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군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재즈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청소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유령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증상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932
  • 北, 또 ‘선군정치’ 강조… 내부 결속용?

    유엔의 대북 결의문 채택 이후 북한은 연일 초강경 대응방침을 밝히면서 ‘선군(先軍)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북한 사회과학원의 전하철 박사는 17일 평양방송의 ‘선군정치’ 해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제국주의의 침략으로부터 정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군대가 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국주의자들의 군사적 침략책동은 계속되고 있다.”며 “제국주의자들의 온갖 파괴와 전복, 전쟁 시도로부터 사회주의 정권을 지켜내자면 혁명군대가 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외무성 대변인 성명도 유엔결의문을 거부하면서 “우리는 선군정치를 받들고 인민이 선택한 사상과 제도를 우리 식대로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선군정치를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주 남북장관급회담에서도 선군사상이 남한을 지켜주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편 바 있다. 북한이 선군사상에 매달리는 까닭은 내부결속용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선전 매체들이 유엔 결의를 비난한 외무성 성명을 잇달아 보도한 것도 주민들에게 위기의식을 불어넣고 대비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영혼을 울리는 오묘한 음색 오카리나

    영혼을 울리는 오묘한 음색 오카리나

    누가 ‘오카리나’를 “영혼을 울리는 바람의 소리”와 같다고 했던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맑고 깊은 소리는 영혼을 자극할 만큼 신비롭게 느껴진다. 외국의 한 음악가는 “날아다니는 풀벌레들을 모여들게 하는 불가사의한 소리”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이런 오카리나의 매력에 푹 빠진 마니아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국내에 알려진 지 10여 년밖에 되지 않지만 크고 작은 음악회나 행사장에서 오카리나를 연주하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오카리나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전국 또는 지역 단위 동호회가 속속 생겨나고 있으며 협회나 문화센터에서는 강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웬만한 가정에서 악기 한두 개쯤은 갖고 있을 정도로 오카리나 저변이 든든해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악기 값이 싸고 배우기 쉬우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란다. 글 사진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장맛비가 오락가락 내리던 지난 9일 오후 3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어린이교통공원. 오카리나마을(www.ocarinamaul.com) 수원모임 회원들이 공원 한 곳에 모여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전문지식 없어도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 회원 김동현(25·회사원)씨는 도착하자마자 가방에서 오카리나와 악보를 꺼내놓고, 연주곡인 ‘갈로체’를 실수 없이 능숙하게 연주했다. 옆에 있던 다른 회원들이 박수 갈채를 보냈다. 김씨는 “군대시절 오카리나가 ‘영혼을 울리는 바람소리’와 같다는 말을 듣고 배우게 됐다.”면서 “오카리나는 생활의 한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권중길(31·회사원)씨는 얼마 전 동호회에 가입한 구혜린(14·중1년)양을 지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운지법을 가르쳐 주고 음정이 틀리면 튜닝기를 꺼내 교정해 주기도 했다. 권씨는 “구양이 모임에 두 번째 나왔는데 복잡하지 않은 곡들은 혼자 연주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면서 “오카리나의 최대 장점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간간이 지나가는 행인들도 악기 소리가 신기한 듯 잠시 발길을 멈추고 연주를 감상하기도 했다. 이날 정기모임에는 학생회원들이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는 데다 날씨마저 심술을 부려 평소의 절반인 10명밖에 참석하지 않았다. ●동호회 등에 가입하면 기량 쑥쑥 수원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추길환(37·회사원)씨는 “수원은 물론 인근 용인·시흥·안양 등지에 거주하는 회원들이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참석하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달 둘째·넷째 일요일에 이곳 수원 어린이교통공원에서 정기모임을 갖는다. 오후 3시에 도착해 5시까지 개인 연습 시간이 주어진다. 이때 초보자들은 실력이 뛰어난 선배들로부터 개인 교습을 받는다. 이어 5시부터 6시까지는 참석자 모두 발표형식의 연주시간을 갖는다. 모임이 끝난 후에는 저녁을 함께하거나 헤어짐이 아쉬운 회원들끼리 뒤풀이를 이어간다. 정기모임 외에도 번개를 통해 수시로 만남의 기회를 갖는다. 지난 5일에는 어린이 공원에서 멀지 않은 한 음식점에서 번개 미팅을 가졌다. 송희정(31·여·회사원)씨는 “처음에는 악기 때문에 만났지만 이제는 사람이 좋아 만난다.”면서 “한 사람이라도 모임에 빠지면 걱정이 될 정도로 친숙해졌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오카리나는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악기가 그렇듯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진다.”고 털어놨다. 안양에 사는 이기백(32·회사원)씨는 “배우기가 쉽다고 해 시작했는데 평소 좋아하는 곡을 연주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다 보니 곧 한계에 이르게 됐다.”며 “동호회에 가입하게 된 것도 좀더 향상된 기술을 터득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동호회원들은 홈페이지에 마련된 오카리나 사용기, 질문과 답변, 악보·연주 자료실의 각종 정보를 유용하게 쓰고 있다. 자신의 MP3에 오카리나 반주곡을 다운받아 실제 연습 때 활용하기도 한다. ●연주자들끼리 호흡 안 맞으면 ‘소음´ 전락 특히 정기모임은 평소의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개인교습 기회가 되고 있어 참석률이 높다. 음악을 통해 만난 관계여서 그런지 경쟁자이기 전에 동반자란 의식이 내면에 깔려 있다. 자신만의 연주 노하우가 있어도 선뜻 공개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서다. 그러나 회원들은 마땅한 연습장소가 없어 애를 먹기도 한다. 2년 전 가을이었다. 수원 영통의 반달공원에서 연습하고 있는데 경찰이 찾아왔다. 인근 주민들이 소음 때문에 못살겠다며 신고를 한 것이다. 결국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진 교통공원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주부 안수경(28)씨는 “아무리 좋은 악기라도 연주자들의 마음이 맞지 않거나 소리가 제각각일 경우 남들에게는 소음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연주는 물론 모임 때도 회원 간의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목표는 독자적으로 정기연주회를 갖는 것이다. 몇몇 단체로부터 초청받거나 수원역사 등에서 소규모 연주회를 개최한 적은 있지만 전국의 동호회원들을 초청해 자리를 마련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신용대(32·교사) 회장은 “목표가 없으면 흩어지고 동호회에 참여하는 재미도 반감된다.”며 “연주회를 준비하기까지 힘도 들겠지만 이를 통해 실력이 향상되고 회원간 돈독한 정도 쌓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오카리나 Memo 오카리나(ocarina)는 흙을 빚어 구워 만든 도자기 악기이다. 그 역사는 신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지금의 모양은 1853년 이탈리아 부드리오 출신의 주세페 도나티(Giuseppe Donati)에 의해 만들어졌다. ●오카리나 = 거위…150여년 전 이탈리아서 만들어 당시 그 모양이 어린 거위와 같다고 하여 이탈리아어로 오카리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후 유럽인과 유럽을 찾은 여행객들이 휴대가 간편한 오카리나를 갖고 세계 곳곳을 다니며 악기를 전하게 되었다. 오카리나의 모양과 기능은 많은 제작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오카리나의 종류는 다양한데 흙을 구워 만든 것뿐 아니라 금속, 나무, 종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도 있다. 국내에는 1986년 일본 NHK를 통해 방영된 다큐멘터리 ‘대황하’의 삽입곡으로, 오카리나 연주가 처음 알려졌다. 당시 대황화를 본 국내 시청자들은 피리 소리와 비슷한 낯선 악기에 마음이 끌리기 시작했다. 그해 대황하 배경 음악을 담당했고 오카리나를 직접 제작, 연주하는 일본인 노무라 소지로가 방문해 국내 최초의 오카리나 연주회를 가졌다. 이후에도 노무라씨는 국내에서 서너차례 연주회를 열어 오카리나 열기에 불을 지폈다. 영화나 드라마의 OST,CF·공익광고 등의 배경음악으로 오카리나 연주가 자주 쓰이고 있다. ●3개월 정도 배우면 웬만한 대중가요 연주 오카리나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가방에 넣고 다니다 인적인 드믄 공원이나 출퇴근길 승용차 안에서 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다른 악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데다 배우기 쉽기 때문에 입문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 최근 쇼핑몰 인기검색어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리코더(피리)가 비싼 것은 200여만원을 호가하지만 오카리나는 ‘연주용’이라해도 18만원 정도다. 일반형은 6만∼8만원, 보급형은 3만∼4만원, 플라스틱은 1만 5000∼2만원이다. 초창기에는 일본 제품을 수입했지만 4∼5년 전부터 국내에도 제작업체가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현재 40여곳의 업체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카리나 동호회원 가운데 실력이 뛰어난 마니아들은 악기를 직접 제작하고, 그 노하우를 인터넷에 소개하기도 한다. 오카리나는 3개월 정도 배우면 웬만한 대중가요는 연주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실력을 쌓기 위해선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오카리나마을은… 국내 최대의 회원수를 갖고 있는 동호회로 오카리나 붐을 일으킨 일등 공신이다. 2001년 대전에서 태동한 ‘오카리나 마을’은 현재 가입회원만 2만여명에 달하며 서울과 부산·제주·수원 등 19개 지역 모임을 두고 있다. ●회원 2만여명…상업주의 철저 배척 전체 모임의 운영진 대표는 ‘촌장’, 지역별 대표는 ‘이장’으로 부르고 있다. 이들에게는 거스를 수 없는 원칙이 있다. 아마추어로서의 순수성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홈페이지에 배너광고를 유치하고 신년연주회 등 행사 때 협찬을 끌어들일 수 있지만 상업주의를 철저히 배격하고 있다. 한번 상업적으로 빠지게 되면 초심을 잃어 동호회 자체가 와해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아무리 어려워도 서버 운영비는 각 지역의 마을에서 보내준 지원금으로만 충당한다. 그야말로 자기 주머니를 털어 운영하는 셈이다. 어울림을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 회원들은 자신의 개성만을 강조하는 불협화음이 아닌 서로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하나의 음악임을 만남을 통해 깨닫고 있다. ●여름엔 캠프·겨울엔 신년 연주회 열어 동호회원들은 1년에 두 차례 큰 행사를 치른다. 여름 캠프와 겨울의 신년연주회이다. 올해는 오는 15∼17일 2박3일 동안 충북 괴산군의 한 학교에서 여름 캠프를 갖는다. 회원들의 연주회를 비롯 오카리나 연주와 이론·제작 등 ‘배움의 시간’과 ‘개인 초청 연주회’‘체육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단위 행사인 만큼 지역 동호회원들이 한 장소에 모며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뽐낸다. 이와는 별도로 지역 정기 연주회가 열릴 때면 주변 지역의 동호회원들도 찾아와 주최측의 힘을 보태 주며 결속을 다지고 있다. 지역 동호회마다 한 달에 두 차례 정기모임을 갖고 통하는 사람들끼리 번개만남도 자주 마련한다.3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수원마을의 경우 회비는 한달에 성인 5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동호회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경비로 회원들의 소속감을 불어 넣기 위해 회비만큼은 꼭 받는다고 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시론] 입지 약한 日의 대북 선제공격론/연현식 국가정보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시론] 입지 약한 日의 대북 선제공격론/연현식 국가정보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최근 일본 유력 정치인들의 대북 선제공격론 언급은 일본에 대한 기존의 국가 이미지에 적지 않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전후 일본은 평화국가를 지향한다는 목표하에 수비위주의 ‘전수방위(專守防衛)’,‘비핵3원칙’,‘문민통제’ 등의 원칙을 고수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이후부터 이러한 경향은 서서히 약화되어 갔다.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 사건,2001년 미국의 9·11 테러 사건 발생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점진적인 변화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즈음해 대북 선제공격론 발언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원래 선제공격의 개념은 9·11 이후 2002년 가을, 미국의 ‘신국가안보전략보고서’에서 정립, 채택되었다. 미국은 9·11 이전까지는 방어력중시의 이른바 ‘억지(deterrence)전략’을 견지했다. 테러집단에 의한 불의의 공격을 당하고 나서 선제공격(1격능력)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천명하기에 이르렀다. 일본도 이와 비슷하게 그동안 전수방위를 국방정책의 근간으로 지켜왔으나 북한의 지속적인 군사적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공격적인 전략의 채택 가능성을 언급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일본정부는 무력행사에 의한 공격적인 평화유지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일본은 이전의 수세적·피동적·소극적인 이미지로부터 탈피하여 공세적·능동적·적극적인 이미지의 국가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정부는 미사일방어(MD)시스템의 조기 배치 등 첨단 무기체계의 정비, 확충과 국가정보역량의 대폭 강화 등을 강력히 추진하여 동북아 안보와 관련해 전면에 나서 독자의 목소리를 내면서 나름대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의 공세적인 발언은 이상의 안보적인 요소외에 국내 정치적인 함의가 의외로 중요할 수 있다. 뉴욕 타임스 등 외지의 분석과 같이 일부 유력한 정치인사들이 국내여론의 지지 기반을 확충 또는 확고하게 하기 위해 대북 강경론을 여과없이 강력히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납치문제를 주도하고 있는 아베 관방장관이 북한 미사일 발사 사건에 납치문제를 연결해 더욱 대북 강경노선을 강화,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이즈미의 후계자로 유력한 아베는 미국처럼 상대국의 민주화와 인권상황을 고려하는 외교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북한문제뿐만 아니라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강경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강력한 지도자상을 확립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강력한 군사력과 군대의 보유를 아마도 기정사실화할 것이다. 일본의 공세적인 대응의 직접적인 원인은 물론 북한의 무모한 미사일 발사에 있었지만 일본의 즉각적이고도 공격적인 대응 또한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러차례 전쟁을 경험한 한국민들은 누구나 한반도의 재전장화를 원치 않는다. 한반도에서의 어떠한 형태의 무력사용도 반드시 배제되어야만 한다. 다행히 일본내 거의 모든 야당과 일부 언론매체들이 선제공격론에 비판을 가하고 있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일본에 대한 최소한의 신뢰를 갖게 한다. 특히 아사히(朝日)신문은 사설에서 선제공격의 비현실성, 도발성을 지적하고 미국의 억제력에 의지하는 전수방위를 전제로 하면서 외교적인 결착을 꾀하라고 권하고 있다. 또한 일본과는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신중한 대처도 일본의 강경일변도적인 대북정책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본정부는 과도한 대응을 자제하고 한국정부와 협력하면서 다국간관계를 이용한 외교적인 해결책을 신중히 모색할 필요가 있다. 연현식 국가정보대학원 국제정치학 교수
  • [길섶에서] 군용팬티/육철수 논설위원

    군대에서는 피복 일체를 나라에서 준다. 그러나 이런 물품들은 받는 순간 내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하다. 이른바 ‘관물이동’이라고 해서 내것 네것이 따로 없고 입는 사람이 임자여서다. 그런데 다른 건 몰라도 속옷은 남의 것과 바뀌면 난처해진다. 러닝·팬티는 기껏 공들여 빨아놓으면 어디론가 사라지기 일쑤다. 게으른 ×들이 깨끗하게 빤 것만 골라서 몰래 가져가기 때문이다. 도난을 막으려고 팬티 아래쪽에 까만 매직으로 이름을 큼지막하게 써놓아 봤자 별무신통이다. 그래서 속옷을 빨아 널어놓고 그걸 감시하는 게 군시절 휴일의 반나절 일거리였다. 아련한 기억을 떠올린 건, 며칠전 W선배의 ‘충격적인’ 얘기를 듣고서였다. 오래 전, 예비군 훈련장에서 군용팬티를 입고 온 친구를 봤다는 것이다. 그것도 남의 이름까지 쓰인…. 군용팬티는 품질은 별로였으나 통풍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중요 부위의 노출위험이 다소 있으나 군대축구 유니폼으로 제격이었다. 그런데 그게 뭐가 좋아서 제대하고도 입고 다니는지…. 우리는 속옷까지 군용으로 무장한 ‘훌륭한 예비군’을 흉보며 한바탕 웃었다. 군시절 골칫거리였던 군용팬티가 이 나이에 즐거운 얘깃거리가 될 줄은, 그 땐 몰랐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사설] 北 미사일이 南 안전 지켜준다니

    예상 못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제 장관급회담에서 북측 대표단이 보인 후안무치한 자세는 또 한번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억지궤변이나 늘어놓는 상대와 내일까지 회담을 계속해야 하는지조차 의문이다. 동해 앞바다로 쏴 올린 미사일은 제쳐둔 채 선군정치나 선전하고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쌀을 지원해 달라고 하는 그 뻔뻔함은 연민마저 느끼게 한다. 어제 첫 전체회의에서 북측 대표단은 성지 참관제한 철폐와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요구했다. 곁들여 쌀 50만t과 원자재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틈만 나면 내놓는 단골메뉴고 염치 없는 손벌리기다. 북측 주장만 보면 미사일은 그저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미사일 발사에 대한 우리의 엄중한 항의에 북측은 “지난 6일 외무성 대변인이 밝힌 대로 이해하라.”고 일축했다. 미사일 발사와 6자회담 중단의 책임을 미국에 떠넘긴 발언을 말한다. 더는 할 말도, 들을 말도 없다는 투다. 그러면서 북측은 자신들의 선군(先軍)이 남측 안전을 도모해주고 있으며, 남측의 많은 대중이 선군의 덕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군정치가 뭔가. 그들 표현을 빌리면 ‘군사선행의 원칙에서 혁명과 건설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군대를 혁명의 기둥으로 내세워 사회주의 위업 전반을 밀고나가는 정치방식’이다. 군을 앞세워 안보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자는 국정지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력기반이자, 군비 확충의 근거다. 무엇보다 한반도의 긴장을 높이는 핵심요소다. 그런데도 남측이 자신들의 무력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는 식의 언어도단의 망발을 늘어놓은 것이다. 남북장관급회담 하나로 미사일 사태가 풀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북측은 자신들의 도발적 행위로 주변국 모두가 어려움에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풀기 위한 성실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강경대응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는 남측 정부의 노력을 헤아려야 한다. 남은 기간이라도 북측의 성의있는 자세를 당부한다.
  • 日 방위비 40조원… 해군력 세계 2위급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핑계삼아 일본 각료들이 얼씨구나하고 사실상의 선제공격론인 ‘적(敵)기지 공격론’을 제기하면서 일본 자위대가 ‘선제공격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도 관심사다. 통상적 군사력은 강하다. 방어에만 전념한다는 ‘전수(專守)방어’ 원칙이라고 하지만 1954년 발족한 일본 자위대의 군사력은 미국·중국·러시아를 제외하고는 최고의 수준으로 알려졌다. 방위청에 따르면 2004년 3월말 현재 자위대원은 자위관(병력)이 25만 5040명이고, 사무관과 방위참사관 등은 2만 3800여명이다. 숫자로는 한국의 반도 안되고, 중국이나 북한보다는 훨씬 적다. 그러나 25만여명 대부분이 일반 군대로 치면 간부급이기 때문에 일단 유사시에는 200만명 이상의 정예군대조직으로 순식간에 탈바꿈할 수 있다. 지난해 방위비는 4조 8000억엔(약 40조원)으로 미국·중국·러시아에 이어 세계 4위로 알려져 있다. 해상자위대는 이지스함 4척과 잠수함 16척 외에 첨단 구축함과 순양함, 호위함 5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대잠수함 공격형초계기 등도 갖추어 해군력은 세계 2위급이다. 항공자위대는 공중전용인 F-15J전투기 203대를 비롯,F-2전투기 등 작전용 항공기 400여대를 보유하고 있다.F-15J 전투기 보유대수는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다.taein@seoul.co.kr
  • 印테러 배후 카슈미르 무장세력 지목

    印테러 배후 카슈미르 무장세력 지목

    인도 뭄바이에서 11일 오후(현지시간) 통근시간대에 발생한 7건의 폭탄테러 희생자는 190여명으로, 부상자는 620여명으로 늘었다고 AP통신이 12일 전했다. 인도주재 한국대사관측은 12일 “이날 오후 현재 한국인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테러 주범으로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파키스탄 무장세력을 지목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들 무장세력은 지난해 뉴델리 시장 3곳에서 폭탄 공격을 저지르는 등 인도의 여러 도시들에서 테러를 자행해왔다. 이들의 목적은 인도 경제에 타격을 가하고, 힌두교와 무슬림간의 반목을 악화시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의식한 듯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즉각 테러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 정부가 이들을 비호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어 모처럼 조성된 양국의 화해 기류가 좌초될 우려마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이번 공격의 배후에 “테러리스트들”이 있으며 “시민들 사이에 테러에 대한 공포를 확산시키려는 비겁한 시도”라고 비난했다. 마하라슈트라주의 P.S. 파스리차 경찰청장은 “이번 공격에는 카슈미르 3대 테러조직인 ‘LeT(성스러운 군대)’가 사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인도의 지도자들은 이슬람 테러 세력이 무슬림들은 통상 힌두교도보다 가난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열차 1등칸만 골라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경제심장인 뭄바이에서 하루 600만명이 이용하는 철도를 마비시키기 위해 치밀하게 조율돼 실행됐다는 점도 충격적이다.15분동안 7곳에서 모두 8개의 폭탄이 터졌다. 모두 고속열차의 1등칸만을 노린 것은 급속한 경제성장의 열매를 따먹은 부유층 또는 전문직업인을 겨냥했음을 보여준다. 이날 뭄바이 열차노선은 대부분 정상화됐지만 시민들은 두려움 때문에 열차 대신 자동차를 택했다고 BBC는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나이 울린 ‘이민법 청문회’

    뉴욕 빈민가의 이탈리아계 이민 자녀에서 미 군부의 수장에 오른 피터 페이스 미국 합참의장이 10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해병대 출신의 현역 4성(星)장군이자 ‘철(鐵)의 남자’로 불리는 그는 이날 마이애미에서 열린 의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미국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민법 개정에 대한 전국 토론회의 하나로 ‘미국 군대에 대한 이민자들의 공헌’을 증언하는 자리였다. 그는 증언 도중 가난한 이탈리아계 이민자로 자신을 훌륭하게 키워낸 부친의 삶을 이야기하다 수차례나 증언을 멈춰야 했다. 청문회는 숙연해졌다. 페이스 합참의장의 부친은 1914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났다. 미국으로 이민온 뒤 뉴욕에서 전기공으로 네 자녀를 키웠다.부친이 지은 ‘페이스(Pace)’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평화(peace)’를 의미한다. 페이스 합참의장은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뉴저지에서 자랐다.1967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태국, 한국, 일본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9월 해병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합참의장에 올랐다. 그는 법대에 진학한 누나와 해사를 졸업한 뒤 자신과 같이 군에 몸담고 있는 형 등 남매들의 삶을 소개했다. 그는 “이 지구상에서 이민자들에게 이 같은 기회를 줄 수 있는 나라는 없다.”고 증언을 마쳤다. 청문회장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조지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페이스 합참의장의 인생이야말로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격찬했었다. 불법이민자 합법화를 적극 지지하는 에드워드 케네디(민주·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 “의회에 있는 동료 의원들이 이것(페이스 합참의장의 증언)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길섶에서] 고문관/오풍연 논설위원

    어느 조직에서나 잘 적응하지 못하는 부류가 있다. 우리는 그들을 ‘고문관(顧問官)’이라 부른다. 잘 살펴보면 하나같이 특색이 있다. 행동이 한 박자 늦는 경우가 많다. 다른 것은 나무랄 데가 없는데 유독 몸 움직임이 굼뜨다. 따라서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특히 군에서 고문관과 함께 있으면 내무생활이 괴롭다. 그래도 군대 얘기는 추억이 많기에 언제나 즐겁다. 20여년 전 논산 연무대에서 동고동락을 같이 한 동료로부터 연락이 왔다. 인터넷에서 필자의 이름과 얼굴을 보고 대뜸 알아봤단다. 그 친구는 당시 상황을 소상히 기억하고 있었다. 시험을 보고 첫 카투사병으로 입대한 터여서 훈련 기간이 길고 강도도 높았다. 우리 소대에는 이른바 고문관이 2명 있었다. 그들이 못해도 책임은 훈련병 중대장을 맡았던 필자에게 돌아왔다. 그래서 생전 맞아보지 않았던 매도 흠씬 맞아 보았다. 연락을 받고 보니 고문관 친구들이 더욱 궁금했다. 또 다른 동료도 같은 날 소식을 전해왔다. 셋이 무조건 만나자고 했다. 그들과 회포를 풀면서 고문관들의 근황도 알았으면 좋겠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평택주민 대화거부땐 강제철거”

    김춘석 국무조정실 주한미군대책기획단 부단장은 6일 “주한미군기지 이전부지 주민들이 계속 대화를 거부할 경우 이달 중순쯤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가옥 100가구에 명도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주민들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실상 강제철거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것이어서 지역 주민들과 마찰이 예상된다. 김 부단장은 이날 중앙정부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정부는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로 이뤄진 팽성대책위원회측에 공식, 비공식 경로로 대화를 요청하고 대화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北 미사일 파장] 北 “압박땐 강경한 물리적 조치”

    북한은 6일 대포동 2호를 비롯한 미사일 연쇄 발사에 대해 “이번에 있은 성공적 미사일 발사는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위해 우리 군대가 정상적으로 진행한 군사훈련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나온 북측의 첫 공식 입장이다. 북한은 이날 98년 때와는 달리 인공위성 주장은 펼치지 않았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통해 “우리 군대가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지금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일본과 같은 일부 나라들이 위반이니, 도발이니, 제재니,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정이니 하면서 무슨 큰 일이나 난 것처럼 분주탕을 피우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담화는 “주권국가로서 우리의 이런 합법적 권리는 그 어떤 국제법이나 조·일 평양선언,6자회담 공동성명과 같은 쌍무적 및 다무적 합의에 구속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미사일기술통제제도에 가입한 성원국도 아니며, 따라서 이 제도에 따르는 어떠한 구속도 받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6자회담 9·19 공동성명에서 공약한 대로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실현하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만약 그 누가 이에 대해 시비질하고 압력을 가하려 든다면 우리는 부득불 다른 형태의 보다 강경한 물리적 행동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심상덕의 서울야화] (14) 인기 1위 직업 여차장

    [심상덕의 서울야화] (14) 인기 1위 직업 여차장

    요즘 우리 서울에는 시티투어버스가 운행되고 있잖아요. 경복궁 같은 궁궐과 남산의 서울 타워, 인사동, 남산골 한옥마을, 그리고 동대문, 남대문, 명동같은 유명한 쇼핑타운까지 모두 시티투어코스에 담겨 있습니다. 시티투어버스 덕택에 편안한 서울 여행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세월을 거슬러 거슬러 올라가 1931년. 지금으로부터 70여년전 우리나라에 관광버스가 처음 선을 보였었는데요. 그 버스회사 이름이 ‘경성 유람 합승자동차회사’였고 16인승 버스 4대로 서울시내 명승고적지를 두루두루 돌아보는 관광버스였던 겁니다. 그 당시 관광코스는 남산으로 해서 장충단공원, 그리고 당시 창경원으로 불리던 창경궁, 또 파고다공원과 한강 등과 함께 차에서 내려 구경하는 곳이 13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남대문, 동대문, 서대문, 서울 운동장, 서울대학병원, 보신각, 경복궁, 조선호텔 등 모두 20곳은 관광버스에 탄 채 구경을 했습니다. 그 시절 그 관광버스 요금이 얼마였는지 아십니까. 어른은 2원 20전이었습니다. 그 당시 쌀 한가마니에 15원 정도였으니까 쌀 두어말은 내다 팔아야 그 관광버스 한번 타 볼 수 있었거든요. 그 시대의 경제 형편으론 아주 비싼 값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엔 한번 탑승하는데 쌀 두어말 값을 치러야 하는 그 관광버스가 아니라 해도 서울에서 시내버스 한번 타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우리 서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이 어떤 직업이었었는지 아시겠죠. ‘여기는 종로거리올시다∼.’ ‘내리실 분은 앞으로 나오세요∼.’ ‘여기는 종로거리올시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목소리의 주인공은 버스차장이었습니다. 그 무렵 서울 시내버스 여차장의 나이는 열여섯살에서 스무살 사이가 가장 많았었고 이들이 입었던 옷차림은 꼭 구세군이 입는 유니폼 비슷한 것이었는데, 당시로서는 이 옷차림이 여간 멋진 게 아니었습니다. 이런 옷차림은 난생 처음 보는 신식 옷차림이었거든요. 여기다 또 혀끝이 살짝 돌아가는 듯한 억양으로 ‘여기는 종로거리올시다∼.’‘내리실 분은 앞으로 나오세요∼.’라고 외치는 모습이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서울 시내버스를 한 번 타고난 다음에는 밤잠을 못자는 총각들이 많았습니다.1930년대 이 무렵만해도 우리 서울의 버스 여차장은 불과 마흔 여덟명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여차장은 집에서 출퇴근을 하는 게 아니라 그 옛날 ‘구 한국 군대’의 ‘훈련원’이 있던 자리. 다시 말해서 지금의 을지로 6가쪽 국립의료원 일대가 되겠습니다만, 여기에 버스 차고지와 함께 여차장 숙소도 있었고 말이죠. 그 곳이 바로 ‘부영버스 차고지’였습니다. 그런데 버스 여차장들 인기가 워낙 좋다 보니까 그 신식 제복을 입은 버스 여차장들이 모여 기숙 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을 한번 구경해 보고 싶어 시골에서 서울 구경 온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관광명소가 되다시피 했던 겁니다. 그리고 초창기 버스 여차장들은 하루 아홉시간 근무에 하루 40전, 한달이면 12원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도 여차장들의 씀씀이가 무척 헤프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습니다. 그 정도로 돈을 잘 썼다는 거죠. 이게 무슨 얘기인가 하면요, 그걸 음성 수입이라고 해야 할까요. 당시의 버스 여차장들은 늘 현금을 취급하다 보니까 ‘은근 슬쩍’하는 그런게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한달 월급은 12원이지만 평균 40원 정도의 수입이 보장된다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였고, 그래서 그 시절 우리서울의 버스여차장이 더 인기가 있었다는 겁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죠.
  • [北 미사일 파장] 北, ‘추가발사’ 배수진속 협상여지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이 6일 제기되면서 정부 당국은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북한이 이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내놓은 첫 반응에선 협상과 추가발사 가능성을 동시에 찾아볼 수 있다. “비핵화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실현하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주장한 점은 협상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 군대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자위적 억제력 강화의 일환으로 미사일 발사 훈련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추가발사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의 발언도 추가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듯하다. 그는 “제재가 발동되면 전면적인 대항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대북제재는 전쟁행위와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고 배수진을 쳤다. 북한은 지난 5일 첫 미사일 발사 14시간 뒤인 오후 5시20분쯤 7번째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추가발사 가능성을 보여줬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은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저녁 때 한 발 더 쐈기 때문에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 등과의 대화 분위기가 자신의 의지대로 형성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추가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미사일 7개 연쇄 발사로 조성된 긴장의 파고를 더 높이면서 ‘벼랑끝 전술’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발사할 경우 대포동 2호냐, 스커드·노동 미사일이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NBC뉴스는 또 다른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미사일이 최종 조립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해들리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관리들은 북한이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을 2∼3개 정도 더 발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엇갈린 분석을 내놓았다. 일본 NHK는 “5일 발사된 대포동 2호와는 별도의 장거리탄도미사일이 무수단리 발사대 인근으로 옮겨진 사실이 지난주 미국 정찰위성 등을 통해 확인됐다.”면서 “대포동 2호가 아닌가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정부 고위 당국자는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발사하기는 어렵다.”면서 “대포동 2호를 발사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발사 가능성이 낮지만, 원인분석 작업이 끝나면 추가 발사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미사일 추가발사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으며 장기화할 수 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길섶에서] 이순신/임태순 논설위원

    공기업에 다니는 인사와 점심을 했다. 사장이 바뀌어 회사가 어수선하겠다고 인사를 건네도 표정이 밝아지지 않았다. 왜 그러느냐고 묻자 회사 중역이 ○씨 사장운동을 위해 뛰었다는 투서가 들어왔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올바르게 직장생활을 해왔다고 자부해왔는데 투서를 받으니 서글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를 당해 보니 주위로부터 모함을 받고도 의연한 자세를 보인 이순신 장군이 새삼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순간 최근 읽고 있는 책에 나오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화가 생각났다. 그는 일본의 통일을 위해 힘을 합치자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교토로 초청했다. 도쿠가와는 위세를 과시하려고 2만의 군대를 이끌고 출발했다. 그러나 이 사실은 도쿠가와가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루머로 변질된다. 하지만 도요토미는 그 정도 군대로는 나와 싸울 수 없다면서 유언비어를 믿지 않았다. 당연히 충돌이나 전쟁은 없었다. “이순신 장군이 유언비어보다 훨씬 악성인 모함에 굴하지 않은 만큼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것은 당연하지 않으냐.”고 하자 그는 파안대소했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총리실 ‘다이어트’

    그동안 비대화 논란이 제기됐던 국무총리실 조직이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총리실 산하 위원회 54개, 태스크포스(TF) 및 기획단 13개 가운데 상당수가 정비된다. 하지만 이해찬 전 총리 이전의 ‘작은 총리실’로 돌아간다면 각 부처에서 파견된 인력의 ‘원대 복귀’가 불가피해 해당 부처에서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 전 총리 재임 당시 총리실은 사실상 각 부처 인사운용의 ‘숨통’ 역할을 했다.88명인 총리 비서실 정원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국무조정실의 조직과 인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각 부처로부터 인력을 대폭 끌어다 썼다. 지난 5월 말 현재 국무조정실 총원 542명 가운데 40%인 214명이 각 부처 파견인력이다.2003년 말 120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실 파견인력의 60∼70%는 5급 이상”이라면서 “부처 쪽에서 보면 파견인력이 늘어나면 인사 적체를 해소할 수 있는 만큼 반겼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때문에 각 부처는 회의체인 위원회보다 실무인력이 대거 배치돼 있는 TF나 기획단 정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현재 총리실에는 모두 13개의 기획단과 TF가 가동되고 있으며, 이곳에서 근무하는 인력만 140명이 넘는다. 그러나 올해 안에 광복60년기획단과 제주특별자치도추진기획단, 국민건강TF, 주한미군대책기획단, 규제개혁기획단, 인적자원개발기획단, 임진강TF 등 7개가 폐지될 예정이다. 또 나머지 6개도 단계적으로 사라지게 된다. 국무조정실에 파견된 국장급 공무원은 “해당 부처에서는 파견 직위가 한 곳만 없어져도 인사운용에 비상이 걸리는 실정”이라면서 “파견자들이 한꺼번에 원 소속 부처로 돌아가면 적잖은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軍, 팔 민간인 사살

    이스라엘이 자국 병사의 납치에 개입한 모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전면 공격을 선언,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4일 오전 6시(현지시간)로 제시한 협상 시한마저 끝나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는 이날 “납치된 병사의 석방과 관련해 어떤 협상도 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테러 세력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외무부는 “조건 없이 석방할 경우 가자에서의 군사작전을 종료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AP통신은 올메르트 총리가 가자 지구에 대한 공격 지속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CNN은 “집권 하마스 정부의 가지 하마드 대변인은 이스라엘 병사와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맞교환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하마드 대변인은 “현재 정부가 석방 협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1만여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것은 비극”이라고 표현했다. 지난달 25일 길라드 샬리트(19) 상병을 납치한 ’이슬람군대‘ 등 3개 무장단체는 3일 언론사에 성명을 보내 샬리트 석방조건으로 억류 중인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천명을 석방하라는 ‘최후 통첩’을 보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과 포격을 가하며 ‘무조건 석방’을 압박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서안지구 제닌에서 매복공격용 폭발장치를 설치하던 팔레스타인인 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지난달 말 가자지구에 진입한 이후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사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20세로 함께 있던 다른 2명도 보안군의 총격으로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람 군대’의 아부 알 무사나 대변인은 이날 “협상은 끝났다. 샬리트 상병의 생존 정보는 더 이상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발언대] ‘자전거 좌·우브레이크’의 교훈/오창수 익산보훈지청

    어린시절 아버지께서는 가족들과 식사를 하시면서 밥상머리 교육을 자주 해 주셨다. 매사에 방심하지 말라는 교훈으로 자전거 얘기를 하신 기억이 난다. 자전거가 생산되지 않던 광복전후 무렵 일제 자전거는 부의 상징이었다. 산악지대인 운봉에서 남원으로 내려오는 지리산 자락의 연재에서 어떤 사람이 내리막길을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다, 쓰고 있던 밀짚 모자에 얼굴을 가려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며 조그마한 일이라도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의 말씀을 하셨다.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자전거는 마을유지들이나 타고 다니는 것이지 우리들에게는 먼 얘기였다. 그러다가 면소재지에 있는 중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자전거를 접하게 되었는데 이때도 자전거를 만져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일부 부잣집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녔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전거 양옆 핸들이나 짐 싣는 곳에 책가방을 맡긴 채 시오리길을 자전거에 맞춰 달려야만 지각을 면할 수 있었다. 군대를 마치고 한참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사실 자전거 탈 줄을 몰랐었다. 그러던 중 함께 테니스를 하던 목사님의 가르침으로 자전거를 배웠다. 지금도 출퇴근은 물론 웬만한 거리는 편리함 때문에 자전거를 애용한다. 이렇게 자전거를 애용하고 혹사시키다 보니 며칠 전에는 오른쪽 브레이크가 듣지 않았다. 주중에는 시간이 바빠 고치지 못하고 불편하지만 조심하며 타고 있었다. 그러다가 고치기로 마음먹었던 오늘 아침 경사진 곳에서 조심하면서도 넘어졌다. 단순히 한쪽 브레이크가 듣지 않으니 절반만 속도를 줄이면 되겠다는 안이한 생각이 빗나갔다. 하나에 하나를 보태면 둘이 아니고 둘이상의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이번에 안 사실이지만 자전거 앞바퀴를 제어하는 오른쪽 브레이크가 주 브레이크이고 뒷바퀴를 제어하는 왼쪽 브레이크가 보조 브레이크란다. 브레이크는 균형을 잡아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금 우리는 개개인은 물론 사회, 국가적으로도 통합이 화두로 자리하고 있다.5·31지방선거가 끝나고 호국보훈의 달도 이제 막 지났다. 각 계층간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이 절실하다. 그에 걸맞은 마음의 브레이크가 필요하다고 본다. 오창수 익산보훈지청
  • ‘발갱이들소리’ 전수관 건립

    경북도 무형문화재 27호인 ‘발갱이들소리’ 전수관이 건립된다. 2일 경북 구미시에 따르면 발갱이들소리의 효율적 전승보전을 위해 32억원을 들여 지산동 일대 1000여평의 부지에 300여평 규모의 전수관을 건립키로 했다. 내년에 착공해 2008년 완공할 계획이다. 발갱이들소리는 현재의 지산동 평야 일대에서 전해져 오는 농요로 신세타령과 가래질, 모찌기 등 모내기 순서에 따라 13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후삼국시대 견훤의 아들 신검의 군대가 고려를 침공할 당시 고려 태조 왕건이 이곳에서 신검을 사로잡아 항복을 받았다고 해서 벌검평야,‘발갱이들’이라 불렀다고 전해져 온다. 발갱이들소리는 1982년 고 김택규 전 영남대 교수 등과 구미문화원이 조사, 채록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와 13마당으로 정립됐다.1991년 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부장관상을 받은 뒤 1999년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발갱이들소리는 경상도 특유의 선율에 구성진 음색을 담고 있고, 매년 현장 발표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구미시는 발갱이들소리뿐만 아니라 지역내 18개 풍물단도 이곳을 연습장으로 이용토록 할 방침이다.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서울 자치구 새얼굴] 이호조 성동구청장

    이호조(61) 성동구청장은 아침 6시면 어김없이 서울 도심의 학원골목을 찾는다. 영어회화 공부를 위해서다. 이 같은 공부는 구청장 당선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지 못해 항상 영어가 달렸어요. 그래서 아직도 영어공부를 하고 있어요.” 이 청장은 체신고등학교를 나왔다. 학비 안들고, 취업이 보장된 만큼 가난한 농촌 출신인 그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체신고의 교육은 실무교육 위주였다. 국어, 영어, 수학은 1주일에 한시간씩만 배웠다. 이 청장이 지금도 영어에 매달리는 이유다. 물론 그의 영어실력은 대학원 원어 강의를 들을 만큼 수준급이지만 공부를 그만둘 생각은 없단다. ●고2때 9급공무원 합격… 주경야독 영어 공부에서 보듯 그는 집념의 사나이다. 체신고 2학년 때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영등포우체국에 배치됐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도 야간대학에 다니며 향학열을 불태웠다. 그런 그에게 60년대 후반 전기가 찾아왔다. 충북도지사를 거친 이원종씨가 행정 고시에 합격한 것이다. 이 전 지사도 역시 체신고를 나와 그와 비슷한 인생 궤적을 그렸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군대에 가서도 공부를 했어요.” 그는 실제로 군에서 제대한 지 1년 반만에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런 그의 집념은 어머니로부터 물려 받았다. “어머니는 매일 밤 길쌈을 하셨지만 책을 놓지 않으셨고, 동네 사람들이 자주 찾아와서 글 쓰는 것을 부탁하곤 했어요.” 결혼 역시 다소 극적이었다. 그가 매달리는 영어와 무관치 않다.“행정고시에 합격을 해 경북도청에서 근무할 때였어요. 하숙집 아주머니가 옆 동네 송씨 집안 규수가 서울에서 고등학교 영어교사인데 예쁘고 나이가 26살인데도 시집갈 생각을 안한다고 해요. 내심 영어공부도 하고, 교사니까 아이들 교육문제도 걱정 없겠다는 생각에 학교 정문에서 무작정 기다렸어요.” ●만난지 6개월만에 결혼… 집념의 사나이 이 구청장은 겉모습이 순하게 생겼다. 그런데 어디에 그런 집념과 용기가 숨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번 그의 얼굴을 쳐다보니 빙긋이 웃는다. 그렇게 만난지 6개월 만에 편지로 프러포즈를 해 결혼에 골인했다. 지금도 부인 송봉자(58)씨는 그 편지를 간직하고 있단다. 집념이 강한 사람이라는 주변의 평가와 달리 그는 자신을 행정고시에서부터 지방선거 당선까지 쉽게 이뤄졌다며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선거가 쉽지는 않았단다.“그동안 쌓은 경험과 공부를 써보고 싶어서 출마했어요. 하지만 막상 출마해 선거운동을 해보니 유권자들 속을 알 수가 있어야지요. 처음 치르는 선거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평생의 경험·공부 공직에 쏟을 것 그는 성동구와 인연이 깊다.93년부터 95년까지 관선 성동구청장을 거쳤고, 지난 2004년부터 지난 3월까지는 성동구 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냈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그는 성동구에 대해서는 속속들이 알고 있다. “우리 구에는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많아요. 그런데 추진 과정이 너무 오래 걸려요. 이들 사업만큼은 구청장이 실무자라는 생각으로 애로사항을 직접 챙길 생각입니다.” 실제로 그의 사무실 책상앞에는 가로2m, 세로 1m크기의 성동구 관내 뉴타운과 재개발·재건축 사업 현황표가 걸려 있었다. ■ 프로필 ▲출생 45년 경북 영천 ▲학력 국립 체신고등학교 졸업,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도시행정학 석사, 서울시립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경력 서울 영등포우체국 통신과,10회 행정고시, 서울시 기획담당관·내무국장·교통관리실 실장·상수도사업본부장·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성동구 도시관리공단 이사장, 용산구청장, 성동구청장 ▲수상 근정포장, 홍조근정훈장, 황조근정훈장 ▲가족관계 송봉자씨와 2남 ▲취미 등산 ▲기호음식 김치돼지찌개 ▲존경하는 인물 율곡 이이 ▲좌우명 열정과 의지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데스크시각] 눈여겨볼 일본 개헌/황성기 문화부장

    북한발 위협은 일본이 스스로는 풀기 어려운 빗장을 대신 따주는 역할을 해 왔다.1998년 8월 대포동 미사일(북한에서는 광명성1호라고 주장)이 그랬고,2004년의 북핵사태도 마찬가지다. 미사일 요격시스템을 갖추자고 하더니 선제공격론을 제기하는가 하면 대북 제재법안도 정비했다. 지금의 2차 미사일 위기도 일본의 군사무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일본이 보통국가의 전제조건으로 꼽는 군대를 왜 가져야 하는지를 설득할 살아있는 교과서로서 ‘북풍’은 일본 우파들에게는 돈으로 사기 힘든 최적의 재료로 활용됐다. 보통국가가 되려면 필수적인 헌법 개정만 해도 그렇다. 미사일 발사나 일본인 납치 시인 같은 북한의 위협이 피부로 느껴지면서 헌법을 고치는 데 완강하던 일본인들이 2004년 아사히신문 여론조사를 고비로 개헌지지가 호헌지지를 앞선다. 잠시 관심을 월드컵에 쏟았지만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 민주당이 이달 초 헌법개정의 절차를 담은 국민투표법안 심의에 들어간 것은 이제라도 눈여겨볼 일이다. 개헌에 필요한 절차가 국회에서 다루어지기는 처음이다. 양당은 이미 헌법 개정초안을 내놓았다. 개헌의 초점은 9조이다. 미 군정이 전쟁을 포기하고, 전력을 갖지 않는다는 헌법초안을 일본측에 넘긴 것은 1946년 2월이다.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패전국에 강요한 헌법 9조는 전쟁의 참화에 휘말려 고통을 겪은 일본인 70%가 찬성할 만큼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정치가들에게 수치스럽게 여겨진 9조가 지난 60년간 일본을 평화의 나라로 지켜준 것은 역설적이다. 일본의 우익이나 보수주의자들은 ‘헤이와보케(평화불감증)’라고 9조를 지닌 스스로를 비웃는다. 그렇지만 일본에 유린당한 경험을 갖는 아시아 국가들에 9조의 존재 의미는 크다. ‘평화헌법’이라는 별명까지 갖게 된 일본 헌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은 헌법의 탄생과 함께 시작됐다. 그러나 전쟁기억이 있는 세대들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한 개헌이 국가적 의제로 부상하기는 어려웠다. 조용히 개헌 작업을 해온 자민당이 신 헌법초안을 내놓은 것은 창당 50주년인 지난해이다. 한편으로는 자위대를 이라크에 파병할 정도에 이르기까지 야금야금 헌법의 해석을 넓히는 ‘해석개헌’을 통해 9조를 사실상 무력화했다. 개헌론자들은 현실과 헌법의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자민당의 신 헌법초안 중 9조를 보면 자위대는 군대와 같은 자위군으로 승격된다.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방어를 위한 방어개념인 ‘전수방위’원칙을 폐기하고 동맹국의 전쟁에도 가담하는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도 가능하다. 일본 내부로부터의 개헌 욕구는 미국이라는 외부로부터의 개헌 압력을 등에 업고 탄력을 받고 있다. 자위대와 주일미군의 일체화를 추진하는 미국의 세계전략은 일본과 해외에서 함께 전투하지 못하도록 막는 9조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9조를 강요했던 미국의 변신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해가 일치한 부시 미 대통령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는 굳게 손을 잡았다. 9조의 개정이 당장 일본의 군국주의 회귀를 의미하지는 않더라도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지역의 역학구도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다. 북한과 중국의 위협에 미국과 함께 개입할 수 있는 헌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 자체가 이 지역의 긴장을 높이는 요인이다. 일본의 개헌이 3∼4년 안에 힘들 것이라고 낙관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낙관은 쏘아붙여주고 싶다. 아시아를 무시하는 일본, 미국에만 매달리는 일본이 미국의 세계전략과 자국의 동북아전략의 융합에 따라선 한세기 전처럼 폭주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역사적 사건을 명확히 인식하는 데는 대략 60년쯤 걸린다고 한다.‘전후 60년’을 인식한 결과가 9조의 재확인이 아닌 개정으로 모아지고 있는 일본의 모습은 그래서 걱정스럽다. 전쟁을 경험한 세대들의 퇴장과 더불어 군대가 돌아온다고 하지 않던가. 황성기 문화부장 marry04@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