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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山사람들 “주5일 근무제가 싫어요”

    전국 19개 국립공원에서 근무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은 주5일근무제가 싫다.공휴일·국경일이 가장 괴롭다. 탐방객들은 휴일을 즐기기 위해 국립공원을 찾지만 직원들은 전원 비상근무에 돌입,하루종일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요일 대신 평일날 쉬고,국경일 근무시 대체휴일이 주어진다.하지만 남들 쉴 때 일하고,일할 때 쉬다 보니 모임은 물론 가족들과 한자리에 모이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공단 노동조합의 이재원 위원장은 “인력부족과 열악한 처우 등으로 이직률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노사협상에서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 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3년간 채용인력은 79명인데 갖가지 사정으로 회사를 떠난 사람은 28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정년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까지 포함됐지만 다른 기관과 비교해 볼 때 높은 수준이다. 급여도 환경부 산하기관 가운데 가장 낮다. 다른 기관의 70% 수준에 불과하고 인사적체도 심하다. 입사 7년차인 한 직원은 “군대생활을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면서 “젊은 직원일수록 문화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점에 가장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후배 가운데 근무환경에서 오는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혼한 커플들이 여럿 있다.”고 귀띔했다.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은 모두 665명.직원 한 사람이 관리해야 할 면적은 11㎢로 여의도 면적(2.9㎢)의 4배에 이른다. 유진상기자 jsr@
  • 이라크 파병 / 규모·성격·비용 어떻게

    정부가 이라크 추가파병 방침을 확정함에 따라 파병에 필요한 후속 절차가 부처별로 진행되고 있다.파병 주무부처인 국방부는 군사고위실무협의회를 구성,미국측과 파병부대의 규모와 성격,임무 등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갈 방침이다. ●절차와 파병 시기 범정부 차원의 팀이 만들어져 미측과 큰 틀의 협의에 곧 착수한다.국방부는 합참과 함께 군사고위실무협의회를 만들어 미측과 군 구성문제와 임무 등에 대한 구체적 협의에 나서게 된다.국회동의 절차와 동시에 부대 편성,인원 선발,교육훈련 등 파병에 필요한 실무적인 작업도 이뤄진다. 과거 사례로 볼 때 병력 선발에 2∼3주,교육훈련에 한 달 반∼두 달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과의 협의를 거친 뒤 파병까지 2∼3개월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다음달 17∼1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때까지 양국간의 협의를 마칠 것으로 보여,내년 1∼2월에는 파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측은 우리의 추가 파병부대가 모술지역에 주둔중인 101공중강습사단을 내년 2∼3월까지 교대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는데 현재의 일정대로라면 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모술지역으로 파병될 경우 현재 1차로 남부 나시리야지역에 파병된 서희(공병)·제마(의료지원)부대도 이 지역으로 이동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파병부대 구성,규모,임무 파병부대의 규모는 미측이 폴란드형 사단을 모델로 제시해 옴에 따라 5000∼6000명 수준이 유력하다.하지만 일각에서는 폴란드형 사단에 연연할 게 아니라 1만여명 안팎의 ‘독자적인 한국형 준(準)사단’을 보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라크 중남부지역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폴란드형 사단은 폴란드 자체 병력 3000여명과 스페인 우크라이나 헝가리 등 20여개국 7000여명으로 편성된 다국적군 부대인데,언어가 달라 지휘·통제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추가 파병부대의 주임무는 전후 복구 및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이와 관련,조영길 국방장관은 최근 “전투병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으며,치안유지나 민사 군정(軍政)부대가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가장 필요한 분야를 우선 지원해 한국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를 조성하고,테러와 범죄예방을 통해 치안 질서를 유지한다는 구상이다.1진으로 나갔던 서희·제마부대의 전례를 참고해 임무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군 내부에서 유력하게 검토됐던 특전사보다는 공병부대를 모체로 의무,헌병,수송,통신,군수지원 임무가 섞인 혼성 파병부대가 탄생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커보인다. 이라크 전후 복구에 직접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공병부대 규모의 확대 방안도 거론된다.우리 군이 보유한 10여개의 야전공병단(각 1000여명)가운데 1∼2개를 추가로 보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물론 자체경비 등과 관련,일부 특공여단이나 특전사 등 특수부대의 참여 가능성도 있다. ●파병부대 성격과 파병비용 한국군 파병부대는 일단 유엔 다국적군으로 활동하게 된다.한국군의 유엔 다국적군 파병은 걸프전,동티모르,아프가니스탄에 이어 이번이 4번째이다. 다국적군은 2개 이상의 국가 군대들이 공동의 목적 달성을 위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양기구)를 비롯한 지역 기구나 특정 국가를 중심으로 결성된 군대이다.다국적군의 지휘는 지역기구나 특정국가가 임명하는 다국적군 사령관의 지휘를 받게 된다. 다국적군의 파병비용은 유엔의 지원을 받는 평화유지군(PKF)과 달리 군수물자 및 파병에 관련된 비용을 모두 해당국가가 부담한다. 한편 추가파병 비용과 관련,조영길 국방장관은 최근 국감 답변에서 “부대 규모와 성격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3000명을 1년간 파병할 경우 연간 2000억원 가량이 소요된다.”고 밝혔다.파병규모가 5000∼6000명이면 연간 4000억원 안팎,1만여명이면 6000억∼7000억원으로 소요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라크 파병 움직임 / “주한미군 10년, 20년 계속 있진 않을것”盧대통령, 향군임원 오찬서 밝혀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주한미군과 관련,“우리 국민의 안보의식 속에 주한미군 의존의식이 너무 큰 것도 위험하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재향군인회 임원들과 오찬을 하면서 “미군이 간다고 해서 금방 가는 것은 아니겠지만 10년,20년 계속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덩치가 작더라도 눈,코,입이 제대로 기능하는 완전한 군대가 되어야지 눈과 귀를 다른 곳에 의존하고 주먹만 세어선 안된다.”고 자주국방을 강조했다.이어 “주한미군이 조금 움직이고 숫자가 조금만 줄면 심리적 공황상태로 가고 그것이 정쟁거리가 되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우리가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 국방을 주도한다는 결의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지금부터 준비해서 10년간 쭉 자주적 역량,자력방위 역량을 보완해 주한미군의 변화에 따라 융통성 있게 해나가고,우리 국민들의 사고방식도 당연히 우리 힘으로 한다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또 “젊은 사람들에게 ‘너희는 틀렸다.머리를 바꾸라.’고 할 것이 아니고 그 시대의 발언권을 강화하려는 젊은 사람들에게 맞춰서 태세를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 [열린세상] 무엇이 ‘쿨’한 선택일까?

    어느 날 갑자기 친구가 이민을 떠났다.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이 땅에서 함께 살 것으로 믿었던 친구가 느닷없이 이 땅을 떠나버렸다.친구는 ‘눈치’보도록 만드는 한국사회가 싫다고 했다.친구는 장차 두 아들의 군대문제를 해결하는 방편으로 ‘쿨’하게 이민을 택했다.이 땅에서 부르주아로 살면서 누릴 것은 누리고 챙길 것은 챙기면서도 구차스럽게 편법,탈법,불법까지 불사하여 아들의 군대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모병제가 실시될 가망도,양심적인 대체복무도 가까운 장래에 허용될 것 같지 않아서 이 땅을 떠난다고 했다.아이로니컬하게도 미국으로 이민 가기 전까지 친구는 반미,반핵,반전 평화주의자였다. 원정출산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한 남학생에게 물었다.그러자 그는 자신에게도 그런 어머니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그 학생은 국가와 민족에 대한 공적인 헌신과 애국애족을 거론하지 않았다.국익을 내세우면서 무조건적인 이라크 파병을 외치는 특정한 집단을 보고 있노라면 그 식민지 근성이 끔찍하다고 했다.지금의 젊은 세대는 국가와 민족과 같은 거창한 담론이 개인의 이해관계와 위배될 때에는 단호하게 개인의 행복과 안녕을 선택하는 것처럼 보인다.그들은 ‘쿨’한 국가를 원한다.국가가 개인에게 일방적으로 의무를 강요하기 이전에 국가가 먼저 보험기능과 봉사기능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2030의 이민 열풍도 그런 현상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이런 현상을 단지 젊은이들의 윤리적 인프라가 저하된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국적은 더 이상 생득적인 운명이 아니다.일본의 가라테를 세계로 수출한 최배달은 일본으로 귀화한 사실을 평생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으로 간직했다고 한다.소위 말하는 세계화 시대인 지금 한국 국적을 버린다고 해서 그것을 스캔들로 재단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타국으로의 귀화를 민족에 대한 배신이자 전향으로 단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는 역사적인 행운의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조만간 하나의 국적이 아니라 이중국적 혹은 다중국적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의 2030세대는 한창 예민한 나이에 ‘세계화’를 부르짖던 시절을 보냈다.그 시절 문민정부는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젊은이들이여 드넓은 세계로 진출하라고 부추겼다.그들이야말로 90년대 초반 해외연수 붐을 일으킨 당사자들이었다.우리는 그 결과를 지금 목격하고 있다.‘세계는 드넓고 할 일은 많다’를 신조로 삼으면서 살았던 세대들에게 지금 한국은 비좁고 할 일도 많지 않은 사회일 따름이다.그래서 그들은 눈치보지 않고 ‘쿨’하게 이 땅을 떠난다. 그런데 과연 어떤 것을 ‘쿨’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가? ‘쿨’하다는 의미가 신파적인 감정 과잉에 사로잡히지 않으며,지나친 윤리적 잣대를 나와 남들에게 들이대지 않고,냉정하고 절제된 이성에 바탕한 ‘정서’라고 한다면,전세계를 통틀어 그처럼 쿨한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눈치가 약자의 정치이고 의리가 강자의 논리로 군림하는 한 쿨한 공동체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법없이 사는 미국이 이라크 파병을 요청하면 약자인 한국은 눈치껏 정치를 해야 한다.강자는 의리를 내세우는 법이다.‘한때 너희를 도왔으니,너희도 우리를 도와야 해.’라고 강자는 강요한다.한국정부는 미국이 원할 때면 눈치껏 알아서 미국의 미친 전쟁을 무조건적으로 도왔다.그래도 언제나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강자의 논리다.강자의 논리가 지배하는 미국에서 사회적 약자로서 출발한 친구가 과연 눈치보지 않고 쿨하게 살 수 있을까? 어디를 둘러보아도 우리의 삶은 쿨하지 않지만,그래도 쿨한 가을은 어김없이 되돌아온다.눈치보기 싫어서 이 땅을 떠난 친구가 과연 눈치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는지 이따금 궁금해지는 가을이다. 임 옥 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공동대표
  • 성고문 피해자·교수 권인숙씨 군부대 성폭력 실태조사 나서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이자 여성학자인 권인숙(39) 명지대 교수가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함께 군부대 성폭력 실태조사에 나선다.국가인권위는 군대 성폭력 실태조사의 용역을 공모,한국성폭력상담소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권 교수는 성폭력상담소의 연구자문위원을 맡고 있으며 이번 조사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한다.이들은 다음달부터 내년 1월말까지 현역병과 제대병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실태보고서를 제출한다.권 교수는 “군대 성폭력은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권 교수는 미국 남플로리다주립대에서 여성학 교수로 재직하다 귀국,지난 2월 명지대 교육학습개발원 교수로 부임해 여성학을 강의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
  • 이라크 전후처리 힘 받는다/美재수정안 안보리 표결… 통과돼도 테러공포 여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두 달에 가까운 논란을 끝내고 끝에 15일 오후(한국시간 16일 새벽) 이라크 관련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키로 했다. 존 네그로폰데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14일 이라크 결의안 초안을 둘러싼 안보리이사국간의 비공개 협의를 마친 뒤 “내일 오후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투표를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최악의 경우 프랑스와 러시아 독일 중국 시리아 등 안보리 15개국 가운데 5개국이 기권하더라도 가결에 필요한 9표는 확보,통과가 확실시 된다고 보도했다.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이라크 파병 및 재건자금 지원 등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국가들의 참여를 독려해온 미국의 입장은 상당 수준 강화될 전망이다.하지만 기권국들이 많으면 미국은 그만큼 국제사회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네그로폰테 대사는 이날 재수정 결의안에 대한 비공개 토론을 마친 뒤 표결강행 결정을 발표했다.네그로폰테 대사는 16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전에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덧붙였다. 표결에 붙여지는 재수정 결의안은 미군의 이라크 주둔기간은 대략적으로라도 명시하라는 프랑스와 러시아 독일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어 이들 3국으로부터 지지를 얻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국은 12월15일까지 미국이 임명한 과도통치위원회에 대해 헌법제정과 이에 따른 선거일정을 밝히도록 시한을 설정하고,이 과정에서 과도통치위는 유엔 사무총장의 특별 대표와 협의할 수 있으며 안보리는 다국적군의 역할을 결의안 통과후 1년내 검토한다는 내용의 재수정안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와 러시아 독일 등 이른바 ‘반전 3국’은 이라크 점령당국이 과도통치위 및 아난 총장과 협의해 이라크 통치권 이양의 구체적인 시간표를 정해진 시한내에 마련할 것을 골자로 한 자체 수정안을 내놓았으나 미국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외교 소식통들은 결의안 표결과정에서 안보리 이사국들이 또다시 양분됨으로써 미국 주도의 이라크 재건활동에 이들 국가들이 소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14일 바그다드 주재 터키대사관 부근에서 발생한 차량폭탄 테러는 파병을 고려중인 나라들에게 큰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이라크의 시아파 저항단체가 미군 주도의 다국적군에 참여하는 외국 군대와 이들 국가에 대한 테러를 경고한 지 하루만에 발생,이들의 경고가 단순 경고 차원이 아님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결의안이 통과돼도 자국 병력의 안전조차 담보할 수 없는 상태에서 파병 반대 여론의 부담까지 떠안아가며 선뜻 파병할 국가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
  • 상여꾼 이끄는 구슬픈 선소리 50년/‘쌍상여 호상놀이’ 전수자 이재경 씨

    ‘천지 만물 중에 인간만큼 귀한 게 또 있을까.우리네 인생 한번 가면 다시 오지 못하는 것을…’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했던가.그러나 태어남이 그렇듯 죽음 또한 인간의 힘으로 어찌하랴.그래서인지 예부터 배우자의 장례 기일에 눈을 감는 이를 축복받은 삶의 상징으로 그렸다.두 개의 상여가 나란히 이승의 문을 나가게 되는 것을,호상(好喪) 가운데 호상이라 했다.“당신과 한 날 한 시에 죽고 싶다.”는 말 속엔 인위적으로 그럴 수 없는 인간의 소망이 담겨 있는지 모른다. ●이승의 마지막 입맞춤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는 지금도 두 개의 상여가 함께 나가는 ‘쌍상여 호상놀이’의 명맥이 살아 숨쉬고 있다.암사동의 옛 지명인 바위절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이 놀이를 이어가고 있는 이재경(李載慶·74·서울시 무형문화재 10호)옹.그는 “1954년부터 상여꾼을 이끄는 선소리를 시작했으니 벌써 50년이야.”라고 운을 뗐다. 19세 때인 48년 선소리를 배웠다.기골이 장대한 데다 상여를 뒤따르는 농악대에서도 호적(胡笛)을 잘 분다고 소문 날 정도로 음악성이 꽤 깊었던 터라 ‘지휘자’격인 선소리꾼으로 일찌감치 발탁됐다. 그는 “출상(出喪) 때 두 개의 상여가 이리저리 밀리는가 하면 급기야 머리를 마주 하고 입을 맞댄다.”면서 “이대로 헤어질 수는 없으니 땅 속에 묻히기 전에 마지막으로 키스나 한번 하고 떠나자는 게지.”라고 쌍상여 행진에 얽힌 사연들을 풀어나갔다. 지금 이옹을 포함해 ‘바위절마을 호상놀이 보존회’ 회원은 150여명에 이른다.모두가 이곳에서 형님,아우로 지내온 사람들이다. 4대째 이 동네에서 사는 문경수(文慶洙·63)씨는 69년엔 지금의 강동구 강일동에서 송파구 오금동까지 10여㎞를 산 넘고,물 건너 장지(葬地)까지 간 경험도 있다고 떠올린다.그만큼 버거운 일이다. ●“저승 보냄이 쉽나?” 아무리 실제가 아니라 옛 풍습을 재연하는 것이지만 행사 진행에 참가한 ‘가짜 상주’들은 정말로 핏줄을 여읜 듯 구슬프디 구슬픈 곡(哭)으로 구경꾼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든다. 출상,상여놀이,노제,외나무다리건너기,징검다리건너기,달구질로 구성된 호상놀이 재연행사는 2시간여 걸린다.이 가운데서도 압권은 단연 외나무,징검다리,논두렁 등 장애물을 건너가는 장면이 첫 손에 꼽힌다.각각 폭이 330㎝,370㎝나 되는 크고 작은 두 개의 상여가 장지로 가는 길에 논두렁,징검다리 등 70∼90㎝밖에 안되는 매우 비좁은 장소를 건널 때는 아슬아슬하면서도 절묘한 장면으로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상여꾼들의 균형감각이 없다면 쓰라린 낭패감을 맛보기 십상이다.그러나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이옹은 행여 상여가 물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망자를 욕되게 하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운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 옛날엔 마을 사람이 죽으면 그날부터 장례일까지 오일장이면 닷새,삼일장이면 사흘을 꼬박 상여 연습에 힘을 쏟았다고 기억을 더듬었다.어떤 땐 상여꾼들끼리 발이 안 맞아 밤을 지새우는 일도 잦았다고 했다.이럴 때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막걸리와 김치였다. ●이 한몸 가면 그뿐 요즘 확산되고 있는 납골·산골,화장 등 새로운 장묘문화에 대해 묻자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상여로 떠올려지는매장 찬성론자의 태도와는 반대였다.이옹은 “땅이 좁아지고 후세의 인식이 달라졌으니 (변화는)당연한 것”이라면서 “내가 죽으면 그만인데…”라고 짧은 한숨과 함께 말꼬리를 흐렸다. “죽은 이가 마지막 가는 길에서라도 서러움을 떨쳐내고 기분좋게 해주기 위해 될수록 화려한 모습을 나타내야 하며 이렇게 하려면 복잡한 예식이 되는 것이야.장례는 마음의 문제야.결국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남은 사람들이 아옹다옹하지 않고 화목하게 살자는 단합의 마당이라 할 수 있지.” 그는 “가끔 바위절 호상놀이를 두고 절차가 틀렸다고 다른 지역인이 따지는 일도 있지만,얼마나 진심으로 망자에 대한 애석함을 표시하느냐가 훨씬 중요하지 절차가 그렇게 중요하겠느냐.”고 말한다. 선소리꾼은 걸음의 완급을 판단해 적절히 구령을 넣어야 한다.선소리 마디마디에 율동을 넣어 발걸음 속도를 조절한다는 것이다.“군대식으로 ‘뒤로 돌아 갓’이란 구령이 있는데,지휘관이 빠르기를 알맞게 하지 못하면 오합지졸을 만드는 게 아니냐.”라고 예를 들었다.그래서 선소리엔 적당한 ‘애드리브'(ad lib)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젊은이들이 어려워 해 전수자가 끊길까 우려된다.”며 기능보전에 대한 정부 등의 대책을 아쉬워했다.그는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통과의례인 장례절차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은 갖고 있기는 한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송한수기자 onekor@
  • 이윤기 소설집 2권 동시 출간/단맛보다는 구수한 ‘입담’ 다양한 인물의 삶 풀어내

    신화연구와 인문학적 상상력에서 문학의 젖줄을 찾아온 작가 이윤기씨가 두 권의 소설집 ‘노래의 날개’(민음사 펴냄)와 ‘내 시대의 초상’(문학과지성사 펴냄)을 동시에 내 가을 문단을 풍요롭게 한다.늘 그랬듯 작가는 단맛보다는 오래 씹을수록 구수해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물론 그의 얘기는 편안하다. 표제작 등 9편의 중단편을 모은 ‘노래의 날개’는 작가의 연륜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옛이야기’‘전설과 진실’‘봄날은 간다’‘하모니카’에서 작가는 다양한 이들의 삶의 무늬를 노래하듯 들려준다. 작가는 18세에 들은 ‘애간장 끊는 노래’에 얽힌 옛 이야기와 군대시절 일화를 들려주면서 ‘절창’을 노래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던 주인공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은 그런 찰나적 무한한 감동이 아니라 초라하고 보람 없을지라도 꾸준히 돌을 나르는 작업임을 깨닫는다는 표제작에서처럼 다양한 사연을 아늑한 음조로 노래한다.남다른 교분을 쌓았던 요절 시인 박정만과의 만남을 반추하면서 그의 삶에 얽힌 진실과 거짓을 풀어가는 ‘전설과 진실’,나무장사가 되어 나타난 신학대학 선배를 보며 전공 공부보다 흘러간 유행가를 부르며 자유를 즐기던 추억을 떠올리며 삶의 유한성을 이야기하는 ‘봄날은 간다’…. 작가는 “물물의 핵심을 향해 똑바로 다가가 적확하게 무찌르기를 지향하는 시(詩)보다 때로는 핵심을 피해 스치듯 지나가는 짧은 순간 궁극적 실재를 투욱 건드리는 노래가 더 마음에 절실하게 묻어든다.”고 심경을 들려준다.계간 ‘문학과 사회’에 연재한 연작 4편을 담은 ‘내 시대의 초상’은 작품 곳곳에 작중 주인공이 들은 작은 이야기를 배치하면서 이야기꾼 이윤기의 미덕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작품. ‘샘이 너무 깊은 물’에서 작가는 옛 주인집 아들을 만나 열 다섯 처녀가 임금에게 샘물을 올리고 “나라는 지켜내지 못했다.샘물은 잘 지키거라.”는 말 한마디에 평생 샘을 지킨 일화를 소설 속 에피소드로 삽입해 민담이나 전설의 구수함을 작가 특유의 재담으로 현대적으로 되살려낸다. 또 마흔다섯에 유학갔다 만난 고교동기생 박한우의 떠돌이 삶을 소개하면서 프랑스 단편소설 ‘돌므 남작’이야기를 곁들인 ‘호모 비아토르’도 작가의 해박한 인문학적 지식과 유려한 문체에 힘입어 훈훈하게 다가온다. 이종수기자
  • 2005년 ‘軍보유·자위권 행사’ 개헌/고이즈미, 중의원 선거공약 발표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의 집권 자민당 총재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14일 내달 9일로 예정된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2005년 개헌안 제출을 골자로 하는 선거공약을 발표했다. ‘고이즈미 개혁선언-정권공약 2003’으로 명명된 공약은 공약의 실천 시기를 못박고 있다는 점이 특징. ‘새로운 헌법 초안을 만든다’,‘디플레이션을 이겨내는 일본’,‘관(官)에서 민(民)으로’ 등 10가지 슬로건을 중심으로 한 공약에 따르면 자민당은 당 결성 50주년을 맞아 시대에 맞는 헌법 개정을 위한 개헌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개헌안은 자위대의 군대보유,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금지한 9조 개정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자민당은 1955년 당 결성 때부터 당내에 헌법조사회를 두고 헌법개정을 연구해 왔다. 민주당도 당 공약에 헌법을 새로 만든다는 개념의 ‘창헌(創憲)’을 담을 예정이어서 양당이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들어가면 개헌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할 공산이 크다. 한편 자민당 공약은 우정민영화에 대해 “내년 4월까지 구체안을 제출한 뒤 2007년 4월까지실시한다.”고 규정했다. marry01@
  • 뉴스 플러스 / “尹외교, 美 對北입장 밝혀야 파병고려”

    미국이 북한에 대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이라크에 어떤 군대도 보내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윤영관 외교장관이 밝혔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신문은 윤 장관이 지난달 25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이같이 말했으며 파월 장관은 “그것은 동맹국간에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아니다.”고 짧게 답했다고 보도했다.이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북핵 문제 진전이 파병 문제를 다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언급을 과장·단순화한 보도라면서 뉴욕타임스에 정정보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 다국적군 동참 외국군에 테러경고/이라크 ‘지하드 여단’ 성명

    |바그다드 연합|이라크 주둔 미군과 이슬람 시아파와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아파로 보이는 한 이라크 저항단체가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 동참하는 외국 군대와 이들 국가에 대한 테러를 경고하고 나섰다. ‘이맘 알리 빈 아비 탈레브의 지하드 여단’이라는 이라크 저항단체라고 밝힌 5명의 남성은 기관총과 휴대용로켓발사기(RPG),대전차 로켓으로 보이는 무기 등으로 무장하고 동영상 콤팩트 디스크(CD)에 등장했다. 이들은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성명을 낭독하는 한 명을 제외하고 꽃으로 장식된 커튼을 배경으로 모두 바닥에 가만히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이들은 성명에서 미국이 선정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위원 전원과 미군 주도의 점령 당국에 협조하는 이라크인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정치인들과 부족 지도자들을 공격 목표로 거명했다. 이들은 “아랍권 여부에 상관없이 이라크에 파병되는 모든 외국군을 점령군으로 인식,이들과 단호히 싸울 것”이라고 다짐하고 “조만간 이들 국가에 대한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7세기 이슬람 예언자 무하마드의 사촌이자 가장 추앙받는 이슬람 시아파 성인중 한 명인 알리 빈 아비 탈레브의 이름을 본뜬 이 단체는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와 카르발라를 미국에 대한 전장으로 거론했다. 이에 따라 AP 통신이 바그다드 서부 팔루자에서 입수,공개한 CD 속의 이들은 이슬람 시아파 단체로 추정되고 있다.
  • 駐中 대사관 탈북자 실태 / 최소 2~3개월 ‘칼잠’자야 3국행

    베이징 동부 자오양(朝陽)구 싼리둔(三里屯) 외교단지내 주중 한국대사관과 영사부의 문은 13일 현재 굳게 닫혀 있다.지난주부터 현재 수용된 탈북자들의 수가 수용한계를 넘어,더 이상 영사업무를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주중 대사관 영사부에 들어와 기거하는 탈북자들은 현재 120∼130명선으로 영사부의 적정 수용 능력인 50명선의 두배를 훨씬 웃돌고 있다.탈북자의 출국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공안(公安·경찰)측의 조사가 늦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이들의 출국을 원활히 하기 위한 중국당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이는 앞으로도 영사부는 이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정상적인 영사업무는 계속 보기가 힘든 형편이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평소 업무가 시작되는 오전 9시부터 비자발급을 위해 장사진을 이룬 인파들이 사라져 영사부 앞은 극히 한산하다.주중 대사관이 “영사부내 탈북자들의 수가 급증해 정상적인 업무를 볼 수 없다.”며 업무 중단조치를 내린 것은 지난 7일.1주일째 영사부 문은 굳게 닫혀 있다. 영사부 정문에는 게시된 업무 중단 고시문을 읽고 발길을 돌리는 민원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한국의 거래처에서 초청장을 받고 입국 비자를 신청하러 왔다가 “꼭 가야 하는데…”라며 발길을 돌리는 중국인들이 간혹 눈에 띌 뿐이다.흰색 영사부 건물 현관에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이곳에 진입한 탈북자들의 임시 숙소가 나온다.외부와 엄격히 차단됐고 촘촘한 창살로 막아 놓은 창문 앞에는 탈북자들이 말리려고 내건 빨래들이 이리저리 바람에 날리고 있다. 영사부 관계자는 “올초에는 하루에 1명꼴로 탈북자들이 이곳에 들어왔는데 최근 두세달 동안 두배 이상이나 늘었다.”고 밝혔다.평균 1명의 탈북자가 영사부에 진입 후 제3국으로 출국하기까지 최소한 2∼3달이 걸린다.새로 탈북자가 영사부 진입에 성공할 경우 이 사람은 그동안 들어온 탈북자 처리 때문에 15∼30일 정도 영사부에서 대기해야 한다. ●영사부앞 발길돌리는 민원인 줄이어 자기 순번이 와도 중국 공안의 조사 대상은 하루 2명에 불과하다.통역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조사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중국 공안의 무성의도 처리 지연의 큰 이유중 하나라고 한다.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20명이면 열흘이라는 시간이 조사로 허비되고 사실 확인까지 다시 한달 정도가 소요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여기에 중국 관료체제 특유의 ‘만만디 행정’도 출국 처리 지연에 한몫한다. 이 때문에 대사관측은 올들어 수차례나 처리 속도를 빨리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제대로 시정되지 않고 있다.탈북자 처리문제를 놓고 중국 공안 내부의 강온파간의 갈등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탈북자들의 처리속도를 빠르게 할 경우 더 많은 탈북자들이 국경을 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중국 경찰내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주중 대사관이 탈북자들의 주요 루트가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진 중국 공안내 세력들이 처리 속도를 지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주중 대사관의 영사업무 중단 조치도 내심 중국 공안을 압박하는 일종의 카드”라고 밝혔다.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공안이 인원을 늘려 조사기간을 단축하고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줄이는 것이 탈북자 처리 속도가빨라지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영사부내에서 자율적으로 단체생활 현재 주중대사관 영사부내에는 120∼130명의 탈북자들이 숙식을 하고 있다.이들은 아침 7시에 기상해 밤 11시 취침까지 외부인들과 엄격히 단절된 채 자율적인 단체생활을 한다.창밖에 내걸린 빨래를 제외하곤 여기가 탈북자 수용시설이라는 징표를 발견할 수 없다.영사부 내부건물은 500여평이고 이중 3분의1 정도가 탈북자 수용 시설이다.50명선의 적정 수용 능력을 두배 이상이나 뛰어넘은 상황이다. 영사부 직원 휴게실과 창고 등을 개조해 강당 크기의 큰 방 1개와 중간크기 방 2개,여러 개의 작은 방으로 이뤄졌다.휴게실은 물론 면담실까지 모두 탈북자 숙소로 변한 것이다.방마다 실장이 있고 일요일 오후에는 자체적으로 예배 등 종교활동도 허용됐다.24시간 건물 안에서 나올 수 없지만 쓰레기 당번만은 예외다.바깥 바람을 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 ‘경쟁률’이 높다고 한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남녀간 취침 장소가 구분돼 있으나 한 가족의 경우 가급적 한 방을 내주고 있다.”고 전했다.잠은 군대 내무반처럼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자지만 5명 정원의 방에 12명이 ‘칼잠’을 자는 것이 현실이다.이들은 하루 세번의 식사 시간 이외에 대부분 자유시간이 주어진다.이 시간 동안 독서를 하거나 남한 TV를 시청하지만 일부는 영어회화 등에도 열심이다.하지만 다양한 계급의 사람들이 섞여 있어 갈등도 표출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식사.하루에 300그릇이 넘는 식사를 대기 위해 베이징 인근 한국식당들을 번갈아 한달 정도 지정한다.김치찌개와 된장찌개,설렁탕 등이 주 메뉴다.건강관리 또한 주요 관심사다.보통 의사들이 정기적으로 왕진을 한다.지난 4월 사스파동 때 노심초사했다는 것이 대사관측 설명이다. ●중국정부,국제여론 의식해 감시 느슨 지난해 5월 23일 탈북자들이 처음으로 영사부에 진입한 이후 그동안 200여회에 걸쳐 500여명이 이곳으로 들어왔다.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철조망을 넘거나 육탄돌격도 마다하지 않던 탈북자들은 올들어 가짜 중국 공민증(주민등록증)을 들고 버젓이정문으로 들어온다.탈북자 문제가 더 이상 국제적 이슈로 되지 않기를 바라는 중국정부가 상대적으로 감시를 느슨하게 풀어준 것도 주요 이유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올초부터 미국과 독일 스페인 등 제3국 대사관 영사관 진입을 시도했던 탈북자들이 최근 들어 감시가 소홀한 주중 대사관 영사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귀띔했다.한국행을 기다리는 탈북자 대부분은 북한을 탈출한 이후 2∼3년씩 중국 대륙을 떠돌며 한국행을 노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이 과정에서 탈북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나 조선족 브로커들과 선이 닿아 이들의 도움으로 가짜 공민증을 만들어 주중 대사관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가짜 공민증 비용은 보통 200(3만원)∼300위안(4만 5000원)이지만 한국행이 성공할 경우 정착금(3000만원) 중에서 대략 1000만원 안팎의 거금을 브로커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동북 3성에 20여만명 떠돌아 최소 1만명에서 최대 20만명(시민단체 주장)으로 추정되는 탈북자들은 대부분 지린과 랴오닝,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에 퍼져있다.지린성 옌볜조선족 자치구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에서는 지난해 6월 탈북자 색출을 강화한 이후 이들을 숨겨준 중국인(조선족 포함)들에게 무거운 벌금형을 내리고 신고하면 포상도 있다. oilman@ ■중국내 탈북자 실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내 탈북자들은 제대로 인간대접을 받지 못한다. 언제 북한으로 송환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탈북이라는 약점을 갖고 있어 중국내에서도 불안한 생활이 계속된다.이런 상황에서 기본적 인권을 침해당해도 호소할 데가 없다.대부분 극빈 생활을 하고 있고 심각한 인권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1990년대 초반에는 탈북 여성들이 주로 농촌지역에 사는 중국동포 노총각의 결혼 상대로 소개됐으나 지금은 한족 남성들의 탈북 여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매혼이 성행하고 있다.탈북자는 중국에서 결혼을 해도 법적으로 인정된 혼인관계가 아니어서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최근엔 일부 탈북 여성들이 산간 오지나 농촌,향락업소에 팔려가 감금된 채로 성폭행을 당하거나 원치 않는 임신과 매춘을 강요당하기도 한다.또 탈북을 원하는 북한 여성들을 데려와 매춘을 알선하는 전문조직도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탈북자들은 노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착취당하고 있다.친척 등의 도움을 받고 있는 탈북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은신처를 구하기 위해 산간 오지에서 양몰이를 하거나 벌목장에서 일하기도 한다. 현지인들이 꺼리는 힘든 작업을 하면서도 터무니없이 적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체불 임금을 요구할 경우엔 고발하겠다는 협박을 받거나 폭행당하기 일쑤다.임금을 요구하다 중국 당국에 고발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거나 피신해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여론 조사에 따르면 일하면서 생활하는 탈북자들 중 40%가 숙식은 제공받지만 임금은 전혀 못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탈북자 안전문제에 대해 국제적인 여론 환기가 시급하다고 이들을 돕는 인권단체들은 호소하고 있다.
  • 이라크 “터키파병 결사반대”/수니·시아파 갈등에 쿠르드족 문제등 얽혀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는 12일 터키의 이라크 파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터키 의회는 앞서 지난 7일 1만여명의 전투병을 이라크에 파병하기로 최종승인했다.IGC는 이날 “우리는 터키뿐 아니라 다른 이웃 국가들의 파병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이라크가 이슬람 국가 중 유일하게 파병을 결정한 터키를 이토록 결사반대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먼저 뿌리깊은 역사적 악연에서 비롯된다.이라크는 16세기부터 제1차 세계대전 종전 때까지 터키족이 세운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았다.때문에 과거의 지배자가 다시 이라크 땅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본능적 거부감을 갖고 있다.그런 데다 양국은 터키가 지난 90년대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상류에 대규모 댐을 건설한 이후 물분쟁을 벌여왔다.터키의 친(親)이스라엘 노선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라크인들의 외세개입에 대한 혐오도 한몫한다.이라크인들은 치안이 불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외국 군대에 의존하는 것보다 스스로의 힘으로 나라를 지키고 싶어한다.때문에 터키군 파병이주변 이웃 국가에 영향을 주어 외국 군대의 이라크 주둔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IGC는 지금까지 성명을 통해 이같은 우려를 여러 차례 표명했다. 이밖에 소수인 수니파의 지배를 받아온 시아파 지도자들은 수니파가 99% 이상인 터키군의 주둔에 대해 심한 적대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이라크 내의 쿠르드족 문제도 만만찮다.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양대 파벌인 쿠르드민주당(KDP)과 쿠르드애국동맹(PUK)은 터키의 파병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터키는 6800만명 인구의 20%가 쿠르드족이며 이라크 내에는 약 440만명의 쿠르드족이 살고 있다.터키 정부는 1980년대부터 이라크 북부와 터키에서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는 쿠르드족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어 왔다.260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세계 최대 소수 민족인 쿠르드족은 이란,이라크,시리아의 국경이 만나는 험준한 산악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다. 터키 국민들 사이에서 파병 반대 여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터키가 파병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운동을 막고 이라크 북부유전지대 통제권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일부 이라크인들은 터키가 이번 파병을 계기로 그동안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해온 북부 도시 키르쿠크와 모술을 재점령하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에이즈 軍입대’ 무방비/미판정환자 복무 잇달아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정상적 군복무를 해온 것으로 밝혀지는 등 관리대책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9일 국감 보도자료에서 “군대내 성추행 및 폭력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99년 5월 에이즈 미결정판정을 받은 김모(23)씨가 2001년 3월 육군에 입대해 만기전역하고 99년 12월 미결정판정을 받은 손모(20)씨도 지난 4월 육군에 입대,현재 복무중인 것으로 밝혀지는 등 유사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외에도 96년 3월 미결정판정을 받은 신모(49)씨가 현역 중령으로 근무하고 있는 사례,98년 2월 미결정판정을 받은 안모(22)씨가 공군에 입대해 지난해 11월 만기전역한 사례,97년 8월 미결정판정을 받은 서모(23)씨가 2000년 5월 입대해 지난해 7월 만기한 사례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 6월까지 국립보건원에서 미결정판정을 한 34건중 55.9%인 19건이 결국 에이즈 양성환자로 최종 판정됐다.”면서 “미결정판정자의 양성판정 비율이 이렇게 높은데도 군은 입대자의 에이즈 감염가능성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씨줄날줄] 군복 수의

    원로 소설가 한말숙씨가 한 문학지에 ‘가상 유언장’을 발표해 화제가 됐었다.유언장은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수의는 엄마가 준비해 둔 것을 입혀라.” “아빠도 너희들도 검정 양복에 하얀 종이꽃 리본만 달아라.” 죽음에 대해 철학적 사유를 드러내 보인 작가가 굳이 형식에 가까운 의복에 관심을 나타낸 이유는 뭘까. 수의(壽衣)는 삶의 끝과 죽음의 시작을 의미한다.한줌의 재가 되거나 흙이 될 바에 왜 이승의 흔적을 걸쳐야 할까.태어난 아기는 예쁘지만 세상의 때가 묻은 주검은 가려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또 죽은 자에 대한 산 자의 예의가 반영된 것일 게다. 안동포에 금가루를 입힌 1억원짜리 수의가 꾸준히 팔렸다고 한다.유골에 금가루가 배어 ‘황골(黃骨)’이 된다고 한다.황금이나 삼베의 누런색이 부귀와 영생을 상징한다는 발복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다.여유만 있다면 그보다 더한 돈도 아깝지 않다는 것이 세태다.산 자가 발복만 한다면 흙이 된 주검도 옮겨야 직성이 풀리는 현실이기도 하다.반면 “살아계실 때 변변한 차림 한번 못해드리다가 돌아가셔서야 격식 갖춘 차림을 해드렸다.”는 슬픈 얘기도 있다.있을 때 잘하지…. ‘여인의 향기’라는 영화에서 예비역 장교인 알 파치노가 군 예복을 입고 죽으려던 모습이 나온다.보람있고 화려했던 시절을 기억하면서 죽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최근 육·해·공군·해병대 노병들이 수의 대신에 군 예복을 입은 채 삶을 마감하려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지금까지 ‘군 예복 수의화 운동’에 300여명이 참여했다고 한다.군대의 보람을 기리고 싶은 사람은 삼베로 만든 수의보다는 군 예복이 더 자랑스러울 것이다. 군 예복이 아니더라도 살아오면서 가장 화려했던 순간,가장 보람있던 순간의 복장으로 떠나는 것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여진다.이를 테면 몸 담았던 직업과 관련한 의복을 수의로 정한다든가,웨딩드레스 같은 결혼 예복을 수의로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대와 양(洋)의 동서에 따라 장례의식도 다르고 또 바뀐다.한 시점에서 죽은 자에 대한 예의 문제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이 좀 조심스럽긴 하다.하지만 어느 쪽이든 마음 속에 길이 있다는 것은 그리 틀린 생각이 아닐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 [시론] 파병은 헌법에 합치하는가

    파병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그런데 파병과 관련한 다양한 주장 중 베트남 파병 때와 달리 특히 주목을 받는 것은 파병이 우리 헌법과 배치된다고 하는 지적들이다.따라서 여기서는 주로 헌법적 논의를 중심으로 파병문제에 접근하여 보고자 한다. 파병과 관련한 헌법론 중 대표적인 것은 파병이 침략전쟁을 부인하고 국군의 임무를 국토방위에 한정한 우리 헌법 제5조와 배치된다고 하는 지적이다.군대가 헌법에 명문으로 규정된 것은 1948년 헌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1948년 헌법이 국군을 규정한 것은 1928년의 ‘전쟁포기에 관한 조약’ 이후 각국의 국군에 의한 각종 침략전쟁을 비합법화하는 흐름을 부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연장선장에서의 군대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여 외세침략을 받은 국가로서 어쩔 수 없이 군대를 두지만,그 임무를 침략전쟁에 동참하지 않는,국토방위에 전념하는 제한적인 군대로 하겠다는 뜻이었다. 이와 같은 연혁 및 헌법규정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는 전통적인 문리해석의 방법에 따르더라도 국군을 해외에파병한다는 것은 그 군대의 성격이나 전쟁의 명분 여하를 떠나서 헌법 제5조를 필두로 하는 평화국가의 원리와 배치된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파병의 동기가 되는 한·미동맹의 현주소 역시 헌법원리와의 관계가 불분명하다.왜냐하면 국토방위의 임무를 규정한 헌법의 규정에 따른다면 한미상호방위조약과 같은 ‘집단적 방위’의 정신보다는 ‘개별적 방위’의 정신이 우리 헌법의 평화국가원리에 친화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그런데도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태평양지역의 방위에 이끌려 나가거나 심지어 이역만리 중동의 이라크에서 미국의 이익에 따르도록 하는 것은 평화국가원리와의 대립각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나아가 이른바 국익차원에서 헌법을 뒤로 하고 통수권자의 결단으로 파병을 한다하더라도 헌법원리와의 대립각은 여전히 날카롭기만 하다.우리 헌법 제74조는 군의 조직과 편성은 물론 군통수권 자체도 법률에 따르도록 되어 있는데도 해외파병의 프로세스가 실질적으로 국방부의 훈령에 불과한 ‘국군의 해외파병업무규정’에 근거하여 이루어지고 있다.그러다 보니 논란이 되고 있는 현지조사단의 구성이나 임무가 편향되어 절차의 투명성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해외파병은 국회의 동의를 얻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의회가 만드는 법률에 근거하여야 한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파병에 따른 미국의 요구를 곧이곧대로 따르지 않을 명분을 헌법에서 찾고 있으며,파병을 위한 법률인 이른바 이라크지원법을 국회에서 만들었다고 한다.그러고도 신중을 기하기 위해 12차례에 걸쳐 조사단을 파견했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파병과 관련한 객관적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고 국민적 투명성을 제고하여 안보문제에 관한 국민적 참여를 활성화하여 볼 일이다.그런 의미에서는 파병을 위한 법률을 국회에서 제정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오히려 이미 우리 헌법 제72조가 규정하고 있는 국민투표부의권을 행사하여 보는 것도 참여정부다울 수 있다.그 과정에서는 파병뿐만이 아니라 인도적 지원과 복구사업을 위한 비전투병 파견이라든가,민간 평화유지단의 모집 등헌법의 평화국가의 원리에 배치되지 않으면서도 국가안위 및 한·미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제3의 길도 같이 논의하여 볼 일이다. 비록 외세침략을 당한 결과 우리 헌법이 무력에 의한 평화주의를 규정하고 있지만,국토방위에 그 임무를 한정한 군대를 규정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여론에 지금이야말로 돋보기를 들이댈 때이다. 이 경 주 인하대교수 헌법학
  • 이라크통치委 “터키파병 반대” 반발/美, 터키의회 파병승인 반색

    터키 의회가 7일 자국군의 이라크 파병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파병 동의안은 찬성 358,반대 183,기권 2표로 통과됐다고 의회 소식통들은 전했다.엄청난 논란이 예상됐으나 정부가 제출한 동의안에 외견상으로는 쉽게 손을 들어준 형국이다. 그러나 터키군의 실제 파병과 이라크 주둔 과정에서 상당한 우여곡절이 예상된다.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가 터키군 주둔에 반대하고 있는 등 몇가지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쌍수 들어 환영하는 미국 대규모 경제지원을 유인카드로 오랫동안 공들여온 미국은 터키 의회의 결정에 반색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터키의 병력이 이라크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반겼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터키 관리들과 구체적인 결정 사항을 두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파병을 대가로 터키에 85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한다는 전문이다. 터키 언론들은 파병 동의안 통과가 손상됐던 대미관계를 복원하고,전후 이라크 재건과정에서 터키의 발언권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보고있다. 터키 관리들은 그동안 터키는 5000∼1만명의 병력을 파견할 수 있으며,수니파 회교도들이 반미 활동을 강력하게 전개 중인 이라크 중부지방에 주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터키는 수니파 회교도가 압도적으로 많다. ●반발하는 이라크 과도통치위 그러나 파병에 대해 국민 다수가 무슬림인 터키 내 여론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이라크 과도통치위는 터키군 주둔에 반대하는 성명을 채택했다.특히 터키와 악연이 있는 이라크 내 쿠르드족들은 벌써부터 터키군의 미군 주도 연합군 참여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이라크 북부의 양대 쿠르드족 무장정파 중 하나인 ‘쿠르드 애국동맹’의 관리인 아드난 무프티는 “이웃 나라에서 어떤 군대라도 오는 것은 각자의 목적을 갖고 오는 것이기에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만 투르크의 지배라는 악몽을 기억하고 있는 전체 아랍권도 내심 터키의 파병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구본영기자·외신 kby7@
  • 터키의회 파병승인/1년주둔 규모는 명시안해

    |앙카라·바그다드 AFP 연합|터키 의회가 7일 정부가 제출한 자국군의 이라크 파병 동의안을 승인했다. 터키 의회는 이날 358대 183으로 이라크 파병 동의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했다고 터키의 민영 NTV와 반관영 아나톨리아통신이 보도했다. 정부가 제출한 파병 동의안에는 터키군의 이라크 주둔 기간을 최대 1년으로 명시하고 있으나 파병 규모와 주둔 장소 등은 적시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터키 정부에 병력 1만명을 이라크에 파병해줄 것을 요구,터키가 미국의 요구대로 1만명을 파병할 가능성이 높다.터키의 파병 결정으로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미국은 오랜만에 우군을 만난 셈이다. 앞서 터키 정부 관계자들은 5000∼1만명의 병력을 파병할 계획을 밝혔으며,주둔 지역도 주민이 대부분 수니파 이슬람교인 중부 이라크를 희망했었다. 터키의 이번 파병 결정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작전 부담을 덜어주고 그동안 긴장 상태를 빚어온 대미관계의 치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는 7일 터키 군대의 이라크 파병을 만장일치로 거부했다고 과도통치위원인 마흐무드 오트만이 밝혔다.
  • 국제 플러스 / 터키정부 이라크파병 공식 결정

    |앙카라 AFP 연합|터키 정부는 6일 이라크 전후 안정을 위해 파병하기로 공식 결정했다.터키 정부가 어느 정도 규모의 병력을 보낼지에 관한 정보는 없으나,터키 정부 관리들은 미국이 약 1만명을 요청했다고 말해왔다.이 파병 동의안이 터키 의회에서 승인을 받을지 여부는 현재로선 불확실하지만,이르면 7일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의회 표결에서 의결되면 터키는 이슬람이 우세한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라크에 파병하게 된다.정부대변인인 세밀 시세크 법무장관은 군대는 1년간 배치될 것이라며 “우리는 1년까지 안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용산기지 이전비용 30억弗/정부서 부담… 내년초 이전부지 매입 착수

    정부는 미군 용산기지 이전 문제에 대한 종합계획(마스터플랜)을 향후 1년내에 마련하고,내년 초부터 이전 대상지역인 경기도 오산·평택 등지의 부지매입과 시설 설계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이전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현재 용산기지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같은 대규모 민족공원을 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는 지난 4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고건 총리 주재로 ‘주한미군 대책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주한미군 재배치사업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5일 밝혔다.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용산기지의 활용방안에 대해 “서울시가 지난 89년 세웠던 ‘민족공원’ 구상을 참고,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비견되는 도심공원 계획을 세우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조영길 국방장관은 회의가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용산기지 이전을 위해 130만여평의 부지매입이 필요하고 이전비용은 30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면서 “용산기지 이전은 지난 91년 양국 합의에 따라 정부가 이전비용을 부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또 “주한미군 재배치와 기지 조정을 통해 미군이 점유한 토지중 4100만평이 우리에게 반납되고,우리가 240만평의 대체부지를 제공하므로 많은 미군점유 토지를 반납받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정부는 이에 따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관계부처 장관과 서울시장,경기도지사 등이 참여하는 ‘주한미군대책위원회’를 발족,주한미군 재배치 대책을 총괄 조정하고 필요한 사업을 협의·조정해 나갈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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