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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규장각 도서 원문서비스 시작

    문화재청은 프랑스국립도서관이 보관하고 있는 외규장각 도서의 원문 이미지를 국가기록유산 포털(http:///www.me morykorea.go.kr)이 30일부터 서비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 도서는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 군대가 약탈해간 조선왕조의 의궤류 297책 가운데 없는 유일본 30권과 비단표지 24면, 반차도(임금 행차도) 50면 등이다. 문화재청은 프랑스와 합의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외규장각 도서를 원문에 가까운 고화질로 볼 수 있도록 디지털화 작업을 벌여 왔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美쇠고기 고시 발표] 송아지값 165만원 밑돌면 현금 보전

    정부는 앞으로 축산농가가 키우는 송아지 한 마리 가격이 165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현금으로 일정 부분 손실을 보전해 주기로 했다. 사료구매시 자금 융자 규모도 당초보다 5000억원 늘어난 1조 5000억원까지 늘리며, 이자율도 3%에서 1%로 낮춘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와 함께 국내 축산산업 발전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송아지생산안정제도의 기준 가격이 165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현행보다 10만원 높아졌다. 이에 따라 향후 송아지 가격이 165만원 이하로 내려가면 축산 농가는 소득 감소분 중 일부를 정부로부터 보전받게 된다. 송아지생산안정제는 2001년부터 본격 시행됐는데, 이후 송아지 가격이 기준가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어 실제 축산 농가 지원책으로는 기능하지 못했다. 이에 축산 농가들은 기준 가격 상향을 줄곧 요구해 왔다. 또 정부는 축산 농가가 사료를 구매할 때 지원하는 특별사료구매자금 융자 규모를 1조원에서 1조 5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자율도 3%에서 1%로 크게 낮춘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천정부지로 치솟는 사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한우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대책도 포함됐다. 앞으로 거세한우를 키워 1+ 등급을 생산하면 한 마리당 10만원의 ‘품질 고급화 장려금’을 지원 받는다.1++ 등급은 20만원이다.1+ 등급의 돼지고기를 생산하면 한 마리당 1만원을 지급 받는다. 우수 한우 암소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5번 이상 새끼를 낳은 암소에는 20만원,7차례 이상 출산한 한우에는 30만원을 지원한다. 이밖에 미국산 쇠고기의 한우 둔갑을 막기 위해 모든 음식점과 학교·회사·군대 등 단체급식소에 대해 소·돼지고기 등 축산물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 이에 대해 축산업계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강행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 대책”이라면서 “재협상만이 축산농가 보호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생각나눔 NEWS] 한국인 가미카제 위령비 논란

    [생각나눔 NEWS] 한국인 가미카제 위령비 논란

    일본의 유명 여배우이자 대표적인 친한파로 알려진 구로다 후쿠미(52)가 28일 서울신문사를 찾았다. 구로다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경남 사천에 세워졌던 일본 자살특공대 가미카제 대원인 한국인 탁경현의 위령비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구로다 “강제 징집된 탁경현 영혼 위로” 구로다는 탁경현의 고향인 사천에 위령탑 건립을 추진해왔다.17년전 어느날 “나는 조선인으로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 이름을 달고 죽었다.”면서 원한을 풀어달라는 젊은이의 꿈을 꾼 게 계기였다. 구로다는 가미카제 관련 자료를 뒤졌고 사천시에서 태어난 25살 청년이 자살특공대로 투입돼 오키나와 앞바다에서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 확인 끝에 위령비를 건립해 주겠다고 결심한 구로다는 지난해 사천시에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사천시도 흔쾌히 건립부지를 내줬고 지난 10일 위령비 제막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광복회와 사천 시민단체들이 “탁경현은 일본을 위해 목숨을 버린 반민족 행위를 한 사람”이라고 반대하고 나섰다. 그래서 제막식은 열리지 못했고, 위령비는 지난 13일 철거됐다. 구로다는 “광복회 등의 의견도 충분히 존중한다.”면서 “다만 부지까지 내준 사천시가 임의대로 비석을 철거한 것은 서운하다.”고 말했다. ●광복회 “日 일등공신 추앙… 자원 틀림없어” 탁경현의 위령비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그의 자격 시비다. 구로다는 “탁경현의 유족에 따르면 한국에 있는 가족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징집 전에 스스로 일본에 갔고 그의 영혼은 불쌍하게 일본인 이름으로 떠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복회는 “가미카제는 일본이 일등공신으로 받드는 만큼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탁경현의 자원입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천시는 “일본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탁경현은 9살 때 건너가 의료전문대학을 나오고 곧바로 군대에 자원했지만, 당시 상황상 순수한 자원입대로 보기는 힘들다.”고 모호하게 설명하고 있다. 사천시는 구로다의 좋은 뜻은 인정하지만 비석을 다시 세우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사천시 관계자는 “다만 비석에서 탁경현이라는 이름을 없앤다면 다시 공론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로다는 “이미 비석을 세우기 전에 제안한 바 있고 오히려 시측에서 이름을 빼면 의미가 없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일본에 강제로 징집되어 죽은 한국인의 영혼을 위로하려는 진심이었으므로 합의점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73)최후의 주화-척화 논쟁

    [병자호란 다시 읽기](73)최후의 주화-척화 논쟁

    최명길의 주장은, 척화(斥和)하여 청과 싸우겠다는 결심을 굳혔으면 ‘공세적’으로 하자는 내용이었다. 말로만 ‘척화’를 외치며 미적거릴 경우, 청군의 철기(鐵騎)를 조선 영토 깊숙이 불러들이게 되어 엄청난 피해를 보게 될 것을 우려한 계책이었다. 압록강 변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적과 싸울 경우, 설사 패하더라도 피해의 범위를 줄일 수 있었다. 인조와 조정 또한 운신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인조는 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언관들이 들고일어나 최명길을 처벌하라고 외쳤다. ●尹煌과 鄭蘊의 결전론 최명길의 주장은 척화파의 거두 윤황(尹煌)이나 정온(鄭蘊)의 생각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것이었다. 대사간 윤황은 1636년 8월에 올린 상소에서 인조에게 척화를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백성과 장졸들을 분기(奮起)시키려면 강화도로 들어가려는 생각부터 버리라고 요구했다. ‘임금과 종사(宗社)를 안전한 곳에 모신 뒤에야 국사를 도모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인심이 흩어져 나라가 망할 위기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윤황은 강화도에 배치한 병력을 모두 평안도로 보내고, 강화도에 지어놓은 행궁(行宮)마저 태워버림으로써 결전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했다. 정온은 윤황보다 더 확실한 자신감을 갖고 인조에게 결전을 벌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도원수를 의주로 보내 압록강을 방어하고, 의주에서 효사수성과(效死守城科-죽기를 각오하고 성을 지키겠다는 용사를 선발하는 과거)를 실시하여 결사대를 뽑고, 인조도 개성에 진주하여 장졸들을 진두지휘하라고 촉구했다. 정온은 결전을 위한 구체적인 작전 계획까지 제시했다. 그는 조선의 사수(射手)와 화포병(火砲兵)을 ‘천하 무적’이라고 평가하고 그들을 활용하면 후금군 기병의 돌격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투가 벌어질 곳에 먼저 진을 칠 장소를 정합니다. 포수 4000명을 4대로 나눠 2000명은 앞에 진을 치고,2000명은 지형을 살펴 좌우에 진을 칩니다. 포수 뒤에는 사수를, 그 뒤에는 살수(殺手)를, 그 뒤에는 편곤군(鞭棍軍)과 기사병(騎射兵)을 각각 배치합니다.(중략) 적이 학익진(鶴翼陣) 형태로 공격해 오면 아군의 전대(前隊) 1000명이 먼저 조총을 쏩니다. 쏜 뒤에는 앉아 화약을 장전하고 후대 1000명이 다시 쏩니다. 적이 만약 장사진(長蛇陣)으로 공격해 오면 좌군(左軍)이 전대가 했던 방식처럼 먼저 쏘고, 적이 40∼50보 안에 들어오면 사수들이 포수가 쏘던 방식대로 화살을 발사합니다. 그러면 포성이 그치지 않고, 화살은 비 오듯이 쏟아질 것이니 비록 저들의 견갑철마(堅甲鐵馬)라 할지라도 어찌 궤멸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정온의 계책은 병자호란 무렵 제기된 결전론 가운데 가장 구체적이고 논리 정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청군에 지레 겁을 먹고 ‘천하 무적’의 궁수와 포수들을 제대로 사용해 보지도 못했다는 점이었다. 최명길의 주장이 이들과 다른 점은 ‘결전에 돌입하기 전에 한번 더 심양으로 사람을 보내 청의 속내를 파악해 보자.’는 것이었다. 실제 최명길의 주장이 나온 직후인 1636년 9월8일, 비변사는 심양으로 역관 권인록(權仁祿) 등을 보내 청의 내부 사정을 탐문하자고 주청했다.‘오랑캐의 정세를 탐지하라.’는 명나라 감군 황손무(黃孫茂)의 충고도 비변사의 주청에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 ●갈팡질팡하는 인조 인조는 비변사의 주청을 받아들였다.‘결전’ 운운하면서도 실제로는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그러자 수찬 오달제(吳達濟)와 헌납 이일상(李一相) 등이 들고일어났다. 그들은 황손무의 충고를 따르는 것은 의롭지 못한 행동이라며 인조가 ‘우리는 이미 오랑캐와 절교하여 사자(使者)가 통하지 않으니 간첩을 쓰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황손무에게 명확히 이야기하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 이일상 등은 더 나아가 청에 사자를 다시 보내는 것은 위로는 명을 배반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대부분의 삼사 소속 언관(言官)들이 비변사를 비난하는 와중에 사간 정태화(鄭太和)는 소신을 내세웠다.‘옛날부터 교전(交戰) 중이라도 사자를 왕래시키고 국서를 교환했다.’며 비변사의 주청은 일리가 있다고 반기를 들었다. 인조는 정태화의 주장에 힘을 얻은 듯 비변사의 반간책(反間策)을 받아들였다. 역관 박인범(朴仁範)과 권인록을 심양으로 들여보내기로 했다. 하지만 삼사(三司)의 언관들이 격렬하게 반발하자 인조와 비변사는 다시 동요했다. 박인범 등에게 압록강을 건너지 말고 일단 의주에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언관들과의 논의가 아직 결말을 맺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최명길이 보다못해 다시 나섰다. 그는 먼저 연소한 언관들이 군사 기밀의 중요성을 모른다고 개탄한 뒤, 정묘호란 때 일부 언관들이 ‘야간에 적을 습격하는 것은 의롭지 못하다.’고 비판했던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상황이 상황인 만큼 앞으로는 국가를 위한 대사를 대신과 밀의(密議)하여 결정하되 승지와 내관들도 알지 못하게 하라.’고 촉구했다. 인조가 비변사 중심의 주화론과 언관 중심의 척화론 사이에서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 안쓰러웠던 것이다. 공격의 화살은 최명길에게로 날아들었다. 오달제는 최명길이 기필코 중론(衆論)을 배척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조빈은 더 강경했다. 그는 ‘우리의 국시(國是)는 중국을 높이고 오랑캐를 배척하는 것인데 광해군이 오랑캐와 화친했기 때문에 쫓겨났다.’며 인조반정의 명분까지 거론했다. 그러면서 ‘청에 다시 사자를 보내면 반란을 생각하고 있는 백성들에게 구실을 줄 수 있다.’고까지 했다. 그것은 사실상 인조에 대한 협박이었다.‘광해군이 오랑캐와 화친했기 때문에 쫓아낸다.’고 했던 인조반정 당시의 명분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인조의 입장을 자극하는 주장이었다. ●‘秦檜보다 나쁜 최명길’ 1636년 9월27일 사간원의 언관들은, 최명길이 중론을 무시하고 국가 정책을 밀실에서 추진하려 했다며 파직하라고 요구했다. 인조는 언관들을 비난하고 최명길을 두둔했지만 11월6일, 최명길은 판윤(判尹)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11월8일, 부교리 윤집(尹集)이 최명길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임진년에 나라가 망할 뻔했는데 신종(神宗) 황제의 구원 덕분에 조선이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며 예의 ‘재조지은(再造之恩)’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오랑캐와의 화의를 내세워 재조지은을 배신하고 나라를 망치려 하는’ 최명길은 진회(秦檜,1090∼1155)보다도 나쁜 자라고 매도했다. 진회는 남송(南宋)의 재상으로 있으면서 금(金)과의 화의를 주도하여 세폐를 바치고 명장 악비(岳飛)를 제거하는 데 앞장 선 인물이었다. 이후 성리학자들 사이에서 ‘간신의 전형’이자 ‘매국노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던 인물이었다. 청에 사자를 다시 보내자고 주장했던 최명길은 이제 관인으로서 최악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말았던 것이다. 인조와 비변사는 논란 끝에 역관들을 심양으로 보냈다. 홍타이지는 조선 역관들을 퇴짜 놓았다. 심양을 정탐하고 돌아온 역관 일행은 청의 분위기를 보고했다.‘군대를 일으키려는 기미도 보이지만 우리와 꼭 절교하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헷갈리는 내용이었다. 비변사는 사신을 보내 다시 화친을 도모하자고 했다. 삼사의 언관들은 저들의 본심이 드러났다며 다시 반대했다. 1636년 12월 초, 인조는 다시 사신을 출발시켰다. 사신이 심양으로 가고 있던 도중에도 귀환시킬 것을 요구하는 언관들의 항의는 빗발쳤다. 그러나 이미 모두 소용없는 일이었다. 홍타이지는 11월 25일, 신료들을 모아 놓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조선을 공격하겠다는 결심을 고하는 제사였다. 바야흐로 전쟁이 시작되고 있었다.
  • 이미자와 미국가는 “대용남편”

    이미자와 미국가는 “대용남편”

    이미자(李美子), 최희준(崔喜準), 곽규석(郭圭錫)이 각각 부부동반으로 12일 도미(渡美). 재미교민회 초청으로 미국에서 8·15기념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공교롭게 부부동반 초청이어서 짝이 있는 최희준, 곽규석은 『모처럼의 애처(愛妻)기회』에 즐거운 탄성인데 홀몸인 이미자는 안타까운 비명. 그렇다고 동반자가 없는건 아니다. 그의 남편 대역(代役)은 바로 모방송국 PD 김창수(金昌洙)씨. 작년봄에 세상을 떠들썩하게했던 이미자염문의 바로 주인공. 부부동반 미국구경에 김씨는 그대로 이미자부군대역에 그칠 것인지? “꼭 결혼 않더라도 잘사는 부부는 많데요” 이양은 김씨와 작년봄부터 화제를 뿌린이래 지금까지 내면적으로는『정다운 선』을 유지 해왔다. 그러나 외면적으로는 그 이유가 어디 있는지는 모르나 결혼에 대해선 모호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런 탓인지 이들의 결합여부는 연예가의 하나의 숙제처럼 맴돌아 왔는데-. 부부동반「케이스」로 초청된 이번 도미공연에「부부동반」 인상을 줌으로써 이들의 결합은 시기가 문제일뿐 이제 거의 매듭져진 것이 아닌가 하고 연예가는 잠잠하던「엘레지의 여왕(女王)」에게 다시 화살들을 던졌다. 결혼여부, 그리고 한다면 그 시기는 언제가 될 것이며, 서로가『뜨거운 사이』이면서도 쉽사리 면사포를 쓰지 않는 이유- 그런 궁금증을 속시원히 풀어 보기위해 도미 며칠전 시내 N다방에서 이들과 대면했다. 여름을 몹시 타는 탓인지 이양의 얼굴은 핼쓱했다. 『식사를 통 못해요…. 하루에 한끼 먹으면 제대로 먹는다고 할까요』 도미공연 얘기를 꺼내자 이양은 옆에있는 김씨의 얼굴을 어리광 부리듯 미소와 함께 바라본다. 『당신이 좀 얘기하라…』는 그런 눈초리. 김씨가 말문을 연다. 『물론 함께 비행기를 탑니다만 나는 어디까지나 공직의 입장에서 떠나는 겁니다. 재미(在美) 교포 위문공연 실황을「카메라」에 담아 TV 방송용으로 제작합니다 』 미국 관광을 위한 것이 절대 아니고 마침 이번에 여러모로 좋은「찬스」가 생겨 제작을 위해 떠나게 됐다는 얘기. 꼭 부부「케이스」로 떠나는것이 아니라고 무척 강조한다. -이유야 어디있건 부부동반「케이스」에 낀것은 사실상 두사람의 결합에 대한 신호탄적 의미가 아닌지? 이에대한 김씨의 대답은『꼭 결혼하지 않더라도 잘 사는 부부가 있지않아요』 -그럼 지금상태로 그대로 살아간다는 건지? 『그야 아니죠』 -아니면 헤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인지? 이 물음에 김씨는 펄쩍 뛰면서 단번에 부인한다. 옆에 있는 이양은 계속 침묵. 김씨가 대답을 거의 독점했다. 이양은 좀체로 입 안열고 인기 떨어질까봐 꽤 조심 이양은 평소에 김씨와 결혼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확실한 대답은 기피(?)해왔다.『이제 내가 또 남성문제로 이런저런 구설수가 따르면 가수생활을 그만 두어야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이제까지 두사람의 관계에 대한 김씨의 말을 그대로 종합해석하면 두사람이 부부로 맺어진다는 것은 거의 결정적이다. 그런데도 정작「결혼하겠다」는 표명을 주저하고 있다. -동거설까지 나돌면서 결혼여부를 속시원히 발표하지않는 이유는? 『서로가 재혼하는 마당에 무엇이 그렇게 급할 것 있읍니까』짐짓 여유를 보이는 김씨의 대답. 김씨의 말인즉, 결혼보다는 경제적 여건이 더 중하지 않느냐는 것. 결혼식 올리는 거야 간단한 일이지만 뒤늦게 재혼하는 마당에 어느정도 생활대책도 강구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또하나의 이유로 김씨는 이양의 인기관리에 관해서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가수의 인기는 물거품 같은 거 아닙니까. 솔직이 말씀드려서 이양의 인기가 작년보다 금년들어 더 저조해졌다고 봐요. 그런데다 결혼까지 해놓으면 아무래도 인기가 더 하락하면 했지 올라가지는 못할 겁니다. 앞으로 이양의 인기가 얼마나 더 갈거 같습니까』 최소한의 인기연장을 위한 이런 김씨의 말과는 달리 외부에서 보는 눈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껏 결혼의 결정을 쉽사리 내리지 못하고 있던 것은 이양보다 김씨의 사생활이 정리되지 않은 탓이란 측근의 얘기. 이에 대해 김씨는『그것은 터무니 없는 낭설』이라고 못박는다. 전처와 깨끗이 이혼한 마당에 사생활면에 무슨 장애물이 있겠냐는 것. -그러면 결혼의 시기는 언제가 될것인지? 『아까도 얘기했지만 확실한 시기는 아직 무어라고 말할수 없읍니다』 침묵을 지키고있던 이양도 무거운 입을 연다. 『미국 다녀온 후에 생각해보겠어요』라고 귀국후 어떤 구체적인 계획이라도 발표할듯한 암시. 결혼시기는 갔다와 결정 “새삼스러울 것 뭐 있느냐” 옆자리에서 낭군후보(?)의 얘기를 계속 듣고만 있던 이양은 방송시간 때문이라며 시계를 초조히 바라보다가『이제 뭐 새삼스러울게 있느냐, 상황 그대로』라며 『미국 다녀올 때까지 안녕-』인사를 남기고 김씨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양은 1개월간 최희준,「후라이보이」와 함께「로스앤젤리스」를 비롯,「뉴욕」「워싱턴」「디트로이트」「시카고」등지의 공연을 하고 9월초 귀국할 예정. 이양은 작년 8·15에 한국의「트로트」풍의 가수로는 최초로「로스앤젤리스」재미 교포 공연을 가진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 공연. 먼젓번 공연에서『동백아가씨』를 불렀을 때 교포들이 못가본 고국을 노래를 들으며 그리워 한 탓인지 울며불며「앙코르」를 연발하는 통에 함께 울며 노래 부른것이 인상깊었다는 이양은 이번 공연에서는 더 좋은 노래를 마음껏 재미 교포에게 들려주겠다고 했다. 이양은「로스앤젤리스」공연때 한 자리에서 그의 최대의 「히트·송」인『동백아가씨』를 무려 10번이상이나「앙코르」를 받았을 정도로 재미 교포들에게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가수분과위원장인 최희준은『이번에 모처럼 미국을 가게된김에 미국의 연예계를 두루 살펴볼 작정이고, 교포들에게는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상세히 소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귀로에 교포가 많이 사는「하와이」에 들러 한국가수들의 해외진출 시장성을 타진해 볼 생각이라고. 한국의 좋은 노래들을 소개하기 위해「디스크」를 갖고 가기도-. 「후라이보이」곽규석은「유럽」쪽에도 들를 예정. <걸(杰)> [선데이서울 71년 8월 15일호 제4권 32호 통권 제 149호]
  • [책꽂이]

    ●시계탑·즐거운 장난(전아리 지음, 문학동네 펴냄) 청소년 문학상을 석권해 청소년의 우상이 된 작가의 첫 장편과 첫 소설집. 첫 장편 ‘시계탑’은 틴 에이저 시절의 꿈과 고민을 진솔하게 담아낸 성장소설. 첫 소설집 ‘즐거운 장난’에는 ‘강신무’ 등 작가의 각종 문학상 수상작 중에서 고른 단편 10편이 실렸다. 각각 9000원,1만원.●움직이는 기억의 풍경들(유성호 지음, 문학수첩 펴냄) 199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으로 등단한 저자가 3년만에 내놓은 다섯번째 평론집. 서정의 원리를 탐색해온 저자는 “서정시가 갖는 항구적 심미성의 비밀은 구체적 경험과 초월적 상상력에 있다.”고 강조한다.1만 5000원.●외규장각 도서의 비밀(전2권, 조완선 지음, 휴먼앤북스 펴냄) 1997년 중편 ‘반달곰은 없다’로 등단한 작가의 장편 추리소설. 외규장각 도서 반환협상을 둘러싸고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을 퍼즐 짜맞추듯 긴박감 넘치게 그려냈다. 각권 9500원.●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소원 이것이다(고은 등 지음, 화남 펴냄) 고은, 김규동, 유안진, 정희성, 강은교, 이원규 등 한반도 대운하에 반대하는 시인 203명의 공동시집. 대운하에 반대하는 시인들의 신작시와 함께 이철수, 홍성담, 류연복, 여태명 등 화가, 서예가 11명의 작품도 실렸다.1만원.●첫경험(김종광 지음, 열림원 펴냄) 1998년 ‘경찰서여, 안녕’으로 등단한 작가의 장편 소설.71년생 보고서인 이 소설은 90학번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군대를 다녀오고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겪은 첫 경험을 맛깔스럽게 그렸다.1만원.●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최혁곤 등 지음, 황금가지 펴냄) 70년대생의 젊은 추리 스릴러 작가 10명의 단편을 묶은 앤솔러지.‘푸코의 일생’‘훈민정음 암살사건’ 등 10편이 실렸다.1만 2000원.
  • 남아공 폭동 ‘악화일로’

    2010년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묻지마 폭행’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요하네스버그 주변 흑인거주지인 알렉산드라 타운십에서 시작됐던 외국인 집단폭행 사건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최대도시인 더반에서도 발생했기 때문이다.외국인 혐오증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는 폭력사태를 진압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타보 음베키 대통령은 군대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CNN, 남아공 일간지 머큐리 등에 따르면 이날 더반 외곽에 위치한 움빌로에서 현지주민 100여명이 돌과 병, 몽둥이 등을 들고 외국인 거주자들에게 이사갈 것을 종용했다고 경찰은 밝혔다.20일 밤에는 나이지리아인이 운영하는 한 술집이 현지 주민들로부터 습격을 받아 외국인 6명이 다쳤다. 현지주민인 다이아몬드 민나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평화롭게 살려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이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며 돌아가지 않으면 죽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음푸말랑가주 타운십 두 곳에서도 외국인 소유 상점들이 약탈당하거나 불에 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기차로 출퇴근하는 외국인들을 겨냥한 테러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남아공 국영철도회사 메트로레일은 보안요원을 늘리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10일째 계속된 폭력사태로 짐바브웨, 말라위, 모잠비크 출신의 외국인 이주자 42명이 목숨을 잃었다. 외국인 1만 6000여명은 집을 떠나 경찰서와 교회 등지로 피신해 있다. 또 현지 주민 400명이 살인·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이처럼 남아공에서 외국인에 대한 폭력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경제난에 따른 생활고를 겪는 도시 빈민들이 일자리가 없고 자기들이 못사는 것이 외국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희생자의 대부분은 짐바브웨인들이다. 짐바브웨인 수백만명은 최근 대선 결과를 둘러싸고 야기된 정정 불안에 따른 폭력사태를 피해 남아공으로 옮겨왔다.현재 남아공 인구는 4500만명으로 추산되면 400만명이 불법 거주자로 추정된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이명박 정부에 필요한 ‘소통의 기술’

    [김형준 정치비평] 이명박 정부에 필요한 ‘소통의 기술’

    이명박 정부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졸속 협상에 대한 국민의 비난 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박근혜 전 대표와의 신뢰 회복을 위한 실마리도 풀리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세계 경제침체, 고유가와 고물가 등으로 경제회생을 위한 묘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20%대로 급락하는 전대미문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48.7%의 득표율로 1150여만표를 얻은 것을 감안하면 대선 후 다섯달만에 250만표 이상이 이탈한 것이다. 여론이 악화되고 민심이반이 가속화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꺼내 들었다. 최근에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아무리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하더라도 소통할 내용과 자세가 잘못되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적대로 정부가 불량한 제품을 만들어 아무리 포장을 잘해서 소통하려고 해도 ‘국민은 물건이 제대로 됐나, 진짜인가’를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약해지면 그만큼 정부와 국민간의 소통은 멀어진다. 그런데, 정부의 신뢰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인은 정직, 겸손, 배려이다. 정부가 잘못한 것을 국민에게 정직하게 고백하지 않거나, 오만한 자세로 국민들을 끊임없이 꾸짖고 무시하거나, 야당과 정치적 경쟁자를 배척하면 국민은 정부를 불신하게 되고, 소통은 끊기게 된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가 국민과의 진솔한 소통을 통해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직성을 회복해야 한다. 대통령이 대국민 기자회견을 해서라도 왜 쇠고기 협상을 조기에 성사시켜야만 했는지, 협상에서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간과했는지 국민에게 정직하게 밝혀야 한다. 이를 계기로 “한·미 FTA가 체결되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대통령직을 걸고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겠다.”는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둘째, 민심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겸손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지난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미 민심 이반의 징조가 발견되었다.‘이전에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현재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이명박 이탈층’이 12.5%나 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나빠졌다.’는 비율도 34.0%로 ‘좋아졌다.’(14.9%)는 응답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핵심 지지층이 이탈하고 대통령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현상이 발생한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사전에 대처했다면 국민과의 소통 부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셋째, 정책에 반대하는 야당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하는 영수회담이 아니라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의 예우를 갖추고, 야당의 기능과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1992년 미국 대선에서 경제 살리기를 화두로 집권한 클린턴 대통령도 집권 초기에 군대 동성애 허용, 미숙한 의료 개혁 추진 등으로 지지율이 곤두박질했지만,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더구나, 집권 6년 동안의 여소야대 상황에서 업무시간의 70%를 야당 인사와 만나 국가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결과적으로 퇴임 직전 지지도가 정권 출범 직후 지지도보다 높은 성공한 대통령이 되었다. 이명박 정부도 집권 초기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세게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국정 쇄신책이 필요 없다.”는 편의주의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청와대와 내각을 대폭 교체해서라도 국민과의 소통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깔깔깔]

    ●여자와 남자의 습관 1. 담배 남:멋지게 보이길 바라며 피운다. 여:연기와 함께 살도 날아가길 바라며 핀다. 2. 술 남:여자가 있어야 술맛이 난다. 여:안주가 많아야 술맛이 난다. 3. 화장 남:하고 다닐수도 있다. 여:안하고 다니면 못 알아본다. 4. 친구 남:술먹을 때 필요하다. 여:화장실 갈 때 필요하다. 5. 남녀평등 남:불평등하다고 생각한다. 미팅이나 소개팅에서 밥값 계산할 때, 군대 갈 때. 여:불평등하다고 생각한다. 애 낳을 때, 집안일 할 때.●변명 선생님:“지수야, 왜 지각했니?” 지수:“네, 차가 커다란 웅덩이에 빠졌었거든요.” 선생님:“어머나, 넌 안 다쳤니?” 지수:“그럼요. 전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요.”
  • 보통사람 사소한 이야기 뽑아 엮으니 ‘역사’되다

    보통사람 사소한 이야기 뽑아 엮으니 ‘역사’되다

    “내가 돈을 내고 표를 받으려고 손을 내밀었는데, 나를 힐끔 올려다본 판매원이 표를 잽싸게 가져가더니 극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말하더구나. 내가 흑인이라서 영화표 판매를 거부했던 거지. 나는 그날 밤 내내 울면서 거리를 헤매고 다녔지.” 2005년 75세의 할아버지 샘 하몬은 12세의 손자 에즈라 오메이에게 젊은 시절 자신을 분노케 했던 일화를 들려줬다.2차 세계대전 당시 15세의 나이로 해군에 입대해 나라를 위해 싸웠던 그에게 군대는 흑인이라며 백인 장교의 하인 역할을 맡겼고, 미국 수도이자 민주주의의 심장 워싱턴은 극장 출입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내 나라가 나에게 다른 나라와 싸우라고 하면서 ‘너는 영화를 볼 만한 시민이 못 된다.’고 하는 것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美프로젝트 단체가 수집한 일반시민의 라이프 스토리 할아버지가 ‘인생에서 겪은 가장 슬픈 경험’을 담담하게 회고한 곳은 ‘스토리코어스’(StoryCorps)의 인터뷰 부스에서였다. 스토리코어스는 2003년부터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구술 채록해온 미국의 프로젝트 단체다. 뉴욕 그랜드센트럴역 등 시내 곳곳에 부스를 설치해 부스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했고, 수집한 이야기는 매주 금요일마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방영했다. 원할 경우엔 직접 집이나 일터로 찾아가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영웅 아닌 일반인에게 역사 찾아주는 직업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조윤정 옮김, 다른세상 펴냄)는 스토리코어스의 창립자인 데이브 아이세이가 지금까지 녹음한 1만여회의 인터뷰에서 32가지 이야기를 가려 뽑아 엮은 책이다. 비행기 사고에서 살아남은 할머니의 이야기, 자해가 습관화돼 칼로 손목을 그은 소녀,9·11테러로 약혼자를 잃은 남자 등 울고 웃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기뻐하고 고통스러워했던 우리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 스토리코어스의 작업은 ‘역사 없는 사람들’에게 역사를 찾아 주는 일이다. 지금까지 역사가들은 소수 선택된 영웅들의 이야기에만 역사의 위상을 부여했다. 스토리코어스는 선택되지 못한 사람들의 삶의 여정 또한 역사로 바라본다. 거대 사건과 거대 담론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빛이 바랬던 개인의 역사가 들어주고 기록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 생기를 되찾는다.‘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가 지향하는 ‘역사의 개인화’ 작업이 가치 있는 이유다.1만원.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매몰자들의 수호신 인민해방군

    32년만에 발생한 최악의 대지진에 군대가 톡톡히 활용되고 있다. 민간 구조요원들이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고립 지역에도 먼저 들어간다. 걸어서 갈 수 없으면 낙하산, 헬기, 수송기를 이용해서도 들어가고 있다. 오랜 훈련과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특수 장비로 무장한 특수부대와 공병대의 이점을 최대로 활용해 지진 재앙에 빠진 이들을 구해내는 데 일등 공신이 되고 있다. 이번 대지진 복구를 위해 15일까지 13만명의 군병력이 투입됐다.4000명의 공수부대와 2560명의 해군 육전대를 포함해서다.70개 군 의료대는 피해 지역에서 의료활동을 벌이고 있다. 군용 헬기 93대도 구호작전에 참여했다. 텐트 12만여개와 담요 22만여개, 코트 12만벌 등을 포함한 12.5t의 구호품을 투하했다. 대지진의 진앙지로 주민 7만명의 생사가 기로에 놓인 원촨(汶川)현이 폐허로 변해 도로와 다리가 끊긴데다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 접근이 어렵게 되자 군인들은 90㎞의 진흙탕 산길과 험준한 산줄기를 밤새 걸어서 넘어갔다. 이들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쓰촨성 지진 피해 현장에서 어김없이 군인들을 볼 수 있었다. 군인들은 콘크리트더미와 진흙 아래에 파묻힌 생존자를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비지땀을 흘렸다. 학교와 병원, 가옥을 샅샅이 뒤지며 생존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클레인 등 중장비의 동원이 어려울 때는 맨손으로 건물의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를 구해내고 있다. 두장옌시에서만 300명의 부상자를 구했다. 두장옌 상류댐에 아주 심각한 균열이 발생해 인구 60만명의 두장옌시가 수몰위기에 처하자 군이 긴급 투입돼 대참사를 막기도 했다. 또한 잉슈 등 고립지역에는 헬기 등으로 물과 식량 등 구호품을 공중 투하해 생존자들의 목숨을 연장시키고 있다. 지진이나 홍수 등 대규모 자연재난 때마다 구조에 앞장서온 군인들이 이번에도 중국 국민들의 수호신이 되고 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신임 광복회장에 김영일씨

    광복회는 13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에 김영일(83)씨를 선출했다. 김 회장은 평북 정주 출신으로 전 육군대학 총장과 한국해외개발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이승훈 선생이 설립한 오산중학교를 졸업한 그는 한국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해 국내 진공작전을 위한 미 OSS특수훈련에 참가하기도 했다.
  • 서민총리 원자바오 구조활동 진두지휘

    “1초를 아끼면 1명을 더 구할 수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쓰촨(四川)성 대지진 재난복구 현장의 최일선에 나섰다.‘서민총리’의 현장 지도력은 이번에도 두드러졌다. 원 총리는 각종 재난시 항상 현장을 찾아 민심을 다독여 왔다. AP통신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원 총리가 현장에서 직접 구호활동을 진두지휘하며 위기를 맞은 주민들을 격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 총리는 12일 강진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무너진 건물 사이를 누비며 사투를 벌이는 주민들을 격려했다. 머리엔 안전모를 썼고, 손엔 확성기가 들려 있었다. 원 총리는 두장옌의 한 중학교 매몰현장에서 건물 더미에 깔린 학생들에게 “조금만 힘을 내라. 구조대가 곧 온다.”고 외쳤다. 구조대원들에게는 “희망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결코 노력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 병원과 학교에 마련된 빈소도 일일이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수습된 시신 앞에 머리를 숙이고 유족들의 손을 부여잡았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런 총리의 모습을 신속하게 전했다. 베이징(北京) 지질학원(현 중국지질대학) 지질광산과를 나온 지질 전문가 출신의 원 총리는 1983년 41세의 젊은 나이에 지질광산부 부부장을 맡으며 기술관료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가 2003년 총리에 취임했을 당시 일각에서는 “지질기술자가 총리직을 맡냐.”는 비아냥도 있었다. 그러나 대지진이 덮친 위기 상황에서 그의 경력은 장점으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중국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지만 이번 고비를 잘 넘기면 오히려 성공적인 올림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외신들은 신속한 중국 당국의 구조 활동에 이례적으로 후한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베이징에서 군과 정부를 지휘하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 총리의 정교한 역할 분담, 오토바이 및 낙하산 부대까지 동원하며 재난지역에 신속하게 달려가는 중국 군대의 조직적인 구호활동도 흔들리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1976년 ‘탕산’과 달라진 점

    12일(현지시간) 오후 중국 쓰촨(四川)성을 덮친 강진의 피해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일부에서는 24만명의 사망자를 냈던 1976년 탕산(唐山) 대지진과 비슷한 대재앙이 연출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세기 최악의 지진´으로 불리는 탕산 대지진도 리히터 규모 7.8로 이번 쓰촨성 강진과 같은 진도다. 그러나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3일 “32년전 탕산 대지진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재앙을 맞은 중국의 대응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우선 재난 대처가 빨라졌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지진 발생 한시간이 채 안 돼 “피해자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하며 군 병력을 구호활동에 신속하게 투입했다. 원자바오(溫家寶)총리는 전용기를 타고 재해지역으로 날아가 구호활동을 진두지휘했다. 32년 전은 달랐다. 문화대혁명의 막바지를 지나고 있던 중국은 사태의 심각성도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 그만큼 혼란스러웠다. 중국 당국은 탕산의 한 택시운전사가 베이징의 중난하이(中南海)까지 와서 피해의 심각성을 알린 후에야 군대를 파견했다. 언론의 신속 보도도 가능해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재해 발생 십여분 만에 첫 보도를 내놨다. 탕산 대지진 당시 중국은 수개월간 지진이 일어났다는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았다. 언론은 통제되고 정보는 은폐됐다. 중국 당국은 자연재해 피해상황을 국가기밀로 분류했다. 탕산 대지진을 처음 외부에 알린 건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공기업은 지금 ‘空기업’?

    공기업 등 정부 산하 기관장의 거취 문제가 장기간 표류하면서 업무 차질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전력, 한국수출보험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70개에 육박하는 지식경제부 산하 공기업 간부들은 후임 기관장과 경영진 등에 대한 하마평으로 들썩거리고 있다.최근 산하 기관장 교체가 재신임보다 재공모쪽으로 기울면서 어느 기관, 공기업이 이에 해당하는지 물밑 정보전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경부 산하 큰 공기업의 경우 곧바로 재신임을 받는 수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능력이 검증되면 일단 사표를 수리한 뒤 재공모에 지원할 자격을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공모 절차를 통해 재신임하겠다는 뜻이다.공기업 수장들은 재공모 지원 자격을 인정받는지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그럴 거면 처음부터 재신임을 하면 되지 굳이 공모라는 절차를 고집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재공모든 재신임이든 빨리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재신임 논란이 두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는 하소연이다. 다른 공기업 관계자도 “경영진이 꼼꼼하게 업무를 다잡고 있지만 아무래도 전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보니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수군대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고 전했다. 업무추진에 김이 빠지기는 사회 부처의 산하기관도 마찬가지. 노동부 산하의 9개 기관장은 모두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기관별 3∼4명에 이르는 이사진들도 80% 정도가 사의를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재신임 여부나 재공모 방침 등 향후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 청와대 등 윗선의 최종 판단만 기다리고 있다.사표를 낸 산하 기관장과 이사진의 대부분은 정상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이로 인해 산하단체들이 새 사업은 엄두도 못 내고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업무를 추진하는 데도 조심스럽다. 이런 상황이 다음달 중순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업무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노동부 산하단체의 한 간부는 “비록 사의표명 후에도 업무는 계속하고 있지만 사실상 추진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다 기존업무 이외에는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현 상황에서 이들의 사표가 수리된다고 해도 공모과정 등을 고려할 때 최소한 6월 중순이나 7월 초쯤에나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수 성향의 이명박 정부가 노동계와 인연이 깊고 노동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찾는 일도 만만찮을 것이라고 노동계 인사들은 내다보고 있다.이동구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책꽂이]

    ●돌아 오지 않는 2루 주자(김은식 지음, 풀로엮은집 펴냄) 야구광인 저자가 프로야구 선수 34명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야구에 얽힌 흥미진진한 추억을 풀어 썼다. 제목의 주인공은 8년째 의식불명 상태인 전 롯데 포수 임수혁이다.1만 2000원.●중국 불경의 탄생(이종철 지음, 창비 펴냄) 중국 후한에서 송대까지 산스크리트어 불경을 번역한 한역불전(漢譯佛典) 역경가들의 생애와 번역 작업을 복원했다.아울러 그들의 번역이 중국에 끼친 사상·문화사적 영향도 살폈다. 인도 불경을 직역했는지 의역했는지에 대한 ‘번역논쟁’에 대해서도 고찰.1만 7000원.●매일매일 아티스트(나바 루벨스키 지음, 조동섭 옮김, 마음산책 펴냄) 뉴욕의 예술가들은 어떻게 그 곳을 세계적 예술의 도시로 띄워 올렸을까. 기지를 발휘해 아주 적은 돈으로도 소박한 장소를 예술적 공간으로 바꾸며, 언제 어디서나 예술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미술, 광고, 영화 등을 두루 섭렵한 뉴욕의 젊은 예술가인 지은이가 식탁 꾸미기에서부터 피부미인 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99가지 생활아이템을 공개했다.1만 3000원.●위대한 책들과의 만남(전2권)(데이비드 덴비 지음, 김번·문병훈 옮김, 씨앗을뿌리는사람 펴냄) 호메로스, 사포, 소포클레스, 마키아벨리, 칼뱅, 셰익스피어, 괴테, 헤겔, 푸코…. 서양문명의 정수가 담긴 ‘세상의 모든 고전’들을 어떻게 읽어야 좋을지 고민하는 책에 서구의 역사 속 위인들이 총출동했다. 디지털시대에 고전읽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주는 책. 각권 1만 9500원.●만들어진 역사(조지프 커민스 지음, 김수진·송설희 옮김, 말글빛냄 펴냄) 로마제국의 멸망에서부터 9·11테러까지 5000년 역사의 인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건 36개를 통해 역사의 진실을 재조명. 한니발, 카이사르, 잔 다르크, 콜럼버스, 조지 워싱턴, 케네디, 부시 등 수많은 역사 속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불려 나왔다.2만 4500원.●버마와 미얀마 사이(전2권)(세가와 마사히토 지음, 정금이 옮김, 푸른길 펴냄) 상냥함을 무기로 여행자들을 사로잡는 ‘미소의 나라’ 버마, 군대와 비밀경찰이 지배하고 있는 군사독재 국가 미얀마. 미얀마는 이렇듯 두개의 얼굴을 지녔다. 양극단의 세계가 공존하는 땅 미얀마를 일본의 영상 저널리스트가 조명했다. 각권 1만 9500원.●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이든다는 것(사이토 시게타 지음, 신병철 옮김, 리수 펴냄) 일본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인생의 행복을 끝까지 맛보는 노하우를 귀띔했다. 저자가 지목한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50대. 정년 이후를 위해 스스로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 취미나 일을 찾고, 새로운 일의 시작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9800원.●자연을 마시는 우리차(이연자 지음, 열린박물관 펴냄) 한배달우리차문화원장인 지은이가 전통 꽃차와 약차를 소개했다.계절에 따라 구하기 쉬운 차 61가지를 골라 해설 글과 사진을 나란히 실었다. 예컨대, 이달엔 아까시(아카시아)꽃차가 제격이다. 이뇨작용이 뛰어나 신장염, 방광염, 기침, 기관지염에 효험이 높다고.1만 6000원.
  • “美·日 타결안 보고 개정요구”

    “美·日 타결안 보고 개정요구”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경제 살리기가 한나라당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대표는 최근의 가장 중요한 현안인 미국 쇠고기 전면개방 협상과 관련해서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경우 즉각 쇠고기 수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미 쇠고기 수입을 즉시 중단한다. 또 이미 수입이 결정된 쇠고기는 전수조사하고, 학교와 군대 등 단체 쇠고기 급식도 즉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과 중국, 타이완 등 미국과 쇠고기 협상을 하는 나라들의 결과를 보고 미국에 협정의 개정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단언컨대 광우병 쇠고기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확률은 제로(0)”라면서 “언론도, 사회도 좀 더 냉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상황은 미국 상선 셔먼호가 100년 전 대동강을 거슬러 올라왔을 때와 같다.”면서 “불질러 버리고 척화비를 세우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과 관련, 강 대표는 “비준이 1년 지연되면 약 15조원의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보고도 있고,1년에 3만 4000개씩 만들 수 있는 일자리 포기 결과로 이어진다.”면서 “한·미 FTA는 17대 국회의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5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처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강 대표는 “FTA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찾겠다.”면서 “야당도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70) 홍타이지,황제가 되다

    [병자호란 다시 읽기] (70) 홍타이지,황제가 되다

    평소 여진족을 오랑캐라고 멸시했던 조선이 홍타이지를 황제로 추대하는 데 동참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후금의 힘이 이미 명마저 넘어선 상황에서 조선의 선택은 국가의 존망까지 걸어야 하는 모험일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신중하고 주도면밀한 대응이 필요했다. 하지만 평안감사에게 보내는 인조의 유시문(諭示文)을 조선 영토 안에서 용골대 일행에게 빼앗긴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국가 운영 체계에 나사가 풀려 있다는 방증이었다. 반면 조선의 ‘본심’을 간파한 홍타이지는 느긋하게 조선을 조롱하기 시작했다. ●1636년 홍타이지,帝位에 오르다 인조가 평안감사 홍명구(洪命耉)에게 보낸 유시문의 내용은 대충 이러했다.‘정묘년에 부득이 하여 강화를 맺은 것도 부끄러운데 지금 그들이 황제를 칭하려 하니 존망을 돌보지 않고 절교(絶交)할 수밖에 없다. 팔도의 관찰사들은 이 소식을 들으면 죽기를 맹서하고 싸워 원수를 갚을지어다. 각처의 백성들에게도 알려 용사들을 격려시키고 서로 도와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라.’ 용골대가 가져온 인조의 유시문을 보았을 때 후금의 여러 버일러들은 당장 군사를 일으켜 조선을 섬멸하자며 흥분했다. 홍타이지는 차분했다. 그는 버일러들을 만류하며 먼저 조선에 사람을 보내 속내를 떠보라고 지시했다. 이윽고 1636년 4월11일 여명, 홍타이지는 백관들을 이끌고 심양성의 천단(天壇)으로 나아갔다. 자신이 제위에 오른다는 사실을 천지에 고하기 위해서였다. 홍타이지는 대신들과 함께 제단에 삼궤구고두례(三九叩頭禮)를 행했다. 세 번 무릎을 꿇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의식이었다. 홍타이지가 북쪽을 향해 꿇어 앉은 상태에서 제관이 축문을 읽었다. ‘유세차 병자년 4월11일, 만주국 황제 신(臣) 홍타이지는 황천후토신(皇天后土臣)에게 고하나이다…. 제가 대위(大位)를 이은 지 10년, 하늘의 도움으로 조부의 기업(基業)을 어깨에 메고 조선을 정복하고 몽골을 통일하여 다시 옥새를 얻었습니다…. 이제 내외 신민의 추대를 받아 천자(天子) 자리에 올라 나라 이름을 대청(大淸), 연호를 고쳐 숭덕(崇德) 원년으로 삼았음을 삼가 아뢰옵니다.’ 연호를 천총(天聰)에서 숭덕으로 고치고 대청제국의 황제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은 이해가 되지만 ‘조선을 정복’ 운운한 것은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아직 병자호란은 일어나지도 않았고 조선은 명분상 분명 형제국이었다. 그럼에도 ‘조선을 정복’했다고 한 것은 당시 조선이 이미 자신들의 수중에 있다고 여기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었다. 또 자신들에게 도무지 고개를 숙이려 들지 않는 조선에 대해 그만큼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조선사신, 황제즉위식서 고개 숙이기를 거부하다 천지에 고하는 의식을 마친 뒤 천단 동편에 즉위 식장이 꾸려졌다. 홍타이지는 단상에 놓인 금 의자로 올라가 앉았고 여러 버일러들과 대신들은 좌우로 줄을 지어 늘어섰다. 이윽고 찬례관(贊禮官)의 외침에 따라 만몽한(滿蒙漢) 출신의 신료들은 일제히 홍타이지에게 삼궤구고두례를 행한 뒤 꿇어 앉았다. 곧이어 만주, 몽골, 한인들을 대표하는 신료들이 각각 만주어, 몽골어, 한문으로 된 표문(表文, 신하가 임금에게 올리는 글)을 받들고 단(壇)의 동쪽에 섰다. 여러 무리들을 향해 표문의 내용이 낭독되었다.‘우리 황상께서는 하늘의 뜻과 백성의 여망을 따르고, 덕을 닦아 조선을 복종시키고 몽골을 통일하여 다시 옥새를 얻으셨다…. 큰 이름과 업적이 천하에 드날리니 한마음으로 추대하여 관온인성황제(寬溫仁聖皇帝)라는 존호를 올린다.’ 낭독이 끝나자 신료들은 다시 삼궤구고두례를 행한 뒤 기립했다. 여기서도 ‘조선을 정복’했다는 내용이 반복되었다.‘관대하고 따뜻하며 어질고 성스러운’ 황제의 조선 출병이 머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것이었을까? 당시 식장에는 조선에서 온 춘신사(春信使) 나덕헌(羅德憲)과 이확(李廓)도 있었다. 두 사람은 즉위식이 진행되는 내내 홍타이지에게 절을 하지 않았다. 조선은 아직 형제국이지 청에 신속(臣屬)하는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주와 몽골인들은 물론, 조선이 상국으로 섬기는 명 출신 신료들까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던 식장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두 사람의 행동은 결코 쉽지 않은 것이었다. ●홍타이지 “째째하게 사신죽이지 않겠다” 같이 도열해 있던 청의 신료들이 발끈했을 것임은 불 보듯 뻔한 것이었다. 두 사람을 죽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왔던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홍타이지는 만류했다. 그는 ‘이 일은 조선 국왕이 양국 사이에 틈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꾸민 것이다. 내가 만일 사신들을 죽이면 조선 국왕은 내가 맹약을 어겼다고 할 것이다. 나는 한 때의 하찮은 분노 때문에 사신을 죽이지 않겠다.’고 신료들을 다독였다. 끝까지 고개를 숙이지 않은 나덕헌과 이확의 용기도 대단한 것이었지만, 조선에 먼저 절교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하지 않으려 했던 홍타이지의 외교적 안목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었다. 홍타이지는 두 사신이 귀국할 때 인조에게 선사하는 초피(貂皮)를 비롯하여 은과 인삼 등을 들려 보냈다. 의외였다. 군사를 일으키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예의를 차리려는 수순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확과 나덕헌에게 들려준 국서는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선 용골대 일행이 서울에 갔을 때, 조선이 몽골 출신 버일러들을 만나 주지 않은 것에 불만을 토로했다. 자신에게 허락을 받고 들어갔던 사람들을 만나 주지 않은 것은 두 나라 사이에 틈을 만드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두 나라 사이에는 본래 원한이 없었는데 1619년 조선이 명을 도와 후금을 공격하는 군대를 파견했던 것, 이후 명나라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그들에게 식량을 준 것 때문에 정묘호란이 일어나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또 정묘호란 당시 가짜 왕제(王弟)를 진짜인 것처럼 속여 볼모로 보낸 것, 자신이 강홍립과 함께 돌려 보낸 한인들을 명으로 압송해 버린 것, 맹약을 맺은 이후에는 명나라 사람들을 조선 영토로 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그것을 어긴 것 등등. 홍타이지의 불만은 이어졌다. ●“인조 자제 볼모로 안 보내면 공격하겠다” 홍타이지가 특히 맹렬히 비난한 것은 공유덕, 경중명과 관련된 사안이었다. 그들이 귀순해 올 때 조선이 명을 도와 그들을 차단하려고 시도했던 것은 전쟁의 단초를 여는 행위였다고 규정했다. 흥미로운 것은 조선 신료들을 비난하고 조롱한 점이었다. 그는 인조의 신료들을 가리켜 ‘책을 읽었지만 백성과 나라를 위해 경륜을 발휘할 줄은 모르면서 한갓 허언(虛言)만 일삼는 소인배들’이라고 매도했다.‘세상 물정을 모르는’ 그들 서생(書生)들이 10년 간 이어져온 화의를 폐기하고 전쟁의 단서를 열었다고 비난했다. 작심한 듯한 홍타이지의 발언은 이어졌다.‘왕은 지금 덕과 의리를 닦지 않고 해도(海島)의 험준함만 믿고 있으며 서생들의 말을 듣고 형제의 화호를 깨뜨리고 있다.’ 홍타이지는 훈계를 늘어 놓았다.‘몽골의 차하르(察哈爾) 한도 덕을 닦지 않고 간신들의 말에 따라 내게 전쟁을 걸었다가 쫓기는 몸이 되고, 끝내는 신료들에게 배신당했다.’고. 이어 조선이 ‘후금을 원수’라고 한 이상 자신은 전쟁을 통해 강약과 승부를 겨룰 뿐 사신들을 죽이는 쩨쩨한 짓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조에게, 스스로 죄를 깨우쳤다면 자제를 볼모로 보내라고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군대를 일으켜 쳐들어 가겠다고 협박했다. 홍타이지는 자신이 군대를 움직이는 날짜까지 명시했다. 사실상의 최후 통첩이었다. 조선이 홍타이지의 요구대로 볼모를 보내지 않는 이상 전쟁은 피할 수 없었다. 전쟁이 터지면 강화도로 들어가는 것말고는 이렇다 할 대책이 없었던 조선, 그나마 그 계획조차 이미 청에 읽혀 버린 조선의 대책은 과연 무엇일까.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월령표시 추적은 시스템 없어 ‘불가능’

    [美 쇠고기 논란 확산] 월령표시 추적은 시스템 없어 ‘불가능’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의 반대 여론이 거세면서 정부와 한나라당이 재협상은 물론, 쇠고기 원산지 표시를 모든 음식점으로 확대하는 등으로 대책 마련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광우병 위험이 높아졌을 때에만 협상에 착수하는 등 사후약방문 대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 월령 표시 역시 미국이 이력추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실현 가능성도 낮다. ●식당·급식소등 원산지 표시 대상 확대 이번 대책의 골자는 미국에서 광우병 발생 위험이 현저하게 높아졌을 때 미국과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다.‘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선 것이다. 쇠고기 원산지 표시 의무 대상도 확대해 모든 식당과 학교와 직장, 군대 등 집단급식소까지 넓히기로 했다. 현재 대상은 300㎡(90여평) 이상의 대형 식당이다. 또한 광우병 발생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집단 급식소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수입산 쇠고기를 쓴 가공품에 쇠고기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국내 생산자도 법적으로 처벌한다.‘작은 식당과 급식에 미국산 쇠고기가 대거 사용되면서 서민과 학생 등만 선택의 여지 없이 미국산 쇠고기를 먹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다. 아울러 미국 내 수출용 쇠고기 사육·도축 작업장에 수시로 특별검역단을 파견해 위생·검역 상황을 실사하는 동시에 모든 부위의 SRM에 월령을 표시하도록 하고, 이를 위반하면 전량 반송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SRM의 월령 표시가 안 되면서 유통이 금지돼 있는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머리뼈, 척주(등뼈) 등이 30개월 미만으로 둔갑, 대거 유통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한 대응책”이라면서 “이번 대책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우려를 상당 부분 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책의 실현 가능성에 고개를 젓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미국 쇠고기 재협상은 현지에서 광우병 발병 우려가 높아졌을 때 검토하겠다는 선으로 제한됐다. 미국 측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지도 의문이다. 위험이 높아진다는 기준 자체가 불명확한 데다 자국의 문제를 쉽사리 인정할 가능성도 적기 때문이다. 실제 협상에 들어가더라도 협상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했을 때 문제가 있는 쇠고기는 국내에 이미 유통됐을 가능성이 높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광우병 등의 위험이 가시화되면 이미 대규모 감염이 상당히 진행됐다는 뜻이고, 그때는 이미 액션을 취하기 늦은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광우병 불거져야 협상착수´ 뒷북 우려 특별 검역에 대한 실효성도 마찬가지다.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연합 우석훈 정책실장(성공회대 외래교수)은 “이미 정부가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특별검역단이 ‘현장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해도 이를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동물성사료 사용 문제 역시 단순한 목장 점검이 아닌 사료로 사용되는 돼지나 조류 등의 이용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지 않는 한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SRM 월령 표시 역시 실현 가능성이 낮다. 미국에서는 이력추적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월령을 표시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에 제출한 비공개 의견서를 통해 “미국의 이력추적제가 완전하지 않아 2005년과 2006년에 잇따라 광우병 소가 발생했지만 어느 농장에서 발생했는지는 밝히지 못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미국에서는 이빨로 소의 월령을 구분하지만 이는 소 장사들이 하는 방식이지 과학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일본처럼 20개월 미만 쇠고기 수입 허용을 골자로 재협상을 하는 게 최선의 대안이지만 국내 검역관의 미국 상주, 미국에서의 이력추적제 실시 등이라도 실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與, 광우병 위험땐 재협상 검토

    與, 광우병 위험땐 재협상 검토

    정부와 한나라당은 6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다고 판단되는 등 향후 ‘상황 변화’가 생기면 미국측에 재협상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2차 고위당정협의회를 갖고 현 시점에서는 재협상이 불가능하지만 향후 ‘조건부 재협상’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협의에는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한승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각 부처 국무위원들이 참석했다. ●“다른 나라 협상내용도 고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협의회 직후 “상황 변화란 미국에 광우병 소가 발생하거나 발생 위험이 현저히 높다고 판단될 때를 포함해 앞으로 미국이 우리와 했던 것에 비해 관대한 협상을 다른 나라와 했을 때, 우리가 수입을 허용한 소가 광우병 위험이 있다는 과학적 연구결과가 나왔을 때 등을 망라한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당분간은 협상안대로 갈 수밖에 없지만 상황이 바뀌면 그에 맞는 추가 협상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며 “미국도 현재의 협상내용을 제대로 지켜야 하고 앞으로 추가 협상을 요구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하면 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에 대해 “적극 검토해서 포괄적으로 가능한 조치를 하겠다.”고 답했다고 조 대변인은 전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는 앞으로 상황이 바뀌면 미국측과 추가 논의를 통해 협상안을 일부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지, 합의된 협상안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다시 협상하거나 개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가공품 원산지 미표시땐 처벌 조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당은 협상 내용의 개정을 포함한 포괄적 재협상을 요구한 것”이라며 “재협상이든, 개정이든 중요한 것은 광우병 우려가 없는 쇠고기를 수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정은 이날 광우병 발생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집단 급식소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급식을 전면 중단하고, 수입산 쇠고기를 쓴 가공품에 쇠고기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국내 생산자를 법적으로 처벌키로 했다. 이와 함께 쇠고기 원산지 표시의무 대상 음식점을 현재 300㎡(약 90평) 이상 규모 식당에서 학교·직장·군대 등 집단급식소를 포함한 모든 식당으로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 7가지 부위 중 등뼈만 월령 표시를 의무화한 수입 조건을 개정, 모든 부위의 SRM에 반드시 월령을 표시토록 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전량 반송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黨 수입쇠고기 전수조사 요구 한나라당은 또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전수 조사 ▲우리측 특별검역단의 미국 현지 소 사육장 및 도축장 실사 ▲광우병 발생 의심시 수입 전면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 밖에 한나라당은 미국내 소 사료 규제 강화 조치의 공표와 시행 시기의 차이(11개월)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차단할 수 있는 방안과 미국에서 100일 이상 사육된 캐나다 수입소의 ‘미국소 둔갑 문제’ 등에 대한 대책도 요구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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