하는 ‘예비군’처럼 말이다. 주류는 분명히 아닌데, 그렇다고 딱히 주변인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여학생이 보기에 아저씨는 분명 아닌 듯한데, 그렇다고 오빠라고 부르기도 다소 쑥스러운, 그런 존재가 복학생이었다. 나이랬자 몇 살 차이 안 났는데도 말이다. 요즘 복학생들은 어떨까. 여전히 촌티 폴폴 나는 ‘복학생 패션’을 선보이고, 아저씨 풍의 ‘복학생 헤어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을까. ●댄디 스타일 등 현역보다 튀는 패션 감각 ‘대학생이 꿈꾸고 대학생이 만드는 대학문화’(갈홍식 외 35명 지음, 경희대 출판문화원 펴냄)는 36명의 대학생들이 자신들의 생활과 문화를 스스로 진단하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대학 문화를 거침없이 공개한 책이다. 그 가운데 최상배가 쓴 ‘복학생 전성시대’를 보면, 요즘 복학생들은 1980년대의 구부정했던 복학생과 전혀 다르다. 촌스럽고 후줄근한 인상에서 벗어나 댄디(dandy)한 헤어와 패션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단다. 개중에는 ‘현역’보다 뛰어난 패션감각으로 복학생 타이틀을 무색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예전과 달리 연애에도 적극적이어서, ‘데이트 메이트’(datemate)란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 데이트메이트란 애인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이성을 일컫는다. 일주일에 한번은 꼭 만나서 영화를 보거나 저녁을 먹는다. 가끔 팔짱을 끼기도 하는데, 입맞춤 이상의 선은 절대 넘지 않는다. 심지어 둘 중 한 사람에게 애인이 생겨도 전혀 섭섭해하지 않는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이런 암묵적 동의가 얼마나 유효할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데이트메이트’ 신조어… 연애도 적극적 책은 이처럼 36가지 주제의 대학문화에 대한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때론 비판적으로, 때론 애정어린 시각으로 진솔하게 소개하고 있다. 99학번부터 08학번에 이르는 다양한 학번과 전공의 학생들이 대학 내 소통 문제, 인터넷으로 변해 버린 생활상, 이성 간의 사랑과 성(性), 형식에 그치는 대학 행사, 성적에 대한 고민 등을 다양한 시각에서 전한다. 그 덕에 캠퍼스에서 벌어지는 요즘 대학생들의 삶과 문화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들과의 간극도 적잖이 메울 수 있다. 책 말미엔 교환학생들이 본 한국의 대학생상도 전하고 있다. 중국에서 유학온 손요는 ‘좌충우돌 적응기’를 통해, 시험을 앞두고 1년에 4번 몰아친다는 한국 대학 특유의 ‘벼락치기’와 ‘마(M)시고 토(T)하는’ 독특한 MT문화를 꼬집는다. 1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빈 라덴 살아있다?…빈라덴 닮은 사나이 화제

    빈 라덴 살아있다?…빈라덴 닮은 사나이 화제

    ”오사마 빈 라덴을 보려면 남미로 가라.”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빈 라덴과 외모와 차림새가 흡사한 남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가변에 주차된 자동차를 지키는 일을 하고 있는 론도뇨 아스멧이 살아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이다. 알카에다 리더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후 그는 중남미 각국 언론에 남미판 오사마 빈 라덴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가 가변 주차한 자동차를 지키는 곳은 보고타의 중심지라는 산타페 구역. 이곳에서 그는 이미 유명 인사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에는 오사마 빈 라덴이 총을 들고 길을 걷고 있다고 신고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이젠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론도뇨가 빈 라덴으로 변신한 건 쌍둥이 무역센터를 허무하게 무너뜨린 9.11테러가 난 다음이다. 언론에 공개된 빈 라덴의 얼굴이 자신과 비슷한 걸 보고 장난삼아 수염을 기르기 시작했다. 수염을 기르니 정말 얼굴이 비슷해 보였다. 론도뇨는 작심하고 완벽한 변신을 시도했다. 머리에는 터빈을 두르고 군복을 걸쳤다. 손에는 모형소총 AK-47을 들었다. 영락없는 빈 라덴으로 변신한 그는 빈 라덴 차림으로 자동차를 지키러 일터로 나선다. 그는 “빈 라덴이 지키는 곳에 도둑이 있을 리 없다.”면서 “가스총을 갖고 있지만 자동차를 훔치려는 도둑이 없어 (빈 라덴으로 변신한 후)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병역기피’ 이스라엘 女모델 “군대는 시간낭비”

    ‘병역기피’ 이스라엘 女모델 “군대는 시간낭비”

    남녀 모두 동등하게 병역의무를 져야 하는 이스라엘에서 군 입대를 의도적으로 회피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미녀 모델이 군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피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슈퍼모델 출신이자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애인으로 유명한 바 라파엘리(25)가 최근 패션잡지 이탈리아 GQ와의 인터뷰에서 “군 입대를 하지 않은 걸 후회하지 않는다.”며 군 복무가 시간 낭비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선 여성도 18세와 20세 사이 군복무를 해야 한다. 종교적인 이유나 신체상의 결함이 있을 경우나 결혼을 했을 때에는 면제가 되는데, 라파엘리는 18세에 결혼식을 올렸다가 몇 년 뒤 슬그머니 이혼을 해 병역회피를 했다는 질타를 받았다. 전쟁을 테마로 한 이번호에서 라파엘리는 헬멧과 반바지만 착용한 밀리터리룩 패션의 화보를 공개했다. 라파엘리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군 입대를 하지 않은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군복무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스스럼없이 밝혔다. 또 의도적 병역기피도 일부분 인정하면서 “당시 난 그 방법밖엔 없었다. 나의 사건이 병역제도에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면서 “왜 나라를 위해서 젊은 사람들이 죽어야 하나. 차라리 뉴욕에 사는 편이 낫겠다.”고 말하기도 해 파문을 일으켰다. 한편 175cm의 큰 키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라파엘리는 15세 때 모델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에는 이스라엘 TV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달력모델로 나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조인성 “지금 생각해도 군입대 잘한 일”

    조인성 “지금 생각해도 군입대 잘한 일”

    배우 조인성(29)이 25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4일 전역했다. 오전 10시 10분쯤 경기 평택시 공군작전사령부 후문 앞에 예비군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낸 조인성은 “아무 감정을 못느끼겠다. 부모님 얼굴을 뵈어야 (전역 느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역 소감을 밝혔다. “군악대원과 헤어지는 게 가장 섭섭하다. 많이 보고 싶을 것 같다.”는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군에 입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공군참모총장 표창을 받은 조인성은 이날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에게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부대 앞에는 그를 보기 위해 일본과 타이완에서 온 팬들과 국내외 취재진 등 100여명이 몰렸다. 조인성은 10여분간 취재진 등의 질문에 답한 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아우디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2009년 4월 공군에 입대한 조인성은 군악대 군악병으로 복무한 뒤 만기제대했다. 병무청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co.kr
  • 퍼트레이어스 ‘CIA사령부’ 만드나

    앞으로는 ‘할리우드 영화 007’에 나오는 정보요원의 이미지가 말쑥한 정장차림의 신사가 아닌, 군복을 입은 터프한 전사로 바뀔지도 모르겠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성격이 신임 국장 취임과 함께 더욱 군사조직처럼 변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 “미국 중앙정보국 국장으로 공식 지명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은 이라크전, 아프간전 사령관에 이어 CIA 국장으로서 파키스탄에 대한 세번째 사령관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IA 국장’이 아니라 ‘CIA 사령관’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는 얘기다. 이는 40년 동안 군인으로 살면서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아온 퍼트레이어스의 개인적 경력에서만이 아니라 갈수록 군사조직 성향을 강화시키는 CIA 조직의 변화에서 비롯된다. 현재 CIA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예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전쟁이나 분쟁 현장에서 미군 특수부대와 나란히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다. 아프간 알카에다 세력의 색출과 은신처 차단을 위해 CIA가 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공습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만 192회의 무인항공기 공습이 이뤄졌다. WP는 “CIA가 역사적으로 군사적 영향력이 가장 확대된 상태”라면서 “퍼트레이어스는 군사조직화된 CIA를 지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언 파네타 현 CIA 국장은 취임 후 CIA의 준군사조직 성격을 적극적으로 확대시켰다. 파키스탄에서의 무인항공기 공습작전은 물론 해외 비밀기지 숫자를 늘리고, 비밀작전도 확대시켰다. 퍼트레이어스는 전형적인 군 출신인 데다 CIA가 무인항공기 공습작전을 주도하는 것을 강력 지원해 왔던 사령관이기 때문에 CIA의 군조직화는 한술 더 뜰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내에는 이런 CIA의 변모를 놓고 두 갈래의 목소리가 있다. 한편에서는 9·11테러 이후 해외의 테러리스트 소탕이 최우선 임무로 떠오르면서 정보기관과 군의 경계가 허물어졌기 때문에 CIA의 준군사조직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냉전 시절엔 민간조직처럼 보이는 게 미덕이었지만 지금은 실전 상황이라는 논리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정보기관은 정보기관답게 시야를 넓게 유지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치, 외교적 분석과 대응까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휴가 중 복권당첨 군인 “돈 한푼도 안 쓴다”

    군인에게 휴가는 꿈처럼 행복한 시간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19세 군인은 휴가차 고향에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1억 원의 대박복권에 당첨되면서 2배의 기쁨을 얻었다. 영화 같은 행운을 거머쥔 주인공은 미국 다코타 주에 사는 직업군인 코리 페어리.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난해 9월 군입대한 페어리는 8개월 여 고된 훈련을 받은 뒤 2주의 휴가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 상황이었다. 텍사스에 있는 부대복귀를 며칠 앞둔 지난 19일(현지시간) 페어리는 편의점에서 복권을 샀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놀랍게도 페어리는 48만 분의 1의 확률을 뚫고 10만달러(1억 700만원)에 당첨됐다. 복귀를 앞두고 큰 행운을 얻은 페어리는 “성인이 된 뒤부터 매주 복권을 샀는데 한번도 이렇게 큰 돈에 당첨된 적은 없었다.”면서 “부대로 복귀하기 바로 며칠 전에 일어난 일이라서 더욱 기뻤다.”고 놀라워 했다. 앞으로 최소 3년 간 군복무를 하게 되는 페어리는 당첨금에 한푼도 손을 대지 않을 계획이다. 지금껏 복권에 되고도 돈을 날리는 경우를 숱하게 봐온 터라서 지혜롭게 돈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것. 페어리는 “이 돈은 모두 은행에 넣어두고 조금씩 투자를 할 계획”이라면서 “40세가 되기전까지는 돈을 전혀 쓰지 않고 군인으로서의 본분에만 충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씨줄날줄] 취사병/이춘규 논설위원

    프랑스 작가 기 드 모파상의 단편소설 ‘두 친구’에는 취사병(炊事兵)이 나온다. 작품은 모파상 자신이 1870년 20세의 나이로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썼다. “총살된 (낚시광)두 사람의 시체가 강물 속에 가라앉자 발사명령을 내렸던 장교는 어망 속 물고기를 보고 미소지으며 취사병을 부른다. 살아 있을 때 튀겨야 맛이 좋을 거라며 태연한 얼굴로 담배를 피운다.”라며 전쟁에 대한 혐오감과 인간의 위선을 그렸다. 취사병. 병사용 음식 조리를 담당하는 사병이다. 고대 이후 전쟁이 있는 곳에는 취사병이 있었다. 역할에 비해 평가는 인색한 편이었다. 사병은 물론 부사관·장교들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병과지만 애환이 적지 않다. 일반 병사들이 쉬는 휴일에도 소임인 밥을 짓느라 쉴 수가 없다. 계절에 상관없이 다른 병사들보다 1시간 이상 먼저 일어나 아침밥을 준비한다. 연합·독립 부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사격 등 기초군사훈련도 받아야 한다. 박성진은 경험담을 토대로 ‘취사병 X파일’이란 책을 출간해 취사병의 애환을 소개했다. 혹한기 훈련은 모든 병사들에게 쉽지 않다. 혹한 속에 치러야 하는 전투 대비 훈련으로 준비과정부터 훈련, 취침 등 모두가 힘들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 밥을 짓는 취사병의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러나 박성진은 취사병 생활을 밝고 긍정적으로 그렸다. 끈끈한 우정과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오는 성취감 등 추억과 향수로 채색했다. 취사병의 처지와 인식은 시대 흐름에 따라 바뀌었다. 1960~70년대 배고팠던 시절 취사병은 가난한 집안 출신의 사병들에게는 최고의 보직이었다. 3년 동안이나마 마음껏 배 불리 먹을 수 있다는 게 어딘가. 어떤 부대는 유난히 굶주림에 민감한 사병을 취사병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절대빈곤이 사라지고 의식주 문제가 뒷순위로 밀리자 한동안 취사병은 기피 보직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최근 요리사 지망생이 늘면서 군복무 중 특기를 살리려는 취사병이 인기 보직으로 떠올랐다. 육군이 그제 병영식탁에 올릴 표준요리 조리법 책자를 펴냈다. 신출내기 취사병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단다. 고된 훈련 후 피로에 입맛이 텁텁해진 병사들의 식욕을 돋워주는 소스의 비결 등이 담겨 있다. 오이지·숙주·장아찌류 등 11가지 식재료가 식단에서 사라진 대신 새로 급식 중인 굴·소갈비·낙지 등 15가지 재료를 소개해 ‘병영 식단’의 변화상도 알 수 있게 했다. 취사병의 애환이 좀 더 줄어들 것 같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청해부대원 땀냄새 지상최고 향수였다”

    “불길한 생각으로 백년 같은 시간을 보내고 밝은 하늘 아래서 처음 본 청해부대원들이 우리의 우상이 됐습니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될 위기에 처했던 한진텐진호(7만 5000t급)의 박상운(47) 선장은 지난 24일 청해부대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무엇으로도 갚지 못할 크나큰 은혜를 입었다.”면서 감사인사를 전했다. 합동참모본부가 25일 공개한 박 선장의 편지는 긴급피난처에 숨어 있던 박 선장과 선원들은 청해부대원들이 자신들을 찾아냈을 때 안도하며 느꼈던 마음을 글로 표현했다. 박 선장은 “크나큰 은혜를 입은 한진텐진호 승조원들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무탈한 상태에서 다음 목적지를 향해 순항 중”이라면서 “청해부대장과의 무선 통화가 처음 성공했을 때 통렬한 기분은 평생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땀으로 완전히 젖은 군복에서 인도양의 바람을 타고 밀려드는 소금기 잔뜩 안은 그 진한 땀의 향기는 사람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향수였다.”면서 “작전 수행을 했으면서도 아이스크림 한 숟가락에 고마워하던 당신들의 모습에 펑펑 울었다. 우리는 그날 다시 태어났다.”고 당시의 감동을 표현했다. 박 선장은 또 긴급피난처에서 통신기를 통해 들려온 청해부대원들의 목소리에 대해 “선원 여러분 안심하라던 무전기 소리는 하늘의 음성과도 같았다.”면서 “아직도 그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며 웃음 짓게 한다.”고 기억했다. 박 선장은 “앞으로 여러분의 그 모습 백분의 일이라도 닮으려고 애쓰며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청해부대는 지난 21일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으로부터 한진텐진호의 한국인 14명과 인도네시아인 6명 등 선원 20명을 구조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청바지보다 군복… 해병가족 代잇고 싶어”

    “청바지보다 군복… 해병가족 代잇고 싶어”

    정예 특전사 중사로 전역한 20대 ‘여전사’(女戰士) 귀신 잡는 해병대에 다시 입대한다. 주인공은 오는 19일 경북 포항 해병교육단에 입소하는 이지현(29·충북 보은군)씨. 이씨는 해병대 부사관이 돼 3년간 의무복무를 마친 뒤 장기복무로 전환해 직업군인의 길을 걷기로 했다. ●고공강하 377회… 무술 9단 ‘철녀’ 대학에서 경호비서학을 전공한 이씨는 2002년 특전사에 입대해 5년간 생활하며 남자들도 견디기 힘든 고강도 훈련을 거뜬히 해낸 ‘철인’이다. 낙하산에 400여 차례(고공강하 377회)나 몸을 실었고, 2005년에는 이라크 아르빌 전투지역에 파견돼 6개월 동안 평화유지군으로 활동했다. 태권도, 합기도, 특공무술, 검도 등을 합쳐 무술 9단의 유단자다. 남동생(27)도 누나를 따라 특전사에 입대해 한때 남매가 나란히 검은 베레모를 쓴 적이 있다. 지난 2월에 제대한 남동생도 레바논에서 파병 생활을 한 정예 용사다. 2007년 중사로 전역한 이씨가 4년 만에 다시 해병대 군복을 입게 된 것은 해병(357기) 출신인 아버지 이덕희(52)씨의 영향이 컸다. 이지현씨가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아버지의 뜻에 따르기로 한 것이다. 오래전부터 이씨의 아버지는 자식 가운데 누군가가 해병대에 입대해 해병가족의 대를 이어가기를 바랐다고 한다. ●“빨간 이름표 달 생각에 가슴 설레” 이씨는 “체력적인 부담이 따르겠지만 빨간 이름표를 단 모습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면서 “거울을 봐도 청바지보다 군복이 잘 어울려서 평생 군인으로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은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국적은 ‘자본’ 전쟁 괴물 숙주를 찾다

    국적은 ‘자본’ 전쟁 괴물 숙주를 찾다

    #장면1 2004년 3월 31일 이라크 팔루자 10번 고속도로 위에서 네 명의 ‘민간 계약자’가 매복 공격을 받아 숨졌다. 팔루자는 미국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르는 이라크 반미 저항세력의 주요 거점지다. 미군이 이곳을 통과하는 일은 없으며, 통과해야 할 때는 헬리콥터의 지원과 장갑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인 ‘민간 계약자’들은 그 한복판을 장갑차량의 호위도 없이, 무방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몰고 지나갔다. 미 국무부는 위험지역 임무에는 최소 여섯 명이 한 팀을 이루도록 돼 있다. 그들은 매복해 있던 저항세력들에게 ‘짓밟히고 찢겨’ 살해되고 만다.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전쟁 종결을 선언한 지 11개월이 된 시점이었다. 이 사건 이후로 미국 내에서 보복 여론이 들끓었고, 미군은 곧바로 공격해 600여명의 이라크 민간인 사상자를 냈다. #장면2 2007년 9월 16일 이라크 바그다드 서부 니수르 광장에서 미국 외교관을 호위하던 요원들은 차량이 심하게 밀리자 주변에 마구 총질을 했다. 무장하지 않은 여자와 어린아이 등 민간인 17명이 살해됐다. 이들은 처음에는 이라크 게릴라들의 공격을 받아 대응 사격을 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했지만 미 국무부 조사 결과, 이라크인의 공격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조사과정에서 미 국무부 소속 외교안보국으로부터 범죄와 관련한 진술을 해도 형사 처벌에 이용될 수 없도록 하는 특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기까지 했다. ● 민간 군 기업 블랙워터 USA 실체 파헤쳐 이라크 저항세력에 살해당한 ‘미국 민간 계약자’들과 이라크 민간인들을 살해한 미국 경호원들은 모두 ‘블랙 워터 USA’라는 민간 전쟁 대행회사에 소속된 용병들이었다. 이들은 군복은 따로 없이 자율복장이다. 그러나 공통점은 있다. 프로레슬러를 떠올리는 탄탄하면서도 거대한 근육질 몸집, 늘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탄창 달린 조끼를 입으며, 경 기관총을 들고 다닌다. 공식적으로 경비 및 경호를 맡는다고 하지만 ‘팔루자 사태’에서 보여지듯 저항세력의 움직이는 표적이 되거나 온갖 이라크 내 살인과 고문 등 사건에 연루돼 있다. ‘블랙워터’(제러미 스카힐 지음, 박미경 옮김, 삼인 펴냄)는 부시 정부의 긴밀한 지원과 협력 속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용병 부대로 자리 잡은 ‘블랙 워터’에 대한 모든 것을 꼼꼼히 담아내고, 수면 아래에 묻혀 있는 실상들을 폭로한 책이다. ‘네이션’ 등에 기고하는 미국의 독립 기자 제러미 스카힐은 ‘블랙워터’의 시작, 폭발적 성장의 배경, 활동 실상 등을 꼼꼼히 취재하고 기록했다. 앞서 언급한 두 번째 민간인 학살의 장면은 이 책이 2007년 미국에서 출간된 직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美 군의 민간화 추진… 살인면허도 가져 책에 따르면 ‘세계 제일의 민간 군사기업이라는 괴물’을 낳은 숙주는 다름 아닌 미국이다. 1990년대 초반 부시 행정부의 딕 체니, 럼즈펠드 등 네오콘은 미군을 직접 해외로 배치하는 데서 오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방편으로 ‘군의 민간화’를 추진했다. 여기에 2001년 9·11 테러는 ‘블랙 워터’가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고 부시 행정부의 여러 고위 관료를 임원으로 영입하며 탄탄대로을 걸었다. 계약직 민간 군인들의 기소를 면제하는 내용의 ‘살인 면허’ 법령마저 따로 갖게 될 정도였다. 창립자 에릭 프린스는 기독교 가치를 앞세운 극우파이다. 미국 해군 특수부대 출신으로 ‘블랙 워터’를 ‘네오 십자군’으로 자처한다. 그동안 소규모 민간 군사기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블랙 워터’의 규모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언제든 소집 가능한 전직 특수부대 요원을 비롯해 군인 및 은퇴 경관 등 2만 1000여명의 데이터를 갖고 있으며 중무장 헬리콥터, 감시 비행기 등 20여대의 항공기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미국 정부와 정식 계약을 맺고 세계 9개 나라에 2300명 이상의 민간 용병을 파견한다. 해마다 미 연방 경찰, 우방국 군대를 훈련시키는 군사교육센터 역할도 맡고 있다. 이라크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한 미국 안팎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블랙워터 월드와이드’로, 또 다시 ‘지 서비스’(Xe Service LLC)로 이름을 바꿔달았지만 맡고 있는 일은 마찬가지다. 미국 정부와 계약을 해지했다고는 하지만 다른 여러 자회사 이름으로 여전히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FA컵] 포천시민구단의 기적

    [FA컵] 포천시민구단의 기적

    낮에는 일하고 밤에만 훈련하는 ‘주경야축’ 축구단이 한국 축구사를 새로 썼다. 포천시민구단(이하 포천)은 지난 10일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FA컵 2라운드 경기에서 강호 동국대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챌린저스리그(옛 K3리그) 팀 사상 최초로 FA컵 32강 본선에 진출했다. 챌린저스리그는 실업축구팀이 뛰는 내셔널리그 아래 단계다. 사실 기적이다. 포천은 프로와 실업무대 진출에 실패했던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그저 축구가 좋아서 계속 하는 이들일 뿐. 게다가 선수 대부분이 방위산업체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다. 그래서 훈련 시간은 항상 밤이다. 연봉도, 수당도 없다. 보잘것없는 승리수당이 축구로 얻을 수 있는 수입의 전부다. 이 때문에 누구도 이들의 32강 진출을 예상치 못했다. 2라운드 진출도 대단한 일이었다. 1라운드 상대가 올림픽과 청소년 대표 출신이 바글바글한 대학 최강 고려대였기 때문. 포천이 4-1로 완파했다. 2라운드 상대 동국대도 지난해 FA컵 2라운드에서 1-3으로 졌던 팀이다. 포천이 전반 12분 선제골을 허용할 때까지만 해도 지난해 결과를 재현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포천은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 18분 동점골을 성공시키더니 후반 추가시간 불꽃 같은 집중력으로 결승골과 쐐기골을 연달아 터트리며 악연을 떨쳤다. 이 같은 기적 뒤에는 부임 3개월 만에 선수단을 무겁게 짓누르던 패배의식을 떨쳐낸 이수식 감독이 있었다. 이 감독은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우리 선수들은 축구 인생에서 한번씩은 실패를 경험했었다.”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랬더니 선수들의 자기관리와 훈련태도 등 축구선수로서의 생활 전반이 변했다.”고 말했다. 또 “동국대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 한 경기가 너희 인생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선수들이 정말 해냈다.”고 덧붙였다. 오는 25일 추첨이 끝나 봐야 알겠지만 포천의 다음 상대는 프로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승부 자체보다는 프로팀과 멋진 경기를 해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겸손한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선수들의 꿈도 겸손할까. 다음 달 18일 FA컵 32강전이 손꼽아 기다려지는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세계최대 해병기지 美 콴티코 훈련소를 가다

    세계최대 해병기지 美 콴티코 훈련소를 가다

    “좋아, 왔어!”(I got it!) 여기저기서 표적을 잡았다는 외침이 아우성치더니 이내 고막을 찢을 듯한 총성이 동시다발적으로 건물 안을 울린다. “탕, 탕, 탕…두두두두두….” “이번엔 1층을 조준해!” “2층에 아직 적들이 남아있어요.” “그래? 그럼 2층을 마저 처리한다. 집중해!” “2층 조준!” “2층 조준!” “2층 조준!“ “탕,탕,탕…두두두두두…” 8일 기자가 찾은 미국 버지니아주 동북부 해안의 콴티코(Quantico) 해병대 장교 훈련소에서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이 펼쳐지고 있었다. 허허벌판에 아프가니스탄 시가지를 닮은 모형 건물들을 만들어 놓고 반군을 소탕하는 식이다. 건물 벽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대형 초상화가 그려져 있고 상점마다 아랍어로 된 간판이 걸려있다. 마치 아프간의 어떤 거리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이 잠시라도 들 정도였다. 상점 앞에 고기, 채소, 과일 등이 진열돼 있었는데 가까이 가서 만져 보고 나서야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음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정교했다. 건물 안에는 아프간 주민들이 덮고 잘 법한 이부자리와 세간살이들이 진짜 가정집처럼 꾸며져 있었다. 어차피 실전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디테일하게’ 해놓을 필요가 있을까. 찰스 맥리드 원사는 “최대한 실전처럼 훈련해야 실전에서 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해병 장교들이라고 하지만 훈련은 해병 병사와 똑같은 내용으로 받는다. 어차피 전장에서는 같은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다. 훈련은 ‘벌판에서 시가지 접근→건물에 진입해 반군 진압→건물 안에서 건너편 건물의 반군 사격→사격 후 건너편 건물로 진입’ 등의 흐름으로 진행됐다. 해병들은 실전 때와 똑같은 무게의 군장(軍裝)을 주렁주렁 달고 뛰어다녔다. 총에 실탄이 없다는 것만 실전과 달랐다. 총성의 크기도 같고 탄피가 튀어져 나가는 것도 같지만 총알 대신 레이저가 발사된다. 이것이 상대편 몸에 맞으면 전자 감응장치가 “맞았다.”고 알려주고 저격을 당한 상대편은 그 자리에 누워 전사자 역할을 한다. 서로 편을 짜서 전투하는 ‘서바이벌 게임’식 훈련이었다. 훈련 중 해병들이 끊임없이 뭔가를 외치고 소통하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총성보다도 아우성치는 사람 목소리 때문에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전쟁터가 아니라 무슨 격렬한 토론회나 강의실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도 부족한지 각 지점마다 서있는 교관들은 계속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라.”고 다그쳤다. 시시각각 각자가 인지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최상의 판단을 추구하는 것이 이 아우성의 목적이었다. “발사!”(Fire!)하는 명령은 잘 들을 수 없었다. 선임 훈련생이 작전을 주도했지만 제각기 조준을 하고 판단이 서면 바로 총을 쐈다. 맥리드 원사는 “큰 틀에서 점령 명령이 떨어지면 미세한 부분은 현장에서 각자가 자율적으로 판단해 대처한다.”고 했다. 1917년에 생긴 콴티코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미군 해병 기지로, 이곳에 있는 훈련소는 모든 미 해병 장교들이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코스다. 그러니까 이 곳을 졸업한 해병 장교들이 2차 세계대전 때 노르망디에서 싸웠고 한국전쟁 때 인천에서 싸운 것이다. 4년제 대학이나 군사학교에서 6~10주간 예비후보 과정을 거친 20대의 혈기왕성한 소위·중위 등이 이곳에서 6개월 간 시가전, 유격 훈련 등 기본교육을 받고 세계 최강의 해병 장교로 거듭난다. 해마다 2100명의 해병 장교가 이곳에서 배출된다. 이 훈련소를 졸업한 장교들은 병과 별로 짧게는 3개월(포병, 보병 등), 길게는 2년(전투기 조종사)간 전문교육을 받은 뒤 바로 전장 등 일선 부대에 배치된다. 이날 훈련장에서 만난 해병 장교들은 대부분 백인이었고 유색인종은 드물었다. 이들은 가장 힘든 병과를 스스로 택한 데서 오는 해병 특유의 ‘프라이드’로 충만해 있었다. 표정이 밝고 목소리가 우렁찼다. 브라이언 빌러드 중위는 제법 차가운 날씨였음에도 군복 소매를 걷어올려 입고는 “하나도 춥지 않다.”며 해병 정신을 뽐냈다. 와츠 카일리 소위 등에게 한국 해병대의 명성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다들 “들었다.”면서 “언젠가는 함께 훈련해 보고 싶다.”고 한다.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싸운 마이클 허만(소령) 교관은 “타이거(맹호부대)가 베트남전에서 떨친 뛰어난 명성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한국 해병은 ‘귀신잡는 해병’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소개하자 그는 재미있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미 해병은 ‘데블 독’(Devil Dog)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했다. ‘지옥에서 온 사냥개’란 의미로, 1차 세계대전 때 미 해병에게 호되게 당한 독일군이 지어준 별명이란다. 글 사진 콴티코(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美해병이 동양무술을? “육박전에선 더 효과적” 콴티코 훈련소의 해병 교육 과정엔 ‘동양식 무술 연마’가 포함돼 있다. 육박전에서 적과 맞닥뜨렸을 때 몸을 써야 하는데, 이럴 땐 동양의 무술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태권도, 유도, 가라데, 타이 무예 등 온갖 무술과 격투기를 ‘짬뽕’한 것이다. 1차 대전 때 미군은 육박전에 대비해 복싱과 펜싱 등을 연마했다. 2차 대전 이후에는 여기에 동양식 무술을 조금씩 가미했다. 그러다 2001년에 아예 동양 무술을 주조로 한 현재의 종합무술을 창안했다. 8일 훈련에서 해병들은 총을 가진 적에 맨손으로 대처하는 법, 맨손 대 맨손으로 적을 상대하는 법 등 다양한 시나리오 별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연습을 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서로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최대한 실제상황을 연출하는 훈련 방식이 흥미로웠다. 콴티코(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차 한잔 하실까요] 문충실 동작구청장 “모든 區政 현장이 제일 중요”

    [차 한잔 하실까요] 문충실 동작구청장 “모든 區政 현장이 제일 중요”

    30여년 공직생활 대부분을 자치구에서 경력을 쌓은 문충실 동작구청장은 7일 “구청장은 내가 반드시 하고 싶었던 꿈이었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문 구청장은 1978년 육군 소령으로 예편해 사무관으로 임용된 후 줄곧 강서구와 마포구, 동대문구에서 총무과장, 감사실장, 재무국장, 동대문구 부구청장 등을 지냈다. 자치구에서 잔뼈가 굵었고, 자타가 인정하는 지방자치 전문가다. 자치구의 주요 보직을 거치는 동안 구청장은 그에게 꼭 도전해보고 싶은 자리였다. 문 구청장과 인터뷰 일정 잡기는 쉽지 않았다. 일주일의 스케줄 대부분이 현장에 맞춰져 있다 보니 차 한잔 마시며 인터뷰에 응할 시간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인터뷰는 기자의 동행 인터뷰가 됐다. 상도동 재개발 현장에서 틈틈이, 그리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인터뷰는 이어졌다. ●현장확인 습관 30년 문 구청장은 “모든 사업, 정책은 현장에서 확인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30년 이상 습관이 되다 보니 힘든 건 없다.”고 답한다. 자치구에서 웬만한 주요 보직 대부분을 섭렵한 탓에 구청장 집무도 수월하게 해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는 “천만의 말씀이다.”며 “구청장은 주어진 일만 하는 게 아니라 구정 모든 것을 책임지고, 주민의 목소리에 언제나 귀 기울여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구청장은 “구청장은 직업공무원과는 차원이 다른 판단을 하고 결과에 책임을 지는 정무적인 자리”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구청장론’도 소개했다. 문 구청장은 구청장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로 ‘좋은 귀’(good listener)를 꼽는다. 공무원들의 보고에만 안주하지 말고, 항상 주민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구청장 되고 나서 현장 확인과 주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을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말뿐이 아니라 문 구청장은 매주 목요일을 ‘구민과 대화의 날’로 지정해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걸린 민원에 대해 당사자인 주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한다. 사회는 구청장이 맡고 해당 주민들과 외부 민간전문가, 구청 공무원, 변호사 등이 참석한다. 때론 흥분한 주민들끼리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면서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호응이 매우 높다. 구청장과 직접 만나 자신들의 주장을 밝힐 수 있고, 법률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 논의의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다보니 구정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도 높아졌다. 문 구청장은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이해 당사자들을 모두 불러 그들의 말을 듣기만 해도 문제의 절반은 이미 해결된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과의 대화는 횟수가 더해갈수록 주민과 함께하는 구정토론으로 정착돼 가고 있다. 그는 군 출신으로 공직에 발을 딛은 케이스다. 육사 27기인 문 구청장은 전방에서 소대장과 중대장 등을 거쳤다. 개발시대 우리 사회 주요 부분에서 인재들이 필요했고, 당시에 현대적인 관리기법, 조직관리 등의 선진지식을 쌓을 수 있는 곳이 군대가 거의 유일하던 시기였다. 이런 사회분위기 속에서 촉망받던 ‘문충실 소령’이 군복을 벗고 공직에 몸담으려고 했을 때 뜻하지 않게 아내가 반대했다. 문 구청장은 “소녀 같은 아내는 푸른 제복을 입은 나에게 반해서 결혼했다면서 내가 군복을 벗는 것을 만류했다. 아내는 ‘나는 군복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였다.”며 웃어 보였다. 하지만, 군인이 아니어도 헌신과 열정, 지도력을 지닌 남편을 계속해서 응원해줬고,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누구보다 먼저 발벗고 도왔다. 문 구청장은 “내가 구청장이 된 데에는 아내의 역할이 50% 이상”이라는 말로 아내 사랑을 표현했다. 그는 독서광이다. 주로 읽는 책은 행정 관련 서적을 비롯해 인생교양서, 종교서적 등 다양하다. 책 이야기를 꺼내니 문 구청장이 파일 더미를 잔뜩 꺼내서 보여준다. 그는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도 해두고, 중요한 것은 따로 스크랩해 보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것들을 다 모아 5월 중에 책을 발간할 예정”이라며 “자전적 에세이나 인생의 지침서라고 할 수도 있다. 내가 읽은 책에서 좋은 글귀를 많이 모아 소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군대서 조직관리 등 지식 쌓아 인터뷰 말미가 돼 가자, 문 구청장은 틈틈이 시계를 쳐다본다. 다음 일정이 벌써 걱정되는 표정이다. 이때가 오후 4시30분. 그는 “상도동 재개발 현장이 있는데 2400여 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여서 구에서도 관심이 많다.”며 “기자도 함께 가서 현장을 둘러보고 남은 인터뷰는 현장에서 하자.”며 재촉한다. 그는 “구청장은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보다 현장에 나가 있는 시간이 더 많아야 한다.”며 기자의 팔을 잡아당겼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메디컬 팁]

    군입대 시력교정 전문클리닉 개설 라식·노안수술 전문 아이러브안과(대표원장 박영순)는 입대를 앞둔 초고도근시 예비 장병들에게 정밀 시력검사 및 입대 전후 눈건강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군입대 시력교정 전문클리닉’을 압구정과 부평병원에 최근 개설했다. 클리닉에서는 정밀 시력검사를 비롯, OCT검사·토포그래피·ORB스캔·자동굴절검사·각막곡률검사·안압검사 등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시력교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입대 장병을 위한 온·오프라인 긴급상담센터(02-514-7561)를 설치, 군복무 중 발생한 안과 문제를 해결해 줄 방침이다. 박영순 원장은 “고도근시를 비롯, 저시력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첨단 장비와 의료진의 경험을 통해 입대 예정자들의 눈건강을 보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24시간 통증센터 서울성모병원은 통증 환자들을 위해 24시간 통증전담의가 상주하는 통증센터(센터장 문동언 교수)를 최근 개소했다. 병원 측은 통증센터에는 통증전담의가 24시간 상주하면서 병동·응급실·분만실 등의 환자를 관리하며, 급·만성 통증 치료경험이 많은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과 영상의학과·정신과·재활의학과·정형외과·종양내과 의료진이 협진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문동언 센터장은 “통증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24시간 통증전담의 상주가 환자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녹십자 AAALAC 첫 완전 인증 녹십자(대표 조순태)는 충북 오창의 동물실험실이 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로부터 완전인증을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국내 제약사가 AAALAC 완전인증을 받은 것은 처음으로, 녹십자는 식약청과 안전성평가연구소, 서울대병원 등에 이어 국내 12번째 인증기관이 됐다. AAALAC의 완전인증은 녹십자 동물실험실의 시설과 실험관리 프로그램 등이 더 이상의 보완 없이도 국제기준을 충족시켰음을 뜻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김문이 만난사람] 서울올림픽 ‘굴렁쇠 소년’ 윤태웅 
7일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도전

    [김문이 만난사람] 서울올림픽 ‘굴렁쇠 소년’ 윤태웅 7일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도전

    #상황1 감격의 장면을 떠올린다. 1981년 9월30일 독일 바덴바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사마란치 위원장이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울 코레아(Seoul, Korea)!’라는 역사적 단어를 내뱉었다. TV로 실황중계를 지켜보던 대한민국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부둥켜안으며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바로 이 시간. 서울 강남에서는 한 남자 아이가 탄생했다. 아이는 이 같은 국가적 경사를 알기라도 하듯 그 누구보다도 ‘응애 응애’ 하는 울음소리가 힘차고 씩씩했다. #상황2 1988년 9월 17일 서울 잠실의 올림픽 메인스타디움. 태권도 격파 시범이 끝나고 잠시 술렁일 때 8살 된 한 어린이가 들어섰다. 까만 반바지에 하얀 반팔 티셔츠, 빨간 챙이 달린 하얀 모자를 쓴 어린이는 굴렁쇠를 굴리며 운동장 한가운데로 나아갔다. 굴렁쇠가 쓰러지면 어떻게 하나. 현장의 10만 관중은 물론이고 TV를 지켜보던 전 세계인의 숨조차 멈추게 했다. 잠시 후 어린이는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손을 흔들며 활짝 웃었다. 그제서야 가슴 쓸어내리던 손으로 모두 기립 박수를 쳤다. 어린이는 다시 굴렁쇠를 굴리며 앙증맞게 사라졌다. #상황3 2011년 3월 29일.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 한 청년의 눈빛이 가슴 시리도록 촉촉하게 젖어 든다. 이어 애절하게 노래를 부른다. ‘만남이 달콤함만은 아니듯/이별이 아픔만은 아니듯/사랑에 머물 수는 있어도 절대로 갇히면 안 돼요/열려진 문으로 나가요 무지개를 좇으려 하지 말고/괜찮아 울어도 좋아요/그대를 아껴요 그대가 먼저야.’ 생김새로 보아 여인의 미성일 것 같았지만 남성 특유의 바리톤 음성으로 강한 흡인력을 내뿜는다. 윤태웅(30)씨. ‘영원한 굴렁쇠 소년’으로 통한다. 서울 올림픽 개막식 당시 굴렁쇠 굴리기를 통해 ‘인류의 화합과 번영, 평화’를 전 세계에 전하는 ‘찐한 장면’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서울은 세계로, 세계는 서울로’라는 영원히 잊지 못할 감동의 도가니를 만들어 냈다. 그가 굴렁쇠를 굴리게 된 인연은 ‘상황1’에서 보듯 1981년 9월 30일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바로 그날 태어난 2400명 중 한 명의 호돌이로 뽑혔던 것. ●오디션 거쳐 주인공 ‘닥터 리’ 발탁 올림픽 이후 그는 평범하게 지냈다. 그러다 2002년 6월 서해교전 당시 연평도에서 해병으로 군복무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이어 2006년 1월 ‘19 그리고 80’에서 중견배우 박정자씨와 호흡을 맞추며 연극 배우로 데뷔해 화제가 됐다. 그가 이제는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오는 7일부터 10월 초까지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오! 당신의 잠든 사이’의 주인공 ‘닥터 리’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윤씨가 뮤지컬 데뷔 무대로 선택한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공연계의 ‘미다스 손’이라고 불리는 장유정 연출의 작품이다. 2005년 초연 이후 1800회가 넘게 무대에 올렸을 정도로 대학로의 장수 뮤지컬로 손꼽힌다. 지난 29일 대학로에서 한창 연습 중인 윤씨를 만났다.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는 소감이 어떨까. 비교적 차분하면서도 조용한 말투로 대답한다. “연기를 시작하면서 뮤지컬 배우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고 언젠가는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때마침 오디션을 한다기에 용기를 내고 도전했지요. 처음이라 그런지 잘해야겠다는 욕심과 부담도 동시에 있고 또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오! 당신~’에서 그는 다양한 캐릭터를 맡게 된다. 우선 ‘닥터 리’ 역은 가톨릭 무료 병원의 유일한 훈남 의사로 외로운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 주는 인물이다. 병원장 ‘베드로 신부’와 시종일관 부딪치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따뜻한 캐릭터로 감동을 준다. 또한 환자들의 사연이 하나둘씩 펼쳐질 때마다 카사노바, 6·25 전쟁 속 우체부 소년, 동네 양아치 등 다섯 가지의 캐릭터를 소화하게 돼 그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이 작품은 병원에서 어느 날 반신불수 환자가 사라지면서 시작되는 내용이지만 미스터리와 드라마, 로맨스 등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코믹과 감동을 선사합니다. 그동안 이 작품을 보신 분도 많겠지만 새로운 캐스팅으로 다른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뮤지컬이란 연기와 노래, 춤이 함께 뒷받침돼야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장르다. 그는 지난 2006년 연극 데뷔 때에도 오디션을 통해 무대에 올랐고 연극계 대선배인 박정자씨와 연기를 하면서 나름대로의 실력을 선보였다. 또 현재 출연 중인 tvN ‘롤러코스터’에서도 열연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래와 춤은? “단기간 노래(성악) 레슨을 받으며 준비를 했지만 역시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부족한 점도 발견되고 있고, 또 그럴 때마다 깨닫고 배우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춤이야, 운동신경도 남보다 뛰어나고 어느 정도의 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의 연출자는 윤씨에 대해 “놓치기 쉬운 감정선까지도 잡아내면서 캐릭터의 특성을 풍부하게 표현할 줄 아는 배우”라면서 노래와 춤도 잘 소화해내고 있다고 기대감을 전한다. 윤씨는 이번 뮤지컬 무대를 통해 또 한번 연기영역을 넓히는 만큼 기회가 되면 영화 쪽에도 진출해 연기자로서 완성도를 높일 생각이라고 했다. “원래 영화 쪽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준비를 하다가 못한 경우도 있고 해서 언젠가는 완성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지요.” ●바리톤 음색… 강한 흡인력 내뿜어 화제를 돌렸다. 앞에 언급했듯이 2차 서해교전 때 그는 연평도에서 근무했다. 당시의 상황을 잠시 떠올린 그는 사뭇 진지한 자세로 돌아온다. “그때 해안포 중대에서 근무했습니다. 2002 월드컵 때 한국과 터키의 경기가 있던 날이어서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지요. 당시 바로 코앞에서 벌어진 실제 상황이라 처음에는 두려움과 공포로 다가왔지만 전쟁을 가상해서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총을 들고 달려가고 싶은 마음도 들더군요. 우리 해군 병사들이 희생되는 것을 보고 전쟁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비참함도 경험했습니다.” 해병대에 자원한 것은 어릴 적부터 익혀 온 태권도(현재 공인4단)가 계기가 됐다. 해병대 출신인 사범에 대한 존경심의 발로에서였다. “제가 복무할 때에는 연평도에서 인천을 오고 가는 쾌속정이 없어서 외박은 아예 없었고 휴가를 나갈 때에도 날씨로 인해 일정이 다소 달라지곤 했지요. 중국집에서 자장면 먹고 한 곳밖에 없던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고, 또한 인정 많던 아저씨와 아줌마들과 만났던 기억 등 지금도 마을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연평도 포격 사건때 피해를 입는 광경을 보고 정말 가슴이 아프더군요. 또 날아오는 포탄에도 불구하고 바로 맞대응하는 후배 해병들을 보고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연평도의 비극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군의 모습에 대해 일부 질타를 받는 것도 있지만 애정 있게 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해병대의 구타 문제와 관련해서는 약간 웃으면서 언급을 피한 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는 2009년 10월 치열하게 군생활을 했던 연평도를 다시 찾았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답답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여행지로 연평도를 선택했던 것. 여기에서 그는 우연히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팀’을 만나 깜짝 출연을 한다. 이를 놓고 ‘조작 의혹설’에 잠시 휘말리기도 했다. 그래서 당시 상황을 물었다. ●연출자 “감정선 안 놓쳐… 노래·춤도 잘 소화” “삶이 힘들었을 때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무작정 연평도를 찾았지요. 여기저기 사진 찍으며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1박2일팀’을 만났습니다. 녹화 장면을 보면서 사진도 찍고 주변을 얼쩡 거렸지요. 이때 현장에서 프로그램 작가를 만났어요. 작가는 그런 저에게 누구냐고 물었고 ‘88올림픽 호돌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즉석에서 인터뷰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는 살아오면서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 ‘굴렁쇠 소년’이라는 얘기를 수도 없이 했단다. 이와 관련된 비화 한 토막을 들려준다. “88올림픽 당시 이어령 선생님이 총연출을 하셨지요. 원래 선생님은 동양화의 한 폭처럼 쓱 지나가는 걸로 했습니다. 그라운드에 나와 굴렁쇠를 굴리며 중간에 멈추지 않고 그냥 사라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분야를 맡은 이덕분 세종대 교수가 중간에 박수라도 받게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우겨서 결국 그라운드 한복판에서 굴렁쇠를 어깨에 메고 손을 흔들며 박수를 받게 됐습니다.” 당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이 ‘혹시 굴렁쇠가 쓰러지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하자 그는 “그런 얘기가 있었는데 이어령 선생님께서 어린이가 굴리는데 아무려면 어떠냐. 쓰러지면 자연스럽게 다시 세워서 계속 굴리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그와 인터뷰 시간은 30여분. 연습 스케줄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그에게 꿈이 무엇인지 물었다. “비록 짧지만 인생이라는 것이 계획대로 되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일이 닥칠 때마다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언젠가는 스스로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극과 뮤지컬 등 닥친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영화출연도 제게 좋은 인연으로 다가오겠지요. 지금은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만 몰입할 겁니다.(웃음)” 편집위원 km@seoul.co.kr ●배우 윤태웅은 1981년 9월 30일 88올림픽이 확정되던 날 서울 잠원동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경희대와 조흥은행 소속 축구선수로 활약했다. 윤씨는 태어난 날짜가 인연이 돼 88올림픽 당시 ‘올림픽 호돌이’에 뽑혔으며 ‘굴렁쇠 소년’이란 별명을 얻었다. 1994년 잠원초등학교를 거쳐 신반포중학(1997년)과 서울고(2000년)를 나왔다.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배운 그는 해병대 출신 태권도 사범의 영향으로 2001년 12월 해병대에 자원 입대해 연평도에서 군복무를 했다. 2004년 2월 제대한 뒤 곧바로 경기대 체육학과에 복학했고 2006년에 졸업했다. 그해 1월 공개 오디션을 거쳐 ‘19 그리고 80’으로 연극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올 인더 타이밍’ ‘난 새에게 커피를 줄 수 없다’ 등에 출연했다. 현재는 tvN의 ‘롤러코스터’에서 열연 중이며 결혼정보 회사 ‘듀오’의 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오는 7일부터 10월 초까지 뮤지컬 ‘오! 당신 잠든 사이에’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결혼은 내년쯤에 할 생각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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