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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건재 과시·‘극적 효과’ 노리는 듯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사흘째인 12일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석방이 늦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 회장은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늦어지고 있는 것을 놓고 양측의 기싸움이 아니냐는 해석도 없지 않다. 또한 사건 재발 방지를 합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 회장은 당초 12일 귀환하려고 했으나 북한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일정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오전 6시 김 위원장이 함경남도 함흥시에 있는 김정숙 해군대학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언제 시찰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이날 새벽 보도한 것으로 미뤄볼 때 11일 시찰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오후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이 함흥대극장에서 북한군 장병들과 함께 연극 ‘네온등 밑의 초병’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이영호 총참모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등은 김정숙 해군대학 현지지도와 함흥대극장 현지지도에 모두 동행했다. 현 회장이 평양에 있는 동안 김 위원장은 함흥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현 회장의 방북 기간 중 지방 현지지도를 선택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에도 김 위원장은 남북 현안을 둘러싼 남측의 주요 인사를 면담하기 앞서 몇 차례 면담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측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앞둔 우리측 인사에게 ‘ 하루 더 모시고 싶다. 방북 일정을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알려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 회장이 김 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11일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이 건강하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측면이 크다.”면서 “현 회장과 면담할 경우 이는 김 위원장이 지방에 현지지도를 나서는 등 바쁜 와중에도 경협 사업 파트너인 현대그룹과의 의리를 지키려고 만났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과거에도 남측과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뜸을 들이기도 했다.”면서 “이번에도 극적인 효과를 노리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도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이동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거나 북측이 남측에 기대하는 안에 대한 실무차원의 조율이 덜 끝나 면담이 늦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군사분야 합의를 둘러싼 진통으로 회담 기간이 하루 연장됐던 지난 2000년 8월31일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평양 개최) 당시 남측 수석대표였던 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일정을 하루 연장한 뒤 열차와 승용차를 이용, 김 위원장이 머물고 있던 함경북도 동해안으로 이동해 면담했다. 박 장관은 이날 밤 10시50분쯤 태풍 ‘프라피룬’의 영향으로 기상조건이 좋지 않았지만 숙소인 고려호텔을 떠나 평양역에서 김 위원장의 측근인 김용순 대남담당 비서와 열차를 타고 함경북도 동해안으로 이동, 3시간 동안 김 위원장과 면담했다. 같은 해 6월 남북정상회담 직후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방북했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평양에 머물다가 북측이 제공한 항공편을 이용, 강원도 원산의 동해함대 해군기지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정부 쌀값 하락 막기 나선다

    정부가 오는 24일부터 농협중앙회를 통해 시중의 쌀 10만t을 사들인다. 지난해 쌀 풍작 여파로 쌀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올해 공공비축미곡 물량도 37만t으로 정했다.  정부는 11일 국무회의를 열고 쌀 가격 안정을 위해 농협중앙회가 지역 농협과 농업인이 갖고 있는 2008년산 쌀 10만t을 매입하기로 심의·의결했다. 정부가 농협을 통해 시중 쌀을 사들이는 것은 2005년 이후 4년 만이다. 매입은 다음달 20일까지 계속된다. 매입 가격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결정된다.  쌀을 사들이는 비용은 농협이 부담한다. 하지만 앞으로 쌀값이 떨어져 손실이 생기면 일정 부분은 정부가 보전할 방침이다. 매입 비용은 17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정부는 매입한 쌀을 군대나 학교 등 공공 공급용으로 쓰고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매는 최대한 자제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록적인 대풍작으로 시장에 물량이 넘치는 데다 쌀 소비 감소로 최근 쌀 재고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산지 쌀값은 작년 수확기 대비 6.0%(80㎏당 9688원)까지 떨어졌다.  하영제 농식품부 2차관은 “전체 시장 잉여물량이 10만t을 조금 넘는 상황에서 10만t을 매입하면 쌀 가격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면서 “나머지 물량도 10월 추석 즈음에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성명을 내고 “하반기 쌀 대란을 막는 유일한 방법은 재고미를 완전 격리하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2008년산 쌀을 직접 매입, 대북지원을 재개하고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서민을 지원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수확기 공공비축미곡 37만t을 다음달 21일부터 연말까지 사들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일제 의병진압 잔혹사 낱낱이

    1905년 11월17일 대한제국(이하 한국)이 사실상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한 을사늑약이 체결된다. 평민 의병장 신돌석 등 의병으로 나선 백성들은 조약의 폐기와 친일내각 타도를 외치며 일본에 맞선다. 부패한 관료들과 싸움을 벌이다 고종의 퇴위와 군대해산 등 일제의 폭압이 극에 달할 즈음 아예 일본군과의 의병전쟁으로 확산된다. 그러자 일본은 총 1291명으로 꾸려진 본토의 정예부대인 일본군 보병 14연대를 한국으로 파견한다. 이후 2년 동안 항일 의병을 잔혹하게 진압한다. 한국토지공사 산하 토지박물관은 11일 치열하게 의병활동이 전개되던 1907년 7월~1909년 6월 일제가 벌인 항일의병 진압작전의 기록지인 ‘진중일지’(陣中日誌)를 입수, 공개했다. 박물관 측에서 자체 분석하고 외부 전문가에게 의뢰해 감정을 거친 결과 일본군 보병 12여단 산하 14연대가 한국에서 ‘적도토벌’(賊徒討伐·의병진압 일지의 원래 표기)을 벌인 작전 일지임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일본군의 작전 기록지로는 독립기념관 등에 동일한 표제(진중일지)의 자료가 있긴 하지만 한 권짜리이거나 광복시점에 가까운 종군위안부 관련 후기 것들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진중일지는 모두 14책 2400여쪽으로 이뤄져 있으며 진압작전 지도 50여점이 포함됐다. 의병운동의 활동 상황과 함께 일제의 진압작전 내용 등이 몇시 몇분 단위까지 적힐 정도로 상세하고 방대하게 적혀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일본군 14연대는 1907년 7월25일 일본 모지(門司)항을 출발한 뒤 부산항에 도착, 처음에는 대전에 본부를 두고 예하 중대를 전국 각지에 파견해 의병 진압 활동을 벌이는 한편 현지 약도, 물자, 교통, 위생, 토착민의 정태 등을 기록으로 만들어 보고하도록 했다. 이후 문경과 대구 등으로 본부를 옮기며 개성, 서울, 인천, 공주, 대전, 청주, 군산,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진압 활동을 벌였다. 1907년 9월15일 문경 근처 전투 보고에서는 ‘적의 수괴’ 이강년(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대승사로 쫓겼다가 적성 방향으로 퇴각했다고 적은 뒤, ‘전투 후 의병이 점령하고 있는 해당 촌락을 소각했다.’는 내용과 ‘대승사가 의병의 소굴이어서 불태워 버리려 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또한 이강년 외에도 하동에서 의병 활동을 했던 임봉구(건국훈장 애국장) 등의 이름이 보인다. 특히 의병 3도 도원수 윤영수와 지리산 의병대장인 박동의 등 현재 독립유공에 추서되지 않은 사람의 이름과 나이, 본적 등 상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 김상기(충남대 교수) 소장은 “이 무렵 의병 진압작전에 대한 일본측 자료가 일부 공개되긴 했지만, 이 진중일지는 내용이 매우 사실적이고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희귀한 기록이며, 아울러 독립유공자 등록을 위한 공훈자료로도 활용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군대서 상해치료 소홀 국가 60% 배상 판결

    서울중앙지법 민사48단독 전기흥 판사는 군대에서 축구를 하다가 부상당한 손모(25)씨와 부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는 손해액의 60%와 위자료 등 총 38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11일 밝혔다.육군 공병여단에서 근무하던 손씨는 지난 2005년 11월 축구를 하다 무릎의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된 뒤 특별한 치료를 받지 못했고, 이듬해 2월 혹한기 훈련에 참가했다가 부상이 악화돼 인대재건수술을 받은 뒤 의병전역했다.재판부는 “군복무 중이던 원고가 무릎을 다쳐 통증을 호소했다면 지휘관인 중대장은 치료 등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데도 오히려 혹한기 훈련에 참가시켜 부상을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고도 부상에 대해 중대장에게 정확히 설명하고 조기에 치료했더라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국가 책임을 60%로 제한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러시아 옛 소련국가 분쟁개입?

    러시아가 자국 군대의 해외 파견 폭을 늘리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또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에 맞설 새로운 미사일 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등 러시아의 군사력 확장 움직임이 최근 더욱 눈에 띄는 모습이다.인테르팍스통신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해외파병을 허용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법안의 골자는 한 국가에 대한 공격을 저지하고 예방하거나 러시아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도록 허용한 것이다. 현재 법안은 특수부대만 파병을 허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법안이 통과되면 파병 폭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친서방노선을 추구하는 옛 소련 국가들의 분쟁에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8월7일 남오세티야가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면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러시아는 즉각 군대를 파견해 그루지야와 무력 분쟁을 벌여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긴장 관계를 조성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의 파병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법안을 제출한 뒤 “그루지야 분쟁 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 이슈를 제기할 필요는 있다.”고 밝힌 것도 옛 소련 국가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즉각 개입할 의지를 시사한 것이다.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가 2030년 완성되는 미국의 MD 시스템에 대비해 새로운 방어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러시아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개발 중인 미사일 시스템은 5세대 지대공 로켓인 ‘S-500’으로 초당 5㎞로 날아가는 공중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축구 중계하다 여성의 ‘볼 일’ 장면으로

    세계적인 공영방송인 영국 BBC가 8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아찔한 방송사고를 냈다. BBC1이 새로 선보인 심야 프로그램 ‘풋볼 리그 쇼’를 통해 토르키와 체스터필드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3부리그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다 느닷없이 금발의 늘씬한 미녀가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 치마를 내리고 변기 위에 앉는 야릇한 장면으로 바뀐 것.      이어 이 여성은 휴대전화를 든 채 ‘볼 일’을 계속 봤고 네 아가씨가 화장실에 들어와 손을 씻으며 주고 받는 얘기를 엿듣는 장면이 수십초 계속됐다.  엉뚱한 화면이 나가는 바람에 후반전의 몇몇 장면과 경기 뒤 인터뷰를 시청자들은 보지 못했다.하지만 이 시간에 득점 장면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후 인터넷에는 새로 시작한 프로그램 첫 회에 이런 방송사고가 터진 데 격분하는 시청자들의 글이 쏟아졌다고 일간 ‘데일리 미러’가 9일 전했다.  신문은 문제의 동영상이 ITV1 채널이 이날 새벽 0시50분부터 내보낸 케이트 보스워스 주연의 영화 ‘블루 크러시’의 한 장면이었음을 밝혀냈다.  유튜브 등에는 BBC 주조정실의 누군가가 이 야한 영화를 곁눈질하다가 스위치를 잘못 눌러 방송사고를 낸 것이 틀림없다고 수군대는 글들이 올라왔다.  BBC 대변인은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사설] 쌍용차 개입 ‘외부세력’ 철저히 가려라

    쌍용차 사태에 ‘용공성 짙은 외부세력’이 개입한 정황이 짙다고 수사당국이 밝혔다. 이들 세력이 평택공장 안에 별도의 사무실을 설치,‘쌍용차 공동투쟁본부 군사위원회’ 체제의 구축을 시도했다는 것이 검찰의 발표다.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하며 군대 조직을 모방해 제식훈련까지 실시케 했다는 것은 실로 충격적이다. 핵심세력은 1980∼90년대 운동권 출신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전력이 있으며 다른 노사분규에도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다. 연발 사제총이 등장하는 등 과격 투쟁으로 사태가 진행된 것도 이들 때문이란 게 검찰의 시각이다. 민주노총 측은 일부 사실을 부풀려 좌경용공으로 몰아붙이는 전형적인 용공조작이라고 반발하고 있다.재판과정에서 진위가 밝혀지겠지만 개별 분규 현장에 불법 외부세력이 개입하면 사태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 단순한 노사문제가 정치투쟁으로 변질돼 극단적 파국으로 끝을 맺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번에도 ‘노동시장 유연화’를 위해 현 정권이 쌍용차를 망하게 하려는 것이란 ‘기획 파산설’이 파다했다. 외부 세력들이 노사갈등을 강경 투쟁으로 몰아가려는 전략이었을 개연성이 크다. 쌍용차·부품업체 가족 등 20만명의 생계를 볼모로 76일간이나 불법 점거농성을 부추긴 외부 세력에 대해선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쌍용차 사태의 처리가 어떻게 진행되느냐는 우리 노동운동의 미래가 걸린 중대 사안이다. 강경 정치투쟁 노선에서 벗어나 선진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불법 외부 개입세력을 철저하게 가려야 한다.
  • 완리 “中 공산당 60년간 복지부동”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공산당은 60년동안 하나도 변한 게 없다.”지난달 말부터 인터넷 상에서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한 편의 글이 은밀하게 유통되고 있어 중국 지도부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작성자가 공산당 8대 원로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완리(萬里·93)로 알려져 더욱 충격적이다. ‘집권당은 기본적인 정치윤리를 세워야 한다-국경절 60주년 직전 완리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은 A4용지 5장 분량의 장문으로 채워져 있다. 완리는 국무원 부총리와 국회의장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역임했다. 1993년 정치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중국 공산당 원로로 혁명1세대 가운데 한 명이다.공산당 간부 양성기관인 중앙당교 교수와의 몇차례 대담 내용을 술회하는 형식으로 정리된 글의 요지는 지난 60년 동안 중국 공산당의 잘못된 행태가 하나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의 민주화를 요구하고 있다. 완리는 글에서 “우리나라(중국)는 아직도 현대적 의미의 정당제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나라는 아직도 (공산)당의 나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건국 이래 국가의 금고는 곧 당의 금고일 뿐이고, 아직도 군대는 해방군으로 불리며 국가가 아닌 당의 최고지도자가 지휘하고 있다.”고 당정일체, 당군일체를 비판했다.경쟁이 없는 당내 주요인사 선출제도, 사실과는 거리가 먼 정치선전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국가는 말할 것도 없고, 당내에서 진정한 의미의 경쟁적 선거제도를 아직도 마련하지 못했다.”며 “국공내전 시기의 (지도부) 비밀회의의 전통이 계속되고 있다.”고 꾸짖었다. 그는 또 “국민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려 하지 않은 것이 중국 공산당의 최대 실수”라고 지적한 뒤 “건국 60주년을 맞아 지도부는 반드시 반성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중국 공산당은 원래부터 철밥통 아니었느냐.”고 반문하는 등 대부분 동조하고 있다.하지만 글의 내용 등을 감안, 문제의 글이 완리의 이름만 차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완리가 아니라면 차오스(喬石·85)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 톈지윈(田紀雲·80) 전 국무원 부총리, 구무(谷牧·95)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등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작성자가 누구든 이번 글이 큰 충격을 몰고 온 것은 분명해 보인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당국은 이 글이 ‘정치적 폭탄’이 될 가능성을 감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이번 글을 계기로 다음달 말로 예정된 중국 공산당의 제17차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당내 민주화가 어느 수준까지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지도부는 최근 들어 부쩍 당내 민주화를 강조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의 중앙군사위 부주석 입성 등과 관련,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당내에서 보다 투명한 경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예전처럼 비밀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tinger@seoul.co.kr
  • 군대 간 아들 IPTV로 면회

    군대 간 아들 IPTV로 면회

    최전방이나 외딴 섬에서 복무 중인 군 장병들이 인터넷TV(IPTV)를 통해 영상면회를 할 수 있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IPTV 공공서비스 활성화 사업 중 하나인 ‘IPTV 병영서비스’를 10일부터 시범 서비스한다고 9일 밝혔다. 방통위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지난 4월 IPTV 병영서비스 시범사업자로 KT컨소시엄을 선정, IPTV를 통한 부대별 맞춤서비스를 위해 국방CUG(폐쇄형 사용자 그룹) 및 장병 영상면회를 개발했다. KT컨소시엄은 그동안 최전방 등 외진 부대에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했으며, 10일부터 8개 부대 226곳(화상면회 48곳)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하고, 내년부터는 전체 군부대에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부대별로 정훈·직무 교육, 우리부대자랑, 노래방, 신문, 게임 등 군 장병만을 위한 다양한 국방 CUG 서비스를 기능별로 맞춤·선택해 이용할 수 있고, 장병이 자체 제작한 UCC 등을 올릴 수 있다. 또 실시간으로 국군방송(KFN)과 연계된 채널 연동형 서비스를 비롯해 군 장병의 사회 진출이나 복학에 대비한 영어, 취업, 자격증 등 교육 콘텐츠 등이 제공된다. 특히 울릉도, 양구, 고성 등 평소 방문이 어려운 오지 부대를 우선 선정해 장병들에게 IPTV를 통해 고화질의 영상면회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가수 이민우 입대 전 단독공연

    그룹 신화 겸 솔로가수 이민우(30)가 군대 입대 전 마지막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 최근까지 4.5집 타이틀곡 ‘미노베이션(Minnovation)’으로 활동한 이민우는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아시아 팬클럽을 대상으로 하는 ‘미노베이션’ 투어의 일환으로 ‘M 라이브 인 서울’ 무대에 오른다.
  • “2등시민 취급 벗어… 이젠 당당한 개포4동민”

    “2등시민 취급 벗어… 이젠 당당한 개포4동민”

    “개포 4동 주민입니다.” 4일 서울 개포4동 주민센터에서 전입신고를 마치고 주민등록증을 교부받은 ‘포이동 266번지’ 주민들은 “지난 20여년 동안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벅찬 가슴을 숨기지 못했다. 이들은 전입신고 전과 후의 주소가 같았다. 같은 집에서 같은 집으로 이사했다고 신고한 것이다. 새로 부여받은 이들의 주소는 ‘서울시 강남구 개포4동 1266번지’, 종래의 포이동 266번지다. 이날 전입신고를 한 주민 조철순(51) 대책위원장은 차마 말끝을 잇지 못했다. 주민등록 없는 ‘유령 시민’으로 살아온 지 20년, 그간의 어려움과 냉대가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시유지 불법점거자’로 몰려 가구당 2억원 가까이 되는 토지변상금을 부과받은 것도 서러웠다. 교육 문제, 전기·수도 사용 문제까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지 못하는 것도 힘들었다. 공과금 고지서가 어디로 오는지 몰라 매번 체납하기 일쑤였고, 장성한 아들들은 군대에 가야 할 시기를 몰라 병무청에 직접 전화해 입대 영장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견디기 어려웠던 건 주민등록도 없는 ‘2등 시민’ 취급을 당하는 일이었다. “이 동네 20년 넘게 살면서 구걸 한번 해본 적 없어요. 그런데도 이 동네가 ‘거지 마을’이라고 불렸어요. 근처 부자 동네 사람들은 이 동네 산다고 하면 눈빛부터 달라지니까요.”라며 가슴을 쳤다. 이 때문에 주민등록증은 포이동 266번지 주민들에게 단순한 신분증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21년 동안이나 주민들이 단결해 ‘기약없는 싸움’을 계속할 수 있었던 건 “부당하게 빼앗긴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되찾아야겠다.”는 다짐에서 비롯됐다. 주민 송희수(61)씨는 “무허가 판자촌 주민 중에 강남구청이나 서울시청에 들어가서 면담을 성사시킨 건 포이동 266번지밖에 없어요. 그 정도로 주민들이 똘똘 뭉쳐서 주민등록 등재를 위해 싸웠죠.”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새로 나온 주민등록증과 등본이 자랑스럽긴 하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한다. 주민 김용금(60)씨는 “싸움은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일 뿐”이라면서 “그동안의 부당한 처사로 인한 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 싸워 나가겠다.”고 했다.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월드이슈] 나토 對테러전 힘싣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새 수장이 취임 첫날부터 미국의 대테러전에 적극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미국의 지원을 등을 업고 당선된 그의 친미(?) 행보는 예견된 것이었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이 탈레반·알카에다 전투에 고립을 느끼지 않도록 유럽국의 아프가니스탄 참여 노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간 전략을 임기 중 1순위로 올린 라스무센 총장은 알카에다의 유럽 공격을 예로 들며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사투는 유럽의 몫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맹에서 더 나은 균형을 확보하는 법을 주시하기를 유럽에 촉구한다.”며 유럽국들의 추가 파병과 아프간 군·경찰 훈련 인력 지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유럽이 순순히 응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당장 지난달 나토군 사망자수는 75명으로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추가로 군대를 투입하길 꺼리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라스무센은 주요 동맹들의 불만에 직면했던 미국·영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를 시사하며 “정치적 이유뿐만 아닌, 다각적인 프로젝트로 이 문제를 따라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프간 철수에 인위적인 데드라인은 없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아프간 전략의 ‘성공 기준’은 나토가 아프간에 자국의 안보 책임을 점차적으로 이양할 수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는 장기 목표”라고도 덧붙였다. 현재 나토군은 6만 4000명. 이중 미군이 절반이다. 올해 말까지 미군의 추가 배치로 6만 8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워싱턴은 대선을 코앞에 둔 아프간의 안보 상황과 자국군의 유동성을 위해 유럽국에 추가 파병을 기대했다. 그러나 라스무센은 이와 관련한 대화의 진전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아프간 이후 직면해야 할 나토의 과제는 러시아와의 전략적 관계 구축이다. 지난해 그루지야전 이후 틀어진 모스크바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테러와 핵확산, 아프간 문제, 해적 퇴치 등을 공유해 나가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030] 직장인들이 말하는 아부의 기술

    [2030] 직장인들이 말하는 아부의 기술

    “아이 선배님~ 선배님 없으면 제가 어떻게 살았겠어요~.”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선후배 사이의 권력관계를 적나라하게 그린 한 방송 프로그램이 요즘 인기다. 그 중에서도 후배에겐 윽박지르고 선배에겐 아양떠는 캐릭터가 폭소를 자아낸다. 선배의 말이라면 “무조건 맞다.”며 온갖 아부를 서슴지 않는 모습은 마치 ‘아부의 기술’이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하다는 걸 방증하는 것 같아 씁쓸함마저 자아낸다. 2030들이 생각하는 ‘아부의 기술’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아부의 현실과 한계는 무엇인지 들어 봤다. 아부를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없을 터. 단지 “사회생활을 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에” 하는 경우가 태반일 것이다. 2030세대들은 ‘회사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상사와의 인간관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아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울의 한 동사무소에서 복지 업무를 3년째 맡아 하고 있는 강모(28)씨는 ‘앓는 소리’의 귀재다. 민원인들과 하루종일 씨름을 하고 나면 선배들에게 달려가 하소연하는 것이 강씨의 하루 일과다. 동사무소에 있다 보면 가끔 난감한 민원인을 만날 때가 있다. 술 마시고 매일 같이 동사무소에 찾아와 “이번 달 보조금이 5만원이나 빈다.”며 강씨를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할아버지도 있고, 5분마다 한 번씩 전화를 걸어 ‘인감을 떼어 와라, 몸이 아파 꼼짝도 못하겠으니 밥을 시켜 달라.’며 괴롭히는 할머니도 있다. 이런 민원인들을 오랫동안 숙련되게 다뤄온 선배들의 노하우를 얻는 것이 강씨에겐 꼭 필요한 일이다. 노하우를 얻기 위해 강씨가 쓰는 방법은 자신의 무능력을 한탄하는 것. “선배들이 딱하다며 혀를 끌끌 찰 정도로 제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 뒤 ‘난감한 민원인을 훌륭하게 처리해온’ 선배들을 치켜 세우죠. 그럼 선배들은 제게 노하우를 털어 놓기 시작해요.”라고 강씨는 말했다. 선배들은 “지금은 동사무소에서 민원인 치다꺼리를 하면서 고생해도 열심히 하면 시청으로 발령날 수도 있고 승진도 바라볼 수 있다.”며 진심어린 충고도 잊지 않는다. 강씨는 “아부가 목적인 아부는 의미가 없어요. 아부를 통해서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직장생활 노하우를 얻는 게 더 현명하죠.”라고 말했다. 효과 만점 ‘아부의 기술”에 대해 많은 2030들이 고민을 하고 있었다. 대놓고 아부를 하는 것과 은근슬쩍 아부를 하는 것을 놓고 어떤 방법이 더 효과가 있을지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로 보였다. 해운회사 늦깎이 신입사원인 임모(31)씨는 ‘정공법’을 선택한 케이스다.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회사내의 귀염둥이가 되는 것. 이런 방법으로 임씨는 입사 반년 만에 상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임씨가 말하는 비결은 “선배들이 시키면 무조건 하고 능력을 120% 발휘하면 된다.”는 것. 임씨는 신입사원 연수 때부터 동기 30여명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다. 뛰어난 언변과 유머감각으로 과제수행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의 주무기는 뒤풀이 때 빛을 발했다. 술은 주는 대로 마셨고 노래는 트로트부터 랩까지 소화하면서 코믹 댄스까지 곁들였다. 과장, 부장은 물론 이사급 이상 임원진도 임씨를 보며 배꼽을 잡고 웃었다. 마케팅 부서에 배치된 임씨는 첫주부터 거래처 고객의 술자리에 불려 나갔다. 매주 두차례 이상 같은 부서의 김모 과장을 따라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와 춤 실력을 선보였다. 분위기 메이커인 임씨를 ‘영업에 최대한 활용하라.’는 임원진의 주문이 있었다면서 김 과장은 임씨에게 미안해 했다. 물론 매번 과음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과격하게 몸을 흔들고 난 뒤 온 몸이 쑤시는 아픔도 있다. 그러나 임씨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게 제 능력이죠. 그 능력으로 상사들에게 인정받는다면 회사에서 입지를 굳히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기쁨조가 되어서 상사를 즐겁게 하는 게 아부의 정공법”이라고 정의내렸다. 올해 초부터 서울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기 시작한 김모(26)씨는 요즘 ‘포인트 아부’에 대해 배우고 있다. 같은 대학 출신의 선배 교사 A씨에게서다. 김씨는 A씨에게 업무처리법부터 시작해 교무실의 다른 선생님들의 성향까지 크고 작은 정보를 얻어 왔다. 사회생활이 처음인 김씨는 A씨의 업무처리 능력과 대인관계 조절능력에 큰 감명을 받았다. 당연히 A씨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지내게 됐다. 그러던 어느날 A씨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던 김씨는 ‘놀라운 비밀’ 한 가지를 듣게 됐다. “내가 학교 생활 잘 하는 비결 하나 가르쳐 줄까?”라며 A씨는 자신의 ‘처세술’ 강의를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윗사람에게 잘 아부하는 방법’이었다. “드러내 놓고 아부하는 것처럼 바보 같은 짓이 없어요. 가장 최고급 아부는 하는 듯 안하는 듯 은은하게 하는 거야.”라고 설명하는 A씨의 ‘아부 병기’는 ‘포인트 아부’였다. 우선 아부가 잘 먹힐 만한 상사를 몇 사람 정해 놓는다. 대학 선배라든가 고향 선배, 혹은 지인의 지인 등등이 좋은 예다. 그런 뒤 정말로 ‘응원의 한 마디’가 필요한 시점에 한 마디를 툭 던지고 지나간다. 예를 들어 상사가 내놓은 의견이 교무회의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을 때 회의 직후 “그 아이디어 좋았는데 왜 그렇게 됐을까요.”라며 심정적 지지를 하는 식이다. 어려울 때 지원을 받은 상사들은 A씨를 잊지 않고 꼭 챙기게 된다는 것이다. 김씨는 A씨의 얘기를 들으며 “아부 고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다. 은행원 박모(28)씨도 ‘은은한 아부’의 예찬자다. 박씨는 “아부 덕분에 5년 전 군생활을 편하게 했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아부의 달인’이었는데, 박씨가 세운 아부의 두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원칙은 ‘남에게 들은 말을 활용해 아부하라.’는 것. 다른 사람이 칭찬한 것을 전해 주는 식으로 선임병에게 아부하라는 원칙이었다. 예컨대 부대의 한 장교가 ”김 병장이 평소보다 일찍 나왔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이등병이었던 박씨는 “아무개 장교가 김 병장님이 너무 성실해 일을 맡기는 게 가장 미더운 사병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하는 식이었다. 남의 의견을 포장해 전하면 자신의 의견인 양 말할 때보다 아부의 효력이 배가된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두 번째 원칙은 ‘구체적으로 하라.’였다. “많은 후배들이 든든한 김 병장님을 믿고 따른다.”고 추상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김 병장님은 아침저녁 내무반 쓰레기통을 손수 비우실 정도로 사소한 일에도 모범을 보여 후배들이 믿고 따른다.”며 콕 집어 아부하는 것이다. 박씨는 “아부의 다른 말은 칭찬”이라면서 “적절한 아부 덕분에 내가 실수를 해도 선임들이 크게 혼내지 않고 웃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있듯이 지나친 아부는 자신을 해친다. “이렇게까지 해서 사회생활을 해야 하나.”라는 자괴감에 빠지기 십상이다. 또 지나친 아부는 ‘역효과’를 불러와 왕따를 자초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2년차 직장인인 심모(29)씨는 요즘 자괴감에 빠져 있다. “나도 닳고 닳은 사람이 다 됐구나.” 하는 생각에서다. 공대를 나온 심씨는 대학 때만 해도 ‘아부’가 무엇인지조차 몰랐다. 남자들이 많은 공대의 특성상 ‘아부’는 그저 ‘낯 간지러운 소리’로 치부됐기 때문이다. 심씨가 본격적으로 ‘아부’를 배운 곳은 군대였다. 행정병으로 일한 심씨는 사무실에서 난무하는 은근한 아부를 목격하며 충격을 받았다. 선임병 치켜 세우기는 기본이고 초코파이를 건네는 등 물량 공세도 서슴없이 진행됐다. 군대에서 아부의 ‘기본기’를 익혔다면, 회사에서는 ‘응용편’을 써야 했다.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는 심씨는 ‘라인’을 만들기 위해 온갖 아부를 서슴지 않는 동료와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가만히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심씨가 보기엔 기발하지도 않은 상사의 아이디어에 “그것 괜찮겠네요.”라고 공치사를 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하다 보니 ‘추진력’이 붙었다. 이제 “팀장님 요새 아이디어가 샘솟으시나 봅니다.” 같이 낯뜨거운 말도 익숙해졌다. 심씨는 “사회생활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아부는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속마음과 다른 말을 일상적으로 하려니 스트레스가 밀려 온다.”며 씁쓸해 했다. 2년차 회사원인 김모(27)씨는 지나친 아부로 역풍을 맞은 케이스. 김씨는 요즘 점심을 혼자 먹는 ‘대굴욕’을 감당하고 있다. 2개월 전 새로 부임해온 팀장에게 지나치게 아부를 했다가 주위 동료들의 견제를 당한 것. “처음에는 팀장님 몰래 책상에 꽃을 갖다 놓거나, 음료수를 살짝 놓거나 하는 방법으로 관심을 끌려 했어요. 그러다가 팀장님 집이 저희 집과 같은 방향이라는 걸 알고 아침에 제 차로 모시러 가겠다고 팀장님께 귀띔을 드렸어요. 그렇게 일주일 동안 눈도장을 열심히 찍었죠.” 문제는 김씨가 팀장과 함께 출근을 하는 사실이 일주일 만에 들통난 것. 동료들은 “김씨가 너무 튀려 한다.”며 견제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김씨는 동료들에게 ‘왕따’를 당하고야 말았다. 김민희 유대근 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게으르다?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게으르다?

    A형은 꼼꼼하고 분석적이고 친절한 반면 소심하고 우유부단하다. B형은 낙관적이고 활발하며 개성적이지만 게으르고 자기중심적이다. O형은 적극적이고 솔직하며 리더십이 있지만 승부 집착욕이 강하다. AB형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반면 엉뚱하고 개인주의적이다. 이러한 분석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면 인기 웹툰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이하 혈관고)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2005년 처음 인터넷에 등장한 뒤 공감대로 웃음 전선을 형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혈관고’가 소담출판사를 통해 처음 단행본으로 묶여 나왔다. 앙증맞은 캐릭터를 내세워 일상적인 에피소드로 혈액형별 성격과 기질을 풀어내는 이 웹툰은 인터넷상에서 ‘쳐돌았군맨’이라는 예명으로 통하는 박동선(31) 작가의 작품이다. 미공개 에피소드에다가 ‘쳐돌았군맨 다이어리’에서 엄선한 에피소드가 보태졌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일어났던 에피소드를 단편적으로 그리다가 혈액형 분석에 대한 관련 서적을 여러권 찾아보게 됐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독자들에게 바라는 것도 마찬가지. 그는 “관계의 골이 깊어질 때 돌이켜보면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갖고 남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생기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한다. 혈액형 분석을 맹신하지 않는다는 그는 “저는 O형인데 O형은 어떤 욕구에 대한 자제력이 떨어져 시간 약속에 늦고 의지도 약하다고들 하죠. 대신 목표가 생기면 똑부러져요. 저도 비슷한 면이 있는데 그렇게 보면 혈액형 분석이 전적으로 허황된 것은 아닌 것 같아요.”라고 웃었다. 처음에는 혼자 즐기기 위한 취미 정도로 시작했는데, 어느덧 책으로 나와 느낌이 색다르다. “무형의 콘텐츠였는데 가격이 매겨지고 각자 받아들이는 가치에 따라 책이 선택되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으니 긴장되네요. 웹에서는 독자들의 반응을 곧바로 느끼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만 단행본은 그런 부분이 없어 아쉽기도 하죠.” 심상치 않은 예명은 군대갔다가 복학한 뒤 학교 후배들에게 말을 건낼 때 ‘쳐’라는 격한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가 붙여진 별명이라고. 지난해부터 모 여고에서 기간제 미술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학교에서 유명세를 치를 것 같았지만 고개를 가로젓는다. “혈관고를 봤다는 학생들은 많은데 작가가 누구인지는 대부분 모르더라고요. 제 스스로 밝히기도 우스운 이야기라 굳이 드러내지는 않고 있어요.” 그냥 좋아서 할 때는 몰랐는데 교단에 서게 되며 그림 그릴 시간이 줄어들자, 작품 활동이 단순한 취미 이상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지금은 틈틈이 그림 그리는 것에 만족하지만, 상황이 허락한다면 언젠가는 전업 작가의 꿈도 있어요. 혈액형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시트콤 같은 이야기를 펼쳐보고 싶습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북핵 빌미 日 군사력 강화 우려한다

    근래 들어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이 심상찮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몇몇 극우 인사들이 핵무장과 군비강화를 외치더니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나설 태세다. 북한의 잇단 도발로 동북아 평화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일본이 군사력 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지난 6월28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북한핵 문제가 심각해지면 일본 내부에서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어제 보도했다. 당장 핵무장을 향해 간다는 얘기는 아니라는 해명이 있었지만 이제 와서 그런 얘기를 흘리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이달 30일 총선을 앞두고 보수표를 결집하기 위한 의도적인 행보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일본 자민당 정권은 금기로 여겨온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헌법 해석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제분쟁 우려국에 무기와 관련 기술의 수출을 금지하는 무기수출 3원칙을 완화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특히 육상자위대를 사상최대 규모로 개편하려는 계획에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지역방위군 형식인 육상자위대를 옛 일본군과 유사한 정식군대 체제로 탈바꿈시키려는 것이다. 이달 말 일본 총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점쳐지는 민주당이 자민당보다는 우경화 색채가 덜한 게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자민당의 안보공세에 민주당 역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인도양에서 해상자위대 급유활동을 연장하는 문제를 놓고 입장을 연이어 바꿔 정체성을 의심받고 있다.일본 정부와 자민당은 물론 민주당도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 일제 침략전쟁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북핵 등을 빌미로 군사대국화를 노려서는 안 된다.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부르고 한국·타이완 등 인접국에도 군비경쟁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일본 위정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있기를 바란다.
  • 올 여름 ‘아디다스 모기’ 주의보!

    올 여름 ‘아디다스 모기’ 주의보!

    군대 다녀온 남자라면 알겠지만 여자들에겐 낯선 모기가 있다. 바로 아디다스 모기. 검은색 가슴등판 중앙에 흰빛 비늘이 줄무늬를 이루고 있는 모양이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로고와 흡사하다. 생긴 모양 때문에 일명 ‘아디다스 모기’로 불리는 이 모기의 정식 명칭은 오리엔탈 타이거 모스키토 (Oriental Tiger mosquito). 군인들 사이에서는 ‘군화와 전투복을 뚫고 피를 빤다’고 해서 ‘전투모기’라 불리며 한국식 명칭은 ‘흰줄 숲 모기’다. 몸길이 약 4.5mm, 날개길이 약 3.2mm의 이 모기는 주로 산간지대에서 서식하며 낮에 동물과 사람의 피를 빤다. 감염성 발진성 열병인 뎅기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전달하는 매개체이며 한국·일본·타이완·프랑스·마다가스카르·호주·뉴기니·하와이·마리아나 등지에 널리 분포한다. 그렇다면, 아디다스 모기는 정말 전투복을 뚫을 위력을 가지고 있을까? 국립보건연구원 질병관리본부 이희일 연구원은 “청바지 정도는 뚫고 흡입할 위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가죽으로 된 군화를 뚫는다는 것은 과장”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숲모기들은 도심에 서식하는 집모기보다 흡혈능력이 강해 청바지 정도의 강도가 있는 섬유를 통과할 수 있는 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흰줄숲모기가 위험한 이유는 낮에도 흡혈을 한다는 데 있다. 보통 집모기들이 저녁시간에만 흡혈하는 것을 감안할 때 매우 광범위한 활동 시간이다. 가장 활발히 흡혈을 하는 시간은 해가 떠있는 저녁과 아침. 나무가 있는 공원에서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주요 표적이 된다. 등산객과 농촌에서 밭일을 하는 농부들도 마찬가지다. 숲모기는 집모기에 비해 생존력이 강하기 때문에 몸에 약을 뿌린다고 해도 예방효과가 별로 없다. 모기향에도 흡혈을 멈추지 않는다. 숲모기를 피하는 방법은 단 한가지, 나무가 울창한 곳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등산을 할 때에도 정상적인 넓은 등산로만 이용해야 한다. 숲이 우거진 곳이나 나무 옆에 머무르기를 좋아하는 숲모기의 특성 때문이다. 숲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할 때는 반드시 모기장을 설치해야 한다. 청바지를 뚫는 침이지만 모기의 몸통 전체가 모기장을 통과할 수는 없다. 흰줄숲모기는 사람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희일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피해자는 4000여명이었고, 이 중 170여명이 죽었다”며 “다행히 국내에는 아직 바이러스 감염 보고가 없다”고 설명했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건강한 성인에게 감염됐을 경우 독감처럼 느껴지다가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노약자나 어린이처럼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뇌염이나 수막염 등과 같은 치명적인 뇌질환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INTERVIEW] 영화 ‘국가대표’ 하정우 “9살 때부터 스키 탔는데…점프대에선 덜덜 떨었죠”

    [INTERVIEW] 영화 ‘국가대표’ 하정우 “9살 때부터 스키 탔는데…점프대에선 덜덜 떨었죠”

    ‘듬직하다.’ 배우 하정우(31·본명 김성훈)를 떠올리면 드는 생각이다. 그의 이미지가 그렇고, 그의 연기가 그렇고, 필모그래피가 그렇다. 이 단어만큼 하정우를 잘 표현하는 말도 드물 것이다. ●영화 위해 입양인 다룬 다큐 많이 봐 영화 ‘국가대표’(감독 김용화)에서도 하정우는 특유의 듬직함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맡은 역할은 미국 입양아 출신으로 친엄마를 찾기 위해 국적까지 바꾸며 한국의 스키점프 국가대표가 된 밥(한국명 ‘차헌태’). 기구한 사연을 지닌 만큼, 캐릭터 역시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인물이다. 친엄마에 대한 그리움, 조국에 대한 분노를 동시에 품고 있으며 사회에 쉽게 편입하지 못한 채 정체성의 혼란까지 겪는다.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하정우는 까다로운 배역을 이렇게 소화했노라 술회했다. “입양인을 이해하기 위해 입양인을 다룬 다큐를 많이 챙겨봤어요. 밥의 인물 모티브는 네덜란드로 입양돼 카레이서가 된 분에게서 따왔고요. 연기에서 가장 중점을 둔 건 밥의 심경 변화 포인트를 표현하는 것이었어요. 마음의 상처와 적개심이 동료들과 동고동락하며 치유되고, 나중엔 자신을 인정하고 통찰하게 되죠. 전체 흐름 속에 나타나는 이런 맥들을 잘 짚으려고 했어요.” 영화는 스키점프 경기 장면을 그야말로 실감나게 펼쳐보인다. 눈을 떼기 어려운 장면들에 관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하지만, 배우들은 스키점프대 위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는 하정우도 마찬가지. “실제 점프대에 서보면 아파트 12~15층 난간에서 땅을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화면상으로는 심심해 보일지 모르지만 38도라는 경사가 정말 만만치 않아요.” 물론 점프대에서 비행하는 장면은 대역으로 투입된 현역 선수들의 모습이다. 사실 그는 수준급의 스키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9살 때부터 스키를 시작해 스키장을 자주 다닌 까닭이다. 하지만 스키와 스키점프는 완전히 다른 운동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점프대에서 스키점프를 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7년은 훈련을 받아야 한단다. 촬영 전 합숙훈련 3개월, 촬영기간 7개월이란 시간은 흡사 군대생활과도 같았다. 배우나 스태프들도 거의 남자였던 데다, 전북 무주와 강원도 평창의 촬영지는 외부와의 접촉이 쉽지 않은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함께 출연한 배우 김동욱, 김지석, 최재환, 이재응 등과의 팀워크가 돈독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수다가 많이 늘었어요. 같은 작품을 하면 친해지기 마련이지만, 이번 영화는 특별히 더 친해진 것 같아요. 끝나고 나서도 계속 만나죠. 마치 같은 학교를 나온 듯한 끈끈한 소속감이 느껴져요.” ●“아버지 김용건과의 동반출연 좋은 추억 될 것” 영화의 모델이 된 실제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에 이르자 그의 눈빛이 자못 진지해졌다. 스키점프의 현재 전체 등록선수는 7명이며 그 중 국가대표는 4명에 불과하다. “현실은 영화에 그려진 것보다도 열악해요. 실업팀에 소속된 선수도 2명밖에 안 되죠. 세계적으로 16강 안에 드는 친구들인데, 우리나라에선 별로 관심이 없잖아요. 오히려 유럽에서 더 인기가 많대요.” 함께 합숙하며 오래 지켜봐서인지 그의 목소리에선 안타까움이 뚝뚝 묻어났다. ‘국가대표’는 부친과의 첫 동반출연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아버지인 탤런트 김용건은 영화에서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 역으로 출연했다.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마치 사진첩을 넘겨보듯, 훗날 손자들이 할아버지, 증조 할아버지가 함께 등장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무척 재미있어하지 않을까요?”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여섯살도 자폭 세뇌

    탈레반이 미취학 아동까지 자살폭탄테러범으로 길러내는 현장이 적발되면서 파키스탄 정부가 또 다른 난관에 직면하게 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북서변경주 스와트밸리 차르박 지역의 한 캠프에서 훈련 중인 소년 수백명 중 20명을 구출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구조된 소년들은 “캠프에 1200명의 다른 소년들이 더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지하드 군대로 육성하려는 탈레반의 훈련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부군에 털어놨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9일 보도했다. 바시르 아흐마드 빌루르 북서변경주 장관은 현지방송에 “발견된 아이들은 6~15살이며 자살폭탄 테러범으로 훈련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소년들은 각각 다른 경로로 캠프에 흘러 들어왔다. 한 아이는 인터뷰에서 “탈레반에 의해 강제로 납치됐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지난 2년간 스와트밸리를 장악해온 탈레반의 총부리 앞에 자식을 망연히 빼앗겼다. 탈레반의 꾐에 빠진 친구가 데려온 아이도 있었다. 순진한 아이들은 먹을 것을 준다는 말에도 넘어갔다. 탈레반은 서방국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기 위해 팔레스타인부터 체첸까지 이슬람 세계에서 이뤄진 잔학행위를 담은 영상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줬다. 아이들의 지능과 체력 수준을 측정해 업무를 맡기기도 했다. 거리를 순찰하며 정보를 모아오는 지역 정보원 그룹이 있는가 하면 총기를 지급받고 정부군의 동태를 감시하는 그룹도 있었다. 활동성이 좋으면 차기 탈레반 전사로 선정돼 게릴라전법을 배웠고, 지능이 떨어지면 자살폭탄 테러범으로 차출돼야 했다. 신문은 아이들이 심각하게 세뇌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탈레반이 무슨 말을 했느냐.’는 질문에 “파키스탄 군대는 서구 자본주의 세계의 동맹이며 그들은 이슬람의 적이다. 이들은 배신자이기 때문에 전투는 정당하다.”고 맞받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국가직 7급 한국사, 수험서만 믿다간… 마돈나 팔 근육질의 진실은? 택시에 딸두고 내린 부모 되레 비키니입고 한강 활보?
  • 쉬커 감독 “셰익스피어 작품 통해 많은 걸 배워… 경극의 진가 알게 될 것”

    쉬커 감독 “셰익스피어 작품 통해 많은 걸 배워… 경극의 진가 알게 될 것”

    홍콩 누아르영화의 대가 쉬커(徐克·59)감독이 첫 무대 연출작인 음악극 ‘태풍’을 들고 9월 내한한다. 제3회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개막작에 선정돼 9월4~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중국 전통 공연양식인 경극으로 풀어낸 ‘태풍’은 타이완 당대전기극장 예술감독이자 국민배우인 우싱궈와 함께 만든 작품으로 2004년 초연됐다. 영화 ‘와호장룡’‘영웅본색’의 의상·미술디자이너인 팀 윕도 스태프로 가세했다. 현재 중국 본토에서 류더화, 류자링이 출연하는 신작 ‘적인걸’의 막바지 촬영에 한창인 그를 29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어떤 계기로 음악극 연출을 하게 됐나. -내가 작품을 결정했다기보다 작품이 나를 택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오랜 친구인 우싱궈가 밤 늦게 전화를 걸어 연극 연출에 관심이 있느냐고 묻기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그렇다’고 답했다. 우싱궈와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 싫어서였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참 의외의 결정을 한 거였다. 경극이나 셰익스피어에는 문외한이었으니까. →‘태풍’은 셰익스피어 희곡 중에서도 어려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태풍’을 읽는 건 참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러나 이를 연출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우싱궈에게 ‘태풍’에 대한 나의 아마추어적인 지식을 너그럽게 봐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경극의 관점에서 셰익스피어를 이해하는 것은 서구 문명에 뿌리를 둔 원작의 힘과 이와는 전혀 다른 경극이라는 형식의 무대 언어를 연결시키는 것인데 이는 마치 균형을 잡기 어려운 얇은 현을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잃으면 셰익스피어 팬과 경극 팬 모두를 언짢게 할 수 있다. →영화와 연극 연출의 차이점은. -영화에서 얻은 경험은 모두 버려야 한다. 무대에선 매 공연이 늘 새로운 쇼이다. 관객 반응도 극의 일부가 된다. 나는 실수를 통해 배우는 걸 즐기는데 ‘태풍’에서의 경험을 통해 앞으로 무대에서 새로운 기회가 펼쳐지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각색 단계부터 참여해 영화의 스토리보드처럼 주요 장면을 직접 스케치했으며, 영화속 몽타주 기법 방식을 무대에 활용했다.) →당대전기극장은 ‘맥베스’ ‘햄릿’ ‘리어왕’등 여러 편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통해 경극의 세계화를 꾀하고 있다. -경극은 매우 독특하기 때문에 본질을 알지 못하면 그 진가를 알 수 없다. 경극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선 사랑, 열정, 도덕성 등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들도 ‘인류’라는 공통분모 아래 공유할 수 있는 가치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러면 전세계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경극의 진가를 알게 될 것이다. →인력으로 통제할 수 없는 ‘태풍’과 같은 위기를 경험한 적이 있나. -최악의 태풍은 아마도 어린 시절 전쟁의 경험일 것이다. 시위를 진압하는 군대가 쏜 최루탄 가스를 처음 들이마셨을 때 죽음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이후 살아있는 것만도 축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영화가 아닌 연극으로 한국 관객을 맞는 소감은. -2004년 타이완 초연 당시 관객들이 보내준 기립박수를 잊지 못한다. 그때는 이렇게 오랫동안 공연될지 몰랐고, 한국에서의 공연은 더더욱 상상하지 못했다. 영화로 여러 번 한국을 방문했지만 무대연출가로 한국 관객앞에 선다고 하니 반응이 어떨지 궁금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블로그로 또 다른 삶을 ‘클릭’한 3인⑨

    블로그로 또 다른 삶을 ‘클릭’한 3인⑨

    ‘문성실닷컴’을 운영하는 요리분야 블로거 문성실씨는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토대로 4권의 요리책을 펴낼 정도의 스타가 됐다.‘테크노 김치’의 김태우씨는 삼성SDS에서 4년간 근무하다 블로그에서 가능성을 보고 사표를 낸 뒤 전업 블로거로 전향했다.이들은 한국에서 블로그로 성공한 1세대로 꼽힌다.  이같은 사례가 알려지면서 블로거도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수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다.이후 구글 애드센스 등 광고배너가 각광을 받으면서 블로그를 통해 광고 수입을 얻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다.  또한 블로그를 통해 또다른 꿈을 좇는 네티즌들도 속속 등장했다.경제적인 수입을 얻는 외에 블로그 활동을 하며 명성을 얻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성공한 블로거 2세대 들이다.  맛집 관련 글을 통해 한국판 미슐랭 가이드란 평을 듣는 야후의 건다운(http://kr.blog.yahoo.com/igundown),개인 블로그에 의경생활을 다룬 만화를 올리면서 유명세를 타 프로 만화가가 된 기안84(http://kr.blog.yahoo.com/khmnim),블로그에 시사 관련 동영상을 올려 시민의 눈으로 활동하는 미디어 몽구(http://www.mongu.net/)가 그 주인공이다. ●한국의 미슐랭 가이드를 꿈꾼다-야후 블로거 ‘건다운’  “강남에서 상견례하기 좋은 중국집 좀 추천해 주세요.” “어머니 생신때 갈만한 식당 알려주세요.”  건다운의 블로그 중 ‘추천해 드려요’ 코너에는 이같이 음식점을 추천해 달라는 글이 넘쳐난다.맛집에 관한 방대한 정보를 전달한다고 소문났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01년부터 인터넷 식도락동호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음식관련 글을 썼다.2003년 동호회가 문을 닫은 뒤 개인 미니홈피,타 포털사이트의 블로그를 통해 글을 올리다가 2006년 지금의 블로그를 개설했다.  이 블로거는 “내 글에 공감하는 분들이 생기고 방문자가 많아지면서 전문가라는 명성도 얻어 영광스럽지만,순수함이 변질될 우려가 있어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그가 말하는 순수함이란 ‘블로그 활동을 통해 음식문화에 관한 개인적인 관심을 해소하고 자료를 축적하는 것’이다.  맛집 관련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과 좋은 식당을 찾는 것에서 큰 즐거움을 느껴오다 ‘적극적인 취미’의 단계로 끌어올리며 더 세밀한 분석과 평가를 하게 됐다.”며 “다른 취미생활과 달리 시간과 공간 및 장비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고도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건다운은 예전보다 블로깅의 재미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초기에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글로 올리고 주관적인 평을 할 수 있었지만 방문자가 크게 늘며 그 파급력 때문에 느낌을 억제한 표현을 할 수밖에 없어 매우 답답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그의 블로그는 단순히 취미생활이라고 하기엔 그 규모가 방대하다.30일 오전 11시까지 3300여개의 글이 올라 있는 그의 블로그에는 총 1572만명이 다녀갔다.맛뿐만 아니라 위생, 친절도 등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으로 명성을 쌓아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한국의 미슐랭 가이드라는 평도 듣는다.  그가 이 같은 명성을 얻기까지는 지켜온 원칙이 있다.광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과 신상정보를 숨긴다는 것 2가지다.  건다운은 신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40대 남성이라고만 밝혔을뿐 더 이상 대답은 삼갔다. “정보가 알려지게 되면 식당을 다니고 글을 쓰는 데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하루평균 1만명 이상 네티즌이 방문하는 건다운의 블로그에는 특별한 광고가 눈에 띄지 않는다.그는 “식당을 잘 소개해 준다는 조건으로 식사나 금품 제공은 절대 사양”이라며 “맛없는 음식을 내놓는 식당을 과대 광고해 봤자 소비자가 그 정체를 알고 나면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인데 어찌 그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내 명성은 방문자 분들이 선물해 준 것이지 스스로 만들어 낸 게 아니다.”며 “그러기에 내용이 부실해지면 순식간에 (그 명성을) 거둬갈 것이라는 점을 항상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제대로 된 비평을 위해서는 익명의 비평가로 남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블로거 통해 프로 만화가가 된 기안84  “대체 다음 편은 언제 올리려는 건가요.” “정기적 연재를 하는 것도 아니고 가만히 기다립시다.”  전·의경 관련 만화를 그리던 블로거 기안84(김희민·25)의 블로그에 올라오던 글이다.출판사 혹은 포털과 계약을 맺은 것도 아닌 아마추어 웹툰 작가였을뿐인데도,일부 팬들이 작품을 늦게 올린다고 성화를 부리다 열띤 논쟁이 붙었다.이후 기안84는 코믹플러스닷컴이라는 회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하고,포털사이트 야후(http://kr.news.yahoo.com/service/cartoon/shelllist.htm?linkid=toon_series&work_idx=75)를 통해 프로 만화가로 데뷔했다.  “식사 시간이 다가오면 100m 달리기 전 같이 떨려온다.가장 늦게 배식을 받아 제일 빨리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밥을 씹거나 음미하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먹는다기 보다는 마신다는 표현에 가깝다.(오늘 반찬으로)멸치가 나와서 시간이 걸렸다.멸치는 목이 아파서 꼭꼭 씹어삼켜야 하기 때문이다.”  기안84가 그려내는 ‘노병가’의 한 대목이다.신참 의경이 대기를 하며 식사를 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네티즌들은 이 만화에 대해 ‘완전 리얼’이라는 반응을 보내며 공감을 표시했다.특히 전·의경 생활을 한 사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포털사이트에 올려진 이 만화에 대한 설명에도 ‘극사실주의’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그냥 20대 청춘을 풍경화처럼 자연스럽게 담으려고 했어요.초상화처럼 사실적으로요.”  현재 수많은 만화가가 웹툰에 둥지를 텄다.강풀·조석 등 인터넷을 통해 스타가 된 작가 외에 허영만·윤태호 등이 온라인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이 외에 수많은 네티즌이 웹툰을 통해 작가로 가는 문을 두드리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안84가 프로로 데뷔할 수 있던 이유는 틈새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이다.그는 노병가를 연재하게 된 계기에 대해 “군대 만화는 있었지만 전·의경 생활을 다룬 작품은 없었다.”며 소재의 신선함이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이와 함께 일본풍 그림체나 명랑만화 그림체가 대부분인 웹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실적인 그림체를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개인 블로거뿐만 아니라 소문이 빨리 퍼진다는 인터넷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만화를 연재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노병가가 올라가던 공간에는 “나 군생활하던 때와 똑같다.”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작가는 “장편 만화로 연재하기 위해 이야기 줄거리를 만들다 보니 리얼함과 극적인 구성 사이에서 갈등을 할 때가 많다.”며 “이 둘을 잘 조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미디어몽구-그의 손엔 또 하나의 눈이 들려 있다  “제가 인터뷰하는 걸 기자들이 따라다니면서 취재를 하더라구요.”  미디어몽구를 운영하는 블로거 김정환(32)씨가 털어놓은 일화다.언론노조 파업 당시 방송사 노조측에서 아나운서 인터뷰를 단독으로 허락하며 ‘네티즌과 가장 가까이서 소통한다’는 이유로 그를 찾았다.개인블로거가 1인 미디어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준 것이다.  김씨는 이슈의 현장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리며 ‘시사 블로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는 2005년 12월 황우석 박사가 서울대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원 주변 모습을 찍어 올리며 블로그 세계에 발을 들여놨다.  “평범한 시민으로 살다가 다음 날 일어나보니 댓글이 수백개가 달리고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방문자수가 엄청나게 늘어 신기했어요.”라 며 당시를 전했다.이후 자신이 올린 글로 인해 작은 변화가 생기는 데서 보람을 느껴왔다고 밝혔다.그는 서울시가 설치한 ‘응가방’이라는 명칭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무인자동화장실의 이름을 바꾼 예를 들었다.  2007년 9월 개설 이후 430개가 넘는 글이 올라가 있는 그의 블로그에는 30일 현재 1927만명의 네티즌이 다녀갔다.그는 “내 얼굴은 몰라도 미디어몽구라는 이름은 안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최근 김씨는 지난해 6월 촛불집회 때 한 보수단체 대표가 노인을 폭행했다는 내용을 블로그에 올렸다는 이유로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당했다.이 소송 사건은 1인 미디어로서 그가 가지는 영향력을 입증하는 얘기다.개인 브랜드로서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다.   지난 29일 까맣게 그을린 김씨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1인 미디어가 기존 미디어를 바라보는 관점 등에 관해 여러 얘기를 나눴다.다음은 김씨와 일문일답. ●블로그 하면서 원칙이 있다면.  -현장에 1시간 먼저 도착해 상황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지키는 것이다.기존 언론사 기자들은 미리 “오늘 별 얘깃거리가 없다.”며 가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현장에 일찍 갔기 때문에 2006년 3월 롯데월드 무료 개장시 부상자 발생(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code=seoul&id=20060327006016)을 최초로 보도할 수 있었고,2007년 이천 시위 중 돼지도살 퍼포먼스(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code=seoul&id=20070525008011) 사진 단독 보도는 끝까지 상황을 지켜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 하나의 원칙은 글을 쉽게 쓰는 것이다.인터넷이라는 공간은 나이 어린 사람도 접근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초등학생들이 댓글을 달 때가 제일 반갑다. ●기존 언론이 미디어몽구에게 배울 점은.  -어떤 사건이나 이슈를 다룰 때 그 주변 상황을 충분히 다뤄주면 네티즌들이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이다.자극적이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주위 상황을 전달하는 것만으로 훌륭한 기사가 된다.  나의 경우엔 특정 이슈에 대해 그 안에서 소외된 부분을 얘기할 때 네티즌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태양의 서커스 퀴담이 한국에서 공연하던 날 동춘서커스도 다른 곳에서 공연을 했는데 퀴담이 매진된 반면,동춘 서커스의 관객은 7명이었다.그 이야기를 비교해서 올리니까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고 나서 동춘서커스 입장권이 매진됐다.  주최자(정보 생산자) 위주로 보도하기 보다는 독자의 입장에서 기사를 썼으면 좋겠다.  또 기자들도 블로그를 통해 소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기사로는 소통을 하지 못하니까 블로그를 통해 의견에 대한 답변도 많이 하면,독자의 입장을 더 잘 반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관련기사 보러가기]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① 한국언론 첫 트위터 창업자 인터뷰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② 혁신의 상징 댈러스 모닝 뉴스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③ 스포츠 블로그 ‘데드스핀닷컴’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④ 종이신문 없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⑤ 전 세계 56개 도시를 블로그로 묶다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⑥ ‘뉴욕에서 의사하기’ 고수민 “돈도 좋지만 소통의 즐거움이죠” 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⑦블로그 영웅들의 공통점신문과 블로그의 빅뱅 ⑧ 한국 파워블로거의 실체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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