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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자를 향한 시어 더 선명

    시인 김선우(38)의 언어가 낮게 흐른다. 세 번째 시집 ‘내 몸 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문학과지성사 펴냄)에서 김선우의 시어는 이전보다 더욱 낮은 곳을 향해 흘러간다. 정확하게는, 이전부터 그랬다. 김선우의 시가 여성성과 생명, 관능적 이미지의 직조라 일컬어지던 때부터 시인의 언어는 약자들을 따뜻하게 토닥였다. 배척받고 감춰져온 여성성을 숨기지 않고 과감하게 드러내는 작업과 약자들에 대한 관심 자체가 동일한 문법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전작 시집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에서 묘사한 탑골공원 할머니의 경쾌한 연애담이나 고바우집 연탄 불판에 생고기를 굽는 남루한 얼굴들 이야기에서만이 아니다. 쥐들에게 갉아먹힌 동대문운동장 쓰레기더미 속 노숙자의 주검 이야기(시집 ‘도화 아래 잠들다’ 중 ‘불경한 팬지’)는 김선우의 물기 많은 언어가 낮은 이들의 고통을 절절하게 포착해낸 전형이다. 사회적 연대를 읊은 시들이 ‘내 몸 속에 잠든 이…’에선 좀더 많이 등장한다. 총 32연의 ‘열네 살 舞子’는 이번 시집에서 가장 긴 시다.2005년 78세로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순애 할머니 이야기다. 열네 살 때 일본군에 잡혀가 남양군도 위안소에서 참담한 세월을 보낸 할머니의 구술을 시로 옮겼다. “참을 수 없이 지독한 걸 요구하는 군인에게 대들며 악 쓴 날엔 이가 부러지고 온몸이 멍들었네 멍든 자리마다 쇤 가시풀 독사처럼 똬리 틀어 몸속이 구만리 지옥이었네.” ‘제비꽃밥’에서 시인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족을 잃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살폭탄 테러를 긍정(“내가 그 땅의 딸이었다면, 전쟁과 폭격 속에 난민의 유배지를 떠돌아야 하는 그 땅의 아들이었다면, 나 역시 폭탄을 몸에 감고 검은 외투를 입었을지 모른다.”)하고, 혼혈인의 아픔을 쓰다듬은 ‘자운영 꽃밭에서 검은 염소와 놀다’는 근거없는 순혈주의에 일침(“이번엔 버리지 않을 게요…그런데 혼혈이 아닌 목숨도 있나요?”)을 놓는다. 시집 첫머리 ‘시인의 말’에서 김선우는 “시인으로 산 지 10년이 됐다.”면서 “시를 청탁받고 발표하는 관행으로부터 당분간 떠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적었다.10년이면 그럴 만도 한 세월,“내 생을 사랑하지 않고는 다른 생을 사랑할 수 없음을 늦게 알았다(‘낙화, 첫사랑’).”는 시인에게 여행은 불가피한 통과의례일지 모르겠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블루문 나비 진화 속도 상상초월”

    “나비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영국 과학자들이 블루문 나비를 5년 동안에 걸쳐 연구 조사해 얻은 결론이다. BBC 방송은 12일(현지시간) “적도 지역 사모아군도에서 서식하는 블루문 나비가 기생충 박테리아와 싸우는 방법을 개발해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진화한 종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남태평양에 위치한 두 개의 섬에 살고 있는 이 나비의 수컷은 6년 전인 2001년 개체 수가 전체 무리의 1%에 불과했다.”면서 “하지만 이 나비들이 기생충 박테리아를 조절하는 억제 유전자를 얻게 돼 그 수가 급증, 작년엔 개체 수가 전체 무리의 40% 가까이 됐다.”고 말했다.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의 저자 중 한 명인 실비안 샬럿 런던대 교수는 “지금까지 관찰된 것 가운데 가장 빠른 진화”라고 설명했다. 같은 대학 교수인 공동연구자 그레고리 허스트 교수도 “진화는 수백년이나 수천년 동안에 이뤄진다.”며 “이번 경우는 진화란 관점에서 보면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역설했다. 샬럿 박사는 “우리는 기생충과 숙주 사이의 진화 레이스를 목격했다.”며 “기생충이 진화를 촉진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가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덧붙였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北, 美에 군사회담 제의

    북한이 13일 북·미 군사회담을 전격 제의하고 나섰다. 정부는 회담의 개최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진의 파악에 나섰다. 미국도 회담 개최에 대해 부정적이다. 북한 판문점대표부 대표는 이날 담화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전보장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유엔이 참가하는 가운데 북·미 군사회담을 제의한다.”고 밝혔다.“기회는 놓치기는 쉬워도 얻기는 힘든 법”이라며 미국의 회담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담화는 이어 “우리의 핵문제란 본질에 있어서 미국의 핵문제”라며 “한반도 비핵화의 주창자는 바로 북한으로 미국이 오히려 북한 및 한반도의 비확화에 대해 떠들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가소롭기 짝이 없다.”며 한반도 핵 문제의 발단이 미국에 있음을 강조했다.“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는 비유도 곁들였다. 또 “북한과 미국 두 나라는 기술적으로는 전쟁상태에 있다.”면서 “이러한 형편에서 북·미 사이의 대결이 ‘누가 누구를 (어떻게) 하는’ 사생결단의 대결로 된다는 것을 감히 누가 부인할 수 있겠느냐.”며 정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 시급성을 강조했다. 북한의 이 같은 제의는 평화체제 문제를 북·미 양자 중심으로 논의하자는 뜻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6자회담에서 협상 테이블에 오를 ‘이슈’를 미리 밝힘으로써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계산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왜 우리를 빼고 (회담을) 요청했는지 좀 더 진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의 요구가 6자회담 틀에서 논의하는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와 남북한 군사회담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고위 군사 소식통은 북한의 미·북 군사회담 제안과 관련,“미·북간에 아무런 사전협의 없이 북한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일단 북한의 제안이 나왔기 때문에 미국 정부와 군도 북한의 의도와 실제로 미·북 군사회담이 이뤄졌을 경우의 파장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군이 한국측과도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면서 만일 미·북 군사회담이 이뤄진다면 ▲한국도 함께 회담에 참여하거나 ▲북·미간에 하되 한·미간에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치든가 ▲남북 군사회담과 미·북 군사회담을 동시에 실시해 역할을 분담하든가 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지자체들 “선관위 방 빼라”

    지자체들 “선관위 방 빼라”

    “청사에서 방 빼주세요.” 지방자치단체들이 그동안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무상임대했던 청사 내 사무 공간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표면적 사유는 공간 부족이지만 내면적 이유는 다분히 복합적이다. 지자체장이 선출직이어서 같은 건물을 쓰면서 감시 등으로 인한 ‘껄끄러운 관계’로 변질된 점도 영향을 줬다. 일각에서는 선출직 지자체장이 관리하는 건물에 선관위가 입주한 것은 선거 중립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선관위 31% 무상임차… 관련법은 ‘면제´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지자체에 따르면 전국 264개 각급 지방위원회(선관위) 가운데 30%가 넘는 83개 선관위가 지자체의 부지 또는 건물(부지 포함)을 무상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주차공간 사용도 무상이며, 특히 일부 선관위는 수도료·전화료 등 공공요금도 내지 않고 있다. 무상임대의 근거는 현행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에 국가기관 또는 다른 지자체가 직접 공용·공공용 비영리 공익사업용으로 공유재산을 사용할 경우 임대 사용료를 면제하도록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선관위의 지자체 건물·부지 무상임대는 중앙선관위가 창설된 1963년 시작됐고, 지자제가 전면 도입된 1995년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25개 선관위는 지자체 부지를,58개는 건물 일부를 사무실로 임대한 상태다. 규모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작게는 100여㎡에서 크게는 600여㎡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가 26개로 가장 많고, 경북 10개, 경남 8개, 충북·충남 각 7개, 전북·전남 각 6개, 서울 2개 등이다. 상당수 지자체는 최근 공간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선관위에 공간을 비워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경북 군위군은 최근 단행한 기구개편때 공간 부족으로 새마을과 등 일부 조직을 청사와 200여m 떨어진 문화체육회관으로 옮겼다. 직원과 민원인들은 군청사 안에 군 선관위가 사무실 등 172㎡를 무상임대해 있어 떼밀려 나갔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경북 김천시는 시내 옛 양천동사무소 건물(2개층, 연면적 416㎡) 전체를 선관위에 내줘 주민 편의공간 등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 영주시도 영주동 별관 청사 건물(〃,648㎡)을 선관위에 임대해 같은 건물에 입주한 시의회와 시 수도사업소가 업무 및 주차공간 협소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철수 계획 있지만 예산이 걸림돌” 선관위에 청사의 일부를 공짜로 내주고 있는 경남 마산·진주·진해시는 청사 협소난 해소를 위해 2∼3년 전부터 해당 선관위에 줄곧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진해시는 선거 관련 공무원을 시 선관위에 수시로 보내 사무실을 비워줄 것을 종용하고 있다. 전북 완주군도 최근 군 선관위에 무상 사용 중인 군의 상하수도사업소 2층 사무실을 비워줄 것을 통보했다. 지자체들이 선관위에 사무실을 비워달라는 데는 남모를 속사정이 있다. 민선 이전 때는 일선 선관위와 지자체간의 선거 관리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에 그쳐 의기투합으로 ‘동침’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민선 이후 같은 건물을 쓰면서 견제와 감시가 심해지는 등 ‘물고 물리는’ 불편한 관계로 변해 결별이 불가피해진 측면도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중앙집권의 잔재인 중앙기관의 사무실이 지방자치 건물에 무상 입주한 것은 지방자치에 역행하고 청사 활용에도 도움이 안 된다.”면서 “하루빨리 선관위가 단독 청사를 확보하거나 민간 건물을 임대해 이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2009년까지 일선 선관위의 사무실을 지자체에서 완전 철수할 계획을 갖고 사업을 추진 중에 있지만 예산 및 부지 확보의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전국종합·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천혜의 해상공원’ 고군산군도

    ‘천혜의 해상공원’ 고군산군도

    자신만의 해상공원을 만들고 싶은 신선이 있었다. 새만금방조제 중간쯤에 위치한 신시도 대각산에 올라 군산 앞바다를 넌지시 내려다 보던 신선은 붓을 들어 고군산군도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왼편으로 춤추는 무녀(巫女)모습의 무녀도를 세우고, 그 앞에 장구, 술잔 등을 닮은 작은 섬들을 배치해 분위기를 잡는다. 먼바다에서 밀어닥치는 파도는 방축도를 세워 천연 방파제로 삼고, 온갖 비경을 새긴 관리도는 병풍처럼 널따랗게 펼쳐 놓는다. 그리고 주변 섬들이 시립하듯 둥그런 원을 그린 한가운데에 ‘섬 속의 섬’ 선유도를 배치해 방점을 찍는다. 고군산군도의 절경 ‘무산 12봉’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글 사진 군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활처럼 펼쳐진 명사십리해수욕장 ‘명사십리’를 품은 선유도 해수욕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치 않은 유명 놀이터. 곽재구 시인이 ‘세상에서 가장 맑고 넓은 원고지를 생각했다.’고 표현할 만큼 곱고 수려한 모래사장이 거대한 활처럼 펼쳐져 있다.3일 개장했으며, 8월13일까지 운영된다. 해수욕 후에는 자전거 하이킹에 나서 보자.3개의 다리를 통해 연결된 선유도 등 4개 섬은 서해의 소문난 하이킹 코스. 해안선 37㎞ 중 14㎞ 구간에서 자전거 하이킹이 가능하다. 소요시간은 4시간 가량. 다소 힘든 구간도 있지만, 바다 냄새를 맡으며 자전거로 섬일주를 하다 보면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사람과 자전거 등만 다닐 수 있는 장자대교 부근은 선유도 자전거 하이킹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다. 이곳에서 그 유명한 선유낙조(仙遊落照)를 바라본다면 황홀경에 빠지지 않을까. 장자대교 위에서의 바다낚시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 선유도의 상징 망주봉과 무녀도 무녀봉 등을 오르는 섬산행과 맛조개 등을 잡는 갯벌체험도 해볼 만하다. # 공룡·삽살개·거북 모양 등 바위군 연륙교로 연결된 4개 섬만 둘러본다면 고군산군도의 매력 중 절반밖에 보지 못한 것. 유람선을 타고 그 외의 섬들에도 눈을 돌려 보자. 뱃삯이 아깝지 않을 절경들이 ‘널려’있다. 남들의 시선은 아랑곳 않은 채 넓은 바다위에서 사랑을 나누는 남녀 모습의 가마우지섬. 발칙하기 짝이 없다. 이들의 애정행각을 넌지시 바라 보고 있는 대장도 할매바위를 지나면 방축도에 닿는다. 독립문 바위와 더불어 방축도를 대표하는 볼거리가 책바위. 쥐라기에 생성된 비대칭 협곡이다. 지각변동으로 퇴적암층이 상승하면서 주변의 압력차이로 이리저리 비틀어진 책모양을 하게 된 것. 관리도는 말 그대로 고군산군도의 병풍이라 할 만 하다. 섬 외벽을 장식하고 있는 다양한 형상의 바위군(群)이 제자랑을 늘어 놓는다. 병풍 속에 으레 등장하는 거북 모양의 바위는 기본이고, 공룡·삽살개 등 크고 작은 동물에서 주상절리대까지, 열거하기도 숨이 차다. 홍도의 절경에 견줄 만하다. 섬 속의 ‘4대문(門)’도 관람 포인트. 신시도의 동문과 선유도 남문을 비롯, 방축도 독립문은 북문, 관리도 천공굴은 서문의 역할을 담당한다. # 새만금 ‘樂’ 청년문화축제 8월1~5일 ‘2007 새만금 樂 청년문화축제´가 8월1∼5일간 새만금 방조제를 비롯, 군산 자동차 전시관과 물류 전시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8월3일 열리는 ‘33㎞ 세계 최장 방조제 새만금 풍물기네스대회 도전’행사. 총 3만 3000명 참가자들이 33㎞의 새만금 방조제를 걷는 대규모 퍼포먼스다. 기네스북 등재가 목표다. 매일 밤 다른 주제로 진행되는 ‘무한계 음악축제’에는 김창완, 윤도현밴드, 크라잉넛, 동물원, 여행스케치, 김건모, 마야 등 국내 유명 가수들이 출연해 뜨거운 음악의 향연을 벌인다. 개그 콘서트, 비보이 및 록밴드 경연대회도 눈길을 끈다. 행사 기간에 한해 새만금방조제 공사구간을 도는 특별 투어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20일까지 인터넷(www.raffis.or.kr)을 통해 가능하다. 참가비는 환경부담금 1000원. 전액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에 기부된다.1588-6488,(063)467-0354. # 가는 길 쾌속선이 선유도까지 하루 평균 6∼8회 운항된다. 조수 간만의 차로 출발시간은 매일 조금씩 다르다.1만 1700원(성수기 1만 2700원). 선유도 출발 고군산군도 선상유람선은 1만∼2만원. 군산항 연안여객선터미널(063-472-2727), 군산시 문화진흥과(450-4554). 자전거 1시간 대여에 1인용 3000원,2인용 6000원. # 먹거리 군산 내항의 군산횟집(442-1114)은 전국에서 가장 큰 횟집.6층 건물 전체가 횟집이다. 자연산만 취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방장 실명제를 도입하기도 했다.1인 기준 2만∼5만원. # 잠잘 곳 군산시 은파유원지내에 자리잡은 리츠프라자호텔(468-4681)은 음악분수와 물빛다리가 호수를 수놓는 은파저수지의 야경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선유도내 각 종 숙박업소들이 여름철 협정요금을 내놓기는 했지만, 지켜질지 미지수. 성수기엔 방당 10만원 정도.
  • 경북 지역특성 살린 학교 잇따라

    경북 지역특성 살린 학교 잇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의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학교 운영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를 매개로 지역 홍보와 농·특산물 판매, 관광객 유치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아보겠다는 속셈에서다. ●포도 주산지 영천, 와인학교 내년 개교 전국 최대 포도 주산지인 경북 영천시는 내년부터 가공시설과 실습실, 전시실 등을 갖춘 ‘와인학교’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총 10억원을 들여 내년 7월에 영천시 오미동 농업기술센터 내에 문을 열 예정인 와인학교는 연간 지역 포도농가와 대도시 소비자 등 5000여명을 대상으로 와인에 대한 이해, 제조기술, 창업 과정 등을 교육하게 된다. 또 포도 수확 체험와 연계하는 등 와인학교를 관광자원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하반기에 와인학교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 프랑스·일본 등 와인 선진국에 전문연수를 보내기로 했다. 시는 와인학교 운영으로 연간 관광객 1만여명 유치와 20여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중종 영천시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은 “와인학교를 발판으로 앞으로 세계와인박람회를 유치하고 와인대학 및 박물관 등으로 구성되는 와인 테마파크도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천지역에서는 2198㏊에서 연간 3만 7000t의 포도가 생산되고 있다. ●울진군, 친환경 농업 그린사관학교 문열어 이에 앞서 경북도와 울진군은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그린사관학교’ 운영에 들어갔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5월 공모한 지역 인적자원 개발 및 인적자원 연계사업으로 경북도가 제출한 ‘에코 타운 조성을 위한 인적자원 개발 패키지-사람과 자연이 만들어가는 친환경 도시’ 사업이 최종 선정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여기에는 국비 12억원 등 총 1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울진 로하스(LOHAS·친환경 및 웰빙특구)와 연계해 추진될 그린사관학교는 경북도 주력산업(친환경 농업 및 레포츠·서비스업) 종사자의 역량 강화와 신성장 동력산업(신재생에너지 산업, 해양바이오 산업) 핵심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분야별 사업(교육인원)은 ▲친환경 에너지(5개 기업 및 1395명) ▲친환경 농업(700명) ▲친환경 레포츠·서비스(350명) 등이다. ●‘반딧불이의 고장´ 영양군, 생태학교 운영 반딧불이의 고장 영양군도 지난해부터 수비면 수하리 ‘영양 반딧불이 생태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수하리 일대는 2005년 재정경제부가 주관하는 지역특구사업에서 반딧불이 특구로 지정됐다. 반딧불이 생태학교는 반딧불이 체험·전시관을 비롯해 각종 수서식물 및 곤충 전시 등 친환경 생태 학습장으로 꾸며져 있으며, 생태학교 내 영양 반딧불이 천문대에서는 천체 관측 및 별자리 관찰이 가능하다. 특히 군은 2008년까지 이 일대에 총 118억원을 들여 통나무집과 온돌 초가집, 원두막, 음식 체험실, 방앗간 등을 갖춘 명실상부한 반딧불이 체험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영양군 관계자는 “농산물 생산 및 판매 때 영양이 청정지역임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아온 만큼 반딧불이의 존재가치는 매우 높다.”면서 “반딧불이생태학교를 중심으로 생태체험 관광코스를 개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2020년 수도권 인구 계획 건교부·경기도 엇박자

    수도권 인구 추정치를 놓고 건설교통부와 경기도가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건교부는 최근 2020년 도시기본계획에서 경기도의 인구를 1450만명으로 확정했으나 경기도는 각종 택지개발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2020년 인구가 17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도의 목표인구 계획에 의하면 화성시의 경우 발안·향남 택지지구를 비롯해 동탄1·2지구, 송산그린시티 등의 개발이 추진되면서 올해 33만명의 인구가 2020년에는 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수원시는 광교신도시 건설 등으로 2020년 도시기본계획인구가 130만명에 달하고 528만평 규모의 평화신도시가 건설될 평택시도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대규모 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택지개발사업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2020년 이후 100만명이 넘는 시·군도 현재 수원 1곳에서 수원(135만명), 용인·성남(각 120만명), 화성(110만명), 고양(106만명), 평택(100만명) 등 6곳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향후 수립될 도시기본계획에 각 지자체의 인구여건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경우 부실계획이 수립되거나 각종 계획을 향후 재수정하는 등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신나는 과학이야기] 염색은 물드는게 아닌 화학적 결합

    황진이가 새롭게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얼마 전 TV와 영화를 통해 ‘황진이’가 다시 소개됐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기 전부터 생각했던 것이지만, 우리민족이 과연 백의민족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얀 옷을 즐겨 입어 백의민족이라고 한다지만, 사극 속 주인공들의 옷은 흰색 옷이 별로 없다. 사극이 100% 예전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는다고 해도 황진이가 입은 옷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황금색을 임금님만 사용했다고 하지만, 옷 자체가 만들어 내는 화려함에 한복의 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염색은 화학결합 요즘 우리의 옷도 마찬가지지만, 과거에도 염색을 통해 섬유에 색을 입혔다. 황진이가 살던 시대에는 화학물질을 통한 염색을 하기보다는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염료를 이용해서 염색을 했을 것이다. 염색은 염료분자와 천을 구성하는 분자가 결합하는 화학결합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결합이 튼튼하면 끊어지지 않아서 염색이 오래 유지되고, 결합이 튼튼하지 않으면 색이 바래거나 색이 빠지는 경우가 생긴다. 섬유와 잘 결합하는 색소를 찾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임금님이 주로 입었던 붉은 색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소목(蘇木)이 필요하다. 소목을 식초가 조금 들어간 물에 넣고 끓이면 주황색 계열의 색소가 우러난다. 붉은 색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기에 잿물을 조금 넣게 된다. 소목의 색소는 산성에서는 노란색으로 염기성에서는 붉은색을 나타내기 때문에 그렇다. ●화려한 색은 어떻게 만들어 냈을까 예쁜 분홍색을 만들기 위해서는 홍화가 필요하다. 보통 씨를 많이 이용하는 홍화의 꽃을 직접 이용하면 된다. 말린 꽃을 미지근한 물에 넣으면 노란 색소가 빠져나온다. 노란 색소를 완전히 빼고 나서 약한 염기성 용액을 넣어주면 비로소 분홍색의 색소가 빠져나온다. 홍화의 색소도 역시 산성에서는 노란색을 나타내고 염기성이 되면 분홍색이 되기 때문이다. 홍화의 분홍색은 보통 물에는 빠져 나오지 않는 색소이기 때문에 비교적 염색이 안정되게 유지된다. 염색이 잘 유지되기 위해서는 매염(媒染)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봉숭아물을 들일 때 꽃과 잎만으로는 색이 예쁘고 짙게 잘 들지 않지만, 백반을 조금 넣고 찧어주면 예쁘고 진하게 물이 든다. 이때 백반의 역할이 매염이다. 염료와 염색하고자 하는 부분 사이에 들어가서 결합을 더 강하게 해 주기 때문에 염색이 오래 가게 된다. 천에 염색을 할 때에도 백반을 섞은 물에 담갔다가 염색을 하게 되면 예쁜 색도 만들 수 있고, 염색이 더 안정된다. 아토피도 많아지고, 새집증후군도 그렇고 환경이 역습을 해 온다는 이야기도 듣는 요즘, 화학적 염료가 아닌 자연을 이용하여 아름다움을 만드는 천연 염색에 관심을 갖는 건 어떨까? 김경숙 아연중학교 교사
  • 경북 ‘금연 열풍’ 식었나

    금연 바람이 거세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담배소비세 수입은 오히려 늘었다. 일부 지자체는 올해 들어 담배소비세 수입이 급증하자 담배소비세 전체 징수 목표액을 늘려잡았다. 청소년·여성 흡연자가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4일 경북도내 시·군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담배소비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0% 정도 증가해 열악한 지방재정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항시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153억 7051만원을 담배소비세로 거둬들였다. 지난해 동기 136억 9770만원보다 12.2%(16억 7281만원) 증가했다. 13개 대학이 몰린 대학도시인 경산시는 올해 상반기 담배소비세를 지난해보다 17%(9억 9080만원) 증가한 67억 4000만원을 징수했다. 시는 담배소비세가 크게 증가하자 연간 징수 목표액을 당초 120억원에서 140억 4000만원으로 20% 가까이 늘렸다. 칠곡군도 올해 들어 담배소비세가 38억 5827만원이 걷혀 지난해 33억 9848만원보다 4억 5379만원(13.5%) 많았다.경주시 등 도내 대부분 시·군의 올해 담배소비세도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T&G의 집계 결과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6월까지 담배 판매량은 309억 8197만개비로 전년 동기 288억 9690만개비에 비해 7.2% 증가했다.2005년에는 245억 5408만개비가 팔렸다. 담배소비세 증가는 금연운동 확산에도 불구, 연초 반짝하던 금연바람 열기가 식어가는 데다 여성 및 청소년 흡연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군 관계자들은 “금연 열풍도 담배소비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홍성·예산 ‘명품축제’ 육성

    지역축제의 ‘홍수’ 속에 충남의 일부 자치단체가 차별성이 없는 소규모 축제의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홍성군은 2일 축제 내용과 개최시기가 비슷한 지역내 소규모 축제를 하나로 통합, 홍성을 대표하는 경쟁력 있는 ‘명품 축제’로 육성하기로 했다. 군은 10월에 집중적으로 열리는 ▲만해제 ▲축산물대축제 ▲광천토굴새우젓ㆍ조선김 대축제 ▲남당 대하축제 ▲김좌진장군 전승기념축제를 ‘홍성 내포사랑 큰축제’로 통합하기로 하고 지난달 말부터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축제에 따라 3000만∼4000만원씩 지원하던 예산도 통합, 모두 4억원을 지원해 예산운영과 홍보 등의 효율성을 높이고 축제 콘텐츠, 각종 방문객 편의시설 등도 확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축산물, 광천 토굴새우젓, 조선김의 판매와 먹거리 장터는 축제장에서 별도로 운영된다. 다만 특색있는 지역축제로 자리잡은 남당리 새조개축제는 종전대로 2∼3월에 개최한다. 예산군도 최근 열린 ‘경쟁력 있는 축제개발연구’ 용역보고회에서 ▲추사문화제 ▲예당 호반축제 ▲의좋은 형제 축제 ▲예산풍물제 ▲예산예술제 등의 5개 축제를 평가와 진단을 통해 하나로 통합,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용역보고 결과 이들 5개 축제는 73.9∼85.7%의 지역 주민이 찾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통합축제 이름은 ‘예산 옛이야기 축제’가 제시됐다.이 축제는 이야기 공모전, 야외 구연동화, 이야기 모래놀이, 이야기 체험나라, 찰흙으로 만드는 이야기, 예산 이야기극장, 손 인형극, 밤하늘 동화체험 등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예산군 관계자는 “여러 축제가 산발적으로 개최되다보니 특화된 지역 축제를 육성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기존 축제를 통합, 하나의 대표 축제로 육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英 테러 공포… 美·서유럽도 초긴장

    |파리 이종수특파원|7·7테러 2주기를 앞둔 지난 주말 영국 전역이 런던과 글래스고에서 잇따라 발생한 테러로 공포에 휩싸였다. 미국·서유럽 등도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지난 30일 오후 3시15분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공항에서는 불타는 체로키 지프 한 대가 공항터미널 정면 유리문 출입구로 돌진해 폭발했다. 글래스고 경찰 대변인은 사건 후 다섯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아시아계 남성 2명이 체포됐는데 한 사람은 몸에 불이 붙어 심한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아시아계 남성 한 명이 차에서 나온 뒤 주변 사람들이 붙잡아 땅에 쓰러뜨렸다.”며 “의도적 테러 공격을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잉글랜드 북부 체셔에서 밤새 또 다른 용의자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며, 리버풀에서 용의자 한 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글래스고 공항은 모든 항공편이 중단됐고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영국,‘긴급상황’ 발령 전날 런던 시내에서 발생한 2건의 차량 폭탄 발견과 관련, 정오부터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던 고든 브라운 총리는 두 사건 모두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이어 “공항 등 인파가 많은 곳에 보안경보를 ‘최고 위협’수준까지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합동테러분석센터는 테러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긴급상황(critical)’으로 보안경보등급을 올렸다. 스코틀랜드 경찰은 “글래스고 공항 사건과 런던 차량 폭탄 사건은 연관성이 있으며, 우리는 테러 사건으로 이를 취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7·7테러 2주기 직전 잇단 테러 사건이 발생하자 영국은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정보소식통들은 차량 폭탄이 런던의 나이트클럽을 테러 대상으로 노린 것으로 미뤄 알 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과격파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브라운 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테러로 인해 영국국민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테러의 위험에 놓이게 되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일간 더타임스는 30일 “차량 폭탄이 발견된 지 몇시간 전 이슬람 테러범이 자주 사용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오늘 나는 말한다:알라의 이름으로 기뻐하라. 런던은 폭파될 것이다.’라는 문자 메시지가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런던경찰청은 시내 주요 장소에 병력을 증강했고 폭탄이 발견된 뮤지컬 극장가 웨스트엔드 주변에 CCTV를 모니터해 범인 수색에 나섰다. 또 공항관리회사인 BAA는 전국 주요 공항에 테러 대응 비상조치를 내렸고, 공항 터미널 빌딩 진입로를 차단하고 경비 경관의 수를 늘렸다. ●미국, 독립기념일 앞두고 경계강화 이 사태로 미국과 인근 서유럽 국가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지난 30일 “테러 공격에 대비해 미국 내 주요 공항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독립기념일(7월4일) 연휴에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한 조치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현재 특별한 위협 징후는 없어 보안등급은 조정하지 않았지만 전국 공항 보안을 담당하는 교통안전국(TSA)이 경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도 성명에서 “사법 당국과 정보기관이 영국의 수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에서도 30일 지역신문 가라의 폭탄테러 경고 이후 발레아릭 군도 이비자 공항을 잠정 폐쇄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서유럽 국가들도 긴장하고 있다. 독일·프랑스 등의 보안당국은 보안조치 수준을 높이지는 않았지만 테러 가능성에 대비,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vielee@seoul.co.kr ●7·7테러 2005년 7월7일 알카에다 조직원들에 의해 런던 중심가의 리버풀 스트리트 역과 알드게이트 이스트 역 사이를 비롯해, 런던시내 지하철 구내와 2층버스 등 4곳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폭탄 테러. 이로인해 56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이슬람교도에 대한 편견이 확산되고 이라크전쟁으로 궁지에 몰렸던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지지도가 급상승하는 등 영국 사회의 큰 충격과 변화를 가져왔다.
  •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 확정될듯

    ‘화산섬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이라는 날개를 달고 세계적인 관광지로 비상한다.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는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5일부터 7월2일까지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 총회에서 국내 첫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성산일출봉·거문오름 등 묶어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한라산국립공원 등을 한데 묶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등을 모두 보유한 국가가 된다. 총회 일정상 제주는 27일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될 전망이다. 앞서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CUN)은 1여년간의 현지 실사 등 심사를 거쳐 지난 5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세계 유산 등재기준인 ‘경관적 아름다움’과 ‘지질학적 가치’에 있어 세계 유산으로 손색이 없다.”며 등재 권고 결정을 내렸다. 이번 세계유산위원회에는 제주를 비롯해 ‘남중국 카르스트 지형’(중국) ‘돌로미테 산맥’(이탈리아),‘프린스 에드워드 군도’(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모두 11건이 자연유산 후보로 올라와 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세계유산위원회는 ICUN의 등재 권고를 수용하는게 일반적인 관례”라며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는 한 제주는 이번에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관광지를 꿈꾸는 제주 제주는 한해 500여만의 관광객이 찾아오지만 외국인은 50여만명 10%수준에 불과하고 인접 국가인 중국, 일본, 타이완 관광객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제주는 세계자연유산 등재로 일약 세계적인 명소로 떠 오르게 된다. 베트남 하롱베이는 1994년 등재이후 2년뒤인 1996년 관광객 23만6000여명에서 2000년 85만명,2005년에는 150만명으로 늘어나는 등 세계자연유산 등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유니버설, 새만금 테마파크 ‘호감’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새만금지구를 둘러보고 가 투자유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유니버설 스튜디오 한국 지사인 유스코(USKOR) 간부들이 21일 새만금 현장을 극비리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유스코의 프랭크 스타넥 사장과 최윤철 부사장 등 일행 4명은 전북도에서 전희재 행정부지사를 만나 환담한 뒤 새만금 현장과 고군산 군도, 김제공항 일대를 둘러봤다. 유니버설측은 수도권 지역에 테마파크 건립을 검토했으나 땅값이 비싸고 개발제한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돼 최근 새만금쪽으로 관심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의 경우 땅값이 쌀 뿐만 아니라 상하이(上海)와 칭다오(靑島) 등 인구가 밀집한 중국 동해안권과 인접해 있어 유니버설 스튜디오 측이 물색중인 후보지 가운데 최적지로 거론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유스코 사장과 일행들이 새만금 방조제와 김제공항 부지를 둘러보고 테마파크 후보지로서 호감을 갖고 돌아갔다.”고 밝혔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美의회 ‘위안부 결의안’ 26일 상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 제출된 ‘위안부 결의안’이 오는 26일 상정돼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라고 톰 랜토스 외교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랜토스 위원장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윌셔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후원회 행사에 참석해 “지난달 상정되려다 무산됐던 위안부 결의안을 26일 외교위 본회의에 상정할 것”이라며 “여성 인권 문제인 위안부 결의안을 나 역시 지지하고 있는 만큼 큰 표차로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통과시키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랜토스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지지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결의안은 26일 외교위 본회의에서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위안부 문제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일본의 정치인과 학자, 언론인 등이 지난 14일 공동으로 워싱턴포스트에 “위안부 동원에 강압이 없었고 위안부들은 장군보다 많은 돈을 벌었다.”는 내용의 전면광고를 게재한 것과 관련, 미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한 범동포대책위원회 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딕 체니 부통령실 관계자는 위안부 결의안 지지 활동을 벌이는 민디 코틀러 아시아폴리시포커스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일본측이 광고를 게재한 경위를 문의한 뒤 “우리는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또 미 해군도 일본측의 광고 문안 중에 “일본 정부와 군은 오히려 여성들을 납치해 위안부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명령을 내렸으며, 미군 또한 45년 점령 이후 강간을 예방하기 위해 ‘위안소’ 설치를 일본 정부에 요청한 사례가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반박 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dawn@seoul.co.kr
  • [부고] 日전함 침몰 폭로 양길웅씨 별세

    남양군도에 징집됐다가 알게 된 일본군 전함 침몰 사실을 폭로한 애국지사 양길웅 선생이 지난 16일 오후 별세했다.85세. 전북 임실에서 태어난 양 선생은 1943년 5월쯤 남양군도 뉴조지아 섬에서 일본 해군시설공사를 하다가 인근 솔로몬 섬 앞바다에서 미군과 일본군이 충돌해 미국 군함 2척과 일본 군함 5척이 침몰해 수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을 알게 됐다. 양 선생은 귀국 후 동지인 원봉운에게 일본군의 피해사실을 전했다가 일경에 체포돼 징역 8월형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선생의 공적을 기려 1992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김계분(76) 여사와 2남 1녀. 발인은 18일 오전, 장지는 대전국립묘지 애국지사 묘역.
  • 한·미 FTA 파고 넘는다

    한·미 FTA 파고 넘는다

    광역도 경계의 인근 3개 시·군이 최근 협정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공동 대응하자며 마음을 합쳤다. 충남 천안시, 경기 안성시, 충북 진천군 관계자들은 15일 천안에서 만나 ‘농업진흥협력 협정식’을 맺었다. 이들 시·군은 바로 옆에 있다. 광역 행정구역이 달라 교류가 거의 없다가 지난 2003년 협력을 하기로 첫 약속을 했다. 그동안 산불진화 등 3∼4개 분야에서 협력을 했지만 국가적 이슈에 공동 대응하기로 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임홍순 천안시 기획팀장은 “지역 농산물의 고품질화, 브랜드 가치 상승, 수출망 확장을 통해 한·미 FTA에 적극 대응하려고 협정을 맺었다.”며 “같은 도 시·군이 협력관계를 맺은 곳은 더러 있지만 도가 서로 다른 시·군이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유일하다.”고 말했다. ●쌀 고품질화… 실험장비 등 공동 활용 이들은 첫 협력사업으로 천안흥타령쌀, 안성맞춤쌀, 생거진천쌀 등 3개 시·군의 대표적 브랜드 쌀을 친환경적이고 고품질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기술개발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토양분석기 등 병충해 예방을 위한 각종 실험장비를 공동 활용한다. 강사들이 상대방 자치단체를 방문, 기술을 전수한다. 실험실도 서로 빌려 준다. 또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 공동 판매장을 운영해 생산비를 줄이고 협업생산, 공동출하, 대형 업체와의 직거래는 물론 공동 수출판로도 모색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버섯이나 화훼, 특작분야에서도 이뤄진다. 천안과 안성은 배와 포도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어 ‘윈윈 품목’으로 꼽힌다. 이들은 안성 바우덕이축제, 진천 생거진천화랑제, 천안 흥타령축제 등 문화행사 때도 특산물을 공동 전시, 판매한다. 또한 농촌체험농가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농촌관광을 공동으로 개발, 활성화한다. 이들 3개 시·군이 협력을 맺은 것은 2003년 10월. 임 팀장은 “조류독감이 한창 창궐하고 있을 때에 성무용 천안시장이 ‘함께 방역하자.’고 제안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시·군 직원들은 방역초소를 어디에 만들고 인력을 어떻게 분산배치할 것인지 등을 논의하며 대응했다. 이후 3개 시·군은 산불이 나면 헬기와 인력 등을 출동시켜 공동 진화작업을 벌이는 데로 발전했다. 매년 가을이면 3개 시·군 공무원들이 모여 체육대회를 연다. 시·군을 돌면서 축구와 배구경기 등을 한다. 이승철 진천군 정책기획담당은 “생각이 다른 자치단체 직원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업무 얘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토론으로 이어지고 좋은 사업은 벤치마킹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방역도, 체육대회도 함께 공무원들간의 체육교류는 생활체육대회로까지 발전해 지난해부터 3개 시·군 주민들의 체육대회도 열리고 있다. 문화사업도 천안 흥타령축제가 열릴 때 안성 남사당패가 찾아와 공연을 하고 진천 태권도팀이 시범을 보이며 서로 돕고 있다. 축제 내용이나 볼거리가 한층 더 다양해지고 풍성해졌다. 단체장과 실무자들이 만나 연계 도로망도 논의한다. 천안 입장∼안성간 14.7㎞의 국도와 천안 북면∼진천간 시·군도 1.4㎞의 공사도 이런 과정에서 결실을 맺은 포장도로들이다. 입장∼안성간 도로는 천안시장이 안성시장에게 “안성쪽 도로 폭을 더 넓히도록 정부에 건의하라.”고 해 이뤄졌고 북면∼진천간 도로는 양쪽이 예산을 분담하기로 합의하고 착공했다. 임 팀장은 “자치단체장이 소지역주의를 버리고 상생의식을 가져야 다른 시·군간의 협력관계가 성공하고 유지될 수 있다.”면서 “접경지역에 3개 시·군 상징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새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헌혈정년 65세까지 생명 나누고 싶어”

    “건강 관리를 꾸준히 해 헌혈 정년인 만 65세까지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세계 헌혈자의 날’ 기념식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는 인천공항세관 여행자 정보분석과 리병로(48)씨는 헌혈에 대한 열정이 자못 뜨겁다. 그는 지난 25년 동안 144차례나 헌혈을 한 ‘헌혈 예찬론자’다. 리씨는 특전사에서 군복무를 하던 1982년 첫 휴가를 나와 서울 용산역앞 헌혈 차량에서 헌혈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무려 6만 6900㎖를 헌혈했다. 백혈병 환자를 위해 혈소판 성분 헌혈에도 51차례나 참여했다. 혈소판 성분 헌혈은 혈소판 성분만을 채집하고 나머지 성분은 헌혈자에게 되돌려 주는 방식으로, 혈소판 성분 헌혈을 한 뒤 혈소판 수는 헌혈하기 전보다 약 30% 줄어든다. 들인 해찬(16·부평고 2년)군도 헌혈이 가능한 만 16세가 되자마자 지난 3월2일 처음 헌혈을 한데 이어 지난달 2일에도 헌혈을 했다.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10년 전 개설된 부평 헌혈의 집 창설 멤버이기도 한 리씨의 이름을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www.bloodinfo.net) 명예의 전당 ‘헌혈 레드카펫’에 올렸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려면 헌혈 횟수가 100회 이상 돼야 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북 시·군들 농가살리기 온힘

    경북의 시·군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로 위기에 처한 농가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구미시의회는 5일 시 의회에서 최근 통과된 ‘농업·농촌발전 지원 조례안’을 이달에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와 농업인이 농업 경쟁력 강화와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을 하도록 책무를 정한 조례가 제정되기는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내용은 농정 입안과 예산 수립 과정에 수요자인 농업인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농민과 소비자, 전문가 등 25명 이내로 ‘농업·농촌 발전협의회’를 만들어 ▲농업 발전전략 수립 지원 ▲농업 발전사업의 우선순위 결정 ▲농정사업의 기획 및 조정 등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특히 친환경·고품질 농산물 생산 및 소비 촉진, 농산물 수출 지원, 가공산업 육성과 유망 브랜드 개발 등 8개 사업에 대해서는 보조 또는 융자를 해 줄 수 있는 조항도 마련했다. 영천시도 지난 1일 경북대와 손잡고 지역 농촌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맡을 ‘농촌발전연구소’를 만들었다. 시 농업기술센터에 마련된 농촌연구소는 식량 및 경제 작물, 축산 진흥, 가공·유통, 농촌개발 등 5개 분야의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됐다. 연구소는 앞으로 영천지역 특성에 맞는 농촌개발과 농업기술 등을 중점 연구·개발한다. 또 농·축산업 관련 공무원과 단체 임직원 등의 직무교육과 영농후계 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고추의 고장’인 영양군도 이달부터 홍고추 계약재배 수매 약정에 들어갔다. 오는 20일까지 고추재배 농가 및 작목반을 대상으로 해당 읍·면·동사무소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수매 품종은 금당, 대장부, 조향, 정상, 신통일 등 10개 품종이며, 단가는 ㎏당 특품 기준 1370원,2등품 1340원 등이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한국전 美공군 피해 소련의 3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1106 대 335’. 한국전쟁 당시 격추되거나 추락한 공군기는 미국이 1106대로 소련 공군기의 335대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미 공군이 한반도 제공권을 장악했지만 그에 따른 희생도 컸다. 이런 사실은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사에서 발행하는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지난 1일자 기사를 통해 소개됐다. 신문은 최근 러시아에서 발간된 한국전쟁 참전 옛 소련군 조종사의 회고록 ‘사람들이 모르는 전쟁(중국명 不爲人知的戰爭)’에 나오는 내용을 발췌, 소개했다. 신문이 소개한 책 내용에 따르면 소련 공군이 한국전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50년 11월8일. 당시 소련은 미국과 전면전으로 비화할 경우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것을 우려, 자국 조종사들을 중국 군복을 입혀 위장을 시키고 조종사간 교신도 중국어와 한국어로만 하도록 지시했다. 작전 범위도 압록강과 청천강 사이로 제한했다. 1951년 4월12일은 미·소 공군사에 희비가 엇갈린 하루. 미군은 압록강철교와 주변지역 폭격을 위해 72대에 달하는 B-29 폭격기와 호위 임무를 맡은 F-80 전투기 32대를 출격시켰다. 소련 공군도 이에 맞서 60대의 전투기를 발진시켰다. 이날 공중전에서 소련은 단 한대의 손실도 없이 B-29 폭격기 16대와 F-80 전투기 10여대를 격추시키는 승리를 거뒀다. 소련 공군이 압도적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세계 최고의 전투기로 불렸던 미그-15 제트 전투기와 철갑도 뚫는다는 37㎜ 기관총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그-15기는 한국전쟁 기간 모두 651대에 달하는 B-29기를 격추시킬 수 있었다. 그 결과 극동 주둔 미 공군은 전략 폭격 능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말았다. 이를 두고 신문은 “이 때문에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소련, 중국, 북한 등 3국에 원폭을 투하하겠다는 구상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jj@seoul.co.kr
  • 주꾸미가 낚은 고려청자

    서해바다의 주꾸미가 12세기 고려청자 운반선이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역을 찾아냈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충남 태안군 근흥면 대섬과 이웃한 바다에 고려청자 30여점이 묻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해양유물전시관 조사단은 주꾸미를 잡다가 도자기를 건져올렸다는 어부의 신고를 받고 지난달 30∼31일 긴급 현장 탐사를 실시해 모두 9점의 고려창자를 수습했다. 산란기를 맞은 주꾸미는 죽은 소라껍질 속에서 알을 낳는데, 어민들은 이런 습성을 이용하여 소라껍질로 통발을 만들어 주꾸미를 잡는다. 또 통발에 들어간 주꾸미는 알을 보호하려고 소라껍질의 입구를 단단한 조개껍질이나 돌멩이로 닫아놓는다. 주꾸미는 바로 이런 용도의 ‘보호방패’로 해저에 뒹굴고 있던 고려청자 대접을 빨판으로 잡아당겨 소라껍질을 막고 있었고, 어선에서 통발을 끌어올리자 청자도 함께 올라온 것이다. 청자를 처음 발견한 어민 김용철(58)씨는 이날 “지난달 18일 근흥앞바다에서 주꾸미를 잡다가 도자기가 올라와 바로 신고했다.”면서 “평생 주꾸미를 잡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여전히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은 조류가 빠른 지역으로, 반경 20m 일대에 청자가 노출되어 있었다. 수습한 청자는 12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대접 3점과 접시 5점, 기름병(유병) 1점이다. 2점은 당초무늬를 오목새김한 대접(靑磁陰刻菊唐草文)으로 문양은 세밀하지 못한 편이나 비교적 양질의 청자로 분류된다. 일부에는 연화당초무늬(蓮花唐草紋)가 베풀어져 있었다. 조사단은 “대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청자는 이미 발굴조사한 비안도, 십이동파도, 야미도 등 고군산군도 지역의 해저유물과 함께 12세기 고려청자의 흐름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말했다. 문환석 해양유물전시관 수중발굴과장은 “이웃한 해역에서 대규모 모래 채취가 이뤄지는 바람에 조수 흐름이 빨라지면서 묻혀있던 청자류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자류를 운반하던 선박이 이 일대 어딘가에 침몰했다고 판단되지만, 아직 침몰선박의 존재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양유물전시관은 불법인양을 방지하고자 새달로 예정하고 있는 본격 발굴조사 전까지 주변 해역을 중요문화재(사적)로 가지정하는 한편 현장을 보호해 줄 것을 관계기관에 요청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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