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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 지금도 잔설이… 진동리와 방동리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 지금도 잔설이… 진동리와 방동리

    첨단시대에도 느림의 철학을 유지하는 곳이 있습니다. 문명의 이기가 미치지 않아 옛 아름다움과 인간애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오지(奧地)마을. 그 속에서 시간이 멈춘 듯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외되어 있지만 결코 외롭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서울신문은 획일적이고 급속도로 변해 가는 우리의 일상을 떠나 소박한 오지인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산길, 강길, 뱃길로 닿는 우리의 고향에서 다양한 삶의 소중함과 그 속에 흐르는 따뜻한 정,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렌즈에 담아낼 것입니다. 5월 초순이지만 계곡에는 잔설이 남아 있는 동네.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와 방동리. 이곳은 대표적인 산골 오지마을이다. 겨울이면 눈이 많이 내려 고립되기 일쑤고 허리까지 쌓인 눈 위를 걸어 다니기 위해서는 나무줄기로 둥글게 만든 설피라는 신발을 신고 다녀야만 한다. 그래서 마을 이름도 설피마을로 불린다. 기온도 낮아 여름에 반소매를 입고 지내는 기간은 고작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진동리 마을에 들어서면 먼저 다 쓰러져가는 허름한 집이 첫눈에 들어온다. 이경준(91) 할아버지와 박옥희(75) 할머니 단둘이 사는 집이다. “여기 산 지 한 50년 됐나. 양양에서 태어나 이리로 왔는데, 바로 일본으로 징용을 끌려갔어. 무슨 비행장이었는데 지금은 이름도 잘 기억이 안 나.” 이씨의 낡은 집 기둥에는 ‘6·25 참전용사’라는 색바랜 문패가 초라하게 걸려 있다. 광복이 되고 얼마 안가 6·25전쟁이 나는 바람에 군대를 갔단다.“이 동네에서 싸웠는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60대 중반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정정한 노부부에게는 환갑이 넘은 자식이 있다. 집 떠난 자식보다 같이 사는 소 두 마리가 한가족 같단다.3000평 정도 되는 밭은 소 두 마리가 갈아주고 옥수수며 콩이며 벌꿀도 치면서 욕심없이 살고 있다. “여물죽을 쑤면서 우리 저녁도 같이 지어. 식구나 한가지지 뭐. 허허허.” 아궁이에 땔 장작이 쌓여 있는 재래식 부엌 한쪽은 놀랍게도 외양간이다. 옆동네인 방동에서 5대째 산다는 전병용(84) 할아버지도 젊은 시절 징용을 다녀왔다. “탄광에서 일했어. 그때는 이런저런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우. 굶어죽지 않고 살아남는 게 유일한 목표였으니까.” 전씨는 건넛마을 사는 손옥순(75)씨와 늦은 결혼을 해 딸 넷을 낳았다. 환갑에 얻은 막내 아들도 손수 농사를 지어가며 다 키워냈다. 작년부터는 일본 경찰에 맞아 생긴 허리지병이 합병증으로 커져 그나마 일도 못하고 있단다.“인천에 사는 큰사위가 억지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지도 몰라….” 할아버지 대신 지게를 지고 산에서 땔감 나무를 해오는 할머니를 안쓰러운 듯 쳐다보며 담배 한 모금을 깊게 빤다. 진동리와 방동리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인적이 드문 산골마을이 산악 트레킹 같은 레저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광지로 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원주민들 중에서도 돈 안 되는 농사를 걷고 민박이나 식당을 운영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 등지에서 삭막한 도시 삶을 버리고 이주하는 집이 느는 것도 한 단면이다. 91년에 이곳 진동리 설피마을로 이주한 ‘꽃님이네 집’ 홍순경(55)씨는 외지인 1호다. 도시생활을 접고 이곳으로 와 딸 꽃님(16)이와 아들 지민(13)이를 낳고 가족단위 민박이며 트레킹 안내를 하고 있다. 집도 통나무와 황토로 몇 년에 걸쳐 손수 지었다. 지민이에게 여기서 사는 것이 심심하지 않느냐고 묻자 “낮엔 학교 가고, 오후엔 산으로 들로 놀러 다니느라 심심하지 않아요. 저녁땐 인터넷도 좀 하고….” 밤늦게까지 학원가를 돌아야 하는 도회지 아이들에 비하면 이곳 울창한 원시림과 야생동물들이 친구가 되어 주는 지민이의 생활이 훨씬 풍요로워 보인다. 자연에 묻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진동과 방동 사람들. 형편은 넉넉지 않아도 도시인들보다 훨씬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사진 글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6) 프랑스 에콜 폴리테크니크

    [명문대 교육혁명] (6) 프랑스 에콜 폴리테크니크

    |팔레조(프랑스) 함혜리특파원|자비에 뒤샤텔(22)은 에콜 폴리테크니크 2학년생이다. 어려서부터 수재 소리를 들었다. 특히 수학과 물리에 뛰어났던 그는 명문 루이 르 그랑 고등학교의 준비학교를 거쳐 프랑스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는 에콜 폴리테크니크에 2004년 가을 입학했다. 자비에는 1학년 때의 인성교육 및 리더십 실습과정을 거치면서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말했다.1학년 때 6개월 동안 해외 파병군이 배속된 육군에서 부지휘관으로서 장교경험을 했다. 그는 “정확한 판단력을 지닌 리더가 있을 때 조직이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배웠고,1000명이나 되는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를 조금이나마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입학전 7개월간 軍·사회단체 등 활동의무화 프랑스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최고의 명문 그랑제콜 에콜 폴리테크니크의 교육은 이렇게 삶의 현장에서 시작된다.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철저한 이론 교육과 함께 4년 교육과정 중 15개월을 현장 실습에 할애한다. 종합적이고 균형적인 시각, 현장감각을 지닌 전문 엘리트를 만들기 위해서다.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매년 50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중 400명은 프랑스 국적이고,100명은 외국인 학생이다. 올해 프랑스 국적 400명 선발에 5000여명이 응시했다. 지난 10∼15일 필기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은 구두시험(6월14일∼7월11일)과 체력테스트까지 거쳐야 한다. 엄격한 선발과정을 통과한 학생들이 입학과 함께 시작하는 것은 학교공부가 아니다. 학생들은 9월에 입학하면 1개월 동안 알프스의 산악지대에 있는 군 훈련소에서 합숙하면서 체력단련과 지도와 나침반 등으로 길을 찾는 오리엔티어링 등 훈련을 받는다. 팀워크가 무엇인지를 배우는 게 합숙훈련의 주요 목적이다. 팀별로 과제를 달성해야 하므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것을 배운다. 어려움에 처한 동료를 돕는 것도 익힌다. 이후 7개월 동안 학생들은 군대에서 지휘관 훈련을 받거나 사회단체나 공공기관, 학교 등에서 일을 한다.70% 정도가 육·해·공군의 군사훈련에 지원해 지휘관의 역할을 익힌다. 나머지 30%는 변두리 지역의 학교나 경찰서, 적십자, 응급구조대, 재활병원 등에서 팀의 리더를 맡아 일한다. 첫 실습이 끝나면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서의 본격적인 학교수업이 시작된다.1학년 말 4개월 동안 고등수학, 물리학, 기계학, 컴퓨터공학 등 수업을 받은 뒤 2학년에 올라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이공계 학문과 함께 경제학, 철학, 상식, 외국어 등을 익힌다. 교환학생으로 에콜 폴리테크니크 3학년에 재학중인 박진형(카이스트 수학과 4학년)씨는 “한국에서 대학 1∼3학년 때 배우는 내용을 이미 준비학교에서 입학시험 준비를 하면서 완벽하게 익혔기 때문에 수학과 물리에서 학생들의 기초가 매우 탄탄하다.”면서 “이곳 2학년 학생들이 배우는 수준이 한국의 대학원 수준 정도로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일반 군인이나 사회단체의 조직을 리드하는 경험을 한 학생들은 3학년에 올라가기 직전 방학 때 1개월 동안 또 다른 삶의 현장을 체험한다. 개인별 전공분야(복수전공)를 선택하는 것은 기초과목을 모두 섭렵한 뒤인 3학년(영·미식 석사과정)에 올라가면서다. 전공분야를 늦게 선택하도록 하면서 모든 과학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나, 다양한 체험을 하도록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6개월의 전공 심화 수업을 받으면 학교 수업은 모두 끝난다.3학년의 나머지 3개월 동안 학생들은 자기 전공분야와 관련 있는 기업체나 연구소에서 현장 실무교육을 받는다. 다른 이공계 그랑제콜들의 경우 보통 3년 과정이지만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서는 1년간의 전문화 과정이 추가된다. 학생들은 6개월 동안 다른 이공계 그랑제콜이나 외국의 대학에서 연수를 받고,6개월 동안 국내외 기업현장에서 실습을 해야 모든 과정이 마무리된다. ●4년과정 중 15개월 실습… 전문화과정도 1년 길어 그랑제콜 출신들은 해당 학교를 졸업하면 곧 관리직이나 관료집단에 들어간다. 어린 나이에 사회 저변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관리자가 되기 때문에 현실성이 결여된다는 지적을 받는다. 철저한 이론 교육과 현장실습 위주의 교육으로 이런 결함을 극복하고 있다. 크레퐁 부총장은 “최고의 엘리트 공학도가 되려면 이공분야에서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지식을 갖는 것뿐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 필요한지를 알아야 한다.”면서 “에콜 폴리테크니크 졸업생들이 정부 조직이나 각 기업체에서 환영받는 이유는 탄탄한 전문지식과 현장감각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소속인 에콜 폴리테크니크의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국가공무원의 신분이 된다. 무상 교육 외에 국가로부터 매달 700∼750유로(약 84만∼90만원)의 봉급을 받는다. 일정기간 공무원 생활을 해야 하지만 기업에 취직해 산업현장이나 금융계로 가는 경우가 절반을 넘는다. 졸업생들의 진로는 산업체 30%, 행정부처 25%, 연구소 15%, 금융분야 13%, 엔지니어링 서비스 분야 9% 등이다. 현재 프랑스 증시에 상장된 5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의 최고경영자가 에콜 폴리테크니크 출신이다. lotus@seoul.co.kr ●프랑스 그랑제콜이란 프랑스는 자유와 평등사상에 투철하지만 교육에서는 평준화에 치우치지 않고 수월성을 중시한다. 모든 국민들에게 대학까지 무료로 다닐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서도 분야별 전문 엘리트들을 배출하는 그랑제콜(Grandes Ecoles)을 육성하는 이유다. 그랑제콜은 18세기 말과 19세기에 국가의 다양한 필요에 맞는 엔지니어와 기술관료들의 교육을 담당하려고 세워진 특수학교들이다. 이공, 인문, 경영, 예술 등 각 분야에 걸쳐 전국에 300여개가 국립, 관립, 사립 등의 체제로 운영된다. 그랑제콜은 바칼로레아(대입자격시험)를 통과한 학생이면 누구든 진학할 수 있는 대학과는 다르다.2∼3년의 준비학교 과정을 거친 뒤 입학시험(콩쿠르)을 통과해야 입학할 수 있다. 그랑제콜 1학년은 미국대학 3학년에 해당한다. 준비학교도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80만명이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이중 과학 바칼로레아를 통과해 고등교육 기관으로 진학하는 학생은 13만명 정도. 이 가운데 상위 8∼10%(약 1만∼1만 3000명)의 학생들만이 전국 480개 고교가 개설한 그랑제콜 준비학교에 들어가 실력을 쌓은 뒤 원하는 학교에 복수 지원한다. 상위 50위내에 들어가는 명문 국립 그랑제콜에 입학하기 위해 재수하는 학생들도 많다. 아예 포기하고 대학에 편입하는 학생들도 있다. 재불과학자 최경일(유텔삿 근무) 박사는 “정부나 기업체의 요직을 그랑제콜 출신들이 독식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병폐라고 지적될 수 있지만 대다수 프랑스 국민들은 그랑제콜 출신들의 능력을 인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 우수 인재·기업과 ‘두뇌교류’ 활발 |팔레조(프랑스)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인들은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X’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수학문제가 X라는 기호에 담긴 비밀을 풀어내야 하듯이 기술장교를 배출하려고 특수사관학교에서 출발한 이 학교는 1794년 개교 이래 프랑스가 풀어야 했던 많은 문제들의 해답을 제공했다.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15㎞ 떨어진 팔레조에 있다. 녹색의 잔디와 쭉쭉 뻗은 플라타너스, 잔잔한 호수가 어우러진 캠퍼스를 둘러보면 이 학교의 학생들에게 프랑스가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를 알 수 있다. 8개의 대강당과 50여개의 소강의실, 학생 식당 등이 있는 본관 건물 외에 연구단지,1000명의 학생들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 도서관, 보건소 등이 갖춰져 있다. 특히 조정, 승마, 축구, 럭비, 수영 등 16가지의 스포츠 시설은 완벽에 가깝다. 규모와 시설면에서 프랑스에 있는 일반 대학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 학교의 총장인 자비에 미셸 장군은 “지난 200여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탄탄한 전문지식과 진취적인 세계관을 지닌 미래의 지도자를 배출한다는 설립취지는 변하지 않았다.”면서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쳐 입학한 프랑스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전문 엘리트가 되도록 최고의 환경에서 교육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콜 폴리테크니크는 국제사회에서 세계 명문대학들과 경쟁하기 위해 최근 외국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했다. 외국의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 2년 전부터 20개 분야에 마스터클래스(석사과정)를 개설했다. 박사과정도 운용 중이다. 외국의 이공계 명문대학과 교환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산학협동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기업들과 특정 주제에 대해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부터 이 프로그램에 동참했다. lotus@seoul.co.kr ■ 외국학생 전액장학금… 생활비도 제공 |파리 함혜리특파원|진예진(26)씨는 ‘X2001’이다. 프랑스에서도 가장 들어가기 힘들다는 에콜 폴리테크니크의 2001년도 입학생이다. 이 학교의 학부과정에 한국국적으로 정식 입학해 ‘엥제니외르(매니징 엔지니어)’ 학위를 획득한 사람은 진씨가 유일하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어머니, 형과 함께 프랑스에 조기유학을 왔다. 고등학교와 준비학교 2년을 마치고,1년의 재수 끝에 이 학교에 입학했다. 지난 3월 졸업과 동시에 유럽 최대의 종합건설자재회사인 생고뱅의 자동차 유리제조 파트 ‘생고뱅 세퀴리트’에 입사,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수업과정에서 특이한 점은. -수업내용은 다른 그랑제콜과 비슷하지만 실습과 운동이 많은 것이 특이하다. 실습을 매 학년마다 한번씩 가야 한다. 운동시간은 일주일에 6시간이나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현장 감각을 갖게 된다. 팀워크도 기르게 되는 것 같다. ▶학비문제는. -프랑스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군 공무원 자격을 얻어 학비도 면제되고 봉급도 받는다. 외국인 학생들에게 학비(3년에 2만 1000유로)를 내라고 하지만 형식적인 주문에 불과하다. 사실은 ‘에콜 폴리테크니크 기금’에서 장학금을 지원해 학비와 숙식을 제공해 준다. 생활비도 학교에서 받았다. ▶한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불이익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취업할 때엔 한국인이라는 점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한국을 거점삼아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생고뱅에서는 한국말과 프랑스어를 하면서도 프랑스의 문화를 이해하는 엔지니어를 찾았다.(그래서)적임자로 뽑혔다. lotus@seoul.co.kr
  • 정부, 평택 주민대표에 공식대화 제의

    ●바로잡습니다 5월17일자 3면에 실린 ‘5·31 전체 후보등록 분석’ 제목의 기사 가운데 최빈 후보는 한나라당 은복실 서울 성동구의원 후보가 아니라 같은당 이갑선 경북 구미시의원 후보이기에 바로잡습니다.또 같은 제하에 표로 게재한 광역단체장 후보 재산 10위 가운데 오영교 충남도지사 후보의 소속 정당은 민주당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임을 알려드립니다. 국무총리실 산하 주한미군대책기획단은 17일 평택 주한미군기지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 대표에 공식대화를 제의했다고 밝혔다. 김춘석 기획단 부단장은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팽성대책위원회’ 주요 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18일 오전 10시 평택시청에서 만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부단장은 “대화 제의를 받아들이면 이주단지 및 대체농지 알선은 물론, 임차농과 영세민 생활안정을 위한 무상에 가까운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위로금을 추가지급하는 방안 등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평택 강제퇴거’ 10월이후 돼야

    유종상 국무조정실 기획차장은 15일 평택 미군기지 이전 대책과 관련,“대추리 주민들에게 6월 말까지 나가달라고 했지만, 나가지 않는다고 당장 7월부터 쫓아낼 수는 없다.”면서 “먼저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법적 절차를 거쳐야 강제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주한미군대책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유 차장은 “강제집행을 하려면 정부 소유로 이전된 가옥 등에 대한 인도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뒤 결정을 받아야 한다.”면서 “빨라야 3∼4개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평택 주민들에 대한 강제 퇴거시점은 빨라야 오는 10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평택 주한미군기지 이전 부지를 협의매수하며 평택 대추리 주민들에게 6월 말까지 다른 곳으로 이주해 달라고 요청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생각나눔] 승자없는 싸움 평택사태 뭘 남겼나

    # 장면1 14일 경기도 평택시 본정리. 전·의경 부모 모임 회원 70여명이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시위 현장을 찾았다. 뙤약볕 아래 땅바닥에 주저앉아 도시락을 꾸역꾸역 먹고 있는 전·의경 ‘아들들’을 보자 눈물을 훔친다. 한 아버지가 분노해 소리친다.“인정사정 봐주지 말고 시위대 모두 때려 엎어버려.” 다행히 폭력사태는 없었지만 대치 과정에서 전·의경 2명과 시위대 3명이 다쳤다. # 장면2 지난 4일 강제철거집행에 들어간 대추리 대추분교 뒷마당. 또래로 보이는 전경과 대학생 간에 시비가 붙었다. 어깨만 살짝 스쳤는데도 바로 감정이 폭발해 상대방에게 욕설을 퍼부어댔다. 대추리 노인들도 속이 쓰리다.“늙은 것들 몰아내고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이놈들아.” 쪼그리고 앉아 먼지 섞인 밥을 먹고 있던 전·의경들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이날 충돌로 경찰 137명, 시위대 93명이 다쳤다. 평택 대추리 사태가 14일 평화집회와 15일 국방부의 측량작업 시작을 계기로 사실상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군과 경찰, 주민, 시민단체 모두가 상처를 입은 ‘승자 없는 싸움’이 됐다. 일부의 희생이 따르는 국책사업을 추진할 때 원만한 사회적 합의의 도출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방부와 미군은 2004년 10월26일 평택을 미군기지 이전지역으로 확정했다. 이후 국무조정실 차원에서 주한미군대책 기획단을 꾸리고 그동안 45차례의 주민간담회와 150차례의 시민단체·언론 대상 간담회를 통해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평택으로 부지가 결정되기 이전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단 한차례도 이전 가능성을 타진하지 않아 밀어붙이기식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국방부 미군기지 이전팀 박윤식 팀장은 “일단 주민과의 사전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봤고, 한·미간 외교문제가 시급해 주민 합의 이후에 부지를 결정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경찰도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당초 군과 주민들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자처했다. 하지만 4일 대추분교 철거과정에서 강제 연행의 맨앞 자리에 서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주민들은 ‘보상을 더 받기 위해 국익을 외면한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특히 당초 보상 문제보단 국방부의 제대로 된 설득과정을 요청하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외부단체들에 끌려 다닌다.’는 비아냥을 들었다. 대추리 주민 신모(79)씨는 “국방부 간담회는 공고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형식적으로 이뤄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학생단체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아무 이해관계 없이 평택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목소리를 높였지만 외려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이 갈등만 부추기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질타를 들었다. 모두 560명이 연행됐다. 상지대 정대화 교수는 “핵폐기장이나 새만금 등에서 볼 때 국민의 인식 수준은 상당히 높아져 있지만 정부의 사업추진 방식은 60∼7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정부의 결정은 결국 관철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시간이 걸려도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토요영화]

    ●프리즈 프레임(KBS2 밤 12시25분)‘큐브’(1997)나 ‘메멘토’(2000)처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저예산 스릴러 영화. 언젠가 있을지 모르는 누명 때문에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비디오카메라에 담는 강박증을 지닌 남자의 이야기다. 독특한 설정에다가 살인 사건의 진범을 찾아가는 퍼즐 스토리가 눈여겨 볼 만하다. 숀 베일(리 에번스)은 일가족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다. 또 다시 누명을 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몸은 물론, 집에 90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10년 동안 자신의 모든 일과를 기록한다. 카메라 기록만이 자신의 생존 방법이 되어버린 숀은 범죄의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털도 밀어버린다. 숀은 어느 날 경찰로부터 5년 전 발생한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당시 알리바이를 증명할 테이프가 사라지는데….2004년작.99분. ●피오릴레(EBS 오후 11시) 세계 영화계를 들여다보면 공동 작업을 하는 형제 감독들이 많다.‘바톤핑크’(1991)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코언 형제,‘매트릭스’ 시리즈의 워쇼스키 형제,‘아메리칸 파이’(1999)의 웨이츠 형제 등이 유명하다.‘피오릴레’를 연출한 비토리오(1929∼), 파올로(1931∼) 타비아니 형제는 이들보다 훨씬 앞선 세대로 이탈리아 뉴시네마의 거장.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출발한 이들은 1962년 ‘불타는 남자’로 장편영화 신고식을 치른다.‘파드레 파드로네’(1977)로 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비평가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세계 거장 반열에 올랐다. 마술적이고 신화적인 관점을 네오리얼리즘과 결합시키는 한편 르네상스 시대 그림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화면을 연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네데티 집안의 어린 남매는 아버지와 함께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베네데티 가문에 얽힌 전설을 듣는다. 황금에 얽힌 비극은 1797년 시작된다. 나폴레옹 군대에서 금화를 운반하던 장(마이클 바르탄)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 농부의 딸인 엘리자베타(갈라테아 란치)와 사랑에 빠지지만 엘리자베타의 오빠가 금화상자를 훔쳐 달아나고 장은 총살당한다. 장의 아이를 임신한 엘리자베타는 오빠가 범인임을 모른 채 복수를 맹세하지만 아이를 낳다가 세상을 떠난다. 엘리자베타의 맹세는 100년이 넘은 세월이 흐른 뒤 훔친 황금으로 부자가 된 베네데티 가문에서 실현되는데….1993년작.117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줄기세포 수사결과 발표] 군대식 위계·성과 압박·사익 추구 결국 ‘몰락’으로

    [줄기세포 수사결과 발표] 군대식 위계·성과 압박·사익 추구 결국 ‘몰락’으로

    김선종 연구원이 황우석 교수팀이 갖고 있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12개를 섞어심기는 했지만, 연구 총책임자인 황 박사는 MBC PD수첩의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이 사실을 눈치챘다. 오히려 황 박사는 줄기세포 2개를 수립하는 데 성공했다며 직접 논문 조작을 하거나 지시했다. 논문 조작에는 열성적이었던 데 반해 관련 데이터를 챙기는 데 소홀했던 황 박사는 줄기세포 조작 사태를 방지할 기회를 번번이 놓친 셈이다. 김 연구원이 줄기세포 섞어심기를 감행한 이면에는 황 박사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다. 소심한 성격의 김 연구원이 섞어심기에 나선 가장 큰 이유를 황 박사의 종용에서 찾을 수도 있다. 생명공학자들은 연구내용과 역할, 가설 등을 공유하는 일반 연구실과 달리 황 교수팀의 연구실이 군대적인 위계질서가 강한 분위기였다고 증언한다. 매일 오전 6시에 나와 계대배양 업무를 하고 줄기세포를 관찰하는 것 자체가 웬만한 ‘군기’로는 안된다는 설명이다. 수사 발표문 곳곳에서도 연구팀 내에서 황 박사가 가졌던 권위가 엿보인다.2004년 사이언스 논문부터 당시 데이터 조작을 지시하면 항변 한마디 없이 실행하는 연구원의 모습에서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총체적 조작이라는 대형사고 가능성이 배태되고 있었던 셈이다. 복제 전문가지만 줄기세포 배양에는 문외한이나 다름 없었던 황 박사가 연구와 데이터 정리를 주도하며, 곳곳에서 조작의 여지가 생겨난 것이다. 교수 3명을 제외하고는 박사후 연구원 하나 없는 연구실이기에 조작이 가능했을 수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권위적인 분위기에서 연구원들은 황 교수팀 연구에 전념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개인적 이익 추구를 위해 매진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 연구원이 미국 유학을 위해 상습적으로 섞어심기에 나선 것이 좋은 예이다.2005년 논문 7번째 공저자인 김 연구원은 논문 공저자 순위를 매기는 시점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섞어심기를 통해 자신의 ‘자질’을 드러내려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강연 등에서 발표한 황 박사의 미래 청사진도 연구원들을 옥죄는 요인이 됐다. 검찰은 황 박사가 올해 말까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임상실험을 하는 로드맵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황 박사는 또 미국 시장에 진출할 꿈을 갖고 미국 시민권자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NT4) 수립에 유독 관심을 쏟아, 김 연구원에게 오염사고로 죽은 NT4번을 복제하라고 채근하기도 했다. 최신 학문을 다루는 연구실에 맞지 않는 비민주적 의사결정 방식이 연구원들의 일탈과 도덕적 해이를 부른 것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美NSA 통화기록 수집 파문

    9·11테러 직후부터 미국인 2억명 이상의 통화 기록을 3대 통신회사가 국가안보국(NSA)에 넘겨준 사실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11일(현지시간) NSA가 2001년부터 매년 AT&T, 버라이즌, 벨사우스 등 3대 통신회사의 협조로 2억 2400명의 유·무선 통화 기록을 수집,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유선 통화 기록의 5분의 4, 무선 통화의 절반 이상이 수집된 것이다.NSA는 무기명 통화 기록으로 누가, 누구에게, 언제 통화했는지의 정보를 통해 사회연결망을 분석했다.4위의 통신회사 퀘스트만이 NSA의 요구를 거절, 통화기록을 제출하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내가 허용한 정보활동은 적법하다. 수백만명의 선량한 미국인의 사생활을 뒤지거나 들여다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알카에다 및 관련단체를 찾기 위한 활동이었다고 덧붙였다. NSA의 영장없는 개인 정보 수집 활동은 그간 수차례 미국 언론으로부터 비난받았으나 광범위한 데이터 베이스가 구축됐다는 고발은 처음이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으며, 전직 NSA 최고책임자였던 마이클 헤이든 공군대장을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비준받으려 한 부시 대통령의 계획도 난항에 부딪혔다. 민주당의 패트릭 리히 상원의원은 “미국 정부가 국민을 염탐하기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를 알아야만 한다.”고 흥분했다.공화당은 NSA가 전화통화를 도청한 게 아니라 통화기록을 분석해 데이터 베이스를 작성했다면서 민주당이 과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NSA의 활동이 불법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개인정보 보호법은 소비자 기록을 정부를 포함한 제3자에게 넘기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법원의 영장이나 FBI의 국가 안보를 위한 것이란 편지가 있을 경우 예외가 가능하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서울의 문화재] (9) 구세군 본관

    [서울의 문화재] (9) 구세군 본관

    지난 5일 구세군 본관을 찾았다. 주소는 서울 중구 정동 1의 23. 지난 연말 종이 울리는 가운데 한 소년이 구세군 자선 냄비에 돈을 넣는 장면이 떠올랐다.‘구세군 자선활동을 하는 본부는 어떤 모습일까.’하는 설렘에 발걸음이 빨라졌다. 본관을 대면한 첫 느낌은 유럽 배낭여행 때 본 건물 같다는 것.5m밖에 안 되는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넝쿨이 뒤덮인 덕수궁 돌담길이 있다. 유럽식 건물과 한국 전통 담장이 잘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문을 열자 구세군역사 박물관장인 김준철(67)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군복에 수염을 기른 그가 역사책에서 본 영국 신사와 비슷해 보여 살짝 미소를 지어 보았다.“건물안에 들어오니 영국에 있는 한 집에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을 붙이자, 그는 “맞아요.80년 전쯤 영국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었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구세군 본관은 현관 앞에 4개 기둥이 있고 좌측과 중앙, 우측이 1대 2대 1의 비율로 나뉜 르네상스 양식이다. 근대 건축물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2년 3월 서울시 기념물 20호로 지정됐다. 덕수궁 주변엔 영국식 건물이 몇개 더 있다. 구세군 본관 뒤편엔 영국대사관이 있다. 대사관 옆엔 영국 성공회교회가, 교회로부터 20m이내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회인 영국 감리교회인 정동교회가 있다. 정동교회와 성공회교회는 모두 110년과 80년 전에 지어졌다. 영국에서 본 수백년 된 아름다운 건물이 생각났다. 영국에 다녀온 사람은 덕수궁 주변을 돌면 잠시 영국에 온 느낌이 들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구세군은 자선단체로 알고 있다. 하지만 구세군은 기독교의 한 종파이다. 본래 구세군은 세상을 구원하는 군대라는 뜻이다. 종파가 군 조직으로 이뤄진 건 독특하다. 구세군에서 교주는 대장으로 불린다. 구세군 본관도 1928년 구세군 대장이었던 브람웰 부스의 방문 기념으로 지어졌다. 대장 아래 98개의 군국으로 이뤄졌다. 군국은 보통 국가와는 좀 다르다. 한국처럼 한 국가가 한 군국이 되기도 하지만 신자가 적으면 몇 나라가 합쳐 한 군국이 된다. 구세군은 군대 조직인 만큼 군국 책임자는 사령관, 신자는 병사로 불린다. 목사는 사관이고 이들은 계급에 맞는 계급장을 단다. 140년 된 구세군 역사를 살펴 보면 구세군 창립자는 감리교 목사였던 윌리엄 부스다. 산업혁명 이후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관심을 보이지 않자 부스는 뜻이 맞는 사람들과 선교활동을 하며 사회사업을 한다. 빈민들은 그들을 구세군이라고 불렀고 교회가 구세군을 혹독하게 비판하자 부스는 독립해 구세군 교회를 세웠다. 그 뒤 구세군은 창립 취지에 따라 선교활동 못지않게 사회사업에 큰 비중을 두게 된다. 구세군의 한국에서의 사회복지사업 활약은 대단했다.1908년 한국에 들어온 구세군은 그동안 어두운 시절에 불우한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역대 대통령들은 이들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전쟁 당시 일부 구세군이 인민군에게 처형을 당하는 억압 속에서도 사회사업을 멈추지 않았다.1960∼1970년대 연말에 불우한 이웃을 돕고 물난리 등 국가 재해 때 적극 복구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런 한국 구세군 역사는 구세군 본관 1층 구세군 역사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1930년대 초 구세군 냄비가 있다. 앞면엔 ‘남비’, 옆면엔 ‘냄비’라고 표기돼 있어 재미를 더 한다. 냄비가 바른 표기다. 또 한국 전쟁과 1960∼1970년대 불우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재해 복구작업을 하는 장면을 찍은 흑백사진들과 기록들이 전시돼 있다. 구세군 군복의 변형 과정과 최초 한국에 구세군을 전도한 허가두 정령의 책상과 의자도 있다. 박물관에서 나오면서 “경제 발전으로 한국에서 구세군의 역할이 과거에 비해 줄어든 것 아니냐.”고 묻자, 김 관장은 “건물이 커질수록 그림자도 커진다.”면서 “도시 곳곳에 빈민이 오히려 늘고 있어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의 비유는 양극화를 단적으로 설명한다. 이 구세군 마음이 널리 퍼져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아끼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한다.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청각장애인도 군대가고 싶습니다”

    “청각장애인도 군대가고 싶습니다”

    “취사병이나 국방일보 편집병처럼 청각장애인도 군대에서 맡을 수 있는 보직이 분명히 있습니다. 저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양쪽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 2급 대학생이 국방부에 군에 입대할 수 있게 해 달라고 2년째 민원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경남정보대 사회복지과 2학년 송권희(21)씨. 인터넷메신저 인터뷰에서 송씨는 “장애인이 모두 군복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가능하다고 아무런 고민도 없이 그냥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했다. 송씨가 군 입대를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에 들어와서부터. 학과내 수화동아리의 교육부장을 맡을 정도로 활달한 성격이던 그는 친구들이 하나 둘씩 입대하는 것을 보고 군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원래는 경찰이 꿈이었는데, 경찰대 지원자격에 청력이 좋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더군요. 절망스러웠죠. 하지만 이번에는 무조건 포기하기보다 장애를 이유로 군에서 받아주지 않는 고정관념을 깨뜨려 보자고 결심했습니다.” ●농아인협회도 국방부에 탄원 송씨는 당장 국방부 인터넷 홈페이지를 찾아 민원란에 자기 생각을 글로 옮겼다. 두 번에 걸친 민원에 대한 답변은 물론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군대는 국가의 안보를 위해 구성된 조직이므로 심신장애가 심한 사람을 수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었다. 지난달 윤광웅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냈지만 한 달만에 온 답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송씨는 “장애인이 입대할 경우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잘 알지만,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또 국방부의 의무 아니냐.”면서 “장애인도 군대에 갈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생각하지 않고 별 고민 없이 형식적인 답을 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다. 한국농아인협회도 송씨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협회에서는 지난달 25일 국방부 장관 앞으로 탄원서를 제출했다. 협회는 탄원서에 ‘청각장애인도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비장애인과 똑같이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협회는 국방부 답변에 따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는 등 후속대책을 준비중이다. ●“취사병·PX병 등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송씨는 여러차례 민원을 거절당했지만 지금도 포기하지 않고 군 관련 정보를 모으고 있다. 취사병, 운전병,PX병, 국방일보 편집병, 국방대학도서관 관리병, 모니터 위주의 전산보안병 등이 송씨가 생각하는 보직들이다.“청각장애인들은 오랫동안 교육권 확보와 취업권 보장만을 위해 투쟁했어요. 군대라는 곳은 생각도 안했죠. 하지만 면제를 고마워 하는 장애인이 있다면 군대에 가고 싶어하는 장애인도 있어요. 청각장애인도 입대할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을 걸고 싶습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월드컵 신화’ 시작됐다] 16강 진출시 2억이상씩 받을듯

    독일행 ‘아드보카트호’에 승선한 태극전사들은 명예는 물론 ‘부’까지 얻는 행운을 누리게 된다. 이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어느 정도의 뭉칫돈을 거머쥘 수 있을까. 한국은 지난 한·일월드컵 때 4강 진출로 선수당 3억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16강 1억원,8강 2억원,4강 3억원의 포상금을 대회 전 미리 책정해 놓았다. 아직 독일월드컵 포상금 수준은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일월드컵 때보단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협회는 선수단 포상금을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는 상금을 기준으로 지급할지, 아니면 상금 액수와 관계없이 협회 별도의 예산에서 책정할지 논의중이다. 이번 대회에선 16강에 진출하면 FIFA로부터 850만 스위스프랑(64억원)을 상금으로 받는다. 따라서 포상금을 상금으로 지급할 경우 1인당 2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 선수들은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2000만∼8000만원씩을 차등 지급받았다. 따라서 3억원에 가까운 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8강 진출시에는 87억원의 상금을 받게 돼 포상금 규모는 4억원으로 껑충 뛴다.조별리그에서 탈락하더라도 45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이번 대회 총 상금(2272억원) 규모가 한·일월드컵(총 상금 1600억원)에 견줘 대폭 상향돼 그야말로 ‘돈잔치’로 불릴 만하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성적에 따라 별도의 보너스가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은 당시 16강 20만달러,8강 50만달러,4강 85만달러, 준우승 150만달러, 우승 300만달러의 성과급을 받기로 계약했다. 선수들로서는 해외 진출의 호기이기도 하다. 한·일월드컵 당시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지아) 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 등 2명에 불과했던 유럽파가 월드컵 이후 9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16강 이상의 성적을 냈을 경우 병역혜택이 보장된다. 군대 문제가 걸려 있는 젊은 선수들에겐 어쩌면 보다 값진 혜택일 수 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인사]

    ■ 외교통상부 △환경과학협력관(심의관급) 金澯又■ 행정자치부 ◇부이사관 파견 △자치정보화조합 李忠洋△주한미군대책기획단 崔燉泰◇서기관 전출△대통령비서실 金尤鎬◇서기관 파견△OECD정부혁신아시아센터 金俊希◇서기관 승진△감사총괄팀 崔命虎△조사팀 尹時鏞 黃英萬△의정팀 양승진△지역경제팀 朴孝錫△운영지원팀 金明均△재정기획팀 曺永鎭 金榮哲△혁신전략팀 裵一權△지식행정팀 金光柱△혁신평가팀 裵基哲△서비스정보화팀 崔廷珌△교육개발팀 朴升永△전략기획팀 申炳大△전자정부제도팀 宋京珠△지방혁신관리팀 金成擇△자치행정팀 安承大△자치제도팀 朴明均△주민제도팀 林根琪△재정정책팀 朴義植△국가기반보호팀 金京泰△전략기획팀 黃圭哲△정보화교육기획팀 申又蓮△국가기록원 보존관리팀장 崔成根■ 환경부 ◇이사관 승진△감사관 李弼載△홍보관리관 宋在用△대기보전국장 全泰峰△금강유역환경청장 蘇俊燮△영산강〃 申元雨◇부이사관 승진△자연정책과장 林采煥△교통환경기획〃 金鎭錫△교통환경관리〃 金成鳳■ 기획예산처 ◇이사관 승진 △전략기획관 김동연△건설교통부 광역교통기획관(부처간 상호인사교류 파견) 한경택■ 국세청 ◇과장급 전보△정책홍보담당관 元正喜 △국세세원관리담당관 孔用杓 △서울지방국세청 국제조사1과장 趙誠根 △영등포세무서장 鄭燦先 ■ 중소기업청 ◇본부장 전보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송재희△부산·울산〃 이유종 ◇팀장 전보△정책홍보관리본부 홍보기획팀장 박치형△중소기업정책〃 정책총괄팀장 정윤모△〃 혁신기업팀장 박종찬△〃 조합지원팀장 하종성△성장지원〃 금융지원팀장 강시우△기술경영혁신〃 시험연구지원팀장 정수봉△소상공인지원〃 소상공인정책팀장 손광희△〃 자영업지원팀장 최원영 ◇팀장 승진△기술경영혁신본부 기술개발팀장 이현조△대통령비서실 파견 이준희△경기지방중소기업청 지원총괄과장 신권식 ◇서기관 전보△정책홍보관리본부 배길용■ 신용보증기금 ◇임원 △이사 南啓雄◇본부장 승진△부산경남영업본부 金佑泰◇본부장 전보△서울동부영업본부 朴南柱◇부점장 전보△창원 趙明熙■ SK증권 ◇전무 승진△경영지원부문장 이충식△사장실장 류해필 ◇상무승진△1지역본부장 김근우△2〃 이병대△IPO팀장 민병원 ◇지점장 전보△신촌 권경수△압구정 심재경△서초 김영표△방배역 김도균△대치역 주광명△삼성 김홍규△송파 우경웅△대구 유인영△성서 오인택△영천 강필주△삼천포 조진환△진주 김강현△청주 임관모△대전 조병창△울산 서제하 ◇팀장 전보△전략홍보 정홍근△상품기획 이원규△법인금융1 백종대△기업금융1 오성남△IT전략기획 이승호△컴플라이언스 김종성△감사 유진국△고객행복센터 한기순
  • [씨줄날줄] UFO/육철수 논설위원

    1952년 7월19일 미국 워싱턴D.C. 상공에 미확인비행물체(UFO:Unidentified Flying Object)가 떼로 나타나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비행금지구역에서 UFO가 무리지어 비행했으니 가장 놀란 건 미공군이었다. 즉각 최신예 전투기를 발진시켜 격퇴에 나섰다. 그러나 UFO는 전투기가 가까이 접근만 하면 어디론가 사라지곤 했다. 결국 허탕을 쳤다.1주일 후, 동일 상공에 또 UFO가 출현했다. 전투기 한 대가 일단 추적에 성공했다. 조종사로부터 긴박한 무전이 타전됐다.“UFO가 바로 앞에 있다. 굉장하다. 푸른빛을 발산하고 있다….” 잠시 후, 전투기가 빛 한가운데로 빠져드는 순간 UFO는 유유히 사라졌다. 당시 트루먼 대통령은 공군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고심 끝에 당대의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에게 전화를 걸어 대책을 물었다. 아인슈타인은 다급하게 대답했다.“각하! UFO를 절대 공격해선 안 됩니다. 만일 외계생명체가 조종하는 물체라면 우리 지구인은 그들을 당해낼 수가 없습니다….” UFO에 대해서는 기원전 329년 알렉산더 대왕의 군대가 하늘에 뜬 두 개의 ‘은빛방패’를 봤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오래됐다. 근래까지 목격자는 수도 없이 많지만 UFO와 외계인(E.T.:Extraterrestrial)의 실체는 여전히 묘연하다.1960년대 이후 전파천문학을 이용한 ‘오즈마계획’(미·독·소)에 따라 지구에 인간이 살고 있다는 전파신호를 태양에서 가까운 500개의 별에 보냈으나 감감무소식이다.NASA도 ‘세티계획’을 통해 외계인 탐사에 나섰지만 그 역시 20년이 넘도록 신통찮다. 최근 영국 국방부는 보고서에서 “UFO는 단순한 기상착시현상일 뿐, 물체의 존재 증거는 없다.”고 결론냈다고 한다. 대기권을 떠도는 전기입자와 공기의 흐름이 충돌하면 불규칙하고 빠르게 움직여 비행체 모양의 빛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넓디넓은 우주에는 7×10 개의 별이 있다고 한다. 이는 지구상 사막과 바닷가 모래알 수의 10배나 되는 것이다. 그 중에 지구와 비슷한 조건의 행성이 한두 개쯤이야 없을까. 영국 국방부의 단언이 UFO와 외계인에 대한 과학적 환상과, 우주의 신비에 끝없이 도전하는 인간의 꿈마저 깨뜨릴까 걱정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네거티브’ 연일 설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자질 검증’과 ‘네거티브’의 양보없는 신경전을 이어갈 기세다.지난 5일 열린우리당이 제기한 ‘오세훈 후보 검증 13제’로부터 촉발된 공방은 장외 라운드로 확대됐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측의 민병두 기획위원장과 한나라당 오 후보측의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민 위원장은 “네거티브는 없는 사실을 있는 것인 양 부풀리는 것”이라면서 “지도자의 덕목을 가리는 후보의 철학과 관점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 후보의 보안사 근무 경력과 관련,“오 후보가 2003년 고건 전 총리의 인사청문회 때는 고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때 고 전 총리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점을 공격하고도 본인은 당시 심경조차도 말하지 않고 있다.”며 오 후보의 답변을 촉구했다.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고 전 총리와 관련된 사안과 오 후보의 군 경력 비교는 ‘억지 춘향이’”라면서 “군대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진행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는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전을 많이 봐왔고, 과거 김대업씨의 폭로에 의해 정권을 탈취당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폭로정치, 네거티브정치, 공작정치는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위원장은 “오 후보가 2004년 1월까지 민변에서 활동하다가 최근에는 뉴라이트 모임에 나가고 있다. 오 후보의 종교인 가톨릭에서는 생명윤리를 강조하는데 황우석 난자기증 발기인에 참여한 까닭은 무엇인가.”라고 몰아세웠다.정 위원장은 “우리도 강 후보의 말바꾸기 전력을 정리해 놓았지만 대국민 약속에만 집중한 것”이라면서 “여당은 근거없는 네거티브전을 중단하고 정책선거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평택, 불법과 폭력 더이상 안된다

    미군기지 평택 이전을 둘러싼 당국과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대책위원회(범대위)’의 충돌 양상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군과 경찰을 동원해 설치한 철조망은 하루만에 뚫렸고 범대위 측 시위자들은 철조망 안쪽 구역에 난입, 방호장비 없이 경비를 서던 군인들에게 폭력을 가했다. 그 결과 장병 11명이 중상을 입고 후송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국민의 군대가 민간인 활동지역과 구분 짓고자 설치한 철조망을 파괴하고, 경비 중인 군인들을 폭행한 범대위 측 행태는 우리사회가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검찰이 밝힌 대로 주동자와 적극 가담자에 대해 엄격하게 사법 처리를 해야 한다. 지난 4일 당국이 대추분교에 행정대집행(강제철거)을 하고 철조망을 설치한 과정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를 되돌아보면 극렬한 시위를 이끈 주체는 현지에 남은 소수의 주민이 아니라 외부단체인 범대위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아울러 그들의 목표도 ‘주민 생존권 확보’가 아니라 ‘주한미군 철수’임이 분명해졌다. 주한미군 철수는 국민 대다수가 원치 않는 일이며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도 ‘반미’를 내세운 과격 세력이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폭력 시위를 지속하는 것은 결국 민주적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일 뿐이다. 우리는,‘평택 사태’가 큰 후유증 없이 수습돼 미군기지 이전사업이 차질없이 마무리되려면, 대화를 통해 남은 주민들을 설득하고 그들에 대한 물질적 지원과 위무·격려가 뒤따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사태가 더욱 나빠지더라도 정부는 이같은 원칙을 꼭 지켜나가야 한다. 다만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아니면서 ‘평택 사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차단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항간에는 공권력이 붕괴됐다는 우려가 심각하게 떠돌고 있다. 민주적 절차가 이끌어낸 국민 합의 사항을 그대로 실천하는 일은 정부의 책무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동티모르주민 수도탈출 러시 군·경충돌 소문등 정정 불안

    동티모르 정정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조만간 군과 경찰이 충돌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주민들이 수도 딜리를 버리고 탈출 러시를 이루고 있다. 아르세니오 파이사웅 바노 사회복지장관은 5일 “지금까지 5000가구,2만여명이 딜리를 떠났다.”면서 “서쪽으로 탈출한 주민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1000여명은 배를 타고 가까운 아타우로섬으로 떠났다.”고 덧붙였다. 피난 행렬로 도로는 온통 냉장고와 TV 등 가재도구를 실은 차량들이 가득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군·경 충돌 소문은 처우 인상을 요구하다 해고된 군인 600여명이 정부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일으키겠다고 경고한 직후 급속히 확산됐다. 해고 군인들은 지난달 28일 폭력시위를 벌여 최소 5명이 숨지고 116명이 다쳤으며 45채의 집이 불탔다. 한 인권변호사는 “지난 1999년 인도네시아 독립투표 때 유혈사태를 경험한 이들이 이번 시위를 보며 당시를 연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군인 가족이 탄 트럭이 군대의 호위를 받고 떠나는 장면과 경찰이 자신들의 가족에게 떠나라고 충고했다는 소문이 맞물리면서 공황 상태를 빚고 있다. 동티모르 정부는 “군인들의 요구를 다루기 위한 위원회를 설립하겠다.”면서 “딜리에는 더이상 폭력 시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호주와 뉴질랜드 등은 군대 재파병까지 거론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딜리 연합뉴스
  • 인천이 원조 ‘성냥공장’

    인천이 원조 ‘성냥공장’

    ‘인∼천의 성냥공장, 성냥공장 아가씨….’ 나이 40을 넘긴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불러봤을 그 시절의 국민가요(?)다. 체면을 따지지 않아도 되는 술자리 등에서는 단골로 등장해 수준을 ‘끌어내리는 데’ 일조하면서도 분위기를 띄우는 묘한 노래였다. 하지만 끝부분이 상당히 저급해 성희롱의 잣대가 엄격해진 요즘 아무 데서나 불렀다가는 다음날 아침이 편치 않을 것이다. 아무튼 지난날 군대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불려져 제대 후 “정식 군가인 줄 알았다.”고 회고하는 싱거운 사람까지 있는가 하면, 모 전방부대에서는 사단장이 사병들과 함께 손을 흔들며 문제의 ‘끝부분’과 후렴까지 힘차게 불렀다는 믿기지 않는 얘기도 있다. 이 노랫말처럼 ‘인천’ 하면 성냥공장과 직공 아가씨들이 연상되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인천이 우리나라 성냥산업의 시발지이자 메카였기 때문이다. 1900년 러시아 대장성이 발행한 ‘조선에 관한 기록’이란 보고서에는 “1886년 인천 제물포에 외국인들의 지휘 아래 성냥공장이 세워졌다. 그러나 얼마 안가 생산이 중단됐는데, 그 원인은 일본제 성냥이 범람했기 때문이다.”고 적혀 있다. 이 기록만으로는 성냥공장의 정확한 위치, 상호 등을 알 수 없지만 한국 최초의 성냥공장이 인천에 있었던 것만은 틀림없다.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는 최초의 성냥공장은 1917년 10월 인천 동구 금곡동(당시 금곡리)에 설립된 ‘조선인촌주식회사’다. 이 공장이 인천에 들어선 것은 성냥 재료로 압록강 오지에서 생산되는 목재를 배편으로 쉽게 들여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인천 한 세기’라는 책자는 “당시 서울에는 성냥공장을 세울 만한 마땅한 부지가 없었고, 전력도 인천보다 부족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곡리에는 대형 변전소가 자리잡는 등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 사정이 서울보다 나았다. 또 항구도시라 값싼 노동력이 풍부했다. 비슷한 시기에 서울이나 대구 등지에 세워진 성냥공장들이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문을 닫은 것도 이같은 여건들이 뒷받침되지 않은 탓이다. 조선인촌주식회사는 신의주에 부속 제재소까지 두었고, 직원도 남자 200여명, 여자 300여명 등 모두 500여명에 달했다. 성냥 제조는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어서 당시로서는 드물게 여성을 많이 고용했는데, 이것이 ‘성냥공장 아가씨’라는 야릇한 노래가 탄생한 배경이다. 그 무렵엔 기계화가 이뤄지지 않아 성냥개비에 인(燐)을 붙이고 성냥개비를 성냥갑에 넣는 작업 등을 전부 수작업으로 했는데, 이 일을 주로 당시 가난했던 어린 소녀들이 맡았다. 이 회사는 ‘패동(佩童)’,‘우록표(羽鹿票)’,‘쌍원표(雙猿票)’ 등의 성냥을 국내 소비량의 20%에 달하는 연간 7만 상자(하루 2만 7000갑)를 생산했다. 특히 성냥갑 제조를 위해 하청을 준 곳이 500여가구에 달할 정도로 규모나 생산량이 대단했다. 이 집들은 온식구가 성냥갑 만드는 일에 매달렸다고 한다. 1930년대에는 성냥공장 여공들이 낮은 임금에 항의해 파업을 일으켰다. 성냥개비 1만개를 붙여야 60전을 받고 하루 13시간 꼬박 서서 일해야 하는 등 노동환경이 지나치게 열악했다. 여공들에 대한 비인격적인 대우는 말할 것도 없었다. 여성 근로자를 비하하는 뜻이 담긴 ‘성냥공장 아가씨’에는 이처럼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옥스퍼드와 겨루는 高大 만들것”

    “옥스퍼드와 겨루는 高大 만들것”

    “대학을 둘러싼 환경은 급변하고 있는데 정작 구성원들은 이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지금도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고려대 어윤대(61) 총장은 세상은 바뀌는데 혼자서 바뀌지 않겠다고 버티는 안이한 현실인식이 안타깝다며 다소 무겁게 개교 101주년 소회의 운을 뗐다.101주년 기념일(5일)을 이틀 앞둔 3일 어 총장을 만났다. 어 총장은 보수적 이미지가 강한 고려대의 역사에서 가장 과감한 개혁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 총장 취임 전에 군대에 갔다가 최근 복학한 학생들은 ‘민족고대’와 ‘글로벌KU’ 사이에서 문화적 충격을 느낄 정도라고 한다. “개혁을 추진하면서 걱정되는 부분은 단결력·의리·우직성이란 고려대의 전통적인 특징과 세련화·국제화라는 새 시대의 지향점간에 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둘 사이의 장점이 충돌하지 않도록 융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려대와 함께 사학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연세대에 대한 비교를 부탁하자 어 총장은 “대부분 단과대에서 올해 고려대 입학생들의 점수가 연세대보다 더 높았다.”고 말했다. 또 학생 수나 경영대학원(MBA) 이수자 수에서는 이미 서울대 경영대를 앞질렀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학을 경쟁 상대로 생각할 시점은 아니라고 봅니다. 국내 대학간 커트라인 1,2점 차이는 그저 자존심의 문제일 뿐이지 본질은 아니지요. 우리의 목표는 외국의 대학과 학생들 사이에 고려대가 우뚝 서는 것입니다. 제가 취임하기 전 여름학기에 미국 학생이 27명 유학왔는데 올해는 650명이 올 예정입니다. 미국에서 유학하러 오는 대학, 이것이 상징적인 국제경쟁력이지요.” 학생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등록금 인상문제에 대해서도 비슷한 관점에서 생각해보자고 한다.“미국 예일대의 등록금이 연간 3만달러(약 3000만원) 수준인 데 반해 우리나라는 8000달러(약 800만원) 밖에 안됩니다. 감정을 앞세워 무조건 비싸다고만 할 게 아니라 세계 일류대를 향한 전략적 관점에서 사고를 해야 합니다. 등록금은 현실화하는 대신에 장학금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오는 12월 퇴임 후 거취와 관련 “어떻게든 고려대를 위해 고부가가치가 나오는 일을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치는 능력도 안되고 절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차라리 행정 분야라면 모를까….”어 총장은 금융통화운영위원, 국제금융센터 소장, 공적자금관리위원 등 금융관련 공직을 두루 거쳤으며 얼마 전까지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도 거론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25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3위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때쯤 영국 옥스퍼드, 프랑스 소르본, 독일 훔볼트에 뒤지지 않는 국내 최고 대학 자리를 고려대가 차지하고 있어야 합니다.”자칭 ‘고려당 당수’인 어 총장은 남은 임기 7개월여 동안 하고 싶은 일이 많아 보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볼리비아도 에너지 국유화

    ‘에너지를 민중에게로’ 볼리비아가 석유와 천연가스를 국유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직접 남부 산 알베르토 천연가스 지대를 방문해 전격 발표했다. 볼리비아에서 생산되는 모든 천연가스와 석유는 국영 에너지사(YPFB)가 통제한다는 이른바 ‘자원 국유화 포고령’이다. 베네수엘라에 이어 남미의 ‘자원 민족주의 바람’이 뜨겁게 불기 시작한 것이다. 이날 군대가 천연가스 생산시설 맨 꼭대기에 국기를 꽂아 포고령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과시했다. 군 수뇌부는 공병대를 투입해 유전 및 천연가스 지대를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볼리비아의 천연가스와 유전은 주로 다국적 기업이 개발해 막대한 국부를 해외로 가져간다는 국민들의 불만을 사왔다.볼리비아에서 활동하는 에너지사는 미국의 엑손 모빌, 영국의 브리티시 가스, 브라질 국영 페트로브라스 등 5∼6개 기업. 지난해 하루 1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했다. 볼리비아는 48조 7000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보유해 베네수엘라에 이어 남미에서 두번째로 매장량이 많다.1990년대 에너지 민영화 조치 이후 외국투자액이 30억달러가 넘어 국제적인 분쟁이 예상된다. 이번 국유화 조치는 볼리비아 국영 에너지사가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에 관여하는 것은 물론 가격 책정을 비롯해 판매까지 도맡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외국 기업들은 단순한 운영자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된 자원에 대한 소유 지분을 18%밖에 인정하지 않고 나머지는 볼리비아 정부가 가져간다. 외국 기업들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좌파 대통령이 당선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모랄레스 대통령이 자산 몰수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설마하는 분위기였다.모랄레스 대통령은 “포고령을 거부할 경우 6개월 내 떠나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긴급회의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룰바 대통령이 직접 모랄레스 대통령과 대화를 한다는 입장이다. 브라질 정부는 국제법을 통한 해결책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중재를 요청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볼리비아 국내 총생산의 45%를 담당, 철수한다면 볼리비아 경제도 타격이 예상된다. 대부분의 외국 기업과 미국은 논평을 자제한 채 진의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베네수엘라도 광물자원 국유화 선언을 했다. 지난달 18일 2개 외국계 민간 기업의 유전 2만 7000㎢의 개발권을 환수했다. 지난 3월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과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의 유전을 접수한 데 이어 나온 조치다. 좌파 열풍이 에너지 분야에서 현실화되면서 가뜩이나 고유가로 세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마당에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한총리 첫 ‘시험대’

    평택 미군기지 이전문제를 놓고 정부와 지역주민은 서로 물러설 수 없는 ‘배수의 진’을 친 형국이다. 한명숙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맞닥뜨린 갈등과제여서 국정운영능력을 평가받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다. 2일 총리실 산하 주한미군대책기획단에 따르면 정부는 기지 이전에 앞서 측량 및 지반조사를 실시해야 하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등은 기지 이전 대상부지에서 영농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모내기철인 이달 중순이 기지 이전 여부를 판가름할 ‘마지노선’이다. 정부가 오는 7일 이전에 평택 대추분교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겠다고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대책기획단 관계자는 “토지 매입과 지역주민에 대한 보상 등은 마무리했으나,(반발 때문에) 현지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이주대책은 계속 검토하고 있지만, 국회 비준까지 거친 이전문제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와 범대위가 대화를 갖기로 합의했지만,‘강대강’ 대결구도는 여전하다. 때문에 오랜 재야활동으로 각종 시민단체 등과 유대관계가 깊은 한 총리가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한 총리는 지난 1일 열린 ‘미군 이전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주민들의 이주나 생계대책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책을 철저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가 직접 평택 현장을 방문한다거나 대화를 주도한다는 등의 계획은 아직 잡혀 있지 않다.”면서 “일단 정부의 정책방향을 유지한 채 지역주민들을 위한 대책에 보다 신경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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