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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지진현장 파병 현실적으로 어렵다”

    우리 군(軍)이 일본 대지진 현장 수습을 돕기 위해 파견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정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군사전문지 디앤디포커스는 16일 이명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길에 “우리 군의 일본 파병에 대해 검토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파병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맞춤형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외 파병 당사자인 국방부와 군은 현실적으로 일본 파병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역사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우리 군의 일본 파병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낳을 수 있어 어렵다는 것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우리 군대가 일본에 들어가면 역사상 처음인데, 그런 면에서 보면 (일본이) 승낙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 정부에 의료구조부대·위생방역부대·해군병원선 등으로 구성된 인민해방군의 파견 지원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 등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합참 “NLL 절대 사수” 단호한 의지 천명

    합참 “NLL 절대 사수” 단호한 의지 천명

    “북한의 추가도발 시 가능한 모든 대비책을 마련하라.” 우리 군의 서해 연평도 포사격 훈련이 시작되기 전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지하의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한민구 합참의장 등 지휘부에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20일 오전 9시와 훈련이 시작되기 직전인 오후 1시 지휘통제실을 방문해 훈련과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작전에 대해 점검했다. 이 자리에 함께했던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비장함’이 묻어났다고 전했다. “대한민국과 우리 군의 자위권을 지켜 내기 위한 비장한 각오가 흘렀다.”는 것이 국방부 고위관계자의 전언이다. 통상적인 사격훈련이라고 군은 이번 훈련을 설명했지만 북한이 보복대응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국제사회가 민감한 반응을 보인 후여서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이렇다 보니 우리 군의 최고 수뇌부가 모인 국방부와 합참은 전날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김 장관은 이번 훈련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군사적 지휘권을 합참의장에게 일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합참은 더욱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 의장은 지난 19일 오후 5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훈련 최종 점검회의를 열어 육군 1·3군사령관, 해·공군작전사령관, 해병대사령관, 9715부대장 등을 화상으로 연결해 각 군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북한군의 추가 도발시 자위권 차원에서 북한 도발 원점에 대한 타격 지침이 재차 하달됐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또 20일 오전부터 훈련 해상의 기상을 확인하며 훈련을 실시하기 위한 가장 좋은 시간을 저울질했다. 특히 이날 새벽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열린 데다 러시아와 중국이 우리 사격훈련에 대해 거세게 반대했지만 우리 군이 ‘훈련 강행’입장을 밝혀 국방부와 합참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외부 요건을 고려해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 북방한계선(NLL)이 무의미해져 결국 우리 영토와 영해를 잃게 되기 때문에 절대 물러설 수 없었다. 결국 훈련은 긴장감 속에 오후 2시 30분부터 1시간 30분가량 실시됐다. 국방부와 합참은 언론에 공개하는 정보도 전달 창구를 일원화했다. 또 훈련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해 브리핑도 자제했다. 훈련 일정도 극비리에 부쳤다. 남북한군 간 첨예한 대립 상황에서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 것이란 게 군 소식통의 전언이다. 합참은 11월 23일 이후 격상된 대북 감시 태세인 ‘워치콘’을 2단계로 유지하며 북한의 동향을 철저히 감시했다.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한 사전대비였다. 또 연평도 사격훈련에 참가한 미군은 첨단 정보자산을 공유하기 위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방부는 군의관 및 군병원 등에 비상대기태세를 하달하고 의무장비 등을 확보토록 했으며 각군 본부도 전투지원을 위해 참모총장을 중심으로 비상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도박중독 남편 ‘그곳’ 자른 엽기 아내

    도박중독 남편 ‘그곳’ 자른 엽기 아내

    도박중독으로 인한 가정불화가 엽기적인 사건으로 끝이나 중국 사회를 경악케 했다. 중국의 인터넷 매체인 차이나뉴스(中新社)에 따르면 쟝시아에 사는 30대 부부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남편의 병적인 도박 습관을 두고 격렬한 부부싸움을 벌였다. 남편인 톈 펑(35세·가명)이 사건 전날 밤을 새우고 도박을 하고 돌아오자 화가 난 부인이 말싸움을 하다가 급기야 칼을 꺼내 휘둘렀고, 남편은 성기가 잘려나가는 큰 부상을 입은 것. 심각한 출혈을 일으키며 근처 국군병원으로 실려 간 톈 펑은 응급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환자가 부분 절단된 성기를 봉합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만 전했다.한편 2008년 호주에 사는 40대 라지니 나라얀이란 여성도 남편의 불륜사실을 알고 격분해 남편의 성기에 불을 붙혔다가 사망에 이르게 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野 “지출 많은데 예금 왜 느나” 金 “부정한 돈 한푼도 안받아”

    野 “지출 많은데 예금 왜 느나” 金 “부정한 돈 한푼도 안받아”

    국회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는 29일 김황식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도덕성과 자질, 국정수행 능력 등을 점검했다. 야당은 병역기피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고, 김 후보자는 제기된 의혹을 모두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가장 큰 쟁점은 역시 ‘부동시’로 인한 병역면제였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은 “김 후보자가 1971년에는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징병처분이 연기됐고, 1972년에는 ‘부동시’로 병역 면제가 됐다.”면서 “왜 1971년에는 부동시 언급이 없었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1971년 당시에는 부동시라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 신체검사 과정에서 그 부분에 대해 어필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1972년 3월 안경을 맞추러 갔다가 짝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중에 국군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1971년에 법이 개정돼 그 이전까지는 병역면제 사유가 아니었던 부동시가 1972년부터 면제 사유가 됐다.”면서 “당시 징병검사에서도 부동시 판정이 충분히 가능했다는 것이 대한안과의사협회의 소견인데, 1971년 신검에서 부동시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당시 부동시가 아니었을 수도 있지 않으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군법무관 입대를 앞두고 법조인으로 나간 사람이 그렇게 부당한 방법을 썼겠느냐. 2003년 치료 받을 때 한 검사 결과가 지금과 마찬가지로 부동시라는 소견서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통장 사본을 보면 2007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1억 3400만원이 출금됐다.”면서 “두번째 출금일이 딸의 아파트 잔금을 치르는 소유권이전등기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 돈이 딸의 아파트 구입 자금으로 전달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데, 그렇다면 증여세 포탈”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대법관에 이어 감사원장 임기도 다 채우지 못하고 다른 직위를 수락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은 “2008년 감사원장직 수락에 대해 법원 내부에서 대법관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않고 사법부와 상호견제해야 하는 행정부로 가는 것은 임명동의를 해준 국회에 대한 신뢰를 배반한 것이라는 반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때 다른 직위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며 특히 순수 행정직인 총리직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선 이제 총리직을 수락했다.”면서 이를 ‘말바꾸기’로 규정했다. 김 후보자는 “충분히 지적 가능한 사안이고, 결과적으로는 그때 말한 것과 다르게 됐다.”고 이를 수긍했다. 하지만 “제가 마지막까지 고사하는데도 ‘도리 없다, 맡아라’라고 할 때 이를 사양하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의 지출이 수입보다 많다는 의혹 제기도 이어졌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김 후보자는 계속 비과세수입을 포함시키지 않고 계산해서 지출이 많은 것으로 나온다고 해명하는데, 실제로 모든 월정직책금과 예금 증감분 등을 포함해 계산해 봐도 2006~2008년 지출이 수입보다 각각 1400만~4500만원 많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개인적으로 처리했다는 차량 리스 비용만 해도 한달에 80만~90만원으로 1년이면 10 00만원이 넘는데, 이 항목도 지출 내역에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이런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에 대해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추궁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도 “모든 비과세소득을 합해도 2004~2009년 모두 6400만원의 지출이 더 많고, 자녀 유학비용을 어떻게 마련했는지에 대한 근거도 없다. 지출이 많은데 오히려 예금은 늘어나기도 했다.”고 따졌다. 김 후보자는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고, (수입·지출 내역을)분석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그렇다면 제가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이야기인데….”라고 강하게 반박하기도 했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4대강 감사의 주심인 은진수 감사위원의 정치적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인수위 자문위원, 공천 탈락,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 등을 거친 은 위원은 정치인으로서 특정집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할 수밖에 없다.”면서 “순번 조작으로 은 위원이 4대강 감사를 맡았고, 감사가 끝난 뒤에도 감사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깔아뭉개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정치적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는 경력이지만, 이를 극복할 만한 큰 장점이 있는 분”이라면서 “감사원은 감사위원 순번을 변경하거나 하는 엉터리 집단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감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4대강 시행이 잘못됐다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없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야당과 환경단체에서 제기하는 문제점도 모두 점검하게 했는데, 사업 타당성에 대해서는 사업을 중단시킬 만한 사안은 없었다.”면서 “그래서 자연스럽게 예산절감 등을 위한 목적의 감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답했다. 유지혜·강주리·김정은기자 wisepen@seoul.co.kr
  • 이라크·아프간 참전미군 3명중 2명 우울증 호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미군의 3분의 2 가량이 우울증 증세로 고통받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정책·지배구조 연구소 연구진은 2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에 거주하는 참전군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라크·아프간전에 참전한 군인 중 66%가 우울증 증세를 호소했으며 10%는 스스로 증세가 심각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13%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었다. 이와 관련, 워싱턴 소재 월터 리드 육군병원 의료진은 자살 예방 활동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참전 군인 가운데 적잖은 수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증세를 솔직히 말할 경우 제대가 늦어지거나 전역 뒤 취업에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육군병원에 울려퍼진 ‘報恩의 선율’

    美 육군병원에 울려퍼진 ‘報恩의 선율’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 전쟁 때 한국을 도와주고, 지금도 우리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켜 줘서 감사합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월터리드 미육군보훈병원에서는 작지만 뜻 깊은 공연이 열렸다. 1909년 설립된 월터리드 육군병원은 1·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 베트남전,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부상 미군들을 진료해온 최고의 미 육군병원이다. 미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카운티의 한인 중·고생으로 구성된 음악자원봉사단체인 컴패션 뮤직 벌룬티어(Compassion Music Volunteers)는 부상당한 참전 군인들과 병원 직원들을 위해 구내식당에서 1시간여 동안 ‘보은’ 콘서트를 열었다. 병원 공보과 직원 데이비드 디킨슨은 “전문 연주단의 위문 공연은 더러 있지만 어린 학생들의 공연은 전례가 없었다.”면서 “특히 한국 학생들이 병원에 들어와서 공연을 한 것은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관용(16·토머스제퍼슨고)군은 “태어나기도 전 일이지만 한국전 때 도와준 미군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연주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예현(14·토머스제퍼슨고)양은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어린이이기 때문에 전쟁이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말했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공연을 즐긴 환자들과 병원 관계자들은 한 곡 한 곡 연주가 끝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했었다는 간호부 소속 데니스 히긴스 소령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병원 직원들에게는 잠시나마 휴식을 주는 시간이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2008년 5월 결성된 ‘컴패션 뮤직 벌룬티어’는 매월 한 차례 지역 양로원에서 자원봉사 공연을 해오고 있다. 구호단체들과 연계한 에티오피아 아동돕기, 아이티 지진재해돕기 기금 마련 공연과 독도 알리기 공연도 펼쳤다. 글 사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새 광화문, 시멘트 광화문 그리고 땅속의 한양/배기동 전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열린세상]새 광화문, 시멘트 광화문 그리고 땅속의 한양/배기동 전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광화문이 당당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북악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그 모습은 광화문 광장의 제1경으로 세계에 자랑해도 될 것 같다. 지난 100년 동안 광화문의 수난 역사는 서울의 그 어떤 문화재보다도 우리 현대사의 고뇌를 잘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조선 왕궁의 정문이었지만 일제에 의한 경성 개발과 한국전통문화 말살 정책으로 그 위치를 건춘문의 북쪽으로 옮겼고, 한국전쟁 중 화재로 상부가 타서 없어진 것을 박정희 대통령이 시멘트로 복원했다. 정부에서 원위치로 되돌릴 것을 결정하고 복원사업에 들어간 것인데, 이제 드디어 그 대업이 완성된 것이다. 앞으로 숭례문이 복원되면 이 두 대문은 서울을 명실상부한 조선의 고도로서 그 면모를 새롭게 하게 된다. 광화문은 일제에 의한 조선정신 파괴의 상징으로서 존재하던 건물이다. 경복궁 안에다 조선총독부 건물을 세우고 완전히 없애버리려 했지만 일본의 조선미술사학자이던 야나기 무네요시가 “광화문이여 광화문이여…”라는 격정적인 문구가 담긴 글 ‘사라지는 조선건축을 위하여’를 통해 반대여론을 형성하여 그나마 옮겨서라도 살아남았다. 조선총독부 건물은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서 사라졌지만 그 조선총독부 건물의 일부나마 가려 보려고 시멘트로 건조한 광화문은 원래의 자리에서 약간 삐뚤어진 위치에서 남아 있었던 것이다. 광화문의 삐뚤어진 방향조차 일제의 잔재로, 조선총독부가 남산의 일본신궁 정면을 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경복궁에 남아 있던 일제의 가장 아픈 상처가 사라진 셈이다. 그래서 특히 이 문의 복원은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세우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광화문의 복원을 보면서 문화유산보존에 대한 감회가 있다. 하나는 박정희 대통령이 세운 시멘트 광화문이다. 이제는 사라지고 톱으로 자른 그 일부 표본만이 경복궁의 마당에 전시되어 있다. 곧 철수되어 다른 곳에 보관될 것이라고 한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본다면 왜 당시에 나무로 제대로 만들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시대의 애틋한 생각을 감출 수가 없다. 가난해서 시멘트를 사용해서라도 만들고 싶었던,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애절한 욕망에 애틋한 마음이 솟는 것이다. 아마도 그 시멘트 광화문은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멘트 구조물이었을 것이다. 누구가 그러한 거푸집을 만들어서 그 복잡한 목조건축의 공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가?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시멘트 광화문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도 될 그러한 우리 전통정신과 전통기술의 표현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아아 전통문화사랑, 시멘트 광화문! 경복궁의 복원과 서울성곽의 복원으로 복잡한 빌딩 숲 속에서도 한양-서울 600년 도읍지의 면모가 이제 조금씩 빛을 발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읍지로서 서울의 모습이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삶의 현장으로서의 서울이라는 도시는 바로 우리의 발 아래 있다. 근래 도심지 개발을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규모의 고고학적 도시 유적들이 드러났다. 종로 피맛골을 따라서 조선시대의 육의전 터가, 광화문 네거리 공사에서는 육조거리가, 동대문운동장터에서는 훈련원터와 도성의 치성, 서울시청에서는 무기고가 발견됐고, 수도국군병원 자리에서도 종친부 터가 드러나서 복원을 기획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불도저 같은 것이 없던 때여서 건물을 폐기하면 그 위에 건물을 지었기 때문에 조선 50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서울의 도심 땅 속에 남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도심개발의 과정에서 많은 유적들이 사라지고 있다. 아마도 오래지 않아 서울의 조선 도읍 흔적은 궁궐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것이고 한양인들의 삶의 흔적은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이다. 이제 국력이 커져서 조선총독부 건물도 부숴버렸고 광화문도 아름답게 복원됐는데 서울 땅 속의 한양은 사라져야 하는가? 경제적인 부로서의 국격보다는 문화적인 부를 가지고 국격을 높여야 할 시기가 됐고 더욱 세련된 도시개발정책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 새로운 광화문의 빛이 서울 땅 속의 조선시대 유산에도 비춰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유다인, ‘전우’ 우정출연…이승효와 호흡

    유다인, ‘전우’ 우정출연…이승효와 호흡

    배우 유다인이 22일 종영한 KBS 1TV 드라마 ‘전우’에 우정 출연했다. 지난해 방송됐던 KBS 1TV TV소설 ‘청춘예찬’에서 주인공 순영 역을 맡았던 유다인은 당시 공동 연출을 맡았던 송현욱 감독과의 인연으로 ‘전우’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다인은 극중 정택수(이승효 분) 일병의 상대역인 간호사 정숙으로 분해 열연했다. 정택수 일병이 큰 부상을 입고 국군병원에 입원해 자살을 시도하자 용기와 희망을 전했다. 한편 유다인은 영화 ‘혜화, 동’(감독 민용근)에서 고교시절 갖게 된 아이와 남자친구를 모두 떠나보내는 비련의 여인을 연기했다. 영화는 올 하반기 개봉 예정. 사진 = 서울신문NTN DB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타블로 학력논란’ 스탠포드 동창 등장…대학사진 추가공개▶ 크리스탈, 화이트 초미니 스커트 ‘각선미 노출’…"여신강림"▶ 이민정, 예쁜 얼굴에 가렸던 ‘눈부신 몸매’ 과시▶ ’임신 4개월’ 미란다 커, 변함없는 명품몸매 과시▶ ’후덕봄’서 ‘여신봄’으로..박봄 다이어트 인증샷
  • ‘거북이 등껍질’ 가진 中소년, 새 삶 찾아

    거북이 등껍질을 연상시키는 두터운 피부조직을 등에 안고 살던 중국의 8세 소년이 드디어 ‘등껍질’을 벗겨내는데 성공했다. 중국 톈진시 허핑구에 사는 이 아이의 별명은 ‘거북이 소년’. 아이의 등 피부는 시커멓고 딱딱하게 굳어 있어 구부리기도 힘들 정도다. 아이의 아빠는 “태어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등이 이렇게 변하기 시작했다. 자라면서 점점 퍼지고 단단해졌지만 너무 어려서 수술을 할 수가 없었다.”고 힘겨웠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치료를 맡은 우루무치 군병원의 예셴포 박사는 “등에 자란 두텁고 검은 피부를 모두 제거하고, 아이의 두피와 다리의 피부를 떼어내 이식했다.”면서 “두피와 다리 피부는 재생이 빠르기 때문에 곧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생활에 불편함을 겪어왔던 이 아이는 “수술은 매우 힘들고 아팠지만 난 걱정하지 않는다. 더 이상 친구들이 날 보고 웃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는 윗옷을 입지 않고 거리로 뛰어나가 수영도 하고, 친구들과 놀고 싶다.”고 희망했다. 한편 등 피부가 두껍고 검게 변한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9일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6·25참전 수병의 애도

    29일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6·25참전 수병의 애도

    “숨진 수병들, 안타깝지요. 그걸 말해 무엇하겠어요. 그러나 그들 때문에 생존한 수병들이 가슴에 죄의식을 갖지 않도록 국민들이 보듬어야 합니다. 그들이 돼 보지 않고서는 그들의 아픔을 모르니까요.” 28일 이른 저녁,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천안함 희생 승조원 분향소에서 검은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노신사를 만났다. 그는 메모지 위에 정성을 들여 “선배 수병으로서 전사한 후배들을 보니 안타깝고 애통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라고 썼다. 떨리는 손으로 추모의 벽에 자신이 쓴 메모지를 붙이려다 말고 손수건을 꺼내 몇 번이고 눈물을 닦았다. 1950년 6·25전쟁에 수병으로 참전했던 손경우(80)옹. 해군병 10기인 손옹은 1948년 해군에 자원 입대해 6·25를 겪은 뒤 1958년 상사(당시 병조장)로 전역했다. 6·25 때는 낙동강 최후방어선이었던 경남 마산시 진동리 전투에도 참전했었다. “수병은 전투 중 군함과 함께 수장됩니다. 바다에 혼백을 묻어야 하는 운명, 비참하지.”라며 바다를 떠날 수 없는 해군의 숙명을 거론한 손옹은 “부모 형제를 두고 세상을 떠난 후배들의 죽음을 보니 60년 전 6·25 전쟁 당시 참전했던 전투가 떠오른다.”며 다시금 눈시울을 붉혔다. 손옹은 505함 201함 등에서 근무하다 진해 통제부(육상정보계통)로 옮긴 직후 진동리 전투에 참전했다. 1950년 8월3일, 손옹은 북한군이 쏜 포탄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고 마산 미군병원으로 후송됐다. ☞[사진] ‘편히 쉬소서’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이때의 부상으로 현재 상이군인이며, 국가유공자가 된 손옹은 “전우들이 피투성이가 된 채 옆에서 죽어가는 걸 지켜보는 고통, 5개월간 병원에 있으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실려 오는 부상병들을 보는 그 심정은 말로 다 표현 못 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금 생존 장병들의 심정이 그때의 나와 같을 것”이라며 “전우들과 함께 죽지 못했다는 죄송한 마음에….”, 손옹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천안함 사태 당시 필사적으로 승조원 구출에 나섰던 인천해양경찰의 공로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부분도 지적했다. “그분들이야말로 진짜 영웅들이라고 봐. 깜깜한 바다에서 58명의 젊은 장병들을 구해내지 않았나. 그들에게 상 줘야 해. 일계급 특진을 시켜도 아깝지 않지.”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의 원인을 언급하던 손옹은 동족인 북한군에 서운한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황해도에서 1947년 월남한 그는 “세상에 이런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기막힌 일이지. 동포가 동포를 쏘고….”라면서 “연평해전이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고원인이 아직도 규명되지 못하고 있는데, 하루 빨리 밝혀서 우리 군이 세계 최고의 강군이 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 손옹은 “국민들이 이번 일을 쉽게 잊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손옹은 6·25가 끝난 해인 1953년 화랑무궁훈장을 받았고, UN훈장과 적십자훈장도 수훈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추락 링스헬기 동체 인양… 임호수중사 시신 추가안치

    해군 제3함대는 지난 15일 전남 진도 해상에 추락한 링스헬기 동체를 인양하고 임호수(33) 중사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 함평 국군병원에 안치했다고 25일 밝혔다. 3함대는 이에 따라 동체를 인양한 진도 독거도 남쪽 10㎞ 해상 일대에 함정 14척과 헬기 4대, 어선 등을 동원,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링스헬기 승무원 홍승우(25) 중위와 노수연(31) 중사에 대한 수색작업을 이어갔다. 한편 사고 직후 발견된 권태하(32) 대위와 임 중사 시신이 안치된 함평 국군병원에는 유가족들이 침통한 분위기 속에 빈소를 지키고 있다. 3함대는 나머지 실종자 2명의 생사 여부가 확인되는 대로 이들의 장례 절차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해군 “헬기 추락 北잠수함 관련 없다”

    해경과 해군은 16일 전남 진도 동남쪽 14.5㎞ 해상에 추락한 해군 3함대 소속 링스헬기 실종자 수색작업을 이틀째 폈으나 더 이상의 실종자는 찾지 못했다. 수색작업에는 완도와 여수, 제주, 목포해경 소속 경비정 23척, 해군 9척 등 모두 32척의 함정과 함께 해군, 해경 헬기 등이 동원됐다. 해경은 이날 실종된 홍승우(25) 중위의 항공 헬멧을 비롯해 헬기 날개 부분과 기체 파편 등 일부 잔해물을 거둬들여 3함대에 인계했다. 해경은 해상에 북서풍이 초당 8~10m, 파고 1.5m, 가시 거리 400m로 양호한 상태를 보임에 따라 헬기 조종사 권태하(32) 대위의 시신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3㎞에서 집중 수색작업을 폈다. 앞서 조종사 권 대위 시신은 이날 0시 5분쯤 진도군 조도면 독거도 동쪽 2.2㎞ 해상에서 수습돼 3함대를 거쳐 함평 국군병원에 안치됐다. 사고 헬기에는 시신이 발견된 권 대위를 비롯해 홍 중위, 임호수(33)·노수연(31) 중사 등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3함대는 “링스헬기는 평시 초계활동을 위해 전날 오후 8시 이륙해 2시간 가량 비행구역을 선회한 뒤 복귀할 예정이었으며, 당시 초계 활동은 북한의 잠수함 및 잠수정의 탐색 활동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합참 정보작전처장 이기식 해군 준장도 일각에서 제기된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계한 대잠 초계 비행 의혹과 관련, “사고 헬기는 무월광(그믐달) 취약시기에 따른 계획된 야간 해상초계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면서 “당시 헬기의 임무는 대잠초계활동이 아니고 해상침투세력에 대한 초계활동이었다.”고 설명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후배 구하러 간다고 전화 끊자더니…” 부인 오열

    [천안함 침몰 이후] “후배 구하러 간다고 전화 끊자더니…” 부인 오열

    “아이고 여보, 내 남편 내남편, 내일 전화하자더니…” 30일 천안함 실종 승조원 구조작업 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53) 준위의 시신이 안치된 성남 국군병원. 비보를 듣고 진해에서 급히 올라온 부인 김말순(56)씨는 믿음직스러웠던 남편을 애타게 찾으며 밤새 오열했다. 빈소에 먼저 도착한 아들 한상기 중위. 의연한 모습을 보이던 한 중위도 어머니의 손을 잡고는 “아버지께 힘들다고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굳이 하시겠다고 말씀하셔서 조심하시라고 했는데….”라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한 준위 동료들도 밤새 흐느끼는 바람에 빈소는 온통 울음바다로 변했다. 진해 집에서 남편의 순직 소식을 접한 김씨는 전화통화에서 “어제 남편과 두 차례 전화통화를 했으며 ‘배에 들어가는데 바쁘니까 내일 전화하겠다.’고 한 뒤 오늘은 전화가 없었다.”고 말한 뒤 군에서 마련해준 헬기 편으로 급히 올라왔다. 후배들을 구하기 위해 차디찬 바닷 속을 수없이 오르내리던 해군 수중폭파팀(UDT) 한준호 준위. 그는 망망대해 아래 후배들을 찾겠다고 나선 선배는 영영 돌아올 수 없게 됐다. 한 준위는 해군 수중폭파팀(UDT) 중에서도 최고요원으로 꼽혔다. 그는 지난 1975년 해군에 입대해 35년간 잠수 요원으로 활약했다. 국무총리 표창과 국방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던 해군 최고의 베테랑 수중파괴전문가다. 가장 나이 많은 선배로 해군 최초의 해외 파병부대인 청해부대 대원으로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에도 다녀왔다. 그는 지난 28일 이번 실종자 수색작업에 가장 먼저 참여했다. 선배로서의 솔선수범이었다. 오는 9월 전역 전 직업보도교육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군 생활은 길어야 2년밖에 남지 않은 그였다. 하지만 젊은 후배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먼저 나섰다. 50대의 나이에도 젊은 대원들과 함께 수색작업에 뛰어들었다. 천안함이 침몰한 지 5일째인 이날 오후 지친 몸을 또다시 바닷속으로 던졌다. 오후 3시쯤 함께 수색에 투입된 조원이 의식불명 상태인 한 준위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곧바로 미 해군 구조함으로 옮겼으나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한 준위의 시신은 저녁 7시40분쯤 국군수도병원에 도착했다. 응급실로 이동된 고인은 군의관으로부터 공식 사망 판정을 받은 뒤 8시10분쯤 장례식장으로 운구됐다. 한 준위는 미 해병단기과정을 수료했고 해군 수중파괴대(UDT전신) 소대장을 지냈다. 이후 특수전여단 대테러담당, 폭발물처리대 중대장, UDT 및 해군 해난구조대(SEAL) 소대장을 지냈다. 말 그대로 UDT의 산 증인이다. 한 준위는 청해부대 파병 전 한 인터뷰에서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파병을 지원한 이유에 대해 “다른 사람들 말대로 군 생활을 편하게 할 수도 있지만 아직도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유족으로 부인 김씨와 아들, 대학생 딸을 두고 있다. 윤상돈 오이석·진해 강원식기자 hot@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육군사병 폭력 축소·은폐 의혹

    육군의 한 군부대가 사병 간 폭행 사건을 은폐·축소한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군의관이 없다는 이유로 응급 환자를 위한 치료를 제때 하지 않아 병사 관리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국방부와 육군 법무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6일 경기 양주 제2군수지원사령부 96정비대대 소속 임종민(24) 병장은 후임 김모(23) 병장에게 폭행을 당해 턱뼈가 부서지는 등 전치 6주의 상처를 입었다. 사건 당일 해당 부대원들은 체육대회를 마치고 부대 안에서 술을 마신 상태였고, 임 병장 등 일행은 부대 안의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임 병장이 술에 만취한 김 병장에게 “먼저 가서 자라.”고 말하자 이에 격분해 주먹으로 임 병장의 얼굴을 때렸다. 두 사람은 다른 소대에서 근무해 평소에 마주칠 일이 없는 사이였다. 사건발생 당일 양주 육군병원관계자가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종민이가 체육대회에서 축구를 하다 턱뼈가 부러졌으니, 수술을 위해 부모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병장 가족들은 다음날 병원으로 찾아갔지만 “국방부 지시로 면회가 금지됐다.”는 말만 듣고 면회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이틀째인 8일 오전, 대대 주임원사가 다시 피해자 가족에게 전화, “축구시합을 하다 다친 게 아2니라 후임병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말을 바꿨다. 당황한 가족들은 부대로 직접 찾아갔지만, 부대 관계자는 “가해자 형편이 어려우니 합의를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또 “부대 안에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부상이다. 비용이 전혀 들지 않도록 공상처리를 할 테니 군 병원에 계속 있는 게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임 병장의 가족들은 “더는 부대를 믿을 수 없다.”며 환자를 서울의 종합병원으로 데려갔다. 전문의 진단결과 ‘턱뼈 개방성 골절로 인한 말초 신경계 손상’이라는 전치 6주가 나왔고, 6시간이 넘는 수술 끝에 티타늄으로 턱뼈 2군대를 접합했다. 누나 임미영씨는 “해당 군부대에서 폭행 사실을 숨긴 것도 억울한데, 군 병원에서는 주말에 담당 군의관이 없다는 이유로 이틀간 환자를 내버려 뒀다는 사실도 믿기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96정비대대 관계자는 “사건 당일 당직 사령 등이 보고 체계를 부실하게 하는 등 일부 지휘체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틀이 지나서 정상 보고가 이뤄졌고 헌병대에서도 수사를 의뢰했기 때문에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서울과학관 이전 논란

    서울 종로구 창경궁에 자리한 서울과학관이 이전 논란에 휩싸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창경궁·창덕궁 등 동궐 복원과 청사 이전계획에 따라 서울과학관 이전을 검토 중이나 서울과학관을 관장하는 교육과학기술부는 강북에 대체부지를 확보하기 힘들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두 부처는 각각 서울과학관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과학관이 창경궁에 위치해 부지는 문화부가 관리하지만, 과학관 관리는 교과부 몫이다. 문화부 땅에 교과부 건물이 앉아있는 셈이다. 문제는 최근 이전할 청사를 물색 중인 문화부가 먼저 제기했다. 계획대로라면 문화부 세종로 청사는 7월부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으로 바뀐다. 이때까지 이전할 건물을 찾아야 하는 문화부는 “이전할 곳을 못 찾는다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민간 건물을 임대하기보다 서울과학관을 활용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교과부는 문화부의 제안이 뜬금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서울과학관이 서울과 경기 북부의 유일한 과학관으로, 청소년 활용도가 커서 대안 없이 없애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옛 수도여고 건물을 문화부 청사로 활용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며 “문화부는 그나마 이전예산이라도 있지만 교과부는 과학관을 옮길 대책이 전무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문화부는 “어차피 서울과학관은 이전이 불가피하다.”며 “과천과학관 조성 당시 서울과학관 이전계획도 포함됐던 만큼 이전을 정식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도 “문화부는 서울에 공공미술관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국군병원 부지에 과천 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설치하기로 했다.”며 “서울에도 과학관이 필요하다.”고 서로 껴안는 모습도 보였다. 손원천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균미특파원 워싱턴 저널] 오바마 “금연 어렵네”

    “담배 끊기 정말 힘드네.” 천하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키지 못하는 약속이 있다. 바로 부인과 한 금연 약속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7년 2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면서 부인 미셸 여사에게 금연을 약속했지만 만 3년이 지나도록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오십을 눈앞에 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8일 메릴랜드 베데스다에 있는 해군병원에서 실시한 취임 후 첫 건강검진에서 건강상태는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렇지만 주치의인 제프리 쿨먼 박사로부터 “담배를 끊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는 금연 권고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습 흡연자는 아니지만 가끔씩 피우는 담배도 건강에 좋지 않으니 끊으라는 것이다. 주치의는 그러면서 니코틴을 대체할 수 있는 금연 껌이나 패치를 사용하라고 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 과정에서도 담배를 끊기 위해 니코틴껌을 사용했지만 가끔씩 담배의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실패한 적이 있다고 밝혔었다. 지난해 6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금연에 성공했느냐는 질문에 “담배를 끊으려고 항상 애를 써 왔고 95%까지 성공했지만 절제를 못 할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담배산업 규제법안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전체 흡연자의 약 90%가 18세 생일을 전후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면서 “나 역시 그런 십대 가운데 한 명이었고, 그래서 오래된 흡연 습관을 버리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금연 성공 여부는 개인적인 사안을 떠나 이미 공적 관심 대상이 됐다. 부인과 두 딸에게 한 극히 개인적인 약속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모든 세상 사람들이 아는 ‘공적인’ 약속이 돼 버렸다. 대통령 직무수행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자기 절제에 철저한 오바마 대통령이 이 약속을 지켜낼 지 세상이 주시하고 있다. 정말 미국 대통령은 여러 모로 힘든 자리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kmkim@seoul.co.kr
  • 신검용지 뒷면에 주민번호가…

    신검용지 뒷면에 주민번호가…

     군 신체검사를 주관하는 한 국군병원이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문서를 이면지로 재활용해 신검용지로 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육군 부사관 신체검사 중 개인정보 유출’이란 제목으로 사진 3장과 함께 이 병원의 개인정보 누출 사례를 고발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지난해 11월 친구가 한 국군병원에서 부사관 선발을 위한 신체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이면지로 만든 신검 정밀의뢰서 뒷면에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이 적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은 쪽지 한 장을 다양한 각도로 찍은 것(사진)으로, 앞면에는 ‘신검 정밀의뢰’라고 적혀있고 뒷면에는 20여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신상정보가 인쇄돼 있다. 이 네티즌은 “친구가 가지고 있던 이 의뢰서 쪽지를 보고 이렇게 쉽게 개인정보가 노출된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면서 “이면지를 활용한 절약정신도 좋지만 엉뚱한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본지는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해당 병원에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가 부재 중이라는 답변을 얻는데 그쳤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코가 계속 길어지는 ‘코끼리 인간’

    코가 점점 길어지는 중국 남성이 외신에 소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긴 코처럼 얼굴과 머리에 절반 넘게 자란 종양 때문에 ‘코끼리 인간’으로 더 유명한 이 남성은 양 후이밍(28). 중국 베이징에 사는 양의 생김새가 변하기 시작한 건 10여 년 전. 왼쪽 눈썹 아래 콩 만한 뾰루지처럼 보이는 종양이 10여 년에 걸쳐 계속 자랐고 지금은 눈과 코, 이마 등을 다 덮을 정도로 거대하게 변했다. 남과 다른 생김새 때문에 그는 동네 사람들에게 하늘에서 내린 이상한 병이 든 사람 취급을 당했으며 ‘코끼리 인간’이라고 놀림을 당해야 했다. 최근에야 어렵게 찾은 304군병원에서 양은 두개골 희귀 기형을 판정받았다. 의료진은 이 기형 때문에 얼굴 조직이 계속해서 자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양의 담당 의사는 “코를 중심으로 얼굴과 이마, 머리에 퍼진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 시급하다.”면서 “제거한 뒤에도 종양은 다시 자랄 수 있으므로 기형 두개골을 제거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이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쉽지 않은 수술을 앞둔 양은 “변해가는 얼굴을 보면서 죽고 싶었던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수술로 남들처럼 평범한 얼굴을 가질 수 있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무사터 미술관 부지에 국군병원까지 포함

    기무사터 미술관 부지에 국군병원까지 포함

    옛 기무사 터에 들어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국군지구병원 부지까지 포함해 건립된다. 서울관 설계는 국내 건축가가 맡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논란이 됐던 국군지구병원은 새해 11월까지 서울 삼청동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건물로 옮겨가는 것으로 최종 결론났다. 이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새해 3월까지 대체 건물로 이전하기로 부처 간 협의를 끝냈다. 서울관은 모두 2900억원을 투입해 2012년 11월까지 연면적 3만 3000㎡ 규모로 건립된다. 등록문화재인 기무사 본관 건물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할 방침이다. 기무사 본관은 벽면 등 일부를 보존하는 방안과 전체를 보존하는 방안을 놓고 문화재청등과 협의 중이다. 설계는 새해 1월까지 아이디어 공모로 선발한 5명 안팎의 설계자 중 최종 설계자를 그 해 4월까지 확정짓고 시공자는 국제 입찰을 통해 선정할 계획이다. 개관은 2013년 초로 예상된다. 박순태 문화부 문화예술국장은 “문화재 발굴로 인한 미술관 건립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표조사를 이미 끝냈다.”며 “공사 도중에라도 문화재가 발견되면 바로 설계에 반영해 미술관 관람객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무사 터에 있다가 1981년 종로구 화동으로 옮겨진 종친부(宗親府)와 관련해서는 “원래 자리로 옮길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술평론가 정준모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미술관의 성격을 규정하고 이에 걸맞은 소장품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미디어·설치 중심 미술관으로 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수명이 짧고 이미 한물 간 장르”라고 우려했다. 손원천 윤창수기자 angler@seoul.co.kr
  • 마이클 무어의 대선공약서?

    “부시 대통령, 부끄러운 줄 아시오!”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현직 대통령을 향해 일갈을 내지르며 환호와 야유를 동시에 받았던 미국 할리우드의 악동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가 미국을 향한 독설을 다시 한번 내뿜었다. 영화 ‘화씨 9/11’, ‘식코’, ‘볼링 포 콜럼바인’ 등에서 부시 대통령은 물론,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회장, 미국 총기협회 회장 등 ‘자본주의 제국’ 미국을 이끄는 인물들을 바보로 만들었던 그는 이번에는 “그렇게 할 거면 차라리 나를 대통령으로 뽑아라.”라고 나섰다. 그러고 자신의 대선 공약서로 내민 것이 신간 ‘대통령 길들이기’(걷는나무 펴냄)다. 그의 ‘반골정신’이 돋보이는 10대 공약은 항목마다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상위 5%, 잘 사는 집 애들만 군대로 보내라.”처럼 우선 보기에는 통쾌한 웃음을 준다. 게다가 그는 “다국적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아들이 전쟁으로 다리를 잃고 귀향한다면 치료를 받으려고 국군병원 앞에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면서 공약마다 역설적인 설명을 덧붙인다. 하지만 그가 제시하는 공약들이 단순히 심사가 배배 꼬인 냉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군대 문제를 비롯, ▲비만과의 전쟁 선포 ▲대학 교육 무료 ▲전 국민 건강보험 실시 ▲음료수와 팝콘 반값에 제공 ▲군인들에게 우물 파게 하기 ▲모두를 위한 개인 비서 ▲부자들에게 세금 폭탄 날리기 ▲국기에 대한 맹세 바꾸기 ▲케이블TV 무료화 등 10대 공약은 그가 꾸준히 비판의 날을 세워온 미국의 현실을 뼈저릴 만큼 잘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또 무어는 ‘전 대통령을 체포해야 하는 35가지 이유’, ‘진보가 선거에서 패배하는 이유’ 등 미국 사회에 대한 명쾌한 해석까지 붙여 전쟁·테러 없고 병원비·교육비 걱정 없고 건강하고 즐거운 세상을 만들자는 이상 사회에 대한 바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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