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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국악 단상

    15년 전,휴학을 하고 입대할 무렵까지 한해 동안 나는 국악에 빠졌다.최고의 드러머를 꿈꾸던 10대 시절 이후 록음악 일변도의 취향을 가지던 내가 국악을 가까이 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가 뭐였는지는 이제 가물가물하다.FM에서 흘러나오던 단소 소리에 인상을 받은 일이 그 시작이었을까.어쨌거나 분명한 것은 당시 내가 강한 민족주의 성향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학생운동권에 이른바 민족해방진영 즉, NL이 등장한 것은 80년대 중반의 일이지만 나와 같은 80년대초 학번의 대학생들은 진작부터 반미 민족주의 성향이 강했다. 그것은 물론 광주 때문이었다.광주는 그간 우리가 목표로 한 세상이 고작 ‘건전한 미국령’이었음을 깨닫게 해주었고 세상을 바꾸는 일의 차원에 대해다시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 대학에 들어가 첫 축제때,초청받은 록그룹이 무대에 오르자마자 “양키 문화 물러가라”는 야유를 받으며 쫓겨나는 광경을 보며 나는 드럼이나 록음악에 대한 관심을 매우 사적인 차원으로 단속하게 되었다.그런 음악은 적어도반미 민족주의가 지배하던 나의 대학시절 동안엔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었다.그러나 당시 우리가 선택한 한국 전통음악이란 사물 위주의 농악뿐이어서나의 음악적 갈증을 대체하지는 못했다. 어쨌거나 그 한해 동안 나는 늪에 빠져들 듯 서서히 국악에 빠져들었다.처음엔 단소처럼 맑고 청아한 소리가 좋았지만 이내 대금의 깊고 드라마틱한소리를 이해하게 되었다(알다시피,대금엔 가운데 부분에 청공이라는 큰 구멍이 있고 그 구멍은 갈대 속청으로 덮여 있다.특히 고음부에서 그 갈대 속청이 찌이 울리면서 내는 장쾌한 소리는 대금의 묘미지만 처음 들을 때는 좀거슬리기도 한다). 입대하면서 나는 국악과 멀어졌는데 한국 군대라는 데가 일개 사병이 국악이라는 ‘별스런 음악’을 듣기엔 적당치 않은 곳인 데다 내가 다시 드럼을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휴가때면 입대 직전 막노동을 해서 사두었던 대금을 꺼내 어루만지곤 했지만 어쩐지 나는 국악에서 점점 멀어져만 갔다.제대후들어간 문화운동단체에선 드럼이나 일렉트릭 기타 같은 악기들을 주요하게쓰고 있었다.오래전 야유를 받으며도망치던 록밴드를 떠올렸지만 세상은 그렇게 달라져 있었다. 15년이 지난 요즘 나는 다시 국악을 듣는다.요즘 나를 사로잡는 음악은 무속음악과 노동요들이다.15년 전 이른바 민중의 시대에 내가 영산회상 같은선비들의 음악에 빠진 일이나 민중을 외치던 청년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간오늘 민중의 음악에 빠지는 일은 시대를 거스르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건 나는 어떤 실용주의적인 이유도 아닌 그저 나에게 기쁨을 주는 음악인 국악에 자연스레 빠져들 뿐이라는 점이다. 박병천이나 김대례,김석출 같은 이들의 굿음악을 들으면 내 영혼이 정화되고 부질없는 욕망들(욕망은 우파의 독점물이 아니라 인간의 독점물이다)이사그라드는 기쁨을 느낀다.‘뿌리깊은 나무’에서 채록한 여러 지방의 아리랑들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이다.요즘 나는 그런 무속음악과 노동요에 레드제플린이나 레이지 어게인스트 머신,메탈리카 같은 쉽고 강한 록을 곁들이는것으로 최상의 음악적 균형을 얻고 있고 이따금씩 전율을 느끼는 일 또한 국악에서도 록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그리 오랫동안 국악에서 멀어졌던 정확한 이유가 뭔진 잘 모르겠다.생각나는 것은 내가 ‘서편제’라는 영화를 정점으로 외쳐지던 ‘우리것’ 캠페인에 질려 했다는 점이다.나는 국악을 우리 음악이라 듣는 게 아니다.단언컨대 지난 15년 동안 온갖 음악들을 부유하던 내가 다시 국악에 빠져드는 이유는 이 음악이 국적과는 상관 없이 그저 최고의 음악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국악에 관한 한 ‘우리것’이라는 캠페인은 어떤 손색도 없는 고유한한 음악을 비참한 동냥아치로 만드는 일일 뿐이다. 김규항 아웃사이더 편집주간
  • [공직탐험] 검찰지청장(2)

    ◆ 지역사회 최고의 '상전'대접. 지청장을 지내다 지난 21일 서울지검으로 전보 발령된 K검사는 출근 첫날부터 곤욕을 치렀다. 교통 체증을 우려해 지하철을 탔으나 다른 승객들과 심한 몸싸움을 해야 했다.이틀전만 해도 2,000㏄급 관용차로 편안한 출퇴근을 했던 K검사는 출근길이 혼란스럽기만 했다. 지청장을 역임한 검사들은 대부분 본청의 부장이나 부부장으로 복귀한 뒤갑작스런 신분 변화에 ‘사고의 혼란’을 겪는다고 고백한다.서울지검의 한검사는 “하루 아침에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진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지청장은 지역사회에서 ‘무소불위’(無所不爲)에 가까운 권한을 누리며 최고의 ‘상전’(上典)으로 떠받들어지고 있다.지역사회 기관장의 서열은 공식적으로는 지원장-지청장-시장-군수-경찰서장 등으로 매겨져 있다.하지만 지원장은 상징적인 위치만 점하고 있어 사실상 지청장이 최고의 기관장으로 대접받는다.관내 사법경찰기관인 국정원·경찰·노동부 등으로부터 각종 정보를 수시로 보고받으며 수사를 지휘한다.지청장 관사는 보통 대지 100여평에건평 40∼50평 규모다. 시장과 군수 등이 임명직이었을 때는 국회의원의 ‘끗발’도 무시하지 못했지만 선거직이 된 이후로 지청장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지청장이 새로 부임하면 각 기관장들이 접경지나 공항으로 영접을 나온다. 지방 시장과 군수를 역임한 광역자치단체 행정부지사 K씨는 “지청장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역사회의 분위기가 확확 바뀐다”고 말한다.지방경찰서장을 두번 경험한 총경 K씨는 아직도 지방서장 시절을 회상할 때 지청이없었던,더 작은 경찰서 시절이 좋았다고 말한다.그는 ‘아무리 좋은 고참도없느니만 못하다’는 군대 속담을 들어가면서 ‘지청 모시기’가 보통 일이아니라고 말한다. 기관장들이 행사 일정을 잡을 때도 지청장의 참석 여부를 우선 확인하고 참석할 행사를 선택한다.검찰,법원,경찰 관련 단체로 범죄예방위원회,조정위원회,청소년 선도위원회 등이 있지만 검찰이 관리하는 범죄예방위원회에 ‘힘있는’ 지역 유지들이 몰린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관장 출신 검사,특히 비부치(非部置),즉 부가 없는 작은 지청의 장을 역임한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검사들이 정신적인 혼란을 많이 겪는다. 지청장 출신 모 검사는 “지청장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다가 본청으로 되돌아오면 자신이 한명의 검사일 뿐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다시 절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총선연대 로고송 당선작 발표

    ‘이제 새천년이 되었어 모두 변해가고 있는데/눈과 귀를 막고 문을 닫은곳 하나 국회/누가 누굴 욕하는 거야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잖아/국민 팔아먹는 쓰레기 정치꾼 퇴출’(1절)‘바꿔,바꿔,바꿔,정치를 다 바꿔/바꿔,바꿔,바꿔,국회를 다 바꿔/바꿔,바꿔,이제는 다 바꿔/바꿔,바꿔 우리가 다 바꿔’(후렴)‘시민들의 분노 낙천,낙선운동 뜻을 모아 표를 모아 반드시 해낸다/깨끗하고 민주적인 인물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정치/이번에도 못해내면 후회하며 또 4년을 기다려야 해(랩)’ ‘IMF 끝났다 해도 서민들에겐 남의 얘기야/국회 출석 않고 해외 시찰 핑계대지마/부정 부패 반인권 범죄,대를 이어 군대도 안가면서/의정 활동비만 올리려고 혈안들이야 아∼’(2절) 총선연대 로고송으로 사용될 ‘바꿔’의 새로운 가사다.당선자는 원광대 음악대학원 4학기에 재학중인 정형락(鄭炯洛·29)씨. 총선연대는 지난 11일부터 홈페이지(www.ngokorea.org)를 통해 로고송 가사를 모집했다.모집부문은 ‘바꿔’ 개사,일반 대중가요·동요 개사,창작 등 3개 분야였다.모두 72편이 응모해 총선연대와 정치개혁에 대한 열기를 보여줬다.심사는 한국대중음악작가연대와 총선연대 문화홍보위원회에서 맡았다. 일반 대중가요·동요 부문에서는 40대 자영업자 이명훈씨가 동요 ‘겨울바람’을 ‘‥‥어디서 이 바람이 불어 왔는지 선거 무관심 투표 무관심 나라살림 무관심‥‥’으로,‘퐁당퐁당’을 ‘부정부패 돌을 던지자/지역감정 돌을 던지자/민주여 자유여 멀리멀리 퍼져라‥‥’라고 각각 개사해 당선됐다. 총선연대 김성민(金成民) 공연행사팀장은 “유권자들의 참여로 정치개혁을이루자는 뜻에서 시민들이 직접 개사한 노래를 공모했다”면서 “대중성,시의성을 중요시했다”고 말했다. 한국대중음악작가연대는 당선작을 낸 정씨를 명예회원으로 위촉했다. 이랑기자 rangrang@
  • [외언내언] 신 병영문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군대시절 체험이 자주 화제에 오른다.군대 체험이라고는 하지만 엄격히 따지면 내무반 생활의 고달픔과 곤경이 주된 화제가 된다.사병의 병영 내 생활이 의무화된 우리의 경우 내무반은 일과 후 사병들이편안히 쉴 수 있는 주거공간이 되어야 하나 많은 소대원이 공동생활을 해야하는 특성상 군기를 세우기 위해 고참의 통제를 받기 마련이다. 군대 내무생활이 국민들에게 희화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동작그만’‘우정의 무대’‘TV내무반,신고합니다’ 등 전파매체의 코미디나 쇼,드라마 때문이리라.악랄한 선임과 얼빵한 신참이 벌이는 소동,발랄하게 춤추고 노래하는 젊은 군바리들의 모습은 실제로는 사병들의 일상생활과는 거리가 있게 마련이다. 엄격한 취침·기상시간과 일석점호,내무사열 등은 군인과 군조직의 규율을위해 불가피하다 해도 신참들은 고참의 사적인 시중과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내무생활이 고달프기 마련이다.심지어 어리어리한 신병을 길들이기 위해 ‘얼차기’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폭행과 체벌은 지난날 탈영과 병역기피의 원인(遠因)으로 지적되기까지 했다. ‘훈련이 힘들어서 탈영하나,내무생활이 고달퍼서 탈영했지’대부분 탈영병들은 검거된 후 내무생활의 불만과 고참의 부당한 폭행을 원망하기 일쑤였다.군 전투력은 첨단무기보다는 군인의 사기와 단결에서 나온다는 것은 병기가 아무리 발달해도 변함없는 정설이다.군의 사기는 내무생활의 원만함에 달려있는만큼 인간적인 내무반 분위기 조성이 전력강화의 핵심이 아닐 수 없다. 국방부가 마련한 신병영문화 창달계획은 육·해·공군 공통의 표준일과표에 따라 사병의 근무시간을 주당 44시간이내로 하고 일과 후는 자유시간으로영어·컴퓨터 학습 등 자기계발에 주력토록 해 병영생활의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내무반에는 개인별 칸막이를 설치,사생활을 보장하고 내무반 수용인원을 30명 소대단위에서 9명 분대단위로 줄이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신세대 병사들에게 그들의 정서에 걸맞는 병영생활을 조성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다.조직보다 개인 중심이고 규율보다 자율에 익숙한 신세대 병사들에게 과거와같은 상명하복의 복종과 추종은 통하지 않는다.60년대 한겨울 임시막사에서 갈탄이 꺼지지 않을까 걱정하던 세대는 ‘연약한 군인’을 우려한다.작년 서해해전은 이러한 우려가 현재로선 성급한 기우임을 보여주었다. 중요한 것은 군대생활을 통해 배우고 남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보람되고 즐거운 군대생활은 인생의 기회이자 평생의 자산이라는 인식의 확산이무엇보다 소중하다.입영열기가 뜨거워 병무비리가 사라지기 바란다. 이기백 논설위원
  • 국방부 새 표준일과표 마련“자기계발의 터전으로”

    통제위주의 군대생활이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자기 계발의 기회가 주어지는 방식으로 바뀐다. 국방부 국방개혁추진위는 21일 ‘신(新)병영문화 창달 추진계획’에 따라육·해·공군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표준일과표를 새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부대관리상 불가피한 기상(오전 6시) 및 취침시간(오후 10시)과 점호는 종전처럼 실시하되 일석점호는 현재의 ‘내무사열’ 형태가 아니라 인원 및 사병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정도로 간소화했다. 일과시간은 주당 44시간(1일 8시간)으로 의무화했다.일과후 나머지 시간은병사들이 자기계발에 주력할 수 있도록 가급적 자율에 맡기도록 했다. 국방부는 이같은 일과표를 이날부터 일선부대에 적용한 뒤 시행과정에서 나타나는 단점은 보완해나가기로 했다. 국방부는 병사들에게 자기계발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컴퓨터와 영어,한자를 공통과제로 정해 매일 일과후 자유시간 중 1시간씩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전역 3개월 전부터 집중적인 교육을 통해 인터넷 검색사 2급 자격증 취득을 의무화하는 등 컴퓨터 교육방안도 포함됐다. 특히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소형 녹음기와 테이프,교재 등 개인자율 학습용교재 등을 반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토익이나 토플 등 국제영어자격시험 응시기회도 보장해 주기로 했다. 국방부는 중·장기적으로 병영시설 및 내무반 구조를 개인의 사생활이 보호되는 형태로 개선하는 한편,군 주특기 부여 때 사회의 전문성과 연계시키는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노주석기자 joo@
  • [부처별 업무보고] 국방부

    국방부가 18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한 주요 업무내용을 간추린다. ■군사대비태세 북한군의 국지도발에 대비,적 침투기지 및 장비를 24시간 추적 감시하는 등 확고한 위기관리 및 대비 태세를 구축한다.한·미연합 ‘작전계획 5027-98’의 수행 능력을 제고한다.한·미 안보협력을 기본축으로 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균형있는 군사외교를 추진하는 등 한 차원 높은 대(對) 주변국 군사외교를 펼쳐 나간다. ■국방개혁 ‘정예 정보화 군’을 육성하기 위해 실시간에 전장관리 및 지휘통제가 가능한 C4I체계(Command,Control,Communication,Computer and Intelligence)를 건설한다.또 국가 초고속정보통신망과 연계,국방 정보통신망 기반체계를 구축한다.공정한 인사관리를 정착시키고 교육개혁을 추진한다. 내년도 국방예산을 제로 베이스상태에서 재편성하되 정보화,과학화된 정예군 육성에 가용예산을 집중 투입한다. 군의 중추인 하사관의 역할 및 권한을 재정립하는 내용의 ‘하사관 종합발전계획’을 시행한다.이에 따라 오는 6월부터 하사관의 명칭을 부(副)사관으로,복제도 장교와 동일한 형태 등으로 바꾼다.2003년부터는 하사관의 보수및 수당을 상향 조정한다. ‘국민과 함께하는 군대상’을 구현하기 위해 현재 교외로 시설을 이전중인 36개 부대와 함께 육군하사관학교 등 8개 중·대대급 부대를 신규 이전대상부대에 포함한다.230만평에 이르는 군사용 사유지를 정리한다. ■주요 현안 6·25전쟁 발발 50주년을 기념,2003년까지 452억원을 들여 전사자 유해 발굴 및 안장 등 52개 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친다. 노주석기자 joo@
  • 군가산점 폐지 탈락자들 인터넷 통해 대응

    군필 가산점제도가 폐지된 지 두달여가 지나도록 ‘생존권’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인터넷을 통한 논쟁은 식을줄 모른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곳은 ‘제대군인의 정당한 평가와 역차별을 폐지하기 위한 모임’인 ‘싸우’(www.ssaw.co.kr).18일까지 9만여명이방문했고,회원도 300여명에 이른다. 이 사이트의 특징은 오로지 군필가산점에 관련된 주장만을 담고 있다는 것. 또한 여성에 대한 사이버테러가 아님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징병제를 반대하거나 여성도 군대에 가야 한다는 등의 주장 역시 거부하고 있다. 가산점에 대한 네티즌의 의견을 모은 ‘토론방’에는 군필자의 처지에서 볼때 ‘눈물나게 옳은 말’만 올라와 있다.‘난 이땅에 태어난 것이 부끄럽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강모씨는 글 속에서 “군대 제대 후 복학생,늙은이라해도 난 숭고한 병역의 의무를 마친 것이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나의 희생에대해 조금도 고맙게 생각하지 않는 사회가 난 부끄럽다”고 말했다. 분을 삭이는 곳인 ‘해우소’코너에는 “이제 이 부끄러운 군번을 반납하고 싶다”(포비병장)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힘을 한곳으로 모으지 않으면 안된다.TV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를 다시 부각시켜야 한다”는 행동론도 보인다. 이밖에도 가산점 폐지로 불합격한 이들의 사례를 모은 ‘피해상황실’을 만들어 군필 가산점 부활 운동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이트 운영자 박모씨(23)는 “‘싸우’는 군필 가산점 사수를 위해 싸우는 모든 분들을 위해 만들었다”면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군필 가산점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산점 폐지로 올해 교원임용고시에서 불합격의 쓴잔을 마신 이모씨(31·경기 중등임용시험 탈락) 등 10여명은 최근 ‘교원임용시험 군가산점 구제 대책위’를 구성하고 행정심판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씨는 “인터넷을 통해 만난 수험생 100여명과 조만간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면서 “이들과 함께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核개발 계속땐 北 전복시켜야”

    [컬럼비아(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AFP 연합]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존매케인 상원의원은 15일 대량파괴무기를 계속 개발할 경우 북한,이라크,리비아를 전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월남전 참전 전쟁영웅인 매케인 후보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에서 이른바 ‘국제사회의무법자’들에 대한 ‘롤백정책’을 수립할 것이라면서 이들 국가에 대한 정책을 적극 공세로 전환할 뜻을 내비쳤다. 매케인 후보는 북한,이라크,리비아 세 나라를 지속적으로 대량파괴무기와운반체를 획득하기 위해 애쓰는 나라들로 지목하고 “궁극적으로 이들 국가를 전복시켜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세울 수 있는 군대를 안팎에서 무장시키고 훈련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독자의 소리] 유명선수 軍복무기간 일반인과 형평 안맞아

    언론에서 국가대표급 운동선수들의 입대·퇴소 등 병역 관련 기사를 접할때마다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얼마 전 입대했다가 다시 해외로 나간 스타야구선수 B씨 복무기간도 겨우 6주에 불과했다.그 짧은 기간을 보내면서 국방의 의무에 충실함을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는 일이다. 현역으로 제대한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6주 만에 실질적인 군사훈련을 받기란 불가능한 일이다.군인 입장에서 볼 때 이런 기사는 차별 의식만조장한다. 운동선수들에 대한 확실한 군복무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명확성이 없기 때문에 운동선수들이 군복무를 피하기 위해 부정적인 방법을 사용한 사례도 발생했다.군복무 문제에 대한 재고를 통해 형식적이 아닌 명백하고 투명한 군대문화가 이뤄지기를 바란다. 노지호[충남 아산시 둔포면 둔포리]
  • 군대서 인터넷 즐긴다

    4월부터 군부대에 인터넷방이 설치돼 장병들이 여가에 인터넷을 즐기게 된다. 기획예산처는 다음달 말까지 대대급 부대에 인터넷방을 설치키로 하고 PC와인터넷 접속장치 설치 등에 필요한 사업비 190억원을 국방 정보화예산등에서전용토록 10일 조치했다. 정부는 4월부터 27만5,000명의 전역예정 장병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 정보검색사 2급 자격증을 취득토록 할 예정이다. 인터넷방에는 PC 5대와 프린트 1대가 설치되며 위성수신장치를 통해 고속으로 인터넷에 접속된다.서버에는 보호장치가 달려 있어 E메일을 통한 군기밀유출이나 음란 사이트 접속 등은 차단된다. 정보검색사 양성을 위한 교육은 부대내 정보통신병과 장교 및 하사관을 활용하고 외부강사 초빙도 가능하도록 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민주당 16대 총선 공천신청자 명단 (3)

    ◆전북□전주완산 정동익(56·전언론인) 김희진(49·국제변호사) 유대희(44·변호사) 장영달(51·의원) 장세환(47·전언론인) 김득회(43·정당인)김병석(51·정당인) 김현종(39·언론인) 김현미(38·정당인) 정인영(45·정당인) 이용희(45·정당인)□전주덕진 정동영(47·의원)이현도(61·정당인)오정례(33·시의원)박용갑(55·정당인)□군산 강금식(58·전의원)함운경(35·사회운동가)강철선(65·전의원)엄대우(52·정당인)채영석(65·의원)강근호(66·전의원)채규대(63·금융가)이대우(56·전언론인)오영우(59·전육군대장)문공한(49·정당인)고홍길(57·전의원)김제오(38·기업인)□익산 정재혁(42·당행정실장)최재승(53·의원)강용섭(35·정당인)조배숙(43·전판사)이협(58·의원)신화중(48·정당인)황세연(47·출판인)강익현(43·도의원)박경철(45·정당인)□정읍 윤철상(48·의원)김세웅(45·전외교관)김원기(62·당고문)나종일(59·교수)이장형(44·정당인)안병선(40·정당인)황승택(42·정당인)□남원·순창 강동원(47·전도의원)이강래(46·전청와대비서관)조찬형(61·의원)정재규(50·교수)강경래(66·교수)이성호(37·시의원)하대식(59·대학강사)강성상(41·정당인)□김제 최택곤(56·정당인)강환호(43·한의사)최락도(62·전의원)장성원(60·의원)윤산학(56·전언론인)최규성(50·정당인)최상현(50·전언론인)장건익(55·교수)최용현(55·전언론인)임홍종(43·변호사)윤길만(55·교수)□완주·임실 이성호(58·정당인)임병옥(60·교수)최용식(47·정당인)한만수(50·대학강사)정세현(54·전차관)김태식(60·의원)최전권(61·정당인)태기표(52·정당인)이돈승(41·기업인)박정훈(58·의원)심학무(48·정당인)양영두(50·정당인)최병운(39·기업인)김인환(45·기업인)□고창·부안 김종엽(57·기업인)김진배(65·의원)김수길(58·교수)이강하(57·정당인)박명호(58·정당인)김경민(46·정당인)노동채(65·정당인)이강봉(51·경영인)김봉직(59·무직)정균환(57·의원)김방철(52·의사)안병원(54·정당인)김춘진(47·의사)이재환(62·정당인)김종인(48·사회운동가)김호수(47·경영인)이경삼(56·도의원)□무주·진안·장수정세균(49·의원)이복동(58·기업인)김이만(37·기업인)백완승(42·정당인)◆전남□목포 김홍일(51·의원)이상열(48·변호사)□여수 김충조(57·의원)김성곤(47·의원)이광진(35·사회운동가)정은섭(39·변호사)김광식(44·경영인)정정균(39·공인회계사)신현일(42·전판사)신장호(47·정당인)박종옥(42·기업인)이평수(40·언론인)신순범(66·전의원)송이권(50·경영인)김재출(43·경영인)이재찬(59·도의원)천상국(43·사회운동가)□순천 김경재(57·의원)박상철(41·교수)이기우(63·기업인)조충훈(47·정당인)조순승(70·의원)강재홍(42·정당인)조동희(53·정당인)남상태(54·경영인)신택호(34·판사)조동수(60·정당인)조보훈(53·도부지사)설동희(43·언론인)□나주 나상기(51·정당인)이재근(62·전의원)오정현(43·변호사)오상범(39·정당인)김장곤(61·전의원)이철(50·변호사)김강곤(55·국회연구위원)배기운(50·정당인)김용해(51·기업인)정호선(57·의원)나윤섭(37·기업인)장보고(54·경영인)김수영(68·교수)김태영(56·경영인)□광양·구례 강영채(52·경영인)안영칠(55·경영인)정철기(62·정당인)이의달(66·정당인)하영식(53·기업인)우윤근(42·교수)정지영(40·대학강사)신홍섭(41·도의원)김명규(58·의원)□곡성·담양·장성 강동호(62·기업인) 양성철(60·의원) 김삼호(53·기업인) 국창근(60·의원) 송재영(45·전언론인) 김병욱(63·전외교관) 이정희(45·변호사) 고일갑(33·경영인) 최형식(44·정당인) 김광영(64·정당인) 박태영(58·전장관) 심상준(67·정당인) 김문일(53·경영인)□고흥 박상천(61·의원)김범태(45·언론인)신금식(42·정당인)□보성·화순 박판석(45·정당인)이영재(44·언론인)박찬주(52·의원)정완기(58·정당인)양동휘(61·경영인)한영애(58·의원)박옥재(59·정당인)구동수(46·언론인)양동기(64·기업인)김학주(44·국회연구원)장준영(48·정당인)조영진(33·정당인)구충곤(40·기업인)김재기(48·정당인)□장흥·영암 김옥두(61·의원)□강진·완도 오석보(61·정당인)김영국(46·교수)황주홍(48·정당인)정수산(46·정당인)천용택(62·의원)김창석(50·정당인)방대엽(63·경영인)김영진(53·의원)손승길(55·교수)양철동(56·사회운동가)□해남·진도 설정남(58·정당인)김봉호(66·의원)민병초(59·기업인)이정일(52·언론인)임종환(59·경영인)이강(52·지역운동가)민경완(44·언론인)민상금(54·정당인)김상용(66·경영인)김철(44·언론인)송희성(62·도의원)박종백(40·정당인)최재천(36·변호사)윤희식(35·정당인)□신안·무안 류경현(61·경영인)한화갑(61·의원)이재현(63·군수)배종무(70·의원)김송차(56·교수)이병주(46·기업인)이근택(53·기업인)김순일(48·기업인)김병근(58·기업인)정웅태(42·변호사)이병주(46·기업인)□함평·영광 김대식(37·교수)노영철(45·경영인)김인곤(71·의원)강석호(60·고교교사)노인수(42·변호사)장현(43·정당인)유종필(43·언론인)박기수(80·도의원)김연관(57·정당인)김기수(58·경영인)정관훈(61·경영인)한상석(44·기업인)최기선(50·당총무국장)안종필(47·정당인)◆경북□포항북 이준형(43·기업가)권동수(60·정당인)□포항남·울릉 김병구(53·정당인)한현태(26·무직)김만철(60·정당인)□경주 김덕수(64·정당인)이관수(48·전위원장)신선일(33·정당인)이석준(83·기업가)□김천 김응수(62·전교사)여인섭(38·무직)조석환(59·정당인)박영우(41·정당인)김정배(52·시의원)□안동 권정달(63·의원)권태인(55·정당인)김형일(49·전위원장)□구미 전병렬(59·정당인)전재영(50·언론인)□상주 김남경(43·정당인)김탁(46·정당인)임억기(38·전위원장)□청송·영덕·영양 조원봉(42·전보좌관) 박정섭(52·정당인) 황재철(28·대학생) 류상기(63·도의원) 박명규(48·정당인)□봉화·울진 김중권(60·전의원)장소택(65·정당인)홍성태(45·정당인)□경산·청도 정재학(42·도의원)송정욱(40·연청지회장)장수일(47·전위원장)□고령·성주 박홍배(48·무직)□칠곡 장영철(64·의원)채호일(41·정당인)□문경·예천 황병호(59·전위원장)고영준(54·사업)박영서(51·전보좌관)박희양(66·양곡협회장)□영천 조병기(34·언론인)박진규(59·부시장)조병환(55·사업)□영주 황영모(58·정당인)이광희(37·전위원장)김영화(46·교수)◆경남□창원갑이상익(47·당무위원)□창원을 차정인(38·변호사)□마산합포 석광호(51·시청공무원)□마산회원 박재혁(40·정당인)김형철(37·대학강사)손영모(45·불교대학장)□김해 류신현(44·정당인)이봉수(43·정당인)김상원(59·정당인)김정봉(68·정당인)허영호(39·정당인)□양산 정대근(55·정당인)이미애(33·전위원장)조준호(45·언론인)□밀양·창녕 김태랑(57·의원)이태권(56·정당인)김종상(58·사회운동가)□통영·고성 이근식(54·전내무차관)□진해 윤철재(40·전보좌관)김진용(61·시의원)□거제 서영칠(63·전통영군수)김신정(58·정당인)송종완(72·의류도매업)□진주 박영식(61·전위원장)강일만(47·전위원장)김승남(56·무직)강호걸(59·정당인)최조환(65·전교사)□산청·합천 허태유(45·평통위원)김성천(52·연청지부장)문영식(66·사회사업가)정성동(50·기업가)□거창·함양 임채홍(63·전의원)김재주(61·전의령군수)차종대(62·정당인)□의령·함안 이정환(39·정당인)강정주(65·정당인)□사천 황장수(36·위원장)김일수(60·상업)□남해·하동 정순관(58·전위원장)김기운(40·정당인)김종채(67·무직)◆제주□제주 정대권(43·변호사)양승부(45·도지부장)이양화(50·정당인)이승훈(46·사회운동가)□북제주 김창진(64·제주시장)장정언(63·경영인)김세택(62·외교관)김용철(34·정당인)□서귀포·남제주 고진부(53·정당인)양윤녕(39·정당인)
  • 병무비리 ‘저인망식 색출’ 착수

    군·검 합동수사반이 사회지도층을 포함,병무 비리 전반에 대한 ‘저인망식’수사에 나섰다. 검찰과 국방부는 8일 반부패국민연대가 넘긴 병무비리명단은 물론 일정기간에 병역면제를 받았거나 의병제대를 한 모든 인사에 대해서도 수사하겠다고밝혔다.단순한 부정부패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안보를 좀먹는 범죄인 병무비리를 이번 만큼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수사 기간은 일단 6개월로 잡았지만 성과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연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외부인의 차단이 용이한 서울지검 서부지청을 사무실로 정한것도 장기간 수사하는 동안 기밀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우선 수사 대상은 반부패국민연대가 넘긴 사회지도층 병무비리 명단 158명가운데 이미 서울지검 등 검찰이 수사 중인 39명을 제외한 119명이다. 2차로는 서울통합병원과 서울병무청 뿐 아니라 부산·대구·광주·대전 등지방 통합병원과 지방병무청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지난해 군·검 합동수사부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수사했을 때207명이 사법처리됐던 점을 감안하면 수사 규모는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방대할 것으로 보인다.검찰 고위관계자는 “반부패국민연대가 넘긴 명단은 수사 대상의 일부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합동수사반은 병무브로커 적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합동수사반과 별개로 박노항(朴魯恒)원사 특별검거반을 구성한 것도 브로커가 병무비리의 시발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동수사반의 고민은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정치인 등 고위층의 병무청탁은 금품이 오가지 않는 데다 오히려 “아들을 군대에 빨리 보내고 싶다”는 등의 말로 면제청탁을 한다는 것이다.따라서 이번수사의 성패는 고위층의 병무비리를 어떻게 입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있다. 합동수사반은 4·13총선과 관련없이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검찰이 어설프게 정치적 판단을 하다 오히려 역공을 당하지 않았느냐”면서 “이번 만큼은 총선 등 정치적 변수와는 별개로 수사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프로스포츠 불평등 계약 실태] 각 종목 제도의 맹점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파동은 선수들이 정당한 권익을 찾기 위해 목소리를 낸데서 비롯됐다.그러나 선수들의 처우에 대한 불만은 프로야구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표면화되지 않고 있을 뿐 많은 종목에서 선수들의 불만이 폭발 가능성을 안은채 증폭돼 가고 있는게 현실이다.불만의 가장 큰 원인은 제도적 불평등이다.프로야구 사태를 계기로 프로스포츠 전반에 걸친 제도상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해결책을 살펴본다. 지난달 선수협의회 출범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프로야구 사태는 18년 한국프로스포츠 역사에 일대 전환점을 마련한 사건이었다.프로스포츠가 어엿한직업으로 자리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불평등한 규약과 계약서로 인해 ‘노동자’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처음으로 공론에 부쳤기 때문이다.프로야구 사태가 갖는 체육사적 의미는 선수 권익찾기 운동의 효시로서 다른 종목에 미칠 파장이 만만찮을 것이라는데서 찾을 수 있다. 실제로 프로야구 파동이 일자 민속씨름에서도 조용하지만 민감한 반응이 일기 시작했다.몇몇 고참들을 주축으로 단체 구성을 모색해온 선수들은 프로야구 사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고 있다.일찍이 입단 계약서를 ‘노비문서’로 규정,제도개선을 추구해온 이들은 “IMF 여파로 씨름이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단체 구성을 미루고 있을 뿐”이라고 말해단체 구성이 시간문제임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야구와 씨름만이 아니다. 축구농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에서도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왜 이같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일까.우선 규약과 계약서상에 나타난불평등 독소조항들이 원인으로 꼽힌다.불평등 조항들은 지금까지 선수들이세를 결집하지 못한 관계로 구단주나 협회 등이 일방적으로 마련함으로써 초래됐다. 선수들로부터 불평을 사고 있는 프로야구 ‘통일 계약서’와 야구규약의 경우 선수들에게 불리한 독소조항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선수와 구단이 직접 대면해 입단계약을 맺도록 규정한 야구규약 31조.선수들로서는 에이전트를 내세우지 못한 채 ‘계약 전문가’인구단과 1대1 협상을 벌이는 것 자체가무리일 수밖에 없다. 최근 도입한 자유계약(FA)제도도 구단들의 횡포를 드러낸 케이스.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세차례나 규정을 뜯어고쳐 선수보호라는 본래의 취지는 간데없이 사라졌다.선수를 다른 구단에 넘길 때 데려가는 구단이 ‘(전년 연봉+전년 연봉의 50%)×2’를 금전으로 보상하고 덤으로 선수 한명을 내주도록규정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10시즌 이상 뛴 선수’로 제한한 것도 독소조항이라할만하다. 대졸에 군대까지 마쳐야 하는 우리 현실에서 남자선수는 환갑격인30대 중반 이후에나 혜택을 받게 된다. 병역의무가 없는 미국도 6시즌만 뛰면 혜택을 받는다.결국 생색만 냈을 뿐 자유계약이 사실상 불가능하도록 규정한 셈이다. 민속씨름은 당초 선수가 특정팀과 한번 계약하면 영원히 이적의 길이 막히는 종신계약제를 채택,선수들로부터 ‘입단계약서는 노비문서’라는 원성을샀다.그나마 97년 LG씨름단의 이기수 트레이너(당시 LG선수) 등이 조직적 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6년으로 개정됐으나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씨름 계약서가 축구 등과 달리 온통 한자 투성이인 점도 선수들의 불만요인이다.선수들은 이에 대해 팀들과 민속씨름연맹이 의도적으로 한글을 쓰지 않는 것으로이해하고 있다. 불평등 계약에 대한 불만은 축구에서도 적지않게 나타난다.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신인드래프트에서 특정 구단에 지명된 선수는 선수생명이 끝나는날까지 구단에 매이도록 한 ‘종신지명제’.이에 대해 프로축구연맹은 “희망선수에 한해 드래프트를 시행하기 때문에 일방적이라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프로축구선수단 관리규칙 23조(선수선발)에 ‘첫 입단은 드래프트 방식에 의한 지명으로만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어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동규칙 18조(손해배상)도 불평등 조항의 사례다.선수가 계약을 해지할 경우위약금으로 ‘계약금의 2배와 그동안 받은 보수의 2배 이상’을 내놓아야 하지만 반대로 구단이 계약을 해지할 때는 선수에게 지급된 금액만 날리고 끝나게 된다. 비교적 문제가 적다는 농구에서도 불만은 상존한다.우선지적되는 문제가지난해 3월부터 시행된 신인드래프트제.1순위 지명선수에 대한 초년도 연봉상한액을 8,000만원으로 묶어 놓은게 화근.이 바람에 조상현(SK) 조우현(동양) 김성철(SBS) 등 거물 신인들이 불리한 대우를 받았다.반면 제도 시행 이전 입단계약을 마친 서장훈(SK) 현주엽(골드뱅크) 등은 2억원 내외의 연봉을받았다. 연봉상한은 ‘선수보수규정’ 등 어디에도 명시돼 있지 않지만 구단뜻대로 시행되고 있어 담합에 의한 불평등 제도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송한수·류길상기자 onekor@ *연봉이외 수익 분배 선수들의 수입과 직결되는 광고 관련 조항들도 선수들의 불만을 초래하는중요한 원인이다. 프로야구 ‘통일 계약서’ 16조는 ‘구단이 지시할 경우 선수는 사진·영화·텔레비전 촬영에 응해야 하며 일체의 초상권·저작권은 구단에 속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결국 선수는 구단의 광고출연 요구에 무조건 응하지만 초상권·저작권이 구단에 속하므로 최악의 경우 돈 한푼 못받아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다만 구단마다 조금씩 다르지만수익의 50% 정도를 선수에게 주는게 관례다. 프로축구 선수계약서 14조(선수의 광고행위에 대한 처리)도 ‘선수가 광고·선전에 출연하는 행위에 대한 일체의 권리는 구단에 속한다’고 규정하고있다.관행상 광고수입을 구단과 선수가 5대5로 나누어 갖지만 선수들의 불만은 여전히 크다. 참고로 프로스포츠가 일찍이 자리잡은 미국 등에서는 구단이 광고 수익에 전혀 관여하지 않으며 선수는 자신의 에이전트(계약과 일정관리 등을 대행하는 사람)와 협상에 의해 수익금을 나눈다. 이에 대해 선수들은 “우리가 광고에 나가면 구단과 해당 기업에도 이익”이라는 논리를 들어 더 많은 분배금을 요구하고 있다. 물론 모범적인 사례도 없지 않다.프로축구 부산대우의 안정환은 지난해 자동차와 가구 광고에 출연,각각 1억원과 1억7,000만원을 받아 구단과 절반씩나누어 가졌다.구단이 50%를 챙겼다지만 실상은 광고대행사에 주는 수수료(수입의 15%)와 소득세(30∼40%)를 선수 대신 내주었기 때문에 안정환으로서는 챙길 것을 거의 다 챙긴 셈이다.대우 축구단측은“선수가 광고수입 전부를 갖는다 하더라도 결국 세금과 광고대행 수수료를 주고 나면 절반 정도만남게 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삼성도 이승엽을 예로 들면서 “선수나 구단 모두 광고료를 절반씩 나누는 관행에 대해 불만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푼 안주어도 되도록 만들어진 규정들과 이로 인해 구단이 임의로수익금 배분비율을 정하는 현실은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공정계약 대안은 야구 축구 농구 등 프로스포츠 선수들이 규약 또는 입단 계약서상 각종 불이익 조항을 해소하고 공정한 거래를 이끌어낼 수는 없을까. 현 시점에서는 선수 개인의 미미한 목소리를 ‘선수노조’나 ‘선수협’ 등을 통해 한데 결집,구단의 불공정 계약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 되고 있다.프로야구 출범을 원년으로 한 130년 역사의 미국과 60년 역사의 일본 프로스포츠도 그동안 선수권익 보호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으나 결국 선수노조나 선수협 결성이 가장 현실적이며 실효성 높은 자구책인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적인 예는 미국 프로야구에서 독소조항으로 평가되던 ‘유보조항’의 폐지.1956년 결성된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구단이 선수와 첫 계약 때부터권리를 포기할 때까지 해당선수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갖고 있고 해당선수는마음대로 타구단으로 이적할 수 없다’는 유보조항의 부당성을 줄곧 제기했다.결국 74년 노조가 유보조항의 부당성을 다시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유보조항은 영원히 사라져 메이저리그에 자유계약(FA)선수 시대를 열었다. 차선의 대안은 자유계약선수제의 활성화다.지난해 프로야구에서 처음 도입한 이 제도는 선수가 10시즌 이상을 뛰면 자유 의사에 따라 팀을 선택할 수있도록 한 것.선수들은 환영하면서도 10시즌이 너무 길다며 시즌 수를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프로농구에서도 조만간 시행될 이 제도는 그러나 재력있는 구단이 우수선수를 독점할 수 있는 소지가 많아 선진 미국에서도 6시즌,일본에서는 9시즌을 경과해야 FA자격을 주고 있어 점진적인 개선이 요구된다. 국내 프로야구 구단들은 선진국 수준으로 FA제도를 활성화하기보다는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을 것을 우려해 규정을 수차례 개악,당초 취지를 퇴색시켰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구경백 인천방송 야구해설위원은 “공정한 거래를 위해서는 선수협이나 FA제도 등이 최소한의 보호장치”라면서 “선수와 구단은 프로팀이라는 같은배를 탄 만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공군 제11전투비행단 N세대 장병들 사이버 설맞이

    ‘군대에 웬 스타크래프트’ 새 천년 N세대 장병들의 설 아침 풍경이 확 달라진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은 5일 전산교육장에서 사병들을 대상으로 ‘스타크래프트 경연대회’를 연다.합동 차례를 지내고 명절 특식을 먹은 뒤 윷놀이를즐기거나 연병장에서 축구·배구·족구대회를 열던 예년의 설 풍경과는 딴판이다. N세대 젊은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크래프트’는 컴퓨터 온라인에서 펼쳐지는 가상 우주전투게임.비행단측은 참가 희망자들이 폭주하자 대대별로 대표 10명씩을 뽑아 토너먼트로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이 부대 이창곤(李倉坤·22)일병은 “휴가때나 즐길 수 있던 스타크래프트게임을 영내에서 즐길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인사처 김동승(金東乘·43)중령은 “설을 맞아 신세대 장병들에게 맞는 놀이문화를 개발하기 위해 고심하다 스타크래프트 경연대회를 열기로 했다”면서 “병영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인도네시아 정국 또 불안

    인도네시아 정국이 또 불안하다.과거청산을 위해 군부실세인 위란토 장군의공직 사임을 요구하는 민선 와히드 대통령과 이를 거부하는 위란토가 팽팽히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히드 대통령은 2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방문한 영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위란토 장군은 동티모르 유혈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직에서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유엔 인권조사단과 인도네시아 국가조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각각 위란토가 동티모르 유혈사태에 개입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엔측은 당시위란토 군참모총장이 지위하던 인도네시아군과 친인도네시아계민병대가 살인, 약탈, 방화 등을 저질렀다고 지적하고 그를 국제법정에서 기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인도네시아 조사위는 위란토와 5명의 장성 등 33명이 살인, 방화, 파괴 등을 인지했다고 지적하고 명단을 검찰총장에 제출했다. 검찰은 바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위란토는 완강히 버티고 있다.그는 “훌륭한 군인답게 계속 싸우겠다”고사임 요구를 거부했다.각료회의에도 참석했다.그는 동티모르사태 당시 군부의 치안유지 노력을 조사위원회가 고려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그를지지하는 군변호인단측은 그가 살인 등을 ‘인지’했다는 ‘증거’가 없다고반박하고 있다. 와히드도 쉽게 물러나지 않을 태세다.경제개혁과 군부입김 차단을 통한 과거청산 의지를 유럽,미국 등 투자국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이 작용하고있다. 그는 “나는 위란토를 존중하지만 법이 그를 유죄로 판결한다면 그는물러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군부 장악 자신감도 빼놓을 수 없다.그는 “군의 90%는 나를 지지하며 그들은 내 말을 귀담아 들을 것”이라고 쿠데타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이에 따라 의회내 75석을 관례적으로 할당받고 있는군부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심거리다.위란토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군대변인인 그라이토 우소도 공군중장은 2일 “군은 대통령과 정부의 어떤 결정도 지지한다”며 군부 쿠데타설을 일축했다. 박희준기자 pnb@
  • “올해는 유전자·인터넷혁명 분수령 될것”

    [다보스 AFP 연합] 제30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가 세계 정치, 경제,금융,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엿새 일정으로 스위스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됐다. ■21세기들어 처음인 이번 회의에는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를 비롯,각계 지도급 인사 3,000여명이 참석한다.‘새로운 시작,차별화’를 주제로 한 회의에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타보 음베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 30개국 정상과 각료,1,200여명의 각국 재계 지도자들이 참석할 예정. ■회의는 치명적 질병,종교 등 특정 주제에 대한 회의를 시작으로 공식 리셉션,1차 전체회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WEF 설립자 겸 포럼 의장인 클라우스 슈바프는 “새 세기를 시작하면서 미래에 영향을 미칠 인터넷 혁명과 유전자 혁명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들 혁명은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2000년은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을 목격하는 유전자혁명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12월 WTO 시애틀 각료회담 결렬이후 뉴라운드 출범을 위한 비공식 통상장관 협의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또 미국 경제호황의 지속여부에 관한 진단과 후속대책,일본의 대(對)동남아시아 투자 확대와 긴축정책 완화 문제,세계금융시장 안정대책,국제통화기금(IMF)후임 총재 인선,대기업간 인수·합병(M&A)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보스 회의에 반대하는 그룹들은 29일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경고.반대자중에는 지난해 12월 미국 시애틀의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을 무산시킨 단체도 포함돼있어 치안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다보스 포럼 30년 역사상 가장 삼엄한 보안과 경비가 펼쳐진 이번 회의에서는 회의장을 보호하기 위해 스위스 군대까지 출동해 경찰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달초 회의 반대자들이 회의장에 대한 화염병 시위를 감행함으로써 보안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됐으며다보스 당국은 클린턴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시위를 하겠다는 요구를 거부,방문 이튿날에 한해 시위를 허용했다.
  • [대한광장] 기억과 망각

    21일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아주 짧지만 흥미있는 기사 하나를싣고 있다. “스웨덴이 전쟁 당시의 잘못을 인정하다”라는 제목의 이 기사가 전하는 바는 간단하다.스웨덴 총리인 고란 페르손이 지난 19일 스웨덴 거주 유대인연합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스웨덴의 잘못을인정했다는 것이다. 지난 60여년 동안 스웨덴 사회민주당의 공식입장은 2차대전 동안 스웨덴은중립적 입장을 취했을 뿐이라는 자기변호적인 것이었다.그러나 스웨덴은 전쟁기간 동안 중립을 지킴으로써 전화를 피해갔을 뿐 아니라 나치의 군수공장에 철광석을 팔아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사실 일부 현대사가들은 다른 나라에는 엄청난 비극이었던 2차 세계대전이 스웨덴에게는 부국으로 발돋움하는계기였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 기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스웨덴 정부는 비단 이뿐만 아니라나치군대가 핀란드와 노르웨이를 침공하기 위해 스웨덴 영토를 가로지르는데 동의했다는 것이다.그러니까 스위스의 엄정중립과는 달리,자의든 타의든나치에호의적인 중립을 지켰다고 볼 수 있다.페르손 총리는 이번 주에 열릴홀로코스트에 대한 국제학술대회를 앞두고 고위정치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스웨덴의 이런 잘못을 시인한 것이다. 유럽의 많은 사회민주당들이 국제문제에서는 지극히 자국 중심적인 입장을취하는 데 반해,스웨덴의 사회민주당은 비교적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원칙을고수했다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당시의 잘못을 시인하는 데는 인색했던 모양이다.따라서 페르손 총리의 발언은 국제관계를 지배하는 현실정치에 대한 양심정치의 작은 승리라고도 하겠다.그것은 망각에 대한 기억의 승리이기도 하다. 이 작은 기사가 유독 내 눈길을 끈 것은 바로 그 직전의 일본 방문에서 받은 인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일본의 진보적 잡지 편집자들과 역사가들을 몇만났는데, 최근 일본의 우익단체에서 낸 ‘국민의 역사’라는 책이 자주 화제에 올랐다.지하철 전동차에 붙은 광고는 발매 한달 만에 벌써 62만부를 돌파했다고 자랑이다.일본 친구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아사히신문조차 호의적인 서평을 실었고 우익단체의 집회에 가면 무료로 나눠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스웨덴 정부가 쓰라린 기억들을 다시 끄집어 내 미래를 지향하는 반성의 기회로 삼는 것과는 대조적으로,‘국민의 역사’는 일본의 전쟁책임과 침략사실을 부정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지난 23일 오사카에서는 극우단체의 지지자들과 역사가들이 ‘남경 학살’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부정하는집회를 열어 중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기미가요와 히노마루를 부활시킨 지난해의 조치와 호흡을 같이 하는 움직임이다.아시아 민중들에게 그것이 주는 끔찍한 의미를 일본은 이미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일본사회의 역사의식이 이렇게 기억보다는 망각을 택한 것처럼 보인다.개인이든 집단이든 기억보다는 망각이 편할 때가 많다.과거의 악몽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욕망은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그러나 쓰라린 기억보다는 편한 망각을 택함으로써,일본사회는 스스로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차고있는 셈이다.용서는 망각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전제로 하기때문이다. 스웨덴과 일본의 이 차이는 유럽연합과 동아시아 민중연대 사이의 메울 수없는 간격을 드러내준다.지성사적 관점에서 볼 때 유럽연합이 가능했던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민주독일이 나치즘과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억의 끈을놓지 않고 집요하게 과거와 미래의 대화를 시도했다는 데 있다.동방정책 당시 폴란드를 방문한 브란트 당시 총리가 바르샤바의 게토 봉기 기념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참회했을 때 독일과 폴란드 양국 간의 아픈 과거는 미래의연대를 단단하게 만드는 끈이 된 것이다. 한·중·일 3국의 양심적 지식인들이 주창하는 동아시아 민중연대 역시 망각이 아니라 기억을 딛고 설 때,어렵게 첫 걸음을 뗄 수 있을 것이다.실천적연대에 앞서 공동의 역사적 기억을 드잡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도여기에 있다. 임지현 한양대교수·사학
  • 泰경찰, 인질범 9명 사살

    22시간동안의 태국 병원 인질사건은 진압작전으로 끝을 맺었다. 태국 특수부대는 25일 새벽 미얀마 반군 ‘신의 군대’가 점거하고 있던 라차부리 병원을 급습,9명의 인질범들을 사살하고 450여명의 인질들을 모두 무사히 구출했다. 태국 제1군구 사령관인 타비프 수완나싱 중장은 기자들에게 이날 “작전은성공적이었다”며 이같이 말하고 인질범 1명이 부상하고 다른 1명이 달아난것같다고 덧붙였다.작전에서 경찰 2명도 부상했다. 타비프 중장은 16명의 인질범들이 있었다는 언론보도를 부인했다. 언론들은 6대의 트럭에 분승해 병원에 도착한 특수부대가 자동소총과 지뢰탐지기로 무장한채 이날 새벽 5시40분쯤 병원에 진입할 당시 최소한 12번의폭발음과 소총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앞서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카렌족 반군중의 하나인 ‘신의 군대’ 소속 인질범들은 24일 새벽 미얀마와 태국 접경지역에서 버스를 탈취한 뒤 오전 7시쯤 병원을 점거,인질극을 벌였다. 인질범들은 미얀마 정부군과의 교전에서 부상한 게릴라의 치료허가,카렌족난민의 태국입국 허용,태국군의 박격포 공격중지 및 미얀마 정부의 공격중지 중재 등의 5개항을 요구했다. 신의 군대는 지난 97년 생겨난 신흥 반군으로 태국 국경에서 30마일(47㎞)서쪽의 미얀마내 정글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0여개 반군으로 구성된 카렌족민족연합(KNU)에서 떨어져 나온 소수 집단이다.200여명의 무장병력으로 구성된 신의 군대는 12살짜리 조니와 루터 쌍둥이가 이끌어왔다. 박희준기자 pnb@
  • [다시 뛰는 아시아경제](3)완만한 회복세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지난해부터 부쩍 호전되고 있는 환율·물가·금리 등 주요 경제지표가 이를 말해준다.국제통화기금(IMF) 관리를 함께 받았던 한국·태국에 비해서는 속도는 느리지만 이러한 추세라면멀지않아 IMF 이전의 경제수준을 회복할 것 같다. 98년 상반기 달러당 1만6,000루피아까지 수직상승했던 환율은 IMF·세계은행(IBRD) 등 국제금융기관의 금융지원과 경상수지의 흑자 반전으로 98년 10월 이후 7,000루피아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 이전까지 크게 심화돼오던 경상수지 적자 규모 역시 유가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98년 흑자기조로 돌아선 뒤,흑자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98년 40억달러,99년 51억달러로 증가했고 올해에는 45억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희망적인 것은 서민경제의 사정을 그대로 반영하는 물가가 큰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98년 연 58.5%까지 치솟았던 물가상승률은 99년 20%대로 떨어진데 이어,올들어서는 6%대로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98년 기상이변까지 겹쳐 농업생산량이 크게 줄고 폭동으로 유통망이 파괴돼 폭등했으나,최근들어 유통망이 복구되고 농업 생산량도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금리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한때 70%대까지 폭등했던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증서(SBI) 28일짜리 금리는 최근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99년 2·4분기부터 국내총생산(GDP)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99년 전체 성장률은 0.1%.올해는 4.1%의 성장이 기대된다.경제회복의 장애물이던 정국불안도 어느 정도 해소돼 재도약의 기틀이 마련된 상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의 경제는 여전히 취약하다.풀어야할 과제가 많다.최근플러스 성장세는 경제기반이 탄탄해졌기 때문이 아니다.99년 1·4분기까지마이너스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다가 플러스 성장률로 돌아선 것은 산업생산보다 유가상승과 농업생산 증가에 힘입은 것이어서 수치상의 호전일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채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98년말 총외채 규모는 1,560억달러.97년(1,360억달러)에 비해 절대액에서는크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루피아화가치의 폭락으로 외채부담은 97년 국내총생산(GDP)의 68%에서 98년 177%로크게 늘었다. 금융개혁도 필요하다.하비비정권이 IBRA(인도네시아 은행구조조정위원회)를 설립,은행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금융개혁을 추진했으나,정치적 압력으로지금은 거의 중단된 상태이다. 여기에 빈곤과 실업문제가 두드러진다면 재기를 위한 도약은 더욱 힘들어진다.96년 인구(약 2억명)의 11%에 불과했던 절대 빈곤층이 환란 이후 20%로급증했다. 특히 실업률은 15%선을 넘었다.여러 지역의 독립분리 요구에 시달리는 압둘라만 와히드 정권이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꼭 풀어야할 과제다. 김규환기자 khkim@ *경제회복의 ‘뇌관' 분리독립운동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인도네시아 경제가 ‘회복’의 초기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빈부격차,중산층의 소멸을 위기전 수준까지 복구하기까지는 최소한 몇년이 걸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미국은압둘라만 와히드 대통령이 이 일을 할 적임자로 보고 각종 지원책을 강구중이다. 하지만 와히드 대통령 앞에는 어떤 경제적 난관보다 더 풀기 어려운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분리독립운동의 확산이다.갈길 바쁜 와히드의 발목을 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45년 독립이후 ‘다양성속의 통일’을 국가모토로 삼아왔다.이는 인도네시아가 360여 종족이 300여개 언어를 사용하며 1만3,000여개의 섬에서 살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였다. 국부(國父) 수카르노와 그의 뒤를 이은 수하르토의 일신교와 바사인도네시아라는 단일언어의 확산,부족간 결혼 및 이주권장,군대와 보안군의 조직과파견을 통한 사회의 군대화를 통해 이 목적은 달성됐고 경제는 번성할 수 있었다.그러나 97년 외환위기는 이같은 꿈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수하르토 하야후 분리독립 운동은 더욱 거세졌다.이미 76년 복속됐던 동티모르는 무장독립 투쟁을 통해 자치지역으로 탄생했다.51년 인도네시아 합병되고 59년 ‘특별지역’의 지위를 부여받은 아체주의 경우 76년 ‘자유아체운동’이라는 무장단체를 조직하고 아예 ‘아체 이슬람공화국’을 선언한 실정이다.88년부터 정부군과 전투를 벌여왔으며 최근에는 100만명이 주도인 반다아체에 운집한 가운데 독립시위를 벌였다.와히드 대통령은 자치확대라는 당근을내놓았으나 먹혀들지 않고 있다.스웨덴에 망명중인 아체주의 독립지도자 텡쿠 하산 디 티로는 “인도네시아는 최소 5개의 독립국가로 나눠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67년부터 ‘자유파푸아운동’을 통해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뉴기니 서쪽의이리안자야자도 2003년까지 완전독립을 쟁취하겠다고 밝혀둔 상태다.술라웨시도 최근 ‘술라웨시 회교독립공화국’을 선포했으며 싱가포르 남쪽의 리아우주까지 분리주의 열기는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박희준기자 pnb@
  • 공천반대 정치인 50명 이상

    2000년 총선시민연대(총선연대)는 2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반대 인사명단’을 발표한다. 분야별 시민단체를 총망라한 총선연대는 당초 50∼100명의 명단을 발표할예정이었으나 23일 밤샘 분류작업 끝에 50여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연대는 ▲부정부패 ▲선거법 위반 ▲반민주·반인권 행위 ▲의정활동부실 ▲법안 및 정책에 대한 반개혁적 태도 ▲반의회적·반유권자적 행위 ▲재산등록 변동사항 및 병역 ▲공약사항 등 7가지 기준을 놓고 선정작업을 벌였다. 총선연대는 23일 총선연대 실무진과 상임집행위원장단 및 상임공동대표단등 10여명 이외에 성별,연령,지역 등을 감안해 선정한 유권자 100인 위원회위원 등 120명을 최종 선정 작업에 추가로 참여시켰다. 총선연대는 참가 단체의 활동 범위와 일탈행위 등에 따른 징계 및 제재조치등을 적시한 ‘참여단체 윤리강령’을 제정했다. 총선연대는 최종 명단 발표에 이어 오는 30일에는 ‘유권자 주권의 날’ 등향후 낙선·낙천운동의 구체적인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공명선거실천협의회(상임공동대표 孫鳳鎬)는 22일 서울 대학로 흥사단에서 인터넷사이트(www.koreango.org) 개설식을 갖고 출마 예상자들의 병역및 재산상황 등 5개 분야의 정보를 공개했다. 공선협은 “현역의원 299명 가운데 119명의 의원 또는 아들이 군대를 정상적으로 다녀오지 않았다”면서 “군대를 갔더라도 만기제대를 하지 않았거나면제받은 의원 또는 자제의 병역 사항에 의문이 있는 의원들에게 이유를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장택동 이랑기자 rang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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