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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 10대 들이박은 음주 60대, 경찰관까지…

    차량 10대 들이박은 음주 60대, 경찰관까지…

    60살 아르헨티나 노인이 잔뜩 술에 취해 덩치 큰 트럭을 몰면서 길을 무법천지로 만들었다. 세군도 베나비데스라는 이름의 이 노인은 8일 밤 아르헨티나 지방 후후이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석에 앉아 연쇄사고를 내고 붙잡혔다. 트럭에 받친 차량은 모두 10대. 사람도 2명이나 다쳤다. 끝장 사고는 지방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노인은 1번 지방도로를 타고 달리다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오토바이가 쓰러지면서 타고 있던 두 사람이 아스팔트에 나뒹굴었다. 두 사람은 경찰이었다. 노인은 즉각 자동차를 멈추고 부상자를 살펴야 했지만 뺑소니를 시도했다. 그러나 노인은 질주를 멈춰야 했다. 오토바이가 트럭 앞바퀴에 말려들어가면서 전진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노인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 결과 노인이 술에 취해 자동차에 오른 곳은 클럽이 몰려 있는 곳이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이 곳에서 노인은 음주 후 핸들을 잡고 최소한 10대 차량과 충돌사고를 냈다. 그러나 한 번도 멈추지 않고 고속도로로 빠져나와 고속질주하다가 경찰이 탄 오토바이를 또 들이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결과 노인이 상당한 양의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부상한 경찰 2명은 경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北 “남한 외국인들 대피계획 세워라” 위협

    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 전원 철수와 공단 가동의 잠정 중단를 선언한 데 이어 9일 남한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사전 대피 및 소개 대책 수립을 요구하면서 안보 위기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쟁 직전 상황인 ‘외국인 소개령’ 카드까지 꺼내 든 것은 한반도 위기를 극대화시켜 불안을 가중시키려는 심리전의 일환이며, 미국과의 담판을 통해 궁극적으로 북·미 간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압박으로 보고 있다. 오는 12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방한에 앞선 북한의 최후 통첩성 대미 메시지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케리 국무장관은 12일 서울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 위협에 따른 대응책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은 이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전쟁이 터질 경우 남조선에 있는 외국인들이 피해 보는 것을 우리는 바라지 않는다”며 “서울을 비롯해 남조선에 있는 모든 외국 기관들과 기업들, 관광객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신변 안전을 위해 사전에 대피 및 소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는 점을 알린다”고 밝혔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국 내 외국인 대상의 심리전으로 분석하며, 그런 것이 먹히기에는 우리 국민은 물론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우리 군과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크기 때문에 일절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평양에 주재하는 일부 국가 외교관들에게 10일쯤 동해 쪽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5일 한반도 긴장 악화 등을 이유로 평양의 외국 공관들에 철수를 권고할 당시 특정 외교관들에게 ‘이르면 10일 일본 영토를 넘어 태평양으로 향하는 미사일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의 예측 불가능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철수를 권고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우리 군도 이르면 10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동해상에 이지스 구축함(7600t급)인 서애유성룡함에 이어 같은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추가 배치했다. 구축함에는 탐지 거리 1000㎞인 SPY1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공군은 탄도탄 조기 경보 레이더인 그린파인 레이더 2대를 가동하고 있으며 레이더 탐지 거리는 500㎞가 넘는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만약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 그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 “기존 결의에 있는 내용에 따라 안보리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항공자위대의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을 도쿄 이치가야의 방위성 부지 안과 수도권의 아사카 등에 배치하는 등 미사일 요격 체계를 갖췄다. 방위성은 북한이 오키나와 부근을 비행 경로로 예고했던 지난해 4월과 12월에도 ‘정치 경제의 중추를 지킨다’는 이유로 PAC3를 수도권에 배치했다. 이는 무수단의 최대 사거리 안에 일본 전역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우려한 데 따른 것이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10) 경기 안양(주)파낙스 이엠

    [향토기업 특선] (10) 경기 안양(주)파낙스 이엠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에 둥지를 튼 ㈜파낙스 이엠은 스마트폰 부품 업계에서 인정해 주는 ‘강소기업’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10대 중 8대가 이 회사 부품을 사용할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주력 생산 제품은 전자파를 차단해 주는 소재이다. 전자파는 인체뿐 아니라 전기·전자 제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자체 기기는 물론 주변 기기 오작동을 유발하기 때문에 전자파가 외부로 나가거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해 주는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파낙스 이엠은 휴대전화, 노트북, PC, 내비게이션 등 전자제품에 필수적인 전자파 차단 코팅제와 개스킷(두 개의 고정된 부품 사이에 끼워 넣는 패킹)을 생산하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이다. 동종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파낙스 이엠을 포함해 2곳, 해외에서는 독일 1곳과 미국 1곳 등 모두 4개 회사에서 비슷한 종류의 전자파 차단제를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전자 제품 시장에서는 독일 업체가 1위, 파낙스 이엠이 2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만큼은 파낙스 이엠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 회사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 회사 설립 첫해인 2006년 50억원가량 하던 매출이 6년 만인 지난해 224억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65%가량은 해외 수출로 거둬들인 것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타이완, 베트남 등지가 주요 수출시장이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부산에 1·2 공장을 설립하고 중국 상하이에도 해외사무소를 뒀다. 지난해 1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오는 동안 시련도 있었다. 2008년을 전후해 전자파를 차단해 주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파낙스 이엠의 주력 생산품은 플라스틱 제품에만 적용되는 전자파 차단용 코팅제였는데 휴대전화 시장이 폴더형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있었다. 폴더형 휴대전화는 외장이 플라스틱 재질인 반면 스마트폰은 마그네슘 재질이어서 코팅제는 쓸모가 없어져 버렸다. 시장이 사라진 순간이었다. 이 때문에 2009년에는 매출이 36억원으로 급감했다. 회사는 위기의식을 느꼈다. 이러다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휴대전화의 트렌드가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환경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는 것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고 판단, 연구 개발에 전력투구했다. 스마트폰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전자파 차단용 개스킷을 개발하고 문제점들을 보완하면서 독창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특정기기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별, 용도별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도 갖게 됐다. 현재 전자파 차폐용 개스킷 및 도전성 도료에 관한 국내 특허 14건을 비롯, 관련 해외 특허 7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출원 중인 특허 3건이 더 있다.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도움도 적지 않았다. 파낙스 이엠 본사와 기술연구소는 종합지원센터가 건립한 경기벤처빌딩 안양센터에 입주해 있다. 최대 4년간 저렴한 입주비용을 내면서도 각종 첨단 공용장비를 지원받고 있다.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필요한 경영지원, 자금, 기술 등의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멘토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걸음마를 시작한 초창기 벤처기업에는 구세주나 다름없는 보살핌이었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홍기화 대표이사는 “파낙스 이엠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경기도의 강소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제2, 제3의 파낙스 이엠이 나올 수 있도록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연구 개발 및 자금, 무역, 해외마케팅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 ⑧과학영재 여기에!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수상자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 ⑧과학영재 여기에!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수상자

    “평소 신재생 에너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풍력발전기를 더 연구해서 원천기술자가 되고 싶어요. 대회 수상 덕분에 목표가 뚜렷해진 셈이죠. 대학교 전공을 살려서 도심형 풍력발전기가 설치된 빌딩을 짓는 것도 꿈입니다.”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2012’에서 대상을 받은 이명훈(20)씨는 3일 장래 희망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대상 수상 당시 대구 계성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이씨는 올해 서울시립대 건축공학과 새내기다. 신재생 에너지 관련 학과에 지원하려던 생각도 있었지만 그린빌딩에 대한 관심도 못지않았다고 한다. 이씨는 같은 고등학교에 다닌 정성훈씨와 ‘토네이도형 풍력발전기의 원리 및 에너지 효율 증대와 실용성 연구방안’이라는 주제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 연구는 크기가 거대하고 소음이 많아 바다나 산악 지역에만 설치해 온 풍력발전기를 도심에 소형으로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씨가 참여했던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는 한화그룹이 미래의 노벨상 후보를 육성하기 위해 시행하는 고등학생 과학 경진대회다. 우수한 과학영재를 조기에 발굴하고 창의적인 미래 과학기술 인력 양성에 공헌하기 위한 교육 기부 프로그램인 것.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2013’은 오는 7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고등학생 때 이미 풍력발전기·수력발전기·조력발전기 등 3개의 특허를 따낸 이씨다. 특허는 원리일 뿐이었지만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에서 실험을 통해 효율성을 입증할 수 있었다. 이씨는 “앞으로는 효율성을 확인한 토네이도 풍력발전기의 정확한 발전량을 알아보고 싶다”며 “사설기관 등을 통해 데이터를 얻어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우선 틈틈이 구조적 안정성 등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허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원천기술 개발은 필수라는 것이다. 특히 이씨는 대회 수상 혜택으로 지난 2월에 다녀온 해외탐방에서 목표 의식을 더욱 굳히게 됐다. 그는 “스위스 연방공대에 갔을 때 학생들이 들고 온 과제를 교수와 스스럼없이 토론하고, 또 학교는 그 학생이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연구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도심형 풍력발전기를 꼭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2012에서 장려상을 받은 송명관(18·제주사대부속고등학교 2학년)군도 대회 수상으로 과학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스위스 연방공대를 둘러본 뒤에는 유학도 꿈꾸고 있다. 장래 희망이 과학자인 송군은 “자신이 하고 있는 연구뿐만 아니라 하고 싶은 다양한 분야를 찾아서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국내 대학과 대조적이었다”며 부러워했다.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자신에게 대회 수상이 아니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일이었다고 했다. 송군은 ‘마그누스 효과를 이용한 색다른 풍력발전기’라는 주제로 눈길을 끌었다. 송군은 “조그만 섬 제주도에 살고 있지만 제주도는 오히려 자연을 직접 보며 탐구할 수 있는 큰 섬”이라며 “제주도 하면 바람을 빼놓을 수 없고 등하굣길에 풍력발전단지를 보면서 풍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김창선 한화 경영지원실장 상무는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개최 배경에 대해 “한화그룹은 사업보국(事業報國) 창업 이념을 바탕으로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 왔다”면서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가 국내 최고 권위의 과학연구대회로 자리 매김하고 장기적으로는 국제적인 대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분쟁지서 勢과시하는 中

    분쟁지서 勢과시하는 中

    남중국해 등 분쟁해역에서 중국 군의 공개활동이 부쩍 늘었다. 주권 수호 선서식을 갖는가 하면 섬 탈환 훈련 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공개 관행도 깨졌다. 이런 활동들은 군 기관지인 해방군보 등을 통해 상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31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으로의 권력 이양이 마무리된 이후 중국 해군의 분쟁해역에서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자국과 영토분쟁을 벌이는 이웃 국가들에 보내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는 것이다. 실제 중국 해군은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남해함대 주도로 연합기동함대를 구성해 지난 19일부터 남중국해와 서태평양에서 해양순시 및 원양 기동훈련을 벌이고 있다. 함대는 2만t급의 상륙함인 징강산(井岡山)호를 필두로 미사일 구축함 란저우(蘭州)호, 미사일 호위함 위린(玉林)호·헝수이(衡水)호, 헬리콥터, 육상 전투병력 등으로 구성됐다. 함대는 지난 26일 남중국해 최남단 암초 쩡무안사(曾母暗沙·제임스 사주)에 도착해 선상에서 남중국해 수호 선서식을 가져 주변국들을 긴장시켰다. 쩡무안사는 중국, 말레이시아, 타이완 등이 각기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이다. 이어 시사(西沙·파라셀)군도로 이동한 함대는 자국 어업관리선과 인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 단속을 협의했다. 앞서 지난 20일 시사군도 인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베트남 어선에 중국 해군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국 간 외교공방이 벌어진 바 있다. 남중국해 활동을 마친 함대는 31일 서태평양으로 이동해 공해상에서 함포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해군의 서태평양에서의 훈련은 최근 들어 더욱 빈번해지고 있으며 다분히 미국과 일본을 겨냥한 훈련으로 풀이된다. 중국 해군은 함대의 독자적 활동 이외에도 공군 등과 잇따라 남중국해에서 합동훈련을 전개해 주변국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해군이 은밀했던 이전과는 달리 공개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시 주석의 뜻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니러슝(倪樂雄) 상하이정법대 교수는 “시 주석은 영토분쟁에서 나약한 모습을 보여 국민적 지탄을 받았던 전임자들과는 차별된 모습을 보여 주려 한다”면서 “특히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의 자제그룹) 출신이어서 영토분쟁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전남 진도 남쪽에 위치한 환상의 섬, 조도군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50%가 무 농사를 짓고 있다. 방금 뽑은 무를 시원한 굴과 함께 버무린 아삭아삭한 무생채는 물론 조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보리싹 무전이 곁들어진 조도 명지마을의 새참을 즐길 수 있다. 밭에서 뽑은 무의 아삭아삭 달콤한 참맛을 느껴본다.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KBS2 밤 8시 20분) 미얀마 사람들의 하루는 스님들을 위한 탁발에서 시작된다. 사람들은 맨발로 길에 서서 스님들을 기다리고, 바리를 옆구리에 낀 스님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미얀마는 스님들과 여성의 신체적 접촉을 불허하는 나라다. 이에 탤런트 정소영은 조심스럽게 스님들의 바리에 음식을 넣고 합장을 시도한다. ■MBC 특별 기획 구암 허준(MBC 밤 8시 50분) 산음땅에 도착한 허준(김주혁)과 어머니 손씨(고두심)는 계획대로 되지 않아 살길이 막막하다. 그런 이들 앞에 구일서(박철민)가 접근해 온다. 허준은 갑자기 쓰러진 손씨를 업고 유 의원의 집으로 향한다. 한편 허준을 도와주기로 한 구일서는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5분) 봄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춘삼월에 눈꽃을 만드는 남자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그곳에는 신비의 가위손을 가진 론 애스턴이 살고 있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장가 온 지 올해로 8년차 된 그는 하얀 종이와 가위만 있으면 앉은 자리에서 쓱싹쓱싹 예쁜 눈의 결정체들을 줄줄이 탄생시켰다. ■연중기획-폭력없는 학교(EBS 오후 1시 5분) 경기 구리시의 동구중학교에서는 ‘뉴스포츠’ 활동이 활발하다. 그중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플로어 볼’이다. 아이스하키를 마룻바닥으로 가져온 체육활동으로 공과 스틱은 모두 연성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 아이들은 보다 안전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었고 이는 학교폭력 예방까지 낳았는데…. ■눈먼 자들의 도시(OBS 밤 12시 5분) 평범한 어느 날 오후, 앞이 보이지 않는 한 남자가 차도 한가운데에서 차를 세운다. 이후 그를 집에 데려다 준 남자는 물론, 그와 접촉한 모든 사람들의 눈이 멀어 버린다. 한편 남편을 지키기 위해 눈먼 자처럼 행동하는 한 여인이 있다.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병동에서 오직 그녀만이 충격의 현장을 목격한다.
  • 새누리 허준영·김무성·이완구 공천 확정

    4·24 재·보궐 선거에 나설 여야 국회의원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새누리당은 26일 공천심사위원회 회의를 열어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3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여야 대진표가 가장 먼저 확정된 곳은 영도다. 새누리당에서는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김무성 전 의원이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통합당은 김비오 지역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통합진보당은 민병렬 최고위원을 후보로 내세웠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노원병의 후보군도 압축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이 지역 당협위원장인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공천을 받았다. 진보정의당에서는 노회찬 전 의원의 부인인 김지선 후보가 나섰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 변수가 남아 있다.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부여·청양에서는 새누리당의 예비후보 9명 중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최종 낙점을 받았다. 민주당은 26일부터 이틀 동안 공천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황인석 전 한국농어촌공사 부여지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는 노원병의 경우 안 전 교수가, 영도와 부여·청양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각각 유리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의 지원 여부 정도가 변수로 꼽힌다. 때문에 재·보선 결과보다는 재·보선 이후 상황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우선 안 전 교수가 국회에 입성하면 야권을 중심으로 한 정계 개편의 ‘핵’이 될 수 있다. 또 김 전 의원과 이 전 지사의 여의도 복귀가 현실화되면 각각 5선, 3선 의원이 된다. 정치적 무게감이 적지 않다. 여권의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나 다른 중진 의원들과 미묘한 긴장·갈등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中, 남중국해서 베트남 어선에 발포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어선을 향해 발포, 이 지역에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6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난 20일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부근 해역에서 조업 중이던 베트남 어선에 중국 측 해군786 완닝(萬寧)정이 경고 사격을 가했다. 앞서 중국의 해양감시선 두 척이 베트남 어선을 추격하던 중 함정이 추가로 투입돼 총격을 가한 것이다. 베트남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전체로 번지지는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고 중국 함정들도 더 이상 추격하지 않았다. 르엉 타잉 응히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베트남 어선이 전통 어장에서 정상적인 조업활동을 벌이다 총격을 받았다며 “이는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해 선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손실을 입힌 극히 심각한 사건”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사건은 특히 양국 간 해상분쟁의 해결 방향을 제시한 국제법 원칙과 협정을 심각하게 파기한 것으로 분쟁당사국 행동선언(DOC)의 취지에도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응히 대변인은 지적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불법 조업에 대한 정당한 법 집행을 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사군도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베트남 어선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정당하고 합리적인 것”이라며 베트남 어선에는 어떤 손실도 생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시사군도와 관련,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베트남이 철저한 조처를 해 어민의 교육, 관리를 강화함으로써 불법 조업을 막아야 한다”고 반격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阿에 첫 해군기지 확보… 시진핑 ‘인도양 굴기’

    阿에 첫 해군기지 확보… 시진핑 ‘인도양 굴기’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인도양 해군기지 확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리랑카, 파키스탄,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인도양 주변국가에 대규모 항구를 건설하는 일명 ‘진주목걸이’ 전략이 동아프리카 지역까지 확대되면서 대양해군으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25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2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자카야 음리쇼 키퀘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인도양에 접한 바가모요항을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항구와 함께 물류센터, 개발특구 등이 들어선다. 개발 비용은 10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중국국가개발은행 등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이 항구를 자국 군함의 정박과 보급 기지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주목걸이’ 전략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황둥(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중국이 인도양 일대에 군함 정박 항구를 만들려 한다는 이른바 ‘진주목걸이’ 전략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안감을 의식해 일단 이 항구를 민간용으로 건설한 뒤 필요시 군함이 정박해 보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인도양 연안국의 항만 건설을 지원해 군사적 거점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중국과 패권을 다투고 있는 인도는 중국이 자국을 ‘진주목걸이’처럼 에워싸려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이다. 스리랑카의 함반토타, 파키스탄의 과다르,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미얀마의 시트웨 등이 현재 중국의 자금과 기술로 개발되고 있으며 중국 본토와 연결되는 도로나 철도, 가스·송유관 공사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이미 해외 군사기지 건설의 필요성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특히 2008년 말부터 아덴만에서 소말리아 해적 퇴치 활동에 나선 이후 14척의 군함을 파견하며 원거리 해상작전 경험을 쌓긴 했지만 보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런 점에서 우호적인 관계인 탄자니아에 안정적인 항구를 건설할 경우 중국의 첫 번째 해외 군사기지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지난해 말에도 아프리카 동부의 세이셸군도와 해군 함대의 보급 분야 협력에 합의한 바 있지만 세이셸군도에는 미군이 무인기 기지를 운용하고 있어 중국 군이 본격적인 해군기지로 삼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아프리카 두 번째 순방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했으며 이곳에서 열리는 제5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마지막 순방국인 콩고공화국을 방문, 아프리카 상대 ‘자원외교’를 마무리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요놈들이 다 먹네 대한민국 예능판

    요놈들이 다 먹네 대한민국 예능판

    어리다고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어린이(키즈) 스타들에게 푹 빠져 있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와 SBS ‘붕어빵’ 등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키즈 예능’ 프로그램이 크게 유행하면서 키즈 스타들이 각종 CF, 드라마 등을 종횡무진하고 있다. 키즈 스타들의 인기는 트렌드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광고계를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최근 농심은 ‘아빠! 어디가?’의 키즈 스타 윤후와 김민국을 ’짜파게티‘ 모델로 선정했다. ‘국민 귀요미’로 불리는 윤후는 지난달 17일 ’아빠 어디가‘에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맛있게 먹는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농심 측은 “윤후가 짜파구리를 먹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매출이 수직 상승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뿐만 아니라 농심 홈페이지에도 윤후를 짜파게티 모델로 추천하는 고객 의견이 폭주해 짜파게티 최연소 모델로 윤후와 민국이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달 말부터 방송될 예정인 이 CF에서 윤후는 6개월 기준 약 1억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윤민수와 윤후, 성동일과 성준 부자는 지난 17일부터 KT의 ‘올레 LTE 워프’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으로 아빠와 함께 체험 여행을 떠나는 내용으로 ‘아빠! 어디가?’의 콘셉트를 그대로 가져왔다. 이 CF는 총 4편까지 만들어질 예정이다. ‘아빠! 어디가?’에서 4차원 매력을 지닌 장난꾸러기 부자지간으로 인기 몰이 중인 배우 이종혁과 아들 준수 부자도 한글 학습지 CF에 출연했다. 송종국의 딸 지아도 아빠와 함께 최근 K리그 홍보 모델로 발탁됐다. 출연 아이들에 대한 각종 의류 협찬도 줄을 잇고 있다. 키즈 예능의 진원지인 SBS ’붕어빵‘이 배출한 스타들도 많다. ’붕어빵‘에 출연한 아나운서 박찬민의 딸 민하양은 지난해 MBC 일일드라마 ‘불굴의 며느리’에 이어 현재 방영 중인 SBS ‘야왕’에서 주다해와 하류의 딸 은별 역으로 출연해 아역 탤런트로 이름을 알렸다. ‘붕어빵’에서 똑소리나는 면모를 보여준 배우 정은표의 아들 지웅군도 학습지와 놀이공원 CF까지 섭렵했고 탤런트 이정용의 아들 믿음군도 지난해 SBS 주말극장 ‘맛있는 인생’을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키즈 예능’은 지상파뿐 아니라 케이블 TV에서도 대세다. KBS는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맞아 키즈 예능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고 케이블 MBC 에브리원은 지난 16일부터 MC 전현무와 배우 심이영이 네 남매의 가상 부모가 된다는 내용의 ‘오늘부터 엄마 아빠’를 시작했다. KBS 조이에서는 지난 22일까지 ‘보이프렌드의 헬로 베이비’를 방영했다. 아이돌이 아이들과 함께 꾸미는 키즈 예능 프로그램으로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시스타, 샤이니 등 정상급 아이돌로 출연자를 바꿔가며 매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이처럼 ‘키즈 예능’이 대한민국을 점령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아이들은 예능계의 단골 아이템 중 하나다. 광고계에 3B(Baby, Beauty, Beast) 원칙이 있듯 웬만해선 실패하지 않는다. MBC ‘GOD의 육아일기’와 ‘전파견문록’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 키즈 예능의 특징은 리얼리티쇼의 새 모델과 가족간의 관계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 김교석 대중문화 평론가는 “‘키즈 예능’은 귀엽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짜여지지 않은 진짜 리얼리티를 보고 싶어 하는 대중의 심리와 맞닿아 있다”면서 “기존의 ‘1박 2일’, ‘무한도전’ 등 40대 남자들의 리얼리티 예능에 다소 식상한 시청자들이 귀엽고 예측 불가능한 아이들의 모습을 리얼리티 쇼에 담은 키즈 예능을 신선하게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빠! 어디가?’의 경우 5명의 아이들은 각기 다른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최근 ‘키즈 예능’은 어머니보다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를 부각시켰고 남성은 물론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 20대 여성 시청자는 “프로그램에 다양한 스타일의 아버지가 나오고 그들이 아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래의 남편상을 그려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60대 여성 시청자는 “예전에 아이들을 키우던 추억이 떠올라 좋고 무엇보다 아버지들의 자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이 의미있다”고 말했다. 이창태 SBS 예능국장은 “최근 ‘키즈 예능’ 프로그램들은 아이의 엉뚱함과 재미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모와 이해하고 소통하는 장을 마련한다는 것이 다르다”면서 “분절된 가족 관계 속에 아이들과 소통할 시간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족과의 정서적 유대감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재미뿐만 아니라 의미까지 지닌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예능 프로그램의 전면에 나서면서 생기는 그림자도 적지 않다. 실제로 많은 아역 스타들이 어렸을 때 받은 높은 관심 때문에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거나 국민적인 관심이 사그라지면서 정체성 혼란을 겪기도 한다. 실제로 윤후의 경우 인터넷에 입학식 및 학교 급식 사진, 찜질방·등산 인증샷, 미래의 모습 등 일거수일투족이 매일 생중계되다시피 하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아이들이 TV나 CF에 자주 노출될수록 사생활을 침해할 여지가 커지고 초기의 순수성을 잃고 상처를 입게 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아이들이 자의로 TV에 출연했다고 보기 어렵고 자아 형성 전이기 때문에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지 못해 성장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정기적인 출연진 교체 등 제작진의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창태 국장은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들이 유명해지는 것이 좋을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또래에서 누려야 할 보편적 경험이나 사고를 갖지 못한 채 사회에서 유리될 수 있다”면서 신중론을 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美, 中 턱밑에 전투함… 中, 섬 점령훈련 ‘맞불’

    美, 中 턱밑에 전투함… 中, 섬 점령훈련 ‘맞불’

    미국 해군의 신형 연안전투함 USS 프리덤호가 하와이 진주만을 떠나 중국과 동남아시아 각국 간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로 이동했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집권 2기 아시아·태평양 중시 정책에 따른 가시적인 군사력 증강 조치의 일환으로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프리덤호는 전날 서태평양을 가로질러 남중국해의 관문인 싱가포르로 향했다. 싱가포르에 8개월간 배치될 예정이다. 추후 미군이 새로 건조 중인 신형 연안전투함들과 함께 창이 해군기지를 모항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타임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해·공군을 위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내용의 신국방 전략을 발표했다. 리언 패네타 당시 국방장관은 2020년까지 해군 전력의 60%를 태평양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년간 눈에 띌 만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 주둔 병력이 1만명에서 1만 8000명으로 늘었지만 이는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 호주 북부 다윈 항구에 미 해병대 200명을 주둔시킨 것도 상징적인 의미는 크지만 실질적인 군사력 증강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프리덤호의 남중국해 배치는 상당한 주목을 끈다. 해상 안보 전문가로 최근 진주만에서 프리덤호를 둘러본 고타니 데쓰오 일본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세계 무역 운송의 40%를 담당하는 말라카·싱가포르 해협에 미군의 신형 연안전투함들이 배치돼 활동한다는 것은 중국에 직접적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해군은 1척당 가격이 4억 2000만 달러(약 4700억원)인 프리덤호를 최대 55척까지 구매할 계획이며, 대부분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새 어업 관리선인 어정(漁政)312호를 22일 남중국해에 공식 배치했다고 중국신문사가 전했다. 새 어정선은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등 필리핀, 베트남 등과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해역을 순찰하면서 중국 어선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는다. 또한 중국 남해함대도 지난 21일 남중국해의 한 섬에서 육전대(해병대) 병력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수직 이착륙기와 에어 보트 등을 동원해 점령훈련을 했다고 타이완 연합보 인터넷망이 이날 보도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日·조선 근대화 - 개항 성패 비교 선조들의 ‘실패한 정치’ 반면교사

    일본과 조선의 근대화와 개항이 성공과 실패라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온 것을 두고 개항 시점이 차이가 나고 국제적 환경이 달랐기 때문이라고들 분석한다. 하지만 ‘조선의 못난 개항’(문소영 지음, 역사의아침 펴냄)은 “조선 개항의 실패가 외세만의 문제였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원인을 나라 밖이 아닌 당시 조선과 일본의 내부 정세와 지배세력 등에서 찾고 있다. 서울신문 학술·문화재 담당기자인 저자는 전작 ‘못난 조선’에서 1910년 한일병합의 배경을 16세기부터 300년 동안 누적된 경제·문화·사회적 문제에서 찾은 바 있다. 이번 ‘…못난 개항’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집중한다. 일본은 1853년 미국 페리 제독에 의해 강제 개항했다. 1867년 도쿠가와 막부가 통치권을 일왕에게 돌려준 ‘대정봉환’부터 메이지 유신, 기득권층인 무사계급을 무너뜨리는 폐도령을 거쳐 1889년 메이지 헌법을 공포해 국체를 완전히 바꾸었다. 이 과정에서 막부파와 존왕양이파가 충돌하고 실각과 암살이 잇따르면서 개항 이후 40년간 내부 혼란이 극심했지만, 메이지 일왕의 강력한 지도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저자는 “메이지 유신이 성공하는 과정을 들여다보며 개항 이후 34년간(1876년 강화도조약~1910년 한일병합) 허송세월을 했던 조선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욱 커졌다”고 했다. 물론 흥선대원군도 1863년에 봉작한 뒤 당파의 기반이 된 서원을 철폐하고, 외척들과 세도가가 장악한 비변사를 폐지하는 등 개혁을 시도했다. 하지만 고종이 1873년 친정을 선포하고 흥선대원군을 하야시키면서 개혁정책은 수포로 돌아갔다. 일본에서는 하급무사 출신이 개화의 원동력이 됐다. 문명개화론의 선구자 후쿠자와 유키치, 메이지 유신의 영웅 사카모토 료마 등 하급 무사들은 봉건적 질서를 무너뜨리고 근대 국가로 변화시키는 동력이 됐다. 반면 조선은 초기 개화사상가인 박규수조차도 존명의식과 송시열의 화이론 같은 중화주의 세계관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이 서양 열강의 침략으로 붕괴하는 것을 목격한 오경석은 서양을 배워야한다는 믿음을 펼쳤지만 중인이었던 탓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이처럼 저자는 김옥균은 왜 사카모토 료마가 되지 못했는지, ‘조선판 료마’의 탄생이 왜 어려웠는지를 안타까워하며 원인을 들여다본다. 저자가 100여년전 개항 실패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것은 세계화와 아시아 세력 재편이 급속하게 진행되는 현재 국제정세와 무관치 않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면 다른 모양과 형태로 반복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현실을 헤쳐나가고 미래를 구상할 수 있는 힘을 얻지 못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더 큰 공감을 얻는다. 1만 4000원.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경북 모험 즐기는 ‘산악레포츠 메카’로

    경북이 산악레포츠 메카로 부상할 전망이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봉화 등 도내 곳곳에 산악레포츠단지 조성 사업이 집중되고 있어서다. 군위군은 21일 부계면 팔공산 인근 군유림에 2016년까지 총 100억원을 투입, 산악레포츠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내년 중 기본설계를 마무리한 뒤 착공해 2016년까지 레포츠단지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봉화군도 명호면 관창리 만리산 일대에 친환경 멀티 산악레포츠 단지를 조성한다. MTB를 비롯해 집라인, 서바이벌게임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숙박시설과 산림휴양시설도 마련한다. 여기에는 2016년까지 100억원이 투입된다. 경주시도 2016년까지 양북면 장항리 토함산자연휴양림 일원에 산림 레포츠단지를 만든다. 1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김천 산악자전거 공원을 비롯해 봉화에서 청도군을 잇는 10개 시·군 낙동정맥 트레일, 낙동강 풍경트레일 등을 만드는 낙강지락(洛江之樂) 산악레포츠벨트 조성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부처간 소통부재 ‘칸막이 현상’… 주민엔 ‘손톱밑 가시’

    부처간 소통부재 ‘칸막이 현상’… 주민엔 ‘손톱밑 가시’

    #1 낙동강 강정고령보에 건설된 우륵교가 정부와 지자체 간의 불통으로 1년 5개월째 차량 통행을 못하고 있다. 우륵교가 준공된 것은 2011년. 사업비 890억원이 들어갔으며 왕복 2차 도로이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과 경북 고령군 다산면을 잇는 우륵교는 차량통행에 대비해 건설된 것으로, 설계하중 1등급 교량(총 하중 43.2t)이다. 하지만 주민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보의 유지보수를 위한 교량이라며 차량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과 기업들은 거리 1.5㎞ 구간의 우륵교를 눈앞에 두고 사문진교 등으로 무려 14㎞를 돌아가고 있다. 물류비용과 시간 등의 비용이 연간 300억원 낭비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륵교 인근에는 대구의 성서산업단지, 고령의 다산산업단지 등이 있다. 특히 4대강의 16개 보 가운데 차량통행이 가능한 왕복 2차로로 건설된 교량은 강정고령보와 영산강 승촌보, 금강의 공주보, 낙동강의 함안창녕보, 창녕 합천보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차량통행이 금지된 것은 우륵교가 유일하다. 나머지는 교량은 1차로로 보의 유지보수 역할만 하고 있다. 달성군 다사읍에 사는 김모(55)씨는 “정부가 많은 예산을 들여 4대강 사업을 벌였고 그로 인해 보와 교량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해서 들어선 시설이라면 당연히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교량의 차량통행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령군은 우륵교 차량통행에 대비해 접속도로를 이미 개통해 놓았다. 달성군도 우륵교에 차량만 다닐 수 있다면 접속도로를 개설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차량통행은 개설목적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가 고집을 부리는 것은 전형적인 소통 부재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군 관계자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피해가 막대한 데도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는 우륵교가 보의 유지보수 관리를 하는 공도교라는 원칙적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우륵교 차량통행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우륵교는 설계 당시부터 차량통행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그 이유다. 여기에다 진입부분이 S자 형태로 휘어 있어 차량 통행도로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우륵교는 현재 자전거도로와 보도 등으로 개방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차량이 통행할 경우 큰 혼란이 우려된다. 더구나 보를 보수할 경우 대형 크레인이 1개월 이상 들어가 작업을 하기 때문에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 2011년 6월 11일 북한 주민 9명이 집단 귀순했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통일부 장관만 닷새 동안 파악하지 못했다. 당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5일 국회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통일부에 당연히 전달됐어야 할 귀순 사실에 대해 5일간 보고받지 못한 것이다. 천안함·연평도 사건 당시에도 국정원과 국방부가 각각 이상 징후를 포착했지만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국정원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의 2005년 남한 방문 사실을 확인했을 때 통일부가 “확인 중”이라고 답한 것도 정보 공유 엇박자의 대표적인 사례다. 국정원장은 대통령에게 정보를 직보할 뿐 공유하지 않고, 외교통상부 장관은 재외공관 등으로부터 정보를 받지만 통일부는 그럴 수단이 없다는 게 문제다. 정부 관계자는 “기본적인 정보 공유는 되고 있지만, 어렵게 얻은 정보를 즉각 공유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 때문에 외교·안보 라인이 정보를 모두 공유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처 간 ‘칸막이 현상’은 법령과 제도가 각 부처에 기능별로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법령에 따라 정해진 범위를 넘으면 ‘월권’으로 지목받을 수 있다는 것이 칸막이가 발생하는 이유라고 하지만, 이 과정에서 관료와 중앙 부처는 자신들만의 입장에서 정책을 이해하고 대변하면서 정보와 정책은 공유하지 않고 있다. 학계에 있다가 관료로 변신했던 이돈구 전 산림청장은 “생활환경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환경부가 자연환경까지 눈독을 들이더라”며 “부처 간의 칸막이와 기득권 다툼이 아주 심하고, 다른 부처를 도와주기보다는 제 주머니만 챙기려고 하는 것이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지방시대] 서해5도 주민들의 긴장피로/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방시대] 서해5도 주민들의 긴장피로/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난 11일은 동일본 지역의 대지진이 일어난 지 2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일본 언론들은 당일 추모식에 한국과 중국의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사실을 주요 뉴스로 다루었다. 중국이 불참한 이유를 ‘타이완 대표단을 다른 140개 국가와 같이 지명 헌화하도록 한 데 대한 반발’로 추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사무적인 실수’라고 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두 국가가 모두 참석했던 사실에 비추어 일본 정부 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 같다. 되돌아보면 지난해에 중국, 일본, 한국 등에서 새로운 지도자들이 등장하면서 기대 섞인 전망들이 있었다. 그러나 기대보다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북한의 도발과 핵실험, 희토류, 영토문제, 엔저 정책 등에서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안보 차원에서 보면 북한의 도발이나 위협 강도가 과거와 다르다. 북한의 도발 압박이 일상화될수록 서해 5도 주민들의 삶이 더 고달프게 된다는 점도 문제다. 생업을 정상적으로 영위하기도 어렵고, 밤잠조차 편히 잘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연평도 포격사태 이후 대피시설 등이 보완되었다는 점이다. 군도, 정부도 철통경계 태세에 들어가 있다. 하지만 그들의 많은 상처를 치유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북한군의 포격으로 부서진 집이 새로 단장되고 정주지원금이 주어지고 있지만 그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데는 크게 부족하다. 정부가 약속한 서해 5도 특별법에 따른 지원이 성에 차지 않는다는 불만이 주민들에게 배어 있다. 또한 언제까지 불안정한 상태가 반복되어야 하는가 하는 보다 근원적인 문제도 제기된다. 분단국가와 정전체제가 계속되는 한 피할 수 없는 상황일 것이다. 그동안 서해 5도 주민들이 입은 정신적 내지 신체적 고통에 대해서는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서해 5도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대피, 비상식량, 자식걱정 등을 염두에 두고 24시간 긴장상태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들의 ‘피로’나 ‘트라우마’ 등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갖지 않았다. 올해에만 동일본 지진 지역의 37개 자치단체 공무원 가운데 522명이 질환 등을 이유로 장기 휴가를 요청했다고 한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이 가운데 57%인 296명이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생활환경의 변화나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지진 이후 올해 1월까지 퇴직한 공무원이 912명이라고 NHK는 전했다. 보도를 접하면서 서해 5도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나 주민 그리고 군인들에 대해 정신적 혹은 건강 차원에서 어떤 대책이 있었던가를 되돌아보게 한다. 물론 동일본 지역의 경우, 대지진의 후유증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파괴에 따른 재앙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있기 때문에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서해 5도는 크고 작은 군사적 충돌이 반복되고 있다. 지친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송영길 인천광역시장과 정홍원 국무총리가 현장을 찾았다. 향후 서해 5도와 북방한계선(NLL) 지역을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긴장 피로에 지쳐 있는 서해 5도 주민과 공무원 그리고 군인들의 정신건강에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 [커버스토리-세종청사 출범 6개월] 땅값 10개월째 상승률 1위… 세달 만에 상가값 3배 ‘껑충’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세종시 부동산은 활기를 띠고 있다. 도시형성 초기라서 많은 불편함이 따르지만 명품도시 조성과 우수학군 기대감 등이 부동산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입주한 첫마을 아파트값은 8개월 만에 7000만~8000만원 올랐다. 전셋값은 입주 때와 비교해 거의 두 배가량 뛰었다. 땅값은 10개월 연속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금강을 내려다볼 수 있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한솔동 첫마을 래미안 아파트 84㎡는 3억 2000만원 정도. 지난해 6월 입주 이후 분양가보다 6000만~7000만원 올랐다. 한솔동 첫마을 푸르지오 아파트 84㎡는 지난해 9월 2억 1400만원에 거래됐지만 10월에는 2억 4300만원으로 불과 한 달 만에 3000만원 정도 올랐다. 지금은 부르는 가격이 2억 8000만원으로 뛰었다. 전셋값은 오름폭이 훨씬 크다. 첫마을 래미안 84㎡ 전세는 입주 당시 1억~1억 2000만원이면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부처 1차 이주가 시작되면서 보증금은 2억원까지 뛰었다. 푸르지오 84㎡도 1억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올랐다. 신규 아파트 청약도 호조를 보였다. 올해 첫 분양한 호반건설 아파트는 1, 2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세종시에서는 올 상반기에만 1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상가 가격도 뛰고 있다. 도시형성 윤곽이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첫마을 1층 상가 매매가는 분양가보다 곱절은 뛰었다. 장사가 잘돼 매물도 나오지 않는다. 청사 뒤편 한 상가 현장. 연말 입주 예정으로 지금은 골조공사가 한창이다. 터파기를 하면서 처음 분양할 때는 2층 이상 상가 분양가격이 3.3㎡당 600만~8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골조공사 시작 이후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해 서너 달 만에 두세 배 올랐다. 지금은 3.3㎡당 1800만~2000만원을 호가한다. 땅값도 고공행진이다. 국토부가 조사한 지가동향에 따르면 세종시 땅값은 지난해 5.9% 올랐다. 조치원, 공주 방면 주변 지역에는 원룸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세종시 부동산 시장은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시는 다른 도시와 달리 정부 재정이 투입되는 계획도시이다. 기존 신도시 개발이 주거타운 위주였다면 세종시는 정부청사와 공공기관을 유치해 자족도시로 개발돼 부동산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주변 지역과 연계 개발도 부동산 시장을 밝게 보는 이유다. 대덕연구단지와 가깝고, 새로 조성될 과학비즈니스벨트 예정지역과는 불과 4~5㎞ 떨어졌다.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 가운데는 연구단지 직원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빼어난 학군도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렸다. 공무원 자녀와 연구단지 직원들이 이주하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학군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대전, 공주 등에서 위장전입할 정도다. 단순히 학군만 보고 전세를 얻는 사람도 많다. 청사 완공 전 이곳에 있던 한 고교는 올해 서울대를 비롯, 서울 지역 명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지난 1일에는 국제고가 문을 열고 첫 입학생을 받았다. 세종시가 우수학군으로 변신하면서 부동산가격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짧은 기간에 아파트 공급이 홍수를 이루기 때문에 미분양 사태를 빚을 우려도 있다. 이달 들어 분양한 한 아파트는 3순위 청약에서도 일부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세종시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생산시설 유치와 대학이전이 가시화되면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삼천포항에서 만난 남해의 봄

    삼천포항에서 만난 남해의 봄

    봄은 바다에서 옵니다. 섬과 섬 사이를 휘휘 돌아 내륙으로 내달립니다. 봄이 뭍을 향해 발을 딛는 첫 자리, 남해 쪽에서라면 경남 ‘삼천포’일 겁니다. 삼천포 가는 길에 삼천포는 없습니다. 오래전 행정구역이 통합됐으니, 당연히 사천시라 불러야 옳겠지요. 하지만 거죽이 바뀐들 품은 습속과 풍경마저 달라지겠습니까. 굳이 기억 속에 남은 삼천포를 끄집어내는 것도 그런 까닭입니다. 삼천포에서 마주한 남해의 봄은 눈부셨습니다. 삼천포항에서 맞는 맛있고 싱싱한 아침도 인상적이었지요. 이만한 곳이라면 언제든 기꺼이 ‘삼천포로 빠지’겠습니다. 삼천포란 지명은 익숙해도 사천은 다소 어색하다.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인구에 회자됐던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표현 때문이지 싶다. 두 지역은 한때 나뉘어 있었다. 그러다 1995년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통합, 사천시가 됐다. 편의에 의해 묶여진 두 지역이 사이 좋을 리 없다. 지금도 삼천포란 지명이 현지에서 공공연하게 쓰이지만, 실체는 없다. 사천을 돌아본다는 건 사실상 삼천포를 둘러본다는 말과 다름없다. 사천을 대표하는 명승지들이 거의 대부분 바닷가 지역, 그러니까 옛 삼천포 쪽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삼천포 여정의 중심은 삼천포항이다. 서부 경남의 주요 어항 중 하나다. 삼천포항은 활기차다. 늘 다양한 생선들이 펄떡대니 비릿한 냄새가 가실 새가 없다. 어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면 모양도, 빛깔도 제각각인 물고기들과 만난다. 새벽녘 풍경도 다르지 않다. 오전 5시 무렵이면 ‘바다의 백작’ 감성돔, 도다리류 가운데 몸값이 최고라는 옴도다리 등 수많은 해산물들이 경매장에 쏟아져 나온다. 경매가 끝나면 곧바로 위판장 옆에 장이 선다. 이게 또 볼거리다. 경남 쪽에선 제법 이름이 알려졌다. 장 보러 나온 이들과 시장 상인들이 흥정을 벌이느라 한두 시간가량 북새통을 이루다 오전 8시쯤에야 잠잠해진다. 항구 뒤편은 어물전이다. 생물과 건어물, 어류와 패류 등을 파는 어물전들이 구역별로 나뉘어 들어찼다. 해산물 좋아하는 이들에겐 그야말로 ‘맛의 감옥’이다. 삼천포항을 돌아보며 쥐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쥐치는 1980년대 후반까지 삼천포 어민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다. 가공하는 대로 팔려 나가니 돈도 잘 돌았다. 최남기 문화관광해설사 등에 따르면 당시 새벽에 어선에서 내리는 쥐치 상자는 받아서 가공하는 만큼 돈이 됐다고 한다. 쥐치 상자를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다 보니 시어머니와 며느리였더라는 이야기도 추억처럼 전해 온다. 1990년대 들면서 쥐치 어획량이 급감했다. 항구도 조금씩 활기를 잃었다. 그나마 조금씩 나는 국내산 쥐치와 축적된 쥐치 가공기술 덕에 ‘삼천포 쥐포’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남해가 베푸는 것이 어디 해산물뿐이랴. 요즘엔 뭍과 바다가 어울린 풍경 덕에 곳간 사정이 넉넉해지고 있다. 삼천포항에서 삼천포대교 쪽으로 향하다 보면 대방진굴항과 만난다. 고려 말, 남해안에 극성을 부리던 왜구를 막기 위해 설치한 군항의 흔적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도 대방진굴항을 수군 기지로 이용했던 것으로 역사는 전한다. 굴항은 조롱박처럼 생겼다. 작은 군선 등을 숨기기 맞춤하다. 한데, 거북선처럼 큰 선박이 들기엔 턱없이 작다. 조맹지 해설사는 “현 대방동 지역이 매립되기 전엔 이 일대가 바다였다”며 “현재 굴항보다 규모가 훨씬 큰 군항이 있었다”고 전했다. 굴항 인근에서 벌어진 사천해전은 거북선이 최초로 쓰인 전투다. 이처럼 작은 포구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우고, 이웃한 삼천포대교공원에 거북선을 전시한 것도 그를 기리겠다는 뜻일 터다. 대방진굴항 뒤편의 각산 봉화대는 풍경 전망대다. 오래전엔 불을 피워 외적의 침입을 알렸던 곳. 요즘엔 봄 소식을 뭍으로 ‘전송’하기 바쁘다. 오르기는 만만치 않다. 대방사를 들머리 삼아 한 시간 남짓 다리품깨나 팔아야 한다. 하지만 정상에서 맞는 풍경만큼은 장쾌하기 이를 데 없다. 무엇보다 창선·삼천포대교가 인상적이다. 세 개의 섬 사이에 놓인 다섯 개의 다리가 물수제비 뜨듯 바다 위를 가르고 있다. 그 너머는 남해 창선도다. 봄은 시나브로 다섯 개의 다리를 건너오는 중이다. 교각에 설치된 경관조명 덕에 밤이면 더욱 화려해진다. 총연장 3.4㎞의 다리를 직접 걷는 사람도 곧잘 눈에 띈다. 이웃한 낙조 감상 포인트 ‘실안 노을길’과 별주부전의 고사를 담고 있는 비토섬 등의 풍경도 눈부시다. 삼천포항 왼쪽의 노산공원에 서면 한려수도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공원 한편엔 삼천포 출신 박재삼(1933~1997) 시인의 문학관이 조성돼 있다. 삼천포 동쪽 해안 끝은 남일대 해수욕장이다. ‘남해안 제일 절경’이라는 뜻의 명소다. 남일대의 명물은 코끼리 바위다. 하지만 정작 시선이 가는 건 바다를 따라 자박자박 걸을 수 있게 조성된 길이다. ‘이순신 바닷길’ 가운데 ‘삼천포코끼리길’ 코스로, 진널전망대와 남일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이순신 바닷길의 총연장은 60㎞다. 5개의 코스로 구성돼 있다. 주로 사천의 해안길을 돌아보는데, 일부 구간은 차로도 둘러볼 수 있다. ■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 다솔사(853-0283)와 비토섬 등을 둘러보려면 남해고속도로 곤양 나들목으로, 벚꽃 풍경이 빼어난 선진리성과 실안낙조, 삼천포대교 등 삼천포 남동부의 명소들을 먼저 보겠다면 사천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좋다. 사천관광안내소 835-1023. →주변 여행지 곤양면 흥사리 흥곡마을 묵곡천변에 고려 말에 세운 매향비가 있다. 왜구와 관료들의 학정에 시달리던 민초들이 미륵을 기다리며 갯벌에 향나무를 묻고 의식을 치렀던 곳이다. 야생차로 이름난 다솔사, 별주부전의 전설을 담고 있는 비토섬, 국내 최대 규모의 사천녹차단지(853-5058) 등도 둘러보는 게 좋다. →맛집 싸고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려면 삼천포수협회센터를 찾아야 한다. 1층에서 횟감을 고른 뒤 2층에서 상차림 비용을 내고 먹는 방식이다. 항구 뒤편의 파도한정식(883-4500)과 오복식당(833-5023)은 다양한 제철 해산물로 한정식을 내는 집이다. 1만 1000원. 점심 때는 자리 잡기도 쉽지 않다. 쥐포는 가격 차가 크다. 쥐치를 밑간만 하고 통째 말린 ‘쥐치알포’는 3만 8000~4만원 선이다. 흔히 먹는 조미 쥐포는 1만~2만원선. 베트남이나 중국산의 경우 50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고구마를 얇게 잘라 말린 것을 팥, 강낭콩 등과 섞어 죽으로 끓여낸 ‘고구마 배떼기죽’도 맛있다. 삼천포대교공원 내 풍경(835-0550)에서 맛볼 수 있다. 7000원. →잘 곳 삼천포항 인근 노산공원 쪽에 모텔들이 많다. 4만~5만원.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찾는다면 남일대 쪽이 낫다. 글 사진 사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미국, 탈레반과 테러 공모”…아프간 대통령 ‘면전’ 비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중인 상황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미국을 강하게 비난해 양국 간 불협화음이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르자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TV중계 연설을 통해 전날 발생한 탈레반의 자살폭탄테러가 “미군이 2014년까지 아프간에서 철수하면 탈레반 세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겁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군이 아프간 주둔을 정당화하기 위해 탈레반과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전날 카불 국방부 건물과 동부 코스트 지역에서 두 차례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민간인을 포함해 19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탈레반 측은 미국에 자신들의 타격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이 같은 미국 비난 발언으로 헤이글 국방장관의 체면이 구겨졌다. 최근 미군의 아프간 철수 계획을 두고 양국 간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인기 없는 이 전쟁을 마무리하는 과정이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날 카불에서 헤이글 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보안상의 우려를 이유로 취소됐다. 헤이글 장관은 이날 오후 카르자이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갖고 양국 간의 오랜 우의관계를 새롭게 했다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헤이글 장관은 회담 이후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레반과 협력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11일 수도 카불 인근 와르다크주의 미국-아프간 합동군 기지에서 내부자 공격으로 인해 미군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아프간 보안군도 최소한 3명 사망했다. 이 지역은 최근 카르자이 대통령이 미군 특수부대가 민간인을 고문하고 살해했다며 철수를 명령한 곳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强 vs 强

    强 vs 强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의 위협에 대해 군 당국이 6일 도발 원점은 물론 지휘세력까지 응징하겠다고 결의함에 따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방부 대신 작전 실무를 맡은 합동참모본부가 직접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도발 시 정치적 판단보다 ‘선(先)조치 후(後)보고’라는 군사적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남북 군사당국 간 ‘강(强) 대 강(强)’ 대결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한다. 군 관계자는 “군령 실무를 다루는 합참이 직접 발표함으로써 도발 시 발포 여부를 윗선에 물어보는 등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고 자위권 차원에서 즉각 응징한다는 결의를 보여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이 포를 발사하면 발포 주체인 ‘도발 원점’과 발포 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대기 중인 ‘지원세력’은 물론 사단이나 군단급 지휘소에 해당하는 ‘지휘세력’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시사함으로써 국지전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군의 입장은 인민군 대변인 성명에 이은 북한의 후속 조치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력화를 노린 서북 도서 인근에서의 포 사격이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국지도발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군은 북한이 서해에 자국 선박과 항공기 등의 항해와 운항 주의를 요망하며 내부적으로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정황을 포착했다. 항행금지구역은 서해 쪽은 평북과 황해도에 걸친 서한만(西韓灣) 인근해상과 동해 쪽은 강원도 원산 이북 해상으로, 기간은 서해는 이달 말까지 동해는 다음 달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국제사회에 이를 정식 통보하지는 않았으나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다음 주부터 사거리 120㎞의 KN02 미사일이나 300~500㎞의 스커드 미사일 등을 발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군은 북한군이 해빙기를 맞아 3년 전 천안함 사건 당시와 같은 잠수함으로 기습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동계훈련에서 122㎜ 방사포와 자주포·해안포 등을 동원한 포사격을 예년보다 3배 늘렸고 동·서해에서 잠수함 기동 훈련을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날인 지난달 25일 4군단 포병부대를 동원해 서울을 가상 목표로 모의 사격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 1면 기사를 통해 “미제가 핵무기를 휘두르면 우리는 다종화된 우리 식 정밀 핵타격 수단으로 서울만이 아니라 워싱턴까지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며 호전적 분위기를 이어갔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이 평양 시내버스와 열차에 군사용 위장그물을 덮어씌웠으며, 이는 19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하기 직전 ‘준전시상태’ 선포 당시와 비슷한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이날 예하부대에 육·해·공 각종 무기의 대기 수준을 높이도록 지시했다. 군사분계선(MDL)과 NLL 인근의 포병부대는 사거리 40㎞의 K9 자주포, 사거리 23~36㎞의 130㎜와 131㎜ 구룡 다연장로켓 등의 화력을 즉각 대응사격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서해상에는 유도탄 고속함(400t급)과 호위함(1500t급) 등을 증강 배치했으며 공군도 KF16, F15K 전투기 등의 초계 전력을 늘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安출마’ 고심 깊어진 민주당

    4·24 재보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안철수 전 교수가 서울 노원병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의 재보선 전략은 셈법이 복잡해졌다. 우선 노원병에 후보를 낼지에 대해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 공당으로서 후보를 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난 대선 때 안 전 교수가 문재인 전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점을 들어 무턱대고 후보를 내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가 후보를 안 낸다는 것은 모순”이라며 “정당이 후보를 내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고 옳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주장은 안 전 교수의 부산 영도 출마 요구와도 이어진다. 한 민주당 의원은 “안 전 교수가 왜 큰 판을 못 보는지 모르겠다. 부산으로 가면 여권을 흔들 수 있지만 노원으로 가면 야권을 흔드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당내 비주류인 김영환 의원은 “안 전 교수가 지난 대선 때 양보하고 문 전 후보를 위해 뛰었던 분이기 때문에 그분이 직접 선거에 출마한다고 할 때 민주당이 후보를 내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내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 것은 사실 4월 재보선보다는 10월 재보선에 맞춰 전략을 짜온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며 “조만간 중론이 모아지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군도 고심이다. 노원병에서는 정동영 상임고문과 임종석 전 의원, 박용진 대변인, 이동섭 지역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이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출마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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