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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5만 곧 사우디 증파/공정대 5천명은 전투태세 돌입

    ◎소 “유엔 다국적군 참여용의”/이라크,터키 국경에도 병력증강/안보리선 쿠웨이트 합병 무효선언 【워싱턴ㆍ니코시아ㆍ리야드ㆍ런던ㆍ카이로 외신 종합】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국경지역에 이미 10만명의 병력을 집결시키는 한편 미국이 핵무기 공격을 강행할 시 화학무기 사용을 위협한 가운데 미국은 9일 수천명의 병력을 속속 사우디에 도착시켜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리야드의 외교소식통들은 9일 상오 쿠웨이트 접경 12㎞ 남쪽 해안도시인 카프지시에 미 해병대 병력이 도착했다고 전했으며 미 워싱턴 포스트지는 미국이 이라크군에 대항키 위해 향후 30일이내에 대규모 병력을 사우디로 파견하는 비상계획을 수립해 놓았다고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보도하고 『이번 파병계획에는 다음달까지 5만명이상의 병력과 수백대의 제트전투기및 폭격기를 사우디아라비아로 파견하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사우디군도 쿠웨이트 접경지역으로 군대를 이동시키는 가운데 카프지시에서 미사일ㆍ탱크ㆍ장갑차 등으로 전투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한편 톰 킹 영국국방장관은 9일 사우디를 수호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의 일환으로 토네이도 전투기 1개 중대에 대해 사우디로 이동할 것을 명령했으며 재규어 전투기 1개 중대로 이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국경에 10만명의 병력을 배치,사우디에 대한 침공우려를 높이고 있는 이라크는 9일 미 또는 이스라엘의 핵공격을 받을 경우 독가스를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는 이와함께 터키 접경부근으로도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목격되었다고 이라크로부터 터키에 도착한 트럭 운전사들이 9일 전했다. 이에 대응,터키는 공군에 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대규모 병력을 이라크 접경지대로 이송시키고 있다고 현지 신문들이 보도했다. 또한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동맹국들에 필요할 경우 페르시아만에서의 군사적 행동을 지원해 주도록 요청했다고 나토소식통들이 9일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미국이 페만 위기사태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문제를 논의키 위해 10일 열릴 나토 외무장관회담에 앞서 나토회원국 정부들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소련은 9일 외무부대변인을 통해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에 대항하는 다국적군이 유엔안보리에 의해 설치될 경우 이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혀 대이라크 군사제재에 동참할 가능성을 비쳤다. 유리 그레미츠키흐대변인은 그러나 현단계에서 이라크에 대해 일방적으로 군사력을 동원하는 것은 거부하며 대신 유엔안보리에 의한 위기관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랍국가중 이라크의 최고맹방인 요르단이 유엔의 대이라크 제재조치를 실행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유럽외교관들이 9일 말했다. 이란도 9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을 비난하면서 현 중동의 위기사태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본부 로이터 연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9일 만장일치로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을 법적으로 무효라고 선언하면서 모든 국가와 기구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승인을 거부할 것을 요청했다. 안보리는 또 이라크가 『쿠웨이트 병합을 목적으로 하는 행동을 취소할 것』을 요청했다.
  • 서독미군병원「독가스」치료장비 확충/“일촉즉발 위기”… 중동의 현장

    ◎불,이라크원유 선적 유조선 입항 거부/“미군주둔은 방어용”사우디왕 첫 회견/이스라엘선 신형 애로 지대공미사일 실험 발사 ○…프랑스는 9일 이라크산 원유를 싣고 입항하려는 그리스선적 유조선의 입항을 불허했다고 해운소식통이 전했다. 유조선 안드로스 아틀라스호는 이라크산 원유 1백50만배럴을 싣고 르아브르항에 정박하려 했으나 프랑스 당국에 의해 입항이 거절돼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했다. 네달란드도 대이라크제재에 동참하고 있으나 지난 주말 이전에 선적분에 대해서는 입항을 허용하고 있다. ○병상도 갑절로 늘려 ○…미국밖에 있는 미군병원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서독 비스바덴 소재 공군기지병원이 점증하고 있는 페르시아만 위기상황에 대처,병상수를 종전의 2백50개에서 5백개로 배증시켰다고 9일 발표했다. 미확인 보도에 따르면 프랑크푸르트 부근에 있는 이 병원은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에 대비해 독가스 희생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장비도 구비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병원 대변인은 이를 부인했다. 이병원은 지난번 레바논에서 석방된 미국 인질들을 치료한 적이 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머무르고 있는 미국인들은 「특별한 위기」에 처해 있으며 바그다드 국제공항에는 대공포대가 둘러싸고 있다고 이라크로부터 국경을 넘어 요르단에 도착한 서방인들이 8일 전했다. 약 2백명의 외국인들이 7일 밤 바그다드로부터 요르단 수도 암만에 도착했다고 프랑스의 TF­1TV가 보도했다. 이 가운데 포함돼 있는 유일한 미국인인 제프 에드워드씨는 『이라크에 있는 미국인들이 특별한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에 전투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군도 사우디 도착 ○…파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사우디가 외국의 군사지원을 모색키로 결정한 것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따른 방어적인 움직임이라고 9일 말했다. 그는 이날 TV로 사우디 전역에 중계된 연설에서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할 것과 쿠웨이트 왕실의 권력복귀를 촉구했다. 이날 연설은 이라크가 2일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후 파드 국왕이 밝힌 첫 공식 성명이다. 또 그는 미군뿐만 아니라 영국군도 이미 사우디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이라크로부터의 공격위협에 대비,무장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9일 미국의 자금 제공으로 개발한 애로 지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번 애로 미사일 발사 시험은 당초 수주전 계획됐었으나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8일 이스라엘이 이라크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만일 이라크가 공격당할 경우 대규모 보복전을 전개하겠다고 위협한지 하루만에 실시된 것이다. ○외유각료 긴급 소환 ○…이라크의 화학미사일 공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9일 외유중인 전 각료들의 긴급 귀국을 명령했다. 화학무기 공격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이스라엘이 페르시아만 공습에 참가하기 위해 이라크전투기들에 미국전투기 색깔을 칠하고 미군조종사 신분증을 발급받았다고 이라크 군대변인이 주장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라크측 주장을 강력 부인하면서 그같은 주장은 다국적군의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증대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권도 제재 가담 ○…전통적으로 이라크와의 교역이 활발했던 동구권 국가들이 대이라크 제재조치에 가담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경제제재가 가져올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체코와 불가리아가 8일 제재를 발표한데 이어 헝가리도 곧 제재조치를 발표할 예정.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9일 쿠웨이트 괴뢰정부의 총리이자 자신의 사위로 알려진 알라 후세인 알리 대령을 이라크의 부총리로 임명했다고 이라크 관영 INA통신이 보도. 이 통신은 또 후세인 대통령이 전원이 영관급인 쿠웨이트 괴뢰정권의 각료 8명을 장관급의 대통령 보좌관으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섭씨 50도 열사가 적 ○…16시간의 비행끝에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된 수천명의 미군은 이란ㆍ이라크전으로 단련된 이라크군보다 사막이라는 혹독한 적을 더 두려워해야 할듯. 군사관측통들은 거의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열사와 하루에 최소한 6갤런의 물을 마셔야하는 더위,모든 광학기기의 열파에 의한 손상,지상이동의 어려움,화학무기 사용가능성 등이 미군의 작전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들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웨이트 망명정부는 8일 석유운영을 영국에서 하겠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석유회사(KP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와 협력관계에 있는 KPC와 쿠웨이트 석유탱커회사(KOTC)는 런던지사에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보험료 40배나 인상 ○…런던의 로이드선박 보험회사는 8일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으로 향하는 선박에 대한 전쟁위험 보험할증료를 종전 보험가액의 0.025%에서 1%로 40배나 전격 인상. ○이라크외무 처형설 ○…미국 및 중동의 외교관들은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이 쿠웨이트의 침공에 반대,처형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믿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8일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동료이기도 한 아지즈가 지난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괴뢰정부를 수립한 이후 모습을 보이고있지 않다고 전언. 지난주 열렸던 아랍연맹 및 회교회의기구에 다른 국가들이 외무장관을 파견했던데 반해 이라크는 내무장관과 다른 정부관리들을 대표로 참석시켰었다. ○방호복등 완전무장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된 미군들에 대해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콜린 파월 미군 합참의장이 8일 말했다. 파월장군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사우디 현지로 파견된 미군부대들은 이라크의 화학전에 대처하기 위해 방호 마스크와 피복ㆍ화학무기에 의한 오염을 치료할 의약품을 장비하는 등 완전한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후세인은 정보 부재 ○…군사분석가들은 미ㆍ이라크 쌍방이 군사대결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와중에서 과실로 총격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지난 87년 5월 이라크의 미사일이 실수로 미함 스타크호에 발사되고 88년 7월에는 미군이 실수로 이란여객기를 격추시킨 사건이 있었음을 상기시켰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한가지 문제는 현 사태에 관해 후세인 대통령이 접하고 있는 정보가 얼마나 정확한지를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고 후세인 대통령은 그에게 나쁜 소식은 전하지 않으려는 「맹종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다.
  • 부토에 출국 금지령/파키스탄 임정,전직 고위관리도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 AP 로이터 연합】 군의 지지를 받고 있는 파키스탄 임시정부는 지난 7일 정권을 장악한데 이어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를 비롯,전직 고위관리들에 출국금지령을 내렸다. 정부대변인은 이날 부토 전 총리와 각료들 및 해산된 연방 국회의원들에게 파키스탄 내에 머물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현재 평온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질서유지를 위해 배치됐던 군대들은 6일밤 병영으로 복귀하기 시작했으며 부토 전 총리의 공관을 포위하고 있던 보안군도 이날 철수했다.
  • 옐친,「새 소 연방제」 제의/“주권국가들의 공동체협정 맺자”

    【모스크바 DPA 연합】 보리스 옐친 소련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안한 새로운 연방 협정에 대신하는 협정을 제안하면서 자신의 이 협정이 주권국가 연방을 창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련 관영 타스통신이 2일 보도했다. 그는 이 계획이 장래의 소련을 「연방에 기초한 주권 국가들의 공동체」로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일 저녁 라트비아공화국 최고회의에서 자신의 이같은 계획을 공개하면서 『좀 더 구체화한 이 대안 협정이 1∼2일 후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에 제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계획에 따르면 『러시아공화국은 중앙정부에 국방이나 안보 등의 문제에 있어 대표를 파견할 것이며 소련군도 특별한 지위를 갖게 되고 일정한 영역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보안위원회(KGB)는 「인권을 보호하는 전혀 새로운 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미,90년대 중반까지 50만 감군/주한군 1개사만 유지

    ◎부시,국방관계 연설 【워싱턴=김호준특파원】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2일 국방관계 연설을 통해 앞으로 5년내 미군의 25% 감축을 제의했으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세계가 여전히 위험한 곳임을 입증하고 있다고 지적,미군이 계속 강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지도 미국방성이 작성한 「90년대 미국 군사전략」 청사진에 따라 미국은 해외주둔 미군도 대폭 감축,주한미군은 1개사단 규모만 유지하고 유사시에는 하와이와 알래스카 배치병력을 동원지원하고 전술공군력으로 한국 등을 방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미군의 감축은 소련 및 동유럽의 변화와 미국방예산의 계속 삭감 등 새로운 정세전개를 감안하여 계획된 전략이며 태평양 주둔 미군사력은 해상전략을 근간으로 전술공군력이 한국과 일본 및 여타 아시아맹방들을 방어키로 되어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태평양전략은 ▲육군의 경우 한국에 1개사단만 두고 유사시에 하와이나 알래스카에 배치된 병력을 보강지원하며 ▲공군력은 태평양기지에 3∼4개 전술전투비행단을 유지시키고 ▲해군력은 6개 항공모함을 포진,그중 1개는 일본에 배치시키며 ▲해병대는 4개여단을 일본과 하와이에 각 1개,미국 본토에 2개를 배치시킨다는 내용이다.
  • 이라크 14개사 한밤 기습… 수도까지 탱크진공

    ◎쿠웨이트 전격 함락되기까지/탱크 3백50대 앞세워 왕궁ㆍ공항 점령/무장헬기도 호화주택가 무차별 폭격/국영방송,“아랍국지원ㆍ국민 궐기”호소 ○…2일 새벽 쿠웨이트에 대한 침공을 감행한 이라크군은 쿠웨이트 국왕(수장)의 거처인 다스만궁을 점령했으며 이라크군 탱크들이 쿠웨이트 시가지에 들어와 있다고 한 쿠웨이트 관리가 말했다. 이 관리는 로이터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라크군이 왕궁,공항을 점령』 했으며 『이는 치밀한 준비끝에 이루어진 작전』이라고 말하면서 『이라크군이 현재 쿠웨이트 주요 관공서를 점령한 뒤 시가지 일부지역의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웨이트는 아랍국가들에 이라크군의 야만적인 침공을 격퇴하기 위해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쿠웨이트는 이날 국영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아랍국가들이여! 쿠웨이트의 남녀,그리고 어린이들은 그들이 야만적인 침공으로부터 구출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하고 『쿠웨이트인들의 명예는 짓밟혔으며 피를 흘리고 있다. 긴급히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해 이번 사태로 희생자가 발생했음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이에 앞서 쿠웨이트 라디오방송은 전투가 치열해지자 군가방송 도중에 『시민들이여 여러분의 조국이 야만적인 침공을 당하고 있다. 이제 나라를 지켜야 할 시간이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상오 8시45분(한국시간 하오2시45분)쯤 자비르 알 아마드 알 사바 국왕의 거처중 한 곳인 다스만궁 부근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3개사단 추가 동원 ○…쿠웨이트 공항관리들은 2일 쿠웨이트 국제공항이 이라크군의 침공후 폐쇄됐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관리들은 이라크군이 2일 미명에 국경을 침공,북동부에 산재한 여러 지역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바레인에서 전화로 접촉한 이란 관리들은 쿠웨이트가 현재 중포 등을 이용,이라크군을 격퇴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라크는 쿠웨이트침공을 위해 14개 육군사단을 동원한데 이어 1개 장갑차사단을 포함한 3개 사단을 더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이라크의 육군사령부가 2일 발표했다. 국영 바그다드라디오를 통해 발표된 한 육군 코뮈니케는 또한 알 완와르 해병대도 소집되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지난 1월이후 전역한 장병들에게 원대복귀를 촉구하고 국내자원병들에게는 3일이내에,해외거주자일 경우 15일내에 합류하라고 발표했다. 이 코뮈니케는 또 집권여당인 바트당내 민병대 출신들로 구성된 인민군도 재소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군은 지난 1988년 9월 종식된 이란­이라크전 당시 35만명에 이르렀다. ○쿠웨이트군 산발저항 ○…이라크군이 2일 쿠웨이트를 점령한 가운데 숫적으로 훨씬 열세에 있는 쿠웨이트군은 이라크군에 산발적인 저항을 하고 있으며 쿠웨이트의 고층건물 사이로 폭발음과 포격소리가 진동하고 있었다. 자동차를 탄 이라크군 병사들은 국기를 흔들면서 환호성을 올리며 쿠웨이트 시가지를 질주하고 있고 하늘에는 이라크 헬리콥터들이 비행하고 있었다. 자비르 아마드 알 사바국왕의 주거지인 다스만궁 부근의 언덕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져 이 지역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으며 목격자들은 큰 폭발음과 기관총 소리가 요란했다고 전했다. ○…런던에 있는 50여명의 쿠웨이트인들은 『쿠웨이트인들을 위한 쿠웨이트 국왕 만세』등의 구호를 외치며 영국주재 쿠웨이트대사관으로부터 이라크대사관으로 행진한후 이라크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들은 국왕의 초상화가 그려진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으며 전통의상을 입은 많은 쿠웨이트여인들은 시위도중 울부짖으며 이라크의 무력침공을 비난. ○양국군 미사일 공방 ○…목격자들은 다스만궁에 이라크탱크가 진입했으며 이라크 무장 헬리콥터들이 호화 주거지를 폭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라크군이 다스만궁을 점령한 것처럼 보인 순간 쿠웨이트 병사들이 새로운 저항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 주재 이탈리아대사는 일부 정부청사에 매복해 있는 쿠웨이트병사들이 이라크군에 저항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마르코 콜롬보대사는 이탈리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으나 이 정부청사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또 쿠웨이트시에서 벌어진 양측 군대간의 전투에서 미사일이 발사됐으나 사상자나 피해정도를 밝히지는 않았다. ○터키국경 일방적 폐쇄 ○…이라크는 2일 새벽 터키와의 주요 국경초소를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이라크를 떠나는 차량의 통행만 허용했으며 터키는 앙카라주재 이라크 대사를 소환,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우려」를 나타냈다. 터키의 아나톨리아통신은 터키 남부 하부르 초소와 이라크의 자코 초소 사이를 연결하는 국경통로가 「이라크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폐쇄됐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터키에서 이라크로 들어가는 모든 차량의 입국이 거부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외국 차량들은 이라크를 떠날 수 있다고 전했다.
  • 무더위속 완전무장 행군/방위병 3명 졸도 절명/6명은 입원

    9일 상오11시20분쯤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 방성리 속칭 말고개도로에서 육군ㅇㅇ부대 전력화연대 소속 방위병 8백여명이 30도가 넘는 무더위속에 행군을 하다 이중 40여명이 더위로 차례로 쓰러져 이장혁(22)ㆍ장성식(20)ㆍ윤석모 이병(21) 등 3명이 숨지고 김모 이병(20) 등 6명은 국군수도통합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방위병들은 이날 부대의 야외전술훈련계획에 따라 상오8시30분쯤 완전군장을 한채 30㎞행군에 나서 4시간쯤 지나 11㎞지점인 말고개부근에 이르렀을 때 30도를 넘는 더위에 탈진한 40여명이 쓰러지기 시작해 이ㆍ장 이병은 병원으로 후송도중에,윤 이병은 응급가료중 하오11시쯤 숨졌다. 행군도중 쓰러진 나머지 방위병들은 긴급출동한 헬리콥터로 국군수도통합병원 등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의식을 회복,대부분 귀대했으나 상태가 좋지 않은 6명은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방위병 3명은 지난달 4일 전입했으며 입원한 6명도 전입 1∼2개월밖에 안되는 신병들이다. ◎「훈련제한」전통 묵살 한편 국방부는 이와관련,이 부대 연대장등 3명을 군단징계위원회에,위관급 지휘관 5명을 사단징계위원회에 넘기도록 했다. 국방부 조사결과 사고가 난 부대는 지난3일 군단으로부터 「혹서기훈련제한」전언통신문을 받았으나 이를 예하부대에 시달하지 않았으며 사고당일 내려온 같은 내용의 지시도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 화물트럭 3백대,도로점거 시위/군산ㆍ옥구 한때 교통마비

    ◎운송업자들,요금인상 요구 【전주=임송학기자】 전북 군산 옥구지역 화물운송업자들이 이 지역업계에 운송요금인상을 요구하며 4일 새벽부터 집단운행거부와 함께 군산시내 주요 도로를 화물차량으로 봉쇄하고 농성을 벌여 이날 하룻동안 시내 교통이 완전 마비됐다. 군ㆍ옥지역 화물운송업자들은 지난 1일부터 운송요금 현실화를 요구하며 집단농성을 벌여 군산지역 기업체에서 생산되는 화물유통이 4일째 중단되고 있는 가운데 4일 상오4시부터 3백여대의 차량을 동원,팔마분수대부근 공단ㆍ외항입구ㆍ전군도로 등 군산시내 주요 도로와 외부연결 도로를 모두 봉쇄해 시내ㆍ외버스와 고속버스 등 외지로 운행되는 모든 교통이 두절됐다. 경찰은 4개중대 1천여병력과 도내 자동차 정비업체 등의 견인차ㆍ크레인 등 장비를 동원,도로를 봉쇄했던 트럭들을 모두 소개시키는 한편 이날 하오3시30분쯤 농성중인 차주ㆍ기사들에게 최루탄을 발사,강제해산시켜 하오 늦게 시내도로가 정상소통됐다. 한편 경찰은 이날 시위와 관련 군ㆍ옥 화물운송협의회회원 이진기씨(35ㆍ군산시 경암동 677) 등 12명을 연행조사중이며 이들 연행기사가족 50여명이 이날 하오4시쯤부터 연행자 석방 등을 요구하며 경찰서 앞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 미 부동산재벌 「트럼프」 기우뚱/7천만불 부도로 파산위기

    ◎투기ㆍ카지노로 10년만에 억만장자/“문어발” 사업확장이 자금압박 불러/미국인에 충격… “노력없는 부는 사상누각” 일깨워 미국의 재계에 혜성처럼 나타났던 도널드 트럼프씨(44)가 무리에 무리를 거듭한 사업확장으로 파탄직전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부동산 투기로 재벌의 기반을 다진 트럼프는 호텔ㆍ카지노 등의 사업에도 손을 뻗치며 단기간에 거대한 부를 쌓아 그동안 언론들은 그의 기업군을 「트럼프제국」으로 불러왔다. 뉴욕출생으로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재정학을 전공한 그는 부동산업자였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 밑에서 경영수업을 쌓은후 28세때 독립,부동산업계에 뛰어들었다. 사실상 투기나 다름없는 파격적인 경영방침으로 맨해턴 부동산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그는 창업 10년만에 억만장자로 변신했다. 맨해턴의 명소인 객실 1천5백개의 그랜드 하이야트호텔,객실 9백개의 세인트 모리츠호텔,45층짜리 초호화빌딩인 트럼프 타워,초호화콘도인 트럼프 파크,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1백18개의 침실을 갖춘 트럼프 맨션,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 있는 침실 45개짜리 저택,보잉 727전용기,1억달러짜리 요트,3백만달러짜리의 프랑스제 헬리콥터,바하마군도에 있는 5억달러짜리 종합휴양지 파라다이스섬 등 트럼프의 순재산은 한때 줄잡아 3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됐었다. 그러던 트럼프부동산재벌이 거액을 융자해준 채권은행들과의 금융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 가운데 지난 15일까지 상환해야할 7천3백만달러의 은행대출금 및 채권원금상환을 이행하지 못함에 따라 트럼프 금융문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또 이같은 채무불이행은 트럼프기업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카지노영업 허가권의 취소로 이어질뿐더러 그의 여타 기업들에도 연쇄파급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과다한 금융차입에 의존한 사업확장,새로 건설한 타지마할 카지노 등의 수입저조,자금부족 등을 겪어온 트럼프는 최근 시티뱅크ㆍ체이스맨해턴ㆍ뱅커스 트러스트 등 주요 채권은행단들로부터 6억달러의 긴급금융을 추가로 지원받아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상환키로 대은행단과 합의,트럼프는 일단 숨을 돌리게는 됐다. 그러나 퍼스트 피델리티은행ㆍ미드 애틀랜틱은행 등 이들 대은행들과는 별도로 대출해준 은행과 대은행의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한 70여개의 군소채권자들간에는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트럼프 제국」이 속앓이를 하게된 시기가 그의 명성이 절정에 달했던 최근 2년동안이어서 미국인들에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제2의 아이아코카」「아메리카의 꿈」으로 불리던 트럼프의 재력은 피와 땀으로 쌓아올린 부가 아닌 한낱 모래위의 바벨탑이었음이 드러나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 방한 빔머 서독 국방차관(인터뷰)

    ◎“통독은 경제성공ㆍ인권향상의 결실”/「나토가입」논란이 통일 장애물될 수 없어 빌리 빔머 서독 국방차관이 방한중이다. 집권 기민당 소속 연방의회 의원이기도 한 그는 동구의 정치적 변화가 동북아시아,특히 한국에 미칠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내한했다고 15일 밝혔다. 빔머차관을 만나 독일통일과 관련된 문제들을 들어본다. ­동독은 17만,서독은 48만명이나 되는 막대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서독이 통일되면 양국 군대도 통합돼야 할텐데 서독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은. ▲우선 군통합 타임 스케줄은 통일관련협상의 결과에 달려 있다. 그러나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통일독일은 하나의 군령체계를 갖춘 하나의 군대를 보유할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통일독일의 군대는 문민통제,나토와의 협력관계 유지는 물론이고 특정 정치세력이 아닌 사회전체에 충성하는 군대가 될 것이다. ­군통합으로 많은 인원이 실직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높은것 같은데. ▲동서독이 통일되고 유럽군축이 잘 진행되면 통합군의 규모는 결국 8만∼9만명 수준이될 것이다. 그러나 당장 그렇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이미 감축에 대비한 준비도 이뤄지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 서독정부는 6년동안 20%를 감축키로 지난해에 결정,이미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지난 3년간 민간부문에서 상당수의 고위장교를 흡수했다. 동독군도 노령화된 고위장교의 경우 사회보장을 제공하면서 은퇴시키고 젊은 장교는 통합군과 민간부문으로 흡수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동서독군은 서로 다른 운영체계를 갖고 있어서 통합에 따른 어려움도 많지 않겠는가. ▲지난해 동독 국방차관과 고위장교들이 서독군을 둘러 본 적이 있다. 양국 군지도자들은 긴밀한 회합도 가졌다. 동독 군지도자들은 이후 서독군 운영체계를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교류와 회합을 통한 상호이해속에서 원만한 운영체계가 마련될 것이다. ­소련은 통일독일이 나토에만 가입하는데 대해 반대하고 있다. 소련이 계속 반대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통일을 향한 모든 스케줄이 잘 진행되고 있다. 특히 통일에는 사회ㆍ경제통합이중요한데,이미 상당히 진행됐고 오는 7월1일에는 통화통합까지 이뤄진다. 소련의 반대는 통일에 큰 저해요인이 아니다.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를 강화시켜 궁극적으로는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를 해체하자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제안도 고려할만하지 않은가. ▲물론 CSCE를 강화시켜 유럽의 안정을 도모하는데는 찬성한다. 그러나 유럽에는 미국과 캐나다가 참여하는 나토를 비롯,EC,G7(서방선진 7개국 회의)과 헬싱키협정이 마련한 무대등 4개의 국제조직이 있다. 유럽의 안정을 지켜온 이 4개 조직이 효과적으로 운영ㆍ유지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독일은 4개 조직에 계속 참여할 것이다. 덧붙여 말한다면 헬싱키협정에는 각국이 스스로 국제조직에 가담할 자율권을 보장하고 있다. 통일독일도 나토에 가입할 권리가 있다. ­한국인들은 독일 통일에 크게 고무되고 있다. 독일 통일이 이처럼 빨리 이뤄질 수 있었던 배경은. ▲독일의 통일이 이뤄지게 된 배경을 4가지 지적하고 싶다. 첫째,서구국가들은 「사회적 형평」과 인권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자져왔다. 이것이 동구의 변화에 자극을 주었다. 둘째,서독은 경제발전에 노력했고 성공했다. EC는 오는 92년 통합된다. 서독의 경제적 성공이 동구의 신사고에 영향을 끼쳤으며 EC통합은 동구국가에 소외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을 주었다. 셋째,미국ㆍ캐나다ㆍ서구의 협력관계가 공고해 소련의 개입이 불가능했다. 넷째,문민통제를 받는 군사력이 효율적으로 기능하면서 유럽의 안정을 유지시켜 왔다.〈강석진기자〉
  • 소 키르기스공,보안군에 발포령/우즈베크공과 인종분규 악화일로

    ◎6일째 107명 사망ㆍ4백여명 부상/국경지역 가옥 3백50채ㆍ차량 60대 소실 【프룬제ㆍ모스크바 AFP 로이터 AP 연합】 소련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 공화국에서 지난 4일 발생한 키르기스인과 우즈베크인들 간의 유혈 충돌로 지금까지 1백7명이 사망하고 4백67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태 진압을 위해 출동한 보안군들은 9일 만일 수도 프룬제에서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발포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다. 소식통들은 이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뒤 프룬제시 군사령관에 임명된 펠릭스 쿨로프 대령이 이같은 발포명령을 내렸다고 전했으나 쿨로프 대령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의 생명이 위협받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민병대도 군도 결코 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쿨로프 대령은 「시민들에 대한 경고조치」로 이번 사태에 관련된 모종의 공식선언이 10일 언론을 통해 발표될 것이라고 말하고 자신은 최근 결성된 키르기스 민주운동(KPK)이 10일 수도 프룬제에서 열 예정이던 집회를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키르기스 공화국 내무부 대변인은 9일 6일째 계속된 양 민족간 유혈 충돌로 인한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우즈베크 공화국 접경에 있는 오슈,우즈겐 지방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로 3백50채에 달하는 가옥과 건물 31채,차량 60여대가 소실됐다고 밝혔다.
  • 노대통령(정상회담 여로)

    ◎“노대통령­고르비 만남은 엄청난 지진” 퀘일/노­부시,8개월만에 3번째 반가운 악수/교민들 「통일대통령」 피킷들고 대환영 ○…노태우대통령은 6일 상오 10시(한국시간 하오 11시) 정각 이날 아침 함께 조찬을 했던 퀘일 부통령의 안내로 백악관 동쪽집무실에 도착,존 리드 국무부의전장으로부터 영접을 받으며 로비에 대기중이던 미측 배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교환. 노대통령은 이어 루스벨트룸에서 방명록에 서명한 뒤 부시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 들어섰고 이때 자신을 맞기 위해 입구에 서있던 부시대통령과 반갑게 악수,8개월여만에 3번째 만나는 돈독한 우의를 과시. 노대통령과 부시대통령은 오벌 오피스의 소파에 나란히 앉아 내외신 사진기자들에게 두 차례에 걸쳐 포즈를 취해주며 담소. 노대통령과 부시대통령은 기념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소 정상회담에 관해 환담. 부시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회담은 아주 적절했으며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고 말하고 『오늘 노대통령과의 만남을 고대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부시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서 한소회담 내용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자』고 제의. 이에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바쁘고 열띤 하루를 보냈다고 하더라』고 전하며 『그는 무척 기분이 좋아보이더라』고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대좌인상을 피력. ○…노태우대통령은 부시 미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 앞서 백악관 서쪽 부통령집무실 2층에서 댄 퀘일 미부통령과 조찬을 함께하며 환담. 퀘일 부통령은 『노대통령께서 백악관 서쪽 집무실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지난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샌프란시스코지역에 지진이 일어나서 만나뵙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피력. 이어 퀘일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을 만나본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노대통령은 『대단히 우호적인 분위기속에서 성과있는 회담이었다』고 대답. 조찬에 앞서 퀘일부통령은 접견실에서 노대통령은 반갑게 맞은 후 이어 도보로 조찬장으로 자리를 옮겨 2층 발코니에서 백악관을 내려다 보며건물구조를 설명했고 멀리 보이는 워싱턴 초대대통령기념관과 제퍼슨 대통령기념관을 가리키며 친절하게 설명. 이어 노대통령과 퀘일부통령은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해주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기도. 조찬도중 퀘일부통령은 『지난해 노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샌프란시스코에 지진이 일어났는데 올해도 또 지진이 일어났다』며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것 자체가 엄청난 지진이 아니냐』고 노­고르바초프회담을 지진에 비유해 의미를 높이 평가. ○…노대통령과 부시 미대통령은 이날 45분동안 회담할 예정이었으나 이보다 15분 연장된 11시까지 회담했으며 당초 배석을 하지 않기로 했던 퀘일부통령까지 자리를 같이해 한소 정상회담 내용에 대한 미국측의 깊은 관심을 반증. 백악관측은 이날 11시부터 미군기지 이전문제가 현안이 되고 있는 그리스의 콘스탄틴 미초타기스수상과 부시 대통령의 회담일정을 잡아 놓았으나 노대통령과의 회담시간이 연장되는 바람에 이 일정을 11시30분부터로 연기하기도. 노대통령이부시 대통령과 약 1시간동안의 회담을 마치고 나오자 오벌 오피스앞에 기다리고 있던 20여명의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샌프란시스코회담 내용을 집중 질문.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개방화와 남북대화재개를 강조하며 『고르바초프대통령도 이를위해 북한에 압력을 넣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고 만족스런 표정으로 대답. 노대통령은 또 『고르바초프대통령과 만난 결과 한반도긴장완화에 대한 자신을 얻었으냐』는 질문에 『물론 확신한다. 그리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면 주한미군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고 주한미군철수문제를 우회적으로 답변.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노대통령이 약 5분동안 질문에 대한 즉석답변을 마치고 백악관을 떠나려하자 계속 한소 정상회담과 관련한 질문공세를 벌이는등 큰 관심을 보이기도. ○…노대통령은 이에앞서 5일 하오 5시10분(한국시간 6일 상오 6시10분)부시 미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근교 앤드루스공군기지에 도착,교민 3백여명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노대통령은 박동진주미대사,리드 백악관의전장 등으로부터 기상영접을 받고 트랩을 내려 앤더슨 미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로해치기지사령관 등 미국측 인사와 이승곤주미공사등 한국측 인사들과 악수. 노대통령은 교포소녀 김민아양(11)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곧바로 교포들이 대기하고 있는 환영대로 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교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 교포들은 「통일대통령 노태우」 「축 한소 정상회담 성공」 「북방정책성공으로 평화통일 앞당기자」라는 등의 피킷등을 흔들며 노대통령에게 『수고 많이 하셨어요』라고 일제히 환호. 노대통령은 한 교포가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회담성과가 좋아서인지 화색이 작년보다 좋으시다』고 인사를 하자 『세상이 많이 달라졌지요』라고 답례. 노대통령은 남매어린이를 안고나온 교포부부가 대형태극기를 내밀며 사인을 요청하자 매직펜으로 「대통령 노태우ㆍ1990년 6월5일」이라고 친필 서명.
  • 일제징용 60만명 명단 확인/사할린 탄광 노역자등 포함

    ◎부산 정부기록보존소 보관 【부산=김세기기자】 제2차 대전때 일본에 의해 강제징용,억울하게 숨지거나 아직도 귀국치 못하고 있는 강제징용자 명단이 기록된 문서가 부산시 동래구 사직동 소재 정부기록보존소 부산지소(소장 나륭길)에 보관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31일 기록보존소에 따르면 「왜정시 피징용자 명부」 19권의 책자와 마이크로필름이 지하서고에 보관돼 있다는 것이다. 이 명부는 지난 57년 우리정부가 귀국한 징용자와 유족들의 신고에 기초를 두고 작성한 것인데 징용자의 이름ㆍ나이ㆍ징용연월일ㆍ귀환ㆍ미귀환 내용 등으로 구분,수록되어 있다. 명부에는 전국에서 징용된 사람의 명단이 수록되어 있으며 모두 50만명에서 6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이 명부중 남양행 노동자 명부는 1939년 사이판,파라오 등 남양군도전쟁 토목공사장에 강제징용된 사람의 명단이 수록됐고 징용자 명단은 1941년부터 종전직전인 1944년까지 사할린 탄광 등 강제노역에 동원된 사람이 기재돼 있다. 지금까지 이 문서가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이유는 일본측이 우리정부의 끈질긴 요구에도 자료제출을 거부해온 상태에서 우리측 자료가 먼저 공개되면 양측의 징용자 숫자가 틀려 외교적 마찰을 우려했기 때문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참고자료일뿐” 【도쿄연합】 사카모토(판본) 일본 관방장관은 2차대전때의 한국인 강제징용자 명부는 어디까지나 일본 국내의 것이 조사대상이 된다고말하고 부산에서 발견된 것으로 앞려진 명단은 하나의 정보로 참고할뿐 한국 정부에 이를 문의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관련,현재 내각관방을 중심으로 외무ㆍ법무ㆍ후생ㆍ노동ㆍ총무 등 5개 성청에서 진행중인 중간 조사결과를 내주초반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일 투자가들,홍콩진출 러시/97년 중국귀속 앞두고 거점 마련 속셈

    ◎작년 금융업등에 20억불 투입… 미 능가 수많은 홍콩의 엘리트들이 캐나다여권을 얻느라 법석을 떨고 유력기업들도 바하마군도등 다른나라로 거점을 옮기느라 분망한 가운데 일본투자가들이 홍콩에 대거 몰려와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9일 홍콩발로 보도했다. 타임스는 97년으로 예정된 홍콩의 중국반환을 앞두고 많은 돈이 홍콩을 빠져나가고 있으나 빠져나간 돈의 상당부분은 일본 투자가들의 투자로 벌충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홍콩의 중국반환이후에 대비,홍콩에 대거점을 마련하여 중국과 큰 거래를 할 속셈인 것같다고 관측하고 일본은 작년 한해에 이제까지 최고액수인 20억달러를 투자,홍콩에 총80억달러를 투자하여 미국의 총투자액수를 처음 능가했다고 보도했다. 그결과 일본은 현재 홍콩내에서 전후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으며 권위마저 가져 작년 6월의 천안문사태이후 홍콩의 장래에 불안을 느껴 투자를 기피해온 현지 기업인들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고 타임스는 밝혔다. 물론 홍콩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고 부유한 층은 오랫동안 홍콩을 지배해온 홍콩계 중국인이지만 오늘날 일본투자가들이 이들로부터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더많은 투자를 해주도록 권장받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현재 홍콩엔 50개의 일본계 은행지점,30개의 증권회사지점이 진출,활발한 영업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일본계 은행단은 홍콩정부가 추진해온 1백40억달러 규모의 비행장 건설계획을 좌절시킬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홍콩을 지배해온 영국의 영향력은 중국반환이 가까워 옴에 따라 급격히 줄고 있으며 유력 홍콩계 중국인들도 영국계 인사들과는 점점 더 소원해져가는 모습이라고 타임스는 밝혔다.
  • 미얀마 민주화행로 불안한 첫발/30년만의「선거혁명」…배경과 전망

    ◎경제피폐 따른 불만,표로 분출/사회혼란 지속땐 군부 재등장 가능성 미얀마군사정권이 30년만에 치러진 27일의 다당제 총선에서 야당인 민주국민연맹(NLD)의 압승을 시인,가능한한 빠른 시일내 권력이양을 약속함에 따라 미얀마의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권이양공약에도 불구,군부가 호락호락 물러나 줄지는 매우 의문시 되기 때문에 미얀마의 향후 정치민주화 전망이 꼭 밝은 것만은 아니다. NLD의 대승을 공식으로 인정한 집권국가법질서회복평의회(SLORCㆍ군사평의회격)의 예 흐투트대변인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새로 구성되는 의회는 새로운 헌법을 제정한뒤 SLORC로부터 권력을 넘겨받게 되고 군은 새 헌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권이양의 시기 및 방법과 집권평의회의 정권이양에 상응하는 대가요구가 받아들여질지의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계엄령이 여전히 발효중인 상황이어서 군부강경세력이 총선결과에 불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권력이양 의사가 없었다면다당제 총선을 치르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군사정권 관계자의 말처럼 이제와서 총선 자체를 무효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집권평의회와 NLD간의 막후협상에 의해 정국의 향배가 좌우될 전망이다. 군사정권지도자 사우 마웅장군도 NLD가 친군부 국민동맹당(NUP)을 누르고 승리할 경우 「법에 따라」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사우 마웅장군이 지난 88년9월 유혈 쿠데타로 집권하면서 헌법을 폐기했기 때문에 정권이양에 관한 명백한 법규정이 없는 실정이어서 새 헌법을 마련하기까지는 1∼2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에 대해 NLD측은 지난 62년 네윈의 쿠데타에 의한 집권 이전에 있었던 버마헌법을 임시헌법으로 채택,의회의결이나 국민투표를 거쳐 앞으로 2개월내에 정권을 이양받겠다는 입장이다. 군사정부가 이같은 야당과 국민들의 조기정권교체 열망을 무시한채 시간을 끌려는 것은 정권이양 후에도 군통수권을 확보하는 방안 등 신분보장과 영향력 행사권을 얻어내기 위한 복선을 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군사정부가 의회의 헌법제정과정에서 일체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아무런 「안정장치」없이 정권을 내줄경우 지난 88년 전국적인 민주화시위당시 수천명의 목숨을 앗은 학살 책임을 면치못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정권이양시기와 보상책에 대한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정권이양지연을 이유로 대대적인 시위가 일어나면 이를 계기로 제2의 쿠데타를 도모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양곤시내에는 총선취재를 위해 입국한 외국기자들이 철수하면 군사정권이 강압적인 태도로 돌변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고 선거당일에 철수했던 무장군인들도 28일부터 다시 시내거리에 배치됐다는 보도도 전해지고 있다. 당초 「군사정권의 정통성확보를 위한 정치극」으로 간주됐던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정치탄압과 경제피폐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이 극에 달했던 때문이었다. 그러나 벌써부터 군사정부의 즉각해체와 지난해 7월20일부터 가택연금상태에 있는 수키여사의 자유활동보장 등을 요구하는 급진적인목소리가 일고 있어 미얀마정국은 당분간 살얼음판 위를 걷는 불안이 계속될 것 같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미얀마가 지난 30년간 이 나라를 무겁게 짓눌러온 철권독재를 과감히 뿌리쳤으며 이미 민주화의 거대한 수레바퀴는 굴러가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 외언내언

    갑자기 기괴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우주의 무법자가 혜성. 그래서 그 정체를 몰랐던 시대에는 어느 민족이고 간에 공포와 불길을 느꼈다. 전쟁이나 돌림병,모든 천재지변을 혜성의 출현과 연결시킨 것이다. ◆남이장군도 혜성 때문에 죽는다. 태종의 외손으로 17세에 무과 장원급제하는 호협의 사나이.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고 조선조 역사상 최연소장관 기록을 세우는 27세 병조판서. 그가 대궐 숙직을 맡은 어느날 밤 혜성이 나타났다. 남들은 재변으로 봤건만 그는 동료들에게 말했다. ­『이는 묵은 것을 없애고 새것을 펴려는 형상이다』. 이 말을 모반의 뜻을 지녔다고 무고한 자가 있어 옥사가 성립된다. 아까운 그나이 28세였다. ◆하지만 신라인들은 현명했다. 「삼국유사」에 보이는 향가 「혜성가」는 주술의 힘을 발휘하여 재앙을 몰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5 거열랑ㆍ제6실(돌)처랑ㆍ제7 보동랑의 세 화랑이 풍악(금강산)으로 유람차 떠나려는데 혜성이 나타나 심대성(이십팔숙중의 중심 별)을 범하므로 불길을 느끼고 유람을 포기하려 했다. 이때 융천사가 축사하는 그 노래를 지어 불렀다. 그러자 하늘의 변괴는 사라지고 국토를 침범했던 왜병까지 달아나니 도리어 경사로 되었다지 않던가. ◆지난해 12월 뉴질랜드의 아마추어 천문가 로드니 오스틴이 처음 발견한 「소천체」가 오스틴 혜성. 혜성에는 대체로 발견자의 이름이 붙는다. 오스틴은 비주기 혜성. 76년을 주기로 하여 지구를 스쳐가는 핼리가 태양계의 주기 혜성인 것과는 다르다. 해마다 지구를 스쳐가는 20∼30개 혜성중의 80%가 이 비주기 혜성. 그 오스틴 혜성이 지금 지구에 접근중에 있다. 25일을 전후해서 가장 밝게 보일 것이라고 한다. ◆옛날 같았으면 오스틴 한테 씌울 죄목도 적잖겠다. 우박 쏟아지고 돌풍 불어 사람 죽고 살인사건 많고. 무엇보다도 비가 엄청나게 내리고 있지 않는가. 하여간 천체 관측자들에게는 큰 흥미거리가 되는 오스틴 접근이다.
  • 미,「아시아 군사전략」 수정 논란

    ◎“감군”ㆍ“계속 주둔” 싸고 팽팽한 대립/「평화배당금」 국내전용 여론 비등 감축/국익ㆍ민주수호위해 상주불가피 주둔 【워싱턴 AFP 연합】 미국은 필리핀에서 개시된 기지 협상과 때를 같이 해 아시아에서의 전략적 역할을 90년대의 냉전이후 체제에 알맞게 재규정하려고 애쓰고 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소련사회를 변혁시키기 위한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추진하고 유럽의 군축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전되면서 초강대국간의 긴장이 완화되기 시작함에 따라 미국의 아시아주둔 군사력도 마찬가지로 감축시켜야 한다는 압력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많은 의원들과 국민들은 아시아주둔 미군을 감축시켜 여기서 나오는 「평화배당금」을 미국내의 만성적인 예산적자를 줄이고 다른 급한 국내현안들을 해결하는데 전용할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의 군사전략가들은 비록 소련의 위협이 감소하고 동­서긴장이 완화된다 하더라도 갈수록 증대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이익보호와 역내대결 상황감시를 위해서는 미군이 아시아에 가시적으로 광범위하게 주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방부의 폴 월포위츠 정책담당차관은 『미국이 세계의 강국으로 남고 국익을 보호하며 민주주의 및 자유경제체제가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미군이 아시아에 주둔,신뢰감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로 기존의 아시아전략이 이처럼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오늘날 미국의 아시아방위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대두됐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역내 맹방들도 이제는 경제강국이 됐기 때문에 자체방위에 대한 부담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이 미국인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이들 맹방들 안에서 분출되고 있는 민족주의 감정도 미군의 계속적인 주둔에 장애요소로 부각되고 있는데 특히 클라크공군기지 및 수빅만해군기지의 임대기한연장 협상을 14일부터 갖고 있는 필리핀의 경우가 그렇다. 미국방부는 아시아주둔 미군철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동서대결상황에 토대를 두고 있던 미군주둔의 논거를 90년대의 상황에 맞게 바꾸려하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에 밝힌 전략검토보고서에서 아시아지역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켜야 한다는 근거로 다음과 같은 4가지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중소국경주둔 소군을 감축하고 베트남의 캄란만주둔 군함 및 항공기일부를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고는 하지만 소련의 극동군사력은 자체방위에 필요한 수준을 여전히 훨씬 넘어서고 있을 뿐 아니라 공군 및 해군력의 현대화계획 추진으로 미국의 아시아역내 이익에 대한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 둘째 아ㆍ태지역과의 무역이 미전체무역고의 37%를 차지,오히려 대유럽무역 규모보다 50%가 더 큰데다 역내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미해ㆍ공군을 전진 배치시켜 해로를 보호하는 것이 긴요하다. 셋째 90년대는 아시아에 「엄청난 변화와 불안」이 도래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월포위츠차관의 말을 빌린다면 북한은 『국제무대에서 가장 무모하고 위험한 배역들 가운데 하나』로 계속 남을 것이며 미군과 궁극적인 대결상황이 빚어질 공산이 가장 큰 적대세력이다. 마지막으로팽창주의적인 열망을 가진 일부 아시아국가들의 행동에 대처하기 위해 미군의 안보적 주둔이 「대체할 수 없는 균형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군사분석가들은 이러한 사례로 인도가 해군력을 증강시키고 있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미맹방들 사이에 군비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아태지역 미 기지 현황/한국ㆍ일ㆍ비 등 3곳이상씩… 지구절반 커버/클라크ㆍ수빅만 최대… 일에 4만9천 주둔 【홍콩 로이터 연합】 필리핀내 미군기지의 장래문제에 관한 미국과 필리핀간의 협상은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방위구도를 개편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방부는 강대국간의 긴장이 완화됨에 따라 현재 지구의 절반에 걸쳐 배치돼 있는 아ㆍ태평양 지역의 병력중 10∼12%,총 12만명의 병력을 감축하는 계획을 현재 마련중이다. 다음은 아태지역에 배치한 주요 미국병력의 주둔 국가별 현황이다. ▲필리핀=클라크 공군기지와 수빅만해군기지 등 총 6개기지에 약 1만7천명의 미군이 배치돼 있다. 미국은 해외주둔 미군기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두 기지가 이 지역 안보에 있어 핵심이라고 간주하고 있다. 수빅만기지에는 미 7함대가 있다. ▲일본=남부 오키나와섬 카데나(가수납)와 도쿄 외곽의 요코다(횡전),북부 미사와(삼택)등 3곳에 미군기지가 있고 도쿄 근처에 주한미군 지원부대가 배치돼 있다. 일본서부 사세보(좌세보)와 도쿄 남부 요코스카(횡수하)의 해군기지와 오키나와의 미해병 1개사단,일본서부 이와쿠니(암국)의 미해병 항공대 기지가 있다. 주일미군 4만9천명중 육군이 10%,해병이 40%,그리고 해군과 공군이 각각 25%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주한미군의 숫자는 약 4만4천명. 육군이 대부분이며 해군과 공군도 일부 있다. ▲싱가포르=미군 군함에 대해 연료공급과 선박수리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군 수송기의 통과도 허용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미국측에 더 많은 시설 이용권을 제의했으나 싱가포르에는 몇대의 군함밖에 정박할 수 없으며 F16기 편대의 경우 1∼2개 편대가 교대로 착륙할 정도다. ▲호주=누룬가르,파인캡,노스웨스트만 등지에 3개의 미ㆍ호주합동군사기지가 있으며 노스웨스트만 기지는 인도양과 서태평양 해역의 잠수함들을 감시한다. 누룬가르와 노스웨스트만 기지는 정보수집도 하며 아울러 조기경보와 군축감시기지의 역할도 수행한다. 이들 기지에는 호주인도 일부 있으나 대부분이 미군이며 지휘부도 미국이 맡고 있다. ▲괌=캘리포니아로부터 서쪽으로 6천마일,도쿄로부터 비행기로 4시간 거리에 있는 미국령 괌섬에는 앤더슨 공군기지,미8공군사령부,해군기지 1개가 배치돼 있다.
  • 소련 반체제 사진작가 세르게이 멜리코프

    소련 반체제 사진작가 세르게이 멜리코프씨(34)가 소련내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과 인권유린의 현장을 폭로하기 위해 경남대학교(총장 박재규) 초청으로 15일 한국에 왔다. 반정부 발언으로 지난 82년부터 86년까지 3년6개월동안 타시켄트등 여러곳의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멜리코프씨는 『그동안 수십년에 걸쳐 소련에서 행해졌던 「인민의 이름으로 인민을 위해서」라는 서두로 시작된 인민체제하의 수많은 정책들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는가를 한국인들에게 여실히 보여주기 위해서 왔다』고 자신의 방문 목적을 밝혔다. ◎“소 「수용소군도」 참상 알리겠다”/수용소 수감중 몰래 찍은 사진 1백여점을 휴대/「관련문서」 한국서 책으로 출판,전시회도 계획 수용소생활 동안 비밀리에 찍은 사진 1백여점을 가져온 멜리코프씨는 『소련의 정치범 수용소는 1918년 레닌의 명령으로 북극의 백해연안 솔로베츠키섬에 처음으로 건설된 이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던 지난 86년초까지 존재하고 있었다』며 『현재는 불로 태우고 불도저로 밀고산을 새로 만드는 등 지형을 아예 바꿔 그 흔적을 거의다 없앴는데 그같이 역사의 흔적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죽음을 무릅쓰고 처참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말했다. 수용소에서의 학살행위가 가장 심했던 것은 스탈린시대로 이 시대에만 4천만명이 수용됐으며 그 가운데 70∼80%는 죽었다고 밝히는 멜리코프씨는 『인종학살을 감행한 스탈린은 소련내에서도 공식적으로 범죄자로 인정되고 있다』며 『이를 방조한 국제법도 책임이 있고 이같은 행위는 법적 시효에 관계없이 단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소련에서는 최근까지 스탈린시대의 여러가지 방법들이 그대로 익숙하게 행해져 왔으며 지금 민주적 변화가 일고 있기는 하지만 민주주의자들과 스탈린식 사회주의자들간의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자신이 돌아본 수용소중 1947년부터 53년까지 정치범을 수용했던 마가단 수용소에는 어린이 수용소가 별도로 있었으며 그곳에서 죽은 수백명에 달하는 어린이의 신발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타시켄트의 현대식 형사범수용소에서는 18∼19세의 소년범들에게 군사훈련을 시켜 아프간전선으로 보내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오래된 수용소에는 죽은 사람들의 해골이 즐비하게 널려 있었으며 대부분 두개골이 톱으로 잘려져 있는 것이 일종의 생체실험에 이용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나 레닌그라드대학에서 언론학을 공부한 뒤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민간단체인 「소련 어린이기금」부설 아무르발행국의 대외관계 부장직과 소련문화기금 하바로프스크지국의 지도위원직을 맡아 소련 극동지방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멜리코프씨는 소련거주 한국인들에 대해 『매우 어려운 환경속에서 끝까지 인내로 버텨 지금은 땅도 많고 잘살고 있다』고 전하면서 『한국과 소련의 극동지방과는 역사적 문화적으로 더 활발한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관계강화를 위해 하바로프스크시에 한국문화센터 창설을 제의했으며 이것인 성사된다면 센터부지를 제공해줄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은행설립,한국학교 설립,한국출판사의 설립 등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로 소련의 새 헌법에 따라 한국인들의 문화기금이 설치돼 있기 때문에 이같은 분야에의 지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최근에는 산악관련 사진을 찍고 있으며 중국의 텐산산맥을 주제로한 사진집과 동북아시아 지방을 주제로한 사진집을 일본에서 출판할 예정이라는 멜리코프씨는 『그동안 찍은 사진들과 입수해온 수용소 관련 비밀문서들을 「러시아묵시록」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출판하고 또 전시회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련의 정세를 묻자 그는 『이렇게 자유스럽게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 오늘날 소련정치의 현실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부인 멜리코마야 볼리나씨(29)와 딸 나스차양(2)과 함께 16일 마산으로 내려가 그곳 경남대에서 학생들에게 1917년 소련 공산혁명 이후 후르시초프시대까지의 소련 정치의 잔학성에 대해 강연을 한 뒤 오는 18일 출국할 예정이다.〈나윤도기자〉
  • 군부개혁 다짐/야조프 소국방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드미트리 야조프 소련국방장관은 9일 소련은 여전히 외부로 부터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해 있지만 군부의 개혁을 단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야조프국방장관은 제2차 대전 승전45주년 기념일인 이날 붉은 광장에서의 연설을 통해 『소련의 거대한 내부변혁은 국제관계에 있어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비록 군사적 위협은 상존하고 있지만 군도 내부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르바초프,소 군부 개혁 촉구/2차대전 승전기념식 연설서 강조

    ◎“군도 비판대상서 제외될 수 없다”경고/통독후 유럽평화 보장할 조약체결도 제의 【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8일 군부의 혁신을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의 핵심과제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하는 한편 군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요세프 스탈린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2차대전 승전4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모스크바의 볼쇼이극장에서 가진 기념식연설을 통해 군부가 현 개혁정책의 핵심대상임을 강력히 경고하면서 소련이 보다 활력있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페레스트로이카계획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사회의 전반적인 변혁에 맞춰 군도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하는 한편 「반사회주의자들」에 대해 강경한 응징조치를 취하라는 군고위퇴역 장교들의 요구를 일축했다. 한편 그는 독일통일 문제에 언급,통독에 앞서 통일독일의 군사적 위상을 규정하고 유럽의 안보를 보증하기 위한 평화조약을 체결할 것을 제의했다. 그는 소련이 통일독일과 협력해 나갈 것이지만 유럽의 전략적 안보를 보증해 줄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베르사이유조약과 같은 평화조약이 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재향군인들 및 현역장교들에게 페레스트로이카가 군부로까지 확산돼야 한다고 군의 개혁을 촉구하면서 『우리는 군의 현 상황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군은 결코 비판의 대상에 제외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군의 개혁방안을 마련키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중이라고 밝히고 『군의 생활을 민주화하고 군비와 군예산을 감축하는 방향으로 개혁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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