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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말말˙˙˙

    정예강병 육성과 인권보장은 상충되는 것이 아니다.-국가인권위 최재경 조사2과장이 군 수사관 대상 첫 인권강연에서 “민주화되고 다원화된 사회에서 인권보장이 안되는 군대는 오히려 전투력 등에서 열세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며-
  • [18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고모는 온 식구들의 관심이 퇴원해서 돌아온 외조부에게로만 쏠리자 심통이 난다. 기준의 의사와 상관없이 약혼준비를 서두르는 희주 모녀와 기준모. 기준은 무조건 약혼을 밀어붙이는 희주 때문에 심란해한다. 희주를 피해 머리를 식히러 스키장에 간 기준은 그곳에서 우연히 인영을 만나고…. ●진실게임(SBS 오후 7시5분) 13세 초등학생에게 할머니라고 불러야 하는 30세 청년, 연상연하 커플로 보일 만큼 젊은 39세 엄마와 20세 아들, 필리핀에서 온 이국적인 외모의 형과 한국에서만 살았던 토종 동생,59세 고교생과 그를 가르치는 31세 선생님이 등장한다. 진짜 관계의 한 팀을 찾는다. ●언론과의 대화(YTN 오후 3시15분)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가 지난 16일 공식 발효됐다. 이에따라 선진국들은 2008년부터 2012년 사이에 1990년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균 5.2% 줄여야 한다. 교토의정서 발효가 갖는 환경 측면에서의 중요성과 우리 정부의 대응책을 짚어본다. ●생방송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지난 1995년 동네 주부 6명이 모여 친목단체로 출발한 ‘녹색삶을 위한 여성들의 모임’. 어느덧 10년이 흘러 이제는 학교 선생님과, 지역 주민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구청의 지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 속에 점차 규모를 확대해 가고 있다. 이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논스톱5(MBC 오후 6시50분) 혜선은 자신에게 생긴 남자용 고급 손목시계를 남자 친구가 생기면 선물로 주겠다고 한다. 이를 본 이정은 시계에 대한 욕심 때문에 혜선에게 좋아한다며 사귀자고 말한다. 한편 학비 때문에 진우가 군대에 갈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은 수아는 남몰래 진우를 돕기로 결심한다. ●부부 클리닉-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아내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도준. 도준은 자신보다 잘 나가는 아내의 사회활동이 내심 불안하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도준의 애정은 병적인 집착으로 변하고, 이에 지친 은영은 도준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기에 이른다. 도준은 합의 이혼을 전제로 퇴원을 하는데….
  • 美 “상황 오판 말라” 강력 경고

    핵무기 개발과 파리크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에 대한 폭탄 테러로 인해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이란과 시리아가 16일(현지시간) 공동전선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미국이 강력히 반발, 중동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이란 부통령은 이날 테헤란에서 나지 알 오타리 시리아 총리와 만난 뒤 도전과 위협에 직면한 시리아를 적극 도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레프 부통령은 “우리는 모든 방면에서 시리아가 위협에 맞설 수 있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알 오타리 총리도 “민감한 시점에서 양국이 여러가지 도전에 대해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측은 ‘도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이 이란의 핵개발 의혹을 트집잡아 ‘제 2의 이라크’로 겨냥하고 있고 시리아에 대해선 1만 5000여명의 군대를 레바논에서 철수시키지 않으면 추가제재를 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중론이다. 공동전선 구축 발표와 맞물려 하산 로하니 이란 핵협상 대표는 “다양한 에너지원 확보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된다.”며 7곳의 원자력발전소를 계속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아 역시 러시아로부터 지대공 미사일을 들여와 방공망을 보완하겠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상황을 오판한 것’이라며 양국은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미국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와 관련돼 있는 만큼 (공동전선은) 이슈를 근본적으로 오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에 핵연료를 공급하지 말라는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 러시아가 이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될 핵연료 선적 계약에 오는 26일 서명할 예정이라고 이란 원자력기구 아사돌라 사보우리 부의장이 17일 밝혔다. 러시아는 ‘이란이 사용한 핵연료를 10년쯤 뒤 시베리아로 반환하기 때문에 핵무기 제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北언론 “김정일 배짱” 찬양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6일 63회 생일을 맞았다. 예년과 다름없이 북한 내부의 각종 기념 행사에서 나타난 주된 메시지는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과 내부 결속 강화였다. 특히 북한이 최근 선군혁명 총진군대회를 치르고 지난 10일 외무성 성명이 발표된 지 일주일 만에 맞는 행사라 주로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군사강국의 자부심’을 부각하는 행사로 채워졌다는 후문이다. 노동신문은 기념사설을 통해 김 위원장은 “조선이 없는 지구는 있을 수 없다는 담대한 배짱을 지니고 미제의 악랄한 침략책동을 선군의 위력으로 제압했다.”고 전했다. 최태복 노동당 비서는 김 위원장 생일 경축 중앙보고대회에서 “미국이 침략전쟁의 길로 나간다면 모든 잠재력을 총동원해 무자비한 섬멸적 타격을 가하고 반미 대결전에서 최후의 승리를 이룩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정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행사를 치렀지만 올해가 갖는 상징성을 최대한 살리는데 중점을 두었다.”면서 “김 위원장은 내부적으로 생일을 직후해 지난 1980년대 이후 끊어진 당 대회를 열어 조직을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고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번 정월대보름엔 간월도로

    이번 정월대보름엔 간월도로

    섬사이로 달이 뜬다는 간월도의 간월암은 예로부터 ‘기도발’이 센 사찰로 유명한 곳. 이 곳에서 대보름달을 향해 두손을 모으면 소원이 이뤄질 것만 같다.23일에는 이색적인 대보름 축제인 굴부르기 축제도 열린다. 봄방학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더 크고 밝은 달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떠나자. 소원이 더 빨리 이뤄지도록. ●소원도 빌고, 경치도 감상하고 상상해 보라. 바다와 접해 있는 임해사찰 간월암에서 달빛에 물든 서해바다를 바라보는 감동을…. 생각만 해도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흐르지 않는가. 특히 이 곳은 조선시대 고승인 무학대사가 ‘달을 보며 깨달음을 얻었다.’는 일화가 있어 대보름 달맞이 여행에 제격이다. 대보름을 앞두고 찾은 간월암은 역시 달을 보기엔 최고의 장소임을 알 수 있었다. 서산 방조제 공사와 매립으로 육지가 가까워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곳. 물이 빠져 생긴 50m 남짓한 자갈길을 걸어 간월암에 들어서자 탁 트인 서해바다가 시원하게 가슴을 파고 들었다. 암자가 있는데는 100평 남짓한 사찰 하나가 겨우 들어앉을 만한 크기의 새끼섬. 밀물과 썰물에 따라 섬이 됐다가 육지가 된다. 사전에 물때를 알아보는 것은 필수. 법당에는 무학대사 등 이곳에서 수도한 우리나라 고승들의 인물화가 걸려 있고,200년 된 팽나무 등이 암자의 운치를 더해준다. 해가지고 구름 사이로 둥근달이 환하게 내려 비취자 사람들은 저마다 한가지씩 마음에 품은 소원들을 풀어냈다. 서울에서 친구들과 놀러 온 김숙자(52)씨는 “군대에 간 아들이 건강하게 군복무를 마치는 것”이라며 둥근달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박영희(52)씨는 “올해는 돈을 많이 벌어 부자되게 해달라고 빌었다.”며 활짝 웃었다. ●“석화야! 달빛따라 모여라!” 이색적인 대보름 행사도 볼 만하다. 이 곳에서는 매년 대보름 용왕에게 굴 풍년을 기원하는 ‘굴부르기 군왕제’라는 해양 민속행사가 열린다. 어리굴젓 기념탐 앞에서 진행된다. “황해바다 석화야! 석화야! 물결타고 간월도로 모여라 황해바다 석화야!굴밥 먹으러 달빛 따라 모여라 석화야!” 올해는 바닷물이 만조할 때인 오후 2시에 제가 시작된다. 제는 마을 부녀자들이 굴부르기 군왕제 깃발을 따라 소복을 입은 여인이 대바구니를 머리에 인 채 풍물에 맞춰 춤을 추며 기념탑에 마련된 고사장으로 향한다. 다른 마을 풍어제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여자들이 주최가 된다. ●매콤·짜릿한 별미 어리굴젓 넓은 개펄에서 생산되는 굴은 맛과 향에서 단연 으뜸이다. 이곳의 굴은 검은 색깔을 띠고 있고, 몸에 터럭(미세한 털)이 많아 특유의 맛을 낸다. 제조과정 또한 재래식 방법을 고집한다. 생굴을 소금에 삭힌 후 고춧가루를 버무리면 짭짤하고 톡 쏘는 뒷맛이 일품인 어리굴젓이 된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어촌계에서 만든 무학표 어리굴젓이 유명하다. 맛과 향이 뛰어나 다른 반찬 없이도 밥 한그릇을 쉽게 비울 수 있다. 간월암 주차장 입구에 있는 원조 항구할머니집(011-9807-9858)은 직접 담근 어리굴젓 등 각종 젓갈류를 판매한다.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직접 맛을 보며 판매를 권유하는 주인 이해성씨는 “굴 특유의 맛과 향이 살아나도록 천일염과 고춧가루로만 간을 내고 항아리에 숙성을 시켜야 제맛이 난다.”고 자랑했다. 굴밥도 유명하다. 포구로 가는 길에는 굴밥집들이 즐비하다. 이 가운데 맛동산(041-669-1910)은 주말에 1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 대추와 호두를 넣어 굴을 조리해 굴 특유의 비린 맛이 나지 않는다. 함께 나오는 청국장은 구수한 전통의 맛을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 ●가는길 간척사업으로 방조제가 생겨 서해안고속도로 홍성인터체인지(IC)에서 나와 서산 A방조제를 지나면 10분도 안 돼 도착한다. 볼거리도 많다. 간월도는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천수만에 위치하고 있어 철새들의 장관도 볼 수 있다. 서산시청 (041)660-2224, 부석면사무소 (041)664-8684. ■ 여기서도 달맞이 어때요 전국에서 정월 대보름 잔치가 열린다. 달맞이 행사를 비롯해 쥐불놀이, 소지 기원제, 제기차기, 윷놀이 등 각 자치단체 특색에 맞는 다채로운 행사가 벌어진다. ●문경 소지 기원제 과거길 선비들이 넘나들던 전통의 고장 경북 문경에서는 새해 소망을 적어 새끼줄에 매다는 ‘소지’(燒紙) 기원제’가 한창이다. 문경새재 도립공원의 제1관문인 주흘관 앞 광장 앞에 위치한 장승공원에는 하루 2000여명이 찾아와 한지에 소망을 적은 뒤 장승 사이에 새끼를 꼬아 만든 소지줄에 매달고 있다. 문경시는 정월 대보름인 23일 오후 2시 장승공원에서 소원을 빈 사람들의 모든 소망들이 이뤄지게 해달라는 뜻으로 제사를 지낸 뒤 매달려 있는 소지를 모두 불에 태우는 소지 기원제를 올릴 예정이다. 문경시청 (054)550-6393. ●강릉 망월제 영동지역의 독특한 민속문화를 축제화한 망월제에서는 대보름 축제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23일 남대천 단오공원에서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펼쳐지는 행사에서는 윷놀이와 대보름 떡메치기, 두렁쇠 풍물단 공연, 연날리기, 망우리 만들어 돌리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강릉시청(033)640-5114. ●제주 들불제 제주고유의 세시풍속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대보름 들불축제가 17∼19일 북제주군 애월읍 봉성리 서부관광도로변 새별오름의 10만평 초원에 불을 놓는 들불축제가 열린다. 불과 말, 달, 오름을 소재로 펼쳐지는 축제에서는 오름 생태체험을 비롯해 새해 소원기원 돌탑쌓기, 소원기원 및 기원띠 달기, 집줄놓기, 불깡통 돌리기, 강강술래 등이 열린다. 부대행사로는 올해의 운세코너와 가훈써주기 등도 함께 진행된다. 북제주군청 (064)741-0544. ●월출산 달집을 태우며 한해의 액운을 털고 소원을 비는 행사가 달맞이 명소인 전남 영암군 월출산에서 열린다. 수석 전시장을 연상케 할 정도의 바위능선 위로 은은히 빛나는 보름달의 모습이 일품인 곳이다. 오후 7시 월출산의 달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도갑사와 왕인박사유적지, 도기문화센터 등에서 정악, 민속음악, 농악, 전통무용 등 계절별 특색에 맞는 공연을 선보인다. 영암군청 (061)470-2242. ●달맞이고개 부산 해운대에서 송정으로 넘어가는 달맞이 고개는 달맞이 명소. 고개 정상에 있는 해월정에 오르면 시원한 해운대 앞바다의 모습이 절경이다. 달빛과 어우러진 잔잔한 바다의 경관이 황홀하다. 특히 이 곳은 사냥꾼 총각과 나물캐는 처녀가 사랑을 불태우다가 정월보름달에 기원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는 전설이 있어 젊은 연인들이 소원을 비는 명소다. 고개 입구에서부터 해월정 부근까지 달맞이 하기에 좋은 카페들이 즐비하다.22일과 23일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달집태우기와 연날리기 등 민속공연이 열린다. 해운대구청 (051)749-4061. 간월도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시리아 배후설… 레바논 ‘요동’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베이루트에서 강력한 폭탄 공격으로 사망함에 따라 그동안 내정 간여 시비를 불러왔던 시리아가 배후로 지목되는 등 레바논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 암살로 오랜 내전 끝에 이룩한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공존이 깨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리리 전 총리는 이날 승용차로 베이루트 해안을 달리던 중, 세인트조지 호텔 앞에서 폭탄 공격을 받고 경호원 등 13명과 함께 즉사했다. 차량 20대가 불타고 120여명이 다쳤으며 호텔 발코니가 날아갈 정도로 엄청난 위력이었다. ●스러진 전후 재건의 ‘희망’ 억만장자 기업인 출신인 하리리 전 총리는 2000년에 취임, 전후 재건을 진두지휘해오다 지난해 10월 사임한 뒤 시리아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야당에 가세하면서 친시리아 성향인 에밀 라후드 대통령의 정적으로 부각됐다. 시리아는 1975년 레바논 내전이 발발하자 이듬해부터 군대를 파견, 현재 1만 5000명이 주둔하고 있다. 중동의 경제 요충인 레바논은 각 국에서 박해받은 기독교도와 수니파·시아파 무슬림, 드루즈파(과격 시아파) 등이 모여들어 종파간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내전이 시작되자 이스라엘과 시리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자신들의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레바논을 전장으로 삼았다. 하리리 전 총리는 15년을 끈 내전의 상처를 복구하고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 줄 상징으로 부각됐기에 그의 희생은 곧 종파 분쟁의 조정자이자 국제사회에 레바논의 재건을 호소할 중심축이 사라졌음을 뜻한다. ●내전 재연 우려 레바논 보안군은 이날 오후 팔레스타인인 아흐메드 아부 아다스의 베이루트 집을 급습, 컴퓨터와 서류 등을 압수했다. 아다스는 암살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레반트의 지지와 성전을 위한 단체’가 알자지라 방송에 보낸 비디오에 등장한 인물이다. 이 단체는 하리리 전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앞잡이라며 “이 공격은 사우디 보안군에 살해당한 순교자들에 대한 복수”라고 밝혔다.UPI는 이 단체가 알카에다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이번 공격에 350㎏의 폭약이 사용된 데다 하리리가 탑승한 차량의 기폭 감지장비를 무력화시켰다는 점에서 시리아의 정보기관 등을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야당 지도자들은 레바논과 시리아가 책임져야 한다며 5월 총선 전 시리아군 철수와 내각 사퇴, 국제사회 조사 및 중재를 요구했다. 술레이만 프란지에 내무장관은 15일 “하리리 전 총리가 자살 차량폭탄으로 숨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또 오는 5월 레바논 총선은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강이병 사망진상 철저히 규명해야

    훈련병들에게 인분을 먹인 가혹행위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도 안 돼 또다시 육군에서 강 모 이병이 구타당한 뒤 목을 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육군측은 부검 결과 자살로 잠정결론을 내렸지만 유족들은 타살의혹을 제기했다. 진상을 철저히 밝혀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해야 한다. 가혹행위 관련자 및 지휘책임자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자살이든, 타살이든 가혹행위가 재발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군은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훈련을 끝내고 전방부대에 배치된 지 2주만에 사망한 강이병의 유품에서는 군의 폭행과 욕설행위를 폭로한 유서가 나왔다. 조사결과 선임 상병이 경계근무를 서던 강이병에게 동작이 느리다는 이유로 욕설과 함께 머리를 때리고 군홧발로 정강이를 걷어찬 사실도 밝혀졌다. 육군은 ‘인분사건’발생 이후 인권개선위원회를 설치하고 소원수리 신고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등 가혹행위 근절대책을 내놓았다. 그런데도 이번에 사망에까지 이르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인분사건’때 솜방망이 징계로 일벌백계 의지가 전달되지 않은 때문인가, 아니면 가혹행위 근절대책이 신병훈련소 안에만 국한된 때문인가. 사망한 강이병이 현역면제 자격을 거부하고 자원입대를 한 젊은이였다는 사실은 듣는 이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군은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들을 군대에 보낼 수 있도록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과 함께 가혹행위 근절대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또한 이번에만은 분명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실추된 군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목맨 이등병’ 유서 필적감정

    강원도의 한 전방부대에 배치된 지 2주일을 갓 넘긴 육군 이병이 선임병의 폭행과 가혹행위 등을 폭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10일 육군에 따르면 강원도 화천군 육군 모부대 강모(21) 이병이 지난 5일 오후 7시쯤 부대 내 보일러실에서 전투화 끈으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강 이병은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이튿날인 6일 오후 7시쯤 숨졌다. 숨진 강 이병의 군복에서는 ‘군대 내 폭행이 존재하고 욕설이 여전하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유가족들은 그러나 강 이병이 자원해서 입대했을 뿐 아니라 유서가 강 이병의 필체와 다른 것 같다며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육군은 사고 직후 이뤄진 부검에서 “강 이병의 사인을 ‘질식사에 의한 사망’이라고 잠정 결론 내렸지만, 정확한 사인은 보름 정도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군 수사당국은 유서에 대한 필적 감정을 실시하기로 했다.
  • [기고] 프랑스식 국방개혁 연구해야/최명상 전 공군대학 총장·소르본대 정치학박사

    노무현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시, 마리(Alliot Marie) 국방장관으로부터 군 개혁에 대해 설명을 듣고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프랑스식 국방개혁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국방개혁을 지시한 것은 지난 1996년 2월이다. 주요 내용은 97년부터 2015년까지 (1)육군을 27만명에서 17만명으로,97개사단 129연대를 85개 연대로,927대의 탱크를 420대로,340대의 헬기를 180대로 줄이고,(2)해군은 7만명에서 5만 6000명으로,101척의 군함을 81척으로,6대의 핵잠수함과 7대의 재래식 잠수함을 6대의 핵잠수함으로 운영하고,33척의 해상초계기를 22대로 줄이며 (3)공군은 9만 4000명에서 7만명으로,405대의 전투기를 300대로 줄이는 대신, 공중급유기를 11대에서 16대로 늘리고,101대의 헬기를 84대로 감축하는 것 등이다. 프랑스 국방개혁의 특징은 국민합의에 의해 병력 규모에서 핵무기에 이르기까지 20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래 계속돼 오던 징병제를 없애고,50여만명의 군병력을 35만명으로 직업군인화하며, 신속전개병력을 1만명에서 5만∼6만명으로 늘리는 것이다. 병력의 3분의1과 국방 예산의 5분의1을 줄이면서 기동성있는 강군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드골주의자들의 오랜 목표인 무기체계에서 완전한 자주국방정책을 포기하고 프랑스 산업에서 미흡한 위성정보,C4I장비, 전략공수 분야는 유보시켰다. 정책 변화에 따른 방위산업 구조조정도 불가피했다. 이러한 결단은 좌·우파 간의 혼란을 부를 수도 있었으나 국민 70%의 찬성으로 가능했다. 프랑스 국방개혁은 유럽연합군 및 NATO군과의 조화도 고려하며 진행되고 있다. 걸프전과 코소보전 참전시 얻은 교훈을 지침으로 비효율적이던 장거리수송, 적방공망제압, 공중급유, 야간폭격능력을 강화시키고 신속장거리 전개군을 증강하고 있다.‘9·11테러사태’ 이후 아프카니스탄 전과 이라크 전을 관찰하면서 정밀공격능력과 대 테러전을 보강함으로써 21세기형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핵무기 운용에서도 알비옹 플라토(Albion Plateau)에 있는 18기의 지대지 전략핵미사일을 폐기하고 전략핵폭격기와 핵잠수함의 2개운영체제로 정책을 바꾸었으며 단거리 하데스 미사일 운영도 폐기시켰다. 또한 대 테러전에는 미국이 핵심역할을 하며,‘미국이 유럽 안보에 필요한 나라’임을 인정하고 있다. 이렇게 프랑스의 국방개혁은 국제안보환경과 국제정치질서의 변화에 따라 방위목적과 능력에 맞추어 전면적으로 재편해가고 있다.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1년 소련이 붕괴되고 세계냉전이 종식되면서 프랑스와 NATO에는 더 이상 적이나 위협이 존재하지 않는다. 유럽연합이 탄생되면서 프랑스와 독일간 국경 위협은 사라졌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국방개혁의 제1단계로 ‘군사계획법 1997∼2002’를 만들어 징병제를 폐기했고 현역과 예비역을 재조직했다. 예비군도 작전예비병력을 사용할 수 있는 작전예비군과 시민예비군의 형태로 바꿨다. 징병제를 지원제로 전환함에 따라 병력은 1996년 57만 3000명에서 2002년 44만명으로 감축되었지만 직업군인의 비율이 60%에서 92%로 증가되었다. 현재 프랑스는 ‘군사계획법 2003∼2008’에 의거 제2단계 개혁이 진행 중에 있다. 프랑스식 국방개혁을 우리 군 개혁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적과 정면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랑스처럼 징병제를 폐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나 기술집약적인 군 구조,3군의 균형발전 등은 좋은 연구 모델이 될 것이다. 프랑스와는 다른 적의 위협, 안보환경, 우리군의 취약점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전략전술 수립과 군사력을 건설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북한 핵, 주한미군 재배치, 한·미동맹관계, 국민적 공감대와 국방비 등을 고려하여 조화를 이루는 협력적 자주국방이 되어야 한다. 한반도의 영원한 평화와 통일, 한민족의 번영을 뒷받침하는 강한 군대를 만드는 국방개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최명상 전 공군대학 총장·소르본대 정치학박사
  • “이란, 추가 핵사찰 수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장택동기자| 조지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이란을 ‘세계 주요 테러 후원국’으로 지목한 이후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미국으로부터 핵 관련 시설로 의심받고 있는 군사기지 가운데 일부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4일 보도했다. AP는 익명을 요구한 외교관들의 발언을 인용, 열흘 전 이란과 IAEA가 이처럼 합의했으며 정확한 사찰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달 28일로 예정된 IAEA 이사회 전에 사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테헤란 근처 파르친 군사기지를 핵 실험이 진행된 유력한 장소로 지목해 왔으며,IAEA 사찰단은 지난달 13일 파르친 기지를 방문했었다. 한 관계자는 “당시 사찰단의 접근은 부분적으로 허용됐으며, 채취한 토양은 유럽에 있는 IAEA의 연구소에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분석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IAEA가 추가 사찰을 요구한 것은 파르친 기지의 핵 실험 의혹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 외교관은 분석했다. 반면 이란측은 군대는 핵 관련 활동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IAEA가 파르친 기지에서 아무런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이란 정부의 인권 관련 행태와 이란 국민을 대하는 방식이 매우 싫다.”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4일 영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다양한 외교적 수단을 통해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면서 “현 시점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57)

    儒林 270에는 ‘萬世師表(일만 만/대 세/스승 사/본보기 표)’가 나온다.‘아주 오랜 세대에 걸쳐 학식과 덕행이 높아 남의 모범이 될 만한 인물’을 일컫는 말이다. ‘萬’자는 전갈을 본뜬 글자의 變形(변형)이다.‘艸(풀 초)’로 굳어진 윗부분은 먹이를 집을 때 쓰는 집게였으며,‘田(밭 전)’으로 정착된 가운데 부분은 몸체, 그리고 나머지는 꼬리 부분의 毒針(독침)이다. 그러나 萬은 곧 숫자를 표시하는 글자로 자리잡았다. 당시에 숫자 1만의 개념은 있었으나 글자가 없었는데,萬과 발음이 같아 숫자의 槪念(개념)으로 借用(차용)한 것이다. ‘世’자 字源(자원)에 대해서는 ‘돗자리를 짜고 새끼를 꼬는 데 쓰이는 도구’,‘葉(잎 엽)자의 古文(고문)으로 줄기와 잎을 그린 象形字(상형자)’,‘세 개의 十자로 30년을 나타냄’,‘(서른 삽)자를 잡아 늘린 형태’라는 등의 설이 있다.世의 뜻에는 인간, 시세, 세대, 대(代), 해, 평생 등이 있다. 그 용례에는 ‘世態炎(세태염량:세력이 있을 때는 아첨하여 따르고 세력이 없어지면 푸대접하는 세상인심을 비유적으로 이름)’‘蓋世之才(개세지재:세상을 뒤덮을 만큼 뛰어난 재주)’ 등이 있다. ‘師’자의 자원에 대해서는 ‘정찰에 유리한 언덕의 상형인 왼쪽 부분과 군부대의 표지로 세운 깃발의 상형인 오른쪽 부분이 합쳐진 글자’라는 설과 ‘큰 물고기 토막의 상형인 왼쪽부분과刑(경형:죄인의 이마 따위에 먹줄로 죄명을 써넣던 형벌)에 쓰이던 끌 모양을 한 刑具(형구)의 상형이 합쳐졌다.’는 설이 있으나 뜻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본래의 뜻은 ‘주둔지’였으나 점차 ‘스승’‘우두머리’ 등의 파생된 뜻으로 일반화되었다.用例(용례)에는 ‘師承(사승:스승에게서 학문을 이어받음)’‘銳師(예사:날랜 군대)’ 등이 있다. ‘表’자는 ‘毛(털 모)’와 ‘衣(옷 의)’가 합쳐진 會意字(회의자)로 원래의 뜻은 ‘털옷’ 혹은 ‘갖옷’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外套(외투)처럼 늘 바깥에 입었으므로 表는 ‘겉’을 뜻하게도 되었다.用例로는 ‘表裏不同(표리부동:마음이 음흉하고 불량하여 겉과 속이 다름)’‘表情(표정:마음속에 품은 감정이나 정서의 심리 상태가 겉으로 드러남)’을 들 수 있다. 師表는 師法表率(사법표솔)의 省略(생략)으로 學識(학식)과 人格(인격)이 높아 남의 模範(모범)이 될 만한 사람을 일컫는데, 이 말을 처음 使用(사용)한 이는 司馬遷(사마천)이라고 한다. 큰 富者(부자) 三代(삼대)를 못 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경주의 최부잣집은 만석꾼의 전통을 무려 300년 동안 12대나 이었다. 그 秘訣(비결)인 家訓(가훈)은 우리 모두에게 龜鑑(귀감)이 될 만하다.“(1)절대 進士(진사)이상의 벼슬을 하지 마라.(2)財産(재산)은 1년에 1만석 이상을 모으지 마라.(3)나그네를 후하게 待接(대접)하라.(4)凶年(흉년)에는 남의 논, 밭을 買入(매입)하지 마라.(5)집안에 며느리를 들이면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6)사방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최부자 家門의 마지막 명맥을 이었던 최준씨의 결단은 또 하나의 人生 師表이다. 조국 광복의 熱望(열망)으로 대학을 設立(설립)하고 獨立資金(독립자금)을 支援(지원)했던 그는 노스님에게서 받은 金言(금언)을 平生(평생) 간직했다고 한다. “財物(재물)은 糞尿(분뇨)와 같아서 한 곳에 모아 두면 惡臭(악취)가 나 견딜 수 없고 골고루 사방에 흩뿌리면 거름이 되는 법이다.” 주변에 큰돈을 거머쥔 猝富(졸부:벼락부자)들이 많다.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제대로 쓰는 것임을 안다면 이들이 敗家亡身(패가망신)할 이유가 없으련만. 김석제 경기 군포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여담여담] 한국군대와 미국군대/전경하 경제부 기자

    서울신문사가 기획시리즈로 다루고 있는 ‘사람입국’ 기사를 취재하기 위해 지난달 미국의 군사교육센터를 방문했다. 평생고용과 평생학습을 중심으로 삼은 기사의 성격상 군사교육보다는 군인들의 능력향상과 전역 이후를 돕는 프로그램에 관심이 컸다. 솔직히 많은 부분이 낯설었다. 온라인 대학교육을 체계화해 주둔지가 바뀌어도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고 배우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있었다. 전역지원 자료는 생활의 모든 분야에 걸쳐 있었고 섬세함이 돋보였다. 전역 며칠전에는 이런 일을 하라, 스트레스는 불가피한데 이러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심각하니 지원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런 프로그램을 왜 만들었느냐고 우둔하게 물었다. 미 8군 공보담당관은 “군에 근무했던 사람들이 ‘군이 좋더라.’라고 해야 군에 지원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한국 군대의 징병제와 미군의 지원제가 이리 큰 차이를 가져오는 걸까. 미군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너무 이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한국에선 당장 복무기간 동안 삶의 질 향상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여자라서인지, 군대에 가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장교가 아닌 일반병으로 군에 가면 개인공간은 화장실뿐일 거라고 생각했다. 최근에 터진 ‘인분사건’을 보면 그마저도 아닌 모양이다. 그럼 군인들은 ‘인격체’가 아니라 ‘집단체’인가. 하긴 하루 24시간 근무하고 3만∼4만원의 월급을 받는 집단이니 정당한 노동력도 아닌 모양이다. 남성들이 군대에 가는 것이 의무라면, 그리고 희생을 무릅쓰고 그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면, 이익은 아니더라도 합당한 대우는 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주위를 둘러봐도 대부분 2년을 ‘잃어버린 시간’으로 여겼고 실제도 그랬다. 두 형제가 군 복무를 마쳤지만 두 사람이 유별났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내 마음을 알았는지 미 8군의 제대지원담당자는 “한국 정부가 열심히 연구중이니 많이 나아질 것”이라며 날 위로했다.20년 뒤에 군에 갈 쌍둥이 아들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돼야 하는데 왠지 마음이 안 놓인다. 전경하 경제부 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독일의 눈물/이용원 논설위원

    1970년 12월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는 폴란드 바르샤바의 옛 게토 지역을 찾아 유대인 추모비 앞에 무릎을 꿇었다. 게토란 나치정권이 유대인들을 처형하기 전에 가두어둔 집단수용지.1943년 초 게토의 유대인들은 나치군대에 대항해 봉기했다. 넉달 동안 계속된 싸움에서 전사하거나, 체포돼 수용소로 압송된 유대인 희생자는 5만 6000명에 달했다. 1975년 독일은 특별법을 제정해 게오르크 에커트 국제교과서연구소를 설립했다.1950년대에 이미 독일·프랑스 양국의 역사교과서 공동연구를 이끌어낸 사학자 에커트의 사설 연구소를 계승, 확대한 것. 이후 연구소는 제2차 세계대전의 또 다른 피해국 폴란드·이스라엘과 각각 역사교과서 공동연구를 성사시켰다. 1995년 1월27일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50주년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이는 나치정권에 대한 독일국민의 승리를 상징하기도 했다. 독일 정부는 1월27일을 과거의 잘못을 기억하는 날로 공식 지정했다. 2000년 독일은 ‘기억, 책임 그리고 미래’재단을 발족했다.2차대전 때 나치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한 개개인에게 국가가 배상하는 기관이다. 앞서 독일은 이스라엘에 250억 마르크를 국가 배상금으로 지급했으며 나치의 피해자 및 희생자 유가족에게는 150억 마르크를 별도로 지급했다. 2005년 5월8일 독일의 정치 1번지인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광장에는 대형 조형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학살된 유대인 600만명 모두를 추모하는 기념물이다. 이날은 독일이 2차대전 패전 60돌을 맞는 날이다. 2차대전이 끝난 뒤 독일은 나치정권의 과오를 국가 차원에서 철저하게 반성했다. 배상기관의 이름에서 보듯 과거를 ‘기억’하고 ‘책임’져야 ‘미래’를 기약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따라서 독일과 이웃의 전쟁 피해국 사이에 ‘진정한 사과’‘교과서 왜곡’‘강제노역 배상’ 등을 둘러싼 갈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2일 이스라엘 의회를 방문한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이 참회의 연설을 하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60년 동안 끊임없이 과거사를 반성해온 독일인들의 마음이 응집한, 독일의 눈물인 것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오락·교양] 7080 코미디쇼… 그때 그 개그

    역시 명절 안방극장에는 특집 오락 프로그램이 빠질 수 없다. 설 연휴를 맞아 지상파 방송3사가 온 가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예능·오락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준비했다. KBS는 추억의 코미디를 대거 선보이는 ‘설날특집 코미디쇼 7080’(연출 김진홍)을 8일 오후 8시10분부터 90분 동안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심형래, 이경래, 박성호, 김형곤, 장두석, 엄용수, 김학래, 이봉원, 김한국, 김미화 등 80년대 큰 인기를 모았던 코미디언들이 대거 출연한다. 최양락이 코믹한 네로 황제로 변신했던 ‘네로 25시’,“음메, 기죽어!”의 김한국과 ‘일자눈썹’ 김미화의 ‘쓰리랑 부부’, 장두석의 ‘시커먼스’와 ‘부채도사’, 심형래의 ‘변방의 북소리’,‘메기병장’ 이상운을 비롯해 김한국·이경래 등이 군대속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소개했던 ‘동작그만’ 등이 선보인다. 10일 오후 5시20분에는 1999년 개그콘서트가 처음 시작한 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기 코너들을 보여주는 ‘대한민국을 웃기는 힘 개콘’이 전파를 탄다. MBC는 8일 오후 5시40분 화투를 주제로 한 오락프로그램 ‘화투’를 선보인다. 김용만ㆍ김제동의 진행으로 스타의 운세와 화투 퀴즈 등 화투에 관한 모든 것을 소개한다.10일 오전 11시30분부터는 컬투의 진행으로 박상민, 황보 등 스타가 애견과 함께 출연하는 ‘메리 해피 쫑쫑’을 편성했다. 설인 9일 아침에는 7시30분부터 고향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우리 우리 설날은’이,9시부터는 타이완에서 열린 한국 노래자랑을 담은 ‘한류 체감 프로젝트-아이 러브 코리아’를 방영한다. 오후 4시에는 ‘!느낌표’의 ‘눈을 떠요’ 하이라이트 모음과 출연자 인터뷰로 구성된 특집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SBS는 7일 밤 12시50분, 독거노인을 돕기 위한 ‘패티김 콘서트’를 녹화방송한다.8일 오후 5시20분에는 남희석 진행으로 세계 최고의 진기하고 신기한 것들의 진가와 궁금증을 퀴즈 형태로 밝히는 ‘최고를 찾아라’가 방송된다.8일 오후 6시30분에는 ‘빅스타 명장면-NG를 찾는 사람들’이 방송돼 드라마 ‘봄날’과 ‘세잎클로버’의 NG 장면이 처음으로 공개된다.9일 오후 5시10분에는 특집 ‘백만장자가 되는 법’이 부자가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北·이란 核해결 재확인할 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일 저녁(한국시간 3일 오전) 의회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통해 2기 정부의 주요 정책 목표를 밝힌다. 우선 대외정책에서는 이라크 총선을 포함한 ‘중동 민주화’의 노력에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정책에서는 사회보장의 개혁이 핵심 주제가 될 전망이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국민에게 직접적으로 그가 미국을 앞으로 4년 동안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 선거가 언급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승리와 대규모로 투표에 참여하는 용기를 보여준 이라크 국민의 열망을 축하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미국은 이라크 군대와 경찰이 법 집행 책임과 폭도들과의 싸움을 떠맡을 수 있게 되면 이라크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구체적인 철수 시한 등은 제시하지 않을 방침이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또 사회보장제도 개혁에 대한 질문에 “부시 대통령은 사회보장을 강화하고 (붕괴로부터) 구출하는 방안에 대해 과거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할 것”이라면서 “미국민에게 사회보장의 문제들뿐만 아니라 사회보장제도를 강화하는 가능한 방법들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대외정책을 밝히면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부터 말해온 대로 일단 6자회담에 계속 주력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사에서 거듭 사용했던 ‘폭정’(tyranny)이란 단어가 북한에 대해 다시 사용될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은 북한이 미국측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북한이 회담에 복귀하면 그 때는 생산적으로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또 “미국이 북한에 대해 적대감을 갖고 공격할 것이라는 생각은 얼토당토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dawn@seoul.co.kr
  • [낮은소리] 국가 기록 없어… 유공자 인정 ‘별따기’

    [낮은소리] 국가 기록 없어… 유공자 인정 ‘별따기’

    6·25 당시 참전 인원은 12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70여만명이 부상을 입었다.40여만명은 유공자로 인정받았다. 나머지 30여만명은 입증자료 부족 등으로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국가 유공자 신청이 연간 2만여건 제기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중 65%가량만 인정된다고 한다. 국가유공자로 인정받기 위해 수년, 수십년간 매달려온 사람들이 적지 않다. 국가로부터 치료와 함께 보상금을 받고 개인의 명예를 위해서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공자로 인정받은 사람 이외에 추가로 인정받기가 무척 힘들다. 정부도 이들을 최대한 배려한다는 입장이나 일정 조건을 갖춰야 하는 만큼 한계가 있다. “6·25때 경찰에서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을 하다 질병으로 제대한 뒤 숨진 부친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길이 없나요.” 충남 천안시에 사는 신모씨는 참전 중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 등을 벌이다 폐결핵에 걸려 제대를 한 뒤 2년 만에 사망한 부친을 국가 유공자로 인정해 달라며 지난해 말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신씨는 “해당 기관에서는 경력 증명서와 재적(在籍)등본, 사망원인을 알 수 있는 의학적인 자료를 제출하라고 하지만 50년 전의 일이어서 아무런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처럼 젊었을 때 국가의 부름을 받고 조국을 지키다 숨졌거나 부상을 입은 노병(老兵)과 그들의 후손 가운데 관련 서류가 없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당사자들이 입증자료를 대지 못하는 데다 정부에서도 보관 중인 서류가 없어 ‘비해당처분’을 받기 때문이다. 군인 및 경찰로 복무할 때의 기록은 모두 보관돼야 한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관련 서류가 보관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6·25때의 자료 가운데 상당수가 없으며, 이 때문에 인정을 해주고 싶어도 못 해주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본인들이 제출한 자료만으로 인정해 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답답해했다. 강원도 평창에 사는 박모(75) 할아버지.50년 전 군대에 있을 때 차량 전복 사고로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도 관련 자료가 없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없다며 하소연했다. 박 할아버지는 “사고로 군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았는데, 병원에 입원한 기록은 있지만 어디를 치료했는지에 대한 기록이 전혀 보관돼 있지 않다.”면서 “국가가 기록 관리를 하지 않은 채 서류가 없다고 인정하지 않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고 흥분했다. 그는 “사고 때 등뼈 2개가 손상됐고, 복수가 차오르는 등 중상을 입었는데 당시 국가사정이 어려워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의병제대를 한 뒤 평생을 약에 의존해 생활하다 치료라도 무료로 받고 싶어 신청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전북 고창군에 사는 이모(73) 할아버지의 사정도 마찬가지. 그는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학도병으로 입대한 뒤 2차례나 부상을 입었으나 부상원인을 규명할 관련 서류가 없어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면서 “당시에는 의료시설이 제대로 없었고, 매일 수백명의 환자가 몰렸기 때문에 행정착오가 많은 때였다.”고 상황을 회고했다. 하지만 이 할아버지 역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같은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실의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을 방도가 달리 없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번 신청을 했다가 인정을 못 받으면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또 민원인의 상당수는 노령자다. 그렇지만 일부는 수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하고 행정소송까지 제기하기도 한다. 더 적극적인 사람들은 소송에서 진 뒤 관련 서류를 찾아내 끝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는 경우도 있긴 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2년만에 인정받은 김상국씨 “기록관리의 책임은 국가에 있는데, 민원인에게 관련 자료를 찾아오라고 하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2년여의 노력 끝에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은 김상국(60·인천시 남구 도화2동)씨는 국가유공자 인정 절차에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2002년 7월 유공자 인정신청을 낸 이후 두 차례나 기각결정과 행정심판 패소라는 역경을 겪어야 했다.‘3전4기’ 끝에 지난해에야 비로소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았다. 김씨는 민원인이 직접 유공자임을 입증할 만한 서류를 찾아다녀야 하는 것 자체가 잘못돼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 서류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뿐더러 ‘돈 타 먹으려고 사기친다.’는 ‘모욕’도 수없이 당했다고 억울해했다. 그는 지난 1968년 11월 군에서 작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다 만기제대했다.2000년 ‘상이등급 7급’이 신설되면서 국가유공자 인정 신청을 냈지만 관련 서류가 없어 인정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후송돼 간 병원에는 자료가 남아 있는데, 언제 자대로 복귀했는지,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등의 자료가 전혀 없었다. 부인 김옥수(60)씨가 나서서 세 차례에 걸쳐 육군본부를 방문하고 이런저런 자료를 직접 찾아 제출했으나 역시 돌아온 것은 ‘인정불가’ 판정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고충처리위원회를 찾았다. 고충위가 나서서 보충서류를 찾고, 함께 근무하다 사고를 목격했던 선임하사의 진술을 바탕으로 ‘인정권고’를 해준 바람에 결국 2년 만에야 인정을 받았다. 김씨는 “민원이 접수되면 정부가 적극 나서서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정말 독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관련 서류가 없는 분들은 인정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혀를 찼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정하태 보훈처 사무관 “자료가 없어 국가유공자 인정을 못 받는 억울함도 막아야 하지만,‘가짜’ 유공자 양산을 막는 것도 중요합니다.” 국가보훈처 정하태(심사정책과) 사무관은 국가유공자 인정 실태의 ‘한계’를 인정한다. 민원인이 제기한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가 보관되지 않은 것이 꽤 많기 때문이다. 접수된 민원 가운데 30% 정도는 관련 서류가 없다. 정 사무관은 그래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도 관련 서류가 없어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류보관에 문제가 있는 만큼 개인이 보관하고 있는 당시 사진이나 엑스선 필름, 의사소견서, 사고를 목격한 동료의 인우보증 등 증거가 될 만한 것은 무엇이든지 제출할 것을 당부한다. 국방부에도 필요한 자료를 찾아달라고 계속 주문한다. 이같은 노력으로 2001년 39.8%,2002년 39.5%에 이르던 행정소송 패소율이 2003년 33%,2004년에는 28.1%까지 떨어졌다. 소송 전에 직접적인 자료가 없더라도 보충적인 자료를 적극 활용해 인정을 해주다 보니 패소율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 사무관은 억울한 민원을 줄이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이 서류를 찾아주는 데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간 제출되는 민원은 2만건에 달하지만 관련 서류를 찾는 담당인력은 8명에 불과하다.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열심히 찾아도 누락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유공자를 위해 쓰는 예산이 연간 2조원에 달한다.”면서 “엄청난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억울한 사람도 없어야 하지만, 가짜 유공자가 진짜로 둔갑해 세금을 축내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수니파 포용 실패땐 내전 위험

    이라크 총선이 무사히 끝났다고 해서 이라크의 민주화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오랜 기득권을 빼앗기게 된 소수 수니파를 어떻게 끌어안느냐는 것.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바그다드 인근 아자미야에서는 4개 투표소가 아예 문조차 열지 못하는 등 일부 수니파 주거지역에서는 투표율이 극히 저조했다. 수니파의 원로정치인 아드난 파차치는 “새 헌법 제정에서 수니파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게 이라크 화합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전제, 그렇지 못할 경우 이라크 치안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헌의회가 마련할 새 헌법과 이에 따라 구성될 새 정부가 수니파의 권리를 보호하지 못한다고 수니파가 느끼게 된다면 이라크 새 정부에 격렬한 저항을 할 것이며 이는 곧 저항세력의 테러를 키우는 온상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자칫 시아파와 수니파간 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새로 집권할 시아파가 외국군 철수를 약속했지만 이라크군이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철군 일정을 밝힐 수 없다는 미국 등의 입장도 불씨가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알 자르카위로 대표되는 저항세력도 테러 공격 계속을 다짐하고 있어 적잖은 불안요인이다. 투표일인 30일 하루에만 44명이 사망하는 등 테러는 날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라크군이 치안을 유지할 능력을 갖출 때까지 연합군의 주둔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미군 등 연합군을 점령군으로 인식하면서 극심한 반감을 드러내는 이라크 국민들의 정서는 미군을 포함한 외국군대의 철수 등과 관련해 새 정부와 국민들간의 마찰 요인으로 떠오를 게 분명하다. 이처럼 여러가지 불안 요인들을 극복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설령 이를 모두 극복하고 새 정부가 이라크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다고 가정하더라도 또다른 장애 요인이 남는다. 새 정부가 미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얼마나 독자적인 정책을 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대립 등 자신들이 추구하는 중동정책에서 이라크가 벗어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려 할 것이다. 만일 이라크 새 정부가 미국의 중동정책에 반하는 노선을 걸으려 한다면 미국이 개입하게 될 것이고 새 정부가 이라크 국민들이 느끼는 정서에 반해 미국에 휘둘린다고 생각한다면 미국에 대한 반감이 새 정부에 돌아갈 공산이 크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사설] ‘주적’ 표현 삭제 논란거리 아니다

    국방부가 다음달 4일 발간할 국방백서에서 주적(主敵) 표현을 삭제키로 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측은 늦었지만 잘한 일이라고 환영한 반면, 한나라당측은 북한이 대남적화전략을 포기하지 않는 한 시기상조라고 반대하고 있다. 어느 쪽의 주장이라고 해서 무시할 것은 아니나 안보환경의 변화라든가, 시대변화를 생각한다면 주적 표현은 사라질 때가 됐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더욱이 주적 표현을 ‘직접적이고 실체적인 군사위협’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한 것은 가능한 모든 위협에 대비한 포괄적인 개념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전향적이라고 볼 수 있다. 주적 표현을 놓고 정치권이 찬반 논란을 벌이는 것은 소모적이고 어른스럽지 못하다. 주적 표현이 없어졌다고 해서 우리가 북한의 위협에 굴복했다거나, 군의 대비태세가 흐트러질 것이라는 시각은 근시안적이다. 실제 ‘주적인 북한의’라는 표현은 ‘북한의 재래식 무기, 대량 살상무기, 군사력의 전방배치 등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위협’으로 바뀐다. 주적 개념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표현만 바뀌는 것이다. 북한뿐 아니라 어떤 국가든 대한민국을 침략하고 위협을 가한다면 이것이 바로 우리의 적이다. 북한만 주적으로 남겨두자는 주장은 다른 위협은 적이 아니라는 논리가 될 수도 있다. 주적 표현을 고수한다고 남북관계가 경색된다든가, 표현을 없앴다고 안보공백이 우려된다는 주장은 단견일뿐더러 정치적 논란거리도 못 된다. 군대를 보유한 어느 나라에도 주적개념은 없다. 단지 자기네 나라를 침략하는 상대를 적으로 간주할 뿐이다. 주적 표현을 직접적인 군사위협으로 대체하는 것은 변화하는 국제안보환경에 대처하는 포괄적이고 전향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美, 새정부 도와 치안 확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와 언론은 이라크 총선이 중동의 민주화는 물론 조지 W 부시 정부의 대내외적 정치적 위상을 가름할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이라크 총선은 이라크 역사의 전환점이자 자유 신장의 초석이며,‘테러와의 전쟁’의 결정적인 진전”이라며 “이라크 선거는 미국의 안보에도 중요하다.”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라크에서 민주주의가 정착하는 동안 미국의 임무는 계속돼야 한다.”면서 “우리 군대와 외교관, 민간인 요원은 새로 선출된 이라크 정부를 도와 치안을 확립하고 이라크 군경을 훈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지칭한 ‘새로 선출된 이라크 정부’는 헌법 제정후 오는 12월 총선에서 구성될 정부를 가리키는 것이어서 내년에도 미군이 이라크에 계속 주둔할 것임을 재확인한 셈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민주주의 국가로서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나라는 없다.”며 “미국의 안보는 항상 자유가 진군할 때 확보돼 왔다.”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30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총선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예상보다 나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사담 후세인이 권좌에 있던 3년 전만 해도 누구도 이같은 이라크의 발전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라크 전역에서의 선거 진행과 바그다드 주재 미대사관 폭발사고 등 선거를 무산시키려는 저항세력의 테러공격 상황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라크 총선에 앞서 메릴랜드주 등 미국내에서 진행된 이라크인 부재자 투표상황을 소개하고 “총선일은 이라크인에게 새로운 희망의 날”이라는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뉴욕타임스는 바그다드 주재 미대사관의 폭발사고 등 이라크 총선을 방해하기 위한 저항세력의 움직임을 자세히 전했다. dawn@seoul.co.kr
  • [‘김진표 교육號’ 정책방향] “교육권한 일선으로 많이 넘겨야”

    ‘골격 유지, 근간 유지‘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28일 취임식과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쓴 표현은 “유지하겠다.”였다.“경제 논리로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교육계의 반발을 의식한 듯 취임사에서도 이 표현이 세 차례나 등장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교육부 장관 한 사람이 와서 교육정책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전제하고 “근간은 유지하되 몇 가지 문제들은 교육계의 많은 전문가들과 교육단체 관련자, 교육가족과 대화 토론하면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경제부총리 재직 당시 자립형사립고와 교육시장 개방 등을 둘러싸고 교육계와 갈등을 빚은 데 대해서는 “당시에는 당연히 제 역할을 해야 했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교육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교육부총리가 된 만큼 교육의 측면을 생각해야 한다.”며 물러섰다. 교육관을 묻는 질문에는 “대학 재학 시절 가정교사를 해봐서 교사와 학생간 감화가 있어야 하고, 인성교육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교육의 권한이 일선기관으로 많이 이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름의 교육철학을 피력했다. 장남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한 해명도 눈길을 끌었다. 김 부총리는 “중학교 3학년 때 병을 앓게 돼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는데 병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군대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카투사 시험에 합격까지 했지만 최종 신검에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명 공개는 자식의 인권에 관한 문제이고 아직 결혼 전이라는 점을 감안해 어떻게든지 자식을 정상화해, 사회에 적응시키려는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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