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군대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명품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시험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학업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 대국
    2026-03-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721
  • [씨줄날줄] 빈대의 역습/황진선 논설위원

    자연의 역습의 대표적인 사례는 지구온난화일 것이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파괴로 지구의 기온은 지난 100년간 평균 0.6도나 올라갔다. 온난화와 함께 역습의 사례로 자주 거론되는 것이 메뚜기 떼 공습이다. 2004년 11월, 리비아·이집트·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일대는 서아프리카에서 이동해온 메뚜기 수십억마리의 습격으로 천문학적인 피해를 보았다.1998년 3월 마다가스카르에도 수십억마리가 훑고 지나갔다. 마다가스카르와 유엔은 메뚜기 떼를 퇴치하기 위해 군대와 농약과 항공기를 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중국과 페루도 종종 메뚜기 떼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6월 충북 영동에서 갈색 여치가 수만마리씩 떼를 지어 날아다니며 30여 농가의 과일을 닥치는 대로 갉아 먹었다. 요즘 미국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전에 창궐했다가 1950년대에 사라진 빈대가 다시 나타났다고 한다. 미 해충관리협회는 지난 4년간 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6.5∼9㎜인 야행성 해충인 빈대는 우리나라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빈대는 귀찮은 존재다.‘빈대 붙는다.’거나 ‘빈대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나.´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빈대를 얕봐서는 안될 것 같다.2년 전 한 TV 드라마가 그 이유를 보여주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들끓는 빈대로 잠을 잘 수 없게 되자 밥상 위로 올라가 잠을 잤는데, 빈대들은 밥상 다리를 타고 올라왔다. 그래서 다시 밥상 네 다리에 물을 담은 양재기를 하나씩 괴어놓고 잤는데, 이틀만에 다시 물리기 시작했다. 빈대들이 천장으로 올라가 사람을 향해 툭툭 떨어졌던 것이다. 이는 드라마 주인공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에 나오는 장면을 재연한 것이다. 빈대가 늘어난 원인에 대해서는 DDT 사용이 금지된 지 수십년이 지났다든가, 여행객들이 묻혀온 것이라는 의견이 있으나 정확하지는 않다고 한다. 그러나 메뚜기 떼의 습격과 마찬가지로 환경변화에 따른 ‘빈대의 역습’일 수도 있다.TV 드라마가 보여주었듯이 빈대는 무한한 생명력을 지녔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野 안보불안 조장” “靑서 逆안보장사”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9일 연합뉴스 특별회견에서 자주권 확보 차원에서 전작권 환수의 당위성과 추진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여야 공방은 더욱 격해지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한반도 현실과 국익을 무시한 채 오기만 부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선 반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안보 불안을 부추기며 정치공세의 소재로 삼는다며 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여야는 오는 17일 윤광웅 국방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국회 국방위를 열어 전시 작통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10일 당 국제위원회와 통일안보특위를 잇달아 열어 정부의 작통권 조기 환수와 관련한 당 차원의 대책을 숙의했다. 또 국방위와 별도로 국회 정책청문회를 열어 윤 장관의 교체를 요구하는 한편 16일 역대 국방장관과 군사전문가들을 대거 초청해 긴급 안보대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호남을 방문 중인 강재섭 대표는 광주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이 안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역(逆)안보장사’를 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작통권에서 손을 떼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노 대통령을 직접 만나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전시 작통권 조기 환수로 인한 국방비 증액은 남북 군비 경쟁과 북한 핵무장의 빌미를 제공하고 일본에 재무장을 통한 군사대국화의 명분을 줄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구두 논평에서 “작통권 환수 찬반 세력을 자주파와 사대주의파로 이분화하려는 노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며 “워낙 지지도도 낮고 여권 내부의 분열도 많고 하니까 작통권 환수로 일거에 돌파하려는 시도”라고 몰아세웠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전시 작통권 문제를 둘러싼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다음주 초 정책위 차원의 토론회를 열어 당 입장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주권국가가 자국 군대의 지휘권을 갖겠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며 “미국도 ‘우리나라가 스스로 전시 작통권을 가질 수 있다.’고 하는데 외국에 우리 군을 지휘해 달라고 조르는 정치세력들은 집권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회 통일외무통상위 여당 간사인 임종석 의원도 “어느 나라도 안보를 혼자 힘으로 해결하지 않지만 동시에 어느 나라도 작통권을 외국 손에 맡기지 않는다.”며 “한나라당과 일부 세력들이 안보불안을 부추기는 것은 무책임하고 국가 경영의 장기 비전을 잃게 하는 것”이라며 역공했다.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작통권 논란 일파만파]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시각

    [작통권 논란 일파만파]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시각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한 논란이 지난 9일 노무현 대통령의 회견을 계기로 다시 증폭되고 있다. 노 대통령의 회견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전시 작전 통제권 환수의 당위성 여부와 시기, 논란 자체 문제점은 뭔지를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 이들은 전시 작통권 문제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제시했다. 하지만 현재 논의가 치밀한 국익에 기반한 안보적 관점보단 ‘정치이슈화’돼 있다는 점, 그리고 노 대통령의 ‘갈등유발식’회견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에 는 대체로 입을 모았다. ●류길재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전시 작통권 논의 바탕부터 잘못됐다. 노 대통령도 여러 차례 북한의 위협 감소를 예로 들며 전시 작통권 환수의 당위성을 강조했는데, 최근 이 논란은 21세기 한·미동맹을 어떻게 꾸려가고 우리의 외교안보적 전략차원에서 작통권 환수가 필요하냐 마냐를 먼저 치밀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20세기 한·미동맹은 분명 북한의 위협에서 출발했고 대북 군사력·경제력 측면에서 우리가 앞선다. 하지만 21세기 탈냉전 시기는 다르다. 우리는 일본 중국이라는 초 강대국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환경을 고민해야 한다. 그 후에 작통권 문제를 다뤄야 한다. 북한에 대한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느냐 아니냐를 변수, 즉 기술적인 차원으로 폄하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미·일 동맹 강화를 우리는 봐야 한다. 우리가 고민 끝에 대체 가능한 것이 있으면 작통권을 환수하고 약화된 동맹의 형태로 갈 수도 있다. 거기에 ‘주권’이라든가,‘북한의 위협’이런 것을 강조하다 보니 국론이 엉뚱한 쪽으로 불붙는 것이다. 남북 대화의 발언권 강화를 위해 작통권을 가져야 한다고 노 대통령이 강조했다. 역설적으로 북한의 입장에선 한국이 미국의 이른바 ‘괴뢰정부’로 남아 있는 게 좋을 것이다. 북한의 요구는 미군 철수이지 군사주권이 아니다. 그 정도로 남북 대화와 작전권은 상관 없다는 얘기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소장 기본적으로 대통령 말씀은 공자님 말씀이다. 아쉬운 것은 이 문제가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이 각을 세우기보다는 차분히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것이 좋지 않았나 한다. 보수진영과 언론에 대해 ‘맞짱 떠보자.’하는 식의 모습이 재연되면서 이번에도 본질은 멀어지고 지엽적인 것 갖고 싸우는 식이 돼간다. 보수진영에서 안보 문제를 침소봉대하는 측면이 있으나 대통령이 의연하게 논란을 최소화하고 정책적으로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대통령 얘기에 틀린 얘기가 없다. 단지 스타일과 방식이 갈등을 유발하고 유도하는 것이어서 문제다. 우리의 국방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북한보다 우리가 지난 수십년 동안 국방비를 7∼8배 쏟아 부었는데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전직 국방장관들이 오히려 곱씹어 봐야 할 문제다. 어느 나라든 군대가 가장 자주적이어야 하는데 우리군은 미군에 오랫동안 의존해와서인지 아주 비자주적이다. 오히려 걱정은 전시 작통권 환수를 추진하는 과정에 추진될 남한의 대규모 군사력 증강이다. 전쟁 억지력을 이야기 하는데, 미국이 작통권을 갖고 있다고 전쟁이 안난 것도 아니고 다른 지역의 예도 봐라. 우리가 작통권을 갖고 있다고 남북대화에서 발언권이 높아진다는 주장에 일리는 있다. 하지만 한반도 문제의 핵심은 북·미간 갈등구조다. 북·미간 관계 개선 없는 한 작통권은 지엽적인 문제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북한문제실장 전시작전 통제권 환수 요구는 주권국가로서 당연한 것이다. 단 시기 논란은 있을 수 있다. 아직 우리가 분단국가이고, 북한의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C4I등 핵심 정보 정찰 부분을 충분히 갖추었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기조절론이 대두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어느 독립된 나라, 어느 정파도 전시 작통권 자체를 반대하거나 할 사안은 아니다. 남북대화를 할 때의 주도권을 쥐거나 남북 관계가 큰 포인트는 아니다. 고려할 필요도 없다. 작통권은 그 논의 자체로 포인트를 맞춰야 한다. 문제는 현재 남북문제나 안보이슈 모든 게 국내 정치이슈화돼 있어서 차분한 논의와 그에 따른 결론을 찾아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정옥임 선문대 국제학부 교수 전시작전통제권은 한·미동맹과 국가안보의 문제다. 단독행사니 환수니 하는 논란이 나오고 국내정치 논란의 대상이 된다는 것 자체가 한국 정치의 한계로 보인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언론과 야당을 상대로 공격하고 또 다시 논란이 양극화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 이슈는 국가 존망의 주제다.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 방위역량이 갖추어졌을 때 확보해야 하는 당위의 사안으로 추진돼 왔고, 역사적으로 맞다. 그러나 현재 흐름은 국내정치적인 복선이 깔려 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진 것도 아니다. 정보와 정찰 등 핵심 사안을 미국에 의존하고 능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시기 상조다. 미국이 첨단기술 정보를 모두 우리와 공유해온 게 아니지 않은가. 대통령 1인의 세계관 가치체계가 반영돼서 졸속 추진되는 상황, 소위 진보 보수로 나눠서 싸우는 상황이다. 작전통제권 문제는 이념적 요소에 상관없는 문제다. 현실적으로 전쟁이 난다면 우리가 이긴다. 진정한 승리는 싸우지 않고, 상대방이 도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북한의 위협이 우리에게 치명적 손상을 미칠 수 없느냐. 아니다. 작통권을 가져야 남북 대화를 주도한다고 하는데, 언제 우리가 작통권을 못가지고 있어서 북한이 우리를 대화상대로 인정 안한 것으로 보고 있는가.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작통권 2009년 환수 가능

    작통권 2009년 환수 가능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시 작전통제권(작통권) 환수 시기와 관련,“(미군의) 평택 입주 시기에 맞추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면서 “2009년 얘기가 나오는 것도 그런 의미”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문서 공개는 곤란하지만 정보공개는 최대한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당초 2012년 작통권 환수 목표와 달리 미국측이 2009년에 작통권을 넘기려는 데 대해 “2009∼2012년 그 사이 어느 때라도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10조원을 투입,2008년까지 미군 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마련했으나, 실제 입주는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볼 때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특별회견에서 참여정부 임기말 최대 현안인 전시 작통권 환수와 한·미 FTA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작통권 환수 이유에 대해 “작통권은 자주국방의 핵심이며, 자주국방은 자주국가의 꽃”이라고 규정,“실리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면 어느 정도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이것은 꼭 갖춰야 될 국가의 기본요건”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환수되더라도 작통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전제,“하지만 우리 군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군대를 만들려 하기 때문에 2012년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도 작통권 행사에는 크게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작통권 환수에 따른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 “기술적 조정에 따른 감축요인이 있을 수 있다.”면서 “크게 염려 안 해도 되고 주한미군은 계속 주둔할 것이며, 숫자가 결정적 의미를 갖는 것도 아니다. 질적 능력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FTA 타결 시기와 관련,“가급적 빠르면 좋다.”면서 “미국 정부가 의회로부터 포괄적인 통상권한을 이양받은 간이한 절차(신속협상권)를 적용해서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노대통령 대국민 설명] “한국 대통령이 美에 ‘예예’ 하길 바라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배경 우리는 자기나라 군대에 대한 전시 작전통제권을 갖지 않은 유일한 나라다. 전시 작통권은 자주국방의 핵심이고, 자주국방은 주권국가의 꽃이다. 한국군이 좀 걱정되더라도 전시 작통권은 이양받아야 된다. 남북간 신뢰구축 협상도 작통권을 갖고 있어야 주도할 수 있다. 미국도 정책적으로 판단한다. 때가 왔다고 말한다. 근데 과거에 한국 국방을 책임지고 있던 분들이 전혀 거꾸로 말하니까 답답하다. 한나라당이 하면 자주국가이고 제2창군이 되고, 참여정부가 하면 안보위기나 한·미갈등이 되는가. 전시 작통권 환수는 노태우 대통령때 입안되고 결정된 후 문민정부에서 이행되다가 중단됐다. 한나라당이 들고 나와 시비한다. 어쩌자는 거냐. 정치적 흔들기냐. 한국 국방력이 후퇴했다는 거냐.●미국이 감정적 대응하나 자연스러운 협상과정을 갈등이라고 계속 부풀리고 있는 거다. 그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고 정치적으로 문제 삼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 (내가 부시 대통령과) 전화한 지 몇 달 됐느냐고 한다. 자주 만나고 전화 자주하면 한·미관계 잘되는 거라면 내가 제일 많다. 김영삼·김대중 대통령 합친 것만큼 했다. 유치하게 하지 말자. 한·미관계 100년 이상된 역사다. 약간의 입씨름한다고 파탄되는 관계라면 심각한 문제가 있는 관계다. 한국 대통령이 미국 하자는 대로 ‘예, 예’ 하길 한국 국민이 바라나.●전직 국방장관 등의 시기상조론 그런 분들께 ‘언제가 적절한가’라고 물어보고 싶다.2003년에 발의해 2012년으로 잡았다. 긴 기간이다. 시간이 그 정도면 충분하다. 오히려 좀더 앞당겨도 충분하다. 한국의 방위역량은 과소 선전돼 왔다. 북한의 군사위협을 부풀리고 한국의 국방력을 폄하하는 경향은 고쳐야 한다. 참여정부가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사람 생각이 잘 바뀌지 않고 안보장사 시대에 성공한 일부 신문들이 지금도 그 시대에 살고 있지 않나. 국민의 눈과 귀를 오도하고 있다.●작통권 환수시기 이견은 우리 군의 수준, 눈이 높다. 그래서 미국의 시스템을 잘 알고 있어서 미국 수준으로 자꾸 높이자는 것이다.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2012년으로 했는데,2009년이 (미측에서) 나왔다. 그 사이에 어느 때라도 상관없다. 합리적 시기는 평택기지에 미군이 입주하는 시기가 될 수 있다.●작통권 환수 감당 가능한가 모든 국방소요는 국방중기계획에 이미 반영됐다. 작통권 환수 관련 예산은 미미하다. 지금도 충분하다는 거다. 작통권을 환수해도 미국의 정보자산은 한국과 협력되고 있다. 정보자산 협력 없는 동맹이 어디 있나.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도 정보활동을 하게 되고, 환수한다고 위성을 내리나. 지금도 한·미간에는 서로 장점이 있는 정보 자산을 상호 제공하는 공유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한·미연합사 해체시 문제는 염려 안 해도 된다. 주한미군은 계속 주둔한다. 숫자가 결정적 의미를 갖는 것도 아니다.‘한국이 북한을 상대로 자기 국방도 자기 방위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그렇게 말하는 건 정말 사리에 맞지 않다. 이제 그런 부끄러운 일은 안 했으면 좋겠다. 자존심도 없는 얘기는 그만했으면 한다. 한국이 미군을 인계철선으로 만들어 놓고 자동개입장치를 겹겹이 안 하면 불안해하는 그런 게 아니었으면 좋겠다.
  • [전시 작통권 환수 논란] ‘환수’냐 ‘독자행사’냐 韓·美 용어놓고 대립

    한·미간 전시 작전통제권 단독행사(환수) 논의는 양국이 흔쾌히 손을 맞잡고 하고 있는 작업인가, 아니면 동맹의 고리가 벌어지면서 생긴 ‘할테면 해봐라.’식의 감정 대립의 산물인가. 복수의 정부 당국자들은 8일 “한·미 양 정부간 전시 작통권 환수는 정치적 합의를 본 문제로, 물길을 돌릴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도 작통권 변화를 가야 할 길로 보고, 현실적 차원에서 적극성을 띠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전시 작통권 환수 논의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정치 이슈화’한다고 보고 있다는 데 대해 “그런 감이 있다.”고 확인했다. 심지어 비공식적 통로를 통해 불쾌감을 표시한 예도 적지 않다고 한다.‘환수’냐 ‘독자행사’냐 등 용어를 둘러싼 논란도 감정적인 골의 한 사례다. 미측은 작통권 얘기가 시작된 3년 전부터 ‘환수(withdraw)’란 표현을 쓰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자주’란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 국방부도 한·미연합사가 공동으로 행사하는 통제권을 어떻게 행사하느냐의 관점에서 ‘단독행사’가 맞다고 보고, 지난해 ‘이양’또는 ‘단독행사’란 용어를 주로 썼다. 그러나 청와대측이 ‘환수’를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한·미는 지난 94년 평시 작전권을 이양할 때도 ‘환수’(withdraw)란 표현을 썼다. 참여정부 이후 쌓인 양국간 불편한 기류가 결국 용어 대립으로까지 비화한 셈이다. 한·미는 오는 10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이 용어를 정리해야 한다. 정부 당국자는 “미측은 이양(transfer)이란 표현을 종종 쓰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전시 작통권을 둘러싼 화법도 미측에선 ‘정치 이슈화’의 측면에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작통권을 언급할 때 “임진왜란 때도 명나라 군대가 작전통제권을 갖고 우리나라 장수들을 데려다 볼기치기까지 하고 임금까지 바꾸겠다고 했다. 남한테 의지하면 그런 일이 생긴다.”(6월16일 군 주요지휘관 대화),“서울은 이제 외국군대가 주둔하지 않는 시대로 확실히 간다.5년내 작통권은 돌아온다.”(6·10 항쟁 주역초청 만찬) 등의 언급들을 했다. 한·미동맹의 기본 철학을 부정하고 반미감정을 촉발할 수 있는 뉘앙스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이 작통권 환수를 2009년으로 하자고 한 것은 국내 시민단체들에 의해 손발이 묶인 한·미간 안보이슈들에 대한 누적된 감정의 발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가 7일 워싱턴 기자간담회에서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밝혔듯이 미 공군의 남한 내 사격장 부지 문제,18개월째 공전하고 있는 주한미군 반환기지의 환경오염 치유 문제 등은 워싱턴 입장에서 보면 “동맹을 하자는 건가, 말자는 건가.”라고 고개를 갸우뚱할 사안이라는 설명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인도 병사는 요가를 좋아해?

    요가가 전투력 향상과 자살 방지의 묘약? 파키스탄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카슈미르주에 주둔한 60만 인도군은 요가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게 됐다.최근 군 당국이 요가 수행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다.이 지역은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 영유권을 주장,2차례 전쟁을 치렀고,1989년부터 시작된 무장투쟁으로 4만 5000여명이 희생된 ‘서남아시아의 화약고’. 요가 의무화는 이렇듯 긴장할 수밖에 없는 지역에서 전투에 임하는 자국 병사들의 자살, 총기사고, 폭행사고, 정신질환 등이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긴급 처방이라고 8일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이 전했다. 딜리프 싱 카슈미르 스리나가르 주둔군 대변인은 “격화된 군사 작전으로 병사들이 정신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군사 작전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요가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분리주의 무장세력과 격전을 벌이고 있는 스리나가르 하리니와스 제1대대 부대장 산자이 싱도 “과도한 긴장이 사고와 문제들을 불러일으키는데 요가는 이를 해소하고 자신을 통제하는 데 탁월한 효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인도 군인들은 다수가 카슈미르 분리를 지지하는 무슬림들에 둘러싸여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양순하게만 보이는 주민들이 언제, 어느 때 게릴라로 돌변해 자신들에게 총구를 겨눌지 몰라서다. 또 분리주의 무장세력, 파키스탄군과도 대치해야 한다.신문은 미군 특전사 요원의 말을 인용,“대테러전에 나선 군대가 전투력 향상을 위해 요가 수련을 받는 일은 좀처럼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군 당국은 요가 수련을 받는 병사들이 정신적 안정을 얻는 것 말고도 체중을 줄여 건강에 도움을 얻고 있어 큰 호응이 있다고 밝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日 교수 조언 “靑-日총리 잇는 인맥 필수적”

    日 교수 조언 “靑-日총리 잇는 인맥 필수적”

    |도쿄 황성기특파원|오는 9월20일 일본 총리를 결정짓는 자민당 총재선거가 열린다. 선거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을 비롯,3∼4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찌감치 ‘아베 압승’으로 성적표가 나온 상태다.5년간의 고이즈미 시대가 끝나고 아베 시대가 개막되는 것이다. 아베는 대북 강경파 정도로만 알려져 있을 뿐 우리에게는 미지의 정치인이다. 아베는 누구이고, 아베 정권은 한국과 동북아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고바야시 요시아키 게이오대 정치학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고바야시 교수는 “아베가 총리가 되기 전, 머릿속에 한·일관계의 틀을 만들기 전에 제대로 된 한국 이해를 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일관계가 좋지 않다. 아베의 등장으로 개선될 것 같은가. -아베는 안티 공산주의, 안티 사회주의다. 그래서 중국과 북한은 안된다. 한국은 괜찮다. 그렇지만 지금의 한국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 대한 프레임이 형성돼 있지 않다. 부인이 한류 팬이라는 것에 전혀 영향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몇번이나 한국에 함께 갔으니까. 그렇다고 한국에 대해서 호의적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안티로는 보고 있지 않다. 지금 자기 내부에서 프레임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한국대사관의 문제인지, 청와대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베측과 파이프를 만들어 접근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 고이즈미 정권 때 한국은 너무 늦었다.2001년 4월 초순(고이즈미는 4월26일 총리 취임)에 한국의 움직임이 있긴 했어도 충분하게 접근이 이뤄지지 않았다. 접근하는 쪽이 아래이고 접근을 받는 쪽이 위는 아니잖은가. 그런 의미에서 미국은 빨랐다. 그렇다고 미국이 (일본에 대해서)아래가 아니듯이 말이다. ▶대북 선제공격론이라든가 아베의 발언 때문에 노무현 정부가 먼저 어프로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고이즈미 정권 때 김대중 정권이 실패했지만, 한·일관계 패러다임의 아이디어를 총리가 될 사람(고이즈미)에게 제공하지 않았다. 같은 일을 (노무현 정권이)아베에 대해서 되풀이하는 게 아닌가. 이상한 고집이 있다. 청와대든 한나라당이든 좋지만 제대로 된 파이프가 중요하다. 한국의 외교통상부와 일본의 외무성이 아무리 합의해도 의미가 없잖은가. 청와대와 일본 총리 사이에 제대로 된 개인적 인맥이라도 좋으니 양쪽을 잇는 파이프가 필요하다. ▶아베 장관의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7월20일 출간)에는 미국, 호주, 인도, 일본 4개국의 연대를 강조하면서도 한국을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은 전혀 어프로치가 없었지 않은가. 아베의 머리에 한국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단히 관심이 있다. 단지 아직 프레임을 만들지 않았다. 아베는 뉴질랜드에 흥미가 많다. 인도, 뉴질랜드 같은 나라들은 작년부터 어프로치를 많이 했다. 아마도 뉴질랜드까지 넣은 5개국 연대가 될 것이다. ▶북한에는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는가. -물론이다.(미사일과 납치문제 해결이 없는 한)절대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다. 일본 국민도 나아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 지금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원하는 일본인이 몇명이나 있는가. 아베는 납치피해자와 직무상 죽 일을 해왔다. 자식을 납치당한 사람의 슬픔을 죽 들어왔다. 북한에 대해서는 절대로 ‘노’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완전하게 프레임이 생겼다.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에 대해서는 아베는 한차례도 이웃나라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 단지 대국이라고 할 뿐이다. 그렇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이웃나라라는 표현을 쓴다. ▶전쟁을 모르고 태어난 아베의 등장은 일본에서 평화헌법을 지키자는 호헌파의 퇴조와도 연관성이 있다. 집단적자위권이나 교전권, 군대의 인정을 주장하는 아베가 적극 헌법개정에 나설 것인가. -고이즈미는 헌법에 흥미가 없었다. 아베가 헌법과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고 있으나 그것으로 개헌에 적극적이다, 아니다를 판단할 수는 없다. ▶아베의 정치적 유전자는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외할아버지인 기시 신스케(총리 역임)의 영향이 크다. 아동심리학에 따르면 사람의 정치적인 사회화는 13,14세에 이뤄진다. 그 나이면 아버지는 그렇게 훌륭하게 보이지 않지만 할아버지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그 나이때 여론이나 언론은 미·일안보조약에 반대하며 기시를 엄청나게 비판했다. 그렇지만 누가 뭐라 해도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았던 정치가 기시를 몇 십년이 흘러서 일본이 재평가해 주는 것을 아베는 보고 배웠다. 기시와 전혀 캐릭터가 다르지만 아버지 아베 신타로(외상 역임)는 사람 좋은 사람이다. 협력관계였던 다케시타 노보루에게 배신을 당했어도 친구사이를 유지하고 총리까지 양보했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게 있다면 (총리가)될 수 있을 때 되어야 하고, 사람 좋은 것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일본 국민에게 아베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총체적인 것이다. 아베 말고 총리가 될 사람을 꼽자면 그 말고 달리 없다. 자민당 내에서도 그렇지만 나쁜 이미지가 없고, 스캔들도 없고, 예의바르고 일견 온화해 보인다. 차기 총리로 누가 좋으냐고 조사하면 높지만, 아베가 총리가 된 후에 지지율을 조사한다면 고이즈미처럼 80%정도 될까 하면 그건 아니다. 고이즈미 같은 카리스마가 있는가 하면 그 역시 아니다. ▶일본인들은 아베에게 무엇을 바라는가. -뭐든 확대하고 성장하고 공공사업을 늘리는 종래형 일본을 고이즈미가 바꿨다. 과거로 돌아가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할 것은 우리가 할테니 공정한 룰은 국가가 만들어 달라든가, 종래와 같은 국가의 역할을 바라지 않는 게 유권자의 3분의2 정도라면 나머지 3분의1은 하층이니까, 뭔가 국가가 해줘야 하고, 돌봐달라 그런 정도 아니겠나. ▶아베 등장의 일본 국내정치적 의미라면. -역대 총리들은 자민당 총재 60∼70%, 일본 총리 30∼40%였던 것을 고이즈미는 총리의 역할을 90%까지 높였다. 자민당 총재로서의 인식은 10%밖에 없었던 예외적인 인물이다. 아베는 그것을 원래대로 돌릴 것이다. marry04@seoul.co.kr ■ “아베 총리되면 야스쿠니 참배할것” |도쿄 황성기특파원|여느 해와 다름없이 ‘야스쿠니의 계절’,8월 들어 일본은 현 총리와 총리 후계자들의 신사참배를 놓고 떠들썩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총리는 오는 15일 참배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의 3대 공약 중 ‘우정개혁’과 ‘자민당 부수기’를 이룬 만큼 남은 ‘8월15일 참배’ 공약도 지킬 것이라는 예상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총리는 연 1회의 참배를 계속해왔고 이번에는 자민당 총재선거의 공약대로 15일에 참배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이나 중국 등의 맹반발이 예상되지만 어차피 9월이면 물러나는 만큼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로 생기는 국내외적인 부담은 차기 총기의 자리를 굳힌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안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바야시 요시아키 게이오대 교수는 “총리가 되더라도 아베는 8월에는 참배하지 않을테지만 4월 같은 시기를 택해 참배는 할 것”으로 내다봤다. 4월 참배 사실이 보도된 지난 4일 이후 아베 장관은 야스쿠니에 대한 지론을 되풀이했을 뿐 자민당 총재선거의 쟁점으로 야스쿠니가 부각되는 것을 꺼렸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다른 후보들보다 야스쿠니 참배에 강경한 그가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대학원 교수는 야스쿠니 문제의 해결책은 총리가 참배를 그만두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4일자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한국이 말해서가 아니라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을 지키면 외교문제도 없어진다. 나라가 야스쿠니신사를 이용하고 국민의 정신을 동원하는 일을 막기 위해 (헌법에)정교분리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marry04@seoul.co.kr ●고바야시 교수는 유권자의식과 선거, 지방자치 문제에 정통한 51세의 정치학자. 게이오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땄다. 한국에도 관심이 많아 ‘일본과 한국에 있어서 정치와 거버넌스’라는 책을 냈으며 ‘현대일본의 정치과정 연구’(한울),‘공공선택’(오름)의 번역본을 출간했다. 회원 1600명의 일본정치학회 회장에 뽑혀 오는 10월 취임한다.
  • [05일 TV 하이라이트]

    ●스페이스 공감(EBS 오후 10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조윤성. 무대에서 앨범 ‘Jazz Korea’의 곡들과 동요를 재즈로 편곡한 새로운 작업, 스탠더드 재즈곡들을 함께 들려준다. 현재 한국 재즈 신에서 활동하는 베이스 연주자 허진호, 드러머 이도헌과 함께한 피아노 트리오에 여러 연주자들이 참여하여 다채로운 무대를 펼친다.   ●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마침내 고구려와 수나라의 해전이 시작되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다. 돌과 불화살이 하늘을 뒤덮고, 고구려의 충각선은 적함을 침몰시키고, 백병전까지 벌어진다. 수많은 적함이 불길에 휩싸이고 침몰된다.1차전에서 고구려는 큰 성과를 올린다. 하지만 고건무는 수나라의 대반격을 대비한 비책을 강구한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우리나라의 7배가 넘는 국토에 ㎢당 평균 1.3명이라는 적은 인구. 태초의 드넓은 초원과 그 위를 달리는 말이 떠오르는 나라, 몽골. 천혜의 자연을 바탕으로 유목생활을 이어가고 현대와의 공존을 통해 2006년을 살아가는 유목민의 삶. 칭기즈 칸의 나라, 몽골 울란바토르를 찾아가 본다.   ●발칙한 여자들(MBC 오후 9시40분) 병원으로 들어서던 루키는 매니저와 감독의 대화를 듣게 된다. 삼각근이 파열돼 재기 불능이라는 것. 루키를 걱정한 감독은 수술을 권하지만 수술하지 않겠다며 선수 생활 중단을 선언한다. 합숙소를 나와 갈 곳이 없어진 루키는 미주에게 공간을 나눠쓰자고 제안하지만 미주는 단번에 거절한다.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군대 기밀 서류를 정리하던 중 양팔의 이름을 발견한 설칠은 양팔에게 당시의 자세한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부탁한다. 양팔은 아는 것이 없다고 잡아뗀 뒤 불안해 어찌할 바를 모른다. 한편, 선택으로부터 미라가 자신의 꿈까지 꾸었다는 말을 전해들은 덕칠은 선택의 아이들과 함께 소풍을 가는데….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여름철 피서지의 1번지인 부산으로 떠나는 시원한 여행. 부산의 해수욕장 중 단연 으뜸은 바로 해운대. 부산 앞바다에서 즐기는 유람선 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곳, 자갈치 시장에서 삶의 활력을 느껴본다. 해운대 가까이 위치한 아쿠아리움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 이스라엘은 왜 레바논을 침공했나

    한국 언론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프로페셔널리즘(Professionalism)의 부족’이다. 다른 거창한 얘기들은 놔두고서라도 가장 실질적인 대목은 ‘현장성 부족’이다. 특히 국제분쟁의 경우는 더 심하다. 국제뉴스 자체가 미국 일변도인데다, 낯선 나라 취재에 대한 언론사 차원의 인력양성과 투자도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가 겹치다보니 위험을 무릅쓰고 사지를 넘나드는 기자를 찾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분쟁만 났다하면 서구언론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취재 중 사망한 종군기자’가 한국에서 희귀하다. 이 빈틈을 그나마 채워주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MBC ‘W’다. 지난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한 대학에 차려진 난민보호소의 실상을 공개한데 이어,4일 오후 11시55분 방송되는 ‘W’는 이번 사태의 원인제공자이자,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알려진 ‘헤즈볼라’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에 저항하기 위해 결성된 헤즈볼라는 단순한 무장투쟁단체가 아니다.2000년 이스라엘의 출군과 함께 합법 정당으로 변신, 의회에서 23석을 차지했다. 여기에다 병원 건립사업이나 장학사업 자선사업도 벌이고 있는 사회단체이기도 하다. 레바논 국민 가운데 일부가 헤즈볼라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상황이 전혀 이상한 게 아니다. 문제는 헤즈볼라 배후에는 레바논에 군대를 주둔시켰던 시리아가 있고, 이들 뒤에는 핵문제에다 극렬한 반미발언으로 미국의 심사를 꼬이게 한 이란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우리 군인 2명이 납치됐다.’는 이유만으로 레바논을 무차별 공격하고,‘반이란 전선’ 구축을 꿈꾸는 부시 미국 대통령은 뒷짐만 지고 있다. 그 결과는 참혹하다.‘W’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8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고, 기동성이 떨어져 도망가지 못한 노약자나 빈곤층만 폭격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뒤집어 쓰고 있다.‘W’는 그런 차원에서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헤즈볼라의 국회의원과 전문가들에게 현 상황과 전망에 대해 직접 의견을 들어본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월드이슈] 중동은 지금 지각변동중 ‘시아 초승달’이 커진다

    [월드이슈] 중동은 지금 지각변동중 ‘시아 초승달’이 커진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레바논 유혈사태에 가슴 한쪽이 저리면서도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머리가 지끈거리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갈팡질팡하는 미국, 말잔치만 무성한 유럽과 유엔, 한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려 달려드는 이스라엘과 그에 맞선 헤즈볼라, 뒤에서 부추기는 이란과 시리아 등. 중동 정세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말대로 “고통스럽지만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회”로 작동할 것인가? 그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중동 정세를 둘러싼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해 본다. ●9·11 사태가 미국의 중동정책을 획기적으로 가른 게 맞나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영국과 프랑스가 중동지역의 국경을 멋대로 획정했던 사례를 좇아 미국은 공산세력의 팽창을 막는다는 냉전 논리를 앞세워 석유 채굴권을 확보하는 한편,1967년 이스라엘의 안전을 보장했어요. 아랍 전제 정권들을 비호한다는 욕을 여러 미국 대통령이 들었지만 ‘평화의 지속’, 다시 말해 현상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지요. 미국의 이런 접근 방식은 2000년까지 그런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어요. 그러나 이듬해 9·11 사태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어요. 부시 행정부는 민주주의 확산이라는 실로 거창한 목표를 내세워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제거했어요. 덩달아 후세인을 통해 이웃 이란을 간접 견제하던 외교 역량에 큰 구멍이 생겼지요. 또 민주주의 확산 전략은 아랍 전제정부의 말을 듣지 않는 독자적인 정치세력의 등장이라는 원치 않은 결과까지 가져왔어요. 이란은 이 틈을 파고드는 한편, 이들 독자세력을 지원함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나 이집트, 요르단 같은 친미 정권과 맞설 수 있는 역내 영향력을 갖게 됐지요. 이같은 변화는 레바논 사태를 분석하는 데도 결정적인 열쇠가 되고 있어요.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이란 해석도 그래서 나오고요. 부시 1기 행정부 때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을 지낸 리처드 하스는 “중동 지역은 20세기와 달리 열강의 몫은 줄어들고 역내 세력이 더 큰 역할을 하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어요. ●중동 정세는 왜 이렇게 복잡해졌지요? 국가적 야망, 이데올로기, 종교와 석유 이권 등을 둘러싸고 합종연횡이 거듭됐고, 그 빈 틈을 열강들이 파고들거나 이용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이집트와 시리아, 이란의 이슬람 혁명운동을 지원함으로써 세속 민족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힘을 합치게 했어요. 그 뒤 그네들의 공동의 적이 사라지자 권력 쟁취를 위해 드잡이하게끔 부추긴 것도 물론이고요. 그러나 오늘날 세속적인 민족주의는 중도로 물러앉고 이슬람 혁명운동이 창궐하고 있어요. 이런 연유로 한때 미국의 동맹으로 인식되던 이슬람 원리주의 운동은 이제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됐어요. 시아파와 수니파 국가는 지중해 연안에선 기독교 세력에 맞서기 위해 협력하지만, 이라크에선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어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남부에서 각자 이스라엘과 교전하는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기실 각각 수니와 시아파를 대표하는 무장집단이에요. 같은 수니파 국가로 미국과 가까운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스라엘에 적대하고 있지만, 무바라크 정권을 위협할 정도로 갑작스레 성장한 무슬림 형제단-알카에다의 뿌리라는 시각도 있어요-을 사우디 정부가 막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서로 눈을 부라리고 있어요. ●‘시아 초승달’이란 무엇이며 그 위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앞서 말한 중동의 역내 세력 가운데 가장 크고 강력한 것이 ‘시아 초승달’이에요. 멀리 페르시아 문화권의 이란부터 미국이 옹립한 이라크 새 정부, 시리아, 레바논내 헤즈볼라까지 선을 긋게 되면 초승달 모양이 그려지지요. 전세계 무슬림으로 보면 수니파보다 수적으로 밀리는 시아파가 미국과 친미 아랍정부에 맞서는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지요.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수니파 국가들이 가장 겁내는 것이 바로 시아 초승달 동맹이에요. 미국이 줄곧 레바논 사태와 관련, 두 나라를 겨냥하는 것도 사우디 등이 그 연결고리를 끊어주기를 기대했기 때문이지요. 중동 전문가인 라첼 브론슨은 “사우디인들이 정말 걱정하는 것은 이란인”이라며 “그들은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메시아적인 호메이니즘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어요. 이란의 위력은 미국과 유럽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재정을 죄었을 때 하마스에 재빨리 5000만달러를 지원한 것에서도 알 수 있어요. 이런 연유로 “아마디네자드의 인기는 테헤란보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더하다.”는 농담이 퍼지고 있다고 이란 출신의 발리 나스르 미 해군대학 교수는 전했지요. 이란의 발언권은 미국의 조종을 받는 시아파 이라크 새 정부에까지 먹히고 있어요. 누리 카말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미국을 의식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맹렬히 비난했거든요. 한 걸음 나아가 이 나라의 가장 강력한 영적 지도자 모크타다 알 사드르는 헤즈볼라에 대한 시아파의 지원을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어요. 시리아 역시 아랍권 테러리스트들이 이라크로 들어가게끔 국경을 열어주고 이란제 무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해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돕고 있어요.26년간 군대를 보내 점령할 정도로 레바논에 군침을 흘리고 있어 결코 만만히 볼 대상이 아니지요.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중동 안정의 열쇠는? “중동을 안정시키려면 이란과 시리아의 전략적 중요성부터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플린트 레버렛 ‘뉴 아메리카 재단’ 선임연구원은 레바논의 유혈을 멈추기 위해서는 이 두 나라와 대화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그동안 미국 정부는 테러 지원국과는 결코 대화하거나 타협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버텨왔다. 오히려 ‘지속 가능한 휴전’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이스라엘이 마음껏 레바논을 유린하도록 시간을 벌어준 셈이다. 그러나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면서 워싱턴의 자세에도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즉각 휴전’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스스로 물러설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리아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옵션으로 보인다. 시리아는 이란보다 작고 더 취약하며 바사르 알 아사드 대통령조차 주류에서 벗어난 수니파 출신으로 정치적 입지 또한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레버렛 연구원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시리아를 빼주면 미국이나 아랍권과 경제협력을 할 수 있게 돼 이란과의 유착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유엔의 조사 고삐를 느슨히 해주는 좀 더 비용이 안 드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란 역시 레바논에서의 전면전 위기를 부채질함으로써 핵개발을 둘러싼 미국의 압박에서 숨을 돌리는 선에서 만족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면 헤즈볼라에 무기를 대는 행동을 그만둘 수 있다고 기대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받아선 안될돈 꿀꺽] 인권위 조사관이 진정인에…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이 진정인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25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사실이 드러났다. 인권위는 1일 조사관 신모(32)씨가 2004년 아들의 군대 내 상습구타 사건을 진정한 김모(51)씨에게서 돈 250만원을 받아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신씨를 직위해제하는 한편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진정인 김씨에 따르면 신씨는 2004년 4월 김씨 아들의 군대 내 구타피해 사건 조사를 맡은 뒤 같은해 8월 “아들을 국가유공자로 만들어 주겠다.”며 활동비 250만원을 요구해 받아냈다. 그러나 사건 처리에 무려 2년이 걸린 데다 국가 유공자 지정도 안 되자 김씨는 지난달 25일 돈의 반환을 요구했고, 그제서야 신씨는 김씨에게 돈을 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신씨는 자기 군대동기 변호사를 김씨에게 직접 소개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신씨는 2년 전 대위로 군 예편한 뒤 5급 별정직으로 인권위에 들어왔다. 신씨는 인권위 내부조사 과정에서 “김씨의 아들을 국가유공자로 만들어 주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며 돈도 단순히 빌렸다가 돌려준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는 신씨를 고등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중징계할 방침이다. 또 이번 사건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감찰에 착수할 방침이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4세대 전쟁에 준비안된 美 ‘좌불안석’

    세계 최정예 군대를 보유한 이스라엘이 보잘 것 없는 무장집단 헤즈볼라에 쩔쩔매는 것을 보고 워싱턴과 미 군부도 덩달아 좌불안석이라고 뉴욕타임스가 31일 전했다. 미군이 새로운 전쟁 양상에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을 비롯, 다른 지역 테러리스트들이 헤즈볼라의 항쟁 방식을 보고 배울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같은 적과 맞상대하는 방법을 미리 익혀두어야 한다는 교훈을 미군 지도부가 되새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헤즈볼라의 전쟁 수행 방식은 이른바 ‘네트워크 전쟁’으로 요약될 수 있는 4세대 개념이다.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이 전통적으로 수행하는 ‘국가 전쟁’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존 아르퀼라 미 해군대학 교수는 “우리는 지금 국가와 네트워크간의 첫번째 위대한 전쟁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는 갈수록 커지는 네트워크 전쟁의 힘이 미국의 안보를 흔들 정도가 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전쟁에선 장성부터 사병까지 엄격한 위계질서로 묶여 있는 반면, 네트워크 전쟁은 지휘 계통을 평면화해 권한이 분산돼 있고 기민하며 임기응변에 능한 특성을 갖는다.”고 정의했다. 이 점이 헤즈볼라의 저항을 효율적으로 만들며 추적이나 타격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아울러 헤즈볼라는 인터넷을 통한 선전 선동에 능해 이를 실제 화력과 결합하면 그 위력은 배가된다는 것이다. 클린턴 정부 시절 국가안보위원회에서 일했던 대니얼 벤저민은 “정보의 방대함은 저항세력의 분명한 특징 중 하나”라며 “이라크 저항세력은 헤즈볼라의 성공 사례를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이를 인터넷에 띄워놓고 모방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에서 실전 경험이 있는 한 군부 지도자는 “헤즈볼라는 땅굴과 벙커를 파고 휴대전화, 무선, 심지어 메시지를 직접 전하는 전령까지 운용하는 등 도청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며 “중앙 통제없이 각자 독립적·유기적으로 연결된 소규모 조직으로 나누어 최대의 재미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펜타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미군이 이란과 맞섰을 때 이란이 헤즈볼라를 훈련시켰던 것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싸우려 들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對)테러 업무에 종사하는 군의 한 관계자는 “승리감을 고취시키는 게 급선무”라며 “이는 우리를 지원하고 테러리스트를 배격하는 ‘말없는 다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충주댐 초당9000t 방류땐 피말라”

    “충주댐 초당9000t 방류땐 피말라”

    “총 들고 전방 지키는 것보다 더 어려웠다.”“기상이변도 잡았다.” 두 차례에 걸친 집중호우로 불어난 홍수를 물 샐틈 없이 감시·분석해 댐 하류 피해를 막는 데 성공한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 직원들이 털어놓은 이야기다. 대전 수공 본사에 있는 물관리센터는 24시간 전국 15개 다목적댐과 용수댐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댐 하류지역 홍수 피해를 막은 일등공신이다. 댐관리 전문가와 기상전문가, 전산·통계요원 등 50여명이 24시간 상황판을 응시하고 있다. 상황실을 찾은 30일에도 20여명이 긴장된 얼굴로 비상근무를 서고 있었다. 전장의 전투를 종합지휘하는 군대 지하벙커 같은 분위기다. 홍수 위험이 있을 때에는 2교대로 근무하지만 이번에는 거의 모든 직원들이 밤을 새웠다. 이번 집중호우 때 가장 긴박했던 시간은 16일 오후 4시부터 18일 0시까지. 황선필 팀장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충주댐 상류지역인 단양군 매포읍은 이미 물에 잠겨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하류 여주읍 역시 주민대피령을 발령한 상태였다. 댐 구조체 안전 잔여 수위는 불과 1m밖에 남지 않았다. 직원들은 물론 곽결호 사장도 상황을 지켜보며 목이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상류 침수는 늘고 댐 자체의 안전조차 위험한 상황에 몰렸다. 단양군과 여주읍에서는 난리가 났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은 물론 정치인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상류에서는 빨리 수문을 열라고 아우성이고, 하류에서는 ‘여주 다 죽는다.’며 (수문을)닫으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문태완 물관리센터장과 황 팀장, 차기욱 한강수계 과장, 김태국 기상 전문연구원은 최종 판단을 내려야 했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더 이상 물을 가둬둘 수 없다는 것을 알리고, 오후 5시부터 방류량을 초당 5000t에서 7000t으로 늘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목은 바싹바싹 타들어가고 피를 말리는 시간이 계속됐다. 상류에서 초당 무려 2만 2000t(1000년에 한번 나올 가능성)의 물이 유입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충주댐은 최대 유입량이 초당 1만 8000t(500년에 한번 나올 가능성)으로 설계됐다. 저녁으로 자장면을 시켰지만 대부분 젓가락도 대지 못했다. 하류지역에는 미리 추가 방류를 예고한 뒤였다. 북한강 유역 방류량과 한강 중·상류 지역 상황을 종합한 뒤 밤 10시부터 방류량을 초당 9000t으로 늘렸다. 댐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최대 방류량은 무려 26시간 동안 계속됐다. 비구름이 비켜가는 것을 확인한 뒤 18일 0시부터 다시 6000t으로 조절했다. 물난리를 막기까지는 첨단 장비의 도움도 물론 컸다. 강우예보·자동 실시간 수문자료 관리·홍수분석모형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세계 몇 안 되는 정확한 장비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물관리센터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점은 밤을 새우거나 긴장된 생활이 아니다. 황 팀장은 “과학적인 통계를 근거로 기상·방재 전문가들이 신중하게 판단해 댐 수문을 조작하는데도 홍수조절 이후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의 빗발치는 원망 때문에 직원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사기가 꺾인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대전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전설의 쌍둥이 게릴라’ 기억하나요

    2000년 미얀마 정글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군복을 입은 채 궐련을 입에 문 당찬 표정의 소년과 금방이라도 울 듯한 또 다른 소년. 전설의 ‘쌍둥이 게릴라’인 루터와 조니 흐투 형제였다. 그들은 미얀마 군사정부와 맞서 싸우는 반군조직 ‘신의 군대’의 영웅이었다. 아홉살 때부터 총을 들고 전투를 벌인 소년들. 어리기만 했던 루터와 조니의 모습은 폭력과 인권유린으로 고통받는 소년 병사들의 현실을 돌아보게 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현재…. 영국 텔레그래프와 AP통신 등은 27일 쌍둥이 형제 중 한 명인 조니가 미얀마 정부군에 항복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18세가 된 조니는 동료 8명과 함께 이달 초 태국 난민캠프를 빠져 나왔다. 지난 17일과 19일 두 팀으로 나눠 미얀마 군부에 무기를 반납하고 항복했다.현지 언론은 “조니가 ‘가족·친지들과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다른 형제 루터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얀마 군부는 기독교계 소수민족인 카렌족을 오랫동안 박해했다. 인종청소라는 명목으로 학살도 자행했다. 쌍둥이는 카렌족의 한 무장단체에서 총을 나르던 소년병이었다.1997년 고향 마을이 미얀마군의 공격으로 쑥대밭이 되면서 소년들은 러시아제 AK47 소총을 들었다. 아홉 살이었다. 이후 쌍둥이는 ‘총알도 피하는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으면서 ‘신의 군대’를 지휘했다. 연전연승이었다. 조직원은 한때 700명으로 늘었다. 음악을 좋아한 조니는 언론에 “총을 들 때면 조국을 위해 죽을 준비가 된 전사가 되지만 기타를 치면 너무 기분이 좋다.”며 철부지 소년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쌍둥이는 2000년 태국 라차부리 병원에서 대규모 인질극을 벌이다 동료 게릴라 10명이 사살된 후 이듬해 1월 태국군에 생포됐다.이후 ‘신의 군대’도 거의 소멸됐다. 텔레그래프는 2년 전 루터가 난민캠프에서 결혼해 아이 아빠가 됐다는 게 이들 형제의 마지막 소식이었다고 전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고위공무원단 파견직 직무등급 ‘찬밥’

    각종 위원회나 기획단, 태스크포스(TF) 등 외곽조직이나 임시조직에 파견한 공무원이 많을수록 ‘힘센 부처’로 통한다.1∼3급 고위직을 ‘바깥’으로 많이 내보내면 그만큼 부처내 인사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 하지만 고위공무원단 출범 이후 파견인력의 ‘약발’은 전보다 크게 약화될 것 같다. 파견인력의 직무등급이 크게 낮아져 그동안 직무의 중요성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계급의 인력이 앉아 있었다는 사실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1∼3급 계급제 시절, 각 부처의 파견직위는 모두 76개로 1급 6개,2급이 64개,3급이 6개였다. 그러나 고위공무원단 제도 도입에 따라 5단계로 직무등급을 부여한 결과 가등급은 전혀 없고, 나등급도 1개에 불과했다. 다등급이 5개, 라등급이 1개에 그친 것도 충격적이다. 대신 마등급이 69개이다. 전체의 90.8%에 해당한다. 과거 1급은 직무등급제 제도 시행 이후에는 가∼나등급,2급은 다∼라등급,3급은 마등급에 상응한다는 것이 중앙인사위원회의 설명이다. 옛 직급의 높낮이를 가리지 않고 파견인력의 대부분을 최하위 직급에 배치한 셈이다. 1급 파견인력은 6개 가운데 5개 직위는 업무의 중요성이 직급 수준에 못 미쳤던 것으로 판정됐다.▲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과 ▲인적자원연구개발기획단장 ▲제주특별자치도추진기획단 부단장 ▲주한미군대책기획단 부단장 ▲동북아바른역사기획단 부단장이다. 2급에서 마등급으로 하락한 파견직위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5개 직위를 비롯해 무려 63개에 이른다.▲동북아시대위원회와 ▲제주특별자치도추진기획단은 3개씩 직위가 낮아졌다.▲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와 친일반민족진상조사위원회 ▲과학기술자문회의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주한미군대책기획단도 2개씩 등급이 하락했다. 이밖에 ▲정부혁신지방분권위 ▲지속가능발전위 ▲교육혁신위 ▲노사정위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 ▲동학혁명참여자명예회복심의위 ▲빈부격차·차별시정위 ▲사법제도개혁추진위 ▲정책기획위 등 각종 위원회에서 1개 직위씩 등급이 떨어졌다. 또 ▲조세개혁실무기획단 ▲거창사건 등 처리지원단 ▲국립생물자원관건립추진기획단 ▲국민임대주택건설기획단 ▲노근리사건처리지원단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추진기획단 ▲의료산업발전기획단 ▲국정과제실시간관리추진단 ▲건설기술건축문화선진화기획단 등에서도 각각 1개 직위의 등급이 하락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문화마당] 거꾸로 가는 일본의 역사시계/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패전이전 일본의 군국주의가 여성용 속옷 브래지어라면, 일본의 우파는 그 속에 든 찌그러뜨려도 원형으로 돌아가는 형상기억 합금이며, 일왕은 호크라고 할 수 있다. 좀 민망하지만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일본의 우경화 현상을 설명할 때 종종 드는 예화다. 군국주의의 사전적 정의는 “군사력에 의한 대외적 발전을 중시하여, 전쟁과 그 준비를 위한 정책이나 제도를 국민생활에서 최상위에 두고 정치·문화·교육 등 모든 생활 영역을 이에 전면적으로 종속시키려는 사상과 행동양식”이다.“대일본제국은 만세일계(萬世一系)의 일왕이 통치한다.” 대일본제국헌법(1889) 제1조이다.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세계 모든 나라의 헌법이 공통적으로 보장하는 국민주권과 이를 지킬 국민저항권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타이완침략, 운요호사건, 청·일전쟁, 의화단 봉기 진압, 러·일전쟁, 제1차 대전시 대독 선전포고, 러시아혁명에 간섭한 시베리아 침략, 만주사변, 중·일전쟁, 소련과 충돌한 모몬한 사건, 그리고 태평양전쟁. 당시 이웃나라를 상대로 열 손가락도 모자랄 만큼 쉼 없이 전쟁을 일으킨 나라는 일본 이외에는 없다. 그 죗값으로 맞은 원자폭탄 두 발에 군국 일본은 무릎을 꿇었다. 침략전쟁의 두 주역 군부와 재벌이 해체되고(1945), 일왕은 살아 있는 신에서 인간으로 내려앉았으며, 전쟁을 금지하는 평화헌법이 만들어졌다(1946). 미국은 일본인들의 가슴을 옥죄고 있던 브래지어를 풀어내려 하였다. 하나 이게 웬일인가? 1947년 중국 국민당이 공산당에 밀려나기 시작하면서 미국은 주저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역코스(reverse course)라 부르는 점령정책의 전환이다. 미국은 민주주의라는 선물을 일본 시민에게 주었다 포장도 뜯기 전에 다시 빼앗아갔다. 역사의 시곗바늘은 거꾸로 돌기 시작하였다. 1948년 재벌기업의 자회사 폐지계획이 축소되었으며, 극동 군사재판은 침략전쟁의 주역들 대다수에게 면죄부를 주었다.1949년 중국 국민당이 타이완으로 쫓겨 가고 1950년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자, 전범자는 죗값도 치르지 않고 정계에 복귀하였다. 이들은 1951년 미군주둔을 허용하고 미국의 전략체제 속에 일본을 종속시키는 미일안전보장조약을 맺는 대가로 1952년 발효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독립을 얻어 내었다. 반공의 이름으로 전범세력과 타협한 미국은 군국주의라는 때묻은 브래지어를 다시 일본 시민들에게 채웠다. 일왕이라는 호크와 침략전쟁의 주역인 형상기억 합금은 그대로 남았다.1954년 미·일 상호 방위원조협정에 따라 방위청이 세워지고 자위대라는 미명하에 다시 군대가 들어섰으며, 이듬해에는 평화헌법 개정을 당헌으로 내건 자민당이 집권하였다. 전후 집권세력의 뿌리는 군국주의 전범세력이다. 이들은 형상기억 합금처럼 미군정에 의해 구부러지기 이전 군국주의 시절로 되돌아가려 했으며,1991년 냉전의 해체는 그 복원력에 탄력을 더해주었다. 침략의 과거사를 미화하는 역사교과서 왜곡, 전범세력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전쟁도 벌일 수 있는 ‘보통국가’ 만들기, 일장기 달기와 기미가요(일본국가) 부르기의 의무화나 ‘애국심’ 교육 강화를 통한 전체주의 되살리기, 독도 영유권 주장, 그리고 작금의 북한 선제공격론은 모두 일본 우익이 벌이는 원형찾기 작업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이처럼 지배 엘리트가 철저한 역사적 성찰을 하기는커녕 원폭을 핑계로 마치 전쟁의 피해국인 양 침략의 역사에 분칠을 하는 일본의 역사시계는 아직도 뒤로만 가려 한다. 하나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불빛을 본다.2001년과 2005년 일본 우익이 주도한 역사교과서 왜곡파동 때 역사의 기억을 둘러싼 내전에서 승리한 일본 시민사회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그들이 자력으로 가슴을 옥죄는 브래지어를 벗어버리고 동아시아와 함께 사는 진정한 평화국가 일본을 이룰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기꺼이 연대의 손길을 내밀 것이다. 허동현 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 [생각나눔] ‘軍고문관’ 격리기준 악용 우려

    군 복무를 한 사람이면 누구나 ‘고문관’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갖고 있게 마련이다. 고문관(顧問官)이란, 군대에서 행동이 굼뜨고 조직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병을 놀림조로 이르는 은어로, 미 군정 시대에 파견 나온 미군 고문관들이 한국어를 못해 어리숙하게 보였던 데서 유래한다. 일사불란한 명령체계를 미덕으로 여기는 군대에서 동료들로부터 고문관으로 찍힌 사병은 심하면 구타나 ‘왕따’를 당하는 일마저 있다. 최악의 경우 문제의 고문관이 반발해 항명을 하거나 총기사고를 저지르는 참극도 종종 빚어진다. 이런 불상사를 미리 막기 위해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 사병’을 사실상 격리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국방부와 병무청은 25일 현역으로 입대했으나 정상적인 군 생활이 어렵다고 판정된 사병은 각군 본부에서 병무청으로 소속을 바꿔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토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개정안을 올 정기국회에 제출, 내년부터 시행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병역법은 군복무 중 심각한 질병을 얻는 경우에만 의병 전역토록 하고 있다. 개정안의 필요성은 지난해 전방 관측초소(GP) 총기 난사사건 이후 구성된 병영문화개선위원회에서 처음 제기돼 지난 4월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보고됐다. 군 관계자는 “아무리 지도해도 시정이 안 되는 사병은 통솔에 한계가 있고, 자칫 병영사고로 연결될 우려도 있다.”고 개정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문제 사병을 판정하는 기준이 애매할 경우 자칫 상관이 감정적으로 악용하거나 동료들이 왕따를 합법적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현역 복무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고문관 행세를 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군 관계자는 “지금은 큰 그림만 그려진 상태이고, 구체적인 심사기준 등은 앞으로 각 군별로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평택 98가구 강제철거 ‘수순’

    정부는 25일 평택 미군기지내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98가구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인도 소송 및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강제철거 수순에 들어갔다. 김춘석 국무조정실 주한미군대책기획단 부단장은 이날 정부 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근 평택 대추리를 방문한 정부측 대표를 2시간 동안 강제억류하는 등 주민들이 대화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면서 “오는 28일쯤 공식적으로 법원에 인도 소송 및 가처분 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부는 소송가액을 50억원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정부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서 법적 대응이라는 강경 입장으로 선회함에 따라 향후 주민들의 행보가 주목된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사회과학 논문 95%가 비도덕적”

    “사회과학 논문 95%가 비도덕적”

    “한국 사회과학계 논문의 95%는 지금도 비도덕적인 관행을 통해 나오고 있다.” 한국행정학회 회원인 A교수의 말은 충격적이다. 그는 25일 “교육부총리의 논문 표절 논란 사건의 본질은 표절이 아니라 한국 학계의 논문생산 체계의 문제점이라고 봐야 한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박사논문 지도를 둘러싼 잘못된 관행은 학계에서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제자가 논문을 완성하는 시점에 유사논문을 발표,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준 부총리의 논문은 87년 한국행정학회에 발표됐다. 당시에는 ‘학문적 도둑질’인 표절에 대한 개념이 사실상 없는 실정이었다. 2000년을 전후로 표절 시비가 자주 생기면서 최근 들어서는 학회별로 자체 윤리규정을 강화하는 등 개선 움직임이 있으나 아직도 잘못된 관행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교수들의 윤리성 회복과 함께 교수업적 평가에 논문 편수가 포함돼 ‘논문제조기’가 될 것을 요구받는 풍토 개선 등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부심이 사실상 지도교수” 학위 논문 지도 및 심사는 일반적으로 5명의 교수가 맡는다. 지도교수 1명에 부심 4명이다. 부심 4명 가운데 1∼2명은 다른 대학 교수로 위촉된다. 지도교수는 해당 분야에서 이름있는 중견 교수가 맡는다. 부심은 지도교수가 지명하는데 자신의 손과 발처럼 일해줄 후배 교수 가운데서 뽑는다. 외부 교수진은 심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위촉되나 신세를 진 교수들이나 자기와 친분이 있는 교수를 내세우는 관계로 논문 심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이들 가운데 실제로 논문작성을 지도하는 교수는 제1부심이 맡는다. 제자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준 부총리도 당시 제자 박사학위 논문지도의 제1부심이었다. 고참교수와 신참간의 상명하복 관계가 군대를 능가한다는 교수사회에서 부심은 연구주제 설정에서부터 자료수집을 위한 설문지 작성에 이르기까지 등 제자의 논문 체계를 세우는 데 적지않은 시간을 빼앗기게 돼 논문 지도과정에서 학문적 유혹에 빠지기 십상이다. 지도교수가 ‘명예’를 챙긴다면 부심으로서는 제자를 지도하면서 자기 논문이라도 한 편 만들겠다는 ‘보상’ 심리에 빠진다는 것이다. A교수는 “제자에게 데이터 수집과 연구를 맡기고 그 결과를 자신의 논문에 활용하는 교수가 많다.”면서 “김 부총리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성급하게 한 것 같다. 박사 학위를 준 다음에 연구성과물을 공저 형식으로 학계에 내놓았더라면 논란에 휩싸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새가슴은 공저로 이름을 올려준다”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도 이공 분야처럼 논문을 지도교수와 박사과정 학생과 공저로 논문을 내는 경우가 있다. 박사과정생이 독자적으로 작성하는 논문이라 하더라도 ‘지도’를 근거로 지도교수의 이름을 올려줄 것을 은근히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제자의 학위논문을 고리로 해서 교수업적 평가에 대비, 자신의 논문 편수를 늘리려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교수가 이사라도 가면 이삿짐을 날라야 하는 게 제자들이다. 교수님은 절대자”라고 꼬집었다. 논문작성을 위한 연구에 후배교수나 박사과정 연구원을 동원해서 하는데 이 경우, 원칙적으로는 제자 이름을 함께 저자에 올려야 하는데 마치 자신이 작성한 것인 양 자기 이름만 올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교수들이 제자 이름을 자신의 논문에 올리는 경우는 제자들로부터 나중에 뒷말이 나올 것을 우려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자기복제에 자기표절도 자기가 종전에 발표한 논문을 새로운 논문인 양 그대로 다시 발표하는 ‘자기 표절’도 문제다. 한국학술진흥재단과 프랑스어문교육학회는 2003년과 2004년 프랑스어문교육학회지에 실렸던 모 교수논문이 이전에 다른 학술지에 실렸던 논문과 동일논문 또는 유사논문으로 확인, 해당 교수의 회원자격을 박탈한 바 있다. 자기복제는 종전에 발표했던 박사 학위 논문을 토대로 새로운 유사 논문을 여러 편 양산하는 경우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