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군복무
    2025-08-15
    검색기록 지우기
  • 부산국제영화제
    2025-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폭로
    2025-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인민군
    2025-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82
  • 삼풍참사 기적생환/최명석군 어제 퇴원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서 10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최명석(20)군이 입원 43일만인 22일 하오 퇴원했다. 최군은 당초 지난달말 퇴원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간기능이 악화돼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최군은 이날 병원을 출발,삼풍백화점 사망자 위패가 모셔진 서울 서초구민회관에 들러 조문을 한 뒤 경기도 광명시 주공아파트 집으로 향했다. 최군은 『우선 군복무를 마친뒤 복학해 학업에 전념하고 싶다』면서 『실종자 처리문제가 빨리 해결돼 실종자 가족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최군이 앞으로도 당분간 통원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 숨진 이씨·증권가 주변/“작전관련 보복살해” 루머에 충격

    ◎30대가 50평형아파트 등 소유 주위 부러움/“얌전하고 성실한 사람” 동료들 말끝 흐려 ▷증권가 분위기◁ 동방페레그린증권사의 이형근(32·영업관리부)대리가 지난 12일 고양의 한 음식점 주차장에서 흉기에 찔린 피살체로 발견되자 최근 증권가는 전율과 충격에 휩싸여 있다.그의 죽음이 단순한 「살인」이 아닌 주식시장의 시세조종인 「작전」과 관련,「보복살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특히 지난 3월 D증권사 직원 이모씨가 고객 김모씨의 허락없이 주식 임의매매로 손해를 입힌 뒤 이를 감추기 위해 김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쳐 실형까지 받은 전례도 있어 이번 사건을 예사롭게 보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 루머가 사실이라면 증권사상 주가조작을 둘러싼 초유의 살인사건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며 몸을 떨었다. ▷이씨주변◁ 이씨는 서울의 덕수상고를 졸업한 지난 82년 Y증권(총무과)에 입사했고,군복무(83∼86년)후 복직했다.지난 93년3월에 동방페레그린 압구정지점에 스카우트된 뒤 지난해 중반부터 본사에서 근무해왔다.술·담배를 안하고 마음을 터놓지 않는 사람에게는 말도 잘 걸지 않는 지극히 내성적인 성격으로 알려졌다. 직장 동료들은 『얌전하고 성실한 사원이었는데 갑자기 변을 당해 허탈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씨는 주로 Y증권 입사동기 4∼5명과 자주 어울렸고 최근에는 이들과 포커판을 벌이거나 가끔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은 지난 91년10월 분당의 시범 한양아파트(50평)에 입주,부모와 처(30),아들(3),동생(30·회사원)과 함께 살았다.지난 1월에는 3천만원을 일시불로 내고 그랜저승용차를 구입했다.가족은 이씨로부터 『주식을 불려 모은 돈으로 샀다』고만 들었을 뿐 정확한 자금출처는 모른다고 말했다. 가족은 그러나 『부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고 형제간 우애도 두터웠다』며 『남에게 원한을 살 만한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 성격이어서 졸지에 살해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주식「작전」관련설◁ 숨진 이씨는 사건당일 함께 있었던 L모씨 등 고교동창 및 Y증권 입사동기 몇몇과 K통신주의 시세차익을 노린 「작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K사 주식은 전문작전조직을 이끄는 K증권의 도곡동지점 P모씨가 주도,지난 7월 한달간 「작전」에 들어가 한달 사이에 주가가 1만5천∼1만6천원대에서 3만6천원으로 2배이상 수직상승하는 이변을 보였다.이 회사 주식은 현재 1만8천원대로 다시 떨어졌다.이 「작전」에는 각 증권사 직원,펀드메니저,일반투자가그룹,대학 또는 고교동창그룹 등도 5∼6명 또는 10∼20명씩 조를 이뤄 대거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이씨의 경우 「작전」에 가담한 뒤 주식값이 올랐을 때 먼저 팔아 함께 참여한 사람에게 손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이씨가 이 작전에 참여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 ◎「작전」이란/특정주식 대량매입후 루머 유포/가격 오르면 팔아 큰차익 챙겨 증시에서 「작전」이란 집단(증권사지점 등)이나 개인이 특정상장사의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후 갖가지 헛소문을 퍼뜨려 가격을 올려 큰 차익을 노리는 불법시세조종행위를 일컫는다.이같은 행위는 우리 증시에 보편화돼 있어 암적 존재로 지적된 지 오래다. 작전의 유형은 주로 ▲지점간 계좌관리자 ▲지역(강남·반포 등)의 특정위탁자그룹 ▲기관간 사전약조 등의 형태로 이뤄진다.이들은 주식이 적정가격이 됐을 때 대량매집,뜬소문을 퍼뜨려 주가를 올리는 수법을 주로 동원한다. 작전 가담자들은 특히 루머를 퍼뜨린 뒤 『몇월 며칠에 몇주를 산다』는 식의 주식 매입일정을 미리 짜놓고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다.또 전장부터 상한가로 주식을 매집하고 종장때 주식을 대량매집해 올리거나 중소형주(자본금 1백억원 안팎)를 소량으로 꾸준히 사들여 주가를 관리하는 수법도 쓴다.때문에 증시를 잘 모르는 일반투자가는 조금만 방심하면 이들의 헛소문에 속아 돈을 날리기 일쑤다. 작전행위는 고도의 수법이 동원되기 때문에 증권사 직원 등 주식전문가들이나 주식투자를 오래한 사람이 아니면 감히 「작전」을 펼 수 없다. 증권감독원은 올해 들어서만도 B약품·D섬유·S피혁·S물산·R전기 등 5개사의 「작전」과 관련,10여명의 증권사 직원을 적발,형사고발했다.그러나 작전행위가 워낙 점조직으로 이루어져 적발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 일정기간 현장경력땐 자격취득 인정/건설 「인정 기술자제」도입

    ◎특·고·중·초급 4등급 구분/인력난 해소·자격증 불법대여 근절겨냥/건교부 앞으로는 국가자격 취득시험을 거치지 않더라도 일정기간 건설경력만 있으면 건설기술자 자격을 인정받는 인정기술자제도가 도입된다. 건설교통부는 4일 인정기술자제도를 도입하도록 건설기술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해 5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건설기술인력 부족난을 해소하고 자격증 불법대여 등 건설부조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다. 시행령에 따르면 건설기술자 자격은 학력과 경력에 따라 특급·고급·중급·초급기술자로 나눈다.초급은 학사학위자,전문대 및 고교 졸업자로서 3년 이상 건설공사를 했으면 준다. 중급은 석사학위자로 3년 이상 건설에 종사했거나 학사학위자로 6년 이상 건설경력이 있으면 자격을 주고 전문대 졸업자는 9년 이상,고교졸업자는 12년 이상의 경력이면 인정한다. 고급은 박사학위를 가졌거나 석사학위자로 6년 이상,학사학위자로 9년 이상,전문대 졸업자로 12년 이상,고교졸업자로 15년 이상의 경력이 있으면 된다. 박사학위자로 3년 이상,석사학위자로 9년 이상,학사학위자로 12년 이상,전문대 졸업자로 15년 이상 경력자는 특급기술자로 인정한다. 자격시험 합격자들과 비교하면 특급은 기술사,또는 기사1급으로 10년 건설경력이 있거나 기사2급으로 13년 경력이 있는 사람과 같다. 고급은 기사 1급으로 7년의 경력을 가졌거나 2급으로 10년 이상의 경력자와 동등하며 중급은 기사1급으로 4년,2급으로 7년 경력을 가진 사람의 수준이다.초급은 기사1·2급 자격자와 같다.그러나 같은 경력이면 자격시험자를 우대하기로 했다. 경력은 건설분야에서 계획·설계·시공·시험·검사·공사감독·감리·유지관리·연구업무를 수행했을 때로 정했다.공병병과나 시설병과에서 장교 또는 장기하사관으로 군복무를 했더라도 인정한다.외국인 기술자에게도 적용한다.
  • 삼풍 구조현장 이모저모/20년간 기공쌓은 교수 생존예언 화제

    ◎수원전문대 “최군 졸업때까지 장학금” ○…최명석군이 매몰됐던 곳 근처에서 함께 갇혀 있다 숨진 삼풍백화점 직원 이승연양(24)의 가족들은 최군을 통해 이양의 사망소식을 듣고 또 한번 통곡. 숨진 이양의 어머니 이성염씨(51)는 딸이 숨지면서 가족들에게 소식이라도 전해달라고 했다는 최군의 말을 듣고 딸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듯 이날 하오 발굴된 딸의 사진을 붙잡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최군이 구조되기 하루전에 기공전문가인 목포대 정치학과 임경택교수가 생존자가 있다고 사고본부에 알려준 사실이 밝혀져 화제. 20년동안 단전호흡을 해왔다는 임교수는 7일 하오 사고대책본부를 찾아 발굴현장으로 가서 최군이 발견된 곳에서 1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을 가리키며 『이곳에 3명이 묻혀 있는데 1명은 살아있고 1명은 혼수상태이며 1명은 숨졌다』고 말했다는 것. ○…최군의 집이 있는 광명시의 전재희 신임시장은 병실을 찾아 『기적적으로 생환했다는 사실이 더없이 기쁘다』고 말하고 최군의 쾌유를 빌었다. 이날 상오 11시쯤에는최군이 다니는 수원전문대학 강명순학장이 병원을 방문해 최군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최군이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하면 졸업때까지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최군의 학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가족들에게 약속.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실종자 가족위원회 대표 4명은 9일 하오 조순 서울시장과 이해찬 부시장 등을 만나 정부차원에서 조속한 구조작업을 벌일 것을 촉구. 이들은 구조작업 인원을 4교대로 늘리고 시대책본부에 실종자가족이 참여하도록 해달라고 요구. ○…최군이 극적으로 구출되자 실종자 가족 등 일부에서는 사고 지휘본부측이 섣부르게 희생자의 생존 가능성을 포기하고 시체발굴 및 잔해 해체작업에만 신경을 쓴 것이 아니냐고 비난. 실종자 가족들은 시추공카메라 등을 이용해 생존자 확인 작업을 계속 벌였다면 최씨를 좀더 일찍 구해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휘본부측의 안이한 상황판단에 거세게 항의. 구조반은 또 장마로 인한 백화점 구조물의 붕괴위험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A동 작업장내에 빨간 표지판으로 비상대피로까지 설치하고 대형사이렌과 앰프를 비치해 안전구조대원들이 신속한 대피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
  • 외교문서 빼낸 최승진씨 일문일답

    외교문서를 권노갑 부총재에게 유출한 뉴질랜드대사관의 최승진 외신관은 이날 하오 1시30분(한국시간) 민주당 사무총장실로 전화를 걸어 민주당 출입기자들과 25분간 전화 인터뷰를 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외무부가 변조지시를 했다는 2차공문은 언제 입수했는가. ▲최근이다.구체적으로 조사가 시작되면서 부터다.내 얼굴을 대통령도 아실것이다.80년도 전두환 정권에 반대하고 물러나서 10년간 초야에서 지내온 전국 민주해직인연합회 상임의장 출신이다.나 하나 죽어서 민주주의가 된다면 원망할게 없다.권부총재에게 준 문건은 변조된 것이 아니다. ­2차 지시가 내려온 형식은. ▲18개 내지 34개 공관에 똑같이 만들어 보내졌으며 대사가 원본과 똑같다는 「필」확인을 했다.위는 하얀 잉크로 지워서 보내라 했다.대사가 했다. ­대사로부터 받았다는 말인가. ▲공문이 내려오는 통로가 있다. ­2차지시의 형식과 내용은. ▲정부에서 알아보기 바란다.목숨을 걸고 하는 일이다. ­문서를 공개한 이유는. ▲인권을 누리며 평화롭게 사는 이나라(뉴질랜드)가 부러웠다.어느 한쪽을 위해서 한 일이 아니다.김영삼 대통령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분이 계시는 동안 진정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가 정착되길 바랐다.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야 보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지엽적인 문제는 더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정부측에 알아봐라. ­앞으로는. ▲당당하게 들어가 모든 것을 걸고 싸울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씨가 지난 3월,그리고 얼마전 권노갑 의원에게 보낸 서신2편을 공개했다. 최씨는 문제의 외교문서를 보내면서 함께 부친 1차 서신에 『금일 입국인편에 중대한 정보를 보고드립니다.보안에 유의하셔서 적의 처리하시기 바라옵니다.저는 이미 죽어 있는 몸 또다시 죽는다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감옥갈 각오로 선생님(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 지칭)과 선생님과 함께 계신 분을 모시고자 합니다』라고 적었다. ◎최승진 누구인가/전문담당 주사… 81년 면직됐다 90년 재임용 민주당의 권노갑 부총재에게 「지방자치현황보고」 대외비 전문을 유출한 최승진 주뉴질랜드대사관 행정관 겸 부영사는 서울 체신고 통신과를 졸업한 전문담당 6급 외신주사다.올해 51살인 최씨는 강원도 정선 출신으로 병장으로 군복무를 마친뒤,충북 제천 우체국 통신기원보와 서울중앙전신국 통신과 전무서기보등을 거쳐 지난 76년 4월부터 외무부의 외신담당관실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외무부 관계자들은 최씨가 78년부터 80년까지 태국대사관에서 외신관보를 지내면서 당시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동료,교민들과 잦은 충돌을 일으킨데다 파우치 발송과 관련한 문제점이 적발돼,81년 4월 5공의 공무원 숙청과정에서 의원면직됐다고 전했다.최씨는 이후 방콕의 아삼션 대학 경영학과를 다니다 중퇴하기도 했으며,「전국민주해직인연합회」 상임의장을 맡아 요로를 찾아다니며 억울함을 호소한 끝에 지난 90년 3월 외무부에 외신기사로 재임용됐다는 것이다.최씨는 92년 6월부터 뉴질랜드에서 근무했다. 외무부 관계자들은 최씨가 권부총재에게 보낸 사신에서 「죽어도 좋습니다」「지자제 선거에서 필승」이라고 표현한 점등을 들어 『심리적인 불안정 상태에서 일탈된 행동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마이너스 선택법(임춘웅 칼럼)

    「6·27」지방선거의 투표날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자기가 사는 지방의 자치단체장과 자치의회의원을 스스로 뽑는다는 의미가 적지않다.그렇긴 해도 지방선거를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태반이고 한꺼번에 네명씩이나 투표를 해야하는 선거방식도 처음이어서 많은 유권자들은 지금 막막하기만 하다. 도대체 누가 누군지 알길이 없다는 문제가 제일 크다.군단위에선 그렇지 않지만 대도시 지역에서는 광역단체장후보 정도를 제외하면 판단할 정보가 태부족이다.투표권자들이 훈련이 안 돼있는 문제도 있다.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한번 투표장에 나가면 투표를 10여가지씩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각종 선거도 그렇지만 「국민발안」이란 제도가 있어 투표에 부쳐진 각종 「발안」에 일일이 찬반투표를 해야하는 것이다.우리 국민들도 이런 복잡한 선거방식에 스스로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건 그렇고 이번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 하는게 당장의 고민이다.모르는 선거에는 투표를 안 하면 될 것 아닌가 할지도 모르지만 기초자치일수록 주민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래서 각종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누구에게 찍어야 할지 분명치 않을때는 찍지 말아야할 사람을 차례로 제외시켜나가는 마이너스 선택법이 그중 하나다.가령 이런 것들이 마이너스 선택법의 선택기준이 될 것이다.우선 범법자는 제외시켜야한다.어떤 지역의 경우 입후보자의 72%가 전과기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더러는 억울한 전과자가 된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가 폭력전과등 죄질이 좋지않은 전과자들이란 것이다. 이번 선거전에서 선거법을 위반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대단히 엄격한 「통합선거법」을 위반하는 사람이라면 무슨 법인들 존중하겠는가.그런 사람들은 당선이 돼도 당선이 취소되게 돼있다.선거를 다시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전국적으로 지난 19일 현재 6백33명이 선거법위반으로 입건돼있고 6백여명이 내사를 받고 있다. 다음으로는 해당지역 사업과 관련된 후보자다.일례로 그 군에서 건설업을 하는 사람이 군수나 군의원이 되면 뒷말이 따를 것은 자명하다.운수업도 혐의가 많은 업종이다.학연 지연 혈연을 특별히 강조하는 사람도 곤란하다.이런 사람들이 일을 공정하게 할리 없다.공약이 요란한 사람은 경계해야 한다.자기 직분과 분수를 모르는 사람이 자기가 해야할 일을 바로 알리 없다. 학력이 화려한 사람도 요주의 인물이다.학력이 많은게 나쁠 것은 없으나 OO대학원 수학,OO대학 최고지도자과정수료등 「수학」「수료」에는 문제가 있다.등록금 좀내고 학점도 없이 강의실 몇번 드나들면 붙는게 「수학」이다. 국민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람도 가려내야 한다.군복무를 안한 사람이라든지 사업을 하면서 세금을 조금만 내온 사람들은 공인이 될 자격이 없다.
  • 체육특기생/군복무중 버젓이 학점취득/10개대 12명 적발

    ◎휴학계 안내고 입대… 대학서 특혜/교육부,대학코치 등 37명 문책 교육부는 21일 레슬링 전국가대표 한치호씨(27·경남대졸)등 체육특기생 12명이 군복무기간동안에도 휴학을 하지 않고 학점을 따고 졸업을 한 사실을 밝혀내고 입대사실을 학교?? 알리지 않은 부산수산대 조정부코치 조희찬씨등 20명에게 경징계,17명에게 경고·또는 주의조치를 내리는 등 37명을 문책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9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동안 국군체육부대에서 군복무를 했거나 복무하고 있는 5백60명을 조사한 결과 한씨 등 10개 대학 12명이 휴학계를 내지 않고 입대,대학에서 재학생으로 보고 학점을 인정해준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또 레슬링협회 등 운동경기협회에서도 입대기간에 국가대표선수 또는 상비군으로 훈련하고 있던 선수들의 학점을 인정해달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보내고 학교에서도 체육특기자관리규정에 따라 성적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감사결과 90년 북경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한씨는 대학 3학년 2학기때인 89년10월 군에 입대한뒤에도 휴학계를 내지 않고 1년4개월동안 학점을 취득하고 제대하기 전인 91년2월 졸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89년 제6회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박명석씨(25)도 89년10월부터 92년4월까지 군복무를 하면서도 학생신분을 그대로 갖고 학점을 따 졸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도 사이클의 정성근(25·수원전문대졸) 용석길(24·수원대졸),조정 김성수(25·부산수산대졸),야구 박지영(23·경성대졸),아이스하키 박경운(25·고려대졸),레슬링 심상준(27·동국대졸),배드민턴 정중화(25·인하대졸),유도 서성범(25·경기대졸) 선수도 3∼13개월동안 2중신분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 고위층 2세들(북한 특권층 심층해부:6·끝)

    ◎몰래 「독선생」 모셔다 불법 과외/대부분 김일성 종합대 “특혜 진학”/동창·성분 좋은 집안끼리 혼인/부모지위 이용 돈벌려다 망신/나이 어리고 일선경험 적어 걸출한 인재 안나와 북한에서 출세를 하려면 일단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하고 공산당원이 돼야 한다. 북한에서 김일성 종합대학이 차지하는 위상은 김정일을 비롯,정무원 부부장급(차관) 3분의 1이상이 이 대학 출신이란 사실에 의해 시사되고 있다.따라서 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경쟁은 여간 치열하지가 않다.그래서 권문세도가에선 몰래 「독선생」을 모셔다가 하는 불법과외가 성행하고 있기도 하다. 북한은 특권층자녀에게 김일성 종합대학 진학시 엄청난 특혜를 주고 있다.일종의 특례입학인 셈인데 흔히 「5과대상자」로 불리는 특권층의 자녀는 항일 빨치산 유자녀나 대남사업(남한침투간첩) 희생자 유자녀와 함께 입학이 우선 보장된다.이들에 대한 특례입학은 김정일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인데 5과대상자들은 커트라인이 50점일 경우 30점만 얻어도 입학이 허가된다. 김일성 종합대학의 입학경쟁률은 공과대학이 평균 7대 1,의과대학은 10대 1을 웃돈다.북한에선 대입시험에 낙방할 경우 자동적으로 군에 입대하기 때문에 재수생은 없다.그러나 성분이 좋은 집안의 낙방생 자녀는 군복무중에 다시 시험을 쳐 대학에 입학하기도 한다.따라서 북한 특권층자녀의 대부분은 김일성 종합대학 출신으로 봐도 된다.이들은 결혼도 동창끼리 많이 하며 괜찮은 집안끼리 혼맥이 엮어지기도 한다.바로 허담의 아들과 중국광주무역대표부대표 최충남의 딸이 맺어진 경우가 그 예다.그러나 특권층자녀중 세인의 시선을 끌 만큼 걸출한 인재는 아직 출현하지 않은 상태다.그 이유는 대체로 2세의 나이가 어린데다 일선경험이 일천한 때문으로 분석된다.하지만 북한사회의 특성상 향후 이들이 각 분야의 요직을 차지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이른바 핵심계층이 아닌 동요계층이나 적대계층이 주요포스트에 앉을 경우 체제도전의 우려가 있고 정권유지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많아 자리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부모의 지위를 이용,큰 돈을 번 특권층2세가 적지 않다.그러나 대개는 뒤끝이 안좋았다.박성철 부주석의 장남 박춘식이 대표적인 예다.그는 아버지를 등에 엎고 만년보건회사를 차려 많은 외화를 벌었다.하지만 박성철이 89년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과 관련,이를 주관한 조선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을 비판했다가 김정일의 노여움을 사 중앙검찰소에 체포되면서 추풍낙엽이 되고 말았다.당시 박성철 부주석은 이 사업을 총화하면서 이 행사로 말미암아 북한경제가 빚더미에 올라앉게 됐다고 지적,이를 주관한 사로청을 호되게 비판했다.사로청으로부터 이같은 보고를 받은 김정일이 대로한 것은 물론.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을 당에서 직접 조직한데다가 수령의 권위와 위신을 세계에 자랑하는 계기가 됐는데 돈 좀 썼다고 시비를 걸고 나선 게 괘씸했기 때문.분을 삭이지 못한 김정일은 수령의 권위를 훼손시켰다는 죄목으로 박성철에게 3개월의 사상검토를 명했다.동시에 부주석의 권리정지와 가택연금을 부과했다. 이 일로 박성철이 톡톡히 망신을 당한 것은 물론.또 당과 정무원은 이때다하고 외화불법낭비혐의로 그의 장남 박춘식을 체포,6개월간 비틀어 짰다.내로라 하던 박성철의 날개가 하루아침에 떨어지자 직전까지 그에게 아부하던 검찰소가 들고 일어나 박춘식을 체포한 것.93년12월 박춘식이 이렇게 몰리자 평양시 동대원구역 당조직부장직에 있던 그의 동생 박춘원 마저 많은 여자를 다치고 외화를 착취한 혐의로 해임,철직되어 검찰로부터 닥달을 당했다. 북한에선 김정일의 신임을 받는 사람이면 그와 그 가족은 물론 범법자라도 신성불가침의 존재가 된다.그러나 한번 김정일의 눈밖에 나면 그의 운명은 끝이 난다.김정일의 말이 곧 법이기 때문이다.
  • 산업기능요원 내년 대폭 확대/병무청/중기 인력난 덜게

    ◎병역지정업체 선정기준 발표 병무청은 19일 중소기업에 배정하는 산업기능요원수를 내년에 대폭 늘리기로 하고 산림감시등 공익업무에 종사할 공익근무 소집대상 보충역 가운데 일부를 산업기능요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산업기능요원은 중소기업체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군복무를 대신하게 되며 올해 배정인원은 3만5천5백여명이다. 다음은 병무청이 발표한 병역지정업체 선정기준. ◇공업=제조업(정보처리관련업 포함)을 영위하는 업체 ▲공업분야 기간산업체 ▲의약품·의료용구 및 식품제조업체 ▲농수산물 가공업체 ▲합판제조업체 ◇광업=종업원 1백인이상 업체로서 ▲철광,연광,아연광,금광,은광,동광,중석광,석회석,활석광,석유채굴업체와 선광,제련업체 ▲연간 1만2천t 이상의 석탄채굴업체 ◇에너지산업=발전업(발전보수 포함) 또는 정유업(가스업포함)을 영위하는 업체 ◇건설업=종업원 1백인이상 업체로서 건설업 또는 해외건설업체 ◇수산업=어선(임차선박 포함) 5척이상 또는 총톤수 1천t이상의 선박을 보유하고 원양 또는 근해어업을 영위하는 업체 ◇해운업=총톤수 3천t 이상의 선박을 보유하고 해상화물운송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 및 총톤수 5천t이상의 외항선박 관리업체 ◇방위산업체=방위산업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의해 지정된 방위산업체(군공창 또는 군정비부대 포함)
  • 군필자 공무원시험때 가산점 절반수준 축소/보훈처 개정안 제출

    국가보훈처는 5일 공무원채용시험 때 군복무을 마친 사람에게 부여하고 있는 가산점혜택을 현행 절반수준으로 줄이는 내용의 「국가유공자예우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정안을 마련,법제처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개정안은 현재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6·7급 공무원을 채용할 때 2년이상 군필자에게는 5%,2년미만 군필자에게는 3%의 가산점을 부여하던 것을 각각 3%와 1.5%로 축소토록 하고 있다.
  • 송재환 청장에 듣는 「열린 병무행정」(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올 2만5천여명 공익근무요원 배치/고위층아들 등 특별관리… 특혜소지 차단/거주지단위 징검으로 국민불편 최소화/면제대상자 대폭 줄여 형평성 제고… 징병검사 과정 공개 병무행정의 생명은 형평성·공평성 확보에 있다.납세와 더불어 국민의 양대 의무 가운데 하나인 병역의무가 국민의 신성한 의무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맑은 병무행정이 전제돼야 한다. 불행히도 우리의 지난 병무행정은 과거의 행태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했다.「병무행정=부조리의 온상」으로 치부돼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대표적 행정이었다고 할 수 있다.「돈많고 빽있는」 권력층·사회지도층·부유층 자제들의 군입대를 둘러싼 병무비리가 끊이지 않았던 탓이다.또한 과거 군사정권들이 군복무를 징벌의 수단으로 악용,시위에 가담한 학생들을 강제 입대시킨 것도 폄하에 한몫을 했다. ○이동상담소 운영 이처럼 잘못된 인상을 씻어내고 병무행정을 제 위치에 올려놓기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송재환병무청장을 만나봤다.70년 병무청 창설이래군고위장성 등 외부인사가 청장으로 「낙하산 임명」되던 관례를 깨고 지난 연말 사상 처음으로 내부에서 승진,병무행정 총사령탑이 된 골수 병무청맨.32년동안 병무행정에 몸담은 만큼 병무행정에 대한 애정도가 높고 부하직원들의 호응이 남달라,병무행정이 빠른 시일안에 구태를 벗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문민정부 들어 3번째 병무청장이다. 『요즘 병무행정에 대한 물의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모든 직원들이 사기가 올라 자발적으로 병무행정 개선을 위한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대상자들이 공평하게 의무를 나눠가질 수 있도록 병무행정의 형평성과 투명성을 높이는게 개혁의 초점이죠.직원들도 이 점을 가슴속 깊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송청장은 11일 후암동 병무청장실에서 가진 대담에서 병무행정 쇄신을 겨냥한 과감한 병무개혁이 진행되고 있음을 힘주어 말하고 주요 과제들을 조목조목 설명해 나갔다. ­병무청 사상 첫 내부승진에 의해 발탁됐는데 병무행정 발전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일을 소개해 주시지요. ▲병무행정의 형평성과 투명성을확보하기 위해 전국 대학을 돌아다니며 이동병무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이 자리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을 직접 만나 병무행정에 대한 설명회도 갖고 있습니다.또 징병검사장을 공개해 가족들이 일일이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요.신체검사 판정기준도 최근 엄정하게 개정,말썽의 소지를 없앴습니다.종전에는 불합격될 대상도 요즘에는 공익근무요원 등으로 모두 편성하고 있지요.장비도 초음파·뇌파탐지기와 병리검사기 등 첨단기기를 갖춰 최대한 정확하게 판정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병무행정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행정입니다.그러나 병무관련 비리 때문에 위상이 실추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특히 오는 6월 4대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강해이로 부조리가 고개를 들 우려도 있는데요. ○신검장비 첨단화 ▲먼저 과거에 병무부조리가 있었던 걸 사과드립니다.그러나 요즘에는 공개행정시대로 부조리는 발을 붙일 수 없읍니다.제 직을 걸고 자신있게 부조리 근절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자녀들을 군에 보내는 국민들은 「이제 병무부조리는 이 땅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입니다.개혁의 시대정신에 맞춰 타성에 젖지 않고 자발적으로 일해주는 직원들에게 항상 고맙게 느끼고 있습니다. ­국민이면 누구나 똑같이 져야 하는게 병역의무입니다.병역의무의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체검사 때부터 공정해야 할텐데요. ▲올해초 징병신체검사규칙을 개정,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는 손가락 절단자나 신장·체중초과자 또는 미달자등 종전에는 면제대상이었던 신체결함자들도 전원 보충역으로 판정하고 있습니다.구체적으로 말하면 올 신검대상자 39만명 가운데 중학교중퇴자·생계유지곤란자 등 면제자를 제외하고는 35만명정도가 각종 형태로 병역의무를 이행하게 될 겁니다.과거 신체등급이 낮아 면제처분되던 사람들도 공익근무요원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공익근무요원제는 올해 처음 실시돼 아직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또 상근예비역제도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십시오. ▲이 제도들은 올해부터 방위병제도가 폐지된데 따라 실시되는 겁니다.먼저 공익근무요원제는 공공봉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됐습니다.공익요원은 행정관서요원,국제협력봉사요원,예술·체육요원으로 나뉩니다.행정관서요원은 종전에 방위병으로 소집되는 보충역처분(신체등급 4등급)을 받은 사람 가운데 지정되며 올해 인원은 2만5천여명입니다.이들은 교통질서 계도와 취·정수장보호에 6천2백명,하천감시나 상수원 보호구역감시에 2천명,산림감시에 1만3천명 등 모두 10개 정부부처에 소속돼 근무하게 됩니다.4주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28개월을 근무합니다.집에서 출퇴근하거나 합숙을 하면서 현역병수준의 봉급외에 교통비·급식비를 지급받게 됩니다.다음으로 국제협력봉사요원은 현역 또는 보충역판정자 가운데 국제협력업무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능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외무부장관의 추천을 거쳐 뽑고 근무기간은 32개월입니다.예술·체육요원은 예술분야의 경우 「병무심의위원회」가 인정하는 국제예술경연대회에서 2위이상 입상자나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교육자 등이,체육은 올림픽대회 3위이상·아시아경기대회 1위입상자가 대상입니다.이들은 36개월간 근무합니다.상근예비역은 무기고 관리·예비군중대 근무등 과거 방위병이 맡았던 향토방위업무를 하게 되며 현역 1년근무 뒤 1년4개월동안 방위병처럼 출퇴근하게 됩니다.96년까지는 해마다 1만여명을 선발하고 97년부터는 2만7천여명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공익요원제의 시행으로 지난해 방위병 판정을 받고서도 1년이 넘도록 소집통지서가 오지 않는 바람에 민원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서울 거주자들의 입영이 늦어지고 있습니다.서울은 해당자는 많은데 배정할 곳은 적고,강원·의정부는 사람은 적은데 수요는 많은 실정입니다.하루 빨리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서울에 있는 자원을 다른 지역으로 돌리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중입니다.조만간 민원이 해소될 것으로 봅니다. ­공익요원제가 자칫 현역기피의 수단으로 변질,병무부조리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데요. ▲현재 고소득층이나 사회지도층의 아들이나 연예·체육인들은 1천9백여명을 골라 병역을 전산화,별도관리하고 있습니다.그러나저명인사들이 아들을 현역기피시키기 위해 공익요원화할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형평성을 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병무행정이라하면 뭔가 당사자의 편의는 고려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많습니다.해당자들이 스스로 의무를 이행토록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수검일 선택가능 ▲올해부터 국민편의 증진과 「열린 행정」 실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이를 위해 거주지 단위의 징병검사와 병적관리를 시행중입니다.종전에 본적지에 있는 지방병무청에서 징병검사를 실시하던 것을 읍·면·동 등 거주지로 수검장소를 바꾸고 병적관리도 거주지에서 하는 것이지요.또 징병검사때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도 실시,간염보균자나 AIDS(후천성면역결핍증)감염여부를 확인하고 「개인별 징병신체검사 결과통보서」를 나눠줌으로써 신체검사를 국민보건진료를 위한 것으로 차원을 높여가려고 합니다.섬에 살고 있는 대상자들은 종전에 지방병무청이 지정한 날짜에 수검토록 돼 있던 것을 본인이 희망하는 날에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병역을 마치지 않은 대학생의 경우 친지방문이나 방학기간중 연수·견학목적에 국한해 해외여행을 허가했으나 여행목적에 관계없이 소속 학교장의 추천만 있으면 연중 2개월동안 해외여행을 허용하고 있습니다.생활보호대상자등 생계유지 곤란사유 해당자들이 면제원서를 접수할 때도 전에는 가사상황서를 시·구·읍·면장으로부터 발급받도록 하던 것을 생략하고 행정기관에서 전산조회를 통해 작성토록 해 불편을 줄였습니다. 또 30세이하 군복무 필자나 면제자가 국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면 귀국일로부터 10일이내 읍·면·동이나 지방병무청,공·항만 병무신고소에 신고하도록 돼 있던 것을 조만간 폐지하고 귀국여부를 법무부 전산망을 통해 병무청이 확인하도록 할 예정입니다.앞으로도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규제로 느껴지는 사항들을 믿아내 고쳐나갈 생각입니다.계속 국민의 편에 서는 병무행정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병무 홈 서비스」 어디까지 왔나/ARS·PC로 대부분의 민원 해결/컴퓨터·팩스로 입원원서 수시접수 「안방 병무행정시대」가 열리고 있다. 병무청이 최근 행정관서로서는 처음으로 전화나 팩스·컴퓨터망을 통해 병무관련서류를 처리하거나 문의에 답변해주는 「홈 병무서비스」제를 운영,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신체검사나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사람은 시간과 돈을 들여 일부러 지방병무청을 찾아가 문의할 필요없이 집이나 학교에서 간단히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전화나 컴퓨터서비스등을 통한 문의가 하루 수백여통씩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병무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첨단통신기기에 의한 서비스는 3가지. 우선 전화를 이용하는 「병무민원 자동안내전화(ARS)가 그 첫번째다. 지난해 도입된 이 서비스는 하루 24시간 징병검사일자와 장소,현역복무여부,지원입영안내,입영부대등 병무행정전반에 관해 알려준다.한 통화는 6분으로 입영일자에 대한 문의는 병무청 일과시간에만 해준다. 지난해 이용건수는 이 서비스가 설치된 서울과 부산·수원·광주지역에서 모두 1백52만건에 이르렀다.이 서비스는 올해 대구·대전·춘천·청주·전주·창원지역까지 확대된다.제주등 나머지 3개 지역은 내년이후 설치된다. 다음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컴퓨터망에 의한 「PC통신 병무민원안내」서비스. 지난해 5월 설치된 이 서비스는 데이콤의 천리안과 한국PC통신의 하이텔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1백29종의 민원정보와 병무상담 일문일답사례 1백39종이 입력돼 있다. 지난해 이용자수는 23만여명으로 입영일자에 대한 문의가 전체의 47%를 차지,가장 많았다.2위가 각군 지원병모집안내로 10%였으며 다음은 보충역입영,현역병입영,산업기능요원,징병검사에 대한 문의 순이었다. 또한 「팩스 정보서비스」는 궁금한 병역제도는 물론 병무민원서식등 2백75가지의 정보를 입력해놓고 있다. 이 서비스는 특히 병무민원서식 가운데 가장 활용률이 높은 「재학생입영(소집)원서」를 직접 팩스로 보내준다.이 원서를 받은 대상자가 원서의 기재사항을 적어넣은 뒤 다시 팩스로 해당병무청에 보내면 서류접수가 끝난다.이 기능은 컴퓨터망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있다. 병무청은 이와 함께 이동병무상담 때 직접 병무청 전산망과 연결된 PC를 상담장에 설치,본인으로 확인될 경우 신상관련자료를 제공해준다. 병무청 관계자는 『이 서비스들은 이용방법 자체에 대해서도 안내를 해주고 있다』면서 『대학생들은 빠른 시일안에 입대하기 위해 무턱대고 휴학계를 내지 말고 반드시 미리 이 서비스등을 통해 안내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 군복무자 해외여행/귀국신고 폐지

    정부와 민자당은 11일 병무관련 당정회의를 갖고 군복무를 마친 사람이라도 해외여행을 하고 돌아와 10일안에 귀국신고를 하지 않으면 2백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처분을 받도록 한 귀국신고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거주지의 지방병무청에서만 신체검사를 받도록 한 규정도 고쳐 교통이 불편한 지역의 거주자는 이웃 지방병무청에서 징병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 ROTC 군복무 연장 관련 철회대책위 구성키로/예비역회장단 회의

    학군사관후보생(ROTC) 예비역중앙회(회장 허진규)는 국방부의 ROTC장교 군복무기간 연장결정과 관련,4일 하오 국방부안 육군회관에서 확대회장단회의를 갖고 국방부의 연장결정을 철회시키기 위해 긴급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정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국방부의 결정은 ROTC의 특성과 기본취지에 어긋나는 부당하고 비합리적인 처사』라고 지적하고 『산술적으로 근무기간을 다른 장교와 단순비교해 복무기간을 8개월 연장,획일화한 것은 자칫 「저 자질 평준화」의 사태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앞으로 국방부 결정의 철회를 위해 대내외적인 활동을 펼치기로 결의하고 청와대·국회 등에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실상을 전달키로 했다.이날 회의에는 각 기수별·학교별·지역별 회장단 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
  • 출산휴학(외언내언)

    서구 여대생들 인생경험은 우리네 40대 부인들 수준과 맞먹는다고 한다.매사 자기결정으로 과단성 있게 처리하는 것도 그렇지만 남자를 다루어 내는 것 또한 노회하다는 것이다. 외국유학간 한국 학생들이 어쩌다 같이 지내다 판판이 당하기만 하고 물러서는 경우가 많은 것도 그들의 앞선 인생지식을 미처 계산하지 못한 데서 온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어려서부터 홀로서기 훈련하듯 자라고,고교만 졸업하면 새둥지 떠나듯 집을 나와 제책임으로 살아가는 그들이다.우리네 같은 세대보다 앞선 인생노하우를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할수 있다. 대학입시철 학교 고르기(School Tour)에 나선 서구학생들이 반드시 점검하는 필수 시설은 남녀동거 기숙사와 보육소이다.아직은 보수적이라고 하는 영국 시골 대학촌에서도 학부생 기숙사도 대학원생 숙사와 같이 남녀동숙사가 많다.학교 보육소에는 교수 대학원생 함께 학부생도 아이를 맡긴다.결혼 동거 아기 낳는것 모두 자기들 계획에 따른 것이므로 학부시기 아기갖기도 있을수 있다는 것이 학교측 견해이다. 연세대가대학원 여학생들의 오랜 청원을 받아들여 이번학기부터 출산휴학제를 둔다고 한다.대학원 석사과정 4년과 박사과정 7년기간 중에서 일반휴학기간 1년외에 임신 출산때 1년 더 휴학할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다만 명칭을 「특별휴학」으로 하고 출산때뿐 아니라 질병때도 1년 쉴수있게 하여 남학생도 3년 군복무기간 외에 1년 더 쉴수 있는 여유를 두었다. 일부 여자대학이 아직도 학부졸업때까지 결혼하는 것을 허용치 않고 있고 남녀공학대학들이 학교에 교직원용 탁아소를 두는 것도 달가워 하지않는 태도에 비해서는 큰 개벽이다. 그렇지만 한국대학 사회도 곧 세계화될 것이다.학문뿐 아니라 생활행태도 컴퓨터 온라인을 타고 전파되는 시대다.타대학도 출산휴학을 허용,임신과 학업포기 고민속에 있는 대학원생을 구해보면 어떨까.
  • 군기강 확립·성취동기 부여 초점/확정된 군개혁안 주요내용

    ◎해외연수 활성화… 전문가 양성/하사관 복지·처우 획기적 개선/「1인 1기」 자격증 따도록 부축 22일 김영삼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확정된 군 기강쇄신 중장기 계획안은 한마디로 장교나 하사관·사병등 군 구성요소들이 군인으로서의 기강을 확립하는 동시에 군생활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자는데 취지가 있다.특히 군은 이번 개혁안에서 지금까지 막연한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희생정신의 강조를 통해 장교·하사관의 장기복무를 설득하던 구태의연한 접근방법을 버리고 이들이 적극적으로 군생활을 할 수 있는 모티브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군개혁위원장 편장원대장(육사18기)은 『지금까지 군은 장비등 유형전력확보에 치중해 왔으나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기등 무형자산이 군전력에 더욱 중요한 비중을 갖게 됐다』고 이번 개혁안의 기본정신을 밝혔다. 다음은 개혁안의 주요내용이다. ◇장교정예화=▲초등군사반(OBC) 교육기간(현행 18주)과 고등군사반(OAC) 교육기간(현행 20주),육군대학 교육기간(현행 8∼20주)연장 ▲석·박사 학위소지 장교들이 진급에서 불이익 없도록 배려 ▲핵·화학 등 첨단과학 분야 전문인력 양성 위해 대위때 해외위탁교육 실시 ▲장기복무 지원자에게 장려금 지원. ◇하사관 복무 활성화방안=▲국립묘지에 사병묘역과 분리된 별도의 하사관묘역 신설▲고참병 및 예비역 가운데서 하사관 선발확대 ▲전방근무 하사관에 대한 수당지급등 우대방안 강구. ◇사병 복무적응력 향상방안=▲병역특례제도 정비 ▲영창기간만큼 군복무기간연장 ▲법규위반시 형사소송절차 완료때까지 전역 보류 ▲1인1기술 자격증취득 유도 ▲정신교육 등 인성순화 위주의 신병교육 실시. ◇처우 및 복지개선=▲군 복무여건 열악성 감안,수당신설을 관계부처와 협의 ▲병영시설의 35%인 임시건물을 2000년까지 현대화 ▲침대생활에 익숙한 신세대사병을 위해 내무반 구조를 침상형에서 2층 침대로 개선 ▲간부용 관사를 국민평균주택수준으로 개선 ▲복지수익금의 일부를 재투자할 수 있도록 군인복지기금법 제정 ▲군인연금의 안정적 지급을 국가차원에서 보장.
  • “쌍용그룹 복귀 않겠다”/김석원 회장 퇴임… 일문일답

    ◎대주주로서 큰일에 자문역/장남 경영참여 본인뜻에 맡길터 김석원쌍용그룹회장은 21일 서울 저동의 그룹 본사에서 경영인으로는 마지막인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지난 20년간 맡아온 그룹회장직을 떠나기로 했다』며 『동생인 김석준 총괄부회장이 오는 25일 그룹회장에 취임한다』고 밝혔다. 선친인 김성곤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지난 75년3월 회장에 오른뒤 20년1개월만이다.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지 않는다면 그룹에 복귀할 것인가. ▲지난 20년간 회장을 맡았기 때문에 은퇴할 나이는 됐다고 본다.그룹회장이든 명예회장이든 그룹에 복귀하지 않겠다. ­앞으로 대주주로의 권한은 어떻게 행사하겠는가. ▲독일 벤츠사와의 협상 등 벌여놓은 일이 많아 하루아침에 그룹과 손을 끊는 것은 어렵다.상법에도 대주주의 권한은 보장돼 있다.기본적인 큰 일에는 자문을 하겠다. ­선친인 고 김성곤 회장보다 정치인으로 성공할 자신이 있는가. ▲정치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하나부터 배워나가겠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92년 대권 도전시 기업의 자금과 임직원들을 동원했는데,앞으로 쌍용의 자금과 조직력을 이용할 것인가. ▲쌍용그룹의 임직원들을 정치에 동원하지는 않겠지만 일부 임직원들을 퇴직시킨뒤 같이 일하겠다. ­회장직을 물러나면 직책은. ▲계열사사장들이 그만두면 고문이 되는 것처럼 고문으로 남을 것이다.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비롯한 대외적인 직책도 함께 내놓았다. ­정계진출과 관련,벤츠나 아람코사 등 외국의 합작회사로부터 항의를 받지는 않았는지. ▲오히려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다. ­앞으로 장남(지용)의 경영참여는. ▲본인이 원하는대로 하겠다.지금은 군복무중이다. ◎김석원 쌍용회장 누구인가/건설에서 잔뼈 굵어… 적극적 성격/당분간 경영에 큰변화는 없을듯 쌍용그룹의 대권에 오른 김석준 신임회장은 현재 30대그룹 총수 중 가장 젊다.만 42세.30대 그룹 중 동생이 대권을 물려받은 것은 지난 73년의 최종현 선경그룹회장과 87년의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에 이어 세번째이다. 김석준 체제의 「쌍용호」는 앞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추구할 전망이다.그는 형보다 적극적이고,공격적이라는 평을 받기 때문이다.건설에서 잔뼈가 굵은 경력이 그의 스타일을 잘 말해준다. 그러나 김석원 전회장도 『자동차 문제를 비롯한 중요한 문제는 계속 자문하겠으며,대주주로의 자격도 행사하겠다』고 밝힌 것처럼,김회장의 재량과 권한에는 다소 한계도 예상된다.따라서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김석준 회장은 전문경영인인 이주범·우덕창 부회장 등 그룹 원로들의 조언을 받아 그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준 회장은 지난 78년 (주)쌍용의 사원으로 입사했다.83년 쌍용건설 사장에 오른 뒤,중동 퇴조를 예상하고 동남아에 진출했다.세계 최고층 호텔인 73층의 싱가포르의 래플리시티 복합건물을 완공,진가를 발휘했다.건설사장 때에는 1년의 절반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정열이 대단하다.명절에는 해외현장의 근로자와 함께 하는 등 친화력도 겸비하고 있다. 유도와 아이스하키 등으로 다진 다부진 체격으로,주량은 소주 1∼2병.부인이인실 여사와의 사이에 2남1녀.
  • 4·19부상자후원 10년 한의사 김한섭씨

    ◎“「그날의 동지」당연히 돌봐야죠”/제대후 한의학과 복학… 시위참여중 총상/무료진료·생활비 지원 등 불우동지 도와 『올 4월은 총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날의 부상으로 지금까지 어렵게 살고 있는 이름 없는 동지들에게도 남다른 감회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60년 4월혁명 때 부상을 당한 동지들을 10년째 돌보고있는 김한섭(58·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백운당 한의원장)씨.그는 4·19묘역이 국립묘지로 성역화된 올해를 「무명동지 복권의 해」로 그렸다. 「4월혁명 부상자동지회」의 부회장직도 맡고 있는 김씨는 부상동지들의 무료 치료는 물론 생활고에 시달리는 동지 7명에게 석달에 한번 30만원씩의 생활비를 보조해온 숨은 독지가이기도 하다.그러면서도 동지들에게 좀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뜨거운 함성으로 전국이 메아리친 35년전 그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거리로 뛰어나왔던 김 원장.군복무를 마치고 경희대 한의학과 1학년에 막 복학한 때였다.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를 하다 머리와 등에 총상을 입고 10여일동안 사경을 헤맸다. 혁명이 끝난 뒤 「전국 4·19학생동지회」에 참여,남다른 열정을 갖고 활동을 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5·16 군사정권에 묻혀버렸다.절망감 속에 한의사의 꿈도 버리고 은행에 취직했다. 20여년의 방황 끝에 80년 다시 한의사로 나섰다.5·16의 충격이 20년동안 외도를 하게 했지만 정신적인 성장도 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의 무료진료는 4·19 관련자들 뿐만이 아니다.지금까지 무료진료 혜택을 받은 사람은 모두 5천여명에게 이를 것으로 주위에서는 말한다.4·19 관련자는 물론 영세민 상이군경 낙도등 무의촌의 주민등 그의 손길을 바라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뭐 다른 뜻은 없습니다.불우한 동지들을 위해 그나마 조금 낫게 사는 사람이 베푼다는 마음 뿐이지요』 앞으로 4·19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전담하는 법인체를 설립하고 싶다는 그는 대부분 흰머리의 할아버지가 되어가는 동지들을 생각할 때 마다 마음이 더욱 급하다고 했다. 『지난 63년 부상자동지회가 설립될 때만 해도 3백4명이던 회원이 지금은 2백30명으로 줄었습니다.부상후유증과 생활고로 일찌감치 생을 마친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그러나 장례비조차 제대로 없어 유족들이 쩔쩔매는 것을 보면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더운 절박해집니다』 그러면서 지난날의 스크랩을 들춰보는 그의 눈에는 금세라도 이슬이 맺힐 것 같아 보였다.
  •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12년만에 처음 군에 간다

    ◎농경제학과 89학번 강병원씨/투옥→제적→징집면제 「도식」에 종지부/“「투쟁시대」 끝났으니 감옥대신 군복무 최선” 지난해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강병원(24·농경제학과 89학번)씨가 지난 84년 총학생회가 부활된 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오는 20일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한다. 강씨의 현역 입대는 파란 많았던 대학사에서 한 획을 긋는 「사건」이며 반독재·이념 투쟁에 이은 투옥­제적­징집면제 등의 도식에서 벗어나 대학이 정상적인 진로를 모색해가는 한 단면이라는 게 대학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의 수난은 80년대에 이어 90년대에도 해마다 예외없이 되풀이 됐다. 초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이정우(33·변호사)씨는 84년 10월 이른바 「서울대 프락치사건」으로 구속됐고 다음 회장인 김민석(32·민주당 영등포을지구당 위원장)씨는 이듬해인 85년 「미국문화원 점거사건」으로 옥살이를 했다.86년 1학기 총학생회장 김지용씨(31)는 당선 2개월만에 투옥됐다.비슷한 상황은 93년의 조두현(25)씨에 이르기까지어김없이 반복됐다.모두 12명의 총학생회장들이 잇따라 시국사건에 연루돼 수배 또는 투옥됐다.마치 총학생회장이 당연히 겪어야 할 통과의례로 비쳐졌다. 이같은 악순환을 이기고 강씨가 무난히 임기를 마친 것을 두고 대학 주변에서는 『최근 들어 학생운동이 충격적인 투쟁방식을 피하고 정치투쟁 일변도의 풍토를 벗어나 대학개혁 등으로 관심영역을 넓혀가고 있기에 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 문민정부출범 후 이념투쟁에 식상한 대학 전반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풀이다. 강씨의 군입대는 어찌보면 총학생회장 당선 때부터 예고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강씨는 이념투쟁을 표방한 「한총련」의 노선을 비판하며 새로운 학생운동을 내세운 「21세기 진보학생연합」이 배출한 첫 총학생회장이었다. 후배 학생들도 밝은 표정으로 강씨의 입대를 환영하고 있다.18일 밤에는 조촐한 환송식도 가질 예정이다.군입대가 학생운동의 포기로 인식되고 소집영장을 받으면 도피생활을 감행하던 80년대의 비장한 모습과는 사뭇 다른 장면이다.총학생회 간부인 이모양(24)은 『강선배는 제대한 뒤 진보정치운동에 참여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군입대 문제를 포함,나름대로 구상하고 있는 앞날에 대한 설계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강씨는 『민주화 투쟁에 치중해야 했던 선배들과는 달리 시대상황이 변해 감옥 대신 군에 들어가게 된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병역의 의무를 치러야 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군복무에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김현희씨·여금주양이 말하는 남과 북/서울신문 첫 합동인터뷰

    ◎“진한 화장 짧은 머리… 평양패션 서양화”/“KBS듣고 남쪽 잘 산다는 것 알았어요”/“외화벌이 남자와 결혼하는게 여성의 꿈”/김/“요즘도 북한의 가족 찾는 꿈 꿔요”/여/“영어에 깜깜… 학교공부 힘들어요” 『현희언니,정말 만나고 싶었어요』 『나도 금주양이 보고 싶었어요』 15일 한국 프레스센터 20층 동백실에서 첫 대면한 김현희씨(34)와 여금주양(21)은 한동안 포옹을 풀지 않았다. 김현희.올해로 서울생활 9년째를 맞는 그가 북한탈출 귀순자를 만난 것은 김만철씨에 이어 두번째.그러나 여성 귀순자를 만나기는 여양이 처음이었다. 검은 블라우스 위에 베이지색 재킷차림의 김씨와 체크무니 재킷차림의 여양은 흡사 친자매같았다.지난해 4월30일 사회안전부 대위출신인 아버지 여만철씨(49)등 일가족 5명과 함께 동남아를 거쳐 귀순한 여양은 서울에 오기 전까지 김씨가 누구인지를 몰랐다고 한다.그도 그럴 것이 북한에선 KAL 858기 폭파사건에 대해 일절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여양은 서울에 온 뒤 비디오 「마유미」와 그의 고백록 「이제 여자가 되고 싶어요」를 읽고 나서 김씨의 아픔을 알게 됐고 언니가 가여워 울었다고 한다. 『화면을 통해 봤을 때와 달리 가까이서 보니 정말 언닌 젊고 예쁘네요.언니가 똑똑하고 예쁘지 않았으면 공작원으로 뽑히지도 않았을 텐데…예쁘게 태어난게 「원수」인 것 같아요.아마 언니가 남쪽사람으로 북한에서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벌써 죽었을 거에요』 ○93년 평양 많이 변해 김씨와 여양의 연령차는 13살.그러나 나이차보다 더 큰 간극은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시차 7년이었다.김씨가 마지막으로 평양을 떠난 87년까지 북한여성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먹고 사는 일이 전부였다.그러나 여양이 전하는 그 뒤의 북한,특히 여성사회엔 미미하나마 나름대로의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88년 처음 평양에 갔을 때는 그곳 여자들이나 내가 사는 함흥여자들이나 별로 다른게 없었어요.그러나 93년 다시 평양에 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전히 달라진 여자들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머리모양이 짧아졌을뿐 아니라 브래지어 바람에 속이 훤히 드려다보이는 옷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더라니깐요.거기다 화장도 서양식으로 진하게 하는 등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한 느낌을 받았어요』 여양이 전하는 북한의 이성교제 역시 김씨의 재북시절과는 많이 달라진듯 했다.김씨가 공작원 교육을 받던 87년엔 남녀가 대동강변을 손을 잡은채 돌아다니는게 「첨단 데이트」에 속했다는 것.그러나 요즘엔 남녀가 껴안은채 밀어를 나누는 모습을 대동강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여양은 말했다. 밝고 활달한 여양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던 김씨는 여양이 가족과 함께 자유를 찾은 사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북한이 어떤 사회인데,일가족이 고스란히 탈출할 수 있었다니 정말 천행에요』.김씨는 여양 일가의 귀순보도를 대하면서 함남 요덕 「2951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간 가족생각에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이젠 가족생각도 희미해졌다』고 말한 김씨는 『가끔씩 여동생 현옥이와 남동생 현수가 나타나 큰 누나 때문에 식구들이 고생을 하게 됐다고 말하거나 아니면 내가 스웨터 등 보따리 꾸려들고 우리가족을 찾아가는 꿈을 꾸기도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씨가 지난 91년 3월 여의도침례교회서 세례를 받은후 신앙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에 의해 목숨을 잃은 무고한 KAL858기 희생자들에 대한 속죄와 아울러 가족들의 무사함을 하느님께 빌기 위해서라고 한다. 올해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에 입학한 여양이 한국에 와서 놀란 것은 그가 북한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판자집과 거지 천국」에 판자집과 거지 대신 하늘을 찌를듯이 솟은 빌딩숲과 흘러 넘치는 경제적 풍요였다고 한다.여양은 북한에서 KBS 사회교육방송등을 통해 남한이 잘 산다는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알았지만 이렇게 잘사는 줄은 몰랐다고 한다.북한에선 라디오를 구입하면 의무적으로 안전부에 등록하도록 돼있고 안전부는 채널을 납땜,남한방송청취를 원천봉쇄한다고 한다.그러나 일단 등록만 하고 나면 추후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상당수의 주민들이 몰래 고정납땜을 뜯어내고 남한방송을 듣고 있다는 것.특히 친한 학생들끼리는 남한방송에서 들은 내용을 서로 주고 받기도 하는데 그 가운데는 『남조선에선 거리 청소부도 집에 전화를 매놓고 산다』는 얘기도 들어 있다고 한다.놀랍게도 여양은 친척이 중국에 있는 남학생으로부터 6·25가 남침이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북조선이 「지상의 낙원」임을 끝없이 세뇌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주민들은 남한이 북한보다 훨씬 잘산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다고 여양은 말했다.북한주민들은 주로 「귀국자」나 중국연변의 조선족,러시아벌목공들로부터 바깥 세상정보 특히 남한정보를 듣고 있는데 러시아벌목장에서 일하다 귀국하는 벌목공의 경우 품질이 좋은 남한치약을 압수당하지 않기 위해 「MadeinKorea」란 글자를 긁어낸채 갖고 들어온다고 한다.여양은 그래도 평양에서 만든 치약은 품질이 괜찮은 편이지만 지방산 치약은 흰 치분을 물에 반죽해놓은 정도여서 대부분의 가정에선 소금으로 이를 닦고 평양치약은 손님 접대용으로 모셔놓는다고 말했다. ○6·25는 남침 들었다 북한청소년들의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여양은 『북한 청소년들은 꿈을 위대하게 갖지 않는다』고 말하고 요즘엔 고등중학교를 졸업하면 장사에 나서 돈을 벌겠다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최근들어 북한에서 군복무기피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한 여양은 이같은 풍조 역시 돈을 벌어 잘살아보겠다는 청소년들의 가치관과 무관치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씨가 『그전엔 김일성과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치겠다』며 입대를 자원하는 청소년들이 많았다고 말하자 여양은 『이젠 어쩔 수 없어 군에 가는 경우가 더 많다』며 김일성종합대학의 경우 전엔 고등중학교 추천 70%,군추천 30%로 신입생을 받아들였으나 이제는 고등중학교 추천 30%,군추천 70%로 그 비율을 바꿔 청소년들의 군입대를 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양은 젊은이들의 군입대를 기피하는 이유는 영양실조로 인한 질병과 사망,핵문제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전쟁이 일어날 경우 맨먼저 죽게 될것이란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했다.물론 군인은 일반 주민에 비해 훨씬 많은 식량(1일 800g)이 지급되지만 변변한 부식없이 쌀 30%,잡곡 70% 비율로 지은 밥만 먹곤 엄청 강도가 높은 훈련을 감당못해 영양실조에 걸리는 장병이 적지 않다는 것.이런 소문이 쫙 깔리는 바람에 젊은이들이 그럴듯한 구실이나 꾀병을 이유로 입영을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다.여양은 인민군의 요양소는 대부분 영양실조로 쓰러진 군인들을 수용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젊은이들이 군입대를 기피할 목적으로 자주 써먹는 방법은 신검수검 직전에 엿을 잔뜩 집어 먹고 혈압을 올려 고혈압환자로 위장하거나 X레이 촬영시 러닝셔츠속 가슴팍에 담배곽에서 떼낸 은박지를 붙여 필름에 폐결핵 환부가 나타나도록 위장하는 것 등이라고 한다. 서울생활 1년을 맞는 여양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햄버거.『북한에선 돼지고기도 꿀처럼 먹었는데 여기와선 너무 자주 먹는 탓인지 이젠 신물이 났다』는 여양.그러면서 그는 『사람의 입이 참으로 간사한 것 같다』고 했다. 이미 4권의 고백록과 2권의 번역서를 낸 김씨가 독서에 취미를 가진 반면 여양은 TV시청을 즐기는 편이다.여양이 즐겨 보는 드라마는 KBS­2TV의「딸부잣집」과 SBS의 「이 여자가 사는 법」.김씨 역시 즐겨보는 TV프로로 「딸부잣집」과 뉴스프로를 꼽았다. 강연이나 신앙간증에 나서는 틈틈이 책을 읽고 쓴다는 김씨는 최근에 펴낸 「이은혜,그리고 다구치 아예코」를 얼마전에 구입한 컴퓨터로 썼다면서 『요즘엔 컴퓨터가 생활의 또다른 즐거움으로 추가됐다』고 말했다. 한편 얼마전부터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했다는 여양의 가장 큰 고민은 학교공부다.특례입학으로 진학은 했지만 영어에 깜깜한데다 교과과정이 북한과 다르기 때문에 따라가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고 한다.또하나,여양을 괴롭히는 건 미팅이다.얼마전 같은 대학 법대생들과 그룹미팅을 가졌을 때 마음에 쏙드는 남학생을 발견,「찍었는데」 그 남학생이 다른 여학생을 파트너로 정하는 바람에 요즘 「열을 받고」있다는 것이다. ○청소년 군기피 확산 여양은 나이로 보면 분명 X세대지만 부를줄 아는 노래가 주로 가요곡집의 앞쪽에 실린 노래들 뿐이어서 노래방 가기를 꺼린단다.그러나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요즘 독한 마음 먹고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이상적인 남성상을 『비록 자판기 커피일망정 함께 나누며 나를 기쁘게 해주는 남자』라고 밝힌 여양은 같은 또래의 여대생들이 브랜드옷을 고집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몸에 잘맞고 색깔만 잘 받으면 됐지 메이커가 무슨 상관이냐』는 의젓함을 보였다. 서울엔 미인이 많은 것 같다는 여양 말에 김씨는 아마도 식생활이나 환경 탓일 것이라고 설명.북한여성들도 성형수술을 하느냐는 질문에 여양은 『돈을 주고 병원에서 쌍꺼풀수술을 하는데 시술수준이 낮은 탓인지 3년 못가 풀린다』고 말하고 수술이 잘못돼 고등중학교 학생이 할머니로 변하는 웃지 못할 일이 자주 벌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여성들의 꿈이 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김일성종합대학이나 평양외대를 졸업,외화벌이 기관에서 근무하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으로 두사람이 똑같았다.여양은 그래서 『요즘 북한여성들 사이에선 시집 잘가는게 대학 15곳 다닌 것보다 낫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생지옥」에서의21년의 생활을 마감하고 자유를 마음껏 호흡하게 된 여금주양.그는 이제 배고픔과 유일사상체제의 속박으로부터 완전히 풀려난 것이다.더는 금요노동에 나오라는 지시도 받지 않게 됐으며 영농철 두달간의 노력동원으로부터도 해방이 됐다.어디 그뿐인가.스스로 능력을 키우고 노력만 하면 원하는 것을 움켜쥘 수 있는 가능성의 문앞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그래서 여금주양은 이제 행운의 여신과 손을 잡은 것이나 다름없다. ○인세 고스란히 저금 그러나 같은 북한에서 태어났어도 평생 벗지 못할 무거운 멍에를 지고 있는 김현희씨.그는 한 인간이 겪어야 하는 불행의 끝이 어디인가를 가늠하지 못한채 오늘도 번민과 죄책감속에서 몸부림치고 있다.그는 10억원에 가까운 출판인세를 한푼도 쓰지 않은채 고스란히 저금해놓고 있다.KAL기 희생유족들과 합의가 이뤄질 경우 그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는데 쓰기 위해서다.자유의 땅 대한민국에서 거듭 자유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북한의 억압속에 신음할 가족생각에 하루도 눈물 마를 날이 없는 김현희.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이 두 여인에게 기쁨과 고통을 동시에 안겨준 이 불행한 시대상황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하루 빨리 청산해야할 공동의 빚이 아닐는지.여양은 4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끝내고 일어서면서 『언니,외롭거나 마음이 아플 때면 제게 전화 하세요』라며 김현희씨를 다시 껴안았다.
  • “실물경제 경험 정치권서 활용”/김석원 쌍용회장 정계입문 회견

    ◎「정주영씨 정치의 길」정상 아니었다/선친이 못 이룬 고향발전 전력투구 민자당의 대구 달성지구당 조직책에 발탁된 쌍용그룹의 김석원 회장(50)은 4일 『정경유착정도가 아니라 정경일체가 되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재벌의 정치참여에 따르는 비판을 일축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의 부회장직도 맡고 있는 김회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조직책임명장을 받은 뒤 민자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는 『이제부터 그동안 실물경제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정치권에서 활용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쌍용그룹의 창업자이자 제3공화국시대 정치인으로 이름을 떨치던 고금성곤씨의 장남인 김 회장은 『20년동안 기업에 모든 노력을 바쳤지만 솔직히 「끼」도 있는 것 같고 팔자도 정치를 하도록 타고난 모양』이라면서 『첫 한발짝부터 배우는 순수한 마음으로 선친이 못 이룬 고향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친이 정치에 참여하지 말라는 유지를 남겼다는데. ▲자의로 정계를 떠나신 분이 아닌데 아들더러 정치를 하라고 했겠느냐. ­앞으로 쌍용그룹의 경영은. ▲쌍용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고 물려받은 것이다.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어떤 기업보다 전문경영인체제를 정착시켜놓았다.사장단회의를 중심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조직이 나름대로 갖추어져 있다. ­입당제의는 언제 받았나. ▲3월 중순이었으나 지난달 17일 뉴욕으로 출장을 떠나기 전까지는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31일 돌아온 뒤 어제(3일) 하오 결정을 내렸다. ­김 회장과 정주영 회장은 어떻게 다른가. ▲자기가 만든 당에 자기 돈을 집어넣어 대권에 도전하는 것은 정상적인 정치의 길은 아니다.나는 지역주민에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선친의 뜻을 이어받고 있다. ­고향에 어떻게 봉사하겠나. ▲이제부터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겠다.달성에 세우기로 한 자동차공장은 지난달 마지막 절차인 환경영향평가가 나왔다. ­사회가 안정될수록 자기영역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스럽지 않나. ▲외국의 정치·경제인을 만나보면 우리 같은 결벽성으로 정경분리를 하는 나라가 없다.분리할 것이 아니라 힘을 합쳐 더 큰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 ­회장직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앞으로 거취를 결정하겠다. ­재산은 얼마나 되나. ▲(웃으며)하도 많아서 집계를 해봐야 알겠다.국세청에서 잘 알지 않겠나. 김 회장은 서울고와 미국 브랜다이스대학을 졸업하고 해병대에 자진입대,월남전에서 최전선 수색부대원으로 군복무를 마쳤다.보이스카우트운동에 대한 그의 남다른 정열은 잘 알려져 있다.부인 박문순 여사와 4남1녀. ◎“「정치의 질」높이는데 기여”/여/김석원씨 정치 입문 정·재계 반응/“이 시대에 재벌의 정치참여 필요한가”비난/야권/“재계통로 역할”·국민정서 안맞아”반응 교차/재계 ○정치권 여야는 4일 쌍룡그룹 김석원 회장이 민자당의 대구 달성지구당 조직책으로 임명된 데 대해 공방을 펼쳤다. ▷민자당◁ ○…김 회장의 영입은 지난 92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려고 애쓰는 모습. 김덕룡 사무총장은 『정씨는 돈으로 권력을 사려 했지만 김 회장은 지역에 대한 봉사로 국민의 지지를 받아 의회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기업인이라고 해서 정치활동을 막아서야 되겠느냐』고 반문. 김 총장은 이어 『실물경제를 하던 분이 정치권에서 정책입안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정치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부연. 박범진 대변인도 『지난 92년 대통령선거때 문제가 일어난 것은 재벌이 물적·인적 자원을 선거에 불법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 ▷민주당◁ ○…박지원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경유착은 건국이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부패요인이었다』고 지적하고 『과연 이 시대에 재벌의 정치참여가 필요한가』라고 반문.박 대변인은 『특히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 현대그룹 정 명예회장의 정치참여를 강하게 비판했고 지금까지도 가혹한 보복을 해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그러나 이제 와서 김 회장을 영입한다니 한입으로 두말하는 꼴』이라고 공격.이어 쌍용그룹에 대해서도 『정경유착을 대물림할 필요가 있는지 겸허한 반성을 촉구한다』고 한마디. 한편 자유민주연합의 김문원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재벌정치를 반대해온 민자당이 지방선거승리와 정권유지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도덕한 행위』라고 비난. ○경제계 재계는 김석원 쌍용그룹회장의 정계진출을 대체적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92년 현대그룹의 임직원들이 정주영 명예회장의 선거에 동원된 사실을 되새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그룹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국민정서는 기업인이 정치에 참여하는 데 대해 부정적이 아니냐』고 말했다.LG그룹의 관계자도 『김 회장의 정계입문으로 그동안 비교적 괜찮던 이미지에 금이 갈 가능성도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재계의 분위기와 입장을 정부와 정치권에 전달하는 데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쌍용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은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결심한 것이며,따라서 정치를 부업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그룹회장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지난 20년간 회장을 맡아 그룹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기 때문에 그동안 관심을 가지던 정계에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그룹은 내년부터 김 회장의 동생인 김석준 총괄부회장을 중심으로 이주범·우덕창 부회장의 트로이카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쌍용의 임직원들은 김 회장의 「외도」로 자동차를 비롯한 재계의 파워게임을 앞두고 제법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75년 선친인 김성곤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회장에 오른 뒤 지난해 그룹의 매출액과 자산을 각각 국내 6위인 11조3천9백90억원과 10조9천5백50억원으로 올려 성공적인 수성은 물론 제2의 창업을 이뤘다.재계의 창업세대와 2세간의 가교역할도 충실하게 했다는 평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