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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개혁 2.0’ 발표…2022년까지 장군 76명 줄인다

    국방부는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관하는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2022년까지 장군 정원을 76명 감축하는 내용을 담은 ‘국방개혁 2.0’ 기본방향을 보고했다.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 정경두 합참의장을 비롯해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각군 주요 지휘관, 국방부 직할부대 부대장 및 기관장 등 군 주요인사 143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19명의 참모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국방부를 방문해 군 지휘부와 대면하는 자리를 가졌지만, 전군 지휘관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이날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현재 436명인 장군 정원을 2022년까지 360명으로 76명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1970년 중반 수준으로 장군 정원을 줄이겠다는 것으로, 각군별 감축 규모는 육군 66명, 해·공군 각 5명씩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전투부대 중심으로 장군 직위를 우선 편성하고 비전투분야 직위 중 민간 활용이 가능한 직위는 예비역 또는 민간전문가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감축 인원은 육군 1·3야전군 사령부 통합 등 부대 개편으로 인한 자연 감축과 국방부 및 방위사업청 일부 직위의 공무원 전환, 교육·군수·행정 등 비전투부대의 계급 적정화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국방부는 장군 정원 감축에도 불구하고 군단 및 상비사단 등 전투부대의 부군단장, 부사단장 및 잠수함사령부 부사령관, 항공정보단장, 해병대 1·2사단 부사단장 등은 장군으로 편성해 전투력 유지 및 준비태세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부대개편 시기, 인력운영 여건, 법령 개정 소요기간 등을 고려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매년 15명 수준의 감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감축 규모를 기존 2012년 계획인 60명과 2017년 계획인 46명보다 대폭 확대했고, 감축 완료 시기를 2030년 내에서 현 정부 임기 내로 단축했다는 점에서 개혁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임기 내 군복무기간 18개월로 단축’을 완료하기 위해 오는 10월 1일 전역자부터 병 복무기간 단축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입대일 기준으로 지난 1월 3일 입대자부터 적용되며 현재 군 복무중인 현역병도 혜택을 받게 된다. 복무기간은 총 3개월이 단축된다. 이에 따라 육군·해병대는 21개월에서 18개월로, 해군은 23개월에서 20개월로 줄어든다. 다만 공군은 이미 복무기간을 1개월 단축했기 때문에 24개월에서 22개월로 2개월만 단축할 계획이다. 또한 사회복무요원의 복무기간은 24개월에서 21개월로, 산업기능요원은 26개월에서 23개월로 각각 단축할 예정이다. 복무기간 단축은 입대시기에 따라 복무기간에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14일 단위로 1일씩 단계적으로 단축된다. 예를 들어 2017년 7월 27일 입대하는 육군병의 경우 당초 전역예정일보다 41일 빠른 2020년 3월 16일에 전역하게 된다. 국방부와 병무청은 이날 홈페이지에 세부 입대 일자별 전역일 도표를 게재하고, 다음달 1일부터는 입대일을 입력하면 전역일을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국방개혁에 관한 법률을 개정을 통해 현재 합동참모본부의 공통 직위인 장군과 대령 88명, 장성급 국직부대 지휘관 20명에 육·해·공군을 동일한 비율로 균형 편성하고 같은 자리에 동일군이 연속해서 보직할 수 없게 할 방침이다. 육·해·공군의 합동작전능력을 강조해온 합참의 직위는 육·해·공군 2:1:1 비율 편성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그동안 3:1:1 수준으로 편성돼왔다. 이에 따라 특정군의 전담이 필요한 필수 직위의 경우 장군은 육군 6명, 해군(해병 포함) 2명, 공군 2명으로 편성됐고, 대령은 육군 13명, 해군(해병 포함) 5명, 공군 4명으로 구성됐다. 육·해·공군 장교가 공통적으로 보직할 수 있는 공통 직위의 경우에도 장군은 육군 10명, 해군(해병 포함) 4명, 공군 5명으로 구성됐고, 대령은 육군 35명, 해군(해병 포함) 17명, 공군 17명으로 짜여졌다. 3군의 합동성 발휘를 위해 1:1:1 편성을 원칙으로, 동일군이 2회 이상 연속 보직할 수 없는 법 개정이 이뤄질 경우 공통 직위 장군 19명과 대령 69명은 육·해·공군 각각 6명과 23명씩 나뉘어 편성될 전망이다. 그러나 기존 합참의 해·공군 직위 인사에도 각군 본부의 인원 부족으로 인한 고충이 있었던 만큼 향후 균형 인사가 이뤄지기 위해선 해·공군의 장군·대령 정원의 증원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국방부는 전년 대비 7.0% 인상된 올해 43조 1581억원 규모인 국방 예산을 내년도 8.6% 증가된 46조 9000억원을 기획재정부에 요구하는 한편, 향후 연평균 증가율을 7.5% 산정해 국방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국방개혁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중기 소요재원은 2019~2023년 5개년 간 270조 7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중 전력운영비는 176조 6000억원, 방위력 개선비는 94조 1000억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그러나 현재 61만 8000여명인 상비 병력이 육군 11만 8000명 감축돼 2022년까지 50만명으로 조정되는 상황에서 전체 국방 예산의 대폭 인상을 요구한다는 점에 대해선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남북 군사적 긴장완화 분위기 속에 군 기강 해이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군 조직의 신뢰 회복을 위한 자체 노력에 앞서 ‘전방위 안보위협 대응’과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정예화’, ‘선진화된 국가에 걸맞은 군대 육성‘ 등 3대 목표 달성을 이유로 예산 증가부터 요구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지휘구조 개편, 전방위 다양한 위협에 신속대응하는 부대구조 개편을 위한 내년 1월 1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창설 및 해군 기동전단과 항공전단 확대 개편 등을 함께 발표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제대하는 이대은, KT 유니폼 입을까

    제대하는 이대은, KT 유니폼 입을까

    예상대로 이대은(29·경찰야구단)은 KT 유니폼을 입게 될까.KBO는 2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해외 아마추어·프로 출신 선수와 고교·대학 중퇴 선수를 대상으로 2019 KBO 신인드래프트 2차 지명 참가 신청서를 접수받는다. 군 복무를 마치고 9월에 제대하는 투수 이대은을 비롯해 미국 마이너리그 생활을 접고 국내로 돌아온 이학주(28), 하재훈(28), 김성민(25) 등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서류상 결격 사유가 없는 선수는 다음달 20일에 트라이아웃을 거쳐 9월에 열리는 2차 지명에 나서게 된다. 유턴파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는 이대은이다. 우완 강속구 투수인 이대은은 2007년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뒤 줄곧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다가 2015년 일본 지바 롯데로 둥지를 옮겼다. 일본리그 첫해에는 9승9패, 평균자책점 3.84로 활약했으나 2016년에는 1군에서 단 3경기(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20)만 뛰었다. 국내로 돌아온 이대은은 당시 규정상 현역병으로 군복무를 해야 했지만 2016년 10월 개정된 ‘이대은 룰’(국가대표로 뛴 선수는 상무·경찰 야구단 지원 가능)의 혜택을 입었다. 이대은은 실력이 검증된 선수다. 2015년 프리미어12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됐다. 2017 퓨처스리그에서도 19경기에 등판해 7승3패, 평균자책점 2.93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올해는 13경기에 나서 3승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 중이다. KBO 리그에 복귀하면 당장 선발 투수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대은이 드래프트에 나오면 KT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2차 지명은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이뤄지므로 2017시즌 10위였던 KT에 우선권이 있다. 이대은의 나이가 많은 것이 흠으로 꼽히지만 오히려 ‘막내 구단’인 KT에는 베테랑 선수가 필요하다. 준수한 외모로 여성팬이 많은 이대은은 팀의 인기를 북돋는 데에도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걸림돌은 금전적 문제다. KBO 규약에 따르면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 진출한 선수는 국내 복귀 시 계약금을 받지 못한다. 첫해는 신인 연봉인 2700만원만 받게 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재명 인수위, 432개 공약 실행과제 제시

    이재명 인수위, 432개 공약 실행과제 제시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새로운 경기 위원회(상임위원장 조정식)’는 2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종합보고회를 열고 36일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18일 출범한 새로운 경기 위원회는 기획재정·안전행정·노동경제환경·문화복지·농정건설·교육여성 등 6개 분과와 4차산업혁명·교통대책·평화통일특구·평화경제·평화안보·새로운경기 등 6개 특위로 구성됐다. 새로운 경기 위원회는 ‘5대 목표, 16대 전략, 54대 과제, 186개 정책과제, 432개 실행과제’가 담긴 공약 이행 종합보고서를 이재명 지사에게 전달했다. 새로운 경기 위원회 이한주 공동위원장은 종합보고에서 ‘도민이 주인인 더불어 경기’, ‘삶의 기본이 보장되는 복지 경기’, ‘혁신이 넘치는 공정한 경제 경기’, ‘깨끗한 환경, 편리한 교통 살고 싶은 경기’, ‘안전하고 즐거운 경기’ 등 5대 목표와 이에 따른 세부 과제를 제시했다. ‘도민이 주인인 더불어 경기’ 목표를 위해 도민청원제, 도민발안제, 경기도형 노동회의소, 경기도 생활임금 1만원 조기달성, 통일경제 특구지정 등의 과제를 선정했다. ‘삶의 기본이 보장되는 복지 경기’ 목표의 과제로는 기본소득위원회, 중·고교 무상교복, 청년배당, 산후조리비 지원/공공산후조리원 확충, 공공개발이익 도민환원제, 군복무 경기청년 상해보험, 생애최초 국민연금 등을 내놓았다. ‘혁신이 넘치는 공정한 경제 경기’ 목표는 지역화폐 확대로 골목경제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 기반 미래산업 혁신지대 조성을, ‘깨끗한 환경, 편리한 교통 살고싶은 경기’ 목표는 미세먼지정책협의체 구성과 노선입찰제 방식의 버스준공영제 도입을, ‘안전하고 즐거운 경기’ 목표는 특별사법경찰단 강화와 시민순찰대 운영 등을 중점과제로 제안했다. 이 공동위원장은 또 경기도의 새 슬로건으로 ‘새로운 중심 경기도’를 이 지사에게 제안했다. 한반도의 중심, 황해의 중심인 경기도가 세계평화의 중심이 되길 바라는 취지라고 이 공동위원장은 설명했다. 이 지사는 “새로운 경기 위원회가 새로운 천년의 새로운 경기도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해 지도와 항로, 항법을 자세히 제시했다”며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방정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서울광장] 군 선택복무제 도입하면 어떤가/임창용 논설위원

    [서울광장] 군 선택복무제 도입하면 어떤가/임창용 논설위원

    30여년 전 카투사로 미군 부대에 복무 중이던 대학 친구를 면회 갔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미군과 마찬가지로 카투사들은 침대가 놓인 널찍한 공간에 거주하고 있었고, 책과 잡지, 연예인 사진 등 갖가지 사물이 개인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주말을 맞아 많은 병사가 외출·외박을 나간 탓에 부대는 한산했다. 친구는 면회온 날 부대 내 식당에 데려가 난생 처음 보는 스파게티를 사 줬다. “여기 군대 맞아?” 부러움 가득한 내 물음에 친구가 말했다. “그러게 줄을 잘 서야지.”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한 지 얼마 안 됐던 터라 충격이 더 컸던 것 같다. 40여명의 소대원이 한 막사에서 바글거리며 거주하고, 개인생활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꿨던 내무생활,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졌던 구타와 얼차려…. 친구와 똑같이 30개월 동안 의무 복무를 했지만, 복무 강도는 참 달랐다. 대한민국에서 병역 문제만큼 민감한 이슈는 드물다. 건강한 남성이면 예외 없이 군대에 가야 한다는 원칙은 여전히 공고하고, 헌법과 법률이 이를 강제하고 있다. 그래서 그 어떤 분야보다 공정성이 강조되고, 병역 기피자에 대해선 거센 비난과 중한 처벌이 따른다. 가수 유승준은 국적을 포기하고 병역 면제를 받았다가 16년째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가수 싸이는 산업기능요원 부실 근무가 탄로 나 결국 현역으로 다시 복무했다. 병역 의무는 그만큼 엄정하다. 우리 병역제도는 이미 단단한 틀로 굳어져 많은 사람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군이나 부대마다 보직에 따라 복무 강도가 천차만별인데 왜 복무 기간은 별 차이가 없는 걸까. 차이가 없는게 외려 불공정한 것은 아닐까. 똑같이 의무 복무를 하는데 왜 장교는 공무원 월급을 받고 병사는 용돈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아야 하나. 현역 자원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치면서 공익 판정자들은 왜 여전히 많은 걸까. 급식이나 운전, 의료지원 등 훈련이나 전투와 관계없는 업무는 공익요원들에게 맡기면 안 될까 등등. 우리 군도 많이 개선돼 30여년 전의 야만적인 군생활은 사라졌다. 그렇다 해도 부대나 보직에 따라 복무 여건에 큰 차이가 나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이를 단순히 줄서기나 추첨에서의 ‘운발’ 탓으로 돌리고 감수해야 할까. 똑같이 하룻밤을 보내더라도 여관보다 호텔비가 훨씬 비싸듯 군 복무 기간도 복무 강도에 따라 차이를 두는 게 합리적이지는 않을까. 지금까지 병역 공정성은 싸이나 유승준의 예에서 보듯 병역 기피나 면제, 특례 문제에 초점을 맞춰 왔다. 반면 복무 공정성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수석의 의경 아들 ‘꽃보직’ 논란 같은 보직 특혜 문제가 간혹 불거졌지만, 단순 개인 문제로 치부됐을 뿐이다. 만일 경찰청장 운전병은 안전하고 편하니 시위 동원 의경보다 3개월 더 근무하게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꽃보직 논란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난 5월 육군은 전방과 전투부대는 18개월, 후방 근무는 현행대로 21개월을 유지하는 차등 선택 복무제를 제안한 적이 있다. 단순히 전·후방이란 잣대로만 판단하면 안 되겠지만, 근무 강도나 여건에 따라 복무 기간에 차등을 두겠다는 것은 진일보한 아이디어다. 이미 우리 군은 육군 21개월, 해군 23개월, 공군 24개월, 공익요원 24개월로 부분적이나마 복무 기간에 차이를 두고 있다. 부대 특성이나 보직에 따른 복무 강도, 부대 위치와 편의시설 등 근무환경 등을 세밀하게 조사해 복무 기간에 차등을 둔다면 군 복무의 공정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육군은 한국국방연구원에 선택복무를 위한 실행 방안 연구를 맡겼다. 국방부 일각에선 특정 보직이나 부대로의 자원 쏠림 등을 우려한다. 하지만 시스템을 세밀하게 설계하면 쏠림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육군뿐만 아니라 해·공군, 나아가 사회복무요원 등 현역과 대체복무를 포괄한 연구가 이뤄졌으면 한다. 만약 현역에도 집총이나 훈련을 배제한 보직이 생긴다면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핵소고지’에서 집총 거부 병사가 목숨을 걸고 수많은 동료들을 구해 내던 감동적인 장면을 잊지 못한다. 병역 시스템은 공정하면서도 병사가 제 역할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복무 기간도 그에 맞춰 정해지는 게 순리다. 합리적이면서도 파격적인 군복무 개선안이 나오길 기대한다. sdragon@seoul.co.kr
  • 자카르타 빛낼 ★…땀은 金빛 된다

    자카르타 빛낼 ★…땀은 金빛 된다

    45억 아시아인의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 개막이 19일로 꼭 30일을 남겨뒀다. 한국은 카드 게임의 하나인 브리지를 제외한 39개 종목에 960명(경기 임원 181명, 선수 779명)을 파견한다. 모두 208개의 메달(금메달 65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72개)을 획득해 1998년 방콕대회부터 이번까지 6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과 어느 때보다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손흥민·조현우 金 따고 병역 혜택 향해 출격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종목은 간판 스타인 손흥민(26)이 출전하는 남자 축구 대표팀이다. 손흥민으로선 유럽 무대에서 꾸준히 뛰며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 가려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는 것이 절실하다. 지난달 러시아월드컵에서 2골을 터트리며 보며 준 ‘에이스 본능’을 자카르타에서도 이어 갈지 관심이다. 손흥민과 더불어 와일드카드로 뽑힌 조현우(27)도 병역 혜택을 받는다면 유럽 리그 진출도 타진해 볼 수 있다. 이란과 더불어 역대 가장 많은 4개의 금메달(1970년·1978년·1986년·2014년)을 획득한 한국 남자 축구는 이란을 제치고 ‘아시아 최강’을 목표로 한다. 김연경(30)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도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4년 뒤면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김연경은 이번 대회가 자신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수 있다. 주장까지 맡고 있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김연경은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도 “항상 금메달이 목표다. 또 따서 연금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치 있게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전력상 중국과 일본이 가장 강력한 금메달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인다.●여자 배구·야구·농구·양궁 등 연승·싹쓸이 메달 기대 야구 대표팀에서는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박병호(32), 김현수(30)에다가 양현종(30), 최정(31), 양의지(31), 안치홍(28) 등 24명이 나선다. 아직 미필인 박해민(28)과 오지환(28)은 이번에 병역 혜택을 못 받으면 현역으로 군복무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금메달이 더욱 절실하다. 일본은 전원 사회인 야구 출신으로 대표팀을 구성했기 때문에 엔트리 24명 중 10명이 프로 선수인 대만이 가장 강력한 메달 경쟁자다. 이번에도 금메달을 따면 대회 3연패를 달성한다. 4년 전 인천대회에서 동반 우승의 쾌거를 이뤘던 남녀 농구 대표팀은 이번에도 동반 2연패 달성을 노리고 있다. 귀화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9)를 포함한 12명의 남자 대표팀 선수들은 대만에서 열리는 윌리엄 존스컵에 출전해 기량을 점검하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남북 단일팀 문제 때문에 아직 대표팀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북측에서 로숙영(25), 장미경(26), 김혜연(20)이 합류하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양궁 대표팀에서는 장혜진(31)과 김우진(26) 등 남녀 8명의 선수가 출전해 5개 메달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9년 연속 태극마크를 단 이대훈(26)은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을 목표로 한다. 역대 아시안게임 사격 단체전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진종오(39)는 남자 공기소총 10m에만 출전해 첫 개인종목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이 약한 기초종목에서는 수영의 안세현(23)과 김서영(24)에게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국가 주도 시장화…‘개성·신의주·나선’ 동북아경제 중심에 서다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국가 주도 시장화…‘개성·신의주·나선’ 동북아경제 중심에 서다

    중국 단둥시 중심가에 있는 북한식당인 류경식당에서는 저녁 6시 30분이 되자 종업원들이 한복으로 갈아입고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은 시작과 마무리만 북한 노래이고 나머지 5곡은 모두 중국 노래다. 식당을 채운 손님 30여명 가운데 2명을 빼곤 모두 중국인이어서다. 음식과 공연 모두 중국 손님 취향에 맞춘 이유는 딱 하나, 돈을 더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공연은 사회주의 모자를 쓴 북한식 ‘주체 자본주의’의 단면을 보여 준다.북한을 빼놓고는 ‘동북아 경제지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남북 경협은 개성, 북·중 경협은 신의주, 북·중·러 경협은 나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이 거부하면 한국은 대륙으로 갈 수 없고, 중국은 동해로 나올 수 없다. 북한도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북한은 자신들의 지정학적 입지를 디딤돌 삼아 동북아 경제지도의 중심이 되려 한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만난 북한 노동자들,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인 사업가들, 북한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말하는 현재 북한의 모습은 딱 ‘잘살아 보세’를 외치던 산업화 시기 한반도 남쪽을 떠올리게 한다. 그 당시 국가가 나서서 경제발전을 독려하고 외국으로 광부와 간호사, 건설노동자를 보내던 걸 21세기 한반도 북쪽에서 되풀이하고 있다. 북한에서 파견한 노동자들은 대북제재 와중에도 여전히 중국 곳곳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10년 넘게 북한 관련 연구를 하는 남모씨는 “훈춘이나 투먼에선 지금도 북한 노동자 수천명이 기숙사형 공장에서 일한다”면서 “매일 자체적으로 자아비판과 사업평가로 이뤄지는 ‘총화’를 하고 그 결과를 대사관이 보고받는다. 철저하게 북한 당국 관리하에 파견노동이 움직인다”고 말했다. 단둥 현지조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문화인류학자인 강주원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단둥에 나와 있는 북한노동자는 2만명 규모”라고 밝혔다.북한 노동자들은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일을 잘하는 데다 성실하기 때문이다. 남씨는 “훈춘에 있는 한 중국 식당이 중국인 종업원 8명을 쓰다가 북한 종업원 4명으로 바꿨는데 일을 더 잘한다고 칭찬하는 걸 들었다”면서 “중국만 해도 인건비가 많이 올랐다. 한국에서 동남아 노동자를 찾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한 중국인 사업가는 의류를 생산하는 북한 공장과 거래하는 게 무척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북한 공장에 200명이 일하는데, 500명으로 늘리자고 제안했다”면서 “북한 공장을 방문해 보니 마감시간을 맞추기 위해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일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를 ‘북한식 발전국가’로 표현했다. 그는 “1990년대엔 자생적으로 시장이 발생했다면 지금은 국가 스스로 계획경제 안에서 시장을 포괄하려 한다”면서 “한마디로 ‘국가가 주도하는 시장화’다. 시장이 발달하면 북한 체제가 붕괴할 거라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순진한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최응구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 명예소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박봉주 총리에게 경제정책을 일임한 뒤 젊고 해외를 아는 240명을 모아 연구팀을 꾸렸다”면서 “이들은 수년 동안 한국, 중국, 미국을 연구하고 있다. 북한은 지금 이들이 세운 경제개발계획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변화상은 북한에서 온 보따리상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28일 오전, 훈춘에 있는 한 세관 앞에서 북한에서 온 보따리상 일행 5명과 조심스레 대화를 나눴다. 함경북도에서 같은 동네에 산다는 이들은 50대에서 70대 여성들이었다. 훈춘에 있는 친척 방문 목적으로 정식 도강증을 발급받아 1개월을 체류한 뒤 귀국하기 위해 세관 검사를 받는 중이었다. 현재 동네에서 인민반장을 맡고 있거나 맡았던 경험이 있었다. 두 명은 자식이 군복무 중이었고 한 명은 남편이 공무원이었다.이들은 모두 화가 나 있었다. “친척들이 조금씩 생활에 보태라고 옷이며 각종 물건들을 줬는데 세관에서 못 가져가게 막는다”면서 “중국이 미제 승냥이들한테 머리를 팍 숙이고 있다”고들 했다. 김모씨는 “여기 올 때 버섯, 고사리, 다시마, 까나리, 젖은 물고기를 가져왔는데 세관에서 못 가져가게 해서 다 두고 왔다. 귀국할 때 찾아가라고 하더라”면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니 이번에는 우산이나 옷걸이조차도 ‘쇠붙이라 안 된다’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모씨는 “난 원래 훈춘에서 태어났다. 갓난아기 때 아버지 등에 업혀서 조선으로 넘어왔다”면서 “당시만 해도 조선족들은 물론이고 한족들까지 두만강을 건너와 쌀이며 옷, 숟가락, 젓가락까지 얻어 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는 그때 하나라도 더 쥐여 주며 정성으로 보살펴 줬다”면서 “중국이 이제 좀 잘살게 됐다고 우리를 이렇게 괄시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세관에 신고하기 위해 적은 물품은 겨울옷, 바지, 속옷, 와이셔츠, 아동복, 사탕, 쌀, 담요, 가루비누, 맥주, 자전거, 우산, 옷걸이 등 일상용품이 대부분이었다. 이들과 두 시간 넘게 얘기를 나눠 보니 행동이 생각보다 훨씬 자유로웠다. 기자의 말을 듣자마자 대뜸 “남쪽에서 왔습니까?”라고 묻더니 “연길(옌지)에서 왔다. 사업차 이남을 많이 다녀와서 그렇다”고 둘러대자 더 묻지도 않았다. 크게 개의치 않는 느낌이었다. 이들은 주요 소식도 얼추 파악하고 있었다. “북·남 수뇌회담을 생중계로 보는데 눈물이 났다. 문재인 대통령 부모가 함흥사람이라더라”며 호감을 보이기도 했다. 1990년대 기근 사태, 이른바 ‘고난의 행군’ 이래 북한 각지에서 활발하게 생긴 장마당 얘기도 했다. 박모씨는 “중국 장마당은 너무 지저분합니다. 우린 여기처럼 질서 없게 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깨끗하게 하는지 모릅니다. 한군데 정해 놓고 거기서 장사합니다”며 북한과 중국의 장마당을 비교했다. 박씨는 이어 “학생들은 장마당 출입금지다. 공부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관공서의 통제를 벗어난 장마당이 아닌, 당국이 관리하는 시장이 작동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북한 경제상황이 좋아졌다는 것도 느껴졌다. 최모씨는 “요즘은 인구가 많아지니까 새 집을 많이 짓는다”고 했다. 김씨는 “여기 쌀 값이 우리보다 비싸다. 우리 동네에선 중국돈으로 3위안이면 쌀 1㎏을 살 수 있다”면서 “요새 새 옷이 유행이다. 헌 옷은 장마당에서 아무도 사질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돈 100위안이면 우리 돈으로 12만 5000원가량”이라면서 “그걸로는 네 식구 먹고살기 힘들다. 200위안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급으로 받는 쌀은 실제 먹는 쌀의 절반가량”이라면서 “먹고살려면 늙은이들도 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친척방문으로 중국에 와서 각종 물건을 고향으로 가져가려고 하는 건 말 그대로 “살림살이에 보태려는” 의도였다. 최씨는 “집에서 재봉틀로 재단을 한다”고 했다. 가내수공업으로 옷을 만들어 파는 셈이다. 이들은 세관을 통과하면 친척들이 차를 가지고 마중 나올 거라고 했다. 이들은 세관에서 트럭에 실어 놓은 물건을 모두 풀어 놓고 검사를 받으라고 한다며 걱정이 태산이었다. 저녁 무렵 이들 가운데 두 명을 다시 만났다. 트럭 맨 위에 있는 물건 몇 개만 빼고는 다 통과시켜 줬다고 했다. 공식적인 대북제재와 현실 속 대북제재의 간극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씨는 “몇 년만 지나면 우리 조선이 잘살게 될 것”이라면서 “지하자원도 많고, 한다고 결심하면 일치단결해서 해내는 인민들 아니냐”고 했다. 이어 “함경북도엔 유명한 온천이 여럿 있다”면서 “통일 되면 놀러오시라요”라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단둥·옌지·훈춘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베이징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시비 겁니까?” 소대장에게 대꾸한 사병 하극상 2심서 무죄

    “시비 겁니까?” 소대장에게 대꾸한 사병 하극상 2심서 무죄

    군대에서 사병이 소대장에게 “시비 겁니까”라고 따지듯이 대꾸한 이른바 ‘하극상’에 대해 1심과 2심이 서로 다른 판단을 내렸다. 수원지법 형사4부(부장 문성관)는 상관모욕 혐의로 기소된 윤모(25) 피고인에게 징역 6개월의 선고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윤 피고인은 사병으로 군복무 하던 시절 상관인 소대장(중위)과 갈등을 빚다가 다른 병사들 앞에서 소대장을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는 유죄를 받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윤 피고인은 2016년 9월 부대 유격장 연병장에서 간부들에게 건강상 이유로 유격훈련을 불참하겠다고 요구하던 중 상관인 A 소대장에게서 “군의관 진료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으니 유격훈련에 참여하고 어머니와 면담하겠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에 윤 피고인은 A 소대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다른 상관에게 “소대장이 아픈데 쉬지도 못하게 하고 어머니랑 면담한다는데 이거 협박 아닙니까?”라고 하고,자신이 손가락질한 데 대해 A 소대장이 욕설하자 “보셨습니까? 소대장이 제게 욕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A 소대장이 자신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하며 진술서 작성을 요구하자 “(부적절한 발언) 안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사람 아프게 해놓고 이런 것 쓰라고 하는 것은 시비 거는 것이지 않습니까”라며 언성을 높였다. 두 사건 모두 다른 병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졌고 검찰은 공연히 상관을 모욕한 것으로 보고 윤 피고인을 불구속 기소했다. 1심은 검찰 주장을 받아들여 윤 피고인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지만 2심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첫 번째 사건은 피고인이 유격훈련 참여 여부에 대해 피해자와 언쟁하던 중 다른 상관에게 시시비비를 가려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이고 두 번째는 진술서 작성을 거부하면서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두 경우 모두 해당 언행을 한 사실과 공연성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다만, 당시 피고인이 경어를 썼고 욕설이나 반말을 하지는 않은 점까지 더해보면 피고인의 언행이 상명하복을 생명으로 하는 군조직의 특수성에 비춰 징계의 대상 또는 불손한 언행으로 평가되는 것과는 별개로 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할 만한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의 표현과는 결이 다르다고 판단된다”고 무죄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 청년국민연금 등 ‘청년정책 3종세트’ 시행

    경기도 청년국민연금 등 ‘청년정책 3종세트’ 시행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인 ‘새로운 경기 위원회’는 11일 생애 최초 청년국민연금, 청년배당, 군복무 청년 상해보험 등 이재명 지사의 공약을 묶은 ‘청년정책 시리즈’를 도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 처음 시행될 예정인 생애 최초 청년국민연금 지원사업은 18살이 되는 도민이라면 누구나 국민연금에 가입되도록 첫 보험료 1개월분(9만원)을 도가 대신 납부하겠다는 것이다. 연금 가입 기간을 늘림으로써 추후 납부를 통해 노령연금수령액이 많아지는 이점이 있다. 청년배당은 만 24세 청년들에 한해 자산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분기별로 25만원 씩 연간 10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고, 군복무 청년 상해보험은 입대 전 6개월 이상 경기도에 거주한 청년이 군에서 부상하면 최대 3천만원까지 보상하는 청년복지정책이다. 청년배당과 군복무 청년 상해보험은 모두 성남시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와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13지방선거 기간에 “복지정책이 보편적 방식으로 시행되면 선별비용을 줄이고 낙인효과도 피할 수 있으며 수혜 대상이 되기 위해 노동을 회피하는 것 또한 막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운 경기 위원회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실시될 청년정책 시리즈는 이 지사의 정치철학과 가치를 투영해 일부에게 시혜를 주는 선별적 복지가 아닌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보편적 복지의 형식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 용어 논란에 헌재 “병역거부, 정당·도덕적 의미 아냐”

    ‘양심적 병역거부’ 용어 논란에 헌재 “병역거부, 정당·도덕적 의미 아냐”

    종교적 신념이나 양심을 이유로 집총을 거부한 사람을 처벌하는 병역법 조항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헌재)의 결정이 나온 가운데,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용어 자체를 변경해야 한다는 여론이 봇물터지듯 흐르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에는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용어를 비웃는 듯한 지적과 댓글 실시간으로 끊임없으 흐르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도 ‘양심적 병역거부 명칭 변경’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헌재는 28일 병역법 88조 1항의 위헌 여부를 판단해달라며 양심적 병역거부자와 법원이 낸 헌법소원·위헌법률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4(합헌) 대 4(위헌) 대 1(각하)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용어에 대한 거부가 많았다. 양심적 병역거부란 비폭력주의라는 양심 또는 신앙에 따라 전쟁이나 무력 행위에 참가하는 것과 군 복무를 반대해 병역이나 집총 의무를 거부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에 대해 ‘군복무를 마쳤거나 군대에 간 사람들은 비양심적이라는 것인가?’라는 반문성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가 cuta****인 네티즌은 “양심적 병역 거부라는 표현은 적당하지 않다. 지금 복무 중인 청년들은 양심이 없어서 복무하나? 개인적인 병역 거부로 바꿔라”고 했고, blac****는 “종교적 이유가 어떻게 양심적 병역거부인가. 종교가 국민의 의무인 병역을 거부하게 하면 그거 종교 아니다. 국가와 민족은 없고 지만 믿으라는 사이비다. 근데 뭐가 양심적인데?”라고 했다.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표현에 부정적인 지적이 대세를 이뤘다.헌재는 이날 결정문에서 “일상생활에서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말은 병역거부가 ’양심적‘, 즉 도덕적이고 정당하다는 것을 가리킴으로써 그 반면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사람은 ’비양심적‘이거나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치부하게 될 여지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양심적 병역거부는 양심을 이유로 한 병역거부를 가리키는 것일 뿐이지, 병역거부가 도덕적이고 정당하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용어를 사용한다고 하여 병역의무이행은 비양심적이 된다거나, 병역을 이행하는 거의 대부분의 병역의무자들과 병역의무이행이 국민의 숭고한 의무라고 생각하는 대다수 국민들이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급 5억에서 13만원” 손흥민 병역 관련 오보 잇따라

    “월급 5억에서 13만원” 손흥민 병역 관련 오보 잇따라

    2018 러시아 월드컵 성적에 따라 손흥민(26·토트넘)의 입대 여부가 결정된다는 외신의 오보가 잇따르고 있다. 축구 전문 웹사이트 원풋볼닷컴은 “한국이 F조에서 탈락하면 이번 여름 병역 특례를 확정하려던 손흥민의 꿈도 좌절된다”고 썼다. 원풋볼닷컴뿐만 아니라 여러 해외 매체들이 27일 열리는 한국과 독일의 F조 3차전 예고기사에서 ‘손흥민과 병역’을 다루며 “한국이 월드컵 8강에 진출하면 군미필 선수들이 병역 특례를 받는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의 한 매체는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에 따라 손흥민의 군입대가 좌우된다면서 “손흥민이 21개월간 군복무를 하면 매월 100유로(약 13만원)의 월급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13만원’은 올해 병사 월급이 인상되기 전 수준이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받는 주급 8만 5000파운드를 월급으로 환산한 뒤 사병 월급과 비교하면서 그가 월드컵 성적에 따라 금전적으로 얼마나 손해를 보는지 분석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대표팀 선수들은 병역혜택을 받았다. 이것이 지나친 특혜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월드컵 성적에 따른 병역 특례는 2007년 12월 병역법 시행령에서 삭제됐다. 이 때문에 ‘101 그레이트골스닷컴’은 27일 “한국의 월드컵 성적과 손흥민의 병역 특례는 무관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손흥민의 입대 여부는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결정된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따면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신용재 측 “7월 5일 훈련소 입소,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신용재 측 “7월 5일 훈련소 입소,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그룹 포맨 보컬 신용재의 입소 소식이 전해졌다. 11일 포맨 소속사 메이저나인 측은 “신용재가 오는 7월 5일 충남 논산훈련소로 입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용재는 당일 별도의 공식행사 없이 조용히 입소할 예정이다. 신용재는 앞서 지난 4월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2년 동안 열심히 군복무하고 오겠다”고 인사한 바 있다. 과거 무릎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신용재는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 사진=뉴스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병역의무 연구소 연구원으로 대신한다

    병역의무 연구소 연구원으로 대신한다

    이공계 대학생 중 국방연구현장에서 병역 의무를 대신하는 과학기술전문사관 후보생 20명이 25일 임관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부는 과학기술전문사관 제2기 후보생 20명이 25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임관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전문사관 제도는 이스라엘 과학기술 전문장교 육성 프로그램 ‘탈피오트’를 벤치마킹해 2014년 신설됐다. 카이스트 같은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을 포함한 전국 4년제 이공계 학사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국방과학연구소(ADD) 수요를 근거해 매년 25명 이내로 장교 후보생을 선발하게 된다. 장교 후보생들은 등록금 전액이 지급되고 별도로 연간 500만원 한도에서 전문역량 개발비가 추가로 지급된다. 이들은 2년 동안 국방과학기술교육, 창업교육, 국방과학연구소(ADD) 현장실습 등 양성프로그램을 수료하고 대학 졸업 후 군사학교에서 8주간의 장교교육을 받은 뒤 임관하게 된다. 이들은 군복무기간인 3년 동안 ADD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에 국방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이승규 소위는 “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된 ADD에서 복무하면서 사물인터넷 관련 경험을 쌓고 제대 후 사물인터넷 분야 창업리더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빅뱅 대성 “후두염으로 국군병원 입원...현재 자대 복귀”

    빅뱅 대성 “후두염으로 국군병원 입원...현재 자대 복귀”

    그룹 빅뱅(BIGBANG) 대성이 군복무 중 후두염으로 이틀간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23일 그룹 빅뱅 멤버 대성(30·강대성)이 최근 후두염으로 국군병원에 입원했다가 자대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이날 빅뱅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대성이 국군병원에 이틀간 입원했다가 퇴원한 뒤 자대에 복귀했다”라며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며 현재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성은 지난 3월 강원도 화천 육군27사단 이기자부대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이후 자대배치를 받고 현재 복무중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같은 그룹 멤버인 지드래곤이 군복무 중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부대에 복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프로야구] ‘Mr.제로’ 서균

    [프로야구] ‘Mr.제로’ 서균

    투심으로 타자 몸 쪽 공략 주효 1군 데뷔 1년 만에 한화 주축에 올 시즌 개막 전 서균(26)을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지난해 KBO리그 1군 무대에 처음 얼굴을 내비치기는 했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14경기 평균자책점 4.40이었다.서균은 21일 현재 24경기에서 15와 3분의1이닝 동안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0을 달리며 ‘미스터 제로’라 불린다. 19경기 19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 행진을 벌이던 넥센 김상수(30)는 전날 삼성전에서 3실점하며 경쟁에서 떨어졌다. 한 시즌 기준으로 역대 최다 연속 경기 ‘0’ 행진은 정대현(40·당시 SK)의 26경기(2010년 5월 7일~7월 18일)인데 이를 뛰어넘을 기세다. 시즌 무제한 땐 네 시즌(2002~2005)에 걸쳐 만든 김민범(45·당시 현대)의 36경기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런 환골탈태엔 송진우 한화 코치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송 코치는 스프링캠프 때 “몸 쪽을 공략하라”고 주문했다. 지난 시즌 타자의 위아래나 바깥쪽만 승부했던 서균이 투심을 이용해 우타자를 상대로 과감하게 몸 쪽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새로 가다듬은 체인지업으로는 좌타자 바깥쪽을 공략한다. 여기에다 투구 동작 도중에 발을 멈추지 않고 바로 뻗도록 교정까지 하니 힘 분산을 막아 공 끝의 움직임이 한결 좋아졌다. 결국 승부에 주저하지 않게 됐다. 올 시즌 투구 수는 226개로 경기당 9.4개, 이닝당 14.7개다. 공격적으로 시원하게 아웃카운트를 잡아 야수들에게도 긍정적 기운을 뻗친다. 아직 이르지만 신인왕 이야기까지 듣는다. 당해 연도를 빼고 5년 이내에 입단해 30이닝 이내로 던진 투수는 후보로 오를 수 있는데 자격을 갖췄다. 2014년 2차 8라운드 전체 84순위로 한화에 입단해 일찍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1군에서 14와 3분의1이닝만 뛰었다. 존재감을 맘껏 뽐내고 있는 서균이 1987년 이정훈(55), 2001년 김태균(36), 2006년 류현진(31)에 이어 한화 멤버로 12년 만에 신인왕까지 거머쥘지도 지켜볼 만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은빛자서전 프로젝트] “부귀영화와 담쌓고 살았지만 세상 부러울 것 하나도 없소”

    [은빛자서전 프로젝트] “부귀영화와 담쌓고 살았지만 세상 부러울 것 하나도 없소”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은 충북 옥천신문과 손잡고 ‘은빛자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은 그 자체가 역사이고 작은 박물관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80세 이상 주민의 구술(口述)을 풀어내 자서전으로 정리하는 프로젝트다(서울신문 3월 16일자 ‘인터뷰 플러스’ 참조).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해 한 평범한 민초 부부의 인생사를 소개한다.충북 옥천군 옥천읍 대천리 ‘꼭대기 집’에 사는 김인홍(90) 김연우(85) 부부. 마을회관에 찾아가 “이 동네 주민 중에서 가장 고생 많이 하신 사람이 누구냐”라고 물어서 즉석 섭외한 주인공이다. 부부는 이 ‘꼭대기 집’에서 꼬박 63년을 살아왔다. 충북 옥천과 경북 상주에서 5년 터울로 태어난 김인홍, 김연우 씨는 1955년 중매로 부부가 되었다. ‘모든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됐다. 옥천읍 대천리 가장 위쪽에 위치한, 쓰러져 간다고 표현해야 어울릴 정도로 초라한, 작은 초가집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양가 모두 부모가 없이 성장해 가진 논밭이 하나도 없다 보니 남의 논밭에 가서 일하며 품삯으로 살아야 했다. 봄에는 논 갈기, 모내기, 여름에는 김매기, 가을에는 벼 베기 등 쉬지 않고 일했다.●세 아들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 ‘왈칵’ 밑천이 없다 보니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부부는 재산을 불릴 수 없었다.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제자리걸음만 하는 것 같아 서서히 지쳐갈 때쯤이었다. 아이들이 하나둘 태어나면서 부부는 다시 이 세상을 살아야 할 분명한 이유를 찾았다. 1960년, 1963년, 1974년 용철, 인철, 완철 삼형제가 차례로 태어났다. 삼형제를 키우며 가슴 아픈 사연이 많았다. 맏아들이 네 살이 되었을 때의 일이었다. 아내 김연우 씨는 아이를 들쳐 업고 남의 밭에 일하러 갔다. 밭고랑 풀숲 그늘에 아이를 누이고 김을 맸는데, 젖을 주려고 와보니 아이가 흙을 손으로 퍼서 입에 넣고 있었다. 한나절 동안 굶기고 일하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때 일만 생각하면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둘째 아들이 태어날 당시 김연우 씨는 살림 밑천을 마련해보려고 인삼 장사를 했다. 이웃 고장인 금산에서 인삼을 떼어다가 타지를 돌면서 팔았다. 충북, 충남은 물론이고 강원도까지 팔러 다녔는데, 갓난애였던 둘째 아들을 등에다 들쳐 업고 다녔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땅거미가 지면 장사하던 동네의 인심 좋은 민가에서 숙박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이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아이 입에 온통 하얀 홍역 꽃이 피어 있었다. 이러다 아이를 잃겠다는 위기감이 들어서 무겁게 가져간 인삼을 하나도 팔지 못하고 귀가했다. 하지만 아이가 건강을 되찾은 다음에는 또다시 인삼을 머리에 이고 팔러 다녀야 했다. 막내아들은 동네에서 품팔이하면서 기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맏아들이 닭똥 같은 눈물 흘린 이유 1998년 초라한 초가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번듯한 양옥집을 지었다. 새 집을 짓는 데는 꼬박 석 달이 걸렸다. 온 식구가 나서서 경운기와 리어카로 모래, 자갈, 벽돌을 날랐다. 부부를 필두로 둘째아들과 막내아들 그리고 맏며느리까지 이 일에 매달렸다. 최전방 부대에서 군복무 중이던 맏아들도 틈틈이 휴가를 내고 나와서 일손을 도왔다. 건축비는 농협 융자를 받아 충당했다. 둘째아들이 이라크에 가서 피땀 흘려 벌어온 돈까지 내놓았다. 비용을 줄이기 위하여 시멘트 벽돌을 쌓고 미장하는 작업만 기술자에게 맡기고 모든 노동을 식구가 감당했다. 양옥집이 완성되던 날, 동네 사람을 불러 모아 잔치를 벌였다. 잔치라고 해봤자 국수를 삶아 함께 먹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지리 궁상으로 살았던 이 가족에게는 국경일만큼이나 자랑스러운 날이었다. 완공 이후 휴가를 나온 맏아들은 번듯한 양옥집을 보더니 감격해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평생 잊지 못할 참 고마운 사람들 부부에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고마웠던 사람을 꼽아 달라”고 했다. 눈빛을 교환하며 기억을 떠올리던 부부의 입에서 잠시 후에 ‘진 선생님’과 ‘천 대령님’이 나왔다. 양가 모두 동기간(同氣間) 없는 신세가 외롭고 힘겨웠다. 그래도 주변에서 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들 덕분에 어려운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다. 공부를 잘했던 맏아들은 가족의 희망이자 기둥이었다. 열심히 공부해 충남대에 진학해 유성구에서 자취를 했는데 집에서 보내준 쌀이 부족해 콩나물죽을 끓여 먹으며 공부했다. 옥천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닐 때 아들이 학교에 납부해야 하는 돈이 필요할 때마다 온 식구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그럴 때마다 부부가 달려가 도움을 요청한 사람이 있었다. 당시 부부가 ‘진 선생님’이라고 불렀던 초등학교 교사와 그의 아내였다. 대천리에 살고 있던 진 선생과 부인은 급전을 요청할 때마다 아무 말 없이 빌려줬다. 부부가 ‘천 대령님’이라고 불렀던 예비역 대령의 은혜도 잊을 수 없다. 천 대령은 군에서 제대하고 대천리에 거주했는데, 쌀이 떨어질 때마다 찾아가 쌀 한 말만 빌려 달라고 하면 아무 말 없이 빌려줬다. 여름날 꽁보리나마 물에 말아 먹고살 수만 있어도 감사한 시절이었다. 당시에 양식을 나눠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동기간 하나 없던 그들에겐 그 두 사람이 동기간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때 사람이 살아가면서 기댈 언덕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절감했다. 당시 부부는 두 사람의 은혜를 절대 잊지 말자고 맹세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니 실명을 잊어버려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죽기 전에 은혜를 갚아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정반대 성격 불구 부부싸움 안 해 두 사람은 지금까지 살아오며 부부싸움을 해본 적이 없다. 사실 두 사람의 성격은 정반대였다. 남편은 마음이 급한 편이었다. 가끔 성질을 부리고 고함을 치기도 했지만 뒤끝은 없었다. 반면 아내는 성격이 다소 느긋한 편이었다. 그렇게 정반대 성격인 데도 싸우지 않았다. 서로 참아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부부는 가난하게 살아온 것을 원망하지 않는다. 물론 잘 사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불행한 인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옛날에 살던 때와 비교하면 감사할 따름이다. 옛날에는 부자만 먹던 쌀밥을 지금은 실컷 먹을 수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생각해 보니 아이들이 잘 크고, 밥 굶지 않고 살 수 있었던 것 자체가 기적처럼 고마운 일이었다. 아내 김연우 씨는 5년 전에 갑상선암에 걸려 대전에 있는 병원을 다녀야 했다. 남편 김인홍 씨도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큰며느리가 항상 승용차로 태워다주었다. 그러고 보니 맏며느리를 비롯해 세 며느리를 잘 얻은 것도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만난 두 사람으로 시작한 가족이 현재는 14명으로 늘어났다. 맏아들은 1남 1녀, 둘째 아들도 1남 1녀, 막내아들은 2남을 낳았다. 손주들이 명문대를 나와서 대기업에 취직했다. 자식들도, 손주들도 아주 풍족하진 않지만 모두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지난 설 명절 때도 이틀 동안 시골집에 모두 모여서 시끌벅적하게 놀다가 갔다. 부귀영화와는 담쌓고 살았지만 지금 부부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하나도 없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씨줄날줄] 상병 전역자 명예회복/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상병 전역자 명예회복/임창용 논설위원

    상병으로 만기 제대한 선배가 있다. 1970년대 중반 현역 사병으로 33개월이나 군복무를 했다. 처음엔 ‘얼마나 사고를 많이 쳤길래 남들 다 하는 병장 진급도 못했을까’라고 생각했다. 실제 내가 1983년 입대했을 때 영창을 몇 번 다녀온 고참이 상병 제대하는 걸 봤기 때문이다. 간혹 이 선배가 술자리에 끼면 종종 ‘안줏거리’가 됐다. ‘병장 티오’가 다 차서 진급하지 못했다는 설명은 ‘에이, 자수하세요’란 후배들 목소리에 묻히기 일쑤였다.이 선배처럼 억울한 전역자들이 꽤 많다. 국방부가 엊그제 상병 만기 전역자들의 병장 특별진급을 위한 법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30개월 이상 군 복무를 하고도 병장 공석 부족 등 제도적 이유로 상병으로 전역한 이들을 위해서다. 육군과 해병대는 1993년 이전, 해군과 공군은 2003년 이전 입대자가 30개월 이상 복무했다. 이 중 상병으로 만기 전역한 사람이 자그마치 71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1962년부터 1982년까지는 병장 공석이 있어야 상병에서 병장으로 진급할 수 있었다. 간부가 아닌데도 계급별 숫자를 정해 놓고 공석이 생겨야 진급을 시킨 것이다. 그 때문에 만기를 꽉 채우고도 상병으로 전역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1968년 육군으로 입대해 34개월 복무했지만 베트남전 참전 동료가 무더기로 돌아와 병장 공석이 없어 상병으로 만기 전역했다. 하지만 질병, 범죄 등으로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전역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보니, 상병 만기 전역자들까지 무언가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오해를 받곤 했다. 그 때문에 상병 만기 전역자들의 명예 회복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1975년 만기 전역한 한 남성은 얼마 전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내기도 했다. 34개월이나 군 생활을 했는데 상병 제대를 했다면서 명예회복을 시켜 달라는 것. ‘할아버지에게 무슨 문제 있었던 거 아니냐’고 묻는 손자에게 병장 티오 같은 얘기를 해야 하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현역으로 의무복무를 마친 이들에게 병장 계급이 주는 의미는 크다. 병역법에 의한 것이기는 하나, 거의 무보수로 국가 방위를 위한 봉사에 나섰다는 자긍심이 적지 않다. 직업군인들의 자부심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 우스갯소리지만 ‘대장 위에 병장’이란 말엔 은연중 이 같은 의무 복무자로서의 자긍심과 명예가 스며 있다. 병장은 상병보다 한 계급 높다는 사실을 넘어 ‘봉사를 마무리했다’는 상징성을 갖는다. 상병 만기 전역 선배님들의 병장 진급을 미리 축하한다. sdragon@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휴전선 도발과 철책

    [그때의 사회면] 휴전선 도발과 철책

    1960년대 초반까지 휴전선에는 철책이 없었다. 남방·북방한계선을 경계로 남북군이 경계를 서고 있었을 뿐이다. 철책이 없었기에 북한군이나 공비가 남방한계선을 넘어 우리 지역으로 침투해 도발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휴전선을 넘어 북한군이 귀순하거나 반대로 월북하는 일도 자주 발생했다.군대에 다녀온 장년층이 군복무 중 들었던 “북한군이 내려와 우리 병사들을 죽이고 귀를 베어 갔다”는 증언도 틀린 게 아니다. 신문에 전부는 아니겠지만 북한군의 도발 사실이 보도됐다. 1976년 8월 18일 발생한 북한군의 판문점 도끼 만행은 철책선 설치 이후에 발생한 사건이지만 철책선이 없을 때는 휴전선은 전장과 큰 차이가 없었다. 북한의 도발은 소위 4대 군사노선을 채택한 후인 1960년대 들어 본격화됐다. 1962년 7월 14일 북한의 정찰부장이 직접 북한군을 지휘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내려와 장병 4명을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해 11월 20일 밤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유엔군 감시 초소에 북한군이 수류탄을 던쳐 미군 병사 1명이 사망했다. 유엔군 초소를 공격한 최초의 사건이었다. 이듬해 7월 29일에도 미군 2명이 북한군의 기습을 받고 사망했다(동아일보 1963년 7월 31일자). 우리 쪽에서 응사는 당연했고 비무장지대 주변에서 교전이 수시로 벌어져 전쟁을 방불케 하는 살벌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휴전선에 목책을 설치하기 시작한 때는 1964년이다. 당시 6군단장 한신 중장이 남방한계선 일반전초(GOP)에 목책을 설치했다. 휴전선 철책의 효시다. 그러나 전 전선에 설치되지는 못해 침투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북한군의 도발은 더 격화됐다. 1966년 11월 2일 서부전선에서 한ㆍ미 장병 6명이 북한군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존슨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고 떠난 직후였다. 1967년 4월 12일에는 중동부전선에 북한군 소대 병력이 침입한, 휴전 이후 최대의 침입 사건이 일어났다. 같은 해 육군 21사단에 북한군이 침투해 모 연대 부연대장 홍두표 중령의 목을 베어 갔다고 전해지고 있다. 북한군 소행이 확실하지만 목을 베어 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도발이 심해지자 휴전선 155마일 전 전선에 철책 설치 계획이 세워졌다. 1967년 1야전군사령관 서종철 대장이 주도했다. 미군 지원으로 난공사 끝에 2중·3중 철책이 설치됐다. 그러나 초기의 철책은 몹시 허술해 1968년 1월 21일 북한 124군부대 무장 게릴라 31명이 철책을 자르고 침투했다. 붙잡힌 김신조씨가 현장검증에서 발로 철책을 찼더니 뻥 뚫렸다. 철망을 자르고 표시나지 않게 붙여 놓은 줄 군이 몰랐던 것이다. 사진은 1970년 1월 휴전선 철책 근무를 보도한 기사(경향신문 1970년 1월 7일자).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 “통일비용 비싸다고? 군복무와 매년 39조 분단비용 생각해야”

    “통일비용 비싸다고? 군복무와 매년 39조 분단비용 생각해야”

    스타 인문학 강사 최진기는 “통일비용을 생각할 때는 반드시 분단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진기는 지난 1일 ‘통일 비용, 진실 혹은 거짓’을 주제로 MBC ‘100분 토론’에 패널로 출연해 발언했다. 그는 먼저 작위에 의한 손실과 무작위에 의한 손실의 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발생하는 작위에 의한 손실에 대해 인간은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부작위에 의한 손실에 대해 인간은 둔감하다는 것이다. 최진기는 “일례로 주가가 막 떨어져도 내가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손실이기에 끝까지 버티고 있다. 그런데 통일비용은 작위에 의한 손실이기에 그런 보도가 나오면 굉장히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언론에서 통일이 되면 800조가 들어간다, 1000조가 들어간다고 보도하면 계산기로 5500만명 나누기 2를 두드려보고는 ‘나한테 200만원이야, 이런데 통일을 왜 해’ 이렇게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1000조 나누기 5000만명은 2000만원이나 강의 맥락상 비유적 표현으로 보인다.) 최진기는 “남학생들 200만원이 중요한가, 군대 2년이 중요한가. 우리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손실, 분단비용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수치를 들었다. 최진기는 “우리는 연간 군사비를 40조를 쓰고 북한은 10조로 추정된다, 합쳐서 50조”라며 “통일이 되고 독일이 군사비를 합쳐서 22.5%로 줄였다. 우리도 그렇게 줄이면 39조 원의 국방비가 남는다. 즉 우리는 39조라는 분단 비용을 매년 치르고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남성들의 병역 의무 등) 비용도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군 130만, 남한군 60만 합쳐 190만인데 통일이 되면 마찬가지로 100만명이 감축된다. 그 100만명이 1년에 2000만원씩 소득을 올리면 부가가치 20조원이 창출된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기회비용까지 우리는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일비용’을 ‘통일투자 펀드’라는 용어로 부르는 것이 정확하다고 말했다. 최진기는 “통일투자펀드를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통일비용을 생각할 때는 반드시 분단비용을 고려하고, 통일비용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투자펀드라는 관점에서 세상을 봐야 한다. 그것이 남북 관계를 이해할 때 훨씬 더 우리에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지난달 EBS ‘질문 있는 특강쇼’에서 “현재 국내총생산은 1조 5000억 달러인데, 2%면 300억 달러, 2.6%면 390억 달러다. 지난해 국방비보다 적은 돈으로 북한 경제를 활성화 시킨다면 연간 11.25% 경제 성장이 시작된다. 순수 통일 비용을 써서 이렇게 된다면 그 비용을 빼도 최소 9%대 경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상병’ 빈지노, 군 휴가 중 연인 미초바와 데이트 ‘4년째 연애중~♥’

    ‘상병’ 빈지노, 군 휴가 중 연인 미초바와 데이트 ‘4년째 연애중~♥’

    군복무중인 래퍼 빈지노(Beenzino)가 연인 스테파니 미초바와 다정한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26일 래퍼 빈지노(32‧임성빈)가 휴가 중 연인 스테파니 미초바(28·Stefanie Michova)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빈지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테파니와 함께. 시간이 너무 빠르다. 휴가 나오니까 꿈도 안 꾸고 자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그의 연인 미초바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빈지노의 모습이 담겼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의 애틋한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냈다.이날 그의 연인 미초바 역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4개월 만에 드디어 도착한 곳”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빈지노와 재회한 인증샷을 공개했다. 한편 빈지노는 지난해 5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오는 2019년 2월 28일 제대한다. 빈지노 연인 스테파니 미초바는 독일 출신 모델로, 빈지노와 4년째 열애 중이다. 사진=빈지노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배우 김범, 오는 26일 훈련소 입소...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배우 김범, 오는 26일 훈련소 입소...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

    배우 김범이 오는 26일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다.12일 배우 김범(30·김상범)의 군복무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김범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김범이 오는 4월 26일 국가의 부름을 받고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거쳐야 하는 군복무 의무를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김범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며 ”이에 기초 군사 훈련을 충실히 받은 후, 약 2년 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이어 ”본인의 의견을 존중해 구체적인 입소 장소 및 일정 등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진행함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소속사 측에 따르면 김범은 유전적 질병으로 인해 20대 초반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하 김범 소속사 측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킹콩 by 스타쉽입니다. 배우 김범은 오는 4월 26일 국가의 부름을 받고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거쳐야 하는 군복무 의무를 이행할 예정입니다. 김범은 건강상의 이유로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기초 군사 훈련을 충실히 받은 후, 약 2년 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본인의 의견을 존중하여 김범의 구체적인 입소 장소 및 일정 등에 대해서는 비공개로 진행함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김범은 유전적 질병으로 인해 20대 초반부터 꾸준한 치료를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약물 치료 및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에만 전념하면서 이를 극복하려 노력하였으나,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범은 대체복무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며,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따뜻한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킹콩 by 스타쉽)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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