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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군대장 공금유용 수사

    군 검찰이 현역 육군 대장 1명에 대해 공금유용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현역 대장에 대한 군 검찰의 수사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혐의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금명간 단행될 장성급 정기인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돼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부 남대연(육군 준장) 공보관은 3일 “육군 A대장이 예산을 전용했다는 제보가 군 검찰단에 접수돼 지난주 초부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제보는 지난 3월 말 접수됐으며,A대장은 중장 진급 이후 야전군 지휘관으로 근무하면서 부대예산 1000만∼2000만여원을 예산 항목과 다르게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검찰 관계자는 “유용 혐의를 받고 있는 금액이 크지 않은데다 사용처도 최종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사법처리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A대장은 이와 관련,“대부분 군 부대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방식으로 예산을 집행했을 뿐,개인적으로 착복한 돈은 한푼도 없다.”며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6)통일을 기다리는 건봉사 불이문(不二門)

    불교에서 불이(不二)는 크게 세 가지 뜻을 지닌 것으로 가르쳐 온다. 첫 번째는 다르지 않은 것,같음,한 몸을 말한다.그 다음은 둘이 대립하지 않는 것,두 가지가 평등한 것을 말한다.상대와의 차별을 넘어선 절대 평등의 경지,대립을 멀리한 뛰어난 이치를 추구한다.세 번째는 앞의 두 경우가 경전의 이론적 해석을 통하여 관념 세계의 본질을 밝히려는 것과 달리,실천적인 상태를 추구한다.그리하여 불이(不二)란 상대의 마음이 되는 것을 뜻하고 거기 도달하기 위해 고행 정진한다. 무릇 웬만한 사찰에는 이같은 뜻의 불이문(不二門)이 세워져 있다.수많은 불이문 중에서 금강산 건봉사(乾鳳寺)의 불이문은 단연코 다른 불이문들과는 차별화되는 매우 특별한 내력을 지니고 있다.오늘은 금강산 건봉사의 전설적인 역사와 함께 이곳 불이문을 감상하기 위해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로 떠난다. 바야흐로 진달래꽃이 심심산천에 불을 놓아 아름다움을 향한 소리 없는 소리가 강원도 산과 들에 뿌리 없는 봄바람 나무를 휘젓는다.옛사람들이 이르기를 양간지풍(襄杆之風)이요 통고지설(通高之雪)이라 했다.즉 양양과 간성은 바람이 많고,통천 고성엔 눈이 많이 온다는 뜻을 제법 그럴싸한 문자풍으로 읊조렸는데,오늘은 고성 땅에도 봄바람이 폭풍처럼 인다.고성 땅은 서쪽의 태백 준령과 동쪽의 비취빛깔 동해 수평선을 지방의 특성으로 꼽을 만큼 서쪽은 지대가 높고 동쪽은 낮은 들판으로 장엄했다.이런 지형을 두고 조선시대 이곳 현감을 지낸 이식(李植)은 ‘높은 산에는 눈이 희끗희끗 남아 있는데,바닷가 흰모래밭에는 벌써 해당화가 지고 있구나.’하고 노래했었다. 건봉사는 대한민국에서 금강산 이름을 앞에 거느린 유일한 사찰이다.한때 우리나라 사대명찰(四大名刹) 중 하나였으며,강원도의 모든 절을 거느렸던 호국불교를 대표하는 매우 큰 도량이자 불교 미술의 박물관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유구한 역사와 화려하고 굵직 굵직한 승려들의 처소였었다. ●6·25전쟁 치열한 전투현장 되기도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는 사명대사가 이곳에서 의승군(義僧軍)을 일으키기도 했다.허망하게 붕괴되어 패주하는 조선군대를 대신하여 조선의 운명을 구원한 의승군의 거점으로 삼았던 곳이 건봉사다.경전과 목탁 대신 칼과 몽둥이를 들고 중생구원을 실천한 1000여명의 승려들이 군사훈련을 했다. 건봉사는 평소에도 700여명 승려들이 수행하던 전국 최대규모의 사찰이었고,1500년 동양불교의 민중구제에 대한 불멸의 증험 도량이었다.이곳 수행자와 불교 신도들이 이루어 낸 여러 종교적 성취와 영험들은 한국 불교의 자존심이었다. 이같은 건봉사는 우리나라 사찰 중에서 6·25의 상처가 가장 잔혹하게 남은 곳이기도 하다.3000 칸이 넘는 거대한 건봉사가 역사의 회오리 속에 빨려 든 것은 해방되던 해부터였다.건봉사는 3·8선 이북에 속했다.소련군이 들어와 인민위원회가 생기고 북한 정권이 세워지자 반종교정책이 강행되었다.무상몰수 무상분배 원칙의 토지개혁으로 건봉사 소유 토지가 몰수되고 종교활동이 금지되자 승려들은 남쪽으로 피신해왔다.1950년 한국전쟁이 터졌다.건봉사는 1951년 4월부터 휴전이 될 때까지 2년 동안 적군과 아군이 물고 물리는 일대 접점지역의 중심무대가 되었다. 1951년 5월10일 당시 건봉사는 금강산 줄기를 따라 후퇴하는 북한군의 중간집결지였다.유엔군 공군과 미8군 소속 한국 1군단,국군수도사단 기갑연대의 합동공격이 시작되었다.유엔군 전폭기 편대가 폭격을 시작하여 건봉사 핵심 건물들이 불타고 수많은 국보들이 모조리 파괴되고 불타버렸다.1951년 6월 이후부터는 중국군의 5월 공세에 맞선 국군 3군단과 1군단의 이른바 건봉산전투가 건봉사를 사이에 놓고 16차례의 공방전을 벌였다. 국군이 쏘아댄 포탄만 10만 발이 넘었고 미7함대의 함포사격과 공군기까지 가세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1951년 6월의 건봉산 전투로 건봉사는 국군에 의하여 점령되었다.이곳 수행자들과 마을 주민들은 모두 속초 이남으로 강제 이주되고 그때까지 형체가 남아 있던 몇몇 사찰 건물은 국군부대의 막사로 이용되었다. 사찰 빈터에는 천막을 짓고 이 일대 부대를 지휘하는 지휘소나 보급 전진기지로 삼았다.주둔 부대는 겨울이 되자 사찰 건물의 목재를 뜯어내어 난방용 화목으로 썼다.기둥과 건물 곳곳의 목재들은 이렇게 자취를 감추어 갔다.전투 양상에 따라 교차 투입되면서 건봉사에 주둔했던 국군부대로는 수도사단,3사단,5사단,8사단,9사단,11사단,15사단,육본직할81야포대 등이었다.1953년 7월27일 휴전후에도 건봉사는 군부대 막사로 사용되었는데,1954년 9월 주둔중이던 국군부대의 촛불에 의한 실화로 남아 있던 건물들이 불타버렸다.이 때의 화재로 더 이상 주둔시설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주둔 부대는 건봉사를 버리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그때부터 건봉사는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민통선 안에서 철저한 폐허로 변해갔다. ●1988년까지 민간인 출입통제구역 1988년까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지만 이곳의 역사를 아는 문화재 도굴꾼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땅속에 매몰되어 있는 불교미술품과 문화재를 훔쳐내기 시작했다.임진왜란 때 양산 통도사에 보관 중이던 부처님의 치아 사리를 왜군들이 빼앗아 일본으로 가져갔던 것을 사명대사가 되찾아와서 건봉사에다 보관해 왔다.이런 사실을 아는 도굴꾼들의 집요한 접근으로 마침내 도굴당했다.그때까지 남아 있던 수많은 석조 조형물들이 밀반출되어 서울의 부잣집 정원석으로 사용되고,울창하던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군부대에 의하여 도벌당했다.군부대에서는 비무장 지대의 경계에 필요하다는 명분을 내세워 엄청난 양의 소나무를 베어 민간업자들에게 팔아넘기기도 했다.특히 1967∼1968년 고성군에 의한 대대적인 벌목으로 사찰경내는 황무지가 되었다. 그렇게 베어내고도 아직 남아 있는 몇 그루의 소나무들을 보면 이곳 소나무들이 겪은 수난의 역사가 새삼 떠오른다.원래 솔숲이 울창하기로 유명했던 이곳은 일제 때 동경대학 연습림이 되면서부터 수난이 시작되었다.그때 일본의 목재업자들은 이곳 좌우 산골짝에서 수령 수백년되는 아름드리 소나무를 벌채하여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발구’라는 기계로 실어 날랐다.이곳 소나무들은 모두 일본으로 실려가서 일본 귀족들의 집을 짓는데 사용되었다.그때 동경대학 연습림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한국의 소나무들을 베어 일본으로 실어가는 이른바 민족경제 수탈을 연습하던 것이었음을 알 수 있겠다.아무튼 이같은 일제와 한국전쟁의 포화속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물이 하나 있다.그 엄청난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총상 하나 크게 입지 않고 살아 남은 건물이 다름 아닌 불이문이었다. ●만일염불회… 민중불교의 성지 원래 건봉사는 우리나라 불교 역사상 가장 이채로운 종교적 체험을 하던 도량이었다.만일염불회(萬日念佛會)가 그것이다.1만일 동안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는 기도를 통하여 아미타불을 직접 만나고 극락에 오르는 좀체 믿기 어려운 수행이었다.758년부터 시작된 이 특이한 수행에는 수천 명이 함께 참여했는데,무려 27년여 동안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집단으로 수행하는 이 모임은 1908년까지 이어져 내려왔고,건봉사는 한국 민중불교의 성지로 자리잡게 되었다.누구든,그 신분이나 재산,성별이나 유·무식에 걸림없이 오직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실천적 평등관이 이곳에서 1000년이 넘게 시도되었던 것이다. 지금 기적처럼 남아 있는 불이문은 남북이 이념이나 체제를 뛰어 넘는 평등,서로의 고통과 아픔을 안아주고 치유해쥬는 실천적 공존을 통하여 통일 민족이 이루어지는 날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불이문을 찾던 날,불이문 오른편에 서 있던 산벚꽃나무 꽃잎이 기도에 대한 응답인 듯 분분히 흩날리고 있었다.통일은 상대의 마음이 되어주는 불이법문(不二法門)의 완성이다.˝
  • 日 국민53% “개헌 지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에서 헌법기념일(3일)을 맞아 전적으로 방어만 하는 자위대가 아닌 군대를 보유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보통국가화’를 겨냥한 개헌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정치권에선 자민당이 앞장서고 있고,공명당과 제1 야당인 민주당이 제한적 찬성이다.사민당과 공산당은 호헌을 외치고 있지만 목소리가 약하다.언론도 앞다투어 특집기사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개헌이 대세를 형성하지는 못한 상태다.자민당 내부서도 지나치게 빠른 우경화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개헌론의 내용도 정파별 차이가 있다.여론도 개헌론이 겨우 과반 수준을 오가는 상황이다. 자민당·공명당 등 여당과 민주당은 당내에 헌법조사회를 공식 기구로 설치해 개헌안 초안 작성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개헌 논의는 공식적으로는 중·참의원 ‘양원 헌법조사회’가 주도하고 있다.중의원 의원 50명,참의원 의원 45명이 위원인 헌법조사회는 내년 헌법기념일까지 최종보고서를 마련한다는 계획으로 마지막 손질작업이 한창이다. 선거에서도 이른바 ‘개헌세력’이 맹위를 떨쳤다.개헌을 주장하는 자민당과 창헌(創憲)을 내세운 민주당,부분적으로 손질하자는 가헌(加憲)을 표방한 공명당이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다수 의석을 얻었다.반면 ‘호헌세력’인 사민당은 의석이 대거 줄어 두 당이 합해서 고작 15석(전체 480석)을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전문을 바꿔 쓰고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9조까지 고치는 전면적인 보통국가화를 기도하는 개헌이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한 여론조사에서는 간신히 국민의 53%가 개헌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개헌론의 핵심은 분쟁해결 수단으로서의 군사력 보유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금지하고 있는 ‘헌법 9조’ 개정 문제다.‘전쟁 포기,전력 및 교전권 부인’을 규정한 헌법 9조는 2개항으로 이뤄져 있다. 1항은 ‘일본 국민은 정의와 질서를 기조로 하는 국제평화를 성실히 희구하며 국권의 발동인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행사는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는 영구히 이를 포기한다.’고 돼 있다.2항은 ‘전항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육·해·공군과 다른 전력을 보유하지 않는다.국가의 교전권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명기하고 있다. taein@˝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6)통일을 기다리는 건봉사 불이문(不二門)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36)통일을 기다리는 건봉사 불이문(不二門)

    불교에서 불이(不二)는 크게 세 가지 뜻을 지닌 것으로 가르쳐 온다. 첫 번째는 다르지 않은 것,같음,한 몸을 말한다.그 다음은 둘이 대립하지 않는 것,두 가지가 평등한 것을 말한다.상대와의 차별을 넘어선 절대 평등의 경지,대립을 멀리한 뛰어난 이치를 추구한다.세 번째는 앞의 두 경우가 경전의 이론적 해석을 통하여 관념 세계의 본질을 밝히려는 것과 달리,실천적인 상태를 추구한다.그리하여 불이(不二)란 상대의 마음이 되는 것을 뜻하고 거기 도달하기 위해 고행 정진한다. 무릇 웬만한 사찰에는 이같은 뜻의 불이문(不二門)이 세워져 있다.수많은 불이문 중에서 금강산 건봉사(乾鳳寺)의 불이문은 단연코 다른 불이문들과는 차별화되는 매우 특별한 내력을 지니고 있다.오늘은 금강산 건봉사의 전설적인 역사와 함께 이곳 불이문을 감상하기 위해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로 떠난다. 바야흐로 진달래꽃이 심심산천에 불을 놓아 아름다움을 향한 소리 없는 소리가 강원도 산과 들에 뿌리 없는 봄바람 나무를 휘젓는다.옛사람들이 이르기를 양간지풍(襄杆之風)이요 통고지설(通高之雪)이라 했다.즉 양양과 간성은 바람이 많고,통천 고성엔 눈이 많이 온다는 뜻을 제법 그럴싸한 문자풍으로 읊조렸는데,오늘은 고성 땅에도 봄바람이 폭풍처럼 인다.고성 땅은 서쪽의 태백 준령과 동쪽의 비취빛깔 동해 수평선을 지방의 특성으로 꼽을 만큼 서쪽은 지대가 높고 동쪽은 낮은 들판으로 장엄했다.이런 지형을 두고 조선시대 이곳 현감을 지낸 이식(李植)은 ‘높은 산에는 눈이 희끗희끗 남아 있는데,바닷가 흰모래밭에는 벌써 해당화가 지고 있구나.’하고 노래했었다. 건봉사는 대한민국에서 금강산 이름을 앞에 거느린 유일한 사찰이다.한때 우리나라 사대명찰(四大名刹) 중 하나였으며,강원도의 모든 절을 거느렸던 호국불교를 대표하는 매우 큰 도량이자 불교 미술의 박물관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유구한 역사와 화려하고 굵직 굵직한 승려들의 처소였었다. ●6·25전쟁 치열한 전투현장 되기도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는 사명대사가 이곳에서 의승군(義僧軍)을 일으키기도 했다.허망하게 붕괴되어 패주하는 조선군대를 대신하여 조선의 운명을 구원한 의승군의 거점으로 삼았던 곳이 건봉사다.경전과 목탁 대신 칼과 몽둥이를 들고 중생구원을 실천한 1000여명의 승려들이 군사훈련을 했다. 건봉사는 평소에도 700여명 승려들이 수행하던 전국 최대규모의 사찰이었고,1500년 동양불교의 민중구제에 대한 불멸의 증험 도량이었다.이곳 수행자와 불교 신도들이 이루어 낸 여러 종교적 성취와 영험들은 한국 불교의 자존심이었다. 이같은 건봉사는 우리나라 사찰 중에서 6·25의 상처가 가장 잔혹하게 남은 곳이기도 하다.3000 칸이 넘는 거대한 건봉사가 역사의 회오리 속에 빨려 든 것은 해방되던 해부터였다.건봉사는 3·8선 이북에 속했다.소련군이 들어와 인민위원회가 생기고 북한 정권이 세워지자 반종교정책이 강행되었다.무상몰수 무상분배 원칙의 토지개혁으로 건봉사 소유 토지가 몰수되고 종교활동이 금지되자 승려들은 남쪽으로 피신해왔다.1950년 한국전쟁이 터졌다.건봉사는 1951년 4월부터 휴전이 될 때까지 2년 동안 적군과 아군이 물고 물리는 일대 접점지역의 중심무대가 되었다. 1951년 5월10일 당시 건봉사는 금강산 줄기를 따라 후퇴하는 북한군의 중간집결지였다.유엔군 공군과 미8군 소속 한국 1군단,국군수도사단 기갑연대의 합동공격이 시작되었다.유엔군 전폭기 편대가 폭격을 시작하여 건봉사 핵심 건물들이 불타고 수많은 국보들이 모조리 파괴되고 불타버렸다.1951년 6월 이후부터는 중국군의 5월 공세에 맞선 국군 3군단과 1군단의 이른바 건봉산전투가 건봉사를 사이에 놓고 16차례의 공방전을 벌였다. 국군이 쏘아댄 포탄만 10만 발이 넘었고 미7함대의 함포사격과 공군기까지 가세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1951년 6월의 건봉산 전투로 건봉사는 국군에 의하여 점령되었다.이곳 수행자들과 마을 주민들은 모두 속초 이남으로 강제 이주되고 그때까지 형체가 남아 있던 몇몇 사찰 건물은 국군부대의 막사로 이용되었다. 사찰 빈터에는 천막을 짓고 이 일대 부대를 지휘하는 지휘소나 보급 전진기지로 삼았다.주둔 부대는 겨울이 되자 사찰 건물의 목재를 뜯어내어 난방용 화목으로 썼다.기둥과 건물 곳곳의 목재들은 이렇게 자취를 감추어 갔다.전투 양상에 따라 교차 투입되면서 건봉사에 주둔했던 국군부대로는 수도사단,3사단,5사단,8사단,9사단,11사단,15사단,육본직할81야포대 등이었다.1953년 7월27일 휴전후에도 건봉사는 군부대 막사로 사용되었는데,1954년 9월 주둔중이던 국군부대의 촛불에 의한 실화로 남아 있던 건물들이 불타버렸다.이 때의 화재로 더 이상 주둔시설로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주둔 부대는 건봉사를 버리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그때부터 건봉사는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민통선 안에서 철저한 폐허로 변해갔다. ●1988년까지 민간인 출입통제구역 1988년까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지만 이곳의 역사를 아는 문화재 도굴꾼들은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땅속에 매몰되어 있는 불교미술품과 문화재를 훔쳐내기 시작했다.임진왜란 때 양산 통도사에 보관 중이던 부처님의 치아 사리를 왜군들이 빼앗아 일본으로 가져갔던 것을 사명대사가 되찾아와서 건봉사에다 보관해 왔다.이런 사실을 아는 도굴꾼들의 집요한 접근으로 마침내 도굴당했다.그때까지 남아 있던 수많은 석조 조형물들이 밀반출되어 서울의 부잣집 정원석으로 사용되고,울창하던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군부대에 의하여 도벌당했다.군부대에서는 비무장 지대의 경계에 필요하다는 명분을 내세워 엄청난 양의 소나무를 베어 민간업자들에게 팔아넘기기도 했다.특히 1967∼1968년 고성군에 의한 대대적인 벌목으로 사찰경내는 황무지가 되었다. 그렇게 베어내고도 아직 남아 있는 몇 그루의 소나무들을 보면 이곳 소나무들이 겪은 수난의 역사가 새삼 떠오른다.원래 솔숲이 울창하기로 유명했던 이곳은 일제 때 동경대학 연습림이 되면서부터 수난이 시작되었다.그때 일본의 목재업자들은 이곳 좌우 산골짝에서 수령 수백년되는 아름드리 소나무를 벌채하여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발구’라는 기계로 실어 날랐다.이곳 소나무들은 모두 일본으로 실려가서 일본 귀족들의 집을 짓는데 사용되었다.그때 동경대학 연습림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한국의 소나무들을 베어 일본으로 실어가는 이른바 민족경제 수탈을 연습하던 것이었음을 알 수 있겠다.아무튼 이같은 일제와 한국전쟁의 포화속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물이 하나 있다.그 엄청난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총상 하나 크게 입지 않고 살아 남은 건물이 다름 아닌 불이문이었다. ●만일염불회… 민중불교의 성지 원래 건봉사는 우리나라 불교 역사상 가장 이채로운 종교적 체험을 하던 도량이었다.만일염불회(萬日念佛會)가 그것이다.1만일 동안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하는 기도를 통하여 아미타불을 직접 만나고 극락에 오르는 좀체 믿기 어려운 수행이었다.758년부터 시작된 이 특이한 수행에는 수천 명이 함께 참여했는데,무려 27년여 동안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집단으로 수행하는 이 모임은 1908년까지 이어져 내려왔고,건봉사는 한국 민중불교의 성지로 자리잡게 되었다.누구든,그 신분이나 재산,성별이나 유·무식에 걸림없이 오직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실천적 평등관이 이곳에서 1000년이 넘게 시도되었던 것이다. 지금 기적처럼 남아 있는 불이문은 남북이 이념이나 체제를 뛰어 넘는 평등,서로의 고통과 아픔을 안아주고 치유해쥬는 실천적 공존을 통하여 통일 민족이 이루어지는 날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불이문을 찾던 날,불이문 오른편에 서 있던 산벚꽃나무 꽃잎이 기도에 대한 응답인 듯 분분히 흩날리고 있었다.통일은 상대의 마음이 되어주는 불이법문(不二法門)의 완성이다.
  • [北 용천참사] 소학교학생 매몰 4일만에 극적 구조

    평안북도 용천역 대참사와 관련,북한의 복구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재일본 조총련 기관지 인터넷 조선신보는 28일 용천소학교(초등학교)에서 학생 1명이 매몰 4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고 전했다. 조선신보는 “지난 25일 폭발 사고 당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내며 무너진 이 학교에서 이 학생을 구조해 냈다.”면서 구조된 직후 이 학생은 “배가 고파요.”라고 소리쳤다고 보도했다. 인근 중학교로 이동해 수업을 받고 있는 용천소학교(초등학교) 학생들은 친구들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루 2만명이 동원된 복구작업 북한 중앙방송은 “피해복구 중앙지휘부가 3개월내 복구를 목표로 하루 2만명이 동원돼 복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방송은 “사고 현장에 파였던 구덩이가 초보적으로 메워졌고 기본 철길이 복구돼 열차 운행이 정상화됐다.”면서 “강한 폭음과 폭풍으로 실명되거나 귀가 먹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밝혔다.조선신보는 집을 잃은 주민들은 덜 부숴진 이웃의 집을 찾아 기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공식 밝힌 손실액은 3억 유로(약 4200억원)다. ●군의 일사불란한 모습 안보여 북한이 국제사회에 용천역 대참사 현장을 이례적으로 공개하면서도 북한 사회 노동력의 주력인 인민군의 복구 장면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이 자재 조달 전문가인 노두철 부총리가 총책임을 맡은 ‘용천피해복구 중앙지휘부’의 구성과 활동상을 소개하면서도 인민군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방송은 “평북 시·군과 공장·기업소 노동자를 총동원,복구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인민군이 실제 복구 작업에 빠졌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군 장비나,일사불란한 군대의 복구 장면이 외부 지원을 얻는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북측이 병원의 참상을 구호단체에 공개하면서도 어른들이 아닌,어린이 부상자만 카메라에 담게 한 것도 같은 이유라는 설명이다. 또 하나는 실제 군이 투입되지 않았을 가능성이다.용천 참사로 김정일 체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위기로 판단,인민군을 경계 태세 상태로 놔뒀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이와 함께 계속된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위용을 갖춘 군의 모습이 아니라 왜소한 북한 군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을 원치 않았으리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27일 현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정을 중국 방문 성과를 제외하고는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 평안북도 용천군 행정책임자인 이춘화 인민위원장(군수)도 언론매체에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는데,사고 책임을 물어 해임됐거나 사고 당시 변을 당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고이즈미 “방위력 대폭 보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다른 나라에 대한 공격은 포기하고 방어에만 전념한다는 ‘전수(專守)방위’ 원칙을 넘어서 “독립국으로서 필요한 최소한의 기본적 방위력을 보유한다.”는 이른바 ‘보통국가화’에 시동을 걸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7일 사적 자문기관인 ‘안전보장 방위력에 관한 간담회’ 첫 회의를 주재,1976년 제정한 ‘방위계획대강’의 개정심의에 착수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8일 전했다.회의에는 군사적 색채를 엷게 하기 위해 외교·경제도 연구하는 재계·학계·관계(전직) 인사 10명이 위원으로 참석했고,장소도 총리관저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대량살상무기의 확산,국제테러 등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주체적·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면서 “방위력 전반의 근본적 수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일본 헌법상 금지된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해당될 수 있는 자위대의 해외활동 장비 구비를 핵심의제로 거론,위헌시비로 비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들은 일본이 미국과 공동연구 중인 미사일방어(MD) 구상이 생산단계에 이르면 일본에서 제조한 미사일 부품의 대미 수출이 불가피하다고 보고,무기수출 제한을 골자로 하는 ‘무기수출 3원칙’ 개정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방위청은 자위대법상 부수적 임무로 돼 있는 자위대의 국제적 공헌업무가 본래적 임무로 격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자위대의 부대·장비 배치는 냉전시대 옛소련 군대가 홋카이도에 상륙하는 것을 가상해 이뤄져 있어 자위대의 전면 재배치도 불가피한 시점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위원들은 월 2회 간담회를 열어 오는 10월 총리에게 보고서를 제출하게 되며,정부는 이를 토대로 연내에 새로운 방위계획대강을 정한다. taein@˝
  • [부고]

    ●李永哲(대동상회 대표)惠卿(오르비스인터패션 대표)秀卿(대한도시가스 서초2지역관리소장)씨 부친상 崔起恒(덕성여대 평생교육원 교수)씨 빙부상 27일 오전 1시 서울아산병원,발인 29일 오전 7시 (02)3010-2264 ●姜成周(전 농업기반공사 직원)聲澤(자영업)柄燮(세무사)씨 부친상 宗男(국세청 직원)弼先(변호사)씨 조부상 26일 오후 8시1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8일 오전 8시 (02)3010-2237 ●申容昊(케이라인마리타임코리아 경리팀장)씨 부친상 27일 오전 7시5분 서울보훈병원,발인 29일 오전 5시 (02)483-3320 ●沈國輔(대구 달서구청 건설과 직원)씨 부친상 朴允圭(영남일보 1사회부 차장)씨 빙부상 27일 오전 4시 대구 경북대병원,발인 29일 오전 9시 (053)420-6144 ●張道相(전 아시아나항공 지점장)埈相(부산 교리초등학교 교사)潤相(KBS 국장)鎣相(서울시청 직원)씨 모친상 26일 오전 7시45분 경남 진주시 전문장례식장,발인 28일 오전 10시 (055)763-2643 ●崔伶旭(YTN 영상취재부 기자)씨 부친상 26일 오후 3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28일 오전 7시 (02)392-0299 ●李文煥(예비역 공군대령)씨 별세 玟宰(SK생명 직원)씨 부친상 朴美英(신한은행 직원)씨 시부상 李光善(말레이시아한인회 부회장)張鉉琪(베스텍 사장)黃錫千(일본 선교사)씨 빙부상 27일 오전 11시45분 서울대병원,발인 29일 오전 5시30분 (02)760-2022˝
  • [부고]

    ●李永哲(대동상회 대표)惠卿(오르비스인터패션 대표)秀卿(대한도시가스 서초2지역관리소장)씨 부친상 崔起恒(덕성여대 평생교육원 교수)씨 빙부상 27일 오전 1시 서울아산병원,발인 29일 오전 7시 (02)3010-2264 ●姜成周(전 농업기반공사 직원)聲澤(자영업)柄燮(세무사)씨 부친상 宗男(국세청 직원)弼先(변호사)씨 조부상 26일 오후 8시1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28일 오전 8시 (02)3010-2237 ●申容昊(케이라인마리타임코리아 경리팀장)씨 부친상 27일 오전 7시5분 서울보훈병원,발인 29일 오전 5시 (02)483-3320 ●沈國輔(대구 달서구청 건설과 직원)씨 부친상 朴允圭(영남일보 1사회부 차장)씨 빙부상 27일 오전 4시 대구 경북대병원,발인 29일 오전 9시 (053)420-6144 ●張道相(전 아시아나항공 지점장)埈相(부산 교리초등학교 교사)潤相(KBS 국장)鎣相(서울시청 직원)씨 모친상 26일 오전 7시45분 경남 진주시 전문장례식장,발인 28일 오전 10시 (055)763-2643 ●崔伶旭(YTN 영상취재부 기자)씨 부친상 26일 오후 3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발인 28일 오전 7시 (02)392-0299 ●李文煥(예비역 공군대령)씨 별세 玟宰(SK생명 직원)씨 부친상 朴美英(신한은행 직원)씨 시부상 李光善(말레이시아한인회 부회장)張鉉琪(베스텍 사장)黃錫千(일본 선교사)씨 빙부상 27일 오전 11시45분 서울대병원,발인 29일 오전 5시30분 (02)760-2022
  • 전쟁의 역사/버나드 로 몽고메리 지음

    ●전쟁으로 점철되어 온 인간의 역사 인류가 한자리에 모여 살면서부터 늘 크고 작은 전쟁이 있었다.전쟁과 화해의 되풀이는 지금까지 이어진다.그런 면에서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인지도 모른다. 2차대전 때 독일의 로멜군대를 패퇴시키고 영국의 육군원수를 지낸 버나드 로 몽고메리(1877∼1976)의 ‘전쟁의 역사’(책세상 펴냄)도 “인간사는 전쟁으로 점철되어 왔다.”(79쪽)는 관점에서 서술한 전쟁사다. 사실 전쟁사를 쓰기란 쉽지 않다.전쟁을 알면 역사를 모르기 십상이고 역사가는 전쟁이 낯선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그런 면에서 풍부한 실전 경험과 전쟁의 이론과 역사에 대한 책을 여러 차례 집필한 몽고메리가 전쟁사를 기술한 것만으로도 주목할 만하다.더욱이 단순한 전쟁사 서술에 그치지 않고 “전장에서뿐만 아니라 후방에서 남녀 인간들이 발휘한 각고의 노력을 부각시키고자 노력”하면서 연구한 것이 돋보인다. ●전쟁은 경쟁집단간의 장기 무장충돌 저자는 먼저 전쟁의 본질에 대해 설명한다.그는 전쟁을 “경쟁관계에 있는 정치 집단 간의 장기 무장 충돌”(47쪽)이라고 정의한 뒤 항상 그 판결 형태가 정의보다 힘에 기초한 것이라고 규정한다.이어 전쟁의 역사에서 해군력의 중요성과 제너널십 즉,‘지휘의 과학’의 비중을 강조한다. 이후 고대-중세전쟁-유럽전쟁-동양전쟁-1·2차 세계대전 등 9000년 동안 이어진 세계 전쟁의 역사를 개괄한다.그 과정에서 풍부한 사례를 동원하여 고대 부족사회에서부터 현대,서양에서 동양의 전쟁까지 시공간을 넘나든다. 저자의 풍부한 실전 경험은 책의 곳곳에서 힘을 발휘한다.나토(NATO)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스와 페르시아 전쟁의 성격을 분석하는가 하면 2차대전 당시 동유럽 전선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히틀러의 치명적 실수가 러시아 공격에 있음을 논리적으로 지적하기도 한다.또 로멜과의 전투는 긴박하고 박진감 넘치게 풀어낸다. ●英 육군원수 경험 바탕 생생하게 분석 책의 전반에 걸쳐 저자는 전략과 전술,무기의 발달과 전쟁 방법,전쟁의 정치·사회적 요인 등을 중심으로 수많은 전투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낸다.특히 지도를 곁들인 출정·침입경로,전투 배치도,무기 그림,전투장면 사진과 컬러도판 등 350여장의 시각자료를 곁들여 박제된 여러 전쟁의 모습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저자가 서양인이라 그런지 서양 전쟁사 중심으로 서술한 게 아쉽다.그래서 5부 동양전쟁에서 두 장만 배당해 몽골-중국-일본과 인도 등의 전쟁을 간략히 정리한다.물론 저자는 “아시아 민족에 대한 이 짧은 연구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던진 뒤 “서구인들은 아시아의 힘을 결코 얕잡아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이순신·도요토미 비교 눈길 비록 지면은 적지만 그 속에는 이순신 장군과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비교하는 대목이 있어 눈길을 끈다.“(…)일본은 뭍에서 성공을 거둔 반면,바다에서는 일대 타격을 받았다.(…)조선에는 이순신이라는 탁월한 뛰어난 장군이 있었다.이순신 장군은 전략가,전술가,탁월한 자질을 지닌 지도자였을 뿐만 아니라,기계 제작에도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었다.”며 거북선 제작과정을 설명하고 있다(661∼662쪽). 마지막 7부에서는 핵 시대의 전쟁에 대해 살펴보면서 평화의 메시지를 던진다.특히 저자는 ‘에필로그-평화라는 이상’에서 문명은 진보했지만 인류는 20세기에 가장 잔혹하고 혼란스러움을 경험한 사실을 예로 들면서 평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투는 안전과 평화를 안겨주지 못했다 “언제나 전투는 우리가 싸워 얻고자 한 안전이나 영구적인 평화를 안겨주지 않고 끝났다.”는 저자의 말을 입증하듯 아직도 지구촌 곳곳에 전쟁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그런 현실에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던진다.“진정한 군인은 타인을 적으로 삼지 않고 인간 내면의 야수를 적으로 삼는다.”.문학평론가 승용조씨가 번역,95년에 출간한 것을 개정증보해 새로 내놓았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책꽂이]

    ●세계 최고 기업들의 미션(패트리셔 존스 등 지음,이진우 옮김,거름 펴냄) 보잉·비니 앤드 스미스·가네트 등 미국 50대 기업의 미션 헌장을 소개.미션 헌장은 원래 군대의 징집용 공고문으로 사용됐지만,지금은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가치선언서로도 불리는 미션 헌장은 정도경영을 위한 로드맵이다.기업의 목표와 이상,행동지침 등이 담겨 있다.2만 8000원. ●천명을 받들어 사는 사람들(김지정 지음,솝리 펴냄) 원불교 제3대 종법사인 대산 종사의 법문.생전에 녹음한 테이프를 풀어서 교훈이 될 만한 것들을 발췌해 엮었다.물질문명 사회에서 황폐해진 정신과 마음을 치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도덕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마음 밭을 갈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마음 닦기를 권하는 ‘마음 나간 것 찾아 봤는가’도 함께 출간됐다.6000원. ●한국무용의 미학(정병호 지음,집문당 펴냄) 한국무용 이론의 개척자이며,최승희 연구가로 이름 높은 정병호 중앙대 명예교수가 우리 전통춤의 원형을 찾고자 30년간 현장을 답사하면서 얻은 결과물을 집대성했다.한국무용의 본질과 정의,원류와 원형,정신과 성격,동작구조,미학등에 관한 글과 함께 생생한 사진자료가 컬러로 실려 있다.2만 8000원. ●다윗왕(은부밀 지음,마가렛 펴냄) 성서 속 인물중 다윗보다 더 극적이고 성공적인 삶을 산 인물도 드물다.다윗은 출중한 용모와 비상한 용맹,성실한 인간성을 지닌 관대한 통치자이며 무엇보다 신앙으로 승리한 인물이다.이 책은 한글과 영어가 함께 실린 본격적인 성서만화다.영어 번역은 캐나다 현지에서 이민정착 카운슬러로 활동하는 앤킴과, 종교학을 전공한 김혜숙 등이 맡았다.전4권 각권 9900원. ●감성경영 감성리더십(신정길 등 엮음,넥스비즈 펴냄) 여성 기업인의 파워는 특히 미국에서 두드러진다.휼렛패커드의 칼리 피오리나,이베이의 마거릿 위트먼 등 정보통신기업은 여성을 사장으로 뽑고 지식정보산업에 여성의 감성경영을 접목하고 있다.이 책은 차가운 이성에 점령당했던 기업과 개인이 따스한 가슴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감성코드’를 통해 제시한다.1만 5000원. ●법화경(정승석 지음,사계절 펴냄) 신라의 원효와 고려의 의천 등이 천태종을 도입하고 발전시킨 이래 법화경은 한국 문화에 깊이 스며들었다.특히 조선시대 숭유억불정책의 와중에서도 법화신앙은 민중의 입을 통해 그 영향력을 잃지 않았다.불교의 염불과 기적들은 그 연원을 법화경에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법화경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불교의 기본 관념을 거부하고 부처를 영원불멸의 인격체로 신앙화하는 것이 특징이다.저자(동국대 교수)는 동아시아 문명교류의 큰 틀 속에서 ‘고전’ 법화경의 세계를 살핀다.1만 2000원.˝
  • “이라크사태 유엔이 나서라”

    이라크 주권이양 시한을 10주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잇단 유혈사태로 주권이양 일정이 제대로 이행될지 불투명한 가운데 이라크 사태를 미국이 아닌 유엔 중심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국제여론이 높다.일본마저 미국에 유엔 중심의 이라크 재건을 요청하겠다고 밝혀 미국을 더욱 궁지로 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주권이양 이후 이라크를 통치하게 될 과도정부의 권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고이즈미 美에 연이틀 쓴소리 일본이 이틀째 미국의 대이라크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하고 있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2일 이라크 재건은 유엔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유엔 참여를 늘리고 국제사회가 협력하는 방식으로 이라크 재건을 추진하도록 미국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오는 6월 열리는 서방선진국 정상회담에서 참가국이 협력해 이라크 재건에 힘을 합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해 이라크전쟁에 반대했던 프랑스,러시아와 점령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영국간 중재에 의욕을 보였다. ●유엔에 주권이양 감독 권한 요청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22일 이라크에 대한 아랍군대의 파견은 ‘합법적인 이라크 정부’의 요청에 의해 유엔군의 일환으로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무사 사무총장은 튀니지 외무장관과의 회담 직후 “아랍 군대의 이라크 파견에는 유엔 지휘하의 다국적군 구성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분명한 표결을 비롯한 몇가지 엄밀한 조건이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열린 이슬람회의기구(OIC) 비상회의에 참가한 20여개 이슬람 국가중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말레이시아도 유엔군의 일원으로만 이라크에 병력을 파견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OIC 비상회의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라크 주권이양을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유엔에 부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과도정부 주권 대폭 제한 검토중 미국은 현상황이 어려우며 유엔의 이라크 통치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특사와 이라크 연합군 임시행정처(CPA)가 주권이양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며 해법을 찾아낼 것이라며 미국의 지원 의사를 재확인했다.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은 지난해 발생한 바그다드 유엔사무소 폭탄테러를 들며 유엔이 이라크 통치권을 갖더라도 유혈사태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 행정부는 의회 청문회에서 주권이양 이후 이라크 과도정부의 군에 대한 통치권을 부분적으로만 인정하고 입법권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과도정부의 주권을 상당 부분 제한하는 이같은 계획이 확정될 경우 이라크 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이라크정책의 긍극적인 목적을 놓고 또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아랍기자가 보는 ‘한국군 파병’

    “이라크 북부 쿠르드지역에선 경제 지원 등을 바라며 한국 군대가 오기를 바랄 것이다.하지만 파병하면 그쪽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이라크 전체가 한국군을 적으로 볼 것이다.” 한국언론재단 초청으로 방한한 런던에서 발행하는 아랍어 유력 일간지 알하야트의 아랍뉴스부 기자 마헤르 오스만(위·62)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일간지 앗샤르크 알 아우샤트의 두바이 특파원 이삼 알 셰이크(아래·38)는 20일 한국의 파병에 대한 이라크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인터뷰 내내 “한국 국회가 파병을 철회할 가능성은 없느냐.”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팔레스타인 태생으로 1966년 이후 런던에서 기자 생활을 해온 오스만은 최근 이라크 주둔 스페인군이 철수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가 “현명한 결정을 했다.”고 강조했다.그는 “한국은 아랍이나 이슬람국가 중에서 이라크에 파병한 나라가 없다는 사실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굳이 재건을 위해 오겠다면 이라크에서 자유 선거가 실시돼 정부가 선출된 뒤에 오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군 파병 예정지인 이라크 북부 술라이마니야와 아르빌에도 쿠르드계와 아랍·투르크계 간 갈등이 있지만 다른 지역보다 훨씬 안전할 것이라고 했다. 시리아 태생으로 1996년 이후 두바이 특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셰이크는 자위대 얘기를 꺼냈다.“자위대를 파병한 일본의 경우 최근 민간인 납치와 총격이 잇따랐다.이것은 파병을 반대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다.”그는 한국이 파병하는 이유가 미국의 압력 때문이란 얘기가 있다며 “재건을 내세우고 와도 이라크인보다는 미국을 돕는 꼴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파병한다면 군인들에게 이슬람문화와 파병지역 정보를 충실히 교육해 이라크인들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국방부와 외교통상부 정책 실무자들을 만난 뒤 산업시설을 방문하고 25일 출국한다. 황장석기자 surono@
  • 美, 이라크 병력증파 착수

    이라크에 주둔 중인 연합군의 철수 발표가 잇따르면서 미 행정부에 비상이 걸렸다.국방부는 추가 병력의 증파 가능성에 대비,이라크에 바로 보낼 수 있는 병력 확인작업에 돌입했다. 국무부는 이라크에 군대를 파병한 국가들에 전화를 걸어 파병 유지를 호소하는 등 철군 확산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추가 증파 계획 마련 20일(현지시간) 열린 상원 군사위에 출석한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추가병력이 필요할 경우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신병교육을 마쳤다.”고 밝혔다.현재 이라크에는 3개월 복무 연장이 지시된 2만명을 포함,총 13만 5000명의 미군이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존 애비자이드 중부군 사령관이 더 많은 병력을 원하는 경우에 대비한 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럼즈펠드 장관에게는 동원 가능한 병력을 모두 열거한 목록이 제출됐다고 마이어스 의장이 밝혔다. 그동안 백악관과 국방부는 이라크에 정권을 이양하는 6월30일을 기점으로 외국군대로 이뤄진 평화유지군과 훈련받은 이라크 보안군으로 인해 이라크 내 미군 숫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혀 왔었다.그러나 마이어스 의장은 이라크 보안군이 올 연말 정도가 돼야 준비가 갖춰진다고 밝혔다. ●철군 도미노 우려 스페인·온두라스에 이어 도미니카공화국까지 이라크내 주둔 병력의 철수를 밝혔다.스페인군 관할 하에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은 20일 302명의 이라크 주둔군을 조기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433명의 비전투요원을 파견한 태국의 탁신 치나왓 총리도 20일 이라크 주둔군이 현지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해질 경우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연이은 철군 결정으로 연합군 체제가 위기를 맞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8∼19일 10여개국 외무장관들에게 잇따라 전화를 걸었다.파월 장관은 “우리의 노력에 확고한 지지를 얻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온두라스도 철군… 美 ‘곤혹’

    스페인에 이어 온두라스가 이라크에서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밝히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남은 파병국 정부들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철군 파장이 커지고 있다.독일과 프랑스가 유엔 역할의 확대를 촉구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스페인군의 공백을 대체하지 않겠다고 밝혀 부시 행정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나자프에서는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 세력과 미군의 충돌이 임박한 가운데 막바지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어지는 철군 행렬 스페인에 이어 온두라스가 19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 군대를 철수하겠다고 밝혔다.리카르도 마두로 온두라스 대통령은 이날 368명의 병력을 이라크에서 “최대한 빨리” 철수하겠다고 말했다.당초 철군 시한인 7월1일 이전에 철수할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온두라스군은 스페인군 휘하에 편성돼 나자프 일대에서 활동해 왔다. 이어지는 조기 철군에 연합군 전력은 흔들리고 있다.AFP통신은 남은 파병국들마저 교전이 격화되는 점을 감안,미군측에 군사계획을 다시 세우라고 재촉하고 있다고 전했다.스페인군 1432명과 온두라스군이 빠져나간 공백을 대체할 병력이 마땅치 않은데다 이들을 통솔해온 폴란드군은 추가 파병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독·프·나토,미국 압박 19일 베를린에서 회담을 가진 독일과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라크의 주권이양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돼야 하며,유엔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미국을 압박했다.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주권이양이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외무장관은 “정치적 해결이 유일한 방안”이라며 유엔 안보리가 제시할 새 이라크 결의안을 지지할 뜻을 내비쳤다.나토는 철군 공백을 대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美,남은 파병국 단속 나서 미국은 철군이 확대되지 않도록 남은 파병국들을 압박했다.파월 국무장관은 19일 파병국 정상이나 외무장관 등 32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라크 작전에 대한 지지 의사를 확인했으며 결과에 만족했다고 AFP통신이 20일 보도했다.그가 전화한 지도자 등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9일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의 전화를 받고 “철군이 다른 파병국 군대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게 조정돼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철군 일정을 서두르지 말라는 경고였다.4∼5주 내에 스페인군 철수가 이뤄질 것으로 미군측은 보고 있다. 한편 나자프에서는 미군과 사드르 간 막바지 협상이 진행된 가운데 2500여명의 미군 병력이 공격명령을 대기했다.또 팔루자에서는 수니파 지도자들과 미군이 교전중단을 조건으로 저항세력들에 중화기 등의 무장 해제를 촉구키로 합의했다.이에 따라 무기 수거와 치안유지를 위해 이라크 군 200여명이 팔루자에 다시 복귀하는 등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황장석기자 외신 surono@˝
  • 스페인총리 “최대한 빨리 철군”

    이라크 주둔 스페인군 철수가 예정보다 일찍 시작된다.강경 시아파는 철수를 발표한 스페인군의 안전을 보장,자국 내 철수 여론에 시달리는 파병국을 더욱 궁지로 몰았다.스페인의 철군은 이라크 주둔군을 ‘다국적화’하려는 미국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다.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신임 총리는 취임 하루 만인 18일(현지시간) 스페인군을 ‘가능한 한 빨리’ 철수시키라고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사파테로 총리는 사회당 내각 취임 직후 “유엔이 스페인의 조건을 충족시킬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며 조기 철수 명령 이유를 밝혔다. 그는 취임 전부터 이라크에 주권이 넘어가는 6월30일까지 유엔이 이라크에서 통제권을 행사하지 못하면 철군하겠다고 밝혀왔었다.철수에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군은 강경 시아파가 2주째 저항하고 있는 나자프 지역을 맡고 있다.미군은 이들의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 체포를 위해 나자프에 대규모 병력을 증파한 상태다.그러나 철수 명령을 받은 스페인군이 주민의 반발이 뻔한 작전에 참여할 까닭이 없다. 사드르도 스페인군의 안전을 보장했다.사드르의 대변인 카이스 알 카잘리는 19일 “스페인군이 이라크 주민들을 공격하지 않는 한 이라크를 떠날 때까지 스페인군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사드르 추종자들에게 촉구한다.”고 밝혔다.이어 다른 국가들에도 철군을 촉구했다. 사드르는 또 이라크 내 유엔 평화유지군 배치에 대해 무조건 반대에서 조건부 찬성으로 입장을 바꿔 파병국들에 대한 철군 압력을 한층 강화했다.카잘리 대변인은 “유엔군이 이슬람 국가나 러시아,프랑스,독일 등 이라크 점령에 참여하지 않은 국가로 구성된다는 조건 아래 유엔 평화유지군의 이라크 배치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사파테로 총리가 철군을 서두른 이유 중 하나는 이라크의 상황 악화다.외국인 납치·살해가 이어지자 자국민이 피해를 입을까 우려됐기 때문이다.자국민이 억류될 경우 철군 문제까지 얽히는 현지의 복잡한 상황을 피하고자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분석했다. 또 취임 첫날 철군을 발표,이를 둘러싼 논쟁을 잠재우자는 목적도 있다.그러나 지난달 스페인 총선에서 패배한 국민당의 마리아노 라호이 사무총장은 이번 철군 결정이 스페인을 테러 공격에 더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19일 이라크에 주둔하는 호주군 850명을 철수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반면 야당인 노동당의 마크 라담 대표는 오는 11월 총선에서 승리하면 크리스마스 이전에 자국 군대를 데려오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라크 남부에 128명을 보낸 포르투갈에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71%가 철수를 지지했다.안토니오 로페스 내무장관은 16일 이라크의 상황이 악화될 경우 자국 군대를 철수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방황하는 과학영재] ②카이스트 24시 ‘억눌린 KAIST’

    ‘해지는 것 보고 들어가,해뜨는 것 보고 나온다.’학창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혹독한 실험교육을 두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들에게 속담처럼 굳어진 말이다. 지난 9일 오후 10시쯤 대전 유성구 구성동 카이스트 자연과학동 물리학과 나노레이저연구실.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 4명이 반도체 레이저특성측정 실험에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김세헌(26·3년차)씨는 “자정 이전에 잔 적이 없다.”며 “실험실이 내 집”이라고 말했다.학생들 대부분이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실험실과 기숙사를 오가는 게 생활의 전부다. 이날 밤도 교내 건물 대부분이 불을 훤히 밝히고 있었다.낮보다 밤이 더 살아 꿈틀대는 대학이 카이스트다.양진규(27·2년차)씨는 “기숙사를 24시간 개방해 연구하다가 들어가 자고,자다가 나와 실험하는 게 무척 편하다.”고 했다. 박홍규(27·5년차)씨는 “집에 가면 꼭 친척집 같다.내 방도 없다.”면서 “집에 갈 때는 (남의 집에 가듯)칫솔도 가져간다.”고 했다.카이스트 학생은 과학고 다닐 때부터 기숙사에서 생활해 박사과정에 들어가면 보통 8년 이상 집을 떠난다.평소 집에 거의 가지 않는다는 박씨는 “구내식당이 문을 닫는 명절에는 할 수 없이 밥 얻어 먹으려고 집에 간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대학원생은 연구실험을 위해 밤을 새우지만 학부생은 숙제가 많아 잠잘 시간이 없다.기계공학과 4년 이주형(22)군은 “밤새도록 숙제를 해 늘 꼬질꼬질하다.”면서 “시험기간에는 트레이닝복과 슬리퍼 차림에,머리를 안감아 내내 모자를 쓰고 다닌다.”고 했다.학업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운동과 동아리활동도 밤에 하다 보니 낮보다 학생이 더 많다. 박씨는 “학교에서 잠자면서 연구실험하는 대학은 포항공대와 우리뿐”이라면서 “고충이 있다면 이렇듯 단조로운 생활”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밤 같은 건물 동물세포공학실에서 치료용 단백질개발에 몰두하던 생명과학과 김민수(25·박사 2년차)씨는 “밤낮을 캠퍼스에서 보내기 때문에 캠퍼스 커플은 카이스트 여학생수와 비례할 정도로 카이스트생끼리 연애하고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카이스트생들은 성격과 진로문제로 고민한다. 이 가운데 이들을 더욱 짓누르는 것은 성격.뒤집어 얘기하면 중,고교시절 줄곧 1등만 하던 우등생,모범생들이 함께 모여 지낼 때 겪는 스트레스인 셈이다. 지난해 이 학교 상담센터에 접수된 1100건의 상담건수 가운데 성격문제가 294건으로 가장 많았다.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2∼3명의 룸메이트와 사사건건 부딪혀 ‘내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하는 고민을 한다. 일반학생과의 경쟁에서는 항상 앞서 왔지만 영재끼리의 경쟁에서 뒤처질 때 겪는 자신감 상실(129건),학업(104건)에 대한 고민도 234건이나 됐다.우울증으로 상담받는 경우는 65건에 이르렀다. 진로문제에 대한 상담건수는 284건이나 됐다.과학고 출신의 박재휘(22·전산학과 4년)군은 “졸업 후 불안정한 진로가 가장 큰 고민”이라며 이 때문에 친구 중에도 4명이 변리사를,3명이 기술고시를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일부는 의대 등에 진학하겠다며 자퇴한다고 덧붙였다.“공부를 계속하고 싶은데,그 이후에 어디로 갈지 벌써부터 걱정돼요.” 카이스트 구내식당에서 만난 이주형(22·기계공학과 4년)군도 “회사원이나 연구원은 40세에 이사(理事)를 하지 못하면 잘린다고 해 교수 등 안정된 직업을 바라는데,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면서 불안해했다. 전현숙 전임상담원은 “학생들은 상담 때마다 ‘노벨상을 탈 수 있는 세계적 과학자가 되고 싶은’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말할 정도로 자부심이 강한데 경쟁에 밀리면서 자신감 상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극단적으로는 자살로 이어져 매년 2∼3건의 자살사건이 터지고 있다. 카이스트신문사 편집장 임수용(21·산업공학과 3년)군은 “카이스트 학생들은 진로나 성적문제 못지않게 군대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학생은 보통 2학년 때 전공선택과 함께 군대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한다.임군은 “현재 박사과정 때 병역특례를 받고 있는데 이를 석사과정 때부터 적용,학생들이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학생에게도 군문제만 제외될 뿐 진로나 성적문제가 고민이다.바이오시스템학과를 희망하는 2학년생 권슬아(19)양은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올 정도로 거품이 없고 짜다.”면서 “그런데도 실험기구는 부족하다.”고 불만스러워했다. 권양은 “선배들 사이에 ‘실력이나 공부한 만큼 사회적 대우가 안되는 것이 원인’이라며 이공계 위기를 많이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 [총선 릴레이 기고 ②] 국민 안심시키는 새 국회 되길/박근 한미우호협회장 전 유엔대사

    “나를 좀 안심시켜주고 마음 편하게 해 주세요.” 이것이 새 국회에 대한 국민의 염원이고 주문이라고 믿는다.따라서 이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이 새 국회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탄핵의 태풍 속에 치러진 총선은 또한 국민의 불안과 걱정 속에 치러진 총선이다.그렇게도 인기 없던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하루아침에 하늘로 치솟고,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땅바닥으로 떨어진 이유는 무엇인가.하루만에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갈채를 받을 만한 공적을 쌓아올린 것은 아니다.대통령을 쫓아낸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처사가 그러지 않아도 불안하던 국민을 더욱 불안에 휩싸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즉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나 동정의 바람이 아니고 ‘불안의 바람’이었다. 동시에 탄핵이 갑자기 발의되고 가결된 밑바닥에도 불안의 물결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이 불안의 원천은 무엇인가.한 외국기자도 지적했듯이 노 대통령 측근과 정부 요직 중에 북한 공산주의 동조세력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불안이 있다.또 노 대통령의 몇몇 발언,예컨대 우방 동맹국의 군대에 관해 3·1절 기념사에서 “간섭과 침략과 의존의 상징인 용산기지가 이제 우리에게로 돌아온다.”고 한 말에서 오는 한·미 동맹관계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북한 핵문제를 외면한 채 남·북연합제 통일을 주장하는 대북정책도 불안하다.현대그룹 총수와 부산시장·대우건설 사장의 자살에서 받는 권력의 비정한 가혹성과,불법 정치자금과 관련해 대기업을 향해 계속되는 매질을 보고 느끼는 불안감이 있다.이는 경제 침체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참여정부의 구호아래 시민단체를 동원한 촛불시위와 시위대의 힘으로 몰아쳐 성취하자고 독려하는 ‘시민혁명’구호도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기존의 지역적 갈등과 세대적 갈등에 겹쳐서 계급적 갈등과 이념적 갈등으로 더욱 깊이 양분되고 말았다.양쪽 모두 전쟁터에서나 나올 듯한 극한 구호와 매도로 서로를 증오하고 불신한다.그러면서 양쪽이 모두 불안한 것이다. 새 국회가 이러한 우리 사회의 분열상과 불안의 거울이 되고 확대경이 될 것인가,아니면 국민을 안심시키고 편안하게 해주는 마음의 안식처 구실을 할 것인가. 국민은 노 대통령이 있을 때보다 없는 현재가 더 조용하고 편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탄핵을 유발한 불안과 탄핵이 몰고온 불안,대통령이 있어도 불안하고 없어도 불안한,이 이질적인 불안의 이중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내가 보는 새 국회의 과제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우선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정을 조용히 기다리며 그 결과가 어떤 것이 되든지 성숙한 민주주의 법치국가의 국민답게 깨끗이 수용해야 한다.시민단체들의 데모나 극단적인 행동은 입법을 통해 금지해야 한다. 양당 구도로 정립된 새 국회가 양보와 타협의 국회가 되기를 바란다.원내 다수당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나간다면 국민 불안은 증폭될 것이고 새 국회도 실패한 국회로 전락할 것이다. 사회와 정치권의 좌·우익 갈등,보·혁 갈등,이념적 갈등은 새 국회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주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각자의 입장을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국가보안법 개·폐 문제도 국민 불안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 될 것이다. 한·미동맹은 초당적 국가 이익이다.새 국회는 초당적으로 한·미동맹을 보완하고 강화해야 한다. 대기업은 21세기 우리나라의 자랑이고 긍지이며,우리 국민의 경제적 복지의 기반이다.불법 정치자금의 책임은 정치권에 있지,권력이 무서워서 비자금을 만들어 정치인에게 바치는 대기업인들에게 있지 않다.새 국회는 대기업에 대한 매질을 중지하고 기업을 육성하고 보호하고 강화해주는 입법활동을 전개해 주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통일과 대북정책의 기본은 북한의 핵문제 해결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북한에는 핵이 있고 남한에는 핵이 없다는 사실은,유사시 게임이 되지 않는다는 현실을 말해준다. 박근 한미우호협회장 전 유엔대사˝
  • 부시 “꼬이는 이라크사태 도와달라”

    미국이 이라크 문제로 꽤 다급해진 모양이다.미 행정부는 ‘테러지원국’으로 비난해 온 시리아와 이란에 이라크 문제해결을 도와달라고 SOS를 보냈다.이란과 미국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단교상태다.시리아는 테러지원국이긴 하지만 미국과 완전한 외교관계를 갖고 있다. 시리아 관영통신인 SANA통신은 15일(현지시간)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이라크의 통합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안정시키는 데 시리아가 적극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이같은 부탁은 17일 시리아 독립기념일을 맞아 파월 장관이 아사드 대통령에게 보낸 축하서한에 담겨졌다. 5명으로 이뤄진 이란 대표단은 14일 바그다드에 도착,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와 만난 뒤 16일 나자프에 도착했다.시아파의 강경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이란 대표단이 나자프를 방문하면 기꺼이 만나겠다고 밝혀왔던 만큼 만남은 성사될 전망이다. 이란은 사드르에게 정치적 역할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폴란드를 방문중인 알라 샴카니 이란 국방장관은 사드르가 공직에 활용돼야 하며 그럴 경우 그의 군대는 정치적 기반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고 예르지 스마진스키 폴란드 국방장관이 15일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13일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사태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인접국의 책임을 강조한 데 이어 나온 조치다.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인접국들도 그들 지역을 보다 안정되게 만드는 데 책임이 있다.”며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을 중동지역에 보내겠다고 밝혔었다. 전경하기자 lark3@˝
  • [열린세상] 이라크, 일방주의의 실패/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점령정책은 실패했다.미국이 생각하는 ‘새로운 국가’는 이라크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임시 정부인 과도통치위원회는 국민적 지지를 상실했고,미국이 양성한 경찰과 군대의 일부가 미국의 통제권에서 벗어나고 있다.전쟁이전 중동에서 가장 발전했던 바그다드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가난한 도시가 되었다.전쟁이전 3%에 불과했던 이라크의 실업률은 2004년 현재 70%를 넘어서고 있다. 미·영 연합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사회 간접자본 시설이 대부분 붕괴되었고,국가 해체로 공공영역의 고용이 급감했기 때문이다.치안상황이 날로 악화되면서 재건복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민간부분의 고용도 살아날 가능성이 당분간은 없다.그 많은 이라크의 젊은이들은 어디로 가겠는가? 팔루자에서 나자프에서 카르빌라에서 분출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분노는 점령정책의 구조적 실패의 결과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폭력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한,앞으로도 미국이 ‘침묵하는 다수’ 이라크인들의 마음을 얻기가 어려울 것 같다.미국이 정치적 정당성을 얻지 못하면,압도적인 군사력이 있어도 질서를 회복하기 힘들다.베트남 전쟁의 가장 중요한 교훈은 미국이 전투에서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지만,결국 전쟁에서 졌다는 사실이다.팔루자 사태는 베트남 철수여론을 자극시킨 ‘디엔 비에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는 실패했다.‘전쟁 이후의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군사력이 아니라,정치적 정당성과 외교적 협력이다.이미 많은 사람들이 잊어버린 또 하나의 전장,아프가니스탄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가? 아프가니스탄은 단지 통제가 가능한 ‘카불’에서만 국가의 형태를 띠고 있다.지방 군벌들이 난무하고 있으며,탈레반 세력들이 다시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부시행정부 개입 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전쟁이후의 재건’이 가능할 수 있는 능력과 정당성,그리고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방주의의 부정적 영향은 이라크에서 동맹국간의 균열로 나타나고 있다.스페인의 철수 방침 이후,최근 이른바 이라크 저항세력의 인질 전술은 일본을 비롯한 이라크 파병국가들에서 철수 여론을 자극하고 있다.파병의 정당성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 1년간 파병국가들이 생각했던 ‘파병의 국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이라크의 이른바 전후 복구사업은 대부분 미국 일부 기업들의 독점으로 나타났고,대부분의 파병국가들은 국내적 반대와 테러의 위협을 겪고 있다.부시 행정부가 국제사회의 참여를 가능케 하는 전향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는 한,떠나는 국가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부가 독자지역을 중심으로 한 재건과 복구 중심의 파병 원칙을 강조하고 있지만,그동안 파병지역 선정이나 부대 구성에서 이러한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다고 보기 어렵다.현재 검토되고 있는 북부 쿠르드 지역은 단기적인 안정성은 확보할 수 있지만,더욱 위험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갖고 있다.중동지역에서 이른바 쿠르드족 자치 문제는 ‘뜨거운 감자’다.이미 이라크뿐만 아니라,인접 국가들은 쿠르드 독립국가 형성을 경계하고 있다.터키는 쿠르드 독립국가가 형성된다면,무력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도 있다.또 다른 중동 분쟁의 불씨라고 할 수 있는 이 지역으로 가는 문제는 중장기적인 한국의 중동외교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날로 확산되는 이라크의 ‘혼돈’은 부시행정부 일방주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자기 성찰’이다.거대 적이 사라진 탈냉전의 세계 질서에서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의 일방주의는 또 다른 불안과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절반의 미국과 국제사회는 미국인들의 성찰의 결과가 11월 대선에서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일방주의 이후의 세계질서에 대한 미국의 대안적 구상이 필요한 시점이다.동북아에서도 일방주의 이후의 새로운 질서가 한국 외교의 과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 伊 4명 납치… 러 8명·中 7명은 풀려나

    이라크 무장 저항세력은 마오쩌둥의 ‘담담타타(談談打打)’ 전략을 따르는 것 같다.시아파 지도자들을 통해 미군과 협상을 하면서도,한편으로는 미군의 보급선을 공격하고 민간인 납치도 자행하고 있다.특히 외국 민간인까지 무차별 납치한 뒤 연합군과 관계없는 나라 사람들부터 선별적으로 풀어주는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 ●미군의 보급로 차단 시도 알 사드르와의 협상에 나섰던 시아파 관계자는 “알 사드르가 무장세력을 해체하고 정당을 세워 이라크 법에 따라 선거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경쟁 성직자를 암살한 혐의로 발부된 체포영장은 오는 6월30일 주권이양 후 이라크 법정에 자진출두하는 방식으로 처리키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아파 내부의 협상을 미군이 전면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미군측은 저항세력이 자살폭탄 공격 등 새로운 공격전술을 채택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저항세력도 최근 바그다드로 들어오는 미국 기업들의 보급품 차량을 집중 공격하는 등 휴전중에도 전략적인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라크의 친구?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서쪽 팔루자에서 납치됐던 중국인 7명과 러시아·우크라이나인 8명이 피랍 하루 만인 12일 전격 석방된 것은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일방적인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등 이라크에 대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프랑스,독일과 함께 이라크전에 반대 입장을 견지하며 유엔의 틀 안에서 이라크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장해 왔다.바그다드 주재 쑨비간(孫必干) 중국대사는 즉각 과도통치위원회 내무부에 진상 파악과 인질 석방을 위한 조치를 요청했고,별도의 채널을 통해 ‘이슬람성직자협의회(ICC)’와 접촉했다.ICC의 호소를 받아들인 무장세력은 12일 오후 9시(현지시간) 피랍자들을 성직자협의회측에 넘겨줬다. 중국 외교관계자는 13일 이와 관련,석방된 중국인들은 일본인이나 한국인으로 오인돼 납치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3000여명의 군대를 파병한 이탈리아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이날 납치한 이탈리아인 4명의 모습을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공개한 ‘무자헤딘 여단’ 소속 ‘예언자 녹색여단’은 이탈리아 군대 철수와 그동안 이슬람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온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사과 등을 요구하는 등 강경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일본인 납치단체,고이즈미 총리의 비난에 입장 바꿨다” 납치된 일본인 3명이 풀려나지 않은 것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납치단체를 가리켜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이라크 수니파 무슬림의 3대 단체인 ‘무슬림학자위원회’의 세이크 압둘 살람 알 쿠바이시는 일본인들을 풀어주려던 납치단체가 9일 고이즈미 총리의 비난발언이 나오자 입장을 바꿨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한편 일본 육상자위대 주둔지인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 주둔했던 미군 일부와 현지 주민 등이 열화우라늄탄에 오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미군 군의관을 지낸 아사와 드라크비치 박사가 12일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도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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