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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버司 댓글 요원은 국방부 선정 파워블로거”

    지난 총선·대선때 인터넷에 정치적 성향의 글을 올린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요원 4명 가운데 한 명인 ‘밀리로거’(아이디 zlrun777) 정모씨가 사이버사령부 군무원에 채용되기 전 국방부가 뽑은 파워블로거에 선정됐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24일 “국방부가 2010년 ‘자주국방네트워크’에 의뢰해 작성한 용역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시 작성된 용역보고서 ‘군사매니아 및 파워블로거를 활용한 국방정책 소셜미디어 홍보 강화 방안 연구’에 따라 국방부는 군사 및 국방을 주제로 한 블로그의 누적 방문자와 성향 등을 분석해 우수한 점수를 받은 블로그 40개를 선정했다. 이 중 ‘밀리로거’가 포함돼 있다는 것. 김 의원은 “이후 ‘밀리로거’는 사이버사령부에 특채로 채용됐고 지난해 1월부터 2013년 9월까지 트위터상에서 야당을 비난하는 195건의 글을 올리는 등 정치적 글을 인터넷상에 확산시키기 위한 핵심적 역할을 했다”면서 “국방부는 채용 과정과 목적에 대해서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연구 배경 및 필요성을 제시하면서 “인터넷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측이 여론을 주도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정권까지도 장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국방부는 해명 자료를 통해 “2010년 당시, 파워블로거를 홍보에 활용하는 것은 흔히 있는 방안이었다”면서도 파워블로거 정모씨가 사이버사령부 군무원에 채용된 배경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6월 법원에 제출한 ‘범죄 일람표’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들은 트위터와 블로그뿐만 아니라 네이트 등 대형 포털에도 댓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軍, 사이버司 댓글 수사 확대 고심… 민주 vs 국방부 ‘진실게임’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개입 글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2일 국방부가 ‘정치 글을 올린 심리전단 요원은 4명’이라고 조사 결과를 밝힌 지 하루도 안 돼 야당이 11명의 요원을 추가 거론한 것이다. 군 수사 당국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의혹을 해소하려면 70~80명으로 추정되는 심리전단 전체로 수사를 확대해야 하지만 군 안팎의 우려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의 활동을 ‘업’으로 삼는 부대의 전체활동을 조사하자면 수사의 장기화가 불가피한 데다 자칫 북한 사이버 전력과 맞서는 고유의 기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전면 확대에는 부정적인 기류다. 군의 한 관계자는 23일 “이번 조사는 4명에 국한했기 때문에 조사 결과에 대해 ‘축소’ 운운은 옳지 않다”면서도 “야당과 언론에서 제기된 인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대해선 모두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문제가 된 요원들이 SNS에 올린 글 중 정치적 글은 10%도 채 안 되는데 심리전단 전체를 조사하는 게 옳은지는 의문”이라면서 “국정원 댓글 사건도 경찰에서 4개월, 검찰에서 2개월 수사해 그만큼 나온 것”이라며 수사 장기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민주당과 국방부의 ‘진실게임’ 양상으로도 번지고 있다. 전날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이 “대선 직후 사이버심리전단에 대한 정부 포상 및 장관 표창은 없었다”고 밝힌 데 대해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월 6명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에만 21명이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6월 표창 수상자 5명 중 4명은 사이버사령부 군무원으로 선발된 지 10개월 만에 표창을 받았으며, 공적은 ‘사이버 미디어전 유공’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이 전날 “사이버사령부는 대선 전 대규모로 증원된 것이 아니라 2010년부터 증편한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진 의원은 “지난해에만 79명을 채용하고, 그중 47명을 심리전단에 배치한 것은 정상적인 선발 인원 확대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軍 ‘대선 댓글 의혹’ 수사 본격화

    군 수사당국은 22일 오후 지난해 총선·대선 당시 ‘정치 댓글’을 블로그와 트위터에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군사이버사령부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군 당국은 이날 사이버사령부 댓글 의혹 사건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윗선’의 지시 등 조직적 공모 여부와 국가정보원과의 연계 여부 등을 밝히기 위해 공식 수사로 전환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중간 합동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지난 15일 김관진 장관 지시로 군 검찰단과 국방부 조사본부가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결과 언론에 보도된 4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이 사이버사령부 소속 군무원 3명과 현역(부사관) 1명의 것으로 확인했고, 본인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자들은 소환조사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고 별도 지시는 받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조직적 개입 여부와 여타 기관과의 연관성 등을 밝히기 위해 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이날 군무원 정모씨 등 4명의 요원과 직속상관 등 사이버사령부 간부들의 개인용컴퓨터와 사무실, 개인서류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군 당국이 공식 수사로 전환했지만 ‘개인적 행위’에 무게를 두고 있어 처벌 전망은 불투명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인복무규율 위반과 SNS행동강령 위반은 명백하다”면서 “군형법상 정치관여죄도 수준에 따라 적용할 수 있지만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진상 은폐를 위한 시간끌기에 불과한 형식적인 조사였음이 분명하다”면서 “수박 겉 핥기로 진행될 것이 뻔한 자체 수사에 대해서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외부 수사기관에 의한 수사를 스스로 요청하라”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국방부, ‘정치글’ 軍사이버사령부 압수수색 착수(1보)

    국방부, ‘정치글’ 軍사이버사령부 압수수색 착수(1보)

    국방부 조사본부가 국군사이버사령부 압수수색에 나섰다. 국방부는 22일 정치적 성향의 글을 올린 의혹을 받아 조사를 받고 있는 국군사이버사령부와 그 지휘계선에 대해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사이버사령부 ‘정치글’ 의혹 관련 합동조사 중간발표를 통해 “사이버사 소속 4명이 (문제의 정치글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고 별도의 지시는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대 차원의 조직적 개입 여부와 여타 기관과의 연관성 등을 밝히도록 수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국민에게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고 투명하게 수사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언론에 보도된 4건의 SNS 계정이 사이버사 소속 군무원 3명, 현역 부사관 1명의 것으로 확인했다”며 “본인들도 자신들의 계정이 맞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방부, 軍사이버사령부 압수수색…“정치글, 상부지시 없어”(종합)

    국방부, 軍사이버사령부 압수수색…“정치글, 상부지시 없어”(종합)

    국방부 조사본부가 국군사이버사령부 압수수색에 나섰다. 국방부는 22일 정치적 성향의 글을 올린 의혹을 받아 조사를 받고 있는 국군사이버사령부와 그 지휘계선에 대해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본부는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 요원과 간부들의 PC와 사무실, 개인서류, 국방부 등으로부터 받은 공문 등을 압수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조직적 정치 개입’ 의혹을 규명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날 사이버사령부 ‘정치글’ 의혹 관련 합동조사 중간발표를 통해 “사이버사 소속 4명이 (문제의 정치글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고 별도의 지시는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대 차원의 조직적 개입 여부와 여타 기관과의 연관성 등을 밝히도록 수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언론에 보도된 4건의 SNS 계정이 사이버사 소속 군무원 3명, 현역 부사관 1명의 것으로 확인했다”며 “본인들도 자신들의 계정이 맞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정치권 등에서 제기되는 나머지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국방부는 이종명 국정원 전 3차장과 사이버사령부 1처장·530단장 등이 같은 시기에 합참에 근무했다면서 일각에서 연계설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3명이 합참 민군심리전부에 같은 시기에 근무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전 국정원 3차장은 2011년 2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합참 민군심리전부장으로 근무한 반면 현 사이버사령부의 1처장과 530 단장은 같은 시기에 근무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또 국정원이 예산으로 사이버사령부를 통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정원으로부터 지원받는 예산은 없으며 정보 관련 예산은 국방부에 편성되는 국방비”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활동 성과로 대대적 포상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대선 직후(2012년 12월 19~31일) 사이버심리전단에 대한 정부 포상 및 장관 표창은 없었다”면서 “사령관 연말 정기 표창으로 6명을 수여했다”고 말했다. 수상자별 포상 공적 내용은 성과분석 2명, 계획발전 1명, 예산운영 1명, 근무유공 1명, 교육훈련 1명 등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특히 지난 2월 대통령 표창을 받은 4급 1명은 국정과제인 핵 안보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유공자로 인정됐다면서 정치글 작성과의 연계 의혹을 부인했다. 이밖에 사이버사령부가 대선 전 대규모 군무원을 선발해 활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대선 전 대규모 선발이 아니고 2010년 1월 창설 때부터 연도별 점증적으로 증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2010년에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2011년에는 3·4 디도스(DDoS) 공격, 농협 금융전산망 공격 등 사이버심리전이 집중됐다. 2012년에도 북한의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 예상돼 군무원 79명(530단 47명 포함)을 채용했다”면서 인원 선발과 대선과의 연계 의혹을 일축했다. 국방부는 “국민에게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고 투명하게 수사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3 공직열전] (24)국방부 (상)실장급 간부들

    [2013 공직열전] (24)국방부 (상)실장급 간부들

    매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 10층 간부식당에 김관진 장관을 비롯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수뇌부가 모두 모인다. 20여명의 조찬간담회 고정 멤버 가운데 민간 출신은 백승주 차관과 김광우 기획조정실장, 김민석 대변인 등 3명뿐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방 문민화를 주창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국방 정책을 좌우하는 핵심 요직은 여전히 전·현직 ‘별’들의 몫이라는 얘기다. 국방부 본부 실장급은 6명으로 김광우(행시 23회) 기조실장을 제외한 5명이 육군의 전·현직 장성이다. 임관빈(육사 32기·예비역 중장) 국방정책실장을 필두로 심용식(34기·예비역 중장) 국방개혁실장, 박대섭(35기·예비역 소장) 인사복지실장, 이용대(35기·예비역 소장) 전력자원실장, 김현집(36기·중장) 정보본부장이 포진하고 있다. 국방부 인맥 구조를 이해하는 첫 번째 키워드는 이 처럼 ‘육사’다. 지난 2월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낙마하면서 많은 이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국방부 간부 일부가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에 참여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관진 장관을 유임시켰고, 국방부 국·실장급 상당수가 잔류했다. 이명박(MB) 정부 시절 부임한 김광우 실장(2011년 1월~), 임관빈 실장(2011년 4월~), 이용대 실장(2012년 8월~)과 현 정부에서 임명장을 받은 김현집 정보본부장(4월), 심용식 국방개혁실장·박대섭 인사복지실장(5월)이 공존하고 있다. 임 실장은 김상기 전 육군참모총장과 정승조 전 합참의장, 박정이 전 1군사령관 등 대장만 3명을 배출한 육사 32기 출신이다. 2007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 전문위원(당시 육본 정책홍보실장)으로 참여했을 때부터 그의 브리핑 능력은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에는 미사일 사거리 연장 문제를, 올해 한·미 안보협의회(SCM)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재연기 등 한·미 동맹의 현안들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전작권 전환 재연기를 검토하기 위해 곧 출범하는 한·미 공동실무단의 한국측 책임자를 맡았다. 김광우 실장은 1980년 입부 이후 줄곧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머문 터줏대감이다. 이용걸 방위사업청장과 행시 동기로 국방부 내 소수 그룹인 행시 출신이지만, 정책과 예산·기획 등 주요 부서를 거쳐 국방 현안 전반을 꿰뚫고 있다. 2002년 처음 풀코스를 뛴 이후 30차례를 완주한 마라톤광으로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는 평가다. 이용대 실장은 커리어의 상당 부분을 군 전력(戰力) 강화 및 물자소요 분야에서 보냈다. 준장 시절 홍보관리관(대변인)을 맡은 경험도 있어 언론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차기전투기(FX) 사업의 단독 후보로 오른 F15 SE가 부결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게 국방부 안팎의 평가다. 합참과 방사청, 공군을 망라해 FX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추진하는 TF팀도 이 실장이 맡고 있다. 군인·군무원 인사는 물론 국방부 관련 기관의 예비역 장성 인사까지 총괄하는 인사복지실장은 국방부 내 대표적 요직으로 꼽힌다. 과거 정권에서 청와대의 의중이 실린 인사가 내려오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올 초 박대섭 실장이 부임한 이후 배경을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국방부 인사관리과장과 육군본부 인사기획처장 등 인사 관련 핵심 보직을 모두 거쳤다. 상관과 부하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운 편이며 현역 시절 국군불교총신도회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대표적인 ‘두주불사’로 꼽힌다. 국방개혁실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국방개혁 과제 추진을 위해 5년 한시 조직으로 신설됐다가 지난해 3년 연장됐다. 민간인 출신 홍규덕 숙명여대 교수의 바통을 이어받은 심용식 실장은 각군 본부 조직의 슬림화와 야전 강화를 골자로 한 국방개혁안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역 시절부터 참모들을 닦달하기보다는 권한을 주고 맡겨 두는 편이어서 ‘호인’이란 평가가 따른다. 장관의 정보참모인 김현집 본부장에게는 늘 육군 사조직 하나회의 마지막 기수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럼에도 육사 36기 가운데 가장 먼저 군단장을 꿰찰 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軍사이버사령부 댓글 의혹 당사자들 대체로 작성 시인”

    지난해 총선·대선 때 국군사이버사령부 일부 요원들이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정치적 성향의 글을 올렸다는 의혹과 관련, 군무원 정모씨 등 당사자 4명이 대체로 해당 글의 작성을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17일 “국방부 조사본부와 군 검찰 합동조사에서 시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면서 “시인했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 그런 내용(정치적 성향의 글)을 올린 행위를 인정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삭제 의혹과 관련해서는 “관련된 인원의 PC를 받아서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는 다음 주 초 1차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야당 등에서 ‘수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조사’ 단계”라면서 “명령 계통에 의한 지시가 있었는지와 정치적인 글들이 심리전단의 업무 영역을 벗어나느냐에 대한 판단이 (수사 전환 여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치권의 공방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국방부의 자체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수사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24시 비상국회 운영본부 회의’에서 “사이버사령부 대선 개입은 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25년 만에 확인된 군부의 직접 정치개입”이라며 “끝까지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신경민 의원은 법사위의 법무부 국감에서 검찰의 직접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19일 서울광장에서 국가정보원 개혁을 주제로 열리는 장외집회를 통해 사이버사령부 댓글의혹을 대대적으로 쟁점화할 계획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사이버사령부의 조직적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방부는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군의 정치적 중립 준수를 강조하는 공문과 지시를 다섯 차례 내려보냈다”면서 “댓글이 있었다면 이는 개인적인 일이며 확인해 처벌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비례대표 모임인 ‘약지25’도 성명을 내 “민주당은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軍 사이버사령부 대선 댓글 의혹 철저히 규명해야

    국가정보원의 댓글 의혹사건에 이어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 댓글 의혹’이 제기됐다. 군 당국은 사이버사령부의 군무원·군인 등 3명이 지난해 대통령선거 한달 전에 트위터와 블로그에 야당 후보를 비난하는 글을 쓰고, 관련 글 등을 리트위트(재전송)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문재인은 서해 NLL을 북한과 공유하겠다고 한다. 피로 지켜왔던 국군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등의 글이다. 선거와 관련해 야당 후보를 비방한 사이버사령부의 글이 300여건에 이른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댓글로 여론 조작을 했다”며 정치적 불을 지피고, 여당은 “북한 사이버전에 대비한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을 뿐 정치 개입은 없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사이버사령관은 이와 관련해 대선 과정에서 중립을 수차례 강조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국방부와 검찰의 합동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댓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사이버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3년 전 창설된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점은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는 최근 몇년간 북한 등으로부터 사이버테러 수준의 잇단 공격을 받아 사회·경제적 혼란을 겪으면서 사이버 조직의 강화를 역설해 왔다. 일부 국회의원이 “사이버사령부의 인원 증원과 예산 증가가 정치 개입설을 초래했다”는 발언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이 같은 맥락이다. 아직 이들의 댓글 내용이 개인의 의견인지, 조직적인 행위인지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조사 결과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투명하게 제시돼야 한다. 군 당국은 지체 없이 관련 아이디 등을 추적해 제기된 의혹을 한 점도 남김 없이 들춰내야 한다. 비밀조직이란 핑계로 조사를 얼버무려서도 안 된다. 국가안보에 필수조직일지언정 군의 정치 관여는 절대로 용납돼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행동 지침 격인 내부 수칙이 엄격히 적용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참에 미비했던 내부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조직원의 교육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어지러운 정치적 공방을 끊어낼 철저하고도 객관적인 조사 결과를 기대한다.
  • [2013 국정감사] 진성준 “작년 7·8월 80여명 증원해 심리전단 배치”

    국군 사이버사령부 소속 군인과 군무원 등이 인터넷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정치 편향이 강한 글을 올려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국정감사 초반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민주당은 16일 지난해 대선 당시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작업 의혹을 ‘군의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국기 문란’으로 규정하고 수사 착수와 전·현직 사령관의 보직 해임을 요구했다. 군 수사가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를 강력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일용 후보 사무실에서 가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명백한 선거 개입, 군의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심각한 국기 문란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어제 국방부 장관이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해 놓고 뒤에서는 철저한 증거 지우기로 응답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면서 옥도경 사령관의 보직 해임과 군 검찰을 통한 압수수색 및 증거 보전 작업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청와대 국방비서관으로 근무 중인 연제욱 전 사령관의 보직 해임과 수사도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이 국가정보원의 예산을 사용한 사실이 국감에서 확인됐다”며 국정원과 사이버사령부의 의혹을 연결시켰다. 국회 국방위 소속인 진성준 의원은 당 국감중간점검회의에서 “제보에 따르면 매년 10여명 늘어나던 사이버사령부 인력이 (대선을 앞둔) 지난해 7, 8월엔 80여명이나 증원됐고 대다수가 심리전단에 배치됐다”면서 “당시 청와대 김태효 대외전략기획관이 이를 주도했다는 강력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또 “사이버사령부는 당초 국방부 정보화기획관실에서 지휘통제했는데 연 전 사령관이 국방부 정책기획관으로 옮기면서 소관이 정책기획관실로 변경돼 계속 지휘했다”며 “댓글을 통한 대선 개입이 긴밀한 기획과 의도 속에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의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올렸던 400여건의 글이 갑자기 삭제됐다”며 증거 은폐 의혹을 제기한 뒤 “지금까지 알려진 아이디 3개 외에 의혹 아이디 1개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댓글 작성자 4명은 정모씨 등 군무원 3명과 고모 중사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이슈 확산을 경계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그 사람들이 댓글 몇 개를 달았다고 대선에 무슨 영향을 줬겠느냐”며 “일단은 국방부에서 조사를 하고 있으니 (야당은) 침소봉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이버사령부가 매년 국정원으로부터 40억~50억원을 지원받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정원에서 일부 예산을 주지만 (사이버사령부는) 국방부 장관의 지휘와 감독을 받는다. 국정원과는 협조관계로 지시를 받거나 하지 않는다”면서 “모든 의혹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MB, 4대강 대운하 추진 일정부분 책임”

    “MB, 4대강 대운하 추진 일정부분 책임”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15일 4대강 사업이 대운하로 추진됐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와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날 국회 법사위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4대강을 대운하로 바꿔 추진한 것이) 모두 다 이 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총장은 ‘대운하 염두 추진’의 근거로 운하 폭과 보 위치도 수심을 4∼6m로 유지할 수 있는 곳에 설치된 것을 들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감사원이 모든 국책 사업을 판단할 만한 전지전능한 기관이냐. 4대강 사업은 기후변화 시대에 200년 앞을 내다보고 정책적 차원에서 결정한 문제이며 사업 성과는 추후 국민과 역사가 평가할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상균 국민행복연금위원회 위원장은 보건복지위 국감에서 ‘지난해 대선에서 65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2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한 연금 공약이 과도한 선거용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으며 “당시 여야 대통령 후보의 관련 선거공약에 재원 조달이 부담스러울 것을 예상했고, 기초연금 정부안에 대해 국민연금 가입자의 우려가 있을 것으로 보았다”고 말했다. 옥도경 국군사이버사령관은 국방위 국감에서 댓글 게시를 통해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 “사이버사령부는 그런 목적으로 조직을 운영하지 않았다”면서 “지금 국방부와 검찰이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정치 개입을 위해 군무원을 조직적으로 선발했다는 주장에는 “사실과 다르며 절차에 따라 여러 차례에 나눠 선발했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부고]

    ●황종국(강원 고성군수)씨 별세 17일 속초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33)630-6016 ●손규성(대전시 일자리특별보좌관)씨 장모상 17일 충남대병원, 발인 19일 오후 1시 (042)257-4860 ●최용호(해병대 대령)용인(서울 갈산초 교사)인용(김제 중앙초 교사)씨 모친상 두용환(자영업)이경탑(아이엠투자증권 부장)김재남(군무원)씨 장모상 17일 영등포병원, 발인 20일 오전 5시 (02)2679-4444 ●이옥규(대한체육회 훈련지원팀장)씨 부친상 17일 건국대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02)2030-7902 ●고봉성(전주대 교수)씨 별세 왕석순(전주대 교수)씨 남편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3시 (02)3410-6902 ●김덕봉(이대부고 교사)연희(이엠논술학원 원장)경희(연세가정의학과 원장)원봉(피엘에스디자인 대표)씨 모친상 이승형(한국종합엔지니어링 상무)정경민(중앙일보·JTBC 뉴욕특파원)김범식(삼성생명 마케팅부장)씨 장모상 김연자(서울 신석초 교사)김선미(흥국생명 계룡지점 총무)씨 시모상 1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02)3410-6915 ●정용현(한양주택 초대 회장)씨 별세 지호(리드사운드 대표이사)씨 부친상 민주(리드사운드 이사)씨 조부상 1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7시 (02)3010-2292 ●이규환(전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씨 별세 재익(수원대 교수)씨 부친상 김영운(서울대 교수)씨 장인상 1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0일 오전 (02)2227-7500 ●조영근(인천시 환경녹지국장)씨 모친상 17일 인천 길병원, 발인 21일 오전 5시 (032)460-3444 ●이원(전 대구공업대 총장)씨 별세 17일 대구의료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53)560-9570
  • 수도 워싱턴서… 총기 난사 13명 사망

    수도 워싱턴서… 총기 난사 13명 사망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16일(현지시간) 최소 13명이 숨지는 대형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백악관과 의회 등 핵심 공공기관이 밀집한 워싱턴에서 이렇게 큰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기는 처음인 데다 마침 9·11테러 12주년 직후여서 시민들은 ‘테러 공포’에 떨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국방 관련 하청업체 직원 애런 알렉시스(34)는 이날 아침 8시 20분 워싱턴 시내 남동쪽에 있는 해군 복합단지(네이비 야드) 내 해군체계사령부 건물에 들어가 구내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던 직원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12명이 숨지고 경찰관을 포함해 8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현역군인은 없으며 모두 군무원 또는 하청업체 직원들이다. 알렉시스는 출동한 경찰과의 교전 끝에 사살돼 사망자는 총 13명이다. 당초 당국은 용의자를 총 3명으로 추정했으나 나중에 알렉시스의 단독 범행으로 확인됐다고 정정했다. 알렉시스는 2011년 해군 하사관으로 전역한 뒤 정보기술(IT) 기업인 HP의 하청업체 ‘엑스퍼츠’에서 일했으며, 9·11테러를 직접 겪은 뒤 ‘분노조절 장애’를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 시장은 “테러공격으로 의심할 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서 “그러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은 연방의회에서 1.1㎞, 백악관에서 5.6㎞ 떨어진 곳이다. 이날 워싱턴 시내 로널드레이건 공항은 비행기 이착륙을 일시 금지시켰다. 의회도 휴회를 선언했고 각급 학교도 폐쇄됐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군사업 수주 비리 군무원 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장영수)는 주한 미군이 발주한 각종 공사나 용역 계약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지모(59)씨 등 전·현직 군무원 4명을 배임수재·증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사업자 4명도 함께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지씨는 주한 미군 한국인노동조합(USFK) 위원장으로 있던 2008∼2009년 초등학교 동창인 고철업자 윤모(59)씨 등 3명에게서 사업 수주 청탁과 함께 1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씨는 2000년부터 10년간 노조 간부로 재직하며 미군 부대의 각종 공사나 계약과 관련해 주한 미군 계약사령부(CCK), 시설공병대(DPW) 등의 직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씨는 면세유 구매증서(쿠폰)를 위조해 기름을 빼돌려 판매한 사실이 적발돼 2011년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받았으며 이듬해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함께 기소된 손모(54)씨는 미군 25수송대 선임수송관으로 근무하면서 운송 계약을 수행하는 업체들로부터 220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대 수송보조관으로 있던 김모(51)씨는 이 업체들에 “차량 타이어 마모 상태가 좋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시비를 걸고 “매달 술값으로 20만원을 달라”고 하는 등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해 수년간 약 20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日강제징용 피해자 통장 수만개 발견”

    일제강점기에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노동자의 통장 수만개가 일본에서 발견됐다. 일본 기업 등이 조선인 노동자가 받아야 할 돈을 제대로 주지 않았음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발견됨에 따라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신일철주금(옛 일본제철)과 강제징용 피해자의 소송을 비롯해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임금 소송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교도통신은 지난 7일 징용 노동을 한 조선인 명의의 우체국 통장 수만개가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일본 유초은행(우편저축은행)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 저금사무센터에 보관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징용노동자에 대한 미지급 임금을 적립한 통장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시하의 노동사정에 정통한 모리야 요시히코 전 사세보 고등전문학교 교수(근현대사)에 따르면 당시 많은 기업이 조선인 노동자가 달아나는 것을 막으려고 임금 전액을 주지 않고 일정액을 우체국 등에 강제로 저축시켰다. 일본 기업은 저금 대부분을 돌려주지 않았고 광복 후에는 관련 사실을 알려주지도 않았다. 이에 대해 유초은행 홍보부는 “판독할 수 없는 것도 있고 아직 정리 중”이라고 밝혔지만 통장의 정확한 수량이나 잔액 합계, 정리 완료 시점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통장이 후쿠오카에 취합된 경위를 추측할 수 있는 일본 정부 문서도 있다. 고베시의 시민단체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가 입수한 ‘한국인의 재일 자금 조사에 관해’(1951년)와 ‘한국인의 재일저금통장의 처리에 관해’(1952년)는 당시 우정성이 전국노동기준국을 통해 각 기업으로부터 모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체국이 민영화되면서 유초은행이 이를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또 도쿄 소재 ‘우편저금·간이생명보험관리기구’에 조선·타이완·남양제도 등 일본이 강점한 지역에서 활용된 ‘외지우편저금’ 계좌 1만 8000개(약 22억엔)도 보관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옛 일본군과 군무원이 전지(戰地)에서 이용했던 ‘군사우편저금’ 계좌 70만개(합계 21억엔)도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모두 당사자에게 반환되지 않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씨줄날줄] 적정 공무원의 수/정기홍 논설위원

    공무원 100만명 시대다. 정확히 지난 6월 말에 99만 3728명을 찍었다. 총인구가 5100만명이니 단순 비교하면 공무원 한 명이 국민 51명의 행정서비스를 도맡고 있는 셈이다. 눈대중으론 그 수가 제법 많아 보인다. 그런데 경제활동인구와 비교한 우리의 공무원 숫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라고 한다. 일부 공직자도 사석에서 이런 말을 조심스럽게 꺼낸다. 행정서비스가 국민의 피부에 더 와 닿게 하려면 공무원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 공무원 수는 적은 것일까. OECD가 공무원 기준을 삼는 ‘일반정부’(General Government)의 우리 인력은 139만 1000명이다. 이는 경제활동인구의 5.7%로, OECD 회원 국가(평균 15%)의 3분의1 수준. 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다. 복지정책이 제대로 갖춰진 노르웨이(29.3%)와 덴마크(28.7%), 스웨덴(26.2%)이 수위 자리를 차지한다. 특이한 것은 일본이 6.7%로 우리 바로 위인 35위라는 점이다. 행정서비스 체계가 우리와 비슷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OECD의 일반정부 개념은 공공부문(Public Sector)을 맨 위에 두고, 그 아래에 일반정부(중앙·지방정부, 사회보장기금, 공공비영리기관)와 공기업으로 구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회보장기금, 공공비영리기관의 인력을 원칙적으로 공무원 범위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다만 일부 기관이 포함돼 있다. 99만명과 139만명의 차이는 여기서 나온다. 또한 OECD의 정부 기준은 단지 범례이며, 다른 국가와 단순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 예컨대 우리는 행정부 소속 공무원 숫자에 국가정보원과 대통령경호실, 군인·군무원은 잡히지 않는다. 군사상 기밀을 다룬다는 게 그 이유다. 기준이 애매하다. 다시 ‘공무원 숫자놀음’이 시작된 모양이다. 정부가 올 하반기에 공무원 1044명 증원을 확정한 것을 두고 설왕설래이다. 올 연말에 공무원 수를 줄이기로 약속해 놓고 도리어 늘리느냐는 말들이 나온다. 정부는 현장 행정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연차적으로 경찰관 2만명을 늘리고, 사회복지직도 대폭 증원하기로 공표한 상태다. 따라서 공무원 증원 논란은 증원 때마다 이어질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행정서비스를 받는 국민은 정작 적정한 공무원의 수를 제대로 모른다. 공무원의 적정수는 행정서비스의 질이 잣대가 돼야 하겠지만, 그 기준점은 국민이 알고 있어야 한다. 공무원 증원 발표에 앞서 OECD 기준과 우리의 기준이 어떻게 다른지를 더 명확히 알려야 논란을 줄일 수 있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新 대한민국 24시] (3) 국내 최대 ‘군인 관사촌’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新 대한민국 24시] (3) 국내 최대 ‘군인 관사촌’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신흥종교 본거지에서 국방 중추도시로 탈바꿈한 계룡산. 정상 천황봉(해발 845m)에서 남쪽 산자락을 타고 내려오다 수용추와 암용추를 지나면 계룡대(鷄龍臺)가 모습을 드러낸다. 육·해·공 3군 본부가 있는 한국 군의 심장부다. 북한의 주 공격 대상이지만 “경사가 가팔라 곡사포로도 타격이 불가능하다”는 곳이다. 작대기 하나부터 별 넷까지 군의 모든 계급이 빠짐없이 뒤섞여 있다. 명령에 죽고 사는 철두철미한 계급사회이지만 냇가(두계천) 하나를 건너 이들이 가족과 함께 사는 국내 최대 군인 관사촌으로 들어서면 계급은 물밑으로 가라앉는다. 주소는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주민은 전부 군인 가족이다. 용남초 4년 김모(10)양은 “친구들과 하루 종일 놀아도 아빠 계급은 물어보지 않는다”고 웃었다. 여기마저 계급화되면 얼마나 피곤할까. 이 마을에서 계급에 관한 질문은 ‘절대 엄금’이다. 그저 정을 나누는 이웃일 뿐이다. 9일 찾은 신도안면 최대 만남의 장소 계룡대쇼핑몰은 비교적 한가했다. 불볕더위 탓도 있지만 바로 앞 1500가구 규모의 군인아파트가 재건축에 들어가 주민들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현재 주민은 1345가구 4735명으로 2066가구 7266명이었던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3분의1이 사라진 셈이다. 쇼핑몰 옆에 수영장과 중부상가가 있고, 주변은 아파트와 학교로 둘러싸였다. 관사는 100% 아파트, 이마저 면소재지에 몰려 있다. 이곳과 계룡대 영내 군인이 면 주민의 전부이지만 사병 등은 주소가 여기에 없다. 계룡대 안에 장군 관사가 있고, 이곳에는 영관급에서 부사관까지 거주한다. 대령이라고 해 봐야 대략 쉰살 전후이니 마을이 젊다. 주민 평균 연령이 28세, 전국 면(面) 가운데 최연소다. 학력도 무척 높다. 사관학교, 학사장교, 3사관학교 출신이 부지기수다. 부사관도 군 복무 중 대학을 많이 가 고졸 군인을 찾기가 더 어렵다. 이장은 모두 부인들이 맡는다. 남편이 군생활로 바쁘기 때문이다. 계급이 직접 충돌하는 상황을 피하려는 속셈도 있다. 김세겸 신도안면장은 “이장이 전부 여자인 곳은 전국에서 여기뿐”이라며 “여성이 섬세하고, 꼼꼼하고, 감성적이고, 친절해 대민서비스가 우수하다”고 자랑했다. 관사 아파트단지 하나가 헐리면서 16명이던 이장이 절반인 8명으로 줄었다. 군인이 미인을 좋아해서인지, 미인이 군인을 좋아해서인지 이장뿐 아니라 신도안면에는 미남미녀가 많다. 섹시 가수 아이비가 이곳 학교를 나왔다. 아버지가 해군 군악대 출신이다. 다행히 이장이 할 일은 다른 곳보다 많지 않다. 우선 기초생활수급자가 한 명도 없다. 비슷한 월급에 생활 수준이 고만고만하다. 집단민원도 발생하지 않는다. 국방부가 자기 땅에 집을 지어 민원이 있을 수 없다. 학원은 인근 엄사면 금암동에 있다. 군인들은 그저 3.3㎡(평)당 6만원 정도의 보증금을 지불하고 관리비를 내면서 살면 된다. 이장의 역할은 국·시정 홍보물을 주민들에게 배포하거나 알리고, 주민 불편사항을 면에 전달하는 게 거의 전부다. 범죄도 없다. 군인 집단촌에 들어가 도둑질하고 흉기를 휘두른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용남중 3년 정모(14)군은 “밤에도 안심하고 돌아다닐 수 있는 점이 좋다”고 귀띔했다. 육해공군과 영관·부사관이 따로따로 있던 관사촌이 2009년 통합된 뒤 이질감이나 위화감이 사라지면서 주민 화합이 더 견고해진 분위기도 한몫한다. 이곳은 예부터 명당으로 꼽혀 왔다. 1983년 이른바 ‘6·20’ 사업이 있기 전까지 국내 최대 신흥종교촌이었다. ‘정감록’을 믿는 이들은 “신도안이 언젠가 천년왕국의 새 도읍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1924년 동학계인 시천교(侍天敎) 3대 교주 김연국이 교인 1000여명을 데리고 이곳에 터를 잡은 뒤 104개 신흥 종교단체가 몰렸다. 동학, 단군신앙, 풍수도참 등 다양했다. 6·25 전쟁 때는 피란처로 유명했다. 철거될 즈음에도 교주와 농민 등 1000여 가구에 5600여명이 살았다. 지금도 계룡시 하면 몰라도 ‘신도안’ 하면 대번에 알아듣는 외지인이 많다. 요즘의 사이비종교 같은 행태는 없었다고 하지만 정권마다 ‘나쁜 사상을 유포시킨다’고 눈을 흘겼다. 계룡대가 조성되자 1989년 3월부터 육군본부부터 이전을 시작했다. 당시 군무원이었던 최선국(67)씨는 “초기에는 편의시설이 없어 대전, 논산까지 가서 장을 봐왔다”면서 “술 먹을 곳도 없어 대전 유성까지 나갔는데 교통사고가 잦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육군은 백발백중 들이받았고, 공군은 차가 붕 날아올라 도로변 논밭에 처박혔다. 군 기질에 따라 사고도 다르게 나더라”며 웃었다. 최씨는 또 “옛날에는 논산이 깡패로 유명했는데 연산면 술집에 가면 어깨를 툭 치면서 ‘어이, 군바리’ 하고 시비를 거는 거야. 숱하게 싸웠지. 계룡대 헌병들이 출동하고…”라면서 “지금은 그때 그 친구들하고 얼마나 친한지 몰라. 도움도 많이 주고”라고 보탰다. 지금은 쇼핑몰이 잘 갖춰져 있고 인근 농민들이 직접 가꾼 농산물을 파는 ‘금요장터’도 열린다. 계룡대쇼핑몰은 시중보다 20~30% 싼 물건이 많아 대전, 논산, 공주 등에서도 찾아온다. 수영장 이용료도 저렴하다. 기이한 것은 남북관계가 경색되면 영업이 중단되다시피 한다는 점이다. 다른 곳과 달리 사재기가 없어서다. 신도안면 이장협의회장 강부자씨는 “가장이 전쟁터에 나갈 판에 나만 살겠다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군인들은 영내에 대기하고, 회식 등은 전면 금지된다. 강씨는 “개성공단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석 달 넘게 그런 상황이 계속됐다”면서 “그럴 때는 관사촌도 서로 말조심하는 분위기라 긴장감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동일 직업촌락이어서 불편한 점도 많다. 부부싸움을 하면 곧바로 관리사무소에 ‘소원수리’가 들어가 학교 운동장으로 나가는 이들도 있다. 밀집된 아파트에 동료 군인들이 모여 살다 보니 여간 눈치가 보이는 게 아니다. 김덕회 군인아파트관리소장은 “동질감 때문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입소문이 쏜살같다”고 말했다. 다양성이 부족한 것도 단점이다. 별의별 직업이 다 섞여 있는 딴 곳과 달리 세상 사는 얘기들이 단순할 수밖에 없다. 외부와의 연결 통로는 열악하다. 대전에서 버스 2편이 들어오지만 대전역까지 1시간 20분 걸린다. 대전으로 나가야 큰 병원이 있다. 집집마다 승용차가 있고, 부인들은 대부분 운전을 할 줄 안다. 문모(38·여)씨는 “대전으로 조조영화를 보려 가려고 아침 8시부터 버스정류장에 나와 있는 학생들을 보면 안쓰럽다”고 전했다. 계룡대가 1주일에 한 번 영내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날, 마을에 버스를 보낼 때도 학생과 주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선다. 그곳에는 영화 선택권도, 팝콘도 없지만 문화에 목 마른 그들에게 그런 수고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문씨는 “PC방 등 학생들이 에너지를 발산할 데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어른용 나이트클럽 등이 없는 것은 불문가지다. 이사도 잦다. 2년쯤 살다가 전방 부대 등으로 발령이 난다. 고3 자녀 등 조건이 안 되면 더 머물 수 없다. 매년 가을 인사가 있을 때마다 주민 3분의1 정도가 이동한다. 정군은 “친구와 친해질 때쯤 헤어진다”고 아쉬워했다. 네 번째로 이곳에서 산다는 문씨는 “지금 고교 2학년인 아이가 중학교에 진학할 즈음 남편이 국방부로 발령 나 서울로 이사를 가려는데 ‘여기에서 그냥 살면 안 되느냐’고 물었을 때가 가장 난처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용남초·중·고 동창회와 주민 친목단체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도 잦은 이동 탓이다. 주민들의 바람도 학교 문제다. 공부 잘하는 학생은 공주사대부고, 한일고 등 인근 명문고로 빠져나간다. 강씨는 “(학교 문제로 가족이 서울에 있어) 주말에 계룡역에서 열차를 타고 서울로 갔다가 일요일 다시 내려오는 군인이 많다”면서 “관사촌 거주 조건을 완화하고 이곳에 군인자녀 전문 고교를 설립해 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계룡시도 전체 인구 4만 1000여명의 절반이 군인 출신 가정이다. 전역 후 계룡대 주변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봉학 시 문화체육과장은 “고향에 가봐야 친구도 없고, 동료 군인들이 많고, 싼 값에 골프(계룡대·구룡대CC)를 칠 수 있는 세 가지 이유로 전역 후에도 계룡시를 못 떠난다는 말이 있다”고 웃었다. 그는 “골프는 군인들의 체력단련을 위한 운동이다. ‘계룡시에는 골프채가 파리채보다 많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군의 핵심 도시인데도 경찰서, 소방서, 교육청 등 공공기관이 없는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계룡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육군2작전사, 후손에 장학금 지원

    에티오피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10일 60여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한국전 당시 강뉴대대 1진과 4진에 편성돼 강원 화천지역 전투와 요크고지 전투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렸던 게르마우(79·당시 하사)를 포함한 참전용사 4명과 후손 등 모두 9명이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대구·경북 군선교연합회의 초청으로 방한한 이들은 이날 육군 2작전사령부에서 의장행사에 이어 부대를 돌아봤다. 또 군 관계자들과 한국전 당시 기억을 되새기면서 치열했던 전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참전에 대한 어떤 보상도 없이 어려운 생활을 했지만 이들은 귀국한 뒤 평화를 위해 싸웠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왔다며 자신들의 지난 인생을 육군 관계자들에게 전했다. 또 참전을 위해 입국했던 인천항과 전쟁을 치렀던 강원 지역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육군 제2작전사 장병과 군무원들이 조성한 장학금을 전달받았다. 이 장학금은 참전용사와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육군 제2작전사 간부와 병사, 군무원 등이 매달 기부하는 후원금인 ‘사랑나눔 기금’의 일부분이다. 제2작전사는 앞으로 매달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경제적 자립은 물론 훌륭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 당시 유엔 참전국의 일원으로 황실근위대 3518명을 파견해 전투를 벌였고, 253차례의 전투에서 모두 이겨 1명의 포로도 발생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였다. 김요환 육군 제2작전사령관은 “60여년 전 생면부지의 나라에서 목숨을 걸고 싸운 영웅들의 희생과 용기에 보답할 기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면서 “오늘의 작은 시작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후손에게 미래를 위한 소중한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비위 경찰·군인·군무원 처벌 강화

    비위 경찰·군인·군무원 처벌 강화

    국방 분야 금품 비리를 저지른 군인, 군무원과 뇌물수수 경찰관에게 일반 공무원과 같은 기준의 처벌이 적용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8일 ‘비위 군인·군무원·경찰에 대한 처벌 규정 정비 방안’을 마련해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경찰청에 제도개선안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개선안에는 비위 행위가 적발된 군인이나 군무원의 징계 시효를 기존 2년에서 일반 공무원과 같은 3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공금 횡령이나 유용 등을 한 군인·군무원에게 징계 이외에 금품수수액 등의 5배 범위 안에서 징계부가금을 부과하도록 한 내용도 넣었다. 지난 2010년 3월에 개정된 국가공무원법에는 금품·향응수수, 공금 횡령·유용 등을 한 공무원에게 징계부가금을 물리도록 돼 있다. 그러나 군인사법과 군무원인사법에는 이런 규정이 없다. 또 국가공무원법에는 공무원이 횡령죄 등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유예받으면 당연 퇴직하도록 돼 있다. 군인·군무원·경찰 관련 인사법에는 당연퇴직과 제적 관련 규정이 예외조항으로 돼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개선안에 따라 군인사법, 군무원인사법, 경찰공무원법을 개정하면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방산·군납·경찰 분야의 뇌물수수 행위 등 고질적인 금품비리를 근절하고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일제 강제징용 103만 2684명”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자 규모를 103만명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내용은 ‘한일회담 문서 전면공개를 요구하는 모임’이 8일 오후 일본 도쿄 변호사회관에서 공개한 한일회담 관련 외무성 외교문서에 기록돼 있다. 지난해 법원 판결에 따라 이번에 공개된 1965년 한일회담 당시의 외무성 외교문서에는 강제 징용자 숫자가 생존자 93만 81명, 사망자 7만 7603명, 부상자 2만 5000명 등 모두 103만 2684명이라고 적혀 있다. 모임의 사무국 차장을 맡고 있는 재일 한국인 이양수씨는 “강제 징용자 숫자는 외무성이 후생성 원호국이 산출한 자료를 토대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1965년 청구권 금액을 계산하면서 한국인 강제 동원에 대한 사죄나 배상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후 징용 배상 문제가 외교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징용자 숫자를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한국에 배상할 청구권 금액을 계산하면서 우편저금과 유가증권, 미지급 임금, 은급(恩給·연금) 등 식민지 지배 때의 법률관계를 전제로 한 돈은 계산에 넣었지만 강제 동원에 대한 사죄나 배상은 포함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는 “한·일 청구권 문제, 특히 미지급 임금이나 군인, 군속(군무원)들의 은급은 일본 정부가 직접 지불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강제 징용자에 대한 청구권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실마리를 찾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965년 한·일회담 당시의 외무성 외교 문서가 공개된 것은 교수와 변호사 등이 중심이 된 일본 시민단체와 한국 측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이 3차례에 걸쳐 비공개처분을 취소하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한 끝에 지난해 승소한 데 따른 것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부대찌개/서동철 논설위원

    경기 의정부시의 부대찌개 특화거리에는 14개의 전문점이 모여 있다. 부대찌개는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6·25전쟁과 미군 주둔의 산물이다. 1950~1960년대만 해도 생소했을 햄과 소시지 등 육가공품을 토종 입맛을 가진 사람이라도 먹을 수 있도록 창조력을 발휘한 음식이다. 이런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최근 이 골목에서는 부대찌개를 맛있게 먹고 있는 미군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뿐만 아니라 서울 명동의 부대찌개집에는 한국 사람보다 외국 손님이 더 많을 지경이다. 의정부시청이 이곳에 ‘글로벌 문화체험 존’의 하나로 ‘부대찌개 홍보 체험관’을 만들기로 한 것도 매력 있는 문화자원으로 이 음식의 잠재력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부대찌개의 시작을 전쟁 직후의 ‘꿀꿀이죽’과 연결시키기도 한다. 곤궁하던 시절 미군부대에서 내다 버린 음식찌꺼기를 한데 모아 끓여낸 잡탕이 곧 꿀꿀이죽이다. 미군이 먹다 버린 음식찌꺼기에서 햄이나 소시지 조각만 골라내 만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비참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데 효과적일지는 몰라도 올바른 문화해석법이라고 할 수 없다. 건강음식으로 전 세계적인 칭송을 받는 비빔밥이 음식의 영양과 색조의 조화를 고민한 창조정신의 산물이 아니라 그저 밥상에 남은 반찬을 한데 쓸어넣고 마구 섞어 먹던 데서 비롯된 음식이라고 자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동두천 미군부대 취사반의 한국인 군무원들이 통조림에 든 미국산 재료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시킨 데서 비롯됐다는 설명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부대찌개를 부대고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편으로 프라이팬에 소시지 등을 구워 먹는 음식을 부대고기라고 일컫기도 한다. 부대찌개는 지역마다 재료와 맛이 조금씩 다르다. 크게 의정부식과 송탄식으로 나누고, 의정부식은 다시 동두천식·의정부식·파주식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 북부의 부대찌개가 비교적 맑은 육수에 채소를 적당히 넣는 특징이 있다면, 송탄식은 뼈를 고은 듯 진한 육수를 써서 기름진 편이다. 하지만 의정부 특화거리만 해도 집집마다 재료와 맛이 모두 다르니 이런 구별은 부질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한 음식전문가는 부대찌개가 탕이라는 국물요리법을 충실히 따른 우리 전통음식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니 햄과 소시지, 통조림콩, 치즈와 같은 서양의 가공식품을 한국의 전통적인 조리법으로 응용한 결과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다시 태어난 음식이 부대찌개이다. 맛의 수도라는 뉴욕이나 파리에 부대찌개집이 줄지어 들어서는 날을 기대해 본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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