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군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코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시즌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수칙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완치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934
  • [독자의 소리] 다단계회사 교육중 행동통제 지나쳐

    군대 동기로부터 다단계 회사를 소개받아 며칠 동안 교육을 받고 나왔다.그런데 그 회사에서는 어디를 가든 항상 주위에 2∼3명이 따라붙어 감시를 하는 것이었다.그런가 하면 똑같은 내용을 하루종일 반복,교육했다.그리고 나서 봉고차에 나눠져 서울 시내나 근교의 숙소로 옮겨지고 다음날 새벽에 나오곤 했다.세뇌에 가까운 교육과 통제생활을 3일 이상 한 다음 자신들과 함께 행동할 것을 강요받았다.교육내용은 빈익빈부익부현상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통제생활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것이다.대한민국 하늘 아래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하기에는 창피한 일들이 펼쳐지는 것이었다.이런 ‘합법적’인 다단계 회사가 서울에만 200개가 넘는다고 한다.다단계 회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끌려다니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수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방식을 거쳐 사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대단히 염려스럽다. 정의 [전남 나주시 중앙동]
  • 이국땅서 길어올린 사색의 편린들…러 망명시인 리진

    리진(70)은 러시아 볼가강변 추프리야노프라는 농촌에서 살고 있는 망명시인이다.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학 영문과에 다니다 6·25전쟁이 터지자 인민군에 입대하여 참전했다.이후 소련에 유학하여 소련국립 영화예술대학 극작과를 졸업했고,57년 반체제 운동에 참가하다 망명했다. 최근 그의 시를 묶은 ‘하늘은 나에게 언제나 너그러웠다’(창작과 비평사)가 나왔다.지난 96년 나온 ‘리진서정시집’에 이어 국내에서 나온 두번째시집이다.지난 49년부터 95년까지 일기처럼 써온 2,000여편의 시 가운데 가려 뽑은 것이라고 한다. 이 시집에 실린 대부분의 작품은 자연과 농촌을 그린 서경시다.시인이 망명생활을 하던 숲속의 농촌마을에서 접했던 자연과 농민의 생활,사냥,낚시,꽃등을 노래하고 있다.남북한의 문학적 환경과는 동떨어진 채 형성되어 남한식도 북한식도 아닌 그의 시는 파란 많은 그의 삶 만큼이나 독특하다. 그러나 새 시집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참전시 두편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이들 시에는 6·25 당시 ‘인민군’으로 남쪽군대와 싸웠던 때의 체험이 담겨 있다.인민군 출신이 쓴 참전시를 읽는 일은 매우 희귀한 경험이 아닐 수없다. 바삐파서/반신도 감출 수 없는/후툇길의 참호들이 뒤집히었다.//반시간을 탄우와 파편,폭풍이/온갖 생을 앗아가려/발악하였다. 초연이 걷혀가는 구덩이들 사이를/난데없는 까투리가 빠져나갔다.//그런데도,동무야,/암만 불러도/너는 입을 열지 않았다,/숨이 없었다.(1950)다급한 후툇길의 짧은 휴식시간에 씌어졌을 이 시는 전쟁의 참혹한 모습을그리고 있을 뿐 ‘적’에 대한 분노는 보이지 않는다.또 이념이 아니라 전쟁이 갖는 보편적 의미의 비극을 그렸다는 데서 남쪽의 문학도 출신 학도병이쓴 것과의 구별도 불가능하다.나아가 모스크바에 유학하는 동안 썼을 다음시에 이르면 실존의 위기에 대한 내면의 갈등이 더욱 선명하다. 바로 곁에서/열일곱살의 총각들이/피를 토하며 쓰러졌다.//나보다 단 세살이라도 덜 살아/이 세상의 티끌이 그만큼 덜 묻었을 너희의/어린 넋은 지금/어디서 떠도는지?운명은 나에게/죽음보다 더 무서운 시련을/업보로 마련해두고 있다는/예감이 나에게 있다.…(1953)그는 마치 소설의 주인공 처럼,냉전과 분단에 휩쓸려 조국과 가족을 등진 채살고 있다. ‘동상’이라는 제목의 다음 시는 그가 왜 그런 운명을 선택했는지,참혹한 역사의 책임을 누구에게 묻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청동의 폭군이/…/물 맑은 대동강의/언덕 위에 솟아 있다.…무수한 이런 동상 중/한 개만은 남겨두어라!…얼마나 못난 자가/얼마나 오래/새 세상을 망칠 수 있는지/경고로 되게!(1965∼1966)서동철기자 dcsuh@
  • [대한매일을 읽고] 軍가산점 논란 관련 군생활 경시내용 불쾌

    평범한 육군 병장 출신이다.어느 여성작가의 글(대한매일 6일자 6면)을 읽고 일반여성이 아닌 작가가 이런 글을 썼다는 사실에 놀랐다. 솔직히 말해 군대에 가고 싶어서 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그러나 남자라면 당연히 가는 것으로 생각했고 3년을 버텼다. 그런데 요즘 사회에서 제대군인 가산점 문제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군대에 갔다 온 사실이 차라리 치욕스러울 정도다.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말하고 싶다.군필 가산점을 주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남자들의 군경력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여성의 사회진출이늘어나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가산점제도가 여성들의 공직진출에 크게 불리하다는 주장에도 동의한다.그렇다고 남자들의 군생활을 너무 쉽게 보지 말기 바란다.여성들에게 사회진출이 현실문제라면 남자들에게는 군대문제가 선택의 여지 없는 절박한 문제이니까. 이 문제는 사회적으로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해결책이 나온다고 해도,그래서 제대군인에게 아무리 큰혜택이 주어진다고 해도,그 혜택 때문에 후손들을 군에 보내고 싶지는 않다. 택할 수 있다면 말이다. 정경석[서울 관악구 신림9동]
  • ‘봉사활동 가산제’ 입법화 불투명

    위헌결정이 난 군필 가산점제를 보완할 이른바 ‘국가봉사경력 가산점 부여제’의 입법 주체가 정해지지 않는 등 정부의 군필 가산점 보완책이 여전히혼선을 빚고 있다. 또 이달 초 나온 올해 국가공무원 임용시험 시행계획 가운데 7·9급 시험의경우 시험일을 재조정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으나 관련 법의 법제화를 서두르지 않고 당초 공고대로 시험을 시행할 경우 해당 수험생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대한매일이 10일 파악한 바에 따르면 위헌결정이 나온 군필 가산점 부여제를 그대로 두되 여성의 경우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면 취업때 가산점을 준다는 정부의 보완방침과 관련,어느 부처에서 이에 필요한 입법화를추진할지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시험을 주관하는 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국가시험을 집행만 하지 법제화 주관 부처가 아니다”면서 “한다면 보건복지부에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복지부 관계자는 “잘 모르겠다”면서 “보훈처나 국방부 등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국가 봉사 가산점문제라면 복지부나 행자부에서 하는 것아니냐”고 말했다. 이처럼 관련 부처가 핑퐁게임을 하는 실정이어서 정부와 여당의 군필 가산점 보완방침이 언제 현실화될지는 매우 불투명한 상태다. 따라서 오는 5월과 2월 초에 각각 응시원서 접수를 하게 되는 7급과 9급 시험 예비수험생들의 불안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보완책을 마련한 취지를 감안하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법제화가 되고 이에 따라 시험일도 법제화 뒤로 늦춰줘야 가산점을 받을 수 있게 되나 이같은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16일 필기시험을 치르게 되는 41회 9급 시험 수험생들의 경우 가산점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행자부는 임용 전 군경력도 공무원 재직기한에 포함해 퇴직때 훈·포상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올해 정부포상 업무지침을 개정하기로했다. 이는 임용 뒤 군 경력은 재직기간에 포함되는 반면 임용 전 군경력은 포함되지 않아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행자부 관계자는이와 관련,“재직기간이 33년 이상이라야 퇴직공무원 훈장수여 요건이 된다”면서 “만약 임용 전 군 경력을 인정받게 되면 임용 뒤 30∼31년만 근무해도 훈장 수여 대상에 포함돼 임용 전 군 경력자들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군필가산점제 갈등 증폭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촉발된 군필 가산점제 논란이 최근 여권의 유지방침으로 새 국면을 맞고 있다.정부 등 관련 기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의 갑론을박이 남성과 여성,군필자와 미필자를 대립 축으로 한 계층간의 갈등으로번지고 있고,정부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가는 상황이다. 지난 6일 국민회의가 군필 가산점제 유지방침을 밝히자 각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여성계를 중심으로 한 비난여론이 빗발치고 있다.지난해 말 헌재의 위헌결정이 나온 직후와 정반대 상황이다.비난의 글은 가산점제의 위헌성과 여권 방침의 비현실성에 모아진다. 행자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수험생’은 “엄연히 헌재의 결정이 났는데반발이 심하다고 해서 불평등한 법을 유지하려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30개월간 봉사활동을 하려면 하루 2시간씩만 쳐도 1,800시간이 든다”며 “어떤 중범죄도 법원으로부터 이 정도의 봉사활동 명령을 받은 예가 없다”고 힐난했다.그는 “탤런트 L씨는 운전면허증 위조로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사회봉사명령 80시간을 선고받았다”며 “공무원이 되려는것이 L씨보다 20배나 무거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냐”고 질타했다.이밖에“조삼모사라는 고사성어의 원숭이처럼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총선을 앞두고 예비역 표를 의식한 졸속행정” 등의 비난도 잇따랐다. 물론 군필자 중심의 남성측 반론도 여전히 거세다.여권의 방침을 환영하는데서 나아가 여성계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다.여성특별위원회나 일부 여성단체,여대의 홈페이지에는 무턱대고 여성을 비하하는 글마저 상당수 실려 있다. 이처럼 군필 가산점제 논란이 계층간의 불필요한 반목을 조장하고 소모적인갈등을 부추기는 양상으로 흐르자 정부여당의 책임 있는 정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백경남씨는 “헌재의 결정을 무시한 여당의 이번 조치는법을 준수하고 집행하는 국가기관의 역할에 커다란 상처를 입히는 것”이라며 가산점제 이외의 병역 보상책을 촉구했다.ID ‘동전’은 “실질적인 기반도 없이 사회봉사활동 점수를 도입하기 보다는 차라리 여성 군대를 만들라”며 정부여당의 보다 신중한 대책을 호소했다.‘반여당파’는 “여당 방침대로라면 향후 3년간 미필자는 가산점을 받을 수 없다”며 일단 헌재의 결정을따르면서 신중히 후속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독자의 소리] 공무원시험 軍가산점 공익요원에도 줘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군필 가산점문제에서 2중 피해자인 공익근무 요원이다.2중 피해자라 함은 첫째,공익근무요원은 현역병보다 2개월 더 많은 28개월을 근무해도 가산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고 둘째,공익근무 요원은 여성이 아니므로 여성고용할당제에도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이다.따라서 공익근무 요원으로 공무원 시험이나 공사 시험에 합격한다는 건 하늘에 별따기나 마찬가지다. 공익근무 요원이 현역보다 덜 고생스러울지는 모르지만 현역병은 군대에서,공익근무 요원은 국가기관에서 각각 공공의 이익과 안녕을 위해 봉사한다는점에선 같다.심지어 예전 18개월 방위로 근무한 사람도 3%의 가산점을 받는데 공익요원은 28개월을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도 아무 보상 없이 군 면제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앞으로군필 가산점이 국가봉사 경력가산제도로 바뀐다고 하는데 공익근무 요원에게도 가산점을 주어 긍지를 갖고 맡은 일에 임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한다. 박경식[경북 안동시 안기동] 대 한 매 일구 독 신 청 721-5555)
  • 7년 발품 팔아 ‘동의보감’ 새로 번역

    출판계에는 ‘외고집’이 많다.출판은 ‘돈벌이’의 수단이 아니라는 생각에 푹 빠진 사람들이다.김근중 법인문화사 사장(53)은 책에 대한 이같은 애정이 더욱 유별난 출판인이다.‘돈 안되는’ 순수학술서적만 골라 펴내 여러번 ‘망’했으면서도 여전히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최근에도 ‘퇴계학 자료총서 30권’을 펴내는 바람에 ‘휘청’했으나 지인들이 도와줘 위기를 넘긴일도 있다. 이런 그가 또한번 과감한 도전장을 던졌다.‘대역(對譯) 동의보감’(동의보감국역 위원회·4×6배판 2,200쪽)을 발간한 것.제목만 보면 기존의 여느 동의보감 번역서와 다름없다.하지만 그는 이 책을 “발로 뛰면서 만든 ‘땀의결정체’”라고 서슴지 않고 말한다. 지난 92년부터 7년간 책을 내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전국 한의과대학교수 21명이 국역위원으로 참여했고 제작비도 무려 10억원이나 들었다.색인작업을 하느라 두달반이상 밤을 새웠다. “어느 한부분 한글자도 빼놓지 않고 국역으로 옮기려 애썼습니다.중요한부분에는 본문의 내용을 표로 작성했고 목차와 색인을 달아 활용하기에 편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는 한의과 교수뿐만 아니라 문학 사학 철학 전공자들도 교정작업에 참여했다고 전한다.이는 동의보감에 역사와 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사장이 출판업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29년전.군대를 제대한 직후인 20대중반이후 청계로,인사동 서점가와 도매상에서 일을 배웠다.이것이 30년 출판외길의 시작이었다. 중국서적 도매업을 겸하고 있는 그는 현재 문학 과학 철학 고고미술 한의학 등 30여만권(2만종)의 외국학술서적을 소장하고 있다.희귀본인 중국 명·청대 이전의 ‘지방지 집성’ 영인본과 35∼48년의 중국 신아일보와 중앙일보영인본,동의보감에 견줄만한 명대 장개빈의 ‘경구전서’ 영인본을 갖고 있다. 얼마전까지 이들 희귀본을 모아 인문학연구소를 개설하려고 마음먹었으나여의치 않아 2년전 계획을 포기하고 이들 도서 대부분을 10개 대학에 기증했다. 이렇게 전문서적과 희귀본을 다루다보니 여러가지 얘깃거리가 생겼다.최근숨진 서울대 유경로 교수의 경우 운명 1주일전 병석에 누운 채 관련 전공서적을 찾아달라고 부탁해와 노학자의 열정에 감동을 받은 일도 있다고 털어놓는다.어느 노교수는 한밤중에 집필하던중 자료가 필요해지자 전화를 걸어왔다.그는 밤새 자료를 뒤져 새벽녘에 그 교수의 집으로 갖다준 적도 있다.그는 이런 에피소드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김사장은 최근 의학서 출판에 관심을 두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은 풀 한포기도 성분분석을 해 국민의 건강을 돌보고 있습니다.우리의 경우 허준이란위대한 한의학 사상가가 있는데도 아직 이 분야의 임상은 일천한 편이지요” 그는 앞으로 올바른 의학서를 더 만들어 독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정기홍기자 hong@
  • 동티모르 PKF참모장 파견 안팎

    다음 달부터 평화유지 활동으로 전환되는 유엔평화유지군(PKF)사령부의 참 모장에 한국군 장성인 권행근(權行勤·육사 30기) 준장이 기용된 것은 국제 사회가 우리 군의 우수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권 준장은 사령관으로 내정된 필리핀군 중장 진급예정자와 부사령관으로 내 정된 호주군 소장과 함께 20여개국에서 파병한 8,900여명의 병력을 지휘하게 된다. 특히 참모장으로서 180여명에 이르는 사령부 참모들을 지휘·통솔함은 물론 ,전체적인 평화유지 업무를 조정·통제하는 기능까지 관장하게 된다. 우리 군이 사상 처음으로 국제 연합군을 지휘·운용하는 자리에 앉게 되는 셈이다. 20개 파병국 가운데 우리 군에 참모장이 할당된 것은 동북아 국가 중 대대 급 이상의 군대를 파병한 나라가 한국 뿐인데다 동티모르 파병 초기부터 강 력한 전투력으로 무장된 특전부대원들을 파병,유엔에 깊은 인상을 심어준 것 이 결정적으로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유엔은 당초 평화유지군 참모요원으 로 소령과 대위급 등 4개 직위만 할당하려 했으나 우리측은 외교적인 경로 등을 통해 ‘상위 직급’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부터 동티모르에 주둔한 연합군이 ‘다국적군’에서 평화유지군으로 바뀌면 비용부담이 ‘자국 부담’에서 ‘유엔 부담’으로 바뀌게 된다.또 가 장 많은 병력을 파병한 호주가 지휘권을 행사하던 체계에서 유엔이 직접 통 제하는 형태로 바뀌게 된다. 노주석기자 joo@
  • [이색부서 이색공무원] 여군학교 교관

    대학이나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새내기 숙녀들이 불과 몇주만에 당당하고절도있는 여군으로 태어난다.불가능할 것같은 이러한 변화를 가져오는 사람들,이들이 바로 여군학교 훈련교관들이다. 교관들은 화생방,총검술,유격훈련 등 각 분야별로 여군학교 사관후보생(대졸 이상)에게는 16주,하사관후보생(고졸 이상)에겐 20주동안 교육을 실시한다. 최근에는 “군대에도 여성의 아름다움과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엄옥순(嚴玉順·44)교장의 지침에 따라 다도,꽃꽂이 등 교양교육과 정보화 추세에 맞춰 컴퓨터교육도 하고 있다. 현재 하사관후보생 160·161기가 훈련을 받고 있다. 5∼6년전까지만 해도 여군학교 교관의 성비율은 남녀 3대 7로 여자교관이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남자교관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남성중심 사회인 군대에 보다 쉽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남자교관에게 훈련을 받는 것이 더 낫다는생각에서다. 남자교관들이 처음 여군학교에 부임할 때는 어색함을 감추지 못한다.남자들만 부대끼던 군생활에 젖어있던터라 갑자기 40∼60명의 여성들과 접하는것이 낯설다.여고에 갓 부임한 총각선생님의 모습 그대로다. 한 교관은 “부임한지 얼마안돼 교관실의 창문을 열었다가 빨래건조대에 여성용 속옷들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고 돌이킨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한사람 한사람이 막강한 군력의 기초가 된다는 생각에더 이상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이때가 후보생들은 교관이 ‘야속하고 미워지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10명의 교관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정유미(鄭由美·26·여군사관 42기)중위는 요즘 ‘때가 되면 알게된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정중위는 “2년전 여군학교에서 훈련을 받을때 눈물이 쏙 빠질만큼 힘든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면서 “가끔씩 ‘여자’라는 점을 이해하지 않고 혹독한 훈련을 시키면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제서야 왜 그래야만 했는지 알것 같다”고 말한다.고된 훈련을 거친 덕분에 어느곳에 배치되더라도 훌륭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교육과장인 주유돈(朱有暾·39)소령은 “‘여군’을 양성한다는 생각보다는 ‘군력’을 만들어낸다는생각으로 훈련을 시킨다”면서 “가끔 후보생들이 ‘과연 해낼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훈련이 진행됨에 따라 남성보다도 강인한 의지와 끈기를 나타내 놀랄때가 많다”고 말한다. 교관들의 생각은 하나다.‘여군을 위한 교육’이란 것은 없다는 것.다만 ‘국민들이 믿고 의지하기에 손색없는 든든한 국력으로 만들기 위한 훈련’만이 있을 뿐이다. 최여경기자 kid@
  • 美, 사이버軍 곧 실전 배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은 앞으로 모든 전쟁에서 ‘사이버 전쟁’개념을 포함시켜 작전을 수행해 나가기로 했다. 미 국방부의 사이버전쟁 개념이란 전쟁시 적국의 모든 컴퓨터 사용을 무력화시켜 전열을 흩어놓는 것을 뜻한다. 즉 상대쪽의 전후방에서 이뤄지는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흐름을 교란 시킴은 물론 기간 및 지원시설,정밀 무기의운용망에도 침입,오작동·정지 등을 발생시켜 타격을 가한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의 리처드 마이어 공군대장은 5일 이같은 내용의 방침을 밝히며“이는 미군의 새로운 무기가 될 것이며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미군의 모든 군대 지휘부내에서는 크루즈미사일,아파치 헬기 등과 더불어 이른바 ‘공식해커’인 사이버군이 공개적으로 전면에 배치돼 활동하게 될 전망이다. 미 국방부는 오는 10월1일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에 위치한 북미방공사령부(NORAD)내 가칭 ‘컴퓨터 네트워크 공격팀’을 구성하는 한편 지금까지 다른정보부서에 흩어져 개발됐던 하드·소프트웨어및 인력도 국방부내로 편입해정비할 계획이다. 미국이 처음 사이버전쟁 개념을 도입한 것은 지난해 코소보전쟁때.유고내정보망에 침입,정보를 얻거나 거짓 정보를 흘리고 밀로셰비치 대통령의 비밀예금구좌내 돈을 다른 곳으로 빼돌리는 것을 시도한 것이 처음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전쟁의 한 부분으로 정식인정을 받지 못한채 정보전,심리전의 개념으로 취급돼 드러나지 않게 운용됐었다. 한편 사이버 전쟁개념 도입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만만치 않다.비평가들은“미국은 이제 컴퓨터를 이용한 전쟁이란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됐다”면서“이로 인해 정보의존도가 높은 미국이 오히려 표적이 돼 피해가 클 수도 있으며 세계의 끝없는 정보전이 시작돼게 됐다”고 지적했다. hay@
  • 당정 군가산점 개선방안 반응

    국민회의 방안은 엄밀히 말해 군가산점 존치는 아니다.군가산점 제도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지난달 23일부터 법적 효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제대군인지원법을 개정,군가산점을 다시 낮춰 규정하는 절차가 뒤따르게된다. 여하튼 ‘군가산점 존치’와 여성에 대한 사회복지경력 인정 방침은 헌법재판소의 군가산점 위헌 결정에 대한 보완책으로 받아들여진다.군필 남성들도만족시키고 여성에게도 합리적인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길을 터놓겠다는 것이다. 군 면제 남성이나 여성들도 국가·사회 봉사 기회를 선택할 수 있게 돼 특혜 논란은 일단 잠재울 수 있게 됐다.군가산점 문제를 다뤄 온 시민단체의전문가는 “국민회의 방안은 헌재의 결정 취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헌재의 결정은 군가산점 제도 자체가 위헌이라는 것이지만,결정의 취지는가산점이 많다는 지적이었다는 얘기다.3∼5점의 가산점을 2∼3점으로 낮추면 헌재 결정의 취지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하지만 구체적실행에 들어가면 상당한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여성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 경력을 인정하고 측정하느냐는 것이다.물론 일부 여성들로부터 “차라리 여성도 군대를 가는 편이 낫겠다”는 비아냥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가보훈처의 한 관계자는 “사회봉사 활동을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인정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사회봉사활동 경력은 제대군인지원법에 규정될 수 없는 사안이어서 별도의 입법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보훈처는 ‘군가산점 존치’문제와 관련해 당정협의를 한 바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여성 선언] 여자도 군대 가라고?

    그럼 여자들도 평등하게 군대에 가라! 군필자 가산점제도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심기가 상한 많은 남자들이 거의 반사적으로 외친 주장이다.이로써 여성과 군대라는 매우 복잡미묘한 문제가 마침내 공론의 장에 등장하게 됐다.최근까지 군대는 의심할 여지없는 남성의 영역이었다.출산과 육아가 여성의 영역이었듯이.남성과 여성은 이른바 ‘신성한 국방의 의무’와 ‘신성한 어머니의 의무’를 통해 나름대로 국가의 존속과 안보에 기여해왔다. 하지만 남성지배사회에서 군인들은 사회적 명예와 각종 유무형의 특권을 보상받았지만 어머니들은 사적인 영역에 은폐된 채 아무런 사회적 대가도 받지 못했다.흥분한 남성들은 ‘2년 몇개월의 피눈물나는 군대생활을 너희 여자들이 이해할 수 있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한다.그렇다면 그들은 ‘출산과정의 고통과 완전히 무력한 한 생명을 탈없이 키우기 위해 최소 수년간 자유로운 자신의 삶을 유보당해야 하는 여성의 처지’를 이해하고 있는가?‘군생활로 머리가 녹슬어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는 그들과 육아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힘들게 쌓아온 직업경력을 포기해야 하는 여성들 중 누구의 불이익이 더 클 것인가? 여자도 군대에 가라는 주장에는 좀 뻔뻔스러운 구석도 있다.전쟁과 군대는남자들이 일으키고 만들어 온 것이고 여자들은 지금까지 ‘그들의 역사’에서 오히려 희생자 노릇을 했을 뿐이다.자기들이 일방적으로 만들어 놓은 반인륜적 싸움판에 왜 ‘평등하게’ 끼어들지 않느냐고 눈을 부라리는 모습은어쩐지 우습다.하지만 원인이야 어찌 됐든 여자라고 해서 국방과 무관하다는 얘기는 아니다.여성의 주도 아래 성역할 구분이 크게 흐려지고 ‘신성한 어머니’보다는 동등한 인간으로 살고자 하는 여성들이 대세를 이루면서 이제군대도 더이상 금녀의 구역이 아니게 되었다. 전세계적으로 군대 내에서 여군이 차지하는 비중과 군대에 가고 싶어하는여성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군의 고위직도 차츰 여성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미국에서는 여성 3성장군이 나왔고 프랑스에서는 여성 해군사령관이 등장했으며 노르웨이에서는 여성 잠수함함장이 출현했다.이처럼 군이 여성에게 다양한 문호를 개방하고 있는 현실은 여학생 사관학교 입학 허용 등에서 보듯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여성의 군대진출에 대한 여성의 시각은 크게 둘로 나뉜다.하나는 동등권적,혹은 자유주의적 시각에서 찬성하는 입장이다.첨단기술전쟁이란 특징을 지닌 현대전에서 여성의 능력이 남성보다 못할 게 없고 군대조직과 문화가 남성권력의 유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현실에서 여성의 진입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여성의 동참으로 군대가 덜 폭력적이고 더 인간적인 조직으로바뀔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한다.반대하는 쪽은 여성의 군 진출이 동등권과는 상관이 없으며 결국 사회의 군대화를 강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한다.군대는 하루 빨리 없어져야 할 필요악이며 여성의 역할은 평화운동을 통한 군축 내지 군대 해체에 있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나는 후자의 입장을 지지해왔다.하지만 며칠전 PC통신에 들어갔다 나온 후로 생각이 달라졌다.여성단체가 ‘군의 사기를 꺾기 위해 북한이 지원하는 이적단체’이며 위헌소송을 제기한 여대생들이 ‘빨갱이’라니,하루라도 빨리 여자도 군대에 가자고 주장해 페미니스트들이 ‘빨갱이’가 아님을 증명해야할 것이 아닌가? 단,조건이 있다.징병제든 지원병제든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국방에 기여하게 한다면 여자를 남자보다 열등하게 취급하는 호주제는 즉각 폐지돼야 한다.또 출산까지 담당해 국가에 더 많은 기여를 하는 여성들의 ‘사기’를 위해 국회의석의 최소 50%는 여성몫으로 할당해야할 것이며 맞벌이 부부의 가사와 육아 분담의무를 법제화해야 할 것이다.아니,어쩌면 그러지 않아도 되겠다.군생활을 통해 ‘진짜 가시내’로 단련된 여성들이 그 정도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멀리 있는 법까지 필요로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김신명숙‘if' 편집위원·작가
  • 北 신년사로 본 남북관계

    북한의 올 정책지표를 담은 신년사는 ‘경제건설’과 ‘총대(군사력) 중시’의 강조를 통한 대외적 실리추구로 요약된다. 남북관계에 대해선 별다른 긍정적인 조치의 언급이 없었다.기존 틀을 유지하며 변화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통일부는 “북측이 정경분리원칙에 편승,당분간 민간교류를 앞세우는 ‘선민후관(先民後官)전략을 구사하며 실리를 챙기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건설 강조=과학기술 중시와 산업분야에서 철저한 실리보장 강조가 두드러진다.“우리가 더욱 큰 힘을 넣어야 할 전선은 사회주의 경제건설”이라고 강조했다.강성대국 건설을 주창하면서 ‘사상·총대’와 함께 과학기술을 중요한 3대 기둥이라고 지적했다.“경제형편은 의연히 어렵다”고 신년사에서 처음 자인한 것도 경제발전을 위해 전면적인 노력동원도 불사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농업문제·에너지난 해결에 대한 강조도 두드러져 이 부문의북한내 필요성을 반증하고 있다. ?총대 중시와 실리추구=군대는 체제유지와 대외협상을 위한 북한의 사실상유일한 수단이다.이 점에서 ‘총대 중시’의도는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배치를 미국 등 대서방 관계개선 및 보상획득의 지렛대로 활용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대내적인 체제유지를 위해서도 군에 힘을 실어나갈 계획임을 공언한 것이다. ?기존 대남정책 유지=올해를 통일의 역사적인 전환의 해로 설정했으나 ‘조국통일 3대헌장’에 입각한 통일론 등 기존입장과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그러나 예년과 달리 ‘통일부·국정원 해체’,‘국가보안법 폐지’ 등의구호는 빠져 있다.대내외 관계의 전환기 속에 상황변화를 관망하고 있다는평이다.당국간 접촉과 대화도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민족대단결을 두드러지게 강조하고 있다.민간차원의 접촉·교류는 확대될 전망이 크다. ?대미·대일 비난 자제 97년에는 미·일 두 나라를,지난해에는 미국을 지칭하며 비난했지만 “제국주의자들의 평화와 인도주의에 속지 말 것”을 강조하는 선에서 그쳤다.관련국가들과의 관계개선 의도를 읽을 수 있다.이는 한편 비정부기구(NGO) 회원 등 국제사회와의 접촉증가에따른 자본주의 풍조유입과 부작용을 경계한 것이기도 하다. ?김정일 지배체제 강화=사상과 노동당의 역할·위치를 강조,내부적인 지배체제 안정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우리식 정치체제·경제구조·생활양식’을 강조한 것도 체제안정 차원에서다. 이석우기자 swlee@
  • [대한광장] ‘광장’과 ‘군중’의 세기를 넘어서

    지난 연말,아니 지난 천년대말,어수선한 주변 분위기 속에서도 외국에 있는 친지들에게 카드를 보냈다.예년같으면 이것이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카드를 사러 나가야 하고,봉투를 붙여서 우체국엘 가져가고 하는 일이 간단한 일이 아닌 것이다.그런데 올해는 이것을 e-card라고 하는,인터넷 카드로간단히 해결하였다.카드값도,우표값도 필요없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시간절약이 엄청난 것이었다.바야흐로 인터넷시대의 효율성을 실감했다. 얼마전 한국을 잠깐 다녀간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경이 되면 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3억에 이를 것이라고전망했다.문득 옛날 한국 전선에서 막강한 화력의 미군에 인해전술로 맞서던 중국이 이제는 인터넷 공간에서 인해전술로 세계를 장악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세계의 유수한 연구기관들이 2020년경이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경제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생각하면 중국의 이런 엄청난 인터넷 지배는 정보화시대의 확장과 맞물려 중국의 세계지배 가능성을 생각하게 한다. 정보화,인터넷 등으로 상징될 새로운 시대에 지난 20세기를 되돌아보면 내게는 그것이 ‘광장’과 ‘군중’의 시대로 다가온다.광장에 몰려든 군중이역사를 바꾸었던 세기인 것이다. 1917년 2월 페테르부르크 동궁을 향해 몰려가던 볼셰비키의 무리가 20세기혁명의 서막을 올렸다면 1930년대 뉘른베르크 광장에 모여 환호하던 수십만나치 당원들의 함성은 반동과 광기의 시대를 예고하는 것이었다.59년초 아바나에 입성한 카스트로 군대를 환영하던 아바나 광장의 군중들이 60∼70년대에 걸친 기나긴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아시아의 게릴라전을 예고하는 것이라면 손에 손에 모택동 어록을 들고 천안문 광장을 행진하던 60년대말 홍위병들의 열광은 방황하는 아시아 사회주의의 미래를 예고하는 것이었다.그리고 우리의 역사는 1987년 6월 서울 시청앞 광장을 메운 수십만 군중에 의해 민주주의의 새로운 단계를 열었다. 그런데 이제 이런 광장과 군중의 시대는 가고 있다.공간적 광장은 사이버광장으로 변화하고 있고 군중은 더 이상 집합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독립적인 개인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자유롭게 소통하며 모이고,또한 흩어지는 것이다.군중을 대상으로 한 선동과 이데올로기 조작은 이제 각자가 대등한 주체로 참여하는 사이버 공간에서는 점점 힘을 잃는다.광장에 모인 군중의 혁명적 동력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이런 사이버 광장의 시대에 국가,정치권,또는 사회 변혁세력이 시민들의 내적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보다 합리적이고 정교한 논리와 이미지가 필요할 것이다. 인터넷시대의 도래와 관련하여 희망적인 관측을 하나 해본다면 이것이 지난 20세기 인류가 빠져들었던 무한소비,자원착취에 하나의 대안을 마련할 수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산업화와 함께 지난 세기에 인류가 사용하였던 에너지는 지난 수십만년간 인류가 사용했던 에너지 총량을 능가하는 것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에너지와 자원은 무한한 것이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끝없는 확대재생산을 요구하는 자본주의 경제는 지구자원의 무한정한 착취를 전제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난 세기말에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이란 화두가세계정상회담의 주제로 채택되었던 것은 인류의 이런 고민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당장 종이로 만든 카드와 봉투,그리고 우표도 없이,우체국으로 오가는 과정에서의 에너지 소비 없이 연하장을 보내면서 나는 아주 소박하게 인터넷 시대의 도래가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막아줄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그리고 광장으로 동원되는 군중의 에너지 소비 없이도 효과적인 의사소통과 변화가 가능한 사회,개인으로 존재하면서도 네트워킹을 통해 필요한 힘을 제때에 만들어낼 수 있는 사회,이런 사회에서라면 합리적이고 절제된 소비행태가 가능해지지 않을까,조심스럽게 꿈꿔보는 것이다. 鄭範求 시사평론가·정치학박사
  • 군대서 인터넷자격증 딴다

    정부는 생산적인 병영활동을 위해 군 장병들에게 복무기간중 인터넷 교육을하고 제대 전까지 소정의 자격증을 따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진념(陳념) 기획예산처 장관은 2일 “2년여의 군 생활이 단지 시간을 허비하는 결과로 끝나서는 안된다”면서 “사병들에게 3개월 정도 인터넷 교육을 시키고 제대할 때는 관련 자격증을 취득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말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른 군필 가산점제도 폐지로 군 복무에 대한 보상요구가 증폭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조성태(趙成台) 국방부 장관도 이날 “각군 대대 단위에 ‘인터넷 방’을설치하고,일반사병들에게 3개월씩 인터넷 교육을 시켜 자격시험을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인터넷 교육 및 이용 비용을 가급적 국가가 부담하되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희망 장병들에게 일부를 부담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방부와 정보통신부,노동부,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는 조만간 협의를 갖고적절한 인터넷 자격제도와 관련 예산을 마련할 계획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독자의 소리] 공무원시험 軍가산점폐지 兵役소홀 우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남자 수험생이다.군 가산점을 폐지한다는 소식을들으니 억울하기 짝이 없다.남자들이 공무원 시험에서 3∼5점 정도 가산점을 받는 것이 특혜라는 것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황금기를 군대라는 울타리 안에서 멈추어 있어야 했던 것에 대해그 정도의 배려는 당연하지 않을까. 가산점을 전면 폐지한다면 이것은 여성에 대한 특혜가 아닐 수 없다.솔직히 군대를 가고 싶어 가는 남자들이 얼마나 있을까.원해서 가는 것이라면 가산점이 필요없겠지만 국방의무를 지키는 것에 대해 홀대받아서는 안될 것이다. 가산점을 꼭 없애야 한다면 일방적으로 폐지할 것이 아니라 점차적으로 가산점을 줄여가야 할 것이다.그리고 시험정년을 남자는 여자보다 3년 이상 기한을 늘려줘 불이익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할 것이다. 이용출[전북 임실군 오수면]
  • 99정치권… 말말말

    99년 정치권을 맴돈 말은 정쟁(政爭)과 혼돈의 자화상을 담고 있다.독설과험담이 꼬리를 물었고,속내를 감춘 풍자와 은유가 난무했다.지난 한해 ‘말의 정치’를 결산한다. [대치정국] 정국현안을 둘러싼 여야간 설전(舌戰)은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원색적 성토와 인신공격 속에 설화(舌禍)가 이어졌다. 연초 국회 529호사건으로 한나라당이 “배째라식 투쟁”(權哲賢의원)을 외치자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측이 529호실을 망치로 부수고 들어간 것을 빗대어 “망치국회가 대화정치를 실종시켰다”(鄭均桓의원)고 맞섰다. 정부 여당의 정책혼선이 이어지자 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의원은 “현 정권은 초보에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도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것처럼 ‘국민의 정부’에는 국민이 없다는 말이있다”고 가세했다. 여당은 야당의 방탄국회를 빗대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일병 구하기’는 히트쳤지만 ‘서상목 구하기’는 관중이 넌더리내는 실패작”(국민회의鄭東泳 당시 대변인)이라고 공박했다. 한나라당이 영남권 등 장외집회를 계속하자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상습적 가출벽을 버려라.나라는 죽고 고향만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여야간 신경전은 ‘빨치산 발언’으로 곪아 터졌다.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11월 부산집회에서 “현 정권의 덮어 씌우기는 전형적인 빨치산 수법”이라고 발언한 것은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정치행태를 드러낸대표적 사례다. 대통령이나 현 정권을 직접 겨냥한 발언도 쏟아졌다.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고(故)제정구(諸廷坵)의원은 ‘DJ암’에 걸려 세상을 뜬 것”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내각제와 양당 합당] 김종필(金鍾泌)총리는 연초 “김 대통령과는 척하면 30척”이라며 내각제 논의에 불을 지폈으나 “타협은 패배가 아니다”고 해명하는 것으로 연내 개헌론에 종지부를 찍었다.자민련 김용환(金龍煥)의원은“장수가 도망쳤으니 누가 성(城·내각제)을 지키랴”며 한탄했고 한나라당김철(金哲)의원은 “DJ의 습관적 위약(違約)과 JP의 습관적 미수가 빚어낸참사”라고 폄하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론은 “여자친구와 손목잡고 키스하다 마음이 맞으면 결혼하는 것 아니냐”(국민회의 李萬燮총재대행)는 말에서 보듯 한때현실화될 조짐을 보였다.그러나 “러시아 군대가 체첸공화국을 유린하고 있다”(자민련 姜昌熙의원)며 자민련 내 반대세력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김 총리는 “대통령과 합당의 ‘ㅎ’자도 꺼낸 적이 없다”며 합당 거부를 선언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자민련의 처지는 보쌈돼 갈 날만 기다리는 과부 신세”라고 양당간 신경전을 부채질했다. [전직대통령 설전] 지난 한해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은 현 정권을 원색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지난 4월 부산·경남 방문 당시 “김대중씨는 독재자”라고 주장한 김 전 대통령은 27일 전직대통령의 연말 만찬초청에도 “독재자들이 모이는 자리에는 참석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거부했다.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이 지난 2월 “전직 대통령이 주막집 강아지식으로하면 안된다”고 김 전 대통령의 언행을 공격하자 김 전 대통령측은 “전씨는 골목강아지”라고 맞불을 놓았다.급기야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도 “(YS에게 정권을 넘겨준) 나는 색맹환자”라고 전직 대통령간 말싸움에 뛰어들었다. [각종 청문회] 환란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선 강경식(姜慶植)전 부총리는 “불끄러 들어간 소방수를 방화범으로 몰 수 있느냐”며 정책결정상의 오류는 단죄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항변했다.진형구(秦炯九)전 대검부장의 폭탄주 실언으로 김태정(金泰政)전 법무장관이 경질되자 파업유도청문회에는 “진형구는 논개”라는 말이 나돌았다.진 전 부장은 “맥주가 약해서 양주를 타서 마셨다”며 나름대로 폭탄주론을 피력했다. “비올 때는 우산을 써라”(裵貞淑씨)는 말로 불거진 옷로비청문회는 “미안합니다,제가 몸이 아파서…”(延貞姬씨)라는 유행어를 남겼다.‘김봉남’(앙드레 김의 본명)이라는 이름 석자도 화제가 됐다.한나라당 김용수(金龍洙)부대변인은 “현 정권은 고위층 마나님들이 운명을 쥔 안방공화국”이라고논평했다. [기타] 정치권에 신진 인사를 기용하려는 여권 구상이 알려지면서 한동안 ‘젊은 피’가 화두가 됐다.자민련 김용환(金龍煥)의원은 “늙은 피는 안전하지만 젊은 피는 에이즈에 감염될 우려가 있다”며 검증 논쟁에 불을 붙였다. 한나라당 장광근 부대변인은 “젊은 피를 수혈하기 전에 혈액형 검사부터 해야 한다”며 정체성 시비를 불렀다. 서경원(徐敬元)전 의원은 ‘DJ의 1만달러 수수’ 재수사 도중 “북한에서받은 돈은 공작금이 아닌 통일운동자금”이라고 말해 정가를 긴장시켰다. 후반기에는 국민회의 국창근(鞠^^根)의원이 한나라당 김영선(金映宣)의원에게 “싸가지 없는 X”이라고 폭언을 퍼붓었다가 설화를 톡톡히 치렀다. 박찬구기자 ckpark@
  • [독자의 소리] 예비군 훈련태도 개선…현역병에 모범을

    얼마전 제대후 복학한 대학생이다.군대생활중 느꼈던 점을 몇자 적는다.일년에 한 번 정도 예비군들이 와서 훈련을 받으면 현역병들과 같은 막사 안에서 생활하게 된다.간혹 내무실을 같이 쓰기도 한다. 그런데 이때 예비군들의 행동이나 복장을 보면 저들이 정말 훈련받으러 들어온 예비군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전투모를 거꾸로 쓰고 다니는 사람,전투복 상의를 풀어헤치고 다니는 사람,심지어 소총을 거꾸로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그런데 부대 선임하사나 장교들은 그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도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이런 예비군들의 행동때문에 같이 생활하는 현역병들도 이때면 동요된다. 예비군들은 사회인이지만 예비군 훈련을 받는 3∼4일 동안은 군인이다.군인의 생명은 바른 몸가짐,절도있는 행동,패기 등이 아닌가 싶다.전쟁이 발발하면 현역병만 전장에 나가는가? 예비군도 결국 군인이라는 사실을 명심했으면한다. 최용석[인천시 연수구
  • PC통신 ‘군필자 가산점제 폐지’ 의견 봇물

    헌법재판소가 공무원 시험 군필자 가산점제도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리자 행정자치부 등 정부 인터넷 홈페이지와 PC통신에 이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있다.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에는 헌재의 위헌결정이 내려진 지난 23일 26건의 글이오른 데 이어 24일엔 100여건이 쇄도,갑론을박을 벌였다. 행자부 홈페이지에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남자로 태어난 ‘죄’로 2년여를 군대에서 보냈는데 가산점제마저 폐지한다면 젊음을 국방에 바친 대가를 어디서 찾느냐”고하소연했다. PC통신 하이텔에 글을 올린 김병호씨는 “헌재의 이번 결정은 인계철선을건드린 것으로 앞으로 군복무에 대한 불만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기획예산처 홈페이지에는 “단지 평등을 강조하기 위해 정말 중요한 것을 놓쳐선 곤란하다”며 “젊은 군인들의 사기를 꺾는 것이 과연 잘하는 일이냐”고 분통을 터뜨리는 글도 올랐다. 군필 가산제 폐지에 대한 반발은 여성채용 할당목표제 등에 대한 공격으로까지 이어졌다.김완교씨 등은 행자부 홈페이지를 통해 “행정고시와 외무고시에서 합격자의 20%를 여성에 할당하는 제도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국가유공자 자녀에게 10점을 가산하는 제도 역시 폐지하라는 주장도 빗발쳤다.이밖에 “병역법을 개정해 여자들도 모두 군에 가게 하자”는 감정 섞인반발이나 “복무기간만큼 응시자격 연령을 높이고,호봉에서도 군경력을 인정해야 한다”는 대안론도 줄을 이었다. 이에 맞서 여성들의 군필 가산제 폐지 옹호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한네티즌은 “군필 가산제는 특혜이지 보상이 아니다” 라며 “2년여의 복무기간은 호봉 인정으로 보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여성채용 20% 할당제 폐지 주장에 대해서도 “군필 가산제가 없어지면 여성들이 30% 이상 채용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진경호기자 jade@
  • 스리랑카 대선 유혈사태

    [콜롬보 AP 연합] 스리랑카 경찰은 21일 시작된 대통령선거 투표장 밖에서경찰차를 공격하는 군중들에게 총을 발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2명이 사망하는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콜롬보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지점인 둠바라수리야에서 생겼으며 군중들은 현 대통령인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 지지자들로 추산된다고 경찰측은 밝혔다. 이와함께 콜롬보에서 북쪽으로 30㎞ 떨어진 네곰보에서는 신원이 확인되지않은 무장괴한들이 야당인 통일국민당(UNP) 지지자들의 집을 공격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대통령 선거투표가 시작됐으며 투표시작 직전 주말 2건의 폭발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전국 각지 투표소에 군대와 반테러 특수부대 등이 배치됐다. 이번 대선에는 총 13명의 후보가 나섰으나 쿠마라퉁가 현 대통령과 통일국민당의 라닐 비크레메싱헤 당수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 [대한광장] 천년기를 보내며 드리는 기원

    천년기를 닫고 새천년기를 맞는 역사적인 시점에서 망외지복(望外之福) 명리(冥利) 상산(上算)등 잡다한 어휘가 요즘 머릿속에서 점멸하고 있다.저물어가는 천년을 보내고 다가오는 새천년을 맞으며 필자는 모국을 향해 하나의 기원을 실어보낸다.기원이란 “모국의 정치계여! 부디 협력할줄 알게 하소서!”라는 것이다. 태평양전쟁이 일어난지 일년 조금 지난 1943년 4월,미 국무부 관리들과 민간 전문가들이 적과 우방의 식민지 처리문제로 연쇄회의가 열렸다.회의의 발언을 발췌한다면 동티모르와 콩고는 천년 정도는 지나야 자치정부가 가능할것이고 한국은 25년정도면 된다는 것이었다.무릇 자치정부가 가능하다는 것은 국민끼리,정치가끼리 서로 협력할줄 안다는 이야기다.국무차관 웰스가 천년이 지나야 독립자격을 갖출 것으로 단언한 동티모르도 급변하는 정세하에서 전후 50여년만에 독립할 추세이고 이곳에 한국이 파병하는 등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하지만 과연 한국인이 정치운영을 하는데 있어 서로 협조할줄아는가하는 질문은 작금의 상황을 볼 때국민이나 당사자들에게 따가운 질문일 수 있다. 하지중장은 미국에서 방문객이 올 때마다 한국 정치가들에 대한 똑같은 평을 하곤 했다.“한국인은 대단히 개인주의적이고 상대하기도 힘들며 비협조적이다.자기들끼리도 비융합적이다.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10명을 모이게 하면 30분안에 4∼5패로 나뉘어 싸운다.저들은 정말 합의하기 힘든 사람들이다”.미 군정기의 주한 영국 총영사였던 컬 모드는 다음과 같이 본국 정부에보고했다. “한국사람들은 아주 적은 것에라도 천성적으로 협력능력 부족인 것이 큰 핸디캡이다….과거 2년반동안 관찰한 바에 의하면 창발성,자진성,책임질줄 아는 능력,상부상조,정직성,협력,검약정신,개인의 이익을 초월하는 희생정신,이 모든 성공적인 국가건설을 위해 필요불가결의 자질을 그들은 가지고 있지않은 듯하다”.또 “상호 협력이 필요할 때 자발적으로 협력하는 능력이 없다.이것은 한국의 역사를 통해 볼수 있는 한국인들의 특징이며 한국 사회의재난이다”. 하나 더 얄미운 촌평을 인용하자.“한국인들은 타고난 기회주의자들이다.저들은 무슨 일을 꼭 해야 된다고 왁자지껄하다가도 그것이 이루어지자마자 다시 더 큰 소리로 분노하며 그것을 부숴버려야 한다고 떠들어대거나 상호 뜨거운 논쟁속에서 일천 개의 파벌로 갈라져 버린다”. 필자는 몰매를 맞을 각오를 하고 윗글을 인용했지만 같은 한국인인 필자로서도 반박할 것이 없지 않다.우선 민주주의의 기초가 되는 사회경제가 제로인 상태에서 이러한 비판은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다.연간 개인소득이 2,000달러가 되면 자연히 민주주의 사회로 이전할 길이 열린다는 어떤 외국학자의 글을 읽은 기억이 있지만 이러한 노력의 하나의 선택이었다고 보여지는 박정희씨 철권통치하의 ‘민주선거’의 단면을 회상하는 것도 의미가 없지않다고 느껴진다. 1971년 4월 19일 주한 미대사관은 본국에 ‘다가오는 선거와 협잡’이라는장문의 보고를 발송하였다.이승만정권기의 적나라한 원시적인 부정선거와는거리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다음과 같은 저질러질 수 있는 부정과 협잡의기술을 소개하고 있다.즉 관권남용,투표자와 공무원에 대한 음삼한 협박,언론관리,은행융자통제,금전살포,정보기관의 개입 등 상투적인 수단 외에도 올빼미,피아노,릴레이 유령투표,이중투표,군대 표조작 등 갖가지 협잡메뉴를다양히 소개하고 있었다.9,000개 투표소의 4개 투표함에서 10표만 협잡해도36만표를 움직일수 있다는 설도 인용한다. 7,000∼8,000달러의 소득시대로 상당한 정도의 민주화된 사회로 거쳐오는동안 우리들은 민주정치의 미숙과 그 반작용인 인권유린을 동반한 철권정치를 경험했다.그런데 지금도 ‘천성적으로 상호 협조능력이 부족한 민족’이라는 낙인이 찍혀야 할 것인가.지금도 어느 나라의 서울주재 대사관 보고는이런 낙인을 찍어 본국에 보고하고 있진 않은지.저질적 폭로전술이 그렇게필요한가하는 질문과 함께. 우리의 가장 우려하는 적,일본의 극우는 박장대소하고 있을 것이다.새 천년기를 맞이해 정치가들은 건설적 경합을 벌이고 국민은 내년 총선에서 정신을 차려 편견에 영향받지 않는 투표권을 행사할 것을 간절히 기원하며 선진국가 대열에 끼는 모국을 그려본다. [方善柱 한림대객원교수·재미 사학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