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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의회법 만들 적기… 경기도 재정난 해법은 재정분권”

    “지방의회법 만들 적기… 경기도 재정난 해법은 재정분권”

    ‘숙원’ 지방의회법 제정에 총력인사권 독립 진전에도 과제 여전조직·예산 독립해야 집행부 견제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역량 활용의회 권한·전문성 높이는 데 공감기초의회 아우른 연대·교류 강화도 ‘7700억 감액 추경’ 대처 어떻게‘보통교부세 불교부’ 재검토해야반도체·교통망 투자해 민생 도움지사와 정당 같아도 타당성 검증4선 의원으로서 야당과 소통·타협여야 국외출장 예산 6억여원 반납“지방의회법 제정과 재정 분권으로 ‘도민 중심 의회’ 시대를 열겠습니다.” 제12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취임한 남종섭(60) 의장이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포부다. 소수 야당과의 소통과 타협으로 해답을 찾고 ‘추미애 도정’의 잘하는 정책에는 힘을 싣고 부족한 부분은 바로잡겠다는 각오다. 또 재정 여건과 출장비 투명성 논란을 고려해 올해 공무국외출장 예산 6억 4200만원의 반납을 선언했다. 다음은 남 의장과의 일문일답. -전국 최대 규모인 경기도의회 의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경기도는 31개 시군마다 여건과 현안이 다르고, 167명의 의원은 각 지역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이 다양한 요구를 충분히 듣고 하나의 방향으로 모아내는 것이 의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2년 동안 현장을 더 가까이에서 살피겠다. 의장이 앞에 서기보다 의원 모두가 소신과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히 뒷받침하겠다. 의원들이 제 역할을 다하고 그 성과를 도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의회를 만들겠다.” -최근 전국 16개 시·도의회를 대표하는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으로 선출됐는데. “경기도의회가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을 맡은 것은 8년 만이다. 경기도의회가 가진 역량과 인프라를 모두 활용해 지방의회법 제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지역마다 각 의회가 마주한 현안은 조금씩 다르지만 지방의회의 권한과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데는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지방의회법 제정을 협의회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 지금이 적기다. 법안 마련에 대한 공감대도 넓어지고 있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국회와 정부에 대한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또한 광역의회를 넘어 기초의회까지 전국 지방의회를 아우르는 연대 강화와 교육·정책 교류 확대에도 힘을 쏟겠다.” -4선 도의원으로서 쌓아온 경험과 정치적 자산을 의장직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지방자치는 중앙정치와는 다른 ‘현장의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다. 4선 도의원으로 13년 가량 의정과 행정의 현장을 지켜보며 정책 하나, 예산 하나가 도민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가까이에서 살펴왔다. 조례 제정과 예산 심의, 행정사무감사를 거치며 좋은 취지의 정책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 정책이 막히는 지점은 어디인지,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해야 해법을 찾을 수 있는지도 몸소 익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듣고 집행기관과도 필요한 협의와 조정을 이끌어내겠다. 경험의 무게는 경력이 아니라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는 각오로 ‘제대로 일하는 의회’를 만들겠다.” -제12대 경기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다수인 여대야소 구도다. “다수당의 목소리만으로 의회를 운영할 수는 없다. 23명의 야당 의원 역시 도민의 선택을 받은 대표인 만큼 그 의견이 배제돼서는 안 된다. 제11대 의회의 78대 78 동수 정국을 겪으며 대화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번 원 구성 과정에서도 여야가 팽팽히 맞섰지만 각 당이 한 걸음씩 양보한 끝에 합의를 이뤄냈다. 의석 구도는 달라졌어도 의회를 움직이는 힘은 결국 소통과 타협이다. 주요 안건은 각 당과 충분히 협의하고 야당의 제안이라도 도민에게 필요한 내용이라면 적극 반영하겠다. 표결은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두고 그전까지 대화하고 조정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다.” -민선 9기 추미애 도정과의 협력과 견제의 균형은 어떻게 찾을 것인가. “도의회 다수당과 도지사의 소속 정당이 같더라도 맡은 역할까지 같을 수는 없다. 집행기관이 정책을 추진한다면 의회는 그 방향과 절차, 예산의 타당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추미애 지사의 ‘공정·혁신·포용’이 도민의 삶에 구체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필요한 협력은 아끼지 않겠다. 반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거나 도민의 뜻과 어긋나는 사안은 분명히 짚고, 수정과 개선을 요구할 것이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교통·복지·환경 등 주요 현안은 집행기관과 수시로 만나 해법을 찾겠다. 잘하는 정책에는 힘을 싣고 부족한 부분은 바로잡는 것이 책임 있는 의회의 역할이다.” -경기도의 재정난이 심각하다. “경기도가 재정 비상상황을 선언하고 7700억원 규모의 감액 추경을 예고한 만큼, 의회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하지만 재정이 어렵다고 모든 사업을 똑같이 줄여서는 안 된다. 성과가 불분명하거나 시급성이 낮은 사업은 조정하되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예산과 취약계층을 위한 민생사업은 지켜야 한다. 반도체·인공지능(AI)과 광역교통망처럼 경기도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투자도 중단되지 않도록 살피겠다. 근본적인 해법은 재정분권이다. 경기도를 보통교부세 불교부단체로 분류하는 기준도 인구와 행정수요, 실제 세출 부담이 제대로 반영되도록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도의회는 불필요한 지출은 과감히 줄이되 도민의 삶과 경기도의 미래를 지키는 예산은 끝까지 지키겠다. 정부와 국회에도 재정분권을 꾸준히 요구하겠다.” -임기 중 가장 중점적으로 뒷받침할 정책 분야와 입법 과제는. “교통 문제를 먼저 챙기겠다. 출퇴근에 많은 시간을 쓰는 도민에게 교통은 단순한 이동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과 직결된 절박한 민생 현안이다. 광역교통망 확충이 계획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지속 점검하겠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도민의 생활비 부담을 낮추는 일 또한 중요하다. 경제지표가 나아지더라도 청년과 제조업 일자리가 줄고 자영업자와 서민 가계가 버티기 어렵다면 도민은 회복을 체감할 수 없다. 입법도 양보다 질에 무게를 두겠다. 조례 숫자를 늘리는 데 급급하기보다 소상공인 금융지원과 청년·제조업 고용, 미래산업 인재 양성 등 기존 제도의 빈틈을 보완하고 실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다. 반도체·AI 산업의 성장이 지역기업과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 성장의 성과가 도민의 일상까지 닿게 하는 것이야말로 정책과 입법이 향해야 할 방향이다.” -지방의회법 제정의 필요성과 이를 관철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은. “지방의회법 제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인사권 독립이라는 진전은 있었지만 조직과 예산 등 핵심 권한은 여전히 집행기관에 의존하고 있다. 견제 대상인 집행기관이 의회 조직과 재원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로는 제대로 된 감시도, 책임 있는 의정활동도 어렵다. 지방의회가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7월에는 의장 직속 ‘지방의회법 제정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조직권과 예산권, 정책지원 체계 등 핵심 내용을 다듬고 입법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지방의회법 제정이 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된 지금이 국회 문턱을 넘을 적기다. 의장협의회장으로서 TF의 논의를 전국 지방의회의 공동 요구안으로 구체화하고 기초의회와 지방 4대 협의체까지 연대를 넓히겠다. 정부와 국회를 직접 찾아 끈기 있게 설득해 전국 지방의회의 오랜 숙원을 반드시 법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지방의회 해외연수에 대한 생각은. “경기도의회는 재정 여건과 출장비 투명성 논란을 고려해 여야가 올해 공무국외출장을 추진하지 않는 방향으로 뜻을 모았다. 관련 예산 6억 4200만원도 추경에서 감액해 반납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공무국외출장의 준비 단계를 더 세밀하게 운영하겠다. 계획 수립 기간을 대폭 늘리고 출장 목적과 방문 국가, 기관, 일정과 비용을 충분히 검토하도록 하겠다. 특히 공무국외출장 목적과 부합한 맞춤형 사전 교육도 도입할 예정이다. 출장 과정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귀국 후에는 보고서 제출로 끝내지 않겠다. 현장에서 확인한 내용이 실제 정책과 조례에 어떻게 반영됐는지까지 점검하겠다.”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치의 시작과 끝은 결국 사람이라고 믿는다. 특히 지방자치는 도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예산과 입법도 도민의 삶을 얼마나 나아지게 했는지로 평가받아야 한다. 삶이 버겁고 힘들 때 가장 먼저 기댈 수 있는 의회, 도민의 목소리에 제때 응답하는 의회를 만들겠다. 복잡한 정치적 셈법보다 ‘도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가’를 모든 판단의 중심에 두겠다. 도민들께서 보내준 기대를 무겁게 새기고 말보다 구체적인 변화로 보답하겠다. ‘경기도의회 덕분에 삶이 조금 나아졌다’는 도민의 한마디를 가장 큰 성과로 남기겠다.” ■남종섭 의장은 1966년생으로 용인시 제3선거구(기흥) 지역 기반의 4선 경기도의원이다. 제9대 도의회에 입성한 뒤 10대, 11대에 이어 12대(무투표)까지 내리 당선했다. 최근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에 선출됐다. 용인도시공사 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뒤 정치에 입문했다. 10대 전반기 민주당 총괄수석부대표를 거쳐 11대 전반기 민주당 대표의원을 맡았다. 노동 현장에서 출발해 교육정책과 원내 협상을 거쳐 의회 정상에 오르는 등 의회 운영에 필요한 경험을 두루 갖췄다.
  • 최민 경기도의원 “반도체 인재 키울 골든타임”… 경기도기술학교 혁신 촉구

    최민 경기도의원 “반도체 인재 키울 골든타임”… 경기도기술학교 혁신 촉구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최민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광명2)은 지난 5일 경기도일자리재단 임수철 단장 등으로부터 ‘반도체 실무인력 공동훈련센터 운영계획안’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최 부위원장은 정확한 인력 수요 추계와 함께 외부 전문가를 통한 철저한 검증 절차를 거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이날 보고한 계획안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 2월 화재로 공실 상태인 경기도기술학교 특수용접관을 리모델링해 2027년 하반기 공동훈련센터를 개소할 방침이다.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총 121억원을 투입해 청년 구직자 1000명을 양성하는 구상으로, 내년도 본예산에 25억 7000만원 반영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안은 도내 반도체 산업 인력이 6만 2270명으로 전국 비중의 52%에 달함에도 매년 약 1000명이 일자리를 채우지 못하는 수급 불일치 현실에서 출발했다. 특히 연간 3000여 명의 인력이 양성되고 있으나, 실제 클린룸에서 공정 장비를 직접 다루는 심화 실습 인원은 연 200명에 불과해 교육 현장이 여전히 이론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시급한 해결 과제로 지적됐다. 여기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2027년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2030년 삼성전자까지 순차 가동에 들어가면서 인력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인력수급실태조사에 따르면 2026년 반도체 산업에서만 약 6315명의 추가 채용이 예상된다. 훈련센터 1단계 과정을 SK하이닉스 가동 시점인 2027년 하반기에 맞춰 개설하려는 것도 클러스터 가동에 맞춰 실무형 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구상이다. 우선 최민 부위원장은 인력 수요 추계를 숫자로 구체화할 것을 요구했다. 최민 부위원장은 “SK와 삼성의 가동 시점에 맞춰 연도별로 몇 명이 필요한지, 반도체 8대 공정별로 어떤 직군이 얼마나 필요한지 구분해 제시해야 한다”며 “기획·운영, 장비 지원, 생산공정 참여 등 직군마다 숙련 기간과 요구 전문성이 다른 만큼 이를 나눠 설명해야 교육생도 진로를 인지하고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 수립 과정의 전문성 보강도 주문했다. 재단이 내부 연구센터 소속 박사 1인을 중심으로 초안을 설계한 데 대해 최민 부위원장은 “해당 직원의 경력과 무관하게 내부 인력이 단독으로 기조를 설계하면 계획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관련 학회나 대학, 현장 실무진 등 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초안을 보완하고, 그 과정을 의회에 설명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여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최 부위원장은 도내 반도체 공정 실습 인프라가 나노기술원과 한국폴리텍대 성남·안성캠퍼스로 편중되어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광명시를 비롯한 서남부권까지 실습 기반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 최 부위원장은 “반도체 인력난의 핵심은 숫자가 아니라 현장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숙련 인력의 부족”이라며 “4년간 121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예산 심의 과정에서 사업의 타당성과 성과 관리 계획을 면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 강소휘 앞세운 여자 대표팀 日 출국…동아시아 선수권 최종 명단 확정

    강소휘 앞세운 여자 대표팀 日 출국…동아시아 선수권 최종 명단 확정

    8월 초 열리는 동아시아남녀배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최종 명단이 확정됐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 국가대표 선수들은 전지훈련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대한배구협회는 남녀 14명씩으로 구성된 국가대표 명단을 31일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선수권대회와 9월 2026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을 대비하는 중요한 무대다. 남자 대표팀에는 세터 한태준(우리카드)·황승빈(현대캐피탈), 리베로 김영준(우리카드)·박경민(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국군체육부대)·임재영(대한항공)·윤서진(KB손해보험)·정한용(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김요한(삼성화재)·신호진(현대캐피탈), 미들블로커 박창성(OK저축은행)·이상현(국군체육부대)·차영석(KB손해보험)·최준혁(대한항공)이 뽑혔다. 여자 대표팀에는 세터 김다인(현대건설)·이수연(한국도로공사), 리베로 유가람(GS칼텍스)·한다혜(SOOP), 아웃사이드 히터 김효임(GS칼텍스)·강소휘(한국도로공사)·이예림(현대건설)·육서영(IBK기업은행), 아포짓 스파이커 나현수(현대건설)·박은서(SOOP)·정윤주(흥국생명), 미들블로커 박은진(정관장)·이다현(흥국생명)·이주아(IBK기업은행)가 승선했다. 동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는 8월 5~9일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여자선수권대회는 8월 11~16일 중국 홍콩에서 각각 열린다. 여자대표팀은 8월 5일까지 일본에서 실전 감각을 키우고자 이날 출국했다. 대표팀은 일본 SV리그 소속 군마 그린윙스, 사가 히사미쓰 스프링스와 두 경기씩 4차례 평가전을 치러 조직력을 점검한다.
  • 오현정 경기도의원,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기반 마련 위한 경기도의회 의장 간담회 개최

    오현정 경기도의원,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 기반 마련 위한 경기도의회 의장 간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오현정 의원(더불어민주당, 화성 2)이 도내 시·군의 마을공동체 예산 감축 및 중간지원조직 폐지 등 현장 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개최했다. 오 의원은 지난 30일 경기도의회 5층 의장실에서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과 경기도 마을정책 추진단,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마을정책 추진단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도내 31개 시·군 마을 네트워크 대표와 현장 활동가들로 구성된 추진단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이 자리에는 남종섭 의장과 오현정 의원을 비롯해 이혜옥 여주 노루목 향기 대표, 여미경 마을만들기 경기네트워크 대표, 금미선 경기시군마을공동체네트워크 대표, 하정미 용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공동체지원활동가, 황정주 문화숨 사회적협동조합 대표, 신남균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추진단은 최근 시·군별 마을공동체 예산 감축과 중간지원조직 폐지로 인해 현장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3년 이후 도내 22개 시·군에서 약 56억 2,000만 원의 관련 예산이 삭감되었으며, 6개 시·군에서는 중간지원조직이 폐지되는 등 기반 약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추진단은 주민 주도의 참여 자치 선순환을 위해 ▲‘경기마을공동체활성화기금(가)’ 신설 ▲「경기도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조례」 개정 ▲주민·재단·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호혜적 재원 확보 방안 등 10대 정책 과제를 건의했다. 오현정 의원은 “기후위기, 저출생, 고령화 등 복잡해지는 사회적 위기 속에서 주민 주도의 마을공동체는 취약계층 돌봄과 마을순환경제를 실천하는 최전선의 안전망”이라며, “시·군별 예산 감축으로 인한 격차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최일선 현장을 지키는 주민 자치 활동을 보호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의회의 역할이 매우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의원은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마을공동체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기금 조성 및 조례 제·개정 등 필요한 제도적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남종섭 경기도의회 의장은 “마을공동체의 의미와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현장의 목소리가 도정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추진단 관계자는 “우리의 일상과 맞닿은 마을의 문제는 행정의 시선이 아닌 현장에 있는 주민과 활동가의 시선으로 풀어 가야 한다”며 “추진단은 단순한 민원 제기를 넘어 경기도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그려 갈 파트너로서, 민관 협치를 통해 실질적인 조례 제·개정과 정책 협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의회와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 윤순옥 경기도의원, 일산대교 무료화 확대에 “재원 대책부터 분명히 해야”

    윤순옥 경기도의원, 일산대교 무료화 확대에 “재원 대책부터 분명히 해야”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윤순옥 부위원장(국민의힘·양평1)은 제392회 임시회 건설교통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일산대교 통행료 지원사업의 도비 집행 현황과 민선 9기 무료화 확대 계획, 국비·시군비 분담 방안을 점검했다. 윤순옥 부위원장은 먼저 “도민의 통행료 부담을 낮추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시군마다 재정 여건과 입장이 다른 상황에서 경기도의 부담을 계속 확대하는 방식이 지속 가능한지는 면밀히 따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료화를 확대하려면 전체 소요 예산과 도·시군 간 분담 기준, 국비 확보 가능성을 도민과 의회에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재원 대책이 뒷받침되지 않은 정책이 선심성 약속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기도는 일산대교 통행료의 50%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편성된 도비 200억 원은 연말까지 전액 소진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 건설국은 국비 지원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 추진 방식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윤 부위원장은 “무료화 확대라는 정책적 방향이 이미 발표된 반면, 핵심인 재원 확보용 연구용역은 아직 착수조차 되지 않았다”며 “정책을 먼저 발표한 뒤 예산 검토와 세부 추진 방식을 나중에 논의하는 절차가 과연 타당한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윤 부위원장은 “일산대교 통행료 지원에는 매년 막대한 도 재정이 들어가므로 경기도의 재정 여건과 시군 간 형평성, 타 민자도로와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향후 연구용역 결과와 시군 협의 내용, 구체적인 재원 분담안을 건설교통위원회에 보고하고 의회와 긴밀히 소통해 달라”고 당부했다.
  • 윤순옥 경기도의원, 교통약자 이동지원 개선과 여성 운수종사자 정착 지원 촉구

    윤순옥 경기도의원, 교통약자 이동지원 개선과 여성 운수종사자 정착 지원 촉구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윤순옥 부위원장(국민의힘·양평1)이 시·군별로 상이한 교통약자 이동 지원 기준을 일원화하고, 여성 운수종사자의 장기 근속을 위한 현장 중심의 환경 조성을 당부했다. 윤순옥 부위원장은 제392회 임시회 건설교통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경기교통공사와 경기도교통연수원을 상대로 주요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했다. 먼저 경기교통공사 대상 질의에서 31개 시·군 특별교통수단 통합 배차 및 이동지원센터 운영 실태를 짚었다. 현재 경기도는 365일 24시간 광역이동지원센터를 가동하고 있으나, 지자체별로 바우처 택시 이용 수칙과 페널티 기준 등을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윤 부위원장은 “지역센터가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기준을 마련한 취지는 이해하지만, 시군마다 이용 수칙과 민원 처리 방식이 다르면 이용자 혼란과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기교통공사가 31개 시군의 운영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일관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기 시간 단축을 위해 특별교통수단과 바우처 택시를 이용자 수요에 맞게 유연하게 연계하고, 반복 제기되는 민원 사항을 운영 기준에 적극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 경기도교통연수원 업무 보고에서는 여성 운수종사자 양성 사업의 실효성 강화를 주문했다. 연수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운수종사자 양성 과정 수료자 504명 중 여성은 33명으로 6.5%에 불과했다. 윤 부위원장은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확대에 따라 운수 인력 수요도 늘어나는 만큼 업체별 수요를 미리 파악해 교육 규모와 취업 연계에 반영해야 한다”며 “교육 수료에 머물지 않고 실제 취업과 장기 근속으로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여성 운수종사자의 진입을 확대하려면 대형 면허 취득과 교육, 취업 지원에 더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까지 경기도가 함께 조성해야 한다”며 “휴게 공간과 화장실 등 기본 편의 시설을 점검하고, 운수 업체의 근무 환경 개선을 지원할 방안을 적극 마련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 윤종영 경기도의원, ‘군마 레클리스 기념행사’ 성공 개최 위한 소통 행보

    윤종영 경기도의원, ‘군마 레클리스 기념행사’ 성공 개최 위한 소통 행보

    경기도의회 윤종영 의원(국민의힘, 연천)이 연천 지역의 독보적인 역사·안보 자산인 ‘군마 레클리스’ 기념행사의 성공적 추진과 안정적인 예산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현장 조율에 나섰다. 윤 의원은 지난 3일 연천군 백학면행정복지센터에서 ‘2026년 군마 레클리스 기념행사’ 추진을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의회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는 도의 재정 여건 악화로 인한 행사성 예산 조정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내실 있는 행사 계획을 수립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윤 의원을 포함해 경기도 축산정책과장, 백학면장, 백학면 주민자치회장 등 민·관·정 관계자 9명이 참석해 예산 확보 방안, 주민 참여 확대, 민간 주도형 추진체계 구축 및 홍보 전략 등을 다각도로 논의했다. 지속적인 재정 압박 속에서 행사 예산 감액 가능성이 제기되자 윤 의원은 강력한 예산 수호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금년도 본예산에서 편성된 군마 레클리스 기념행사 예산 2억 원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이 예산은 단순한 행사비가 아니라, 레클리스가 상징하는 한미동맹, 평화, 안보의 가치를 도민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정책적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축산정책과는 “도 재정 상황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행사가 형식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행사다운 행사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설계와 계획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의원은 내실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한 지역 사회의 주도적 역할도 주문했다. “예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경기도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연천군과 백학면 주민들이 함께 나서 ‘이 행사는 지역이 반드시 키워가야 할 행사’라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연천군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연계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학면 관계자는 “그동안 행사 계획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아 추진 여부를 명확히 알기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며 “경기도 차원의 추진 의지가 분명하다면 백학면도 함께 행사를 준비할 의지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지역 주민들의 실질적인 활성화 제안도 이어졌다. 주민자치회 측은 방문객 유입 극대화를 위해 연천 국화축제장과 연계한 홍보 방안과 행사 당일 시티투어 노선 조정 등을 건의했다. 윤 의원 역시 이에 공감하며 “레클리스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는 홍보와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평화·안보 행사로서 언론 홍보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라며 “민간 차원의 행사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민이 주도하고 경기도와 연천군이 지원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윤 의원은 “군마 레클리스는 연천 백학면이 품고 있는 소중한 역사 자산이자, 대한민국과 미국이 함께 지켜온 자유와 평화의 상징”이라며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주민이 함께 힘을 모아 기념행사의 품격을 높이고, 연천을 대표하는 평화·안보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2026년 군마 레클리스 기념행사는 이달 말 행사 대행업체 선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8월부터 9월까지 주민자치회 및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의 세부 협의를 마친 후 10월 중 개최될 예정이다.
  • 사흘 만에 세 차례 잇단 강진… 일본 열도 흔드는 ‘지진 공포’

    일본에서 최근 규모 5~7 수준의 강한 지진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8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1분쯤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동북동쪽 약 120㎞ 해역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쓰나미 우려는 없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지진이 지난 25일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던 것과 같은 지진 활동대에서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규모 5 이상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군마·사이타마현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고, 25일에는 이와테현 앞바다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어 26일에는 후지산 인근인 야마나시현 동부를 진앙으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해 후지카와구치코마치에서 최대 진도 6약, 오쓰키시에서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야마나시현 지진 이후 일각에서는 인근 후지산 화산 활동과의 연관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일본 정부는 관련성을 부인했다.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전날 임시회의에서 이번 지진은 필리핀해판이 육지판과 충돌하면서 발생한 역단층형 지진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어 진원 일대는 2012년과 2021년에도 규모 5급 지진이 발생했던 지진 다발 지역이라며 앞으로도 비슷하거나 다소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강진들을 하나의 원인으로 연결하거나 특정 대지진의 전조로 단정할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다고 평가했다. 지진조사위원회는 “큰 지진 이후에는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시기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연적인 변동의 범위 안에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 사흘 새 규모 7.2·6.1·진도 6약…일본 잇단 강진에 불안감

    사흘 새 규모 7.2·6.1·진도 6약…일본 잇단 강진에 불안감

    일본에서 최근 규모 5~7 수준의 강한 지진이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흘 전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한 이와테현 앞바다에서 다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후지산 인근 야마나시현에서 발생한 강진을 계기로 화산 활동과의 연관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8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1분쯤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동북동쪽 약 120㎞ 해역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쓰나미 우려는 없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지진이 지난 25일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던 것과 같은 지진 활동대에서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규모 5 이상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6일 군마·사이타마현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고, 25일에는 이와테현 앞바다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어 26일에는 후지산 인근인 야마나시현 동부를 진앙으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해 후지카와구치코마치에서 최대 진도 6약, 오쓰키시에서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야마나시현 지진 이후 일각에서는 후지산 화산 활동과의 연관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일본 정부는 관련성을 부인했다.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전날 임시회의를 열고 이번 지진이 필리핀해판이 육지판과 충돌하면서 발생한 역단층형 지진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어 진원 일대는 2012년과 2021년에도 규모 5급 지진이 발생했던 지진 다발 지역이라며 앞으로도 비슷하거나 다소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지진 소식에 일본에서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야후재팬 등 포털에는 “최근 규모 5~6 수준의 지진이 너무 자주 발생한다”, “지진 속보가 뜰 때마다 긴장하게 된다”, “비상식량과 생필품을 다시 점검해야겠다”는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 각지에서 발생한 강진을 하나의 원인으로 연결하거나 특정 대지진의 전조로 단정할 과학적 근거는 아직 없다고 평가했다. 지진조사위원회는 “일본 주변에서는 4개의 지각판이 맞물려 연간 진도 1 이상 지진이 평균 2000차례 발생한다”며 “큰 지진 이후에는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시기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연적인 변동의 범위 안에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 로빈 허튼 “레클리스는 한·미 잇는 신뢰의 다리”… 제주서 평화·협력 상징으로 부활하다

    로빈 허튼 “레클리스는 한·미 잇는 신뢰의 다리”… 제주서 평화·협력 상징으로 부활하다

    “대포가 우릴 향할때, 그녀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몸을 바싹 숙였습니다. 그녀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목숨을 교감하고 지켰던 가장 든든한 해병대 전우이자 소중한 가족이었습니다.”(포화속에서 레클리스의 은혜를 입었던 미 해병 참전용사들의 다정한 회고중에서) 제주마 혈통을 이어받은 한국전쟁 영웅마 ‘레클리스(Reckless)’가 제주포럼에서 협력의 상징으로 다시 살아났다. 6·25전쟁을 하루 앞둔 24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린 ‘아침해, 제주마 레클리스와 김만일’ 포럼에서 미국 작가이자 레클리스 연구자인 로빈 허튼(Robin Hutton)은 기조발제를 통해 “레클리스는 단순한 전쟁 영웅이 아니라 한국과 미국을 잇는 신뢰와 협력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허튼은 “처음 레클리스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 검색 결과가 몇 개 되지 않을 정도로 잊혀진 존재였다”며 “이 위대한 이야기가 역사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 비극이라고 생각해 참전용사들을 찾아다니며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레클리스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1953년 네바다 전초전투에서 하루 51차례나 탄약을 운반했고, 두 차례 부상을 당하고도 임무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레클리스는 단순한 군마가 아니라 해병대원들의 가족이자 전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노병들은 인터뷰에서 레클리스 이야기를 하면서 목소리가 부드러워지고 눈물을 흘리는 걸 봤다”면서 “평생 군인들 마음속에 각인됐으며 구글에서 4개만 달랑 검색되던 레클리스는 150만개 이상 검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허튼은 레클리스가 오늘날 세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와 안보, 경제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고 세계가 분열되고 있는 지금, 레클리스는 협력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며 “특히 협력은 신뢰에서 시작되고, 신뢰는 오랜 시간 함께 견디고 희생하며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교훈은 공동의 희생”이라며 “분절된 세계에서 어느 한 국가만 희생을 감당할 수 없으며 함께 책임을 나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 번째는 인간다움”이라며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해병대원들과 레클리스 사이에는 사랑과 연민, 우정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허튼은 “레클리스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거대한 고통 속에서도 연대와 우정이 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기후위기와 갈등 같은 글로벌 문제 역시 한 나라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고 함께 짐을 나누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레클리스의 뿌리가 제주에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레클리스는 제주마의 강인한 혈통을 이어받았다. 제주의 군마 문화는 이제 국제 우정과 평화의 상징으로 확장될 수 있다”며 “레클리스는 한국과 미국을 넘어 세계를 연결하는 평화의 다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포럼에 참석한 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은 “레클리스는 인간과 동물이 대등한 존엄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보여준 존재”라며 “생명공존과 제주 평화 공공외교, 그리고 문화예술을 통한 소통이라는 가치를 담아 영화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과의 교감은 인류의 미래이며, 레클리스는 제주가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여한 우희종 한국마사회장도 “레클리스는 전쟁 영웅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을 넘어 인간 중심 문명이 초래한 생태위기를 되돌아보게 하는 존재”라며 “인간과 동물이 함께 공존하는 새로운 가치의 상징으로 기억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레클리스는 서울 신설동 경마장에서 경주마로 태어났지만, 경주마로 살아보지 못했다. 지뢰 사고로 다리를 잃은 누이의 치료비를 구하기 위한 한국청년이 레클리스를 250달러를 받고 미 해병대로 보낸 것이다. 레클리스는 1953년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경기 연천에서 있었던 네바다 전초 전투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연천은 6·25 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레클리스는 탄약(4t 이상)을 총 51회에 걸쳐 나르고 약 56㎞를 달렸다. 두차례 부상 속에서 해병대와 동고동락했으며 군마로서 처음으로 두 번씩이나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다. 특히 1954년 3월 31일에는 뛰어난 공적을 인정받아 병장에서 하사로 진급했다. 1997년 미국 시사주간지 ‘라이프’는 특별판 ‘우리의 영웅들을 기리며’를 통해 미국을 빛낸 100인의 영웅을 선정했다.
  • [씨줄날줄] 레클리스 상사

    [씨줄날줄] 레클리스 상사

    정전협정 체결을 앞둔 1953년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매향리 일대에서 6·25전쟁의 마지막이라고 해도 좋을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중공군 제120사단이 임진강 고랑포 북쪽의 미 해병대 제1사단 제5연대를 기습한 것이다. 미국은 초반 일부 고지를 상실했지만 치열한 전투 끝에 되찾았다. 흔히 네바다 전초전투라 부른다. 호로하라 불리는 이 지역은 걸어서 건널 수 있는 임진강의 최하류다. 강 북쪽에 고구려 호로고루, 남쪽에 신라 칠중성이 있는 것은 삼국시대부터 한반도 중부의 최대 군사적 요충이었음을 알려준다. 6·25 개전 당시 북한 인민군 탱크도 호로하를 건너 양주를 거쳐 서울에 진입했다. 네바다 전투의 영웅이 군마(軍馬) 레클리스다. 제5연대 무반동총중대의 에릭 페데르센 중위는 서울에서 군수품 운반용 말을 찾다가 레클리스를 발견했다. 중위는 한국 소년 김혁문에게 자기 돈 250달러를 주고 말을 사들였다. 소년은 다리를 잃은 누나의 의족을 마련하고자 말을 팔았다. 애초 이름은 ‘아침해’였다. 레클리스의 임무는 75㎜ 무반동총 탄약을 고지로 나르는 것이었다. 레클리스는 하루에도 수십차례 포탄이 쏟아지는 전선에서 탄약 상자를 짊어지고 가파른 산길을 올랐다. 레클리스는 전쟁이 끝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언론은 ‘한국의 작은 말이 미 해병을 살렸다’는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다뤘고 레클리스는 전쟁 영웅으로 떠올랐다. 레클리스의 명예 계급은 처음 일병에서 계속 승진해 상사에 이르렀다. 국립해병대박물관을 비롯한 미국 곳곳에 레클리스 동상이 건립됐다. 국내에도 고랑포구역사공원에 동상이 세워졌다. 레클리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의 저자 로빈 허튼이 6·25전쟁 76주년을 맞아 방한했다는 소식이다. 레클리스는 라이프 지의 ‘미국의 영웅 100인’에 윈스턴 처칠, 마하트마 간디, 마더 테레사, 넬슨 만델라와 함께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의 6·25전쟁 영웅은 누구인지 문득 궁금해진다.
  • 미 해병대 전설 제주마 ‘레클리스’ 저자 로빈 허튼, 제주 온다

    미 해병대 전설 제주마 ‘레클리스’ 저자 로빈 허튼, 제주 온다

    “말 한 마리가 전쟁의 흐름을 바꿨다.” 1953년 한국전쟁의 포성이 한창이던 최전선. 총탄과 포탄이 빗발치는 전장을 오가며 수백 발의 탄약을 실어 나른 작은 제주마가 있었다. 전우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이 말은 훗날 미 해병대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영웅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그의 이름은 ‘레클리스(Reckless)’. 전쟁 영웅이 된 제주마 레클리스의 감동적인 실화를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저자 로빈 허튼(Robin Hutton)이 한국을 찾는다. 도레미엔터테인먼트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해 출간된 ‘한국전쟁 감동 실화 레클리스’의 저자 로빈 허튼과 레클리스 기념동상 제작자인 조각가 조슬린 러셀(Jocelyn Russell)을 초청해 독자와 만나는 행사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레클리스의 원래 이름은 ‘아침해’였다. 제주 혈통의 말인 그는 서울 신설동 경마장에서 훈련받던 평범한 경주마였다. 그러나 한국전쟁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만나면서 그의 운명도 바뀌었다. 미 해병대에 배속된 레클리스는 1953년 네바다 전초 전투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험준한 산악지형과 집중 포격 속에서도 탄약을 실어 나르며 베가스 고지 탈환 작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루에 수십 차례 전장을 오가며 수천㎏의 탄약을 운반했고, 부상병 후송에도 힘을 보탰다. 그의 용기와 헌신은 국경을 넘어 전설이 됐다. 전쟁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레클리스는 미 해병대 하사에서 상사까지 진급했으며 퍼플하트 훈장을 비롯해 10개가 넘는 훈장을 받았다. 동물에게 수여된 사례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린 인물이 바로 로빈 허튼이다. 영화와 방송 분야에서 활동해 온 그는 8년 동안 참전 용사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군 기록과 문서를 추적하며 레클리스의 생애를 복원했다. 단순히 전쟁 영웅담을 넘어 인간과 동물의 우정,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기록하는 데 힘을 쏟았다. 허튼은 비영리단체 ‘날개 없는 천사들(Angels Without Wings)’을 설립해 레클리스의 업적을 알리는 활동도 이어왔다. 특히 조각가 조슬린 러셀과 함께 미국 국립해병대기념관 등에 레클리스 동상을 세우는 데 앞장섰으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퍼플하트훈장협회로부터 ‘올해의 애국 시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방한 일정은 레클리스의 발자취를 따라 서울에서 제주까지 이어진다. 허튼은 20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독자 사인회를 열고, 21일에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독자들과 만난다. 이어 레클리스의 뿌리인 제주로 이동해 24일 열리는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참석한다. 제주포럼에서는 ‘제주 군마 레클리스와 헌마공신 김만일이 전하는 글로벌 협력의 메시지’를 주제로 토론이 진행된다. 한국전쟁의 영웅 레클리스와 임진왜란 당시 국난 극복에 기여한 제주 출신 헌마공신 김만일의 정신을 연결해 안보와 평화, 국제협력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26일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열리는 사인회를 끝으로 공식 일정은 마무리된다. 행사 관계자는 “레클리스는 단순한 군마가 아니라 인간과 동물이 함께 써 내려간 전쟁과 희생, 연대의 상징”이라며 “그가 태어난 한국에서 저자와 독자들이 만나 영웅의 이야기를 나누는 이번 행사가 평화와 헌신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나라 구한 ‘제주마’ 역사… 제주포럼, 전쟁영웅 ‘레클리스’로 한미동맹 조명

    나라 구한 ‘제주마’ 역사… 제주포럼, 전쟁영웅 ‘레클리스’로 한미동맹 조명

    조선시대 국난 때마다 전마(戰馬)를 바친 ‘헌마공신 김만일’부터 한국전쟁 당시 미 해병대와 함께 전장을 누비며 ‘전쟁 영웅’으로 기록된 제주 출신 군마(軍馬) 레클리스(Reckless)까지, 나라를 구한 제주마(馬)의 역사가 한자리에서 다시 조명된다. 제주도는 오는 24일 제21회 제주포럼에서 제주마의 여정을 다루는 특별세션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제주 군마 레클리스가 전하는 글로벌 협력의 메시지’를 주제로 한 이번 세션은 24일 오전 10시부터 11시 20분까지 80분간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세션은 전쟁의 기억을 평화의 언어로 전환하고 한미동맹의 역사적 의미를 미래지향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는 레클리스가 지닌 희생과 헌신, 연대의 상징성을 바탕으로 평화와 국제협력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클리스는 한국전쟁 당시 미 해병대 소속 군마로 탄약과 보급품을 운반하고 부상병을 후송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1953년 연천 일대 네바다 전초 전투에서는 하루 수십 차례 전장을 오가며 탄약을 실어 나른 공로로 세계적인 전쟁 영웅으로 기록됐다. 레클리스는 1997년 미국 시사주간지 ‘라이프’는 특별판 ‘우리의 영웅들을 기리며’를 통해 미국을 빛낸 100인의 영웅으로도 선정됐다. 레클리스의 이야기는 단순한 군사적 공훈을 넘어 인간과 동물의 신뢰, 희생과 헌신, 그리고 국경을 초월한 연대의 가치를 상징하는 역사적 서사로 평가받는다. 도는 이러한 상징성이 제주포럼이 추구하는 평화와 인권, 국제협력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치·안보 중심의 전통적 외교 담론을 넘어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한미동맹의 정서적 기반을 확장하고 공공외교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레클리스를 세계에 알린 저자 로빈 허튼(Robin Hutton)을 비롯해 레클리스가 소속됐던 주한미군 미 해병대 관계자,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이 패널로 참여한다. 특별세션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은 한국전쟁 당시 미 해병대 소속 군마로 활약한‘레클리스(Sgt. Reckless)’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전한다. 제주에서는 권무일 작가가 기조연설을 맡는다. 권 작가는 레클리스의 뿌리가 된 제주마의 역사를 짚기 위해, 조선시대 국가 위기마다 전마 수천 마리를 바쳐 국난 극복에 기여한 ‘헌마공신 김만일’의 이야기를 화두로 꺼낸다. 시대를 달리하지만 나라를 위해 헌신한 두 존재의 이야기를 통해 공동체 정신과 책임감, 인류 보편의 평화 메시지를 세계에 전한다는 구상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세션이 끝난 뒤 한국마사회장 등 주요 패널과 면담을 갖는다. 면담에서는 ▲제주 군마 레클리스와 연계한 역사 가치 재조명 ▲레클리스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도민 참여형 문화공간 개발 ▲한국마사회 제주 이전을 위한 상생 협력 체계 구축 ▲오는 10월 열릴 ‘레클리스 기념행사’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 방안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도는 이번 특별세션을 발판으로 10월 레클리스 기념행사까지 행정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레클리스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게 깊은 감동과 상징성을 지닌 존재”라며 “이번 세션이 한미동맹의 과거를 돌아보고 평화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특별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차기 유엔 리더 모이는 제주포럼…‘평화의 섬’ 세계적 위상 드높인다

    차기 유엔 리더 모이는 제주포럼…‘평화의 섬’ 세계적 위상 드높인다

    바첼레트·그로시 등 5명 특별대담사실상 사무총장 후보 비전 검증고위급 세션 등 60여개국서 참여제주평화인권헌장 실천의 장 마련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이 제주포럼을 통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어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도와 외교부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 해비치호텔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주제는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이다. 특히 이번 포럼은 중동 전쟁 등으로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의 비전을 검증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25일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전 유엔총회의장 등 유력 후보 5명이 참석해 ‘다자주의 재구상’을 주제로 특별대담을 진행한다. 한반도 안보와 인도·태평양 질서, 중동 정세, 인공지능(AI) 시대 글로벌 거버넌스를 주제로 한 고위급 세션도 이어진다. 북미 협상 실무를 담당했던 알렉스 웡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수전 손턴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이 참석한다. 포럼은 국제정치 담론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주가 가진 평화와 인권의 역사적 자산을 세계적 의제로 확장하려는 세션도 열린다. 24일 ‘기억에서 권리로’ 세션에서는 지난해 선포된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선언에 그치지 않고 정책과 행정으로 구현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같은 날 ‘4·3과 평화교육’ 세션에선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제주4·3기록물 활용 방안이 논의된다. 유네스코 관계자와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4·3을 지역의 아픈 역사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홀로코스트 교육처럼 세계인이 공유하는 평화·인권 교육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6·25전쟁 당시 활약한 군마 ‘레클리스’를 소재로 한 특별 세션과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전환 등 70여개 세션이 진행된다. 60여개국의 정·관계, 학계, 경제계, 시민사회 인사 500여명이 참여한다. 강정식 제주평화연구원장은 “유엔 리더십 논의와 국제기구 협력, 범정부 참여가 한층 강화됐다”며 “제주가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글로벌 공론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차기 유엔 리더십 경쟁 무대 된 제주포럼… ‘세계평화의 섬’ 명성 떨친다

    차기 유엔 리더십 경쟁 무대 된 제주포럼… ‘세계평화의 섬’ 명성 떨친다

    차기 유엔(UN) 사무총장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21회 제주포럼이 단순한 국제회의를 넘어 제주가 축적해온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세계와 공유하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 포럼에서는 제주평화인권헌장의 실천 방안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제주4·3기록물의 평화교육 활용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면서 제주가 국제 평화·인권 거버넌스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제주도와 외교부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 해비치호텔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대주제는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이다. 특히 중동 전쟁 등으로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사실상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의 비전을 검증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25일 오후 1시 30분부터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전 유엔총회의장 등 유력 후보 5명이 참석해 ‘다자주의 재구상’을 주제로 특별 대담을 진행한다.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분쟁, 미·중 전략경쟁 심화로 다자주의의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차기 유엔 리더십의 비전을 검증하는 국제 무대가 제주에서 펼쳐지는 셈이다. 한반도 안보와 인도·태평양 질서, 중동 정세, AI 시대 글로벌 거버넌스 등을 주제로 한 고위급 세션들도 잇따라 열린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북미협상을 담당했던 알렉스 웡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수잔 손튼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도 제주를 찾는다. 국제정치 담론에만 머물지 않는다. 제주가 가진 평화와 인권의 역사적 자산을 세계적 의제로 확장하려는 세션도 잇따라 열린다. 24일 열리는 ‘기억에서 권리로: 제주평화인권헌장과 지방정부 인권거버넌스의 실천적 전환’ 세션은 지난해 선포된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선언적 가치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과 행정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참석자들은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지방정부 인권행정의 기준으로 정착시키는 한편 동아시아 지역 인권 협력과 시민사회 연대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제주가 인권을 지방행정의 핵심 가치로 제도화하고 이를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실험에 나서는 것이다. 김인영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이번 세션이 제주평화인권헌장을 지역사회의 실질적 인권 기준으로 발전시키고, 제주가 동아시아 인권 협력의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리는 ‘4·3과 평화교육’ 세션도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제주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제 논의의 장이다. 세션에서는 세계기록유산 등재 업무를 총괄하는 유네스코 본부의 팩슨 반다 세계기록유산부 부서장이 참여해 4·3기록물이 갖는 인류사적 의미와 교육적 가치를 조명한다. 이어 국내외 전문가들이 4·3의 역사적 진실과 화해·상생의 정신을 미래세대 평화교육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도는 이를 통해 4·3을 지역의 아픈 역사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홀로코스트 교육처럼 세계인이 공유하는 평화·인권 교육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활약한 제주 출신 군마 ‘레클리스(Reckless)’를 주제로 한 특별 세션도 마련된다. 전쟁의 기억을 평화와 연대의 가치로 재해석하는 공공외교 콘텐츠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이 밖에 한반도 안보와 인도·태평양 질서, 중동 정세, AI 시대 글로벌 거버넌스,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전환 등 70여 개 세션이 진행된다. 60여개국의 정관계 인사와 학계, 경제계, 시민사회 지도자들이 참여해 국제사회 공동 과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강정식 제주평화연구원장은 “올해 포럼은 유엔 리더십 논의와 국제기구 협력, 범정부 차원의 참여가 동시에 강화된 것이 특징”이라며 “제주가 국제사회 공통의 도전 과제를 논의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공론장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차기 유엔 수장 후보 5인, 제주로”… 세계 외교전 무대 된 제주포럼

    “차기 유엔 수장 후보 5인, 제주로”… 세계 외교전 무대 된 제주포럼

    차기 유엔(UN) 사무총장 후보들이 오는 6월 제주에서 열리는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에 총출동한다. 국제질서 재편과 다자주의 위기 속에서 차기 유엔 리더십 경쟁의 주요 무대가 제주가 되면서, ‘세계평화의 섬’ 제주는 글로벌 외교 플랫폼으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외교부는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 해비치호텔과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리는 제주포럼에서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 초청 대담’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포럼은 외교부가 처음 공동 주최자로 참여하며, 정부 차원의 국제 공공외교 플랫폼으로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국제 명망가 5명이 모두 제주를 찾는다는 점이다. 미첼 바첼레트(74) 전 칠레 대통령, 라파엘 그로시(65)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레베카 그린스판(70)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마키 살(64) 전 세네갈 대통령,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61) 전 유엔총회의장 등 후보 전원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25일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리는 ‘UN 사무총장 후보자 대담: 다자주의 재구상’ 세션에서 유엔의 미래 비전과 국제협력 방향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사실상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공개 비전 경쟁의 장이 제주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후보자 대담은 최근 국제사회가 직면한 복합 위기와 맞물려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동 갈등 확산,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서 유엔이 국제 분쟁 조정과 다자협력 체계에서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제주포럼의 대주제 역시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Reinventing Cooperation in a Fragmented World)’이다. 국제사회 전반에 확산된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공급망 재편,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기존 국제질서와 다자주의 체제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가 핵심 화두다. 제주포럼 조직위원회는 이번 포럼이 단순한 학술행사를 넘어 국제사회 해법을 모색하는 실질적 외교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엔 사무총장 후보자들이 한자리에서 국제협력의 미래를 놓고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제주포럼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올해 포럼은 70여 개 세션으로 운영되며 외교·안보뿐 아니라 경제, 교육, AI, 기후, 에너지, 문화 등 글로벌 현안을 폭넓게 다룬다. 전·현직 국가 지도자와 국제기구 수장, 외교·안보 전문가 등 60여 개국 인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개회식에는 안토니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의 영상 축사가 예정돼 있으며, 세계지도자 세션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한반도 안보와 인도·태평양 질서, 중동 정세, AI 시대 글로벌 거버넌스 등을 주제로 한 고위급 세션들도 잇따라 열린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북미협상을 담당했던 알렉스 웡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수잔 손튼 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도 제주를 찾는다. 특히 외교부가 공동 주최에 참여하면서 제주포럼은 지방 국제행사를 넘어 한국 정부의 대표적인 ‘1.5트랙 공공외교 플랫폼’으로 성격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도 역시 ‘세계평화의 섬’이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국제 평화외교 거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포럼은 2001년 ‘제주평화포럼’으로 출범한 이후 2005년 제주가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되면서 제도적 기반을 갖췄다. 이후 경제·기후·문화·기술 등으로 의제를 넓히며 국제 공론장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이번 제주포럼에서는 한국전쟁의 상징적 존재인 제주 군마 ‘레클리스(Reckless)’를 주제로 한 특별세션(본지 5월 21일 22면 보도)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단순한 전쟁 영웅담을 넘어 전쟁의 기억을 평화와 연대의 언어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다. 레클리스는 한국전쟁 당시 미 해병대와 함께 탄약을 나르며 활약한 군마로,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도 수차례 홀로 탄약을 운반해 미군과 한국군 장병들의 생명을 구한 전설적인 존재로 기록돼 있다. 제주 출신 경주마였던 레클리스는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미 해병대의 상징으로 추앙받았으며, 지금도 한미동맹의 역사적 상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제주포럼 조직위원회는 이번 세션을 통해 전쟁과 희생의 기억을 넘어 국제 연대와 신뢰, 평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치·안보 중심의 딱딱한 외교 담론에서 벗어나 인간적 공감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한미동맹의 정서적 기반을 확장하는 공공외교 콘텐츠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세션에서는 ‘Sgt. Reckless, America’s War Horse’의 저자인 로빈 허튼과 영화화 작업에 참여 중인 박남성 도레미엔터테인먼트 회장, 우희종 한국마사회 회장 등이 참석해 레클리스가 가진 역사적·외교적 상징성을 논의한다. 미 해병대 측 인사도 참여해 전쟁 기억과 평화 메시지의 연결 가능성을 공유할 예정이다. 제주포럼 측은 “레클리스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게 감동과 상징성을 동시에 지닌 이야기”라며 “한미동맹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평화의 미래를 모색하는 의미 있는 세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제주포럼은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시대, 제주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세계 외교와 다자주의 담론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 한국전쟁 포화 뚫은 영웅, 한미 우호의 영원한 상징… ‘레클리스’ 전설 계속된다

    한국전쟁 포화 뚫은 영웅, 한미 우호의 영원한 상징… ‘레클리스’ 전설 계속된다

    작고 탄탄한 체구 美 해병대와 인연격전지서 하루에 5t 넘는 탄약 운반부상당한 해병들 후방 이송하기도 뛰어난 공적 인정받아 하사로 진급휴전 뒤 美 건너가 제엽염 앓다 숨져‘100대 영웅’ 선정… 美 곳곳에 동상 “작은 체구였지만 모든 기대를 뛰어넘었다. 레클리스는 진정한 해병이었다.” 지난 12일 밸러리 A 잭슨 주한미해병대 사령관이 렛츠런파크 제주를 찾아 군마 레클리스(Reckless·1948~1968) 동상에 헌화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방문은 6·25 전쟁 당시 미 해병대 제5연대 소속으로 전장을 누비며 수많은 대원의 생명을 구한 제주마의 후손 레클리스의 헌신을 기리고 한미 동맹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한라마 출신으로 세계 평화와 자유를 위해 기여한 레클리스는 소중한 역사적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렛츠런파크 제주는 레클리스를 중심으로 말 문화를 통한 국제적 우호 증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7년 미국 시사주간지 ‘라이프’는 특별판 ‘우리의 영웅들을 기리며’를 통해 미국을 빛낸 100인의 영웅을 선정했다. 명단에는 조지 워싱턴과 에이브러햄 링컨 등 미국 역대 대통령을 비롯해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테레사 수녀, 배우 존 웨인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 사이 낯선 이름이 있었다. 바로 ‘레클리스’. 대통령도, 장군도, 정치인도 아닌 작은 적갈색 암말 한 마리였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영웅으로 떠오른 군마였다. 레클리스는 한국에서 태어난 ‘한라마’였다. 어미는 제주마였고, 아비는 서러브레드 혈통으로 추정된다. 이런 혼혈마를 한국에서는 ‘한라마’로 불렀다. 레클리스는 바위가 많은 화산섬 제주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작고 단단한 체구를 갖춘 제주마의 강인함과 경주용으로 개량된 서러브레드의 날렵함을 두루 갖췄다. 제주마의 피가 흐르는 레클리스는 서울 신설동 경마장에서 태어났다. 그대로였다면 경주마의 삶을 살았을 터였으나 1952년 10월 전환점을 맞는다. 주인이던 한국 청년 김혁문이 지뢰 사고로 다리를 잃은 누이의 치료비를 구하기 위해 레클리스를 250달러를 받고 미 해병대로 보낸 것이다. 250달러는 당시 해병대 중위 한 달 월급에 맞먹는 액수였다. 레클리스는 새 가족이 된 해병대원들과 깊은 유대감을 나누며 그들을 위해 어디든 가고 무엇이든 해냈다. 벙커로 달려가 포격을 피하는 법부터 통신선과 철조망 옆으로 비켜가는 요령까지 빠르게 습득했고 보급 지점에서부터 위험한 산악 지대를 거쳐 최전선 포대까지 대전차화기인 75㎜ 무반동총의 탄약을 나르는 일을 능숙하게 해냈다. 해병대원들은 그런 레클리스를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는 말’로 칭송하며 존경했다. 레클리스의 이름은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레클리스는 특히 1953년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경기 연천에서 있었던 네바다 전초 전투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연천은 6·25 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레클리스는 27일 하루에만 죽음의 고지를 총 51회에 걸쳐 오가며 약 56㎞를 달렸다. 한 번에 8발 안팎으로 전체 무게가 88㎏에 달하는 무반동총의 탄약을 짊어지고서다. 그렇게 하루 5t이 넘는 탄약을 운반했다. 때로는 부상당한 해병들을 후방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자신도 두 차례 다쳤다. 한 번은 왼쪽 눈 위에, 또 한 번은 왼쪽 옆구리에 파편상을 당했다. 하지만 약간의 치료와 휴식 후 곧바로 임무에 복귀했다. 이런 용기와 헌신으로 레클리스는 두 번씩이나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다. 특히 1954년 3월 31일에는 뛰어난 공적을 인정받아 병장에서 하사로 진급했다. 이는 미군 역사상 동물로서는 최초의 공식적인 계급 승진이었다. 이듬해 4월 미 해병대 제5연대 제2대대 앤드루 기어 중령이 당시 주간지였던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에 네바다 전초 전투 당시 레클리스의 활약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미국인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네바다 전초 전투는 미 해병대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로 꼽힌다. 기어 중령은 “전쟁에서도 결코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은 끔찍한 대포 사격과 폭격이 펼쳐졌으며 분당 500발의 포탄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빗발쳤다”고 기록했다. 바로 그 순간, 작은 체구의 한라마 한 마리가 묵직한 탄약통을 등에 실은 채 홀로 능선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레클리스는 폭격 소리에도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거친 화산섬의 바람과 돌밭을 견뎌온 제주마의 강인함 그대로였다. 휴전 뒤 미군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레클리스는 말년에 제엽염으로 고통받다가 1968년 5월 20세에 캘리포니아주 펜들턴 기지 마구간 사무실 뒤편에 무덤 표시도 없이 묻혔다. 해병대 제1사단협회는 1971년 11월 마구간 정문에 석조기념비를 헌정했다. 100대 영웅으로 선정된 뒤 2013년 버지니아주 국립해병대박물관을 시작으로 2016년 펜들턴 기지, 2018년 켄터키 말 공원, 2019년 국립 카우걸 박물관 및 명예의 전당과 베링턴 힐스 농장, 2020년 플로리다주 세계승마협회 등 미국 곳곳에 레클리스의 동상이 연이어 세워졌다. 펜들턴 기지 동상 앞에는 언제나 신선한 당근이 놓여 있다고 한다. 2016년 레클리스의 고국인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연천군 고랑포구 역사공원에 동상이 건립됐다. 그리고 2024년 10월 레클리스의 뿌리인 제주에도 동상과 기념관이 세워졌다. 70여 년의 긴 여정을 마친 영웅이 고향으로 돌아온 듯했다. 당시 제막식에서 오영훈 지사는 두려움 없는 용기가 무엇인지 보여준 레클리스에 대해 “한국전쟁과 한미 동맹의 상징이자 역사를 함께 쓴 자랑스러운 한라마 레클리스를 우리가 오랫동안 기억하지 못했다”며 “이곳에 레클리스 동상을 세운 것은 단순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 국가들의 헌신, 한미 동맹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 제주포럼서 ‘레클리스’ 특별세션… 한국마사회 제주 이전 유치 제안도

    제주포럼서 ‘레클리스’ 특별세션… 한국마사회 제주 이전 유치 제안도

    ‘말의 고장’ 제주에서 6·25전쟁의 영웅 군마 ‘레클리스’가 한미동맹 상징으로 부활한다. 제주도는 20일 제주포럼 특별세션과 기념행사를 통해 레클리스를 한미 우호와 평화·국제 협력의 상징으로 부각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12일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에서 밸러리 A 잭슨 주한 미해병대 사령관과 만나 한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에는 레클리스 기념관과 동상이 조성돼 있다. 도는 다음달 24~26일 제주해비치호텔 등에서 외교부와 공동 주최하는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레클리스와 관련한 순서를 마련했다. 24일 제주돌문화공원에서는 ‘군마 레클리스가 전하는 글로벌 협력의 메시지’ 특별 세션을 진행한다. 레클리스의 일대기를 알린 로빈 허튼 작가, 주한 미해병대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한미 우호와 국제 협력의 의미를 조명한다. 도는 또 10월 24~25일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영웅 레클리스의 날’ 기념행사를 연다. 레클리스 트레일 러닝과 경주로 마라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리고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한미 해병대도 초청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잭슨 사령관은 “주한 미해병대 차원에서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레클리스를 통한 상징 외교와 함께 도는 2차 공공기관 이전과 맞물려 한국마사회 제주 이전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 지사는 지난 15일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을 만나 본사 이전 유치 제안서를 전달했다. 제주는 전국 전체 말 사육 두수(2만 7000여마리)의 48%인 1만 4000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제주마는 5338마리가 등록돼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경주마 생산 두수의 약 90%(1004마리)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경주마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오 지사는 “제주는 말 사육부터 생산·육성·조련·경마·관광·문화까지 말 산업 전 주기가 집적된 전국 유일의 지역”이라며 “국가 말 산업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 기관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본격 이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도는 한국마사회를 1순위 유치 희망 기관으로 제안한 상태다.
  • 제주포럼에 ‘군마 레클리스’ 특별세션… 오 지사, 한국마사회 제주 이전 제안

    제주포럼에 ‘군마 레클리스’ 특별세션… 오 지사, 한국마사회 제주 이전 제안

    # 24일 제주돌문화공원서 ‘군마 레클리스가 전하는 글로벌 협력의 메시지’ 특별 세션‘말의 고장’ 제주에서 6·25전쟁의 영웅 군마 ‘레클리스’가 한미동맹 상징으로 부활한다. 제주도는 20일 제주포럼 특별세션과 기념행사를 통해 레클리스를 한미 우호와 평화·국제 협력의 상징으로 부각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12일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에서 밸러리 A 잭슨 주한 미해병대 사령관과 만나 한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에는 레클리스 기념관과 동상이 조성돼 있다. 도는 다음달 24~26일 제주해비치호텔 등에서 외교부와 공동 주최하는 ‘제2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레클리스와 관련한 순서를 마련했다. 24일 제주돌문화공원에서는 ‘군마 레클리스가 전하는 글로벌 협력의 메시지’ 특별 세션을 진행한다. 레클리스의 일대기를 알린 로빈 허튼 작가, 주한 미해병대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한미 우호와 국제 협력의 의미를 조명한다. 도는 또 10월 24~25일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영웅 레클리스의 날’ 기념행사를 연다. 레클리스 트레일 러닝과 경주로 마라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리고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한미 해병대도 초청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잭슨 사령관은 “주한 미해병대 차원에서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 오영훈 지사,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에 한국마사회 제주이전 유치 제안서 전달레클리스를 통한 상징 외교와 함께 도는 2차 공공기관 이전과 맞물려 한국마사회 제주 이전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 지사는 지난 15일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을 만나 본사 이전 유치 제안서를 전달했다. 제주는 전국 전체 말 사육 두수(2만 7000여마리)의 48%인 1만 4000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제주마는 5338마리가 등록돼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경주마 생산 두수의 약 90%(1004마리)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경주마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오 지사는 “제주는 말 사육부터 생산·육성·조련·경마·관광·문화까지 말 산업 전 주기가 집적된 전국 유일의 지역”이라며 “국가 말 산업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 기관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본격 이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도는 한국마사회를 1순위 유치 희망 기관으로 제안한 상태다.
  • 포화 속 한국전쟁의 영웅… 70년만에 고향에 돌아온 ‘레클리스’의 전설은 계속된다

    포화 속 한국전쟁의 영웅… 70년만에 고향에 돌아온 ‘레클리스’의 전설은 계속된다

    “작은 체구였지만 모든 기대를 뛰어넘었다. 레클리스는 진정한 해병이었다.” 지난 12일 밸러리 A 잭슨 주한미해병대 사령관이 렛츠런파크 제주를 찾아 군마 레클리스(Reckless··1948~1968) 동상에 헌화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방문은 6·25 전쟁 당시 미 해병대 제5연대 소속으로 전장을 누비며 수많은 대원의 생명을 구한 제주마의 후손 레클리스의 헌신을 기리고 한미 동맹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한라마 출신으로 세계 평화와 자유를 위해 기여한 레클리스는 소중한 역사적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렛츠런파크 제주는 레클리스를 중심으로 말 문화를 통한 국제적 우호 증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7년 미국 시사주간지 ‘라이프’는 특별판 ‘우리의 영웅들을 기리며’를 통해 미국을 빛낸 100인의 영웅을 선정했다. 명단에는 조지 워싱턴과 에이브러햄 링컨 등 미국 역대 대통령을 비롯해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테레사 수녀, 배우 존 웨인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 사이 낯선 이름이 있었다. 바로 ‘레클리스’. 대통령도, 장군도, 정치인도 아닌 작은 적갈색 암말 한 마리였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영웅으로 떠오른 군마였다. 레클리스는 한국에서 태어난 ‘한라마’였다. 어미는 제주마였고, 아비는 서러브레드 혈통으로 추정된다. 이런 혼혈마를 한국에서는 ‘한라마’로 불렀다. 레클리스는 바위가 많은 화산섬 제주의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작고 단단한 체구를 갖춘 제주마의 강인함과 경주용으로 개량된 서러브레드의 날렵함을 두루 갖췄다. #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는 말…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 연천 네바다 전투서 맹활약제주마의 피가 흐르는 레클리스는 서울 신설동 경마장에서 태어났다. 그대로였다면 경주마의 삶을 살았을 터였으나 1952년 10월 전환점을 맞는다. 주인이던 한국 청년 김혁문이 지뢰 사고로 다리를 잃은 누이의 치료비를 구하기 위해 레클리스를 250달러를 받고 미 해병대로 보낸 것이다. 250달러는 당시 해병대 중위 한 달 월급에 맞먹는 액수였다. 레클리스는 새 가족이 된 해병대원들과 깊은 유대감을 나누며 그들을 위해 어디든 가고 무엇이든 해냈다. 벙커로 달려가 포격을 피하는 법부터 통신선과 철조망 옆으로 비켜가는 요령까지 빠르게 습득했고 보급 지점에서부터 위험한 산악 지대를 거쳐 최전선 포대까지 대전차화기인 75㎜ 무반동총의 탄약을 나르는 일을 능숙하게 해냈다. 해병대원들은 그런 레클리스를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는 말’로 칭송하며 존경했다. 레클리스의 이름은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레클리스는 특히 1953년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경기 연천에서 있었던 네바다 전초 전투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연천은 6·25 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레클리스는 27일 하루에만 죽음의 고지를 총 51회에 걸쳐 오가며 약 56㎞를 달렸다. 한 번에 8발 안팎으로 전체 무게가 88㎏에 달하는 무반동총의 탄약을 짊어지고서다. 그렇게 하루 5t이 넘는 탄약을 운반했다. 때로는 부상당한 해병들을 후방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자신도 두 차례 다쳤다. 한 번은 왼쪽 눈 위에, 또 한 번은 왼쪽 옆구리에 파편상을 당했다. 하지만 약간의 치료와 휴식 후 곧바로 임무에 복귀했다. 이런 용기와 헌신으로 레클리스는 두 번씩이나 퍼플하트 훈장을 받았다. 특히 1954년 3월 31일에는 뛰어난 공적을 인정받아 병장에서 하사로 진급했다. 이는 미군 역사상 동물로서는 최초의 공식적인 계급 승진이었다.이듬해 4월 미 해병대 제5연대 제2대대 앤드루 기어 중령이 당시 주간지였던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에 네바다 전초 전투 당시 레클리스의 활약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미국인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네바다 전초 전투는 미 해병대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로 꼽힌다. 기어 중령은 “전쟁에서도 결코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은 끔찍한 대포 사격과 폭격이 펼쳐졌으며 분당 500발의 포탄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빗발쳤다”고 기록했다.바로 그 순간, 작은 체구의 한라마 한 마리가 묵직한 탄약통을 등에 실은 채 홀로 능선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레클리스는 폭격 소리에도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거친 화산섬의 바람과 돌밭을 견뎌온 제주마의 강인함 그대로였다. # 하루 56㎞ 이동, 죽음의 고지 51번 왕복, 88㎏의 탄약통 지고 총 5t의 탄약 운반휴전 뒤 미군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 레클리스는 말년에 제엽염으로 고통받다가 1968년 5월 20세에 캘리포니아주 펜들턴 기지 마구간 사무실 뒤편에 무덤 표시도 없이 묻혔다. 해병대 제1사단협회는 1971년 11월 마구간 정문에 석조기념비를 헌정했다. 100대 영웅으로 선정된 뒤 2013년 버지니아주 국립해병대박물관을 시작으로 2016년 펜들턴 기지, 2018년 켄터키 말 공원, 2019년 국립 카우걸 박물관 및 명예의 전당과 베링턴 힐스 농장, 2020년 플로리다주 세계승마협회 등 미국 곳곳에 레클리스의 동상이 연이어 세워졌다. 펜들턴 기지 동상 앞에는 언제나 신선한 당근이 놓여 있다고 한다. #7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영웅… 오영훈 지사 “한미동맹 기억하기 위해 레클리스 동상 세워”2016년 레클리스의 고국인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연천군 고랑포구 역사공원에 동상이 건립됐다. 그리고 2024년 10월 레클리스의 뿌리인 제주에도 동상과 기념관이 세워졌다. 70여 년의 긴 여정을 마친 영웅이 고향으로 돌아온 듯했다.당시 제막식에서 오영훈 지사는 두려움 없는 용기가 무엇인지 보여준 레클리스에 대해 “한국전쟁과 한미 동맹의 상징이자 역사를 함께 쓴 자랑스러운 한라마 레클리스를 우리가 오랫동안 기억하지 못했다”며 “이곳에 레클리스 동상을 세운 것은 단순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 국가들의 헌신, 한미 동맹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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