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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탁·이수근·붐 등 도박 판돈 대부분 잃어”

    “공기탁·이수근·붐 등 도박 판돈 대부분 잃어”

    휴대전화 문자를 이용해 해외 프로축구 우승팀에 돈을 거는 이른바 ‘맞대기’ 도박을 한 연예인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축구 동호회 활동을 하거나 같은 시기에 연예 병사로 군복무를 하면서 도박에 발을 들였고 개인별로 최대 17억 9000만원까지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윤재필 부장검사)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범을 수사한 결과 유명 연예인 등 도박참가자 21명을 적발해 18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3명을 약식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아울러 39억원에서 143억원 규모로 도박장을 꾸린 2명을 구속기소하고 다른 도박개장자 및 도박개장 가담자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 1월부터 수사에 착수해 개그맨 김용만(집행유예 확정)과 이수근, 양세형, 공기탁, 가수 탁재훈과 HOT 출신 토니안(안승호), 신화 출신 앤디(이선호), 방송인 붐(이민호) 등 8명이 상습적으로 맞대기 도박이나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을 해 온 사실을 적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수근과 탁재훈, 김용만은 축구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친분을 쌓은 동호회 회원 한모(37), 김모(37)씨의 권유로 도박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니안과 앤디, 붐, 양세형은 같은 시기에 연예 병사로 근무하며 휴가 중 알게 된 김씨의 권유로 도박에 빠졌다. 휴가 때에는 자신들의 휴대전화를 이용하고 영외 행사 시에는 일시적으로 지급받은 휴대전화를 이용해 도박을 했다. 이들은 주로 박지성 선수가 출전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베팅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들 연예인이 도박에 쏟아부은 자금은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십수억원에 달했다. 공기탁은 2008년 1월부터 도박을 시작해 2011년 3월까지 17억 9000만원을 쏟아부었고 김용만도 비슷한 시기 13억 3500만원을 베팅한 것으로 드러났다. 토니안은 맞대기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에 모두 4억원, 이수근과 탁재훈은 맞대기 도박에만 각 3억 7000만원과 2억 9000만원을 베팅했다. 앤디와 붐, 양세형도 맞대기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에 참가해 각 4400만원, 3300만원, 2600만원 상당을 걸었다. 이들은 1회당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베팅했으나 대부분 돈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베팅금 거래는 매니저나 지인 등 주변인들 명의의 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붐은 타인 명의의 통장 2개를 직접 소유하고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빠져든 ‘맞대기’는 휴대전화 문자를 이용해 해외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경기의 예상 승리 팀에 돈을 베팅한 후 그 승패 결과에 따라 배당금과 베팅금을 따가는 도박이다. 도박개장자가 참가자들에게 휴대전화를 이용해 해당 스포츠 경기를 지정하고 베팅을 권유하는 문자를 보내면 도박참가자들은 경기 시작 전까지 승리예상팀에 일정 금을 베팅한다고 답문을 보낸다. 승패 결과에 따라 예상이 적중하면 베팅금에서 수수료 10%를 공제한 다음 배당금을 도박참가자 관리 계좌로 송금한다. 예상이 틀리면 참가자들이 베팅금을 도박개장자 관리 계좌로 송금하는 식이다. 1회 베팅금(10만원)과 1일 베팅횟수(6회)가 제한되는 합법 스포츠토토와 달리 베팅금과 횟수에 제한이 없다. 또 도박 자금이 없더라도 일단 베팅할 수 있는 후불 방식이라 사람들이 쉽게 도박에 빠져들 수 있다. 검찰은 베팅금이 억대를 넘는 김용만과 공기탁, 토니안, 이수근, 탁재훈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고 이들 중 김용만은 지난 6월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이 확정됐다.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베팅한 앤디와 붐, 양세형은 벌금형을 청구했다. 이들 연예인은 검찰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수근에게 계좌를 빌려주거나 이수근의 지시에 따라 대신 베팅을 한 전 매니저 김모(32)씨도 도박방조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영화]

    ■나의 친구, 그의 아내(KBS1 토요일 밤 1시 5분)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재문과 동네에서 헤어숍을 운영하는 지숙은 신혼부부다. 재문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 예준이 있다. 예준은 능력 있는 미혼의 외환 딜러로, 둘은 군복무 시절 인연을 맺은, 누구보다도 절친한 친구다. 임신한 아내보다 친구를 더 신경 쓰는 재문이나, 그런 재문에게 경제적인 도움까지 아끼지 않는 예준의 우정은 때로 지나칠 정도로 각별하다. 지숙은 건강한 남자아이 민혁을 출산하고, 소중한 아이를 얻은 재문은 행복감을 예준과 나누고 싶어한다.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미용 워크숍에 가기 위해 지숙이 집을 비운 사이, 오랜만에 예준이 재문의 집을 찾는다. 기분 좋게 두 사람이 취해갈 무렵 예준의 휴대전화가 울린다. 차를 빼달라는 전화에 재문은 예준의 차 키를 받아 들고 집을 나서고, 그 사이 예준은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른다. ■맨하탄 살인사건(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래리 립튼과 그의 부인 캐럴은 어느 날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 폴과 릴리안의 초대로 함께 커피를 마신다. 그런데 그때까지만 해도 아주 건강해 보였던 릴리안이 바로 이튿날 심장마비로 사망한 채 발견된다. 며칠 후 지나치게 쾌활하고 명랑해 보이는 폴을 만난 캐럴은 그가 릴리안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하게 된다. 그 후 몇 차례 더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한 그녀는 서서히 폴이 릴리안을 죽인 범인이라고 단정짓는다. 그리고 폴의 집 안으로 잠입해 그와 헬렌 모스라는 젊은 여배우가 나눈 대화 내용을 엿듣는다. 그 후로도 립튼 부부의 친구이자 이번 사건에 관심을 보이는 테드까지 합세해 폴의 뒷조사를 하던 중에, 뜻밖에도 캐럴은 죽은 릴리안과 똑같이 생긴 여성과 마주치게 된다. ■모범시민(OBS 토요일 밤 10시 15분)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괴한들에 의해 아내와 딸이 무참하게 살해당한 클라이드. 범인들은 곧 잡히지만, 담당검사 닉은 불법적인 사법 거래로 그들을 풀어주고 만다. 이에 분노한 클라이드는 범인들과 그들을 보호한 정부를 향해 거대한 복수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10년 후, 클라이드 가족 살인사건의 범인이 잔혹하게 살해되고, 그 살인범으로 클라이드가 지목된다. 기다렸다는 듯이 순순히 유죄를 인정하고 감옥에 들어가는 클라이드. 그런데 클라이드가 감옥에 수감되자마자 도시는 그가 경고한 대로 연일 처참한 살인사건과 대형 폭파 사건으로 혼란에 빠지고 만다. 당황한 닉은 온갖 사법수단을 동원하지만, 그의 거침없는 복수 행각을 막을 수가 없다. 클라이드, 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 [김문이 만난사람]13년째 전 세계 누비는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

    [김문이 만난사람]13년째 전 세계 누비는 자전거 여행가 차백성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대표적 인물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술뿐만 아니라 과학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그가 남긴 쪽지에는 오늘날의 낙하산, 비행기, 전차, 잠수함과 비슷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또 그의 아이디어 작품집에는 나무 자전거 형태를 구상한 실제 스케치와 설계도가 남아 있었다. 자전거의 역사를 얘기할 때 보통 200년이라고 하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보다 훨씬 더 일찍 자전거를 생각했던 것이다. 영국의 역사가 아널드 토인비는 불후의 저서 ‘역사의 연구’를 쓰기 위해 로마 유적을 찾아 이탈리아 전역을 자전거로 답사했다. ‘역사의 연구’는 구상에서 전 12권 완결까지 40년, 집필에만 27년(1934~1961년)이 걸렸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자전거는 인간에게 어떤 ‘사유’와 ‘내면의 철학’을 끄집어내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봄과 가을은 자전거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깊어가는 이 가을에 자전거를 타고 산으로, 들로, 강변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나름대로 치유와 건강, 낭만과 인고의 즐거움,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서 자전거를 탄다고 말한다. 요즘에는 자전거 전용열차가 생겨날 정도로 자전거 마니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차백성(63)씨는 13년째 자전거를 타고 세계 각국을 누비는 특별한 자전거 여행가다. 북미대륙과 하와이 7000㎞ 종주, 일본 규슈에서 홋카이도까지 5000㎞ 종주, 뉴질랜드와 중국 등 자전거 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10만㎞를 넘게 달렸다.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승전보를 전하기 위해 마라톤 평원을 달린 그리스 병사의 심정으로 터키에서 알프스를 넘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토고와 시합을 하루 앞둔 프랑크푸르트 월드컵 경기장까지 2006㎞를 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그동안 ‘아메리카 로드’ ‘재팬 로드’ 등 두 권의 여행기를 써서 자전거 여행 작가로, 문화체육관광부 자전거홍보대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또 있다. 대기업 건설회사 공채 1기로 출발해 연봉 1억원의 임원 자리에 올랐을 때였다. 어릴 적 생각했던 자전거 여행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두 바퀴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내년 봄에는 세 번째 여행기 ‘유럽 로드’가 완성되는 대로 러시아로 향한 페달을 힘껏 밟을 예정이다. 지난 23일 오전 서울 방화대교 남단의 넓은 주차장에서 차씨를 만났다. 요즘 근황을 물었더니 “최근에는 동호인들과 함께 제주와 서해안, 아라뱃길에서 탄금대 등을 다녀왔다”면서 아울러 여행기를 쓰느라 바삐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과 2012년 서유럽에서 동유럽까지 다녀온 얘기를 이번에 책으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과연 몇 개의 나라를 자전거로 여행했을까. 아프리카만 빼고 세계를 다 다녀온 셈이라며 웃는다. 만난 장소가 야외여서 그런지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를 배경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자 자전거 세계여행의 지존다운 철학이 줄줄이 나온다. “자전거는 인간적인 도구입니다. 교통, 환경, 에너지, 건강, 여행 등 다섯 가지를 일거에 해결하지요. 자전거는 2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파워는 두 다리에서 나오고 100% 운동에너지로 바뀌지요. 자전거는 영원한 아날로그입니다. 과학이 발전하고 로켓을 만들어 하늘로 쏘아 올리지만 자전거는 변치 않는 영원한 인간적 도구로 남을 것입니다.” 자전거는 인류가 발명한 가장 훌륭한 도구라고 거듭 역설한다. 그도 그럴 것이 밀레니엄을 맞아 영국 BBC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7세기 산업혁명 이후 최고의 발명품은 자동차, 비행기, TV, 컴퓨터도 아닌 자전거였다. 또한 지구를 살리는 중요한 물건으로 자전거를 첫째로 꼽았다. 차씨는 그 이유 중 하나로 자전거는 사람의 힘으로 체인을 돌려야 바퀴가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자전거와 혼연일체가 돼 국내의 산, 해변, 섬, 고개, 평야, 강변 등을 두루 다녔다. 그러다가 해외로 서둘러 눈을 돌리게 된 계기는 토인비의 이탈리아 자전거 여행에서 힌트를 얻게 되면서였다. “카잔차키스는 조르바를 통해 ‘본능과 질서에 채워진 족쇄를 풀고 삶을 사랑하고 죽음을 두려워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확인하기 위해 그가 잠든 지중해 크레타 섬을 자전거로 찾은 적이 있습니다. 그의 묘비명 역시 저에게 이렇게 속삭이더군요.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인이므로.’ 저의 여행은 바로 그런 자유를 향유하려는 몸짓이라고 생각하지요.” 그가 다음 여행지로 러시아를 선택한 것도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 안톤 체호프 등의 문학 유적지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했다. 안톤 체호프의 경우 세상을 떠난 부친이 한국외국어대 교수였을 당시 전공했던 각별한 인연도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첫 여행지를 미국의 서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넓은 땅에서 좋아하는 바다를 원 없이 바라보며 마음껏 달리고 싶었고 또 오랜 풍상의 회사생활에 시달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인내의 한계를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일본 종주를 할 때에는 “예절과 친절 뒤에 감춰진 일본의 진짜 얼굴을 보고 싶어 행장을 꾸렸고 달리는 동안 일본만의 독특한 역사와 전통을 체험했다”고 말한다. 이어 다뉴브강 등 유럽의 여러 강변에서 페달을 밟았지만 우리나라 한강의 자전거 환경보다는 훨씬 못하다면서 자전거 여행의 장점을 강조한다. “과거에는 자전거 타는 사람을 우습게 보기도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천만의 말씀입니다. 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하는 시대입니다. 자동차를 타게 되면 주마간산식으로 바깥을 보게 되고 그렇다고 걸어가기엔 너무 늦거든요. 특히 자전거로 여행하면 체력까지 늘잖아요.” 그는 초등학교 때 자전거를 배워 밤낮으로 동네를 휘젓고 다녀 ‘자전거 꼬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중학시절에는 김찬삼씨의 세계여행기에 푹 빠진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세계 곳곳을 누비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세계여행의 꿈을 키웠다. 어느 날 자전거 한 대가 생기자 보란 듯이 자전거로 통학을 했다. 당시만 해도 자전거가 귀할 때였다. 틈만 나면 서울시내를 쏘다녔고 고교시절 여름방학 때는 서울에서 대구(태어난 곳)까지 첫 장거리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강원 춘천에서 장교로 군복무하던 때에도 첫 월급으로 자전거를 구입해 주말이면 강촌, 가평, 심지어는 화천까지 내달렸다. 1976년 대우건설에 입사한 후 아프리카 파견 근무 시절에도 자전거를 탔다. 그만큼 자전거는 한시도 떨어져 본 적이 없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 그러던 그는 50살이 되던 해에 다들 부러워하는 대우건설 상무직을 그만두고 마침내 오랜 꿈이었던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떠나게 된다. “인생 2모작을 자전거로 했지요. 또 자전거로 여행을 통한 열정과 꿈을 몸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우리 나이에도 얼마든지 모험을 할 수 있고 후배와 다음 세대들에도 도전과 꿈을 심어주자고 다짐했지요. 지금도 자전거에 여장을 꾸리노라면 마치 무병(巫病)을 앓는 것처럼 가슴이 뛰고 신열이 생겨납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선진국일수록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 특히 네덜란드의 왕실 가족은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다닐 정도라고 했다. 그는 자전거를 타면서 몇 가지 몸의 변화를 경험했다. B형간염이 있었는데 저절로 항체가 생겼고 근육과 폐활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그 나이에 있을 법한 혈압, 당뇨 또한 없이 여전히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체력 나이는 10년 정도 젊어졌다면서 “자전거는 자기 몸의 연장이다”라고 강조한다. 자전거로 여행하고 싶은 젊은이들에게는 “역사나 테마여행을 하면 좋다”고 권한다. 자전거여행을 위한 간단한 팁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선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자전거여행은 캠핑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헬멧, 패니어, 배낭, 자물쇠, 속도계, 물받이, 장갑, 램프류, 자전거 가방, 선글라스, 수리 공구 등은 기본입니다. 국내에서 가볼 만한 곳은 속초에서 7번국도를 따라 경주까지 이르는 코스, 전북 부안에서 출발해 변산반도를 돌아 순창, 남원, 구례 화엄사에 이르는 코스, 비행기로 제주공항에 내려 해안도로를 일주하는 코스 등이 좋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도전과 꿈을 물었더니 “러시아를 다녀온 뒤 아프리카를 종주하는 것이며 ‘세계 로드’의 책을 다섯 권 내는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차백성은 1951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1954년 한국외국어대 개교 당시 부친이 러시아과 교수로 임명되면서 가족이 서울로 이사를 했다. 인하공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1976년 대우건설 공채 1기로 입사했다. 24년 동안 근무하면서 10년을 수단, 나이지리아 등에서 보냈다. 2000년 12월 상무이사를 끝으로 회사를 그만둔 뒤 미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뉴질랜드, 유럽 등을 자전거로 여행했다. 자전거 전문지 ‘자전거 생활’에서 5년 동안 여행기를 연재했으며 국내외 각종 언론매체에 여행담을 발표했다. 또 2008년 북미대륙과 하와이 여행기를 담은 책 ‘아메리카 로드’를 펴냈다. 2010년에는 80일간 일본열도를 종주한 내용을 바탕으로 ‘재팬 로드’를 펴냈다. 현재는 유럽 여행기를 쓰고 있으며 내년 봄에는 러시아를 다녀온 뒤 카이로의 피라미드에서 케이프타운의 희망봉까지 종단할 예정이다. 한국아프리카협회 이사, 문화체육관광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 [데스크 시각]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못 되는 것/박상숙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못 되는 것/박상숙 산업부 차장

    10여년 전 동양그룹 취업 설명회 때다.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대한민국의 오너 가운데 현재현 회장 만큼 경쟁력 있는 인물도 없다. 이런 리더가 있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지 않나.” 재계에서 열 손가락에 못 들지만 유망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현 회장의 화려한 스펙을 내세운 것이다. 사실 동양맨들이 자랑스러워 할 만했다. 그는 대학 3학년 때 고시에 합격할 정도로 영민했고 미국에서 공부하며 일찌감치 글로벌 감각도 키웠다. 사생활 문제로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른 적도 없었다. 그랬던 회장님이 요즘 말이 아니다. 50년 넘은 기업을 ‘말아먹은’ 무능력자에다 회사의 몰락을 알고도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파렴치한으로 전락했다. 동양그룹이 일으킨 소용돌이 와중에 대한전선 오너가 경영권을 포기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한때 국내 전선업계 1위를 달리던 우량기업은 2세 경영자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얼결에 대학생 아들이 회사를 떠맡으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3세 설윤석 사장은 할아버지가 만든 기업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물러났다. 동양그룹과 대한전선의 쇠락은 ‘핏줄 승계’에 대해 다시 생각할 거리를 준다. 우리 사회에서 재벌의 경영세습을 후진적이라고 비판하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날로 높아져 왔다. 하지만 경영권 세습을 나쁘게만 보지 않는 국민정서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기업이 잘 굴러가 나라 경제에, 내 살림살이에 보탬이 된다면 무슨 문제냐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그룹 사태로 주머니가 털린 피해자들이 속출하면서 가족경영의 폐해를 새삼 절감하게 됐다. 그렇다고 소유와 경영의 분리만이 해법일까. “이병철·이건희 회장의 오너십이 있었기에 오늘의 삼성이 가능했다”는 항변도 설득력이 있다. 주인의식 없는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망가뜨리는 일도 허다해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규모와 영향력이 글로벌 수준으로 커진 만큼 핏줄에 의한 경영권 대물림도 재고할 때가 아닌가 한다. 금쪽같은 회사를 물려주고 싶다면 엄격한 절차와 검증을 거쳐 후계자를 선정해야 한다. 삼성이 벤치마킹한다고 알려진 스웨덴의 발렌베리 가문에서는 아무나 경영자가 될 수 없다. 군복무, 글로벌 기업 근무 경험 등을 통해 차곡차곡 사다리를 밟아야만 자격을 얻는다. 반면 우리나라 후계자들은 어떤가. 최근 물의를 빚은 SK, 한화, 태광그룹 등의 총수들은 손쉽게 조직 꼭대기에 올라앉아 혼란과 실패를 일삼았다. 비록 곳간을 거덜낸 뒤이긴 하지만 대한전선 3세가 깨끗이 손을 든 것처럼 대물림을 당당하게 거부하고 제 갈 길을 가는 3, 4세도 보고 싶다. 몇 년 전 존슨앤존슨의 창업주 3세가 만든 다큐멘터리를 봤다. 조상 잘 만나 무위도식하는 미국 유명 가문 후손들의 이야기다. 그들 중 누구도 가족이 만든 기업에 발을 담근 사람은 없었다. 거액의 배당금으로 영위하는 그들의 삶은 행복하기도, 우울하기도 했다. 감독은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카메라를 들이댔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로 후계자가 될 필요가 없었던 그는 온종일 온화한 표정으로 그림을 그린다. 일을 하지 않는 무료함을 예술로 달랜 셈이다. 19세기 후반에 세워진 존슨앤존슨은 지금도 세계 최대 건강관리제품 생산기업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 alex@seoul.co.kr
  • [2013 국정감사] 새누리 “현안 세분화… 적극 대응”

    [2013 국정감사] 새누리 “현안 세분화… 적극 대응”

    새누리당은 국정감사 초반 ‘디테일’에 집중하고 있다. 현안을 세분화한 뒤 각각의 대응 논리를 작성해 야당의 공세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16일 “줄곧 수세에 몰렸던 기초연금, 4대 중증질환, 무상보육, 경제민주화, 반값등록금, 군복무 단축 등의 이슈 공방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초연금 공약 후퇴 논란과 관련, 새누리당은 “2007년 4월 여야의 국민연금개혁 실무협상에서 민주당도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통합하는 방안에 동의했다”는 점을 새로운 카드로 꺼내 들려 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의 주장이 ‘말 바꾸기’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민주당 공약의 허점을 찌르며 역공을 펼칠 계획도 세웠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기초연금 공약은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 하위 80%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70%로 잡은 현 정부안보다 재정 부담이 크고, 노인인구 증가 추세를 고려하지 않았으며,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돼 있어 2017년이 돼야 20만원을 받게 된다”는 논리를 마련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의 의료공약에 대해서도 “문 의원의 공약을 이행하려면 국민 1인당 매월 8200원의 건강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는 반박 논리를 내놨다. ‘4대 중증질환 100% 보장’ 공약이 후퇴했다는 주장에는 “선택진료비 등 3대 비급여는 애초 공약에 포함되지 않았고, 필수적 의료는 모두 보험이 적용된다”는 논리로 맞서기로 했다. 서울시의 무상보육 예산 부족으로 인한 보육대란 우려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부담해야 할 예산을 제대로 편성하지 않아 발생된 것”이라며 서울시 책임을 부각할 계획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기고]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신명철 서울남부보훈지청장

    [기고] 제대군인에게 감사와 일자리를/신명철 서울남부보훈지청장

    ‘33.4%’.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상사계급으로 전역한 제대군인의 취업률이다. 다른 계급의 제대군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아 이 시기 전역한 제대군인의 취업률은 52.6%로 60%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국이 95%, 프랑스가 83%에 이르는 것에 비춰 보면 턱없이 낮다. 우리는 특히 상사와 대위 제대군인의 취업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군대에서 이들이 전역하는 시기는 40대 안팎이다. 일반 직장인으로 생각하더라도 가장 많이 일하고 가장 바쁠 시기에 그들은 천직으로 여기던 군복을 벗고 사회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40대 초반은 보통 교육, 주거 등을 위해 경제적 안정, 즉 일자리가 꼭 필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이때 전역하는 제대군인은 복무기간 20년을 채우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별도의 군인연금도 받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런 막막한 상황을 군인 정신만으로 헤쳐 나가기는 녹록지 않다. 하지만 그 어떤 상황보다 제대군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은 조국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헌신한 것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예우가 너무나도 냉정하다는 것이다. 분단 현실 속에서 무력 충돌 가능성이 상존하는 한반도의 상황은 여타 국가들에 비해 대한민국의 군인들을 높은 강도의 근무 환경에 노출시키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국토수호에 헌신한 그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현재의 굳건한 안보태세를 유지하면서 경제·사회적으로 발전과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 때문에 국가보훈처는 일찍이 제대군인 지원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중요성을 자각, 선제보훈정책의 일환으로 제대군인에게 일자리를 발굴 지원하고 전직교육과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한편 전직지원금 지급, 각종 대부 지원 및 무료법률구조 지원 등 다양한 제대군인 지원 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와 국민들의 제대군인에 대한 인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제도적 뒷받침이 있다고 하더라도 소기의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이에 따라 국가보훈처는 국토수호에 헌신한 제대군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민들로 하여금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매년 ‘제대군인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2회째로 10월 8~14일 운영되며 제대군인의 중요성, 사회적 책임, 제대군인 주간의 의미 등을 국민에게 알리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최근 군가산점 문제를 둘러싼 논란 등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제대군인들의 마음을 한층 무겁게 하고 있다. 유사시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각오를 한 이들에게 국가와 사회가 그만한 예우를 하지 않는다면 그 누가 그들을 돌볼 것인가? 다행인 것은 최근 국가보훈처의 자체 여론 조사 결과 제대군인 등의 군복무에 대해 적절한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제대군인 스스로 무한한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고 그들의 헌신에 국민이 감사의 마음을 갖는 사회 환경이 조성된다면, 그것은 바로 현역 군인의 사기를 드높이는 첩경이자 국가보훈의 궁극적 목표인 튼튼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해병대 대령, 운전병에 강제 키스하다…

    대법원이 운전병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던 해병대 대령 사건에 대해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했다. 대법원 1부(주심 박병대 대법관)는 자신의 운전병을 강제 성추행한 혐의(군인 등 강제추행치상)로 기소된 해병대 2사단 전 참모장 오모(50) 대령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 9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고등군사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4일 밝혔다. 재판부는 “형사재판에서 범죄사실의 인정은 법관으로 하여금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의 확신을 가지게 하는 엄격한 증거에 의해야 한다”면서 “검사의 입증이 이에 충분히 이르지 못하면 유죄의 의심이 간다 하더라도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재판부는 사건발생시각, 범행 후 행동 등과 관련해 피해자의 진술에 모순이 있고, 원심이 유죄 증거로 든 증인의 진술이 범행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하는 내용이 아닌 점, 피해자가 운전병으로 배치되기도 전에 이미 피해자의 이모부가 부대장에 의한 강제추행 피해에 관한 전화상담을 한 점 등을 무죄 추정의 근거로 들었다. 재판부는 “형사소송의 대원칙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피해자 진술 등 원심이 채택한 증거만으로는 공소사실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피고인의 유죄를 인정한 원심 판결에 위법이 있다”고 판시했다. 오 대령은 2010년 7월 새벽 군 휴양소에서 술을 마신 후 이동하던 중 운전병 이모 상병을 차량 뒷좌석으로 끌고 가 강제로 입맞춤하고 바지를 벗기는 등 3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오 대령은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징역 1년 9월의 실형 판결을 받았다. 의병제대한 이 상병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인정받아 군복무 중 성추행 피해자로는 처음으로 국가유공자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군의 날 맞아 나라사랑카드 CU 편의점 50% 할인…어떤 품목?

    국군의 날 맞아 나라사랑카드 CU 편의점 50% 할인…어떤 품목?

    국군의 날을 맞아 나라사랑카드가 화제다. 편의점 CU에서는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나라사랑카드로 결제 시 해당 상품을 50% 할인한다고 밝혔다. 나라사랑카드란 징병검사 시 공적신분증에 의하여 본인 여부를 확인한 뒤 얼굴 촬영 이미지를 저장하여 발급하는 카드로서 이 카드가 징병검사 과정에서 본인의 신분을 확인하는 신분증 및 금융업무 및 병역증 역할을 하게 된다. 또 군복무 시에는 봉급을 입금할 수 있는 급여통장과 전역증까지 겸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이다. CU 측은 음료(주류 및 유제품 제외), 아이스크림, 주먹밥, 김밥, 도시락, 샌드위치, 햄버거 등 간편식품 등의 품목에 한해 나라사랑카드 결제 시 50% 할인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4 예산안] 기초연금 후폭풍… 국민연금 집단 탈퇴 재연되나

    [2014 예산안] 기초연금 후폭풍… 국민연금 집단 탈퇴 재연되나

    국민연금에 오래 가입할수록 수령액이 줄어드는 기초연금 정부안이 공개되면서 국민연금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자칫 지난 2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기초연금 방안 발표 직후 나타났던 국민연금 집단 탈퇴 움직임이 재연되지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초연금 정부안에 가장 예민할 수밖에 없는 건 국민연금 지역가입자와 임의가입자라고 할 수 있다. 월급에서 국민연금 보험료를 원천 징수하는 직장가입자와 달리 지역가입자는 연금 가입 기간을 11년까지만 유지하면 보험료 부담도 줄고 기초연금 20만원(현재가치 기준)도 다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안은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11년보다 길어지면 1년마다 수령액이 1만원씩 떨어지다가 20년 이상 되면 최소 수령액인 10만원만 받는 식이다. 때문에 성실납부자와 장기가입자가 많은 청장년세대에 불리하지 않으냐는 논란이 불가피하다. 물론 복지부에선 “국민연금 가입에 따른 혜택이 더 크다”고 말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문제는 현실적 상황이 칼로 물 베듯 단순하지 않다는 점에 있다. 생활이 어려워 생계자금을 빌려쓰는 40∼50대 처지에선 지금 당장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를 내지 않고 생계에 보태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거기다 박 대통령이나 복지부가 강조하는 지점은 논란의 핵심과 동떨어져 있다. 청장년층으로선 ‘절대적 불이익’이 아니라 ‘상대적 불평등’과 ‘현행 기초노령연금과 비교했을 때 명백한 손해’라는 점에 더 반발한다. 결국 이 같은 논란은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에 상처를 입힐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 임의가입자는 2010년 1월 3만 8113명이었지만 2013년 1월에는 20만 8754명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기초연금 방안 발표 후 5개월 동안 2만 210명이 빠져나갔다. 인수위 방안은 국민연금에 오래 가입할수록 유리한 방식이었는데도 두 연금이 연계된다는 사실 자체에 반발이 컸다. 임의가입자란 법적으로 가입의무가 없지만 자발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한 사람들을 말한다. 전업주부, 27세 이하 학생, 군복무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현행 기초노령연금법은 2028년까지 현재가치 기준 20만원을 소득하위 70%에게 주도록 돼 있다. 이 법이 시행된 지 6년 만에 보장 수준이 후퇴한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정책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6일 “연금이 계속 삭감된다는 것을 국민들이 일반적인 정서로 받아들이면 공적연금의 존재 기반이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014 예산안] 대학생 10만명 근로장학금 지원

    박근혜 대통령의 교육 관련 공약이 상당폭 후퇴했다는 지적이 이는 가운데 일단 내년도 교육 예산은 올해보다 1조원가량 증가한 50조 8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정부는 ‘반값등록금’ 공약을 지키기 위해 소득 연계 맞춤형 국가장학금을 확대하고 셋째아이 이상 자녀에 대해서는 대학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군복무자 중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 8만 4900명에게는 복무기간 동안 대출 이자를 전액 면제해 준다. 대학생 취업률을 높이고 생활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대학생 근로장학금 지원대상도 10만명으로 늘린다. 지역별 주요 산업과 연계해 지방대학을 특성화하고 전문대학을 고등직업교육 중심 기관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시, 군, 구 등 지방자치단체에 60개의 행복학습지원센터를 신설하는 등 100세 시대에 대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국립대학에는 총 100억원의 혁신프로그램 예산을 지원한다. 또 장애대학생 학습도우미를 2600명으로 늘리는 한편 다문화·탈북 학생의 학습 멘토링을 강화하는 등 취약 계층 교육 지원도 강화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창업 대학생, 2년 연속 휴학 가능

    창업 대학생, 2년 연속 휴학 가능

    올해 2학기부터 창업을 한 대학생이 휴학할 때 최대 2년(4학기) 연속 휴학을 허용하는 ‘창업휴학제’가 도입된다. 창업 대학생은 일부 교과목을 ‘창업 대체 학점’으로 인정받고, 군 복무 중인 대학생이 온라인으로 창업관련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정부가 선정하는 창업역량 우수대학이 되면 재정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받고, 대학평가시 졸업생 진로 평가에서 창업자도 취업자로 인정해 대학의 불이익을 없애기로 했다.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은 이 같은 내용의 ‘대학 창업교육 5개년 계획’을 5일 발표했다. 지난달 6일 부처 공통으로 발표한 ‘창조경제를 견인할 창의인재육성방안’의 후속 조치다. 정부는 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17년까지 전체 대학의 70%가 창업동아리를 보유하고, 50%가 창업강좌를 개설하도록 유도해 ‘창업 권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학의 창업동아리 보유비율은 45%, 기업가정신 등 창업강좌 개설 대학은 30% 수준이다. 정부는 또 5년 동안 창업 관련 학과수를 12개에서 22개로, 창업 전공이수 학생수를 770여명에서 1100명으로, 교수 숫자를 113명에서 2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정부는 학업·경제·취업 부담 때문에 창업을 망설이는 풍조를 없애기 위한 정책도 제시했다. 창업휴학제 도입은 학업단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다. 지금은 KAIST 등 일부 대학을 빼면 대부분의 대학이 군복무 사유 말고는 4학기 연속휴학을 허용하지 않는다. 창업자금 부족현상을 타개할 방안으로 중소기업청은 ‘대학생 창업드림 CEO’ 1000팀을 선정해 초기 창업도전자금 500만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금감원도 ‘女風’

    금감원도 ‘女風’

    금융감독원 국장급 이상 간부 66명 가운데 여성은 오순명 금융소비자보호처장 단 한 명이다. 그마저도 외부출신이다. 이런 남초(男超) 기관에도 최근 들어 여풍(女風)이 거세다. 금감원 전 직원의 여성 비율은 21.5%다. 3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원희정(왼쪽·41) 유사보험팀 수석이 생명보험검사4팀장으로 승진했다. 현직 팀장 가운데 가장 어리다. 여성이 최연소 팀장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 팀장은 1995년 보험감독원에 입사했다. 금감원 인사에서는 입사 시기와 군복무 기간을 함께 따지기 때문에 이번 승진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한 수석급 직원은 “1972년생 ‘선도’를 여성에게 뺏긴 것으로 상당한 파격”이라고 말했다. 원 팀장은 지난 7월 치매보험의 치명적 문제점을 발굴해 제도 개선을 이끈 당사자다. 이전까지 치매보험 약관은 가입자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치매에 걸린 사람이 직접 보험금을 신청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10여년간 방치돼온 것을 바로잡은 것이다. 그가 맡은 영역은 검사로, 영업현장에서 금융사들이 법령·규정·지시 등을 따랐는지를 파악하고 개선 방향을 도출해야 하기 때문에 금감원 내에서 비교적 험한 일로 분류된다. 수년 전만 해도 여성이 검사팀장을 한다는 것은 생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었다. 현재 팀장급 이상 간부 342명 중 여성은 단 8명(2.3%)이고, 그중 검사팀장은 원 팀장과 박선희(오른쪽·46) 저축은행검사6팀장 둘뿐이다. 박 팀장도 최수현 원장 취임 이후인 올 5월 승진했다. 저축은행검사팀은 금감원에서 가장 업무강도가 센 부서로 분류된다. 이외에 이화선 외환시장팀장, 김미영 특별심사팀장, 임지연 국제업무지원팀장, 김태임 연수운영팀장, 박미경 홍보팀장 등이 여성 팀장이다. 신입직원 중 여성이 2011년 12명(26.7%), 지난해 13명(26.0%)에서 올해 19명(34.5%)으로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여성 팀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30년 軍의문사’ 허원근 일병 항소심 “타살 아닌 소총 자살”

    30년 가까이 의문사로 남아 있던 허원근 일병의 죽음이 타살이 아닌 자살이라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 다만 법원은 군 당국의 부실수사로 장기간 의문사로 처리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허 일병의 부모에게 위자료 3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서울고법 민사9부(부장 강민구)는 22일 1980년대 군복무 중 의문사한 허 일병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심 판결을 일부 취소하고 “국가가 유족에게 3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허 일병은 타살된 것이 아니라 M16 소총 3발을 쏴 자살한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30년간 의문사로 만든 큰 원인은 군 수사기관의 현저한 부실수사 탓”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평소 허 일병에게 좋은 인상을 갖고 있던 중대원들이 시신을 유기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면서 “중위 전모씨를 제외한 모든 중대원들이 새벽에 총기사고가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고 30년이 지나 공소시효를 넘긴 지금까지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총을 스스로 3발이나 쏴 자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유족의 주장에 대해 “과거에도 허 일병처럼 자살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원인이 자살로 밝혀진 이상 사망원인이 은폐·조작됐다는 유족의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당시 군 수사기관의 부실 수사를 인정해 3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군대 내에서 일어나는 범죄나 사고는 피해자 측의 감시가 보장되기 힘든 만큼 군 수사기관은 일반 수사기관보다 더욱 철저히 사건 현장을 보존하고 엄정한 조사로 진실을 밝힐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허 일병 사망 사건’은 1984년 4월 강원 화천군 육군 7사단에서 복무하던 허 일병이 M16 소총 3발의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대표적인 군 의문사 사건이다. 그동안 10여 차례에 걸쳐 군 수사기관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국방부 특별조사단 등에서 경위를 조사했지만 자살과 타살이 엇갈려 공방이 지속됐다. 앞서 1심 재판부는 2010년 2월 허 일병이 타살된 것으로 판단하고 국가가 유족에게 9억 2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중년병사’ 서경석 알고보니 육사 수석 입학

    ‘중년병사’ 서경석 알고보니 육사 수석 입학

    인기 연예 프로그램인 MBC ‘일밤 - 진짜사나이’에 출연하고 있는 개그맨 서경석이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했던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서경석은 진짜사나이에서 불혹의 나이에 다시 군 입대를 해 어린 장병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서경석은 다른 동료들에 비해 부실한 체력으로 의도치 않은 ‘몸개그’를 선보이면서 웃음을 주고 있다. 하지만 12일 일부 커뮤티니 게시판에는 서경석이 1990년 육사 50기 수석 입학을 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실제로 1990년 12월 9일 경향신문 ‘수석 합격자’ 코너에 서경석의 육사 수석 합격 소식이 실렸다. 신문은 앳된 얼굴의 서경석의 사진과 함께 동대전고 출신 서경석이 300명의 육사 최종합격자 가운데 수석을 차지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서경석은 육사에 입학한 뒤 자퇴해 재수 끝에 이듬해 서울대 불문과에 입학했다. 서경석은 과거에도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집안이 어려웠다. 도저히 대학에 갈 형편이 안되 국가에서 모든 걸 지원하는 육사에 가게 된 것”이라며 “결국 육사에 입학했으나 대학생활과 군대생활을 병행하는 생활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었다. 이후 서경석은 서른 살의 늦은 나이로 2001년 현역으로 육군에 입대해 2년 2개월간 군복무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창의인재 정책은 패자부활 MB정책?

    창의인재 정책은 패자부활 MB정책?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 고용노동부는 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동 브리핑을 열고 ‘창조경제를 견인할 창의인재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2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통과한 새 정부 인재육성 정책 확정안이지만, 부처 간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한 채 이미 발표됐던 부처별 정책을 단순히 묶은 수준이다. 특히 교육·산업 현장에서 비효율성이 지적된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 이름을 바꾼 채 도입된 탓에 ‘정책 패자부활전’이란 평가도 나왔다. 정부는 “초등학교부터 취업 후까지 전 과정 동안 창의 역량을 높이고 창의성을 촉진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정책 취지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초·중·고교 과정에서 체험형 과학수업 등 창의력 교육이 강화되고, 소프트웨어와 같은 국가 전략산업에 집중할 마이스터고가 신설된다. ‘통섭형 사고’를 위해 이공계생들에게 인문학 수업을 더 시키고, 군 복무로 인한 경력단절 시기에 대처하기 위해 원격수업 학점 인정폭도 늘렸다. 정부는 또 우수한 청년 인재의 해외취업을 돕기 위한 ‘K-move 정책’도 소개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백화점식 대책에 정책 대상이 될 현장에서는 벌써 피로감을 호소했다. 당장 내년에 전국적으로 17개 학교에 융합형·체험형 과학교육이 가능한 무한상상실을 설치하는 정책과 관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체험, 탐구, 토론이 가능하려면 30~40명인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교육과정도 개편해야 하는데 미시적 대책만으로는 현장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반발했다. 교총은 이어 “지난 정부에서 무리하게 도입된 영어전문강사 때문에 학교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무한상상실 전문강사나 특허교육 강사를 또 내려보낼 생각을 하는 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군복무 중 원격수업 학점을 6학점까지 인정해 줄 때도 활성화되지 않았던 정책을 관련 법까지 고쳐 학점인정 범위를 12학점으로 풀어준 대책이나 청년 10만명을 해외에 취업시키겠다고 공언했다가 실패한 이명박 정부의 ‘글로벌 청년리더 10만 사업’을 ‘K-move’ 사업으로 계승시킨 사례는 ‘실패 정책 재활용 사례’로 꼽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하프타임]

    다저스, 원정 최다 14연승 질주 미 프로야구 LA 다저스가 5일 리글리필드에서 2안타에 그치고도 7안타를 날린 시카고 컵스를 1-0으로 누르고 원정경기 14연승, 구단 원정 최다 연승 기록을 또 썼다. 0-0으로 맞선 2회 초 핸리 라미레스, 앤드리 이시어의 연속 볼넷에 이어 A J 엘리스가 중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추신수(31·신시내티)는 세인트루이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 볼넷 1개로 부진했다. 팀은 2-15로 참패했다. 男배구 7구단명 ‘베스피드’ 확정 남자 프로배구 7구단 러시앤캐시가 구단명을 말벌이라는 뜻의 ‘베스피드’(VESPID)로 확정했다. 구단은 “말벌의 침은 예리한 서브, 빠르고 정확한 스파이크를 상징한다”면서 “말벌처럼 집단적이고 공격적인 배구를 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상무에서 군복무 중인 센터 한상길이 사내 공모에서 제안해 확정됐다. 러시앤캐시는 오는 12일 열리는 2013~14 신인드래프트부터 공식 명칭을 사용한다.
  • 김수로 “해병대 가고도 남는데”

    김수로 “해병대 가고도 남는데”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맏형 김수로(43). 그와 마주 앉은 한 시간 동안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바로 ‘의리’였다. ‘진짜 사나이’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인기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그는 “의리를 지키다가 매번 망했는데 의리를 지켜서 잘된 첫 번째 작품”이라면서 빙그레 웃었다.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산다는 ‘진짜 사나이’ 김수로를 서울 종로구 명륜동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진짜 사나이’의 두 PD는 ‘일밤-승부의 신’ 때도 핵심 멤버로 저를 섭외했는데 프로그램이 잘 안 돼 늘 미안했어요. 이번에도 섭외 부탁을 하기에 의리를 꼭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죠. 그들이 함박웃음을 지을 때마다 저도 기뻐요.” 아버지를 일찍 여읜 탓에 6개월 방위(단기사병)로 군복무를 했던 김수로에게 리얼 입대 프로젝트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가슴 한쪽에 늘 현역병에 대한 미안함과 죄의식을 안고 산 상처를 다시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김수로가 ‘6방’이라는 타이틀이 자존심 상하고 너무 부끄럽고 싫었어요. 제 성격상 군대를 해병대로 가고도 남는데…. 아버지는 카투사를 나오셨는데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원망스러웠던 적도 있었죠. 때문에 늘 현역 군인들에게 죄스러운 마음을 안고 살았어요.” 이제는 매월 마지막 주마다 4박5일, 5박6일의 일정으로 군입대를 하는 김수로. 그래서 그의 각오는 더욱 진지하다. 초반 14부까지 배우로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유쾌한 웃음을 걷어내고 훈련에 집중한 것도 그런 이유다.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기술을 전수받을 때는 진지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또 그 나이에 군대를 안 가려는 사람도 많은데 국가에 헌신하고 자기 할 도리를 하는 현역 병사들의 마음을 존중해주고 싶고 그들을 욕보이기 싫어서 더욱 열심히 했습니다. 저는 ‘군대 가서 철들어라, 2년 쉬다 오라’는 말을 가장 싫어합니다. 군인은 그 기간 동안 나라를 지키러 군에 가는 것이니까요.” 이처럼 투철한 군인 정신으로 무장한 김수로도 두 번 입소한 신병교육대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나이를 먹었다는 자괴감 때문에 힘들었어요. 군화 신고 군장을 메는 것이 현역병보다 빠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20대 현역병들에게 상대가 안 되더라고요. 저도 예전에는 60명 향도생 중 견장을 차던 내무반장이었는데 자꾸 제 몸이 예전보다 느린 것을 느끼게 되니까 속도 상하고요. 마흔 넘어 다시 줄과 각을 맞추려니 맘처럼 쉽지 않더군요.” 막내 동생뻘 되는 20대 선임병이 반말로 명령하는 것도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차 적응이 됐다. “첫날에 한참 어린 선임병이 ‘김 이병’이라고 하는데 기분이 참 묘했어요. 그들도 명령에 따른 것이고 편하게 하라고 했는데 막상 적응이 잘 안 되더라고요. 나중에는 그 친구들도 힘들다면서 속마음을 토로하더군요(웃음).” 최근 ‘진짜 사나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육·해·공 각 부대의 섭외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훈련 내용은 결코 만만찮다. 김수로는 “보통 그 부대가 6개월~1년에 걸쳐 하는 엑기스 훈련을 응집해 놓은 것을 1주일 내에 하려다 보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면서 “부대별 자존심 경쟁도 만만찮다”고 귀띔했다. 특히 김수로는 공병 부대에서 장갑차를 완벽하게 운전해 ‘FM 수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장갑차나 탱크 운전은 처음 해보는 것들인데 집중력을 발휘해서 죽도록 해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임했죠. 저는 기갑부대에서 장갑차를 운전하는 것이 적성에 가장 맞는 것 같아요. 머리에 헬멧을 딱 쓰고요(웃음).” 이 같은 승부욕으로 그는 ‘진짜 사나이’의 일등 병사가 됐지만 시련도 따라왔다. 지난 6월 유격 훈련을 받다가 어깨 인대가 파열된 것. 당시 그는 응급실에 실려가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의사는 회복이 빠른 겨울에 수술을 권유했고 그는 단백질 주사로 통증을 완화시키면서 촬영에 임하고 있다. “그때 내 몸을 내가 추스리지 못했다는 패배감이 무척 컸죠. 가만히 서 있으면 팔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고통이지만 일단 겨울에 수술을 받기 전까지 몸 관리를 다하면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거의 매일 재활 훈련과 근육 운동을 40분씩 해 체력 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고요. 몸무게도 3.5㎏가량 감량했어요.” ‘진짜 사나이’에 함께 출연 중인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몸만들기에 열중인 김수로. 연기도 잠시 접고 공연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인공 조미료 냄새가 나지 않는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제작한 공연 무대에 ‘진짜 사나이’에서 동고동락한 일반 사병들을 초대하며 끈끈한 의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는 장준화 상병 부친상때 장지까지 동행하기도 했다. “당연히 훈련을 함께한 전우인데 의리상 할 도리를 한 것뿐이에요. 이동근 일병도 휴가 나올 때마다 자주 전화 와서 얼마 전에 함께 미술 전시회에 다녀왔고 백마 부대 공병들을 제 공연에 초대한 적도 있죠. 종종 진로 상담이나 비즈니스 등 사회생활에 대한 고민 상담을 해오는 병사들도 있어요. 연예인이건 일반 사병이건 어려울 때 서로 돕고 의리를 지키면서 살아야죠.” 이처럼 ‘진짜 사나이’는 자신만 알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줄어 메마른 요즘 시대에 진정한 남자, 나아가 진정한 인간의 도리와 가치를 일깨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수로가 생각하는 의리란 무엇일까. “이 세상이 얼마나 외롭습니까. 자기만 잘살려고 하다 보면 더 외로워지죠. 적어도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희생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 그것이 의리고 진짜 사나이라고 생각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정총리 “방사능 괴담 추적해 처벌해야”

    정홍원 국무총리는 2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떠도는 ‘일본 방사능 괴담’과 관련, “악의적으로 괴담을 조작, 유포하는 행위를 추적해 처벌해 괴담을 근절하도록 해야 한다”고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정 총리는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사실과 다른 괴담이라도 인터넷과 SNS 등에 오르면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국민 생활에 불편·불안이 발생해 결국 국민행복을 저해하는 사회적 위협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과 SNS 등에는 ‘일본 국토의 절반이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됐다’, ‘수입 명태의 90% 이상이 일본산이다’, ‘정부가 어류 가격 인하를 위해 1조 2000억원을 투입해 일본 방사능 피폭 물고기를 구입했다’는 등의 괴담이 떠돌았다. 정 총리는 “모든 부처는 앞으로 국민 생활과 관련된 괴담이 발생할 경우 즉시 신속하게 대응하고 사실관계를 상세히 알려서 국민 불안을 조기에 해소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앞서 이와 관련, 지난달 31일 관계부처에서는 일본산 식품 검사 결과와 국내외 관리현황 등을 신속하게 밝힌 바 있다. 한편 ‘창의인재 육성방안’과 관련해 정 총리는 “미래인재·융합인재의 양성과 함께 학벌이나 스펙보다는 아이디어와 능력을 존중하고 끊임없이 도전을 촉진하는 문화의 조성 방안을 중점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 창업친화형 교육생태계 마련과 더불어 이스라엘의 인재양성·창업시스템인 탈피오트를 벤치마킹한 과학기술교육-군복무-창업연계 등에 대한 부처 간 협업 방안도 논의해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NFL 미녀 치어리더 알고보니 美육군장교

    NFL 미녀 치어리더 알고보니 美육군장교

    미국의 인기 스포츠 NFL(북아메리카 프로미식축구리그) 애리조나 카디널스 소속의 한 치어리더가 현지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선수들 보다 더 큰 유명세를 얻고 있는 화제의 치어리더는 잘빠진 몸매와 아리따운 외모의 메간 월터(28). 그녀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놀랍게도 이라크 전투에도 참여한 바 있는 현직 육군 장교이기 때문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는 지난 2007년 임관한 육군 중위 월터의 사연을 소개했다. 월터는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을 졸업한 직후 군인이 되기 위해 장교후보생 학교에 지원했다. 월터는 “군인이 되는 것이 옳은 일이라 느껴 지원하게 됐다” 면서 “임관 후 이라크 바그다드 북쪽 조인트 베이스 벨라드 기지에 통신장교로 부임했다”고 밝혔다.   이때부터 그녀는 생명을 담보할 수 없는 각종 위험에 노출됐다. 군 기지는 로켓 등 여러 공격을 당했지만 끝까지 그녀는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고 이후 애리조나 스카츠데일 군기지로 발령 받았다. 열심히 군복무 중이던 월터가 치어리더가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NFL팀이 치어리더를 동반하고 위문차 군 기지를 방문했고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오랜 그녀의 꿈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것. 월터는 “어린 시절 부터 남들 앞에서 춤추는 것을 좋아했다” 면서 “고등학교와 대학에서는 댄스팀의 일원으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이후 월터는 자신의 오랜 꿈을 실현하기로 마음먹고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오디션에 참가했다. 그리고 나이가 많은 약점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치어리더가 되는데 성공했다. 월터는 “군 업무가 있어 중요한 게임에만 치어리더로 참가한다” 면서 “경기장에 나가 국기를 볼 때 마다 국가가 많은 자유를 나에게 주고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 여성 대통령감 힐러리 말고도 많네

    美 여성 대통령감 힐러리 말고도 많네

    미국 유력 신문이 뽑은 미 민주당 내 유력 대권주자 10명 가운데 여성 정치인 4명이나 포함돼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는 21일(현지시간) 경력과 인지도, 지지도 등을 고려해 오는 2016년 미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재창출을 노리는 민주당 대권주자 10명의 순위를 발표했다. 1위를 차지한 힐러리 클린턴(66) 전 국무장관을 비롯, 커스틴 길리브랜드(47) 뉴욕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처(53) 미네소타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렌(64)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이 각각 4위, 8위, 9위에 올랐다. 신문은 “힐러리 전 국무장관이 가장 유력하다”며 “이번처럼 유리한 조건에서 출마를 포기한다면 어리석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 정치인들은 그의 대선 출마와 당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4위에 오른 길리브랜드 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성과인 ‘동성애자 군복무 제한’ 폐지에 큰 역할을 했다. 미네소타주 카운티 검사장을 지낸 클로버처 의원은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 법률자문으로 일한 바 있다. 하버드 법대 교수이자 2010년 신설된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특별보좌관을 지낸 워렌 의원은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없지만 진보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거액의 정치자금을 거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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