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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푸틴에 “구소련 독립 당시 땅 반환해라”..中 네티즌들 코웃음 왜?

    젤렌스키, 푸틴에 “구소련 독립 당시 땅 반환해라”..中 네티즌들 코웃음 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평화회담을 위한 선결 조건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1일(현지시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군대가 1991년 수준의 국경선까지 우크라이나 군대가 진입해야만 러시아와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러시아와의 평화 협상 선결 조건에 대해 언급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2일 잇따라 집중 보도했다. 기자회견 당시 현장에 있던 국내외 언론인들을 향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언급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국경선은 지난 1991년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에서 독립할 당시의 국경까지 러시아군이 철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 내용이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적인 방식의 대화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전쟁 개시 이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4개 지역인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헤르손주, 자포리자주는 물론이고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까지 우크라이나에 돌려줘야 한다. 사실상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를 러시아에 조금도 양보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같은 자신의 주장을 러시아가 받아들일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도 공식적으로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원한다고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이 지금껏 점령해온 우크라이나 영토의 영원한 러시아 귀속을 인정하라고 요구, 우크라이나가 ‘현 정세와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해왔다. 이 같은 사실이 중국 매체들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보도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이례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하는 조롱 일색의 반응을 보이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눈물도 없고 감동도 없는 희대의 사기꾼”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저격한 뒤 “그는 연기도 못하고 일도 못하는 희극인이다”고 조롱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유명한 배우는 젤렌스키다”면서 “미국 정부의 첫 번째 꼭두각시를 꼽으라면 단연 그를 빼놓을 수 없다. 입으로는 매번 평화를 외치면서 사실상 전쟁을 장기화 시키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인물이다”고 비난했다. 
  • “우리 아들 예민한데” 군인 부모 걱정에… “유치원이냐” vs “사건사고 많아” [넷만세]

    “우리 아들 예민한데” 군인 부모 걱정에… “유치원이냐” vs “사건사고 많아” [넷만세]

    “한파 야외숙영” “라식 후 화생방” 등군인 부모 카페 아들 염려하는 글 많아화장실 사용·식단·생일 등 걱정하기도온라인선 “부모가 대신 가라” 비판과“군인과 가족들 조롱 말자” 옹호 맞서군 사망사고 7년만에 세자릿수로 증가103건 중 극단적 선택 83건 가장 많아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일부 걱정 글들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성인인 자식을 어린아이 보듯 걱정하는 것은 과하다는 비판과 군대에서 죽거나 다쳐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하는 경우 많아 염려가 당연하다는 반응이 맞선다. 과거보다 생활환경이 좋아진 군대라지만 2021년 군 사망사고 건수는 7년 만에 세자릿수로 올랐다. 다음의 대표적인 대형 여초 카페 ‘여성시대’에는 지난달 21일 ‘완전 충격적인… 군인 부모님 카페 글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군인들의 부모님이 가입하는 카페 글 보다가 너무 충격받았다. 성인 남성을 이렇게까지 걱정해주다니”라며 네이버의 관련 카페 글 일부를 퍼와 여성시대에 공유했다. 군인 아들 카페의 한 회원은 “아이가 다른 것들은 예민하지 않은데 화장실에 많이 예민하다”며 “논산훈련소 화장실에 휴지통이 비치돼 있다면 물티슈를 챙겨 보낼까 한다. 어릴 때부터 볼일 보고 뒤처리할 때 세정하거나 물티슈를 써서 군대 가서는 어떻게 할지 걱정이다”라고 적었다. 다른 회원은 “내일 화생방 하나 본데 아들이 라식수술을 했다. 화생방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밴드에 소대장님 일대일 채팅으로 말해줘야 할지 방법을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또 “오늘은 저의 첫사랑 큰 아들 생일”이라며 “내무반에서 생일 축하 노래라도 불러주면 좋겠는데 동기들은 알까요?”라는 글을 남긴 회원도 있었다. 이밖에도 “최강한파가 온다는데 야외숙영·야간행군이 너무 걱정된다”, “김치 입에 대본 적도 없는데 훈련소에서 반찬 남겨도 될까”, “훈련소에서 생일에 미역국 주나” 등 군대에 보낸 아들을 걱정하는 글들이 많았다. 여성시대에서는 이 같은 글들을 비난하는 반응이 800개 넘게 쏟아졌다. 여성시대 이용자들은 “유치원 보냈나”, “혹한기 빼달라고? 혹한기에는 전쟁 안 나나”, “부모가 대신 가주는 게 낫겠다”, “전쟁 나면 군인이 지켜주기는커녕 ‘우리 아이 지켜달라’고 하겠다” 등 군인 부모의 걱정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군캉스 주제에”, “이게 캠프지 군대냐”, “저렇게 다녀오고도 스펙 되고 국가지원금 받고”, “아들만 낳으면 저렇게 된다” 등 군대와 아들 부모 전체를 폄하·조롱하는 댓글도 많았다. 이 글은 ‘디미토리’, ‘미시 USA’ 등 다른 여초 커뮤니티에도 공유되며 군인 부모에 대한 비난 여론을 키웠다. 비교적 연령대가 높고 주부 등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초 커뮤니티 ‘82쿡’에서는 군인 부모 비판을 불쾌해하는 반응이 많았다. 82쿡 이용자들은 “분단국가에서 강제로 끌려간 아들들과 그 가족 비웃는 짓은 하지 말자”, “수많은 글 중에 엽기적인 것들만 모아 놓고 조롱하느라 신났다”, “군대 보낸 부모들끼리 정보도 나누고 걱정도 나누는 카페인데 왜 외부 사람이 퍼다가 비웃나” 등 댓글을 달며 군인 부모 조롱을 비판했다. 한 82쿡 이용자는 “지금 일병인 우리 아이. 훈련병 시절엔 5주 동안 연락 안 됐고, 선임들 눈치 보느라 1~2주에 한번 카톡하는 게 다다. 군대 내 사건사고 소식 들으면 미치겠다”며 “지난해인가 해외에서 쭉 살던 아이가 입대했다가 괴롭힘으로 자살한 사건 있었고, 양구에선 핼러윈에 안전장치 해제된 무기 옮기다가 크게 다친 병사 2명 있었고, 올초 혹한기 훈련엔 일병이 동사했고, 얼마 전엔 장총이 미끄러져 오발돼 머리 관통된 일병이 사망했다. 사회에 있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들”이라며 조롱 댓글에 분개했다. 반면 또 다른 82쿡 이용자들은 “솔직히 인정해야 된다. 요새 군대가 군대인가”, “병사 관리하는 직업군인들이 부모들과 소통 때문에 힘들어한다더라. 제발 다이렉트로 전화해서 이것저것 요구하지 말라” 등 반응을 보였다. 여성시대에 올라온 글은 이후 남초 커뮤니티에도 퍼졌다. 반응은 엇갈렸다. 지난달 29일 ‘개드립넷’에 공유된 글에는 “멀쩡한 아들 보내서 죽거나 다쳐도 보상 하나 제대로 못 받는 경우가 하루이틀이어야지”, “사촌동생 무릎 다쳐서 나오고 제대로 보상 못 받은 걸 보고 나니 마냥 극성이라고 못 하겠다”, “나만 짠하냐” 등 부모의 과도한 걱정도 이해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일부 개드립넷 이용자들은 “아무리 그래도 훈련을 막자는 게 상식적인 말은 아니다”, “헬리콥터맘들 군대까지 좇아가네. 아파치맘이라고 불러야 하나”, “결혼할 땐 얼마나 피곤하게 할까” 등 반대되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지난해 8월 발표된 국방부 사망사고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군 사망사고 건수 103건을 기록해 7년 만에 세 자릿수로 올라섰다. 2014년 101건이었던 군 사망사고는 2015년 93건으로 떨어졌고 이후 2016년 81건, 2017년 76건, 2018년 86건, 2019년 86년, 2020년 55건으로 6년간 두 자릿수를 유지해왔다. 사망사고 건수가 2021년 급증한 데에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살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2021년 군 복무 중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는 83건으로, 전년(42건)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밖에 2021년엔 차량 안전사고 8건, 익사 6건, 추락충격 2건, 기타 안전사고 3건, 기타 군기사고 1건 등 군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트럼프, ‘中 대만 침공시, 美 군사 개입하냐’는 질문에 답변 거부

    트럼프, ‘中 대만 침공시, 美 군사 개입하냐’는 질문에 답변 거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서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내가 말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내 협상 입지를 해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4년 동안 위협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대통령이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이 쿠바에 있는 스파이를 철수하지 않으면 관세 100%를 부과할 것이라고말급했다. 그는 “미국 해안에서 90마일(145km) 떨어진 쿠바 섬에 중국 스파이가 있다”며 “중국에 48시간의 시한을 주고, 만약 스파이를 철수하지 않으면 100%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쿠바에 있는 중국의 스파이 기지에 대해 단호하게 반대했으며, 중국이 48시간 내에 기지를 폐쇄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트럼프 정부가 중국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그들은 이틀 안에, 아니 한 시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입지가 다소 약해졌고, 이때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를 중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고니 프리고진의 반란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소 약해졌다”며 “지금은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평화 협상을 중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나는 사람들이 이 말도 안 되는 전쟁으로 죽어가는 것을 멈추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일부 영토를 양도하는 전제 하의 평화 협상안에 대한 기존 입장도 고수했다. 우크라이나는 영토 수복 전까지 평화 협상에 절대 임하지 않겠다는 안을 고수해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작년에 러시아에 모든 병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10개항의 평화 계획을 제안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점령한 영토를 반환한 뒤 철수하기를 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달초 대반격을 시작해 러시아 군대를 조금 몰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모든 것이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국토를 지키기 위해 격렬하게 싸워온 우크라이나 국민은 공로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며 “나는 그들이 얻은 것의 대부분을 유지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러시아도 이에 동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중재자 또는 협상가가 필요한데, 지금 우리에게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그는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주말 러시아 용병 부대인 바그너 그룹과 그 지도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푸틴은 여전히 건재하고 여전히 강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적어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는 다소 약해졌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이 더 이상 권력을 잡지 못한다면 대안이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더 나아질 수도 있지만 훨씬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경선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 수장 떠나 해체 수순 밟는다던데 바그너 그룹 “평소처럼 용병 모집”

    수장 떠나 해체 수순 밟는다던데 바그너 그룹 “평소처럼 용병 모집”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 실패 후 벨라루스로 건너갔고 정부는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데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은 용병 모집을 계속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러시아 내 바그너 그룹 용병모집센터 10여곳에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모두 평소처럼 업무를 한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서부 칼리닌그라드부터 남부 크라스노다르에 이르기까지 누구도 바그너 그룹이 해체 중이라는 전언을 믿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북서부 무르만스크에 있는 용병모집센터 관계자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선에 갈 사람들과 계약하고 있다며 “누군가 (우크라이나에) 가고 싶으면 전화만 하면 되고 우리는 날짜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을 비롯해 여러 센터가 러시아 국방부가 아니라 바그너 그룹과 계약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남부 볼고그라드의 용병모집센터 관계자는 용병 모집이 러시아 국방부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어떤 것도 중단되지 않았다. 우리는 계속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바그너 그룹과 계약하면 벨라루스에 배치될 수 있다는 답변도 들었다고 전했다. 볼고그라드 용병모집센터 관계자는 계약한 다음 날 배치될 수 있다며 이제 벨라루스도 가능한 목적지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벨라루스 군대가 바그너 그룹으로부터 배울 것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그너 그룹의 용병들이 벨라루스로 이동 중이라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BBC는 보도했다. 앞서 27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프리고진은 지난 24일 갈등 관계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 러시아군 수뇌부를 비난하며 우크라이나에 있던 용병들을 이끌고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했다가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멈췄다. 바그너 그룹이 계속 용병 모집을 하는 것은 러시아 정부가 용병사업 장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라 더욱 주목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 곳곳에 바그너 그룹이 구축한 용병사업 네트워크를 접수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고 28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반란에 가담한 용병들에게 국방부와 재계약하거나 귀가하든지, 프리고진을 따라 벨라루스로 가도 좋다고 말한 일이 있다. BBC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103㎞ 떨어져 있으며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군사기지의 위성 사진을 제시하며 텐트나 유사 구조물이 건설 중인 것으로 보여 바그너 용병들을 수용하려는 준비로 보인다고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벨라루스에 머무르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위한 캠프를 새로 건설하지는 않겠지만 사용하지 않고 버려진 군사기지 가운데 하나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 중수부장 등 지낸 ‘강력특수통’ 검사 출신[尹정부 첫 개각 프로필]

    김홍일(67) 신임 국민권익위원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과 부산고검장을 지낸 ‘강력·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과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또한 지존파 납치·살해 사건,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 영생교 신도 암매장 사건,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 등의 수사를 이끌었다. 검사가 된 과정도 이색적이다. 고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온 뒤 농협에서 대출받은 돈으로 병아리 3000마리를 키우며 양계장을 운영하던 중 매일 계란을 배달받던 다방 접객원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듣다가 불쌍한 이들을 돕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충남대 법대를 간 뒤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가 됐다. 이런 과정을 거친 김 권익위원장은 검찰 재직 시절 굵직한 특수·강력 사건 수사에 특화된 ‘타고난 검사’인 동시에 마치 ‘시골 양반’ 같은 인간적인 면모로 명망을 얻었다. 검찰 재직 시 대검 중수부장으로 일할 때는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근무했다.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캠프에서 정치공작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대응했다. ▲충남 예산 ▲충남대 법학과 ▲대검 중앙수사부장, 부산고검장, 법무법인 세종 고문·변호사
  • “우크라 어린이 2100여 명, 벨라루스로 강제 이송” 내부 폭로 나왔다

    “우크라 어린이 2100여 명, 벨라루스로 강제 이송” 내부 폭로 나왔다

    전쟁으로 부모와 가족을 잃은 우크라이나 어린이 2100여 명이 벨라루스 대통령의 승인 하에 벨라루스로 강제 이주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벨라루스 야당 활동가이자 문화부장관을 지낸 파벨 라투슈카는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국제형사재판소(이하 IC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시 15곳 이상에서 온 어린이 2100여 명이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강제로 벨라루스로 끌려갔다”고 밝혔다.  라투슈카는 이를 입증할 만한 자료를 ICC에 함께 제공하며 “이 자료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뿐만 아니라 루카셴코 대통령에게도 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ICC는 이와 관련한 AP통신의 질문에 서면 답변을 통해 “우리는 수신한 정보의 기밀을 유지할 의무가 있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앞서 ICC는 지난 3월 전쟁 중 우크라이나 아동을 강제 불법 이주시키는 등 전쟁 범죄 혐의를 적용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약 1만60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러시아로 강제 이주돼 많은 시설과 위탁 가정으로 끌려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ICC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아동 납치와 강제 이주를 주도면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카림 칸 ICC 검사장은 “우리가 확인한 사건에는 최소 수백 명의 우크라이나 아동이 보육원과 아동보호시설에서 납치돼 (러시아로) 강제로 이주된 사실이 포함된다”며 “아동들에게 러시아 시민권이 신속히 부여돼 러시아 가정에 수월하게 입양되도록 법 개정도 이뤄졌다. 아이들이 전쟁의 전리품처럼 취급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벨라루스 야권 인사의 이번 폭로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러시아뿐만 아니라 벨라루스로도 강제 이주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폰 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와 협력해 어린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국제사회에 지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만 6200명에 달하는 어린 아이들이 강제로 끌려간 이후, 지금까지 300명만 돌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범죄 행위는 ICC가 발부한 체포 영장을 정당화한다”고 강조했다.  ICC와 유럽연합의 지적에 러시아 측은 “보호받지 못해 버려진 아이들을 인도주의 원칙 아래 안전한 곳에서 보호하기 위해 이주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어린이 난민만 200만 명”우크라이나 검찰청은 지난해 12월 기준, 러시아로 이송된 어린이 중 약 8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니세프와 유엔난민기구는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를 겨냥한 러시아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해당 지역 어린이의 60%가 집을 잃었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까지 폴란드로만 11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이동했다.  부모와 집을 잃은 아이들은 인신매매와 성 착취의 위험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전쟁 이후 더욱 밀착한 ‘러시아 최대 동맹국’ 벨라루스 한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불법으로 이주시키는데 동조했다는 '혐의'를 받는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개전 후 더욱 돈독한 사이로 발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가 벨라루스 영토를 이용해 군대와 무기를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낼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최근에는 전략 핵무기 배치까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30년 가까이 통치하며 친러시아 노선을 지켜왔다. 2020년대 들어 양국 사이에 미세한 균열이 생겼으나 지난해 2월 전쟁이 시작된 이후엔 벨라루스가 러시아에 다시 밀착했다.
  • 군인권보호관 출범 1년…군인·군무원 147명 사망

    군인권보호관 출범 1년…군인·군무원 147명 사망

    고 이예람 중사 사건을 계기로 설치된 국가인권위원회 군인권보호관이 다음달 1일로 출범 1년을 맞는다. 인권위는 군인권보호관 출범 이후 지난 20일까지 군인·군무원 147명이 숨졌다고 29일 밝혔다. 군인권보호관은 군대 내 인권 침해와 차별 행위를 조사하고 시정 조치와 정책 등을 권고하는 전담 기구다. 2021년 12월 개정된 인권위법에 따라 국방부 장관은 군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망 사건을 군인권보호관에 통보해야 한다. 군인권보호관은 사망 사건 수사 현장에 입회하거나 전화와 문서로 기초조사를 할 수 있다. 군인권보호관에 통보된 군인 등 사망의 원인은 극단적 선택이 66건(44.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병사 54건(36.7%), 사고사 27건(18.4%) 등이다. 신분별로는 준·부사관이 66명으로 44.9%를 차지했다. 이어 병사 41명(27.9%), 군무원 23명(15.6%), 장교 17명(11.6%) 순이었다. 사망자의 소속은 육군 83명(56.5%), 공군 26명(17.7%), 해군 22명(15.0%), 해병대 10명(6.8%), 국방부 직할 6명(4.1%)이었다. 군인권보호관은 사망 사건 94건에 대해 기초조사를 했고 53건은 수사 현장에 입회했다. 인권위에 진정이 제기된 사망 사건 13건 중 2020년 야외훈련 중 신증후군출혈열에 걸린 육군 병사가 사망한 사건 1건은 직권조사를 실시했다. 4건에 대해서는 병영 부조리를 확인하고 개선을 권고했으며 나머지 사건은 조사 중이다. 군인권보호관 출범 이전 같은 기간에 비해 군 인권 관련 진정 접수는 578건에서 755건으로 30.6%, 처리 건수도 487건에서 848건으로 74.1% 늘었다.
  • 루카셴코 “반란 당시 프리고진 사살하겠다는 푸틴 말렸다”

    루카셴코 “반란 당시 프리고진 사살하겠다는 푸틴 말렸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모스크바 진군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반란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제거하려 했지만 자신이 말렸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현지 언론에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 사이의 협상을 중재하면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상세히 털어놓았다. 그는 바그너 용병들이 로스토프나도누의 러시아 남부군사령부를 점령한 뒤인 지난 24일 오전 10시 10분 푸틴 대통령과 첫 통화를 했다고 소개했다. 루카셴코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 사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고, 이에 자신은 “나쁜 평화가 어떤 전쟁보다도 낫다”고 강조하면서 사살을 서두르지 말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고진을 죽여 버리는 것은 문제가 아니겠지만 그러지 말라고 여러 차례 푸틴에게 말했다”면서 “그렇게 되면 아무런 협상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프리고진은 군대 내에서 아주 권위 있는 인물”이라면서 “사살할 수는 있겠지만 (그 과정에) 수천명의 민간인은 물론 반란군 진압에 나선 군인들도 숨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들(바그너 용병들)이 가장 잘 훈련된 부대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덧붙였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오전 11시쯤 프리고진과 함께 있던 유누스베크 예프쿠로프 러시아 국방차관이 수화기를 바꿔 줘 그와 통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첫 30분의 대화는 욕설이 더 많았다”면서 “프리고진에게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도,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도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당신과 얘기도 하지 않을 것이고, 모스크바로 가는 길에 바그너 용병들은 짓밟혀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쇼이구 국방장관과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키며 경질을 요구했던 인물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27일 입국한 프리고진 휘하의 부대가 러시아로부터 이전된 전술핵무기 경비를 맡을 것이라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면서 “핵무기 보호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러시아인들의 기술적 도움을 받겠지만 핵무기 경비를 바그너 용병들에게 맡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연말까지 진행하기로 한 핵무기 이전이 상당 부분 진전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핵무기가 외국에 배치되는 것은 옛 소련 붕괴 이후 해외 배치 핵무기들이 러시아로 재배치된 1996년 이후 27년 만이다. 늘 러시아 편이었던 벨라루스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위협에 맞서기 위해 이들 핵무기를 활용할 수 있다고 공언해 왔다.
  • 루카셴코 “프리고진 사살하겠다는 푸틴 간신히 말려…핵무기 경비 ‘바그너’에 안 맡겨”

    루카셴코 “프리고진 사살하겠다는 푸틴 간신히 말려…핵무기 경비 ‘바그너’에 안 맡겨”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제거하려 했지만 자신이 말렸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러시아 리아노보스티와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현지 언론에 반란 당일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 사이의 협상을 중재하면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상세히 털어놓았다. 그는 바그너 용병들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의 러시아 남부군사령부를 점령한 뒤인 24일 오전 10시 10분 푸틴 대통령과 첫 통화를 했다고 소개했다. 루카셴코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 사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고, 본인은 “나쁜 평화가 어떤 전쟁보다 낫다”고 강조하면서 프리고진 사살을 서두르지 말라고 푸틴 대통령을 설득했다. 그는 “여러 차례의 시도를 통해 프리고진을 죽여버리는 것은 문제가 아니겠지만 그러지 말라고 푸틴에게 말했다”면서 “그렇게 되면 아무런 협상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어떤 이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을지 모르지만 프리고진은 군대 내에서 아주 권위 있는 인물”이라면서 “바그너 용병들은 의리가 있고, 아프리카·아시아·남미에서 (함께) 싸웠고 어떤 길로도 갈 것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프리고진을) 사살할 수는 있겠지만, (그 과정에) 수천 명의 민간인은 물론 반란군 진압에 나선 군인들도 숨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면서 “그들(바그너 용병들)이 가장 잘 훈련된 부대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덧붙였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오전 11시쯤 프리고진과 함께 있던 유누스벡 예프쿠로프 러시아 국방차관이 수화기를 바꿔줘 그와 통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30분의 대화는 욕설이 더 많았다. 나중에 살펴봤더니 보통 어휘보다 욕설이 10배는 많았다”면서 “프리고진에게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도,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도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당신과 얘기도 하지 않을 것이고, 모스크바로 가는 길에 바그너 용병들은 짓밟혀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예프쿠로프 차관이 반란 당일 프리고진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입을 빌어 처음 알려진 사실이다. 거사에 나선 용병들이 하루 만에 수도 모스크바에서 200㎞ 떨어진 곳까지 진격한 시점에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멈추고 러시아 정부는 반란 가담자들에 대한 형사 처벌을 면제하는 합의가 이뤄졌다.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떠나기로 했고, 27일 이 나라 수도 민스크에 안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26일 대국민 TV 연설에서 “바그너 그룹 대다수 전투원과 지휘관들은 반역자들에 이용당했다”면서 처벌 면제를 확인하고, 반란에 가담한 용병들이 국방부와 재계약하거나 귀가하든지, 프리고진을 따라 벨라루스로 가도 좋다고 밝혔다. 한편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배치하기로 한 전술핵무기가 이미 상당 정도 이전됐으며, 군이 핵무기 사용 절차 마련에 착수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의 발언은 망명한 프리고진 휘하 부대가 이들 핵무기 시설을 경비하는 임무를 맡을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를 반박하는 과정에 나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승진하는 군 장성들에 대한 견장 수여식에서 “이미 상당한 핵무기가 벨라루스로 반입됐기 때문에 그것을 보호하고 있고 보호할 것”이라면서 “러시아인들과 벨라루스인들이 함께 (핵무기를) 경비하고 있다. 바그너는 어떤 핵무기도 경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겐 그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임무를 수행하는 러시아인들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핵무기 보호에 대한 개인적 책임은 나한테 있고 우리에겐 러시아인들과 함께 이 시설을 보호할 충분한 인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국방장관, 총참모장, 국가보안위원회(KGB) 위원장 등에게 핵무기 사용 알고리즘(절차)을 마련하라는 과제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3월 전술핵무기의 이전에 합의했는데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13일부터 “순차적으로 받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도 16일 루카셴코의 발언을 확인하면서 “연말까지 핵무기 이전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핵무기가 외국에 배치되는 것은 옛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진행한 해외 배치 핵무기의 자국 내 이전이 완료된 1996년으로부터 27년 만이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부터 러시아를 우회 지원해 온 벨라루스는 최근 러시아 전술핵 도입을 수시로 언급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등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핵무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 루카셴코 “프리고진 왔다, 바그너 주둔 환영”…NATO “면밀히 주시”

    루카셴코 “프리고진 왔다, 바그너 주둔 환영”…NATO “면밀히 주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무장반란을 일으켰던 용병단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는 바그너 그룹이 자국에 머무는 것을 환영하며 전투 경험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AP와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국영매체를 통해 “오늘 프리고진은 벨라루스에 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지난 23일 용병들을 이끌고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이튿날 철수 결정을 내린 뒤 행방이 불분명했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이 벨라루스 입국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들을 위한 캠프를 새로 건설하지 않겠지만, 사용하지 않고 버려진 군사기지 가운데 하나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면서 “울타리가 있고 모든 것이 있으니 텐트를 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바그너 그룹 지휘관이 와서 우리를 도와준다면 값진 일이 될 것”이라며 “공격과 방어 전술 등 전투 경험은 우리가 그들로부터 얻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달 벨라루스와 인접한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점을 두고 제기된 바그너 그룹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벨라루스 땅 안에서 그들이 도발을 할 의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이 일어났을 당시 자국군에 전면 전투 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명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날 고위 장성 휘장 수여식에 참석해 “러시아에서 발생한 사태를 지켜보는 것은 나에게 고통스러운 일이었고, 많은 시민도 이 사태를 가슴에 새겼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영 벨타 통신이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내가 군대에 전면 경계를 명령했을 때 모든 군대와 경찰, 특수부대까지 완전한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추는 데 반나절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분쟁 위협이 오늘날처럼 현실적이었던 적은 없다. 우리는 우리 땅에 다가오는 위협에 맞서 싸울 수 있어야 한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장성들에게 당부했다. AFP 통신은 이날 루카셴코 대통령이 이번 사태가 프리고진과 러시아 국방장관 세르게이 쇼이구의 갈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발생했다고 논평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상황에 잘못 대응했다. 우리는 문제가 스스로 해결될 줄 알았지만 그렇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방에서 싸운 두 사람이 충돌했는데,이번 사안에서 영웅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TV 연설을 통해 자신과 프리고진의 합의를 중재한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어려운 상황을 해결한 데 대한 그의 기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푸틴을 강력히 지지하는 이들은 그의 리더십에 심대한 타격을 입힌 프리고진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인데 일단 러시아 사법당국은 이날 프리고진에 대한 수사를 종결했고, 국방부는 바그너 용병들을 흡수하기 위한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제 프리고진에 남은 선택은 두 가지, 영원히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벨라루스를 거쳐 자신의 휘하 병력들이 건재한 아프리카로 이동하거나 벨라루스에서 자신에게 충성하는 병력들을 결집시켜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참, 명예를 회복하는 길일 것이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를 새로운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나토 7개국 정상들과 실무 만찬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프리고진의 벨라루스행과 관련한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다음달 중순 정상회의 준비 성격으로 마련된 이날 만찬에는 네덜란드를 비롯해 리투아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알바니아, 노르웨이, 벨기에 등 7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 달리 바그너 그룹의 벨라루스 이동 가능성에 더욱 직접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굉장히 심각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우리는 매우 강력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도 “만약 바그너가 연쇄 살인범들을 벨라루스에 주둔시킨다면, 모든 인접국은 훨씬 더 큰 불안정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다음달 정상회의에서 동유럽 회원국들은 나토 주둔 강화를 거듭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은 최근 리투아니아에 4000명의 병력을 증파해 상시 주둔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 강인 “음주운전·폭행은 잘못…‘정준영 단톡방’은 오보”

    강인 “음주운전·폭행은 잘못…‘정준영 단톡방’은 오보”

    그룹 슈퍼주니어 출신 강인(본명 김영운)이 자신과 관련된 과거 논란들에 대해 심경을 전했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타인의 삶’에는 ‘강인, 7년의 공백/이후 김영운의 삶은 어떨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강인은 “활동을 안 한 지도 좀 오래되기도 했고, 마음이 좀 편해졌다”면서 “난 어릴 때 운동하는 걸 좋아하니까 체육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에 캐스팅이 됐다. 학교에서 백일장 갔다가 명함을 받았다. 5년 가까이 연습생 생활을 했고 좋은 기회가 와서 팀(슈퍼주니어)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 감사하게도 기회 주신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사는 사람이니까 ‘잘해야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너무 잘못을, 실수해서 그 일을 못 하게 됐다”고 과오를 언급했다. 강인은 폭행, 음주운전 등의 논란으로 2019년 팀에서 탈퇴했다. 강인은 “폭행과 음주운전 문제가 있었다. 내가 어떤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고 기사가 나왔고, 한달 뒤에 음주운전 사건이 있어서 군대에 갔다”면서 “명백히 잘못한 거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잘못을 했다. 그때 나이가 스물여섯 살이었는데 알 거 다 알 나이다. 너무 감사하게도 회사(SM)에서 동행하자고 얘기해 주셔서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슈퍼주니어 멤버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미안하고, 복귀해서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어떤 오해가 생기는 기사가 났다”며 ‘정준영 단톡방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그 친구 중 한명이 나랑 독일에 촬영을 하러 간 적이 있어서 출연자들끼리 단체 대화방이 있긴 했다. 거기엔 그런 게 없었는데 내가 (정준영 단톡방) 멤버처럼 기사가 났다. 완전 오보다. 그때는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강인은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아니니까. 그때는 정말 내가 안한 것까지도 사람들이 했다고 믿고 있고, 또 슈퍼주니어 팀 이름이 거론되니까. 계속해서 이렇게 되니까 이건 정말 안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회사에 말씀드리고 충분히 상의도 하고 그래서 탈퇴를 하게 됐다. 그때 정말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 “대만 해경, 미국 차세대 전략 무인기 점프20 ‘무상’ 제공받아” [대만은 지금]

    “대만 해경, 미국 차세대 전략 무인기 점프20 ‘무상’ 제공받아” [대만은 지금]

    미군이 대만 해순서(해경)에 수직이착륙 능력을 갖춘 미군 차세대 전략 무인기 점프20을 무상으로 제공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 대만 해순서가 이를 확인했다. 저우메이우 대만 해순서장은 미국 군측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며 지난해 말 무상 방식으로 점프20 무인기 시스템 1기를 대만으로 운송하는 데 합의했으며 인력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저우메이우 대만 해순서장은 과거 대만 국가안전국 주미 특파원을 역임한 바 있다. 그러면서 불법 석유 운송, 무기 확산, 불법 어업 퇴치, 마약 밀수 퇴치, 국제 범죄 및 인도적 지원, 구조 및 조난 과 같은 해상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상보는 올해 초 해순서가 미군으로부터 점프20 무인기 시스템을 인도 받았다고 전했다. 해순서는 이미 무인기 전담팀을 꾸려 조작 훈련을 실시 중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해순서는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약 9000만 대만달러의 예산을 편성해 드론 20대를 구매해 무인기 5대 편대를 구성해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상의 바람이 강한 탓에 민항국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점프20이 미 국방부가 지난 2월 23일 발표한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품목에도 포함되었다며 대만이 미국, 우크라이나에 이어 세 번째로 점프20 무인기를 보유한 국가가 되었다고 전했다. 미국 에어로바이런먼트의 점프20은 미군 차세대 전술 무인기 계획의 주력 기종으로 알려졌다. 최고 속도는 시속 92km로 14시간 이상의 비행 시간과 약 185km의 전투반경을 지녔다. 제중 대만 국가정책연구기금회 부연구원은 해순서와 해군 간 상호 운영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평시 해상 순찰로 해군이 수색 범위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 민감도가 낮은 조건에서 중국 공산당의 ‘회색지대’ 위협에 대응하는 데 유리하다고 밝혔다. 장옌팅 전 대만 공군사령관은 “활주로가 필요 없는 데다 비행시간이 길고 소음이 적은 점프20은 야간에 해상 조업, 밀수 및 기타 행동을 모니터링하고 지상이나 수상에서 움직이거나 정지한 표적을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면서 “대만의 요구 사항을 충족한다”고 밝혔다. 장 전 사령관은 이어 미국이 점프20을 무상으로 제공한 것은 정보 공유를 위한 것이라면서 해순서는 군대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은 이를 이용해 간단한 영역부터 대만과 협력을 시작한 뒤 점차 복잡한 군사영역으로 협력을 넓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 푸틴 굴욕 어디까지…“프리고진 처형해야” 측근·언론도 한목소리로 비난

    푸틴 굴욕 어디까지…“프리고진 처형해야” 측근·언론도 한목소리로 비난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모스크바 입성 턱밑에서 진격을 멈춘 ‘1일 쿠데타’ 이후, 프리고진을 처형해야 한다는 강력한 목소리가 러시아 고위층과 언론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다.  러시아 집권당인 통합 러시아당의 강경파 민족주의자인 안드레이 구률로프는 프리고진의 쿠데타 이후 “그의 머리에 총을 쏴 처형시켜야 한다. 이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쿠데타에 가담한 용병들을 처벌하지 않을 것이며, 프리고진은 벨라루스 정부 중재 아래 크렘린궁과 바그너그룹이 맺은 합의에 따라 러시아를 떠나 벨라루스로 갈 것으로 보인다.구률로프 의원은 러시아 국영 채널인 로시야-1의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 및 (바그너 그룹 공동 설립자인) 드미트리 우트킨을 총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룔로프 의원은 푸틴 정부의 선전가로도 유명하다. 푸틴 대통령의 지척에서 그의 입이 되어 주었던 측근조차 프리고진과 쿠데타 관계자를 처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은 현실은 그만큼 러시아 고위층이 이번 사태에 큰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러시아의 언론 전문가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우리는 러시아가 침공받았을 경우 경계 태세를 취할 수 있는 방어 계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하게 지지해 온 극우 민족주의 정교회 언론인 차르그라드도 사설을 통해 “정치적으로 봤을 때 기존 세력의 균형은 이미 깨졌다”면서 “악명 높은 ‘크렘린 탑’이 흔들리고 있다. 누군가는 떠나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동맹국들은 프리고진의 용병 군대가 하루 만에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약 1000㎞를 진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러시아군의 군사력에 의심을 내비치기 시작한 것이다.  러시아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일부 국가는 이미 선긋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24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대통령실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바그너 그룹의 반란은 전적으로 러시아 내부 문제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옛 소련권 국가인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전통적 우호 관계에 있는 국가로, 러시아와 경제, 군사 등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중요한 외교적 경제적 협력자로 꼽혀온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크렘린궁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지도부의 조치에 전폭적인지지’를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시 푸틴 대통령에게 ‘상식’에 따라 행동할 것을 촉구하면서 ‘러시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가능한 한 빨리’ 모색하는 것을 돕겠다고 말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란 역시 성명에서 러시아의 법치주의를 지지한다면서도 이번 쿠데타를 ‘러시아 내부 문제’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프리고진은 ‘1일 반란’을 끝으로 박수와 환영을 받으며 유유히 러시아를 떠났지만, 푸틴 대통령의 지도력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24일 쿠데타가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를 통해 수습된 뒤 푸틴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잠적설까지 나온 상황이다. 
  • 봉합된 러시아 위기, 푸틴의 다음 행보 등 여섯 가지 궁금증

    봉합된 러시아 위기, 푸틴의 다음 행보 등 여섯 가지 궁금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리더십에 심대한 타격을 입힌 바그너 용병들의 반란 이후 모스크바에는 여전히 긴급 보안 조치가 내려져 있다. 영국 BBC가 25일(현지시간) 여전히 남는 의문을 여섯 가지로 정리해 눈길을 끈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에 무엇을 할까? 놀랍게도 24시간 만에 그는 23년 집권 기간에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당장의 위험을 막긴 했지만 러시아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강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심한 멍이 든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전날 아침 대국민 TV 연설 이후 푸틴 대통령은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새로운 대통령 연설 계획도 없다. 용병 반란이 있기 전에 녹화된 것으로 보이는 이날 국영TV 인터뷰를 통해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진척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에는 테러 관련 보안 조치가 여전히 시행되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이 이시간 이 도시에 있는지조차 불분명하다. 일부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공격하거나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러시아 사람들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폴란드의 유럽의회 의원인 라덱 시코르스키는 BBC 인터뷰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아마도 (자신의 권위가) 흔들리는 것으로 본 사람들을 숙청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그의 정권이 “동시에 더 권위주의적이고 더 잔인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벨라루스에서 무엇을 할까? 반란을 주도한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러시아에서 처벌받지 않게 됐다. 러시아 군 수뇌부를 축출하려 했는데도 그의 국가 전복 혐의는 없던 일이 됐다. 하지만 우리는 크렘린궁이 (벨라루스의 중재를 거쳐) 바그너 그룹과 합의한 내용의 모두를 알지 못한다. 러시아 분석가들은 프리고진이 조용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에서 수만 명의 전사들에게 매우 목소리가 큰 인물이었던 그는 오랫동안 그림자 속에서 활동하는 푸틴 대통령에게도 중요한 인물이었다. 시리아 내전, 2014년 크림 반도를 병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것까지 크렘린을 위해 몇 년 동안 더러운 일을 도맡아 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권위에 도전한(일부에서는 모욕을 줬다고 주장한다) 그가 어떤 형태로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았는지, 앞으로의 역할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답이 필요한 상황이다. 관측통들은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프리고진에 대해 얼마나 많은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실제로 그가 민스크로 간다면) 바그너 군대가 그를 따른다면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에 어떤 위협을 가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제 바그너 그룹은 어떻게 될까? 무장반란을 일으키기 전에 수만 명의 바그너 용병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독자적인 군대로서 바그너의 시대는 이미 끝나가고 있었다. 프리고진과 그의 군대는 러시아 국방부 지휘를 받아야 한다는 압력에 저항해 왔으며, 그런 움직임에 대한 혐오는 오랜 불화를 반란으로 바꾸는 핵심적인 열쇠가 됐다. 짧은 반란은 끝났고, 프리고진이 이제 망명해야 하는 상황에 그의 전사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 많은 이들이 묻고 있다. 반란에 가담한 이들에 대한 혐의는 취하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들이 이제 단순히 협력하고 러시아 정규군에 통합될 것인지, 아니면 러시아의 정규군이 이제 기꺼이 그들과 함께 복무할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리고 그들은 러시아 국영 언론이 제안한 것처럼 우크라이나의 기존 교전지로 돌아갈 것인가? 일부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하기에 가장 가까운 지점인 벨라루스로 가면 전사들이 그를 좇아 서쪽으로 따라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반란 중단을 중재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25일(현지시간) 오전 통화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벨라루스 벨타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전날 확인된 두 차례에 이어 이번까지 이틀 동안 확인된 것만 세 차례다.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바그너 그룹 전사들은 감옥에서 선발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가장 성공적인 돌격 부대였다. 그들은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데 기여했다. 러시아 정부는 현재로선 반란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러시아 군은 의심할 여지 없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들었을 것이며 그 소식은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일부에서는 24일 사태 이후 러시아에 어떤 종류의 여진이 있느냐에 따라 앞으로 라이벌 부대 사이에 내전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가 개입을 확대할 수 있는 위험을 우려하고 그 나라 군사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불안정에서 기회를 찾으려 들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대는 점령당한 영토를 되찾기 위해 반격을 시작했으며 러시아의 불안이 “기회의 창”을 제공한다고 믿는다. 빌 테일러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는 BBC에 우크라이나 군이 바그너 전사들의 갑작스러운 움직임 때문에 드러난 전술적 약점을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다른 국가들은 무엇을 미리 알고 있었나? 프리고진의 반란이 크렘린궁의 허를 찌른 것처럼 보였지만 미국 첩보기관은 이미 그가 행동할 계획이라는 징후를 포착했으며 지난주 초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에게 브리핑했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CNN은 미국 정보국이 용병들의 수장이 러시아 국경 근처에 무기, 탄약 및 기타 장비를 집결시키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프랑스, 독일, 영국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푸틴 대통령이 통제해 온 러시아의 방대한 핵무기 보유고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미국 첩보 수장들은 몇 달 동안 프리고진과 러시아 국방부 수뇌들의 알력을 추적해 왔으며 정보부는 이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바그너와 정규군 모두에게 나쁘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결론지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이 프리고진이 이르면 이달 중순에 뭔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방아쇠는 지난 10일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그룹과 같은 모든 의용 부대들에 계약을 체결하도록 명령하는 법령으로, 이는 사실상 프리고진의 용병 부대를 인수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관료들은 신문에 “지도부에 전할 만큼 충분한 신호가 있었다... 뭔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밝혔지만 프로고진이 뭘 계획하는지 정확하게는 파악하지 못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휘하 정보부로부터 프리고진이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첩보를 보고받았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그가 언제 보고를 들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신문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확실히 24시간 전”이라고 했다. 러시아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푸틴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은 그가 위협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지, 그리고 러시아 대중에게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할 필요성을 얼마나 느끼는지 잘 보여줬다. 러시아 애널리스트인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텔레그램에 “엘리트 내부의 많은 사람들이 모든 일이 진행됐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반응이 없었다는 사실에 대해 푸틴을 비난할 것”이라고 썼다. “따라서 이 모든 이야기는 푸틴 대통령의 위상에 타격을 입힌다.” 러시아 여론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러시아 지도부는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바그너 용병들에 박수를 보내는 구경꾼들의 모습을 우려하고 있을 것이다. 바그너 군대가 반란 기간 효율적으로 점거한 도시를 떠날 때, 환호하고 박수를 치고 사진을 찍는 이들이 분명 있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바그너 부대가 도착한 날 밤, 열차로 떠나기 위해 서두르는 것처럼 보였다는 점을 주목할 가치는 있다.
  • “푸틴의 실책, 전쟁 바그너에 맡긴 것-프리고진의 텔레그램 과소평가”

    “푸틴의 실책, 전쟁 바그너에 맡긴 것-프리고진의 텔레그램 과소평가”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바그너의 반란은 푸틴의 통치에 대한 심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의 최일선에 내세웠던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정부나 군대보다 강력하고 효율적인 힘을 가진 집단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쌓아온 대중적 영향력을 과소 평가한 것이 결정적 실수라고 지적해 눈길을 끈다. 프리고진의 지시를 받은 바그너 그룹이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향해 1000㎞를 북진하는 파죽지세도 놀라웠고,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 모습은 세계인들을 많이 놀라게 했다. 그룹의 차량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를 지나자 젊은 남성들이 도로로 나와 손뼉을 마주쳤다. 용병과 웃으며 왼손 엄지를 치켜세우는 젊은 여성도 있었다. 프리고진이 반란을 멈추겠다고 공언하고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철수할 때도 현장에 모인 주민들은 그에게 박수를 보냈고, 프리고진은 차창을 열고 이들과 셀피를 촬영하기도 했다. 러시아 정규군이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 시도를 묵인하는 듯한 정황도 곳곳에서 노출됐다. 프리고진은 “로스토프주 군 사령부를 접수할 때 총알 한 발도 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 “왜 우리나라가 우리를 지지하는가. 우리가 정의의 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 정규군 일부가 바그너 그룹을 묵인하며 소극적 입장을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모습들은 러시아에서 바그너 그룹을 지지하거나 동조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는 점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독립 정치분석기관인 R.폴리틱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프리고진은 푸틴이 생각한 것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며 “그(푸틴)는 사람들이 이제 소셜 미디어, 인터넷을 통해 살아간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프리고진은 메시지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을 통해 이미 몇달째 러시아군 지휘부의 무능과 부패,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병사 수만명이 숨진 사실 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군 수뇌부를 저격해 왔다. 그가 수시로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과 음성 녹음, 성명 등은 외신 보도 등을 통해 러시아 안팎으로 빠르게 전파됐지만, 러시아 엘리트층은 이를 그저 지켜보기만 했을 뿐이라고 WP는 지적했다. 지난달 24일에는 푸틴 대통령의 명령으로 개시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엉뚱한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하고 자식들을 전쟁에 내보내지 않은 러시아 부유층과 엘리트를 비난하는 등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런 선전 활동은 러시아군 수뇌부에 대한 일선 병사들과 국민의 불신과 반감을 증폭시켰고, 바그너 그룹 용병들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받아들이게 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바그너 그룹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격전지였던 바흐무트 점령을 선언한 것도 특수부대 출신 숙련병들로 러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무력집단이란 대중의 인식을 굳히는 데 영향을 미쳤다. 그런 이유로 푸틴 대통령을 속여 전쟁을 일으킨 군 상층부를 갈아엎겠다는 명분을 내걸고 무장반란을 일으킨 그를 지지하거나 묵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 일년 넘게 전쟁을 끌었지만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무릎 꿇리지도 못하고 있는 푸틴과 군 수뇌부에게 염증을 느끼는 이들이 용병들에게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앞서 WP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러시아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러시아 엘리트층 사이에서 푸틴 대통령의 통제력에 대한 의구심이 최근 들어 커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보도한 일이 있었다. 러시아 석유 재벌 출신 반체제 인사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는 “푸틴은 최근 실수에 실수를 거듭했고 프리고진은 그에게 결정적 실수가 됐다”고 지적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인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는 WP에 러시아 정부가 무력 사용을 외부에 위탁하면서 국가 스스로의 기능을 통제할 수 없게 됐다며 바그너 그룹의 반란은 “국가 제도의 붕괴”라고 진단했다. 절대적인 것으로 보이던 권좌도 무너질 때는 속절없이 와르르 무너진다. 중국과 북한이 겉으로는 러시아 정부의 국가 수호 의지를 지지한다고 입장을 표명하지만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대목도 이것일지 모른다.
  • 사졸보다 앞장서 일당백… 왜군 떨게 한 ‘노원평 전투’ 승리 이끌었다[서동철의 임진왜란 열전]

    사졸보다 앞장서 일당백… 왜군 떨게 한 ‘노원평 전투’ 승리 이끌었다[서동철의 임진왜란 열전]

    고언백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작원관전투의 밀양부사 박진, 이치전투의 동복현감 황진, 구미포전투의 강원도조방장 원호 장군과 함께 육전(陸戰) 4대 명장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행주대첩 이후 왜적은 한양도성에 웅크리고 있었으니 군량미가 떨어지면 경기도 일대로 노략질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양주목사 고언백은 불암산과 북한산 일대를 거점으로 왜군이 도성 밖으로 몰려나올 때마다 타격을 가했다. 왜적이 결국 도성을 포기하고 남쪽 해안으로 물러갈 수밖에 없었던 배경의 하나도 보급이 철저히 차단됐기 때문이다. 고언백은 선조가 총애하는 무장(武將)이기도 했는데, 양주 일대에 몰려 있는 조선 왕릉들을 수호하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임진년 4월 14일 부산포에 침입한 왜적은 경상도와 충청도를 차례로 휩쓸며 5월 3일 도성을 점령했다. 경상도는 왜적의 상륙지이자 북상의 통로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상도 동쪽 지역은 왜적의 침입을 피한 고을도 적지 않았다. 1593년 6월 조정은 명나라의 요구에 따라 전국의 피해 상황을 집계하게 되는데, 그 결과 경상도 지역 67개 고을 가운데 피해를 입지 않은 고을이 22개에 이르렀다. 하지만 경기도는 37개 고을 가운데 섬 지역인 강화와 교동을 제외한 35개 고을이 왜적의 말발굽에 휩쓸렸다. 고언백은 가장 수난이 컸던 경기도를 대표하는 장수다.●선조가 총애… 왕릉 수호 결정적 역할 고언백(高彦伯·?~1608)은 경기도 교동현이 고향이다. 무덤도 이곳에 있다. 지금은 인천시 강화군 교동면이 된 교동도에는 2014년 연륙교가 놓였다. 고언백은 교동의 향리 출신으로 알려졌는데, 18세에 무과에 급제했다니 향리 집안에서 일어선 무관이라는 표현이 옳을 것 같다. 강화도 서쪽 교동도는 국방의 요지다. 임진왜란 이후인 1629년(인조 7)에는 남양만 화량진에 있던 경기수군절도사영이 교동도로 옮겨 가면서 현에서 부로 승격하기도 했다. 경기수사가 교동부사를 겸임하는 체제였다. 개전 초기 고니시 유키나가의 왜군 선발대가 파죽지세로 북상할 때 고언백은 도순변사 신립의 척후장(斥候將)으로 충주 탄금대 전투에 나섰다. 7000명에 이르는 조선정규군이 그야말로 참패를 당하자 선조가 서둘러 도성을 버리고 북쪽으로 피란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런 와중에서 고언백이 이끈 부대는 큰 피해를 입지 않고 후퇴하면서 왜적의 머리 40급 남짓을 베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후 고언백은 양주 일대에서 흩어졌던 군사를 다시 모아 유격전을 펼쳤다. 의병사에서도 고언백을 경기의병장의 한 사람으로 다루고 있는 이유가 됐다. 선조실록에 고언백은 5월 28일자 ‘대신이 대탄(大灘) 방비에 대해 아뢰다’라는 기사에 처음 등장한다. 대탄은 한탄강이다. ‘대탄의 방비는 임진의 방비와 비교할 때 훨씬 허술하고 제장(諸將)의 명칭 또한 정해지지 않았으니 대응책에 미진한 점이 있을까 염려된다’면서 ‘고언백은 조방장(助防將)이란 칭호를 주어 전선 수비에 협력하게 하면 이익이 될 듯하다’고 했다. 임진강 방어선이 이미 무너진 줄 모르고 상류의 한탄강 방어를 논의한 것이기는 하지만 고언백에 대한 조정의 신뢰는 높았다. 조정은 이때 고언백을 평양으로 부른 듯하다. 선조가 평양성을 버린 이후 고언백은 밤중에 대동강 건너의 적진을 기습해 수백 명을 쏘아 죽이고 300필 남짓한 말을 빼앗아 오는 전과를 올린다. 그러자 선조는 고언백을 당상관인 양주목사로 승진시켜 왕릉을 비롯한 동교(東郊) 방비의 책임을 맡긴다. 당시는 양주 온릉은 물론 서울 정릉·태릉·강릉·의릉, 구리 동구릉, 남양주 광릉·사릉·흥릉·유릉이 모두 양주땅이었다.●실록에도 “위엄·명성 서울까지 퍼져” 9월 12일자 선조실록은 ‘경기감사 심대의 장계를 보니 ‘양주목사 고언백은 한 달 사이에 세 차례나 싸움에 이겨 위엄스러움과 명성이 멀리까지 소문이 나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왕왕 멀리서 호응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도성의 백성은 한 사람도 창의(倡義)한 자가 없었는데 김향린 등이 이번에 군기(軍器)를 바쳐 왔으니 가상한 일입니다. 성 안에서 마음을 다해 내응한 자와 왜적의 목을 베어 군문에 가져오는 자는 모두 전일의 죄를 속해 주고 많은 상을 내리겠다는 뜻을 성안에 알려 백성들로 하여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소서’라 적었다. 고언백의 연승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성 내부 백성 사이에 왜적에 저항하는 분위기가 싹트고 있음을 보여 준다. 11월 들어 경상좌도병마절도사 박진과 양주목사 고언백을 평양성 수복에 투입하라는 선조의 명이 내려진다. 대신들은 ‘도성 백성이 오로지 고언백을 의지하고 있으며 양주 이북을 지킬 만한 장수도 없다’며 거두어 달라고 청한다. 비변사가 ‘고언백이 여러 차례 전공을 세워 백성들의 마음을 사고 있으며, 도성 백성들이 모의해서 내응한 것도 그의 힘이다. 평양에 와서 다른 장수의 지휘를 받게 하면 그저 한 사람의 용장(勇將)에 불과할 뿐이니 양주에 남게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자 임금은 그대로 따랐다. 고언백은 12월 종2품 경기도방어사에 오른다. 명종과 인순왕후의 무덤인 강릉과 중종비 문정왕후의 무덤인 태릉을 파헤치려는 왜적을 격퇴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고언백에게 가의대부를 가자(加資)하는 내용을 다룬 선조실록에는 사관(史官)의 견해가 적혀 있다. ‘언백은 궁마(弓馬)를 잘 다루었는데 적을 만나면 몸을 돌보지 않고 애써 힘을 내 공격했다.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적으로 하여금 있는 곳을 알지 못하게 했다. 또 적의 형세를 잘 염탐해 한밤에 기습하거나 숲속에서 저격했는데 자신이 사졸(士卒)들보다 앞서서 싸웠으며 그가 쏜 화살이 적중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전후해 머리를 벤 것이 얼마인지 모를 정도로 많았으므로 왜적이 매우 두려워했다.’ 이듬해 1월 조명 연합군은 평양성을 되찾았다. 2월에는 권율 장군이 행주산성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도체찰사(都體察使) 류성룡은 도성을 탈환하고자 경기지역에 출몰하는 왜적을 소탕하는 작전을 구상하게 된다. 3월 26~27일 마들평야를 내려다보는 삼각산(북한산)과 수락산·불암산 일대에 매복한 조선군은 약탈에 나선 우키타 히데이에 부대를 공격한다. 도원수 김명원, 황해도방어사 이시언, 평안도좌방어사 정희립, 순변사 이빈, 평안도조방장 박명현, 의승장 사명대사 유정의 연합군이었다. 노원평(蘆原平) 전투다. 주역은 당연히 불암산성을 고쳐쌓아 근거지로 삼고 있던 고언백이었다. 노원평 싸움을 두고 류성룡은 ‘징비록’에 ‘이 전투가 행주산성 전투와 견줄 만하다’라고 했다. 그만큼 큰 승리였다. 도성 외곽에서 조선군이 선전하자 왜군은 활동 범위가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고, 결국 4월 20일 한성에서 물러난다.●임해군 내통죄 몰려 고문 끝 사망 명나라와 일본은 강화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왜군이 한강을 건너자 조선군은 이들을 추격하고자 했지만 방해가 시작됐다. 명군은 행주대첩의 영웅 전라감사 권율을 압송해 한강을 건너간 이유를 따져 물었다. 순변사 이빈과 방어사 고언백은 급보로 ‘명군이 강변에 늘어서 군사가 진격하지 못하도록 했고, 순변사의 중위선봉장 변양준의 목에 칼을 씌워 끌고 가는 바람에 상처가 심해 피를 토했다’고 조정에 알리기도 했다. 고언백의 군대도 명나라 사대수 총병의 20명 남짓한 하인들이 줄지어 서서 전진하지 못하게 하고 힐책하며 억류한 채 놓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에도 고언백은 경상좌도병마절도사와 경상도방어사로 병자호란에 이르기까지 영남지역에서 무공을 쌓았다. 선조는 1597년 1월 21일 그를 불러들인 자리에서 “그동안 몇 곳의 변장(邊將)을 지냈는가” 하고 물었다. 고언백은 “처음에는 북병사의 군관, 다음에는 평안도병마절도사의 군관이 되었고 사신을 따라 북경에도 여덟 차례 갔다. 이후 청성만호를 거쳐 선공감 주부가 됐다. 임진년에 신립을 따라 갔다가 달천에서 패하자 신이 외로운 군사 50명과 양주와 연천 사이를 출입하면서 장정을 불러모으고 있을 때 왜구는 이미 경성에 들어왔다”고 했다. 스스로 밝힌 이력이다. 선무공신 3등에 오르고 제흥군(濟興君)에 봉해졌다. 광해군 즉위년 임해군과 내통했다는 혐의를 받고 고문 끝에 죽었다. 인조반정으로 신원되어 병조판서에 추증됐다.
  • 누가 그를 무서워하겠나…서구 언론들 “푸틴의 내리막 시작됐다”

    누가 그를 무서워하겠나…서구 언론들 “푸틴의 내리막 시작됐다”

    독재자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을 더 이상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가장 끔찍히 두려워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첩보기관 수장 출신으로 모든 정보를 장악해 혼란기를 수습하며 권력을 장악, 23년 동안 빈틈 없는 권력을 휘둘러왔다. 그가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을 하루 만에 봉합했지만, 서방 언론들은 일제히 이번 사태로 철옹성 같던 그의 권력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이것이 푸틴의 끝인가?’라는 분석 기사에서 “역사가 그(푸틴)의 몰락을 기록할 때 최후의 게임이 이번 일에서 시작했다고 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멈추기는 했으나,막상 푸틴 대통령은 실패한 모습을 보였다는 해석이다. 사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의 꼭두각시나 다름없던 인물인데 그의 도움을 받아 프리고진의 진군을 멈췄다는 사실 만으로도 체면이 깎일 것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누구도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신문은 “푸틴은 강경하게 말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프리고진을 적시에 통제하지 못한 그의 실패가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도 많은 도전을 막아낼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이것은 푸틴의 길 끝’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사람들은 푸틴을 ‘불굴의 구원자’로 존경했지만, 이제는 상처 입고 실패한 사람을 보게 될 것”이라며 푸틴이 가진 ‘무적의 아우라’도 산산조각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텔레그래프는 러시아인들은 강한 지도자를 좋아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푸틴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지지를 간청하는 듯한 연설을 하면서 나약함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반란이 일어난 뒤 TV 연설에 등장하기까지 12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이상할 정도로 억제된 반응’을 했고, 연설 중 안색은 창백하고 걸음걸이는 불안했다면서 “준비되지 않고 놀란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프리고진에 대해서는 “20년 동안 자신을 후원한 푸틴을 위해 요리사, 소믈리에, 해결사, 용병 수장 등 많은 역할을 했지만,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유다(배신자)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건으로 푸틴 대통령이 지닌 권력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무력 충돌은 막았지만,푸틴 대통령의 권력 장악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사회와 군대에 과도한 부담을 가한 결과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사기가 저하된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프리고진은 의욕 넘치고 잘 조직된 용병들을 이끌어 영향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 소속 전문가 타티아나 스타노바야가 텔레그램에 올린 “우리는 프리고진을 과소 평가했고, 푸틴을 과대 평가했다. 그(푸틴)의 기념비적인 패배”라는 논평을 소개하기도 했다. AP 통신도 “반란은 종식됐지만 푸틴 권력에는 물음표가 남았다”며 바그너 그룹이 방해받지 않고 모스크바를 향해 수백㎞ 진격한 것으로 러시아 정부군은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약자로 보일지 여부가 그에게 당면한 최대 위기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미국 CNN 방송 역시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중점 보도했다. 프리고진이 반란을 멈추고 점령 중이던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철수할 때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환호를 받은 영상이 퍼진 것과 관련, 질 도허티 전 CNN 모스크바 지국장은 “아마도 평범한 러시아인들은 그들을 지지하거나 좋아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푸틴에게는 정말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도허티 전 지국장은 프리고진도 겉보기에는 아무 탈 없는 것 같지만, 위험한 상황이 끝난 게 아니라면서 “푸틴은 배신자를 용서하지 않는다”며 그가 벨라루스에서 살해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반란 사태가 해결된 뒤 처음으로 25일 국영 로시야 TV와 인터뷰를 통해 “국방부 관리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다”며 “‘특별군사작전’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이것은 내 하루의 시작과 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의 모든 계획과 임무를 실현하고 있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주 정례 국가안보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선임 연구원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는 “국가가 자체 기능을 통제할 수 없었다. 국가가 무력 사용을 아웃소싱했고, 법을 어기도록 허용했다”며 “이는 무력 사용에 대한 국가의 독점권을 놓아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이번 사태가 “국가 제도의 붕괴”를 뜻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독립신문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의 편집자 콘스탄틴 렘추코프 역시 BBC에 민간 군대의 출현이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 내 여러 파벌이 권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그들은 지금 많은 무기를 갖고 있다. 심지어 범죄자들도 무기가 많다. 모두가 무기를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라이벌 간의 투쟁을 조장한 뒤 자신이 중재하는 식의 분할통치를 통해 권력을 유지해 온 푸틴 대통령의 통치술이 더는 유효하지 않고 오히려 이번 반란을 낳았다는 점 역시 지금까지 잠재된 갈등의 연쇄 폭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영국의 러시아 안보 전문가 마크 갈레오티 교수는 더타임스에 “푸틴 정권의 3가지 기반은 개인적 정당성, 보안기구에 대한 통제력, 돈으로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이라며 현재 이들 모두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WP에 “내전은 항상 사회 내 다른 부문 간 갈등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사태는 보스 대 보스의 싸움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을 정점으로 일사불란하게 통합된 러시아의 집권 체제 하에서 라이벌 간의 견제와 투쟁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 같은 갈등이 실질적으로 여론의 지지나 정치적 지원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번 반란 과정에 일부 병사들이 바그너 그룹을 막지 않고 방관한 것을 두고도 프리고진이나 반란에 대한 지지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는 “바그너 그룹이 체포령에도 자유롭게 러시아에서 이동한 것은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는 게 아니라 현지 관리들의 두려움과 무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그들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분명하지 않은 것을 위해 죽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자동적이고 기계적이긴 하지만, 푸틴에 대한 지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 “1917년에도 등에 칼 꽂는”…역사 소환한 푸틴, 프리고진도 같은 걱정

    “1917년에도 등에 칼 꽂는”…역사 소환한 푸틴, 프리고진도 같은 걱정

    “1917년에도 러시아에 그런(등에 칼을 꽂는) 공격이 가해졌다.”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으로 집권 23년 만에 최대 위기에 몰렸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긴급 대국민 TV 연설에서 100여년 전 역사를 소환한 것은 어떤 속내에서였을까? 평소 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을 막아낸 것을 ‘위대한 애국 전쟁’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2차 세계대전 대신 1917년부터 1923년까지 이어진 내전 시기의 참혹한 공포를 상기시킨 것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는데 푸틴 대통령은 내전으로까지 치달은 위기를 부각시켜 단합을 호소하려는 속셈이 깔려 있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5분 연설을 통해 “등에 칼을 꽂는”, “반역”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국영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1차 세계대전을 벌이던 1917년에도 러시아에 그런(등에 칼을 꽂는) 공격이 가해졌다”면서 이 때문에 승리를 도둑맞았다고 했다. 이어 “군대와 국민의 등 뒤에서 이루어진 음모, 밀모, 이전투구가 군대의 엄청난 동요와 와해, 국가 붕괴, 광대한 영토의 상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내전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에서 또 다른 분열이 생기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국민과 조국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을 1917년의 혼란에 비유함으로써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극심한 혼란에서 러시아를 구한 자신의 업적을 드러내는 효과도 노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역사가이자 의원인 볼로디미르 비아트로비치는 “푸틴은 항상 위대한 애국 전쟁을 반복하길 원했지만, 그는 대신 내전을 되풀이했다”고 비꼬았다. 이번에 러시아 군부와 갈등 끝에 무장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한달 전에 1917년 러시아 혁명을 언급한 일이 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텔레그램에 공개한 영상 인터뷰에서 “엘리트 계층 자녀들이 크림 바르는 모습을 인터넷에 자랑할 때 서민의 자식들은 산산조각이 난 시신으로 관에 실려 돌아온다”면서 “이런 격차는 처음 군인이 들고일어나고 이어 그들이 사랑한 이들이 뒤따랐던 1917년 혁명처럼 마무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가 휘하 병력들에게 모스크바로의 진격을 지시한 지 24시간 만에 우크라이나 야전기지로 돌아가라고 다시 지시를 내리며 내세운 명분도 “러시아인들끼리 유혈 충돌을 벌이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 러 쿠데타, ‘중재’로 봉합됐지만…푸틴 지도력에 큰 상처

    러 쿠데타, ‘중재’로 봉합됐지만…푸틴 지도력에 큰 상처

    무장반란을 일으켜 모스크바 코앞까지 진격했던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하루 만에 철수하기로 했다. 러시아 최고 수뇌부를 비판하며 쿠데타를 주도한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벨라루스의 중재 하에 진격을 멈추고 벨라루스로 떠나기로 했고, 러시아는 그와 병사들을 처벌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 와중에 러시아 최전선에 투입된 병력과 모스크바 간에 벌어진 갈등이 쿠데타 형태로 터져 나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이 큰 상처를 입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리고진 “유혈사태 피하고자 철수”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스푸트니크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오디오 메시지를 통해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하던 병력에 기지로 철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러시아 정부)은 바그너 그룹을 해체하려고 했고, 우리는 23일 ‘정의의 행진’을 시작했다”면서 “하루 만에 모스크바에서 거의 200㎞ 내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 전사들의 피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으나 이제는 피를 흘릴 수 있는 순간이 왔다”면서 “어느 한쪽 러시아인의 피를 흘리는 데 따르는 책임을 이해하기 때문에 계획대로 병력을 되돌려 기지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벨라루스 대통령실도 “푸틴 대통령과 합의 하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프리고진과 협상했다”면서 “양측은 러시아 내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리고진이 바그너 그룹의 이동을 중단하고, 상황 완화를 위한 조처를 하라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또 바그너 그룹 소속 병사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합의가 논의되고 있다고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합의가 도출된 후 바그너 그룹이 점령 중이던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이날 오전부터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다만 프리고진과 벨라루스 대통령실 모두 애초 바그너 그룹이 요구한 러시아군 수뇌부에 대한 처벌에 합의했는지 여부 등 상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후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협상 결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고 벨라루스 국영 벨타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협상 결과에 대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의 통화는 이날 저녁에만 두 번째였다. 크렘린 “프리고진 입건 취소…병사들도 기소 안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입건은 취소될 것이며 그는 벨라루스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바그너 그룹 병사들도 전선에서 그들이 용감히 싸운 점을 고려해 기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협상 배경에 대해 “협상이 타결됨으로써 추가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 “유혈사태를 피하는 게 책임자 처벌보다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태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말도 안 된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러시아군, 항공기 다수 손실 추정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 그룹은 남부 로스토프나도누 군 시설을 장악한 뒤 모스크바를 향해 북진 중이었다. 이들은 전날 러시아 국방부가 자신들의 후방 캠프를 미사일로 공격했다면서 군 수뇌부의 처벌을 요구하며 우크라이나 내 전선에서 벗어나 러시아로 진입했다. 이에 러시아는 프리고진에 대해 체포령을 내리고 모스크바 등지에서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번 사태를 반역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럼에도 프리고진은 투항을 거부하고 모스크바로 초고속 진격을 계속했다.반란 초기 러시아군이 거의 저항하지 못하면서 바그너 그룹은 빠르게 진격을 거듭했다. 이후 러시아가 대테러 작전 체제를 선포하면서 산발적으로 교전도 벌어졌다. 러시아 서남부 보로네시에서는 유류 저장고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고, 러시아군 헬리콥터가 이동 중인 바그너 그룹을 공격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수비에 나선 러시아군은 바그너 그룹의 공세에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벨라루스 텔레그램 미디어 넥스타는 이날 러시아군이 헬리콥터 6기와 항공관제기 1기 등 항공기 7기를 잃었다고 전했다. 특히 바그너 그룹은 하루 만에 로스토프나도누에서 1000㎞에 달하는 모스크바로 빠르게 접근했다. 전쟁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 빠른 속도로 진군이 이뤄지자 모스크바의 긴장은 크게 고조됐다. 이날 붉은 광장과 시내 주요 박물관이 폐쇄됐으며, 시 당국은 도로 폐쇄 가능성에 따라 주민들의 통행 자제를 촉구했다. 26일 하루는 위험 최소화를 위해 모스크바에 휴무일이 지정됐다. 모스크바 남부 외곽 지역에는 장갑차와 병력이 주둔한 검문소가 설치됐고, 모스크바로 향하는 일부 도로에서는 바그너 그룹의 진격을 막기 위해 포크레인 등 중장비가 도로를 파헤쳐 끊는 모습도 포착됐다. 푸틴 지도력 타격…“23년 집권중 가장 심각한 위협” 벨라루스의 중재로 양측이 모스크바를 코앞에 두고 정면충돌하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푸틴 대통령으로선 이번 일로 정치적 리더십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됐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진행되는 가운데 자신이 믿고 쓴 바그너 그룹으로부터 발등을 찍힌 데다, 상황 수습도 결과적으론 자신이 부하처럼 대하던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손에 맡긴 셈이라 이래저래 면을 구기게 됐다.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은 푸틴 대통령이 23년간 러시아를 통치한 이래 가장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지난 몇 달간 프리고진이 러시아 군 수뇌부를 공개 비판할 때 푸틴 대통령은 입을 다물고 침묵했다. 이를 두고 푸틴 대통령이 충성스러운 부하를 내세워 군 수뇌부를 견제하려는 ‘큰 그림’을 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까지 진격하며 크렘린궁을 위협하자 이런 분석은 무색해지고 푸틴 대통령의 위신은 땅에 떨어졌다.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 직후 직접 TV 연설에 나서 프리고진의 반란은 “반역”이라며 강경 대응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 상황은 더 명확해졌다. CNN은 “푸틴이 그동안 유지해 온 독재 체제의 궁극적 장점인 완전한 통제력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NYT도 1999년 12월 31일 대통령 권한 대행으로 임명된 이후 푸틴 대통령이 이처럼 극적인 도전에 직면한 적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이번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이 진압됐다 하더라도 그 여파가 당분간 지속돼 정치적 불안정을 조장하고 푸틴 대통령의 지도력에 물음표를 제기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무리하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해 인적·물적 피해와 내부 분열만 키웠다는 비판에 맞닥뜨릴 수도 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는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되든 푸틴의 신뢰성과 정당성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대국민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의 통제력 상실이 입증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루 만에 그들은 백만 단위의 도시 여러 개를 잃었고 모두에게 러시아 도시를 장악하고 무기고를 탈취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인들을 향해 “여러분의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더 오래 있을수록 러시아는 더 황폐해질 것이다. 푸틴이 크렘린에 더 오래 있을수록 더 많은 재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유혈 막는다며 멈춰선 프리고진 벨라루스로 떠난다…푸틴 파국 모면

    유혈 막는다며 멈춰선 프리고진 벨라루스로 떠난다…푸틴 파국 모면

    무장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를 코앞에 둔 상태에서 반란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대의 위기를 모면했다. 러시아는 그가 벨라루스로 떠나는 조건으로 그와 병사들을 처벌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반란 사태는 극적으로 해결됐지만,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모스크바의 진격을 명령한 지 하룻 만인 24일(현지시간) 오디오 메시지를 통해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하던 병력에게 기지로 돌아가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바그너 그룹을 해체하려고 했고, 우리는 23일 정의의 행진을 시작했다”며 “하루 만에 모스크바에서 거의 200㎞ 떨어진 곳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 전사들의 피 한방울도 흘리지 않았으나 이제는 피를 흘릴 수 있는 순간이 왔다”며 “어느 한 쪽 러시아인의 피를 흘리는 데 따르는 책임을 이해하기 때문에 계획대로 병력을 되돌려 기지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란 표현을 써 모스크바에 진입하거나 러시아 군과 정면 유혈충돌을 벌일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벨라루스 대통령실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 하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수장 프리고진과 협상했다”며 “양측은 러시아 내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리고진이 바그너 그룹의 이동을 중단하고, 상황 완화를 위한 조처를 하라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또 바그너 그룹 소속 병사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합의가 논의되고 있다고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대국민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의 통제력 상실이 입증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루 만에 그들은 백만 단위의 도시 여러 개를 잃었고 모두에게 러시아 도시를 장악하고 무기고를 탈취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인들을 향해 “여러분의 군대가 우크라이나에 더 오래 있을수록 러시아는 더 황폐해질 것이다. 푸틴이 크렘린에 더 오래 있을수록 더 많은 재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합의 사실이 알려진 뒤 바그너 그룹은 이날 오전부터 점령 중이던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다만, 프리고진과 벨라루스 대통령실 모두 애초 바그너 그룹이 요구한 러시아군 수뇌부에 대한 처벌에 합의했는지 여부 등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 뒤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협상 결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고 벨라루스 국영 벨타 통신이 보도했다. 당연히 푸틴 대통령은 협상 결과에 대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의 통화는 이날 저녁에만 두 차례 있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프리고진에 대한 형사입건은 취소될 것이다. 그는 벨라루스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바그너 그룹 병사들도 전선에서 그들이 용감히 싸운 점을 고려해 기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협상이 타결됨으로써 추가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며 “유혈사태를 피하는 게 책임자 처벌보다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이번 사태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바그너 그룹이 하루 만에 1000㎞를 진격해 모스크바로 접근해오자 긴장이 크게 고조됐다. 붉은 광장과 주요 박물관이 폐쇄됐으며, 시 당국은 도로 폐쇄 가능성에 따라 주민들의 통행 자제를 촉구했다. 26일 하루는 위험 최소화를 위해 모스크바에 휴무일로 지정됐다. 모스크바 남부 외곽 지역에는 장갑차와 병력이 주둔한 검문소가 설치됐고, 모스크바로 향하는 일부 도로에서는 바그너 그룹의 진격을 막기 위해 포크레인 등 중장비가 도로를 파헤쳐 끊는 모습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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