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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파 하이라이트]

    ■대한민국 행복발전소(KBS1 밤 7시 30분) 한밤중 인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여자가 여자를 성추행했다’는 사건을 접한 가수 우승민은 듣기에도 해괴한 사건의 추적에 나섰다. 우승민은 담당 형사를 통해 사건의 전말을 듣고 폐쇄회로(CC)TV 속 범인의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그는 성추행범의 감쪽같은 모습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는데…. ■비밀(KBS2 밤 10시) 사장직에서 해임된 민혁은 재하를 구타한 것까지 알려져 사면초가에 이른다. 도훈은 유정에게 민혁이 둘의 관계를 다 알고 있다고 얘기하고, 유정은 민혁을 피해 자취를 감춘다. 세연은 도훈과 가까워지고, 도훈은 재하에게 민혁의 비밀 정보를 넘긴다. 한편 도훈은 세연에 대한 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민혁은 사라진 유정을 찾아 방황한다. ■메디컬 탑팀(MBC 밤 10시) 송범준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이두경 회장은 승재(주지훈)에게 ‘탑팀’이 병원을 망하게 했다며 소리친다. 혜수(김영애) 역시 외부 의사의 잘못이라며 태신(권상우)의 자존심을 긁어 놓는다. 탑팀은 범준의 치료 방법을 놓고 의견이 나뉜다. 태신은 의식을 찾지 못하는 범준에게 자신의 판단으로 약(암포테리신 B)을 몰래 투약한다. ■드라마 스페셜 상속자들(SBS 밤 10시) 자신의 집에서 은상(박신혜)을 본 탄(이민호)은 충격을 받는다. 방학이 끝나 학교가 개학하고, 수업을 마치고 나오던 은상은 그림처럼 서 있는 김탄을 보고 깜짝 놀란다. 한편 라헬(김지원)은 탄이가 연락 없이 한국에 왔다는 사실에 짜증이 나고, 은상은 김 회장(정동환)의 도움으로 제국고에 전학을 가게 된다. ■2013 EIDF-세상에 없던 무기도 만들어 드립니다(EBS 밤 1시 50분) 9·11 테러 이후 이스라엘의 군수산업은 유례없는 성장을 거듭했다. 끊임없이 개량되고 발명되는 이스라엘의 최신식 무기는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고 있다. 영화는 이스라엘의 비도덕성이 어떻게 국가에 막대한 이득을 가져다 주는 사업으로 바뀌었는지를 추적한다. ■리얼대탐험:말없는 영웅, 군마(OBS 밤 9시 50분) 그동안 알지 못했던 말 없는 영웅 군마의 치열한 교전일지가 공개된다. 숨 막히는 치열한 전투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운명을 건 대충돌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과 군마의 우정을 담아본다. 프로그램은 말할 수 없어 더 고통스러웠던 1차 세계대전의 숨은 영웅인 군마의 생생한 이야기 속으로 초대한다.
  • 군마 1300마리 나라에… ‘헌마공신’ 아시나요

    군마 1300마리 나라에… ‘헌마공신’ 아시나요

    조선시대 제주에서 말을 기르며 왜구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데 공을 세워 ‘헌마(獻馬) 공신’으로 받들어지던 김만일(1550~1632)의 삶이 재조명된다. 김만일기념사업회는 오는 23일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제주마와 헌마공신, 김만일의 공적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김만일은 원나라가 고려 충렬왕 2년(1276년) 제주도에 목마장을 설치한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개인으로는 가장 많은 수의 말을 사육했던 손꼽히는 부자로 알려져 있다. 당시 제주도내 전체 목장에서 사육하는 말의 절반가량인 수천 마리에서 많게는 1만여 마리를 사육한 김만일은 임진왜란 때인 선조 27년(1594년)과 왜란 직후인 선조 33년, 광해군 12년(1620년), 인조 5년(1627년) 등 4차례에 걸쳐 모두 1300마리를 웃도는 군마를 조정에 바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인조 6년에는 지금의 부총리급인 종1품 숭정대부(崇政大夫)에 제수되기도 했다. 또 그의 후손들은 200여년 동안 산마감목관(山馬監牧官)을 지내며 말 사육에 힘을 쏟아 제주마 육성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재조명 심포지엄에서는 소설가 권무일이 ‘김만일의 일생에 대한 소설가의 관점’, 고려대 강제훈 교수가 ‘조선시대 김만일의 업적과 그 위상’, 제주대 강민수 교수가 ‘제주 말산업의 과거-현재-미래’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김만일의 삶을 되돌아본다. 김만일에 대해서는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에서 업적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고 언급하며 재조명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어 소설가 권무일이 지난해 ‘말, 헌마공신 김만일과 말 이야기’를 발간하면서 새롭게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일본, 한국의 수산물 禁輸조치 WTO에 제소 검토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등 8개 현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한국 정부를 연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수산청 간부를 한국에 파견, 수입 금지의 근거와 경위 등에 대해 듣고 철회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산케이신문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한국으로부터 납득할 만한 답변을 받지 못할 경우 WTO의 분쟁해결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수산청의 가가와 겐지 증식추진부장(국장급)이 16일 세종시의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고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등의 당국자들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의 수입금지 조처 이후 일본의 담당부처 당국자가 방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신문에 “과학적 근거가 없는 수입금지 조치는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이번 사례는 제소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식품에 포함된 방사성물질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둘러싸고 WTO에서 분쟁이 일어난 예는 없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9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유출 사태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후쿠시마·이바라키·군마·미야기·이와테·도치기·지바·아오모리 등 8개 현에서 생산되는 모든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했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오염수 문제에 관한 정보를 한국 정부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을 두고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후쿠시마 주변 8개현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

    日 후쿠시마 주변 8개현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주변 8개 현(縣)에서 나온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또 8개 현 이외 지역에서도 방사성물질이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스트론튬 및 플루토늄 등 기타 핵종에 대한 비오염 검사증명서를 추가로 요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5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외교부, 안전행정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관계 장관 회의를 연 데 이어 6일 오전 당정 협의를 거쳐 이러한 특별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은 후쿠시마를 비롯해 이바라키, 군마, 미야기, 이와테, 도치기, 지바, 아오모리 현이다. 정부는 그동안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의 50개 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해 왔지만 이번 조치로 이 지역 수산물은 방사능 오염과 상관없이 국내 유통이 전면 금지된다. 수입 품목 수로는 209개이며 어종으로는 74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본에서 수입된 수산물의 전체 양은 4만t 정도로, 이 가운데 이들 8개 현에서 수입된 수산물은 5000t이다. 이에 따라 전체 일본산 수산물 가운데 15%의 수입이 중단된다. 이번 조치는 오는 9일부터 시행된다. 정부는 기존에 수입돼 유통 중인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별도의 조치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정부는 국내산 식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 기준도 강화해 현재 적용하고 있는 세슘 방사능 기준(370㏃/㎏)을 일본산 식품 적용 기준인 100㏃/㎏으로 적용해 일본산 수산물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것을 차단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최근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상황 등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일본 정부에 거듭 요구했다. 새누리당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일본의 만행이 전 세계 식탁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일본 정부가 올림픽 유치에만 혈안이 돼 방사능 문제를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듯 해서는 안 된다”면서 “일본은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문제에 관한 정보를 한국 정부에 제공하고 있다”며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을 두고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다큐 공감(KBS1 밤 10시 50분) 유라시아 대륙횡단 5만여㎞.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 간절곶에서 서쪽 끝 포르투갈 호카곶까지 버스로 횡단하겠다고 나선 가족이 있다. 이들은 중고버스 무탈이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장장 1년에 걸쳐서 횡단할 예정이다. 2남 1녀 아이들은 학교를 휴학하고, 유일한 재산인 아파트까지 처분해 여행경비를 마련하며 3년 만에 여행준비를 마쳤다. ■초한지(KBS2 밤 12시 40분) 유방이 의제를 시해한 항우를 공적으로 몰아 각지 제후들과 연합해 항우에 대처하겠다고 선언하자, 진여에 패한 장이가 투항을 하고 팽월이 3만 군을 이끌고 합류하는 등 한군의 연합세력은 커져만 간다. 한편 항우가 군마를 나누어 제나라로 원정을 떠난 틈에 한신은 팽성 외곽에 진을 치고 항우가 돌아올 길에 매복한다. ■명의의 건강비결(EBS 밤 8시 20분) 암을 만성병이라 말하며, 암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명의가 있다. 바로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이다.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출신의 폐암 전문의로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금연하라고 말한다. 환자에게희망을 불어넣는 그와 함께 불치병으로만 여겨졌던 폐암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달그락 달그락 휴대용 산소통을 끌고 부모님과 희진이가 함께 병원으로 향한다.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이는 엄마의 뱃속 탯줄로 숨을 쉰 것처럼 산소통에 의지해 숨을 쉰다. 잠시라도 산소통과 이어진 콧줄을 뺄 수 없는 희진이는 32주에 840g으로 태어난 미숙아로 너무 일찍 부모님 곁으로 찾아왔다.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영동지방 중심에 자리 잡은 강릉은 서쪽으로는 드높은 태백산맥이 버팀목이 되어주고, 동쪽으로는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다. 험준한 태백산맥에 자리 잡은 강릉의 고랭지 밭에선 질 좋은 배추 수확이 한창이고, 동해바다에서는 제철을 맞아 살 오른 진미들이 어부들을 맞이한다. 길 따라 펼쳐지는 강릉의 풍경들은 운치를 더하는데…. ■가족(OBS 밤 11시 5분) 논길을 달리고 바람을 가로지르는 빨간 오토바이 한 대. 오토바이 운전을 하고 계신 노란 헬멧의 주인공 임진순 할머니와 아내 뒤에 딱 붙어 혹여 사고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할머니를 걱정하는 선용석 할아버지의 모습은 정겹기만 하다. 한편 할머니는 오토바이 운전 연습을 시켜달라고 할아버지에게 조르면서 결혼 50년 만에 나서는 첫 데이트에 들떠 있다.
  • “7000원짜리 약품 사려고 수의사 출장비 5만원 줘야”

    “7000원짜리 약품 사려고 수의사 출장비 5만원 줘야”

    항생제를 포함해 97개 성분이 들어간 동물약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동물약품 수의사 처방제’가 시행 4주째를 맞고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으로 축산 농가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사육 마릿수가 적은 영세 농가의 사정을 배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동물약품 수의사 처방제는 항생제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모두가 시행하는 제도로, 정부는 지난해 2월 약사법과 수의사법을 개정해 지난 2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처방전을 받기 위해 수의사를 농장으로 불러야 하는 축산 농가들은 약품 비용보다 수의사 출장비가 더 나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하소연한다. 전국한우협회 관계자는 26일 “사육 마릿수가 10마리 미만인 영세농가들은 7000원짜리 약품을 사기 위해 출장비 5만원을 주고 수의사를 불러야 하는 실정”이라면서 “규모가 큰 농장들은 아예 월급 700만~800만원을 주고 수의사를 고용한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이번 정책이 수의사들의 입장만 고려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경기 지역에서 동물약국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축산 농민들이) 시내까지 약품을 사러 왔다가 처방전이 없어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면서 “수의사 처방제는 수의사에게만 이득이 되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수의사가 처방전을 주고 약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의약분업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축산업계는 생산비 증가도 우려하고 있다. 처방전 발급 비용은 기존 5000원으로 동결됐지만 처방전을 받기 위한 진료비는 결국 생산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양돈협회 관계자는 “가뜩이나 어려운 축산 농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도서(섬) 지역을 처방전 예외 지역으로 지정했고 공공수의사 제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축산농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강원 춘천시에서 소를 사육하고 있는 조수한(46)씨는 “농가 대부분이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 섬 지역만 예외 지역으로 정한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공공수의사도 시·군마다 한두 명에 불과하고 개별 가축의 특성을 일일이 이해하지 못해 실효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수의사 처방제가 정착되기 위해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안상돈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축산 농가들이 불황뿐 아니라 수의사 진료비와 출장비 부담으로 경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일본의 가축질병 치료비를 보장하는 ‘가축공제제도’ 등을 참고해 축산 농가의 진료비 지원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공공수의사들을 확대하는 동시에 수의사들이 특정 가축 분야로 몰려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바다와 산호가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미크로네시아. 한국교민이라고는 10명 남짓 되는 낯선 나라에서 원주민과 결혼한 남자, 김도헌씨가 있다. 전구 하나 갈 줄 몰랐던 도헌씨는 오랜 섬 생활에 어떤 일도 척척 해내는 만능 맥가이버다. 최근에는 센터의 살림을 도맡으며 현지인 직원 관리와 한국에서 온 연구원 지원도 한다. ■해외특별기획 드라마 초한지(KBS2 밤 12시 30분) 항우를 추종하던 연합군의 수장들은 항우의 분봉으로 각자 길을 떠난다. 항우의 분봉에 불만을 품은 진여는 장이와 말다툼을 벌이다 훗날 전장에서 만날 것이라며 분을 품고 헤어진다. 한편 유방을 감시하라는 명을 받고 길을 나선 장한은 항우에게 받은 군마를 삼분해 사마흔과 동예에게 나눠준다. ■백세건강시대(SBS 오전 5시 10분) 좋은 사람들과 같이 즐겁게 술을 마시는 시간은 행복하다. 하지만 적당한 선을 넘어 술의 양이 과해지면서 자신이 한계를 느끼게 되면 좋지 않은 문화가 된다. 또한 힘든 상황 속에서 술에 의존하게 되면 중독으로 이어져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게 된다. 프로그램은 알코올 중독의 원인과 진단 및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SBS 밤 11시 20분) 국민 첫사랑 미쓰에이 수지가 힐링을 위해 찾았다. 반전의 매력을 선사하는 스무 살의 수지는 20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고 자신 있게 털어놓는다. 힐링의 버럭 MC 경규를 들었다 놨다 하는 치명적인 매력까지. 게다가 힐링의 안방마님 한혜진의 난감한 질문 공세에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 있게 말하는 광주 소녀의 성공기를 공개한다. ■요리비전(EBS 밤 8시 20분) 불고기 하면 떠오르는 곳은 과연 어디가 있을까. 언양, 광양 그리고 서울(한양)까지 불고기가 발달한 지역에는 따뜻한 양(陽)의 기운이 가득하다. 따뜻한 기운이 가득한 지방에서 만나는 각양각색의 불고기들. 그중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한양 불고기, 달콤한 맛으로 외국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그 맛의 비밀을 배워 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어두운 밤. 한 남녀가 어린이집으로 향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 화면에 포착됐다. 과연 그들은 왜 이곳에 왔을까. 짧은 시간 내에 그들은 마치 절도 파트너라고 생각될 정도로 손발이 척척 맞는 범행으로 10초 만에 현장에서 달아났다. 하룻밤 사이 모든 걸 털어간 범인은 어떻게 해서 이곳을 다녀갔을까.
  • [주말 인사이드] 민단 상공인들, 한인사회 주도권 다툼… 한인회는 신·구 집행부 알력

    [주말 인사이드] 민단 상공인들, 한인사회 주도권 다툼… 한인회는 신·구 집행부 알력

    일본 내 60만 한국인 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인 단체 내 세력다툼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등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두 개의 거대 한국인 단체가 있다. 1946년에 결성된 재일동포의 대표 조직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민단·단장 오공태)과 2001년 5월 만들어진 ‘재일본 한국인연합회(한인회)’다. 민단은 1945년 해방 직후 좌우익의 대립이 본격화 된 이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 맞서며 일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정통 단체로 자리매김해왔다. 민단은 도쿄의 중앙본부 산하에 48개의 지방본부와 300여개의 지부를 두고 재일교포의 권익을 옹호하는 데 매진했다. 재일동포 32만명이 소속돼 있다. 여기에다 1988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일본에 건너간 ‘뉴 커머’(New Comer)들도 다양한 업종에서 일하며 재일동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일본 유학파와 한국기업의 일본주재원 출신들이 주류를 이룬다. 새 터전을 찾아온 만큼 무역·정보통신·경영투자 등 직업군도 다양하다. 16만명 정도를 뉴커머로 분류한다. 이들 중 한인회 소속 회원은 8000명 정도 인것으로 알려졌다. 민단내 분열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단내 재일한국상공회의소(이하 한상련) 선거에서 레저업 등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가 최종태 후보와 파친코 회사인 ‘마루한’ 회장 한창우 고문계의 후보가 대립했다. 최 회장이 가까스로 당선된 뒤 한 고문을 해임했으며 한창우계가 장악했던 3개 지방한상(후쿠우카, 지바, 도치기현)을 한상련에서 축출했다. 그러자 한 고문계는 세계한국인상공인총연합회(세총)를 결성, 최 회장과 맞섰다. 민단 지도부엔 한 고문측인 세총계 인사들이 포진, 최 회장과 반목을 거듭했다. 급기야 최 회장은 한상련을 민단에서 따로 떼낼 수 있는 사단법인화를 주장하고 2011년 5월 총회에서 사단법인화 추진을 결의했다. 결국 최 회장은 같은 해 11월 경제산업성으로부터 일반사단법인 허가를 받고, 12월 한상련이 민단 중앙본부의 산하단체에서 이탈하는 독립을 선언했다. 최 회장측은 “한상련이 민단 산하단체로 남는 것은 일본 상공회의소법에 저촉된다”는 주장을 폈다. 이후 민단과 한상련 측은 주일 한국대사관의 중재로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 그러자 신각수 당시 대사 등이 나서 한상련을 민단의 직할단체라는 조치를 내렸다. 이에 민단은 한상련 사무실을 접수하는 한편 문서를 압수하고 신임 회장에 홍채식 전 회장을 선출했다. 민단 측은 또 최 회장을 비롯해 박충홍 회장 등 측근 4명을 제명조치했다. 그러자 최 회장 측은 민단을 상대로 한상련 명칭사용 중지, 건물명도 청구, 제명무효 청구, 손해배상 등 7개 본안소송을 일본 법원에 제기하고, 일본 경시청에 형사고소하는 등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결국 한상련은 최 회장 측의 ‘구 한상련’과 민단 산하단체인 ‘신 한상련’으로 갈려 도저히 접점이 없을 듯한 대립을 지속 중이다. 조직이 양분된 상태여서 서로 한상련 명칭을 쓰고 있어 양측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한상련 지방조직도 분열됐다. 22개 지방 조직 중 17개는 민단과 함께하기로 결의했고, 효고 상공회는 최 회장을 지지했다. 교토 상공회는 해산을 결정했고, 기후, 와카야마, 군마현 상공회등은 휴회 중이다. 오공태 민단 중앙단장은 한상련 문제와 관련해 “재일 한국인 사회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일본 사법부와 경찰을 끌어들이는 행위는 선배들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최 회장 측을 비난하면서 “재판이 아닌 대화로써 서로 상의하며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했다. 민단 측에 의해 새로 선임된 홍채식 신 한상련 회장도 “구 한상련의 결정과 행위는 어디까지나 개인차원에서 이뤄지는 결정과 행위”라며 “구 한상련은 재일한상의 50년 역사를 계승하는 단체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반면 최종태씨 측은 “재일동포가 일본 사회로부터 신뢰를 받고 안정된 사업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법과 도리를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최근 도쿄고등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한상련의 권리는 우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뉴 커머들이 조직한 한인회도 최근 분규에 휩싸여 있다. 한인회는 2001년 창립한 뒤 10년동안 별다른 문제 없이 원활하게 운영됐다. 하지만 2010년쯤부터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우리 정부가 민단에 지급하는 지원금 중 일부인 400만엔을 매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 회장을 차지하기 위한 선거전이 치열해졌다. 여기에다 지난해 3월 신주쿠 발전위원회 독립을 놓고 신구 집행부가 대립했다.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신주쿠구 신오쿠보에는 한국인이 많이 살아 2008년 신주쿠 발전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위원회가 한인회 소속이다 보니 음식업협회, 농식품유통연합회, 신주쿠 민단, 한인무역협회 등이 모여 독립 방안을 논의했다. 5대 박재세 회장이 중심이 돼 신주쿠 발전위원회를 한인회에서 독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3~4대 한인회 회장을 지낸 조옥제 고문이 반대하고 나서 백지화되자 회원들 간에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해 6대 백영선 회장이 이끄는 집행부는 구 집행부와의 다툼 끝에 회장직을 그만둬 조 고문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인회 한 관계자는 “한인회에 비대위가 구성돼 있다고 하지만 누가 비대위원인지도 모를 정도로 외면을 받고 있다.”며 대표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비대위원장은 “백 전임회장이 사임한 것은 건강상의 이유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백 회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해 할 수 없이 맡았지만 후임 지도부를 선출한 뒤 바로 그만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오는 8일과 9일 차기 회장 선거 공고를 내는 등 새 집행부 구성을 서둘러 마친다는 입장이다. 한인단체의 잇따른 내분으로 주일본 한국대사관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이병기 신임대사가 지난달 부임한 상황이라 한인 사회의 내분을 봉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5일 신오쿠보에서 한인 간담회를 연 데 이어 오는 18일에는 주일 지역 공관장 회의를 열어 재일 한인사회 통합을 위한 해법을 찾는 의견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한인 단체 회원들 간 내부갈등이 워낙 뿌리가 깊어 좀처럼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에서 사업체를 운영중인 김모(38)씨는 “민단이 우리에게 별 도움이 안되는 것은 사실이고 그렇다고 한인회 역시 대안 세력으로 자리 잡기는 아직 한참 멀었다.”며 재일 한인 단체의 현주소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신세대 뉴커머들은 일본에서 정착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힘들어 한인 단체 내분에 신경 쓸 겨를조차 없다”면서도 “한인 사회 분규가 일본인들에게 널리 알려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노다, 민주당 대표 사임… 자민당 세습의원 선전

    16일 치러진 일본 총선에서 민주당 정권의 전·현직 각료들이 당초 예상대로 대거 낙마했다. 다나카 마키코 문부과학상, 센고쿠 요시토 전 관방장관 등이 자민당의 열풍에 고배를 마셨다. 비례대표 당선에 희망을 걸었지만 ‘민주당 정권의 숨은 실세’로 불린 중진 의원의 체면에는 금이 갔다. 당내에서 가장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며 민주당을 ‘도로 자민당’으로 만든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100석도 획득하지 못하는 참패가 확실시되자 이날 밤 11시쯤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직을 사임했다. 반면 여론의 지탄을 받던 자민당의 세습 의원들이 대부분 당선됐다.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의 장남인 후쿠다 다쓰오 자민당 후보는 군마 4구에서 첫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의원도 가나가와 11구에서 당선돼 자민당의 차세대 기대주로 입지를 굳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누나가 그리웠니…파주화재 11살 장애 동생, 사고 45일만에 끝내 숨져

    집에 불이 나자 뇌성마비 장애를 앓는 11살 남동생을 돌보다 숨진 누나(13)에 이어 함께 중태에 빠져 사경을 헤매던 남동생 박모군마저 13일 오전 끝내 숨졌다. 화재 발생 45일 만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백병원은 이날 오전 9시 34분쯤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오던 박군이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들 남매는 지난 10월 29일 오후 6시 5분쯤 파주시 금촌동 아파트에 불이 나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었다. 당시 누나 박양은 뇌병변 장애 1급인 동생을 보호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으며 장애학교를 다니는 동생을 위해 스스로 같은 학교에 진학해 감동을 줬다. 박군의 빈소는 일산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日총선 ‘의원 세습 철폐’ 핫이슈로

    다음 달 16일 중의원 총선을 앞두고 있는 일본 정치권에서 ‘세습 의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민주당 공천과 관련, 19일 “‘탈세습’ 방침을 관철하겠다. 예외는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은퇴 의원의 선거구에 친족들의 출마가 잇따르는 자민당과의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은 같은 선거구에서 3촌 이내의 친족이 의원직을 물려받기 위해 입후보하는 것을 내규로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정계 은퇴를 선언한 하타 쓰토무 전 총리의 후계자로 장남인 하타 유이치로 국토교통상을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타 국토교통상은 현재 참의원이지만 부친의 뒤를 이어 나가노 3구에서 중의원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세습 의원’ 논란에 대해 자민당의 스가 요시히데 간사장 대행은 NHK에 출연해 “공모를 통해 신인 후보 100명을 결정했고 세습은 겨우 10% 수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자민당은 2009년 총선 당시 세습 정치인이 문제가 되자 은퇴한 정치인의 배우자나 3촌 이내 친족의 지역구 공천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으나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의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자 당내 원로들이 목소리를 내면서 세습 금지 방침이 흐지부지되고 있다. 실제 자민당은 지난 9월 정계 은퇴 의사를 밝힌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의 아들인 다쓰오를 후쿠다 전 총리의 지역구인 군마 4구 지부장(지구당 위원장)에 공천하기로 했다. 또 홋카이도 12구 지부장에 다케베 아라타, 가가와 3구 지부장에는 오노 게이타로를 공천하기로 했다. 다케베는 다케베 쓰토무 전 간사장, 오노는 오노 요시노리 전 방위청 장관의 아들이다. 이념 논쟁도 치열하다. 노다 총리는 전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총선을 앞두고 일본에서 대중국 강경론과 외국인을 배척하는 경향이 부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기업이 미래다] 동서식품

    [기업이 미래다] 동서식품

    맥심커피, 동서벌꿀 등 제품군마다 시장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는 식품기업 동서식품의 신시장 개척을 위한 화두는 원두다. 동서식품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보편화된 커피전문점에서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원두의 수요를 정확히 꿰뚫었다. 언제 어디서나 커피전문점 수준의 품질을 갖춘 원두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으면 어떨까. 원두커피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12%를 넘는다. 동서식품이 그렇게 소비자 조사와 연구를 거듭한 끝에 신개념 인스턴트 원두커피 ‘카누’를 출시했다. 카누는 원두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커피의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간편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원두시장의 잠재성을 내다본 동서식품의 전략은 주효했다. 카누 출시 이후 대형 식품기업들은 경쟁적으로 ‘미투’(me too) 제품들을 내놨고 원두커피의 모델이 됐던 커피전문점들도 자체 인스턴트 원두커피 브랜드를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동서식품이 원두커피 카누를 신성장 동력의 발판으로 삼게 된 건 우연이 아니다. 창립 44주년을 맞는 동안 동서식품은 일부 상류층의 전유물인 커피를 대중 음료로 확산시켰다. 1970년 국내 최초로 커피를 생산하고 1976년 세계 최초로 커피믹스를, 1980년에는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 ‘맥심’을 출시했다. 이는 제품에 대한 끊임없는 품질 개선과 고객 서비스 마케팅, 물류센터 개설로 인한 공급능력의 확대 등 투자와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커피의 떫은 맛을 완화해주는 ‘프리마’가 1974년에 출시돼 지난해 러시아, 싱가포르 등 24개국에서 해외수출액 4900만 달러를 기록한 것도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 개발 덕분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커버스토리] 우울한 ‘축제 공화국’

    [커버스토리] 우울한 ‘축제 공화국’

    전국이 축제에 빠졌다. 올해 개최되는 축제는 정부 공식 집계로 758개나 된다. 가히 ‘축제공화국’이라고 할 만하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각 시·군에서 대표 축제라고 올린 것만 따져도 이런데 읍·면 또는 마을에서 열거나 하루짜리 등 자잘한 것까지 합치면 1000개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축제 대부분은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하는 것은 고사하고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95년 지방자치 이후 축제 홍수 1995년에 시작된 지방자치가 축제 홍수 시대를 열었다. 단체장이 자신의 얼굴을 알리는 데 축제만큼 좋은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충남 지역 군의 한 공무원은 “축제는 마을 주민, 관련 단체 또는 지자체가 기획하고 개최하는데 어떤 형태든 단체장 선거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단체장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 “마을 주민이나 지역단체에서 개최해도 해당 지자체에서 보통 수천만원씩 지원해 주니 서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셈이어서 축제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는 질적 하락과 부패로 이어진다. 권력화된 시민사회단체들이 선거를 빌미로 압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경기 고양시에서 지난 6~7일에 열린 ‘대한민국막걸리축제’의 경우 주요 인사들이 선거 때 최성 시장을 도운 대가로 예산을 지원받았고, 시와 고양가구박람회를 공동 주최한 고양가구공단 조합은 최 시장과 동향인 사람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이미지 제고라는 축제의 본래 취지가 퇴색된 것이다. 참담한 실패로 끝나 예산 낭비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곳도 부지기수다. 제주도가 해상 왕국 탐라의 부활을 내걸고 지난달 13~19일에 개최한 ‘탐라대전’은 25억원을 태풍에 날려보냈다. 태풍이 잦은 시기라는 지적에도 도민뿐 아니라 관광객,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참가자들을 참여시키겠다는 욕심으로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 기간에 행사를 강행한 탓이다. 인천시가 2009년 8월 7일부터 80일간 연 ‘인천세계도시축전’은 지자체 재정까지 뿌리째 흔든 축제로 회자된다. 대전엑스포 이후 최고인 675만명이 찾았다고 자랑했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실적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지고 특혜와 횡령으로 얼룩진 복마전이었다. ●일부 특혜·횡령 얼룩 ‘복마전’ 상황이 이런데도 재정이 형편없는 시·군마저 축제를 개최하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재정자립도가 16.8%밖에 안 되는 충남 논산시는 ‘강경젓갈축제’에 7억 5000만원 등 5개 축제에 모두 9억 4000만원을 지원하는 것도 모자라 올겨울 2억원을 들여 ‘대둔산 수락계곡 얼음축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얼음축제는 이미 인근 청양군 칠갑산에서 열리고 있다. 지자체 공무원들도 축제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본업은 뒷전이다. 지난 8일에는 경북 영주시의 공무원이 전날 메뚜기 잡기 행사에 참여했다가 극심한 피로를 호소한 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화부 2008년 축제 통폐합 문화부가 칼을 빼든 것도 이 때문이다. 문화부는 2008년 축제 통폐합을 추진했다. 당시 928개에 달하던 전국 축제 중 170개 가까이가 사라졌다. 문화부 관계자는 “지방 공무원들과 워크숍을 할 때마다 ‘축제 좀 줄이라’고 권고하다 지난해부터 단체장 인사말 등에 감점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유사, 중복 축제가 많다.”고 그는 전했다. 사시사철 전국이 축제로 흥청거리지만 스페인 토마토 축제, 독일 옥토버페스트(맥주), 일본 삿포로 눈축제 같은 세계적인 축제는 거의 없다. 정강환 배재대 관광축제대학원장은 “지금처럼 놀고 먹고 마시는 것으로 끝나서는 세계적인 축제가 될 수 없다.”면서 “콘텐츠를 강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종합·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부고]

    ●송주현(전 현대종합상사 상무이사)강현(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실장)국현(한국LED 부사장)창현(강남성심병원 원무팀장)씨 부친상 차흥봉(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전 보건복지부 장관)김제영(그린바이로 본부장)씨 장인상 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56 ●이상보(국민대 명예교수)씨 부인상 훈승(대우인터내셔널 상무)사라(서울과학기술대 교수)숙영(중앙대 교수)화익(이화익갤러리 대표)씨 모친상 정진홍(울산대 석좌교수)김을수(꿈의교회 목사)정두언(국회의원)씨 장모상 이이정(가영시아 강사)씨 시모상 8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02)2227-7580 ●박준봉(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장)씨 장모상 9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 발인 11일 오전 (054)371-5796 ●김태완(지클릭스페이스 대표이사)씨 부친상 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2258-5940 ●김진국(전 베트남 달랏대 교수)씨 별세 나마(씨드스토리 대표이사)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2)3010-2291 ●이용철(노틸러스효성 부장)씨 모친상 박종일(석화하이테크 대표이사)김천국(가나안농군마을 대표이사)씨 장모상 김은정(가평초 지방교육행정서기)씨 시모상 9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5시 30분 (031)787-1508 ●김형욱(서울시청 정보화기획단 기획팀장)형철(고대구로병원 전산팀 대리)형진(사업)씨 부친상 9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857-0444 ●구재영(KBS 보도영상국 부장)병영(창원동일중기건설 대표)재성(부산 강서구청 건축지도계장)성일(사천 사남농협 공단지점장)씨 모친상 김시연(전 KBS 충주방송국장)신용권(삼성디스플레이)남훈우(한성컴퓨터 관리이사)씨 장모상 9일 경남 사천전문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7시 (055)852-0004 ●이준무(SPC그룹 홍보실 부장)씨 조부상 9일 의정부 신천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31)877-0044
  • [씨줄날줄] 폭염 특보/최용규 논설위원

    환경과학자들은 수년 전부터 폭염이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기후변화보고서에는 폭염경보 시스템과 대비책을 세워놓지 않으면 북미에서만 수천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끔찍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유엔 미래보고서도 현재 상태로 기후변화가 지속된다면 대재앙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100년에는 지구온도가 5~6도 높아지고, 2130년에는 빙하가 모두 녹아 해수면이 지금보다 75m나 높아져 20억명 이상이 대피해야 할 상황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지구촌 곳곳이 폭염에 휩싸였다. 장마가 끝난 일본에서는 지난주 13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5월부터 7월 16일까지의 사망자 10명과 비교하면 깜짝 놀랄 만한 수치다. 17일 도쿄 북쪽 군마현의 기온은 39.2도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미국의 곡창지대인 중서부 지역도 위험할 정도의 고온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뉴스다. 미국 정책연구단체인 ‘걱정하는 과학자들의 모임’(UCS)은 폭염이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지 않도록 폭염에 대한 예방적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한 우려를 쏟아냈다. 재난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지구온난화의 저주가 점차 현실화되는 느낌이다. 폭염과 지구온난화는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 속도를 유지하거나 더욱 가파르게 증가한다면 기후 조건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한반도 또한 예외가 아니다. 기상청 폭염특보 그래픽을 보자. 서울·경기·강원·전라·경상도 어디 할 것 없이 폭염경보·주의보를 나타내는 빨간색으로 도배돼 있다. 이글거리는 가마솥 열기로 한반도가 불덩이가 된 듯하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한반도가 덮고 습한 기단의 영향권에 들었다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폭염에 습한 날씨까지 더해지면 치명적이다. 이런 날씨로 인해 미국에서는 지난 1995년 7월 7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03년 유럽에서는 약 7만명, 2010년 러시아에서는 약 5만명이 사망했다. 특히 고온다습한 날씨는 노인에겐 죽음을 부르는 적이다. 최근 국내 폭염 사망자도 모두 70대 노인들이다. 지난해에는 일본 노인들이 전기를 아끼겠다고 에어컨을 켜지 않은 채 자다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까지 있었다고 한다. 전기와 목숨을 바꿨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행정당국은 말할 것도 없고 홀로 사는 노인들에 대한 친척과 이웃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일본통신] ‘일본판 김선빈’ 우치무라의 무한도전

    [일본통신] ‘일본판 김선빈’ 우치무라의 무한도전

    김선빈(23. KIA 타이거즈)은 국내프로야구 최단신 선수다. 프로필에는 165cm로 등록됐고 실제로 봐도 야구 선수치곤 꽤 외소한 체격이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로 부터 2차 6순위로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선빈은 초반엔 김종국(은퇴)의 백업 2루수로 출전하며 경험을 쌓다 지금은 주전 유격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매우 작은 신장으로 인해 프로행이 확실치 않았던 김선빈은 그러나, 주위의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쌕쌕이 같은 주루 플레이와 수비, 그리고 밀어치기에 도가 텄다는 인상마저 들 정도로 공수주 3박자를 완벽하게 갖췄다. 야구선수로서 성공하기 위해선 키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 대표적인 선수라고 불릴만 하다. 한국에 김선빈이 있다면 일본 프로야구엔 우치무라 켄스케(26.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있다. 우치무라는 김선빈보다 더 작은 163cm의 신장, 그리고 같은 내야수(주로 2루수)로 상당히 빠른 발을 보유한 선수다. 하지만 우치무라는 김선빈과 다르게 프로에 입단하기까지의 과정이 무척 험난했다. 고교 졸업후 프로에 지명되지 못하고 사회인 야구팀인 JFE 서일본 팀에 입단했지만 그곳에서도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여곡절 끝에 스위치 타자로의 전향도 꿈꿨지만 이것마저 여의치 않았던 우치무라는 사회인 야구 3년차때 눈물을 흘리며 야구를 그만 두게 된다. 팀 훈련에 무단으로 불참한 것이다. 이후 2년간 허송세월을 한 우치무라는 2007년 새로 출범한 독립리그인 BC리그(베이스볼 챌린지 리그) 이시카와 밀리온스타스에 테스트를 받고 입단, 유격수로 뛰며 주전 선수가 된다. 일본의 독립리그 가운데 하나인 BC리그는 2005년 생긴 시코쿠-큐슈 아일랜드 리그에 이어 두번째 리그로 처음엔 4팀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6개팀(나카타 알바렉스 베이스볼 클럽, 도야마 선더버스, 이시카와 밀리온스타스, 시나노 그랜드세로우스 로 시작, 이후 군마 다이아몬드 페가수스, 후쿠이 미라클 엘레펀츠가 합류)으로 늘었고 지금까지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은 이시카와 팀이다. 우치무라는 BC리그 첫해 팀의 리드오프로 출전하며 타율 .291 도루 31개를 기록하며 도루왕에 오른다. 방망이는 모르겠지만 군계일학의 스피드를 지닌 발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던 것이다. BC리그 첫해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우치무라는 그해 말(2007년) 일본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육성선수(한국의 신고선수 개념)로 뽑히게 된다. BC리그 출신 첫 프로야구 선수가 된것이다. 2008년 전반기때는 주로 2군에 머물렀던 우치무라는 그러나 후반기 들어 팀의 2루수 주전으로 나서는 경기들이 많아지면서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된다. 당시 감독이었던 노무라 카츠야에 의해 스위치 히터로의 변화를 다시 시도한 우치무라는 무엇보다 좌타석에서 번트를 대고 1루까지 살아 남는 훈련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전해진다. 입단 첫해 비록 47경기에 출전하는게 그쳤지만 타율 .289 도루 9개를 기록하며 눈 도장을 받았다. 이듬해인 2009년 개막 경기부터 1군 엔트리에 들었던 우치무라의 목표는 50도루였다. 전년도 프로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타율과 출루율만 어느정도 보장된다면 50도루는 너무나 쉬운 목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침체된 타격은 다시 살아나지 못했고 결국 그해 타율 .162(출루율 .269)에 그쳤다. 도루는 불과 2개 뿐이었다. 절치부심한 우치무라는 2010년 비록 규정타석엔 미달됐지만 첫 3할 타율(.304)과 함께 10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내야수와 발 빠른 선수가 부족했던 라쿠텐 입장에선 우치무라의 성장세가 반가웠던 건 당연했다. 이듬해인 지난해 타율 .271와 함께 31도루를 기록했던 우치무라는 그러나 해가 바뀌어도 늘지 않은 선구안 때문에 반쪽짜리 선수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타율도 타율이지만 특히 엄청나게 낮은 그의 출루율은 루상에서 상대 투수를 흔들어 놓을거란 기대에 훨씬 못미쳤기 때문이다. 결국 우치무라는 올 시즌 도중 요코하마 DaNA 베이스타스의 후지타 카지야와 트레이드 돼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었다. 50m를 5초대 중반에 돌파하는 환상적인 스피드와 천부적인 주루 센스가 방망이 때문에 묻히기엔 너무나 아까운 선수였기에 라쿠텐 입장에선 그의 트레이드가 시원섭섭했을 것이다. 하지만 BC리그에 입단하기 전 그의 모친에게 울면서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할만큼 방황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여엿한 프로 선수가 됐다는 건 키 작은 선수에겐 희망이 되고 있다. 26살 밖에 되지 않는 그의 나이 역시 큰 자산이자 무기다. 물론 지금 한국의 김선빈 처럼 완전한 1군 주전선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작은 키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프로 선수의 꿈을 실현한 우치무라의 도전 정신은 높이 평가 받을만 하다. 올 시즌 현재 우치무라는 타율 .168(출루율 .219) 8도루를 기록 중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6·25 62주년] 1950년 6·25 폐허 속 대한민국

    [6·25 62주년] 1950년 6·25 폐허 속 대한민국

    국가기록원은 24일 6·25 전쟁 발발 62주년을 맞아 유엔과 영국·몽골 국립문서보존소에서 수집한 전쟁 관련 희귀 기록물을 일반에 공개했다.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는 기록물 외에도 당시 북한의 우방국이었던 몽골이 북한에 살아 있는 말 7378마리를 지원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몽골 정부는 북한에 훈련된 군마를 제공하면서, 검역 이후 전염병이 없다는 진단서도 첨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영국 정부는 육·해·공군 참전 비용으로 당시 2200만 파운드(현재 가치 약 4000억원)를 쓴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 저소득층 위한 ‘새마을 융자금’은 눈먼 돈?

    지방자치단체들이 저소득 주민의 소득 증대와 생활안정을 위해 지원한 ‘새마을 소득 특별지원 융자금’(새마을소득융자금)이 관리부실 등으로 체납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재정 손실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일부 시·군은 지원 자격이 없는 주민에게도 새마을소득융자금을 무이자 또는 저리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특혜성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경북도와 시·군에 따르면 1984년부터 자격을 갖춘 신청자에게 적게는 1인당 1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의 새마을소득융자금을 지원(3년 거치 2년 균등상환, 이자 연 0~5%)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특별회계를 통해 기금을 자체 조성하고 있다. 현재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구미·영천시와 영덕·청도·고령·성주·울진군 등 7개 시·군을 제외한 16개 시·군이 새마을소득융자금을 지원 중에 있다. 영덕·고령·성주·울진군 등 4개 군은 체납액 증가 등으로 2004~2010년 새마을소득융자금의 지원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지금까지 이 시·군들이 지원한 새마을소득융자금의 총액은 520억 6800만원이다. 시·군별로는 경주시가 58억 6900만원(인원 808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상주시 53억 2300만원(605명), 김천시 49억 1000만원(985명), 의성군 44억 8800만원(447명)이다. 칠곡군은 5억 2300만원(199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적다. 그러나 시·군마다 새마을소득융자금의 상환 기한이 지난 체납액이 갈수록 쌓여 가고 있다. 19일 현재 도내 시·군의 새마을소득융자금 미 회수액은 모두 141억 1892억원으로, 이 중 17%인 24억 528만원(이자 포함)이 체납액이다. 시·군별로는 영덕군이 6억 3400만원으로 가장 많고 포항시 4억 7100만원, 문경시 1억 7600만원, 영천시 1억 7300만원, 군위군 1억 3278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체납액 가운데 상당액은 상환 기한이 5년 이상 지난 고질적인 장기 체납으로 알려졌다. 영덕군의 경우 체납액 증가로 2008년부터 새마을소득융자금 지원을 전면 중단했고, 울릉군은 지난해 관련 조례를 개정하면서까지 장기 체납자 10여명에 대한 원금 및 연체 이자 6000여만원을 결손 처분해 줬다. 이런 가운데 K자치단체 등 일부 시·군은 새마을소득융자금을 지원하면서 지원 대상이 아닌 시·군 및 의회 의원 측근 인사에게 저리의 자금을 빌려 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새마을소득융자금을 관리하는 지자체와 주민들의 도덕적 해이로 재정 손실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면서 “융자금 지원 제도를 전면 재정비 또는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의회 한 관계자는 “새마을소득융자금제는 시대적·사회적 환경이 변해 제도가 생길 당시의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고 광역 자치단체가 유사 목적의 사업인 ‘농어촌진흥(발전)기금제’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새마을소득융자금제 폐지는 검토해 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군 관계자들은 “체납자에 대해 납부 독촉과 채권 확보 등을 통해 체납액 징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5) 서울 성동구 ‘마조로’·‘살곶이길’

    [길을 품은 우리 동네] (5) 서울 성동구 ‘마조로’·‘살곶이길’

    1462년(세조 8년) 9월 27일, 도성에서 가장 가까운 조선시대 군사훈련장이자, 군사력을 좌우하는 군마(軍馬)를 기르던 목장인 살곶이벌(箭串坪). 전라·경상·황해도에서 징집돼 온 군사가 기병 7800여명, 보병 2400여명이었다. 여기에 중앙군 기병 2400여명, 보병 3600여명이 더해졌다. 임금이 직접 이들의 군사훈련을 참관했다.(조선왕조실록 영인본 7책 551면) 지금 성동·광진·중랑구 등 한강에 맞닿아 있는 서울 동쪽 평야지대는 조선시대 군사 요충지였다. 지금으로 따지면 수도방위사령부나 육·해·공군 통합기지인 계룡대에 해당한다. 당시 군사력의 핵심이던 말을 키우고 군인들이 승마술과 기병 전술을 연마하던 곳이었다. 또 해마다 임금이 직접 열병식과 군사훈련을 참관해 포상하기도 했던 곳이다. 이 때문에 살곶이 목장을 관리하는 문제는 임금이 대신들과 논하던 중요한 국사 중 하나였다. 이 일대에서 비교적 높은 지대인 행당산에는 마조(馬祖)·선목(先牧)·마사(馬社)·마보(馬步)단 등 제단이 있었다. 말 조상신인 방성, 말을 처음 길렀다는 선목, 승마술을 처음 시작했다는 마사, 말에게 재앙을 준다는 마보에게 각각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하지만 이들 제단이 단순히 의식을 위한 곳은 아니었다. 최래옥 한양대 명예교수(성동구 도로명위원)는 “(이 네 제단은)단순히 제사만 지내던 곳이 아니라 국토방위의 의지를 나타내던 곳이었다.”면서 “이와 동시에 말을 기르고, 승마술을 연구하고, 말의 질병을 치료·예방하는 시설과 전문인력이 있었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곶(箭串·살곶이)교, 마장(馬場)동, 면목(面牧)동 등 남아 있는 지명으로만 이런 흔적을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지난해 새 도로명 주소 사업으로 살곶이길, 마조로 등 길 이름이 다시 생겨난 덕에 옛 흔적이 조금이나마 더 복원된 셈이다. 행정안전부, 성동구 등에 따르면 현재 청계천 고산자교~한양대정문 사거리 3.6㎞ 구간 살곶이길에만 2142가구가, 한양대정문 사거리~마장역삼거리 850m 구간 마조로에는 629가구가 살고 있다. 과거 지번주소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화살꽂이길’, ‘말조상길’ 같은 소중한 우리 지명이 도로명 주소 사업으로 명맥을 잇게 됐다. 살곶이는 한양으로 들어오는 교통의 요지였다. 조선시대 가장 큰 교량인 살곶이다리(전곶교)가 들어선 이유다. 이곳은 또 조선 초 매사냥으로 유명했다. 임금이 여흥을 즐기고자 신하들과 군사를 시켜 매를 풀어 사냥하도록 했다. 이곳을 군마를 육성하는 목장으로 바꾼 것은 태종때다. 태종 13년(1413)에 살곶이목장을 설치했는데, 그 크기가 민전 500여결(民田 凡五百餘結)이었다고 기록돼 있다. 잦은 왜적·오랑캐의 침입으로 조선시대 임금들이 살곶이 평야를 중시했다. 개간을 허락하지 않았고, 말에게 먹이가 제때 공급되지 않을 때는 큰 벌을 내리기도 했다. 실록을 보면 1453년(단종 1년) 한 신하가 임금에게 “태종때부터 살곶이에 목장을 둔 것은 말을 방목하여 긴급한 용도에 대비하려는 까닭”이라면서 “목장 안의 비록 자그마한 땅이라도 개간하여 경작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기록했다. 1461년(세조 7년)에는 간경도감·사복시 등 관리들 간의 이권다툼으로 말을 먹일 생꼴이 끊기게 되자 임금이 “간경도감이 내 말을 위태롭고 해롭게 하는구나.”라고 화를 내며, 해당 관리들을 벌(국문)하도록 했다. 심지어 인근 숲에서 땔감을 구하는 일도 금지했다. 1482년(성종 13년)에 임금은 양주목사에게 “일찍이 흉년으로 백성들에게 땔나무를 하도록 허락하였으나, 아차산만은 살곶이목장 곁일 뿐만 아니라 한양과 가까우니 백성들이 땔나무 하는 것을 허락하지 말라.”고 했다. 살곶이 목장의 성쇠는 조선의 국방력과 직결됐다. 실록에 따르면 임진왜란이 발발한 16세기 살곶이 목장은 물난리·탐관오리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1504년(연산군 10년)에는 살곶이 목장이 폐지되고 목장을 지금의 의정부에 있는 녹양평으로 옮겼다. 신하들이 “녹양평에는 수초가 많고, 도봉산·수락산 호랑이도 자주 출몰해 말을 기르기 적당하지 않다.”고 했지만, 연산군은 “왕의 땅이 아닌 곳이 없다.”면서 “목장을 옮기고 살곶이는 사냥용으로 바꾸라.”고 우겼다. 이런 결정은 곧바로 조선의 군사력 약화로 이어졌다. 1507년 살곶이에서 중종이 직접 군사훈련을 참관했지만, ‘군사의 숫자가 매우 적었다.’고 기록됐다. 목장 관리능력도 한계를 드러냈다. 1546년(명종 1년)에는 ‘열흘동안 내린 큰 비로 (살곶이 목장의)많은 말이 익사’하기도 했다. 1566년(명종 21년)에는 ‘살곶이 목장의 목책이 허술해 말들이 많이 도망치고, 이를 군사를 풀어 쫓아잡는데, 10개 읍이 시끄럽다. 생꼴값을 너무 많이 징수해 관리들이 자기 배를 채운다.’는 한 관리의 진술이 남아 있다. 마조단은 이러한 살곶이 목장의 병참기지와 같은 곳으로 추정된다. 평생 서울 지명을 연구해 온 최 교수는 “마조단은 말에 딸린 여러 가지 일을 총괄하는 기능을 했던 곳으로 말 전문가들이 있던 곳이었다.”면서 “기병이 훈련하던 ‘마장’과 말을 기르던 ‘살곶이 목장’을 기술·신앙적으로 뒷받침하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908년 순종때 마조단은 폐지됐다. 겉으로 ‘미신타파’를 내세웠지만, 1905년 을사조약으로 외교권을 박탈당하고 3년 뒤 벌어진 일이라 조선의 자주국방 의지를 꺾으려는 일본의 의도로 분석된다. 결국 2년 뒤 일본은 우리 국권을 강탈했다. 지금의 한양대 중앙도서관 한쪽 귀퉁이에 세워져 있는 마조단터라는 이름의 표석이 유일하게 이곳에 마조단이 있었던 자리임을 알려준다. 하지만 어떤 모양으로 정확히 어디에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1950~60년대 한양대 확장 과정에서 마조단 비석이 발견됐다. 그러나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독재까지 용납됐던 시대에 비석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다만 당시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했을 때 최교수는 그 위치를 지금 표석 위치에서 살곶이 다리 쪽으로 내려온 지금의 한양대 교육대학원 자리일 것으로 추정했다. 실록(영인본 5책 176면)에는 마조단의 크기는 가로·세로가 6m 30㎝(2장 1척), 높이가 75㎝(2척 5촌)였다는 기록만이 남아 있다. 최 교수는 “역사에서 마조단이나 살곶이 목장이 운영된 것을 보면 과거 어른들이 국방을 얼마나 상징적으로 또 실질적으로 중시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이달 말까지 마조단의 안내시설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6회는 울산 동구 ‘전하로’를 소개합니다.
  • 이지메로 등교 거부 14년 연속 10만명↑

    일본의 초·중·고등학교 이지메는 정부의 대대적인 근절 대책에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이 전국 초·중·고교 3만 9520개교를 대상으로 ‘문제행동조사’를 벌인 결과 2010년의 이지메 건수는 7만 7630건으로 전년보다 6.7%(4842건) 늘었다. 일본에서 초중고의 이지메 건수가 증가한 것은 4년 만이다. 학생 1000명당 이지메 건수는 5.5건이다. 각급 학교는 개별 면접과 학생 생활노트 등을 통해 이지메 여부를 파악했다. 이지메는 초등학교에서 3만 6909건, 중학교 3만 3323건, 고등학교 7018건, 특별지원학교 380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지메의 내용(복수 응답)은 놀림이나 욕이 66.8%, 집단 따돌림 20.8%, 구타 20.2%, 휴대전화 등을 통한 비방이 3.9% 등이다. 이지메 해결 비율은 2009년보다 0.5% 포인트 줄어든 79%다. 2010년에 자살한 학생은 156명이고 이 가운데 이지메가 원인인 것으로 보이는 자살은 4명이다. 이지메 때문에 등교하지 않거나 거부하는 학생 수는 총 11만 9891명으로 14년 연속 10만명을 넘었다. 이처럼 이지메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2010년 10월 군마현 기류시의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따돌림을 받다가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문부성이 전 학교를 대상으로 개별 실태조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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