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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우파 정치폭력 유럽 암운

    유럽에 부는 극우 바람이 심상치 않다.정치 지도자 암살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겨졌던 현대 유럽 정치사에서 네덜란드의 극우파 정치인 핌 포르투완의 암살에 이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암살 기도 사건이 잇따라 터지면서 국수주의의 확산과 함께 정치폭력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유럽이 잇단 정치폭력과 극우파들의 급부상으로 긴장한 가운데 게르하르트슈뢰더 독일 총리는 오는 9월 총선에서 미국식 신자유주의 및 극우파와의 투쟁을 선거쟁점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잇단 암살 시도에 놀란 유럽- 지난 5월 포르투완 암살사건 때만 해도 ‘설마’했던 유럽인들은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암살 기도 사건이 터지자 피의 보복을 부르는 정치폭력의 시작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신나치단체 소속인 막심 브뤼네리(25)는 14일 파리 중심가 샹젤리제에서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을 맞아 무개차를 타고 군대를 사열하던 시라크 대통령을 향해 소총을 발사했다.다행히 구경나온 사람들의 저지로 암살기도는 무산됐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프랑스 국가원수에 대한 암살 기도는 1962년 한 극우단체(OAS)가 샤를르 드골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이후 40년만의 일이다. 프랑스 경찰은 브뤼네리가 “대통령을 죽이고 자살하려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그는 스킨헤드족과 관련된 신나치 학생운동조직인 GUD의 일원으로 전과기록과 함께 정신병력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라크 대통령에 대한 암살 기도 사건 직후 이탈리아와 영국 등 유럽 각국정상들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번 사건의 배경에 대해서는 조직적인 암살 기도보다는 브뤼네리의 우발적 단독범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하지만 프랑스 관리들은 ‘암살 미수사건’으로 몰아붙이고 있다.프랑스 한 고위관리는 “단순 사고가 아니며 국민전선(NF)보다 더 극우 성향인 인물이 대통령의 목숨을 노리고 저지른 공격”이라고 주장했다.대선을 계기로 거세게 일고 있는 극우바람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독일,반신자유주의·반극우파 선거쟁점화- 슈뢰더 독일 총리는 14일 일간데어 타게스슈피겔과의 회견에서 “유럽은 현대적 경제정책과 거리가 먼 신자유주의에 대항해야 한다.”면서 시민사회와 공동체의 필요에 부응하는 유럽의 사회적 특성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또 유럽 주요 국가들에서 극우파가 부상함으로써 유럽의 기본 이념이 파괴될 수 있는 위험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EU가 논의해야 한다며 독일은 신자유주의와 극우파에 대항하는 보루가 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 두 문제가 오는 9월 총선의 쟁점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서만 사민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균미기자 kmkim@
  • 장상 총리서리 지상청문회/ 아들국적 ‘말바꾸기’ 국가관 시비

    장상(張裳) 총리서리의 신변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장남의 한국국적 포기에서부터 병역면제 경위,건강보험 혜택과 장 총리서리의 학력변조 의혹,부동산 투기여부 등 ‘5대 의혹’이 논란의 핵심을 이룬다.총리서리 지명 직후부터 혹독한 검증의 도마위에 올라 있는 셈이다.한나라당과 자민련은 물론 민주당 일각에서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의혹들을 엄중하게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다.지상(紙上)청문회를 통해 제기된 의혹과 해명을 미리 정리해 본다. ◇부동산투기 의혹-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 기산리에 임야·대지 1만 4600평을 동료교수 5명과 함께 공동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문제가 됐다.대지·잡종지 1600여평이 평당 최고 70만∼80만원이고,임야도 평당 30만원선이어서 땅의 시가가 50억원에 이른다는 주장이 일부 언론에서 제기됐다.현지 일부 부동산 관계자들도 시가가 40억원 안팎이라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이와 관련,14일 “잡종지·대지를 포함,4필지는 전체가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묶여 있고,나머지 임야 2필지는 전체가 산림법상 해제될 가능성이 없는 ‘보안림’으로 지정됐다.”면서 재산상 이익이 미미했음을 강조했다.또한 장 총리서리의 소유지분은 2179평으로 88년 구입한 이후 14년이넘었는데도 현재 공시지가는 4200여만원이며 추정 거래가는 5500만원 정도라는 것이 총리실의 해명이다. 장 총리서리는 “노후에 복지시설을 설립,운영하면서 종교적 신념을 이어가는 게 평소 꿈이어서 동료교수들과 공동 구매,공동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당초엔 복지시설 건립을 시도하면 복지부 등에서 지원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알고 몇차례 건립을 추진했으나 절차도 복잡하고 건립비용 조달도 어려워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장남 국적 논란- 장 총리서리 장남 찬우(29)씨의 한국국적 포기 문제가 가장 큰 쟁점이다. 장 총리서리는 “미국 유학시절인 73년 찬우가 태어나 미국국적을 자동 취득한 뒤 77년 귀국했으나 법무부측이 의법처리 운운하며 ‘이중국적을 정리해야 한다.’고 종용,한국국적을 포기했다.”고 말했다.미국국적 대신 한국국적을포기한 데 대해서는 “미국의 국적법 상 만 18세 이전에는 미 국적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지난 12일 “당시 이중국적자들의 호적정리를 종용하는 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파문 이후 장 총리서리의 발언이다.그는 “총리가 될 줄 알았으면 한국국적을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찬우씨가 국적을 바꿀 의사를 밝힌 뒤에는 “너도 성인이므로 시간을 갖고 판단하라.”고 했다가 문제가 계속되자 “아들의 한국국적 취득의사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사회 일각과 한나라당이 보다 문제삼는 대목이 이 발언이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상황에 따라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총리의 투철한 국가관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시점에 이같은 의혹은 철저히 검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남 병역면제 문제- 찬우씨의 한국국적 포기와 직결되는 사안이 병역면제 논란이다. 찬우씨는 만 3세때부터 미국시민권자였던 만큼 초·중·고를 국내에서 다녔지만 병역은 자동 면제됐다.때문에 한국국적 포기의 목적이 병역면제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총리서리는 “찬우가 중2때 척추측만증에 걸려 수술을 받았다.”며 “한국국적이었다 해도 군대는 못갔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남편 박준서 교수도 “척추측만증이 심해 89년 몸안에 티타늄을 넣었기 때문에 지금은 허리를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남 의보혜택 논란- 장남 찬우씨가 한국 국적을 포기했음에도 주민등록에 부친인 연세대 박준서(朴俊緖) 교수의 피부양자로 등재돼 지난 79년부터 의료보험 혜택을 누려왔다는 게 논란의 골자다. 법무부에 호적 말소를 했는데도 주민등록 말소신고를 하지 않아 야기된 문제다.이는 병역기피,투표권 행사 문제 등과 연결되면서 공세의 초점은 “의무는 피하면서 혜택은 누리는,몰염치한 행위”에 맞춰지고 있다. 박 교수는 이와 관련,“아들이 가끔 귀국해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의보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학력- 장 총리서리가 이화여대 보직교수로 재직했던 때 언론사에 보낸 자료에는 ‘1977년 신학박사(미 프린스턴대)’라고 돼있다.개각 직후 총리실이 배포한 이력서에도 마찬가지. 그러나 1746년에 설립된 프린스턴대에는 신학과가 없다.그가 박사학위를 받은 대학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프린스턴대’가 아니라 ‘프린스턴 신학대학원'(PTS·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으로,두 학교는 아무 연관성이 없다. 장 총리서리는 학력이 논란이 되자 “한글 번역상의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여비서가 학교 홈페이지를 참조해 임의로 작성해 보낸 것”이라는 설명이다.이화여대 홈페이지의 장 총리서리 영문이력서에는 ‘Ph.D 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1977’로 사실대로 밝히고 있으나,한글 이력서에는 ‘프린스턴대’졸업으로 기재돼 있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佛극우청년 시라크 암살 기도,군대사열 접근중 발각…실탄 발사후 체포

    (파리 AFP AP 특약)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인 14일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린 군대행진 도중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암살하려던 한 남자(25)가 체포됐다. 신(新)나치단체의 조직원인 막심 브루네리에(25)는 이날 시라크 대통령쪽으로 22구경 총 한 발을 발사한 뒤 체포됐다. 당시 시라크 대통령은 오픈 지프차를 타고 군대를 사열하며 에투왈 광장으로 이동 중이었다. 샹젤리제 거리에는 몰려든 군중과 경찰이 뒤섞여 있었으며 범인이 기타 케이스에서 총을 꺼내든 것을 본 일부 군중과 경찰들이 범인의 행동을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자살을 기도하려던 범인은 격투끝에 경찰에 체포돼 압송됐다. 범인은 프랑스 남부에서 시간제 운전사로 일하고 있으며 극우학생단체의 일원이라고 파리 경찰이 밝혔다.경찰은 범인이 시라크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했음을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시라크 대통령은 지난 5월 대통령 2차 투표에서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 국민전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었다. 이날 기념행사는 소동에도 불구하고 중단없이 진행됐다.
  • 왼손잡이法 만든다,이르면 이달중 법안 처리

    왼손잡이들이 각종 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왼손잡이용 물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고 공공시설이나 기관에 왼손잡이용 기구 비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관련 법 개정이 이르면 이달 임시국회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개정안이 입법·시행될 경우 왼손잡이용 물품과 시설 등이 일반화되면서 왼손잡이들의 권익이 획기적으로 신장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사회 전반에 큰반향이 예상된다. 법개정을 추진중인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측은 14일 “일상생활이나 학교,군대생활 등에서 사용되는 도구가 전적으로 오른손잡이에 맞도록 만들어지고 있어 왼손잡이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음에도,기업에서는 대량생산을 못하면 수지가 안맞는다는 이유로 왼손잡이용 물품 생산을 기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왼손잡이용 물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감세 또는 면세혜택을 주거나 생산 또는 상품개발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생산을 장려토록 법 개정을 추진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극히 일부 왼손잡이용 생활용품이 유통되고있으나,그나마도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 들여온 비싼 수입품이 대부분이다. 정 의원측은 당초 왼손잡이 편의증진법을 새로 만들려고 했으나,외국에 입법사례가 없어 현행 ‘장애인·임산부·노인 등의 편의증진에 관한 법’과‘방산특조법’등 2개 관련 법에 왼손잡이 관련조항을 신설키로 했다. 장애인 등 편의증진법에는 왼손잡이용 생활용품 생산과 관련한 세제혜택과 융자 등 자금지원 등의 항목이 들어가고,방산특조법에는 소총 등 각종 군수품 생산과 관련한 왼손잡이 지원조항 삽입이 추진된다.법 개정안에는 또 일정규모 이상의 공공시설이나 군대 등 공공기관에 왼손잡이용 물품 설치 및 비치를 의무화하는 조항도 포함된다. 정 의원측 관계자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목표 아래 지난 4월부터 관련 정부부처와 연구기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왔다.”면서 “주위의 상당수 의원들이 이같은 계획에 동감하고 있는데다,왼손잡이를 배려한다는 취지가 여론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어서 법률 개정안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왼손잡이 숫자는 수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왼손잡이法 추진 안팎/“양손 평등”왼손용품 활성화

    오른손잡이가 잘 모르는 왼손잡이의 고충은 상상을 초월한다. 글씨 쓸 때나 밥 먹을 때 옆사람이랑 팔이 부딪히는 정도는 그나마 참을 수 있다.시험볼 때 부정행위를 막는다며 선생님이 반드시 시험지는 왼쪽,답안지는 오른쪽에 놓고 쓰라고 지시하면 꼭 벌을 서는 느낌이다. 이 정도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쳐도 물건이나 시설이 온통 오른손잡이에만 맞춰져 있는 데에는 불만을 갖지 않을 수 없다.왼손잡이들은 ▲가위를 쓸때 ▲컴퓨터 게임을 할 때 ▲볼링장에서 손가락에 맞는 공을 찾기 힘들 때 ▲강의실에 오른손잡이용 책상형 의자밖에 없을 때 ▲변기에 물을 내릴 때 늘 ‘왼손잡이용은 왜 없지.’라는 의문을 갖는다. 현금자동지급기에서 돈 찾으려고 카드를 오른쪽에 있는 검사기에 통과시킬 때는 팔 디스크가 걸릴 것 같다고 푸념한다.지하철 개찰기에 통행권 넣을 때의 불편한 느낌은 더 심각하다. 일상생활뿐 아니라,군대생활하는 데도 왼손잡이들은 고통을 겪는다.경례를 오른손으로만 해야 하는 점은 그렇다쳐도,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무기마저 온통 오른손잡이에만 맞게 만들어져 있어 위험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수한 무기 취급은 왼손잡이를 배제한다 하더라도 모든 군인이라면 반드시 소지하는 소총이 오른손잡이용밖에 없다는 점은 심각하다.방독면 역시 오른손잡이에만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왼손잡이용품은 왜 보기 힘든 것일까.기업들은 “왼손잡이용 물품을 만들어 팔고 싶어도 대량생산 규모가 안돼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든다. 실제 왼손잡이용품을 만들어 파는 국내기업은 극히 드물다.그나마 국내에 일부 유통되는 제품은 대부분 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 수입한 제품이라 값이 비싸다.국내 왼손잡이들은 인터넷 등에 소규모 모임을 만들어 상품 구매 정보를 교환하는 경우도 많다.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 일부 국회의원들이 이달 임시국회에서 왼손잡이 편의 증진을 위해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려는 것은 바로 이같은 맹점을 개선키 위한 것이다.왼손잡이 용품을 만드는 기업에 세금을 감면해 주거나,상품개발비 등을 저리에 융자해주는 등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생산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왼손잡이용품 생산과 판매가 활성화되면 공공시설이나 기관에서도 왼손잡이용 도구나 시설 비치·설치를 보다 손쉽게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막대한 왼손잡이 숫자에도 불구하고,관련 입법이 지금에서야 추진되는 것은 ‘왼손잡이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약간의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라는 정도의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입법 추진이 하드웨어적 변화에 국한되지 않고,사회 전반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오른손잡이 위주의 의식 개조 바람까지 불러온다면 그 의의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클로즈 업/ KBS1 ‘역사스페셜’- 가야에서 조선으로 떠나는 무기여행

    동북아시아의 강자인 고구려,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신라,해상왕국 고려,왜구를 격퇴한 조선은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하고자 나름대로 최첨단 비밀병기를 만들어냈다.각 시대마다 어떤 병기가 최고였고 그것은 국력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KBS1의 ‘역사스페셜’(오후 8시)은 ‘철갑 옷에서 신기전 로켓까지 한국의 무기와 갑주’편을 통해 우리나라 역사 속의 첨단무기를 알아본다.우선 고대 왕국 가야.뛰어난 철제기술로 인체의 굴곡에 알맞게 만든 철갑옷을 선보인다.가야 철갑옷은 투구와 팔가리개,목가리개 등으로 몸통뿐 아니라 머리·목·팔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방어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고구려는 철갑기병으로 구성된 동북아 최강의 군대를 조직했다.긴 철판을 이어 만든 판갑과 달리 철갑은 비늘 모양의 작은 철판 조각을 꿰어 만들기 때문에 몸에 완전히 밀착돼 움직임을 자유롭게 해준다. 신라의 비밀병기는 장창.장창은 당나라 기병을 제압하느라 고안됐으며 말위에 탄 사람이 아니라 말의 가슴이나 목을 겨눈다. 이밖에 고려시대 때 화약을 태워서 생기는 힘을 추진력으로 스스로 날아가도록 만든 로켓과,조선시대의 최고 무기 거북선도 들여다본다.
  • 장 총리서리 문답 “”아들이 스스로 국적회복 원해””

    장남의 한국 국적포기 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는 장상(張裳) 국무총리서리는 12일 국회에서 박관용(朴寬用) 의장을 예방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들이 11일 밤 미국 국적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아들이 미 국적 포기 의사를 밝혔나. 어젯밤 아들이 병원에서 TV뉴스를 보다가 자신의 국적문제가 보도되자 아버지한테 “내가 한국 국적을 다시 가지면 문제가 해결되겠네.”라고 했다더라. 그런데 이유가 재미있다.아들은 월드컵 기간중에 경기장에 응원 가서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한국인이라는 의식을 새롭게 가졌다고 한다.그래서 공부 마치면 국적을 바꿀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사건이 터졌다는 것이다. 아들이 나한테 “참 미안하다.”고 하기에 “미안할 필요없다.네가 결정한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나는 지금 아들 나이가 29살이므로 본인 의사에 맡기겠다고 했는데 신통하게도 아들은 미국 국적을 포기하겠다고 했다.그래서 “우리 장남 다시 찾았네.”라고 해줬다.아주 감격적이었다. ◇아들이 네 살때 국적을 하나만 선택하도록 압박하는 공문을 한국 정부기관에서 받았다고 했는데,그때 받은 공문을 갖고 있나. 그게 지금까지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나.77년 2월에 귀국했는데,공문은 4월에 받았다.그때 막 귀국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의법조치한다고 해서 미 대사관에 알아보니 18세 이전에 부모가 맘대로 국적 포기 못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우리 국적을 포기하게 된 것이다. ◇18세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고민했어야 하지 않나.병역 문제도 있었을 테고…. 아들은 이미 16살 때 신체적으로 군대를 갈 수 없을 지경이 됐다.나는 개인적으로 군대 가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다.이런 말하면 또 군대 안간 사람들이 뭐라고 할지 모르지만…. ◇‘총리가 될줄 알았다면 한국 국적을 포기치 않았을 것’이라는 총리서리의 발언에 대해 비판이 있다. 그 보도를 보고 이제 기자들 앞에서는 조크도 못하겠다고 맹세했다.앞뒷말 다 잘라 보도해 진의가 잘못 알려졌다. ◇장 총리서리의 학력 논란에 대해 해명해 달라. 나는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보통 알려진 프린스턴대학과는 명백히 다른 기관이다.학력을 기재하면서 발생한 한글번역상의 오해들이다. ◇그렇다면 언론사의 인명록 등에 ‘프린스턴대학원 졸’로 기재된 경우가 많은데 왜 고치지 않았나. 그걸 내가 어떻게 일일이 다 쫓아다니면서 고치라고 하나. 김상연기자 carlos@
  • 中 인민해방군 훈련 첫 공개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 모습이 처음으로 외국언론에 공개됐다.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과 공군은 10일 톈진(天津)에서 세계 16개국 105명의 베이징(北京) 주재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군사훈련 모습을 공개했다고 신화통신(新華通訊)이 11일 보도했다.이날 훈련을 실시한 부대는 톈진 교외에 주둔한 베이징(北京)군구 소속의 인민해방군 육군 196여단과 공군 항공병 제24사단으로 자동소총의 사격과 대포발사 등 시범훈련을 선보였다. 보병 196여단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부대로 베이징과 톈진의 방위가 주임무이며,병력은 3500명 정도.공군 제24사단은 곡예비행 등을 하는 ‘81비행대’등이 소속된 부대지만,러시아에서 도입한 최신예 전투기인 수호이(SU)-27기 등은 배치돼 있지 않다. 중국 정부의 이례적인 군대 공개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서방측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중국은 2002년 국방예산이 전년보다 17.6%가 증가한 1660억위안(약 26조원)이라고 밝혔으나,서방측은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보고 있는 탓이다.특히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30을 30기 이상 도입한 데 이어,중국 국산 전투기인 F-10도 배치하는 등 공군력 증강이 두드러지고 있다.
  • 아프리카연합(AU) 공식 출범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적 모임인 아프리카단결기구(OAU)를 계승한 아프리카연합(AU)이 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정상회담에 참석한 53개 회원국 정상들은 평화안보위원회 창설의정서와 AU의 4대 핵심기관 운영규정을 채택했다. AU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화합 달성과 정치·경제 통합 가속화 외에도 인권보호,민주적이며 신뢰성 있는 통치 촉진 등이 주요 원칙이다.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은 정상회담 개막연설에서 “민주주의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음베키 대통령은 올해 AU 의장직을 수행한다. 유럽연합(EU)을 모델로 한 AU는 평화안보위원회,아프리카 의회,사법재판소,중앙은행,단일통화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회원국 내정 불간섭주의로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졌던 OAU와는 달리 AU는 인종학살이나 전쟁범죄 등에 관해 회원국에 간섭할 권한을 부여받았다.이를 위해 회원국으로부터 군대를 차출받아 평화유지군을 구성할 방침이다. 아프리카의 분쟁 종식과 함께 빈곤추방을 모토로 하고 있는 AU는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신파트너십(NEPAD)'과 긴밀히 연관돼 있다.NEPAD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민주주의와 인권,정상적 통치체제를 회복하면 서방 선진국들이 경제·재정 지원을 한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다.NEPAD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8월 말까지 새로운 민주주의 통치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전경하기자
  • 통일플라자/서해교전 4대 논란 전문가 4인의 분석/””김정일 승인”” “”北군부 판단””엇갈려

    국방부는 6·29 서해교전을 북측의 ‘계획된 도발’이라고 결론지었다.그러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는 판단을 유보했다.이와 관련,과연 김 위원장의 지시 없이 도발이 가능했는지,이상황에서 햇볕정책을 지속해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북한문제 전문가들로부터 의견이 맞서는 중요한 사안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 4대 질문 ①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접 지시 등 북한 최고 지도부의 개입 없이 서해도발이 가능했다고 보나. ②서해교전 이후 한나라당을 비롯한 일부에서 햇볕정책 무용론이나 폐지론이불거지는 것에 대한 견해는. ③교전 당시 군의 대응자세 및 사태 발생 후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판여론도 많은데. ④남북한간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분쟁 재발을 막기 위한 해결책은. ◆ 송영대(宋榮大)전 통일원 차관 1)김 국방위원장이 사전승인했거나 양해했을 것이다.북한은 수령절대주의 체제이며 국방위원장은 곧 군이다.북·미 대화를 위한 미국 특사의 방북을 막으려 했고,그래도 온다면 NLL문제를 제기해 협상의 주도권을 잡으려 했을 것이다.과거 남북 당국간 협상 경험으로 볼 때 사소한 것도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챙겼다.협상 실무자들이 김정일 위원장의 승인을 얻으려고 시간을 지루하게 끈 적도 많았다. 2)햇볕정책은 평화정착과 화해협력이 목표다.문제는 북한이 악용하고 있다는 점이다.북한은 평화정착은 미루고 남측 지원만 챙기고 있다.정책의 출발점은 튼튼한 안보다.하지만 지금 안보는 흔들리고 있다. 3)어느정도 확전을 각오하고 대응해야 유사사태 재발을 막을 수 있다.군이 정치,즉 햇볕정책을 의식해서는 안된다.군은 주적 개념에 충실해야 한다.(정부는)북측에 사과해라 해놓고 민간·교류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북한이 사과할 때까지,카드를 아꼈어야 했다. 4)먼저 92년 남북기본합의서를 존중할 것을 북측에 주장해야 한다.당시 양측합의로 해상경계선을 확정할 때까지 NLL을 실질 군사분계선으로 상호간 인정했다.지금 검토하자는 것은 맞지 않다.북 의도에 말려들 뿐이다. ◆이종석(李鍾奭)세종연구소 연구위원 1)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개입했다는 근거가 없으니까 국방부가 그렇게 발표했을 것이다.북한체제로 볼 때 대단히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최근에 북한이 보여준 화해 태도나 정황으로 봤을 때 꼭 김 위원장이 개입했다고 보기도 힘들다.기본적으로 불투명하다.계획적 도발은 틀림없지만 어느 선에서 결정됐는지 판단하기에는 관련 증거가 부족하다. 2)햇볕정책은 북한 도발을 줄어들게 하거나 사라지게 하는 요인이 아니다.그렇다고 햇볕정책 때문에 도발이 더 심해지는 것도 아니다.도발은 과거 정부때 더 심했다.대북정책에 불만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문제를 따져야지,햇볕정책 전체를 싸잡아,때만 되면 걸고 넘어지는 건 옳지 않다. 3)전술적 실수는 일부 인정하지만 전반적으로 확전을 피한 건 잘 했다.북한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는가.지금의 야당이 정권을 잡고 있던 시절,남북간 교전 발생 후 국방장관을 경질했는지 묻고 싶다.전례를 봐야 한다.김대중 대통령이 영결식 참석 않은 것은 잘못이다.국민 감정을 고려해서라도 보다 큰 정치적 결단으로 관심을 표명했어야 한다. 4)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첫째,예산 증액 등으로 해군력을 강화해 북한에 다시는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둘째,남북기본합의서의 기초로 돌아가 NLL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합의서에는 협의할 수 있도록 돼 있다.그 전에는 기존 관할구역을 지키도록 돼 있다.군사회담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공동 어로구역 설정 협상 등을 할 필요가 있다. ◆ 유길재(柳吉在)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1)김 위원장이 몰랐다는 건 북한체제 속성상 있을 수 없다.북한은 수령제,유일체제다.북한의 최고 지도부는 말단에서 했던 일까지 다 알고 있다.특히 남북관계,북·미관계는 더욱 그렇다.북한은 대화를 하는 중에도 필요에 따라 도발한다.이번 도발은 3년 전 서해교전의 보복이라고 생각한다.군대를 앞세워 체제를 유지하는 이른바 선군(先軍)정치를 하기 때문에 군대의 사기가 가라앉았다고 판단하면 고도의 전략적 계산은 아니더라도,본때를 보여주자는 식으로 도발할 수 있다. 2)대북 강경책을 쓴다 하더라도 북한은 달라질 게 없다는 점을 야당은 간과하고 있다.북한은 우리의 태도와 상관없이 필요에 따라 도발한다.이럴 때는 여야가 함께 정부 입장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그래야 정부의 북한에 대한 단호한 메시지가 효과가 난다.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은 햇볕정책과는 관련이 없다. 3)군의 초기대응은 다소 안이했지만,크게 잘못한 것은 없다.우리 배의 옆면을 다 드러냈다는 건 문제가 있지만,올라가는 배를 굳이 쫓아갈 필요도 없다고 본다.다만 구축함이나 항공기 등을 동원,시위정도는 할 필요가 있었다.김대중 대통령은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부상병들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북한에 대해 사과와 재발방지를 강력히 요구했어야 한다.정치적인 실수다. 4)궁극적으로 NLL이 북한 입장에서 불합리할 수도 있다.북한의 서해안보가 우리쪽에 훤히 노출돼 있고 통항도 불편하다.남북관계 진전상황에 따라 남북합의서에 기초해 조금씩 협상할 여지가 있다.하지만 지금 당장은 안보가 우선이다.과도기적으로 어업협상을 먼저 해야 하는데 동해안쪽과 묶어 협상할 필요가 있다. ◆ 서동만(徐東晩)상지대 교수 1)김정일국방위원장이 개입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남한 어선들이 NLL에 접근하는 문제로 해상에서는 사흘간 긴장 상태가 지속됐다.이 상황에서 99년의 서해교전에서 패배한 북한군의 보복심리가 작용한 것이다.현장의 우발적상황인지,북한 해군의 단위 부대 차원에서 지시가 있었는지는 불투명하다.월드컵 기간중 북한의 화해 메시지 등으로 볼 때 중앙정부의 치밀한 계획은 아닌 것 같다. 2)우발적인 상황을 전제로 볼 때 이번 사태가 햇볕정책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다.99년 교전 이후 남북한은 이듬해 6·15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다.전투는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햇볕정책의 잘못으로 확대해석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3)확전 피한 것은 잘 했다.군인은 전투에서 이겨야 하지만 꼭 전쟁으로 가야되는 건 아니다.또 이번 교전에서 남쪽이 진 것만은 아니다.대통령이 월드컵폐막식 참석차 일본으로 간 것은 외교적으로 잘 한 일이다.한반도 평화가 불안하다는 인식을 대외적으로 심어줘서는 안 된다. 4)자체에 대한 남북간 협상을 해야 한다.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르면협상을 다시 할 수 있다고 돼 있다.당장 어렵다면 공동 어로구역을 획정하는 정도는 할 수 있다. 김수정 박정경기자 crystal@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꽃다운 우리 젊은이들

    지난 6월은 온 세상이 월드컵 응원열기로 뜨거웠다.사실 같은 색깔의 옷을 입고,같은 염원을 지닌 수백만의 사람들이 같은 시간과 공간에 모여 같은 구호를 외치는 광경을 본다는 것 자체가 큰 사건이고 축제였다. 그렇게 우리들의 잔치가 정점에 오를 무렵,뒤통수를 치듯 날아든 비보.서해상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이 발생,우리의 꽃다운 젊은이들이 화염 속에 쓰러져 숨졌다는 소식이다. 많은 젊은이들이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젊음을 불태우고 있을 때,같은 또래의 또 다른 젊은이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다가 장렬하게 산화한 것이다. 미처 피어보지도 못하고 한 순간에 사라져 간 젊은 목숨들.오열하는 가족들을 보니,눈부신 젊음을 전장으로 밀어 넣고 급기야는 죽음으로 내몰 수밖에 없는 우리의 분단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비통하기만 하다. 그들의 주검을 보며 새삼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된다.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세계인을 감동시킨 자랑스러운 우리들이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며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총칼을 겨누고 있는 지구상에 유일한 국가라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우발적인 상황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며,우리의 생명과 행복을 지켜주는 나라의 든든한 방파제로서 군인의 역할이 막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끓어오르는 흥분과 열정을 환호와 탄성으로 폭발시키며 즐거워하는 그 순간에도 우리의 장병들은 방아쇠에 손을 건 채 불가마같은 더위 속에서 자신과 싸우고 있다. 그들이라고 어찌 거리로 뛰쳐나가 많은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넘치는 젊음을 만끽하고 싶지 않겠는가. “전방은 우리가 지키고 있으니 국민 여러분께서는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저희들의 몫까지 열심히 응원하고 마음껏 즐거워 하시라.”고 하던 어느 앳된 장병의 의연하고 든든한 모습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안보의식은 무뎌지고,분단현실조차도 잊고 살때가 있다.신성하고 숭고한 국방의무는 낡고 식상한 일종의 의식쯤으로 치부해 버리고,자신의 발전을 저해하는 귀찮은 장애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문뜩 머리를 스친다. 그뿐인가.일부에서는 누구나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군복무를 인권문제로 비화시키는데 주저함이 없으며,생명을 담보로 한 타인의 희생에 무임 승차하겠다는 이른바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의 목소리는 너무나 당당하다. 하기야 군대와 군인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잊고 살았던 사람들이 어디 그들뿐이겠는가. 호국보훈의 달인 6월,월드컵에 들떠 호국영령들에 대한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잠시 잊고 있었지만 아까운 젊은이들의 희생으로 우리는 다시 6월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되었다. 누군가의 말처럼 평화 때의 군인은 여름날의 난로와 같은 존재일지 모른다.그러나 더위가 물러나면 추위가 기다리고 있기에 우리는 무더위 속에서도 난로를 내다 버리지 못한다.오히려 녹슬지 않도록 기름을 치고 잘 닦아둔다.지금 이 순간 한가로운 평화를 누리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총을 버려야 한다고 외쳐서는 안될 일이다.불행은 언제 어떤 형태로든 불쑥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늘 안보의식을 견고히 다지고 이 땅의군인들의 봉사와 희생정신에 감사하는 마음과 존중하는 마음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그들에 대한 존중과 사랑은 결국 우리의 생명과 행복을 지키는 길이며,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병무청장 최돈걸
  • “모든 인터넷검열 철폐하라”국가검열반대 공동대책위

    “인터넷에서 사상 검열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 싸울 것입니다.” 지난달 27일 헌법재판소가 전기통신사업법 53조 ‘불온통신 단속’조항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리자 그동안 국가의 인터넷 검열을 반대해온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 강제 퇴출됐던 사이트는 자퇴청소년 커뮤니티 ‘아이노스쿨’,동성애사이트 ‘이반시티’,자신의 나체 사진을 올렸던 김인규 교사의 개인홈페이지,군대반대,집총거부 사이트 등 헤아리기 어렵다.퇴출 이유는 단지 “불온하다.”는 것이었다.시민단체들은 무분별한 퇴출을 막기 위해 헌법재판소가 적절하게 제동을 걸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주장한다.인터넷 내용 등급제의 기반이 되는 정보통신망법과 인터넷 내용을 검열하는 기구인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윤리위는 이번 결정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헌재의 결정을 인터넷 검열을 폐지하는 실질적인 법개정으로 이어가기 위해 인권운동사랑방,동성애자인권연대,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다산인권센터 등 55개 단체는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13일 ‘인터넷 국가검열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www.nocensor.org)를 꾸린 이들은 인터넷 등급제와 정보통신윤리위의 청소년유해매체지정 명령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행정법원에 제기했다.또 인터넷 내용의 불온 여부를 판단해온 정보통신윤리위의 조직과 활동에 대해서도 위헌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 96년 영화 사전검열에 대한 위헌 결정의 취지가 퇴색된 과정을 교훈으로 삼고 있다.위헌판결 이후 검열을 담당하던 공연윤리위원회가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로 바뀌었을 뿐 검열은 계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진보네트워크 장여경 정책실장은 “헌재의 이번 결정은 국가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없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규제 주체와 기준에 대한 논의를 새로 시작해야 한다.”면서 “우선 정보통신윤리위가 심의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동성애사이트 ‘엑스존’에 대한 정보통신윤리위의 청소년유해매체 지정에 반발,사이트를 자진 폐쇄했던 동성애자인권연대 임태훈 대표는 “정부는 이제 인터넷의 표현 규제를 민간자율에 맡겨 시민사회 스스로가 자율적인 통제에 나설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햇볕’ 공방/ 한나라“독단변질” 민주“정치공세”

    정치권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위해 막바지 협상과 표 대결이 이뤄진 8일에도 정부의 햇볕정책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한나라당은 “정책이 아니라 이미 도그마(독단)로 변했다.”며 햇볕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고,민주당은 이런 주장을 ‘정치공세’로 일축했다. ◇한나라당-햇볕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해 온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햇볕정책은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방편이 아니라 그 자체가 이미 신성불가침의 교조(敎條)로 변해버렸다는 주장도 내놨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내가 알기론 국가안전보장회의 직후 임 특보가 ‘우발적'이란 말과 함께 ‘햇볕정책을 계속한다.'고 한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당 서해무력도발조사특위 강창희(姜昌熙) 위원장도 “이번 사태가 의도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면 6·15 선언이 허구가 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임 특보가 앞장서고 있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햇볕정책에 대해 “안보 소홀을 낳고북한의 버릇만 키운 데다 남한 내의 갈등과 혼란만 야기시켰다.”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원칙도 줏대도 없는 햇볕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또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도 “원내 제1당이 중대한 안보사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을 ‘정쟁’으로 몰아붙이다니 민주당이 도대체 제정신이냐.”고 따져물었다. ◇민주당-햇볕정책과 관련된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허구에 찬 정치공세로 치부하며 군과 국민을 이간질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고위 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햇볕정책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정책을 180도 바꿔야 한다고 밝혔는데 국민의 정부 초기부터 추진해온 정책에 대해 이제 와서 분노를 느끼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한 뒤 “그렇다면 이 후보는 평화와 대화를 그만두고 전쟁을 하자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민영삼(閔泳三)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햇볕정책 때문에 서해교전이 발생했다면 한나라당 정권 때 일어난 수많은 간첩침투사건과 KAL기 납치사건 등은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토록 안보를 주장하면서 자기 자식은 군대에 안 보내고 남의 자식들에게만 전쟁에 나서라는 이 후보의 강공 주문은 대단히 무책임하고 부도덕하다.”고 역공을 취했다. 조승진 김상연기자 redtrain@
  • “대화”“침략 보복”北, 강온 줄타기

    북측이 ‘6·29서해교전’이후 대남 정책에서 강경과 온건을 동시에 구사하는 ‘줄타기’를 하고 있다. 북한의 이같은 이중 행동은 우리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국내를 비롯,미국내 보수 강경세력들에게 비판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정부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북측은 특히 7·4남북공동성명 30주년을 맞는 지난 4일 강·온이 대비되는 두 메시지를 한꺼번에 내보였다.4일 대남정책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성명과 ‘공화국 정부 비망록’이라는 형식까지 동원,남북간의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북한은 “대결과 반목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을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서해 교전 사태가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북한은 평양방송을 통해 대남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양형섭 부위원장은 7·4공동성명 발표 30주년 평양시 보고회에서 “내외 호전광들이 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한다면 인민군대와 인민은 침략자 도발자들에게 무자비한 보복타격을 안길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남조선 군부 호전계층의 반공화국,반평화,반통일 책동의 연장으로 남조선 군당국은 이에 대한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추진협의회(민화협) 김창수(金昌洙) 정책실장은 “북한은 미국의 입장 변화가 있거나,자신이 변화를 주도하고 싶을 때 강·온 양면책을 쓴다.”면서 “이는 북측이 남북 관계를 북·미 관계의 종속 변수로 보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말했다.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대남정책에서 온건파와 군부내 강경파의 입장 충돌이 잦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주한미군대령 9억 수뢰

    (로스앤젤레스 연합) 주한미군 육군 현역 대령이 기지 내 군인가족 주택건설사업 등 이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한국 업체들로부터 약 70만달러(9억원)를 받는 등 11가지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인정될 경우 징역 115년에 처해지게 됐다. 로스앤젤레스 남부 샌타애나 소재 미 연방대배심은 3일 연간 3억달러 이상의 각종 주한미군 발주사업을 관장하는 미 육군 계약사령부코리아(USA-CCK)의리처드 제임스 모런(56) 대령과 그의 한국계 부인 지나 차 모런(44)을 뇌물수수 및 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대배심은 또 모런 대령의 지시를 받고 특정업체에 발주 정보를 불법 공개한 혐의로 USA-CCK의 계약지원본부 책임자 로널드 A 패리시(49),주한미군 발주사업에 ‘컨설턴트’로서 개입하고 한국 업체로부터 받은 돈의 절반을 모런대령에게 전달한 혐의로 한국계 조지프 강 허(57·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힐스 거주),발주 정보를 부당하게 입수한 혐의로 한국계 컴퓨터서비스 업체 사장 리처드 리 칼라일(31·인디애나주 해리슨카운티 거주) 등 3명도 함께 기소했다.
  • [이경형 칼럼] ‘야누스 북한’ 다루기

    북한의 야누스적인 행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남쪽의 월드컵 경기를 인민들에게 방영해주다가 느닷없이 3,4위전이 있던 날 무력 도발을 했다.그러고는 이틀 뒤 우리의 월드컵 선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그 다음날엔 북의 경수로 핵안전규제훈련요원 25명을 남한에 보냈고,7·4남북공동성명 30주년이 되는 어제는 북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남북간의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북한의 이같은 냉온탕식 대남 정책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탈냉전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장악하고 있는 북한 권력체제 아래서는 강경·온건파의 입지에 따라 대결과 화해의 무게가 수시로 달라진다고 한다.북한을 연구하는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늘 제기되는 쟁점 가운데 하나는 바로 북한 안에 ‘의미있는’ 대남 강·온 양파가 과연 있는가 하는 문제다. 김 위원장이 아버지 김일성 주석보다는 못하지만 상당한 수준의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그래서 아무리 군부 강경파가 득세한다고 해도 김 위원장의 의사에 반해 이번처럼 제멋대로서해 도발을 할 수 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적어도 김 위원장의 묵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2년전 6·15 남북공동선언이 나온 후에도 북한은 군대가 각 분야에 앞장서는 이른바 ‘선군(先軍)정치’를 강조해왔다.바꿔 말하면 북한내 물적·인적 자원의 동원은 인민군이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이다. 이번 교전 사태의 정부 대응조치를 둘러싸고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정당간 입장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북한내 강·온파의 실재 여부를 보는 인식과 연결되고 있다.현 정부가 이번 사태를 북한군 일부가 도발한 것으로,혹은 우발적 사건으로 보려는 시각의 바탕에는 강경 군부의 실체를 인정하고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북한내 강·온파란 유명무실하거나 설사 있다 해도 김정일 위원장의 묵인 속에 행동하는 ‘위장된 강경파’라는 인식이다.그래서 이회창 후보는 이번 사태가 결코 우발적이 아니며,안보는 등한히 하고 ‘퍼주기’만 해온 햇볕정책의 필연적인 결과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서해 사태 이후 북한이 보여주는 일련의 화해 제스처가 눈길을 끈다.마치 이번 서해 도발엔 김 위원장의 의중이 담겨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전쟁과 평화,대결과 화해라는 두 얼굴의 북한을 다루는 데는 ‘인내는 하되 때때로 단호함’이 필요할 것 같다.설령 북한내 강경 군부의 존재를 인정한다 해도 김 위원장의 완전한 통제 바깥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그렇다면 최고지도자로서 서해 사태를 일으킨 해당 군부에 대한 응분의 조치가 있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로서도 압력 수단을 구사할 수 있다고 본다.말로만 촉구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호응도에 따라 대북 민간 교류에서부터 금강산 관광,인도적 식량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 선택 가운데 다만 작은 몇가지라도 일정기간 동결하는 방안은 가능하다고 본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현 정부가 아무리 햇볕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한다고 해도 큰 덩어리의 대북지원을 할 수는 없으며,또 하지 않는 것이 순리다.그런 의미에서 대북포용정책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서해 사태에따른 불쾌감의 표현으로 일부 지원은 내년 2월 정권교체기까지 유보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민주당 클린턴 전 행정부 시절 적극적으로 마무리했다면 지금처럼 공화당의 부시 행정부와 피곤한 씨름을 하지 않아도 됐을것이다. 북한은 현 정부가 그래도 햇볕정책의 큰 줄기를 유지하고 있을 때 남한에 성의를 보이는 것이 조금이라도 득이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북한은 고집과 ‘벼랑 끝 버티기’전술이 가져온 득실을 이제는 따져볼 때가 왔다.김 위원장이 정말 ‘통 큰 정치’를 한다면 지금이야말로 그 진면목을 보일 때가 아닌가 한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데스크칼럼] 이젠 프로축구 구경가자

    축구공은 늘 가난한 소년들의 희망이었다. 서부 아프리카 끝의 세네갈.1인당 국민총생산(GNP) 463달러의 이곳에서 축구공은 미래로 가는 풍선과도 같다.2002월드컵 개막전에서 150년 가까이 자신들을 지배한 세계최강 프랑스를 무너뜨려 전세계를 경악케 한 ‘테랑가의 사자들(세네갈 대표팀의 애칭)’.그들은 어린 시절 주린 배로 뙤약볕이 내리 쬐는 맨땅에서,바람 빠진 고무공을 차며 꿈을 꾸었다. ‘연쇄 살인범(Serial Killer)’이라는 별명이 붙은 엘 하지 디우프도 그렇게 자신을 일으켜 세웠다.척박한 땅을 딛고,이제는 프랑스 프로 1부리그 랑스의 간판 골잡이로 우뚝선 그는 월드컵을 끝내면서 “우리는 영웅으로 고향에 돌아갈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이쯤되면 그에게 축구는 ‘인생 자체’인 셈이다. 우리의 대표 선수들중에도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결코 덜하지 않은 ‘인간승리’가 적지 않다.누구는 식구들 밥을 한 공기라도 덜 축내려 축구화를 신었고,또 누구는 동생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공을 찼고,또 그 누구는 용접공을 하면서도 끝내 축구를 버리지 않았다. 축구가 사람들을 열광케 하는 것은 마라톤 이론가 조지 쉬한의 표현처럼 그곳에 영웅이 있기 때문이다.승리에 대한 목마름을 딛고 일어선 영웅들의 절절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6월 내내 그 영웅들을 ‘제대로’ 만났다.단군이 하늘을 연 이래 최대의 잔치에서 우리의 영웅들이 펼쳐 보인 드라마에 밤을 새워 웃고 운 셈이다.축구와 군대 얘기를 죽어라 싫어했던 아줌마들이 “오프사이드가 뭐예요,인저리 타임은 도대체 뭐예요?”라고 끈질기게 물어 대한민국의 남편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고 출근길 전철에서 온통 붉은 색으로 치장한 채 당당히 출정(?)하는 응원단들을 보며 “내가 비정상인가.” 생각한 직장인들도 적지않았다. 축제는 끝이 났다.하지만 축구장을 가득 메우는 일은 여전히 우리의 몫으로 남는다.월드컵을 위해 만든 훌륭한 경기장을 활용하는 방편이고,2006년 독일월드컵에서의 또 다른 신화를 꿈꾸는 일이기도 하다. 때마침 오는 7일 프로축구 K-리그가 55일간의 ‘월드컵 휴가’를 끝내고 재개된다.오는 11월까지 135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젠 그곳에 가자.친구와 애인의 손을 잡고,아내와 아이의 손을 잡고,시청앞으로 광화문으로 뛰쳐 나온 그 발길을 이젠 그곳으로 돌리자.그동안 영웅들을 홀대하고 무시한 죄를 고해하지 않아도 좋다.“너무 무심했노라.”라고 용서를 빌지 않아도 좋다. 그곳에 가면 우리를 잠못들게 한 영웅들을 다시 볼 수 있다.코뼈가 내려앉아 ‘타이거 마스크’를 쓰고서도 온몸을 내던진 김태영(전남),노장투혼을 훨훨 불사르고 대표팀에서 스스로 물러난 홍명보(포항),통통 튀는 신세대 이영표(안양) 송종국(부산)을 또 볼 수 있다. 지난 한달 동안 한반도를 휘감은,지축을 뒤흔들고 사람들의 가슴을 친 그 함성의 10분의1이라도 프로 그라운드에서 다시 듣는다면 한국축구는 영원한 강자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축구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큰다. ‘C U @ K-리그(See You at K-리그)’. 오병남/ 체육팀장obnbkt@
  • 평화토론 페이지 주제발표 “”한국인 핏속엔 평화사랑 유전자가…””

    ‘평화연구의 새로운 도전과 방향모색’을 주제로 한 제 19차 국제평화연구협회(IPRA)국제학술회의가 경희대 수원캠퍼스에서 1일 개막돼 5일까지 열린다.첫 발제자로 나선 글렌 페이지 하와이대 정치학부 명예교수 겸 세계 비폭력센터 회장의 ‘죽음이 사라진 한국:냉전 대립에서 평화공존까지’란 제목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한국이 가능할까.한국에 죽음이 존재하지 않으려면 한국인들 사이에,그리고 한국인과 외국인들 사이에 살육과 살육의 위협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국에 죽음은 존재한다.역사적으로 한국과 한국인의 삶에서 죽음은 항상 주요한 위협수단이었다.심지어 홀로,혹은 함께 기꺼이 죽는다는 것이 한국인의 독자적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사회에 죽음은 사라질 수 있다.그 가능성을 건국설화의 홍익인간 이념에서부터 북한 역사학자 박시형과 남한 사상가 함석헌의 비폭력 평화사상에 이르는 한국인의 문화적 경험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함석헌과 박시형은입을 모아 “평화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의 기질은 이웃나라를 한번도 침해하지 않은 사실을 통해서도 증명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 폭력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4대 강국 안에서도 죽음을 부정하는 평화주의가 싹트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이와 함께 세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죽음이 없는 사회를 향한 노력들이 분출되고 있다.평화적인 갈등 해결과 비폭력적인 사회 변화를 위한 훈련기관,비폭력적인 안보체계를 모색하려는 움직임,비폭력적인 예술,사회변화를 위한 비폭력적 대중운동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죽음이 사라진 사회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따른다.무엇보다 개인과 국가,세계의 양심 속에 정신적·과학적으로 죽음을 사라지게 하려는 윤리의식이 자리잡아야 한다.욕구가 상충할 경우 평화적인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공감의 욕구를 가져야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살육적 창조성에 바탕을 둔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그것은 군대,무기,전쟁과 같은합법적 살인제도를 철폐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물론 원칙들은 실행되기가 매우 어렵다.그러나 한국인들의 핏속에는 평화를 사랑하는 유전자가 흐른다고 믿는다.한국인으로서 문화적 자긍심을 잃지 않으면서 장기적이고 균형잡힌 교육을 통해 한국인들의 죽음을 몰아내고 생의 질을 높일 제도적 개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 [기고]北 서해도발 전략적 의미

    지난 6월29일의 서해 도발사건은 왜 발생한 것일까. 국민들은 북한군의 기습공격 사건에 황당무계하다는 느낌을 저버리지 못하고 있다.언론과 북한 전문가들은 저마다 그럴 듯한 분석을 내놓았지만 어느것 하나 명쾌하지 않다.분명한 것은 어떤 국제정치 사건도 단정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이번 서해 도발사건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 사건이 발생한 시기,그리고 북한 해군이 흔들리는 배에서 수동(手動)으로 조준해야 하는 85mm포로 일격에 한국 군함을 명중시켰다는 사실은 이 사건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 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서해 도발은 우선 지난 수년간 지속돼 온 남북한간 해양분쟁의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다.북한 해군은 1999년 6월15일 연평 해전에서 한국 해군에 당한 패배에 대한 보복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을 것이다.이 세상 어느 나라의 군대라도 자신의 치욕을 잊지 않는다. 그러나 단지 남북한의 해양분쟁 요인만이 이 사건을 촉발한 원인은 아니다.한국 내의 정치·사회적 변화,지난해 9·11 미국 테러사건 이후의 국제정치적 변수들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이번 서해교전이 전략적인 사건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우선 북한의 도발이 온 한국인이 월드컵 4강 진출의 감격에 기뻐하는 시점에 야기된 점은 많은 국민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그러나 북한의 도발 시점은 바로 이같은 한국내의 특이한 변화상황을 염두에 뒀을 것이다.사실 월드컵은 그동안 한국인들이 잊고 있었던 상징들을 재발견하게 했다.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목청높이 외쳐졌고,심지어 촌스럽다던 태극기가 국민과 국가의 상징으로 다시 떠올랐다. 북한은 세계를 향한 한국인의 애국심,민족주의를 다시 한반도로 돌리게 함으로써 최근 한국민의 열정에 찬물을 뿌리려 했는지도 모른다. 또 서해 도발은 한반도의 정치일정을 반영하고 있다.햇볕정책을 주도한 현정부는 이미 레임덕이 된 상황이다.북한은 특히 각종 부정부패 사건으로 정통성을 잃어버린 현재의 한국 정부를, 효과적인 대화를 한다거나 약속을 할수 있는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다.현재 한국 정부는 국민의 지지를 잃음으로써 결국 대외정책,대북 정책에도 무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제상황의 변화다.지난해 미국 부시 행정부의 출범 이후,특히 지난해 미국 테러사건 이후 한국의 햇볕정책은 한반도 주변에 형성된 국제체제의 북한 정책,특히 미국과 일본의 북한 정책과 부조화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국 정부의 햇볕정책이 이같은 부조화를 극복할 수 없는 한계점에 봉착했음을 북한은 잘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국제관계라도 당근과 채찍의 두 가지 정책이 배합됨으로써 이뤄진다.현 한국 정부는 채찍의 요인은 배제한 채 당근의 요인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북한의 행동을 변경시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당근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은 햇볕정책의 한계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채찍의 요인을 애써 회피한 결과가 6월29일 서해 도발과 같은 사태를 야기한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이춘근/ 자유기업원 자문위원
  • [대한광장] 히딩크 축구와 폭력

    나의 영국 유학시절에 초등학교 3년생이던 아들이 영국에서는 남자아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축구클럽에 가입하고 선수가 됐다.2년여 선수생활을 끝내고 귀국하려는데 축구감독이 영국에서 축구선수로 키우겠다면 자신에게 맡겨놓고 가라고 제의했다.이 제의에 가족들은 영국에 아들을 두고 오면 한국말 다 잊어버리고 한국사람이 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남아있고 싶다는 아들에게,우리나라에 가서 자신의 우상이던 골키퍼 김병지 선수를 만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달래어 귀국시켰다. 귀국 후 아들은 모 시민단체 소속 축구부 골키퍼로 축구를 다시 시작했고 축구부가 있는 중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까지 있었다.그런데 어느 날부터 축구팀에 나가지 않았다.코치가 때린다는 게 이유였다. 축구대표팀의 한 선수는 익명으로 쓴 글에서 ‘한국인 축구감독들은 엄하고 강하고 때로는 무서운 느낌을 받는다.’고 고백하고 있다.김남일 선수와 축구를 같이 하다 중도에 포기한 친구가 쓴 글에서도 “운동부라는 이유로 당연하게 여겨지는 가혹행위가 싫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어느 여자농구팀 감독은 시퍼렇게 멍들 정도로 선수들을 때려 논란 끝에 해고된 일이 있다.이후 스포츠계가 감독이나 코치들이 선수들에게 가하는 폭력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거나 개선을 시도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축구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 분야에서 선수들을 가혹하게 몰아치고 야단치며 기합을 주는 방법만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믿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반면 축구대표팀의 한 선수는 “히딩크 감독은 맑은 웃음과 재치있는 유머를 지니고 있으며 선수들의 인격을 존중하고 민주적”이라고 밝혔다.연습하는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보면 선수들은 진지하지만 웃기도 하면서 즐겁게 경기한다.승리를 자축하는 모습도 발랄하다.또 경기 중 쉬는 시간에 히딩크감독이 선수들에게 베푸는 사랑과 관심,페널티킥의 실축도 축구의 일부분이라면서 개의치 않는 그의 관용을 보면서,우리나라 어떤 경기의 감독이 선수들에게 히딩크처럼 애정을 표현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우리 아들의 영국 감독도 시합을 잘못하면 아이들을 야단치지만 무엇을 잘못했는지납득할 수 있게 했고,평상시에는 더 없이 좋은 친구였다. 월드컵 축구가 끝나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축구 발전을 위해 꿈나무를 키우자는 얘기가 무성하고 각종 대책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많은 아이들이 축구선수가 되는 것을 꿈꿀 것이다.그러나 지금의 아이들은 한두 자녀만 있는 가정에서 인격적으로 존중받고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펴면서 자라고 있다.이런 아이들을 강압과 기합으로는 가르칠 수가 없다. 히딩크의 말처럼 축구는 아이들에게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 되도록 가르쳐야 하며,히딩크가 우리선수들로부터 진정한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듯 우리나라의 감독과 코치들도 선수들과 그같은 관계를 통해서만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히딩크로부터 배우자는 얘기는 정치 경제 등 각 방면에서 떠들썩하지만 정작 축구계에서는 그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 않은 것 같다.우리나라가 한때 청소년축구 4강에 진출한 적이 있다.그러나 이것이 일과성으로 끝난 것은 바로 저돌적으로 선수들을 몰아세우고 기합으로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방식으로는 축구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는 점을보여준다. 우리나라 축구감독이나 코치들도 당연히 자신의 팀 선수들을 사랑할 것이다.그러나 이제 그 사랑하는 방법,가르치는 방법을 바꿔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축구 꿈나무에 축구공을 보내주고 장학금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구 지도자들이 시대에 맞게 사랑하고 가르치는 방법을 히딩크로부터 배워야 한다. 축구가 우리생활의 중심에 서기 시작했다.모든 폭력은 고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계에서 폭력의 문화가 사라진다면 학교폭력,군대폭력,나아가서는 가정폭력 문제의 해결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대표팀 축구선수들이 견디어냈을 모든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그들에게 갈채를 보낸다.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여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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