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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학년 국제중 입시 올 가이드

    2007학년 국제중 입시 올 가이드

    서울시 교육청이 국제중학교 신설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중학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문을 연 경기 가평 청심국제중학교는 첫해 경쟁률이 무려 21대 1까지 치솟았다. 청심은 기숙사비를 포함한 등록금이 월 8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비싸다. 하지만 국어와 국사를 뺀 교과목 대부분을 영어로 진행하며 교사 1인당 학생 수도 5명에 불과하다. 청심·부산국제중학교 등 2007학년도 국제중학교 입시 대비책을 살펴본다. ■ 영어 주관식 늘고 듣기 어려워진다 올초 개교한 청심국제중학교는 지난해 입시 전형을 일부 수정할 계획이다. 전체적인 틀은 그대로 유지하나 영어에서 주관식 문제를 대폭 늘리는 등 변별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입학시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국제중학교도 각종 입시대회 수상자에게 가산점을 부과해 1차 전형을 거친 뒤 추첨을 통해 합격자를 뽑던 방식을 변경했다. 입시대회 수상자에 대한 가산점과 추첨 방식을 빼고 토익과 토플, 텝스 등 영어공인시험에 따라 가산점을 부과한다. ●청심국제중학교 4학급 100명을 모집하는 청심국제중학교는 2007학년도 일반·특별전형에서 각각 50명씩 선발한다. 이밖에 정원외 특례 입학 2명, 국가유공자자녀 3명을 뽑는다. 일반전형 입학자격은 전국 초등학교 졸업자(입학년 2월 졸업예정자)로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된다. 한 학교에서 추천할 수 있는 학생은 4명으로 제한돼 학교장 추천장이 1차 관문이다. 지난해 서울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추천장 배정문제를 놓고 자체 시험까지 치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입자격 검정고시 합격자는 모든 과목 평균 점수가 90점 이상, 국어와 수학·사회·과학 등 일부 과목은 90점을 넘어야 한다. 특별전형의 하나인 국제인재 전형은 105명 가운데 30명을 뽑는다. 국제대회에서 입상하거나 국제행사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경력이 인정되면 지원할 수 있다. 일정기간 외국학교를 다녔거나 외국어에 특별한 재능을 갖춰야 한다. 외국어특기자는 영어와 일본어에서 10명씩 선발하며 어학 증명서를 제출하거나 부모 가운데 한 쪽이 외국인이면 자격요건에 해당된다. 2007학년도 입시는 영역별 배점과 시험 문제유형이 일부 변경된다. 일반전형에서 영어 듣기와 영어 에세이, 글짓기, 종합학업적성검사 등 4가지 항목으로 나눠 평가하는 방식은 기존 틀을 유지한다. 특별전형 국제인재 부문에서 자기소개서가 포함되며 외국어우수자 부문은 글짓기가 빠진 것도 지난해 전형과 비슷하다. 그러나 지난해 전형 과정에서 영어 표현능력등 일부 차이를 드러낸 것을 빼면 학생들의 영어 시험 결과는 변별력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오히려 종합학업 적성검사에서 수학 실력으로 당락이 결정될 정도였다. 올해는 영어 시험에서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하며, 종합학업 적성검사에 과학 과목이 추가된다. 청심국제중학교 관계자는 “영어는 단답형 문제를 더이상 출제하지 않으며 주관식 중심으로 서술형을 강화하고 듣기 부분도 지난해와 견줘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영어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능력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며 객관적인 데이터를 세심한 부분까지 입시 요강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점순으로 선발하며 동점자는 영어 듣기와 에세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순서에 따라 뽑는다. 올해 서울지역에 국제중학교가 추진되는 등 국제중학교 열풍이 일어나면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국제중학교 부산국제중학교는 일반전형 40명, 특별전형 20명으로 2학급 60명을 뽑는다. 일반전형 지원자격은 부산광역시 소재 초등학교와 양산 동면·영천초등학교 졸업예정자 중 출신 초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로 제한된다. 특별전형은 부산광역시에 거주하는 2006학년도 졸업예정자이거나 외국 학교에서 일정기간 교육을 받았으면 해당된다. 일반전형은 1단계 서류전형을 통해 정원의 3배수인 120명을 선발한 뒤 구술 면접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생활기록부와 토플과 토익 등 공인영어성적에 따라 1단계 통과 여부가 결정된다. 생활기록부가 점수로 표시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5점까지 가산점이 부과되는 공인영어성적이 사실상 당락을 결정한다. 가산점은 토플(CBT) 207점 이상은 5점,177∼206점 4점,163∼176점은 3점을 받는다. 토익 성적표를 지닌 수험생은 705점 이상 5점,600∼700점 4점,490∼595점 3점이 추가된다. 텝스는 601점 이상 5점,501∼600점 4점,400∼500점 3점을 취득한다.ESPT(국가공인 말하기 능력시험)1급은 5점,2급은 3점이 할당된다. 1단계 합격자들은 논술 형태의 구술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로 선발된다. 지난해까지 가산점은 과학경시대회 수상자와 영재교육원 수료자 등에게 부여했다.1단계에서 정원의 5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컴퓨터 추첨으로 최종 40명을 선발해 왔다.10까지 부과된 가산점에서 합격자들은 5∼7점을 받았다. 일반전형은 대체로 5대1의 경쟁률을 보여왔다. 특별전형은 영어와 중국어, 일어, 불어 등 외국어에 소질을 가진 학생들에서 선발한다. 전형과정은 외국어 필기·구술 평가와 국어 과목에 해당되는 교육과정이수능력평가이다. 구술시험은 1대1 외국어 면접으로 원어민 교사를 초빙해 4차례의 면접 평균 점수로 선발한다. 교과과정이수능력평가는 주·객관식 혼합해 6학년 1학기 과정이 위주로 출제된다. 특별전형 경쟁률은 대체로 7∼8대 1에 이른다. ●국제중학교란 국제중학교는 국제·정보화시대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해외 귀국자와 외국인 자녀에게 필요한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1998년 부산국제중학교를 시작으로 올해 청심국제중학교가 문을 열었다. 현재 서울시 교육청은 지역 내에 국제중학교 설립을 놓고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기숙사비를 포함해 수업료가 월 80만원에 달해 ‘특정 계층을 위한 귀족학교가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국제중 준비 이렇게 국제중학교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영어 실력이 출중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꼭 해외 체류경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일반전형 합격자들은 대부분 공립 초등학교 출신이다. 가정에서 꾸준하게 원어 영화를 시청하거나 하루 3시간 이상 영어 공부를 한 학생들이 대부분 합격했다. 청심국제중학교 관계자는 “재학생들은 당장 영어권 학교에서 영어 교과서로 수업받을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좋다.”면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 몰입 교육을 시키는 등 강도 높은 영어 교육을 받은 사립 초등학교 출신은 의외로 거의 없다.”고 말했다. 청심국제중 합격자들은 2006학년도 입시 영어 듣기 평가에서 거의 모두 만점을 받았다. 글짓기와 영어 에세이에서도 큰 차이를 드러내지 못했다. 당락은 오히려 수학이 중심인 학업적성검사였다. 경쟁률이 치열해서 동점자가 여럿 몰려 안타깝게 탈락한 사례도 많았다는 후문이다. 2007학년도 입시에서는 에세이 비중이 늘어 글짓기를 위해 기본적으로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영어 에세이와 우리말 글짓기는 사용 언어가 다를 뿐 전개 과정은 같다. 글짓기는 초등학교 고학년∼중학교 저학년 학생이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상황을 지문과 함께 제시한 뒤 학생 자신의 생각을 전개하는 형식으로 나온다.2006학년도는 50분동안 1000자내로 일관성을 유지하며 체계적인 글을 작성해야 했다. 주어진 논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가와 문제 해결능력, 표현 등을 평가한다. 지난해 영어듣기는 객관식으로 30분동안 진행됐다. 영어 에세이는 글짓기와 비슷하게 주어진 주제에 대하여 영어로 50분동안 서술해야 했다. 2007학년도 입시에서는 영어 에세이의 분량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수험생들은 중학생 수준의 문장 실력을 갖춰야 한다. 원어를 우리말 책처럼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수학문제 위주로 진행된 종합학업적성검사는 단답형으로 50분동안 풀어야 했다. 지난해 평가에서 난이도는 수리 사고력에서 결정됐다. 수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력과 더불어 응용력을 키워야 한다. 현재 6학년 학생이라면 기초 실력을 어느 정도 갖춘 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모의고사를 통해 실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다가오는 여름방학을 적극 활용하고 9·10월에는 마무리 학습을 해야 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도움말:페르마에듀, 이지외국어학원 ■ 청심국제중 입학생 들여다보니 올해 문을 연 경기 가평 청심국제중학교 입학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서울지역 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었다. 12일 청심국제중학교가 밝힌 ‘2006 청심국제중학교 출신 초등학교별 합격 현황’에 따르면 전체 합격자 102명(특례입학 제외) 가운데 서울 출신은 55명, 경기 35명, 인천 3명, 기타 광역자치단체 9명 등이었다. 가장 많은 합격생을 낸 기초자치단체는 성남시가 꼽혔으며 전체 합격자의 20%에 육박하는 18명을 합격자로 배출했다. 서울 강남구 출신은 12명, 서초구 8명, 송파구 8명, 용인시 6명, 양천구 5명 등이었다. 통상 강남지역으로 꼽히는 강남·서초·송파 3개 자치구 출신은 28명으로 전체 합격자 104명 가운데 30%에 근접해 특정지역 편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강남권과 분당을 포함한 성남, 용인, 양천 등 6개 시·군·구 출신 합격생은 57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절반을 넘었다. 반면 강남, 서초, 송파, 양천 등 4개 지역을 뺀 서울시내 21개 자치구 출신 합격자는 22명에 불과했다. 경기지역 31개 시·군·구 가운데 합격자를 단 1명도 내놓지 못한 기초자치단체는 22개에 달했다. 청심국제중학교가 위치한 경기 가평군도 첫해 합격자를 내놓지 못했다. 인천 출신은 3명, 수도권 이외 지역 합격자는 9명이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신병 아들 안부 문자로 받는다

    신병 아들 안부 문자로 받는다

    ‘아드님 건강히 훈련 잘 받고 있고, 행군도 거뜬히 해낸 믿음직한 군인입니다.1중대장 올림’. 생때같은 아들을 군에 보내놓고 마음 졸이고 있는 부모들이 이제부터 휴대전화로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게 된다.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을 길이 생긴 것이다. 11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훈련소는 올 3월부터 갓 입소한 신병의 안부를 휴대전화를 통해 매주 1회 문자로 가족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문자메시지는 신병교육 대대장과 중대장, 소대장이 번갈아 가며 보낸다. 휴대전화가 없는 가족에게는 편지나 전화로 직접 소식을 전하는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3사단 신병교육대 대대장 성기일 중령은 “자식을 보낸 부모의 입장에서 이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 훈련 3주차인 김재민 훈련병의 어머니 한영숙(47·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씨는 “아들을 군에 보내놓고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지도 않게 부대에서 먼저 아들의 안부를 알려줘서 너무 뜻밖이고 기뻤다.”면서 “군대가 참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MBC무비스 오전 8시) 지난달 24일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의 보컬리스트이자 작곡가인 피오 레이바가 89세를 일기로 숨졌다. 앞서 기타리스트 콤파이 세군도와 피아니스트 루벤 곤살레스가 2003년 각각 95세와 84세의 나이로 사망했고, 이브라힘 페레도 지난해 78세를 세상을 떠났다.1990년대 후반, 세계를 쿠바 음악으로 흥겹게 달궜던 노장 재즈 뮤지션 밴드 멤버들은 이렇게 하나둘 세상과 작별인사를 하고 있어 아쉬움이 쌓여간다. 1999년 공개된 음악 다큐멘터리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은 바로 이들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이다. 평소 쿠바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미국 재즈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가 잊혀졌거나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쿠바의 노장 재즈 뮤지션들과 1950년대식 낡은 스튜디오 녹음실에서 벌인 즉흥 연주회를 녹음,1986년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이라는 앨범을 냈고, 멋진 하모니와 즉흥 연주를 담았던 이 앨범은, 전세계적으로 600만장 이상 팔렸고, 쿠바 음악이 레게와 라틴 음악을 뛰어넘으며 세계로 알려졌다. 다큐멘터리는 이들이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을 재녹음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공연 실황과 인터뷰 장면이 교차되며 노장 뮤지션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인생 역정을 드러내고 있다.1999년작.105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문스트럭(MGM 오후 2시15분) 뉴욕의 한 이탈리아계 집안을 무대로 약혼자의 동생을 사랑하게 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이다. 셰어는 이 영화로 1988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원래 가수이지만 연기력이 빼어나다. 앞서 1983년엔 ‘실크우드’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1985년에는 ‘마스크’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노만 주이슨 감독이 연출했다. 결혼한지 2년 만에 사고로 남편을 잃은 30대 후반의 과부 로레타(셰어)는 노총각 조니(대니 앨로)로부터 청혼받고는 이를 허락한다. 조니는 시실리로 떠나며 사이가 좋지 않았던 동생 로니(니컬러스 케이지)를 결혼식에 초대해달라고 부탁한다. 로레타는 오히려 로니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갈등 끝에 이별을 통보하지만 로니는 마지막 만남이라며 로레타와 함께 간 오페라 극장에서 사랑을 고백하는데….1987년작.102분.
  • 파주 LG필립스 LCD 산업단지를 가다

    파주 LG필립스 LCD 산업단지를 가다

    기술력과 생산력에서 세계 최고·최대를 자랑하는 LG필립스LCD(LPL)산업단지 가동으로 경기도 파주시가 개벽(開闢)을 하고 있다. 접경 군사도시에서 시 승격 10년만에 자족도시를 꿈꾸며 캐치프레이즈도 ‘대한민국 대표 기업도시’로 바꿨다.LPL은 올부터 LCD 7세대 라인을 월롱면 덕은리와 탄현면 금승리 본단지에서 양산하기 시작했다. 또한 당동·선유 협력단지의 본격 입주가 시작됐으며, 문산에 LG전자 등 4개 계열사 입주가 결정돼 파주는 이제 ‘LG촌’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풍속도가 바뀐다 LPL단지는 140만평 규모로서 12만 4000평이 입주할 운정신도시와 함께 파주 개발의 양대 프로젝트다. 자유로 낙하IC와 1번 국도 통일로 양쪽에서 LPL 초입에 이르는 LG로엔 ‘LG’와 ‘필립스’를 상호로 내건 식당·주점·노래방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젊은층이 많아 문화코드도 급속히 바뀌고 있다.LPL 배후 교하·금촌지역의 아파트 분양가는 인근 일산 집값에 비해 평당 200만∼400만원이 싸지만 부동산업계에선 그 때문에 상승여력이 있다고 전망한다. 개발호재 지역 신규아파트 리스트엔 금촌·교하지구 아파트들이 늘상 오른다. 뉴욕타임스는 연초 LPL이 오랫동안 공포의 대상이던 DMZ(비무장지대) 장벽마저 무기력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할 정도이다. 첨단장비 도입 등과 관련해 현지에 상주하는 일본업체 등 외국인도 수백명에 이른다.LPL은 일본과 유럽·중국 등지에서 올해 이공계 석·박사와 MBA 소지자 등 100여명의 해외인재를 채용할 예정이다. ●LG단지의 위용 자유로 낙하IC 방향에서 LPL쪽으로 진입하면 산을 깎아 평지로 만들면서 생긴 높이 수십m의 축대가 거대한 성벽처럼 버티고 있다. 반대편 통일로 방향 경의선 월롱역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지난해 9월16일 완공, 개통한 LG로가 나온다. 폭 7m의 군도를 연장 5.95㎞, 폭 25m의 4차선으로 넓혔다.LG로를 진행하면 좌측 야산기슭 멀리 차기 생산동(P8)을 신축하는 현장의 타워크레인 20여대가 보인다. LPL구내 초소마다엔 ‘World´s No.1 LCD Company’란 간판이 붙어 있다.7세대 공장의 크기는 가로 205m, 세로 213m, 높이 63m로 축구경기장 6개 규모이다. 이승엽 선수가 소속한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실내 홈구장 도쿄돔을 통째로 집어넣고도 남는다. 공장 구내 만우천에선 친환경하천 정비사업이 한창이다. 본공장에서 환경동으로 흐르는 폐수처리와 LNG가스 이동용 파이프라인이 980m에 이른다. 일반인 출입이 철저하게 차단된 공장내부 거대한 자동화장비 틈에선 방진복을 입은 인력이 드문드문 보인다. 반도체와 똑같은 클린룸 상태를 유지한다. 이곳에선 연초부터 가로 1950㎜, 세로2250㎜의 사이즈로 생산능력 세계최대인 7세대 LCD 제품의 양산이 시작됐다. 이 유리기판 구격은 패널(반제품 상태의 화면부품) 기준 42인치 8장, 또는 47인치 6장을 만든다. 지난달 초 세계 최초로 100인치 LCD 패널을 생산, 공개했다. ●세계 1위는 ‘쭉’ 내년 1분기엔 월 9만장의 7세대 LCD를 생산한다.2012년 이후엔 LPL이 사용할 하루 22만t의 공업용수와 전력,LNG 사용량이 인구 100만명 도시와 맞먹게 된다. LPL 본단지에만 오는 2012년까지 25조원이 투자된다. 본단지 2만 5000명. 문산의 당동·선유지구 협력단지 1만명 등 3만 5000명의 고용효과가 창출된다. 본단지 51만평, 협력단지는 60만평(당동지구 40만평, 선유 20만평)에 이른다. 문산읍 당동리·문산리 일원의 당동지구는 외국투자기업 전용단지로 TFT-LCD 관련부품 및 소재·장비 제조업체가 입주한다. 현재 파주 전기초자 등 2개 업체가 입주, 분양률 14.5%를 기록 중이다. 선유지구는 국내업체 분양단지로 업종은 당동과 동일하다. 문산읍 선유리와 파주읍 향암리 일원에 대아산업 등 28개 업체가 입주할 예정으로 분양률은 현재 20%선. LPL의 주생산품인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는 HD(고화질)TV나 컴퓨터·노트북 컴퓨터, 휴대전화 액정화면 등 각종 모니터에 사용된다. 현재 대형 LCD 세계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44.6%로 세계 1위다. 국내 업체에선 LPL이 지난해 22.0%로 1위에 올랐다. ●LG계열 4개사도 문산 입주 LPL 조성은 13개월로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경기도와 파주시의 유례없는 신속 행정서비스 덕이다. 2003년 2월 LPL과 경기도가 투자양해각서를 교환하고 2004년 2월 실시계획 승인, 착공 이후 19개월만에 LCD 패널을 양산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최근 LG전자 등 LG계열 4개 사가 문산읍 내포리 일원 33만평에 입주를 결정했다. 올 10월 산업단지 지정이 이뤄지면 2009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파워모듈,LG 마이크론은 포토마스크(LCD용 사진원판),LG화학은 편광판·감광제 등 모두 LPL에 공급되는 부품 제조를 맡는다.LG전자는 이들 3사가 LPL에 납품해 모듈(Module)화 작업을 통해 나온 LCD 패널로 LCD TV 완제품을 만들게 된다. 경기개발연 김순수 박사는 “4개 계열사가 2010년까지 3조 5000억원을 투자하면 연간 2조 8000억,5년간 14조원의 매출과 함께 국내 생산유발효과가 25조 2000억원에 초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파주 LCD단지 최단기 완공 뒷얘기 “파주 LG필립스LCD는 3년도 안 되는 기간에 단지와 공장을 완공해 양산체제에 들어간 유례없는 사건입니다.” 손학규 경기지사가 외국의 CEO들을 만날 때면 ‘경기도의 기업환경’을 설명하며 꼭 하는 말이다. 경기도와 LG필립스는 2003년 2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공장 착공시기를 2004년 10월로 잡았다. 그러나 이후 LG필립스측은 7개월가량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세대교체가 급격한 LCD산업의 특성상 생산이 빠르면 빠를수록 우위를 점하기 때문. 경기도는 흔쾌히 LG필립스측의 부탁을 모두 들어줬다.MOU 체결 이후 기본계획 수립에서 실시계획 승인, 착공까지 모든 절차를 1년 안에 끝냈다. 통상 3년 이상 걸리던 일을 2004년 3월18일 산업단지 기공식을 치르면서 착공식도 동시에 진행했다. 사실 7세대 생산단지 조성을 서두르던 LG필립스는 절대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 중국쪽 투자를 결정하고 검토에 들어간 상태였다. 특히 당시로선 수도권에 대기업 신설은 불가능했다. 경기도는 LG필립스측을 설득해 투자처를 파주로 돌린 데 이어 중앙부처와 타 지방자치단체를 설득해 관련법을 개정했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라는 장애물은 군부대의 협조를 이끌어냈다. 단지 내 출토된 문화재들을 빨리 시굴하기 위해 겨울철에는 대형천막을 치고 불을 피워가며 발굴을 추진했다. 토지소유주들이 보상문제에 불만을 터뜨리자 직원들이 밤낮 집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승낙서를 받아냈다.3일 밤을 꼬박 지새운 적도 있었다. 또한 460기의 묘지는 담당공무원을 지정해 이장을 추진했다. 종중묘는 종갓집 제사까지 찾아다니며 끈질기게 설득했다. 단지 조성은 3교대 작업으로,24시간 공사가 이뤄졌으며 하루 6000여명의 인력과 덤프트럭, 포클레인 등 3000여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경기지방공사 오국환사장은 “파주 LCD단지는 국내 최초·최단 기간 내에 산업단지를 조성한 성공작으로 한국이 LCD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허만복 LPL 총무담당 “정부와 경기도·파주시의 전폭적 지원이 없었다면 LPL단지가 이처럼 빨리 양산체계를 갖추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파주 LPL 허만복 총무담당(상무급)은 정부가 인프라 구축과 인·허가 과정에서 보여준 신속한 행정지원에 감사했다. 그는 “파주가 우수인재 확보가 용이하고 인천공항과 항구 등 물류환경이 빼어난 수도권에 위치해 LCD 클러스트 입지로 정했다.”며 “접경지역이란 지정학적 위치는 더 이상 장애가 아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를 위해 고용창출 외에도 사회복지·문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현재는 가동초기라 공정관리에 몰두하고 있지만 조만간 구체적 협력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파주시와 LPL은 지난 2월 ‘파주지역 발전공동실무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허 상무는 “LPL과 파주가 함께 도약하는 모습은 자유로와 통일로∼LG로에 이르는 주요 간선도로에 최근 눈에 띄게 빈번해진 물동량을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LPL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가대표 효자산업’인 7세대 이후 차세대 LCD에서 세계 최고를 지향하고,‘대표 기업도시’를 목표로 하는 파주시와 함께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문화캘린더]

    ●이천시·여주군 경기도 이천시와 여주군에서 도자기 축제가 열린다. 이천도자기축제추진위원회는 오는 21일부터 5월14일까지 이천시 관고동 설봉공원과 도예촌 일원에서 ‘제20회 이천도자기축제’를 연다. 축제에서는 이천도자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도자공모전과 꽃과 도자기의 만남인 야생화전, 전주한지도자포장전 등 기획전시회가 열리고 도예교실, 클레이올림픽 등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여주군도 오는 20일부터 5월14일까지 여주세계생활도자관 및 신륵사관광지 일원에서 ‘제18회 여주도자기박람회’를 연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생활공간을 세라믹 인테리어로 탈바꿈시킨 ‘세라믹하우스2’와 동화 속 세상과 도자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특별전-세라믹판타지’, 도예인과 관람객 1만명이 도자벽화를 만드는 ‘만인도벽’ 등이 선보인다. 이천 031)644-2280, 여주 031)887-2282.●성동구·구로구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성동문화회관 소월아트홀에서 8∼10일 1일 4회에 걸쳐 개관 기념으로 영화 ‘왕의 남자’를 상영한다. 상영시간은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3시30분,6시이다. 예매는 7일 오후 4시까지 받는다. 가격은 3500원.02)2286-6234. 구로구민회관도 7∼10일 ‘왕의 남자’를 1일 5회에 걸쳐 상영한다. 상영시간은 오전 10시30분, 오후 12시50분, 오후 3시,5시10분,7시20분이다. 단 10일은 2회인 낮 12시50분부터 상영한다.02)851-0837.●은평구 지난 6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주 첫째·셋째 목요일 오후 7시 연신내 물빛공원 상설무대에서 ‘봄맞이 가요콘서트’를 연다. 봄맞이 가요콘서트엔 주로 추억의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한다. 지난 첫 공연엔 주미와 남상규 등이 나와 각각 ‘당신은 왜’와 ‘추풍령’ 등을 불렀다. 이 공연은 앞으로 당분간 계속된다. 주변 분수와 함께 어우러진 테마가 있는 음악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비가 오면 공연을 하지 않는다.●수원시 경기도과학교육원은 과학의 달을 맞아 이달 말까지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교육원 청사 내에서 다양한 무료 과학체험행사를 개최한다.7일과 오는 22일 오후에는 토성, 화성 등 태양계 행성과 우주 별자리, 태양 흑점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천체관측 행사 및 태양 흑점 관측행사가 열린다. 또 18∼23일에는 자연의 신비, 우주의 신비, 한국의 야생화, 과학상상 그림 등을 전시하는 사진 및 그림전시회가 펼쳐지고 21일 오전에는 과학영화 관람과 과학탐구 실험이, 오후 3시에는 첨단 과학원리를 주제로 한 과학자 초청 특별강연이 진행된다.22일 오후에는 공중 부양 등 과학 매직쇼가 펼쳐진다.031)250-1736
  • “앙골라·수단 등에 北, 대인지뢰 수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이 생산한 대인지뢰가 앙골라와 수단 등에서 발견돼 북한이 대인지뢰를 수출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지뢰금지국제운동(ICBL)’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90개국 1400개 비정부기구(NGO)로 구성된 ICBL은 이날 유엔이 정한 첫번째 ‘국제 지뢰의 날’을 맞아 홈페이지에 올린 ‘2005년 지뢰감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또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휴전선 주변 및 후방지역에 설치하거나 비축중인 대인지뢰가 310만개나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군은 ‘발목지뢰’로 알려진 M14지뢰 96만개를 비롯해 200만개의 대인지뢰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포로 발사하는 대인용지뢰탄(ADAM)도 3만 1000개 이상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고서는 주한미군도 한반도 전쟁에 대비,110만개의 M14,M16 대인지뢰를 갖고 있고 이중 절반은 한국이 아닌 미 본토에 저장하고 있다면서 주한미군 비축 지뢰의 대부분은 전시대비비축물자(WRSA-K)로 미군이 관할하고 있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사회인식 달라지는 계기로” 기대

    경기도 동두천시 미 2사단 인근에 위치한 아메라시안(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 학교인 아메리칸 커뮤니티 재학생들은 4일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하인스 워드가 방한하면서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를 찾는 국내 언론의 취재가 잇따르고 혼혈인들의 처우 개선책에 대한 여론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알레이(17)군은 “혼혈로 태어난 것은 내 의사와 전혀 상관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위로부터 차가운 시선을 받으며 죄인처럼 살아왔다.”며 “하인스 워드 방문으로 혼혈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크리스(13)군도 “하인스 워드 방한을 계기로 혼혈인들에 대한 차별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바랬다.2004년 4월 흑인 혼혈인 박락기(45) 교장이 설립한 이 학교에는 유치, 초등, 중·고등생 3개 반에 53명이 공부하고 있다. 이는 동남아 20여개국 2만여명이 밀집한 경기도 안산시의 ‘국경 없는 마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코시안들은 학교를 가기보다는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가 운영하는 탁아방과 공부방을 다니고 있다.코시안의 아버지 A씨는 “혼혈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도움이 아니라 편견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교육과 취업에서의 동등한 기회”라고 지적했다.동두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20·21일 여주·이천 도자기축제 개막

    경기도 이천과 여주에서 도자기축제가 열린다. 이천도자기축제추진위원회는 오는 21일부터 5월14일까지 이천시 관고동 설봉공원과 도예촌 일원에서 ‘제20회 이천도자기축제’를 연다. 이천도자의 과거·현재·미래를 보여주는 ‘혼의 축제 20년 천년의 꿈’을 비롯해 도자공모전, 야생화(꽃과 도자의 만남)전, 전주한지도자포장전 등 기획전시회가 열리고 도예교실, 클레이올림픽 등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여주군도 오는 20일부터 5월14일까지 여주세계생활도자관과 신륵사관광지 일원에서 ‘제18회 여주도자기박람회’를 연다. 생활공간을 세라믹 인테리어로 탈바꿈시킨 ‘세라믹하우스Ⅱ’, 동화속 세상과 도자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특별전-세라믹환타지’, 도예인과 관람객 1만명이 도자벽화를 만드는 ‘만인도벽’ 등이 선보인다. 또 도자체험장과 흙놀이방 등 대형 체험장이 운영되고 난타, 중국소림 등 각종 공연도 펼쳐진다. 이천 (031)644-2280, 여주 (031)887-2282.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월드이슈] 이민 ‘빗장’ 다원성 잃어가는 美·유럽

    [월드이슈] 이민 ‘빗장’ 다원성 잃어가는 美·유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이민자들이 세운 국가이지만 9·11테러 이후 이민이 가장 까다로운 나라로 변했다. 지난해 3월 현재 불법체류자는 111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법체류자 처리문제를 놓고 최근 미국사회에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미국의 이민 정책은 지난해 11월28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이민 개혁을 통한 국가 안보’ 정책안에 따라 종합적인 개편이 이뤄지는 과정에 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이 제시한 이민 개혁안의 핵심은 ▲국경 통제 강화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 확대 ▲초청 노동자(Guest Worker) 프로그램 도입 등 세가지다. 백악관이 발표한 정책안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체류자들 가운데 테러리스트가 섞여 있을 가능성을 무엇보다 우려했다. 또 지난 수십년 동안 불법이민자들을 정기적으로 ‘사면’해 주는 관용적인 정책 때문에 법 질서가 훼손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같은 부작용 때문에 이민을 통제하기만 할 경우 우수한 두뇌와 값싼 노동력이 들어오는 게 끊기게 된다. 이에 따라 임시 근로자의 입국을 허용하는 초청 노동자 프로그램을 내놓은 것이다. 이같은 부시 대통령의 정책적 발의가 나오자마자 하원은 지난해 12월16일 기다렸다는 듯이 이민법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하원의 이민법안은 ‘극단적’으로 흘렀다. 이 법안은 외국인 불법체류자 전원을 형사범으로 간주해 추방하고 이들을 인도적으로 도와주는 주민이나 단체들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행 법에 따르면 불법체류자는 형사범이 아니라 민사범이다. 하원이 이처럼 강경한 이민법안을 제시한 데는 9·11 이후 이민자를 꺼리는 미국 사회, 특히 보수층의 정서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하원안을 주도한 제임스 센센브레너 법사위원장은 중북부인 위스콘신주 출신으로 이민자들에 대한 ‘혐오감’을 감추지 않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그를 법사위원장에 임명한 것도 강경한 이민법을 밀어붙이려는 보수파의 전략이었던 것 같다고 의회 소식통은 말했다. 하원이 이민법안을 통과시키고 나흘이 지난 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조지워싱턴대학 초청 연설에서 “새해에는 지난 수십년 동안 실패해온 이민정책을 종식하겠다.”고 강경책을 뒷받침했다. 처토프 장관은 “불법이민 문제는 미국이 직면한 매우 심각한 과제”라면서 “불법 이민자들을 최대한 저지하고 줄여 나가는데 이민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정도를 넘어선 하원의 이민법안은 미 의회 안팎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50만명의 이민자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에 따라 상원에서는 하원의 안과는 다른 보다 ‘현실적’인 안들이 모색됐다. 지난 27일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과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당)이 제시한 공동안을 중심으로 상원 법사위안이 마련됐다. 이 안은 대체로 부시 대통령이 제시했던 정책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하원안보다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미국의 이민 정책 논란은 일단 하원안과 상원안(법사위)간의 대결 구도가 됐다. 물론 법사위 안이 상원 전체 회의에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미국에서는 법안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통과해야 법으로 공포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상·하원은 각자의 안을 갖고 조정을 해야 한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dawn@seoul.co.kr |파리 함혜리특파원|“세상의 모든 잘못된 일이 예수 책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데 당신 생각은?”“1848년 프랑크푸르트 파울교회에서 소집된 회의에서는 무얼 논의했나요?” 유럽 국가에서 태어나 자라난 이들도 대답하기 어려운 이 질문들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와 헤센주에서 치러진 이민 신청자 시험에 나왔다. 프랑스 다음으로 관용이 존중된다는 네덜란드에서도 마찬가지다.“여기선 왜 나체 수영이 합법이라고 생각하는가?”와 같은 질문이 이민 시험에 출제됐다. 남성 동성애자들이 입을 맞추는 동영상을 구입하도록 한 뒤 이민 신청자의 반응을 살펴 본다. 유럽의 이민 정책이 빗장을 잠그는 쪽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이슬람 세력의 확장으로 유럽이 과격의 온상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와 공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유럽에 머무르고 있는 무슬림은 3790만명으로 추정된다. 2004년 3월 마드리드 테러에 이어 11월 암스테르담에서 발생한 영화감독 테오 반 고흐 살해 사건, 지난해 7월 런던 테러와 11월의 파리 소요, 지난 1∼2월 마호메트 만평 파문 등을 겪으면서 유럽 국가들은 이슬람 세력의 확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외무장관들은 지난 24일 이민 희망자에게 서구적 가치와 관습을 존중할 것을 서약하는 ‘이민 계약서’를 의무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이 안이 실현되면 25개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각국이 빗장을 잠그게 된 데는 이민자들을 겨냥한 사회통합 정책에도 불구하고 무슬림들이 점점 더 자신들의 종교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마호메트 만평으로 홍역을 치른 덴마크는 지난해부터 언어 및 생활문화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또 비유럽인과 결혼하려면 주거지 소유 증명을 제시해야 하며 7년간 8000유로(약 960만원)를 은행에 예치하도록 했다. 유럽에서 이민자가 가장 많은 독일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고도로 숙련된 노동자에게만 이민 문호를 개방하는 법률을 시행 중이다. 오스트리아는 지난해 망명 관련 법과 위장 결혼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다. 극우진영은 무슬림 이민자 억제를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외국 기술자를 선별해 이민을 허용하는 기술이민 점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스페인은 취업 이민 쿼터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프랑스의 무슬림은 전체 인구의 10%인 598만명쯤 된다. 유럽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프랑스는 지난달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는 이민자만 선별하는 내용의 이민법안을 마련했다. 이 법안은 풍부한 경험과 숙련된 직업 기술을 보유한 이민자에게 3년간 유효한 취업 비자를 발급한다는 조항과 프랑스에서 학위를 받은 후 모국으로 돌아갈 것을 약속하는 유학생에게 예전보다 쉬운 입국을 보장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또 이 나라에 이미 머무르고 있는 이민자가 본국 가족을 초청하려면 충분한 수입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명시했다. 특히 튀니지에서 96㎞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탈리아 남부 시실리 섬과 람페투사 군도는 EU 국가로 들어오려는 난민들의 단골 밀항지로 꼽혀 이탈리아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매년 법령을 통해 EU 이외 지역 외국인 근로자의 수용 상한을 정하고 있다. 올해는 17만명이다. lotus@seoul.co.kr ■ 美 한인 40만~46만명 불법 체류 ‘내쫓길 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의 이민법 개정은 한국인 불법 체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도 있고 ‘악몽’이 될 수도 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의 조동진 사무국장은 29일 “이민법안에 불법체류자들이 궁극적으로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이 포함됐기 때문에 일단 희망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 국장이 말하는 법안은 27일 상원 법사위원회를 통과한 안이다. 그러나 독소조항이 많은 하원의 이민법안에 가까운 이민법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에는 불법체류 한인들 가운데 많은 수가 추방될 위기에 몰린다. 이에 따라 한인사회는 미 의회 지도부에 전화와 편지,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해 “극단적인 이민정책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압력’ 행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또 일부 총영사관에서는 미국 당국과 협의해 불법체류 한인들에게 임시 신분증을 발급해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신분증을 이용해 한인 은행에 계좌를 열고 기본적인 생활을 이어가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신분을 다소나마 공식화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현재 미국내에 한국인 불법체류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현재 전체 교민은 200만∼230만명이다. 이 가운데 20%정도가 불법 체류자일 것으로 추정만 할 뿐이다. dawn@seoul.co.kr
  • 말 타고… 현수막 달고 ‘산불 막기’ 홍보 총력전

    말 타고… 현수막 달고 ‘산불 막기’ 홍보 총력전

    ‘기마 홍보단… 현수막 거꾸로 달기….’ 강원도 동해안 시·군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세워 대형산불 예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강릉시는 지역 케이블 방송을 통한 산불예방 홍보와 1일 48명이 밤샘 근무에 나서는 한편 20명으로 산불예방 ‘기마 홍보단’을 운영 중이다. 말을 타고 차량이 다니지 못하는 마을 안길 골목골목을 찾아 다니며 산불예방 활동을 펼친다. 특히 산불조심 현수막을 거꾸로 제작 설치해 주민들의 산불예방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동해시는 도로변 담뱃불 투기로 인한 산불 발생을 막기 위해 건조시기 취약 도로변에 살수차 3대를 이용, 낙엽을 적시는 물뿌리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속초시는 야간 산불발생시 효율적인 진화와 산불진화 대원의 안전을 위해 서치라이트형 조명등 8개와 방연 마스크 500여개를 구입하고, 산불 취약지 8곳에 방화선을 구축했다. 삼척시는 산불취약지 46곳의 마을방송시설에 자동방송 홍보 시스템을 구축해 1일 5회 이상 정기 방송하고 있으며, 위험 시기에는 수시로 방송하는 체제를 갖춰 산불위험 상황을 신속히 알려주고 있다. 고성군도 사회적 일자리 창출 차원의 숲 가꾸기사업 근로자를 산불감시원으로 활용하는 한편 하루 540여명을 동원해 군부대 주변 산불취약지 순찰을 실시하고 경동대학 동아리를 활용해 산불 예방활동에 나서고 있다. 양양군은 산림 인접 주택, 도로변 등의 낙엽 등 산불발생 요인을 없애는 등 각 시·군마다 산불예방을 위한 각종 대응책을 통해 산불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는 이들 시·군의 특수시책을 다른 시·군에도 적극 알려 훌륭한 시책은 벤치마킹, 리모델링하도록 하는 등 올해 대형산불 제로(Zero)화는 물론 국지적 작은 산불까지 미리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내고향 쌀 사줍시다”

    4월부터 미국산 쌀이 국내에 시판될 예정인 가운데 경북도와 시·군, 농협이 쌀 소비촉진과 판촉활동에 나섰다. 주민을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자구책이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24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20여억원을 들여 ▲경북쌀 ‘평생고객’ 확보 ▲신규시장 개척 ▲대구시장 점유율 확대 ▲쌀소비 촉진 정책연구 ▲어린이 홍보·교육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도는 이달부터 23개 시·군 향우회를 중심으로 ‘고향쌀 사주기 운동’을 시작, 일반고객 10만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고객에게는 택배비 지원과 정기적인 쌀샘플 제공, 생산지 견학 등의 인센티브를 준다. 연간 판매목표는 40만포(20㎏들이) 168억원어치다. 또 운송 물류비를 지원하는 등으로 제주시장의 점유율을 10% 이상까지 높이고 수도권 신규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농협 경북지역본부도 다음주 도내 17개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조합장회의를 열어 쌀판촉 및 홍보를 대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규모 식당 밀집지인 수성구 들안길 등을 중심으로 우리쌀 사주기 운동을 벌이는 한편 ‘경북쌀 사용업소’를 지정, 안내판을 부착해 주기로 했다. 어린이의 쌀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1억원을 들여 쌀 문화 현장체험을 지원하고, 홍보용 만화를 펴내기로 했다. 특히 고령RPC는 이날부터 지역의 대표적 쌀 브랜드인 ‘고령옥미’ 판촉을 위해 쌀 포대에 금 1돈씩을 넣어 판매하는 ‘황금사냥’ 행사에 들어갔다.‘고령옥미’가 납품되는 대구 및 칠곡·구미지역 대형 할인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행사에는 10㎏들이 쌀 100포대당 금 1돈,20㎏들이 50포대마다 금 1돈 교환권을 넣었다. 모두 350돈(3000만원어치)의 경품이 걸렸다. 의성군도 25일 서울 양재동 하나로클럽에서 출향인 1000여명을 초청, 의성쌀 공동브랜드인 ‘의로운 쌀’ 판촉행사를 연다. 군은 앞으로 전국 대도시를 돌며 출향인사를 대상으로 고향쌀 팔아주기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수입쌀 국내 시판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 감소로 농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우리 쌀 사랑운동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선거 때만 되면 공무원들 죽을 맛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도 공무원들이 각종 선거용 공약과 시책개발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강원도 공무원들은 2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국별로 ‘홍보할 수 있는 시책 아이템을 빨리 개발해 내라.’는 지시를 수시로 받으며 실무급 공무원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영향으로 최근 들어 강원도의 각종 개발계획 발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도는 지난 20일 강릉 KIST 강원분원에서 연구개발집적지구(R&D Complex) 조성계획 보고회를 갖고 강릉과학단지를 연구개발특구로 지정 받아 국제수준의 사이언스파크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강원 남부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휴양벨트 조성사업을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또 춘천·원주·강릉·철원권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기존 3각테크노밸리 발전전략을 본격화해 2만명 이상의 고용효과를 창출하겠다고 홍보했다. 지난해 말에는 철원·화천·양구 등을 중심으로 2008년까지 접경지 원예단지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 같은 발표에 대해 주민들은 “대부분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을 확대·재포장하거나 구체화해 재차 발표하면서 도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며 시큰둥한 반응들이다. 이뿐만 아니라 혁신도시에서 소외되면서 반발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춘천권을 위해 삼천동에 수천억원대의 대규모 개발공약이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한 도청 실무자급(8급) 공무원은 “선거때만 되면 반복되는 윗분들의 발표용 개발아이템 독촉에 실무자급 공무원들만 죽을 맛이다.”며 “아직도 이같은 관권선거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개발계획은 현직 단체장이 출마를 준비하는 일선 시·군도 마찬가지다. 모 기초단체장은 최근 잇따라 레저단지 조성사업 양해각서를 발표하고 또 다른 기초자치단체도 장밋빛 청사진의 발표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도와 기초단체 관계자들은 “도와 자치단체 전체의 발전을 위한 장기 마스터플랜이나 지역발전을 위해 발표할 뿐 선거용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황포돛배 타고 금강유람

    ‘황포돛배가 뜬다.’ 충청지역의 젖줄인 금강에 황포돛배가 잇따라 관광상품으로 선을 보인다.충북 청원군은 오는 5월 부용면 금호리 섬말에서 대청댐 밑까지 금강 중류 25㎞를 왕복 운항하는 황포돛배를 띄울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곳은 1910년대까지만 해도 황포돛배가 금강하구인 충남 강경에서 젓갈과 조기, 소금 등을 싣고 올라와 청주와 보은에 공급하던 항구였으나 경부선 철도가 생긴 뒤 자취를 감췄다. 군은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5000만원을 들여 황포돛배를 복원, 건조했다. 길이 10.6m, 폭 3m 규모의 이 돛배에는 35명이 탈 수 있다. 황포돛은 황토물에 삶은 무명베를 두른 2개가 세워져 있다. 노도 2개여서 사공은 최소한 2명이 필요하다. 황포돛배는 관광객을 태우고 대청댐에서 섬말까지는 돛으로 바람을 받고 노를 저어 내려가고 올라올 때는 역류여서 동력선으로 예인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뱃삯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충남 부여군도 금강 본류인 백마강에서 운항할 황포돛배 2척을 오는 10월 건조한다.3억 5000만원씩 들어간 이 황포돛배는 길이 19.8m, 폭 4.5m로 45명이 탈 수 있다. 부소산 고란사∼구드래∼수북정까지 3.5㎞ 구간을 동력으로 오갈 계획아래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부여는 일본인 2만명 등 연간 1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백제의 고도(古都)이다.대전 이천열기자sky@seoul.co.kr
  • 공공기관간 갈등 단번에 풀었다

    “새로운 신례원역사(驛舍)를 짓기로 결정했을 때는 예산군의 관통도로 개설계획이 없었으니 별도의 철도횡단 시설물 공사비는 군청에서 부담해야 합니다.”(한국철도시설공단)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철도사업으로 주민들이 겪게 될 불편을 덜어주는 공사인 만큼 철도시설공단에서 공사비를 내는 것이 맞습니다.”(예산군) 장항선 철도개량공사에 따라 이전·확장되는 신례원역사를 지나는 지하통로 공사비를 누가 부담할 것인가를 놓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던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예산군이 22일 충남 예산군 예산읍 복지회관에 마주앉았다. 이날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첫 ‘현장 조정회의’에 중재자로 나선 사람은 송철호 위원장. 그는 “오늘 논의의 초점은 두 기관의 갈등이 아니라 두 기관이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에 모아져야 한다.”며 회의분위기를 이끌었다. 예산군 간양리 주민 125명은 지난해 11월 “신례원역사가 옮겨짐에 따라 단절되는 간양리와 신례원리를 연결하는 길이 49m의 지하통로를 설치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사업비 부담을 놓고 철도시설공단과 예산군이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것. 민원을 제기한 주민 대표 신영균씨는 “연결도로가 없으면 역에서 공단이나 군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낭비가 많다.”면서 “두 기관이 마주앉은 만큼 오늘은 조정이 마무리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그동안 철도시설공단과 예산군은 지역발전과 교통난 해소, 철도 이용자 편의를 위해 통로박스를 설치한다는 데 동의했지만 사업비 부담에는 서로 난색을 표시했다.각각 서로에게 공사비를 내야할 책임이 있다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철도시설공단은 공사비를 내도 돌아오는 혜택이 없다는 판단이었다. 예산군은 예산군대로 재정형편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의 사정을 철도시설공단이 외면한다는 불만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을 오래 끌수록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철도시설공단은 신례원역 주변의 철도시설공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예산군도 도시계획이 확정된 이후 공사가 진행된다면 지하가 아닌 지상통로를 건설할 수 밖에 없고, 도로 길이만 3배에 비용도 5배 이상 들어가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결국 조정회의에서 두 기관은 2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50%씩 분담해 신속하게 공사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예산확보를 위해 주민과 기획예산처를 적극적으로 설득키로 한다는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했다. 송철호 위원장은 “이번 사안은 우리 사회의 어디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갈등요소를 갖고 있다.”면서 “오늘 처럼 이해당사자가 마주앉아 조금씩 양보하면 주민들의 마음고생을 키우고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 지역발전까지 저해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예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군무원 취업문 ‘활짝’

    군무원 취업문 ‘활짝’

    극심한 취업난 속에 공직에 대한 인기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공시(公試)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수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공무원 시험이나 공기업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군부대 관련 기관에서 일하는 군무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처우는 물론 각종 복지혜택도 공무원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인기를 끈다. ●육군 30일부터 원서접수 먼저 올해 육군은 총 324명의 군무원을 뽑는다. 구체적으로 9급 공채 281명, 특채 13명, 계약직 11명, 별정직 19명 등이다.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army.mil.kr)를 통해 원서를 접수한다. 9급 공채 채용분야는 행정을 비롯, 전지, 건설장비, 기체, 항공기관, 정밀측정 등 19개 부문이다. 해군과 공군도 각각 236명,214명의 인원을 선발한다. 가장 많이 뽑는 직급은 9급으로 해군 181명, 공군 177명이다. 해군은 다음달 4일, 공군은 28일부터 원서를 접수한다. 공군은 인터넷 홈페이지(airforce.mil.kr)에 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하지만 별정직과 계약직 등은 우편으로 원서를 제출해야 하며,4월3일까지 도착분까지 유효하다. ●경쟁률 100:1 넘을 듯 해군은 공·특채 모두 계룡, 진해, 동해 등 응시 희망 지역의 해군분대 행정 안내실에 직접 제출해야 한다. 특히 4월4∼5일 양일간만 원서를 접수한다. 국방부 역시 공채 54명과 특채 69명 등 123명의 군무원을 뽑는다.3월29일부터 4월3일까지 인터넷(mnd.go.kr)을 통해 원서를 접수한다. 가장 많은 인력을 선발하게 되는 9급 공채시험은 국어, 국사, 영어가 필수과목이다. 직군에 따라 과목이 추가된다. 시험수준은 일반 공무원 9급시험보다 약간 낮은 편. 그러나 경쟁률은 100대1을 넘을 정도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령 제한도 있다. 일반직 공채 5·7급은 20∼35세,9급은 18∼35세다. 기능직 공채는 6∼10급 모두 18∼40세다. ●정년 보장, 진급확대 등 추진 군무원은 말 그대로 군인과 함께 근무하는 공무원이다. 경찰, 군인 등과 함께 특정직 공무원으로 분류된다. 군무원의 처우는 공무원과 동일하다.9급 초봉은 월 120만원,7급은 월 170만원 정도다. 복지 혜택도 많다.▲특별분양·임대주택 등을 통한 내집마련 지원 ▲생활필수품 면세구입 ▲호텔·콘도 염가 이용 ▲자녀의 중·고교 학비 전액 보조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군무원 위상과 역할도 올해부터 크게 높아진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정년 보장과 포상 확대, 생활권 내 근무, 기능직의 진급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개선책을 올해 안에 마련, 우수한 인력들을 많이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부, 일제징용 희생자 지원안 입법예고… 피해자·유족 반발

    정부, 일제징용 희생자 지원안 입법예고… 피해자·유족 반발

    정부가 지난 8일 내놓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지원 방안에 대해 징용 피해자와 유족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안은 해외로 징용돼 장해를 입은 자와 현지 사망자 유족에게 최고 2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생존자와 생환 후 사망한 징용자의 유족에게는 한 해 50만원 한도 내에서 의료비 혹은 자녀 교육비를 지급하는 내용이다. 일본정부 및 일본기업으로부터 받은 미수금에 대해서는 1엔당 1200원으로 보전해준다. ●유족들,“보상금 너무 적다.” 그러나 태평양전쟁희생자 유족회측은 이러한 지원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현지 사망자에게 주는 지원금 2000만원이 적은 것은 둘째 치고 생환 후 사망자 유족과 생존자에게 한 해에 최고 50만원의 의료비와 교육비밖에 주지 않는 것은 너무 적다는 불만이다. 살아 돌아왔다고 지원금을 주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나마 의료비는 징용 당시 다쳤던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미수금도 당시 기록이 남아 있어야 하며 1엔을 1200원으로 환산하는 것은 너무 적다는 것이 유족들의 주장이다. 지원액을 둘러싼 정부와 유족들의 입장 차이는 예산과 징용 피해자 수에서 비롯된다. 정부는 5000억원 예산으로 7만명이 넘는 피해자들에게 모두 지원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고, 유족측은 전체 지원 대상을 2만 5000명으로 추정하면서 예산을 1조원 이상 늘려야 한다고 요구한다. 유족들은 정부가 예산은 너무 적게, 피해자 수는 너무 늘려 잡았다고 말한다. ●“살아돌아온 게 죄인가.” 17세 때 일본 해군 군속으로 끌려가 남양군도의 한 섬에서 4년간 징용생활을 했던 한병항(82·서울 강서구 가양동) 할아버지는 요즘도 궂은 날씨엔 오른쪽 무릎이 쑤신다. 섬에서 방공호를 만드는 작업에 동원됐다가 입은 무릎 탈골상 때문이다. 그러나 현지 사망자가 아니기 때문에 보상금은 고작 한 해 치료비 50만원밖에 받지 못한다. “60년간 보상만 믿고 여태껏 기다렸는데…. 죽은 사람도 죽은 사람이지만 산 사람에게도 보상을 제대로 해줘야 하지 않겠나.” 한 할아버지는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목소리를 높였다.“1965년 한·일회담 때 돈 받아와서 고속도로 깔고 포항제철 짓는 데 썼으면 이제라도 돌려줘야지. 몽둥이라도 들고 청와대에 뛰어들고 싶은 심정이야. 사형도 무섭지 않아. 이런 늙은이를 어디 잡아다가 해코지하겠나. 정부가 원망스러울 뿐이네.” ●“국내징용도 일제 징집장에 의한 강제징용” 최수영(81·서울 구로구 구로동) 할아버지는 18세 때 징용을 피해 강원도에 있는 한 회사에 취직했지만 이 회사가 일본 징용회사로 바뀌었다. 최 할아버지는 몰래 도망쳤다가 일본 경찰에 잡혀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소년 형무소로 끌려갔다. 최 할아버지는 징용 지역이 국내이기 때문에 이번 보상 대상에서 완전 제외됐다.“나는 일본에 반대해서 징역을 산 사람이야. 개인적으로 편하자고 징집을 피한 게 아닌데…. 독립운동을 하고 만세를 부르지는 않았지만 일제에 반대했다가 징역을 살았으니 그게 독립운동이 아니고 무엇이냔 말이다.” ●“죽어 돌아왔어야 한다는 말이냐.” 채창순(50·인천시 부평구 부개동)씨의 언니와 남동생은 모두 근육병을 앓고 있다. 채씨는 이 병이 일본으로 징용된 아버지가 당한 폭격의 후유증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친척 누구도 근육병을 앓는 사람이 없는데 아버지가 징용에서 돌아온 뒤 낳은 자식들만 유전병처럼 이 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병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채씨의 남매들은 보상은커녕 어마어마한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아버지가 징용에서 얻은 병으로 돌아가셨다는 걸 이제 와서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정부에 꼭 뭔가를 요구할 수는 없지만 보상금이라도 받으면 근육병으로 고생하는 동생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텐데….”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후임 총리 주내 지명 ‘비정치인’ 기용 될듯

    노무현 대통령은 ‘3·1절 골프파문’으로 사퇴한 이해찬 전 총리의 후임을 이번 주 안에 지명할 방침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후임 총리는 정치인보다는 비정치인 출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17일 여야 원내대표와의 만찬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킬 테니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 아래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정책에 정통한 측근의 기용이 비중있게 거론되고 있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의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전윤철 감사원장 등도 후보군에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께서 이번 주 안에는 총리의 지명을 하지 않겠느냐.”면서 “후보군도 상당히 좁혀졌다.”고 전했다. 또 “후보군에 대한 다각적 검증도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말해 노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총리의 인선 시기를 못박을 수는 없지만 예상보다 빨리 지명될 수도 있다.”면서 “인사추천위원회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단수로 지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장애우 IT꿈나무 6명 선발

    서울복지재단(대표 박미석)은 삼성 SDS가 후원하는 ‘장애 청소년 IT(정보기술) 꿈나무 장학사업’의 2기 장학생으로 구성민(서울 애화고 2년)군 등 6명을 선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구 군은 청각장애 2급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제3회 서울시 장애인 정보화대회(2005년) 금상, 전국 장애학생 직업기능대회(2004년) 워드부문 장려상 등을 수상하며 컴퓨터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앞으로 1년간 월 3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또 이지수(일신여상 1년·청각장애 2급)양, 임여진(대진여고 2년·뇌병변장애 2급)양, 염용기(삼육재활교 고등부 1년·뇌병변장애 6급)군, 이슬(서울여상 2년·지체장애 5급)양, 김민설(서울삼성교 고등부 2년·청각장애 2급)군도 선발됐다. 전달식은 15일 역삼동 삼성SDS에서 열린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서울중앙지검 1004호실 천사들’

    “얼굴없는 서울중앙지검 천사를 찾아라.”가정형편이 어려운 중학생들에게 3년간 장학금을 지원한 ‘검찰 천사’를 찾기 위해 8일 서초동 검찰청이 분주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올해 서울 도봉구 창북중학교를 졸업한 이윤선(17)양과 김준용(17)군은 “그동안 얼굴도 모르는 제게 장학금을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지난달 말 서울중앙지검에 각각 편지를 보냈다. 이양은 “2학년 초 담임선생님이 저를 추천해 주셔서 지금까지 장학금을 받게 됐고 어떤 분들이 주시는지도 몰랐는데 내일이 졸업인데 오늘에서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1004호실’분들께서 장학금을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편지에 썼다. 이양은 또 “처음에는 ‘1004호’를 ‘천사’로 잘못 들었다. 제가 이 고마움에 보답하는 길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고 적었다. 김군도 “제가 커서 어른이 됐을 때 검사님들처럼 어려운 학생을 돕고 싶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1004호실은 외사부 조사실로 직원들이 상주하지 않는 방이다. 이영렬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도 “외사부에서는 장학금을 보낸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창북중학교 장학 담당 교사는 “검찰에서 2003년 이후 매월 30만원씩 보내와 학생 3명에게 분기당 3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했다.하지만 장학금을 보낸 사람이 본인의 신상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방폐장 유치 탈락지역 지원을…”

    경북 포항 등 방폐장 유치 탈락 지역들이 정부의 지원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포항시의회는 6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임시회에서 정부가 당초 약속한 방폐장 유치 탈락지역에 대한 지원책을 적극 추진해 줄 것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키로 했다. 시의회 총무경제위원회 박종연 위원장은 “지난해 방폐장 유치운동 당시 산업자원부장관이 ‘유치 탈락지역에 대한 지원책을 국가균형발전의 틀 안에서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부지가 확정된 뒤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정부는 약속 이행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지역발전협의회도 방폐장 탈락지역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포항시는 중앙도서관 건립 등 9개 현안사업의 지원을 요청했었다. 영덕군도 조만간 군의회 의원 8명 전원과 함께 산자부 등을 방문, 후속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특히 방폐장 유치활동비 23억원의 조속한 보전을 요청키로 했다. 군은 한국수력원자력 연수원 및 휴양소 건립 등 22개 지원사업에 대한 예산 배정을 요구했었다. 전북 부안군은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와 위도 여객선 건조 등 4개 사업지원을 거듭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산자부 나기용 방사성폐기물 과장은 “3개 방폐장 탈락지역이 요청한 각종 사업지원에 대해 총리실 및 관계부처와 협의중에 있다.”며 “하지만 결론 도출까지는 상당한 진통과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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