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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중국 어부 20명 체포/南沙군도 영토 분쟁 고조

    【마닐라 AFP DPA 연합】 필리핀 해군이 30일 중국과 분쟁중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南沙群島)에서 조업중이던 중국 어부 20명을 체포,영토분쟁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필리핀 군은 군도내 미스치프 산호초로부터 5해리(0.9㎞) 떨어진 해역에서 6척의 소형 선박을 이용,고기잡이를 하던 이들을 29일 체포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달 초 필리핀이 미스치프 산호초 지역에 대한 중국의 어민 대피용 구조물 설치에 대해 강력 항의하면서 긴장이 높아져 왔었다.
  • 金 대통령 APEC 행보­각국 정상 움직임

    ◎‘자국 실익 챙기기’ 분주한 발걸음/회기기간중 개별 정상회담 100여차례 열려/고어 부통령 강 주석 만나 한반도문제 논의 【콸라룸푸르 외신 종합】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17일 잇단 개별 정상회담을 갖는 등 자국의 실익 챙기기에 분주했다.회의기간 동안 각국 정상의 개별 정상회담은 자그마치 100여 차례에 이르렀고 각료급 회의는 200여 차례나 예정돼 있다. ●이번 회의의 주최자격인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21개 참가국 정상들을 영접하고 개별 정상회담을 갖는 등 정력적인 활동을 과시. 그러나 이번 회의를 계기로 ‘안와르 사건’이 부각되고 국제적인 동정을 얻고 있는 데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고. ●남사군도의 영토분쟁으로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중국과 필리핀 두 나라의 정상은 이날 회동,갈등 해소방안을 모색했다.장쩌민(江澤民) 주석과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전문가 집단의 구성과 공동작업 등을 추진한다는 데 합의해 일단 실마리는 마련했다.●빌 클린턴 대통령을 대신해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미국의 앨 고어 부통령은 16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한반도 문제와 핵무기 비확산 등 역내 안보문제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 논의.
  • 친일의 군상:11/여자 밀정 裵貞子(정직한 역사 되찾기)

    ◎伊藤博文의 꼭두각시로 매국·배족 선봉에/1885년 도일… 이등박문 만나 ‘스파이 교육’ 받아/러 견제·고종퇴우 막후활동… 만주지역서 독립운동가 탄압/태평양전쟁때 韓人 부녀자 100여명 위안부로 내몰아/해방후 반민특위에 체포된뒤 후회의 눈물/시골 아전의 딸로 출생 대원군 실각후 집안 몰락/어릴때부터 조정에 반감/한때 官妓여승으로 전전 1949년 2월 초.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姜明珪 조사관 일행이 서울 성북동 언덕길을 급히 오르고 있었다. 한 양옥집 앞에 다다른 姜조사관 일행은 백발의 한 노파를 끌어내 수갑을 채우고 남대문로 반민특위 사무실로 연행했다. 그 노파의 나이 79세. 겉으로 보기엔 여느 노인들과 마찬가지로 늙고 초라한 모습이었다. 그가 반민특위로 잡혀오자 특위 요원들이 이 노파의 얼굴을 보려고 姜조사관 주위로 모여들었다. 무슨 죄를 얼마나 지었기에 그 나이에 수갑에 채워져 끌려왔을까? 과연 이 노파는 누구인가? 裵貞子(1870∼1952). 흔히 이름 앞에 ‘요화(妖花)’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니는 배정자가바로 그 노파였다. 정사(正史)에서는 그의 이름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는 한국근대사의 이면사(裏面史)에 ‘일제의 앞잡이’로 기록돼 있다. 일제강점기를 통틀어 배정자급(級)에 드는 친일파는 몇 안된다. 한말 일제의 ‘을사조약’ 강제체결에 협조하였고 ‘한일병합’ 후에는 만주로 건너가 조선인 항일세력 탄압에 앞장섰었다. 친일파 가운데 우두머리급에 드는 친일파였다. 해방후 반민법 위반으로 반민특위에 잡혀온 여성피의자는 총 6명. 그들중 첫번째로 잡혀온 사람이 바로 배정자였다. 흔히 ‘여자 스파이’의 대명사로 ‘마타 하리’를 든다. 고급창녀 출신의 마타 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스파이로 활동한 혐의로 1917년 프랑스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됐다. 배정자를 바로 이 ‘마타 하리’에 비유하기도 한다. 배정자는 1870년 경남 김해 고을에서 아전노릇을 하던 裵祉洪의 딸로 태어났다. 아명은 분남(粉男). 부친은 1873년 대원군 실각후 그 졸당(卒黨)으로 몰려 대구 감영에서 처형되었다. 모친은 이 충격으로 눈이 멀어버렸다. 그가 세살때의 일이었으니 그의 초년은 순탄치 못했다. 이후 그는 모친과 함께 유랑 생활을 하다가 밀양에서 관기(官妓)로 팔렸으나 도중에 뛰쳐나와 양산 통도사에서 머리를 깎고 중이 되었다. 우담(藕潭)이란 승명(僧名)으로 목탁을 두들기던 그는 2년만에 다시 절을 뛰쳐나와 배회하다가 밀양 관청에 체포됐다. 여기서 우연히 은인을 만났다. 당시 밀양 부사 鄭秉夏는 그의 부친과 알고 지내던 사이로 그의 딱한 사정을 듣고는 일본으로 가서 살도록 주선해주었다. 1885년 15세 되던 해 그는 일본인 밀정 마쓰오(松尾彦之助)의 도움으로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에게 뜻밖의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으로 건너간 배정자는 갑신정변 실패후 일본에 망명해 있던 개화파 인사 安경수를 만나게 되었고 그를 통해 金玉均과도 알게 되었다. 그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물굽이를 틀어준 사람은 바로 이 김옥균이었다. 김옥균은 당시 일본 정계의 실력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에게 그를 소개해 주었다. 그의 빼어난 미모에 끌린 이토는 하녀 겸 양녀로 자기 집안에들여앉히고 ‘다야마 데이코(田山貞子)’라는 일본이름을 지어주었다. 裵貞子의 ‘貞子’는 여기서 생겨났다. 이토는 재색(才色)을 겸비한 그를 장차 고급 밀정(스파이)으로 키울 요량으로 수영·승마·사격술·변장술 등을 가르쳤다. 소위 ‘밀봉교육’을 시킨 셈이다. 일본으로 간지 9년만인 1894년 배정자는 조선으로 돌아왔다. 공식적으로는 신임 공사(公使)로 부임하는 하야시(林權助)의 통역이었으나 본분은 일제의 밀정. 첫 임무는 당시 조선황실 내의 러시아 세력을 몰아내는 것이었다. 그는 일본공사관에 머물면서 기회를 노리다가 엄비(嚴妃·고종의 계비)의 친인척을 통해 황실과 선을 댔다. 고종(高宗)은 미모에다 출중한 일본어 실력을 갖춘 그를 총애하였다. 당시 한 신하가 고종에게 “비기(秘記)에 가로되,갓 쓴 여자가 갓 쓴 문(門)으로 출입하면 국운이 쇠한다 하였습니다. 통촉하옵소서”라고 아뢴 바 있다. 양장에 모자(갓)를 쓴 그가 대안문(大安門·덕수궁의 정문으로 현재 명칭은 ‘大漢門’임)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것을 꼬집은 것이었다.러일전쟁 직전 친러파는 고종의 신변안전을 위해 ▲평양 천도 혹은 ▲고종의 블라디보스토크 천거(遷居)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사전에 비밀이 누설돼 일본측의 방해로 실패하였다. 고종으로부터 이 정보를 빼내 일본공사관에 제공한 장본인은 바로 배정자였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고 이듬해 3월 이토가 초대 한국 통감으로 부임하자 배정자는 그의 인생에서 최대의 전성기를 맞았다. 오빠 裵國泰는 한성판윤(현 서울시장)으로,동생은 경무감독관(현 경찰청장)으로 승진하였다. 이토를 등에 업은 그는 밀정이자 막후 권력자로 행세하기 시작했다. 1907년 ‘헤이그 밀사사건’이 발생하자 그는 일제와 함께 고종에게 퇴위 압력을 넣기도 했다. 이 무렵 그는 ‘흑치마’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하늘을 찌를 듯한 그의 기세는 1909년 이토가 통감자리에서 물러나고(6월) 다시 4개월 뒤 하얼삔에서 安重根 의사에게 살해됨(10월26일)으로써 한풀 꺾이고 말았다. 이토 사망소식을 접하고는 며칠간 식음을 전폐하였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구세주로 등장한 사람은 ‘한일병합’후 부임한 조선주둔 헌병사령관 아카시(明石元二郞)였다. 아카시는 배정자의 과거 밀정경력을 높이 평가하여 헌병대 촉탁으로 채용하였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일본이 시베리아에 출병하자 그는 일본군을 따라 시베리아로 가서는 이 지역에서 수년간 군사첩자로 활동하였다. 그 후 봉천(奉天·현 瀋陽)주재 일본영사관에서 촉탁으로 근무하면서 만주지역 거주 조선인들의 동향을 정탐,귀순공작을 담당했었다. 배정자는 1920년 일제가 옛 일진회(一進會)의 잔당들을 규합,만주지역 최대의 친일단체인 ‘보민회(保民會)’를 창설할 때 배후인물로도 활동하였으며 나중에 이 단체의 고문을 맡았다. 이 단체는 일제가 독립운동가 탄압과 체포를 위해 조직한 무장 첩보단체로,초대회장 崔晶圭는 대한제국 시절 참위(소위)출신이었다. 매국노 李容九의 한일합방 청원을 지지했던 崔는 보민회에서 활동한 공로로 나중에 중추원 참의를 지냈다. 한편 만주지역에서의 맹활약(?)으로 독립투사 진영에서 처단대상자로 지목하자 배정자는 1922년 신변에 위협을 느껴 조선으로 돌아왔다. 조선총독부에서는 경무국장 마루야마(丸山鶴吉)가 그의 귀국을 기다리고 있다가 경무국 촉탁으로 다시 고용하였다. 나중에 그는 총독부로부터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600여평의 토지를 받기도 했는데 은퇴한 뒤에도 총독부로부터 월급을 받으며 지냈다.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그는 일본군 위안부 송출업무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70 노구에도 불구하고 조선여성 100여명을 ‘군인위문대’라는 이름으로 남양군도까지 끌고 가서 일본군 위안부 노릇을 강요하였다. 해방후 그는 반민특위에 체포돼 마포형무소에 수감됐다. 취재차 형무소를 찾은 한 기자에게 그는 “따끈한 장국밥 한 그릇 먹는 것이 소원”이라고 애걸하였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정자’의 모습은 흔적도 없고 한낱 늙은 죄수의 모습으로 전락해 있었다. “이제와서 전비(前非)를 어찌 변명하겠습니까? 저는 오늘 죽어도 한이 없습니다. 어떤 벌을 내리신대도 달게 받고 가겠습니다. 다만 제 아들 무덤 앞에서 죽는 것이 소원이라면 소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법정 최후진술을 통해 뒤늦게 자신의 죄과를 후회했다. 배정자의 형량과 얼마동안 징역을 살았는지는 분명치 않다. 그의 죽음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다만 종로구청에 보관돼 있는 호적에 한국전쟁 와중인 1952년 2월27일 서울 성북동에서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묘하게도 그가 죽은 날짜는 그의 출생일과 같은 날이었다. 어릴 때 조정(朝廷)에 대한 증오 때문에 조국을 배반,매국녀(賣國女)가 된 배정자는 해방후 조국에서 81세로 생을 마감하였다. ◎裵貞子의 남성편력/빼어난 미모에 화려한 경력 소유/결혼·동거 등 거쳐간 남자 7∼8명 裵貞子는 빼어난 미모와 화려한 경력에다 연령·민족을 불문한 ‘남성편력’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첫남자’는 田在植. 한 때 관기로 있을 때 대구 중군(中軍) 田道後의 아들 전재식을 만나 사랑에 빠졌었다. 배정자의 일본행으로 두 사람은 헤어졌다가 전재식이 일본으로 유학을 가면서 재회,결혼했다. 이 사이에서 田有和라는 아들 하나를 두었다. 그러나 경응의숙(慶應義塾)에재학중이던 전재식이 병사하자 두 사람의 인연은 끝이 났다. 두번째 남편은 일본공사관의 조선어 교사였던 玄暎運. 1895년 당시 외부(外部·현 외무부) 번역관(주임관 6등)이던 현영운은 배정자의 도움으로 10년만에 육군 참장(종2품·현 준장)으로 승진,농공상부 협판(차관)직을 맡았다. 배정자는 현영운과 1년 가까이 살다가 이혼하였다. 그리고는 현영운의 후배인 朴榮喆(일본육사 15기 졸업,함북도지사·중추원 참의 역임)과 결혼하여 5년간 동거하다가 또 이혼하였다. 이후 일본인 오하시(大橋),은행원 崔모,전라도 갑부 趙모,대구 부호의 2세 鄭모 등과도 끊임없이 관계를 맺었다. 대륙전선에 투입됐을 때는 중국인 마적 두목과 동거한 적도 있다. 1924년 57세로 밀정생활을 은퇴한 후에는 25세의 일본인 순사와 동거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초등학생 상습 성폭행/고교생 2명 영장·입건

    서울 양천경찰서는 29일 같은 학원에 다니던 초등학생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權모군(17·서울 H고 2년) 에 대해 성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南모군(17)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權군은 지난해 6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 Y보습학원에서 당시 모 초등학교 6학년이던 J양(13)을 빈 강의실에서 강제로 성폭행하는 등 지금까지 5차례 성폭행한 혐의다.南군도 한차례 성폭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 길/김세중 국어연구원 학예연구관(굄돌)

    이번 추석도 신문과 방송에는 고속도로와 국도의 정체 소식이 보도되었다. 필자 역시 귀향과 귀경 대열에 끼어 있었다. 내려가는 길에는 이화령 터널 부근에서 한 시간에 4㎞도 채 못 가는 곤욕을 치렀다. 한편 돌아오는 길에는 부산을 출발하여 대구까지만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그 이후는 줄곧 국도와 지방도 등을 이용했다. 약 열두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답답함이나 짜증스러움을 느낀 적은 많지 않았다. 대구 부근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경기도까지 오면서 정체로 심각하게 시달렸던 구간은 거의 없었다. 계속 창 밖의 경치는 바뀌었으며 비록 구불구불한 길이긴 해도 차는 끊임없이 서울 쪽으로 달렸다. 특히 진천 부근과 안성을 잇는 지방도는 오가는 차가 이따금 보일 뿐 정적이 감도는 참으로 고요한 길이어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고속도로를 이용했을 때보다 시간이 절약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꽉 막힌 정체 속에서 도대체 언제 이 정체가 풀리고 집까지는 몇 시간이 걸릴지 짐작할 수 없는 답답함은 느끼지 않아도 되었다. 명절 때만 되면 고속도로나 국도는 정체가 극심하고 차에 탄 사람들은 짜증에 시달린다. 그런데 근처의 지방 도로나 군도는 텅텅 비어 있는 경우가 많다. 도로가 효율적으로 이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로는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길로만 가려 할 뿐 새로운 길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적은 탓이 가장 크겠다. 지도를 늘 찾아보는 습관도 별로 없다. 표지판과 이정표가 아직도 충분치 않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갈림길에서 표지가 없어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당황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사람들이 자꾸만 큰 길을 이용하는 이유는 이처럼 복합적이다. 하나씩 실타래를 풀어 가지 않으면 명절 때 벌어지는 도로상의 북새통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 金 대통령 국군의 날 연설문

    ◎“과학軍 육성 미래위협 대처”/정예군으로 거듭 나려는 국방개혁 노력 높이 평가 온 국민의 축복 속에 맞이한 ‘건군 50주년’을 경축하며,국군장병 여러분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치신 애국선열과 전몰장병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 군은 1948년 창군 당시 소총 하나 만들지 못했던 여건 속에서도 조국수호의 의지 하나만으로 6·25전쟁의 국가위기를 극복하는데 이바지했습니다. 오늘날에는 전차와 전투기,그리고 함정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무기들을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도처에서 세계평화유지군(PKO) 활동에까지 참여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세계적 강군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50년간 군이 이룩한 이러한 공헌을 나는 매우 자랑스럽고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정부수립 50년과 창군 반세기를 맞은 올해,‘국민의 정부’가 출범하게 된 것은 우리 군에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50년간 군이 흘린 피와 땀을 바탕으로 새로운 21세기를 준비하는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오늘날 상호협력과 공동의 이익추구라는 국제사회의 새로운 조류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안보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북한은 계속되는 침투사건에서 보듯이 무력적화통일이라는 대남전략을 변함없이 고수하면서,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방지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외면한채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대립과 긴장을 계속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해줄 강력한 안보능력의 확립은 절대적인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자주적 국방태세를 강화하고,다른 한편으로는 동맹국가와의 안보협력에 주력하여 북한의 침략기도를 좌절시켜야 하겠습니다. 당면한 경제적 국난을 극복하는 일도 안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경제는 튼튼한 안보가 뒷받침될 때만이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나는 국가방위를 책임진 군의 최고통수권자로서 우리 군의 국가방위능력을 더 한층 강화하여 다시는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며,불행히 침략이 있을 때에도 초전에 이를 분쇄하는 만반의 자세를 갖출 것입니다. 나는 국민의 안전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데 우리 군과 함께 신명을 다바쳐 나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점을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의 만전의 안보태세를 위한 몇가지 방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튼튼한 안보를 위해서 민과 군이 하나가 되어 총력안보태세를 갖추어야겠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외세의 침략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민과 군이 하나가 되어 조국을 구했습니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의 그런 자랑스러운 사례를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대전은 전후방이 따로 없는 총력전으로서 국가안보에 관한 한,민과 군이 다를 수 없는 시대입니다. 조국의 안전과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군의 단결과 협력을 더 한층 견고히 해야 합니다. 둘째는 명실상부한 ‘강력한 군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군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적으로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하고,모든 연고를 떠난 공정한 인사를 통해 화합과 단결을 이룩해야 합니다. 엄격한 신상필벌로 군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하며,장병의 복지에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나는 군의 중립과 공정한 인사,신상필벌과 복지향상을 통하여 우리 국군을 세계 최정예의 강군으로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를 피력하는 바입니다. 셋째는 우리 국군은 첨단과학기술의 시대에 걸맞은,앞서가는 군으로서 정보·과학군이 되어야 합니다. 다가오는 미래의 전쟁은 바로 정보전쟁,과학전쟁,기술전쟁이 될 것입니다. 미래의 안보위협에 적극 대처하고,국방운영의 효율성과 합리성을 높여가기 위해서는 과학화되고 정보화된 국방력을 구축해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넷째는 확고한 ‘한·미연합방위체제’를 바탕으로 주변국들과의 안보협력을 더한층 강화해나가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동북아지역,나아가 세계의 평화와도 직결되는 사안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강력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한·미연합방위체제를 강화하고 일본과의 협조도 추진하면서,중국·러시아와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 남북간의진정한 관계개선도 확고한 안보태세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지금 ‘국민의 정부’는 지난 50년간 지속되어온 남북한 대결의 시대로부터,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간의 평화와 화해,그리고 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북한의 무력도발을 결코 용납하지 않으며,동시에 북한에 대한 흡수통일을 배제하고,남북간의 교류와 협력을 실현하겠다’는 대북정책의 3대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우리의 대북정책은 지금 전세계가 이를 지지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와같은 3대 원칙이 명시한 ‘정경분리의 원칙’에 따라 우선 남북간의 경제교류와 협력,그리고 문화 등 가능한 모든 교류를 꾸준히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얼마전 북한에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북한이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함께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남북 당국자간의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고 남북기본합의서가 성실히 이행되기를 희망합니다.우리는 지금 당면한 국난을 극복하고 민족의 재도약을 이룩하기 위한 ‘제2의 건국’을 목표로 삼아,온 국민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민의 저력으로 국운을 새롭게 개척하려는 ‘제2의 건국’운동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국정철학을 기초로 21세기 세계 일류국가를 지향하는 국가혁신작업입니다. 이를 위해 지금 우리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과감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방분야의 개혁 또한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군도 21세기의 안보환경에 부응하여 더 한층 강력한 군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제2의 창군’ 정신으로 과감한 자기 개혁을 달성해야 합니다. 나는 국방개혁 추진을 통해 선진 정예강군으로,정보·과학군으로,그리고 경제군으로 다시 태어나려는 우리 군의 노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오늘 나는 늠름한 국군장병 여러분의 사기충천한 모습을 통해 끝없이 뻗어나갈 조국의 미래를 바라보면서,나의 한없는 믿음과 사랑을 다시한번 여러분에게 보내는 바입니다.
  • 건군 50년을 기린다(사설)

    오늘은 국군의 날이다. 예년처럼 단순한 국군의 날이 아니라 건군 50주년과 함께하는 날이라는 점에서 감회가 남다르다. 우리 군은 지금까지 대남 적화야욕의 기본노선에 변함이 없는 북한집단을 상대로 일초 일각을 다투며 국가안보의 최일선에서,그리고 국익수호의 최후 보루로서 사명과 역할을 다해왔다. 건군 50주년의 슬로건대로 ‘조국과 함께,국민과 함께’해온 우리 군에 대해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보낸다. 건군 50년을 돌아볼 때 우리 군은 무엇보다 이 나라 민주화의 초석을 다지는 데 큰 지렛대 역할을 했다. 군이 튼튼하게 나라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다원화사회라는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냈으며,50년만의 정권교체라는 민주주의의 역사적 정치이벤트를 창출하면서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켰다. 우리 군에게는 영광의 길이 있었던 반면 오욕의 역사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부끄러운 역사를 들추기에는 갈 길이 멀다. 우리 군의 가장 큰 현안인 21세기를 지향하는 개혁과 장비 현대화,조직의 효율적 운영,정신전력(精神戰力) 강화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98국방백서’를 통해서도 드러났지만 북한은 가공할만한 무기와 병력을 보유하고,이들의 대부분을 전방기지에 전진 배치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북한 외무성 부상 최수헌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제2의 한국전쟁 발발 위험이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북한의 무력위협이 상존하고 있는 때, 우리는 하루속히 첨단 과학장비를 갖추어 철저 대응해야 한다. 그것이 21세기를 지향하는 미래 강군으로서의 선결요건이다. 햇볕정책이나 금강산 관광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도 강군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추진하고 있는 개혁에 군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군의 특성상 보수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 것이겠지만 그동안 개선하지 못한 낡은 제도와 관행을 과감히 뜯어고치고,장병의 정신전력을 강화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할 것이다. 군대는 조국의 방패로서만이 아니라 그동안 사회나 학교가 젊은이들에게 미치지 못했던 교육을 맡는 또 다른 교육기관 몫까지 담당하고 있다는 것도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방과 경제는 나라의 두 축이다. 경제가 살얼음판을 딛고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어렵사리 넘어가고 있는 이때,군 역시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경제군대로서의 몫을 다해야 한다. 마른 걸레를 또 쥐어짜듯 주변에 절약요인이 없나를 살펴보면서 창군 이래 처음으로 국방예산 삭감이라는 나라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시대도 바뀐만큼 국민의 정부와 함께 민주군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군 내부에 권위적이며 비효율적인 행정체계나 제도가 있다면 과감히 고쳐나가기를 거듭 바란다.
  • 추석 앞둔 시·군·구 돈가뭄/재정 거의 바닥

    ◎공사대금 등 자금 조달방안 막막/명절휴가비도 못줘 광역단체에 지원 호소 대부분의 기초자치단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극심한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바닥인 재정상황에서 통상적인 지출외에 직원들의 명절 휴가비에다 공사대금 지급 등 자금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자금 조달방안은 막막하기 때문이다. 이들 단체들은 해당 광역 자치단체의 교부금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재정난에 시달리기는 광역단체도 마찬가지여서 애만 태우는 실정이다. 대구 서구청은 추석때까지 자체 발주공사 등 12건의 사업비 15억원과 공공근로자 임금 6억원,직원 명절휴가비(기본급 50%)를 비롯한 인건비 14억원을 지출해야 하나 현 보유잔고로는 턱없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따라서 보조금 지원이 여의치 않으면 지급불능 사태도 불가피하다. 중구청도 도로개설 보상금 3억원,직원 복리후생비 5억원,공공근로자 임금 3,000만원 등 당장 14억원을 지급해야 하나 잔고가 없어 시 교부금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수성구청이 41억원,동구청 58억원 등 대구지역대부분 구청들이 명절을 맞아 크게 늘어난 지출자금 마련을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재정형편이 지방보다는 나은 편인 서울지역도 돈가뭄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종로구는 직원들의 봉급과 효도휴가비 외에 각 사회단체나 복지시설,생활보호 대상자 등에게 추석을 전후해 지급할 보조금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구는 일단 지급 보조금을 최소한으로 줄일 계획이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소외계층들에게 써늘한 추석을 안겨주게 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광진구 역시 추석 전에 각종 공사대금과 인건비 등을 포함,25억원 가량을 지불해야 하지만 잔고가 없어 시의 교부금 지원만을 목이 타게 기다리고 있다. 또 지난번 비피해로 자금수요가 많았던 충북 보은군은 현재 재정잔고가 40억원에 이르지만 관급공사 대금 미지급금만도 이 금액과 맞먹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요즘은 군수와 부군수,재정과장 등 군 수뇌부가 도에 보조금 지원을 호소하는 데 전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지난해 이맘 때 잔고가 400억원,200억원에 달했던청원·진천군도 올해는 각각 220억원 120억원으로 절반 수준에 머물러 추석나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기초단체 한 관계자는 “올 추석을 전후해 직원들 인건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곳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광역단체의 지원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적절한 자금집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클린턴 성추문’ 화제 2題

    ◎“위증 인정땐 탄핵 면할것”/해치 법사위원장 등 상·하원 중진들 밝혀/백기 투항땐 양당 합의 “정치적 해결” 의도 성추문으로 위기에 몰린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의회의 정치공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뿐만 아니라 여당인 민주당 중진의원들마저 위증을 시인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고 보면 한마디로 무조건 항복하면 살려 주겠다는 요구와 다를 게 없다.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성추문 보고서의 공개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민의 60% 이상이 클린턴의 탄핵을 원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고려한 것 같다. 오린 해치 미 상원 법사위원장은 13일 CBS 방송과의 회견에서 전날 클린턴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보고서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측이 보고서 내용을 순순히 시인할 경우 의회 일각에서 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탄핵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치 위원장은 그러나 대통령이 여전히 위증교사 혐의 및 스타 보고서의 혐의 내용을 수용하기는커녕 “사소한 조항들을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 등 매우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힐난했다. 보브 케리 민주당 상원의원도 해치 위원장과 함께 CBS에 출연,“대통령측이 계속 그런 식으로 나갈 경우 패배하고 말 것”이라고 말해 스타 보고서에 대한 백악관측의 법률적 방어행위가 계속될 경우 강경 대응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성추문 보고서가 공개된 지 이틀째인 이날 클린턴 대통령은 일요 예배도 걸른 채 백악관에서 두문불출했다. 14일에는 뉴욕에서 있을 외교관계 위원회에서 행할 세계경제에 관한 연설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對外정책 표류 우려/지구촌 곳곳의 위기·갈등 구심점 못찾아/星港紙 “취약한 클린턴 세계에 나쁜 소식”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성추문 파문에 함몰되면서 미국의 대외정책이 표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나아가 지구촌 곳곳의 위기와 갈등도 해결의 구심점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제사회는 그렇지 않아도 아시아 경제위기에 러시아 사태,핵미사일 개발 확산,코소보 내전,이라크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 클린턴 대통령이 의회의 정치공세를 방어하는 데 매달리다 보면 그만큼 외치(外治)에 소홀할 수밖에 없기 때문. 한마디로 정치적으로 클린턴을 몰아 세워서는 안된다는 의견들로 클린턴에게는 반갑기만 하다. 앤서니 레이크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성추문으로 클린턴의 지도력이 약해질 것으로 사람들이 생각을 하게 되면 오늘의 국제적인 문제 해결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안보보좌관을 지낸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장군도 “대통령도 인간이기 때문에 대외정책에 필요한 만큼의 주의를 집중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탄핵 위기로 주요 외교정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도 사설을 통해 “취약해진 대통령과 국제문제를 다룰 에너지가 새고 있다는 점은 전세계에 나쁜 소식”이라고 진단했다. 프랑스의 르 몽드도 “클린턴의 성추문 사건은 세계에 위기 분위기를 창출했다”고 지적했다. 앤서니 레이크 전안보보좌관은 미국이 국제적인 현안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클린턴과 의회가 탄핵전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자기의 생각에 골몰한 워싱턴은 평화나 테러 또는 독재자에 대해 모험을 하지 않게 되는 워싱턴”이라고 강조했다.
  • 육군 탄약고 미군 컨테이너형보다 효율적/嚴基云(발언대)

    지난 8월 초 폭우 때 군에서 보관중이던 탄약 일부가 유실되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먼저 사과드리며,일부 언론에서 지적한 탄약 관리상의 문제점에 대한 오해를 풀어드리고자 한다. 언론에서는 우리 군이 탄약을 ‘흙담집에 벽돌 쌓듯이 원시적으로 보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미군처럼 컨테이너형 탄약고를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주장이다. 컨테이너 방식은 일부 소부대에서 임시 탄약보관 방식으로는 유용할지 모르나 그 안전성이나 경제성에서 결코 영구보관방식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육군은 이미 지난 95년 컨테이너 보관방식을 면밀히 검토했으나 여름철 내부 온도 상승시 탄약변질 및 폭발이 우려되고 탄약 교환작업시 내부공간이 협소하고 소규모 부대 이동시 운반수단이 없다는 점 등이 고려되어 이 방식을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최근 우리 육군이 신축중인 영구건물(일명 블록 슬래브)에 비해 단가도 비싸고 견고성에도 다소 문제가 있다고 판단됐다. 이번 폭우에 미군 보유 컨테이너일부가 파괴되어 상당량의 탄약이 유실됐다고 알려졌다. 현재 미군도 보완대책을 마련중이라 한다. 따라서 컨테이너 탄약고는 내부온도,환기 등에 다소의 문제가 있어 격오지 소규모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모든 부대의 탄약고에는 비효과적이라고 판단된다. 탄약의 유실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 美 동남부 해안 허리케인 접근 100여만명 대피

    【오스틴·잭슨빌(미 노스캐롤라이나주)AP AFP 연합】 미국 남부지역이 허리케인과 태풍으로 비상이 걸렸다.미국 동남부지역은 허리케인 ‘보니’가 빠른 속도로 접근하면서 현지 해변과 인근 섬에 머물던 피서객과 주민 100만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시속 185㎞의 강풍을 동반한 ‘보니’는 25일 하오(이하 현지시간) 현재 시속 26㎞의 속도로 노스캐롤라이나주를 향해 서북진해 26일 새벽 해안지대를 강타했다. 미 정부는 이에 따라 동부 해안 일대에 허리케인 경보를 발효하고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의 섬주민 33만여명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북부 지역 관광객 및 주민 70만여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미 해군도 버지니아주 노퍽 기지에 있는 항공모함과 잠수함 등 60여척을 항구 밖으로 대피시키고 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프 공군기지에서도 각종 항공기들을 다른 기지로 옮기고 있다.
  • 콩고共 임시 과도정부 구성 협의/평화 협상속 내전 격화

    【킨샤사 AP AFP 연합】 콩고민주공화국(DRC) 내전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이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열린 가운데 DRC 정부가 앙골라 등의 지원을 업고 반군에 대해 반격을 취하는 등 내전이 격화되고 있다. DRC정부를 지원하는 앙골라군은 이날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수도 킨샤사로부터 남서쪽으로 500㎞가량 떨어진 키토나시까지 진격해 반군의 주요 군사 보급기지 한곳을 되찾았다고 로랑 카빌라 대통령의 한 측근이 밝혔다. 반면 반군도 이날 킨샤사에서 북동쪽으로 1,200㎞ 떨어진 DRC 제2의 도시 키상가니시를 장악하고 수도 킨샤사로의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DRC와 반군,그리고 우간다와 르완다 대표들이 참석한 이날 평화협상에서는 즉각적인 정전과 함께 DRC에 임시 과도정부가 형성될 때까지 카빌라 정부를 승인할 것 등이 제안됐다.
  • 섬으로 남고싶은 시인의 노래/이생진씨 기행시집 ‘거문도’

    ◎때묻지 않는 자연·뼈아픈 역사 형상화 50여년간 섬에서 섬으로 떠돌며 섬을 노래해온 ‘섬시인’ 이생진(70).죽은 뒤에도 섬으로 남고 싶다는 그가 만재도를 노래한 시집 ‘하늘에 있는 섬’에 이어 기행 시집 ‘거문도’(작가정신)를 내놓았다. 고도·동도·서도와 백도 군도를 거느리고 있는 섬 거문도는 제주와 여수중간에 놓여 있다.빨간 동백꽃엔 나비 대신 흰눈이 내리고,동양 최대의 거문도 등대가 있으며,아름다운 이금포와 이해포 그리고 유림 백사장이 일상의 시름을 잊게 하는 곳이 바로 거문도다.그 순수의 땅에서는 사마귀가 메뚜기를 잡아먹는 광경도 잔인하게만 보인다.또 먹고사는 일은 솔바람 소리나 대나무 소리보다도 사소해 보인다.시인은 “거문도에 가면 처음엔 자연에 취하고 다음엔 인물에 감동하고 나중엔 역사에 눈을 돌리게 된다”고 말한다. 시인은 생명의 섬 거문도에서 물고기 대신 월척같은 시심(詩心)을 낚고,아무도 없는 백사장을 거닐며 견고한 고독을 발견한다.“가보면 알게 되지만/예나 지금이나/혹은 먼 미래나/거문도는조용한 장편소설/다 읽고 나면 그 외로움을 알게 된다”(‘조용한 장편소설 같은 곳’전문) 인간의 고독과 섬의 고독은 시인의 붓끝에 의해 비로소 하나로 손잡는다. 그러나 거문도의 빼어난 자연조건은 서구 열강들이 호시탐탐 침략의 손길을 뻗게 만든 불쏘시개가 됐다.세 개의 섬으로 둘러싸인 내해는 수심이 깊어 대형선박의 출입이 가능했다.특히 고도는 천혜의 양항(良港)으로 이용가치가 높았다.1885년 영국은 마침내 러시아의 남진을 막는다는 명분아래 거문도를 무단 점거했다.그들은 23개월 동안이나 진을 쳤다. 시인의 작품 ‘어리석은 포대’는 거문도의 뼈아픈 역사를 되돌아 보게 한다. “보로봉 올라가면/어리석은 포대/어린애처럼 삼부도에 발포하고 싶어한다/삼부도는 전혀 전의(戰意)가 없는데도…(중략)…전쟁놀이는 어른으로 이어지고/일국의 총의라 우긴다/ 얘들아 너희들은 전쟁의 우(愚)는/범하지 말라/팽나무가 전쟁에 이를갈고 있다”(‘어리석은 포대’중에서) 시인은 무룡태 같았던 우리 조상들의 터무니없는 순진함과 제국주의자들의 낯두꺼움에 새삼 분노한다.그리고 당부한다.적어도 거문도에 오면 상백도니 하백도니하는 ‘관광을 위한 관광’을 하지말고 자연과 역사를 함께 보라고.
  • 무분별 개발이 禍 불렀다/재정수입 노려 지자체마다 개발 열풍

    ◎주민 표 의식 재난방지 시설은 뒷전/유명무실한 재해영향평가제 개선 시급 마구잡이 개발이 화(禍)를 불렀다. 자치단체들이 민선(民選)시대를 맞아 개발 이익에만 집착한 탓이다. 전시행정도 한몫했다. 재정수입과 표를 의식한 도로 주택건설 등만 앞다퉈 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도시 농촌 구분없이 하천변에 주차장 공원 체육시설 등을 건설하고 있다. 자치단체로선 재정수입을 늘리는 아이템이다. 주민복지에도 보탬이 된다. 하지만 이들 시설이 수로를 잠식하고 물흐름을 막는 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재난 방지 대책은 뒷전이다. 이번 수해로 폐허화됐던 파주시도 마찬가지다. 곡릉천과 갈곡천엔 대형 주차장과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다. 홍수대비 없이 건설됐다. 결국 농지 6,000여㏊와 5,000여가구가 물에 잠기는 피해로 연결됐다는 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자치단체의 수익사업으로 골재채취 사업에는 열을 올리면서 치수사업은 게을리했다. 파주시는 25만t의 골재를 채취했다. 가평군도 마찬가지다. 골재채취는 63만㎥나 했지만 제방 축조 등 치수 실적은 미미하다. 서울의 경우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우면산 주변 일부 지역의 주민들은 산사태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산 주변의 무분별한 개발 탓이라는 설명이다. 산 아래 아파트나 다가구 주택 등을 지으면서 급경사의 절개지를 만들어 놓고는 보강조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랑천 범람위기도 최근 몇년 사이 진행된 강상류 의정부 지역의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한몫했다는 진단이다. 노원·도봉지구 등은 의정부 개발에 따른 하천 유입량 변화에 속수무책이다. 허허벌판이었던 상류지역의 개발로 폭우가 쏟아지면 빗물이 일시에 중랑천으로 흘러들고 있다. 개발 전 이 지역은 폭우가 쏟아지면 저류조 역할을 했다. 재해영향평가 제도도 문제다. 96년 도입됐지만 유명무실하다. 대규모 사업만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60만평 이상의 택지개발이나 골프장 건설 등에만 적용된다. 하천법도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행위를 제한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는 지자체는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19일 “민선 자치단체장들이 당장 눈에 드러나는 사업 개발에는 신경을 쓰지만 재난대책 마련에는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종 하천의 배수 영향권에 있으면서도 배수 펌프장 한곳 설치하지 않은 지역이 허다하다는 설명이다.
  • 전국 폭우 피해·복구상황 점검

    ◎서울 91% 응급 복구… 도로 완전 소통/재산 2조원 손실·사망 실종 241명/이재민 16만명… 농지 8만여㏊ 침수 지난 5일부터 14일째 계속된 ‘게릴라성’ 호우는 전국을 돌며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206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갔고 전국 곳곳의 지방도 국도를 끊어 놓았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18일 이번 수해로 인한 재산피해액을 1조3,361억원으로 잠정집계했으나 농작물 피해액 등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액은 2조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지난 5일부터 이날 하오 3시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현황을 요약한다. ▷인명피해◁ 사망 206명에 실종 35명 등 모두 241명의 인명피해를 냈다.경기도가 167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9명,경북 16명,인천 7명 등이다. 이같은 인명피해는 급류나 산사태,주택침수 및 붕괴,축대붕괴 등으로 발생했다. ▷이재민◁ 모두 16만169명의 이재민이 생겼다.서울에서 8만9,594명,경기도에서 6만3,400명,경북에서 2,485명,인천 1,125명 등이다.6,535명의 이재민은 학교나 마을회관 등 공공시설에서 수용되어있다.이웃이나 친지집으로 들어간 사람은 1만5,961명이다.이들은 대부분 살던 주택이 완전히 파손되거나 부분적으로 파손된 경우다.나머지는 물이 빠지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침수◁ 갑작스런 수위 상승으로 인해 모두 7만8108채의 주택이 침수됐던 것으로 집계됐다.농경지도 8만3,276㏊가 물에 잠겼다.이들 침수 주택과 농경지는 대부분 물이 빠졌으나 낙동강 하류지역의 수위 상승으로 경남지역의 주택 232채와 농경지 2,823㏊는 오는 20일 하오 6시쯤에야 물이 빠질 것으로 파악됐다.물론 더 이상 비가 오지않는 경우다. ▷재산피해◁ 현재까지 1조3,361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지역별로는 경기도가 5,900억원으로 피해가 가장 컸다.이어 경북 2,442억,충북 1,792억,충남 1,129억,서울 991억,강원 700억,인천 274억원 등이다. 피해 시설별로는 주택 파손이 2,769채,도로와 교량 유실 및 파손이 2,098개소 56만80m에 이른다.도로는 18일 현재 대부분 소통은 이뤄지고 있으나 국도 37호선 양평∼가평 구간이 오는 25일 소통 예정인 것으로 비롯,국도·지방도·군도 등 5곳의 도로는 19일에서 25일에 가서나 복구될 전망이다. 상·하수도도 피해도 엄청났다.정수장이 침수되거나 관이 파손되는 등 961개소가 피해를 입었다.철도도 102곳 2만3,081m가 끊겼다가 벽제∼의정부 구간의 교외선과 상주∼함창 구간의 경북선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복구가 됐다.산사태 등을 막기위해 나무를 심거나 돌로 쌓은 사방(砂防) 3,049㏊가 무너져 내렸고 산림도로 4만7,58m도 유실됐다. 특히 용미리 묘지 등 경기도 지역에서는 9,040기의 묘지가 산사태 등으로 무너져 내렸다. 또 한차례라도 정전됐던 64만8,934가구 가운데 이날 하오 3시 현재 445가구를 제외하고 99.9%의 가구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고 불통전화도 18만4,642회선중 97%(17만9천12회선)가 복구됐다. 4만282가구에 공급이 끊겼던 도시가스는 132가구(0.3%)를 빼고 공급이 재개됐다.단수지역 272곳 가운데 94.8%인 258곳은 상·하수도 시설 복구가 끝났다.
  • 전기·전화 98% 연결… 도로 64% 복구

    ◎교량 등 대형구조물 내년초에나 정상화/기상이변 40∼50일 계속땐 식량수급 차질 보름 가까이 전국을 고루 할퀸 게릴라성 폭우가 힘을 잃으면서 전국 피해 현장에서는 복구의 삽질이 한창이다.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현재 전기시설 99.9%,전화 97%,상·하수도 94.8% 등 발빠른 복구진척 상황을 보이고 있으나 도로 등 공공시설은 64%에 그치고 있다. 특히 복구가 불가능한 농작물 피해가 커 농림부는 앞으로 40∼50일간의 기상여건이 나쁠경우 올해 쌀 작황이 예상치 3,300만섬을 크게 밑돌 것으로 보고 쌀을 비롯한 식량의 안정적 수급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수도권지역은 임시복구가 그런대로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으나 완전복구에는 많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18일까지 서울 91%,경기 84%,인천 75%의 복구율을 보이고 있다. 서울은 산사태로 교통이 막혔던 용산구 UN빌리지 부근의 복구 완료를 끝으로 시내 모든 도로의 소통이 가능해졌다. 83곳 도로중 81곳의 복구가 끝난 경기지역은 고양시 69호 시도와 양평군 37호 국도 등 나머지 2곳에 복구작업이 집중되고 있고 인천시는 강화∼길상면간,국화리∼고천리간,산우물∼외포리간 등 3개 도로에서 복구가 계속되고 있다. 당진·태안군 등 충남 서북부 지역에 집중된 폭우 피해에 대한 응급복구는 현재 86%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앞으로는 하천 등에 복구작업이 집중될 예정이며 10월까지 소하천 등 복구작업이 끝난다.11월부터는 교량 등 대형 구조물에 대한 작업에 착수,내년 초까지 복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두차례 폭우를 맞은 경북지역에서는 유실된 도로와 교량 208곳중 106곳이 복구됐고 유실 제방둑 84곳중 69곳이 정비되는 등 소하천과 수리시설도 절반 이상이 복구됐다.대구지역 역시 달성군 현풍 자모∼구지 도동간 군도 1호선이 18일 소통되는 등 대부분 복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경남은 응급복구를 모두 마치고 정부의 수해복구 예산을 기다리며 항구복구에 나설 채비로 바쁘다.도는 시·군과 용역업체 기술자 48명으로 설계단을 구성,피해시설에 대한 복구설계를 하고 있어 예산안만 확정되면 즉시 발주가 가능하다. 복구율 75%를 보이고 있는 광주·전남은 그동안 연인원 1만여명과 중장비 500여대를 동원,지난 15일까지 응급복구를 모두 마쳤다. 18일 새벽 다시 장대비가 내린 전북은 하오부터 비가 그치자 고창군 고수면 평지리의 평지저수지와 대산면 대산천,진안군 안천면 하리천에서 대규모 복구작업을 펼쳤고 있으며 이날중 도내 대부분 현장의 응급복구를 마친다는 목표다. 강원도는 부분 유실된 도로·교량 복구작업은 90%이상 완료했으나 유실된 평창군 봉평면 면온리 408호 지방도 옹벽 1,635m와 평창·횡성·원주 등 산간오지 지역은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 세상사 榮枯盛衰를 보고 또 보며(박갑천 칼럼)

    아름다운 꽃을 말할때 장미를 빠뜨릴 수 있겠는가.늦봄에 담장을 휘감아 흐드러진 넌출장미의 그 진홍빛만 해도 넋을 빼앗아가는 터.하건만 지는 모습은 왜 그리 가년스러운 것이던고.그건 가녀린 들국화의 어리뜩한 시듦과는 대조를 이룬다.권세등등하던 사람의 조락(凋落)과 여들없이 살던 사람의 스러짐을 말해주는 섭리의 뜻이라 해두자. 세상의 흐름따라 등이 처져버린 한 알음을 만난다.추상열일(秋霜烈日)같이 서슬퍼렇던 날의 영바람은 어디로 간 것일꼬.이울어가던 넌출장미의 아름다웠던 만큼 덧없고 허구퍼지는 그늘이 어린 얼굴.화려했던 날 붕붕대고 훨훨 거리던 벌나비의 노래는 귓전에 남아 여운을 긋고 있는 것이겠거니.그는 지금 어떤 배신을 지그시 참아보고 있는 것일까.그래.그래서 그 웃음엔 오히려 마음속 체읍(涕泣)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이리라. 곤룡포(袞龍袍) 벗기이자 임금이었던 광해군도 한낱 열쭝이 신세로 되는 것 아니던가.반정(反正)에 참여한 훈신(勳臣)의 아우가 나달거리며 희롱하는 말을 옴나위 없이 들어야 했다.그뿐인가.제주도에 억류되어서는 표독스런 궁인의 ‘훈계’까지 듣는다.하루는 불손한 궁인을 광해군이 나무랐던 듯하다.그러자 궁인은 임금으로 있을 때의 허물을 낱낱이 들추며 골풀이한다.이에 광해군은 한마디 대꾸없이 머리숙여 눈만 껌뻑였다는 것이다.(鄭載崙의 ) 이게 바로 인생 영고성쇠(榮枯盛衰)의 모습이다.옛임금 뿐 아니라 오늘의 권세가나 재벌도 겪는 일이고 일반서민이라 해서 예외로 되는 것도 아니다.다만 세도가 크고 남보다 가멸졌던 사람의 조락은 서민의 그것보다 더 아파뵌다는 차이는 있다.여기서 기기(기器)라는 물그릇의 고사를 생각해본다.비어 있을 때는 기울고 반쯤 차면 똑바로 서며 가득 차면 넘어진다는 그릇이다.어느날 공자가 노(魯)나라 종묘에 들렀을때 이 그릇을 보고서 제자에게 물을 부어보라고 했다.가득 차자 넘어졌다.공자의 탄식­“그 어디에 가득 차서 넘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하랴”( 宥坐편).가득 채우지 말고 분수를 지키라는 가르침이었다고 하겠는데 비고 차고 기울고 하는 것은 인생사 영고성쇠라 할 것이다. 가득 차면 기운다.춘하추동이 바뀌는 것과 같이 영고성쇠의 진리는 영원할 것이다.하건만 오늘도 가득 채우면서 그것이 영원할 것처럼 으스대며 강팔지게 사는 사람들은 있는 듯하다.
  • 大農꿈 와르르… “올농사 다망쳤다”/중부 물난리­침수피해 농경지

    ◎파주­물 빠지는데 3∼4일… 밭작물 물에 쓸려/김포­한강 유입 곡릉천 만조때 역류 ‘물벼락’/당진­골재 채취장 흙더미 덮쳐 논밭 사라져/보성­“벼멸구 판쳐 복구해도 30% 減收” 개탄 서울·경기·충청 등 중부지역을 강타한 기습폭우는 엄청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안기며 삶의 터전을 뿌리째 짓밟았다. 대풍(大豊)을 기대하며 바쁜 일손을 놀리던 농민들은 수마가 한순간에 할퀴고간 깊은 상처를 허탈한 심정으로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밭작물이 떠내려간 수해피해 현장을 긴급 점검한다. ▷경기도◁ 11일 상오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 갈현들녁. 인근 곡릉천이 범람,한때 바다로 변해 버린 들녘을 바라보는 농민들은 할말을 잊은채 깊은 시름에 잠겼다. 주민들은 한포기 벼라도 건지기 위해 마을어귀에 나왔지만 흙탕물로 변해버린 논에 들어갈 수 없어 무거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황토물에 잠긴 벼는 줄기부터 썩어들어가고 있다. 탄현면 지역의 침수 농경지는 1,200㏊. 이중 40여㏊의 논은 물이 빠지는데 앞으로도 3∼4일쯤 걸려 사실상 올 농사를 망쳤다. 밭작물도 수확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다. 군데군데 남아 있는 고구마가 뿌리를 덩그러니 내놓은 채 썩어가고 있다. 金張淳씨(45·탄현면 갈현리)는 “피땀 흘려 가꾼 고추 참깨 콩 등 밭작물이 물에 쓸려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며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같다”고 허탈해 했다. 교하면 일대 농경지 2,298㏊도 한강으로 유입되는 곡릉천이 만조때 역류하면서 끝내 물에 잠겼다. 주민들은 황토물에 담긴 벼를 일으켜 세우려 논에 들어갔지만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형편이다. 김포군 김포읍 걸포·사우리 지역 농경지도 걸포천이 역류하면서 대부분 침수됐다. 인천시 강화군 불온면 삼성 1·2리 지역 역시 농경지 전체가 물에 잠겼고 평택시 포승·현덕면의 농경지 1,191㏊는 만조때 수문을 열지 못해 불어난 하천이 범람하면서 극심한 침수피해를 입었다. 경기도내 농경지 침수는 이날 현재 논 2만2,495㏊,밭 5,030㏊ 등 2만7,525㏊에 이른다. ▷충남◁ 황토물이 빠진 당진·태안군 일대 농경지는 폐허나 다름없다. 300만평의 당진읍 채운평야는 빗물이 빠지면서 벼포기가 넘어진 채 흉한 모습을 드러냈다. 흙더미에 깔려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다. 일부는 송두리째 뽑혀 하얀 뿌리가 거꾸로 솟아오른 모습이다. 당진읍 대덕리 5만여평의 꽈리고추밭은 떨어진 고추가 낙엽처럼 가득히 널린채 벌써 짓물러 터져 썩기 직전이다. 그나마 몇개 달려있는 고추마저 금방 떨어질 지경이다. 밭고랑 사이로 농민들이 떨어진 고추를 줍느라 분주하게 헤매고 있다. 정미면 봉생리 논과 밭은 모습이 아예 사라졌다. 뒷산 골재채취장에 쌓여 있던 흙더미가 빗물에 순식간에 무너져 떠내려오면서 논과 밭을 덮친 때문이다. 농민들은 복구작업조차 포기한 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도내 두번째로 피해가 큰 태안군도 마찬가지다. 소원면 신덕리 150만평 논은 벼포기들이 모두 드러누웠다. 흙더미가 덮쳐 벼의 모습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영전리 4만평의 논은 공사장을 방불케 한다. 뒷산인 철마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흙더미가 평야를 덮쳐 산 중턱의 절반은 깎였다.최대 생강 생산지인 태안읍 남산리 들판의 생강밭들은 하얀 뿌리들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물살에 깎여나간 일부 밭은 흙만 보일 뿐 텅 비어 있다. 깊게 파여 흉칙한 웅덩이가 여러 군데 눈에 띈다. 송암리 난(蘭)재배단지와 산후리 장미 재배단지의 시설도 모두 망가졌다. 장미단지는 쓰러지면서 덮친 주변 전봇대가 깔고 있다. 1,000여평의 비닐하우스 안에는 하천 물이 들어와 붉은 장미 꽃잎을 흙으로 덮었다. 1만2,000평의 난 재배시설도 흙더미에 깔려 있다. 물살에 쓸린 난 줄기는 방향을 알 수 없이 여러 갈래로 뻗어 보기조차 흉하다. 이날까지 충남도내에는 당진군의 4,500㏊를 비롯해 태안 3,659㏊,천안 301㏊,아산 1,000㏊,서산 2,225㏊,홍성 375㏊,예산 176㏊등 모두 1만2,236㏊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이중 논은 1만1,904㏊에 이른다. ▷전남◁ 보성군 득량면 일대 간척지 들녘에는 벼끝이 하얗게 말라 죽고 각종 쓰레기더미가 군데군데 쌓여 있다. 한톨의 쌀이라도 더 건져보려는 농민들은 매일 논에 나와 농약을 뿌리고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워낙 피해면적이 넓은데다 복구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득량면 해평·오봉·예당리 일대 간척지에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쏟아진 폭우로 300여㏊가 물에 잠겼다.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3∼4일 동안 벼가 흙탕물에 잠겼다. 물이 완전히 빠지자 이제는 벼잎이 말라죽고 벼멸구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농약을 뿌리러 나온 朴金彩씨(49·예당리)는 “복구를 한다 해도 평년의 30% 이상 감수가 예상된다”고 한숨지었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시간당 135㎜의 폭우가 쏟아진 구례·순천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덕은천 주변 700여평의 논이 모두 유실된 金선철씨(38·구례군 토지면 구산리)는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이라며 “지금 당장은 대체작물을 심을 기력조차 없다”고 허탈해 했다. 이번 폭우로 인한 전남도내 농경지 침수면적은 논 1,924㏊와 밭 71㏊ 등 1,995㏊에 이른다. 이중 동부에 위치한 보성(549㏊) 구례(401㏊) 순천(391㏊) 지역이 집중 피해를 입었다.
  • 대학생 컴퓨터교육 자원봉사자가 본 공무원

    ◎“학구열 넘치는 새 공무원상 보았다”/진지함·성실성에 도리어 죄송함 느껴 대학생들이 공무원들을 ‘평가’할 기회를 가졌다. 서울시내 6개 대학의 컴퓨터를 전공하거나 능숙하게 다루는 학생 48명이 정부전산정보관리소에서 자원봉사를 한 것. 이들은 최근 개설됐던 공무원 컴퓨터 야간강좌에 보조강사로 참여했다. 이들이 공무원들을 지켜보고 내린 결론은 무엇일까. 숙명여대 전산학과 유미경양은 “국민들 세금 받아서 아무 일 안하고 IMF 지원를 초래케 했다고 공무원들을 많이 욕했었다”면서 “그러나 자원봉사를 하는 동안 내마음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관리자 워드’에 참여한 분들은 1급에서 5급까지 간부들로 큰소리 칠만한 위치에 있음에도 지각하는 사람이 없을 만큼 진지하고 성실했다”고 토로했다. 한양대 경영학부 김용술군도 “나이드신 분들이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면서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물어보겠다며 호출기 번호를 가르쳐 달라는 사람도 있었다는 일화를 들려주었다. 숙명여대 전부옥양은 “그들의 조언과 격려는 뚜렷한 목표를 갖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는 나에게 새로운 신념을 갖게 했다”면서 “다음 기회에는 자원봉사자가 아니라 공무원 신분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李星烈 전산정보관리소장은 “처음엔 이들이 오히려 업무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실제로 투입해보니 교육을 진행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데다 공직에 대한 인상도 바꾸게 하는 등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두었다”면서 “앞으로도 가능한 한 많은 대학생들을 참여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 印·파 국경분쟁 악화일로/카슈미르서 사흘간 전투

    ◎민간인 등 100여명 사망 【이슬라마바드·뉴델리 AFP AP 연합】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분쟁이 심상찮다. 최근 사흘동안 카슈미르에서 전투가 벌어져 100명 이상이 숨졌다. 또 민간인 수천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이번 전투는 매우 치열해 인명피해가 특히 컸고 양국간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즉각 시작됐다. 두 나라는 지난 5월의 핵실험이후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간헐적으로 전투를 해왔다. 파키스탄 카슈미르 정책담당 장관은 1일 인도 포병대가 파키스탄 지역을 침입,사흘동안 37명의 군인과 43명의 민간인 등 80명이 사망하고,75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인도군도 파키스탄 군대가 16명의 민간인과 13명의 인도군 목숨을 앗아갔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과 인도 양국은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양국 정상의 분위기를 깨기 위해 서로 상대방이 국경을 먼저 침범했다며 팽팽히 맞섰다. 이에 앞선 지난 달 29일에는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와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만나 양국간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방안을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양국 총리는 오는 9월 남아프리카 비동맹국회담에서 다시 만나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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