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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제일교회 신도 찾아라” 지자체 긴급행정명령 발동(종합)

    “사랑제일교회 신도 찾아라” 지자체 긴급행정명령 발동(종합)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에 전국 각지에서 수백명씩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에도 방역 비상이 걸렸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전광훈 목사를 비롯 250여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집회를 위해 상경한 참가자들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구시·전북도·경남도·경북도, 긴급행정명령 발동 대구시·전북도·경남도·경북도는 수도권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할 조짐을 보이자 긴급행정명령을 발동하며 집회 참가자와 사랑제일교회 신도 찾기에 나섰다. 전북도는 지난 17일 낮 12시 30분 ‘수도권 등 방문자 집단검사’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행정명령 대상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8월 7∼13일), 경복궁역 인근 집회(8월 8일), 광복절 집회(8월 15일) 방문자로 특정했다. 전북에서는 지금까지 사랑제일교회 신도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중 1명은 1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광화문 집회에도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는 사랑제일교회 신도를 34명, 광복절집회 참석자를 30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북도는 집회 참석을 위해 전주와 군산, 익산 등 4개 시·군에서 300여명이 서울로 이동한 것으로 추산하지만, 정확한 참석자 파악에는 애를 먹고 있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참석자들이 명단을 밝히지 않는 등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며 “이들이 적극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밝혔다. 경남도도 같은 날 오후 6시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와 집회 참가자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긴급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경남도가 명단을 확보한 사랑제일교회 신도 47명 가운데 11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24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고 1명은 검사할 예정이다. 나머지 11명은 연락이 닿지 않거나 검사를 거부하고 있다. 광화문 집회 참가자 63명 중 57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5명은 검사 진행 중, 1명은 검사 예정이다. 집회 당일 전세버스 여러 대가 올라간 점으로 미뤄 진단검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경북도는 18일 집회 참가자 명단 파악이 쉽지 않자 참가자에게 자발적으로 진단검사를 받도록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또 재난 문자메시지로 집회 참가자와 8월 7∼13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방문자·교인에게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즉시 진단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 도민에게는 수도권 등 타 시·도 방문을 자제하고 위생수칙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시·군마다 집회 참가자를 파악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집회 참가자를 확인해 자가격리 조치하고 진단검사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사랑제일교회 신자와 확진자의 접촉자 등 72명을 검사한 결과 포항 2명, 영덕 1명, 상주 1명 등 4명이 양성으로 나왔고 나머지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3명은 검사를 거부했고 1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포항시는 개신교인을 중심으로 시민 400여명이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이들에게 증상과 관계없이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명단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사랑제일교회 교인 가족과 지인도 검사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대구시도 7∼13일 서울 사랑제일교회, 1∼12일 용인 우리제일교회, 15일 광화문집회에 간 시민에게 오는 21일까지 진단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시는 고위험시설인 클럽, 룸살롱 등 유흥주점에 전자출입명부 관리, 마스크 착용 등 의무화된 방역 수치 이행 실태를 특별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또 2학기 개학 전 기숙사 입소 예정인 대학생, 중·고등학생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반도록 했다. 광복절 집회 참가자들 2주간 자가격리 의무화 지자체들은 사랑제일교회나 광복절집회 참가자들이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도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관련자들은 경찰이 직접 위치를 찾고 있다. 광주에서는 사랑제일교회나 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사랑제일교회 관련 검사자는 27명으로 이 가운데 19명이 음성으로 나왔다. 6명은 타시도로 이관했고 2명은 검사 예정이다. 추가로 확인되는 교인이나 집회 참석자는 질병관리본부와 경찰 협조를 받아 검사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참석자 명단 파악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질병관리본부와 경찰에 협조를 요청한 상황이다”며 “신속히 참석자 명단을 파악해서 검사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했다. 충남에서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랑제일교회 교인이 57명으로 확인됐지만, 이들 가운데 16명은 연락 두절 상태다. 도는 경찰 협조를 받아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나머지 41명을 검사한 결과 이날 9시 기준으로 9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음성 판정을 받은 교인에게는 2주간 자가격리를 명령했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누적 438명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전국 누적 확진자는 438명이다. 이 교회 교인 1명이 12일 처음 확진된 뒤 16일까지 314명, 17일 12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 가운데 서울시 확진자는 282명이다. 방역당국이 현재까지 교인과 방문자 1559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996명이 음성으로 판정됐고 나머지 인원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북도, 사랑제일교회 방문·집회 참가자에 진단 검사 행정명령

    경북도, 사랑제일교회 방문·집회 참가자에 진단 검사 행정명령

    경북도는 18일 정오를 기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자 등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긴급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들의 명단 확인이 어려운 실정에 따른 조치다. 사랑제일교회(8월 7∼13일) 방문자와 경복궁역 인근 집회(8월 8일), 광복절 집회(8월 15일) 참석자가 진단검사 대상이다. 대상자는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도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아야 한다. 도는 이들을 격리 조치하고 동선 등 추적 조사도 강화할 계획이다. 행정명령을 위반하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발하고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민에게 수도권 등 타 시·도 방문을 자제하고 위생수칙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도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서울 집회에 참석해 감염 확산이 매우 우려된다”며 “시·군마다 집회 참석자를 파악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경북에서는 지금까지 사랑제일교회 신자와 확진자의 접촉자 등 72명을 검사한 결과 포항 2명, 영덕 1명, 상주 1명 등 4명이 양성으로 나왔고 나머지는 모두 음성이다. 하지만 3명은 검사를 거부하고 있고 1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조선군 피로 얼룩진 ‘호랑이 입’, 이 땅에 새겨진 日 침략의 상흔

    조선군 피로 얼룩진 ‘호랑이 입’, 이 땅에 새겨진 日 침략의 상흔

    임진왜란은 수백만명이 학살되고 전 국토가 황폐화된, 역사상 최대의 외침이었다. 7년간 침략 전쟁은 36년간 일제강점보다 훨씬 처절한 피해를 입혔고, 동남해안에 남겨진 왜성들이 그 참혹한 역사를 증언한다. 한반도에 현존하는 30여 왜성 가운데 서생포왜성이 규모가 가장 크고 보존이 비교적 양호하다. 임진왜란의 주적인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축조한 성으로 사명대사가 강화 교섭을 벌였던 곳으로도 유명하다.●임진왜란, 전투와 협상의 양면전쟁 1592년 4월 14일,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 휘하의 왜군 1진이 부산포에 침략했다. 바로 뒷날, 가토 기요마사의 2진이 부산 다대포와 울산 서생포를 동시 침공했다. 임진년 침략 초기 12만명의 왜군은 17일 만에 한양을, 두 달 만에 평양을 점령할 정도로 일방적 판세였다. 고니시와 가토는 왜란의 원흉,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최측근 다이묘(유력자)였다. 고니시가 숙고형의 지략가였다면 가토는 무모할 정도로 타고난 무골이었다. 두 다이묘는 침략의 최선봉을 차지하려 경쟁했는데 조선을 자신들의 영지로 삼으려는 탐욕 때문이었다. 고니시는 한양을 점령하고 평양성에 주둔했으며, 가토는 한발 늦게 한양에 입성했다가 함경도로 진격했다. 두만강을 건넌 가토는 여진족의 저항으로 후퇴했고, 평양의 고니시는 명나라와 부딪치지 않으려 압록강 진격을 멈췄다. 그사이 조선 조정은 명에 원군을 청하는 등 실낱같은 반전의 기회를 만들었다. 파병을 결정한 명은 협상가 심유경을 평양에 보내 고니시와 강화협상을 시작했다. 본격 파병에 앞서 시간을 벌려는 기만술이었다. 이듬해 1월, 조명연합군은 평양성을 탈환해 전세를 바꾸었고, 왜군들은 행주대첩 패배 후 경상도 남부로 후퇴해 장기전에 돌입했다.1593년 8월부터 동남해안 일대에 19개의 왜성을 쌓아 일부 왜군을 남기고, 주력은 일본으로 철수했다. 명왜 협상으로 이룬 일시적 휴전이었다. 무력으로 대륙 정복을 꿈꾼 도요토미와 달리, 고니시는 싸우지 않고 한반도를 점령하기 위해 4년간 명과 협상을 지속했다. 반면 가토는 6000여 병사와 함께 서생포왜성에 주둔했고, 강화 중에도 2차 진주성을 공격해 함락하는 만행을 서슴지 않았다. 한편으로 조선 정부에 강화 교섭을 요구했고, 조선 측은 사명대사 유정을 대표로 내세웠다. 심유경·고니시 라인에서 소외된 가토와 조선의 이해가 일치한 결과였다. 4차례 교섭을 시도했는데, 1·2차는 사명대사가 직접 서생포왜성에 들어가 회담했다. 협상의 여러 조건이 있었지만 일본은 경상·충청·전라의 하삼도 분할 지배가, 명은 조속한 종전과 조선 철병이 본심이었다. 두 나라 사이에 낀 조선은 왜군의 완전 철수를 위해 명왜 협상을 어떻게든 결렬시켜야 했다. 사명·가토의 교섭은 이런 배경에서 진행됐다. 결국 1596년 9월 명왜 협상은 결렬되고, 1597년 14만 왜군이 재침공하니 정유재란이었다. 협상이 아닌 무력을 통해 하삼도 분할 점령을 시도한 2차 침략전쟁이었다. 임진년 직후에 축조한 왜성들은 주둔용 방어기지로 군수조달을 위해 부산 일대에 밀집했다. 반면 정유재란 때 신축한 왜성들은 전투용 전진기지였고 왜성 간 사이도 멀었다. 순천·남해·사천·고성·거제·마산·양산·울산의 8개 신축왜성은 최후의 남부 전선이기도 했다. 고니시는 서쪽 끝의 순천왜성에서, 가토는 동쪽 끝 울산왜성에서 농성했다. 결국 고니시는 노량해전을, 가토는 울산성전투를 치르고 구사일생 일본에 철군해 전쟁은 끝났다.●서생포왜성, 일본성의 실험 모델 서생포왜성이 자리한 울산시 서생면 서생리는 배산임해의 요충지로 원래 조선 수군의 만호진이 있던 곳이다. 임진왜란 후, 조선 수군은 왜성을 접수해 서생포진을 설치했다. 조선말까지 군사기지로 활용했기에 비교적 잘 보존됐다. 왜성은 진하해수욕장을 내려다보는 곳으로, 예전에는 바로 아래까지 바다여서 해상 보급이 용이했던 곳이다. 왜성은 동쪽 저지대의 외성과 서쪽 133m 높이 정상의 내성, 두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성곽의 총길이는 2.5㎞, 내부 면적은 4만 6000여평에 달한다. 왜군들이 설치한 지상 건물은 없고 성벽만 남았지만 일본 성곽 특유의 지형 이용법과 공간기법을 잘 살필 수 있다. 외성부에는 계단식으로 대지를 조성해 병사들의 주둔지로 이용했다. 최근 굴립주 건물지를 발굴했는데, 초석 없이 땅에 박은 굴립주는 일본의 전통적인 기법이며, 기다란 건물형태로 보아 병사들의 숙소였을 것이다. 내성부는 급경사를 따라 여러 겹의 성벽으로 감싸고 정상부에 텐슈가쿠(天守閣·성주의 거소)를 세웠던 천수대가 남아 있다. 내성은 다이묘와 가신 무사들의 핵심영역으로 최후의 방어지였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보편적인 성벽 기울기는 80도 이상의 수직에 가깝다. 그러나 서생포왜성의 성벽은 하부가 60도 정도로 완만하고 위로 갈수록 경사가 급해지는 오목한 곡선형이다. 성곽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외부로 통하는 출입문이다. 왜성의 주출입구는 양쪽의 성벽을 복잡하게 꺾어 문을 앞뒤에서 방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성벽 위에 야구라(櫓) 등의 방어용 건물을 설치했다. 이러한 출입구를 고구치(虎口)라 하는데 ‘호랑이 입’이라는 이름처럼 철통같은 방어용 시설이었다.가토는 1597년 11~12월에 울산왜성(학성, 도산성)을 급히 축성했다. 정유재란을 일으켰으나 급성장한 조명연합군의 전투력에 밀려 최후 방어선을 구축해야 했기 때문이다. 기존 울산읍성과 병영성을 헐어 그 석재를 가져다 쌓았기에 단기 완성이 가능했다. 그럼에도 2만 3000명 조선인들을 강제 동원했다고 한다. 동해로 연결되는 태화강을 배후로 하고 동산을 중심으로 3겹의 성곽을 둘렀다. 서생포왜성에 구현했던 오목형 성벽, 방어용 고구치 등도 적용했다. 이곳에서 정유재란 최대의 전투인 울산성전투가 벌어졌다. 조명연합군의 총공세를 가토의 1만 6000명 규모 왜군이 2주간 농성한 전투다. 인근 왜성에서 구원병 4만명이 올 때까지 가토군은 군마를 찔러 피를 마시고 말고기를 먹으며 겨우 버텼다고 한다.●왜성, 무엇을 지키려 했는가 귀국 후 가토는 자신의 영지에 구마모토성을 축성했다. 일본인들은 이 성을 오사카 나고야와 함께 일본의 3대성이라 하고, 가토를 축성의 달인이라 평가한다. 서생포와 울산왜성의 경험을 살리고 조선의 성들을 공격하면서 얻은 지식을 더했다. 아예 세이쇼류(淸正流)라 부르는 오목형 성벽의 곡선은 더욱 완만해졌고, 고구치나 텐슈가쿠는 더욱 견고해졌다. 돌출된 성벽(치) 등은 완연한 조선적 요소였다. 건물 바닥에 까는 다다미를 유사시 먹을 수 있도록 토란 줄기로 엮었고, 성안에 우물을 120개나 팠다. 울산성전투에서 겪었던 처참한 트라우마 때문이다. 방어용 건축인 성곽에 의미 없는 형태나 요소는 없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동화 속의 성들을 보자. 아래보다 위가 넓은 형태는 성벽에 붙은 적들을 바로 위에서 공격하기 위함이다. 높게 솟은 첨탑은 보다 멀리 적들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함이다. 뾰족한 지붕과 매끈한 성벽은 외부의 잠입을 막기 위함이다. 단단하고 튼튼하다 보니 아름다워진다. 유려한 형태의 수원화성, 장대한 중국의 만리장성, 화려한 인도 델리의 레드포트 등 세계의 중요한 성들은 기능적인 디자인과 미니멀한 공법의 유산이다.한국과 중국은 물론 중세 유럽의 성곽은 곧 도시의 경계였다. 보호의 대상은 시민과 백성이었고, 보호 대상에 차별이 없어 한 겹의 단일한 성곽을 둘렀다. 반면 왜성과 일본의 성 안에 백성은 없고 무사들만 있을 뿐이다. 성안의 인원도 다이묘·가신·하급무사로 계급화해 여러 겹의 성벽으로 감쌌다. 보호의 대상은 오로지 성주인 다이묘였다. 한국의 성곽은 땅을 깊게 파서 기초를 튼튼히 하고 성벽을 쌓는다. 기간이 오래 걸리지만 성벽을 수직으로 세울 수 있었다. 반면 왜성들은 기초를 하지 않고 지상에 바로 성벽을 쌓기 때문에 완만한 곡선을 이루어야 무너지지 않는다. 일상이 전쟁이었던 전국시대에는 빨리 쌓아야 승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생포왜성의 존재는 과거 일본의 야만적 침략을, 낯선 형태는 봉건적인 호전성을 기억하게 한다. 역사적 상처의 아픔을 잊어선 안 된다. 아픔을 기억해야 반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 마늘생산농가 ‘수입산 마늘 종구 사용 단속 촉구’ 기자회견

    마늘생산농가 ‘수입산 마늘 종구 사용 단속 촉구’ 기자회견

    경남지역 마늘생산 농가가 국내 마늘산업 보호를 위해서 정부에 중국산 수입 마늘의 국내 불법 유통과 종구(씨마늘) 사용을 막아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창녕군지회와 창녕군마늘연구회는 31일 경남 창녕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산 수입마늘이 국내산 종구 마늘이나 식용마늘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다며 정부에 철저한 단속을 요구했다.이들 마늘생산농가는 2018년과 2019년 마늘가격 폭락에 이어 올해도 가격 폭락이 예상돼 올해 땀흘려 마늘농사를 지은 마늘밭 1485만㎡(450만평)를 눈물을 머금고 갈아엎었다고 밝혔다. 창녕 마늘생산 농민들은 국내 마늘산업 환경이 이처럼 어려운 상황인데도 일부 유통업자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중국산 마늘을 수입해 깐마늘이나 심지어 종구용으로 무분별하게 유통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내 마늘산업이 어려움을 맞게 된 것은 무분별한 마늘 수입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정부가 수입된 중국산 마늘의 이력을 철저하게 추적해 국내에서 종자로 사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녕 마늘생산농민 단체는 국립종자원 및 농협 등 관련 기관에서 특별단속팀을 구성해 중국산 식용마늘이 국내산 식용마늘이나 종구로 둔갑되지 않도록 관리·단속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또 중국산 마늘을 종구로 구입하는 농가에 대해서는 농협계약재배나 채소가격안정제 등 각종 농협정책에서 배제하는 불이익 조치를 농협에 요구했다. 창녕군에 대해서도 국·도·군비 등이 지원된 유통시설과 저온창고에 중국산 마늘이 저장되고 유통되는지 철저한 감시·감독을 할 것을 요청했다. 창녕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日인터넷 판매 산나물에 고농도 방사능 ‘충격’…후쿠시마 원전 영향 추정

    日인터넷 판매 산나물에 고농도 방사능 ‘충격’…후쿠시마 원전 영향 추정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의 영향으로 추정되는 식품 허용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 함유 산나물류가 인터넷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일본 농림수산성 자료를 인용해 “지난 1년간 실시된 두릅류 산나물 검사에서 20% 가까운 비율로 기준치(1㎏당 100베크렐)를 넘어서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삼림지대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유출됐던 방사성 물질의 제거 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본 당국은 군마현, 야마가타현 등 후쿠시마현 인근 8개 현 113개 시정촌에 대해 산나물 출하를 제한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개인 간 거래를 통한 자연산 나물의 거래가 늘어나면서 당국의 감시망을 벗어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시민단체 ‘후쿠시마 30년 프로젝트’는 지난 5~6월 인터넷에서 구입한 22건의 두릅류 산나물 가운데 5건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을 검출했다. 나중에 보건당국의 재검사 결과 방사능 기준치 초과 산나물의 수가 2건으로 정정됐지만, 방사능의 위협이 광범위하게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은 입증된 셈이다. 이에 따라 일본 후생노동성는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산나물 거래 실태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식품허용 기준치 이상의 산나물 판매가 적발된 곳에 대해서는 원자력재해대책 특별조치법을 바탕으로 새롭게 출하 제한에 들어갈 방침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업종 간 ‘직원 공유’로 고용 한파 넘는다

    日 업종 간 ‘직원 공유’로 고용 한파 넘는다

    일본 전역에서 이자카야(주점) 체인을 운영하는 에이피컴퍼니의 정규직 사원 오세 나루미(24)는 지난 4월 하순부터 도쿄도 오타구의 한 슈퍼마켓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원 신분을 유지한 채 당분간 근무만 이곳에서 한다. 에이피컴퍼니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부분의 자사 점포들이 일정 기간 휴업에 들어가자 일거리가 줄어든 사원들을 슈퍼마켓 등 타업종 13개 업체에 파견했다. 오세는 기존 급여의 60%를 본사에서 휴업수당 형태로 받고 슈퍼마켓에서 나오는 돈으로 부족분을 벌충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기 다른 업종의 기업이나 점포들 사이에 ‘직원 공유’가 확산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23일 전했다. 원래 직장 소속을 유지한 상태에서 파견, 부업 등 형태로 고용되는 식이다. 음식점, 주점 등 코로나19로 인력 수요가 줄어든 곳과 이전보다 인력 수요가 더 늘어난 곳이 일정 기간 직원을 ‘대여’함으로써 서로 고용 유지와 일손 확보를 꾀하는 ‘윈윈 전략’ 차원이다. 군마현 쓰마고이촌의 양배추 농가들은 인근 호텔이나 자동차 공장 직원들을 작업인력으로 쓰고 있다. 평소에는 중국 등지에서 온 200명 이상의 외국인 기능실습생이 양배추 재배와 수확을 담당했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입국 제한으로 일본에 들어오는 게 불가능해졌다. 대신에 그 자리를 코로나19 때문에 일거리가 사라진 지역 근로자들이 메웠다. 인근 호텔에서 일하는 나리타 히로키(45)는 “본업은 오는 10월까지 쉬고 주5일 농사를 통해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도쿄신문에 말했다.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되는 등 일본 내 영업규제나 이동제한은 대폭 완화됐지만, 관광업, 음식점 등의 침체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한 직원 공유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업무를 하는 과정에서 부상이나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커지는 데다 낯선 일터에서 잔업을 강요당하거나 텃세, 괴롭힘에 시달리는 등 노동인권에 부정적인 측면도 우려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노마스크 기부운동 강제중단…“국가 방침 어긋난다” 지시에

    日아베노마스크 기부운동 강제중단…“국가 방침 어긋난다” 지시에

    일본의 한 우체국이 각 가정에 코로나19 예방용 천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는 이른바 ‘아베노마스크’(아베 신조 총리의 이름을 본따 희화화한 표현)의 기부 캠페인을 벌였다가 상부의 지시로 중단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군마현 오타시에 있는 한 우체국은 최근 일본 정부가 배포하는 천마스크를 기부받는 상자를 관내에 설치했다. 그러나 지난 6~7일 사이 이 기부상자들은 모두 철거됐다. 전국 우체국들의 본부기관인 일본우편(한국의 우정사업본부와 같은 조직)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기부 계획 자체도 무산됐다. 이는 오타시가 “정부 배포 천마스크가 너무 작다든지 해서 필요없는 분들은 중학교에 기부를 해달라”고 호소한 데 따른 것으로 우체국은 이에 호응해 ‘기부를 받습니다’라고 적힌 상자를 여러 곳에 설치했다. 우체국장은 특히 ‘아베노마스크’라는 희회화 표현을 그대로 살려 “우체국원들도 가능한한 협력할 것이며 오는 30일까지 기부상자를 운용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하기도 했다.이에 본부인 일본우편은 “이상한 행위”라며 오타현 우체국에 기부상자를 철거하고 기부 요청도 금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회사 관계자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다음 유행에 대비해 (기부를 하지 말고) 반드시 천마스크를 갖고 있어달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국가의 방침에 반해 정부 배포 마스크를 불용품처럼 취급하는 것은 간과할수 없으며, ‘아베노마스크 ’라는 야유적 표현을 쓴 것도 옳지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터넷 기사 댓글과 SNS 등에는 “아베노마스크가 불필요한 사람들의 선택사항 중 하나로 기부장소를 마련한 것일뿐인데, 이걸 두고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하다”, “일본우편이 정부로부터 독립한 게 언제인데 아직도 정부의 하부기관 노릇을 하고 있나”, “국민세금이 대거 투입된 아베노마스크를 의미 있게 활용하려는 노력을 왜 중단시킨 것인� � 등 일본우편의 조치에 대한 비판 의견의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반면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우편물은 정부의 뜻에 맞춰 배달해야 하는 게 우체국의 소임이며, 이에 대한 기부를 유도하는 것은 기업으로 보면 일종의 배신행위”라는 등 의견도 소수이지만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장군의 아들까지 알 수 없는 죽음 당해…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軍 변하지 않아”

    “장군의 아들까지 알 수 없는 죽음 당해…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軍 변하지 않아”

    “훈이 생각하면 너무 기가 막혀. 내 마음을 정리해서 표현할 문구를 아직까지 못 찾았어. 슬픈데 얼마나 슬픈지, 고통스러운데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아직도 정확히 말할 수가 없어요.” 육군 장교의 부인으로 평생 ‘꽃길’만 걸으며 살았던 ‘사모님’이 50대 중반에 돌연 ‘투사’가 됐다. 아버지를 따라 육군사관학교에 가겠다는 아들을 말리면서도 내심 자랑스러웠던 것은 그만큼 남편이 몸담았던 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 어머니가 22년째 군을 상대로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1998년 2월 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초소에서 사망한 김훈(당시 25세·육사 52기) 중위는 자살한 것이 아니라고, 자살한 것으로 몰아간 것을 잘못했다는 말을 군으로부터 듣기 위해서다. 지난달 20일 서울 서초동에서 김 중위의 아버지 김척(77·육사 21기) 예비역 중장과 함께 만난 어머니 신선범(76)씨 눈에는 아들을 먼저 보낸 참척(慘慽)의 아픔을 풀어내는 내내 연신 눈물이 맺혔다. 19년 만에 순직 결정 직후 국가 배상 ‘다시 시작’ 김 중위는 숨진 지 19년 만인 2017년 10월 가까스로 순직 결정을 받았다. 그러나 부모에게는 또 다른 싸움의 시작이었다. 부모는 “국방부가 사망 원인을 자살로 고집하며 20년 가까이 순직 결정을 미뤘다”며 순직 처분 다음해 국가를 상대로 다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다. 곧바로 항소해 지난달 20일 항소심 판결이 선고될 예정이었다가 재판부의 변론 재개 결정으로 오는 25일 다시 재판이 열리게 됐다.사망원인 여전히 외면… 1심 패소·오는 25일 항소심 -1심에서 패소한 뒤 항소심 재판 과정은 어땠나. “재판은 분노의 연속이었다. ‘진상규명 불능’일 경우 순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직접적인 근거 조항이 없었다며 1심이 원고 패소 판결을 한 지 꼬박 1년이 지났다. 그사이에도 우리는 국방부에 ‘훈이의 사망 원인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과거 훈이를 자살로 몰며 순직 결정을 미뤄 온 데 대해 사과하면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런데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던 지난 4월 13일 국방부는 재판부에 낸 참고서면에서도 ‘재판 중인 사항에 관하여는 공식 답변이 제한된다’며 끝내 우리를 무시했다.”(김) -국가(국방부)를 상대로 낸 소송이 이번이 두 번째다. “2000년에는 군 수사기관이 처음부터 훈이가 자살했다고 결론 내고 사망 사건을 은폐·조작했다고 소송을 냈다. 2006년 대법원에서 군의 1차 수사 과실이 최종 인정됐고, 처음 수사가 잘못돼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고 명백히 밝혔다.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도 2009년 10월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론 냈다. 이후 추가 조사도 안 이뤄졌다. 그런데도 국방부는 순직 처분을 미루고, 여전히 국회 국방위원회를 비롯한 공식·비공식 자리에서 훈이를 정신질환으로 인한 자살자로 몰았다. 2017년 5월 정부가 바뀐 뒤 군 의문사가 ‘적폐’로 규정된 뒤에야 그해 순직 처분이 됐다. 두 번째 소송에서는 대법원 판단 이후 11년간의 시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김) -순직 결정으로 유족들의 요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인식도 있다. “그래서 순직 처분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거다. 우리는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훈이는 ‘직무수행 중 사망한 사람’으로 분류됐다. 애국자로 정당한 예우를 받아야 한다. 가끔 만나는 사람들은 ‘국립묘지에 안장됐으니 다 끝난 것 아니냐’고 한다. 그런데 군 안에서는 여전히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나약한 군인으로 기록돼 있다. 처음부터 제대로 조사하기는커녕 진실을 덮은 뒤 순직 결정을 미뤄 온 그 시간들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돌려놓고 싶은데 여전히 국방부는 훈이 사망 원인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김) “장군의 아들도 의문의 죽음… 우리가 멈추면 軍 안 변해” -어떤 과정들이 특히 고통스러웠나. “훈이 아빠가 3성 장군 출신으로 평생 군에 몸담았는데도 훈이가 떠난 그 순간부터 나라로부터 버림받은 것 같았다. 가까웠던 사람들조차 ‘공공연히 훈이가 자살했다’며 우리의 목소리를 전혀 들어주지 않았다. 1998년 12월 특별합동조사단이 꾸려져 재수사를 할 때도 ‘형님, 형수님’ 하며 따랐던 후배 장군마저 ‘조사단 회의를 지켜보게만 해달라’던 우리를 부하들을 시켜 끌어냈다(당시 특조단이 연 법의학자 공개토론회에 참석한 8명 가운데 가족들이 추천한 노여수 박사만 유일하게 타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후 특조단은 1999년 4월 다시 한번 김 중위의 사망 원인을 자살로 발표했다).”(신)-김 중위의 사망으로 가족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겠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결국 가족들이 나서야 했다. 훈이와 함께 근무했던 전역한 병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물었고, 훈이 육사 동기생들의 도움을 받아 자료를 확보했다. 서울역 버스정류장 앞에서 약국을 하던 친언니가 문산에서 오는 버스에서 내리는 군인들이 볼 수 있도록 약국 벽에 훈이 사진과 제보 요청 글을 써 놓기도 했고, 진상을 밝혀 달라는 내용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평생 정갈하고 예쁘게 삶과 가정을 꾸려 왔던 나의 인생이 거친 길을 헤매고 시도 때도 없이 울분을 토하는 것으로 뒤바뀌었다.”(신) “훈이가 떠난 그날 오후 군에 남아 있던 동기로부터 ‘너희 집 무슨 일 있니? 훈이가 자살했다’는 전화를 받은 뒤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마음 편히 밥을 먹은 날이 없다(김척 예비역 중장은 1997년 예편). 우리뿐 아니라 훈이 동생까지 평온하던 가정이 깨지다 못해 하루아침에 험난하고 고통스러운 지옥 속에 들어갔다. 훈이가 갑자기 떠난 것도 아프지만 그 죽음이 헛되게 매도당하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다. 어려서부터 ‘군인을 하겠다’던 아이였고 워낙 올곧은 원칙주의자여서 육사 동기생들 사이에서 별명이 ‘곰’이었다. 그런 훈이를 두고 ‘부모의 강압적인 입대 권유 등 가정 환경의 영향을 받아 우울함으로 자살했다’고 한 군을 용서할 수 없었다.”(김) -군 의문사 진상을 밝히기 위해 싸우는 부모들이 여전히 많다. “내가 멈출 수 없는 게 바로 그 이유다. ‘장군의 아들’도 이렇게 알 수 없는 죽음을 당하고, 엘리트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그 진실을 풀기가 이토록 힘든데 다른 부모들은 오죽하겠나. 간단한 자료 하나 얻기도 어렵다. 3성 장군을 지낸 사람이 어떻게 군을 상대로 그렇게 싸우냐고 나무라는 이들도 많았는데, 내가 군인이었기 때문에 더 싸워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렇게 싸우지 않으면 군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지금도 순수하게 나라를 위해 고생하는 군인들이 많은데 군에서 혹시 잘못되더라도 명예로울 수 있다는 믿음을 그들에게 줘야 한다.”(김) -22년째 이어 온 싸움에서 궁극적으로 무엇을 얻고 싶나. “진실을 밝히는 것과 진심의 사과를 받는 거다. 그것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국방부가 공식 사과를 한다면 소송도 취하할 것이다. 오히려 재판은 국방부가 ‘당시 법령 등 근거가 명확지 않았다’며 순직 결정을 미뤄 온 이유를 합리화할 수 있는 면피 수단이기도 하다. 소송은 돈 때문이 아니라 훈이가 정신질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하는 거다. 아버지이자 전우로서 훈이 죽음의 진실을 밝혀야만 하는 의무가 나에게 있다. 훈이 사건은 또 다른 ‘드레퓌스 사건’으로 볼 수 있다. 가족들은 군의 규정을 어긴 누군가의 큰 잘못을 덮기 위해 훈이가 죽게 된 것이라 믿고 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밝혀졌듯 언젠가 훈이 죽음의 진실도 밝혀질 것으로 믿고 그때까지 버텨 낼 것이다.”(김) “우리 훈이는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었다. 어려서부터 부대에서 군인들과 함께 뛰고 자라면서 군인을 꿈꿨다. 육사를 졸업하고도 공수부대에 자원하려고 했다. 군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이 컸다. 나 역시 군인의 아내로 살며 군을 사랑했다. 부대 병사들 간식이며 생일잔치까지 챙겨 줬고, 수색대대를 떠난 뒤에도 수색대 병사들만 보면 반가워서 남편 주려고 산 떡이나 담배를 아낌없이 쥐여 보냈다. 편안히 군 생활에만 신경쓸 수 있도록 철저하게 내조했다. 국가를 위해 평생 헌신한 남편이 자랑스러웠고, 그 길을 이으려던 아들이 멋있었다. 우리 가족에게 군이 이토록 잔인해선 안 되는 일이었다. 지난 시간들에 대한 사과를 받고 싶다.”(신)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곧 결혼식 시작합니다…화면 앞으로 모이세요

    곧 결혼식 시작합니다…화면 앞으로 모이세요

    결혼 중계에 화상회의 시스템 도입 하객들 집으로 미리 음식 배달시켜 예식부터 피로연까지 즐길 수 있어 해외 거주자도 장례식 생중계 참석 인터넷으로 부의금·조화 보내 조문일본 사이타마현에 사는 야마자키 유키(34)는 지난 9일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속에도 도쿄 중심가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코로나19 절정기를 피해 오는 11월쯤으로 미룰까도 생각했던 예식을 원래대로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시부야구의 유명 결혼식장 ‘하라주쿠 도고기념관’이 이달부터 온라인 서비스 ‘도고 라이브 웨딩’을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도고기념관은 올 4~5월에 잡혀 있던 100건 이상의 예약이 전부 취소되자 자구책으로 원격 서비스를 개발했다. 실제 예식장에는 신랑·신부와 부모 등 최대 9명까지만 참석하도록 하고 그 밖의 하객들은 스마트폰이나 PC를 활용한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줌’(ZOOM)으로 연결했다. 예식의 전체 과정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고 신랑·신부는 모니터를 통해 하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온라인 하객들은 도고기념관 측이 각자의 집으로 미리 배달한 음식을 먹으며 피로연도 온라인으로 함께했다. 도고기념관 관계자는 “당초 다음달로 예약했던 커플 중 절반 정도가 결혼식을 연기하지 않고 라이브 웨딩을 통해 예정대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4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일본에서 화상 생중계를 통해 진행되는 결혼식과 장례식이 늘고 있다. 재택근무 등으로 활용도가 높아진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5일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의 한 장례식장에서는 ‘통야’(유족과 친척 등이 밤새워 시신을 지키는 일본의 장례 풍습)가 생중계로 진행됐다. 코로나19 때문에 발이 묶인 도쿄 등 타지역 친지들을 위한 것이었다. 승려가 고인을 위해 독경하는 모습이 밤새 스마트폰 등을 통해 라이브로 전달됐다. 이날 독경을 한 승려 마쓰자키 지카이는 “코로나19 때문에 장례식에 직접 오지 못하게 된 것을 애석해하는 사람이 놀랄 만큼 많았다”며 “그런 분들을 위해 라이브 중계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예식은 아무래도 결혼보다는 장례 쪽에서 빈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결혼식과 달리 장례식은 연기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고인과 마지막으로 작별하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을 때의 상심과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군마현 마에바시의 예식 전문 기업 메모리드는 지난달부터 도쿄도, 사이타마현을 포함한 3개 지역을 대상으로 ‘장례 웹토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직원이 장례식장 내부를 찍어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에 실시간으로 올리면 현장에 오지 못한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PC로 조문을 하는 식이다. 녹화 시청은 물론이고 인터넷을 통해 부의금과 조화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회사 측은 “서비스 개시 이후 50건 이상 이용됐다”며 “그중에는 도쿄에서 열린 장례식을 (코로나19 때문에 일본 입국길이 막힌) 고인의 미국 거주 아들에게 생중계로 전달한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도쿄에 있는 상조업체 라이프엔딩테크놀로지도 지난달 하순 ‘스마스님’이란 서비스를 개시했다. 온라인 조문을 원하는 사람들이 줌이나 ‘스카이프’, ‘라인’ 등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화면에 나오면 스님들이 실시간으로 독경을 해 준다. 회사 관계자는 “예약분까지 포함해 50건 정도의 이용 계약이 이뤄졌다”며 “이런 방식을 통해서라도 유족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경남에서 한달 여행하며 살아보기 참가자 모집

    경남에서 한달 여행하며 살아보기 참가자 모집

    경남도는 14일 외지인이 경남지역에서 한달간 생활하며 여행하는 장기체류 여행 프로젝트인 경남형 한 달 살이 ‘경남별곡(慶南別曲)’ 참가자를 이날부터 모집한다고 밝혔다.이 사업은 패키지여행에서 체험·체류형 개별자유여행으로 변화하는 여행 경향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처음 추진하는 것이다. ‘경남별곡(慶南別曲)’은 조선시대 송강 정철(鄭澈 1536∼1593) 선생이 관동팔경을 돌아보며 ‘관동별곡’을 지은 것에 착안했다. 경남 곳곳으로 여행을 즐기며 추억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뜻이 담겨 있다. 도는 도내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지역 특성을 반영한 한 달 살이 공모를 해 지난 2월 통영시, 김해시, 하동군, 산청군, 합천군 등 5개 시·군을 선정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됨에 따라 김해시를 제외한 4개 시군에서 이달 부터 본격 추진한다. 김해시는 운영단체 선정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 부터 참가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선정된 사업은 ●통영 ‘놀면 뭐하니?’(문화예술형) ●김해 ‘live and life’(문화예술형) ●하동 ‘흥미진진한 하동에서의 일상’(청년노동형) ●합천 ‘드라마틱 합천’(청년교육형) ●산청 ‘산청에 살어리랏다’(체류형 농촌관광형) 등이다. 통영은 화가 이중섭, 음악가 윤이상, 화가 전혁림, 누비·소목 공예를 주제로 한 예술체험여행이다. 김해 체험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영 아티스트(Young Artist) 거주 프로그램과 상동면 대감마을 농사지어보기 등 농어촌체험마을과 연계한 문화예술 체험프로그램이다. 하동에서는 하동 찻잎 따기 일자리 연계 자유여행과 최참판댁 규방 태교, 야생차 다례체험 등을 하는 여행이다. 합천은 청년영상아카데미 교육, 영상 속 주인공 개념의 웨딩 촬영 등 청년교육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산청에서는 한방 및 약선 음식 건강 체험, 귀농·귀촌 체험 여행 등을 운영한다. 5개 시·군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해 독특하고 차별화된 여행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이 가운데 하동과 합천은 올해 경남도 핵심과제인 ‘청년특별도’와 연계한 청년형 프로그램으로 기획해 운영한다. 참가자에게는 최소 3일부터 최대 30일 동안 팀별(1~4명) 하루 5만 원 이내 숙박비와 시·군별로 다양한 문화예술체험, 농어촌 체험, 관광지 입장료 등을 지원한다. 참가자는 개인 유튜브, 블로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경남관광자원을 홍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참가 신청은 경남지역 이외 거주자로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청년·여행작가·파워블로거 등 경남관광을 적극 홍보할 수 있거나 코로나19로 지친 의료진·자원봉사자는 우대할 계획이다. 신청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해당 시·군 홈페이지(관광포털) 공지사항을 참고하면 된다. 도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내년에는 도내 18개 모든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류명현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경남에 머물면서 치유하고 안정도 얻을 수 있는 힐링·치유 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코로나19가 진정추세이긴 하지만 체류하는 동안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개인별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배송·안치까지 원스톱…도쿄로 몰리는 유골들

    배송·안치까지 원스톱…도쿄로 몰리는 유골들

    자녀 고령화에 묘지 관리비 등 부담 기존 무덤 없애고 사찰·납골당 맡겨 유족들 손쉬운 관리대행 이용 늘어 “고인 존엄성 위한 묘 공공 관리 필요”일본 도쿄도 오타구의 대로변에 자리한 도심 속 사찰 ‘혼주인’에는 며칠에 한 번꼴로 전국 각지에서 유골 항아리들이 도착한다. 이 절에 봉안하기 위해 가족들이 택배로 부친 유골들이다. 혼주인 측은 항아리에서 유골의 일부를 덜어내 불상 내부에 안치하고 나머지는 도치기현 닛코시로 가져가 수목장을 한다. 이렇게 하는 데 드는 비용은 총 3만엔(약 34만원)으로 크게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다. 일본의 수도 도쿄에 도심형 유골 안치소를 비롯한 납골당이 빠르게 늘어 가고 있다. 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도쿄도에 설치된 납골 관련 시설은 총 433곳으로, 10년 전에 비해 90곳(26%)이나 늘었다. 주된 이유는 전국적으로 조상 및 가족 묘지의 철거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저출산·핵가족화, 유족들의 고령화, 혈연관계의 약화, 묘지 관리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기존의 묘지를 없애는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오사카부에서 가장 큰 오사카 호쿠세쓰 공원묘지의 경우 철거되는 무덤의 수가 새로 들어서는 무덤의 10배 수준에 이른다. 그러나 무덤을 없애면서도 먼저 세상을 뜬 부모나 배우자, 형제 등 가족을 기리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 그런 사람들을 중심으로 손쉬운 관리대행이 가능해지면서 자녀들이 살고 있는 경우가 많은 도쿄로 유골을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에 사는 70대 여성 A씨는 지난해 도쿄 중심지인 분쿄구의 한 납골당에 가족 전용 공간을 만들었다. 군마현의 선산에 있던 부모님과 남동생의 묘지를 없애면서다. A씨는 “부모님 묘지를 관리해 오던 남동생이 세상을 뜨면서 내가 그 일을 맡게 됐지만, 이제는 나도 너무 나이가 들어 힘에 부치게 됐다”며 “고민 끝에 두 딸들이 살고 있는 도쿄 도심지 납골당을 선택했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미야기현 오사키시에 사는 여성 B(79)씨는 2년 전 사망한 남편의 유골을 지난해 10월 혼주인에 봉안했다. 자녀도 없고 친척 관계도 소원해 남편 유골을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까 고민하다 결국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곳에 오게 됐다. 나중에 본인이 사망했을 때에도 자기 유골을 남편과 함께 안치해 달라고 2인분 공간을 계약했다. 유골 배송부터 안치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는 업체도 등장했다. 묘지 철거를 전문으로 하는 도쿄도 에도가와구의 ‘에도의 요시다’라는 업체는 5년 전 ‘유골배송 키트’를 개발, 인터넷을 통해 3850엔에 판매하고 있다. 상품은 유골 항아리 1개가 알맞게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흰색 골판지 박스 세트다. 여기에 잘 포장해 이 업체에 유골을 보내면 전용 공간에 2년간 안치해 준다. 기본 보관 기간이 끝난 뒤에는 유족이 원할 경우 도쿄만 앞바다에 산골하는 ‘해양장’ 서비스도 해 준다. 비용은 3만엔 정도. 요시다 시게루 대표는 “나도 처음에는 ‘유골을 어떻게 우편으로 보내지?’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이런 것이 바로 현대 일본인들이 유골을 대하는 관점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흐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묘지문화 전문가인 모리 겐지 이바라키기독교대 명예교수는 “가까운 곳에서 고인을 기리고 싶은 심정이야 이해하지만 묘지를 옮기는 게 과연 돌아가신 분들이 원하는 것인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며 “개인이나 가족 차원을 넘어서 지역사회나 국가가 사자의 존엄성을 지키는 차원에서 묘지의 관리 및 유지에 관여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도쿄올림픽 연기 이후 日스포츠계 코로나 확진 속출

    프로야구·축구·농구서 확진자 급증 한국 스포츠계는 펜싱 선수 3명뿐 두산, 1군 선수 음성으로 훈련 재개 일본 스포츠계에서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이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시다 마사타카(67) 전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보도, 일본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이날 프로농구팀 오사카 에베사는 소속 선수 1명이 확진 판정받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소속 후지나미 신타로(26), 이토 하야타(31), 나가사카 겐야(26)와 프로축구 J1리그 빗셀 고베 사카이 고토쿠(29), 세레소 오사카 소속 골키퍼 나가이시 다쿠미(24), J2리그(2군) 더스파구사쓰 군마 후나쓰 데쓰야(33)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반면 2일 현재까지 한국 스포츠계에서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는 올림픽 랭킹 포인트 획득을 위해 헝가리 대회에 출전했다가 감염된 국가대표 펜싱 선수 3명이 유일하다. 전날 폐렴 소견을 받았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1군 선수는 2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기아 타이거즈,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에서 발열 증세를 보인 선수가 나왔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국 스포츠계는 지금까지는 비교적 방역을 철저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코로나19가 급속 확산되던 2월 중순부터 올림픽 1년 연기 결정이 내려진 지난달 말까지 무려 6주 가까이 외출 없이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만 머물렀다.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겨울 실내스포츠는 모두 조기 종료됐고, 봄에 개막하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도 개막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연기와 배구, 농구 종료로 흩어져 집으로 돌아간 선수들이 언제든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매일 모여 훈련하고 있는 야구 선수들도 한 명이 감염되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일본 스포츠계 코로나19 확진자 속출

    일본 스포츠계 코로나19 확진자 속출

    일본 스포츠계에서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이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나시다 마사타카(67) 전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보도, 일본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이날 프로농구팀 오사카 에베사는 소속 선수 1명이 확진받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소속 후지나미 신타로(26), 이토 하야타(31), 나가사카 겐야(26)와 프로축구 J1리그 빗셀 고베 사카이 고토쿠(29), 세레소 오사카 소속 골키퍼 나가이시 다쿠미(24), J2리그(2군) 더스파구사쓰 군마 후나쓰 데쓰야(33)도 확진을 받았다. 반면 2일 현재까지 한국 스포츠계에서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는 올림픽 랭킹 포인트 획득을 위해 헝가리 대회에 출전했다가 감염된 국가대표 펜싱 선수 3명이 유일하다. 전날 폐렴 소견을 받았던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의 1군 선수는 2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기아 타이거즈,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에서 발열 증세를 보인 선수가 나왔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국 스포츠계는 지금까지는 비교적 방역을 철저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코로나19가 급속 확산되던 2월 중순부터 올림픽 1년 연기 결정이 내려진 지난달 말까지 무려 6주 가까이 외출 없이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만 머물렀다.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겨울 실내스포츠는 모두 조기 종료됐고, 봄에 개막하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도 개막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 연기와 배구, 농구 종료로 흩어져 집으로 돌아간 선수들이 언제든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매일 모여 훈련하고 있는 야구 선수들도 한 명이 감염되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日스포츠계 코로나19 확진 잇따라…이번엔 프로야구 전 라쿠텐 감독

    日스포츠계 코로나19 확진 잇따라…이번엔 프로야구 전 라쿠텐 감독

    나시다 전 라쿠텐 감독 중환자실 입원J리그 1부리그에서도 두번째 확진 나와일본 스포츠계에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나시다 마사타카(67) 전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입원했다. 스포츠호치는 2일 “2018년 6월까지 라쿠텐을 지휘한 나시다 전 감독이 3월 31일에 중증 폐렴 증세로 입원했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감염 경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나시다 전 감독의 에이전시는 가족의 동의 얻어 확진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포수 출신인 나시다 전 감독은 긴테쓰 버펄로스, 닛폰햄 파이터스, 라쿠텐에서 지휘했다. 2018년 6월 성적 부진으로 라쿠텐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에는 야구 평론가로 활동해왔다. 일본프로야구는 한신 타이거스 현역 선수 3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후 대부분 구단이 훈련을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오후에는 한국 국가대표 골키퍼 김진현이 뛰고 있는 일본프로축구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확진 선수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 현지 언론은 골키퍼 나가이시 다쿠미(24)가 지난달 22일 함께 식사한 지인 세 명 중 1명이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1부 리그에서는 빗셀 고베의 수비수 사카이 고토쿠(29)에 이어 두 번째 확진 사례다. 일본 프로축구에서는 2부리그 더스파구사쓰 군마 소속 후나쓰 데쓰야(33)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현역은 아니자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400m 계주 은메달리스트인 츠카하라 나오키(35)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日스포츠계, 코로나19 확진 잇따라…J2리그에 올림픽 메달리스트까지

    日스포츠계, 코로나19 확진 잇따라…J2리그에 올림픽 메달리스트까지

    J2리그 군마 구단 선수 확진···J리그 5월 초 재개 비상베이징 올림픽 남자 400m계주 은메달리스트도 확진일본 스포츠계에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프로축구 J리그 1부리그에 이어 2부리그에서도 확진 선수가 나왔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J2리그(2부) 소속 더스파구사쓰 군마는 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수비수 후나쓰 데쓰야(33)가 전날 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일본 프로축구에서는 앞서 지난달 27일 J1리그(1부리그) 빗셀 고베의 수비수 사카이 고토쿠(29)에 이은 두 번째 확진 사례다. 군마 구단에 따르면 후나쓰는 지난달 26일 밤부터 고열에 피로감을 느껴 이튿날 훈련에 빠졌다. 28일 오후에는 체온이 38.3도까지 올랐다. 30일에 체온은 36.5도까지 떨어졌으나 인후통, 가래 등의 증상이 있어 팀 주치의와 상담한 후 현 내 병원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았다. 후나쓰는 “모든 분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다른 분들에게 감염이 확대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빗셀 고베는 이날 선수가 아닌 구단 관계자 1명이 추가로 코로나 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며 5월 9일 J1, 같은 달 2일 J2리그 재개 목표가 불투명해졌다. 한편, 지지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은 전날 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4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츠카하라 나오키(35)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28일 일본 마에현 스즈카시에서 열린 육상 교실에 강사로 참여한 뒤 체온이 38.9도까지 오르는 등 컨디션이 나빠져 이튿날 PCR 검사를 받았다. 마에현은 육상 교실에 참가한 관계자 등 80여명에 대한 PCR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2006년부터 전일본 육상선수권 남자 100m를 3연패했던 츠카하라는 베이징올림픽 남자 육상 400m 계주에서 일본 대표팀 첫 주자로 뛰었다. 2016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실업팀 육상 코치를 맡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日 육사 출신으로 조국 독립 위해 헌신한 ‘전설적인 항일 영웅’

    日 육사 출신으로 조국 독립 위해 헌신한 ‘전설적인 항일 영웅’

    김경천은 김좌진, 홍범도를 뛰어넘는 전설적인 항일 영웅이다. 백마를 타고 일본군을 무찔렀고 ‘진짜 김일성 장군’으로 불리기도 했다. 독립운동가 나경석은 “조선의 유지 청년이 노령에 수천수만이 출입하였으나 김 장군같이 위대한 공적을 성취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김경천은 백범일지에 버금가는 ‘경천아일록’(擎天兒日錄)이라는 친필 수기를 남겼다. 늦게서야 발견된 수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시영이 보고 싶다. 신동천이 보고 싶다. 신용걸이 보고 싶다. 안무가 보고 싶다.…” 독립군 전우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다.김경천은 1888년 6월 5일 함남 북청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김정우는 구한말 군기창장 등으로 일한 고위인사였다. 1900년 10월 김경천 가족은 서울 사직동으로 이사했고 김경천은 1904년 일본 유학 길에 올랐다. 그의 진로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서점 주인이 건네준 책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었다.1905년 9월 김경천은 도쿄 육군유년학교 예과 학년에 입학했다. 650명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예과를 마치고 일본육군사관학교에 23기생으로 들어가 1911년 일본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육사 재학 중에 나라는 일본으로 넘어갔고 김경천은 엄청난 심적 갈등을 겪었다. 김경천은 그래도 실력 양성을 위해 기병학교까지 마친 뒤 1919년 2월 귀국했다. 2·8 독립선언이 선포되던 때였다. 귀국하자마자 3·1운동이 일어났고 시위 현장을 보면서 김경천은 피눈물을 금할 수 없었다. “자동차에 우리 청년 4~5명이 실려 있다. 모두 죄수복을 입었다. 그 근방에 나이가 40가량 되는 부인이… 그 뚫어지고 더러워진 치마로 얼굴을 가리고 통곡하는 것이 보인다. 아, 나도 가슴이 막히면서 두 눈에 눈물이 흐른다.”●함남 북청서 태어나 서울 사직동 이주 김경천은 더는 일본 군인으로 살 수 없었다. 일본 육사 후배 이응준, 지대형(지청천)과 함께 서간도로 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응준은 중간에서 길을 달리했다. 김경천은 1919년 6월 6일 가족에게 알리지도 않고 수원으로 내려가 기차를 타고 신의주로 간 뒤 압록강을 건넜다. 일본 육사 출신 군인이 망명하자 일제는 충격에 빠져 현상금 5만엔을 내걸었다. 부인 유정화를 체포해 고문했지만 부인은 남편의 행방을 발설하지 않았다. 김경천은 일단 중국 안동에서 활동하던 대한독립청년단에 가입했다. 그러나 활동이 어려워지자 하루 20㎞ 넘게 보름 동안 걸어 봉천성 유하현 신흥무관학교에 도착, 교관으로 일했다. 그곳에는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 출신인 신팔균도 있었다. 경천(擎天) 김광서, 동천(東天) 신팔균, 청천(靑天) 지석규 세 사람은 남만주 삼천(三天)이라 불렸다. 1919년 9월 중순 김경천은 길림 서간도 군정서에서 무기구입 위원으로 선정돼 연해주로 출발, 이듬해 3월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달 12일 소비에트 적군과 한인 빨치산부대가 아무르강 하구 니콜라옙스크의 일본군을 전멸시킨 전투가 있었다. 일본 시베리아 주둔군은 보복으로 4월 4일 연해주 신한촌을 공격, 한국인 빨치산과 민간인 5000여명을 학살한 ‘4월 참변’을 일으켰다. 독립운동가 최재형도 이때 살해됐다. 김경천은 간신히 피신했다가 한인 빨치산 근거지인 내수청 대우지미로 이동했다. 당시 간도나 연해주에는 중국 마적이 날뛰었다. 마적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민가를 습격해 재물을 빼앗고 사람을 납치했다. 일제는 마적단에 무기를 대주고 한인들을 괴롭히도록 했다. 김경천은 마적을 일본군과 동일시하고 대우지미에서 마적토벌대를 만들어 토벌에 나섰다. 4월 8일 마적 380여명이 침입하자 김경천의 토벌대 45명은 소비에트 적군 600명과 연합해 360여명을 몰살시켰다. 이어 창해청년단을 조직, 총지휘관을 맡아 1920년 5월 다우지미 전투에서 마적 300여명 중 60명만 살려 보냈다. 1921년 1월 김경천은 블라디보스토크 임시정부 격인 대한국민의회에 참석하라는 공문을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 김경천은 “독립을 하자는데 너무도 희생이 없다. 너무도 정치에만 눈이 팔리고 실천력이 적다. 너무도 자칭 영웅이 많다. 너무도 당파가 많다”고 한탄했다. 군인인 그에게는 오직 무장투쟁만이 독립의 길이었고 자리다툼만 하는 임정은 곱게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1921년 4월 트레치푸진에서 혈성단 강국모의 요청으로 한인 빨치산부대 사령관이 됐다. 더불어 ‘수청의병대’를 조직했다. 각지에서 모인 한인 빨치산 병력이 800여명이었고 소총과 군마로 무장했다. 김경천은 트레치푸진에 설립된 사관학교 교장도 맡아 사관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시베리아 내전서 가장 위대한 ‘이만 전투’ 그해 8월 수청의병대는 연해주에 있는 러시아 적군(赤軍·혁명군)과 연합했다. 일본군은 러시아 백군(白軍·반혁명군)과 연합해 의병대와 적군을 공격했다. 당시 일본은 러시아혁명 이후 극동 지역이 혼돈에 빠지자 시베리아를 차지할 기회라고 판단해 17만여 병력을 배치했다. 1921년 11월 수청의병대와 적군은 일본군과 백군에 포위돼 퇴각했고 카르톤 마을에서 적군 대대장이 항복하고 말았다. 이듬해 1월 김경천은 적군 패잔병과 의병대의 혼성 부대를 이끌고 이만(달레네친스크) 지역의 백군을 공격했다. 200여명의 혼성부대는 700여명의 백군과 6시간 동안 전투를 벌인 끝에 이만을 정복했다. 이 전투는 시베리아 내전에서 가장 위대한 전투라는 극찬을 받는다. 김경천은 그때의 상황에 대해 “(군사들이 지나가는) 발자국마다 피가 고이었다”고 썼다. 1922년 여름 이후 김경천은 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러시아 육사에서 교관을 초청해 급여를 주며 교육시켰다. 김경천의 목표는 조국의 독립이었다. 러시아 땅에서 독립운동을 펼쳤기에 러시아인들과 협력했고 적군의 도움을 받아 한반도로 진공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패퇴를 거듭하던 일본군이 시베리아에서 철수하자 러시아는 빨치산부대도 해산하라고 명령했다. 김경천에게는 절망적인 소식이었다. 김경천은 이후 1932년부터는 하바롭스크 합동국가보안국 통역으로 일했고 블라디보스토크 고려사범대에서 군사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1935년 무렵 스탈린의 강압정치가 한인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김경천은 간첩죄로 체포돼 1936년 9월 3년형을 받았다. 1939년 2월 일단 석방됐다. 그 사이 가족은 카자흐스탄 카라간다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재회도 잠시 그해 12월 간첩죄로 유죄 판결을 받아 시베리아로 보내졌다. 김경천은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이런 점이 이유가 됐을 것이다.●광복 못 보고 유배지서 심장질환 사망 김경천은 2년 동안 철도 건설 노역에 동원됐다가 1942년 1월 2일 소련의 북동쪽 끝 코미자치공화국으로 유배돼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스탈린이 죽은 뒤 김경천은 무죄 선고를 받았고 사후 복권됐다. 김경천은 수용소 근처에 집단으로 묻혀 별도의 묘소가 없다. 김경천은 2남 4녀를 두었다. 아내와 자식들은 밀항선을 타고 연해주로 가 같이 살았지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강제 이주는 더욱더 큰 고난을 주었다. 가족들은 국영농장에서 힘든 노동에 동원됐고 인민의 적으로 박해를 받았다. 후손들은 현재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에 흩어져 살고 있다. 1998년 정부는 김경천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고 막내아들 김기범(1932년생)씨와 막내딸 김지희(1928년생)씨는 정부의 초청으로 아버지 사후 처음으로 고국을 방문했다. 2015년 8월 정부는 모스크바에 사는 의학박사인 김경천의 손녀 옐레나 필랸스카야 등 후손 7명의 특별귀화를 허가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올림픽 성화, 우여곡절 끝에 일본 안착

    올림픽 성화, 우여곡절 끝에 일본 안착

    도착해서도 삐그덕 ·· 관계자 지각에다 폭풍경보 속 오륜기 그리기 축하 비행도 실패26일 ‘무관중’ 속에 후쿠시마 출발, 대회 개막일까지 47개 일본 지역 대장정 예정그리스에서 ‘무관중’ 채화된 도쿄올림픽 성화가 20일 특별수송기 ‘도쿄(TOKYO)2020호’ 편으로 일본 미야기(宮城)현의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에 도착했다.지난 12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이 성화는 유럽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리스 내 봉송 행사가 이틀 만에 중단되면서 곧바로 아테네로 옮겨졌다. 아테네 중심부의 파나시나이코 경기장에 안치됐던 성화는 19일 개최 도시인 도쿄도가 인수했다. 도쿄도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회장(위원장)과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화 도착식을 열었다. 일본 선수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노무라 다다히로(유도남자)와 요시다 사오리(레슬링 여자)가 특별수송기에 올라 조직위 관계자로부터 성화를 넘겨받았다.이들이 1.5m 높이의 성화접시(이동식 성화 보관대)에 성화를 옮기는 것에 맞춰 항공자위대 곡예비행팀 ‘블루임펄스’가 공중에서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 그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폭풍경보가 발효된 행사장 주변에 강한 바람이 불어 완벽한 형태의 오륜을 그리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강풍 영향으로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 등 일부 참석 예정자들이 축하행사에 늦게 도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성화 봉송 중에 계속 사용될 성화접시는 재해를 딛고 일어서는 ‘부흥’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가장 피해가 컸던 이와테(岩手), 미야기, 후쿠시마(福島) 등 3개 현의 가설주택 폐기 자재로 만든 것이다. 이날 경축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축하 행사를 지원할 어린이 200여 명의 참석을 취소하는 등 애초 계획했던 것에서 대폭 축소된 형태로 진행됐다. 경축 행사가 끝난 뒤 성화는 미야기현 이시노마키 옛 시가지에 조성된 쓰나미부흥기념공원으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된다.도쿄올림픽 성화는 ‘부흥의 불’로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현에 전시된 후 오는 26일 후쿠시마 J빌리지를 출발해 개막식이 열리는 7월 24일까지 121일 동안 일본 전역의 47개 도도부현(광역단체)을 순회하는 장정에 오른다. 동일본대지진 직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 대응 본부가 설치됐던 J빌리지에서 열리는 성화 출발식은 코로나19 때문에 관중이 없는 상태로 치러진다. 대회조직위는 후쿠시마(26~28일), 도치기(29~30일), 군마(31일~4월 1일) 현으로 이어지는 성화 봉송 때 각 기초자치단체에서 매일 열리는 성화 도착 축하 행사도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성화 봉송 주자가 달리는 도로 주변에 관중이 밀집하지 않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후로는 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보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도쿄올림픽 조직위 관중없이 성화 행사 열기로

    도쿄올림픽 조직위 관중없이 성화 행사 열기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회 조직위원회는 오는 26일 후쿠시마현 축구시설인 ‘J빌리지’에서 열리는 성화 출발식 등을 관중 없이 행사를 치르기로 17일 결정했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무토 도시로 조직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이런 대책을 발표했다. 성화 출발식에 이어 후쿠시마현(26~28일), 도치기현(29~30일), 군마현(31일~4월 1일)으로 이어지는 성화 봉송 때 각 기초자치단체에서 매일 열리는 성화 도착 축하 행사도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조직위는 또한 성화 봉송 주자가 달리는 도로 주변에 관중이 밀집하지 않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군마현 이후 나가노현과 기후현 등에서 성화 봉송이 이어질 때는 각 지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 등에 근거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발열 뒤에도 진료하고 출근하고…일본 곳곳 코로나19 구멍

    발열 뒤에도 진료하고 출근하고…일본 곳곳 코로나19 구멍

    일본 곳곳에서 코로나19 예방에 철저히 대응하지 않아 방역에 구멍이 생기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기침이나 발열 등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이들이 출근을 계속하거나 불특정 다수 사람과 접촉을 반복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16일 NHK의 보도에 의하면 광역자치단체인 오사카부는 청사에서 근무하는 60대 직원은 이달 2일 발열, 기침 등 증상이 시작됐으며 1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11일까지 계속 출근했으며 심지어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타인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오사카부 별관에 있는 이 직원과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다른 직원 4명을 자택에 대기시켰다. 하지만 오사카부는 감염된 직원이 청사에 오는 이들과 직접 접촉하는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청사 폐쇄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감염된 직원은 청사 내 공조 설비 등의 보수·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발열이 나타났는데도 나흘간 출근을 계속한 보육교사도 있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이달 7일 발표된 지바현 거주 20대 보육사는 지난달 27일 발열이 있었지만, 감염이 확인될 때까지 4일간 열차를 타고 도쿄의 보육원으로 출근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탑승자가 하선한 뒤 당국의 조치에도 구멍이 뚫렸다. 후생노동성은 배에서 내려 귀가하는 승객 등에게 주의 사항을 담은 ‘건강 카드’를 배포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에게 건넨 건강 카드에서는 급하지 않거나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하고 집에 머물라는 내용이 누락돼 있었다고 NHK는 전했다.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했지만, 재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는 7명에 달한다. 후생노동성은 ‘외출 삼가 요청이 누락돼 외출한 사람이 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며 사과했다. 군마현에서는 70대 남성 의사가 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1주일 넘게 외래 환자를 진료하거나 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14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기준으로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1530명이다. 하루 사이 46명이 늘어났는데, 이 중 15명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서 병원으로 이송된 뒤 감염이 확인된 승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韓 불매’ 엎친 데 ‘中 코로나’ 덮친 격… 日 지역경제 패닉

    ‘韓 불매’ 엎친 데 ‘中 코로나’ 덮친 격… 日 지역경제 패닉

    호텔 등 울상… 한국인 방일객도 26%↓지난해 여름 이후 한일 갈등에 따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대던 일본의 주요 관광지들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설상가상의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 대해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취하고 개별 해외여행 자제까지 권고하면서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지방경제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이 중국의 춘제 연휴와 겹치면서 예년에 중국인들로 북적이던 관광지들이 예약 취소와 고객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며 “일본의 지역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연휴를 맞은 중국인들을 통해 한국인 관광객 감소의 공백을 메워 보려던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후쿠오카에 도착한 대형 크루즈선의 경우 하선 인원이 정원 2500명의 4분의1인 631명에 불과했다”며 “이 배편은 평소에는 거의 만원이지만,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취소한 관광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오사카시 리가로열호텔의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말까지 중국인 단체 여행객 예약 취소가 144객실에 달했다. 데이코쿠호텔오사카에서도 하루 20객실 정도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군마현 구사쓰의 한 온천은 지난달 29~31일 중국인 150명의 예약이 취소된 것을 비롯해 2월 들어서도 해약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관광산업에 있어 중국인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지난해 한국인 방일객은 전년 대비 25.9% 감소한 반면 중국인은 14.5% 늘어난 959만 4300명에 달했다. SMBC닛코증권은 중국인 단체여행 중단이 6개월간 이어질 경우 일본 내 매출이 약 2950억엔(약 3조 25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가 올여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맞춘 외국인 방문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의 올해 방일 외국인 목표치 4000만명 달성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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