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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우 “서인영에게 속옷 선물” 깜짝고백

    김태우 “서인영에게 속옷 선물” 깜짝고백

    가수 김태우가 서인영에게 특별한 선물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19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의 촬영분에서 김태우는 “쥬얼리의 멤버 서인영에게 속옷을 선물한 적이 있다.”고 깜짝 고백을 했다. 김태우는 “군대에 있을 때 쥬얼리의 ‘원 모어 타임’ 무대를 보고 서인영의 모습에 홀딱 반했었다. 가수 린을 통해 서인영을 소개 받았고 친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MC들이 “왜 속옷을 선물했나? 속옷은 애인에게도 하기 힘든 선물 아닌가?”라고 묻자 김태우는 “여자 친구가 있을 때 속옷 선물을 많이 했었다. 살짝 짓궂기도 하고 재밌을 것 같아 선물했다.”고 말했다. god의 멤버인 데니 안은 “서인영의 속옷 사이즈를 알고 있었냐?”고 물어 김태우를 당황시켰고 서인영은 “받을 땐 생각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 그렇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19일 방송되는 ‘세바퀴’에는 김태우, 서인영, 데니 안 외에 손호영, 김신영, 인순이, 김신영, 김현철 등이 출연해 입담을 과시할 예정이다. 사진 = 폴라리스,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수빈 ‘너 다시 군대가’ 제목논란 해명… “내 실제 연애담”

    수빈 ‘너 다시 군대가’ 제목논란 해명… “내 실제 연애담”

    前 ‘거북이’ 출신 가수 수빈(본명 임수빈)이 대한민국 예비역들을 분노하게 만든 신곡 ‘너 다시 군대가’에 쏟아지고 있는 각종 비난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수빈은 서울신문NTN과 가진 인터뷰에서 “‘너 다시 군대 가’의 제목논란으로 평생 먹을 욕을 한꺼번에 먹은 것 같다. “며 무거운 말문을 열였다. 지난 14일 수빈의 ‘너 다시 군대 가’ 관련 기사는 군대 문제에 민감한 국내 남성 네티즌들을 발끈하게 만들며 단 하루만에 11만 이상의 조회수, 400건 이상의 악성 댓글 릴레이가 이어지며 논란이 가중됐다. 당일 수빈의 미니홈피도 다운됐다. 소속사 케이피콘텐츠 측은 “강도 높은 욕설을 하기 위한 수백 명의 네티즌들이 일제히 수빈의 홈피를 찾아 방명록에 입에 담지 못할 말을 남기고 갔다.”고 전했다. 악성 댓글로 인한 연예인들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수빈의 심적 상태가 우려됐다. 이에 수빈은 “사실 이 노래는 제 경험담”이라고 어렵게 고백했다. 또 “만일 가사를 주의 깊게 들어보신다면, 절대 그런 비난을 하지 못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대 제대하길 기다려 준건 난데. 다시는 바람은 안돼. 생각만해도 눈물나. 산골 깊숙이 면회 갔었던 그때 생각나. 내가 오기만을 잠도 못자면서 기다리던 니 모습.(중략) 차라리 군대 있을 때 자주 만나지 못해도, 나만 바라보던 내가 최고였던 그 때가 그리워져. 너 다시 군대 가’ (’너 다시 군대가’ 가사 中) 수빈은 “대한민국 예비역 분들을 모두 안티로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며 “단지 20대 초중반의 연인들이 겪는 공통된 연애 문제인 ‘군대’로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었고, 이에 제 실제 연애담을 가사에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사에 다뤄진 ‘제대 후 군화를 거꾸로 신고, 다른 여자에게 가버린 나쁜 남자의 이야기’는 실제 수빈의 연애 경험담이었다. 수빈은 “대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상병 계급의 군복무 중인 연상의 남자를 만났다. 진심으로 좋아했기 때문에 기다렸고 군복무를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막상 제대고 나니 다른 사람으로 변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단순히 ‘군대’의 문제가 아니라, 남자든 여자든 사랑에 있어 ‘의리’가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단순히 자극적으로 뽑아진 제목만 보시고 비난하는 분들의 날카로운 시선이 안타까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반면 비슷한 연애 경험을 한 여성 네티즌들은 ‘너 다시 군대 가’ 가사에 적극 옹호하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2천 5백명이 회원으로 있는 포털 고무신 카페의 여성 네티즌들은 “군대 관련 여성들의 입장을 대변한 가요가 등장해 새로웠다.”, “군대 있는 남자친구에게 들려줘야겠다.”며 참신성을 칭찬했다. 한편 2001년 거북이의 원년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던 수빈은 2003년 팀을 탈퇴했다. 이후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대학 생활을 계속해 오던 수빈은 지난 10일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6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해 활동하고 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사진 = 현성준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해외언론 “한국, 학생시험 때는 군대도 조용”

    해외언론 “한국, 학생시험 때는 군대도 조용”

    “학생들이 군대를 조용히 시켰다.”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가 전국 중고생 영어듣기평가 시험 기간에 전군 차원에서 소음을 통제한다고 지난 15일 밝힌 가운데 해외 언론이 이를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학생들을 위해 전군의 훈련을 통제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한국군, 학교 시험에 따른 사격중지’(SKorea‘s military school exams ceasefire)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번 통제 소식을 전했다. AFP는 합참의 발표를 인용해 “65만 5000명 한국군과 2만8500명 주한 미군 등 한국내 모든 군인이 중고생 영어듣기평가 진행에 맞춰 소음 통제에 협조한다.”면서 비행 고도 제한과 지상 화기 훈련 중단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전했다. 이어 이같은 분위기를 “교육열이 높은 한국은 원활한 시험 진행을 위해 무엇이든 한다.(goes to great lengths to ensure exams run smoothly)”고 표현했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언급하며 “11월 진학 시험에는 혼잡을 우려해 출근시간을 조정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AFP 보도에 이어 이를 전한 해외 유력 매체들은 소음 통제보다 시험 진행을 이유로 훈련이 제한됐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영국 BBC는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시험이 군대를 조용하게 만들었다’(S Korean exams prompt army hush)라는 제목을 붙여 교육열을 강조했다. 또 타이완 매체 ‘차이나 포스트’는 ‘한국군 훈련이 영어 시험 때문에 중단됐다’(South Korea’s military exercises to halt for school English exams)는 제목으로 훈련 제한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영국 토픽사이트 ‘아나노바’는 이번 합참의 발표 내용을 해외토픽으로 다루기도 했다. 사진=BBC인터넷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명성황후’ 수애 “조승우의 사랑받는 기쁨에 주력”

    ‘명성황후’ 수애 “조승우의 사랑받는 기쁨에 주력”

    배우 수애가 한 남자의 사랑을 받는 명성황후의 모습을 그려내는데 가장 주력했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감독 김용균·제작 싸이더스FNH)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수애는 “우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명과 명성황후의 사랑”이라고 설명했다. 극중 명성황후 민자영으로 분한 수애는 서양의 신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조선의 밝은 미래를 꿈꿨던 신여성이자 깊은 사랑을 간직한 여인을 기품 있게 표현했다. 명성황후를 연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벅차올랐다는 수애는 “나의 ‘명성황후’는 사랑받는 여인의 모습으로 관객들 눈에 비춰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승우와의 연인 호흡 중 가장 행복했던 장면으로 동굴에서 함께 몸을 피하는 장면을 꼽은 수애는 “비가 많이 와서 추웠지만 조승우와 함께 마음만은 따뜻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애는 군대 복무 중이라 언론시사에 함께하지 못한 동료배우 조승우에 대해 “얼른 휴가를 나와 함께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비극적이지만 아름다웠던 황후와 무사의 사랑을 화려하고 혼란했던 시대 속에 재현해낸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오는 24일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30] 내겐 너무 특별한 가을별미

    [2030] 내겐 너무 특별한 가을별미

    기름기가 잘잘 흐르는 전어구이, 향긋한 자연송이, 오동통한 대하찜, 잘 익은 오곡백과 등 각종 별미가 군침을 돌게 하는 가을.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일과 연애가 안 풀려 괴로운 20, 30대도 푸짐한 가을 밥상과 마주하면 잠시나마 시름을 잊는다. 2030이 추억하는 가을 별미를 들어봤다. 박성국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직장인 장모(28)씨의 가을 별미는 대한민국 모든 예비역들의 추억이자 악몽인 ‘전투식량’이다. 장씨는 전투식량 중에서도 비빔밥을 잊지 못한다. 제대 이후 해마다 가을이 되면 인터넷 쇼핑을 통해 ‘전투 비빔밥’을 구입해 먹는다. 전투식량은 군대에서 지급하는 휴대용 식품으로 뜨거운 물만 부으면 한끼 식사를 해결 할 수 있는 간편식이다. 장씨는 “7년 전 군대에 있을 때 매년 가을이면 어김없이 진지공사를 위해 산에서 천막을 치고 2주 동안 생활을 했다.”면서 “하루에 한끼는 꼭 전투식량이 나왔는데 그땐 질려서 쳐다보기조차 싫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군대음식이라면 치를 떨었던 장씨는 제대 후 1년이 지나자 이상하게도 뭔가 하나 빠진 것처럼 싱겁고 입 안에서 겉도는 그 맛이 간절해졌다고 한다. 장씨의 별미는 직장 동료에게도 인기다. 야근 간식으로 컵라면, 피자 대신 전투식량을 챙겨먹기도 한다. 여성동료들은 회색 봉투에 뜨거운 물만 부으면 단 5분 만에 완성되는 비빔밥을 보면서 신기해 한다. 장씨는 “선선한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불어오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전투 비빔밥’이 생각난다.”면서 “밥보다는 추억을 먹는 재미에 해마다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3년차 영업사원 박모(30)씨는 입사한 첫해 가을, 부장님이 사준 전어 회무침을 잊지 못한다. 입사 전에는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전어였는데 부장님이 팀원들 기를 살려주겠다며 회사 근처 횟집으로 데려가 전어 회무침을 사준 것. 파, 미나리 등 싱싱한 야채와 뼈째 잘게 썬 전어, 칼칼하면서도 새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회무침을 상추와 깻잎에 싸서 입에 넣은 뒤 소주 한 잔까지 털어넣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박씨는 그날 전어를 먹으면서 자신이 직장인이 됐음을 새삼 실감했다고 한다. 그는 “가을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올 정도로 맛있다고 하지만 백수 시절에는 먹어볼 기회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입사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때라 잔뜩 군기가 들어있었던 박씨. 부장님이 어깨를 두드리며 소주를 권하고, 처음이라 낯설고 힘들 텐데 많이 먹고 기운내라며 회무침 접시를 자신의 앞쪽으로 밀어주는 선배들 때문에 눈물이 왈칵 날 뻔했다고 한다. 박씨는 “그날 밤 팀원들과 둘러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나눠먹었던 전어의 맛이 잊혀지지 않는다.”면서 “나에게 가을 전어는 ‘정’이란 이름으로 각인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대학생 정모(26)씨는 무더위가 가시기 시작하면 학교 앞 닭갈비집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다. 그는 “일주일에 평균 3번은 찾아가서 점심에는 닭갈비 볶음밥을 먹고 저녁에는 지글지글 익어가는 닭갈비 한 접시를 안주삼아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인다.”고 전했다. 정씨의 머릿속에 ‘가을=닭갈비’ 공식이 자리잡게 된 건 풋풋한 연애의 추억 때문이다. 정씨는 6년 전 같은 과 동기였던 여자친구와 춘천 여행을 떠났다. 그는 “5월 축제 때 용기내서 고백해 연애하기 시작했는데 사귄 지 100일을 기념해 처음 둘이서 놀러간 곳이 춘천이었다.”면서 “여자친구 손을 꼭 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차에 올랐었다.”며 웃었다. 정씨는 당시 점심을 먹기 위해 춘천교대 앞 닭갈비 골목을 서성이다가 조용한 가게로 들어가 먹었던 닭갈비의 맛보다 연애의 추억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끝에 찾아온 식탐 직장인 박모(32)씨는 8월 달력을 뜯자마자 지난 여름 내내 졸라맸던 허리띠를 풀어볼 생각에 한껏 들떴다. 가을이 제철인 음식들을 찾아 부지런히 인터넷 즐겨찾기에 추가하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미식가임에도 지난 한철 내내 맛집 근처에도 얼씬하지 않은 박씨다. 8월 마지막 토요일에 5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린 그는 웨딩사진과 식장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100일 동안 몸을 가꿨다. 여자친구와 함께 다이어트 식단을 철저히 지키고 매일 1시간30분씩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했다. 갈수록 탄탄해지는 복근과 등 근육은 만족스러웠지만 식생활은 고역이었다. 소금 안 친 닭가슴살과 소스없는 샐러드와 두부, 오븐에 구운 생선 반토막과 잡곡밥 반 공기가 그동안 먹어온 음식이다. 박씨는 “그렇게 좋아하던 술도 끊고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에서 손을 떼니 세상 사는 낙이 없었다.”면서 “100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었다는 곰이 된 기분이었다.”며 고달팠던 기억을 떠올렸다.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까지 다녀온 그는 이제 먹는 행복만 남았다며 즐거워했다. 박씨는 “가을인 만큼 기름진 전어부터 시작할 생각”이라면서 “이번 주말에 인천 소래포구에 가서 전어 회, 구이, 매운탕 등 풀코스 만찬을 즐길 예정”이라고 벌써부터 입맛을 다셨다. 예전엔 서비스 안주로나 내놓던 전어 값이 천정부지로 뛴 게 불만이지만 음식은 제철에 먹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박씨는 “두번 결혼할 일은 없으니 다이어트 생각은 접어두고 ‘식신 본능’에 충실하겠다.”며 웃었다. 초등학교 교사인 신모(31·여)씨는 최근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다. 여름 내내 혹독한 다이어트를 통해 4kg을 감량했지만 가을이 되면서 입맛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길거리를 걷다가 음식냄새만 맡아도 군침이 흐르고 점심을 먹고 이까지 닦은 뒤에도 달콤한 디저트 생각에 지갑을 들고 매점으로 향하기 일쑤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기라도 하면 대학시절 도보여행 때 섬진강에서 맛 본 다슬기 수제비 생각이 간절해진다. 대학교 3학년 때 신씨는 혼자서 무작정 도보여행을 떠났다. 남도의 가을 정취에 취해 섬진강 줄기를 거닐던 중 마을 어귀에서 커다란 가마솥에 수제비를 끓여먹던 아주머니들이 가을볕에 새까맣게 그을린 신씨에게 “체력도 약한 아가씨가 밥은 챙겨먹고 다니는 거냐. 와서 한 그릇 들고 가라.”며 수제비를 권했다. 섬진강에서 갓 잡은 다슬기로 국물을 우려내 푸른 빛깔이 도는, 생전 처음 맛 보는 수제비였다.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나면 다슬기 알맹이를 쏙쏙 빼먹는 맛과 재미는 덤으로 따라 온다.”며 신씨는 다슬기 수제비 예찬론을 늘어놨다. 그는 “속풀이에 최고인 다슬기 국물에 남도 아주머니의 따뜻한 인심까지 더해져 지상 최고의 만찬이었다.”면서 “다슬기는 살도 찌지 않는 다이어트 음식이니 주말에 전문음식점을 찾아가서 배불리 먹어봐야겠다.”고 말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먹어라 올해 유난히 잦은 야근에 시달리고 있는 컨설턴트 장모(34·여)씨는 당분간 주말마다 ‘몸보신 여행’을 하기로 했다. 격무와 더위에 시달린 몸을 호강시킬 겸 골드미스인 친구들과 함께 가을음식 주산지로 1박2일 여행을 나서기로 한 것. 가장 먼저 맛볼 음식은 추어탕이다. 행선지는 전북 남원으로 정했다. 장씨는 “미꾸라지 추(鰍)자가 가을(秋)과 물고기(魚)가 합쳐진 만큼 가을의 대표적 보양식”이라며 추어탕 예찬론을 늘어놨다. 그는 “소설 태백산맥에 보면 가을 추어탕은 여름 개장국만큼 어르신들 보양식으로 쳐준다는 대목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원을 택한 이유는 원조 남도식 추어탕으로 유명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미꾸라지를 통으로 우려내 맑고 가벼운 서울식 추어탕과 달리 남도식은 크고 통통한 미꾸라지를 갈아 넣고 된장과 들깨가루를 듬뿍 풀어 걸쭉하고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산초가루가 들어가 독특한 향미를 낸다. 장씨는 “아삭한 우거지도 아낌없이 들어가서 씹는 맛이 일품”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남원에서 추어탕을 먹고 난 뒤 그 다음 주말엔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 태안반도에서 ‘대하’를 정복할 요량이다. 큰 전골냄비에 굵은 소금을 자작하게 깔고 그 위에서 대하가 선홍색으로 익어가는 모습을 떠올리기만 해도 장씨는 시장기가 돈다며 입맛을 다셨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쫀득한 살이 입속에서 녹아 사라진다는 대하회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추어탕이나 대하나 모두 단백질 덩어리니까 더위에 축 처진 피부 미용에도 좋을 것 같다.”는 게 장씨와 친구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고 믿는 은행원 유모(28)씨는 9월 말이면 새로 출하된 햅쌀 구매에 바빠진다. 자취생인 탓에 평소 전자레인지로 데워먹는 인스턴트 쌀밥 먹는 게 고작이지만 가을이 되면 최고급 백미를 먹는 호사를 누린다. 막 거둬 도정한 햅쌀은 맛이 워낙 좋기 때문에 밥과 김치만 있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는 게 유씨의 생각이다. 고혈압을 앓고 있는 유씨는 올해엔 한 가지 사치를 더 하기로 했다. 유기농 농산물만 취급하는 생활 협동조합을 통해 송이버섯을 공동구매하기로 한 것. 유씨는 “가을에 향이 정점에 오르는 송이가 성인병이나 당뇨, 고혈압 등에 좋다고 해서 올해는 큰 맘 먹고 15만원짜리 한 박스를 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행 근처 서점에 들러 얇은 요리책 한 권도 사두었다. 그는 4년째 교제 중인 여자친구도 집으로 초대해 만찬을 대접할 계획이다. 거창한 음식을 사주기보다 소박하지만 손수 만든 음식을 대접하면 감동을 갑절로 느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윤기가 잘잘 흐르는 흰쌀밥에 송이버섯 전골이면 산해진미가 따로 없다.”면서 “건강식으로 원기를 보충해서 남은 2009년도 잘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 재범 탈퇴를 통해 본 잘나가는 박진영의 한계

    재범 탈퇴를 통해 본 잘나가는 박진영의 한계

    나이가 들면서 성숙해지는 면이 하나 있다. 이른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일단 욕부터 하고 봤다. 그러나 이젠 내가 그 상황이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부터 생각하게 된다. 스스로 성숙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자부한다. 한 편으로는 비겁해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세상과 타협할 명분을 늘 찾는 것일지 모른다는 점에서. 2PM의 박재범 사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전 같았으면 내 반응은 간단했을 것이다. 당장은 철없는 재범을 욕했을 것이다. 예기치 않게 일찍 그가 자신의 죄를 사하고 그룹을 떠난 후에는, 우리 사회의 광기 어린 애국주의를 비난하고 말았을 것이다. 같은 시간대였다면, 두 가지 입장은 양립할 수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흘렀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마음이 지나치게 어느 한 쪽으로 쏠렸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양립 불가능한 입장을 잇달아 취하며 넘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다르다. 내가 사건의 주역이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부터 하게 된다.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재범이나 네티즌이 아니다. 누구라도 그(들) 입장이었다면, 그(들)로서는 어쩌면 당연히 취할 입장일지도 모를 일이다. 성공하겠다며 한국을 찾은 미국 국적의 가수 연습생 입장에서는 한국을 저주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것도 친구와의 대화에서라면. 유승준과 비교할 처지도 아니다. 문제의 글을 쓸 무렵 재범은 유명 가수가 아니었다. 유명해진 다음에도 군대를 안 간다거나 고국을 외면하겠다고 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건 더 두고 볼 일이었다. 네티즌 입장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당장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의 리더가 고국을 비난했던 사실을 쉽사리 수긍하기는 힘들다. 그렇잖아도 고국에서 돈만 벌겠다는 식으로 활동했던 연예인들이 적지 않았던 터다. 재범이 그룹을 탈퇴하고 미국으로 향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이 180도 돌아섰다고 비난할 일도 아니다. 비난과 동정 여론을 불러일으킨 네티즌들은 결코 같은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 언론들은 어느새 네티즌이란 명칭으로, 인터넷에 자기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들을 모두 동일인 취급하기 시작했다. 정작 역지사지로 이해하기 어려운 이번 사건의 주역은 따로 있다. 바로 2PM을 만들고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다. 더 직접적으로는 그 연예기획사의 박진영 사장이다. 이번 사건에서 그가 취한 입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일단 사건의 초기 단계부터 지금까지 그가 취한 태도를 살펴보자. 물론 그가 공식적으로 취한 입장이 아니라 그의 회사가 발표한 공식 입장이다. 일단은 사과부터 했다. 그 사과의 요지는 재범이 철없던 시절 저지른 실수라는 것이었다. 그 후에는 속전속결로 재범의 탈퇴를 묵인했다. 물론 탈퇴의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본인의 결정이었고, 말릴 수 없었다는 것이다. 태도가 불량했지만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아무리 멋있는 말을 동원했다 해도 이 문제를 모두 자신이 만든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에게 돌린 인상이다. 지금 와서 재범에 대한 동정 여론이 다시 우세하게 되자 그의 회사는 입장을 바꿔 다시 입을 다물었다. 이 일이 아니어도 박진영 사장은 늘 영리한 비즈니스맨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미국에서의 대규모 쇼케이스로 몸값이 치솟을 대로 치솟은 비를 붙잡지 않은 것이나, 원더걸스의 미국 입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이나, 어느 것 하나 정상의 비즈니스맨으로 손색이 없었다. 지나치게 차갑다는 인상이 들 때는 안전장치도 잊지 않았다. 결별 후 비와는 인간적인 우정을 선보였다. 원더걸스와는 역전된 노사관계를 연출하기도 했다(얼마 전 미국으로 돌아간 박진영을 맞는 원더걸스의 표정은 냉랭했다. 그 사진의 제목은 “원더걸스에게 돌아왔다. 나를 다시 보니 얼마나 반가워하던지.” ). 무엇 하나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한 마케팅이었다. 그러나 그럴수록 팬들로서는 의구심이 생겼다. 비즈니스맨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박진영의 처신은 나무랄 것이 없다. 수익은 극대화 하고 위험은 최소화 하는 비즈니스의 기본에 충실했다. 그러나 선배이자 사람으로 그의 처신은 어땠을까? 적어도 나라면, 그리고 사업적 이득보다는 인간적 의리나 정을 우선하는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달랐을 것이다. 당장사건이 불거지자마자 사과했을 것이다. 재범의 사과에 앞서, 회사나 사장 차원에서 사과했을 것이다. 그리고 문제의 글을 쓸 무렵의 상황에 대해 소상히 설명했을 것이다. 그 후 재범의 인간적 면모가 얼마나 성숙해졌는지를 납득시켰을 것이다. 그래도 계속될 비난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돌을 던지라고 나섰을 것이다. 결국 재범과 2PM은 온전히 자신이 기획하고, 운영하고, 판매하는 그 상품이 아닌가? 재범이 고국에 환멸을 느낄 만큼 어렵게 느낀 연습생 환경을 제공한 것 역시 결국 그와 같은 연예기획사 대표들이 아닌가? 그랬더라면 재범에 대해 들끓던 비난 여론은 잠잠해졌을 것이다. 2PM의 팬들이 JYP엔터테인먼트나 박진영에 대해 화를 낼 일도 없었을 것이다. 매를 자청한 박진영이지만, 그를 비난할 사람들도 거의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자신이 키우는 후배들의 든든한 방패막이가 돼 주는 연예인 선배로 자리매김했을 것이다. 남의 아픔과 불행을 언제나 감싸 안는 성숙한 인간으로 존경받았을 것이다. 그런 선택을 하기에 그는 너무 약삭빠른 사람이다. 언제나 여론의 추이를 보며 움직이기 바쁜 사람이다. 결코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지 않는 감각적인 비즈니스맨이다. 그래서 그의 쇼 비즈니스는 결정적인 불황이나 후퇴를 모를 것이다. 그러나 연예계 선배나 인간적인 평가는 다르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할 운명이다. 연예인들이나 그들의 팬들로부터 자신의 보신(保身)을 가장 우선시하는 사람으로 비난받을 처지다. 그게 요즘 연예계에서 가장 똑똑하고 잘 나간다는 브레인 박진영의 한계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 사진=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수빈 ‘너 다시 군대가’ 제목 논란…예비역 ‘분노’

    수빈 ‘너 다시 군대가’ 제목 논란…예비역 ‘분노’

    前 ‘거북이’ 출신 가수 수빈(본명 임수빈·26)의 신곡이 제목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0일 공개된 수빈의 새 타이틀곡 ‘너 다시 군대 가’는 대한민국 예비역들의 분노(?)를 폭발하게 만들며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너 다시 군대가’는 제목 하나 만으로도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음원을 공개한지 4일 만인 14일, 각 온라인 차트에서 30계단을 훌쩍 뛰어올랐다. ’나 우리 오빠 면회도 한 번 간적 없는데. 너 때문에 그 먼 곳까지 버스 세 번이나 갈아타고 갔는데. 제대하면 더 잘해준다면서 이게 모야. 너 다시 군대가. 군대 가’(가사 中) 군대를 다시 가라니…, 예비역들에게는 자다가도 깰 만큼 충격적인 가사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수빈은 인터뷰에서 “군화를 거꾸로 신은 나쁜 남성들을 겨냥한 노래”라며 “군대 간 남자친구에게 가슴 절절한 내조를 했건만, 돌아와서는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돌리고 바람폈던 남성들에게 뜨끔한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의도를 밝혔다. 반면 일명 ‘고무신’(군대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성들을 가르키는 신조어)들은 이 노래에 대해 폭발적인 호의를 표하고 있다. 약 2만 5천명의 고무신 회원이 있는 한 포털 카페에서는 수빈의 ‘너 다시 군대가’가 최고의 히트곡으로 선정되며, 수백개 이상의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고무신들은 “우리 남자친구에게도 바람피지 말도록 들려줘야겠다.”, “그동안 ‘이등병의 편지’, ‘입영열차 안에서’ 등 남자의 마음을 대변한 군대 가요가 줄지었는데, 여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군대 가요가 등장해 너무나 통쾌하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수빈은 “예상 외의 반응에 기쁘다.”며 “20대 초중반 여성들이 누구나 경험해 봤을 법한 군대 관련 연애 이야기를 소재로 이끌어 낸 점이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2001년 거북이의 원년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던 수빈은 2003년 팀을 탈퇴했다. 이후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대학 생활을 계속해 오던 수빈은 지난 10일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6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고무신’ 카페 캡쳐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돈·학벌 중심… 12일의 한국 남성상 계보찾기

    돈·학벌 중심… 12일의 한국 남성상 계보찾기

    책 제목이 ‘씩씩한 남자 만들기’이다. 언뜻 제목만 보면 건강하고 튼튼한 아이 기르기를 알려주는 아동교육서나 이상적인 남성상을 찾도록 도와주는 자기계발서가 떠오르기도 한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의 ‘씩씩한 남자 만들기’(푸른역사 펴냄)는 학문적으로 접근한 한국의 남자 이야기이다. ●구한말 급격한 변화 겪으며 ‘몸의 훈련’ 중시 책은 ‘한국에서 남자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자는 오늘날 각광받는 ‘한국의 남성상’으로, 자본주의의 보편적 원리인 ‘경제력’과 함께 ‘학교’ 간판을 가진 학력 자본의 소유자를 꼽는다.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정기적으로 체력을 단련하는 남성일수록 자본주의적 생산 능력이 좋다는 것이 근대 세계의 통념이다. 구미 남성이 마치 중산계층의 표시처럼 조깅을 하고 몸을 만드는 것도 이런 까닭일 수 있다. 동유럽이나 중남미에서도 ‘근육이 없는 남성’은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명문대 졸업생’과 ‘엘리트 대기업 사원’이라면 그 정도의 (체력적으로 떨어지는)결함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심지어 근육질형 남성보다는 밤을 새면서 잔업을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남성이 ‘철인’ 소리를 듣는다. 저자는 ‘경제력’이 최우선인 한국 남성상 속에 서로 무관해보이는 ‘훈련주의’가 묘하게 녹아 있다는 데에 흥미를 느끼며 한국 남성상의 계보를 캐낸다. 학창시절에서 군복무, 직장생활에 이르는 기간동안 거듭되는 훈련으로 한국 남성들에게 ‘훈련주의’는 일상이다. 군대에 다시 끌려가는 것을 ‘악몽’이라고 하면서도, 남자라면 군대에 갔다와야 한다거나 군대 경험담을 늘어놓으며 대화를 이어간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해병대 캠프에서 극기훈련을 받기도 한다. 이런 ‘이중적 모습’이 어떻게 익숙해진 것일까. 저자는 이 원인을 1890∼1900년대에 진행된 급격한 변화에서 찾는다. 퇴계, 율곡 등으로 대표되는 유교적 전통사회의 남성상은 보통 ‘부드럽고 온화한’ 모습이었지만, 19세기 말 나라가 위태로워지면서 ‘몸의 훈련’이 사회 전반에 중요한 기본으로 인식됐다는 것이다. 전통사회에서 사대부를 비롯한 선비들은 비상한 학습 능력으로 어른들을 놀라게 하고, 고상한 몸가짐을 갖춘 이들을 대장부라 불렀다. 세상의 부조리에 화를 내는 비분강개의 정신을 갖췄지만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는다. 폭력 행사라는 것은 ‘상것’들이나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나라의 존립이 위협받으면서 선비들도 행동을 요구받게 됐다. ●미래 남성상은 ‘배려’와 ‘돌봄’ 1904년 러·일전쟁 발발 후 일본의 한반도 점령이 가시화되자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일간지들이 새로운 남성상을 강조하면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켰다. ‘제국신문’은 부국강병, 식산흥업(殖産興業) 등의 담론을 전개했고, 학회지 ‘서우’는 강장(强壯) 활발한 남성을 국가 융성의 기본으로 보며 고정란의 상당부분을 ‘체육 장려’에 할애했다. 급진적 민족지 ‘대한매일신보’의 편집자 박은식은 잡지 기고에서 “문사를 익히고 무예를 배우는…방법이 실로 활동적이요…감히 동작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니 이렇게 하고서야 어떻게 몸을 기를 수 있단 말인가.”라며 새로운 남성적 국민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민적 체력을 독립과 근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삼은, 소위 ‘신체적 민족주의’는 운동장에서 더욱 공고해진다. 운동회, 체조, 군사 훈련 등을 애국적이고 심신건전한 국민이 되는 핵심 과정이라 여기면서, 운동장에서 몸을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정해진 규율을 정확히 수행하는 이상적 남성상이 길러졌다. 이 분위기는 유럽 열강에서 들어온 스포츠 문화와 만나 더욱 확산된다. 1890~1900년대 남성상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던 저자는 ‘한국의 남성상의 지향점은 어디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박정희 시대의 ‘체력 단련을 위해 노력하는 국민’, 재벌 시대의 ‘수출 전사’, 2000년대 ‘웰빙족’까지 당대의 남성상을 언급한 저자는 이를 대신할 미래의 남성상으로 ‘배려’와 ‘돌봄’을 할 줄 아는 남성을 제안한다. 가족 안에서는 가사와 육아를 분담하고, 사회에서는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과감히 자신을 던지면서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애쓰는, 폭넓은 의미의 ‘배려’와 ‘돌봄’이다. 1만 29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솔로’ 전성기…前 vs 現 ‘그룹 출신’ 대격돌

    ‘솔로’ 전성기…前 vs 現 ‘그룹 출신’ 대격돌

    ”흩어져야 산다!” 여름 내 한데 뭉쳐 있던 그룹들이 ‘성장 분열’을 시작했다. 식상해진 그룹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멤버별 퀼리티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는 것. 이러한 움직임은 현(現)-전(前) ‘그룹 출신’ 솔로들의 자존심 대결로 번지고 있다. 현재 그룹에 예속된 경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숨겨진 역량을 인정받기 위해, 반면 과거 그룹에서 솔로로 전향한 경우 한층 성장한 자신을 선보이기 위해서… 이들은 모두 ‘외길 싸움’에 뛰어들었다. ◆ 現 그룹출신 ‘솔로’ ① ‘빅뱅’ 지드래곤 지드래곤은 인기 아이돌 빅뱅의 리더 답게 타이틀곡 ‘하트 브레이커’(Heartbreaker)로 3주차 가요 차트 정상권을 차지하며 첫 솔로 활동에 성공수를 거두고 있다. 음반 판매집계 사이트 한터 차트의 발표에 따르면 지드래곤이 지난 달 21일 발표한 솔로 앨범은 11일 현재 주간, 월간 음반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중음악 평론가들은 이같은 지드래곤의 인기가 단순한 ‘팬심’이 거둔 성과가 아니라는 점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평론가 정명헌 씨는 “비록 표절 논란이 불거졌지만 지드래곤의 음악이 한 세대의 음악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핫 아이콘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더욱이 그는 의상과 퍼포먼스에 음악을 녹여내는 감각이 탁월하다.”고 분석했다. ② ‘2NE1’ 산다라박 2009년, 말그대로 ‘혜성 처럼’ 등장한 신인 걸그룹 2NE1도 솔로 활동에 승부를 걸었다. 첫 주자는 필리핀 출신 스타 산다라 박. 산다라 박의 솔로곡 ‘키스’는 신나는 리듬에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으로 2NE1의 CL이 랩 피처링을 맡았다. 산다라 박의 ‘키스’는 음원 및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지난 10일, 일부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지드래곤의 정상을 탈환해, 만만치 않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③ ‘에이트’ 이현 히트 메이커 방시혁 프로듀서가 “감정 표현력, 성량에 있어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라고 극찬한 에이트의 리더 이현도 오늘(11일)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솔로곡 ‘30분 전’을 첫 선보인다. 이현의 솔로 활동은 앞선 아이돌 출신 가수들과 극명한 차이점을 보인다. 캐릭터 중심인 아이돌 가수들이 솔로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춘다면, 이현은 그간 에이트 안에서 표출되지 않았던 자신의 보컬 역량을 십분 발휘해내는데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이별 3부작’의 완곡으로 화제를 모은 ‘30분 전’을 이현에게 선사한 이유에 대해 방시혁은 “에이드 안의 이현을 보며 다양한 가능성이 잠재돼 있는 가수하는 생각을 해왔다. ‘30분 전’의 후렴구를 들으면 왜 이현이어야만 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前 그룹 출신 ‘솔로’ ④ ‘god’ 김태우 지난 2007년 3월 입대 후 약 2년 만에 돌아온 김태우도 god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솔로 신호탄을 울렸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태우가 지난 3일 선보인 솔로 정규 앨범명은 ‘티 바이러스’(T-Virus). 여기서 ‘T’는 자신의 이름 첫 이니셜을 딴 것으로 2년 동안 변함없이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선물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김태우는 자신의 예전 사랑 경험담을 가사로 쓴 타이틀곡 ‘사랑비’로 활동하고 있다. ⑤ ‘거북이’ 수빈 故 터틀맨이 속한 거북이의 원년 멤버로 ‘사계’를 히트시켰던 주인공 수빈도 지난 10일 신곡을 발표하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타이틀 곡명의 느낌이 너무 세다. ‘너 다시 군대가’. 무언가 ‘대단한 사연’이 숨져겨 있을 것만 같은 수빈의 신곡 ‘너 다시 군대가’는 제목 하나 만으로도 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오늘(11일) 하루 만에 음원 순위 30계단 이상을 껑충 뛰어 올랐다. 군대를 다시 가라니…, 예비역 남성들에게는 자다가도 깰 만큼 충격적인 가사가 아닐 수 없다. 수빈에게 사연을 물은 즉 “군대 간 애인에게 가슴 절절한 내조를 했건만, 돌아와서는 다른 여자에게 눈길을 돌리고 군화를 거꾸로 신은 남자들을 겨냥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나 우리 오빠 면회도 한 번 간적 없는데. 너 때문에 그 먼 곳까지 버스 세 번이나 갈아타고 갔는데. 제대하면 더 잘해준다면서 이게 모야. 너 다시 군대가’ 등 누구나 한번 쯤 경험해 봤을 법한 이별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낸 가사가 히트 예감이 든다. ⑥ ‘SG워너비’ 채동하 지난 해 SG워너비를 탈퇴하고 솔로를 선언한 가수 채동하는 목디스크로 인해 10월로 컴백을 연기했다. 당초 이달 1일 발표 예정이었던 솔로 앨범의 발표 시기가 다소 늦춰지기는 했으나 소속사 폴라리스 측은 “앨범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채동하는 SG워너비의 지난 앨범 히트곡 ‘사랑해’를 작곡했던 조영수와 손잡고 솔로 가수로서는 약 7년 만에, 그룹에서 탈퇴한지 약 1년 4개월 만에 반가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속담이 옛말이 되어버린 9월 중순 가요계. 그룹을 떠나 더욱 훨훨 날아오르는 現-前 그룹 출신 솔로 가수들의 드높은 비상을 기대해 본다. 사진 = 소속사 제공 및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9년 호돌이는 죽었다

    2009년 호돌이는 죽었다

    안녕하세요.호돌이입니다.88올림픽 마스코트 아기호랑이.  이제 스물여섯살이니까 아기가 아닌가요? 83년생이거든요.전 86아시안게임 때도 마스코트였어요.사람들이 잘 기억을 못해 그렇지.84년 LA올림픽 마스코트인 독수리 샘과 악수도 나누고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대표한 강아지 코비한테 충고도 해줬는데….그게 벌써 20년도 더 지난 일이네요. 지금은 뭐하냐구요? 군대는 면제라 안 갔구요.이제 사회생활을 할 나이인데….점점 죽어가고 있네요.어쩜 이미 죽었는지도 모르겠어요.당신들에게서 잊혀졌으니까요….  호돌이는 1988년 제 24회 서울 올림픽의 마스코트로, 한국을 대표하는 호랑이를 친근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형상화시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상모 돌리는 모양새를 본 따 한국의 미를 제대로 알렸다는 평을 들었다.호돌이는 각종 문구류·생필품·먹거리 등에 ‘모델’로 등장하며 생활의 일부로 자리잡았다.또 정부는 ‘호돌이의 날’도 지정해 각종 문화행사를 열며 올림픽 정신을 고취시켰다. ●호랑이 vs 진돗개 vs 토끼 한국산 아기 호랑이의 깜찍한 모습을 바탕으로 한 호돌이는 1983년 태어났다.88올림픽과 86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정부는 1982년 9월 22일~10월 18일 국민을 대상으로 마스코트로 상징화 할 대상을 공모했다.엽서 4344장에 상징물 130종류가 날아들었다.호랑이·진돗개·토끼·까치·용 등 동물부터 인삼·첨성대 등 식물·문화재가 총망라됐다.  호돌이 캐릭터를 그린 김현(59·디자인파크커뮤니케이션즈 대표)씨는 최근 기자와 인터뷰에서 “호랑이·진돗개·토끼가 최종으로 남았는데,진돗개는 (그림으로 표현할 경우) 일본 아키타나 러시아 말라뮤트와 비슷할 수 있어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언론 등 자료에 따르면 토끼는 나약하다는 점이 문제됐다.토끼가 한반도의 모습을 닮고 평화로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었지만,토끼와 한반도의 모습을 비슷하다고 하는 것은 우리 민족을 약한 이미지로 나타내기 위한 일제 시대 잔재라는 반론과 부딪혔다.  열띤 논의 결과 ‘친근하고,씩씩한 민족의 기상을 잘 나타낸다’는 등 이유로 호랑이가 선정됐다.1983년 2월 23일이었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 의해 호랑이가 뽑혔다는 설도 있었다.“토끼는 무슨….호랑이지.”라는 말 한 마디에 결정됐다는 것. ●어흥~호돌이 태어나던 날  이처럼 한국산 호랑이가 마스코트로 된 뒤 호돌이 캐릭터가 완성되기까지는 5개월이 더 걸렸다.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명공모 방식으로 7팀을 선정해 2점씩 제출하도록 의뢰했다.1983년 7월 22일 심사를 거쳐 당시 대우 기획조정실 제작부에서 근무하던 김씨의 작품을 선정했다.김씨는 그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저 혼자서는 못했겠죠.주변 사람들한테 호랑이 이미지를 닥치는대로 보내달라고 해 자료를 500점 정도 모았어요.아이디어 스케치를 한 300장 정도 했는데 계속 ‘작품’이 안 나오다가 마감 며칠 앞두고서야 겨우 감이 잡히더라구요.그때 3개월안에 그려내라고 했었는데,낮에는 직장생활하고 밤에 가서 디자인하고….마감날 2개를 그려서 제출하고는 집에와서 바로 쓰러졌어요.한 며칠 입원해 있는데 잘 될 거 같다는 연락이 오더라구요.”  하지만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호돌이의 모습은 4개월 이상을 더 공들인 끝에 나온 것이다.동물 전문가 등의 조언에 따라 눈·귀·발의 모습의 모습이 약간 변형됐다.그 결과 원래 이미지보다 얼굴이 줄어들고 눈이 커진 호돌이가 완성됐다. ●드디어 이름이 생겼어요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호돌이에겐 이름이 없었다.정부는 1983년 12월부터 1개월동안 이 마스코트의 이름을 국민 공모전을 통해 결정키로 했다.국민들은 6117통의 엽서에 2295개의 이름을 적어냈다.그 결과 이전부터 가장 유력한 애칭으로 거론되던 호돌이(396통)가 가장 많은 표(396표)를 얻었다.호동(349통) 한얼이(344통)라는 이름도 지지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호돌이로 결정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일부에서 호돌이가 남자 이름이라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했고,영문으로 hodori라고 쓸 경우 일부 언어권 국가에서 오도리로 발음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조직위는 친숙감·한국적 감각·국제적 통용성 등을 고려해 각계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추천 등 과정을 거친 끝에 1984년 4월 7일 호돌이로 결정했다.  1985년 1월 31일 상모를 돌리는 기본형 외에 총 60종이 완성됐다.달리기 하는 모습,양궁 시위 당기는 모습,길 안내하는 모습들이 담겼다. ●그땐 참 잘 나갔죠  이후 호돌이는 국가적 지원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했다.  대회 마스코트로 각 수익사업에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세계 각국에 사용권이 판매돼 청량음료·카메라 필름 등에 호돌이 모습이 새겨졌다.호돌이 이름이 들어간 은행 적금 통장도 등장했다.  그 결과 휘장사업으로 88올림픽때 712억원을 벌었다.(서울올림픽 총 수입은 6666억원이었고,TV방영권으로 2247억원을 거뒀다.)  국민들의 호응도 좋았다.1984년 9월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호돌이 만족도 조사 결과 10점 만점에 8.7점을 얻었다.  호돌이 날도 생겼다.매월 15일을 호돌이의 날로 제정해 공원·거리 청소를 하고 거리 질서 지키기 캠페인도 벌였다.  ’달려라 호돌이’라는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이 제작돼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한편 호돌이는 시리얼 제조사인 미국 켈로그의 호랑이 캐릭터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소송이 제기되며 유명세를 치렀다.조직위원회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시리얼푸드 분야에는 호돌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마무리지었다. ●지금은…  하지만 호돌이는 언젠가부터 시나브로 잊혀지더니 존재감마저 사라졌다.호돌이의 날도 흐지부지됐고,캐릭터 사업도 시들해졌다.호돌이가 상모를 돌리는 모습도 찾을 수 없고,크레파스·과자의 포장에 새겨진 모습도 볼 수가 없다.  호돌이가 애초에 ‘시한부 인생’이었던 탓이다. 올림픽이라는 한시적인 행사의 마스코트였던만큼 88서울올림픽이 끝나면서 호돌이의 생명력도 다했다.올림픽 운영을 맡았던 조직위원회는 올림픽이 끝난 이듬해 해체됐다.조직위원회에 소속됐던 사람들도 모두 ‘원대 복귀’했다.조직위원회 사업 대부분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으로 넘어갔다.호돌이에 대한 휘장권(사용권)도 체육진흥공단 소유가 됐다. 호돌이는 이후 특별히 활용되지 못하면서 설 자리를 잃게 됐다.올림픽 이후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사업자들은 호돌이 그림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고,정부측에서도 마땅히 발벗고 나서 호돌이를 ‘살릴’ 책임자가 없었다. 최근 호돌이 캐릭터를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체육진흥공단 관계자도 즉답을 하지 못했다.이 관계자는 “호돌이 휘장권이 공단 소유이긴 하지만 법률 자문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확인했다.  호돌이 인터넷 도메인도 확보하지 못했다.현재 www.hodori.com은 ‘온라인 검색’을 활용하는 상업적인 사이트로 쓰이고 있고,www.hodori.co.kr는 운영되지 않는다.  2009년 대한민국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지난 1월 출범했다.국가평가기관인 ‘안홀트’는 2008년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33위로 평가했다.브랜드위원회는 2013년까지 15위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우고 다각도로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정부 부처 GI(Government Identity)를 하나로 통합하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서울시도 지난 4월 상징물을 왕범이(호돌이 아들로 설정)에서 해치로 바꾸며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호돌이는 찾아볼 수 없다.  현재 국가브랜드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인 ‘호돌이 아빠’ 김현씨는 “중국하면 팬더,호주하면 캥거루처럼 그 나라를 대표하는 캐릭터 하나 쯤은 있어야 되는데 호돌이가 ‘잘 자라지 못해’ 안타깝다.”며 “현재 호돌이가 다시 태어난다면 그 모양은 예전보다 부드럽고 제도화되지 않은 편안한 모습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군대 지원하세요”…미 공군 CF 화제

    “군대 지원하세요”…미 공군 CF 화제

    화성을 연상케하는 험준한 산악지대, 5명의 미군 병사가 주변을 정찰하고 있다. 이 때 하늘 위의 무인기가 전방의 적군을 발견하고 인공위성을 통해 본토의 통제센터로 위치와 영상을 전송한다. 이 정보는 실시간으로 다시 전장에 전달돼 병사들이 적군 소탕작전에 돌입한다. 순간 영상이 실사로 바뀌면서 메시지가 떠오른다. It‘s not science fiction. (이것은 공상과학이 아니다) It’s what we do every day.(이것은 우리가 매일하는 것이다) 마치 SF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 동영상은 다름아닌 미공군의 광고이다. 지난 6월 29일부터 미국 전역에 방송되기 시작한 이 광고는 공군 지원자를 늘리기 위해 제작됐다. 이 광고에 등장하는 무인기는 바로 미공군의 ‘MQ-9 리퍼’ 무인기. ’리퍼’는 ‘MQ-1 프레데터’ 무인정찰기를 확대 개량한 것으로 ‘프레데터’의 115마력 엔진을 950마력 엔진으로 교체하여 최고 480km/h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 14발의 미사일로 무장할 수 있다. 주무장은 레이져 유도폭탄과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로 실제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배치돼 많은 전과를 올리고 있다. 사진 = usaf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다큐 시선]새벽을 여는 서울지하철 2호선 신정 차량기지 사람들

    [뉴스다큐 시선]새벽을 여는 서울지하철 2호선 신정 차량기지 사람들

    “이번 역은 이 열차의 종착역인 신도림, 신도림역입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이번 역에서 빠짐없이 내리시길 바랍니다.” 사람들이 모두 떠난 텅 빈 서울지하철 2호선 열차는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모든 열차들의 출발과 마무리를 책임지는 곳, 지하철 차량 기지다. 하루 평균 200만 시민의 발을 책임지고 있는 2호선 차량 기지의 사람들을 만나봤다. 글·사진·동영상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취객들은 종착역 단골손님 계절이 바뀌고 새 학기가 시작된 9월의 첫주 금요일 밤. 신도림행 지하철 2호선 마지막 열차가 플랫폼에 들어왔다. 문이 열리자 술 냄새가 퍼져 나왔다. 거나하게 취한 채 취업 걱정을 토로하는 대학생들, 한 주간 받은 스트레스를 상사 험담으로 푸는 직장인들, 구겨진 로또복권을 손에 꼭 쥔 채 잠이 든 아저씨, 이미 몇 정거장을 지났는지 졸다가 황급히 뛰어나가는 고등학생…. 지하철을 타본 사람이라면 눈에 익은 풍경이다. 젊은이들이 붐비는 이대와 홍대를 지나 한강을 건너면서 열차를 가득 메웠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떠나고 어느새 종착역인 신도림역에 도착했다. 텅 빈 지하철의 하루는 여기서 다시 시작된다. 열차의 불이 꺼지자 20년 경력의 베테랑 기관사 홍순상 차장이 운전석에서 나와 맨 끝 칸까지 200m쯤 되는 거리를 달린다. 술에 취해 잠든 승객들을 깨우기 위해서다. 아무도 남지 않은 것 같았던 열차 마지막 칸에서 술에 취해 잠이 든 40대 남성이 발견됐다. 아무리 흔들고 깨워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렇게 10여분을 씨름하다 끝내 그 남성을 부축해 열차 밖으로 끌어냈다. 홍 차장은 “하루에 평균 3~5명 정도는 잠이 든 채 내리지 못한다.”면서 “만취한 승객을 깨우는 게 운전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말했다. 취객들도 모두 나가고 이제 열차에는 기관사만 남았다. 열차의 불은 꺼졌지만 다시 시동이 걸렸다. ‘종점’을 지나 새로운 목적지인 ‘신정 차량기지’로 향했다. 단순해 보였던 지하터널도 체계적인 신호 시스템이 있었다. 구간별로 설치된 신호등은 빨간불과 노란불로 구분된다. 일반 도로와 같이 빨간불이 들어오면 열차는 멈춰야 한다. 기관사가 실수로 신호등을 보지 못해 속도를 줄이지 않더라도 레일에 설치된 센서가 자동으로 감지해 열차의 운행이 멈춰진다. 홍 차장은 “우리의 열차 시스템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배워 갈 정도로 안전하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어두운 지하 터널을 지나자 멀리서 환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곳의 공식 명칭은 신정 차량사업소. 사람들은 이곳을 ‘차고지’ 혹은 ‘차량 기지’로 부른다. ●종착역 다음 역은 ‘차량 기지’ 모든 열차의 운행이 중단된 오전 1시쯤. 지하철 검수원들은 이때부터 분주해진다. 신정기지에서는 하루 70여명의 검수원들이 새로운 새벽을 준비한다. 운행을 마친 열차는 대형 자동 세척기를 통과하며 하루의 묵은 때를 벗기게 된다. 200m의 긴 차체가 씻겨지면 검수고로 들어간다. 검수고에서 가장 먼저 이뤄지는 작업은 열차를 ‘죽이는’ 것. 열차에 공급되는 모든 전원을 차단하는 것을 검수원들은 “열차를 죽인다.”라고 표현한다. 전원 공급 스위치를 내렸지만 혹시 발생할지 모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류 차단봉을 전선에 건다. 열차에 공급되는 전류는 1500V로 열차 점검 중 전류가 흐르게 되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게 되지만 전류 차단봉이 걸려 있으면 전류가 차단봉을 통해 지하로 흘러 검수원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다. 검수원들은 ‘죽은’ 열차 지붕 위로 올라가 전원을 공급받는 ‘집전판’을 점검한다. 이 집전판의 작동 상태에 이상이 생기면 열차의 운행이 중단되기 때문에 모든 집전판을 꼼꼼히 점검한다. 상부 점검과 동시에 열차 하부 점검도 진행된다. 볼트의 풀림 여부를 확인하고 전선 덮개를 열어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검수원 문영식 대리는 “남들 자는 시간에 일을 하니 다소 피곤하기는 하지만 열차를 이용하는 수백만 시민을 생각하면 뿌듯한 마음에 힘을 얻는다.”며 안전모 사이로 흐르는 땀을 닦으며 웃어보였다. 20년간 열차 점검을 담당하고 있는 유준곤 부장은 “열차 검수원들은 군대의 5분 대기조와 같다.”면서 “1000만 서울 시민들의 발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매 순간 긴장하며 열차 점검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자 빈혈약 애타게 찾은 할아버지 10량, 200m의 모든 열차에 대한 점검이 끝나자 열차 내부 청소팀이 투입됐다. 능숙한 손놀림의 청소 아주머니가 지나간 자리는 하루 200만명이 머물렀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이 깨끗해졌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신종플루는 열차 청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내부 청소팀 2개 조가 청소를 마치자 분무기와 손걸레를 든 또 다른 한 팀이 투입됐다. 그들은 손잡이와 의자, 기둥, 선반 곳곳을 분무기로 뿌려가며 닦고 또 닦았다. 열차 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정병호 소장은 “대중교통 수단인 지하철은 하루에도 수백만명이 이용하는 만큼 신종플루의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면서 “승객의 안전을 위해 알코올 용액으로 손잡이, 기둥 등을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차 미화원들은 금요일이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주말을 보내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까지는 문제가 아니다. 술에 취해 지하철 여기저기에 구토하는 사람들이 금요일에 가장 많다는 것. 미화원 최모(51·여)씨는 “대학교 방학이 끝나면서 학생들이 인사불성이 돼 지하철을 타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른 승객들과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술은 적당히 마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승객들이 열차에 두고 간 물건도 이들이 관리한다. 열차 유실물센터가 있지만 이들이 직접 주인을 찾아 주기도 한다. 그가 기억하는 가장 소중한 유실물은 꼬깃꼬깃한 약 봉투였다. 그는 “무심코 버릴 수도 있었지만 몸이 아픈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약일 것 같아 보관하고 있었는데 한 할아버지께서 애타게 찾아 돌려 준 적이 있다.”면서 “당시 할아버지께서는 ‘손자에게 줄 빈혈약’이라며 주름진 두 손으로 제 손을 꼭 붙잡고 눈물까지 글썽이며 고마워해 지금까지 가장 보람된 순간으로 추억한다.”고 말했다. ●다시 ‘신도림, 신도림역’ 열차의 청소까지 끝난 시간은 오전 2시. 검수고의 하루가 끝나는 시간이다. 검수원들은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열차 수리 담당, 레일 점검 담당 등 차량 기지 다른 팀들의 업무가 시작됐다. 해가 떠오를 때까지 곳곳에서 기계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곳 신정 차량기지는 365일 24시간 쉼 없이 돌아간다. 이곳 사람들은 “추석과 같은 명절은 이들에게 있어 비상근무 상황이기 때문에 명절이면 언제나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입을 모았다.이들의 숙소가 있는 사무실 한 편에는 ‘내일의 날씨’가 시간대별로 정리돼 있었다. 시간별 온도를 미리 확인해 열차 실내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또 승객들이 붐비는 시간도 별도로 정리해 상황에 맞게 냉·난방을 조절한다. 홍 차장은 “열차 운행 중 가장 많은 민원이 실내 온도에 관한 민원”이라면서 “어떤 사람은 너무 덥다고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너무 춥다고 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는 가장 큰 고민”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오전 4시30분. 검수고의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 검수원들은 2시간 전에 ‘죽였던’ 열차를 다시 살린다. 기관사는 열차의 열쇠와 핸들을 받고 오늘 하루 자신이 운행할 열차로 향했다. 몇 시간 전에 열차의 모든 점검을 마쳤지만 출발 전 열차 점검도 필수 사항이다. 출입문의 작동 여부, 안내방송 장치 등을 마치면 출발 준비가 완료된다. 기관사가 운전석에 핸들을 꽂고 시동 스위치를 올린다. 열차의 첫 행선지는 다시 ‘신도림, 신도림역’이다. 아직은 해도 뜨지 않은 토요일 첫차에 저마다의 꿈을 품은 사람들이 열차에 몸을 싣는다. [다른기사 보러가기] ☞“北 황강·상류댐 균열징후 없어” ☞고교생 ‘여교사 성희롱’ 동영상 파문 ☞벌금미납자 사회봉사제 어떻게 생각하세요? ☞독도 평화호? 독도 관광선? ☞탄천에 족제비 등장 수질개선·습지조성 효과 ☞이 무슨 변고? 태양이 2개 떴다니…
  • 英·獨 “아프간, 새 유엔플랜으로 풀어야”

    유럽 주요 국가 정상들이 대통령 선거 이후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정국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유엔에 국제회의를 제안했다.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함께 효율적인 아프간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고든 총리의 제안은 아프간에 대한 국제적 공조가 미흡한 데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을 놓고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과 독일 정상은 곧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한 뒤 이번 주 중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연말까지 유엔 차원의 국제회의를 개최하자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정상은 아프간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온 뒤에 올해가 가기 전에 영국 런던이나 아프간 카불에서 유엔을 비롯해 아프간 신정부, 유엔 그리고 아프간 파병국이 참여해 아프간의 미래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또 아프간 안보와 군대 및 경찰 훈련, 아프간인의 국가운영 역할 강화 등을 주요 의제로 내놓았다.이와 관련, 메르켈 총리는 “영국·프랑스·독일이 유엔의 후원으로 이 회의를 주관할 것”이라며 “아프간 사람들이 더 많은 책임을 안고 안보와 경제개발 등의 분야에서 검증 가능한 진전을 이루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유엔도 지난 4일 아프간 재건과 민주주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아프간 신정부와 주요 국가가 참가하는 국제회의를 내년 봄 카불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영·프랑스 정상이 제안한 것은 더 큰 규모의 국제회의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신종플루 ‘경계2단계’

    정부는 6일 신종 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 감염자의 조기치료를 강화하고 타미플루의 투여를 확대하는 ‘경계 2단계’로 돌입했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기존 지침보다 항바이러스제 투약 기준을 더 완화했다.”면서 “경계2단계는 행정 편의상 사용한 용어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열·기침·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일반환자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투약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만성질환을 앓는 등 고위험군 환자가 아니면 항바이러스제를 투약받기가 어려웠다. 또 학교·군대·사회복지시설 등에서 7일 이내 2명 이상이 급성 열성호흡기질환이 발생할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수 있게 됐다. 거점병원은 항바이러스제 100명분의 재고를 유지하고, 학교는 대유행에 대비해 유인물 원격교육 실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에 필요한 ‘신종 인플루엔자A(H1N1) 예방 및 환자관리지침’을 지난 1일 이미 변경, 완료했다. 지난 7월21일 국가전염병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뒤 한달여 만에 경계2단계로 전환했지만 ‘심각’으로 또다시 격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2008~2009년 일반 계절 인플루엔자의 주간 외래환자 1000명 당 의사환자수(ILI)가 2.6명인 것과 비교할 때, 지난달 16~22일 신종플루 의사환자수는 2.76명으로 유행기준에 직접적으로 대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서울광장] 안중근 의사 재발견/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안중근 의사 재발견/노주석 논설위원

    지난 2일은 ‘대한국인’ 안중근의사 탄생 130주년이었다. 다음달 26일은 의거 100주기다. 우리에게 ‘10·26’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10·26사태’로 각인돼 있지만 10·26은 본래 100년 전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자랑스러운 ‘하얼빈 의거일’이었다. 중국 저우언라이 총리가 “중국과 조선인민의 진정한 연대는 안중근 의거에서 시작되었다.”라고 말한 바로 그날이다. 한국인 사업가가 중국 하얼빈의 명동 격인 중앙대로에 11일 동안 세웠던 안 의사의 동상을 국내에 들여왔다. 2006년 1월 저명한 중국인 조각가에게 의뢰해 만든 동상은 공안당국의 지시에 의해 철거됐다. 이후 3년 동안 숨어 있다가 이번에 햇빛을 보았다. 동상을 어디에 세울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 중이다. 사유지에 세운다면 꺼릴 것이 없겠지만, 공공장소에 세우기를 원한다. 서울시내 44개의 공공 동상은 ‘동상·기념비·조형물의 건립기준 등에 관한 규칙’을 통과한 것들이다. 전문가들이 작품성 등을 따져봐야 하겠지만 ‘한·중 합작’ 동상을 공공장소에 세우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입지는 청계천이나 서울광장, 서울역 어디라도 좋을 것이다. 지난해 어느 시사주간지가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조사했더니 1위는 세종대왕, 2위는 이순신 장군, 3위는 백범 김구가 차지했다. 역사 속 인물로 박정희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광개토대왕, 도산 안창호, 다산 정약용이 10위 안에 들었다. 안 의사는 근근이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히려 국가보훈처가 조사한 보훈 인물 중 백범에 이어 2위로 뽑혔다. ‘국민 속의 안중근’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토를 저격한 ‘독립투사’의 이미지가 강해 국수주의적 민족주의자쯤으로 비치게 한 탓이다. 안 의사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 같다. ‘동양평화론’과 이토를 처단한 대의가 잊혀지고 있다. 동양평화론은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 공동군대를 편성하고 공동화폐를 발행하자는 선각자적인 정치사상이다. 국제주의적 민족주의 개념이다. 유럽통합 방식을 100년 전에 주창한 것이다. 안 의사는 학교를 두 개나 세운 육영사업가이며, 200여점의 붓글씨를 남긴 명필이다. 최초의 해외 독립군부대인 ‘대한의군 참모중장’ 신분으로 독립전쟁을 수행한 전쟁영웅이다. 나라 안팎에서 ‘안중근 재발견’이 활발하다. 왜 안중근인가. 뤼순 감옥에서 쓴 ‘안응칠 소회’에 오롯이 담겨 있다. “슬프다! 천하대세를 멀리 걱정하는 청년들이 어찌 팔짱만 끼고 아무런 방책도 없이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옳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생각다 못해, 늙은 도적 이토의 죄악을 성토하여, 뜻있는 동양청년들의 정신을 일깨운 것이다.” ‘안중근전쟁, 끝나지 않았다’를 옮겨 엮은 열화당 이기웅 대표는 “위대한 스승 안 의사의 말씀은 그 시대 청년들에게 머물지 않고, 시대를 넘어 오늘의 우리에게도 매서운 죽비로 다가온다.”라고 평했다. 그렇다. 안 의사는 사표(師表)가 없는 이 시대의 스승될 자격이 차고 넘치는 분이다. 이 땅의 청년들은 안 의사의 당당함과 논리를 배워야 한다. 불멸의 민족혼을 본받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안 의사의 원혼은 100년째 중국 뤼순감옥 사형수 무덤 주위를 떠돌고 있다. 독립된 고국에 묻어달라던 ‘백년원(百年寃)’을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 재발견은 유해찾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김정훈 “입대하니 소녀시대 태연 좋아져”

    김정훈 “입대하니 소녀시대 태연 좋아져”

    군복무중인 가수 김정훈이 소녀시대 태연의 팬이 됐다고 밝혔다. 4일 100일 휴가를 나오는 김정훈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고, 최근 발표한 솔로 데뷔 1집 관련 일들도 둘러볼 계획이다. 김정훈은 휴가 직전 지인과의 통화에서 “벌써 100일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가족과 팬들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며 “특히 군대에 와서 소녀시대 태연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정훈의 측근은 “평소 여자 연예인에 아무 관심 없더니 군대에 가니 변하긴 변하더라.”면서 “김정훈이 소녀시대 사인CD를 전해 받고 좋아하기까지 했다.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준 소녀시대에게 고맙다고 전했다.”고 웃었다. 한편, 김정훈은 우수한 성적으로 기초 군사훈련을 마쳐 모범사병으로 뽑히기도 했다. 현재 강원도 철원 북방 한계선 GOP에 근무중인 김정훈은 지난 1일 솔로 데뷔 음반 ‘눈에 밟혀서’를 발매하고 UN활동 이후 3년 6개월만에 국내 팬들을 만났다. 사진=하늘소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화이자 내부고발자 638억원 ‘돈방석’에

    화이자 내부고발자 638억원 ‘돈방석’에

    미국에선 내부고발자도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 부정주장법(FCA)에 보장된 이른바 ‘퀴탐(qui tam)소송’에 따라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부정행위를 고발한 내부고발자가 보상금 5150만달러(약 638억원)를 손에 쥐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1992년부터 화이자의 영업담당으로 일했던 걸프전 참전용사 출신의 존 코프친스키(45).그는 2003년 3월 회사가 부작용을 감추고 관절염 치료제 ‘벡스트라’를 불법적으로 마케팅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하게 됐다.이 약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의사가 있으면 회사를 떠난 직원들이 앙심에서 만들어낸 거짓말이라고 해명하도록 마케팅 담당이 지시했다는 사실까지 함께 폭로했다. 그는 당시 “군대에 있을 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사람들을 보호하라는 의무를 교육받은 내가 화이자에서는 약품을 팔아 사람들을 위험하게 만드는 등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윤만 올리면 그만이란 식으로 강요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고난이 시작됐다.연봉 12만 5000달러를 받던 회사에서 해고됐다.4만달러 연봉을 받는 보험사에 새로 취직하느라 경제적으로 말이 아닌 생활을 해야 했다.해고 당시 아들을 키우고 있던 부인은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그가 고발한 지 2년 뒤 벡스트라는 시장에서 퇴출됐다.퀴탐 소송을 제기한 그는 회사와 지난 6년 동안 지루한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화이자는 지난 2일 미 법무부와 유죄인정 및 민사 합의에 따라 23억달러를 벌금으로 토해내기로 합의했다,그리고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제약업계 사상 최대의 합의금을 이끌어낸 데 기여한 내부고발자 6명에게 1억 200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코프친스키는 가장 큰 몫인 5150만달러를 손에 넣게 된 것이다.  화이자의 합의 소식을 들었던 이날 아침,가장 먼저 가족 사진을 찍었다는 코프친스키는 “우리는 여전히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집에 살 것이며,아내가 영화 보러 가자고 하면 (옛날보다) 더 큰 팝콘 통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변호를 맡았던 에리카 켈턴 변호사는 “때로는 몇년 동안 내부고발자가 엄청난 희생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이처럼 커다란 보상은 마땅하다.”고 말했다.’사기와 맞서는 납세자(TAF)’의 패트릭 번스 의장은 이처럼 커다란 보상이 앞에 놓여 있어도 내부고발자의 삶은 지옥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게 쉬운 길이라면 누구나 백만장자가 되어 있지 않겠어요.”라고 되물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하토야마의 뉴 재팬] ④ 민생 보듬기

    [하토야마의 뉴 재팬] ④ 민생 보듬기

    │도쿄 박홍기특파원│54년간 자민당의 독주체제를 깬 민주당 정권에 일본 국민들이 거는 기대는 높다. 오는 16일 출범하는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에 대한 지지율은 74%(아사히신문)에 달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아소 다로 정권은 48%에 불과했다. 국민들의 갈망은 명확했다. ‘안심·안정사회’다. 후생노동성의 지난 5월 국민생활 기초조사에서 57.2%가 “생활이 힘들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국민의 바람을 꿰뚫었다. 정권교체 역시 국민의 생활을 위한 수단임을 강조했다. 그래서 2007년 7월 참의원선거 때 썼던 ‘국민생활이 제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도 다시 내걸었다. 결국 표심은 정권교체를 낳았다. 자민당이 두 차례에 걸쳐 정권을 잃은 시기는 경제위기 때다. 1993년의 패배 땐 부동산·주식의 버블붕괴로 불리는 ‘잃어버린 10년’의 초입에, 이번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생활고에 허덕이는 와중에 있었다. 교도통신이 2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 하토야마 정권의 출범에 거는 최우선 과제로 40.2%(중복응답)가 경기·고용대책, 39.2%가 세금낭비 방지, 35.2%가 연금제도의 개혁을 요구했다. 안심 사회의 실현 여부가 민주당 정권의 성패를 가늠하는 잣대인 것이다. 하토야마호의 민생 항해는 순탄하지 않을 것 같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후생노동성의 ‘매월근로통계조사’를 보면 7월 근로자의 급여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줄어든 36만 5922엔(약 475만 8000원)이다. 역대 세 번째로 감소폭이 크다. 한국과는 물가 변수가 커 단순비교는 무리다. 시간외 근로시간은 35.6% 단축된 10.2시간, 상용고용은 832만 8000명으로 2.9% 하락했다. 일자리도, 잔업도, 급여도 줄어든 데다 고용형태도 불안정한 상태다. 민주당의 민생공약은 실제 획기적이다. 국민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육아 및 교육 분야에서는 중학교 졸업 때까지 1인당 월 2만 6000엔의 지급을 약속했다. 공립 고교는 의무교육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실현되면 자녀교육비 부담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가계에 대한 직접지원 방식이다. 출산 때 일시금도 현행 42만엔에서 55만엔으로 인상한다. 재원은 자녀가 없는 전업주부 가구에 전가할 계획이다. 저출산 해소책과 연계,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고용정책으로 모든 근로자들에게 고용보험을 적용토록 했다. 실업수당을 받지 못하는 구직자에게는 능력개발비 명목으로 월 10만엔을 줄 방침이다. 제조현장에는 원칙적으로 근로자 파견을 금지했다. 전체 근로자의 35%인 1700만명을 웃도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대책이다. 안심하고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사회로 바꾸겠다는 게 민주당의 정책 기조다. 하토야마 대표도 선거 승리 직후 “생활이 좋다고 체감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2013년까지 소요될 16조 8000억엔의 재원 확보다. 현재로선 턱없이 부족하다. 민주당은 쓸데없는 예산 삭감, 불필요한 공공사업 중지, 특별회계 잉여금,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국민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소득세 인상이나 국채발행에는 부정적이다. 시민단체 반빈곤네트워크는 성명에서 “선거결과는 억눌렸던 사람들의 반발심이 나타난 것이다. 국민들에게 전가한 파괴적 생활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권자는 다음 선거에서 심판을 내릴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hkpark@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한국신용전망 ‘부정적 → 안정적’ 상향

    한국신용전망 ‘부정적 → 안정적’ 상향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2일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등급 전망을 낮춘 지 약 10개월 만의 원상회복이다. 국가 신용등급은 2005년 10월 부여한 A+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안정적’이라는 말은 현재 신용등급 수준이 적정하며 이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한국 경제의 안정성이 글로벌 위기 이전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본 것이다.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높아졌기 때문에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의 등급이나 전망도 줄줄이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피치는 이날 한국전력, 토지공사, 도로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11개 공기업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피치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한 한국 정부의 금융 및 재정 정책이 신속하게 이뤄졌고 경상수지 흑자, 단기외채 감소 및 외환보유액 확충 등으로 대외 채무 상환불능 우려가 현저하게 개선됐다.”고 전망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4분기의 높은 경제성장률, 수출 부문 경쟁력 제고 등으로 한국 경제가 강한 회복력을 보인 점도 감안됐다. 국가 신용등급 전망의 상향 조정으로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의 해외 자금조달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치는 지난해 11월10일 우리나라의 금융 불안정성 증대 등을 들어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다음날에는 국내 17개 금융기관의 등급 전망도 똑같이 하향조정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20대 구직자 ‘3m 이력서’ 내걸어 취업 성공

    청년 실업은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 역시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구직난이 극심하다. 최근 한 20대 남성이 지옥과도 같은 취업대란을 뚫고 기발한 구직활동으로 취업에 성공해 외신에 소개됐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을 장식한 주인공은 알렉스 커언스(23). 올해 초 스완지 대학을 졸업했으나, 6개월 동안 이력서를 넣은 회사 수백 군데로부터 면접 기회 조차 얻지 못했다. 수개월 간 백수로 산 그는 회사가 날 찾지 않는다고 가만히 있을 순 없다고 결심, 길이 3m의 대형 이력서를 만들어 런던 한복판에 있는 트라팔가르 광장에 내걸었다. 이력서에서 그는 영어를 비롯해 불어, 이탈리어, 독일어 등 4개 언어를 구사하며 언어, 스키, 축구 등에 관심이 있다고 자신을 홍보했다. 뿐만 아니라 커언스는 “전 대졸 백수입니다. 구해주세요. 제발 저에게도 일할 기회를 주세요.”라는 애절한 마음을 담아 작성한 플래카드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호소했다. 커언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열정에 마음이 움직인 것일까. 2주 만에 수십군데에서 연락이 왔고,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도 쇄도했다. 그는 그중에서 규모가 꽤 큰 국제기업을 선택해 5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입사원으로 선발됐다. 현재 세일즈 파트에서 일하며 해외 거래처와 전화 상담 서비스를 하는 것이 그의 주된 업무다. 커언스는 “스스로를 파는 시간이 뜻 깊었고, 사장은 나의 패기와 열성에 감동했다고 했다. 난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다. 여전히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이 너무 많아 문제”라고 걱정했다. 실제로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에서 25세 취업률은 바닥을 기록했다. 18~24세인 57만 3000명 중에서 20만명에 달하는 청년들이 지난해 취업하지 못하고 백수로 전락했다. 대학을 나오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난 고통을 견디지 못해 군대에 입대한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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