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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 외교통상부 △환경과학협력관(심의관급) 金澯又■ 행정자치부 ◇부이사관 파견 △자치정보화조합 李忠洋△주한미군대책기획단 崔燉泰◇서기관 전출△대통령비서실 金尤鎬◇서기관 파견△OECD정부혁신아시아센터 金俊希◇서기관 승진△감사총괄팀 崔命虎△조사팀 尹時鏞 黃英萬△의정팀 양승진△지역경제팀 朴孝錫△운영지원팀 金明均△재정기획팀 曺永鎭 金榮哲△혁신전략팀 裵一權△지식행정팀 金光柱△혁신평가팀 裵基哲△서비스정보화팀 崔廷珌△교육개발팀 朴升永△전략기획팀 申炳大△전자정부제도팀 宋京珠△지방혁신관리팀 金成擇△자치행정팀 安承大△자치제도팀 朴明均△주민제도팀 林根琪△재정정책팀 朴義植△국가기반보호팀 金京泰△전략기획팀 黃圭哲△정보화교육기획팀 申又蓮△국가기록원 보존관리팀장 崔成根■ 환경부 ◇이사관 승진△감사관 李弼載△홍보관리관 宋在用△대기보전국장 全泰峰△금강유역환경청장 蘇俊燮△영산강〃 申元雨◇부이사관 승진△자연정책과장 林采煥△교통환경기획〃 金鎭錫△교통환경관리〃 金成鳳■ 기획예산처 ◇이사관 승진 △전략기획관 김동연△건설교통부 광역교통기획관(부처간 상호인사교류 파견) 한경택■ 국세청 ◇과장급 전보△정책홍보담당관 元正喜 △국세세원관리담당관 孔用杓 △서울지방국세청 국제조사1과장 趙誠根 △영등포세무서장 鄭燦先 ■ 중소기업청 ◇본부장 전보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송재희△부산·울산〃 이유종 ◇팀장 전보△정책홍보관리본부 홍보기획팀장 박치형△중소기업정책〃 정책총괄팀장 정윤모△〃 혁신기업팀장 박종찬△〃 조합지원팀장 하종성△성장지원〃 금융지원팀장 강시우△기술경영혁신〃 시험연구지원팀장 정수봉△소상공인지원〃 소상공인정책팀장 손광희△〃 자영업지원팀장 최원영 ◇팀장 승진△기술경영혁신본부 기술개발팀장 이현조△대통령비서실 파견 이준희△경기지방중소기업청 지원총괄과장 신권식 ◇서기관 전보△정책홍보관리본부 배길용■ 신용보증기금 ◇임원 △이사 南啓雄◇본부장 승진△부산경남영업본부 金佑泰◇본부장 전보△서울동부영업본부 朴南柱◇부점장 전보△창원 趙明熙■ SK증권 ◇전무 승진△경영지원부문장 이충식△사장실장 류해필 ◇상무승진△1지역본부장 김근우△2〃 이병대△IPO팀장 민병원 ◇지점장 전보△신촌 권경수△압구정 심재경△서초 김영표△방배역 김도균△대치역 주광명△삼성 김홍규△송파 우경웅△대구 유인영△성서 오인택△영천 강필주△삼천포 조진환△진주 김강현△청주 임관모△대전 조병창△울산 서제하 ◇팀장 전보△전략홍보 정홍근△상품기획 이원규△법인금융1 백종대△기업금융1 오성남△IT전략기획 이승호△컴플라이언스 김종성△감사 유진국△고객행복센터 한기순
  • “청각장애인도 군대가고 싶습니다”

    “청각장애인도 군대가고 싶습니다”

    “취사병이나 국방일보 편집병처럼 청각장애인도 군대에서 맡을 수 있는 보직이 분명히 있습니다. 저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양쪽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 2급 대학생이 국방부에 군에 입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2년째 민원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경남정보대 사회복지과 2학년 송권희(21)씨. 인터넷메신저 인터뷰에서 송씨는 “장애인이 모두 군복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가능하다고 아무런 고민도 없이 그냥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했다. 송씨가 군 입대를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에 들어와서부터. 학과내 수화동아리의 교육부장을 맡을 정도로 활달한 성격이던 그는 친구들이 하나 둘씩 입대하는 것을 보고 군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원래는 경찰이 꿈이었는데, 경찰대 지원자격에 청력이 좋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더군요. 절망스러웠죠. 하지만 이번에는 무조건 포기하기보다 장애를 이유로 군에서 받아주지 않는 고정관념을 깨뜨려 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농아인협회도 국방부에 탄원 송씨는 당장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를 찾아 민원란에 자기 생각을 글로 옮겼다. 두 번에 걸친 민원에 대한 답변은 물론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군대는 국가의 안보를 위해 구성된 조직이므로 심신장애가 심한 사람을 수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었다. 지난달 윤광웅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냈지만 한 달만에 온 답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송씨는 “장애인이 입대할 경우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잘 알지만,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또 국방부의 의무 아니냐.”면서 “장애인도 군대에 갈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생각하지 않고 별 고민 없이 형식적인 답을 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한국농아인협회도 송씨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협회에서는 지난달 25일 국방부 장관 앞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 협회는 탄원서에 ‘청각장애인도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비장애인과 똑같이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협회는 국방부 답변에 따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는 등 후속대책을 준비중이다. ●“취사병·PX병 등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송씨는 여러차례 민원을 거절당했지만 지금도 포기하지 않고 군 관련 정보를 모으고 있다. 취사병, 운전병,PX병, 국방일보 편집병, 국방대학도서관 관리병, 모니터 위주의 전산보안병 등이 송씨가 생각하는 보직들이다.“청각장애인들은 오랫동안 교육권 확보와 취업권 보장만을 위해 투쟁했어요. 군대라는 곳은 생각도 안했죠. 하지만 면제를 고마워 하는 장애인이 있다면 군대에 가고 싶어하는 장애인도 있어요. 청각장애인도 입대할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고 싶습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월드컵 신화’ 시작됐다] 16강 진출시 2억이상씩 받을듯

    독일행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한 태극전사들은 명예는 물론 ‘부’까지 얻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이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어느 정도의 뭉칫돈을 거머쥘 수 있을까. 한국은 지난 한·일월드컵 때 4강 진출로 선수당 3억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16강 1억원,8강 2억원,4강 3억원의 포상금을 대회 전 미리 책정해 놓았다. 아직 독일월드컵 포상금 수준은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일월드컵 때보단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협회는 선수단 포상금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는 상금을 기준으로 지급할지, 아니면 상금 액수와 관계없이 협회 별도의 예산에서 책정할지 논의중이다. 이번 대회에선 16강에 진출하면 FIFA로부터 850만 스위스프랑(64억원)을 상금으로 받는다. 따라서 포상금을 상금으로 지급할 경우 1인당 2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 선수들은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2000만∼8000만원씩을 차등 지급받았다. 따라서 3억원에 가까운 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8강 진출시에는 87억원의 상금을 받게 돼 포상금 규모는 4억원으로 껑충 뛴다.조별리그에서 탈락하더라도 45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이번 대회 총 상금(2272억원) 규모가 한·일월드컵(총 상금 1600억원)에 견줘 대폭 상향돼 그야말로 ‘돈잔치’로 불릴 만하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성적에 따라 별도의 보너스가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은 당시 16강 20만달러,8강 50만달러,4강 85만달러, 준우승 150만달러, 우승 300만달러의 성과급을 받기로 계약했다. 선수들로서는 해외 진출의 호기이기도 하다. 한·일월드컵 당시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지아) 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 등 2명에 불과했던 유럽파가 월드컵 이후 9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16강 이상의 성적을 냈을 경우 병역혜택이 보장된다. 군대 문제가 걸려 있는 젊은 선수들에겐 어쩌면 보다 값진 혜택일 수 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씨줄날줄] UFO/육철수 논설위원

    1952년 7월19일 미국 워싱턴D.C. 상공에 미확인비행물체(UFO:Unidentified Flying Object)가 떼로 나타나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비행금지구역에서 UFO가 무리지어 비행했으니 가장 놀란 건 미공군이었다. 즉각 최신예 전투기를 발진시켜 격퇴에 나섰다. 그러나 UFO는 전투기가 가까이 접근만 하면 어디론가 사라지곤 했다. 결국 허탕을 쳤다.1주일 후, 동일 상공에 또 UFO가 출현했다. 전투기 한 대가 일단 추적에 성공했다. 조종사로부터 긴박한 무전이 타전됐다.“UFO가 바로 앞에 있다. 굉장하다. 푸른빛을 발산하고 있다….” 잠시 후, 전투기가 빛 한가운데로 빠져드는 순간 UFO는 유유히 사라졌다. 당시 트루먼 대통령은 공군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고심 끝에 당대의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에게 전화를 걸어 대책을 물었다. 아인슈타인은 다급하게 대답했다.“각하! UFO를 절대 공격해선 안 됩니다. 만일 외계생명체가 조종하는 물체라면 우리 지구인은 그들을 당해낼 수가 없습니다….” UFO에 대해서는 기원전 329년 알렉산더 대왕의 군대가 하늘에 뜬 두 개의 ‘은빛방패’를 봤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래됐다. 근래까지 목격자는 수도 없이 많지만 UFO와 외계인(E.T.:Extraterrestrial)의 실체는 여전히 묘연하다.1960년대 이후 전파천문학을 이용한 ‘오즈마계획’(미·독·소)에 따라 지구에 인간이 살고 있다는 전파신호를 태양에서 가까운 500개의 별에 보냈으나 감감무소식이다.NASA도 ‘세티계획’을 통해 외계인 탐사에 나섰지만 그 역시 20년이 넘도록 신통찮다. 최근 영국 국방부는 보고서에서 “UFO는 단순한 기상착시현상일 뿐, 물체의 존재 증거는 없다.”고 결론냈다고 한다. 대기권을 떠도는 전기입자와 공기의 흐름이 충돌하면 불규칙하고 빠르게 움직여 비행체 모양의 빛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넓디넓은 우주에는 7×10 개의 별이 있다고 한다. 이는 지구상 사막과 바닷가 모래알 수의 10배나 되는 것이다. 그 중에 지구와 비슷한 조건의 행성이 한두 개쯤이야 없을까. 영국 국방부의 단언이 UFO와 외계인에 대한 과학적 환상과, 우주의 신비에 끝없이 도전하는 인간의 꿈마저 깨뜨릴까 걱정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네거티브’ 연일 설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자질 검증’과 ‘네거티브’의 양보없는 신경전을 이어갈 기세다.지난 5일 열린우리당이 제기한 ‘오세훈 후보 검증 13제’로부터 촉발된 공방은 장외 라운드로 확대됐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측의 민병두 기획위원장과 한나라당 오 후보측의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민 위원장은 “네거티브는 없는 사실을 있는 것인 양 부풀리는 것”이라면서 “지도자의 덕목을 가리는 후보의 철학과 관점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 후보의 보안사 근무 경력과 관련,“오 후보가 2003년 고건 전 총리의 인사청문회 때는 고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때 고 전 총리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점을 공격하고도 본인은 당시 심경조차도 말하지 않고 있다.”며 오 후보의 답변을 촉구했다.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고 전 총리와 관련된 사안과 오 후보의 군 경력 비교는 ‘억지 춘향이’”라면서 “군대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진행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는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전을 많이 봐왔고, 과거 김대업씨의 폭로에 의해 정권을 탈취당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폭로정치, 네거티브정치, 공작정치는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위원장은 “오 후보가 2004년 1월까지 민변에서 활동하다가 최근에는 뉴라이트 모임에 나가고 있다. 오 후보의 종교인 가톨릭에서는 생명윤리를 강조하는데 황우석 난자기증 발기인에 참여한 까닭은 무엇인가.”라고 몰아세웠다.정 위원장은 “우리도 강 후보의 말바꾸기 전력을 정리해 놓았지만 대국민 약속에만 집중한 것”이라면서 “여당은 근거없는 네거티브전을 중단하고 정책선거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평택, 불법과 폭력 더이상 안된다

    미군기지 평택 이전을 둘러싼 당국과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대책위원회(범대위)’의 충돌 양상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군과 경찰을 동원해 설치한 철조망은 하루만에 뚫렸고 범대위 측 시위자들은 철조망 안쪽 구역에 난입, 방호장비 없이 경비를 서던 군인들에게 폭력을 가했다. 그 결과 장병 11명이 중상을 입고 후송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의 군대가 민간인 활동지역과 구분 짓고자 설치한 철조망을 파괴하고, 경비 중인 군인들을 폭행한 범대위 측 행태는 우리사회가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검찰이 밝힌 대로 주동자와 적극 가담자에 대해 엄격하게 사법 처리를 해야 한다. 지난 4일 당국이 대추분교에 행정대집행(강제철거)을 하고 철조망을 설치한 과정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를 되돌아보면 극렬한 시위를 이끈 주체는 현지에 남은 소수의 주민이 아니라 외부단체인 범대위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아울러 그들의 목표도 ‘주민 생존권 확보’가 아니라 ‘주한미군 철수’임이 분명해졌다. 주한미군 철수는 국민 대다수가 원치 않는 일이며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도 ‘반미’를 내세운 과격 세력이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폭력 시위를 지속하는 것은 결국 민주적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일 뿐이다. 우리는,‘평택 사태’가 큰 후유증 없이 수습돼 미군기지 이전사업이 차질없이 마무리되려면, 대화를 통해 남은 주민들을 설득하고 그들에 대한 물질적 지원과 위무·격려가 뒤따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사태가 더욱 나빠지더라도 정부는 이같은 원칙을 꼭 지켜나가야 한다. 다만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아니면서 ‘평택 사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차단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항간에는 공권력이 붕괴됐다는 우려가 심각하게 떠돌고 있다. 민주적 절차가 이끌어낸 국민 합의 사항을 그대로 실천하는 일은 정부의 책무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동티모르주민 수도탈출 러시 군·경충돌 소문등 정정 불안

    동티모르 정정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조만간 군과 경찰이 충돌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주민들이 수도 딜리를 버리고 탈출 러시를 이루고 있다. 아르세니오 파이사웅 바노 사회복지장관은 5일 “지금까지 5000가구,2만여명이 딜리를 떠났다.”면서 “서쪽으로 탈출한 주민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1000여명은 배를 타고 가까운 아타우로섬으로 떠났다.”고 덧붙였다. 피난 행렬로 도로는 온통 냉장고와 TV 등 가재도구를 실은 차량들이 가득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군·경 충돌 소문은 처우 인상을 요구하다 해고된 군인 600여명이 정부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일으키겠다고 경고한 직후 급속히 확산됐다. 해고 군인들은 지난달 28일 폭력시위를 벌여 최소 5명이 숨지고 116명이 다쳤으며 45채의 집이 불탔다. 한 인권변호사는 “지난 1999년 인도네시아 독립투표 때 유혈사태를 경험한 이들이 이번 시위를 보며 당시를 연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군인 가족이 탄 트럭이 군대의 호위를 받고 떠나는 장면과 경찰이 자신들의 가족에게 떠나라고 충고했다는 소문이 맞물리면서 공황 상태를 빚고 있다. 동티모르 정부는 “군인들의 요구를 다루기 위한 위원회를 설립하겠다.”면서 “딜리에는 더이상 폭력 시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호주와 뉴질랜드 등은 군대 재파병까지 거론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딜리 연합뉴스
  • 인천이 원조 ‘성냥공장’

    인천이 원조 ‘성냥공장’

    ‘인∼천의 성냥공장, 성냥공장 아가씨….’ 나이 40을 넘긴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불러봤을 그 시절의 국민가요(?)다. 체면을 따지지 않아도 되는 술자리 등에서는 단골로 등장해 수준을 ‘끌어내리는 데’ 일조하면서도 분위기를 띄우는 묘한 노래였다. 하지만 끝부분이 상당히 저급해 성희롱의 잣대가 엄격해진 요즘 아무 데서나 불렀다가는 다음날 아침이 편치 않을 것이다. 아무튼 지난날 군대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불려져 제대 후 “정식 군가인 줄 알았다.”고 회고하는 싱거운 사람까지 있는가 하면, 모 전방부대에서는 사단장이 사병들과 함께 손을 흔들며 문제의 ‘끝부분’과 후렴까지 힘차게 불렀다는 믿기지 않는 얘기도 있다. 이 노랫말처럼 ‘인천’ 하면 성냥공장과 직공 아가씨들이 연상되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인천이 우리나라 성냥산업의 시발지이자 메카였기 때문이다. 1900년 러시아 대장성이 발행한 ‘조선에 관한 기록’이란 보고서에는 “1886년 인천 제물포에 외국인들의 지휘 아래 성냥공장이 세워졌다. 그러나 얼마 안가 생산이 중단됐는데, 그 원인은 일본제 성냥이 범람했기 때문이다.”고 적혀 있다. 이 기록만으로는 성냥공장의 정확한 위치, 상호 등을 알 수 없지만 한국 최초의 성냥공장이 인천에 있었던 것만은 틀림없다.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는 최초의 성냥공장은 1917년 10월 인천 동구 금곡동(당시 금곡리)에 설립된 ‘조선인촌주식회사’다. 이 공장이 인천에 들어선 것은 성냥 재료로 압록강 오지에서 생산되는 목재를 배편으로 쉽게 들여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천 한 세기’라는 책자는 “당시 서울에는 성냥공장을 세울 만한 마땅한 부지가 없었고, 전력도 인천보다 부족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곡리에는 대형 변전소가 자리잡는 등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 사정이 서울보다 나았다. 또 항구도시라 값싼 노동력이 풍부했다. 비슷한 시기에 서울이나 대구 등지에 세워진 성냥공장들이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문을 닫은 것도 이같은 여건들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이다. 조선인촌주식회사는 신의주에 부속 제재소까지 두었고, 직원도 남자 200여명, 여자 300여명 등 모두 500여명에 달했다. 성냥 제조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어서 당시로서는 드물게 여성을 많이 고용했는데, 이것이 ‘성냥공장 아가씨’라는 야릇한 노래가 탄생한 배경이다. 그 무렵엔 기계화가 이뤄지지 않아 성냥개비에 인(燐)을 붙이고 성냥개비를 성냥갑에 넣는 작업 등을 전부 수작업으로 했는데, 이 일을 주로 당시 가난했던 어린 소녀들이 맡았다. 이 회사는 ‘패동(佩童)’,‘우록표(羽鹿票)’,‘쌍원표(雙猿票)’ 등의 성냥을 국내 소비량의 20%에 달하는 연간 7만 상자(하루 2만 7000갑)를 생산했다. 특히 성냥갑 제조를 위해 하청을 준 곳이 500여가구에 달할 정도로 규모나 생산량이 대단했다. 이 집들은 온식구가 성냥갑 만드는 일에 매달렸다고 한다. 1930년대에는 성냥공장 여공들이 낮은 임금에 항의해 파업을 일으켰다. 성냥개비 1만개를 붙여야 60전을 받고 하루 13시간 꼬박 서서 일해야 하는 등 노동환경이 지나치게 열악했다. 여공들에 대한 비인격적인 대우는 말할 것도 없었다. 여성 근로자를 비하하는 뜻이 담긴 ‘성냥공장 아가씨’에는 이처럼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옥스퍼드와 겨루는 高大 만들것”

    “옥스퍼드와 겨루는 高大 만들것”

    “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급변하고 있는데 정작 구성원들은 이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지금도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고려대 어윤대(61) 총장은 세상은 바뀌는데 혼자서 바뀌지 않겠다고 버티는 안이한 현실인식이 안타깝다며 다소 무겁게 개교 101주년 소회의 운을 뗐다.101주년 기념일(5일)을 이틀 앞둔 3일 어 총장을 만났다. 어 총장은 보수적 이미지가 강한 고려대의 역사에서 가장 과감한 개혁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 총장 취임 전에 군대에 갔다가 최근 복학한 학생들은 ‘민족고대’와 ‘글로벌KU’ 사이에서 문화적 충격을 느낄 정도라고 한다. “개혁을 추진하면서 걱정되는 부분은 단결력·의리·우직성이란 고려대의 전통적인 특징과 세련화·국제화라는 새 시대의 지향점간에 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둘 사이의 장점이 충돌하지 않도록 융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려대와 함께 사학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연세대에 대한 비교를 부탁하자 어 총장은 “대부분 단과대에서 올해 고려대 입학생들의 점수가 연세대보다 더 높았다.”고 말했다. 또 학생 수나 경영대학원(MBA) 이수자 수에서는 이미 서울대 경영대를 앞질렀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학을 경쟁 상대로 생각할 시점은 아니라고 봅니다. 국내 대학간 커트라인 1,2점 차이는 그저 자존심의 문제일 뿐이지 본질은 아니지요. 우리의 목표는 외국의 대학과 학생들 사이에 고려대가 우뚝 서는 것입니다. 제가 취임하기 전 여름학기에 미국 학생이 27명 유학왔는데 올해는 650명이 올 예정입니다. 미국에서 유학하러 오는 대학, 이것이 상징적인 국제경쟁력이지요.” 학생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등록금 인상문제에 대해서도 비슷한 관점에서 생각해보자고 한다.“미국 예일대의 등록금이 연간 3만달러(약 3000만원) 수준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8000달러(약 800만원) 밖에 안됩니다. 감정을 앞세워 무조건 비싸다고만 할 게 아니라 세계 일류대를 향한 전략적 관점에서 사고를 해야 합니다. 등록금은 현실화하는 대신에 장학금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오는 12월 퇴임 후 거취와 관련 “어떻게든 고려대를 위해 고부가가치가 나오는 일을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치는 능력도 안되고 절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차라리 행정 분야라면 모를까….”어 총장은 금융통화운영위원, 국제금융센터 소장, 공적자금관리위원 등 금융관련 공직을 두루 거쳤으며 얼마 전까지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도 거론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25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3위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때쯤 영국 옥스퍼드, 프랑스 소르본, 독일 훔볼트에 뒤지지 않는 국내 최고 대학 자리를 고려대가 차지하고 있어야 합니다.”자칭 ‘고려당 당수’인 어 총장은 남은 임기 7개월여 동안 하고 싶은 일이 많아 보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볼리비아도 에너지 국유화

    ‘에너지를 민중에게로’ 볼리비아가 석유와 천연가스를 국유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직접 남부 산 알베르토 천연가스 지대를 방문해 전격 발표했다. 볼리비아에서 생산되는 모든 천연가스와 석유는 국영 에너지사(YPFB)가 통제한다는 이른바 ‘자원 국유화 포고령’이다. 베네수엘라에 이어 남미의 ‘자원 민족주의 바람’이 뜨겁게 불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군대가 천연가스 생산시설 맨 꼭대기에 국기를 꽂아 포고령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과시했다. 군 수뇌부는 공병대를 투입해 유전 및 천연가스 지대를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볼리비아의 천연가스와 유전은 주로 다국적 기업이 개발해 막대한 국부를 해외로 가져간다는 국민들의 불만을 사왔다.볼리비아에서 활동하는 에너지사는 미국의 엑손 모빌, 영국의 브리티시 가스, 브라질 국영 페트로브라스 등 5∼6개 기업. 지난해 하루 1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했다. 볼리비아는 48조 7000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보유해 베네수엘라에 이어 남미에서 두번째로 매장량이 많다.1990년대 에너지 민영화 조치 이후 외국투자액이 30억달러가 넘어 국제적인 분쟁이 예상된다. 이번 국유화 조치는 볼리비아 국영 에너지사가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에 관여하는 것은 물론 가격 책정을 비롯해 판매까지 도맡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외국 기업들은 단순한 운영자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된 자원에 대한 소유 지분을 18%밖에 인정하지 않고 나머지는 볼리비아 정부가 가져간다. 외국 기업들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좌파 대통령이 당선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모랄레스 대통령이 자산 몰수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설마하는 분위기였다.모랄레스 대통령은 “포고령을 거부할 경우 6개월 내 떠나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긴급회의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룰바 대통령이 직접 모랄레스 대통령과 대화를 한다는 입장이다. 브라질 정부는 국제법을 통한 해결책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중재를 요청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볼리비아 국내 총생산의 45%를 담당, 철수한다면 볼리비아 경제도 타격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외국 기업과 미국은 논평을 자제한 채 진의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베네수엘라도 광물자원 국유화 선언을 했다. 지난달 18일 2개 외국계 민간 기업의 유전 2만 7000㎢의 개발권을 환수했다. 지난 3월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과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의 유전을 접수한 데 이어 나온 조치다. 좌파 열풍이 에너지 분야에서 현실화되면서 가뜩이나 고유가로 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마당에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한총리 첫 ‘시험대’

    평택 미군기지 이전문제를 놓고 정부와 지역주민은 서로 물러설 수 없는 ‘배수의 진’을 친 형국이다. 한명숙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맞닥뜨린 갈등과제여서 국정운영능력을 평가받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다. 2일 총리실 산하 주한미군대책기획단에 따르면 정부는 기지 이전에 앞서 측량 및 지반조사를 실시해야 하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등은 기지 이전 대상부지에서 영농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모내기철인 이달 중순이 기지 이전 여부를 판가름할 ‘마지노선’이다. 정부가 오는 7일 이전에 평택 대추분교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겠다고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책기획단 관계자는 “토지 매입과 지역주민에 대한 보상 등은 마무리했으나,(반발 때문에) 현지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이주대책은 계속 검토하고 있지만, 국회 비준까지 거친 이전문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범대위가 대화를 갖기로 합의했지만,‘강대강’ 대결구도는 여전하다. 때문에 오랜 재야활동으로 각종 시민단체 등과 유대관계가 깊은 한 총리가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한 총리는 지난 1일 열린 ‘미군 이전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주민들의 이주나 생계대책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책을 철저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가 직접 평택 현장을 방문한다거나 대화를 주도한다는 등의 계획은 아직 잡혀 있지 않다.”면서 “일단 정부의 정책방향을 유지한 채 지역주민들을 위한 대책에 보다 신경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02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영국의 한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사랑의 매 대신 침을 놔 준다. 학생들에게 침을 놓겠다고 교육청의 허가를 받고, 공격적인 행동 때문에 벌을 받았던 학생에게 침을 놓았다.6주가 지나자 스스로 놀랄 만큼 변화가 일어났다. 학부모들도 체벌보다 침을 맞는 것이 훨씬 긍정적인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대발견 아이Q(EBS 오후 8시5분) 3세 이전 아기들의 스트레스 실태, 원인, 심각성 등을 알아보고 기질에 따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적당한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는 요령에 대해서 알려준다. 이번 시간을 통해 내가 우리 아기의 스트레스를 모르고 지나쳐온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진실게임(SBS 오후 8시55분) 요리보고 조리봐도 사랑스러운 ‘둘리 쌍둥이’, 군대까지 함께 다녀온 씩씩한 사나이들 ‘군대 함께 간 쌍둥이’, 사랑스러운 그녀들 반짝반짝 빛나는 미소천사 ‘꾀꼬리 쌍둥이’,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오누이 쌍둥이’, 둘이 뭉쳐 두 배로 즐겁다 유쾌 상쾌 통쾌한 ‘신바람 쌍둥이’ 5팀 중에서 남남인 한 쌍을 찾는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MBC 오후 9시55분) 영화 촬영장에서 마주친 승희와 복실은 승희에게 선을 왜 봤냐며 실망했다고 한다. 승희는 인사하며 가려는 복실에게 선 같은 거 평생 안 보겠다고 약속하고, 복실은 눈물을 글썽이며 뒤돌아 뛰어간다. 집에 돌아온 복실은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그걸 보는 진희의 마음은 아프기만 한데….   ●그 여자의 선택(KBS2 오전 9시) 택시에서 영규를 쫓아낸 진진은 얼마 못 가서 택시를 세우고 토하기 시작한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진진은 부축하는 영규를 치한으로 오인해 발로 걷어찬 후 도망친다. 한편, 주리는 대학로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대학선배 장우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장우의 순수하고 인간적인 면에 반한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문제점도 있지만, 지방세포의 수가 증가한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또한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까지 이어져 당뇨, 고지혈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소아비만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과 노력을 소개한다.
  • [토요영화]

    [토요영화]

    ●제르미날(MBC 밤 12시55분)1884년 프랑스 일간지에 연재됐던 에밀 졸라의 소설 ‘제르미날’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직접 지하 갱도에 내려가 광부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들의 삶을 취재했던 에밀 졸라는 이 소설에서 19세기 말 비참한 광부들의 인생과 애환, 투쟁 의식을 그려내고 있다. 노동자들을 변혁의 주체로 바라보며 이에 대한 헌사를 바치는 작품이다. 클로드 베리 감독은 에마뉘엘 베아르의 아름다움이 빛났던 ‘마농의 샘’(1986년)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감독. 여기에 광부 출신 가수 르누아, 프랑스가 자랑하는 국민 배우 제라르 드파르뒤와 미우미우가 연기력을 보태며 대서사시를 만들어 냈다. 할리우드 영화의 물결에 맞서 프랑스 정부가 대대적인 투자를 한 이 작품은 한국에서 개봉했을 당시 ‘쥐라기 공원’에 밀려 일찍 간판을 내리는 불운을 겪었다.‘제르미날’은 프랑스 대혁명 당시 3월22일부터 4월19일까지를 의미한다. 혁명의 기운이 싹트는 날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프랑스 제2제정 시대 젊은 실업자 에티엔 랑티에(레노)는 프랑스 북부 몽수에서 광산 노동자가 된다. 주위는 가난과 알코올 중독, 불결한 환경과 난잡한 생활로 가득하다. 마유(제라르 드파르뒤)처럼 충직한 사람도, 샤발(장 로저 밀로)같이 교활한 사람도 만나지만 공통점은 자본의 착취로 고통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 아수라장 속에서도 에티엔과 카트린(주디스 헨리)은 아름다운 사랑을 일구게 된다. 어느날 임금이 깎이자 광산에서는 대대적인 파업이 일어나고 에티엔은 사회주의 투쟁에 나서지만 파업 진압을 위해 군대가 투입되는데…1993년작.170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어바웃 슈미트(MBC무비스 밤 1시)명배우 잭 니컬슨이 연기란 이런 것이라며 원맨쇼를 펼치는 작품이다. 퇴직과 함께 부인과도 사별한 노년 남성의 황혼기를 과장되지 않은 코미디로 그려내며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고등학교 학생회장 선거를 소재로 한 풍자극 ‘일렉션’(1999년)으로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던 알렉산더 페인 감독이 연출했다. 평생을 바쳤던 보험회사에서 은퇴한 워렌 슈미트(잭 니컬슨)는 갑작스레 부인마저 잃게 된다. 유품을 정리하다 부인이 바람을 피웠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진 워렌. 워렌은 매일 73센트를 후원해 주는 6살의 탄자니아 소년에게 편지를 쓰며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데….2002년작.125분.
  • [열린세상] 신문은 국어 교과서다/박강문 대진대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학생들에게 기사 작성 연습을 시키면서 보면, 신문이 나쁜 교과서 노릇을 하고 있다. 기성 기자들이 잘못 쓰는 것을 학생들이 따라 쓴다. 그래서 기자들에게, 그리고 기자들이 쓰니까 맞겠거니 여기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예를 일러 주고 싶다. 요즘 자주 나오는 ‘사법처리’가 맞게 쓰이는 말일까.“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 결과 발표가 임박한 26일 현대차그룹은 폭풍전야를 방불케 할….” “정몽구 회장 부자의 사법처리 여부가 검찰총장의 고심만 남겨놓았다.” ‘사법처리’는 사법부, 즉 법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고, 판결로써 해야 할 일이다. 검찰이 해 버리고 나면 법원은 뭘 할까. 구속영장 신청할까 말까 한다는 이야기를 꼭 이렇게 어렵게 해야 하나. 관청이 쓰는 말을 그대로 기자가 받아써서 굳어 버린 말들로는 지난 시절의 것이지만 ‘원천봉쇄’가 있다. 독재 정권이 민주화 요구 시위를 막던 때 걸핏하면 경찰 수뇌가 ‘원천봉쇄하겠다’고 으름장 놓았다. 기자들 스스로 기사 쓸 때도 별 생각 없이 썼지만, 따져보면 우스운 일이었다. 시위의 원천이 바로 독재정치였으니까. 선거철이 다가오면 ‘던지는’ 사람들이 나온다.“오세훈 전 의원이 드디어 출사표를 던졌다.” “통영에도 민주노동당 후보가 시의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갓 대학을 졸업한 20대 열혈청년이 출사표를 던졌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5일 정동극장에서 서울시장을 향한 ‘보랏빛’ 출사표를 던졌다.” ‘출사표’는 옛날 제갈공명이 출정하면서 임금인 유현덕에게 올린 글이다. 군대 끌고 전장에 나가면서 임금께 아뢰는 글을 적어 신하가 던질 수 있나. 이제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니까 국민에게 아뢰는 것으로 치더라도, 던지지 말고 공손하게 올려야 할 것이다. 낡아빠진 이 말은 다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포츠나 연예 기사에 흔하게 나오는 ‘유명세’는 ‘有名稅’다.‘유명하기 때문에 당하는 불편이나 손해’를 뜻하므로 ‘유명세를 치렀다’고 써야 하는데도 기자들은 ‘有名勢’로 잘못 알고 ‘유명세를 탔다’고 쓰기 일쑤다.“지난해 김 감독은 꼴찌 후보 한화를 포스트시즌까지 진출시키면서 유명세를 탔다.” “덕분에 그(김명곤씨)는 대통령과 총리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는 공무원으로 유명세를 탔다.” 다음은 제대로 쓴 기사다.“안해경의 미니홈피가 해킹을 당하면서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비롯한 개인정보가 노출됐고, 개인 사진 1800여장이 삭제됐다. 프리랜서 선언 후 드라마와 CF에서 승승장구하던 안혜경이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사사’(師事)라는 말도 자주 잘못 쓰인다. “유희경 전 이화여대 교수에게 복식이론을 사사했다.” “루슬란 나크미비다 코치에게 발차기를 집중적으로 사사했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게 지휘와 작곡을 사사했다.” 모두 틀렸다.‘스승으로 섬겼다’라는 뜻의 ‘사사했다’ 앞에는 목적어로서 사람이 와야 한다. 다음 것은 바로 썼다.“이씨는 이탈리아 요리학교를 졸업한 뒤 궁중요리 전문가 황혜성씨와 일본요리전문가인 구리하라 하루미 등을 사사했다.” 가끔 ’사사‘(師事)를 ’사숙‘(私淑)과 혼동하기도 한다.‘사숙’은 ‘직접 가르침을 받을 수 없는 어떤 분을 늘 마음속에 두고 그 분을 본 삼아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뜻한다. 쉬운 말인데도 틀리게 쓰는 것도 있다. 가령,“강원도내 택시요금이 10일부터 운송원가를 기준으로 평균 18.3% 인상된다.” 같은 예가 그렇다.‘10일부터’라면 이날부터 날마다 또는 분초마다 평균 18.3%씩 인상된다는 뜻이 되고 만다. 신문은 기자 지망생뿐만 아니라 신문을 읽는 온 국민의 국어 교과서다. 기자가 자신도 잘 모르는 말을 쓰지 말고 쉬운 말로 기사를 쓰면 독자가 읽기에 좋다. 물론 쉬운 말도 잘 살펴서 써야 한다. 박강문 대진대 통일대학원 초빙교수
  • 육군대대장이 병사 성추행 물의

    육군 대대장이 병사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모 사단 예하부대 대대장인 정모(44) 중령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초까지 자신이 지휘하던 부대의 병사 6명을 10여차례에 걸쳐 성추행했다. 수사 결과 정 중령은 병사들에게 사타구니 등의 피부병을 살펴본다는 명목으로 몸을 만지거나 껴안는 등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를 입은 한 병사가 올해 초 중대장과의 면담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고 정 중령은 부대 헌병대의 조사를 받고 지난달 구속됐다. 정 중령은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피부병 관리 차원에서 확인한 것일 뿐”이라면서 일부 사안에는 “만취 상태여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정 중령은 구속된 뒤 피해 병사들이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육군측에 제출하자 지난 19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군 수사기관은 정 중령이 군인으로서 불명예스러운 행동을 했다며 징계위에 회부해 정직 3개월과 감봉 등 중징계 처분을 내리고 현역 부적합 심의위에 회부했다. 정 중령은 최근 전역서를 육군본부에 제출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청일전쟁 ‘다시보기’

    청일전쟁 ‘다시보기’

    청일전쟁(1894∼1895). 청나라와 일본이 조선을 두고 맞붙은 전쟁이다. 동학혁명에 당황한 조선정부가 청나라에 원병을 요청하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던 일본도 덩달아 군대를 보내 청나라를 도발한 끝에 벌인 전쟁이다. 대개 이 전쟁에 대한 1차적 평가는 ‘일본이 드디어 마각을 드러냈다.’는 것이고, 한걸음 더 나아가면 ‘제 나라 분란 막자고 남의 나라 군대까지 불러들인 조선 지도층의 한심함’ 정도다. 그런데 이런 평가에는 한가지 전제가 깔려 있다. 바로 동학혁명에 대한 믿음이다. 동학혁명이 청나라·일본 두 외세의 방해가 없이 성공적으로 완수됐다면, 그래서 조선땅에 새로운 정치체제가 들어섰다면, 조선은 망국의 설움을 겪지 않았을런지도 모른다는 것. 역사에 가정은 없다는 말을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정말 그랬을까라고 되묻는다면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용과 사무라이의 결투’(리북 펴냄)는 그런 점에서 주목되는 청일전쟁 연구서다. 강성학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그가 소장으로 있는 평화연구소 소속 연구교수 등 10여명이 참가했다. 이는 (비록 형식뿐일지라도) 독립적이고 동등한 행동단위로서의 국가를 설정한 뒤 이들간 현실적인 힘의 관계를 다루는 ‘국제정치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을 의미한다. 당연히 우리의 입장에서, 침략의 피해자임을 부각하는 ‘국사’의 접근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편저자인 강성학 교수는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되묻는다.“동학혁명이 성공했다 한들, 근대 정치의식과 체험이 부족했고, 강대한 외국들과 교섭할 수 있는 근대적 외교기술도 부족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를 뒷받침할 물리적 힘이 너무도 부족하지 않았던가.” 이는 제국주의란 것이 무슨 대단한 ‘악마적인 계획’이라기보다, 영토보전과 세력균형을 추구하는 국가들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하나의 결과일 뿐이고, 그렇다면 역사에서 흔히 보아오던 국가의 흥망성쇠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최근 서구 학계의 해석과 비슷하다. 그렇다해서 단순히 ‘먹힐만 하니까 먹혔다.’는 뜻은 아니다.‘그러지 않았다면 이랬을 텐데’는 식으로 실패한 동학혁명의 환상에만 매달려 있을게 아니라, 냉철한 분석이 더 필요하다는 게 저자들의 주장이다. 그렇기에 청일전쟁의 해석은 더 중요해진다.‘조선에 대한 일본의 침략야욕’,‘조선의 한심한 대응’으로만 보면 ‘믿지 말자 일본’,‘핫바지론’ 밖에 안 나온다. 대신 청일전쟁은 세계사적으로 의미있는 동아시아 패권전쟁으로 해석돼야 한다. 일본이 수행한 50년전쟁(1894∼1945)의 시작으로, 동아시아 국제질서를 뒤흔든 일대 사건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은 지금 더욱 필요하다. 왜냐면 한국·중국·일본이라는 국가가 있고, 미국·러시아 등 강대한 해외세력들이 끊임없이 개입하고 있는 동아시아의 현재 상황은, 기본적으로 청일전쟁 당시의 상황에서 그리 멀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을 등에 업은 일본이 독도와 댜오위타이와 북방4개섬을 놓고 주변국과 다투고, 이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중국도 중화의 영광을 되살린다는 야망을 숨기지 않게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원효는 반전주의자였죠”

    “원효는 반전주의자였죠”

    “일연의 ‘삼국유사’도, 춘원 이광수의 소설 ‘원효대사’도 원효를 무책임하게 오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원효의 삶과 사상을 바로잡고 싶었습니다.” 소설가 한승원(67)이 부처님오신날(5월5일)을 즈음해 한국 불교의 큰 스승, 원효의 일대기를 그린 전작 장편소설 ‘소설 원효’(전 3권, 비채)를 펴냈다.3년 전, 조선후기 선승이자 한국 차의 중시조인 초의선사를 다룬 책을 출간한 바 있는 작가는 “‘초의’보다 먼저 구상한 작품인데 공부가 부족한 탓에 이제야 집필을 끝내게 됐다.”고 말했다. 원효는 신라시대 불교 대중화와 불교사상 융합에 힘쓴 정토교의 선구자로 한국 불교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화왕계’의 저자인 설총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삼국유사’의 기록대로라면 원효는 불안정한 시국에 여자 생각이 동해 과부 요석공주와 동침한 파렴치한 승려입니다. 또 이광수는 원효가 도술로 도적을 제압하고, 신라 젊은이들에게 삼국통일 전쟁에 기꺼이 몸을 던지라고 부르짖었다고 썼습니다.” 원효의 저서는 물론 수많은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원효의 행적을 좇아 경산 불등마을과 경주 남산 등을 수차례 취재한 결과를 근거로 작가는 이들 기록에 강한 반론을 제기한다. 반전주의자였던 원효를 제거하기 위해 신라 집권자들이 그를 파렴치한 승려로 몰았으며,2차 세계대전 중 ‘매일신보’에 연재된 이광수의 소설도 식민지 조선의 젊은이들을 전쟁에 참여하도록 충동질하는 데 원효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원효는 반전주의자이자 세계주의자였고, 일심(一心)·화쟁(和諍)·무애(無碍)를 실천한 ‘불국토주의자’였다.”면서 “분단의 아픈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 이 나라를 분단되게 한 강대국이 치르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군대를 파견하는 현 상황을 돌아보게 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소설 원효’에 등장하는 고유명사를 한자의 뜻말과 이두를 섞어 쓴 ‘삼국유사’의 표기를 따르지 않고 뜻을 그대로 한글로 표기했다. 이를테면 김춘추의 큰딸 ‘고타소(古陀昭)’는 ‘예삐’로, 원효의 할아버지 ‘적대공(赤大公)’은 ‘불커’로 썼다.“예전에 국어교사 시험 준비할 때 공부했던 걸 활용해봤다.”며 웃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울려고 왔나 싸우려고 왔지

    울려고 왔나 싸우려고 왔지

    『울려고 내가 왔나』의 인기가수겸 「스타」 南珍(남진)이 월남에 파병되어 소총소대 소총수로 참전한지도 한달이 지났다.『누굴 찾아 여기 왔나, 낯 설은 타향땅에 내가 왜 왔나』-이 노래로「데뷔」하고 이 노래로 「히트」한 南珍은 이 노래가 바로 자신의 처지를 노래한 것인줄은 미처 몰랐다. 팬처럼 들끓는 모기속에 처음엔 밤잠도 못잤지요 상병 金湳鎭(김남진·南珍은 예명)은 지난 7월26일 월남에 파병되어 북부「호이안」에서 소총수로 싸우고 있다. 「마이크」를 잃은 가수 南珍의 손엔 M16이, 양가슴과 허리춤엔 4개의 수류탄, 허리엔 1백여발의 탄띠를 두르고 방탄조끼에 철모를 쓰고 있다. 어느모로 보나 당당한 청룡부대 용사. 그는 청룡부대 2대대 5중대2소대 소총수. 2대대는「고노이」섬에서 작전을 하며 진을 치고 있다.「고노이」섬은 20년간의「베트콩」아성으로 지난 6월 청룡부대가 파월이래 최대의 작전을 벌여 점령한 곳. 『월남 모기가 날 울려요』-이것이 南珍의 파월 제1성. 월남에서의 南珍의 「팬」은 모기다. 월남모기는 한국 피를 좋아한다. 새로 파병되어 온 한국장병이 월남 모기에겐 더 없는 인기. 그들이 인기 가수 南珍을 몰라볼 리 없다. 『첫 매복작전때 모기에 물려 2, 3일을 고생했어요』 대대장 유동욱 중령의 눈치를 살피며 그는 얼굴을 붉혔다. 「고노이」섬 배속 첫 날 밤 金湳鎭 상병은 「베트콩」의 요란한 축포(?)를 받고 정신이 반쯤 나갔다. 『아우성 치는 포성과 모기떼 때문에 처음엔 잠을 못이뤘읍니다. 홀어머니 생각, 화려한 무대등이 아물거려 무척 괴로왔어요. 그리고 내 둘째 동생쯤 돼보이는 친구가 군대밥 몇그릇 더 먹었다고 대뜸 「임마」「이 새끼」,한술더떠 「xx와의 관계는?」「돈은 얼마나 벌어놨나?」「한가락 뽑아라!」등-마를 지경이었죠. 시간이 흐르고 나니 이젠 모두 없어선 안될 전우가 됐읍니다』 이제는 포성을 듣고 포의 종류, 방향을 가릴 수 있고 차라리 이곳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단다. 『주월군 방송에「다이얼」을 돌리면 하루 두세번씩은 내 노래가 나옵니다. 서울서 들을때와는 감회가 달라요. 가슴이 찡 해요』「마이크」 를 잃은 「톱·싱거」는 가슴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래도 『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가 없었다면!』南珍의 노래는 배속부대의 군가처럼 유행하고. 서울에서는 물론 어려서부터 고생을 모르고 자란 그는 파월되기 앞서 3주간의 특수교육을 받았다.『그때 받은 특수교육이 어찌나 고되든지 자살이라도 하고 싶은 심경이었어요. 그러나 요즘은 잘 견뎌 냈다고 스스로도 대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대대장 유동욱중령은『金상병도 9백명 부하의 한사람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병의 대우를 받고있다』 식사당번·진지구축·매복작전 임무맡아 南珍도 처음에 이부대에 배속됐을 땐 「이제 죽는구나」싶었단다. 보충중대에서 교육 받을때 2대대가 가장 위험지구고 그 중에서도 5중대가 제일 심하단 말을 들었단다. 그런데 제일 무서웠던 중대에 낙착, 가슴을 죄게 했다는 것.『그러나 이젠 상급부대보다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돼요』라고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현재 청룡부대에는 南珍과 함께 온 3명의 가수가 있다. 1대대3중대의 陳松男(진송남), 3대대 9중대의 이명진, 5대대 2중대의 太元(태원). 이들은 「다낭」에서 배속 된뒤 대대가 달라 서로 얼굴을 맞댈 기회가 없었다. 南珍은 『오랫동안 노래를 안하니 성대가 변한 것 같다』고 걱정했다. 청룡부대에도 자체 군예대가 있긴 하지만. 파월즉시 군예대에 넣진 않았다. 청룡부대원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도 소총수 근무를 명한 것 같다는게 한 장교의 귀뜀. 평소 南珍의 일과는 식사당번, 청소당번 진지구축, 매복작전등 노래와는 동떨어진 생활이다. 그는「다낭」시내에도 한번 못 가봤다면서「사이공」구경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월남 여자가 예쁜지 어떤지 도시 구경할 틈이나 있어야죠』 그는 어머니가 보고싶다고 말했다. 평생 울어 본 일이 없다는 그지만 釜山(부산)부두를 떠날때, 멀리서 손을 흔드는 어머니 모습을 지켜 보노라니 어쩔수 없이 눈물이 나오더란다. 그는 차고 있는「오메가」시계를 보이며 말했다. 『이 시계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차시던 겁니다. 떠나 올때 어머니께서 차고 가라 해서 차고 있어요』 다분히 향수 어린 목소리였지만 그는 곧 명랑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영화에서 했던 군인연기 지금 보니 엉터리였어요 『우스운 얘기 하나 할까요? 영화에서 군인으로 출연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엉터리였어요. 이제 다시 군인역할을 맡으면 실감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떠나 오기전에『有情無情(유정무정)』 『아내여 미안하다』 등 몇편의 영화에 출연하다가 중단됐는데『제작자나 감독에게 뭐라 미안한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처리됐는지-』 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기자와「인터뷰」하는 사이 대대장 유중령이 나타났다. 『김상병 어때?』이말에 南珍은 「차려!」자세로 일어섰다. 『이상 없읍니다』너무도 뚜렷한 자세와 목소리. 확실히 군인이 돼 있다. 한국에서는 매혹의 목소리와 「핸섬한 용모로 수만의 소녀」「팬」을 홀렸던 南珍, 그는 자기의「히트」곡이 어쩌면 자기와 같은 내용인지 『혼자서 흥얼거리다가도 고소를 금치 못한다』고 버릇처럼 어깨를 으쓱했다. 3년의 복무기간중 그는 이미 1년7개월을 보냈다. 월남전선의 그는 인기가수 이상의 인기상병 金湳鎭이 돼 있다. <사이공 李靜淵(이정연)특파원·사진 金東俊(김동준)특파원> [ 선데이서울 69년 8/31 제2권 35호 통권 제49호 ]
  • 네팔 경찰 발포… 40여명 사상

    네팔 갸넨드라 국왕의 하야를 요구하는 3만여명의 시위대에 경찰이 총격을 가해 적어도 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네팔 당국의 25시간 통금령과 사살령 경고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들은 여러 방향에서 수도 카트만두 외곽에 집결해 중심가 진입을 시도했다. AFP통신은 카트만두 북동부 공가부 지역에 모여든 시위대가 깃발을 흔들며 “갸넨드라 타도, 민주주의 만세” 등의 구호를 외쳤고, 여성과 어린이도 시위대열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시위 현장에서 환자 수송을 도왔던 시민운동가 쿤둔 아르얄은 “경찰이 최루탄과 진압봉에서 고무탄으로 무기를 바꾸더니 결국 무차별 실탄 사격까지 자행했다.”며 분개했다. 네팔에서는 지난 보름 동안 계속된 반정부 시위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의 대치 과정에서 모두 8명이 목숨을 잃고,100여명이 다쳤다. 한편 이날 정부는 카트만두 지방법원에 석달째 송치돼 있던 야당지도자 2명을 석방하는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그러나 야당인 네팔공산당(UMI) 사무총장은 “주권이 전면적으로 국민에게 돌아올 때까지 반정부 시위를 효율적이고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정치 분석가들도 갸넨드라 국왕의 양보가 너무 늦게 나와 사태를 수습하기에는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국왕은 시위가 공산주의 반군의 선동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경찰과 군대는 시위대를 체포하고 왕궁 앞에 기관총으로 무장한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다. ‘네팔의 봄’을 원하는 시민들은 지붕 위에서 소리를 지르며 시위대를 응원했으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시위 참가를 권유했다. 학생 산감 포우델(22)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문화마당] 워드의 어머니,내 어머니/이옥순 연세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

    인도의 고전 마누법전은 “스승은 다른 사람보다 열배 더 존경해야 한다. 아버지는 스승보다 백배 더 존경해야 한다. 어머니는 아버지보다 천배 더 존경해야 한다.”고 적었다.4월 언론을 온통 장식한 하인스 워드와 그의 어머니 김영희씨를 보면서 마누의 말이 백번 옳다고 생각했다. 워드 선수의 반듯한 말과 행동은 어머니가 자식에게 들인 사랑의 위대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워드의 어머니는 4년 전에 갑자기 돌아가신 내 어머니를 생각나게 만들었다. 아니, 내 안에 자리한 그 존재를 아프게 실감케 했다.“내 인생은 소설 한 권으론 부족해.” 굴곡진 우리 근현대사를 헤치며 살아온 어머니들이 말씀하듯 내 어머니도 징용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새댁으로 일제시대를 지냈고, 어린 아들을 데리고 홀로 피란하며 한국전쟁을 견뎌냈다. 전쟁이 끝날 즈음에 극적으로 해후한 아버지와 고향에 정착한 어머니의 삶은 이후에도 당대 농촌의 아낙네들처럼 고단하고 힘들었다. 아이들은 많고 살림은 궁핍했으며 아버지는 냉정했다. 하나 늘 내 기억을 붙잡는 건 고생과 고단함이 진득하게 밴 억척여성으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따뜻하고 섬세한 맘을 소지한 어머니이다. 푸시킨의 시처럼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는 모양이다. 어머니는 나보다 열 살 위인 오빠가 군대에 가있는 동안 저녁마다 밥을 담은 주발을 부뚜막 뒤편에 두었다. 어려운 시절이라 군대에서 배를 곯지도 모를 아들을 걱정하는 맘일 거라고 어린 나는 알아챘다. 어머니는 다음날 아침식사를 부뚜막에 두었던 그 찬밥으로 해결하였다.“난 찬밥이 좋아.”라는 뻔한 거짓말과 함께. 때로 주발에는 수제비나 칼국수 등이 담겼으나 어머니는 불어서 떡이 된 그것들을 버리지 않았다. 문제는 어머니에게 건장한 아들이 세 명이나 더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머니에게 행인지 불행인지 그들은 서로 다른 시기에 모두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들을 기억하며 밥을 떠놓는 어머니의 의식은 내내 계속되었다. 나는 요새 군인들이 누가 밥을 굶느냐고 어머니의 사랑의 행사에 가끔씩 제동을 걸었지만, 어머니는 들은 체도 안하였다. 어머니의 막내아들이 제대할 무렵엔 내가 외국유학을 위해 집을 떠났다. 더구나 내가 유학한 곳은 가난하고 못산다고 소문난 인도였다. 어머니는 다시 7년을 밥을 떠놓고 그 묵은 밥을 들면서 열대지방에 간 딸을 가슴에 품었다. 타국의 자식이 맘에 걸려 맛난 음식은 들지도 못하였다. 그런 식으로 어머니는 ‘우리’를 만들고 자식을 기억하며 무사하게 돌아올 날을 기다렸다. 부모는 자식 열 명을 키울 수 있어도 열 명의 자식은 한 부모를 모시지 못한다고 하던가. 나와 내 형제는 번듯한 성공을 안기지 못했는데, 어머니는 기다림을 접고 갑자기 먼 곳으로 떠나셨다. 이제는 내가 어머니를 기억할 차례이건만, 부뚜막보다 편한 주방시설을 가진 나는 종종 제 먹기에 바쁜 자신을 발견하곤 쓴웃음을 짓는다. 사랑은 아무래도 아래로만 흐르나 보다. 효심이 지극해 더 주목받은 워드가 민속촌에서 어머니에게 엎드려 절하며 웃는 사진을 보았다. 나도 지난주에 동생과 함께 어머니의 묘소를 찾아 최근에 낸 책을 영전에 바쳤다.15년이 넘게 지속된 어머니의 ‘부뚜막 의식’을 전해들은 동생은 눈물을 글썽였다. 요즘 직장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생은 ‘항상 내편’인 어머니를 더욱 그리워한다.“신이 모든 악을 더해 만든 것이 여자”라는 금언을 가진 인도에서 어머니를 다른 사람보다 백만 배 더 존경하라고 이르는 건 어머니의 자식사랑이 언제 어디서나 준비된,‘무조건’이라는 데 있다. 언젠가 여행 중에 만난 거지행색의 한 인도여인은 집이 어디냐고 걱정스레 묻는 내게 현답을 돌려주었다.“내 아이들이 있는 곳이 바로 내 집이지.” 그처럼 세상 모든 어머니의 마음은 늘 거기에 산다! 이옥순 연세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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