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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티만 입고…” 이효리, 제니 향한 ‘속마음’ 전했다

    “팬티만 입고…” 이효리, 제니 향한 ‘속마음’ 전했다

    가수 이효리가 선배인 엄정화와 함께 ‘노출 의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후배들은 그런 거 안 입었으면 좋겠다. 지켜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23일 방송된 KBS 2TV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에는 게스트로 엄정화가 출연했다. 엄정화는 등장부터 대표곡 ‘초대’를 열창했고, 무대를 마친 엄정화는 MC 이효리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효리는 1998년도 ‘초대’ 당시의 영상을 보며 “저때 우리가 본 정화 언니는 넘사벽 연예인이었다”고 했다. 엄정화 역시 “핑클이라는 그룹이 생겼고, 멤버 한 사람 한 사람 다 예쁘고 노래도 너무 좋았다. 그때도 효리를 눈 여겨 봤다”고 화답했다. 이효리가 “그때도 저를 눈 여겨 보셨군요. ‘얘는 곧 벗을 애다. 얘는 이렇게 꽁꽁 싸매고 있을 애가 아니다’(라고 생각하셨나)”라고 묻자 엄정화는 “그걸 느꼈을 때는, 멤버들이 확 변하던 시기가 있었다. ‘나우’ 노래에서 이미지가 바뀌면서 ‘조금 위험한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원조 군통령으로 불렸던 엄정화는 “군대에서는 엄청 인기가 많았다. 안 간 데가 없다”라고 했다. 이효리는 “지금도 군대에서 그런 공연을 하나. 우리를 안 부를 뿐인 건가. 저는 없어진 줄 알았다. 저희도 좀 불러달라. 다양성을 위해서. 아직도 잘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데뷔 32년 차인 엄정화는 수많은 히트곡을 소개하던 중 파격적인 의상으로 화제가 됐던 ‘Come 2 Me’(컴 투 미) 활동 당시를 떠올렸다. 이효리가 “그때 첫 방송에 언니가 팬티만 입고 나오셨다. 지금은 시스루로 중화시켰는데 언니가 시상식에서 입고 나오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엄정화는 “시상식이 아니라 모 방송사 개막식이었다. 무대에서 내려오고 나서는 난리가 났다. 포털사이트 서버가 다운되고 난리였을 만큼. 좋은 말은 없었다”라고 했다. 이효리는 “그 뒤로 후배들이 줄줄이 입었다. 저도 많이 입었다. 제일 처음 하는 건 욕을 많이 먹으니까 누가 먼저 하나 봤다가 두 번째쯤 하는게 욕을 덜 먹는다”며 “그때 언니가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앞으로도 계속 해주셔야 한다”라고 했다. 엄정화가 “이제는 입을 수가 없다”고 답하자, 이효리도 “이제는 못 입는다. 옛날 같지 않다”고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이효리는 “저도 요즘에 후배들, 제니도 좋아하고 뉴진스도 좋아하는데 그런 거 안 입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노출 있거나 하면 ‘안 돼. 가려’ 이런 마음이 있다. 지켜주고 싶고. 사랑해주고 싶다”고 했다.
  • “우리가 살리겠다”…전공의 집단사직에 군의관들이 나섰다

    “우리가 살리겠다”…전공의 집단사직에 군의관들이 나섰다

    전공의 병원 근무 중단으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사상 처음 보건의료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하고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했다. 필수의료가 지연되는 대형병원에는 군의관과 공보의를 투입하고, 군 병원 12곳 응급실을 민간인에게 개방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2일까지 전체 전공의의 69.4%인 7863명이 사직서 제출 후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은 수술을 30∼50%까지 줄이고 암 환자 수술마저 연기하는 등 ‘의료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국방부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 등 의사들의 집단 움직임에 대응해 지난 20일부터 12개 군 병원 응급실을 민간에 개방했다. 24일 정오까지 국군 병원에서 진료받은 민간인은 총 32명이다. 응급실 개방 군 병원은 국군의무사령부 산하 국군강릉병원, 국군춘천병원, 국군홍천병원, 국군고양병원, 국군양주병원, 국군포천병원, 국군서울지구병원, 국군수도병원, 국군대전병원과 해군 산하인 경남 창원시 해군해양의료원·해군포항병원, 공군 산하인 충북 청주시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등이다. 군의관들은 밀려드는 환자에 사실상 ‘전시 상황’에 준하는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며 “군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우리가 살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지난 20일에는 후두암과 뇌경색 등 여러 지병을 앓는 데다 고관절 골절상까지 당한 환자 임청재(84)씨가 응급 수술을 위해 대학병원, 2차 병원 ‘전화 뺑뺑이’ 끝에 군병원을 찾았다. 임씨의 1차 진료를 맡은 의사는 문기호 중령과 이호준 중령으로 확인됐다. 문기호 중령은 지뢰 부상으로 발목 절단 위기에 놓인 병사의 발뒤꿈치 이식 수술을 집도한 사연으로 tvN ‘유퀴즈 온 더블럭’에 출연했다. 이호준 중령은 이국종 교수의 제자로 알려져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해치는 집단행동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집단행동은 의료인으로서의 숭고한 사명을 망각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공의들을 향해 “불법 집단행동은 젊은 의사들의 꿈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방법”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경찰은 ‘사직 전 처방 등을 삭제하라’는 글이 올라온 인터넷 의사 커뮤니티를 압수수색하며 전공의 사직 관련 첫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또 시민단체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고발한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모든 의료기관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진료 서비스 업체인 닥터나우, 나만의닥터 등은 이날 오후부터 초진 환자도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앱)을 개편하고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등의 공지를 내걸었다.
  • “전우 구한다는 마음으로”…軍병원, 의료대란 속 민간인 32명 진료

    “전우 구한다는 마음으로”…軍병원, 의료대란 속 민간인 32명 진료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의료대란에 대비해 민간에 개방된 군 병원에서 닷새간 민간인 32명이 진료를 받았다. 24일 국방부는 군 병원 응급실 개방 닷새째인 이날 정오까지 국군 병원에서 진료받은 민간인이 전날보다 6명 늘어난 총 32명이라고 밝혔다.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18명, 국군대전병원에서 7명, 국군양주병원에서 1명, 국군포천병원에서 1명, 국군강릉병원에서 1명, 국군홍천병원에서 1명, 국군서울지구병원에서 3명이 진료를 받았다. 국방부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민간병원에서 의료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자 지난 20일부터 12개 군 병원의 응급실을 민간에 본격 개방했다. 원래도 군 병원에서 민간인 응급환자는 받아왔는데 이를 널리 알린다는 취지에서 군 당국은 민간인 출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안내요원을 배치하는 등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민간에 응급실을 개방한 12개 군병원 원장과 화상회의로 만나 “군 의료요원은 유사시 자신보다 전우의 생명을 위해 노력하는 고귀한 임무를 수행한다”며 “이번처럼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전투 현장에서 전우를 구한다는 마음으로 헌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응급실을 개방한 군 병원은 국군의무사령부 산하 국군강릉병원, 국군춘천병원, 국군홍천병원, 국군고양병원, 국군양주병원, 국군포천병원, 국군서울지구병원, 국군수도병원, 국군대전병원과 해군 산하인 경남 창원시 해군해양의료원·해군포항병원, 공군 산하인 충북 청주시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등이다.
  • 이효리 “제니, 뉴진스 노출 의상 안 입었으면”

    이효리 “제니, 뉴진스 노출 의상 안 입었으면”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에는 게스트로 엄정화가 출연했다. 엄정화는 등장부터 대표곡 ‘초대’를 열창했고, 무대를 마친 엄정화는 MC 이효리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효리는 1998년도 ‘초대’ 당시의 영상을 보며 “저 때 우리가 본 정화 언니는 넘사벽 연예인이었다”고 했다. 엄정화 역시 “핑클이라는 그룹이 생겼고, 멤버 한 사람 한 사람 다 예쁘고 노래도 너무 좋았다. 그때도 효리를 눈여겨봤다”고 화답했다. 이때 이효리가 ‘노출 의상’을 화두로 꺼냈다. 이효리가 “그때도 저를 눈여겨보셨군요. ‘얘는 곧 벗을 애다. 얘는 이렇게 꽁꽁 싸매고 있을 애가 아니다’(라고 생각하셨나)”라고 묻자 엄정화는 “그걸 느꼈을 때는, 멤버들이 확 변하던 시기가 있었다. ‘나우’ 노래에서 이미지가 바뀌면서 ‘조금 위험한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원조 군통령으로 불렸던 엄정화는 “군대에서는 엄청나게 인기가 많았다. 안 간 데가 없다”라고 했다. 이효리는 “지금도 군대에서 그런 공연을 하나. 우리를 안 부를 뿐인 건가. 저는 없어진 줄 알았다. 저희도 좀 불러달라. 다양성을 위해서. 아직도 잘할 수 있다”고 했다. 데뷔 32년 차인 엄정화는 수많은 히트곡을 소개하던 중 파격적인 의상으로 화제가 됐던 ‘Come 2 Me’(컴 투 미) 활동 당시를 떠올렸다. 이효리가 “그때 첫 방송에 언니가 팬티만 입고 나오셨다. 지금은 시스루로 중화시켰는데 언니가 시상식에서 입고 나오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엄정화는 “시상식이 아니라 모 방송사 개막식이었다. 무대에서 내려오고 나서는 난리가 났다. 포털사이트 서버가 다운되고 난리였을 만큼. 좋은 말은 없었다”라고 했다. 이효리는 “그 뒤로 후배들이 줄줄이 입었다. 저도 많이 입었다. 제일 처음 하는 건 욕을 많이 먹으니까 누가 먼저 하나 봤다가 두 번째쯤 하는 게 욕을 덜 먹는다”며 “그때 언니가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주셔야 한다”라고 했다. 엄정화가 “이제는 입을 수가 없다”고 답하자, 이효리도 “이제는 못 입는다. 옛날 같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효리는 “저도 요즘에 후배들, 제니도 좋아하고 뉴진스도 좋아하는데 그런 거 안 입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 노출하면 ‘안 돼. 가려’ 이런 마음이 있다. 지켜주고 싶고. 사랑해주고 싶다”고 했다.
  • “국민 신뢰 얻지 못했다”…선배 의사가 사과했다

    “국민 신뢰 얻지 못했다”…선배 의사가 사과했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두고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열린 의대 졸업식에서 후배들을 향한 선배 의사들의 사과가 이어졌다. 23일 전남대 의과대학 명학회관에서 학위수여식에서 정영도 의과대학장은 “여기 계신 졸업생 여러분과 학부모님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축사를 시작했다. 정 학장은 “필수 의료라든지 지역 의료, 의사 수에 관해서 우리 의사 선배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했더라면 졸업생들이 이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의사 일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다. 이런 부분들은 우리 잘못이기 때문에 송구하고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새내기 의사들을 맞는 정신 전남대병원장도 “학장님께서도 언급하셨지만 수년 전 필수 의료 부족 논의가 시작됐을 때 의료계에서 발 빠르게 합리적인 분석과 해법을 선제적으로 제시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남대 의대는 12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최근 의대 정원 확대가 큰 갈등을 빚어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이어갔다. 졸업생 대부분 다음 달부터 전남대병원에 인턴으로 입사할 예정이었지만 상당수가 전공의 집단 사직에 발맞춰 임용포기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의료대란이 계속되면서 정부는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최상위로 올리고 의사 집단행동이 끝날 때까지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를 기점으로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최상위인 ‘심각’으로 끌어올리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이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설치했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아니라 보건의료 위기 때문에 재난경보가 ‘심각’으로 올라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사들의 집단 진료거부 또는 위기 사태에 대한 국내외 여론의 심각한 악화 등이 매뉴얼상 격상 이유”라며 “중증·응급진료의 핵심인 상급병원에서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30∼40% 수준인데, 지금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가 전체의 70%를 넘었기 때문에 상당한 위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주요 94개 병원에서 소속 전공의의 약 78.5%인 8897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직서 제출 후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69.4%인 7863명으로 확인됐다.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양측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라며 정부에 “전공의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이들과 행동을 같이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 수준 있는 토론을 통해 국민건강·의료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함께 만들고 실현해 나가는 것”이라며 “정부는 비대위와 대화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명확히 밝히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박 차관은 ‘누가 잘했느냐 못했느냐를 따지기 전에 지금 전공의 후배와 제자들에게 조속히 복귀 요청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잘못을 따지기 전에 사람이 죽어 나가게 생겼다. 사람부터 살려야 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군 병원도 개방한 가운데 국방부는 이날 정오까지 국군 병원에서 진료받은 민간인은 총 26명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군의무사령부 산하 국군강릉병원, 국군춘천병원, 국군홍천병원, 국군고양병원, 국군양주병원, 국군포천병원, 국군서울지구병원, 국군수도병원, 국군대전병원과 해군 산하인 경남 창원시 해군해양의료원·해군포항병원, 공군 산하인 충북 청주시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등이 응급실을 개방하고 있다.
  • 역사의 흐름을 바꾼 고려거란전쟁의 위대한 영웅 [한ZOOM]

    역사의 흐름을 바꾼 고려거란전쟁의 위대한 영웅 [한ZOOM]

    1010년 11월 거란 황제 ‘야율융서’ (耶律隆緒∙972~1031)가 ‘강조의 정변’을 빌미로 40만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공했다(2차 고려거란전쟁). 12월 28일 현종은 수도 개경을 떠나 남쪽으로 피난을 떠났다. 다음해 1월 13일 나주에 도착한 현종은 이 곳에서 태조 왕건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왕건은 호남지역을 두고 후백제의 견훤과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왕건이 깜빡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용(龍)을 탄 백발노인이 나타나 지금 당장 바다를 건너라고 소리쳤다. 잠에서 깬 왕건은 무엇에 홀린 듯 서둘러 병사들을 이끌고 오늘날 영암군에 있는 남해포(南海浦)로 가서 배를 타고 떠났다. 덕분에 견훤의 기습공격에서 피할 수 있었다. 한편 배를 타고 무안에 도착한 왕건은 매복하고 있다가 뒤따라온 견훤을 공격해 무찔렀다. 이 전투를 계기로 왕건은 나주와 영암 지역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들은 현종은 남해포로 가서 왕건이 꿈을 꾸었다고 전해지는 자리에 제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거란의 침공으로부터 고려를 지켜달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제사를 지냈다. 현종의 간절함이 닿았는지 이후 고려군의 반격이 시작되었고, 현종은 며칠 후 나주를 떠나 개경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구국영웅, 양규(楊規) ‘예전 당나라에서는 강태공(姜太公)을 무성왕(武成王)으로 삼고 사당을 지어 64명 장군들의 위패를 모셨습니다. 우리도 무성묘를 세워 김유신, 을지문덕, 유금필, 강감찬, 양규, 윤관, 조충, 김취려, 김경손, 박지, 김방경, 안우, 김득배, 이방실, 최영, 정지, 하경복, 최윤덕 등 장군들의 위패를 모셔야 할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 세조실록 편집) 1456년(세조 2년) 재상 ‘양성지’ (梁誠之∙1415~1482)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장군들의 위패를 모시자는 상소를 올렸다. 상소에 적힌 이름에는 고려의 구국영웅으로 존경받았던 ‘양규’ (楊規∙미상~1011) 장군이 포함되어 있었다. 2차 고려거란전쟁이 일어나자 양규는 고려 최북단 ‘흥화진’에서 3천명의 병력으로 40만 거란군과 맞서 싸웠다. 흥화진이 쉽게 함락되지 않자 거란황제는 40만 대군 중 20만은 흥화진 인근 ‘무로대(無老代)’에 남겨두고 20만을 이끌고 ‘통주성’으로 향했다. 통주성으로 가는 길에는 고려 총사령관 강조(康兆)가 기다리고 있었다. 강조는 몇 차례 승리를 거두었지만 결국 거란군에게 패해 처형되었고, 남은 고려군은 뿔뿔이 흩어졌다. 강조의 패전 소식을 들은 양규는 700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흥화진을 떠나 통주성으로 향했다. 양규는 통주성 주변을 지키던 거란군 정찰대를 물리치고 통주성으로 들어갔다. 통주성의 전열을 가다듬은 양규는 추가 징발한 1000명을 포함한 1700명 결사대를 이끌고 통주성 아래 ‘곽주성’으로 향했다. 이미 함락된 곽주성에는 6000명의 거란군이 주둔하고 있었다. 양규는 한밤중에 곽주성에 들어가 거란군을 전멸시키고 7000명의 포로를 구했다. 양규의 곽주성 탈환으로 거란군의 보급로가 차단되었고, 전쟁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양규는 거란황제가 20만군을 남겨둔 무로대를 기습해 2000명의 포로를 구했다. 양규와 결사대는 기동력을 활용한 기습공격에서 연전연승을 거두었다. 양규가 구해낸 포로는 약 3만명에 달했다고 한다.1011년 1월 28일 양규는 퇴각하는 거란군 선봉대 1000명을 전멸시켰다. 겨우 전투를 끝냈을 무렵 거란황제가 이끄는 대규모 본대가 도착했다. 양규는 대규모 거란군 본대를 상대로 치열하게 싸웠으나 결국 포위되어 온 몸에 화살이 박힌 채 전사했다. 이 전투로 거란군도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게다가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거란군이 늘어갔으며 때마침 내린 큰 비로 인해 거란군의 갑옷과 병기가 녹슬어 갔다. 거란군이 압록강을 건너고 있을 때 흥화진을 방어하던 정성(鄭成)이 군대를 이끌고 나타나 후방에서 거란군을 공격했고 수많은 거란군이 압록강 속에서 죽어갔다.현종의 리더십 2차 고려거란전쟁 이후 약 8년이 지난 1018년 12월, 거란의 총사령관 소배압이 10만 대군을 이끌고 압록강을 건너면서 3차 고려거란전쟁이 일어났다. 소배압은 강동 6주의 성을 정복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판단하고 주력부대와 함께 빠른 속도로 고려 황제가 있는 개경을 향했다. 2차 고려거란전쟁 당시 현종은 끝까지 개경을 지키려고 했다. 하지만 거란군이 개경 입구까지 몰려오면서 어쩔 수 없이 피난을 떠나야 했다. 지난 8년 동안 현종은 백성을 버린 왕이 되지 않기 위해 백성들의 믿음을 얻는 동시에 국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현종은 개경의 백성들을 모두 성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그리고 개경 주변의 모든 들판을 불태웠다. 적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물자와 식량을 없애 적을 지치게 만드는 청야전술(淸野戰術)을 쓴 것이었다. 그리고 개경성 안에 있는 백성들을 안심시키며 거란군을 상대했다. 주변에서 고려군이 몰려오고 있었기 때문에 소배압은 어쩔 수 없이 퇴각을 결정했다. 돌아가는 거란군을 강감찬이 뒤쫓았고 귀주성 동쪽 벌판에서 거란군을 전멸시켰다. 역사는 이 전투를 한국사 3대 전투의 하나인 귀주대첩(龜州大捷)으로 기록한다.자랑스러운 고려인 우리나라는 코리아(Korea), 우리나라 사람들은 코리안(Korean)이라고 한다. 고려시대 아라비아 상인들이 고려를 코리아로 부르면서 우리는 ‘코리아에 살고 있는 코리안’이 되었다. 해석하면 ‘고려에 살고 있는 고려인’인 것이다. 조선인, 조선사람이 익숙했는데 막상 코리아를 고려로 번역하고 나니 재미있다는 느낌도 든다. 고려는 태조 왕건이 세웠고, 무신정권에 의해 나라가 흔들렸으며, 몽골에 의해 지배를 받았던 나라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고려는 동아시아 최강국 거란을 물리쳤고, 이후 거란, 송나라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 강대국이었다. 우리가 대외적으로 고려인인 만큼 이제 고려에 대해서도 관심을 높였으면 한다. 우리는 반만년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고려인이기 때문이다.
  • 나발니 추모식 갔다가 입영통지서 날벼락…러 “군대 가라” 협박

    나발니 추모식 갔다가 입영통지서 날벼락…러 “군대 가라” 협박

    러시아 당국이 알렉세이 나발니 추모행사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남성들에게 입대를 강요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텔레그램 뉴스 채널 로톤다 등을 인용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경찰 구치소에서 풀려난 추모객 가운데 최소 6명이 입영통지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로톤다는 “체포된 이들은 며칠 안에 입영사무소에 신고하고 군 복무를 등록해야 한다고 영장에 적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독립언론 루스뉴스는 “석방 2시간 전 입영통지서를 나눠주는 사무실로 끌려갔다. 서명하지 않으면 손가락을 부러뜨리겠다고 하더라”는 한 남성의 말을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상황에서 입대하면하면 전선에 끌려가 죽음의 위협에 놓일 수 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16일 나발니 사망 이후 최소 400명의 추모객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 뉴스 채널 바자는 20일 모스크바주 돌고프루드니에 있는 의회 다수당 통합러시아당 사무실에 불을 지른 10대 남성이 붙잡혀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통합러시아당은 한국의 중학생에 해당하는 9학년 남학생이 나발니 죽음에 복수하겠다며 건물에 화염병을 던졌다면서 “큰불이 나지는 않았지만 이 행동을 테러 행위로 간주한다”고 비판했다.나발니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과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영국 외무부는 나발니가 사망 당시 수감됐던 러시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의 소장 등 개인 6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나발니 사망과 관련한 제재는 영국이 처음이다. 이번 제재 명단에 오른 이들은 영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영국에 입국할 수 없다. 영국 외무부는 “나발니는 투옥 중 한 번에 최장 2주간 독방에 갇히고 영하 32도의 날씨에 걸어야 하는 등의 고통을 겪었다”며 “교도소에서 건강이 악화했고 치료는 거부당했다”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를 침묵시키려 한 것이 분명하다”며 “우리는 나발니를 야만적으로 대한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시 수낵 총리도 하원에서 영국과 동맹국이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모든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푸틴에 대한 비판이 뜨겁지만 러시아 연방 대법원이 또 다른 반정부 인사 보리스 나데즈딘의 러시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금지한 판결을 유지하면서 다음 달 열리는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이 집권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나데즈딘이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해 제출한 지지 서명에 많은 오류가 있다며 그의 후보 등록을 거부했는데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러시아 대선에 원외 정당 후보로 등록하려면 10만명 이상의 지지 서명을 제출해야 한다. 이 가운데 오류가 있는 서명 비율이 5%를 넘으면 후보 등록이 불가능하다. 나데즈딘은 서명이 왜 무효로 판정됐는지 설명을 듣지 못했고 선관위 규정에도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4명의 대선 후보 모두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찬성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푸틴의 적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의사 부족하니 35살 연봉이 4억…의대 쏠림” vs “이공계 지원 부족 탓”

    “의사 부족하니 35살 연봉이 4억…의대 쏠림” vs “이공계 지원 부족 탓”

    보건복지부와 의료계가 20일 ‘의대증원 충돌…의료대란 오나’ 주제로 열린 첫 TV 공개토론에서 “의대 증원을 더는 늦출 수 없다”, “선후관계가 바뀌었다”며 팽팽하게 맞섰다. 이들은 토론 초반 ‘의사 수가 부족한가’에 대한 현실 판단에서부터 극명한 차이를 드러내며 팽팽하게 맞섰다.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측은 의사 수가 부족해 배분 문제를 악화한다고 주장한 반면, 반대 측은 우리나라의 높은 의료 접근성을 들어 의사 수 자체가 부족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찬성 “지역의료·필수의료 공백…고령화 수요 급증도 대비해야”반대 “인구 감소로 상대적 의사인력 늘어…환재 재배분이 급선무” 현재 대한의사협회(의협) 등 의사 단체는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밝힌 데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공의들은 정부 정책에 반발해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뒤 근무를 중단했다. 이날 MBC ‘100분토론’에는 유정민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팀장과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이 출연해 양측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다. 유 팀장은 “의사는 현재도, 앞으로도 부족할 것으로 진단된다”며 “이미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공백으로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고, 급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로 인한 의료 수요 급증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절대적인 숫자 부족과 배분 문제가 혼재돼 나타난다고 봤다. 유 팀장은 “절대적으로 (의사) 수가 부족한 부분도 있고 이렇다 보니 의사를 구하기 어렵고, 이 인력들이 수도권에 모두 집중하고 있다”며 “의사 수 부족 문제가 (의사인력) 배분 문제를 악화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회장은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변화, 국민들의 외래 이용 횟수와 높은 의료 접근성 등을 고려해서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출생아가 줄어들고 있어 의대 정원을 그대로 두더라도 앞으로 (상대적인 의사 수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우리 국민의 의료 이용 횟수와 접근성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5배 수준으로 의료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이미 다른 나라에 비해 (의료 이용 횟수로 보아) 과잉 공급되는 상황에서 의사 수를 늘리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근무 환경의 문제이고, 대학병원은 줄 서고 지방병원은 텅텅 비는 문제”라며 “환자 재배분, 의사 재배분 문제가 급선무지 의대 증원이 급선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 찬성 “의사 부족에 30대 연봉이 4억…의대 쏠림 심화” “의사 수 충분한데 전공의들이 80시간 넘게 일하느냐” 토론에는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와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각각 의대 증원 찬성 및 반대 측 인사로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김윤 교수는 의사 수 부족은 사실이고, 그에 따라 의사 몸값이 치솟으면서 이공계 의대 쏠림도 심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주당 80시간 일한다. 의사가 부족하지 않은데 전공의들이 80시간 일하느냐”며 전공의들의 과도한 근무시간이 의사 수 부족을 대변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2019년 연봉 2억원 남짓하던 종합병원 봉직의 월급이 최근 3~4억원까지 올랐다. 의사인력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대 졸업 후 전문의 마치고 군대에 다녀오면 35살 정도 되는데, 이때 전문의가 되면 받는 연봉이 3~4억원 정도”라면서 “만약 의대가 아닌 다른 대학으로 진학해 대기업에 들어가면 35살 과장 연봉이 1억원 남짓”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부 잘해 대기업 가도 1억원밖에 못 번다면 누구나 의대를 가고 싶지 않겠느냐. 의대 쏠림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의사 수입이 비(非)의사 수입보다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공계 인재 이탈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의사 수입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라며 “의대 증원을 통해 의사 수입을 적정 수준으로 낮추는 게 이공계 이탈을 막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의대 증원에 따른 이공계 학생들의 의대 쏠림현상이라는 일시적인 현상을 문제 삼는 것은 근원적 문제를 외면한 채 표면적으로 드러난 증상만 치료하겠다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인구감소에 따른 상대적 의사인력 증가’라는 이 회장의 주장에는 인구 대비 의사 수 통계를 들며 반박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2021년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2.6명으로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더 큰 문제는 OECD 국가가 의대 증원을 크게 늘렸다는 것”이라며 “OECD의 최근 증원을 반영하면 우리나라가 2배 늘리지 않는 한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소도시나 의료취약지에서 부족한 의사 수를 계산해보면 2만명이다. 충분한 의료의 질과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에 미달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반대 “한국인 평균수명·의료 접근성 높아…의사 수 충분 대변”“의대 쏠림 현상은 이공계 열악한 처우 및 정부 지원 부족 탓” 이에 의대증원 반대 측 인사인 정재훈 교수는 “의사 수가 과연 부족한지 지금 단정지어 답변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정 교수는 “평균 수명과 의료 접근성 모두 우리나라는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는데, 과연 의사가 부족하면 이 정도의 결과가 유지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현재 의료체계에 대한 변화 없이 증원이 이뤄지는 데에도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정부가 기대하는 의대 증원 효과가 발현되는 시점도 너무 늦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지금의 의료체계에 변화 없이, 필수의료 정책 논의 없이 증원이 이뤄지면 이공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력 2000명이 의료계로 넘어온다”며 “2000명 증원은 효과가 발현되는 시점이 너무 늦고, 근거도 불투명하다. 의대 쏠림으로 인한 국가적 피해도 더 커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원을 늘릴 수도, 유지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부분은 앞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결국은 선후관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즉, 의대 증원에 앞서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정책 등 의료체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정 교수는 “의대 증원 논란이 다른 모든 정책 논의를 잡아먹고 있다”며 “의사와 정부는 지금 갈등 있는 것처럼 비치지만 장기적으로 협력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정책 갈등 상황에서 필수의료 발전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해선 이공계의 열악한 처우 및 정부 지원 부족 탓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의사 수를 2000명 늘려도 의사와 타 직업과의 수입 격차는 계속 커진다”며 “이공계 인재 이탈 문제는 의사 수입 감소보다는 다르게 풀어야 한다”고 응수했다. 이어 “나 역시 이공계로 분류돼 연구비 삭감 피해를 받은 사람 중 한명이다. 이공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R&D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제는 단순히 공급자 중심, 공급 중심 정책에서 수요도 같이 고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5년 뒤, 10년 뒤 재정 고갈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정책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정부 “필수의료 보상 강화 병행할 것” 정부는 의대 증원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유 팀장은 “의사 수만 늘리겠다고 말한 적 없다”며 “지역에 소위 ‘빅5’ 역량 갖춘 병원 만들고 좋은 인력 배치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지역 및 필수의료 분야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정책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든 패널이 지역의료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한 가운데, 이 회장은 지역의료를 차별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더했다. 이 회장은 “지역주민이라고 해서 의료 차별을 원하는 건 아니다. 근데 지역의사제라는 제도는 성적이 크게 떨어지는 사람을 뽑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의 인재를 80% 뽑아보라. 그러면 사실 그것도 교육에서의 불균형”이라며 “대한민국에 있는 똑같은 학생인데 지역에 있다는 이유로 반에서 20등, 30등 하는 사람이 의대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하면서 ‘진료공백’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김 교수가 일침을 가했다. 김 교수는 “의협은 2000년 이후 의사 파업으로 정부 정책을 매번 무산시켰고, 이번에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파업이 짧아도 2∼3개월, 길면 반년 이상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에도 굴복해서 증원에 실패하면 언제 다시 논의하게 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본다. 파업으로 인한 고통보다 증원하지 못해 겪을 피해가 훨씬 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부담 커진 美, 유엔 안보리에 ‘가자 임시휴전’ 첫 제안

    부담 커진 美, 유엔 안보리에 ‘가자 임시휴전’ 첫 제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을 선언하면서 인도주의적 재앙을 야기할 것이라는 국제사회 우려가 증폭된 가운데 이스라엘을 일관되게 지지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거부권을 행사해 온 미국이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의 임시 휴전을 촉구하고,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모인 라파를 향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 공습에 반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제안했다. 지난해 10월 7일 개전 이후 친이스라엘 성향을 유지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거듭된 민간인 보호 요청을 해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자 반대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의안에는 개전 이후 동맹국 이스라엘의 요구로 직접적인 언급을 꺼려 왔던 ‘휴전’이라는 단어가 처음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면서도 휴전을 언급했다. 다만 이 문건에 ‘적용 가능할 경우 조속히 가자에서 일시적인 휴전(temporary ceasefire)을 해야 한다’는 문구가 담겨 즉각 휴전을 원하는 대부분의 안보리 회원국의 의견에는 못 미친다고 CNN방송은 분석했다. 미국이 제안한 결의안을 논의하는 데 앞서 안보리는 20일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상황을 의제로 회의를 열어 알제리가 제출한 결의안을 표결한다. 이 방안에는 즉각 인도주의적 휴전, 팔레스타인 주민의 강제 이주 거부, 모든 당사자에 대한 국제법 준수 요구 등이 담겼지만 미국은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지난 13일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스라엘 정부를 집단학살 방지 조약(제노사이드 협약)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알아봐 달라고 제소하고, 유엔이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은 집단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이스라엘을 제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 이스라엘 정보 관리이자 1980년대와 2000년대 1·2차 인티파다 당시 협상가로 활약했던 아비 멜라메드는 “네타냐후 총리가 라파 지상 공격을 취소하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귀를 기울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라파는 하마스가 통제하는 마지막 보루이며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해체해야 할 군대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여한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전날 미국계 유대인단체와 만나 “라마단까지 우리 인질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전투는 계속되고 라파까지 확대된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와 하마스 지도부가 알아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 알려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라파에 대한 대대적 공습은 사실상 지난 12일에 시작됐다. 라파는 개전 이후 이스라엘 지상군이 주둔하지 않은 마지막 지역이었지만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 4개 대대가 이곳에 주둔하고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지난 16일 “가자지구 내에 하마스의 24개 지역 대대가 있었는데, 그중 18개 대대를 해체했다”면서 “이제 라파는 하마스의 다음 중심지가 될 것”이라면서 라파 공격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라마단 기간을 겨냥해 라파 공습을 선언한 데는 더욱 강력하게 하마스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마단은 이슬람교에서 천사 가브리엘이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달로, 이슬람교도는 이 기간 낮 동안 금식하고 매일 5번 기도하면서 신성한 시간을 보낸다. 올해 라마단은 다음달 10일에 시작된다.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팔레스타인인들이 기리는 ‘성스러운 달’을 위협해 하마스의 심리적 부담을 키우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극우 내각 장관들은 또 이 기간 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출입을 제한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대교와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인 이곳은 종종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의 발단이 된 곳이다. 2021년 5월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충돌하면서 사망자가 나왔고 11일간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 금지된 사랑이 만든 아름다운 궁전, 잘츠부르크 미라벨 궁전 [한ZOOM]

    금지된 사랑이 만든 아름다운 궁전, 잘츠부르크 미라벨 궁전 [한ZOOM]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의 대주교 볼프 디트리히(Wolf Dietrich·1559~1617)가 우연히 연회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인 살로메 알트(Salome Alt)를 보고 첫눈에 반해버렸다. 살로메 역시 오래 전부터 디트리히 대주교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성직자인 주교는 여자를 만나거나 결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만남을 이어갔다. 얼마 후 디트리히는 살로메의 아버지를 찾아갔다. “교황님께 허락을 받을 테니 살로메를 저에게 주십시오.” “대주교님은 결혼하실 수 없는 몸입니다. 저는 제 딸이 대주교님의 숨겨진 여인으로 사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어서 돌아가십시오.” 디트리히와 헤어질 수 없었던 살로메는 아버지를 떠나 디트리히에게로 갔다. 디트리히도 교황에게 살로메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교황은 허락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은 비밀결혼을 이어갔고 열 다섯 명의 아이가 생겼다. 디트리히는 살로메와 아이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606년 잘자흐강(Salzach) 건너편에 ‘알테나우 궁전’을 지었다. 알테나우는 사랑하는 여인 ‘살로메 알트의 집’ 이라는 뜻이었다.금지된 사랑의 슬픈 최후 당시 유럽은 종교개혁과 종교전쟁 그리고 정치적 갈등이 첨예한 시기였다. 디트리히는 바이에른의 선제후 막시밀리안 1세(Maximilian I∙1573~1651)로부터 함께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에게 대항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디트리히는 그 동안 많은 도움을 준 황제를 배신할 수 없어 막리시밀리언의 제안을 거부했다. 막시밀리언은 자신의 제안을 거부한 디트리히를 그냥 둘 수 없었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 잘츠부르크를 공격했다. 디트리히는 황제가 이번에도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었지만 황제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 결국 디트리히는 막시밀리언의 편에 선 사촌동생 호헤넴스(Hohenems)에 의해 대주교 자리에서 쫓겨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감옥에 갇힌 디트리히와 알테나우 궁전에서 쫓겨난 살로메는 서로 만날 수 없었기 때문에 몰래 편지만 주고받을 수 있었다. 1617년 디트리히는 알테나우 궁전이 내려다보이는 감옥에서 눈을 감았다. 디트리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살로메는 죽을 때까지 상복을 벗지 않고 남편을 그리워하다가 1631년 눈을 감았다.남은 이야기 디트리히를 몰아내고 대주교의 자리에 오른 호헤넴스는 디트리히와 살로메가 떠난 알테나우 궁전에 계속 머물렀다. 그리고 궁전의 이름을 ‘미라벨 궁전’ (Mirabell Palace)으로 바꾸었다. 호헤넴스 다음으로 대주교가 된 로드론은 미라벨 궁전에 별채를 짓고 정원을 넓혀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금지된 사랑이 만든 아름다운 미라벨 궁전은 1818년 화재로 훼손되었다가 복원된 후 지금은 잘츠부르크 시청사로 사용되고 있다.
  • “우리도 살아야” 최윤종 가족 사과 한마디 없이 이사 갔다

    “우리도 살아야” 최윤종 가족 사과 한마디 없이 이사 갔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최윤종(30)은 4개월 전부터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 범행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너클을 사고, 장기간 CCTV가 없는 장소를 물색한 뒤 여러 곳을 범행 장소 후보지로 정해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범행 장소도 후보지 중 한 곳이었다. 최윤종은 지난해 8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생태공원과 연결된 목골산 등산로에서 A씨를 성폭행하려 철제 너클을 낀 주먹으로 무차별 폭행하고 최소 3분 이상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현장에서 약 20분간 방치됐다가 맥박과 호흡, 의식이 없는 상태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발견돼 이틀 뒤 숨졌다. 최윤종은 경찰관이 A씨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순간에도 갈증이 난다며 물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으나 1심 재판부는 지난달 22일 최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 내내 반성 없는 태도로 일관하던 최씨는 1심 선고 후 즉각 항소했다. 최윤종의 모친은 지난해 법정에 출석해 “죽을죄를 지었다”라면서도 피해 회복을 위한 합의금 마련은 어렵다고 밝혔다. 변호인이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할 마음은 있냐’고 묻자 “그런 생각까지 못 했다. 저희도 살아야 한다”고 답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합의금 마련이 어렵다면 유족을 위한 사과문을 낼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솔직히 돈 문제는 힘들다” 등 답변을 내놨다. 여동생 순직절차 앞둔 오빠의 호소 A씨의 친오빠 B씨는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는데 가해자 가족은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토로했다. 지난 18일 ‘저는 신림동 등산로 사건 피해자의 친오빠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동생 순직절차 때문에 서울에 올라왔는데 이게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글을 써볼까 한다”고 운을 뗐다. B씨는 “사고 나기 2주 전에도 방학이라 부산에 내려와서 셋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했는데 믿어지지 않았다. 중환자실에서 본 동생의 모습은 온몸이 긁힌 상처투성이였고, 기계에 의존해 호흡만 간신히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동생이 숨을 거둔 뒤 B씨의 어머니는 크게 힘들어했다. B씨는 “2022년에 폐암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동생까지 저렇게 되니 저라도 정신 차려야겠다 싶었다”며 그제야 가해자에 대해 찾아봤다고 했다.그는 “20살 때 군대에서 총기 들고 탈영하고 강제 전역 후 10년간 아르바이트 한번 안 해보고 집에서 컴퓨터게임이나 하루 종일 하는 그런 놈에게 제 동생이 당했다니”라며 “제 동생은 20살 때 서울교대 합격 후 15년을 첫 자취방 보증금 말고는 집에 손 한번 벌리지 않은 착한 딸이고 동생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극과 극의 인간이 제 동생을 저렇게 만들었는지 정말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이후 지금까지 저는 모든 일을 멈출 수밖에 없었고, 어머니는 아예 집 밖에 못 나간다”며 “그런데 가해자 가족은 저희에게 사과 한마디 없고, 이사 가서 회사 잘 다니며 일상생활 잘하고 있다더라. 피해자 가족은 죽지 못해 사는데 정말 이게 맞나”라고 호소했다. B씨는 “‘여자 혼자 그 시간에 뭐하러 운동하러 갔냐’, ‘이래서 성매매 합법화하는 게 낫다’ 하는 댓글을 보며 제정신으로 살기가 힘들었다”며 “제 동생은 학교에서 체육부장 보직이었고 방학 때 교내 탁구 연수를 위해 출근 중에 그렇게 됐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주 수요일이 동생 순직심사”라며 “동생이 하늘에선 아버지랑 편히 지냈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쳤다. “반성의 기미라곤 찾아볼 수 없다”8년 전 총기·실탄 소지하고 탈영해 최윤종은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를 나서는 과정에서 모여든 기자들을 보고 ‘우와’라고 읊조렸다. 최윤종의 태도를 두고 “경찰서 견학 온 것처럼 행동한다” “반성의 기미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최윤종은 군 복무 당시 무장 상태로 탈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입대 2개월 만인 2015년 2월 소총과 실탄을 소지하고 무단 이탈했다가 두 시간 만에 붙잡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최윤종은 혹한기 훈련을 하고 있던 중 화장실에 간다고 한 뒤 곧장 총기를 들고 탈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MBC는 군복을 입고 수갑을 찬 채 강원 영월경찰서 앞에서 “군대 체질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는 최윤종의 체포 당시 모습을 공개했다. 최윤종은 입대 초기부터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윤종의 선임이었다고 밝힌 한 남성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혼자 구석에서 혼잣말을 했다. 싸늘해질 정도의 말이었다”며 “(간부들이) 최윤종한테 말 걸거나 해서 문제가 생기면 다 영창 보낸다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 ‘전방위 공세’ 러, ‘전력 열세’ 우크라… 美 첨단무기 지원에 달렸다

    ‘전방위 공세’ 러, ‘전력 열세’ 우크라… 美 첨단무기 지원에 달렸다

    오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년을 앞두고 러시아군이 전체 600마일(약 970㎞)에 달하는 전선에서 군사력을 쏟아붓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필사의 방어전을 벌이고 있지만 미국의 첨단 무기 지원 없이는 러시아의 전방위적 공세를 막아 내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18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의 전황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군단 소속 부대는 전날 새벽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최전선 아우디이우카를 완전히 점령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10월 이후 이 지역에서 8.6㎞ 진격했다. 이는 러시아군이 지난해 5월 최격전지 바흐무트를 점령한 뒤 처음으로 주요 전장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해 12월 중순 도네츠크시 교외 최전선 마린카를 장악한 뒤 불레다르를 공격 중이다. 아우디이우카는 면적이 31.75㎢밖에 안 되지만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할 당시 점령한 도네츠크시와 지척에 있어 지난 10년간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서 러시아의 물류를 차단하는 거점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주요 보급선을 넘어와 군대를 포위하겠다고 위협하자 군대를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약 4개월간 공세를 강화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남부군 총사령관인 올렉산드르 타르나브스키 준장은 이날 “4개월 동안 러시아군은 병력 4만 7000여명, 탱크 364대, 야포 248대, 장갑전투차 748대, 항공기 5대를 잃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포탄 공급은 2024년 가을 무렵에서야 본격적으로 지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ISW는 “EU의 포탄 지원이 확대된다 해도 미국 지원 없이는 러시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며 “특히 미국의 패트리엇 지대공미사일과 같은 첨단 방공망의 공백을 메우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군은 서방의 대우크라이나 지원이 미뤄지는 점을 이용해 겨우내 얼어붙은 땅이 녹아 전장이 진흙탕으로 변해 전차 등 기계화 보병의 이동이 어려워지는 시기인 라스푸티차 전까지 최대한 진격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6월 봄철 대반격 당시 탈환한 영토를 되찾기 위해 빠른 속도로 진격 중이다. 우선 북동부 1만 1000㎢에 걸쳐 500개 이상의 정착촌이 있는 크레민나시에서 북쪽으로는 포격 피해를 입은 쿠피안스크시를 향해, 남쪽으로는 리만시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남부 자포리자주 로보티네에는 이번에 탈환한 아우디이우카보다 더 많은 병력을 투입했다. 만약 서방의 지원이 더 늦어지면 다른 전선 지역에서도 아우디이우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공산이 크다. 다음 주요 인구 중심지인 시베른은 아브다비카에서 서쪽으로 불과 56㎞가량 떨어져 있다. 러시아가 서방국을 상대로 우주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대한 보도도 이어졌다. 미국 CNN방송이 러시아가 세계 위공위성 통신 체계를 공격하는 일종의 우주 핵 전자기파(EMP)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한 데 이어 뉴욕타임스(NYT)는 실제로 최근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과 함께 우주 핵무기 배치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나누면서 각국 정상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재건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정부, EU 집행위원회, 세계은행과 공동 집계한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 추정액이 향후 10년간 4860억 달러(약 649조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전쟁 중이지만 세계 각국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19일 도쿄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일본·우크라이나 경제부흥 추진회의’를 열었다.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 긴급 복구를 위한 지뢰 제거 장비 등을 제공하기 위해 158억엔(1406억원)의 무상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14일 주요 7개국(G7) 주도로 출범한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협의체인 ‘우크라이나 공여자 공조 플랫폼’(MDCP)을 통해 우크라이나 재건에 나서기로 했다. 대러시아 제재로 동결한 자산을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G7과 EU는 2500억 달러(334조원)에 이르는 러시아 중앙은행 동결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 의회는 자국 금융기관에 동결된 러시아 정부 자산을 몰수해 우크라이나 재건에 활용하는 법안을 논의 중이다.
  • 중증·응급치료 거부 등 피해 신고 ‘129’로 접수

    중증·응급치료 거부 등 피해 신고 ‘129’로 접수

    정부는 의사 집단행동으로 중증·응급 치료를 거부당하는 등 피해를 본 국민에게 무료 상담과 소송 지원을 하기로 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며 “집단행동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오늘부터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해를 본 국민이 국번 없이 ‘129’로 전화하면 피해 사례를 상담해 주고 법률구조공단과 연계해 소송까지 지원한다. 환자들이 혼란을 겪을 것에 대비해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주는 서비스도 운영하기로 했다. 정부가 실시간으로 의료기관 정보를 파악해 입력하면 응급의료정보시스템(E-Gen), 보건복지콜센터(129), 119구급상황관리센터(119), 경북도 및 시군 보건소 홈페이지, 응급의료 포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선, 온라인, 긴급재난문자, 방송 자막 등으로도 안내할 계획이다. 중증·응급 환자는 대형병원으로, 경증·비응급 환자는 종합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연계 전원도 지원한다. 환자들도 급히 치료받아야 할 응급 상황이나 중한 질병이 아니라면 상급종합병원에 가는 걸 피해야 더 급한 환자들이 대형병원에서 제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의사 집단행동 기간 중 응급의료기관은 24시간 운영되며 12개 국군병원 응급실도 개방한다. 응급실을 개방하는 군병원은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대전 유성구 국군대전병원, 경남 창원시 해군해양의료원, 충북 청주시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등이다.
  • 결혼하고 ‘남편♥’ 군대 보낸 공효진…결국 눈물 흘렸다

    결혼하고 ‘남편♥’ 군대 보낸 공효진…결국 눈물 흘렸다

    배우 공효진이 군 복무 중인 남편 케빈오 없이 휴가를 떠났다. 18일 공효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여유롭게 타는 스키라니…”라는 글과 함께 스키 타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식사를 하러 간 공효진은 “냠냠. 혼자 맛있어서 미안…”이라며 옅은 미소를 지은 사진도 올렸다. 그러면서 “눈물이 주룩주룩”이라며 고개를 떨구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루를 마무리한 공효진은 “벌써 잔다. 패션위크 말고 전지훈련”이라며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공효진과 휴가를 보낸 지인은 배우 엄지원이었다. 한편 공효진은 10세 연하의 가수 케빈오와 2022년 10월 미국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으로 알려진 케빈오는 지난해 12월에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케빈오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한국 국방의 의무가 없으나 자진해서 입대한 것으로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 이이경, 1억원 들여 ‘軍동기’ 도와줬다

    이이경, 1억원 들여 ‘軍동기’ 도와줬다

    배우 이이경의 역대급 미담이 공개됐다. 18일 방송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 ‘국민 나쁜놈’에 등극한 이이경이 스페셜 MC로 출연한다. 출연자들은 이이경이 등장하자 “나쁜 놈이다”, “찌질남의 최고봉이다”며 일침을 가해 이이경을 당황하게 했다. 이에 이이경은 “요즘 마주치는 사람들의 90%는 어머님들과 같은 반응이다”고 밝혔다. 심지어 이이경을 마주친 이웃 주민은 예상치 못한 격한 말을 날려 이이경을 동공지진나게 했다는데, 과연 무슨 사연일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이이경은 드라마 속 모습과 다른 반전 매력을 공개해 감탄을 자아냈다. MC 신동엽은 이이경이 평소 주변 친구들을 잘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심지어 가정환경이 어려운 군대 동기를 위해 사비로 1억원을 지원해 치킨집까지 차려준 미담을 공개했다. 또 이이경은 “올겨울 한 번도 보일러를 틀지 않았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대기업 임원 출신 아버지에게 전수받은 ‘특급 방법’으로 추운 겨울을 견딘 결과, 한 달 가스 요금비로 2만원만 낸 일화를 밝혔다. 이를 들은 김종국은 모친은 “우리 아들은 짠돌이도 아니네”라며 이이경을 최고의 ‘짠돌이 미우새’로 인정했다는 후문이다.
  • 한동훈 “목련 피는 4월, 다수당 돼 국가배상법 통과”

    한동훈 “목련 피는 4월, 다수당 돼 국가배상법 통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10 총선 승리 후 손질할 주요 법안들을 거론하며 “저희는 단순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저지하기 위해서 다수당이 되려는 게 아니다. 다수당이 돼 동료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말로 통과시키고 싶은 민생법안이 많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15일 국군대전병원 방문에 앞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비대위 회의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봉사하고 임무를 다하다가 다친 분들의 충분한 치료와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저를 비롯한 우리 국민의힘 모두의 한결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련이 피는 4월에 다수당이 돼 유족의 위자료 청구권을 되살리는 국가배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이던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의한 개정안은 ‘이중보상 금지 원칙’에 따른 위자료 청구권 제한을 없애는 게 핵심이다. 민주당이 강행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복구’도 예고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예지 비대위원이 “고발인의 이의신청권이 사라져 수많은 장애인이 학대나 피해를 당해도 불송치하면 이의신청조차 해볼 수 없는 상황이 방치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고발인 이의신청권을 왜 없앤 건가”라며 “이번 4월 우리가 다수당이 돼서 반드시 (이의신청권을) 되살리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군대전병원을 찾아 이국종 원장과 함께 환자들을 둘러봤다. 이 원장은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피격 등을 언급하며 “군 의료기관으로서 이 치욕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우리가 한나절 동안 북한의 공격으로 연평도 전체가 쑥대밭이 돼 가고 있는데, 단 한 대의 응급구조 헬기도 뜨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 원장에게 “군에 대한 처우 개선은 군을 위한 게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그 방향으로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원장이 여당의 영입 제안을 여러 차례 거부했다고 소개했다.
  • 한동훈 “목련 피는 4월 다수당이 돼야 하는 이유…”

    한동훈 “목련 피는 4월 다수당이 돼야 하는 이유…”

    4월 총선 승리 ->다수당 ->법안 손질 약속유족 위자료 청구권 보장하는 국가배상법 개정‘검수완박’ 고발인 이의신청권 부활 공언한동훈 “다수당 돼 동료 시민 삶 개선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10 총선 승리 후 손질할 주요 법안들을 나열하며 “저희는 단순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저지하기 위해서 다수당이 되려는 게 아니다”라며 “다수당이 돼 동료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말로 통과시키고 싶은 민생법안이 많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15일 국군대전병원 방문에 앞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을 위해 봉사하고 임무를 다하다가 다친 분들이 아직도 많이 계신다”며 “충분한 치료와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저를 비롯한 우리 국민의힘 구성원 모두의 한결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련이 피는 4월에 다수당이 돼 유족의 위자료 청구권을 되살리는 국가배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강행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법안의 손질도 예고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예지 비대위원이 “민주당이 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겠다며 무리하게 법 개정을 강행하면서 고발인의 이의신청권이 사라졌다. 이로 인해 수많은 장애인이 학대나 피해를 당해도 불송치하면 이의신청조차 해볼 수 없는 상황이 방치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고, 한 위원장이 곧바로 민주당을 겨냥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고발인 이의신청권을 왜 없앤 건가. 형식적으로나마 그럴싸한 답변을 민주당으로부터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며 “이번 4월 우리가 다수당이 돼서 반드시 되살리겠다”고 했다. 또 “제가 법무부 장관을 하면서 이 문제를 계속 지적했는데 정치인이 됐으니 질문하겠다. 꼭 답해 달라”며 “여기에 찬성한 분들, 반대하는 척 말만 했다가 시키는 대로 찬성 버튼 누른 모든 민주당 의원에게 물어보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유의동 정책위의장,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회 국방위원장 등과 국군대전병원을 찾았다. 이국종 원장과 함께 환자들을 둘러보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가 아프시거나 다치신 분들에 대한 예우를 정말 우리가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원장에게 “제가 몇 번을 거절당했다”고 말해 이 원장의 국민의힘 영입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보인다.
  • 한동훈 비대위원장,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만나 “군 의료체계 개선 뒷받침할 것” [포토多이슈]

    한동훈 비대위원장,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만나 “군 의료체계 개선 뒷받침할 것”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을 만나 군 의료체계 개선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대전 유성구 국군대전병원을 방문해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가 아프거나 다친 분들에 대한 예우를 우리가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군 의료체계를 개선하는데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원장에게 “이 병원장은 응급의료체계 구축과 개선에 힘쓰셨고 이는 우리나라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군의 의료체계 개선하시는데 열정과 경험을 다 바쳐주시려는 생각으로 (국군병원에) 오신 걸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병실을 돌며 부상을 입은 장병들의 쾌유를 빌고 이 병원장 등으로부터 국군대전병원과 관련한 설명을 들었다.
  • “우크라, 최전선 투입 신병 찾느라 ‘고군분투’” BBC

    “우크라, 최전선 투입 신병 찾느라 ‘고군분투’” BBC

    우크라이나는 최전선에 투입할 새로운 병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우크라이나 장교가 병사들과 함께 중부 체르카시 거리에 나타나자 일부 남성들이 이내 자리를 피하고 만다. 이는 이 군인들이 전선에서 싸울 신병을 찾는 징집 부대 소속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전면적인 침공을 벌이자 최전선에서 싸우겠다고 자원하던 우크라이나 남성들은 거의 2년이 지난 지금 더는 넘쳐나지 않는다. 나라를 위해 싸우겠다고 나선 사람들은 대부분 죽거나 다쳤고 또는 여전히 전장에 갇힌 채 자신들을 지원하거나 대신할 신병들이 들어오기만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이 도시 중심에서도 처음 열정과 에너지는 사라졌기에, 이제 신병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징집 부대 장교인 파블로 지린(24)은 BBC에 “이해가 안 된다. 마치 전쟁이 머나먼 어딘가에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그러나 이것은 전면적인 침공인데, 사람들은 여전히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무관심한 사람들 모습을 볼 때마다 좌절감을 느낀다며 “우리는 첫날처럼 뭉쳐야 한다. 그때는 모두가 형제처럼 똘똘 뭉쳤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제 헤르카시 보안국은 징병대가 시내에 있을 때 사람들에게 경고하고 피신하라고 알려주는 현지 소셜미디어 채널을 지속해서 차단하고 있다. 지린은 이미 나라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군인이 되는 꿈을 꾸며 자랐다고 했다. 그 기억을 떠올리자 눈에서 빛이 났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을 때 군대에 복무 중이었다. 그는 수도 키이우 근처에서 싸웠고, 그후 동부 돈바스 지역의 솔레다르에서 싸웠다. 그해 여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바흐무트로 이동해 전투에 참가했다. 그는 “우리는 격렬한 공격을 받았다. 포탄이 내 옆에 떨어졌다”며 “팔꿈치 전체를 잃어버렸는데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중상을 당한 당시 공격에 대해 설명했다. 그때 그는 간신히 덤불 밑으로 기어 들어갔고 기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다쳤지만 살아남아 후송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큰 안도감을 느꼈다고 인정했다. 다만 살아남은 것뿐만 아니라 마침내 전선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그곳은 매우 힘들었다. 말로 표현할 수도 없다”고 떠올렸다.BBC에 따르면 그의 부상은 심각했다. 그의 오른팔은 어깨 아래로 절단됐는데 여전히 팔이 없어진 부분에서 고통이 느껴지고 다리에는 파편이 남아 있다고 했다. 그의 손을 대신하는 보철물은 움직임에 제한적이다. 하지만 그는 계속 복무하기를 원했고 그래서 징병 장교가 됐다. 그는 자신이 겪은 모은 일을 돌이켜 보며 왜 다른 남성들이 징집을 회피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고도 말했다. 그는 “언젠가 그 남자들의 자녀들은 아빠에게 싸울 때 무엇을 했냐고 물을 것이다. 그들이 ‘숨어 있었다’고 대답해야만 할 때 아이들 눈을 마주보지 못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지불하는 대가는 이미 엄청나다. 그에게 참전 중 전우를 잃었느냐고 묻자 그는 자신의 중대 전체에서 거의 아무도 남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남은 사람들은 나와 같은 부상자들뿐”이라면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고 말했다. “우크라 최전선 보병 부대, 병력 부족 심각” WP 현재 우크라이나의 최전선 보병 부대들은 심각한 병력 부족에 직면해 있다. 이로 인해 전선에서는 탈진과 사기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장의 군인들은 지난 8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최근 며칠간 최전선 전역에서 인터뷰에 응한 이들 12명의 군인과 지휘관들은 러시아가 전장에서 공세적인 주도권을 되찾고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문제는 병력 부족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전투 중인 기계화 여단의 한 대대장은 현재 자신의 부대에 러시아군의 공격을 막는 최전방 참호에 배치된 보병 병력은 40명 미만이라며 병력을 완전히 갖춘 대대의 경우 200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다른 여단 보병대대의 또 다른 지휘관은 자신의 부대도 마찬가지로 병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 응한 군인들은 공개적으로 발언할 권한이 없고 발언에 대한 처벌을 받을 수 있어 익명을 요구했다고 WP는 전했다.이 같은 보고는 공교롭게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그간 불화설에 휩싸였던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을 같은 날 전격 경질하면서 나왔다. 새 총사령관으로는 지상군 사령관으로서 수도 키이우 방어를 전담해온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이 임명됐다. 그간 젤렌스키 대통령과 잘루즈니 전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많은 병력을 충원해야 하는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이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에 따르면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50만 명 규모의 추가 병력을 요청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증세 없이는 군인들에게 월급을 주기 어렵다면서 반대했다. 이런 가운데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넘어서는 국민적 인기를 얻으면서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를 견제하려고 해임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미 CNN방송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젤렌스키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높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미 국방장관과 몇 명의 장군을 교체한 적이 있으나,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해임한 것은 러시아와의 전쟁 발발 후 가장 큰 군사 개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위험한 도박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 北, 서울 겨냥 ‘240㎜ 방사포’ 정확성 키웠다

    北, 서울 겨냥 ‘240㎜ 방사포’ 정확성 키웠다

    북한이 유도기능을 갖춘 신형 240㎜ 방사포(다연장 로켓포) 포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형 방사포탄 개발은 유사시 사용 능력을 강화하는 것에 더해 러시아 수출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얻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조종(유도)방사포탄과 탄도조종 체계를 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보도했다. 통신은 “국방과학원이 11일 240㎜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을 진행해 명중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그 우월성을 검증했다”며 “240㎜ 조종방사포탄과 탄도조종 체계 개발은 우리 군대 방사포 역량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게 된다”고 밝혔다. 240㎜ 방사포는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한 주요 무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사진을 보면 신형 240㎜ 방사포탄은 유도 기능이 없는 기존 방사포탄과 달리 조종 날개를 장착하고 있다. 기존 240㎜ 방사포탄은 최대 사거리가 60㎞로 추정된다. 군 관계자는 “지난 11일 오후 남포시 인근에서 240㎜ 방사포탄 시험발사를 포착했다”면서 “방사포탄이 수십㎞를 비행해 서해상에 떨어졌고, 현재 한미 정보당국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사용하는 방사포는 122·240·300㎜ 등이 있으며, 지난해 1월에는 600㎜급 초대형 방사포 30문을 추가 배치했다. 300㎜ 이상 대구경 방사포는 이미 유도화를 실현한 것으로 추정되며, 122㎜ 방사포는 아직 유도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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