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군복무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정우성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서태지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99
  • [프로야구] 데뷔 5년만에…LG 이승우 첫 승

    [프로야구] 데뷔 5년만에…LG 이승우 첫 승

    13일 프로야구 잠실 LG전에 좌완 허준혁(SK)이 선발로 나선 것은 분명 모험이었다. 지난 10일 문학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3과3분의1이닝 동안 56개의 공을 던진 지 불과 3일 만이다. 마침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을 상대해야 했고, 3일 전 2군으로 내려간 박종훈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잘 버텨 주면 ‘대박’이지만, 안 되면 ‘쪽박’이 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그리고 현실은 후자로 나타났다. 허준혁은 이날 불과 1과3분의1이닝밖에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1회엔 이병규(9번)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것을 빼고는 실점 없이 이닝을 잘 막았지만, 2회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최동수를 시작으로 정주현과 서동욱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줬다. 순식간에 1사 만루가 됐다. 이만수 감독은 씁쓸한 표정으로 허준혁을 내려보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것은 전날에도 등판해 807일 만에 첫 승을 챙긴 박정배였다. 선발 마리오에 이어 42개의 공을 던졌던지라 아직 피곤이 풀리지 않은 상태. 무리였다. 2회는 1실점으로 그럭저럭 막았지만 3회에 대형 사고가 났다. 선두타자 이병규에 이어 정의윤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고, 정성훈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에 처했다. 최동수의 1타점 적시타로 시작된 실점의 물꼬는 무려 6점이나 이어졌다. 박정배는 3분의2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5실점(5자책)을 기록하고 강판당했다. 3회 대거 6실점의 분위기는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결국 SK는 6-10으로 패하고 2연승을 마감했다. LG 선발 이승우는 올 시즌 11번째 등판 만에 데뷔 후 첫 승을 거뒀다. 2007년 LG에 2차 3라운드 19순위에 지명돼 프로에 데뷔한 이승우는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하다 2009년 시즌을 마치고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기태 감독의 눈에 들어 선발 한 자리를 꿰찼고, 10경기 동안 5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이날 SK는 과부하가 걸린 마운드라는 약점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2군에 있던 김광현을 지난 2일 올 시즌 처음으로 불러올렸고, 로페즈를 대체할 용병 데이브 부시가 이번 주말 한화전부터 합류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하기엔 이르다. 김광현의 회복 속도와 부시의 리그 적응 여부가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목동에선 넥센이 박병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IA를 6-5로 꺾었다. 두산은 사직에서 롯데를 7-1로 누르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발 니퍼트는 7이닝 동안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 7승째를 올렸다. 대구에서는 이승엽의 13호 홈런을 앞세운 삼성이 한화를 7-1로 이겼다. LG와 넥센은 이날 승리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자연계 군대체 복무자 내년부터 100명 증원

    자연계 대학원생이 군복무를 대체할 수 있는 ‘박사과정 전문연구요원’ 수가 내년부터 확대되고, 선발제도도 크게 바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병무청은 2013년부터 자연계 대학원 박사과정 전문연구요원 수를 현재 600명에서 700명으로 늘린다고 31일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2008년부터 전국 단위로 600명을 선발했지만, 우선 내년에 100명을 증원하고, 이후 지속적인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발 기준과 방식도 내년부터 바뀐다. 한국사 능력시험의 성적 인정기간을 최근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했다. 반면 전공 분야 연구수행 능력을 보다 세밀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성적배점을 기존의 학부 100+대학원 200점 만점에서 대학원 성적배점을 300점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또 매년 9월에 한번 실시하는 선발횟수를 4월과 9월 등 2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아리랑 연구 30년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

    [김문이 만난사람] 아리랑 연구 30년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

    누구나 부른다. 남녀노소 할 것 없다. 우리의 역사요 한이다. 영혼의 울림이다. 언제 어디서나 방방곡곡 퍼져나가는 마음의 메아리로 늘 존재한다. 남과 북은 물론 해외에 사는 모든 동포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 바로 ‘아리랑’이다. 새달 2일 경기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4만 5000명이 아리랑 대합창을 부른다. 생각만 해도 감동적이다. 이 광경은 전 세계에 알려진다. 한국 홍보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는 이 장면을 모아 미국 뉴욕의 번화가 타임스스퀘어에 아리랑 광고를 할 예정이다. 따지고 보면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여기서 잠깐, 중국은 지난해 5월 국무원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무형문화재)으로 지린성 옌볜 자치주의 아리랑(阿里郞)을 등재했다. 왜? 동북공정의 일환이라는 정치적 의도가 당연히 깔려 있다. 2004년 고구려의 고분벽화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킨 사실을 되돌아볼 때 아리랑 역시 중국의 세계문화유산으로 공식화할 수순을 얼마든지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새달 10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8월쯤 실사과정을 거쳐 올 연말 등재여부가 판가름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신경을 곤두세우는 사람이 있다. 30여년간 아리랑만을 연구해 온 김연갑(58)씨. 그의 공식 직함은 사단법인 한겨레아리랑연합회(이사장 이윤구) 상임이사이지만 ‘아리랑 박사’, ‘아리랑 연구가’로 통한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계동에 있는 연합회 자료실에서 그를 만났다. 들어서자마자 ‘네가 아리랑을 아느냐’라는 붓글씨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속으로 ‘어떻게 답을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글씨는 아리랑을 사랑하는 한 지인이 지난해 써줬단다. 아울러 자료실 안에는 온통 아리랑 관련 책자와 음반, 그리고 각국에서 수집한 자료들로 꽉 채워져 있었다. 몇 권 정도 되는지 묻자 “2만권 정도 되는데 이만 한 넓이의 아리랑 자료실이 정선과 서울 등 세 곳에 있다.”고 했다. 30여년 동안 정성껏 모아 온 자료들이란다. ●‘아리랑 기행단’이 연합회 모태 아리랑연합회는 1979년 김씨가 중심이 된 ‘아리랑 기행단’에서 출발했다. 이후 허규, 박재삼, 고은 선생 등과 함께 ‘모임 아리랑’(1983), ‘전국아리랑보존연합회’(1989)에 이어 1994년 사단법인으로 재창립된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각종 문헌 연구, 자료 수집 등을 하면서 아리랑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일에 매진해 왔다.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이 개봉된 10월 1일을 ‘아리랑의 날’로 제정하고 남북 아리랑 모음 음반 출반 등 아리랑에 관련된 갖가지 기념사업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아리랑의 세계화와 국가 브랜드 사업을 연동시키는 일도 하고 있다. 연합회는 전국 14개 지부와 해외 지부를 두고 활동 중이다. “노래로서의 아리랑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세계화는 아리랑의 3대 정신(저항·대동·상생)을 보편가치로서 강조하는 데 있지요. 아리랑은 단순한 민요가 아닙니다. 음악적인 것 이상으로 우리 민족의 신앙이 담겨 있죠. 아주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해 온 이 노래는 남과 북은 물론 전 세계 145개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동포사회 구성원 누구나 함께 부를 수 있는 아리랑입니다. 어느 민족도, 어느 국가도 이처럼 불려지는 노래는 아리랑 외에는 없습니다.” 하여 아리랑은 어떤 노래도 갖지 못한 ‘민족의 노래’, ‘조국 정서의 어머니’라는 위상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중국이 지난해 아리랑을 자국의 무형문화재로 등록했다는 것은 참으로 개탄할 일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가 먼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신청을 하게 됐다는 것. 그는 이에 대해 “판소리, 전통가곡 등에 이어 아리랑도 등재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왜냐 하면 2009년 정선아리랑을 단독으로 신청했으나 정선 외에 진도, 밀양 등 여러 아리랑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계류상태에 있다가 이번에 문화부가 보완 신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등재를 장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이 저러고 있는 마당에 어차피 국민정서상 반드시 등재돼야 할 일”이라고 부연했다. 이번에는 남한과 북한 그리고 해외동포들에게 불려지는 아리랑으로 범위를 넓히는 선언적 의미도 함께 담겨 있어 뜻이 깊다고 말했다. ●전세계 145개국 동포가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 “다시 말하지만 아리랑의 3대 정신은 저항, 대동, 상생입니다. 이 정신에 따라 광복 직후에는 좌·우익이 ‘아리랑’으로 애국가를 대신했고, 1961년 ‘국토통일학생총동맹’에서 아리랑을 민족의 노래로 규정했습니다. 1953년 휴전회담 조인식 직후 북한과 유엔군이 동시에 아리랑을 연주했습니다. 아울러 1989년 3월 판문점에서 남북이 아리랑을 단일팀 단가로 하기로 합의했으며 2002년 아리랑 축전과 월드컵대회를 통해 상생의 노래가 됐지요.” 따라서 아리랑을 통해 남북문제는 물론 해외동포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동시에 아리랑 정신을 세계적 보편정신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런데 중국이 조선족 문화를 보존한다는 명분 아래 자국 무형문화재로 등재, ‘아리랑 사태’를 야기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는 인접 국가 간 문화전쟁의 서막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북한과 함께 합작 영화 ‘아리랑’을 만들었습니다. 중국 청년이 북한의 아리랑 축전을 보러 왔다가 북한 처녀를 만나 사랑을 하면서 항일운동 등 과거의 혁명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줄거리입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동북3성과 김일성의 빨치산 활동 무대로 알려진 지역 등을 중국사로 편입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지요. 고구려 고분군을 북·중 공동으로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리랑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때 북한과 해외동포를 포괄한다는 선언적 문구를 반드시 삽입해야 하며 ‘아리랑상’을 복원하는 등 동일한 권위의 상을 제정, 운영할 필요가 있고 더 나아가 중국이 부러워하는 문화국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는 “우리가 ‘아리랑’을 얘기할 때는 본조아리랑(~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을 가리킨다. 더 구체적으로는 지역별 아리랑을 쓸 때 지명 접두어(밀양, 정선, 진도 등)를 사용한다.”면서 본조아리랑은 아리랑 전승의 역사, 광범위한 문화적 파장, 대중적 호응력, 현대문화와 문학에 끼친 영향력까지 엄청난 콘텐츠를 가진 작품이라고 역설한다. 아리랑은 같으면서도 다르고, 하나이면서 여럿이고, 지역적이면서도 국제적이고, 구비적이면서 기록적이고, 전통적이면서 최첨단적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아리랑은 언제부터 불려졌을까.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본조아리랑은 오래전에 백두대간 강원·경상지역 메나리조 아라리가 문경아리랑으로 불려지다 대원군이 경복궁 중수 공사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의 시름을 달래기 위해 전국의 소리꾼들을 불러들여 위로의 노래를 들려 주는 과정에서 아리랑이 나옵니다. 이후 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간 뒤 밀양, 진도 등 지역 아리랑으로 정착하게 됩니다. 역사책에 보면 1894년 매천야록에 아리랑 관련 내용도 나오구요.” ●광복 직후에는 아리랑이 애국가 대신 김씨와 아리랑과의 인연은 군복무 때 시작됐다. 1975년 강원도 철원 북방 6사단 철책근무를 할 때 북한에서 보내는 대남방송을 자주 들었다. ‘저기 저 산이 백두산이라지/해 뜨고 달 뜨고 별도 뜨네~’ 남쪽에서 듣지 못한 아리랑 노래를 들으면서 귀가 솔깃했다. 제대하자마자 양주동·이병도 박사의 아리랑 관련 논문을 단숨에 읽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아리랑 고장을 순회·기행했다. 특히 당시 사북사태 때 노동자들이 아리랑을 불렀다는 사실에 ‘찐한’ 감동을 받았다. 이후 시위가 있는 곳마다 도시락을 싸들고 찾아갔다. 시위 끝무렵에는 항상 아리랑이 나왔고 이 장면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진도아리랑은 여성성이 강하고, 밀양아리랑은 남성적이며, 정선아리랑은 삶을 노래했고, 해외동포의 아리랑은 눈물이며 조국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저의 꿈은 비무장지대(DMZ) 안에 남북 공동의 ‘아리랑 박물관’을 만드는 일입니다. 지난 30여년 동안 모아 온 모든 자료들을 평화롭게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아울러 아리랑 공동체를 통해 세계 보편화정신을 널리 펴는 것입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30년전 서울대법대생 행세 M&A 귀재 업계선 ‘크렘린’

    [저축은행 4곳 영업정지] 30년전 서울대법대생 행세 M&A 귀재 업계선 ‘크렘린’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업계에서 ‘크렘린’으로 불렸다. 1983년에는 가짜 서울 법대 대학생 행세를 해 세간의 이목을 받았는가 하면 미래저축은행 직원들은 김 회장의 횡령에 대해 지금도 믿지 않을 정도다. 서울신문 1983년 2월 17일자 11면 조약돌 기사에 따르면 김 회장은 가짜 서울법대생 행세를 하다가 4학년에 들통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그는 1979년부터 4년간 서울법대생으로 행세를 하다가 졸업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짜임이 들통났다. 학교 측이 사진 밑에 학번과 성명을 기입하기 위해 학적을 확인하던 중 그가 가짜 대학생임을 알아낸 것이다. 그의 나이 27살 때였다. 그는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후 서울 법대 강의도 참석하고 각종 서클 모임에도 나왔다. 군대에서도 서울 법대를 다니다가 입학한 것으로 했다. 결국 그해 1월에는 법대 한 교수의 주례로 결혼식까지 올렸으며, 당시 결혼 피로연에는 서울 법대 재학생들도 참석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중졸로 전해진다. 김 회장이 2001년 저축은행중앙회에 집행이사로 임명되면서 제출한 이력서에 따르면 그는 아산에 있는 신리초등학교를 나온 후 구화중학교를 중퇴했고 검정고시를 통해 신구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돼 있다. 우림산업개발을 운영하면서 땅을 사서 자본을 불린 그는 1999년 제주도에 본점을 둔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자산규모 10위권 내의 대형사로 키웠다. 제주도에 본점을 두고서도 천안과 대전, 강남, 잠실, 목동, 사당, 테헤란로, 압구정, 서대문 등에 지점을 개설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에도 적극 나서는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쳐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완으로 말하자면 지리산도 팔 사람”이라고 그의 수완을 평가했다. 미래저축은행은 올 1월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과 관련한 씨앤케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사실을 숨겨 금융 당국의 경고를 받은 바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김 회장의 아들이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만취 상태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차량 7대를 들이받고 달아나 주목을 받았다. 미래저축은행은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에서 서미갤러리 측에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 미술품이 서미갤러리 소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래저축은행 관계자는 “김 회장의 횡령 당일에도 직원들은 그가 나타나지 않아 궁금했을 뿐”이라면서 “금감원 조사에 대해 본인이 모두 해결할 것처럼 말해 마음을 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가짜 서울법대생 30년후 200억 인출한 뒤…

    가짜 서울법대생 30년후 200억 인출한 뒤…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업계에서 ‘크렘린’으로 불렸다. 1983년에는 가짜 서울 법대 대학생 행세를 해 세간의 이목을 받았는가 하면 미래저축은행 직원들은 김 회장의 횡령에 대해 지금도 믿지 않을 정도다. 서울신문 1983년 2월 17일자 11면 조약돌 기사에 따르면 김 회장은 가짜 서울법대생 행세를 하다가 4학년에 들통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그는 1979년부터 4년간 서울법대생으로 행세를 하다가 졸업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짜임이 들통났다. 학교 측이 사진 밑에 학번과 성명을 기입하기 위해 학적을 확인하던 중 그가 가짜 대학생임을 알아낸 것이다. 그의 나이 27살 때였다. 그는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후 서울 법대 강의도 참석하고 각종 서클 모임에도 나왔다. 군대에서도 서울 법대를 다니다가 입학한 것으로 했다. 결국 그해 1월에는 법대 한 교수의 주례로 결혼식까지 올렸으며, 당시 결혼 피로연에는 서울 법대 재학생들도 참석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중졸로 전해진다. 김 회장이 2001년 저축은행중앙회에 집행이사로 임명되면서 제출한 이력서에 따르면 그는 아산에 있는 신리초등학교를 나온 후 구화중학교를 중퇴했고 검정고시를 통해 신구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돼 있다. 우림산업개발을 운영하면서 땅을 사서 자본을 불린 그는 1999년 제주도에 본점을 둔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자산규모 10위권 내의 대형사로 키웠다. 제주도에 본점을 두고서도 천안과 대전, 강남, 잠실, 목동, 사당, 테헤란로, 압구정, 서대문 등에 지점을 개설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에도 적극 나서는 등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쳐 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완으로 말하자면 지리산도 팔 사람”이라고 그의 수완을 평가했다. 미래저축은행은 올 1월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과 관련한 씨앤케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사실을 숨겨 금융 당국의 경고를 받은 바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김 회장의 아들이 공익근무요원 신분으로 만취 상태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차량 7대를 들이받고 달아나 주목을 받았다. 미래저축은행은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에서 서미갤러리 측에 미술품을 담보로 대출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 미술품이 서미갤러리 소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래저축은행 관계자는 “김 회장의 횡령 당일에도 직원들은 그가 나타나지 않아 궁금했을 뿐”이라면서 “금감원 조사에 대해 본인이 모두 해결할 것처럼 말해 마음을 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경기 ‘제대군인 취업지원사업’ 호평

    2009년 23년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소령으로 전역한 백모(48)씨는 철강업체 현장소장으로 취업했다. 하지만 구조조정으로 1년 만에 일자리를 잃었다. 막막하던 차에 경기도가 군 경력 5년 이상의 제대군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처음으로 추진하는 제대군인 취업지원사업에 참가했다. 그리고 20일도 안 돼 전국 50개 지점의 이사화물을 관리하는 운수업체직을 얻었다. 백씨는 “수송장교로 일한 경험 덕분에 사회 적응 기회를 얻었고 보수도 적지 않아 만족한다.”며 웃었다. 그는 “제대군인 취업지원사업을 통해 이력서 쓰는 법부터 면접 방법, 구인 정보 등을 알아가며 자신감을 느꼈다.”고 참여를 권장했다. 이처럼 제대군인 취업지원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 15일 도에 따르면 취업 성공률은 시범 운영한 2010년에 83.6%(수료생 61명 중 51명), 지난해 74%(219명 중 162명)를 기록했다. 올해엔 19일 개강한다. 1단계 교육은 4주에 걸친 밀착 상담 및 직무 교육 과정으로, 개인·집단 상담과 현장 방문 실무 교육을 병행한다. 이 기간에 조기 취업을 유도할 방침이다. 2단계로 인턴 근무가 필요한 참여자를 채용한 기업에는 인턴 지원 및 채용 장려금을 최장 6개월, 480만원까지 지원한다. 이후 집중 취업 알선과 고용 유지를 위한 사후 관리 단계를 9월까지 진행한다. 참여 희망자는 경기일자리센터 홈페이지(www.intoin.or.kr)를 이용하거나 교육장에서 직접 접수하면 된다. 도는 현역 장병들의 제대 후 진로 설정과 취업 준비를 돕기 위해 순회 방문 특강도 마련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군복무 중 받은 봉급 전액 기부

    군복무 중 받은 봉급 전액 기부

    군 생활 동안 모은 봉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불우이웃에 기부한 병사가 있어 화제다. 군것질 등으로 영내 지출이 많은 병사들이 매달 봉급을 쓰지 않고 모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주인공은 육군 15사단 수색대대에 근무하는 김덕연(22) 상병. 육군 관계자는 11일 “김 상병이 지난 2010년 9월 군에 입대한 이후 지금까지 국가로부터 받은 봉급 110만원을 부대에서 운영하는 봉사활동 기금 ‘사랑의 온도계 모금운동’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 상병은 평소 특수근무지 수당(3만원)과 헬기강하수당(4만 5000원) 등 봉급 외에 추가 지급되는 수당으로 검소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병은 “사회에 있을 때 틈틈이 헌혈이나 봉사활동에 참여는 했지만, 기부를 한 적은 없었다.”면서 “생애 첫 기부를 군 복무를 하면서 했다는 게 큰 의미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상병의 선행은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김 상병의 아버지 김우석(52)씨와 어머니 김윤경(48)씨 역시 평소 기부와 나눔 활동에 앞장서 왔다. 김 상병은 “어릴적 부모님이 연말이 되자 20㎏들이 쌀포대를 독거노인에게 나눠주던 모습이 기억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상병이 봉급을 모으겠다고 결심한 것은 아버지 김씨의 제안이 계기가 되었다. 육군 관계자는 “군 입대를 앞두고 아버지 김씨가 아들에게 군에 있는 동안 매달 봉급을 모아 기부할 것을 제안했고, 김 상병 또한 이를 실천했다.”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사랑·분단 현실 읊던 노작가, 소설의 본령 정의하다

    사랑·분단 현실 읊던 노작가, 소설의 본령 정의하다

    “역시 소설의 본령은, 몇 백년이 지나도 죽지 않는, 사랑이었습니다. 요즘 사랑과 우리 시대 사랑에 차이가 있을까요. 세대를 초월해 달라지지 않은 사랑의 본질을 담아냈습니다.” 27일 서울 인사동 한 한식당에서 만난 정소성(68) 작가는 7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소설 ‘설향(雪鄕·시와에세이 펴냄)’을 이렇게 압축했다. 기자를 만나자마자 대뜸 “표지가 참 잘 나오지 않았느냐.”고 묻는다. 눈이 소복이 덮인 너른 벌판에 한 사람이 빨간 문 앞에 서있는 그림이다. ‘설향’ 제목 그대로다. 그는 “사랑을 너무 본능에 충실해 쓰면 추악해보일 수 있다.”면서 “순백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써보자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는데, 딱 그 모습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온갖 인생사를 다 맛봤을 법한, 원로 소설가는 책에서 사랑을 미화한다. 미술을 전공하는 현우의 시점에서, 미대 친구인 태현과 혜란, 미라를 중심으로 관계를 맺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예술적인 측면에서나 사랑에서나 모범생인 현우는 혜란을 향한 사랑과 욕망을 자제하면서 태현과 우정을 지키려고 애쓴다. 간혹 균열이 있지만, 균형감이 더 크다. # 순백의 사랑으로 ‘전향’한 셈 이런 사랑 이야기는,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면 전향이나 다름없다. 197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정 작가는 1983년 첫 장편 ‘천년을 내리는 눈’을 시작으로, ‘여자의 성’(1990), ‘소설 대동여지도’(전 4권·1994·월탄문학상 수상), ‘태양인’(1997), ‘두 아내’(1999), ‘바람의 여인’(2005) 등 장편 14편을 냈다. 1985년에는 중편 ‘아테네 가는 배’로 17회 동인문학상(1985)을, ‘뜨거운 강’으로 제1회 윤동주문학상을 받았다. 다른 중편인 ‘말’로는 1988년 만우 박영준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 대부분이 분단 현실과 이데올로기,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내면에 집중한다. 그런 그가 청춘 남녀의 사랑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동안 사회인으로서, 소설가로서, 역사를 탐구하고 사회상을 담아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습니다. 그 산물이 지금의 작품들이죠. 하지만 이제 이 나이가 되니 그것들에서 초탈하고, 순수문학의 본령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자극적인 애정관계에 익숙한 젊은 독자에게는 고루해보이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받자 작가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가 말문을 열었다. “쉽고 편한 친구 같은 연애를 많이 하는 요즘 세대와 괴리가 있지는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이 세대를 거쳐 변신을 거듭해도, 끊임없이 그립고 가지고 싶은, 사랑 바탕에 깔린 감정은 그대로이지 않나 싶습니다. 세대를 넘어선 공감이 있을 것이라 믿는 거죠.” # 쓰는 게 즐거워… 사랑 탐구 계속 그는 “소설의 배경인 된 경기도 연천은 아들이 군복무를 했던 곳”이라면서 “자주 면회를 하면서 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젊은이들의 사랑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2009년, 단국대 교수직 퇴임 직후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다들 병환 탓에 창작활동에서 멀어지나 했지만 그 사이 중편 6편, 단편 10편 등 열정적으로 글을 썼다. “병마를 겪어보니 늙음과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초조함, 시간과 싸움을 하는 듯하다.”는 그는 “앉아서 쓰는 게 이렇게 즐거우니 집필에서 손을 놓을 수가 없다. 앞으로도 인간의 사랑에 대한 탐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이준석위원 ‘병역법 위반’ 조사 “회사에 보고…무단결근 아냐”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오인서)는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 군복무 중 무단 결근해 병역법 위반 의혹으로 고발된 새누리당 이준석(27) 비상대책위원을 전날 소환 조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비대위원은 검찰조사에서 “당시 병무청에서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듣고 지식경제부 주관 사업에 참여했다.”고 진술했다. 또 “무단결근한 것이 아니고 회사에 구두 보고 뒤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위원에 대해 추가 소환 없이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지난달 10일 “이 비대위원이 2010년 산업기능요원 복무 당시 수차례 근무지를 이탈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고가 외제車 시운전한다며 도주

    3억원이 넘는 벤츠 마이바흐, 유명 가수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등 고가의 외제차를 훔쳐 해외에 팔아넘긴 일당 13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중고 외제차 딜러점을 방문해 외제차 6대를 훔쳐 해외로 넘긴 김모(33)씨 등 4명을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임모(43)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6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한 중고차 매매상에게 “시운전을 해보겠다.”며 접근해 시가 3억 5000만원 상당의 벤츠 마이바흐(2008년식)를 타고 달아나는 등 지금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10억 8300만원 상당의 외제차 6대를 훔쳐 홍콩, 중국, 동남아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훔친 차량 가운데는 유명 가수 H씨의 레인지로버도 있었다. 이들은 물색조, 바람잡이조, 운반책, 해외 총책 등으로 팀을 나눠 절도 행각을 벌였다.군복무 중인 가수 H씨는 입대하면서 후배에게 차를 맡겼으나 후배의 지인이 범인들에게 1000만원에 팔아넘겼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이란 ‘여성 닌자 암살자’ 3500명 훈련장면 공개

    이란 ‘여성 닌자 암살자’ 3500명 훈련장면 공개

    영화 ‘닌자 어쌔신’(암살범)을 연상케 하는 이란의 무술학교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7일 보도했다. 1989년 개교한 이 학교의 특징은 차도르를 쓴 여성 학생이 수 천 명에 달한다는 것. 이들은 마치 영화 속 암살범처럼 과격하고 아찔한 무술을 수련한다. 실내외에서 병행되는 ‘닌자 어쌔신’ 훈련에는 실전에서 활용 가능한 맨손 격투부터 쌍절곤을 이용한 화려한 무술,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공중돌기, 검과 쌍절곤을 동시에 사용한 고급 기술 등 다양한 항목이 포함돼 있다. 이 학교에서 다양한 무술을 수련하는 여학생은 총 3500명. 이들은 모두 암살자가 되기 위한 고난도의 훈련을 받고 있다. 학교 설립자인 파티마 무아메르는 현지 TV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이 스포츠는 몸과 마음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도움을 준다.”면서 “이 닌자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존경과 겸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란은 18세 이상 남성에게 18개월 군복무를 강제로 실시하고 있다. 군복무 기간 충분하게 훈련받지 못한 사람은 이 학교에서 검과 쌍절곤, 표창술 등을 추가로 배울 수 있어 유용한 군사적 학습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두 나라의 충돌이 발생할 경우 이 학교에서 교육받은 여성 암살자들이 최전선에 서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사병월급 40만원의 불편한 진실/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열린세상] 사병월급 40만원의 불편한 진실/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선거철이 되니 여야 막론하고 각종 선심성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남성들의 최대 관심사인 군복무도 예외일 수는 없다. 현재 10만원가량인 의무복무 사병들의 월급을 40만원까지 올리겠다는 정당도 있고, 제대할 때 한꺼번에 630만원을 챙겨주겠다는 정당도 있다. 양당 제안의 핵심은 군 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복학할 때 한 학기 정도의 등록금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인데, 국민들에게는 솔깃하다. 실제로 우리 병사들이 병영생활을 하는 데 있어 10만원의 월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먹고 돌아서면 다시 배고픈 시기인 병사들이 각종 군것질에 들어가는 비용이라든지 병영 내 PC방 등에서 여가시간 즐기는 비용, 또 신세대 병사들이 특히 신경 쓰는 피부관리용품 구매비용 등 월급보다 훨씬 많은 돈이 사용되기 때문에 집에 돈을 더 부쳐 달라고 하기 일쑤다. 나라를 위해 2년을 봉사하는 것도 모자라 부모한테 용돈을 받아쓰며 군 생활을 해야 한다면 이는 잘못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사병월급 인상안은 환영받을 만하다. 그런데 이런 멋진 제안 속에 숨겨진 국방 현실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가를 알게 된다. 월급을 올려주는 것은 좋지만 이 예산이 과연 어디에서 나올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금 모든 영역에서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는 선심성 복지예산으로 인해 타 부처의 예산을 삭감하고 국방예산을 그만큼 더 올려주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결국 국방예산 내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전력투자비다. 부대는 운영해야 하지만 무기는 사지 않으면 그만인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 것이다. 2012년 국방예산은 33조원이다. 이 중 인건비 등이 포함되는 병력운영비는 13조 5000억원가량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기술개발이나 무기구매 등 전력투자비는 9조 9000억원 정도 된다. 이 중 연구·개발(R&D) 예산을 빼면 육·해·공 각 군은 평균 3조원에 못 미치는 돈으로 각종 무기를 구매하게 된다. 우리 군은 1970년대까지 미국이 무상 또는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원조해 주던 무기를 주로 사용해 오다가 최근 들어 그런 무기들이 사용 연한이 다 돼 도태되기 시작하고 새로운 무기들로 교체하고 있는 중이다. 세계 10대 무역국인 우리나라에 미국이 과거처럼 원조에 가까운 싼값에 무기를 줄 리 없다. 하지만 우리의 안보 수요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높은 수준이다. 현재 10만원인 사병 월급을 40만원으로 올린다면 한해에 1조 6500억원가량 더 필요하다. 이것을 3군이 나누면 각 군당 5500억원 정도를 덜 써야 하는데 이것이 얼마나 큰돈인지 계산해 보자. 육군이 휴전선 너머에 있는 북한 갱도포병 타격을 위해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있는 K9 자주포 1문의 가격이 40억원 정도니까 K9 자주포 137문을 구입할 수 있는 액수이다. 결국 육군은 K9 자주포의 구매 주기가 두 배로 길어져 수도권이 북한 갱도포병의 타격을 받아도 속수무책이 될 것이다.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주목받고 있는 해군의 KDX2 구축함은 척당 약 5000억원이다. 물론 지금도 해군은 이런 구축함을 매년 구매하지 못하지만 해군의 군함 건조 주기는 지금의 두 배로 길어져 20년 후에는 해군 군함 숫자가 지금의 반으로 감소, 소말리아에 군함 파견할 여력이 없어진다. 또 북한을 막기도 힘들어 인천 앞바다는 북한 잠수함의 놀이터가 될 수도 있다. 공군은 F15K 5대를 못 산다. 20년 후 우리 공군 전투기는 250대에 불과해 북한 전투기의 러시를 감당할 기체가 부족해진다. 물론 사병들의 월급을 올려주면 좋다. 하지만 국방예산에서 이 돈을 떼는 것은 위험한 것이다. 군을 강하게 만들어 국가안보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인지, 군인들의 인심을 얻어 국가안보는 희생하지만 정권 획득이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대한민국 남성들이 진정으로 위로받고, 인정받고 싶은 방법 중 하나인 군가산점 문제 등도 훌륭한 복지가 된다. 올해 서울시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의 여성 합격률이 84.6%이다. 안보를 위해 희생하는 남성들에게 40만원만 주면 다 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 “세상에 없던 우리만의 춤 …쉰 살 국립발레단 새 목표랍니다”

    “세상에 없던 우리만의 춤 …쉰 살 국립발레단 새 목표랍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예관 4층. 국립발레단 단장실에 들어서니 올해 공연 일정을 적은 커다란 칠판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1년치 캘린더인데 350여개 칸에서 빈 공간을 찾기가 힘들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창작발레 연습을 시작했고, 3월에는 발레열풍을 일으킨 ‘지젤’ 공연이 있다. 4월에는 ‘스파르타쿠스’를 올리고, 5월엔 ‘백조의 호수’로 소극장을 찾는다. 6월 ‘대한민국발레축제’, 7월 지역별 공익투어, 8월 해외공연…. “아마 140회 정도 될 겁니다. 서울에서 30여회 있고, 나머지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연할 계획이죠.” 빠듯한 계획에 멀미가 날 지경일 듯한데, 최태지(53) 단장은 오히려 생기가 넘친다. 지난해 국립발레단의 활약은 대단했다. ‘지젤’은 국립발레단 사상 첫 전회 매진을 기록했고, 발레를 접하기 어려운 지방 공연장을 찾아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창작발레 ‘왕자 호동’은 이탈리아에서 매진 행진을 이어갔고, 그해 10월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로미오와 줄리엣’을 협연하며 찬사를 받았다. # 클래식 기초 다졌으니 레퍼토리 축적할 겁니다 창단 50주년을 맞는 올해는 더욱 놀라운 일들을 준비 중이다. 우선 ‘지젤’은 공연 첫날인 3월 1일의 표값을 반값으로 내리고 예매에 들어갔다. 고급예술도 관객이 쉽게 접할 수 있어야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4월에는 역동적인 발레의 정수 ‘스파르타쿠스’를 올린다. 러시아 발레의 전설 유리 그리가로비치(85)가 안무한 이 작품은 2001년 최 단장이 국내에 직접 들여와 아시아 최초로 공연한 작품이다. “남성 무용수 40여명이 무대에 오르는 남성발레의 대표작으로, 남성 무용수가 부족한 현실에서 국립발레단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그의 설명에서 자신감이 묻어난다. 공연에 앞서 국립발레단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한국을 방문한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국립발레단은 50년 역사의 내공을 두 가지 창작공연으로 선사할 계획이다. “독창적인 레퍼토리를 갖는 것은 발레단의 재산입니다. 여러 가지 옷을 갈아입는 것처럼 다른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려야죠. 클래식 발레의 기초가 단단히 다져졌으니 이제 레퍼토리를 축적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무용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안무가상’ 후보에 오른 안성수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가 안무하고, 패션디자이너 정구호씨가 의상과 무대를 만드는 ‘포이즈’가 먼저 관객을 만난다. 쇼스타코비치와 스트라빈스키 등 날카롭고, 다소 난해한 클래식 음악에 맞춰 몸으로 이야기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9월에는 국악인 황병기와 협연하는 ‘아름다운 조우’(가제)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최 단장은 “외국에서도 인정받는 우리 음악이 발레와 만나 어떤 조화를 이루게 될지 기대가 크다.”면서 “발레 안무가와 외국인 안무가, 한국무용 안무가 등이 참여해 세 가지 다른 해석으로 표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1월에는 발레단 역사를 보여주는 50주년 기념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 온 국민이 발레 볼 때까지… 발레학교도 짓겠어요 국립발레단의 이런 폭넓은 변화는 최 단장이 누구보다 국립발레단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그가 국립발레단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에서 활동하다가 객원무용수로 참가한 뒤 정식단원을 거쳐 1996년 단장직을 맡았다. 그 후 두 번을 연임하고 2001년에 발레단을 떠났다가 2008년부터 다시 발레단의 수장이 됐다. 발레단 역사의 절반 이상을 함께한 최 단장의 목표는 한결같다. ‘발레의 대중화, 세계화, 명품화’이다. 2009년부터 공연장 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지역을 다니고, 장애우와 저소득층 등 관객을 찾으며 발레의 감동을 전했다. 올해는 대한지적공사가 지역 지사와 연계해 공연 지원을 약속했고, 현대카드는 이동이 수월하도록 전용 버스를 제공하는 등 지원도 잇따라 더욱 고무돼 있다. 가장 큰 목표도 여전하다. 국립발레학교를 임기 안에 만드는 것. “우리나라는 무용수들에게 대학은 필수예요. 남성 무용수는 군복무도 마쳐야 하고요. 발레단에 입단하면 이미 20대 중반이 됩니다. 세계적인 발레단에 가기에 너무 나이가 많아요. 현역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기도 짧아지고요.” 국립발레학교에서 어릴 때부터 교육하고 18살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발레단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발레단의 가장 큰 재산’이라고 말하는 무용수에 대한 애착도 국립발레학교 설립과 맥을 같이한다. “뛰어난 무용수들이 잠깐 활동하고, 은퇴 후에는 석박사 학위가 없다는 이유로 지도자가 될 길도 좁아지는 게 현실”이라면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후학을 양성하거나, 안무가나 무대감독 등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앞으로 50년을 바라보고 뻗어나가야죠. 차근차근 한국 발레의 역사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튀튀(여성 무용수의 치마)를 형상화해 화려하게 펼쳐가는 미래를 담은 브랜드 마크를 새롭게 만들고, ‘50년의 꿈, 100년의 감동’을 모토로 삼은 발레단의 또 다른 비상이 기대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융합연구 하고 싶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융합연구 하고 싶어”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같은 역사 속 과학자들은 20대 초반에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냈는데, 저도 그런 훌륭한 과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효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교수는 2009년 연구실 문을 두드렸던 신입생 조상연(당시 18세)씨의 모습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광주과학고를 2년 만에 조기 졸업, 자유전공으로 입학한 조씨의 넘치는 자신감에 이 교수도 흔쾌히 연구에 참여하도록 허락했다. ●다른 과라도 관심 분야라면 주저없이 찾아 조씨가 두각을 나타내는 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학년 때 학부생 연구지원 프로그램(URP)에 참여해 ‘시간분해회절에 의한 용액 상 구조 동력학 분석’이라는 연구성과로 URP 최우수상을 받았다. 의욕과 열정이 넘쳤다. ‘좌충우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다른 과라도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주저 없이 해당 교수를 찾아갔다. 연구를 위해서다. KAIST 자연과학 학술동아리인 ‘KINS’를 설립, 자연과학대 소식지인 ‘KAIST 사이언스’ 기자로도 활동했다. 저소득층 중학생들을 위한 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의 회원으로도 적극 뛰었다. KAIST 관계자는 “많은 교수들이 조씨의 적극적인 자세를 높이 평가했고,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3학년 때 김동섭 바이오 및 뇌 공학과 교수와 ‘단백질의 컴퓨터 디자인’을 연구하는 가운데 정유성 EEWS(에너지 고갈·환경 오염, 물 부족 및 지속성장 가능성) 대학원 교수의 ‘전산모사를 통한 이산화탄소 흡착 촉매 디자인’ 연구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2월에는 박용근 물리학과 및 광기술연구소 교수 연구실을 방문, 이곳에서 ‘말라리아’를 만났다. 조씨는 “학질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말라리아로 매년 3억여명이 감염돼 수백만명이 사망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태”라면서 “빛을 이용해 말라리아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기여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조씨의 목표는 1년 만에 결실을 거뒀다. 조씨가 제1저자로 작성한 ‘말라리아 연구를 위한 광학 영상기술’ 논문이 생명공학분야 권위지이자 ‘셀’의 자매지인 ‘생명공학의 동향’ 2월호 표지논문으로 게재된 것이다. 박용근 교수는 “학부생들이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싣는 것은 종종 있지만 세계적인 학술지의 표지에 실리는 일은 아주 드물다.”고 평가했다. ●빛으로 말라리아 진단하는 방법 제시 조씨의 말라리아 연구는 크게 3가지로 나눠 빛으로 진단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조씨는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융합연구를 하는 과학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면서 “연구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도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씨는 다음 달 입대해 군복무를 마친 뒤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권익위 ‘고질민원’ 해결 팔 걷었다

    20년 전 군복무 중 군차량에 부딪쳐 머리를 다쳤던 김 모씨(50·광주광역시). 사고 이후 간질이 재발되자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지만 군 병원의 치료기록이 없어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다시 국가를 상대로 소송까지 했으나 대법원에서도 결국 패소했다. 간질로 취업이 어려워진 김씨는 억울한 마음에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지난 6년간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한 것이 무려 4300여 차례. 담당 조사관이 김씨의 민원을 접수하고 답변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716시간. 조사관 한 명이 김씨의 ‘고질 민원’을 상대하느라 근 석달을 아무것도 못하고 묶여 있었다는 계산이다. 권익위가 ‘고충민원 특별조사팀’을 가동하는 등 행정력 낭비를 줄이기 위한 고질민원 해법찾기에 팔소매를 걷어붙였다. 민원조사기획과에 따르면 특별조사팀 등의 다각적인 대응노력 덕분에 지난 6개월여간 권익위에 접수된 악성·반복 민원 30여건 가운데 10건을 합의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특별조사팀이 발족된 것은 지난해 7월. 정부 부처로는 최초로 만들어진 고질민원 전담반으로, 평균 7년 경력의 베테랑 조사관 3명이 투입됐다. 고충처리국 관계자는 “지난 5년간 민원인 28명이 반복 제기한 민원은 5734건으로, 한 사람이 같은 민원을 5년간 평균 205차례나 계속 제기한 셈”이라면서 “고질민원 1건의 행정처리에 최고 500시간이 소요됐고, 약 474만원의 예산이 들어간 꼴”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개월 동안 특별조사팀이 터득한 고질민원 해결책 가운데 가장 효력이 빨랐던 방식은 의심많은 민원인을 조사과정에 직접 대동해 두 말이 못 나오게 만드는 ‘현장확인형’. 특별조사팀 박세기 과장은 “광주의 고질민원인 김씨의 경우 그가 사고를 당했던 군 부대와 군 병원을 함께 방문해 당시의 기록이 없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시킴으로써 조사결과를 신뢰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민간영역의 민원이라도 무조건 배제하지 않고 최대한 성의를 보여주는 ‘회유형’도 효과가 좋았다. 권익위는 이 같은 고질민원 처리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향후 백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150분 내내 극에 푹 빠져들 장치 해놨죠”

    “150분 내내 극에 푹 빠져들 장치 해놨죠”

    미국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진과 한국 배우, 다국적 프로덕션, 그리고 탄탄한 원작이 한데 뭉쳤다. 6월 3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닥터 지바고’가 그 주인공이다. 1958년 발표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닥터 지바고’는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 내전 등 세 가지의 큰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국·호주·미국의 공동 제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한국 공연은 지난해 2월 호주에서 성공적인 초연을 선보인 뒤 두 번째 무대다. ‘닥터 지바고’를 지휘하고 있는 연출가 데스 맥아너프(59)를 공연 개막 2일 전인 지난 25일, 무대 세팅이 한창 진행중인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났다. 맥아너프는 브로드웨이 히트작 ‘저지 보이스’(Jersey Boys), ‘아가씨와 건달들’, ‘드라큘라’, ‘빅 리버’ 등을 연출한 것은 물론, 토니상 최우수 연출상을 세 번이나 받은 브로드웨이 실력파 연출가다. 캐나다의 세계적인 연극 축제인 ‘스트랫포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의 예술감독도 겸하고 있다. 오는 3월에는 브로드웨이에서 새로운 버전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올린다. 세계적인 무대를 거닐며 최고의 스태프들과 뮤지컬 무대를 만들어온 그이기에 한국에서의 첫 작업 과정이 궁금했다. ●‘러 혁명기 사랑’ 6·25 경험 한국인 공감할 것 그는 “한국 뮤지컬의 역사가 짧은데도 한국 배우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 놀랐다.”면서 “감정적으로 연기하는 표현력은 물론이거니와 노래를 너무 풍부하게 잘 소화해내고 있다. 특히 한국 배우들의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배우들이 30분가량 런스루(run through·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는 것)를 했는데, 보는 내내 그들이 한국인이 아닌 러시아인으로 보였다.”면서 “특히 남자 배우들의 경우 군복무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1막 전쟁신과 2막 문명 전쟁신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맥아너프는 ‘닥터 지바고’ 작품 자체가 러시아 혁명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한국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뮤지컬 시장은 20~30대 젊은 관객들의 힘이 크다고 알고 있다.”면서 “‘닥터 지바고’는 기본적으로 한 남자를 사랑하는 두 명의 여자, 한 여자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사랑에 역사적 배경이 덧칠된 대서사시이다.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들의 취향에 맞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6·25 전쟁 경험이 있는 한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 장면 자식을 대하는 마음으로 연출했다고 강조하면서도 한국 관객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장면으로 2막의 마지막 신, ‘얼음 궁전’을 꼽았다. “2막 끝 장면입니다. 5명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등장하죠. ‘시간의 끝 자락에서’(On The Edge of Time)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기가 막히게 아름답습니다.” 맥아너프는 원작 소설이 워낙 방대한 러시아 혁명기를 담고 있어 2시간 30분가량의 뮤지컬 공연에 압축적으로 내용을 녹이는 데 고민이 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야기 진행에 있어 관객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5~10분 내 무대전환을 수십 번 시도한다.”면서 “제일 중요한 건 작품속 캐릭터와 관객의 공감이다. 2시간 30분 내내 극에 관객이 빠져들 수 있도록 많은 장치를 했다.”고 자신했다. 작품 개막 2주가량 앞두고 주인공 유리 지바고 역을 맡았던 주지훈이 갑작스럽게 하차하고 조승우가 긴급 투입된 것과 관련해서 맥아너프는 “라이브 극장에서 배우 교체는 흔히 있는 일이다. 브로드웨이에서 수년간 무대 연출을 하면서 자주 겪었던 일이라 이번에도 크게 당황하진 않았다.”면서 “3월에 브로드웨이에 오르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도 메인 배우 중 한 명이 목소리에 이상이 생겨 뉴욕으로 돌아가면 ‘닥터 지바고’ 같은 일이 또 발생한다. 연출가의 삶을 살아가면서 이런 일에 놀랍거나 당혹스러워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주연배우 교체 라이브 극장선 흔한 일” 그는 한국 뮤지컬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크게 평가하며 한국관객과의 만남이 설렌다고 말했다. “한국 뮤지컬 시장 역사는 브로드웨이와 비교할 때 굉장히 짧죠. 하지만,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한국 뮤지컬 시장의 높은 수준에 너무 놀랐습니다. 공연 제작 시스템과 배우들의 능력, 관객의 수준 등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상당합니다. 발전가능성이 상당하죠. 영국 웨스트앤드 친구들이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그들도 뮤지컬 시장이 안정기로 성장하는 데 10~15년가량 걸렸습니다. 한국은 이른 시일 안에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공연은 6월 3일까지. 7만~13만원. 1588-5212.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1학기 학자금대출 11일부터 신청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장학재단은 11일부터 3월 26일까지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1학기 학자금 대출신청을 접수한다. 신입생은 이미 등록금을 납부했더라도 ‘기등록자 대출’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올해부터는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674억원의 예산을 지원함으로써 일반상환 학자금과 취업후 상환 학자금(든든학자금·ICL)의 대출 금리가 지난해 4.9%에서 3.9%로 1%포인트 낮아졌다. 또 든든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재학생 성적 기준을 기존 B학점에서 C학점으로 낮췄고, 신입생 성적기준도 대폭 완화해 소득 1~7분위이면서 대학의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든든학자금 대출자의 군복무 기간 동안 발생하는 이자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별도의 신청절차없이 전액 지원된다. 일반 학자금을 대출받은 대학생이 취업을 하지 못하는 등 대출금 상환이 어려울 경우 최장 2년까지 대출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는 ‘특별상환 유예제도’도 실시된다. 소득 8~10분위에 해당하는 다자녀가구의 셋째 이후 생활비 대출 상환방식은 기존 일반학자금 방식에서 든든학자금 방식으로 개선돼 취업할 때까지 상환을 유예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지난해 9월 발표된 대출제한 대학 17곳 가운데 제한대출 대상인 13개 대학은 등록금의 70%, 최소대출 대상 4개교는 등록금의 30%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이는 1학년 신입생에게만 적용되며 든든학자금은 대학 평가결과에 관계없이 전액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 희망자는 본인의 공인 인증서를 사용해 장학재단 홈페이지(www.kosaf.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상세한 내용은 재단 홈페이지나 장학서비스센터(☎1666-5114)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발기부전은 현역… 중증간염은 면제

    올해부터 키가 2m 4㎝를 넘어야 보충역 판정을 받게 된다. 성 질환자라 하더라도 현역으로 복무를 해야 하며 B형 간염 중증 질환자는 제2국민역에 편입돼 입대하지 않는다. 국방부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징병 신체검사 등 검사 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보충역(4급) 판정을 받는 키 기준이 기존 196㎝에서 2m 4㎝ 이상으로 상향 조정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영양 상태와 체격이 향상된 최근 추세를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 보충역 판정을 받았던 발기부전이나 무정자증과 같은 성 질환자는 현역(3급) 복무 대상자로 분류했다. 이와 함께 만성 B형 간염 환자 가운데 치료가 필요하거나 1년간 약물 치료를 받은 뒤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제2국민역(5급)으로 분류했다. 이미 입대해 군복무 중인 경우엔 전역 판정을 받을 수 있다. 과거 보충역 또는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던 비만 치료 목적의 단순 위 절제술 대상자도 현역으로 판정하기로 했다. 개정안은 법령심사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올해 첫 신체검사일인 다음 달 8일부터 시행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제부터 성생활 문제 있어도 군대 현역

    이제부터 성생활 문제 있어도 군대 현역

     올해부터 키가 2m4㎝를 넘어야 보충역 판정을 받게 된다. 성 질환자라 하더라도 현역으로 복무를 해야 하며, B형 간염 중증 질환자는 제2국민역에 편입돼 입대하지 않는다.  국방부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징병신체검사 등 검사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보충역(4급) 판정을 받는 키 기준이 기존 196㎝에서 2m4㎝ 이상으로 상향 조정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영양상태와 체격이 향상된 최근 추세를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1년에 70∼80명의 병역대상자가 이 기준을 적용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과거 보충역 판정을 받았던 발기부전이나 무정자증과 같은 성 질환자는 현역(3급) 복무 대상자로 분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불임치료가 어려웠던 과거에는 성 질환을 신체장애로 판단했지만 요즘에는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영구 장애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만성 B형간염 환자 가운데 치료가 필요하거나 1년간 약물치료를 받은 뒤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제2국민역(5급)으로 분류했다. 이미 입대해 군복무 중인 경우엔 전역 판정을 받을 수 있다. 과거 보충역 또는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던 비만 치료 목적의 단순 위 절제술 대상자도 현역으로 판정하기로 했다.  개정안은 또 검사장에 진료과목별로 배치된 ‘징병전담의’에게도 신체등급 판정 권한을 부여해 대기 시간을 줄이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검사장별로 1명씩 배치된 ‘수석신검 전담의사’만 신체등급을 판정할 수 있었다.  개정안은 법령심사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올해 첫 신체검사일인 다음달 8일부터 시행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35) 그녀와 만난 남자는 모두 죽는다 마약에 눈먼 20대 명품녀의 엽기적 살인행각 34) 하얀 피부와 사후강직이 일러준 토막살인의 진실 전철역 화장실에 유기된 30대女의 시신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전체 시리즈 목차보기 (클릭)
  • 與 26세 최연소 비대위원 이준석씨

    與 26세 최연소 비대위원 이준석씨

    26세의 최연소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거침이 없었다. 솔직하고 당돌했다. 구김살 없이 당차게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을 쇄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7일 비대위원 인선이 발표된 당 안팎에서 화제가 된 인물은 단연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였다. 20대로 유일하게 나이 지긋한 비대위원 명단에 포함된 이유도 있지만 약관(弱冠)을 갓 넘긴 파릇한 청년이 과연 침몰 위기의 거대 정당을 되살릴 일원이 될 수 있을지 의구심도 피어 올랐다. 이씨는 27일 오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첫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얼굴이 이미 알려진 다른 외부 비대위원들과 달리 첫 등장을 기자들도 알아채지 못했다. 줄무늬 셔츠에 청바지, 코트 차림의 동안 청년을 같이 입장한 의원들의 보좌관으로 잠시 착각한 탓이다. 이씨는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회의 시작 전 수십명의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 공세를 받자 언뜻 상기된 듯한 기색을 보였다. 이 모습을 당연직 비대위원인 황우여 원내대표가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했다. 박근혜 위원장 역시 취재진이 몰리는 그를 흐뭇하게 웃으며 바라봤다. 이 위원은 군복무 경력, 비대위원직 수락 이유 등 언론의 질문 공세에 거침없이 대답했다. “병역특례요원으로 3년간 한 기업에서 근무했다.”면서 “회사 이름은 인터넷을 쳐 보시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함께 일하는 대학생들에게 비상대책위 얘기를 꺼내니 ‘한나라당이 비상이냐, 나라가 비상이냐’고 묻더라.”면서 “‘한나라당이 찾는 것이라면 보내줄 수 없고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어찌 말리겠느냐’고 해서 오게 됐다.”고 답하는 솔직함을 보였다. 회의 시작과 동시에 그의 신세대다운 면모가 드러났다. 태블릿 PC를 꺼내들고 발언을 경청하는 모습은 메모지에 기록하는 당 소속 의원들과 대조를 이뤘다. 회의가 끝난 뒤 이 위원은 단독 브리핑을 갖고 한나라당의 가장 큰 문제를 “소통 부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통은 인위적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고 정책과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얻는 것인데 한나라당이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분석을 곁들였다. 전형적인 ‘엄친아’ 이미지인 그가 20대의 대표성을 갖고 당 쇄신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엔 담담하면서도 소신을 잃지 않았다. 그는 “‘엄마친구아들’(엄친아)은 복합적 의미인데 그럴 만한 길을 걸어왔는지 의문이 든다.”고 겸손해하면서 “제 위치에 놓이면 살면서 (그런 지적이) 따라다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일을 못하면 ‘넌 (수재인데) 왜 그러니’란 말을 듣지만 결국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해야 된다. 오늘 아침에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봤다. 담담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안철수 교수와 비슷한 이미지라는 지적에 대해선 “겉으로 드러나는 스펙만 갖고 같은 프레임으로 묶는 것은 억지시도다.”라고 일축했다. 한편으론 “안 교수는 기업가 정신을 역설하기 위해 많이 돌아다니셨고 저는 한국에서 척박한 교육을 일구기 위해 그랬다.”라는 말로 차이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 사업이 아직 성공하지 않아 벤처보다 교육, 복지 쪽으로 더 많이 이야기할 것 같다.”고 계획을 말했다. ‘자신을 대한민국 20대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20대를 평가절하할 생각이 없고 20대를 나 하나로 대변한다면 굉장히 오만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열풍이 일고 있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도 “꽤 들어 봤다.”면서 “대한민국을 살아가면서 대화하려면 안 들어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견 타당한 부분도 있고 비약이나 놀이의 요소도 있지만 의혹들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기회가 된다면 정치를 해 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20살 때는 해 보고 싶었다.”면서 “그런데 그 뒤로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회사에 집중했고 오늘도 당장 회사로 돌아간다.”고 답했다. 다른 문답에서도 신세대다운 사고가 묻어났다. 투표엔 빠짐없이 참여했지만 기초지자체장, 광역단체장을 다르게 뽑을 정도로 당 색깔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여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 질문 마시라고 오늘 다섯 번 얘기했다. 너무 민감한 질문”이라고 비껴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