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군도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사임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78
  • 화이트 교수 ‘오바마 독트린’ 분석

    2009년 이후 중국은 그전까지 미국이 아시아에서 누리던 주도권에 강하게 도전하기 시작했다. 이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아시아 순방을 하면서 이에 대한 대답을 내놓았다. 미국이 수십년간 이 지역에서 행사해 온 헤게모니를 유지하고자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의 도전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전략학 전문가인 휴 화이트 호주국립대 교수는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를 통해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를 반세기 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옛 소련을 겨냥해 제시했던 ‘트루먼 독트린’에 버금가는 ‘오바마 독트린’으로 명명하며 배경과 허실을 분석했다. 화이트 교수가 보기에 오바마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보듯 중국을 배제한 채 미국 주도로 아시아를 정치·경제적으로 재조직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오바마 독트린은 중국이 도전을 포기하고 미국의 우월적 지위를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발적으로 안 된다면 강제로라도 그렇게 되도록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군사적으로 호주 주둔군 확충을 통해 중국 군사력을 견제하는 한편 우방들과의 친선·동맹 관계를 더 넓고 탄탄한 전략적 연합 관계로 발전시키려 한다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중국은 군사적으로 과거 소련보다 약하고 덜 위협적이지만 미국으로서는 중국이 소련보다 더 부유해서 결국 훨씬 더 강한 적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순수 경제력에서 가장 근접하게 미국에 다가온 유일한 국가이고 미국이 맞닥뜨린 어느 국가보다도 강력한 전략적 경쟁자이다. 오바마 독트린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이 굴복하거나 중국 경제가 비틀거릴 것으로 기대하지만 중국은 “중국식 자본주의 모델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과거 30년간의 예측을 벗어나 이 기간 연평균 10% 성장했다. 그렇지 않다면 중국과 미국의 상호 반작용으로 전략적 경쟁이 끝없이 고조되고 경제적 상호의존성이 점점 잠식되면서 특히 미국에 막대한 비용을 안길 수 있고 최악의 경우 타이완이나 난사군도에서 전쟁 국면으로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화이트 교수는 파국을 피하기 위해 아시아에서 양국 간 세력 균형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오바마 독트린을 ‘매우 심각한 실수’라고 규정한 화이트 교수는 서로 한 발짝 물러서서 아시아 평화를 위해 더 나은 기초를 다지는 방안을 중국과 미국이 타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인구100만 새만금·금강권 통합 논의 ‘물꼬’

    인구100만 새만금·금강권 통합 논의 ‘물꼬’

    전북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을 아우르는 새만금권과 충남 서천군 통합을 위한 민간단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군산시와 서천군 민간단체들이 최근 통합건의안 서명부를 두 자치단체에 잇따라 제출해 통합논의가 지역 현안으로 떠올랐다. 군산지역 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새만금금강권통합추진위원회’는 새만금과 금강권을 하나로 묶는 ‘3(전북 군산·김제·부안)+1(충남 서천) 통합건의안 서명부’를 군산시에 제출했다. 건의안에는 법적 요건(유권자의 50분의1)인 4000명보다 훨씬 많은 군산시민 6867명이 서명했다. 통추위는 또 23일 시청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과 금강권은 같은 생활권임에도 불구하고 행정구역이 달라 불편이 크고 지역 이기주의와 중복투자로 지역 균형발전이 뒤떨어졌다.”며 “새만금을 중심으로 행정구역과 생활권을 일치시켜 인구 100만명의 광역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산시는 주민열람과 이의신청, 서류검토 등의 절차를 밟아 연말 이전에 전북도를 거쳐 ‘지방행정개편 추진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충남 서천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서천군산 통합촉구 시민모임’도 지난 17일 통합건의안 서명부를 서천군에 제출했다. 이 서명부에는 서천군 유권자(약 5만명)의 50분의1(1000명)이 넘는 1602명이 서명했다. 서천군도 주민 열람과 이의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 충남도에 제출하고, 도는 이에 대한 의견서를 붙여 올해 말까지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에 보낼 계획이다. 위원회는 내년 6월 30일까지 개편안을 마련해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하고, 행정안전부장관은 지방의회에 의견을 묻거나 주민투표를 시행하는 방법으로 최종 통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자치단체마다 통합을 둘러싼 시각차가 커 적잖은 진통이 우려된다. 군산시는 서해안과 연결된 군산, 김제, 부안, 서천이 통합되면 소모적인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새만금 개발에 따른 경제권역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통합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반면 서천군과 군의회는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 나소열 서천군수는 최근 “서천군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종속적인 통합논의는 지역주민들 사이에 반목과 갈등을 조장할 뿐, 두 지자체의 통합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군의회도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진 군산시와 서천군의 통합에 반대한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서천군의회는 또 “서천과 군산은 통합보다는 서로 발전을 위해 금강권 공동조업구역 설정과 다양한 연계사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북 김제시와 부안군도 새만금의 적절한 지분 배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산지역에서 통합을 주장하고 나서자 냉소적인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군산시와 서천군에서 청원이 이뤄졌다 해도 서천군, 김제시, 부안군 주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데다 전북과 충남 광역단체장 간의 협의, 주민투표 등 산적한 문제가 많아 ‘통합’까지는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충북 옥천 숨겨진 명소 ‘부소담악’

    충북 옥천 숨겨진 명소 ‘부소담악’

    충북 옥천 땅에 나랏님의 부름을 받은 뫼가 있었답니다. 무엇 때문에 부름을 받았는지는 역사도, 사람도 정확히 모릅니다. 다만 나랏님의 굄을 받았다니 자태가 빼어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유추할 수는 있겠습니다.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 또한 산을 넘지 못합니다. 도성으로 향하던 뫼는 현 군북면 추소리에서 비단강(금강·錦江) 물줄기에 발목이 잡혔고, 나랏님 앞에 나아가지 못한 채 그대로 머물게 됩니다. 그 산이 옥천의 숨겨진 명소 ‘부소담악’입니다. 전설보다 아름다운 건 부소담악의 자태입니다. ‘U’자 모양으로 휘돌아 가는 비단강 물줄기를 가르며 칼날처럼 곧추섰는데, 꼭 입이 긴 악어 가비알이 비단강을 한 입 베어 문 듯한 형상입니다. ●아름다운 호숫가 마을 추소리 후세의 인심이 참 각박하다. 언필칭 ‘명소’를 찾아가는 길인데 번듯한 이정표 하나 없다. 어쩔 수 없이 내비게이션에 가는 길을 물을 수밖에. 하지만 추소리에서 부소담악은 풍경의 주인이었다. 이정표가 없어도 찾을 수 있을 만큼, 또 먼 발치에서도 또렷이 인식될 만큼 독특하고 당당한 자태로 이방인을 맞고 있다. 무엇보다 이름이 독특하다. ‘부소담악’(赴召潭岳)이다. 풀자면 ‘부소무니 마을 앞 물 위로 솟은 산’이다. 여기서 주목할 단어가 ‘부소’(赴召)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임금의 부름을 좇아 나아간다’는 뜻이다. 그런데 마을 이름치고는 어딘가 어색하다. 연꽃 부(芙), 못 소(沼) 자를 쓰는 게 제격일 듯하다. 실제 많은 이들이 이렇게 쓴다. 하지만 옥천군청 홈페이지 등에 언급돼 있는 이름은 분명 ‘赴召潭岳’이다. 이름의 연원은 불분명하다. 다만 향토사학자들의 말을 종합해 볼 때 백제 성왕과 관련된 표현이 아닐까 짐작될 뿐이다. 성왕이 신라군에 의해 최후를 맞은 곳이 부소담악에서 약 2㎞쯤 떨어진 군서면 월전리고, 추소리와 뒤편 고리산에 백제군 진영이 있었다는 것은 기록이 전하는 사실(史實)이다. 이런 근거 위에 후대의 문장가들이 스토리텔링을 얹어 멋진 이름을 지은 건 아닐까. 하긴 ‘연꽃 같은 호수’(芙沼) 등의 흔한 이름보다는 ‘군왕의 부름을 받은 산’(赴召)이란 이름에서 비장미가 물씬 느껴지지 않는가. 부소담악이 속해 있는 추소리는 작은 마을이다. 추동과 부소무니, 절골 등으로 이뤄져 있다. ‘환산’(環山)이라 불리는 고리산(579m)이 마을을 반지처럼 에워싸고, 마을 앞으로는 호수로 변한 금강이 유장하게 흘러간다. 예로부터 마을의 크기는 작아도 풍경만큼은 빼어났던 모양이다. ‘추소 8경’이 따로 전해져 오니 말이다. 이제 풍경은 많이 바뀌었다. 가장 큰 원인은 1980년 들어선 대청댐이다. 금강을 허리춤에 두르고 논과 밭을 거느렸던 고리산은 아랫도리가 물에 잠겼다. 그로 인해 주변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절골에 있던 안양사는 터만 남아 더 이상 저녁 종소리(제5경 안양한종)를 울리지 않는다. 초동들이 문필봉에 올라 불어대던 피리 소리(제6경 문필야적)도 가뭇없이 사라졌다. ●비단강을 가르는 칼 그런데 제8경이었던 부소담악만은 달랐다. 범상치 않은 풍모야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지만 대청호가 조성되면서 그 자태가 더욱 도드라졌다. 박찬훈 이장은 “예전엔 나무가 많아 병풍 같은 암벽이 잘 보이지 않았다.”며 “물에 잠기고 흙이 떨어져 나가면서 나무가 많이 사라져 암벽이 드러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추소 8경’ 가운데 가장 끝자락을 차지했던 부소담악이 오늘날엔 되레 으뜸가는 볼거리가 된 셈이다. 오래전엔 산이었을 부소담악이지만 이제는 물 위에 뜬 바위 절벽처럼 보인다. 수십m 높이의 크고 작은 절벽들이 비단강을 찢으며 병풍처럼 이어져 있다. 소나무와 갈참나무 등을 머리에 인 절벽은 길이가 700m에 이른다. 의병장으로 유명한 조헌과 우암 송시열 등이 부소담악을 ‘숨은 병풍’(隱屛)이라 불렀던 이유다. 4번 국도 이백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구불구불 호반도로를 따라 5㎞쯤 가면 커다란 느티나무가 나온다. 이 나무가 부소담악으로 드는 사실상의 이정표다. 느티나무를 끼고 야트막한 고개 하나를 넘으면 철조망 둘러친 바위가 눈에 띈다. 일제 강점기 때 텅스텐 광산이었던 곳이다. 박 이장에 따르면 광산은 길이 30m와 50m 짜리 두 개다. 그중 30m짜리는 장마철에도 침수가 되지 않아 6·25전쟁 때 피난처로 이용되기도 했다. 여기서 발길을 재촉하면 곧 추소정이다. 2008년 조성된 2층짜리 정자다. 외관이야 내세울 게 없지만 2층에서 바라보는 풍광만큼은 더없이 빼어나다. 추소정부터 능선길이 급격히 좁아진다. 끝자락까지 갈 수도 있으나 날카롭게 솟아오른 칼바위들과 그 아래 펼쳐진 벼랑이 제법 가슴을 움찔하게 만든다. 그런데 정작 부소담악의 완벽한 자태를 엿볼 수 있는 곳은 따로 있었다. 마을 뒷산이다. 향토사학자 류제구씨는 이 산의 이름을 “양지복호”라고 했다. ‘볕이 든 땅에 웅크리고 있는 호랑이’란 뜻이다. 야트막한 야산의 이름치고 꽤 거창한 편. 이름에 걸맞게 된비알도 여간 심하지 않다. 허벅지에 쥐가 날 정도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 산을 오르지 않으면 풍경의 8할을 놓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 9부 능선쯤 오르면 부소담악과 대청호 전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왜 부소담악이 비단강을 가르는 칼인지 그제야 확연히 알게 된다. ●풍운아의 사랑 이야기 담긴 청풍정 대청호반 길에서 잊지 말고 찾아야 할 곳이 군북면 석호리의 청풍정이다. 금강이 휘감아 도는 야트막한 야산 중턱 끄트머리에서 단아한 자태로 금강을 굽어보고 있는 정자다. 청풍정엔 전설 같은 사랑 이야기가 흐른다. 주인공은 한말 개혁파 정치인 김옥균과 기녀 명월이다. 갑신정변(1884)이 3일 천하로 막을 내리면서 쫓기는 몸이 된 김옥균이 명월과 함께 이곳으로 숨어들었다. 복잡한 정치판에서 벗어나 빼어난 풍광 속에 머물게 된 김옥균은 대의를 접고 무기력한 세월을 보내게 된다. 명월은 자신에 대한 사랑 때문에 김옥균이 큰 뜻을 펴지 못한다며 자책했고, 고심 끝에 장문의 편지를 남긴 채 금강에 몸을 던지고 만다. 정자 바로 옆 바위엔 ‘명월암’이란 글자가 또렷이 음각돼 있다. 세 칸짜리 정자야 보잘 게 없다. 하지만 정자가 타고 앉은 주변 풍경만큼은 더없이 빼어나다. 무엇보다 찾아가는 길이 장관이다. 금강과 마주한 산자락을 이리저리 둘러 돌아가는데 그 정취가 자못 도도하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비룡분기점→대전통영간고속도로→판암나들목→4번 국도 옥천 방향 우회전→군북파출소 앞 좌회전→군도 14호 추소리 방향→4.5㎞ 직진→추소리 순으로 간다. 청풍정은 추소리에서 나와 4번 국도 옥천 방향으로 좌회전, 석호리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들어가면 된다. 맛집:금강을 끼고 있어 유명한 민물고기 요리집이 많다. 도리뱅뱅이는 부산식당(732-3478)과 삼일식당(732-3467)이 많이 알려졌다. 모래무지 요리인 마주조림은 금강나루터식당(732-3642), 생선국수는 금강집(732-8083)이 유명하다. 잘 곳:읍내에선 옥천관광호텔(731-2435)이 가장 크다. 춘추민속관(733-4007)은 옥천 구읍의 고택을 사들여 식당 겸 민박을 한다. 글 사진 옥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5가구 이상 주거지 최대 1㎞ 내 축사 못 짓는다

    전북도내 자치단체들이 주거지역 인근 축사의 신·증축을 억제하는 조례를 잇따라 개정하고 있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이 주거지역에서 일정 거리 이내에는 대규모 축사를 신축하거나 증축하지 못하도록 축종별로 거리를 제한하는 조례를 개정한다. 이는 축사 신축에 따른 민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환경부가 지난달 ‘가축 사육 제한구역 지정 기준 권고안’을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권고안은 주거지역 가구의 최소 단위를 5~10호로 정하고 소·말은 100m, 젖소 250m, 돼지·개·닭·오리는 500m를 거리 제한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도내 자치단체들은 대부분 환경부 권고안보다 훨씬 강화된 조례를 제정하고 있다. 완주군의 경우 돼지·닭·개는 기존 500m에서 1000m로, 소는 200~300m로 늘린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했다. 무주군과 장수군도 돼지·닭·오리는 400~600m로 확대하고 소는 200~250m로 늘린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앞서 정읍시는 지난달 돼지·닭은 500~1000m, 소는 200~500m로 대폭 강화한 조례를 제정했다. 군산·남원·순창·김제 등 다른 시·군도 환경부 권고안보다 강화된 가축 사육 거리 제한 조례를 제정했다. 반면 익산시와 부안군은 환경부 권고안보다 약하게 가축 사육 제한구역을 지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익산시는 돼지·닭이 300m로, 환경부 권고안보다 200m 짧다. 부안군도 돼지·닭의 사육 거리 제한을 환경부 권고안보다 100m 짧은 400m로 지정했다. 군산시의 젖소 축사 거리 제한도 200m로 환경부 권고안보다 50m 짧다. 이들 시·군에는 돼지·닭 사육 농가가 많아 관련 조례를 강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일선 시·군이 축사 신·증축 거리 제한을 강화하는 것은 지역 주민의 집단 민원을 방지하고 가축 사육 마릿수를 조절해 축산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건inside](9) 7년만에 발견된 성병, 20세 청년에게 무슨일이…‘전주 무속인 성추행 사건’

    [사건inside](9) 7년만에 발견된 성병, 20세 청년에게 무슨일이…‘전주 무속인 성추행 사건’

     소년은 겁에 질렸다. 자신에게 끊임없이 은밀한 손길을 뻗쳐오는 아버지의 친구는 13세 소년이 감당하기엔 너무 버거웠다. 1년 반에 걸쳐 변태 성도착자에게 몹쓸짓을 당하면서도 소년은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7년이 지난 후에야 50대 무속인의 일그러진 성욕이 빚어낸 ‘전주판 도가니 사건’의 잔인한 진상이 밝혀졌다.    ●무속인의 일그러진 성욕, 13세 소년에게로…  무속인 허모(54)씨. 그의 범행은 2004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날 밤, 자정이 가까울 무렵 그는 친구의 집을 찾았다. 술이나 한잔 하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집에는 A군 혼자뿐이었다. 이를 본 허씨는 딴생각을 품었다.  “아버지가 집에 안계시는구나. 잠깐 이리와 보겠니.”  첫 성폭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안방에서였다. 허씨는 놀라 달아나는 A군을 붙잡아 반복해서 몹쓸짓을 했다. 공포의 순간이 이어졌지만 A군은 허씨와 있었던 일을 차마 말할 수 없었다. 평소에도 ‘무당’이라는 자체만으로도 왠지 무서웠던 아빠 친구가 그날은 악마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이후 허씨는 공포에 질린 A군을 2005년 11월 말까지 1년 6개월여 동안 총 12번에 걸쳐 성폭행했다. A군에게는 지옥같은 시간이었다.  여기서 생각해 볼 대목이 있다. 이 사건에서 허씨는 A군에게 강제적인 성폭행을 가했지만 혐의는 강제 추행만이 적용됐다. 피해자인 A군도, 가해자인 상대도 같은 남자라는 이유에서다. 우리 사회의 성폭행 처벌 규정은 동성간 적용에는 커다란 허점을 안고 있다.  거듭된 성폭행에 지친 A군이 허씨를 피해 도망다녔고, 허씨도 더 이상 A군을 괴롭히지 않으면서 사건은 잊혀져가는 듯 했다.  그러나 범행으로부터 7년이 흐른 지난달, 성인 A군은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신체검사를 받다가 성병인 매독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됐다.  “군 입대 전에 이상한 곳에 갔었나?”  “절대로 그런 적 없었습니다.”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던 A씨는 7년 전의 일들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모든 것을 털어놨다. 군은 이 사실을 경찰에 알렸고 허씨는 경찰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일부 매독은 잠복기가 무려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매독은 처음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1·2기 매독과 일정기간의 점복기를 거친 뒤 발현되는 3기 또는 잠복매독으로 분류할 수 있다.”면서 “특히 잠복매독은 증상이 전혀 없거나 본인이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약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아마도 A군은 잠복매독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몸속에 남은 성추행의 흔적…하지만 현실은  경찰은 지난 16일 허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최근 강화된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아닌 ‘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이 적용된 데다 그의 범행 12건 중 대부분 사건이 공소시효(7년)가 지났다는 게 기각 이유였다.  법조계 관계자는 “시간이 많이 흘러 피해자 진술 외에 다른 증거를 찾기 어려운 데다 허씨가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점, 합의 의사를 갖고 공탁금을 낸 점 등이 영장 기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동이나 청소년기에 당한 성 범죄는 피해자의 인격 형성에 막대한 악영향을 주는 준(準) 살인행위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법률적으로 맹점을 지닌 개정 이전의 법률을 기준으로 처벌해야 하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은 “몸의 상처와 병은 치료되겠지만 A씨가 어린 시절 당한 충격을 어떻게 씻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서 “기각이라는 결과가 그에게 두번의 상처를 준 건 아닌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에서 허씨는 자기의 변태적인 성도착을 부인 탓으로 돌렸다. 부인이 다른 남자와 외도를 했고 그 좌절감 때문에 양성애를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대며 자기 죄를 어떻게든 가볍게 해보려는 그의 행태는 인면수심, 그 자체였다. A군은 현재 신병교육대에서 퇴소해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료받고 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세계 어디든 1시간내 타격 가능” 美 극초음속 폭탄 시험비행 성공

    “세계 어디든 1시간내 타격 가능” 美 극초음속 폭탄 시험비행 성공

    전 세계 어느 곳이든 1시간 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비행폭탄(로봇폭탄)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미 국방부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전 하와이의 카우이섬 미사일 기지에서 ‘고등 극초음속 무기’(Advanced Hypersonic Weapon·AHW)를 발사, 태평양 상공 초고층 대기권을 거쳐 마셜군도의 콰잘렌 환초에 있는 표적에 명중했다고 발표했다. 콰잘렌 환초는 하와이 남서쪽 약 4000㎞에 위치해 있다. 국방부는 탄도미사일과는 다르게 조종이 가능한 AHW의 최고속도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나 과학자들은 시속 6000㎞ 이상을 극초음속으로 분류하고 있다. 멀린다 모건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실험은 항공역학, 항법, 유도와 제어, 방열 기술에 관한 자료를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미 육군의 AHW 프로젝트는 전 세계 어떤 곳이라도 1시간 내로 재래식 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수단을 개발하는 ‘신속 글로벌 타격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지난 8월11일 시속 2만 7000㎞의 ‘HTV-2’라는 극초음속 글라이더 비행 시험을 했지만 실패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전남 22개 시·군 인구 증감에 ‘울고 웃고’

    구성원 증가와 감소를 둘러싸고 전남 지역 22개 시·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전남도내 주민등록 인구는 191만 2509명(외국인 제외)으로, 지난해 말 191만 8485명보다 5976명 감소했다. 전남 지역 인구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최저치다. 이런 가운데 인구가 늘면서 지방 세수가 증가하고 행정기관의 규모도 커지는 지자체가 있는가 하면 인구 감소로 국회의원 수가 줄어드는 등 인구 늘리기에 비상이 걸린 곳도 적지 않다. 광양시는 지난 9일 현재 주민등록상 인구가 15만 27명으로 2008년 3월 14만명을 넘어선 이후 3년 8개월여 만에 15만명을 돌파했다. 2005년 13만 8098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공장 확장 및 관련 기업 유치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데다 공동주택 건설 및 택지 개발, 산단 조성 등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광양시 측 설명이다. 기업체·공공기관·대학 등을 대상으로 펼친 ‘광양살기운동’ ‘주소갖기운동’ 등의 정책도 도움이 됐다. 광양시는 15만으로 인구가 증가할 경우 지방교부세와 정부재정보전금이 확대되면서 세수가 150억원가량 늘고 행정조직도 현행 2국에서 3국 체제로 바뀌어 최고 100여명의 공무원 증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목포와 남악신도시를 포함한 무안군도 도청 이전에 따른 인구 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목포시의 경우 2005년 24만 2988명이던 인구가 지난해 24만 5422명까지 증가해 최근 5년 동안 2434명이 늘었다. 무안군은 2005년 말 6만 1915명이던 인구가 지난해 말 7만 4475명으로 5년 만에 1만 2560명이나 급증했다. 특히 무안군은 지난달 말 주민등록 인구가 7만 5479명으로 나타나 전남경찰청 등의 이전 효과까지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나주시와 고흥군은 급격한 인구 감소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나주시는 10월 말 기준 인구 8만 8468명으로 9만명 선이 무너졌다. 1960년대 중반 27만여명이던 것이 3분1토막이 됐다. 2004년 말 인구 10만명 선이 무너진 이후 매달 100~200명씩 줄고 있는 셈이다. 고흥군도 지난달 말 주민등록 인구가 7만 2827명으로, 5년 전인 2005년 8만 3830명보다 1만 1003명이 줄었다. 여수시도 10월 말 29만 2849명으로 2005년 30만 1389명보다 8540명 감소했다. 여수시는 결국 내년 총선에서 현재 2개 지역구를 1개로 통합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수험생 엇갈린 반응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언어영역을 마친 수험생들은 대부분 울상을 지었다. 수험생들은 “지난 6,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수리영역에서는 수리 나형은 대체로 무난했으나 수리 가형은 몇몇 문제가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3교시 외국어영역에서는 EBS 교재와의 체감 연계율이 높아 대다수 수험생들은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마친 세화여고 3학년 강경화(18)양은 “EBS교재와 연계된 문제가 많이 나온 것 같지만 지난번 모의고사보다 어려워 당황했다.”면서 “쓰기 영역에서 헷갈리는 문제가 많았고, 특히 비문학 지문이 어려웠다. 평소만큼 점수가 나올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에서 1~2등을 다툰다고 밝힌 한 수험생은 “지난 모의고사의 경우 한눈에 풀 수 있는 쉬운 문제들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함정이 숨어 있는 문제가 종종 보였다.”고 말했다. 2교시 수리영역은 문과·이과생의 반응이 엇갈렸다. 수리 나형을 치른 문과생들은 대체로 평이했다는 반응이었다. 중대부고 3학년 이아름(18)양은 “EBS에서 본 문제가 몇 개 있었는데 지난번 모의고사와 난이도가 비슷해서 잘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재수생 이미리(19·여)씨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워서 점수가 잘 나올 것 같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반면 수리 가형을 치른 이과생들은 대체로 ‘까다로웠다.’는 반응이었다. 경복고에서 시험을 본 한 수험생은 “수리 영역이 굉장히 어려웠다. 올해 본 시험 중 제일 까다로웠다.”면서 “마지막 3~4문제는 손도 못 댔다.”며 혀를 내둘렀다. 평소 모의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는 재수생 유모(19)씨도 “6, 9월 모의평가보다 확실히 어려웠다.”면서 “처음 보는 유형의 문제가 많았다. 특히 30번 지수로그 문제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3교시 외국어영역 시험을 마친 뒤에야 안도했다. EBS 교재와의 연계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재수생 김선민(20)씨는 “작년 수능보다 훨씬 쉬웠다. EBS 교재에서 보던 지문이 그대로 나와서 지문을 읽지도 않고 문제를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소 외국어영역 1~2등급을 받는다는 현대고 3학년 최영웅(18)군도 “EBS 교재의 지문이 1~2개 이상 나온 것 같다.”면서 “시험이 쉽게 느껴졌고, 시간도 5분이나 남았다.”고 말했다. 신진호·김진아·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태평양 원주민들의 전통과 문명 조명

    태평양 원주민들의 전통과 문명 조명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와 산호. 이국적인 춤을 추며 외국인을 환영하는 원주민 여인들. 서구가 막연히 동경했던, 혹은 야만으로 치부했던 태평양 원주민의 삶과 힘의 논리로 정복대상이 됐던 그들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SBS는 13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1시 창사특집 4부작 다큐멘터리 ‘최후의 바다, 태평양’을 방송한다. 13억원의 제작비와 50여명의 제작 인원을 투입해 1년여 동안 촬영했다. 내레이션은 배우 김주혁이, 음악은 영화 ‘괴물’ ‘마더’에 참여했던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맡았다. 1~2부를 연출한 김종일 PD는 지난 7일 제작발표회에서 “문명과 야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문명은 고등하고 야만은 저등한 것인지, 문명과 야만 사이에서 고민하는 태평양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3~4부를 연출한 한재신 PD는 “지속 가능한 삶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우리가 몰랐던 태평양 사람들의 아픈 역사를 우리 시각으로 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13일 방송되는 1부 ‘상어와 여인’에서는 하와이의 훌라, 타히티의 타무레 춤에 얽힌 섹시코드의 진실을 파헤친다. 또 파푸아뉴기니의 외딴섬 키리위나의 여고생 페르니아와 그레이스를 통해 전통과 문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20일 2부 ‘야만의 바다’에서는 돌고래의 수유 장면과 암컷 혹등고래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수컷 혹등고래가 부르는 사랑의 세레나데, 태평양 생태계의 대표적인 싸움꾼 혹돔, 상어들의 ‘19금’ 짝짓기를 담았다. 27일 3부 ‘낙원의 조건’에서는 시간이 멈춘 섬 산타 카타리나와 1000년을 이어온 워고시아 축제, 지난 2001년 국토 포기를 선언했던 투발루를 찾아간다. 4부 ‘비키니의 노래’는 지난 1945년 미국의 원폭 실험으로 주변 섬으로 강제 이주한 마셜군도의 비키니섬 주민의 오늘을 담았다. 비키니섬 바다 밑에는 당시 실험에 동원되었던 항공모함과 비행기 등이 아직도 가라앉아 있다. 하지만 인간의 폭력성과 잔혹성을 보여 주는 역사의 증거인 비키니섬은 놀랍게도 자연의 힘으로 치유되고 있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삼국유사 고향에 폐석면 매립장이라고?”

    경북 군위군의 관문 인근에 지정폐기물 최종 처분업(매립시설) 설치 움직임이 일자 지역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8일 군위군에 따르면 최근 대구지방환경청이 군위읍 수서리 산20 일원에 지정폐기물(폐석면, 분진, 소각재, 오니 등) 매립장 설치와 관련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등의 저촉 여부 등을 검토 의뢰해왔다. 이는 수도권의 지정폐기물 처리업체인 ㈜S산업이 이 일대 부지 4만 1450㎡에 11년 동안 지정폐기물 26만 2600t을 매립할 수 있는 시설 설치 계획서를 허가 관청인 대구지방환경청에 접수한데 따른 것. 이에 따라 군위군은 오는 17일까지 관련 법 저촉 및 폐기물 매립시설 계획 등을 종합 검토한 뒤 그 결과를 대구환경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군위읍이장협의회를 비롯해 34개리 3500여 가구 주민들이 ‘지정 폐기물 매립시설 설치 결사반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추진위는 “주민들은 삼국유사의 고장인 군위를 청정지역으로 애써 가꿔 가고 있다.”면서 “이곳에 지정 폐기물 매립시설이 설치되면 주민들의 그간 노력은 일순간 수포로 돌아가고 환경오염 및 생태계 파괴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추진위는 또 “폐기물 매립시설 설치 계획서에 따르면 하루평균 매립량이 77t으로 군위 지역의 연간 지정폐기물 매립량 160t의 절반에 가깝다.”면서 “이는 전국에서 발생되는 지정폐기물을 수거해 군위지역에 매립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고시 위원장은 “지정폐기물은 일반 및 건축 폐기물과 달리 발암물질을 함유하는 등 주민 건강은 물론 생태계 파괴에 치명적”이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위군도 지정폐기물 매립시설 설치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군과 지역 주민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지방정부와 주민의 의사가 가장 우선시되는 지방화시대에 아직도 중앙정부(환경부)가 쥐고 있는 지정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허가권을 하루빨리 지방정부로 이양해야 한다.”면서 “이를 중앙정부 등에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군위군이 관련 법을 검토한 뒤 하자 여부를 통보해 올 경우 이를 적극 수용하겠다.”면서 “사업계획서가 관련 법에 저촉되면 자동 반려된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100년 전 실패의 역사를 생각한다/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열린세상] 100년 전 실패의 역사를 생각한다/허동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놓고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선 오늘. 미국과의 수교를 놓고 수구파와 개화파의 대립이 파열음을 울리던 1881년이 생각난다. 충돌의 계기는 한 해 전 일본에 갔던 수신사 김홍집이 청국 외교관 황준헌에게서 받아 온 ‘조선책략’이 제공했다. “러시아의 침략은 조선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오늘 조선의 급무는 러시아를 막는 계책을 세우는 것이다. 오대주(五大洲) 사람들이 다 조선이 위태롭다 하는데 조선인들만 절박한 재앙을 알지 못하니, 집에 불이 난지도 모르고 재재거리는 처마 밑 제비나 참새 꼴과 무엇이 다르겠소.” 그가 러시아 침략이 임박했음을 경고하며 던진 ‘연작처당’(燕雀處堂)의 경구는 조선왕조 위정자들의 정수리에 일침으로 꽂혔다. “중국과 친하고(親中國), 일본과 맺고(結日本), 미국과 연대해(聯美國) 자강을 도모하라.” 그가 제시한 러시아 침략 대비책은 고종의 마음을 움직였다. 고종은 일본과 중국의 근대화 경험을 따라 배우려 했다. 조사(朝士)시찰단과 영선사(領選使)를 보내고 신식군대 별기군도 만들었으며, 대미 수교도 추진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양무(洋務)운동과 일본의 메이지 유신에 비해 시기적으로 20여년 늦었지만, 대외개방과 부국강병에 나선 고종의 판단은 옳았다. 양반 유생들이 감긴 눈을 뜨길 바란 고종은 정문일침의 깨침을 준 ‘조선책략’을 전국에 배포했다. 그러나 그때 유생들은 “천주교, 기독교와 다르니 포교를 허용해도 큰 탈이 없을 것”이라는 구절을 빌미로 삼아 정부의 개화정책에 반발하는 거국적 시위에 나섰다. 공자와 주자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인간세계가 추구할 바른 목표라고 여겼던 선비들에게 유교 외의 모든 사상과 종교는 배척의 대상일 뿐이었다. 그때 위정척사(衛正斥邪)를 모토로 정부에 반기를 들었다 처형된 홍재학의 상소는 이를 웅변한다. “중국이 시궁창에 빠져 온 세상에 짐승냄새를 풍긴 지 300년이나 되었습니다. 어찌 삼천리 우리 옛 강토가 오늘에 와서 개, 돼지가 사는 곳으로 되고 500년 공자·주자의 예의가 오늘에 와서 똥물에 빠질 줄을 생각했겠습니까?” 유생들은 우물 밖을 나와 큰 시각으로 세상의 흐름을 볼 것을 바란 고종의 기대를 저버렸다. 그들은 힘의 정치가 작동하던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대를 맞이하고도 유교화 정도를 기준으로 세상을 중화와 이적으로 가르는 화이(華夷)론의 세계관을 고집했다. 정저지와(井底之蛙)의 어리석음을 범한 그들의 눈에 비친 미국은 예의염치를 모르는 오랑캐 나라에 지나지 않았다. 전국적인 유교 지식인들의 반대에 밀린 정부는 대미 수교 교섭을 중단하고 궁여지책으로 협상실무를 종주국인 청국에 일임하고 말았다. 조약협상 과정에서 청나라가 조선이 자국의 속국임을 명시하려 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자주권은 큰 상처를 입었다. 한 세기가 흐른 오늘의 시점에서 볼 때 개화정책을 펴려 한 고종과 개화파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소중화(小中華)의 낡은 사상과 양반 지배 체제를 사수하려 한 유생들은 시대착오의 오판을 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수구와 개화 세력이 범한 우(愚)의 차이는 전쟁에서 적에게 등을 보이고 오십 걸음을 달아난 이가 백 걸음을 도망친 사람을 보고 비웃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예의로 나라를 세웠기에 남의 땅과 백성을 탐하지 않으며, 굳이 정치에 간여하지도 않는다.” 황준헌이 한 미국에 대한 찬사는 조미조약 제1조에 거중조정(居中調停) 조항이 들어가면서 우리 위정자들에게 사실로 믿겨졌다.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에 비해 고율인 10~30%의 협정관세율도 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부당한 간섭이나 침략에 대한 중재를 규정한 거중조정은 외교적 꾸밈말에 지나지 않았으며, 고율관세도 최혜국대우조관으로 인해 명목에 지나지 않았다. 한·미 FTA 비준의 핵심쟁점인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찬반논쟁이 거리로 확산되고 있는 오늘. 훗날 사가(史家)들이 여기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어떻게 기록할지 두렵다. 여야 모두 한 세기 전 아프디아픈 실패의 역사를 곱씹어 교훈과 지혜를 찾길 바랄 뿐이다.
  • [Weekend inside] 지역 이름 똑같아 주민 헷갈리고 지자체 다투고

    [Weekend inside] 지역 이름 똑같아 주민 헷갈리고 지자체 다투고

    “안내전화 114에 충남 공주시 계룡농협을 물어보면 계룡시 농협 전화번호를 알려주곤 합니다.” 윤석우(공주1) 충남도의원은 최근 임시회에서 “공주시 계룡면이 있는 상태에서 인근에 계룡시라는 동일한 지명이 생겨서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며 도에 대책을 촉구했다. 지명이 비슷해 웃지 못할 불편이 발생하곤 한다. 지명을 선점하거나 지키려고 소송을 불사하기도 한다. 윤 의원은 4일 “우편물이 잘못 발송돼 애를 먹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우편집배원도 많다.”면서 “얼마 전에는 여대생 2명이 계룡시를 가려고 버스를 탔다가 공주시 계룡면행인 것을 뒤늦게 알고 낭패를 당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오병희 공주시 계룡우체국 직원도 “외지인이 계룡시 금암우체국 소관인 걸 모르고 우리 우체국으로 전화를 걸어 ‘왜 우편물이 오지 않느냐’고 따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해수 계룡면 부면장은 “아직도 주민들은 ‘신도안’이란 이름이 멀쩡히 있었는데 왜 계룡시라고 따로 했느냐’며 불만을 털어놓는다.”고 말했다. 논란은 공주시 이구곡면이 1914년부터 계룡면으로 바뀌어 사용 중인 상태에서 1990년 1월 논산시 두마면 신도안 계룡대(3군본부)를 관리하기 위해 설치된 계룡출장소가 2003년 6월 계룡시로 승격되면서 불거졌다. ●대구에 칠곡동 경북에는 칠곡군 광주에서는 북구 우산동(牛山洞)과 광산구 우산동이 한자까지 똑같다. 외지인이 헷갈리는 것은 물론 다른 시·군에서 오는 공문서도 주인을 잘못 찾기 일쑤다. 북구 우산동사무소 관계자는 “광산구로 가야 할 물건이나 공문이 우리 동사무소로 잘못 도착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면서 “이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주소를 검색하면 광산구보다 북구 우산동이 먼저 뜨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칠곡동과 경북 칠곡군도 마찬가지다. 칠곡초와 칠곡중은 대구 북구에, 칠곡고는 칠곡군에 있어 혼란을 더 부추긴다. 충남 태안군 주민들은 12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태안 정서진’을 알리기 위해 전남 장흥 ‘정남진’에서 만리포해수욕장까지 국토순례에 나서며 인천 서구의 ‘정서진’ 상표등록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특허법원에 내기로 했다. 인천 서구는 지난 4월 강원 ‘정동진’과 대칭되는 정서진 지점이 관내 오류동이라며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했었다. 앞서 태안군은 “국토지리원 발표에 따르면 국토의 중심인 충북 충주 중원에서 최서단은 태안군 소원면 모항리”라며 2005년 만리포해수욕장에 ‘정서진 표지석’을 세웠다. 그러자 서구는 “정동진의 기준이 된 서울 광화문 도로원표에서 최서단은 우리 동네”라며 올 6월 오류동에 같은 이름의 표지석을 만들었다. 엎치락뒤치락 난리다. 태안 주민들은 ‘정서진지키기국민소송단’을 만들고 올여름에 정서진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서울엔 신사동 3곳·삼성동 2곳 ‘관광자원’을 목적으로 한 것과 달리 ‘부자동네’ 이름을 땄다가 소송까지 당한 사례도 있다. 서울 관악구는 2008년 8월 신림4동을 ‘신사동’으로, 신림6·10동을 ‘삼성동’으로 지었다가 강남구로부터 사용금지 가처분을 당했다. 그러나 법원이 “한 지역이 특정 지명을 독점할 권리는 없다.”고 기각하는 바람에 서울에 ‘신사동’은 강남구와 은평구를 포함해 3곳, ‘삼성동’은 2곳으로 늘었다. 그래도 집값은 많이 오르지 않았고, 택시 등을 이용할 때 혼란만 더 가중됐다. 인천 남동구에도 서울 강남처럼 논현동이 있다. 몇해 전 남동구 논현동과 고잔동이 통합될 때 ‘고잔동’이란 지명이 역사성이 있음에도 주민 상당수가 “서울 강남을 연상케 하는 논현동이라야 집값이 올라간다.”고 우겨 결국 ‘논현고잔동’으로 정해졌다. 주민들은 그냥 ‘논현동’이라고 부른다. 충남도 관계자는 “읍·면·동 이름은 자치단체 조례로 바꿀 수 있고, 계룡시 등 지자체 이름은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와 해당 의회의 승인을 거쳐 행정안전부에 올린 뒤 국회 의결을 통해 개명할 수 있다. 다만 주민 합의가 우선”이라면서 “정서진처럼 행정명이 아닌 것은 관련자 간 합의나 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낙동강 둔치 골프장 불법추진 논란

    낙동강 둔치 골프장 불법추진 논란

    대구·경북 지자체들이 낙동강 둔치에 현행법상 어긋나는 골프장 건설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4대강 정비사업의 당초 취지인 수질정화에 역행한다는 지적과 함께 골프장을 지을 수 없도록 규정한 현행 하천법을 위반 한다는 것이다. 경북 구미시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고아읍 괴평리 낙동강 둔치에 310억원을 들여 36홀 규모의 골프코스를 조성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18홀 1곳, 9홀 규모의 골프장 2곳 등 골프장 3곳을 조성해 급증하는 레저수요에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골프장 운영 수익금을 낙동강 주변에 조성하는 수상비행장이나 오토 캠프장 등 레저스포츠 시설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쓸 방침이다. 경북 고령군도 다산면 좌학리 일대 낙동강 강정고령보 둔치 35만㎡에 9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모두 50억원이 들어갈 이 사업은 민간개발 형식으로 추진되며 사업기간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다. 고령군 관계자는 “친환경 골프장을 건설해 주변 레포츠시설과 묶어 낙동강 레저스포츠 체험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구 달성군은 낙동강 달성보 주변인 논공읍 하리 일대 150만㎡에 2015년까지 골프장과 연수원, 콘도 등이 들어서는 공무원휴양시설을 유치할 방침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인근 약산온천지구와 연계하면 최적의 레저 휴양시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시·군은 증가하는 레저수요에 대처할 수 있고, 골프장 운영 수익금이 재정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변한다. 경남 의령에도 낙동강변에 골프장이 조성돼 있으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운영으로 수질 오염 등의 문제가 전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들은 하천부지 점용을 위한 허가는커녕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별다른 협의도 거치지 않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골프장 입지기준을 통해 상수원보호구역의 상류방향으로 유하거리(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잰 거리) 10㎞ 이내 지역에는 골프장을 건립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미시의 경우, 골프장 건립 예정지인 고아읍 괴평리 낙동강 둔치는 비산동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유하거리로 3.5㎞에 불과하다. 결국 골프장을 지을 수 없는 곳에 골프장을 짓겠다는 억지다. 이에 따라 구미시 등은 국토해양부 등을 통해 하천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시 관계자는 3일 “이명박 대통령의 구미 방문 당시 골프장 건립에 대한 긍정적인 답을 얻어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미YMCA 등 7개 단체로 구성된 ‘구미풀뿌리희망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대규모 개발은 낙동강 파괴·오염과 함께 지방자치단체에 막대한 재정난과 관리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며 “구미시 등은 낙동강변 골프장 건설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골프장에 사용되는 고독성 농약을 비롯한 각종 오염물질 문제로 민원이 잇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임진강 참사, 연천군도 9억 배상 책임

    2009년 북한의 댐 방류로 6명이 숨진 ‘임진강 참사’ 희생자 손해배상과 관련해 법원이 한국수자원공사와 경기 연천군이 책임을 7대3의 비율로 나눠 지라고 판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부장 최승욱)는 3일 수공이 연천군을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소송에서 “총 30억여원의 유가족 배상금 가운데 연천군이 9억 2000여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임진강 홍수경보시스템의 통신이상을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수공 직원에게 발송됐음에도 메시지 확인을 소홀히 해 임진강 수위 정보 전송에 문제가 있음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수공 직원의 주의의무 위반이 사고발생의 한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연천군 재난상황실 당직근무자도 폐쇄회로(CC)TV 영상 감시를 소홀히 해 임진강 수위가 급상승하는 것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고, 연천경찰서로부터 경보방송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도 방송시스템 사용법을 몰라 30분간 방송을 지체하는 주의의무 위반을 했다.”며 “이 역시 피해자들을 제때 대피시키지 못한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박영석 원정대’ 해맑은 영정만 가족 품으로…

    ‘박영석 원정대’ 해맑은 영정만 가족 품으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의 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가족과 산악인들의 오열 소리로 가득했다. 1일 오후 5시 공식 분향이 시작되면서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인정 대한산악연맹 회장을 비롯해 산악계 관계자, 이에리사 전 태릉선수촌장,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영화배우 송강호씨와 유지태씨 등이 분향소를 찾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범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통해 원정대의 실종을 한탄하고 가족을 위로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장례는 첫 ‘산악인장’으로 치러지며, 이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이 회장은 “가족과 함께 현장까지 가서 그들과 함께 돌아오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앞서 이 회장과 박 대장의 장남 성우군 등 가족·친지들은 새벽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무거운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이들과 달리 그 손에 들린 탐험대의 영정 사진은 너무 해맑아 슬픔을 더했다. 공항에 나온 박 대장의 부인은 “어떡하니… 어떡해.”라며 아들과 영정을 한꺼번에 끌어안고 오열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해발 4800m)와 카트만두에서 위령제를 지내며 이미 많은 눈물을 흘린 성우군도 어머니를 보자 다시 눈물을 쏟아냈다. 눈시울이 붉어진 이 회장은 “눈사태와 낙석 때문에 2단계 수색을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 눈이 적은 내년 5~6월쯤 다시 수색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탐험대의 친지들과 마주 앉아서는 구조작업을 통해 드러난 정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 회장은 “암벽 30m 지점에 로프가 정리돼 있었다. 암벽을 모두 내려왔다는 뜻”이라며 “그곳에서 임시캠프(해발 5370m)까지 250m만 더 가면 되는데 눈사태를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3명이면 소지품 하나라도 나올 텐데, 그런 것도 없는 걸로 봐서 아주 깊이 묻혔을 것이다. 새벽부터 공항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산악계의 별이 떨어졌다. 셋은 최고의 알피니스트이자 휴머니스트다. 다 꿈인 것 같다.”고 슬퍼했다. 3일 오전 10시에는 합동 영결식이 엄수된다. 조은지·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공산성 출토 황칠갑옷, 백제 아닌 中장수의 것”

    “공산성 출토 황칠갑옷, 백제 아닌 中장수의 것”

    충남 공주 공산성에서 출토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백제의 갑옷 ‘명광개’(明光鎧)가 백제 장수가 아닌 당나라 장수가 입었던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도학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는 17일 “갑옷 비늘에 중국 당나라 연호가 보이고, 중국인으로 보이는 사람 이름이 확인되는 점 등으로 미루어 백제 장수가 사용했다는 주장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명광개’는 황금빛으로 적의 눈을 부시게 했다는 전설적인 백제의 가죽 갑옷으로, 지난 12일부터 충남 공주 공산성(사적 제12호) 성안 마을 유적에서 고급스럽고 화려한 옻칠이 양호한 상태로 발굴됐었다. 저수시설 바닥이 인접한 곳에서 출토된 가죽 갑옷은 검게 옻칠이 되어 있으며 붉은색 글씨가 쓰여 있다. ‘○○行貞觀十九年四月二十一日’이란 글씨를 통해 645년(당 태종 정관 19년)이란 정확한 연대를 파악할 수 있으며, 이 밖에 ‘王武監’ ‘大口典’ ‘○○緖’ ‘李○銀○’ 등의 글자가 확인됐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해 “갑옷 비늘의 ‘정관’(貞觀)은 중국 연호로, 백제에서 당나라 연호를 사용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고, 6~7세기 백제에서는 연호 자체를 사용한 일이 없다.”며 “갑옷에서 ‘李○銀’과 같이 중국인으로 보이는 인명도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토대로 당나라군이 공산성 출토 갑옷을 남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갑옷에 새겨진 ‘貞觀十九年四月二十一日’은 645년 4월 21일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이때 당 태종이 고구려를 침공했다. 지금의 랴오닝성 심양 부근에 있는 개모성을 함락시킨 당나라 군대는 고구려인 1만명을 생포했다. 이때 당 태종의 군대가 확보한 전리품에 대한 기록은 없는데, 같은 해 6월 안시성을 구출하기 위해 출동한 고구려군 15만명의 병력을 격파하고 나서 확보한 전리품 가운데는 ‘명광개’ 1만벌이 있었다. 따라서 이 교수는 고구려군도 명광개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당나라군이 개모성을 함락하고서 확보한 전리품 가운데 명광개가 포함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책부원구’에 따르면 당 태종이 백제에 사신을 보내 황칠을 채취해 오게 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백제 황칠로 만든 명광개를 착용한 당나라 장군이 백제 침공에 나섰다가 백제를 멸망시킨 뒤 주둔한 공산성에 어떤 연유로 명광개를 떨어뜨리고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주대학교 박물관의 이현숙 학예연구사는 “명광개 특유의 빛나는 단추 모양 장식이 없어 명광개는 아닌 것으로 추정한다.”며 “백제의 뛰어난 공예기술로 보아 백제 장수의 갑옷으로 추정될 뿐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경북건설사업소 후보지 군위·성주·칠곡

    경북건설사업소 후보지 군위·성주·칠곡

    경북도가 안동·예천 접경지로 도청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 산하 직속기관·사업소의 이전 작업이 건설사업소 이전지 결정을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된다. 도는 산하 건설사업소를 시·군으로 이전키로 하고 최근 이전지 선정 공모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도는 이 과정에서 접근성 등을 고려해 후보지를 군위군과 성주군, 칠곡군 등 3개 지역으로 제한했다. 입지 여건으로는 공공청사 신축이 가능한 용도 지역(부지 면적 3만㎡ 이상)으로, 중장비 등 대형 차량 통행이 가능한 지역을 제시했다. 현재 대구 칠곡에 있는 종합건설사업소는 농업기술원, 공무원교육원과 함께 예산이나 직원 수가 많아 유치할 경우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시·군들은 기대하고 있다. 종합건설사업소는 60여명의 직원에 예산 규모는 330억원 정도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지자체는 종합건설사업소 이전 부지 물색과 함께 다각적인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군위군은 군수를 비롯한 간부들이 잇따라 도청과 종합건설사업소를 방문해 “군위는 경북의 지리적 중심인 데다 중앙고속도로와 국도 5호선이 지나는 편리한 접근성 등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홍보하는 등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특히 군은 종합건설소가 옮겨 올 경우 군위읍 동부리 옛 군위 중·고교 부지(2만 3000㎡)와 건물을 무상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주군도 최근 건설과를 중심으로 유치 대책팀을 꾸린 데 이어 조만간 민·관으로 유치위를 구성해 활동을 본격화할 태세다. 군은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IC 인근 등에 종합건설사업소를 유치할 계획이다. 칠곡군도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왜관읍 아곡리 종합운동장 인근에 종합건설사업소를 유치키로 잠정 결정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군은 오는 10·26 재선거에서 새로운 군수가 선출되면 최종 유치 계획을 확정한 뒤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도는 또 최근 당초 문경시와 성주군, 청송군, 영양군 등이 유치전에 나섰던 농업기술원과 공무원교육원, 가축위생사업소 등 3곳은 도청 이전지로 옮겨 간다는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도청 직속기관·사업소 32곳 중 지난 2008년 9월 영천으로 이전한 보건환경연구원을 비롯해 일선 소방서(16곳), 경도대학, 산림소득개발원, 자연환경연수원, 수산자원개발연구소 등 나머지 기관은 이미 기능과 특성에 맞춰 시·군으로 분산 배치돼 역할을 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종합건설사업소의 이전지가 확정될 경우 직속기관·사업소의 이전지가 사실상 결정 난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지자체 재정난 실태

    전국 상당수 지자체가 심한 재정난 탓에 공무원 월급도 제대로 못 줄 형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충남도에 따르면 16개 시·군 가운데 11곳이 지방세 수입으로 자체 공무원의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의 재정 상태를 나타내는 재정력지수는 천안(0.728)과 아산(0.738)을 제외한 14개 시·군이 0.5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재정력지수가 1보다 커야 자체 세입으로 인건비를 해결할 수 있다. 경남 고성군도 오는 12월 직원들의 월급 줄 돈이 모자라 이번 추경에서 17억원을 요청했다. 군청 직원 692명의 한 달 월급 총액은 20억원 정도인데 공무원 월급 인상분 5% 등을 고려하면 오는 12월에는 17억원이 모자란다. 또 재정자립도가 27.7%인 인천 부평구는 직원들의 2개월치(11~12월) 인건비 41억원을 계속 편성하지 못하다가 2차 추경안에 상정했다. 광주광역시는 6개 자치구 중 4곳, 전남은 22개 시·군 중 무려 16곳이 공무원의 인건비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 현안사업도 잇따라 발목이 대구·경북 기초자치단체 상당수는 독자적으로 주민 편익사업을 추진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 대구 서구는 보궐선거 비용이 없어 공무원연금공단에 내려던 공무원연금 7억여원을 선거비용에 충당키로 했다. 강원 휴전선 인근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인 철원군(10.4%)과 화천(12.9%)·양구(13.7%)·고성(13.8%)·인제(13.9%)군은 재정자립도가 워낙 낮다보니 매년 정부 보조금으로 예산을 꾸려가고 있는 형편이다.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강원도는 효율성이 낮은 사업은 사전에 차단키로 했다. 평창군은 재정위기 비상대책본부까지 운영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전국종합 jhp@seoul.co.kr
  • 태극 형제, 7일밤 ‘두 토끼’ 다 잡는다

    태극 형제, 7일밤 ‘두 토끼’ 다 잡는다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한지붕 밑에서 기묘한 동거를 하던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이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더블 헤더’로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오른쪽)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오후 5시 30분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하고, 이어 8시부터 조광래(왼쪽)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폴란드와 맞선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조광래호와 내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노리는 홍명보호 모두 ‘필승’을 다짐했다. ●조광래호, 11일 월드컵 亞최종예선 모의고사 ‘동유럽 복병’ 폴란드와는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이후 두 번째 대결이다. 당시 황선홍·유상철의 연속골로 이겼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29위)보다 낮은 65위. 하지만 6월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었고, 9월 독일과 2-2 무승부를 거두는 등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 현재 A대표팀의 시선은 오직 이동국(32·전북)에게 쏠려 있다. 조광래 감독은 골 결정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 시즌 K리그 16골-15어시스트로 펄펄 날고 있는 ‘사자왕’ 이동국을 호출했다. 1년 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의 특성을 살린 맞춤전술까지 준비했다. 이동국이 원톱으로 중심을 잡고 좌우 날개에 지동원(선덜랜드)-박주영(아스널)을 포진시켜 측면에서 숨통을 틔우겠다는 복안이다. 오른쪽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았던 남태희(발랑시엔)는 이번에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국의 뒤를 받친다.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이동국 카드’를 시험하고 그 기세를 몰아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까지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에게도 놓칠 수 없는,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는 찬스다. 19살부터 국가대표, 올림픽대표, 청소년대표의 세 집 살림을 병행하며 한국축구를 이끈 이동국에겐 잔인한 기억이 더 많다. 2002년 한·일월드컵 엔트리 탈락, 2006년 독일월드컵 직전 십자인대 부상, 그리고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전에서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난 슈팅까지. 롤모델로 꼽았던 황선홍 포항감독이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전 골로 영웅이 됐듯 이동국도 폴란드전에서 브라질을 향한 화려한 포효를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명보호, 앙꼬 없는 찐빵 속 백업요원 전력 극대화 A대표팀은 치열한 주전경쟁과 다양한 조합으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올림픽대표팀은 ‘흐림’이다. 핵심 전력이 모두 빠졌다. 지난달 오만과의 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에서 1골1어시스트로 톡톡히 이름값을 했던 윤빛가람(경남)을 비롯해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 김영권(오미야), 홍정호(제주) 등 ‘홍명보의 아이들’이 모두 A대표팀에 차출됐다. 김민우(사간 도스), 조영철(니가타), 하강진(성남) 등도 소속 구단이 협조하지 않아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1.5군도 안 되는 전력인 셈이다. 하지만 벤치 멤버들의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새달 카타르(23일), 사우디아라비아(27일)와 런던올림픽 최종 예선을 앞둔 상황에서 숨은 보석을 발견하고, 돌발상황에 대비한 여러 전술을 테스트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8월 20세 이하(U-20)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백성동(연세대)·김경중(고려대) 등 ‘젊은 피’들이 수혈돼 연착륙을 노리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최첨단 항공기·무기 한자리

    세계 최첨단 항공기와 방위산업물자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서울 ADEX) 2011’이 오는 18∼23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 공군의 차기전투기(FX) 사업 참여가 예상되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보잉,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 등 30개국 300여개 업체의 부스가 설치될 예정이다. 특히 록히드마틴과 보잉은 각각 FX 후보 기종으로 현재 시험 비행 중인 F35와 F15SE의 실물모형을, EADS는 실제 유로파이터 타이푼 2대를 전시할 예정이다. 우리 공군은 주력 전투기인 F15K·KF16과 고등훈련기 T50, 전술통제기 KA1, 조기경보통제기 E737 등 26대를 참여시킨다. 미 공군도 차세대 대형 공격헬기(AHX) 도입 사업의 유력 후보 기종인 AH64 아파치 롱보, 대형 수송기인 C130J 슈퍼허큘리스·C17 글로브마스터, 패트리엇 미사일(PAC3) 등 13개 기종 15대를 참여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K2 전차, K9 자주포, K21 전투장갑차, K11 복합소총 등 우리 기술로 개발한 무기들도 기동 및 화력시범에 동원돼 국산 방산 제품에 대한 수출 마케팅에 나선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