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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박속의 청와대·관계부처 표정

    ◎개전 2시간전 미 통보받고 “비상”/국가차원 「대응조치」 시달/청와대/「데프콘 3」 발령 한때 검토/국방부 ▷청와대◁ 한국측이 미국 정부로부터 페르시아만의 개전 임박사실을 처음 공식 통보받은 것은 17일 상오7시. 미 국무부 관계자는 박동진 주미대사에게,그레그 주한미대사는 김종휘 대통령 외교안보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곧 작전이 시작될 것』이라며 개전 임박사실을 통고. 이어 상오8시30분 「이름을 밝힐 수 없는」(김보좌관의 표현) 주한미 정보소식통이 이종구 국방부장관에게 개전 사실을 알려왔고 이장관은 즉각 김종휘 보좌관에게 통보했으며 김보좌관은 이미 노태우대통령에게 「개전임박」을 보고한데 이어 다시 청와대 본관 대통령 집무실로 가서 개전사실을 보고. 상오9시3분엔 미 국무부의 앤더슨 차관보대리가 박주미대사에게 개전사실을 공식 통보해왔고 이어 상오9시10분에서 15분 사이에 그레그 주한미대사가 김보좌관과 외무부당국에 잇따라 「개전」을 통보. 노대통령은 김보좌관으로부터 개전사실을 보고받은뒤 이날 상오10시부터 개최키로 했던 교육혁신 및 국민 정서함양에 관한 관계부처 합동보고회를 취소토록 하는 한편,하오2시에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토록 긴급 지시. 노대통령은 이어 정해창 비서실장과 관계 수석비서관으로부터 개전에 따른 정부의 후속조치를 보고받은뒤 상오10시 전군에 대한 비상경계 작전태세를 갖추도록 하는 등 4개항의 특별지시를 관계부처장관에 시달토록 조치. ▷총리실◁ 전쟁발발 직후부터 그동안 이승윤 부총리가 위원장을 맡아온 페르시아만 특별대책위를 노재봉 국무총리서리가 주관하는 범정부적 기구로 격상시키고 즉각 총체적 대책마련에 돌입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 노총리서리는 이날 상오 총리실 정례간부회의를 주재하던 중 9시쯤 페르시아만 개전사실을 보고 받은 뒤 그 자리서 정부특별대책위 확대개편을 지시. 총리실은 이날 하오부터 행정조정실내에 설치돼있던 페르시아만 사태 총괄점검반을 정부종합청사 19층 회의실로 옮기고 관련부처 관계관들이 참여하는 「종합상황실」로 확대개편한 뒤 관련부처와 수시로 비상연락을 취하며 긴급대책 사항들을 챙기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쁜 모습. ▷외무부◁ 페르시아만 전쟁이 터지자 본부 및 모든 해외공관이 비상근무체제를 본격가동토록 지시하는 한편 사태발전추이에 대한 정보를 수집,분석하면서 페만 인접국의 교민철수 및 안전대책에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 미국 정부로부터 개전사실을 통보받은 직후인 이날 상오 이상옥장관 주재로 긴급 간부대책회의와 페만 비상대책본부(본부장 이기주 외무부 제2차관보) 회의를 잇따라 열어 파생되는 여러 문제점과 이에따른 대책을 숙의. 이장관은 이 자리에서 『긴급한 것을 제외한 모든 공식일정을 다음주로 연기하겠다』고 밝히고 『중동아국 및 미주국뿐만 아니라 모든 부서 직원들도 24시간 철야 비상근무토록 해 필요시 즉각 투입될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 외무부는 이와함께 다국적군에 군대를 파견한 나라의 주한 공관에 대한 특별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치안본부와의 협조를 끝마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정의용대변인이 전언. 페만 인접국 7개 공관은 수시로 현지 교민들의안전대책 및 사태동향 등을 본부에 보고하고 있는데 『교민들은 대부분 공관의 안전대피 지침에 따라 동요없이 차분하게 움직이고 있다』는게 현지공관의 보고내용. ▷국방부◁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이종구 국방부장관과 정호근 합참의장은 17일 상오부터 참모진을 긴급 소집,비상대책회의를 갖는 등 이번 전쟁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조사단으로 파견된 군의료진의 안위에 대해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 이장관은 전쟁이 발발한 즉시 로버트 리스카시 주한미군 사령관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뒤 「데프콘 3」 발령여부를 함께 검토했다고 전하고 각군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
  • 부시의 공격명령 직후 연설/요지

    ◎세계가 기도할때 후세인은 전쟁 준비/정글법칙 아닌 법치의 새질서 세울터 다국적 연합국 공군은 이라크와 쿠웨이트내 군사목표물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이 공격은 본인이 연설하는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지상군은 가담하고 있지 않다. 이번 분쟁은 지난해 8월2일 이라크의 독재자가 작고 힘없는 이웃국가인 쿠웨이트를 침략함으로써 시작됐다. 아랍연맹의 일원이며 유엔 회원국인 쿠웨이트는 파괴됐으며 그 국민들은 야만적인 박해를 받았다. 오늘밤의 이 조치는 수개월간의 자제와 미국 및 그밖의 나라들의 끝없는 외교적 노력끝에 나온 것이다. 아랍연맹 지도자들은 아랍식 해결방안이라고 알려진 것을 추구해왔으나 단지 사담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만 확신하게 됐다. 이제 우리 연합국들은 사담 후세인을 무력으로 쿠웨이트에서 몰아내는 외에 다른 어떤 선택방안도 없다. 우리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공습은 이라크내의 목표물들을 향해 가해지고 있으며 우리는 사담의 화학전력을 반드시 파괴할 것이며 그의 탱크와포도 대부분 파괴될 것이다. 사담 후세인의 군대는 쿠웨이트를 떠날 것이다. 정당한 정부가 재건될 것이며 쿠웨이트는 다시 자유로워질 것이다. 그러고 나서 평화가 회복되면 이라크가 국제사회의 평화롭고 협력적인 일원으로서 살아가기를 우리는 희망한다. 일부는 왜 우리가 좀더 기다리지 않는가고 반문한다. 그에 대한 대답은 분명하다. 세계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으며 제재조치가 목적을 달성했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 제재조치는 5개월간 실시됐지만 우리는 그같은 조치로서는 사담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내지 못할 것이란 결론을 얻었다. 우리가 기다리는 동안 사담은 한 조그만 나라를 유린하고 강탈했으며 쿠웨이트 국민들에게 말할 수조차 없는 만행을 저질렀다. 세계가 기다리고 있는 동안 사담은 그의 화학무기 외에 한없는 위험성을 지닌 핵무기까지 이용하려고 했다. 세계가 기다리는 동안,세계가 기도를 하는 동안 사담은 전쟁을 준비했다. 본인은 미 의회가 역사적인 조치를 취했을 때 사담이 철수하리라고 희망했다. 그러나 그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오늘밤 페르시아만에서는 28개 연합국 군대들이 사담 후세인에 대항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무력이 사용되지 않기를 희망해 왔다.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이제 힘만이 그를 물러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우리는 지난해에 위대한 진보를 이룩했다. 우리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지 않고 법이 다스리는,유엔이 창립당시 기치를 내걸었던대로 평화유지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형성할 기회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라크 국민들과 아무런 이견도 없으며 본인은 이번 분쟁에 휩쓸린 모든 무고한 사람들을 위해,그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 우리의 목적은 이라크를 정복한데 있지 않다. 만약 할수만 있다면 그들은 그들의 독재자가 무기를 내려놓고 쿠웨이트를 떠나 평화애호국 대열에 동참할 수 있도록 납득시켜야 할 것이다. 토머스 페인이 오래전 갈파한대로 지금은 인간의 영혼을 시험하는 시대며 그같은 말은 오늘 정말로 실현되고 있다. 어떤 대통령도 우리의 아들과 딸들을 쉽게전쟁으로 내몰 수는 없다. 군은 그들이 왜 거기 있는지를 알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오늘밤 귀를 기울이고 주시하고 있다. 우리가 파견한 군대가 임무를 완수하면 나는 그들을 가능한한 빨리 귀국시킬 작정이다. 오늘밤 우리의 군대는 싸우고 있으며 우리의 기도속에 있다. 신의 축복이 그들 개개인 모두와 미국에 내려지기를 기원한다.
  • “이라크 전역에 전쟁공포/시위·피난행렬 범벅… 상가 거의 철시

    ◎철군시한 하루전 분위기 급변/이라크군 포격훈련,연일 포성/귀국 중동근로자가 말하는 현지 분위기 결사항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시위,요르단 국경 등 외곽쪽으로 줄을 잇는 피난차량행렬,대부분의 상점이 철시한 가운데 인적조차 뜸해진 시가지…. 16일 상오 바그다드 등 중동지역에서 대한항공 특별기를 타고 간신이 귀국하는데 성공한 3백1명의 교민·근로자·공관원 가족들이 전하는 현지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일촉즉발」의 전쟁직전 상태였다. 이들은 2∼3일 전만해도 「전쟁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던 페르시아만 일대가 이라크군 철수시한 하루전인 15일부터 분위기가 급변,중동지역 주민들은 극도의 전쟁공포감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는 군의 포격연습으로 포성이 그치질 않고 있는 가운데 연일 관제형 「성전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시가지 곳곳에는 「결사항전을 벌이자」는 벽보와 대자보가 나붙어 전쟁이 임박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바그다드 시민들은 특히 육류·식수 등 식품사재기를 하느라 가게마다에서 소동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귀국교민·근로자들은 한결같이 『사지를 탈출한 것이 꿈만 같다』면서 『미국과 이라크간에 극적인 화해가 이루어져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근로자들은 현지에 값비싼 건설장비를 그대로 두고 온데 대해 아쉬워 했으며 어떤 교민은 두고온 남편 때문에 불안해 하기도 했다. 바그다드에서 귀국한 현대건설 요리사 김규준씨(47·경기 의왕시 오전동 329)는 『미국이 이라크에 최후통첩한 철군시한인 16일 하오2시를 나흘 앞둔 12일 상오5시 더이상 잔류할 수 없다는 현장 책임자의 판단에 따라 임시직원 문동락씨(46)와 방글라데시 고용인 5명을 남겨두고 이라크 바스라항 해운기지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페르시아만을 끼고 있어 최전선이 되는 바스라항 곳곳의 벙커옆에는 이라크 군대의 대공포 포탄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군인을 실은 트럭과 탱크들이 줄지어 분주히 이동하고 있었으며 쉴새없이 들리는 훈련용 대포소리와 전투기비행 등으로 전쟁 전야를 방불케 했다고 그는 공포와 불안감에 떨던 순간을 설명했다. 김씨는 『이라크당국이 연일 방송 등을 통해 「성전이 임박했으니 제국주의 미국과 맞서 싸우자」고 독려해 주민들은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주민들은 방독면을 마련하는 등 전쟁에 대비하고 있지만 생필품 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에서 현대건설 중기부 직원으로 일한 김재진씨(34)는 『전쟁을 많이 겪었던 탓인지 바그다드 시민들은 긴박감 속에서도 비교적 태연한 모습이었으나 2∼3일 전부터 전쟁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관제형 시위가 잇따랐고 거리 곳곳에 「성전」을 독려하는 대자보·격문 등이 나붙어 전쟁이 임박했음을 실감케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이라크인들은 전쟁이 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면서 『그러나 겉으로는 후세인의 강경정책을 지지하지만 속으로 전쟁에 반대하는 등 불평불만이 많으며 친하게 지내던 이라크 친구들도 이같은 불평을 많이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근로자등 중동교민/3백1명 어제 귀국/“사지 탈출 꿈만 같다” 이라크 바그다드 등 중동지역 교민과 근로자 공관원가족 등 3백1명이 16일 상오7시15분 대한항공 특별기 8021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무사히 귀국했다. 오랜 비행시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입국수속을 마친 이들은 1층 입국장에서 기다리던 가족과 전장터를 빠져나왔다는 안도감을 함께 나누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일부 가족을 현지에 남겨두고 철수한 공관원 가족들과 현지 사정으로 짐만 부쳐온 근로자가족 등은 곧 닥칠지도 모르는 전장의 회오리를 걱정하며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귀국한 교민들은 현대근로자 81명,현지 공관원·가족 57명,한국외환은행 직원 17명,한일은행 직원 7명,신성과 용진근로자 각각 7,9명 삼성근로자 4명 등이다. 교민 특별수송기는 당초 이날 상오1시40분쯤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한때 요르단 등지에서의 교민철수에 차질이 생겨 요르단의 암만에서 6시간쯤 늦은 15일 하오5시30분(한국시간) 서울을 향해 출발했었다.
  • 철군시한 마감… 긴장속 페만

    ◎“D데이 택일만 남았다”… 결전채비 부산/“자살비행대 편성… 사우디인 몰살”/후세인/최신정찰기 2대 급파,배후정탐/미공군/이란 “개전땐 국경봉쇄,중립고수”/“전쟁 불가피” 영의회도 「승인」 준비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군시한을 하루 앞두고 페르시아만 일대에 전쟁분위기가 완연한 가운데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파드 사우디국왕에게 보내는 공개 성명을 통해 페르시아만 전쟁에서 수십만명의 사우디인들이 몰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14일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을 통해 보도된 이 공개서한에서 『누가 당신에게 전세계를 전쟁으로 몰아갈 권한을 주었는가』고 전제하고 『당신은 그같은 전쟁에서 수십만명의 사우디 국민들이 죽게될 것을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경고했다. 그는 사우디가 외국군대를 사우디 영토내에 불러들인 것은 「이라크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주장하면서 다국적군이 사우디에서 철수할 경우 이라크는 사우디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하고 이를위해 「추가 보장」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게릴라전 준비 완료 ○…이라크 공군 지휘관인 무자헴 삽 하산 공군 중장은 14일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자살 비행중대가 연합군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 중장은 바그다드 라디오에서 방송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보내는 메시지에서 이같이 말하고 자살공격 비행대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부대가 이미 편성돼 있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음을 시사했다. 하산 주장은 이 메시지에서 『나는 게릴라 부대가 훈련을 완료하고 지상·해상·공중의 목표물에 대한 공격발진 준비를 마쳤다는 기쁜 전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지시로 이라크 국기에 『알라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말을 집어넣기로 했다고 관영 INA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같은 결정은 13일밤 후세인 대통령의 주재하에 열린 혁명평의회 회의에서 나온 것으로서 후세인 대통령이 「하늘로부터」의 계시를 받고 내린 것이며 이라크 국기는 「지하드(성전)와 알라신의 유일성에 대한 상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이 도덕적·법적 요인으로 용납될 수 없다는 소수의 경고를 무시하고 영국의회는 14일 정부에 페만전쟁 수행권을 승인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유엔이 결의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최종시한에 단지 수시간 앞선 15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최종논의를 할 예정이다. 지난 수개월동안 서방국가들과 아랍 지도자들간의 평화적 해결노력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보였던 메이저총리는 의회가 전쟁을 승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핵사용엔 언급회피 ○…딕 체니 미 국방장관은 14일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다국적군은 생화학전 공격에 대응하는 「막강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핵무기가 사용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체니 국방장관은 이라크의 철군최후통첩 시한인 15일을 하루앞둔 이날밤 영국BBC TV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페르시아만 주둔 다국적 군은 모든 부대가 아직 다 배치되지 못했지만 개전채비를 갖추었다고 말했다. ○이라파트,응전 명령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민족해방기구(PLO) 의장은 레바논에 있는 수천명의 PLO게릴라들에게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이라크와 함께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에 대항해 싸울 것을 명령했다고 14일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이 밝혔다. 한 팔레스타인 고위관리는 『우리는 아라파트 의장으로부터 전쟁발발에 대비해 이라크와 함께 싸울준비를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으며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은 이들 게릴라들이 전쟁이 터지면 이라크로 갈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미 공군은 야전군 사령관에게 적진 깊숙이 군대와 탱크의 배치상황을 염탐할 수 있도록 하는 전례없는 능력을 부여해 주는 신형정찰기 시제품 2대를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했다고 국방부 관리들이 14일 밝혔다. 이러한 시제품 항공기의 배치결정은 관련 정찰시스템이 그루먼 항공사에 의해 아직 개발중이라는 점에서 볼때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인트 스타스」라고 알려진 이 정찰시스템은 개조한 보잉707항공기를 이용,전선 뒷쪽 깊숙이배치된 적 지상군을 적발하고 식별하며 추적할 수있는 것으로 페르시아만 지역에 있는 미군을 비롯한 다국적군에 종전엔 갖지 못한 정찰력을 안겨줄 수있는 성능을 지녔다. ○…이란은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모든 국경선을 봉쇄하고 중립을 유지할 것이라고 15일 마흐모드 바지 이란 외무차관이 말했다. 바지차관은 서방외교관들과의 모임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란은 페르시아만에서의 어떠한 호전적인 행위로부터도 중립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발발시 그 어느 편도 들지 않을 것이며 만일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란은 그 어느나라에게도 자국영토가 군사기지로 제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규모 반미시위도 ○…유엔이 정한 쿠웨이트 철수시한을 불과 하루 앞둔 15일 이라크에서는 미국이 또 하나의 월남전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대규모 반미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날 이라크 전역에서는 수십만명이 관제 반미시위에 동원됐는데 시위대들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 범죄자라고 조롱하는 내용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쿠웨이트는 우리 땅』 『침략자들에게 패배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쿠웨이트인 방패로 ○…전쟁이 임박해지면서 이라크는 다시 1만여명의 쿠웨이트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기 위해 이라크내 3개 지역에 억류하고 있다고 쿠웨이트의 한 관리가 주장. 이 관리는 쿠웨이트 침공 1주일뒤 쿠웨이트인들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인질로 삼았다가 풀어줬던 이라크가 지난 12일부터 다시 3백여명 이상의 쿠웨이트 청년들을 체포해갔다고 주장했으나 이들이 수요돼 있는 지역에 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페만 개전으로 줄달음

    ◎방어망 구축… 해안 기뢰부설/이라크/“전쟁 예상보다 빨리 날수도”/부시/철군시한 오늘(하오 2시)로 마감… 미 항모 6척 집결 【뉴욕·워싱턴·바그다드 외신종합연합】 유엔이 결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 시한인 미 동부시간 15일 자정(한국시간 16일 하오2시)이 수시간 앞으로 다가옴에도 페르시아만 사태는 외교적 해결전망이 거의 사라진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과 이라크는 전쟁을 향해 계속 치닫고 있다. 조시 부시 미대통령은 14일 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쿠웨이트 철수를 설득하는 외교적 돌파구가 나올 수 있는 희망은 『한가닥도 없다』고 비관하고 전쟁은 예상보다 빨리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의회가 결의한 대이라크 무력사용 승인안에 서명한후 의회 지도자들과 1시간동안 만나 이같이 밝히고 백악관과 의회가 『공통 목적아래 단결할 것』을 호소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도 15일 경과하면 『군사행동이 그 시점부터 취해진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미 국방부 관리들은 4백50대 이상의 군용기를 적재한 미 항공모함 6척이 유엔의 철수시한 몇시간 전까지 이라크근해에 포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리들은 레이저호를 제외한 5척의 항공모함들로부터 발진한 전투 및 전폭기들이 중간에 연료를 재충전하지 않고도 이라크와 쿠웨이트내의 목표물들을 공격할 수 있는 근거리까지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곳곳에서 반전시위가 점차 격렬해지는 가운데 중동국가 주민들은 전시용 생필품을 사들여 놓고 있으며 화학전에 대비,출입문과 창문을 밀봉하는 등 필사적인 생존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욕 로이터연합】 이라크군은 최근 수일간 비행훈련과 방어진지 구축을 강화함으로써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전쟁을 선택,개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지가 14일 미국의 정보보고들을 인용,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의 이같은 최종 전쟁준비로 미루어 많은 미국 정보관리들은 후세인 대통령이 전쟁을 선택한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라크군은 또 방어선을 단축하기 위해 군대를 재배치했으며 쿠웨이트 해안에 기뢰를 부설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미·영,프랑스 중재안 거부/소선 지지 표명 【뉴욕 AP AFP연합특약】 유엔 안보리는 15일 하오(한국시각 16일 상오) 비공개회의를 열고 프랑스가 제시한 6개항의 평화안을 토의할 예정이나 미국과 영국이 이미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이 평화안이 채택될 가능성은 별로 없는 상태이다. 프랑스가 내놓은 평화안은 ▲이라크가 유엔 감시하에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고 ▲철군이후 적당한 시기에 중동문제에 관한 국제평화회담을 개최한다는 것 등 6개항으로 돼있다. 그러나 15일 당초 프랑스의 평화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소련이 태도를 바꿔 이에 지지를 표하고 나서 일말의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소련 외무부의 비탈리 추르킨대변인은 『소련은 프랑스의 제안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건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지의사를 분명히 했다.
  • 예멘,새 중재안 제시/이라크군 철수… 아랍국 병력 투입

    ◎미 이미 수용… 이라크와 협의중 【아덴(예멘) AP AFP 연합특약】 알리압둘라 살레 예멘대통령은 14일 의회연설에서 미국이 지지한 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6개항의 중재안을 이라크에 곧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살레대통령은 예멘정부가 마련한 중재안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와 유엔안보리가 중동 국제회의를 포함,아랍·이스라엘 분쟁해결을 위해 채택한 결의안의 이행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멘은 이라크에 중요한 동맹국이며 예멘의 한 소식통은 알 아타스총리를 단장으로 한 고위사절단이 바그다드에서 이 중재안을 이라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멘의 중재안은 철수하는 이라크군을 아랍과 그밖에 다른나라 군대로 교체하고 이라크가 철군의 원칙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다국적군의 철수와 경제봉쇄 해제도 포함하고 있다. 살레대통령은 미국이 이 중재안을 받아들이고 이라크에 전달할 것을 제외했다고 말했다.
  • 소 최고회의 「발조책임」 논란/옐친­발트 3국 지도자,비난선언문

    【모스크바 로이터연합특약】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4일 연방최고회의 연설을 통해 리투아니아 공화국에서 전날 발생한 유혈사태에도 불구하고 소련은 새연방 건설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최고회의 대의원들은 시민들에 대한 연방군대의 발포 책임소재를 싸고 격렬한 토론을 벌였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어떠한 상황하에서도 소련은 새로운 형태와 활력을 갖춘 새 연방국가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리스 옐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은 13일밤 에스토니아 공화국의 수도 탈린에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공화국 대통령과 공동으로 크렘린의 리투아니아 공화국 시위대 무력진압을 비난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14일 리투아니아 수도 빌나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옐친은 또 러시아 공화국 출신 군인들에게 민간인들에 대한 발포명령을 거부하라고 촉구하고 만약 발포명령을 받아들일 경우 다음 희생자는 러시아 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야조프 국방장관도 이날 최고회의에 참석,빌나에서 군인들이 민간인에게 발포한 것은 친모스크바 단체인 민족구국위원회의 요청에의한 것이라고 말하고 리투아니아 공화국 지도자들은 「부르주아 독재」를 만들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야조프장관은 또 5천여명의 리투아니아 민족주의자들이 무장한 채 14일 밤에도 최고회의 의사당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고 말했다.
  • 리투아니아공 유혈사태/고르비,“사전에 몰랐다”

    ◎“현지 지휘관이 결정” 【모스크바 AP연합】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3일 리투아니아 공화국의 수도 빌나에서 발생한 소련군의 유혈공격사태는 리투아니아 지역 군지휘관의 명령에 따른 것이며 자신은 사태 발생후에야 보고를 들었다고 14일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열린 소연방 최고회의의 휴식시간중 가진 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나의 군지휘관은 13일 일단의 현지 지식인과 근로자들로부터 신변보호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는데 군투입을 요청한 현지인들은 리투아니아 공화국의 소연방 탈퇴독립에 반대,「구국위원회」를 결성한 중심인물들로 보인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어 현지 군의 「방어방식」은 빌나지역 군지휘관이 결정했으며 그는 군의 투입사실을 리투아니아 군구의 한 부사령관에게 보고했다고 말하고 자신은 현지 군대가 13일 새벽에 행동을 취한후 아침경에야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으나 군투입을 명령한 현지 지휘관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고르바초프는 그러나 군대의 투입으로 사망자 14명 및 부상자 1백66명이 발생한데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으며 사건 발생후 36시간 이상이 지나서야 군투입경위를 밝힌데 대해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리투아니아 공화국의 최고회의 의장 비타우타스 란츠베르기스는 유혈사태후 처음으로 14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소련군의 학살행위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 요르단에서 김주혁특파원 제1신

    ◎암만공항 출국인파… 비행기료 웃돈 1천불/한국무역관,육로탈출 비상계획/이접경선 조명탄 발사… 불안 고조 아침 저녁으로 섭씨 3∼5도의 쌀쌀한 날씨가 계속돼 조금은 추운 느낌이 드는 요르단의 수도 암만은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한 편이었으나 사람들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뚜렷했다. ○당황한 기색 역력 이미 돈있는 사람들은 상당수가 떠났으며 요르단인들 사이에는 15일 이후의 사태에 관한 이야기가 무성한 편이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만일의 사태가 벌어지면 이라크와 이스라엘 사이에 끼인 요르단이 전장이 될 것을 우려하는 눈치였다. 요르단인 라미 마야씨는 요즘 어떠냐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좋았다』면서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서는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암만시내 호텔은 방 구하기가 쉬웠으나 세계 각국에서 보도진들이 몰려들면서 프레스센터가 있는 인터컨티넨탈 호텔만이 만원사례를 빚고 있다. ○부자들 벌써 떠나 암만에는 그동안 바그다드에 남아 있던 각국 공관과 기업의 필수요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고 안정된 지역으로빠져 나가려는 사람들로 공항은 크게 붐비고 있었다. 반면 항공편 특히 유럽행 항공편은 거의 끊기고 있어 항공요금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며칠전만 해도 5백달러 정도의 웃돈이 얹혀져 거래되던 항공권이 12일부터는 무려 2∼3배나 뛰었으며 보험료도 편도 50달러,왕복 1백달러나 덧붙여진 상태다. 암만주재 한국무역관의 오진웅관장 등 3명은 13일 가족들을 대피시킨데 이어 14일 철수할 계획으로 있으며 대사관 직원들도 대피할 계획으로 있다. 오관장 등은 비행기표를 구하기 어려울 경우에 대비,육로로 탈출한다는 비상계획도 세우고 있으나 한국에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준비는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교민들도 지난해 8월 한번 정도는 대피해본 경험이 있어 그다지 번잡하지 않게 대피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13일중에는 대피할 교민은 거의 다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중 상당수는 사태가 길어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일시 대피후 상황이 진정되면 곧 돌아올 예정으로 있다. ○요르단 경계 강화 요르단정부는 점차 긴장이 고조되면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태다. 정체가 불확실하거나 암만으로부터 출발하는 항공권이 없는 제3국인에 대해서는 입국을 불허하고 있다. 요르단정부는 최근 이스라엘이 접경지역에서 조명탄을 쏘는 등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는데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군대를 전진배치,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 유엔권위 걸고 “평화담판”/케야르중재 어떻게 될까

    ◎중립군 파견,후세인에 타진할 듯/「결정권」없어 “협상에 한계” 분석도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유엔사무총장의 바그다드 방문에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이라크간의 제네바 외무장관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케야르사무총장의 중재외교가 프랑스와 일부 아랍 국가들의 막후 협상과 함께 페르시아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 희망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케야르 사무총장은 9일 제네바회담이 실패로 끝난 직후 이라크방문을 발표했다. 케야르는 12일 이라크를 방문,후세인대통령을 비롯,주요 이라크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케야르의 바그다드 방문은 페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그의 두번째 중재외교이다. 케야르는 지난해 8월30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과 회담한 바 있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과의 회담이 결렬된 후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에게 이라크와의 중재를 간접적으로 요청했다. 부시 미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등도 케야르의 바그다드행을 환영하면서 그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케야르는 이같은 주요 지도자들의 지지와 유엔의 결의를 배경으로 후세인에게 이라크 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설득 노력이 어느정도 성공할지는 불투명하다. 유엔관리들은 케야르 사무총장이 후세인과의 회담에서 유엔 평화유지군의 감시 아래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과 페만에 배치된 다국적군의 단계적 철수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미군과 반이라크 동맹국의 군대가 포함되지 않은 중립적 유엔군을 쿠웨이트에 파견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중립적인 유엔 평화유지군의 쿠웨이트 파견은 중동의 평화를 위한 집단안보차원에서 많은 논의가 되어온 이슈이다. 케야르는 이번 회담에서 중동평화회의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후세인은 페만사태의 해결과 팔레스타인 문제 연계를 다시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라크가 제네바 외무장관 담판때와는 달리 케야르와의 외담에서 어느정도 융통성을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이라크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철군에 동의한다는 것은 미국의 압력에 대한 직접적인 굴복으로 인식되어 후세인으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때문에 후세인은 이라크군을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기로 결정했더라도 미국이 아닌 제3자와의 회담에서 철군에 동의하는 형식을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제3의 파트너로 케야르 사무총장과 함께 일부 친후세인 아랍지도자들을 꼽고있다. 그러나 케야르의 중재협상은 자신이 결정권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없이는 결정적인 제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그저 후세인을 설득하는 차원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케야르사무총장이 다국적군의 단계적 철수를 제의한다 하더라도 결정권은 미국을 비롯한 당사자들에게 있기 때문에 그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후세인도 아무 구속력이 없는 케야르의 제의와 설득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케야르 사무총장 자신도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그는 이라크로 떠나면서 『나의 바그다드 방문은 유엔사무총장으로서 나의 도덕적 의무이다. 그러나 내가 가진 유일한 무기는 도덕적 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덕적 힘밖에 없는 케야르 사무총장이 후세인과의 회담에서 어느정도의 성과를 얻어낼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케야르의 중재외교가 실패로 끝난다고 해서 곧 페만에 전쟁이 발발하는 것은 아니다. 케야르외에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공동체(EC)와 알제리 등이 활발한 막후 중재를 벌이고 있다. 프랑스는 문화적ㆍ역사적으로 중동국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미국보다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 케야르 사무총장을 비롯한 여러국가들의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페만사태의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이 후세인의 의도를 정확히 탐지하지 못하는 것과 같이 페만사태의 전망도 불투명하다. 그러나 운명의 시간은 철군시한인 15일을 향해 멈출줄 모르고 있다.
  • 「페만 무력사용안」 미 의회,오늘 표결

    ◎하원,승인 확실… 상원은 불투명/민주당선 독자적 「평화해결안」 제출 【워싱턴 AP로이터 연합】 대이라크 무력사용 승인문제를 둘러싸고 분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의회 10일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을 축출시키기 위해 전쟁에 돌입할 것인가 아니면 외교적 해결 노력과 경제제재를 지속할 것인가 여부를 판가름하게 될 중대한 토의에 들어갔다. 베트남전 이래 가장 역사적인 중대 결정을 내리게 될 미의회는 이날 다소 무거운 분위기속에서 토의에 들어갔다. 대이라크 무력사용 승인문제에 관한 이번 미의회의 토의는 제네바에서 열린 미ㆍ이라크 외무장관 회담이 실패한지 6시간만에,또 유엔의 이라크군 철수시한을 5일 앞두고 시작된 것으로 의회는 12일 무력 사용승인문제를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부시대통령을 지지하는 하원내 민주 공화 양당 의원 24명은 이날 공식적인 전쟁 선포권은 아니지만 부시대통령에게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명령한 유엔 결의를 관철시키기 위해 미군 병력의 사용을 승인해주는 결의안을 제출,이에 관한 의회의 토의가시작됐다. 이 결의안은 하원에서는 통과될 것이 거의 확실되고 있으나 상원에서의 통과 가능성은 아직 분명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찰스 로브상원의원+은 페르시아만에서의 무력사용을 승인하자는 결의안이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50대50 정도라고 말했다. 공화당 및 부시대통령 지지인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맞서 조지 미첼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와 리처드 게파트하원 민주당 총무 등 상하 양원의 민주당 지도자들은 대이라크 경제제재 조치와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지금 이 시기에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결의안을 제출해놓고 있으며 이들 결의안 역시 이번 주말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민주당의원들의 결의안도 그러나 모든 노력이 소진됐을 경우 무력사용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한편 민주당의 스티븐 솔라즈하원 의원과 공화당의 로버트 미첼하원 의원 등 부시의 지지자들은 9일 제네바 미ㆍ이라크 외무장관회담의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의회에서의 무력사용 승인의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솔라즈 의원은 『부시대통령에게 무력사용을 승인하는 것이 페르시아만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최후이자 최선의 희망』이라고 밝혔다. ◎부시 돕는 「전략 4인방」/베이커 등 페만정책 입안 “참모 역할”/체니­파월,무력사용 방법 실무 조언 부시대통령은 지난해 8월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뒤부터 국제적인 반이라크 연합전선을 지도하고 페르시아만에서의 전쟁발발에 대비하기 위해 매우 비밀스럽게 선발된 소수의 고위 보좌관들에게 자문을 구해왔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1백50여명의 「예스맨」들로 구성된 혁명사령평의회를 갖고 있는데 반해 부시 미대통령은 대통령직의 사활이 걸린 대이라크 전략을 입안하고 실행하기 위해 4명의 측근들로 구성된 전쟁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4명의 위원들 가운데서도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미대통령 안보담당 보좌관은 페만 위기의 발발시점부터 부시의 대이라크 전략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쳐온 위원회의 핵심인물이다. 퇴역 공군대장으로 오랫동안 부시의 외교정책 수립을 도와온 스코크로프트 보좌관은 이라크의 전격적인 쿠웨이트 침공에 맞서 미국내에 있는 이라크와 쿠웨이트 자산을 동결하도록 부시대통령에게 요청한 측근중의 측근이다. 미대통령 4인 전쟁위원회에 또 다른 멤버로 부시의 오랜 친구이며 측근인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이 있다. 베이커 장관은 부시의 대리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이라크의 오랜 우방이던 소련을 미국이 주도하는 반이라크 연합전선에 가담시키는 최대의 외교적 성과를 이룩했다. 베이커가 대이라크 전략의 외교적 측면을 담당하고 있다면 리처드 체니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합참의장은 이라크와의 전쟁을 포함한 대이라크 무력사용전략에 관해 부시를 보좌하는 실무진이라 할 수 있다.
  • 미,페만분담금 증액 압력

    ◎한국·일본등에 메시지 전달 【워싱턴 로이터연합】 미국은 중동의 유전을 방위하고 이라크를 에워싸고 있는 전선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비용이 치솟고 있는 것과 관련,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등 부유한 동맹국들에게 더 많은 비용을 분담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미국관리들이 9일 말했다. 이 관리들은 미 행정부가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기타 중동 산유국들에게 주로 이라크 주변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1백35억달러의 기금에 추가로 40억∼50억달러를 출연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그밖의 부유한 지지국가들에 대해서도 「사막의 방패」작전 수행비용을 늘려주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일본·한국 및 페르시아만의 산유국들은 지난해 현금과 기타 기부형태로 1백억달러를 지원키로 약속했었으나 미국관리들은 그 이후 페르시아만지역 배치 미군이 배가됨에 따라 그 정도의 방위분담금으로는 충분치가 않다고 주장했다. 한 미고위관리는 『분담금을 늘려달라는 미국측의 메시지가 일본을 포함한 모든 국가들에게 전달됐다』고 밝히고 『우리가 군대를 두배로 증강시키기 전 공정했던 분담금은 이제 더이상 공정치않으며 만일 전쟁이 일어난다면 공정한 분담이 되지 않을 것임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 발트국,「군 투입」 반발 확산/리투아니아,1만 주민 반소 시위

    ◎라트비아선 “고르비에 저항” 결의 【모스크바 AFP연합 특약】 소련군 병력과 탱크들이 리투아니아공화국의 수도 빌나에 도착한 가운데 9일 약 1만명의 빌나주민들이 리투아공화국의회 의사당 외곽을 싸고 반소ㆍ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빌나 라디오는 소련군 장갑차들이 수도 빌나 텔레비전방송국 주변에 포진했다고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공화국 지도자들은 소련군 탱크에 맞서 시민들에게 총궐기할 것을 호소했다. 【모스크바 로이터AP연합】 크렘린당국이 병역기피자와 탈영병을 검거하기 위해 리투아니아 등 7개 공화국에 군대를 동원함으로써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에드가르 사비사아르 에스토니아 공화국총리는 9일 드미트리 야조프국방장관을 만나 사태의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이와함께 라트비아공화국의회는 중앙정부가 7개 공화국에 병력을 파견한 것은 「직접적인 침략행위」로 규정하고 이 문제를 최고회의에서 정식으로 논의하자고 결의했다. 라트비아 의회는 또 주민들에게 강제징집 문제와 관련해 중앙정부에 협력하지 말것을 당부하는 한편 징집을 이유로 병력을 파견한 것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 미,소 파병 비난

    【워싱턴로이터 AFP연합】 미 백악관은 8일 소련이 정예전투부대를 발트해 연안과 기타 분쟁 공화국으로 파견하기로 한 결정을 비난하고 소련 정부당국에 강경조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소련정부가 발트해 연안 공화국들에 군대를 파견하기로 한 결정을 특히 우려하고 있으며 도발적이고 비생산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이라크군 내주초 철수개시 가능성”/철군시한“초읽기”…전운속 중동

    ◎후세인,“개전땐 세계로 확산” 경고/“긴장 고조”… 페만행 취항중단 속출/“이라크공격 D­데이는 1월30일”/미지보도 ○리비아 등 지원 중단 ○…앤드루 영 전 유엔주재 미 대사는 7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앞으로 1주일내에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개시함으로써 5개월동안 끌어온 페르시아만 지역의 교착상태를 끝내고 평화적인 해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터 행정부시절 유엔대사와 아틀랜타주 주지사를 역임한 그는 9일 제네바에서 열릴 미국과 이라크간의 외무장관회담을 기점으로 『이라크의 쿠웨이트 수호결의가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이는 결국 유엔의 최후통첩 시한인 오는 15일 이전인 다음주 초부터는 이라크가 쿠웨이트 점령군을 천천히 그리고 계속적으로 철수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지난주에 열려 이라크측에 쿠웨이트 점령군의 철수를 촉구한 아랍정상회담이 페르시아만 위기의 전환점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후세인이 기대했던 리비아·시리아 및 수단 등 급진적인아랍국가들로부터의 지원가능성은 무산됐기 때문에 후세인은 이제 유엔과의 협상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후세인은 지금 단지 미국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타진하기 위해 흥정을 벌이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혁명군사위 소집”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유엔의 최종시한을 일주일 가량 남겨둔 7일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이는 곧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 그는 『이번에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면 그것은 단지 이라크만의 문제가 아닌 아랍권 전체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앞서 이라크 집권 혁명 군사위원회를 소집하기도 했는데 관영 INA 통신은 이라크군 고위장성들이 이 회의에 참가했다고만 보고하고 자세한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불선 노선 계속 유지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항공사마다 중동노선에 대한 항공운항을 중단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에어프랑스를 제외한 모든 외국 항공사들이 요르단으로의 운항을 취소하기로결정했다고 암만 국제공항 소식통들이 7일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그러나 요르단을 떠나고자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요르단 항공이 항공편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들은 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의 경우 암만노선을 이달 31일부터 중단할 예정이며 키프로스 항공과 캐세이 퍼시픽항공은 오는 10일,네덜란드의 KLM항공은 오는 12일 암만행 마지막 항공편을 띄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스위스에어,이탈리아항공 및 그리스항공 등은 지난 12월부터 암만행 노선에 취항하지 않고 있으며 영국 브리티시 항공은 지난해 3월 암만행 노선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에어프랑스는 암만행 항공노선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며 현재 1주일에 2번 파리발 암만행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6일 일부 국제항공사들은 이스라엘행 항공노선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외국인들도 이스라엘을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행정부내 이견 절충 ○…백악관은 이라크군을 몰아내 쿠웨이트를 해방시키기 위한 공세작전이 오는 30일로 예정되어 있음을 일부 고위 공화당소속 의회의원들에게 통고했다고 뉴욕 데일리 뉴스지가 7일 의회소식통들을 인용,보도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질질끄는 일없이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는 30일 공격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소식통들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공세 개시일자가 직접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백악관의 한 관리는 이 날짜가 행정부내 두파의 주장을 절충한 것으로 아주 그럴듯 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군부의 대표들은 미군이 빨라야 오는 2월15일께나 공세작전을 벌일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한바 있으며 그반면 외교관들은 유엔이 정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 시한인 오는 15일에 미국이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반이라크연합이 붕괴되지 않을까하는 염려를 표명했다. ○바그다드 술집 폐업 ○…유엔의 대이라크 쿠웨이트 철수시한을 불과 1주일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나이트클럽들이 영업을 중단하고 벨리 댄서들도 자취를 감추었으며 주민들은 또 한번의 전쟁발발 가능성에 대해 농담조차 삼가는 등 암울한 분위기가 깔려 있다. 주민들이 공포에 사로잡힌 징후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상당수 이라크인들은 현재 유엔의 철군시한이 가까워짐에 따라 무력충돌은 불가피한 것으로 믿고 있다. 일부 이라크인들은 또 오는 9일 제네바에서 개최될 예정인 미·이라크 외무장관 회담은 기껏해야 전쟁발발 시기를 늦추는 성과밖에 가져오지 못할 것으로 보고있다. ○아랍 평화회담 제의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6일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쿠웨이트에서 군대를 철수할 경우 이스라엘은 이라크를 포함한 모든 아랍국가들과 예루살렘에서 평화회담을 가질 것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파리에 있는 유럽 제1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스라엘은 『아랍세계와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에 대해 『용의는 물론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직접적이며 진지한 협상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회교 정상회담 촉구 ○…이란은 6일 페르시아만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회교국 긴급 정상회담 개최를 촉구했다고 이란관영 IRNA통신이 보도. 니코시아에서 수신된 이 통신은 외무부 대변인 모르테자 사르마디의 말을 인용,『심각한 국제정세와 페만 위기를 고려』해 이란은 이미 회교회의기구(OIC)에 긴급 회담개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나토병력 속속 도착 ○…일부 시민들의 반대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일부분으로서 독일공군의 알파 제트전폭기 18대가 6일 터키에 배치됐다.
  • 미­이라크 외무의 「제네바 대좌」 전망

    ◎벼랑끝의 페만협상… “불길한 그림자”/모두 강경입장… 요식행위 가능성/철군시한 안지키면 개전은 당연/미국/「팔」문제 의제서 제외땐 회담 거부/이라크 불길한 철군시한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제네바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갖는 미국과 이라크는 갑작스럽게 중단된다해도 아무도 놀라지 않을 이 회담의 의제문제로 서로 대립돼 있는 상태이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모든 이라크 군대가 오는 15일까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라는 그의 요구와 관련해 어떠한 타협이나 협상조차도 배제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지난 5일 행한 연설에서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에 전달할 미국의 메시지는 『쿠웨이트로부터 무조건,즉시 철군하거나 가공할 만한 결과에 직면하라』는 단호한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라크는 제임스 베이커 미국 국무장관이 제네바에서 아지즈 외무장관과 회담할 때 레바논에서 차지하는 시리아의 주도적 역할은 물론 팔레스타인 문제도 거론해 줄 것을 바라고 있는 입장이다. 이라크의 한 고위 관리는 지난 4일 『베이커 장관이 미국의 낡은 입장을 되풀이한다면 이 회담은 단지 5분 동안만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은 『쇼 비즈니스가 아닌 진정한 평화』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미국과 이라크 사이의 첫 고위급 협상이 마련돼 있는 것은 유엔 안보리의 철군 요구 시한인 오는 15일 이후의 무력충돌 가능성에 대한 대안 모색에 어느 정도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제네바 회담은 부시를 곤혹스러운 외교적 굴레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철군시한인 15일 이전이면 어느때든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회담을 갖도록 하기위해 베이커 장관을 파견할 것이라고 제안했으나 이라크가 12일을 회담일자로 제안하자 시한이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나섰다. 부시대통령은 그리고 나서 제네바 회담을 제의한 것이나 이 제안이 그가 일관성있게 보여준 강경노선에서 조금도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라크의 제안 수용은 부시대통령과 미행정부 대변인으로부터 고무적이며 유익한 것으로 환영받았지만 이라크가 쿠웨이트 영토를 병합하고 유전들을 차지,이득을 취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는 미국의 확고한 주장에는 분명한 양보자세가 없는 것이다. 또한 미국 행정부가 베이커 아지즈 회담 후 6일 안으로 그들이 철수하지 않는다면 무력으로 이라크를 축출하겠다는 위협을 늦추고 있는 것도 아니다. 베이커 장관은 지난 3일 발언에서 이라크가 15일까지 철수하지 않는다면 『무서운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철군시한을 심판의 날이라고 표현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가 그의 제네바 회담 제의를 수용한 것은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점점더 깨닫고 있는 것과 국제사회의 의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용의를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베이커 아지즈 회담에 뒤이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베이커 장관을 바그다드에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베이커 아지즈 회담에서 포괄적인 대화가 있기를 바라면서 이 회담을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분쟁이 포함하는 쪽으로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반해 부시대통령은 『이들 두 문제의 상호 연계는 없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외교관들은 이 때문에 이라크가 팔레스타인국가 창설 주장을 진지하게 개진하고 나선다면 이번 제네바 회담은 몇분만에 결렬되고 말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비서방 외교관은 『양측이 서로 물러서지 않는다면 회담은 5분내에 끝날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워싱턴은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입장을 밀고 나갈 것이다. 이라크가 쿠웨이트 철수에 동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충돌과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서방 외교관은 『사담 후세인은 아직도 우리의 입장이 얼마나 확고한지를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상황은 현재 어두운 것으로 비치지만 적어도 이번 회담은 치명적인 오해의 위험을 줄여주게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베이커 장관이 이라크의 정책결정을 좌우하는 후세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바그다드에 가지 않는 한 평화적 해결전망은 회의시된다고 말한다. 한 분석가는 『아지즈는 베이커의 말을 듣고서 이를 후세인에게 전달할 수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꾸물거릴 시간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베이커 장관 파견 계획은 시기 문제에 관한 논란으로 좌절됐었다. 한 유럽 외교관은 아지즈 장관이 쿠웨이트 철수와 팔레스타인 문제의 해결을 명확히 연계하지는 않고 있는 점에 언급,『아지즈의 발언은 이라크의 기준으로서는 사실상 온건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라크가 팔레스타인 국가 문제를 강조하는 것은 포커 개임에서 볼 수 있는 타개책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최근 유엔 안보리가 이스라엘 규탄성명을 내는데 미국이 동참한 것은 베이커 장관이 이라크의 철군을 얻어내기 위해 제네바 회담에서 아지즈 장관 앞에 중동평화회의에 대한 백악관의 지지입장을 비출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이 갖는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또다른 미약한 근거는 변덕스러운 후세인대통령이 궁지에 몰릴 때 정책적 U턴을 단행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한 분석가는 이에 대해 『그는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후 측면을 보호하기 위해 이란의 샤트 알 아랍 수로에 대한 소유권 주장을 포기했었다』고 지적했다.
  • “미,2월중순이전 공격안해”/이스라엘지

    ◎부시,의회승인에 시간 필요 【예루살렘 AP연합】 미국은 오는 2월 중순 이전에 이라크에 대해 전쟁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이스라엘 신문이 4일 미국 관리들과 이스라엘 외교관들간의 회담을 인용,보도했다. 일간 하레츠지는 고위 미국 관리들이 이스라엘 외교관들에게 부시 미국대통령은 사우디라아비아에 더많은 군대를 파견하고 의회의 전쟁지지 승인을 얻을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이 신문은 이들 미국 관리들과 이스라엘 외교관들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보좌관들과 외무부 대변인은 이같은 보도에 대해 논평을 회피했다.
  • 이라크,시한내 철군 거부/특공대,미군대상 자살공격 훈련

    【바그다드 로이터AP연합】 비동맹회의의 현 의장국인 유고슬라비아의 부디미르 론차르 외무장관이 페르시아만사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중재노력에 나선 가운데 이라크는 29일 유엔 안보리가 이라크의 쿠웨이트철군 시한으로 정한 내년 1월15일전에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라크 집권 바트당과 혁명 평의회는 이날 사담 후세인대통령 주재로 열린 합동회의를 마친뒤 발표한 성명에서 『이라크가 내년 1월15일 전에 쿠웨이트에서 철수하고 세계를 놀라게 할지 모른다』는 보도와 관련,『그같이 병적인 생각은 이를 꾀하는 사악한 무리들의 마음속에나 있는 것이지 영예로운 이라크의 정신과 양심속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또 특공대에게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 병력들에 대한 자살공격 훈련을 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는 등 전쟁준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8일 밤,바그다드에 도착한 부디미르 론차르 유고슬라비아 외무장관은 유엔 안보리가 정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 시한을 17일 앞둔 이날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는 등 페르시아만사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중재 노력에 착수했다.
  • “1월15일까지 전투태세 완료”/나토사령관

    【로테르담 로이터연합】 페르시아만에 주둔하고 있는 다국적군은 필요하다면 유엔 안보리가 결의한 이라크군의 철군시한인 내년 1월15일까지는 이라크를 쿠웨이트로부터 축출할 준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존 갤빈 나토 구주연합군 최고사령관이 28일 말했다. 나토 사령관은 존 갤빈 미 육군대장은 이날 페르시아만으로 가는 미군 트럭들이 선박에 적재되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기자들에게 『나는 우리 군이 필요하다면 1월15일까지는 준비를 갖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히고 『내게는 우리 군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종류의 상황들에 대해 거의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전투태세 미비해도 필요하면 개전명령/부시

    【뉴욕·바그다드 UPI 로이터 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유엔이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시한으로 최후통첩한 내년 1월15일까지 미군이 전쟁태세를 갖추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이 시기에 군사행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이를 미루지 않을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지가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2명의 미정부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부시 대통령은 유엔의 대 이라크 최후통첩 시한에 동의할 때부터 이미 미군의 미비한 전투태세에 관한 군지휘관들의 우려를 알고 있었다고 말하고 전미군이 전투태세를 갖추려면 최소한 2월은 돼야 할 것이라는 군전략전문가들의 계산과 상관없이 필요하다면 전투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미국의 공식입장은 1월15일이 되면 미국이 군사행동을 반드시 개시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 날짜는 부시 대통령이 개전 결정을 내릴 경우 유엔결의에 따라 합법적으로 전쟁을 시작할 수 있는 「승인된 날짜」라는 것이라고 말하고 『부시 대통령이 전투명령을 내릴 시기라고 판단하면 그가 어떤 명령을내리든 군대는 임무를 수행할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개전의 타당성을 믿고 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은 채 『후세인에게 시간을 주는 것은 소용 없는 일이라는 것이 미국의 기본 개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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