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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속 요오드 인체 축적… 공기중 방사능보다 더 위험”

    “음식속 요오드 인체 축적… 공기중 방사능보다 더 위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시작된 방사성물질 유출 위험이 식수에서 농수산물까지 먹을거리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당국은 뒤늦게 판매 금지에 나섰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공기 중 방사성물질보다 더 위험하다고 경고하는 등 먹을거리 문제가 공포를 넘어 현실화되고 있다. 22일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서 방사능이 대량 검출되면서 인근 해역 수산물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방사성물질이 바다에 대량 유출된 경로는 여러 갈래로 추정되고 있다. 원전에서 새어 나와 공중을 떠돌던 중 비와 함께 바다에 떨어졌거나 사용후 핵연료 보관 수조에서 흘러나온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바다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원전 앞바다에서 검출된 방사성 요오드는 하루 2ℓ씩 사흘간 마실 경우 연간 방사선 한도를 넘어서는 양이다. 문제는 수산물이다. 방사성 요오드의 경우 반감기가 8.05일로 비교적 짧지만 함께 발견된 세슘137과 세슘134는 각각 30.1년과 2.1년에 이른다. 바닷물뿐 아니라 수돗물도 비상이다. 이날 수돗물에서 기준치인 ㎏당 300㏃의 3배가 넘는 965㏃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된 후쿠시마현 이타테 마을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곳에 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9개 현과 도쿄도 등 10개 지역의 수돗물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이 가운데 3개 지역에서는 세슘137도 나왔다. 모두 기준치를 밑도는 수치이긴 하지만 마시는 물이라는 점에서 위험에 대한 체감도가 더 클 수밖에 없다. 농산물의 경우 당초 일본 정부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되긴 했지만 인체에 해를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바라키현의 히타치에서 재배한 시금치에서 기준치의 27배에 이르는 ㎏당 5만 4100Bq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일본 정부는 21일 이 지역 농산물의 출하 중단을 지시했다. WHO도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면 즉각 판매 금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레고리 하르틀 WHO 대변인은 수일 내로 분산되는 공기 중의 방사성물질과 달리 음식에 함유된 방사성물질은 인체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출하 중단 결정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농축산물 유통시장이 큰 혼란을 빚고 있다. 출하 중단 지역이 후쿠시마를 비롯한 4개 현에 한정돼 있지만 이들 지역의 농산물이 수도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쿄 중앙도매시장에 이달에 입하된 시금치 중 이바라키산이 29%, 군마산이 25.1%를 차지했다. 출하 제한으로 당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시금치를 공급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오타 청과물 시장에서는 평소 하루 20t 정도의 시금치가 취급되지만 이날은 8t으로 줄었다. 시장 관계자는 “지진과 쓰나미로 야채 소비가 감소한 상황에서 후쿠시마 주변 지역 시금치의 출하중단 조치는 설상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슈퍼에서 이바라키산 등 4개 현의 시금치 유통을 중단하면서 시금치 가격도 10분의1 이하로 폭락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나길회 정서린기자 jrlee@seoul.co.kr [용어 클릭] ●베크렐(Bq) 방사능의 강도를 나타내는 국제단위. 방사성동위원소가 방사선을 방출하면서 1초간 붕괴하는 원자핵의 수를 나타낸다. 1Bq은 1초에 붕괴되는 원자핵 수가 1개라는 의미다. 베크렐선을 발견한 프랑스 물리학자 앙투안 앙리 베크렐의 이름을 땄다.
  • 日 청경채 등 잎채소류 검사 확대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와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등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4개 현의 시금치와 ‘가키나’라고 불리는 유채과(科) 채소의 출하를 당분간 중단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후쿠시마현의 우유 원유도 출하 금지조치를 내렸다. 후쿠시마현 원전 부근에서 재배된 일부 채소에서 일본 내 잠정 기준치를 넘어선 방사성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후쿠시마현 인근인 이바라키산 시금치의 출하 자제를 요청했고, 도치기현과 군마현에서 출하된 시금치를 자진 회수할 것도 요청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200여㎞ 떨어진 지바현의 쑥갓도 출하 자제를 요청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22일 오전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약 120㎞ 떨어진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에서 상당한 양의 방사성 세슘 137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전문가의 자세한 분석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이들 지역의 농산물을 먹는다고 해서 인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장기간 섭취할 경우에 대비해 출하 중단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많은 야채 중에서 유독 시금치에서 방사성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가 발생한 것은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의 지표가 되는 식물로 시금치와 양배추, 파 등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각 현에 이들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검사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들 야채 중 양배추나 파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성은 “앞으로는 소송채, 청경채, 미즈나(겨자과의 일본 야채) 등 잎사귀 식물을 중심으로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황성기 에디터 도쿄 프리즘] 원전 지역민 박대·농축산물 기피… 일본 ‘風評(풍평:소문)’의 굴레에

    풍평피해(風評被害). 후쿠시마 원전 공포 이후 일본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우리말로는 풍문(風聞)피해라 할 수 있을까. 바람처럼 떠도는 소문 때문에 생기는 피해라고 하겠다. 비근한 예로 한국에서 구제역 발생 이후 한우 소비가 급격히 감소한 것을 들 수 있겠다. 구제역에 걸린 소의 고기라 해도 조리해서 먹으면 인체에 아무 영향이 없다고 한다. 그런 과학적인 정보를 정부가 구제역 초기부터 제공했지만 소비자들은 멀쩡한 한우 고기를 외면했다. 지금도 미국산 쇠고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의 구제역에 우는 것은 한우 농가, 웃는 것은 미국 농가라는 역설을 낳았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도 한국사람들은 거의 전쟁 공포를 느끼지 않았다. 안보감각이 둔해졌다는 지적도 있지만 위기관리가 잘돼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반도 밖 사람들이 공포에 떨었다. 한국에 입국하는 관광객이 줄었다. 풍평피해의 다른 사례다. 후쿠시마현 이와키시는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본 지역이다. 인구 34만명으로 후쿠시마 최대 도시다. 원전 공포가 본격화하면서 시의 극히 일부가 원전 반경 30㎞ 이내에 포함됐다. 30㎞라면 주민들을 소개(疎開‘)시키는 20㎞ 이내와 달리 자택 내 대피를 요하는 거리다. 그런데 이와키시가 엉뚱한 풍평피해에 맞닥뜨렸다. 물자를 수송하는 트럭 운전사들이 피폭을 우려해 이와키에 얼씬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부랴부랴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이와키시는 안전하다.”고 하자 물자 공급이 조금씩 되살아나고는 있지만 아직도 풍평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일도 있다. 고향을 등진 사람들이 낯선 곳으로 피난을 갔으나 원전 주변 지역에서 왔다는 이유로 숙박시설에서 받아주지 않았다. 피난민 처지도 가뜩이나 막막하고 슬픈데, 지친 몸 누일 곳도 없는 풍평피해를 본 것이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등 4개 현에서 생산되는 시금치 등 3개 품목의 농축산물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 확산되는 일본산 농축산물에 대한 우려와 풍평피해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이들 4곳의 시금치도 씻어 먹으면 안전하다고 한다. 그래도 일본 정부는 일본 전역에서 생산되는 시금치 등 농축산물의 안전을 의심하는 풍평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서둘러 ‘집단속’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방사능 공포다. 도쿄 시내에서 검출되는 방사성물질이 원전 사태 이전의 평상시 수준을 약간 웃돈다고 한다. 일본 정부는 “이 정도로는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 호소를 100% 신뢰하는 일본인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데 문제의 핵심이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키나와까지 피난을 갔다는 일본인 지인의 사례는 극단적이다. 하지만 서쪽으로, 서쪽으로 몸을 피하고 보자는 속내를 숨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미국 정부는 도쿄, 요코하마 등지의 국무부 직원과 가족에게 안정화 요오드제를 지급하기로 했다. 비가 내린 지난 21일 이바라키 현 북부에선 1㎡당 1만 3000㏃(베크렐)의 세슘137이 검출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긴급이사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대단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뭔가를 숨기거나 축소한다는 의심을 하지는 않지만 꺼림칙한 건 사실이다. 불안은 커진다. 풍평피해가 원전 지역 주변이나 후쿠시마에서 나아가 일본이라는 나라 전체로 번지지 않도록 ‘풍평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marry04@seoul.co.kr
  • [사설] 일본산 먹거리 안전 철저히 대비하라

    일본 정부가 자위대 등을 동원하면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1~4호기에 냉각수를 투입한 게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 일부 전력선이 복구되면 냉각수 순환과 압력조절 관련 장치들이 다시 가동되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가장 우려하는 3호기의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다. 변수도 많이 있지만, 잘하면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소식은 반갑다. 핵 공포의 걱정은 다소 줄어들고는 있지만, 먹거리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사능 누출사고에 따라 예상된 것이지만 먹거리 안전문제가 심각할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일본 정부가 최근 실시한 수돗물 샘플검사에서 도쿄, 군마현 등 6개 지역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발견됐다. 미량이고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는 아니라지만 수십년간 실시한 검사에서는 일반적으로 요오드가 검출되지 않았던 것에 비춰 보면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누출사고 여파가 심상치 않을 수도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요오드가 인체에 다량 흡수되면 갑상선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30㎞ 이상 떨어진 곳에서 생산된 우유, 도쿄와 인접한 이바라키현에서 생산된 시금치에서는 식품위생법상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물질의 잔량도 검출됐다. 시금치에서는 세슘도 발견됐다. 일본 정부는 인체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초기 단계의 수치라는 것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만은 없다. 일본은 원전 주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출하를 제한하고 안전성 조사 품목도 늘리기로 했다. 시금치·우유뿐 아니라 다른 일본산 채소·과일·생선·육류 등 신선식품에서도 방사성물질이 검출될 가능성은 높다. 지금은 초기 단계여서 방사성물질이 들어 있는 일본산 먹거리가 많지 않지만 원전사태가 빨리 수습되지 않으면 노출될 품목과 검출되는 양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는 현재 별 문제가 없다고 안이하게 대응할 게 아니라,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품뿐 아니라 일본을 경유하는 식품에 대한 검역도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 우리 국민도 과민반응은 자제하되, 신선식품에 대한 위생관리에 종전보다 세심한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 日, 원전 인근 농산물 출하제한 검토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농산물에서 기준치를 무려 27배나 초과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타이완에서도 외국으로는 처음 일본에서 수출된 누에콩에서 방사능이 나왔다. 일본 정부는 관련 지역의 농산물 출하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유·시금치서 방사성물질 발견 지난 19일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원전에서 30㎞ 떨어진 후쿠시마 농장에서 생산된 우유와 이바라키현에서 기른 시금치 일부에서 식품위생법상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대지진 이후 첫 방사능 오염 사례다. 20일 이바라키현은 18일 채취한 시금치에서 식품위생법 규제치(2000베크렐)의 27배에 해당하는 ㎏당 5만 4000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세슘도 기준치(500베크렐)를 3배 가까이 넘는 1931베크렐이 나왔다. 이바라키현은 농가에 시금치 출하 자제를 요청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후쿠시마현 가와마타에서 생산된 우유에서는 기준치(300베크렐)의 5배에 이르는 1510베크렐의 요오드가 검출됐다. 당국은 현 수치가 인체에 위험하지는 않다면서도 원전구역 내 농산물의 출하를 일시적으로 제한할 것을 검토 중이며 안전성 검사도 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일본 정부가 관련 식품의 판매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레이엄 앤드루 IAEA 선임고문은 “식품 판매를 중단할 필요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면서 “이전에 일본 보건장관이 후쿠시마현의 모든 식품에 대한 판매를 중지하라고 지시했다는 IAEA의 발표는 일본어 오역으로 잘못 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도이치·군마현 수돗물서도 세슘 검출 도쿄를 포함, 후쿠시마현 인근 5개현(도이치·군마·니가타·지바·사이타마)의 수돗물에서도 미량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돼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도이치와 군마현의 수돗물에서는 세슘도 검출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수돗물의 방사성 수치가 기준치보다 높아질 경우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못 마시게 하라고 지역 당국에 알렸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한편 타이완 원자력에너지위원회 방사능모니터센터(RM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일본에서 수입한 누에콩 14㎏에서 요오드 11㏃(베크렐)과 세슘 1㏃이 검출됐다고 밝히고 “그러나 검출량은 법적 허용치보다 낮을 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해롭지 않은 수치”라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흙길 산책하러 오세요”

    경북지역 곳곳에 자연과 호흡하며 산책할 수 있는 흙길이 생긴다. 경북도는 올해 125억원(국비 62억 5000만원)을 들여 도내 12개 시·군마다 1곳씩 고유의 역사·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녹색길’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우리 선조들이 즐겨 거닐던 옛 흙길을 원형에 가깝게 살리고 방문객 쉼터와 관광안내소를 마련하는 등 친환경적인 명품 녹색길로 조성한다는 것. 우선 칠곡군 약목면에 조성될 ‘관호산성 둘레길’의 경우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토성인 관호산성에 남아 있는 성벽 일부분을 토대로 6.6㎞에 달하는 흙길을 정비하고 소공원을 조성한다. 의성군 단밀면에 만들어질 ‘만경강산 나룻길’은 낙동강 살리기 사업 낙단보 하류 옛 나루터 주변 15㎞의 소로를 산책로로 조성해 방문객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안동 풍천면의 ‘하회~병산 선비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과 인근 병산서원을 잇는 옛 선비들의 산책로 5.5㎞ 구간으로 관광객이 경관을 감상하며 산책하는 길로 조성된다. 이밖에 ▲경주 ‘양동마을 녹색길’ ▲예천 ‘삼강주막~회룡포 강변길’ ▲울진 ‘불영계곡 녹색길’ ▲영주 ‘풍기인삼 개삼터길’ ▲고령 우륵교~강정보 연결길 ▲봉화 ‘청량산 유람길’ 등이 지역의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을 결합한 흙길로 변모한다. 이들 녹색길 조성 사업에는 5억~15억원의 사업비가 각각 투입된다. 송경창 도 정책기획관은 “지역사회의 전통 문화와 관광자원을 결합한 흙길을 만들어 기존의 ‘낙동강 풍경소리 숲길’과 함께 인문과 자연풍광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전북 예향천리 ‘마실길’ 열린다

    전북 예향천리 ‘마실길’ 열린다

    산 좋고 물 좋은 전북의 구석구석을 두루 거닐어 볼 수 있는 예향천리 ‘마실길’이 이달 중에 모두 열린다. 전북도는 도내 14개 시·군에서 조성하는 총 500㎞의 마실길이 이달 중에 모두 완공, 개방된다고 7일 밝혔다. 마실길은 제주 ‘올레길’과 같은 전북 도보길의 총칭이다. 지난해부터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닦기 시작한 마실길은 핵심 3대 권역 8개 노선 230㎞와 14개 시·군 명품 마실길 270㎞ 등 모두 500㎞에 이른다. 3대 권역은 ▲모악산 마실길 ▲예향천리 백두대간 마실길 ▲서해안 해변 마실길 등이다. 모악산 마실길은 전주~김제~완주에 걸쳐 있는 모악산 주변을 한 바퀴 도는 코스로 56㎞에 이른다. 모악산의 경관을 즐기며 주변 고찰과 한적한 시골 마을, 도시 근교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어 도시민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예향천리 백두대간 마실길은 무주~장수~진안 등 전북의 동부 산악권 명소를 연결하는 역사·문화 탐방길이다. 섬진강 발원지인 장수 뜸봉샘, 논개 생가, 무주 반딧불장터와 도산서원, 진안 풍혈냉천 등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전체 길이가 111㎞에 이른다. 서해안 해변 마실길은 경관이 빼어난 부안군과 고창군의 서해안을 끼고 있다. 새만금 전시관, 격포항, 곰소항, 부안자연생태공원, 고창 선양제와 미당시문학관 등을 연결하는 63㎞의 아름다운 옛길이다. 14개 시·군마다 조성된 명품 마실길도 각 지역의 특색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뛰어난 코스로 평가되고 있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인근 아·태무형문화 유산의전당~남고산~초록바위를 돌아오는 15㎞를 조성했다. 익산시는 웅포고분전시관, 금강변, 익산토성, 미륵사지 등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2개 코스의 마실길을 개발했다. 김제시가 금구면 당월저수지와 당월마을, 인근 편백나무 숲을 돌아볼 수 있도록 닦은 명품길도 눈길을 끈다. 임실군 마실길은 옥정호 주변을 돌아보는 15㎞ 코스다. 완주군도 위봉폭포~송곶재~다자마을~대부산재 등을 연결하는 고종시 마실길을 조성했고, 고창군은 고창읍성~김기서 강학당~신기계곡~고인돌박물관~운곡저수지 등 관내 명소를 연결하는 40㎞의 마실길을 개발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도내 곳곳에 마실길이 완공됨에 따라 도는 지도를 제작해 전국에 알리고 홍보하는 등 마실길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지도는 나홀로 도보여행이 가능하도록 거리, 휴게시설, 대중교통 등 다양한 정보를 담게 된다. ‘걷기 열풍’을 타고 부쩍 늘어난 도보 여행자들을 유치, 관광지를 널리 알리고 경제도 활성화시킨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올해 개방되는 마실길은 지역 유지와 향토사학자, 전문가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생태, 문화, 역사, 경관 등이 뛰어난 옛길을 중심으로 조성됐다.”면서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자연미를 살려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석 선장 가족 “아버님은 강직한 분..의료진 믿어”

    삼호 주얼리호 석해균(58)선장이 한때 의식을 회복했다가 호흡곤란 증세로 기관튜브(호흡관)와 인공호흡기를 재부착,치료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가족들은 “강직한 분이라 곧 쾌차하실 것”이라며 침착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석 선장의 큰아들 현욱(36)씨는 5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다발성 외상환자가 호흡관을 뗐다가 다시 다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라고 들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아주대병원 의료진을 믿는다”고 말했다.  현욱씨는 “어머니께서도 ‘아버지가 곧 깨어나실 것이다.걱정하지 말라’며 저와 두 동생을 다독이신다”며 “가족 모두 서로에게 힘을 북돋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현욱씨는 석 선장이 의식을 회복했을 당시 병실에 붙여놓은 해군마크를 보고 ‘나도 해군이다’고 농담을 했다는 소식에는 “무뚝뚝하시지만,유머가 있으시고 남을 배려하시는 분”이라며 “평소 강직하셨던 분이라 곧 자리를 털고 일어나실 것”이라고 했다.  석 선장의 가족들은 아주대병원 13층 VIP실에서 머물며 하루 2∼3차례 석 선장을 면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 선장의 부인 최진희(58)씨는 앞서 지난 3일 석 선장이 의식을 회복했을 당시 기자들과 만나 “남편이 눈을 뜨고 팔도 조금 움직였다”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성원해준 덕분”이라고 기뻐했었다.  한편 아주대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석 선장의 상태가 별다른 변화가 없고,혈압 등 수치를 매일 중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오늘 브리핑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석 선장은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은 지 5일 만인 지난 3일 오전 8시32분 자가호흡을 하며 의식을 회복했으나 급성 호흡부전증으로 4일 새벽 3시20분부터 기관 튜브(호흡관)를 재삽관하고 인공호흡기를 다시 단 채 무의식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日 ‘타이거마스크’ 부활

    日 ‘타이거마스크’ 부활

    1969년부터 일본과 한국에서 방영돼 인기를 끈 프로레슬링 만화 ‘타이거 마스크’의 주인공을 자처하는 이들의 선행이 일본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 만화에 나오는 다테 나오토라는 이름으로 곳곳에서 잇달아 아동상담소(고아원)에 책가방을 보내고 있다. 만화에서 고아원 출신인 다테 나오토는 복면을 쓴 레슬러로 활약하며 대전료를 고아원에 기부하는 ‘정의의 사도’로 묘사된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정오에는 군마 현 마에바시 시 중앙아동상담소 정면 출입구 앞에서 초등학생용 책가방 10개가 들어 있는 빨간색 종이가방이 발견됐다. 종이가방에는 ‘다테 나오토’라는 이름과 함께 “책가방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 주십시오.”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책가방 가격은 모두 30만엔(약 400만원) 정도. 이 선행이 알려지자 또 다른 ‘타이거 마스크’들이 계속 나타났다. 지난 1일 밤에는 가나가와 현 오다와라 시의 아동상담소 정면 현관에서 초등학생용 책가방 6개가 발견됐다. 7일에는 나가노 현 나가노 시 중앙아동상담소에 책가방 6개가 택배로 전해졌다. 또 같은 날 오후에는 오키나와 난조 시의 한 아동상담소에 책가방 3개가 ‘다테 나오토’라는 이름으로 배달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 얀바댐 건설사업의 교훈/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일본 얀바댐 건설사업의 교훈/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

    2009년 일본에서 정권 교체를 이룬 민주당은 일본 최대 규모의 다목적댐인 군마 현 얀바 댐 건설사업을 예산낭비 사업 1호로 지목하고 공사를 전격 중단시켰다. 무려 반세기 동안 끌어왔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건설사업의 종말이었다. 이미 총사업비의 70%가 투입된 대규모 건설사업이라 충격은 대단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댐 건설 중단을 발표한 국토교통상을 독재자라 공격했으나, 그는 과거 자민당 정권이 추진해 왔던 전국의 136개 댐 사업 가운데 본체 착공에 들어가지 않은 89개의 사업안을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며 맞받아쳤다. 하지만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면서 공사 중단 방침을 철회하는 방향으로 급선회, 내년 가을까지 결론을 내기로 했다. 얀바 댐을 건설하는 사업은 1947년 대홍수로 해당지역에서 1900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면서 촉발되었다. 수도권에서 대규모 홍수 사태와 인명 사고가 발생하자 1952년부터 정부는 홍수대책과 안정적인 수자원 공급을 위하여 얀바 댐 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수몰될 지역이 전통적인 온천 관광지로 영구 보전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800년 전통의 온천 지역 주민들은 유서 깊은 온천과 명승지로 뒤덮인 계곡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뒤 20여년 동안 주민들과 중앙정부 사이에서 줄다리기가 진행되었다. 1973년 정부가 ‘수자원지역대책 특별조치법’을 제정할 것을 결정하면서 큰 전환을 맞이했다. 건설성은 일부 온천지역을 남기고 지역 주민의 생활에 대해 최우선으로 보상하기로 약속했다. 타결되지 않았다면, 정부는 법률적 강제력을 수반한 사업 인정을 시행할 수 있다. 사업 인정이란 정부 사업에 주민의 피해가 있더라도 공익성이 큰 것으로 인정되면 토지를 강제로 수용할 수 있는 제도이다. 이마저 성사되지 않는다면 그 다음은 행정대집행이 있다. 행정대집행은 주민의 이해보다는 사업의 공공성을 중시하여 주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1985년 주민들이 국가의 보상과 관련된 대안과 집요한 설득을 받아들이면서 댐 건설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군마 현 인근 나가노 현도 댐 건설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2000년 무소속 다나카 야스오 지사가 선출되면서다. 그는 일본의 대표적인 댐 건설 반대 정치인이다. 다나카 지사는 취임 뒤 현 내의 댐 건설 문제에 대해 “장기적인 환경 보전을 위해 댐의 추가 건설은 허용할 수 없다.”는 주장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반면 현 의회는 댐 건설을 통하여 지역의 경기 부양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갈등은 현 의회의 다나카 지사 불신임으로 이어졌다. 2002년 7월 자민당 우위의 현 의회는 무소속 다나카 지사 해임안을 44대5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시켰다. 주민의 정서는 현 의회와 정반대였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나가노 현 주민의 3분의2(66%) 이상이 다나카 지사를 지지했다. 게다가 해임안을 초래한 댐 문제에 대하여 주민의 과반수(59%)가 다나카 지사와 같이 ‘건설 중지’에 대하여 찬성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2002년 9월 보궐선거에서 다나카 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 2009년 중의원으로 변신한 다나카는 이른바 ‘탈댐 선언문’에서 국가의 금전적 보조 대신 “자손에게 남길 자산으로서 하천과 호수, 늪의 가치를 중시하자.”고 주장했다. 한국의 4대강 사업과 관련하여 시공간과 등장 인물이 다른 영화가 상영되는 듯하다. 한국에서는 몇 개의 광역시·도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가운데 사업이 속도전으로 진행되는 데 대해 반대 여론이 가라앉지 않는다. 경기를 부양시키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명목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데 대해 고용 창출의 효과도 미진하고 자연이 더 파괴된다는 주장이 맞선다. 그래도 현격하게 차이나는 게 있다. 일본은 얀바 댐 사업과 관련해 20년 이상 의견을 수렴했다. 그러고도 정권이 교체된 뒤 70% 공정률에도 불구하고 사업이 중단됐다가 재개 여부가 논의 중이다. 한국에서는 2년 남짓 논의하면서 속도전이다. 그 뒤에 기다리는 게 무엇일지 궁금하다.
  • [박재범 칼럼] 안보는 호들갑으론 얻지 못한다

    [박재범 칼럼] 안보는 호들갑으론 얻지 못한다

    미국의 안보기구들은 몇 차례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가장 최근의 것은 2001년 9·11 테러 이후다. 사상 처음으로 본토가 공격받자 22곳에 흩어져 있던 관련 기능을 조정할 국토안보부를 신설했다. 9·11 이전의 것은 월남전 이후다. 월남전 패배 직후 군과 정보기구들은 자성에 나섰다. 9·11테러 이후 도입한 장치들이 성공작인지 아닌지는 추후 판명될 것이다. 월남전 패배 이후의 장치들은 1990년 사막의 폭풍 작전 등 지난 20년간 미군의 활동을 볼 때 유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월남전 이후 미국이 취한 정책의 골자는 군의 합동성 강화와 신뢰 구축이었다. 미군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복합조직이다. 자군 이기주의가 심화될 소지가 크다. 육·해·공군 등 각 군마다 생존성을 높이려는 것은 합리적이다. 한정된 자원 속에서 좋은 장비와 여건을 마련하려면 남보다 나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군 이기주의는 국가 전체로는 나쁜 일이다. 현재 미군의 합동성은 상당히 증진된 것으로 평가된다. 불신을 줄이기 위한 장치들도 나름대로 효과를 보고 있다. 미국의 사관학교나 군사관련 대학들은 미국내 3000여개 대학 순위에서 최상위권에 속한다. 미군은 인간의 본성인 이기심을 상호조화시키는 데 제법 결실을 거둔 셈이다. 한국은 미국보다 더 심하게 안보를 고민했어야 했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두 차례의 사건, 천안함과 연평도는 우리의 노력이 턱없이 부족했음을 보여 줬다. 이제서야 타이완의 금문도를 벤치마킹한다고 법석이고, 해병의 기능을 따진다. 우리 군과 엘리트층은 왜 이토록 안일했는가. 교전규칙은 왜 1950년대 이승만식 북진통일을 막으려는 수준에서 한치도 달라지지 못했는가. 모든 것이 인간이 하는 일일진대 미국이 해냈거나 하고 있는 일을 한국이라고 못 할 까닭은 없다. 다만 과거에는 한국적 안보의 본질에 대한 천착과 실천성 구비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본다. 군사정권 시대에는 군인들이 정치놀음에 빠져 본연의 임무에 소홀했다. 그 다음에는 반작용으로 군에 대한 얼차려가 이어졌고, ‘적과의 동침’을 꾀하는 순진한 안보정책으로 논의공간이 사라졌다. 이 가운데 사관학교의 입학성적 순위가 경찰대보다 밑돌고 군의 최상위 보직에서 작전통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게다가 지휘관에 대한 다면평가방식이 도입돼 군인정신은 정치력에 밀려났다. 미군의 경험은 우리에게 나침반이 된다. 문제의 성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북한에 비해 100배나 잘살고 있음에도 맥없이 끌려다니는 점, 안보에 관한 시각이 제각각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미군을 연구할 때 주의할 점은 결과물을 단순히 복사해서는 안 된다는 대목이다. 주어진 조건이 다른데 논의의 결과물인 정책을 베낀다면 십중팔구 쓸모가 없다. 배워야 할 부분은 문제해결을 위한 접근방식이다. 핵심은 과장과 거짓말을 없애는 데 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우리 군의 순간모면형 거짓말 중 압권은 1994년 내무반 폭발사고 때가 아닌가 싶다. 공군은 내무반에서 시청 중인 TV가 폭발하는 바람에 장병 십수명이 파편에 맞아 숨졌다고 발표했다. 실제로는 클레모어가 터졌던 것이다. 공군은 사고와 관련해서는 문책했지만 거짓말에는 일말의 반성도 없었다. 소소한 속임수가 되풀이되면 국민은 물론 군 내부 구성원끼리도 서로를 불신하게 된다. 사기를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이겠지만 결과는 반대일 뿐이다. 미국 사례를 보면 거짓말과 공적 부풀리기는 현실적이고 지속성을 갖는 안보대책을 강구하는 데 최대의 적이다. 한국은 이번에 겪은 두 차례의 사건을 미국으로 치면 월남전과 9·11을 합친 것보다 더 아파해야 한다. 지금은 호들갑을 떨지만, 추가적인 사건이 없을 경우 보나마나 몇달 지나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참에 안보에 대한 시각을 국민들이 정리하도록 도와야 한다. 군과 정부는 다소 골머리가 아프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창군의 심정으로 개방된 논의의 틀을 통해 ‘연평도 이후’를 다뤄야 한다. jaebum@seoul.co.kr
  • 경북 지자체 폐비닐 수거 보상 ‘5배 차’

    경북 지자체 폐비닐 수거 보상 ‘5배 차’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연경관 보전과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 농가 등에 지원하는 ‘영농 폐비닐 수거 보상금’이 천차만별이어서 지원 기준을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4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자체들은 주민 또는 환경 미화원 등이 농촌 들녘에 버려져 있는 영농 폐비닐을 수거해 마을별 간이 집하장을 통해 수집 처리할 경우 자체 조례 또는 지침에 따라 일정액의 수거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매 분기별로 지급되는 수거 보상금은 주로 마을 공공복지 자금 또는 발전기금, 환경 미화원 복지기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경북은 올해 22개(울릉군 제외) 시·군이 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비는 도비 3억과 시·군비 22억 6950만원 등 모두 25억 6950만원이다. 하지만 시·군별 폐비닐 수거 보상금은 들쭉날쭉하다. 청송군은 주민 등이 농경지에서 폐비닐을 수거해 집하장을 통해 처리하면 ㎏당 200원을 주고 있다. 도내에서 보상금이 가장 많다. 군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1억 2360만원의 보상금을 지원했다. 반면 울진군은 ㎏당 150원을, 포항·안동·경주시와 의성·군위·청도군 등은 100원을 지원한다. 최근 9개월간 폐비닐 1293t이 수거된 상주시는 ㎏당 70원, 포도 주산지로 폐비닐 발생량이 많은 김천시는 보상금이 도내에서 가장 적은 40원이다. 영주시와 고령·성주군 등은 폐비닐 수거 등급 보상제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폐비닐 상태에 따라 ㎏당 100원·30원, 100원·60원·30원, 80원·60원 등이다. 이처럼 시·군마다 영농 폐비닐 수거 보상금이 다른 것은 폐비닐 처리에 대한 자치단체들의 인식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해까지 일선 지자체에 지원하던 폐비닐 수거 국비 지원을 올해부터 전면 중단했다. 도내 지자체들은 지난해 폐비닐 수거와 관련한 국비 3억 2400만원을 지원받았다. 이에 따라 폐비닐 수거 보상금이 많은 지자체의 주민 등은 수거에 적극적인 반면 그렇치 않은 지자체들은 폐비닐을 무단 방치 또는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사례가 많아 환경오염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한 민원 또한 잦다. 경북은 지난해 3만 5000t의 영농 폐비닐이 발생했으나 이 중 8000t 정도가 수거되지 않은 채 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실정은 전국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와 시·군 관계자들은 “국가에서 일률적으로 수집 보상금을 지급하는 정책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수년 전에 책정된 수거 보상 단가를 현실화해 수거율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산쿄레이디스오픈] 안선주 상금1위 굳히기

    [산쿄레이디스오픈] 안선주 상금1위 굳히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 1위를 달리는 안선주(23)가 사상 첫 한국인 상금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안선주는 10일 군마현 다카사키시의 요시이골프장(파72·6559야드)에서 끝난 JLPGA 투어 산쿄레이디스오픈에서 박인비(22·SK텔레콤)와 연장까지 치르는 ‘한국인 더비’ 끝에 우승했다. 4타차 공동 4위로 3라운드에 나선 안선주는 5타를 줄인 끝에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경기를 마친 뒤 박인비와 동타를 이뤄 연장에 들어가 첫 홀에서 천금 같은 파세이브를 떨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해 초부터 일본 무대에서 뛰기 시작한 안선주는 시즌 3승째로 신인왕에도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송보배(24)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을 예약했다. 특히 안선주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 일본 상금왕에 등극할 수 있는 고비를 가뿐히 넘었다. 종전 8995만엔에 이번 대회 상금 1980만엔을 보태 시즌 상금 1억 975만엔으로 2위 요코미네 사쿠라(6806만엔)와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린 것. 안선주는 “일본 무대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상금왕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日 지방재정 건전화계획 사례

    일본 지방자치정부의 부채는 약 200조엔(약 2700조원)에 이른다. 국내총생산(GDP)에 견줘 42%에 이르는 규모다. 지방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2007년 ‘지방공공단체의 재정 건전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시행해 오고 있다. 지자체의 실질적자와 공채 비율을 감안해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 ‘지방재정 건전화 계획’과 ‘재정재생계획’을 수립토록 해 지방재정의 건전화를 유도하고 있다. 재정 건전화와 재생 대상 지자체로 선정되면 복지예산 감축은 물론 공무원 감축 등 재정건전화를 위한 각종 방안을 시행해야 한다. 2010년 9월 현재 21개 지자체가 건전화 계획 대상이고, 홋카이도 유바리시가 사실상 파산인 재정 재생기준 대상에 포함돼 있다. 유바리시는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탄광도시를 관광도시로 바꾼다’는 계획 아래 대규모 스키장 건설과 석탄박물관·호텔 인수 같은 사업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24년간 집권한 시장은 적자 규모를 감추기 위해 금융기관에서 209억엔을 일시 차입금으로 가져다 분식회계를 하는 등 무리한 채무를 졌다. 결국 유바라시는 재정구조를 견디지 못해 2006년 6월 끝내 자치재정권을 포기했다. 시립병원이 민간에 위탁됐고 7곳의 초등학교와 4곳의 중학교는 내년부터 1곳만 남게 되는 등 복지와 교육행정 등이 마비되고 있다. 315명이던 시청직원도 165명으로 줄었고, 주민들도 잇따라 떠나 매년 인구가 줄고 있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은 재정확보를 위해 폐교 건물이나 낡은 소방차를 인터넷 경매에 내놓는 등 팔 만한 것은 다 내다 팔고 있다. 홋카이도의 니이카푸초에서는 지난해 폐교한 초등학교 4곳을 야후재팬의 ‘관공청 옥션’에 출품했다. 건축된 지 20~30년 정도 지난 학교 건물들에는 모두 1만㎡ 정도의 운동장이 딸려 있다. 2200만(약 2억 9000만원)~6800만엔(약 9억원) 수준에서 매매가 이뤄졌다고 한다. 군마현 미도리시도 소방펌프차 1대를 인터넷 경매에 올렸다. 이 차량은 1989년에 1735만엔에 구입한 것으로 최저 매각 가격은 10만엔(약 130만원)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100세이상 행방불명 23만명

    일본에서 호적상 생존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주소지가 파악되지않고 있는 100세 이상 고령자가 23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법무성은 10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전국 호적조사 결과, 호적에는 생존해 있지만 주소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사람이 23만 4354명이라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120세 이상은 7만 7118명, 150세 이상은 884명이었다. 법무성은 “2차 세계대전 전후의 혼란기와 해외 이주 등으로 사망했으나 사망신고나 실종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사례가 많다.”면서 현주소가 확인되지 않을 경우 호적 원부에서 삭제하도록 각 법무국에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민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 등의 행정서비스는 주민등록표를 토대로 하고 있어 이번 법무성의 조사가 행정상에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100세 이상 행방불명자는 도쿄, 오사카, 효고,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이 각각 1만명 이상이었으며, 150세 이상 행방불명자는 군마현이 184명으로 가장 많았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문화체전’ 준비 이상무

    ‘문화체전’ 준비 이상무

    ‘보고 즐기는 재미있는 문화체전으로 완벽하게 준비했습니다.’ 경남도는 6일 다음달 경남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개막 30일을 앞두고 체전 준비기획단 사무실을 전국체전 주경기장인 진주종합경기장으로 옮기는 등 대회준비 마무리 점검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오는 9일에는 분야별로 준비상황 보고회를 갖고 행사준비 마무리 점검을 한다. ●남강유등제 등 28개 축제 기간중 개최 올해 전국체전은 다음달 6일부터 12일까지 경남도내 18개 모든 시·군에서 분산해 열린다. 전국체전 경남 개최는 1982년 마산, 1997년 창원 대회에 이어 13년 만이다. 시·군마다 1개 종목 이상씩 경기가 열린다. 개·폐회식과 주요 경기가 열리는 주경기장으로는 181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새로 지어 최근 준공한 2만석 수용 규모의 진주종합경기장을 쓴다. 경남도는 이번 체전을 체전사상 처음으로 지역축제와 스포츠를 접목해 보고 즐기는 문화체전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300만명이 찾는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해 남해 이충무공노량해전승첩제, 양산 삽량문화축전, 김해 예술제, 합천 대야문화제 등 도내 28개 각종 축제가 체전 기간에 열린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올해 전국체육대회 참가신청을 지난 1일 마감한 결과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두 2만 3876명이 참가신청을 했다. 선수 1만 773명(남자 1만 630명, 여자 6143명)과 임원 6103명이 참가한다. 선수단 규모는 경기도가 1978명으로 가장 크고 경남 1824명, 서울 1770명 등의 순이다. 경남도는 개·폐회식 때 진주종합경기장을 초대형 디지털 무대와 입체 공간으로 꾸며 국내 최초로 3D 입체영상을 연출하는 등 역대 개·폐회식 행사와 차별화 한다. 개회식은 10월6일 오후 5시15분부터 7시40분까지, 폐회식은 12일 오후 5시35분부터 8시5분까지 열린다. 성화는 이달 말 채화해 10월1~6일 도내 모든 시·군 736.8㎞를 돈다. ●대형주차장·봉사자 3000명 확보 경남도는 체전기간 교통편의를 위해 현재 확장 공사 중인 남해고속도로 임시개통을 한국도로공사에 건의했다. 진주·서진주·문산 3개 IC 주변에 대형 임시 주차장을 마련하고 진주종합경기장까지 순환버스를 운행한다. 개회식이 열리는 10월6일에는 진주시민 자가용 안 타기 운동을 한다. 진주 지역의 수용가능한 숙박시설은 6500명인 반면 체전기간 숙박수요는 9300여명이어서 한국국제대를 비롯한 진주 지역 대학 기숙사에 1300여명, 인근 사천시 지역에 1500여명을 배정했다. 체전기간에 자원봉사자 3000여명이 경기장 안내, 환경미화, 교통질서, 의료지원 등의 자원봉사를 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강원도 위해 분골쇄신할 것”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강원도를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하겠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헌법불일치 판정으로 취임 62일 만에 직무에 복귀한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이 지사는 “직무가 정지된 지난 두 달동안 강원도 곳곳을 다니며 사회간접자본 유치와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강원도가 아시아의 스위스가 될 수 있게 18개 시·군마다 특화된 전략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다음주 초부터 행안부와 지식경제부, 국회 등을 찾아 다니며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내년도 예산과 강릉~원주 간 철도 등 실무적인 일부터 할 계획이다. 그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도 적극 나서 내년 7월에는 강원도민들이 희망을 갖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또 “소극적인 강원도의 시대는 끝났다.”며 “서울에 있는 강원사무실을 활성화시켜 18개 시·군 공무원들이 상주, 중앙부처와 국회를 상대로 실무자들을 만나 현안을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강원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도 펼쳐 보였다. 강원도교육청이 실시하고 있는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1조 9000억원이 들어가는 무상급식을 놓고 법안을 마련 중이다.”며 “교육청 예산으로 50%를 투입하기로 한데 이어 강원도와 일선 시·군이 적극 협조해 제도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농산물을 적극 재배해 타지역 무상공급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강원도의 환동해시대 대륙전진기지화를 위해 철길을 통한 각종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이 지사는 “다음달에는 안희정 충남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등과 함께 러시아 연해주를 방문해 축산농가의 조사료를 해결하고,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강릉에 도착해 세미나를 연 뒤, 속초항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와 네덜란드까지 갔다오면서 철길의 중요성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3일부터 출근해 사무인계인수서에 서명한 뒤 직원조회와 의회 방문, 기업유치 제안회의를 열며 업무에 복귀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동이’ 연잉군 이형석, 천재성 발휘...숙종, 깨방정 작렬

    ‘동이’ 연잉군 이형석, 천재성 발휘...숙종, 깨방정 작렬

    3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동이’(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 김상협)에선 숙종(지진희)이 아들 연잉군(이형석)의 천재성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져 드라마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이날 방송에선 장희빈의 음모로 숙종이 직접 참관하는 자리에서 세자의 책례(책걸이)와 종학의 서도(일종의 중간시험)가 같은날 치러지게 됐다. 영특한 세자와 아둔한 연잉군을 나란히 비교케하려는 장희빈의 술수. 기대에 부응하듯 세자는 대학을 한자도 빼먹지 않고 완벽히 소화해냈다 이어진 연잉군의 차례. 소학 입교편을 암송해야 했지만, 엄마 동이(한효주)로부터 ‘소학조차 모르는 척 하라’는 약속을 떠올려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망한 기색이 역력한 숙종. 자리를 함께한 중신들이 “숙의마마가 천비 출신이다 보니 군마마의 교육을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해 연잉군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이에 연잉군은 “소학은 안 되지만 대학 중용은 다 욀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숙종이 던져준 문구를 줄줄 해독해내는 연잉군의 모습이 펼쳐졌다. 주위가 놀라움으로 가득한 상황. 아들의 천재성을 알게 된 후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는 숙종의 깨방정 모습이 이어졌다. 숙종은 “금이가 이 아이가 혼자 대학과 중용을 깨우쳤다는구나. 이 아이가 보통 영민했던 게 아니었던 게야. 이 아이는 타고난 선재였던 게야”라고 외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방송 후반부엔 차천수(배수빈)가 돌아올 것이 예고돼 향후 드라마 전개에 대한 드라마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유재석 ‘무도’ 발언 ‘저쪼아래 닷컴’ 실제 오픈...접속자 폭주▶ ’정우성 키스女’ 수애, 쇄골미인 등극 ‘청순한 섹시’▶ 정선희 "짧은 시간, 깊이 사랑했다" 눈물고백▶ 폭탄버거 국내출시…한국 고객들 ‘탄성’▶ 다비치 강민경, 연기데뷔..’웃어요 엄마’ 여주인공
  • 충남 시·군마다 ‘솔바람길’ 만든다

    충남도가 도내 모든 시·군을 대상으로 제주도의 올레길과 유사한 산책로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11일 충남도에 따르면 올해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조계종 제6교구 본사)와 마곡사 뒷산인 태화산(해발 423m) 기슭에 시범 개설한 마곡사 산책로가 지역주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음에 따라 내년부터 이를 도내 전 시·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도는 소나무 자생지가 많은 충남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이 산책로 이름을 ‘솔바람길’로 통일하기로 하고 오는 20일까지 시·군으로부터 1개 이상의 솔바람길 개설 희망코스를 접수할 계획이다. 이후 전문가들의 실사를 거쳐 시·군별로 1개씩 솔바람길이 선정된다. 지역의 특성을 잘 반영하면서 역사적 사실과 전설을 간직하는 등 스토리텔링이 가능한지 여부가 솔바람길 선정의 주요 기준이다. 만약 시·군에서 신청한 코스가 이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솔바람길을 만들지 못하는 시·군이 나올 수도 있다. 등산객들을 위한 단순한 산책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주 마곡사 산책로가 인기를 끄는 이유도 이곳이 백범 김구선생이 피란을 내려와 머물면서 명상을 하던 곳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10㎞ 내외로 조성될 솔바람길에는 개소당 2억∼5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벤치 및 간이화장실, 정자 등 편의시설과 안내판, 안전시설 등이 새로 설치되고 현재의 산책로는 걷기 편하도록 새롭게 정비된다. 도는 내년에 사업비를 마련해 연말까지 솔바람길 조성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살려 솔바람길을 만들면 누구나 걷고 싶어 하는 트레킹코스로 각광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솔바람길이 충남의 고유 정서인 ‘느림의 미학’을 추구할 수 있는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2억원이 투입돼 조성된 마곡사 솔바람길은 마곡사에서 백범 김구 선생이 한때 기거했던 토굴을 거쳐 조선 세조가 ‘만세불망지지(萬世不亡之地)’라 칭하며 감탄했던 군왕대에 이르는 총연장 3㎞ 구간이다. 불교문화를 체험하면서 천연송림욕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日 ‘살인 폭염’ 하루새 9명 사망

    ‘살인 폭염’ 탓에 일본에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더위가 가장 심한 대서(大暑)인 23일 일본 전역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시달렸다. 군마현 다테바야시시와 미에현 구와다, 기후현 다지미 등 3곳이 섭씨 38.9도를 기록했고, 도쿄 네리마는 37.8도까지 치솟는 등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렸다. 전날에는 기후현 다지미시가 39.4도로 올 들어 처음 39도를 넘었다. 전국 900여개 관측 지점 가운데 140여곳이 35도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22일 하루 동안 열사병으로 9명이 숨지고 적어도 439명이 병원을 찾았다. 후생노동성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5월31일부터 18일까지 열사병 때문에 구급차로 이송된 환자는 5574명, 이 가운데 12명이 사망했다. 열사병 사망자 수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400명에 달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 3954명이 사망했는데 이 수치는 1969년부터 1978년의 658명과 비교, 6배나 증가한 것이다. 한편 연일 계속되는 더위로 폭염 관련 업종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기 사용량과 맞물려 도쿄전력 주가는 전일 대비 23엔 상승했고, 에어컨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가전제품 판매장 주가도 호조를 보였다. 일본 최대 전자판매점인 야마다 전기는 240엔 올랐고, 빅카메라도 강세다. 양산 제조 판매점, 레저 관련 업체는 물론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판매량이 급증한다는 아사히, 삿포로 등 맥주회사 주가도 상승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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