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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도 없고 인터넷 못 믿어”…아날로그 한계 드러낸 日 백신 대책

    “스마트폰도 없고 인터넷 못 믿어”…아날로그 한계 드러낸 日 백신 대책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화한 일본 정부가 백신 접종 예약을 놓고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인터넷 예약을 하지 못하는 노인들이 시청 등으로 몰려가 하염없이 줄을 서는 것은 물론 가짜 접종권으로 예약하거나 시스템 설정 오류로 다른 날로 예약이 되는 등 아날로그 사회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군마현 마에바시시에서 전날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됐고 인터넷 예약을 권장했지만 인터넷을 다룰 줄 모르는 노인들을 위해 예약을 돕는 창구를 시청 등 각 곳에 17곳 설치했다. 이날 오전 9시에만 온라인 예약을 하지 못해 줄을 선 노인만 120여명에 달했다. 한 87세 여성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은 데다 아들도 나이가 많아 인터넷을 잘 할 줄 몰라 직원을 통해 (예약) 하는 것이 확실하다”며 줄을 선 이유를 말했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백신 접종에 속도가 나지 않아 도쿄와 오사카에 대규모 백신 접종센터를 마련해 전날부터 65세 이상 고령자 인터넷 백신 접종 예약을 받았지만 이 또한 문제가 속출했다. 인터넷 예약은 각 지자체가 주민들에게 발송한 접종권 번호를 입력하게 돼 있다. 하지만 발송되지 않은 가짜 번호를 입력해도 예약이 된 데다 65세 이하로 입력해도 문제없이 예약이 됐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생긴 데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려던 일본 정부가 급하게 대규모 백신 접종센터를 마련하면서 지자체의 접종권 번호와 예약시스템을 연동시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실제 백신 접종 시 예약 인원을 잘못 파악해 백신을 낭비하거나 백신을 맞아야 할 사람이 맞지 못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백신 접종센터를 관리하는 방위성은 해명에 나섰다. 기시 노부오 방위상은 18일 기자회견에서 “가공의 정보를 이용해 예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스템의 일부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가짜 접종권 번호를 입력해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한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에 대해 “악질 행위로 지극히 유감이다. 엄중히 항의한다”고도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의사와 간호사, 치과의사에 이어 약사까지 백신 접종 시행 의료인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백신 담당 장관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이날 내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방안을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日 스가, 코로나 긴급사태 확대에도 “안전·안심 올림픽 가능”

    日 스가, 코로나 긴급사태 확대에도 “안전·안심 올림픽 가능”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4일 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지역 확대를 발표하면서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도쿄올림픽 개최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저녁 긴급사태 발령 지역 확대를 발표한 뒤 도쿄 총리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개최 관련 질문에 “(코로나19) 대책을 철저히 하는 것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면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확실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스가 총리가 주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홋카이도와 히로시마현, 오카야마현 등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추가 발령하기로 했다. 도쿄도와 오사카부 등 6개 광역지자체를 포함해 일본 내 긴급사태 발령 광역지자체는 9곳으로 늘었다. 이번에 추가된 지역의 긴급사태 발령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다. 또 정부대책본부 회의는 긴급사태에 준하는 ‘확산 방지 등의 중점조치’ 적용 지역에 중북부의 군마 및 이사카와 그리고 규슈의 구마모토 3개 현을 추가시키기로 했다. 중점조치 지역은 10개 지역으로 늘어났다. 일본은 하루 신규감염자가 13일까지 사흘 연속 6000명을 넘어 정점을 기록했던 1월 초 7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앞서 스가 총리는 11개 지역에 내렸던 2차 긴급사태 발령을 해제한 지 한 달 만인 4월 25일 도쿄, 오사카, 교토, 효고에 3차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이어 5월12일 아이치와 후쿠오카를 추가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45분 기준 일본 전국에서 6266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확인됐다. 누적 확진자는 67만 3822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81명 늘어나 누적 1만 1396명이 됐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중섭· 이상범· 나혜석 희귀작…“한국근대미술 공백 메웠다”

    이중섭· 이상범· 나혜석 희귀작…“한국근대미술 공백 메웠다”

    소문으로만 전해지던 청전 이상범의 ‘무릉도원도’(1922)부터 나혜석 작품의 진위평가 기준이 되는 ‘화녕전작약’(1930년대), 1975년 이후 행방이 묘연했던 이중섭의 ‘흰소’(1953~1954)까지 그야말로 한국 근대미술사의 공백을 채우는 희귀작들의 향연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7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한 미술품 1488점(1226건)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이건희 컬렉션’은 한국근현대미술작가 238명 작품 1369점, 외국 근대작가 8명 작품 119점으로 구성됐다. 회화 412점, 판화 371점, 한국화 296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으로 모든 장르를 고르게 포함했다. 제작 연대별로는 1950년대까지 작품이 320점으로 전체 기증품의 22%를 차지한다. 1930년 이전에 출생한 ‘근대작가‘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가의 작품 수로 따지면 860점으로, 전체 기증품의 58%에 이른다. 작가별로는 유영국 작가의 작품이 187점(회화 20점, 판화 167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이중섭 104점(회화 19점, 엽서화 43점, 은지화 27점 등), 유강열 68점, 장욱진 60점, 이응노 56점, 박수근 33점, 변관식 25점, 권진규 24점 순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기증의 가장 큰 의의는 국립현대미술관 근대미술 소장품의 질과 양을 비약적으로 도약시켰다는 점“이라며 “기증 문제가 대두됐을 때 100점 정도만 와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고인이 가장 아끼던 이중섭의 ‘황소’(1950년대)를 비롯해 상상할 수 없는 근대작가의 대표작들이 대규모로 기증됐다”고 말했다.희소가치가 높고 수집조차 어려웠던 근대기 소장품이 크게 보완됐다. 먼저 김은호, 이상범, 변관식, 김기창 등 한국화가의 대표작이 목록에 추가됐다. 이상범이 25세에 그린 청록산수화 ‘무릉도원도’는 스승 안중식의 ‘도원문진도‘의 전통을 잇는 명작으로 꼽혔지만 그동안 실물이 확인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노수현의 대표작 ‘계산정취’(1957), 김은호의 초기 채색화 ‘간성’(1927), 김기창의 5m 대작 ‘군마도’ 등도 미술관의 한국화 소장품 수준을 현격히 올려주는 기증작들이다. 박수근의 대표작 ‘절구질하는 여인’(1954), 김환기의 절정기 점화인 ‘산울림’(1973) 등 예산 부족으로 구입하기 어려웠던 근대기 대표 작가의 작품도 골고루 망라했다. 또한 이중섭의 스승이었던 여성 화가 백남순의 유일한 1930년대 작품 ‘낙원’(1937), 4점 밖에 전해지지 않는 김종태의 유화 중 1점인 ‘사내아이’(1929) 등 희귀작 여러 점이 미술관 품에 안긴 것도 의미가 크다. 나혜석이 수원 고향집 근처 화녕전 앞에 핀 작약을 그린 ’화녕전작약‘은 진작이 확실한 극소수 작품 중 하나다. 나혜석은 한국 첫 여성 서양화가로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대부분 소실된 탓에 현존하는 그림 중 진위가 명확한 작품은 드물다.해외 기증작 면면도 화려하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1919~1920), 르누아르의 ‘책 읽는 여인’(1890년대), 카미유 피사로의 ‘퐁투아즈 시장’(1893), 폴 고갱의 ‘무제’(1875), 마르크 샤갈의 ‘붉은 꽃다발과 연인들’(1975),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1940), 호안 미로의 ‘구성’(1953) 등 거장 7명의 회화 7점과 파블로 피카소의 도자기 112점이 기증됐다.‘이건희 컬렉션’은 오는 7월 덕수궁관에서 개최되는 ‘한국미, 어제와 오늘’ 전에서 도상봉의 회화 등 일부 작품이 먼저 공개된다. 본격적인 전시는 8월 서울관에서 개막하는 ‘이건희 컬렉션 1부: 근대명품’(가제)부터다. 한국 근현대 작품 4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12월 ‘이건희 컬렉션 2부: 해외거장’(가제) 전에서는 해외 작가 기증품이 소개되고, 내년 3월 ‘이건희 컬렉션 3부: 이중섭 특별전’에서는 이중섭의 작품 104점 전부가 공개된다. 11월 덕수궁관 박수근 회고전, 내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뮤지엄(LACMA)에서 열리는 한국 근대미술전, 내년 4월 과천관 ‘새로운 만남’ 전에서도 이건희 컬렉션 일부를 만날 수 있다. 청주관에선 수장과 전시를 융합한 ‘보이는 수장고’를 통해 기증품을 공개하며, 지역 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도 내년에 열 예정이다. 미술관 측은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존 소장품 8782점에 더해 이번 기증으로 미술 소장품 1만점 시대를 열게 됐다”면서 “내년까지 기초 학술조사를 하고, ‘이건희 컬렉션’ 소장품 도록 발간을 시작으로 학술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증은 총 4차례 작품 실견을 한 뒤 수증심의회의를 거쳐 작품반입을 하고 기증확인서를 발급하는 미술관의 기증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모든 기증 작품은 항온·항습 시설이 있는 과천관 수장고에 입고됐다. 공식명칭은 ‘이건희 컬렉션’으로 향후 작품 기본정보에 포함돼 순차적으로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이낙연에 불출마 요구 쏟아져… ‘反文’ 윤석열엔 기회

    이낙연에 불출마 요구 쏟아져… ‘反文’ 윤석열엔 기회

    이재명, 단결 vs 당내 권력투쟁 ‘기로’정세균, 민심 이반에 후보군마저 ‘위태’안철수·유승민, 야권 내부 경쟁 ‘관건’내년 대선의 전초전인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잠재적 대권 주자들의 처지도 크게 달라졌다. 특히 이번 선거로 정권 심판 민심을 확인한 ‘반문재인’의 상징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등판 시기와 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선거를 사실상 이끈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치명타를 입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범여권 180석 압승, 대권 후보 지지율 40%로 화려한 레이스를 시작한 이 위원장은 불과 1년 만에 호된 민심의 회초리를 맞았다. 특히 비주류에선 선거전을 지휘한 이 위원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대선에 불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양심이 있다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지도부도 다 물러나야 한다”며 “이 위원장이 친문 눈치나 봤지 뭘 했나”라고 격정을 토로했다. 여권 내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았다. 앞서 이해찬 전 대표가 “보궐에서 지면 대선까지 ‘비포장도로’로 가는 것”이라고 내다봤듯 험로가 펼쳐진 것은 분명하다. 민심 수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이 지사의 지지율 동반 하락도 불가피하다. 또 당내 기반이 허약한 이 지사가 ‘포스트 재보선’ 수습 국면에서 소외되거나 위기론을 앞세운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제3후보 흔들기가 가속화할 수 있다. 반면 여권 전체의 위기론에 이 지사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단결론’에 힘이 실려 일찌감치 최종 후보로 설 가능성도 나온다. 다음주 사의 표명 후 대권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인 정세균 국무총리도 갈 길이 멀다. 5% 벽을 넘지 못하는 지지율이 여권 지지율 전체 하락과 맞물리면 후보군에서 탈락할 수 있다.정치인으로 변신 중인 윤 전 총장은 ‘반문 후보’로서의 잠재력을 재확인했다. 투표로 확인된 정권 심판 민심이 윤 전 총장에게 확실히 투영될 경우 지지율이 더 오를 것이다. 다만 이번 승리로 기력을 회복한 국민의힘과의 관계 설정은 다소 복잡해졌다. 국민의힘으로 들어가느냐, 제3지대의 중심에 서서 국민의힘 세력 일부를 끌어당기느냐를 곧 선택해야 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재보선 이후에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더 오를지, 지금이 최고 수준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를 주도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보수층에 ‘우리 편’이라는 인식을 각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동시에 ‘제3지대’, ‘새 정치’ 등 브랜드 가치는 다소 희석됐다는 평가다. ‘천적’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떠난 국민의힘 내부를 공략해 공간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과제로 꼽힌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8일 곧바로 마포포럼 특강에서 ‘어떻게 집권할 것인가’를 주제로 대권 플랜을 밝힐 예정이다. 당 밖의 윤 전 총장, 안 대표와 대등한 체급으로 경선 링에 오르려면 우선 지난 대선 때 받은 득표율을 웃도는 지지율부터 확보해야 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김규창 경기도의원, 경기도 하천·계곡 지킴이 운영 및 지원 조례안 입법예고

    김규창 경기도의원, 경기도 하천·계곡 지킴이 운영 및 지원 조례안 입법예고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김규창 의원(국민의힘·여주2)은 경기지역 하천·계곡의 불법점유 제거, 하천환경의 보전·관리 및 자율적 감시를 위해 시·군마다 기간제 근로자를 통해 운영하던 ‘하천·계곡 지킴이’의 전반적인 운영사항을 제도화하는 ‘경기도 하천·계곡 지킴이 운영 및 지원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94명의 하천·계곡 지킴이를 운영하며 하천 불법행위 8858건을 적발·철거하도록 했고, 올해 고양, 용인, 안산, 남양주, 평택, 파주, 광주, 양주, 안성, 포천, 의왕, 여주, 양평, 동두천, 가평, 과천, 연천 등 17개 시·군에서 시군별 최소 2명에서 최대 12명까지 총 101명의 지킴이를 채용할 예정이다.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김 의원은 “현재 도에서는 하천 환경정화 활동, 하천 구역에 발생하는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하천·계곡 지킴이를 운영하고 있으나, 하천·계곡의 지속 가능한 친환경적 관리와 계속적인 생태하천 보전 및 유지업무를 위해서는 법률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예산조치나 그 밖의 행정조치만으로 현행 사업 수행이 가능할지라도 통일적·체계적 운영이 필요해 입법적 수단을 통해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례 제정 취지를 밝혔다. 조례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하천·계곡 지킴이 운영 및 지원 관련 시·군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고, 하천·계곡 구역 감시 및 순찰활동, 재해위험요소 및 불법사항 관리, 쓰레기 처리 등 하천의 전반적인 유지·관리 등을 임무로 규정했으며, 그 밖에 하천·계곡 지킴이의 활동기간, 운영 및 지원 등에 관한 사항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조례안은 오는 17일까지 도보 및 도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할 예정이며, 제352회 정례회 의안으로 접수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서인 “3·1운동, 일본 순사보다 잔혹무도”…왜 망언인가[이슈픽]

    윤서인 “3·1운동, 일본 순사보다 잔혹무도”…왜 망언인가[이슈픽]

    국사편찬위 자료 발췌해 3·1운동 폄훼 독립운동가 비하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던 만화가 윤서인씨가 3·1절인 지난 1일 3·1운동에 대해 “일본 순사보다 더 잔혹무도하다”고 비난했다. 윤서인씨는 1일 페이스북에 3·1운동 관련 자료를 여러 건 발췌·공개한 뒤 “일본한테는 비폭력 운동, 우리끼리는 폭력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 민족의 자발적인 비폭력 저항 운동인 3·1운동 특징은 열심히 참여 안 하면 주최 측이 집에 불 지르고 다 죽이는 것”이라며 “나 같아도 열심히 참여했을 듯”이라고 썼다. “3·1운동 주최 측이 불 지르겠다 협박”윤서인씨가 발췌한 자료는 국사편찬위원회의 삼일운동 데이터베이스에 공개된 문건들로, 1919년 3·1운동 이후, 또는 1920~1921년 3·1운동 1·2주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배포된 격문 또는 선언서 등의 자료들이다. 한 자료에는 “조선의 독립운동에 맞서 저들이 이른바 ‘자성회’라는 것을 각 군마다 조직해 연설로 어리석은 백성들을 유인해 강제적으로 전국 백성들의 성명을 날인하도록 한 후 이를 책자로 묶어낸다고 한다”면서 일제 어용단체의 서명운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다. 이어 “자성회라고 하는 것에 도장을 찍는 자는 이완용 등의 무리와 다를 바 없다”면서 “동포 여러분들께서는 이러한 점을 충분히 주의하시어 암살을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이완용을 본받을 놈들이나 자성회의 입회 원서에 스스로 도장을 찍을 것”이라면서 “그러한 경우에는 반드시 암살을 하거나 불을 싸질러서 패가망신하도록 할 것이니 충분히 주의할 것”이라고도 나와 있다. 윤서인씨는 1919년 4월 1일 한 면사무소로 송달된 우편에서 “관공서의 관리 자리를 물러나는 것을 통해 독립운동에 호응하지 않는다면 뜻하지 않게 생명을 잃는 사태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등 3·1운동 이후 전국 각지에서 이어진 독립운동 물결 속에서 과격한 양상이 엿보이는 구절마다 빨간색 밑줄을 그어 강조했다. 이 게시물에 윤서인씨는 댓글을 통해 “출처는 일본 극우신문 산케이신문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사편찬위원회 삼일운동 데이터베이스 페이지다. 조만간 문제 있는 부분들은 허둥지둥 다 덜어내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3·1운동 당시 민족 내 갈등 상황 싸잡아 비난3·1운동은 일제 강점기 주권을 빼앗긴 조선인들이 자발적으로 전국적인 저항에 나서고,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일제에 맞서는 독립운동이 평화적이어야만 역사적 의의가 있고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초등학생도 아는 상식이다. 만약 독립운동이 평화적인 방법을 쓰지 않았다고 해서 비난받을 일이라면 김좌진·홍범도 장군의 무장투쟁뿐만 아니라 안중근·윤봉길 의사 등 일제를 향해 의거를 일으킨 인물들도 비난의 대상이 될 것이다. 게다가 3·1운동 당시 자제단 또는 자제회라는 이름으로 친일 인사들은 3·1만세 운동을 자제 또는 진압하고, 시위 참여자를 설득해 귀가시키는 활동을 벌였다. 윤서인씨가 공개한 자료에도 나와 있듯이 당시 일제는 자성회라는 어용단체를 앞세워 사람들을 가입시키는 등 만세운동 열기를 약화시키려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민족 내부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대립이 격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윤서인씨는 이러한 갈등을 역사적 맥락에서 파악하지 않고 단지 ‘3·1운동은 우리가 알던 것과 달리 평화적이지 않았다’고 싸잡아 비난하고, 심지어 당시 과격한 분위기를 일본 순사보다 못한 것으로 폄하하고 있는 것이다.한편 윤서인씨는 3·1절에 광복회관 건물에 있는 일본초밥집에서 ‘스시 오마카세’(일식 코스요리)를 먹었다며 조롱하는 듯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페이스북에 영상을 공유했다. 윤서인씨는 일행과 함께 초밥을 먹으며 “스시나 사시미라고 하면 큰일난다. 음~ 오이시이(맛있다는 의미의 일본어)”라고 말하며 빈정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계화? 웃기시네!

    세계화? 웃기시네!

    빈곤 극복 힘 됐지만 노동 착취 등 부작용트럼프 지지층·근본주의자·전체주의자반세계화 외치며 실리 취하는 움직임도코로나 대전환 시기, 대안 모색 가능성2001년 10월 미국 뉴욕에 ‘뉴욕이여, 반격하라! 쇼핑하자!’라는 구호를 새긴 배지가 시중에서 팔렸다. 미국 금융당국은 9·11 테러 직후 경기 부양책으로 월스트리트 기업에 대한 규제와 감독도 대폭 완화하고 신용한도 제한도 풀었다. 부동산 투자를 위한 대출, 고수익을 약속한 복잡한 금융상품이 불티났다. 7년 후 미국은 경제 위기에 휩쓸렸고, 세계의 생산기지 중국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때의 상황을 두고 “미국은 망해 가는데 중국에는 마천루가 올라간다”고 선동하면서 대통령까지 올랐다. 세계화는 수많은 사람을 끔찍한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 줬다. 문맹률을 감소시켰으며, 우리 삶을 개선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사람들의 노동력을 착취했다. 유럽과 미국의 기업은 전 세계 여러 지역을 착취 허브로 활용했다. 지구 생태계도 무참히 파괴됐다. 세계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2030년까지 1억 2200만명이 다시 가난해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이스라엘 기자 나다브 이얄은 저서 ‘리볼트’에서 이런 국제현상의 부작용을 살핀다. 20년 동안 전 세계를 다니며 세계화로 피해를 본 이들, 그리고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반세계화를 외치며 실리를 취하는 이들을 보여 주면서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각국이 사명감으로 신중하게 행동하면서 비교적 안정된 시대에 진입했다며, 이 시대를 ‘책임의 시대’라 정의한다. 그러나 책임의 시대는 9·11 테러로 끝났고, 세계화에 대한 저항도 동시다발로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책에서 주목할 부분은 이질적인 집단에서 여러 모습으로 일어나는 반세계화 운동이다. 세계화의 문제를 학술적으로 분석하기보단, 보여 주기를 통해 독자들이 자연스레 떠올리게 한다. 생의 터전을 넓히고자 코끼리와 사투를 벌이는 스리랑카 북서쪽 갈가무와 지역민들, 지나친 고령화로 마을 중위연령이 70세가 돼버린 일본 군마현의 난모쿠, 그리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 웨인즈버그 폐광촌에서 만난 이들을 통해 세계화의 부작용을 꼬집는다. 이와 함께 포퓰리즘적 인종주의자 정치인, 과학을 거부하는 사기꾼, 바쿠닌을 신봉하는 무정부주의자, 종교의 교리만을 내세우는 근본주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활동하는 가상의 공동체, 전체주의 선동가, 신러다이트주의자, 음모론 숭배자 등도 등장한다. 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 신나치주의 정당의 기반이 된 정치인 콘스탄틴 플레브리스 등과 같은, 우파의 극단에 선 자들과 한 인터뷰를 재밌게 읽다가도, 이들이 수혜를 얻는다는 사실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각종 사례를 모자이크식으로 구성했지만, 모자이크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책의 약점이다. 해결책 역시 부실할 수밖에 없다. 21개의 장 가운데 2개의 장을 활용해 세계화에 맞설 새롭고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피상적인 주장에만 그쳐 다소 아쉽다. 그럼에도, 저자의 시각을 따라가는 데는 의미가 있다. 저자는 코로나19로 대전환을 맞은 바로 지금이 세계화의 대안을 살필 수 있는 적기라고 말한다. “우리의 목표는 이전 시대에 지어진 집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집을 더욱 살 만한 공간으로 고치는 것”이라는 저자의 조언을 새겨들을 만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급기야 “던져버린다” 기내방송…美 의사당 폭도 ‘노마스크’ 단체탑승 혼란

    급기야 “던져버린다” 기내방송…美 의사당 폭도 ‘노마스크’ 단체탑승 혼란

    미국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을 습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난동을 이어갔다.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지지자들의 열기에 조종사는 급기야 “비행기 밖으로 던져버리겠다”는 안내방송을 하기에 이르렀다.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의사당 난입 사태를 벌인 트럼프 지지자들이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소란을 피웠다고 보도했다. 특히 마스크 착용 규정을 지키지 않은 지지자들 때문에 승무원들이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워싱턴D.C. 레이건국립공항에서 출발해 애리조나주 피닉스스카이하버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아메리칸항공 1242편에 의사당 습격을 마친 트럼프 지지자들이 단체로 탑승했다. 군데군데 모여앉은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뒤집어쓰고 연신 ‘USA’를 외쳐댔다.지지자들의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마치 승전고를 울리는 개선장군마냥 한껏 사기가 올라 승무원 제지도 무시한 채 계속 소란을 피웠다. 상당수는 마스크 착용도 거부했다. 다른 승객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처사에 화가 난 기장은 급기야 “비행기 밖으로 던져버리겠다”는 안내방송을 하기에 이르렀다. 해당 여객기에 타고 있었던 승객 민디 로빈슨은 “비행기를 가득 메운 애국자들은 연신 ‘USA’를 외쳤다. 기장은 계속 규칙을 어기면 캔자스주 한복판에 버리고 가겠다고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장은 “이 비행기를 캔자스 한복판에 내려놓고 밖으로 던져버리겠다. 나는 상관없다”는 경고방송을 내보냈다. 기장은 “필요하다면 정말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그러니 제발 예의 바르게 처신해달라”고 호소했다. 경고방송이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해당 여객기는 다행히 별문제 없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현재로선 해당 여객기에서 보고된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트럼프 지지자들은 앞서 워싱턴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소란을 피웠다. 5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발 워싱턴행 델타항공 여객기에서는 트럼프 탄핵안에 찬성했던 유일한 공화당 상원의원 밋 롬니에 대한 야유와 욕설을 쏟아냈다. 댈러스발 워싱턴행 아메리칸항공 여객기에서는 기내 천장과 벽에 “트럼프 2020” 전광판을 투사해 다른 승객과 마찰을 빚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기내 난동 이후 미국 최대 항공승무원 노조는 의사당 난입 사태 가담자의 항공기 탑승을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라 넬슨 항공기승무원협회 회장은 6일 “우리는 이미 워싱턴으로 향하는 여객기에서 제멋대로 행동한 폭도 관련 소식을 접했다. 그들이 워싱턴을 빠져나갈 때 어떨지는 안 봐도 비디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폭도들을 비행 금지 명단에 추가하라고 교통안전국과 연방수사국을 압박했다. 일선 승무원들 역시 지지자들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우려대로 지지자들은 돌아가는 비행기에서조차 마스크 대신 트럼프 모자를 뒤집어쓴 채 난동을 이어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돌아가신 아버지, 구글 어스엔 아직 살아 계십니다”

    “돌아가신 아버지, 구글 어스엔 아직 살아 계십니다”

    구글의 위성사진 서비스 프로그램인 ‘구글 어스’에서 7년 전 별세한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한 일본의 네티즌이 고인에 대한 애틋한 추억을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올리면서 훈훈한 반향이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의 온라인 미디어 위드뉴스는 7일 “돌아가신 아버지를 구글 어스에서 보았다는 글과 사진이 트위터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TeacherUfo’라는 트위터 계정을 쓰는 일본인은 지난 4일 다음과 같은 글을 2장의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올렸다. “구글 어스에 나온 본가(군마현 다카사키시) 사진에 7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찍혀 있었다. 다른 쪽에서는 어떤 분이 걸어오고 계셨는데, 바로 어머니셨다. 아버지는 담배를 한 대 피우며 아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계셨던 것이다. 과묵하지만 자상한 아버지셨다. 이곳 사진을 (구글이) 이대로 바꾸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 트윗에는 지금까지 67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TeacherUfo’를 따라 구글 어스나 구글 스트리트뷰에 접속, 본가나 조부모 시골집 등을 확인하며 소중한 가족의 생전 모습과 만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한여름 땡볕에 강아지 집에 양산을 받쳐 주고 있는 생전 모습을 위성사진에서 찾아냈다. 이 네티즌은 “할머니도 강아지도 이제는 없지만, 이곳에서는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적었다. 4년 전 별세한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밭일을 나갔다가 사이좋게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발견한 사람, 이제는 저세상으로 간 남편이 일하고 있던 생전 모습을 찾아낸 사람도 있었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구글 어스에 계셨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아버지는 이 작은 화면 속에서 아직도 살아 계시는구나.” 지금은 볼 수 없는 가족을 발견한 사람들의 감동적인 사연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훈훈한 릴레이 트윗의 단초를 마련한 ‘TeacherUfo’는 위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구글어스 사진에서 발견하자 당시 상황이 떠올라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당시 어머니는 근처에 있는 손자의 유치원에 다녀오시던 길이었습니다. 병으로 세상을 떠난 누나를 대신해 부모님이 손자를 돌보고 계셨거든요. 어머니가 손자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오실 때까지는 10분 정도가 걸렸는데, 아버지는 문앞에 서서 담배를 피우며 어머니의 귀가를 기다리셨던 것 같습니다. 이 때로부터 얼마가 지난 후였는지는 모르지만, 아버지는 급성 심부전으로 65세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는 “내 트윗에 뒤따라 올려진 다른 분들의 사연들이 더 감동적인 것 같다”며 “SNS상에서 비방중상의 나쁜 글들이 판치는 세상이지만, 사람 사는 세상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오히려 내가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너와 함께 결심 했소

    너와 함께 결심 했소

    집콕 생활에 늘어난 체지방… ‘홈트’ 제품 각광 몸매·체중 관리 돕는 다이어트 상품 인기 만점 면역기능 도움 주는 비타민·유산균 스테디셀러 기분 전환 입욕용품·보디 스트럽 등 매출 급증새해가 되면 먹는 게 세 가지 있다. 떡국과 나이, 그리고 ‘마음’이다. 결심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지만 새해가 되면 마법처럼 힘이 솟아난다. 금연, 다이어트, 운동, 일기쓰기 등 마음의 모양도 제각각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그걸 언제까지 지켜낼 수 있는지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옛말이 우리를 끊임없이 조롱하지만, 올해도 “나는 달라”를 외치며 ‘결심상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지난 한 해를 통째 날린 아쉬움에 새해는 더욱 특별하게 맞겠다는 의욕들이 대단한 만큼 이들을 겨냥한 상품도 쏟아지고 있다.●늘어난 체지방 불태우는 운동·다이어트 용품들 결심상품이란 연말연시 특별한 목표를 세우는 소비자들이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구매하는 모든 상품을 총칭한다. 운동, 건강 관련 상품 매출이 이맘때쯤 급증하는 것은 연례행사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더 큰 관심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5일 CJ올리브영에 의뢰해 최근 일주일(지난달 25~31일) 결심상품 매출액 증감을 확인한 결과 상품군마다 전년 동기보다 35%에서 최대 185%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체지방 공략은 늘 새해 결심 1순위다. 건강한 몸매를 만드는 것은 남녀노소 누구나 바라는 목표다. 특히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활동량이 줄었고 자연스레 체지방도 두둑이 쌓였다. 헬스장이 언제 문을 열지 기약조차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홈트레이닝’(홈트)에 관심을 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도 간편하게 운동하며 건강과 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홈트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전년보다 무려 185%나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제품은 ‘바디크루 홈트레이닝 전용 매트’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홈트 전용 매트로 25㎜ 완충 쿠션이 있어 층간소음 방지는 물론 관절 보호에도 효과적이다. 3중 레이어 기능성 소재로 미끄럼을 방지하고 사이즈도 넉넉해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마사지, 스트레칭에 쓰이는 ‘바디크루 폼롤러 60㎝’, 뭉친 근육을 풀어 주는 ‘스컬피그 릴리즈볼’ 등이 많이 팔렸다.운동과 함께 건강한 몸매를 가꾸고 체중을 관리하기 좋다고 알려진 다이어트 보조제 등 ‘슬리밍’ 제품도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이 제품은 최근 일주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5%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제품으로는 잠들기 전 가볍게 섭취하는 것으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 구성된 ‘세리박스 세리번 나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분홍이’, ‘초록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GRN가르시니아’ 등이 있다. 가르시니아는 탄수화물 섭취 시 지방 합성을 억제하는 성분으로 알려졌다. 운동과 건강기능식품만으로는 목표를 빠르게 이루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균형 잡힌 식단 관리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기본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연말이 되면 편의점에서 샐러드와 저지방 또는 무지방 우유가 동이 나는 이유다. GS25가 최근 2주간(지난달 17~30일) 매출을 집계한 결과 샐러드 제품과 저지방·무지방 우유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각각 31.4%, 28.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건강식품·기분전환 돕는 상품들 꾸준한 인기 체중감량이 아닌 건강 그 자체를 새해 목표로 다짐하는 이들도 많다. 특히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관련 제품들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J올리브영에서 최근 일주일간 팔린 건강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4%나 늘어났다. 많이 팔린 제품으로는 ‘유산균 열풍’의 주역으로 꼽힐 만큼 인기를 끌었던 종근당 ‘락토핏 생유산균 골드’가 있다. 온가족이 함께 먹는 유산균으로 효과성과 안정성이 동시에 입증됐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면역에 도움을 주는 ‘오쏘몰 이뮨 멀티비타민&미네랄’, 여성에게 필요한 비타민을 담은 ‘센트룸 멀티비타민 포 우먼’ 등이 잘 팔렸다.새해 다짐이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소소하게 목욕재계하는 것도 중요한 새 출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목욕탕을 갈 순 없으니 집에서 기분을 낼 수밖에 없다. 기분전환을 돕는 입욕용품, 보디 스크럽 제품 매출이 CJ올리브영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전년 동기보다 각각 65%, 46%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상품으로는 설탕을 스크럽의 주원료로 사용한 저자극 보디 스크럽 ‘트리헛 시어 슈가 스크럽 모로칸 로즈’, 은은한 꽃향이 나는 입욕제 ‘라운드어라운드 드라이플라워 버블 배쓰밤’, 피부의 각질을 제거하는 보디 필링 제품 ‘라끄베르 때밀이 살국수 때필링’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심상품은 매년 초 각광받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더 뜨겁다”면서 “‘건강’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들의 요구를 겨냥해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씨줄날줄] 구사쓰 소동/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도쿄에서 200㎞ 떨어진 온천 마을, 군마현 구사쓰(草津)에서 일어난 소동이 세계적인 화제다. 12명 정원인 구사쓰 의회의 유일한 여성 의원(51)이 행정부 수장인 구사쓰 청장(73)에게 청장 사무실에서 성폭력을 당했다고 지난해 11월 폭로한 사건이 발단이다. 청장은 사실무근을 주장했고, 지난해 연말 의회는 “의회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남성 의원 10명의 찬성으로 여성 의원을 제명했다. 군마현이 폭로 행위를 문제 삼아 제명한 것은 위법이라며 취소 결정을 내려 여성은 의회에 복귀한다. 그러나 지난 6일 남성 의원들 주도로 이뤄진 여성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에서 90%를 넘는 찬성표가 나와 여성은 의원 자리를 내놓았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일본에서 성폭력을 고발하는 여성이 직면하는 어려움을 드러냈다”면서 “이런 피해를 호소하는 일이 극히 적고 공개적인 논의조차 거의 없는 게 일본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가디언지는 “여성 의원의 고난은 일본 정치의 남성 지배를 부각시켰다”고 논평했다. “주민들 뜻이 ‘노’(No)라고 분명히 나타난 투표 결과”라고 청장은 의기양양한 모습이고, 지난 14일 일본외국특파원협회의 기자회견까지 불려나온 이 시골의 단체장은 “폭로는 100% 거짓말”이라고 강변했다. 현재 양측의 고소로 재판이 진행 중이라 폭로의 사실 여부가 가려지지 않았는데도 소환투표를 강행한 것은 여성을 말살하려는 집단 폭거가 아닐 수 없다. 일본의 1741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여성 의원이 한 명도 없는 곳이 311개(18%)다. 구사쓰는 인구 6000명의 조그마한 마을이다. 시골일수록 “여자는 집에 있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관념이 뿌리 깊어 여성의 정치 참여가 어렵고 투표 결과에서 보듯 여성 유권자조차 소환 찬성에 표를 던졌다. 2020년 1월 국제의원연맹(IPU)이 집계한 국회의원 중 여성 비율에서도 일본은 9.9%로 199개 국가 중 바닥권인 보츠와나, 나우루, 사모아에 이은 165위였다. 한국도 여성 비율이 17.3%(21대 국회는 19%)로 124위를 차지해 하위권을 기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에도 알려져 있는 일본의 여성 언론인 이토 시오리의 성폭력 피해는 2015년 사건 발생 후 형사소송에서 혐의 불충분으로 불기소됐지만 4년 뒤 민사소송에서 승소를 거두면서 지지부진한 일본 미투 운동에 획을 그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해자가 큰소리를 치면서 2차 피해를 낳는 게 한일의 현실이다. 구사쓰 소동은 남성이 지배하는 일본 사회의 후진성과 더불어 미소지니(여성 혐오)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에서 보듯 구사쓰 일은 결코 남 일이 아니다. marry04@seoul.co.kr
  • “시장에게 성폭행” 주장했다가 주민투표로 쫓겨난 日 시의원

    “시장에게 성폭행” 주장했다가 주민투표로 쫓겨난 日 시의원

    “일본에서는 미투(#Metoo) 운동이 더 나아갈 계기를 맞지 않는다는 얘기를 종종 들어왔다. 워낙 남성 지배 사회라 이런 분위기에서는 약자인 여성이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것도 우리는 안다. 여성들은 되레 깔아뭉개진다. 내 사례가 딱 그렇다.” 일본 도쿄 근처 군마현의 6200여명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 구사쓰 시의회의 아라이 쇼코(51) 시의원이 지난 14일 도쿄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 나서 여권 신장을 위해 계속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녀는 2015년 구로이와 다다노부(73) 시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난해 11월 전자책을 통해 폭로했다가 한달 뒤 시의회에서 제명된 뒤 항소해 현(縣) 정부에 의해 번복됐다. 복권됐지만 구로이와 다카시 시의회 의장 주도로 주민 19명이 해임 요구서를 제출해 지난 6일 주민투표에 2835명이 참여한 가운데 마을과 여성 주민들의 평판을 떨어뜨렸다는 데 2542명이 표를 던져 92%로 가결됐다. 해임 요구서는 아라이가 언론에 폭행 혐의를 털어놓은 일이 쿠사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마을 여성들이 “물건 취급을 받았다”거나 여성들이 특권을 얻기 위해 온천 휴양지로 이름 높은 마을의 힘 있는 남성 리조트 소유주들의 정부가 된다는 발언이 빌미가 됐다. 시장이 혐의를 부인해왔고, 아라이 의원이 받은 급여는 납세자의 돈을 낭비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례적으로 이날 기자회견에 나란히 나선 구로이와 시장은 “난 아라이 쇼코에게 손가락 하나 댄 적이 없다고 선언할 수 있다”면서 형사 고발과 함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라이가 경찰에 자신을 고발하지도 않고 소송부터 제기한 것은 자신의 혐의 제기가 근거 없음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아라이는 구로이와 시장이 보복할까 두려워 당시 경찰에 고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일본은 세계경제포럼(WEF)의 최근 세계 성(性) 격차 지수에서 153개국 중 121위를 기록했다. 일하는 여성은 훨씬 적으며, 여성들은 고위 관리직에서 소외되거나 차단된다. 한편 육아, 요리, 청소와 같은 집안일은 여성이 담당한다. 정치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진다. 지난 10월 현재 일본 참의원 465명 중 46명이 여성이었다. 전 세계 평균 25%에 비해 10% 미만이다. 구사쓰 시의회 의원 12명 가운데 아라이는 유일한 여성이었다. 2017년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성폭행 피해자의 4%만 자신이 당한 일을 공개적으로 드러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2013년 성 고용 격차를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한 기업에 적어도 한 명의 여성 임원을 둔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산모의 복직을 장려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여러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7년 동안 이렇다 할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중론이다. 2017년 프리랜서 기자 이토 시오리가 2년 전 저녁식사에 초대를 받았다가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살해 협박이 쏟아졌다. 그녀는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우려해 일본을 떠났다. 그녀는 지난해 12월 민사 소송에서 승소했는데, 판사는 그녀에게 330만엔(약 3508만원)의 손해배상을 명령했다.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보상받기 위해 그녀가 요구한 금액은 1100만엔(약 1억 1692만원)이었다. 지지자들은 “정의를 향한 한 걸음”이라며 축하했지만, 정작 그녀는 “이 승리가 일어난 모든 일을 지우지 못한다”면서 “지금부터 내 감정적 상처를 마주해야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폭설로 차량 1000대 고립된 일본 고속도로 상황 공개

    폭설로 차량 1000대 고립된 일본 고속도로 상황 공개

    일본 북부 니가타현과 군마현에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져 운행중이던 차량이 밤새 도로에서 고립당했다. 현지 고속도로건설회사인 넥스코(NEXCO)동일본에 따르면 도쿄와 니가타현을 연결하는 가네츠 고속도로에서 교통체증이 시작된 것은 현지 시간으로 17일 아침이다. 이날 아침 눈덮인 도로를 지나던 차량 한 대가 눈에 갇혀 움직이지 못하면서 ‘지옥의 교통체증’이 시작됐다. 하루종일 이어지던 교통체증은 17일 늦은 밤이 되자 절정에 이르렀다. 차량이 늘어선 거리는 15㎞에 달했고, 이러한 현상은 다음 날 아침까지 계속됐다. 도쿄에서 니가타현으로 들어가는 도로의 눈은 수습됐지만, 도쿄로 향하는 도로는 여전히 아수라장이다. 오늘 18일 정오 기준, 1000여 대의 차량이 해당 도로에서 오지도 가지도 못한 채 서 있다.현지 구조대는 어제 17일, 차량에 갇힌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끼니와 과자, 물 600병, 휘발유와 디젤 수천 ℓ등을 긴급 호송했지만, 차량에 갇힌 운전자와 동승자들은 밤새 추위와 사투를 벌여야 했다. 익명의 한 운전자는 NHK와 한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차가 눈에 파묻히는 것을 느꼈다. 정말 무서웠다”면서 “지원받은 물과 음식은 이미 동이 났다. 물을 마시려면 플라스틱 병에 눈을 담아 녹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현재까지 큰 부상자나 심각한 사고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밤 사이 이어진 고립으로 30대 여성과 60대 남성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들은 호흡기 질환 및 메스꺼움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코는 SNS 및 라디오를 통해 차량에 갇힌 운전자와 동승자가 몇 시간에 한 번씩은 차 밖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셔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일산화탄소에 중독될 수 있다는 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한편 군마현과 니가타현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설은 군마현 후지와라에서 17일 오전 5시 기준, 24시간 적설량이 1m 28㎝를 기록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m 넘는 눈에 16시간 고립…폭설이 삼킨 일본

    1m 넘는 눈에 16시간 고립…폭설이 삼킨 일본

    일본 중북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다. 군마(群馬)현과 니가타(新潟)현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설은 군마현 후지와라에서 17일 오전 5시 기준 24시간 적설량이 1m28㎝를 기록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또 니가타현 유자와마치(湯澤町)에선 오전 4시 기준으로 1m13㎝의 24시간 적설량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이는 해당 지역에서 적설량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대의 적설량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니가타와 군마현의 도로 곳곳에서 16일 밤부터 정상적인 통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도쿄에서 사이타마(埼玉), 군마현을 거쳐 니가타현으로 이어지는 간에쓰(關越) 자동차도로의 경우 17일 아침까지 폭설이 덮친 15㎞ 구간에서 차량이 오도 가도 못하는 고립 피해가 발생했다. 간에쓰 자동차도로에서 영상을 촬영한 니혼테레비(日本テレビ)의 한 관계자는 방송을 통해 “어제(16일) 오후 2시쯤 니가타에서 출발해 16시간째 도로 위에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며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군마현에서 나가노현을 거쳐 니가타현으로 이어지는 조신에쓰(上信越)자동차도로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이들 지역을 관할하는 동일본고속도로 측은 16일 밤부터 폭설에 갇힌 차량 운전자들에게 물과 빵 등 비상식량을 배포했으며, 17일 총리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폭설 대책본부가 설치됐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성폭행 당했다” 폭로했던 일본 女의원, 주민투표로 ‘아웃’ 왜?

    “성폭행 당했다” 폭로했던 일본 女의원, 주민투표로 ‘아웃’ 왜?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던 일본 지방의회 여성의원이 주민들의 투표에 의해 해직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90% 이상의 해직 찬성률이 나타난 가운데 힘있는 자들에 의한 ‘마녀사냥’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군마현 구사쓰정 의회의 아라이 사치코(51) 의원은 전날 실시된 주민소환(리콜) 투표에서 찬성 2542표(92.4%), 반대 208표(7.6%)의 압도적인 가결로 해직이 결정됐다. 전체 유권자 5283명 중 54%가 투표에 참가했다. 유명 온천 관광지인 구사쓰정이 1년여 동안 성폭행 파문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 것은 아라이 의원이 지난해 11월 “구로이와 노부타다(73) 구사쓰 정장으부터 정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 매체에 말하면서부터였다. 아라이 의원의 폭로에 구로이와 정장은 “사실무근의 날조”라고 펄쩍 뛰며 아라이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한편 민사소송까지 제기했다. 이 문제는 구사쓰정 의회에서도 다뤄졌다. 구로이와 정장은 “내가 성폭행을 했다고 아라이 의원이 주장한 정장실은 당시 종일 문이 열려 있었으며 부정장도 자리에 함께 있었다. 피해를 당했다면 증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이 의원은 한달 후 다른 동료의원과 함께 구로이와 정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를 의회에 제출했지만 부결됐고, 의회는 반대로 아라이 의원을 “파렴치한 주장으로 의회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제명했다. 아라이 의원은 상급기관인 군마현에 구사쓰정 의회의 제명 처분에 대한 불복 신청을 냈고 올해 8월 군마현은 이를 받아들였다. 아라이 의원이 의회에 복귀하자 구사쓰정 의원들은 ‘아라이 사치코의 해직을 요구하는 모임’을 만들어 주민소환 운동에 나섰다. 지난 6일 주민투표는 이에 따라 실시됐던 것이다. 투표 결과에 대해 구로이와 정장은 “압도적인 표차로 주민들의 의사가 분명히 나타났다. 우리 구사쓰정의 존엄이 지켜졌다”고 말했다. 아라이 의원은 “이번 리콜은 불합리한 것”이라며 “나는 권력자들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모두가 활기차게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구사쓰정을 만들기 위해 구로이와 정장 반대운동을 계속 펼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라이 의원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는 결과 여부를 떠나서 과정과 적절성 측면에서 상당한 논란을 불렀다. 한 주민은 아사히에 “정장이 너무 독재적으로 하는 것처럼 보인다. 성폭행 여부의 진상이 어떤지 알수도 없는 우리를 투표에 끌어들였다. 나는 투표용지에 아무것도 안 쓰고 나왔다”고 말했다. 전체 의석 12석 중 유일한 여성의원인 아라이에 대한 남성 중심 사회의 폭거라는 비판도 나왔다. 한 60대 여성은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사람이 해직된다면 다른 직장에서도 해고가 두려워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권력자 주도의 일방적인 주민소환은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라이 의원의 해직에 찬성한 사람들은 “정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자세히 설명을 했지만 아라이 의원은 의회에서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나도 여자이지만, 아라이 의원의 주장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너무 많다. 구로이와 정장의 주장을 더 신뢰할 수밖에 없다” 등 의견을 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재패니스 온리’ 내건 日식당들...코로나 편승 외국인 혐오 확산

    ‘재패니스 온리’ 내건 日식당들...코로나 편승 외국인 혐오 확산

    일본 정부는 코로나19로 생활이 어려워진 대학생들에게 최대 20만엔(약 210만원)까지 경제적 지원을 하는 제도를 지난 5월 시작했다. 그러나 조선총련 계열의 조선대학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법에서 규정한 정식 대학이 아닌 ‘각종학교’에 해당하기 때문이란 게 표면적인 이유였지만, 진의는 재일한국인 차별에 있었다. 이에 이타가키 류타 도시샤대 교수 등은 지난달 30일 도쿄 중의원 회관에서 차별 시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진 뒤 교수 709명이 서명한 의견서를 정부에 전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일본 사회 곳곳에서 표면화되고 있다. 외국인 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재패니스 온리’ 마크 부착 식당이 생겨나는 등 일상에서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서 외국인 배척을 부추기는 이른바 ‘관제 헤이트’도 늘어나고 있다. 신규 감염자 수치를 발표하면서 “70~80%가 외국 국적자로 보인다”고 밝혀 외국인 혐오를 조장한 군마현, 유치원에 코로나19용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조선학교는 대상에서 빼버린 사이타마시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이후 일본인에 대해서는 해외 입국을 허용하면서 외국인은 영주권을 갖고 있는 경우조차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이유로 입국을 불허해 왔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인권침해와 차별이라고 크게 비판받았다. 인력난을 해소할 목적으로 외국인 수용 문호를 확대해 자국 내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대폭 늘려 놓고도 코로나19 이후 직장을 잃고 출입국 제한에 걸려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이들에 대한 배려는 사실상 전무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조광희 경기도의원, 과적단속 법령개정 및 4가지 제안

    조광희 경기도의원, 과적단속 법령개정 및 4가지 제안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조광희 의원(더불어민주당·안양5)은 17일 경기도건설본부에 대한 2020년 행정사무감사에서 과적단속 관련 법령 개정(양벌규정)과 과속단속 실적관리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이날 조광희 의원은 안양시 과적단속 검차댓수가 가장 많은 점과 화성시의 자료오류를 지적하며 “시군마다 과적단속 실적은 천차만별인데, 실적관리 자료도 오류라고 말하는 건설본부가 과적단속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냐”고 물었고, 송해충 경기도건설본부장은 “시군 과적단속 실적자료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조 의원은 과적단속장비의 신뢰도와 함께 법령상 차주에게만 너무 지나친 벌칙을 규정하고 있는 것을 화주,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화물자동차 운송주선업자, 건설현장 차량관리자 등 과적의 원인 제공자들에게 양벌규정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도로법 제77조를 위반할 경우 차주를 비롯해 화주 등에 처벌 규정을 두고 있으나, 차주의 경우엔 2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하는 벌칙 규정 있는 반면, 과적의 원인 제공자인 화주,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화물자동차 운송주선업자는 500만 이하의 과태료 처분만 있다”며 과적단속의 원인 제공자에게 강력한 처벌 규정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에 송해충 건설본부장은 “2019년과 2020년에 양벌규정에 대해 국토부에 건의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화물차주, 화주 등 반발로 인해 국토부가 신중한 입장인 것 같다”며 법령 개정 건의에 대한 지속적인 추진의사를 밝혔다. 조 의원은 보다 적극적인 행정력을 발휘해 달라고 주문하며 “도로법 제80조에 차량의 운전자 뿐만 아니라 원인제공자인 주,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화물자동차 운송주선업자도 포함시켜 같은 법 제114조에 해당하는 벌칙 규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며 건설차량 관리가 미흡한 건설업체에 대한 관급공사 입찰시 벌점 규정과 3회 이상 과적단속 화주에 대한 영업정지, 사업장 폐쇄 등 강력한 조치를 검토해 줄 것과 업체 명단 공개 등을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잠든 고대해상왕국 마한, 2000년 만에 다시 깨어난다

    잠든 고대해상왕국 마한, 2000년 만에 다시 깨어난다

    “잊힌 고대 마한의 역사와 문화 복원에 앞장서 마한문화유산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자원으로 키우겠습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13~15일 3일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잠들었던 고대해상왕국 마한을 깨우다’란 주제로 열린 ‘2020 영산강유역 마한 문화포럼’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마한문화권의 개발은 전남의 미래발전 전략인 ‘블루이코노미’, 그중 블루투어의 핵심 축으로 마한사 복원과 관광자원화를 위해 마한역사문화 정비를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면서 “나아가 마한문화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한은 진한, 변한과 더불어 고조선 이후에 생긴 삼한 중 하나로 54개 부족 국가로 이루어진 나라였다. 삼한 중에 가장 세력이 컸으며 현재의 전라도 지방 외에도 경기도, 충청도까지 걸쳐 있었던 나라다. 이번 행사는 전남도와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신문사와 전남문화재단이 주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은 제한됐지만, 서울신문사 유튜브와 으뜸전남튜브, 서울신문사 대형전광판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행사의 포문을 연 ‘마한 문화권 비전 선포식’에는 안용수 서울신문사 부사장을 비롯해 김 전남지사, 김한종 전남도 의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등이 참석했다. 안 부사장은 “국민들에게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의 존재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관계기관의 다양한 지원과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 마한문화권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는 ‘옹관’을 봉인하는 독특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옹관이란 항아리 모양의 토기를 사용한 관으로, 이날 퍼포먼스를 위해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대형 옹관 재현품을 기증했다. 행사 관계자는 “대형 옹관을 봉인하는 퍼포먼스는 잠들었던 고대해상왕국 마한을 깨우고 더불어 전남도민의 염원을 담는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는 ‘마한 문화권 마스터 플랜 수립’을 위한 국제 학술대회가 열렸다. 임영진 마한연구원장이 마한문화권의 시공간 범위와 문화 특성에 대한 기조 강연을 맡았으며, 국내 전문가들은 물론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문화유산 보호센터, 일본 군마현매장문화재센터 등에서도 참가했다. 서울신문사 앞 서울마당에서는 3일 내내 마한문화권 홍보관을 열어 지나는 시민들에게 마한과 관련된 영상, 유물 등을 소개했다. 이 밖에도 전남의 마한을 주제로 한 ‘제1회 마한학술·웹툰 경연대회’, 대학생 서포터즈와 함께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 활동도 진행됐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모바일 시대 출판 혁명’ 한·중·일 국제출판학술회의

    사단법인 한국출판학회는 6일 오후 1시부터 서울 마포구 학지사 대강당에서 ‘모바일 시대의 출판 혁명’을 주제로 19회 국제출판학술회의를 개최한다. 학술회의는 모바일 환경에서의 출판 생산, 판매 마케팅, 독서, 정책 현황과 대응 방안을 화두로 해 4개 세션별로 한·중·일의 학자와 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해 모두 12개의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한국에서는 이서현 제주대 교수, 김동혁 서일대 외래교수, 이은호 교보문고 e-비즈니스지원팀 차장, 최준란 길벗출판사 편집부장이 발표자로 나선다. 중국에서는 퉁쥐레이 COL디지털출판그룹 회장, 류원신 건축출판전매유한공사 편집자, 두셴 인민위생출판사 편집장이 발표한다. 일본에서는 츠카모토 세이지로 니혼대 교수, 우에무라 야시오 센슈대 교수, 야마자키 다카히로 군마현립여자대 교수, 미야시타 요시키 니혼대 외래교수가 발표자로 참여한다. 한국출판학회, 중국편집학회, 일본출판학회의 동아시아 3개국 출판 관련 학회가 참여해 2년 주기로 3개국이 번갈아 개최하는 행사는 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다. 이창경 한국출판학회장은 “모바일 기기를 매개로 한 출판 생태계의 재구조화 현상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정보 공유의 장이자 책과 출판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포토] 조선혁명박물관에 걸린 김정은 백두산 군마 등정 사진

    [포토] 조선혁명박물관에 걸린 김정은 백두산 군마 등정 사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노동당 창건 75돌(10월10일)을 기념해 조선혁명박물관에 ‘위대한 수령님들과 전우관’을 새로 꾸려 지난 2일 개관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새로 개관된 전우관에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영상사진 문헌들과 작품들, 혁명사적 자료들과 혁명사적물들이 전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했을 때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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