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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포격은 南공격 대응포격”

    북한 국방위원회 검열단은 23일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이 남한의 포격에 대한 대응포격이었다는 입장을 재차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전했다. 검열단은 ‘진상공개장’이란 발표문에서 “우리 군대는 군사적 충돌을 막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11월 23일 8시 괴뢰군부에 전화통지문을 보냈지만 역적패당은 끝내 연평도에 배치된 포무력을 동원하여 우리 측 영해에 불질을 해댔다.”며 연평도 포격을 정당화했다. 북한이 국방위 검열단 공개장을 발표한 것은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군사실무회담이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성과없이 종료된 가운데 회담 결렬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2일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방위 검열단 진상공개장을 발표하고 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님을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진상공개장은 “연평도 포격도발은 서해상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시켜 6·15북남공동선언과 그 실천강령인 10·4선언을 무효화하고 이 수역을 대결과 충돌의 마당으로 만들어 놓자는 데 그 기도가 있다.”며 한·미 책임론을 거듭 주장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퇴진 카다피” 각국 주재 리비아 대사들 분노의 사직

    [리비아 내전 사태] “퇴진 카다피” 각국 주재 리비아 대사들 분노의 사직

    리비아 정권이 수도 트리폴리를 사수하기 위해 시위대를 겨냥한 공습까지 시도하는 등 유혈 진압이 도를 넘어서자 시위 8일째인 22일 해외 주재 외교관들이 줄줄이 시위대를 지지하고 나섰다. 국제사회의 논의를 이끌어 내기 유리한 데다 영어가 능통해 외신들과 자유로운 인터뷰가 가능한 외교관들이 반기를 들면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입지가 나라 안팎으로 좁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압델 에후니 아랍연맹 주재 리비아 대사가 군의 무력 진압에 항의해 사직하면서 시작된 외교관들의 카다피 비판 움직임은 21일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 주재 리비아 부대사의 정권 비판에서 본격화됐다. 다바시 부대사는 카다피 국가원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뒤 뉴욕타임스, CNN, BBC 등 주요 외신들과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카다피 정권은 국민을 상대로 한 대량 학살을 이미 시작했다.”며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정권이 아닌 국민을 위해 봉사하기 때문에 사퇴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 뒤 “(무력 진압은) 사실상 리비아 국민에 대한 전쟁 선포”라며 국제사회가 자국 상황에 개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각국 주재 리비아 대사들과 외교관들의 시위대 지지 선언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주재 대사관은 22일 대사가 주축이 돼 카다피 정권을 강력 규탄하며 시위대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고, 오스트레일리아 주재 대사관도 본국과의 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방글라데시 주재 리비아 대사인 A H 엘리맘은 전날 밤 군대가 자국에서 가족 일부를 살해한 데 항의하며 대사직을 내놓았다고 방글라데시 외무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 밖에 미국·폴란드·튀니지·중국·모로코 대사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처럼 외교관들이 본격적으로 정부에 반기를 든 데는 카다피 정권이 아프리카 용병들을 동원한 것도 모자라 전투기 공습까지 감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카다피, 무바라크와 다른 점

    리비아 정부의 초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민주화 시위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리비아의 향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아마르 알 카다피 국가원수의 무자비한 성향과 원유를 둘러싼 국제관계 등으로 볼 때 리비아 정세는 튀니지나 이집트와 달리 극단적인 유혈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민주화 세력의 중심지가 된 벵가지 등 동부와 카다피 정권의 서부가 충돌하는 내전 양상을 띨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BBC 방송은 카다피 국가원수가 권력을 유지해 온 방식이 이집트와 매우 다르다는 점을 주목했다. 먼저 카다피 정권은 철저하게 12만명에 이르는 군대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주력부대는 대부분 아들이나 핵심 측근이 장악하고 있어 일부 부대가 이탈하더라도 큰 힘을 발휘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카다피는 그동안 정권안보를 위협하는 조짐이 있을 때마다 600만 국민들을 주저 없이 무력으로 억압해 왔다. 리비아 정부는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과 달리 정보를 철저히 차단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아가 친미 성향의 무바라크 정권과 달리 카다피 정권은 2006년까지 미국 등 서방과 20년 넘도록 대립하면서 내부적으로 통치권력을 강화해 온 점도 차이로 꼽힌다. 서방이 카다피 정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도 적을 뿐 아니라 세계 10대 원유생산국이라는 점 때문에 섣불리 리비아 문제에 개입하기도 쉽지 않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쌍안경 거꾸로 들고?…김정은의 ‘굴욕’인가 네티즌의 ‘오버’인가

    쌍안경 거꾸로 들고?…김정은의 ‘굴욕’인가 네티즌의 ‘오버’인가

     난데없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의 ‘쌍안경’이 21일 인터넷에서 논란이 됐다. 김정은이 쌍안경을 제대로 들었는지 거꾸로 들었느니를 놓고 네티즌들의 입방아가 이어졌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낙점된 이후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화제가 된 영상은 조선중앙TV가 지난 16일 방송한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일 동지께서 인민군대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정력적으로 지도’라는 30분 분량의 기록영화다. 지난해 1월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이 공개되자 많은 네티즌들이 김정은이 쌍안경을 거꾸로 들었다는 문제 제기를 했다. 한 네티즌은 “김정은은 쌍안경을 거꾸로 들고 주변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우스꽝스럽다.”고 했다.  북한은 그동안 김정은이 5년제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마치는 등 군사 경험이 풍부하다고 선전해왔다. 김정은은 지난해 9월 3차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대장 칭호와 함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하면서 군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거꾸로 쌍안경’이 사실이라면 기초적인 군사장비 하나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김정은이 군 장악에 성공했음을 선전하려다 오히려 망신을 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과 김정은에 대한 보도에 신중을 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실수는 상당히 보기 드문 일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김정은이 쌍안경을 제대로 들었다는 쪽으로 기운다.  합참 관계자는 “김정은이 쌍안경을 지나치게 높이 들면서 전체적인 모습이 어색해졌지만, 가운데 이음새 부분이 위로 가 있는 등 전체적인 형태로 봐서는 제대로 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56) 이반 일리히 ‘학교 없는 사회’

    [고전 톡톡 다시 읽기] (56) 이반 일리히 ‘학교 없는 사회’

    1971년 출판된 ‘학교 없는 사회’(Deschooling Society)로 이반 일리히는 일약 스타가 된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엄청난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등극한다. ‘의무교육 폐지’로 요약되는 그의 주장은 전통적인 학교 옹호자들뿐 아니라 급진적 교육개혁파들로부터도 격렬한 비판을 받았다. 좌·우파 모두에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멈추지 않는 그의 행보. 학교 폐지를 넘어 병원 폐지, 급기야 복지의 폐지까지 주장한다. 보편적 복지를 거부하라! ‘요람에서 무덤까지’ 내 삶을 제도와 국가에 맡기지 마라! 정말 ‘핫’(hot)하지 않은가? ●학교라는 의례 게임의 장 이른바 ‘가치의 제도화’. 현대사회는 건강, 배움, 이동이라는 바람과 가치를 병원, 학교, 고속도로 같은 제도의 서비스 문제로 끊임없이 치환시키는 사회이다. 이 중에서도 학교는 ‘가치의 제도화’를 익히는 기본 코스다. 왜냐? 학교는 ‘인문적 교양’ 혹은 ‘인적 자원의 생산’ 같은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곳이 아니라 그 어떤 가치를 채택하든 그것이 ‘학교’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신화를 저장하고 유통시키는 게임의 구조로 작동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자, 학교라는 게임의 구조를 보자. 학교는 배움을 수업과 동일시하게 만들고 졸업장을 자격이나 능력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홀로 배우는 자, 자격증이 없는 비전문가는 점차 불신의 대상이 된다. 또한 수업은 다음 수업으로 단계적으로 연결되는데 각 단계마다 소위 전문가가 정교하게 고안하고 측정한 숫자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이제 모든 가치는 쪼개고 붙이고 잴 수 있다는 관념이 내면화된다. 더구나 그 문턱마다 상벌, 진급, 졸업이라는 ‘기대’가 부여되기 때문에 그 기대를 향해 전문가가 만든 교육과정을 소비하면서 무한히 앞으로 ‘진보’하는 것만이 선(善)이 된다. 학교는 결코 배우는 장이 아니다. 사실 가르치는 장도 아니다. 학교의 구조는 몇 개의 단계를 진급하는 의례게임의 장, 끝없는 소비 신화에 신참자를 끌어들이는 입문의례의 장이다. 학교가 사람들에게 교육하는 것은 다름 아닌 게임의 법칙, 그 자체이다. 그러나 무릇 모든 게임이 그렇듯이 게임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학교라는 게임도 마찬가지이다. 학교라는 게임에서 매 문턱마다 탈락자가 생기는 것은 필연적이다. 그러나 스타 오디션과 같은 서바이벌 게임은 노골적이어서 오히려 순진한 반면, 학교는 ‘기회의 평등’이라는 신화(하지만 학교가 평등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다!)를 확산하면서 작동한다는 점에서 더 음험하고 교묘하다. 학교는 우리가 의심 없이 참여하기 때문에 지속되는 견고한 게임이다. ●문제는 학교가 아니라 ‘제도’다 일리히는 결코 ‘학교’를 없애자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일리히가 폐지하자고 주장한 것은 학교 ‘제도’이다. 만약 소수는 돈을 따지만 대부분은 돈을 잃는 로또를 의무적으로 구입하자고 하면 당신은 찬성하겠는가? 그런데 소수의 승자를 위해 다수의 탈락자를 만드는 학교제도의 확산, 혹은 의무교육의 확산을 왜 받아들이는가? 만약 영혼의 구원을 위해 모든 사람이 교회 혹은 절에 가야 한다는 법을 만들고 교회나 절에 공공자금을 지원하자고 하면 모두 찬성하겠는가? 그런데 왜 배움을 위해 학교라는 제도를 만들고 그곳에 공공자금을 투여하는 일에는 반대하지 않는가? 모든 배움의 열망과 기회와 방법을 독점하면서 누구나 다녀야 하는 의무가 된 곳, 근대학교는 이제 교회에 가면 영혼을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영혼의 구원을 위해서 사제의 권위에 전적으로 복종해야 했던 중세의 교회와 전혀 다르지 않다. 다만 중세의 교회가 내세의 구원을 약속하고 기대하게 만들었다면 근대의 학교는 현세의 물질적 풍요를 약속하고 기대하게 만든다는 차이가 있을 뿐! 이제 학교에서 배운 게임의 법칙은 전 사회로 확장된다. 가치를 양적으로 측정하고 비교하는 일, 소위 자격증이나 전문가를 받아들이는 일이 자연스럽게 된다. 내가 수도를 고치는 것보다 전문가를 부르는 게 더 마음이 놓이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음식도 제대로 하려면 전문 요리학원에 등록해서 배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아프면 내가 고친다는 것은 감히 생각할 수조차 없다. 내가 꾸리는 삶의 영역은 점점 좁아지고, 나의 능력은 점점 쇠퇴한다. 제도로부터 삶이 철저히 소외되는 상황. 일리히가 근본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이런 ‘학교화한 사회’(schooled society)이다. ●상호의존적 공동체로 소박하고 근본적인 혁명 “우리는 신조차도 할 수 없는 것, 즉 누군가를 구원하기 위해 누군가를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우리들의 ‘교육학적 오만’으로부터 우리를 어떻게 해방시킬 것인가?” ‘학교 없는 사회’는 어떻게 가능할까? 일리히의 답변은 ‘공생‘(conviviality)이다. 학교, 병원, 군대, 정부, 복지 시스템 같은 독점적이고 조작적인 제도를 거부하고 말 그대로 ‘함께-활력 넘치는’(convivial) 상호의존적 도구를 생산하는 것이다. 자동차가 아니라 내 다리로 걷거나 자전거를 탈 것. 친구들과 함께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네트워크를 만들 것. 고통을 사유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지혜와 노하우를 공동체 내에 생산할 것. 지나치게 소박하다고? 그러나 이러한 문제작 ‘학교 없는 사회’로부터 40여년이 지났어도 학교는 막강하다. 오히려 학교가 문제가 많기 때문에 학교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하자는 주장, 신자유주의의 희생자를 위해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자는 주장은 점점 더 힘을 얻는다. 온정과 진보의 환상 속에서 작동하는 비정하고 반동적인 게임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일리히의 소박하나 근본적인 제안은 새삼 절실하다. 새로운 혁명을 원하는가? 그럼 자기 두 발로 걷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희경 문탁 네트워크 연구원
  • “北 수개월내 추가도발할 수도”

    “北 수개월내 추가도발할 수도”

    북한이 조만간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준비하는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수개월 이내에 또 다른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로버트 윌러드 미국 태평양 주둔 사령관이 1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윌러드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연 ‘아·태 지역 안보 유지와 안정’이라는 주제의 간담회와 외신기자클럽 회견에 참석,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은 “주요한 우려사항”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북한이 단시일 내에 미사일을 발사할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에 제2 미사일 기지를 완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른 것이다. 그는 “지난해 북한의 도발적 행동들과 북한 권력승계 과정의 복잡한 성격을 종합해 볼 때 북한 미사일은 점증하는 글로벌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윌러드 사령관은 북한의 새로운 미사일 기지의 구체적인 장소와 능력은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윌러드 사령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문제를 둘러싼 평양의 정치상황을 언급하며 북한의 대남 도발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김정일에서 아들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와 지도자 수업이 압축적인 일정으로 강제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한 뒤 “수년이 아닌 수개월 안에 또 다른 도발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윌러드 사령관은 지난해 3월 천안함 공격과 11월 연평도 포격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국은 한국과의 동맹 차원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취약점을 보완하면서 ‘추가 도발을 하면 중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북한이 대통령 암살 시도와 청와대 습격 시도, 여객기 격추, 재래식 공격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도발했기 때문에 향후 어떤 형태로 도발할지를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밝히고, “북한의 다음 도발에 대한 한국의 인내심은 매우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윌러드 사령관은 또 오는 28일 시작되는 ‘키 리졸브’ 한·미 합동군사연습은 양국 군대의 전투 준비태세를 점검하는 방어위주의 연례 훈련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김정은 찬양가 ‘발걸음’ 외교사절 행사서 연주

    북한이 평양 주재 외교사절이 참석한 공식 행사에서 김정은 찬양가로 알려진 ‘발걸음’이라는 노래를 반주곡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평양에서 열린 수중발레(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공연의 반주곡 중 하나로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평양주민들 ‘김대장’ 가사에 손뼉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이 참석한 이 행사는 김 위원장의 생일을 하루 앞둔 15일 평양 주재 외교사절과 외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외교사절이 참석한 행사에서 발걸음이 소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평양 시민들은 김정은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려진 ‘김 대장’이라는 가사가 되풀이해 등장하는 ‘발걸음’이 장내에 흘러나오자 손뼉을 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초부터 김정일·김정은 동행 한편, 김정은은 지난해 9월 28일 조선노동당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공식 등장하기 이전인 지난해 1월 초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 지도에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TV는 16일 ‘경애하는 최고 사령관 김정일 동지께서 인민군대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을 정력적으로 지도’라는 제목의 30분짜리 기록영화를 방영하면서 지난해 초부터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에 동행한 장면을 무더기로 내보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윤설영기자 jrlee@seoul.co.kr
  • 이승기 프로젝트···4월 日서 가수,7월 한국선 배우

    이승기 프로젝트···4월 日서 가수,7월 한국선 배우

     가수 이승기의 일본 프로젝트가 밝혀졌다.  스포츠한국은 16일 “이승기가 오는 4월 일본에서 정식 음반을 내고 가수로 활동을 한 뒤 7월쯤 한국으로 돌아와 배우로 안방극장을 찾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승기는 또 지난해 호흡을 맞춘 홍자매 작가의 드라마 출연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기의 일본진출 계획은 1년여전에 준비됐고, 이승기는 출연 중인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SBS ‘강심장’의 하차를 고민해 왔다. 논란이 커지자 이승기 측은 15일 오후 제작진과의 협의 끝에 ‘1박2일’은 군대 가기전까지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이 매체는 또 “이승기가 출연했던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쓴 홍자매 작가의 차기 작품인 ‘애정의 발견’(가제) 출연을 놓고 의견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드라마는 6,7월쯤 방송될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주상욱 “‘실장님’ 수식어 벗고 이제 ‘대세남’”

    주상욱 “‘실장님’ 수식어 벗고 이제 ‘대세남’”

    2011년이 시작되기를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린 배우가 있다. 바로 탤런트 주상욱(33)이다. 지난해 SBS 드라마 ‘자이언트’로 이름 석자를 대중에게 뚜렷이 각인시킨 그는 KBS 새 수목 드라마 ‘가시나무새’(새달 2일 첫 방송)로 미니시리즈 주인공에 첫 도전한다. 톱스타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는 그를 지난 9일 서울 태평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데뷔 12년 만에 처음으로 미니시리즈 주역을 따낸 소감은. -주인공이라고 해서 대본도 안 보고 하자고 했다. 하하. 솔직히 ‘자이언트’를 마치고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기대를 많이 했다. 올해 목표가 어렵더라도 미니시리즈 남자주인공에 도전해 보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부담도 클 것 같은데. -맞다. 지금까지는 부족한 점이 있어도 다른 분들에게 묻어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극을 이끌어가는 상황이라서 부담이 크다.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지금은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첫 방송 시청률이 두 자릿수 만 나왔으면 좋겠다. →SBS ‘파라다이스 목장’에 출연 중이고 MBC ‘마이 프린세스’에도 깜짝 출연하는 등 요즘 대세라고 해서 ‘대세남’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인기를 실감하나. -예전에는 어머니가 우리 아들이 TV에 나오는 배우라고 얘기하면 ‘그런가 보다.’하고 넘어가곤 했는데, 요즘엔 ‘아들 한번만 보게 해 달라’는 주문이 많다고 한다.(웃음) 얼마 전 ‘마프’ 촬영장에서 데뷔 때부터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송승헌씨를 처음 만났다. 실제로 만나 보니 무척 달랐다. 나보다 잘생긴 것 같더라. →데뷔 이후 ‘깍두기’ ‘춘자네 경사났네’ 등 주로 자상한 역할을 많이 맡았다. 역설적이게도 인기는 ‘자이언트’의 강렬한 악역으로 얻었는데. -‘자이언트’의 조민우는 캐릭터도 입체적이고 선과 악을 오가는 감정 변화의 폭이 워낙 심해서 연기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연기 욕심이 많이 생겼고, 감정을 폭발시킬 줄도 알게 됐다. 배우로서 거의 존재감이 없었던 내가 주목받은 것은 ‘자이언트’가 모자란 부분을 채워 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차갑지만 열정적인 멜로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드라마 초반에는 별 반응이 없다가 미주(황정음)와의 러브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갑작스럽게 인기가 올라갔다. 똑같은 드라마에 시청률도 비슷했는데 참 신기했다. 따지고 보면 지금껏 맡았던 ‘실장님’ 역할도 대부분 까칠하면서 속은 따뜻한 남자였다. 배우가 대중과 교감하고 공감을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 →1999년 청소년 드라마로 연기에 입문한 뒤 무명 기간이 상당히 길었는데. -20대 중반까지는 프로필 사진도 열심히 돌리고, 오디션도 많이 보러 다녔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 때가 아닐 때 발버둥 쳐 봤자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군대 가기 전에는 조급함도 있었고, 입대하면 다시는 연예계에 못 돌아올 것 같은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제대한 뒤 6년동안 거의 공백 없이 성실하게 영화와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했다. 덕분에 지금의 좋은 기회를 잡게 된 것 같다. →20대 때 그 기회가 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때는 없었나. -배우라면 누구나 한살이라도 더 이른 나이에 스타가 되는 것을 꿈꾸기 마련이다. 기대한 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실망도 했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자책하기보다는 배우가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버텼다. 요즘 보면 20대 때 뜬 친구들도 있지만 흔치 않은 경우다. 나도 만약 시작하자마자 인기를 얻었다면 정상에서 떨어지고 잊혀지는 것이 더 두려웠을 것 같다. →배우가 조연급에서 주연급으로 올라서는 게 참 어려워 보인다. -배우 생활에는 수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좋은 작품에 캐스팅 된다고 하더라도 직전에 교체되는 경우도 많고, 다른 배우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경우도 있다. 나도 ‘선덕여왕’의 중간에 투입됐는데 그때는 다시 없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비담 역의 김남길의 인기몰이에 가려 속으로 울어야 했다.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만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가시나무새’에서 어떤 매력을 선보일지 궁금하다. -극 중 영조는 재벌 후계자 자리를 박차고 나와 밑바닥부터 자신의 사업을 일궈가는 열혈 청년이다. 상당히 복잡하고 난해한 역할이다. 감정 변화의 폭이 좁아서 자칫 밋밋하게 보일까 봐 걱정도 된다. 처음엔 다른 남자 배우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매력적으로 보일까 연구도 해 봤는데, 작은 것에 연연하느라 큰 것을 놓치기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대본에 충실하기로 했다. 이번 작품에서 배우로서 내 가능성을 충분히 보이고 싶다. →늦게 (스타 반열에) 올라선 만큼 욕심도 많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진심이 묻어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 트렌디 드라마의 주연도 맡고 싶고 좀 더 편한 역할도 욕심난다. 다음 목표는 영화다. 스크린에서도 주연으로 활약하고 싶다. 주상욱의 이상형은 밝은 성격에 애교가 많은 여성.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항간에 ‘게이설’이 떠돌아 황당했다는 그는 한편으로는 유명세 같다며 빙그레 웃는다. 늦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늘 긍정적으로 앞만 보고 달려 왔다는 주상욱. 어쩌면 기회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배우 아닌 한 사람으로서 내 모습 찾고 싶어”

    “배우 아닌 한 사람으로서 내 모습 찾고 싶어”

    인생에 한번 제대로 찾아올까 말까 한 기회를 두번이나 잘 살려 홈런을 친 배우가 있다. 바로 현빈(29)이다.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한 차례 신드롬을 일으킨 그는 또다시 ‘시크릿 가든’으로 연예계 전반에 현빈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새달 7일 해병대에 입대하는 그를 1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20대 때 두번이나 전성기를 맞는 흔치 않은 배우가 됐는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운이 많이 따르는 것 같아 무척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일들만 계속 생기다 보니까 한편으로는 불안한 생각도 든다. 2005년에 한 차례 신드롬이 찾아온 적이 있다. 그때 경험 때문인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번에는 그때 못 누렸던 주변 반응을 즐길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웃음) ●“어렸을 때부터 경찰대 가고 싶었죠” →인기 절정기에 군대를 가게 돼서 아쉽지 않나. -친형도 장교 출신인 데다 어렸을 때부터 경찰대학교에 가고 싶었다. 이왕 군대에 가는 데, 해병대에 가서 제대로 하고 싶었다. 물론 작품에 대한 욕심도 생기고 연기를 하면서 표현하는 데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는 시점에 군에 가게 된 것은 좀 아쉽다. 하지만 배우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 내 모습을 찾고 20대를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는 시점에 군대를 가고 싶었다. 철저히 계획 아래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아쉽지는 않다. 주변에서 해병대에 입대한다고 응원해 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반응처럼 좀 과열된 면도 있는 것 같다. →군대에 다녀오면 30대에 접어들고 지금 같은 외모나 인기가 보장되지 않을 수도 있을 텐데. -아직 군에 다녀와 보지 않아서 제대 후 내 모습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 ‘시크릿 가든’ 인기도 얼마나 갈지 솔직히 모르지 않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때 이미 한 차례 경험해 본 적이 있어 그런 것에는 덤덤하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김삼순’ 이후 ‘눈의 여왕’, ‘그들이 사는 세상’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슬럼프는 없었나. -큰 슬럼프는 없었다. 줄줄이 작품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주변에서 “너 이제 인기 떨어졌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부모님께서도 부침이 큰 연예계 생활을 늘 걱정하셨다. 어느 날 산에 오르면서 내 인생의 그래프를 그려보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때문에 시청률이나 관객수에 상관없이 꾸준히 내가 마음에 드는 좋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 ‘시크릿 가든’ 같은 작품도 만나게 된 것 같다. →확실히 ‘시크릿 가든’에서 이전보다 성숙해진 연기력을 선보였다. 극 중 김주원과 자신의 매력을 비교해 본다면. -김주원과 비슷한 점은 크게 없는 것 같다. 이미 재벌 2세 역할을 해 본 적 있어 이번에는 좀 다르게 연기하고 싶었다. 가볍되 가볍지만은 않고, 싸가지가 없지만 밉지 않게 연기하는데 중점을 뒀다. →영화 ‘만추’로 독일 베를린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게 됐는데. -시기상으로도 그렇고 출연한 영화 두편이 출품돼 영광이고 행복하다. 생애 첫 국제 영화제인 만큼 낯선 환경에서 성과를 생각하지 않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잘생겼다는 생각 별로 해본 적 없어”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실제 현빈은 어떤 사랑을 꿈꾸나. 연애할 때는 어떤 남자친구인가. -다른 남자들이랑 똑같은 것 같다. (연애할 때) 한 가지는 잘 안다. 남자들은 무슨 일이 생기면 결정을 내려 주기를 원하지만, 여자들은 결과가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어떤 것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 →예전에 본인의 외모가 평범하다고 밝혀 화제가 됐는데,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나. -주변에 워낙 잘생긴 선배님들이 많아서 그런지 제가 잘생겼다는 생각을 별로 해본 적이 없다. 그냥 헤어스타일이나 수염 등에 따라서 이미지를 잘 변화시킬 수 있는 얼굴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외모가 잘생기고 못생긴 것인지 기준을 잘 모르겠다. 롤모델을 한명으로 정해 놓기보다는 좀 이기적이지만 여러 배우의 장점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현빈. 그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시기에 군에 입대하게 되어 앞으로 2년을 어떻게 쓰게 될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대 뒤의 현빈이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주말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3년째 방송프로덕션에서 신파 휴먼다큐를 찍고 있는 송수정PD(전지현). 억지 눈물과 동정심에 호소하는 프로그램에 신물이 난 그녀는 차라리 ‘동정심 없는 아프리카 사자’를 찍겠다며, 밀린 월급 대신 회사 카메라를 챙겨 나온다. 그러나 난데없이 아프리카 촬영은 취소가 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메라까지 날치기당한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하와이언 셔츠의 남자가 도둑을 쫓아 카메라를 되찾아 준다. 그는 악당이 머릿속에 넣은 크립토나이트 때문에 현재는 초능력을 쓸 수 없다는, 자칭 슈퍼맨이라고 주장하는 사나이다. 슈퍼맨은 여학교 앞 바바리맨 혼내주기 등 하찮고 사소한 선행에 열중하는가 하면, 북극이 녹는다며 지구를 태양에서 밀어내기 위해 물구나무를 서는 등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다. 수정은 그를 휴먼다큐 소재로 이용하기로 하고 동료들은 새로운 이야깃거리에 열광한다. ●한국영화특선 번지수가 틀렸네요(EBS 일요일 밤 11시) 구만복(구봉서)과 서달근(서영춘)은 여성들만 있는 천순분(도금봉)의 성미화학에 각각 급사와 수위로 취직한다. 그들은 여자들에게 괄시당하는 직장생활에 분통을 느끼나, 사장의 딸 정란(전양자)이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와 결혼해서 사장이 될 꿈에 부푼다. 그러나 정란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공장장에 취임한다. 사장 집 식모 윤미(최인숙)를 사장 딸로 착각한 달근은 그녀와 연애를 시작한다. 한편 만복은 정란을 공장장인 줄 모르고 타박하다 그녀에게 운동장 100바퀴를 뛰는 벌을 받으면서 그만 자리에 드러눕는다. 이 일을 계기로 만복과 정란 사이에 사랑이 싹트고, 이 사이 경쟁사인 삼성화학 사장 허태백(허장강)이 가짜 성미화학 화장품을 위조해 배포한다. ●일요시네마 베이직(OBS 일요일 밤 11시 20분) 허리케인이 불어닥친 파나마의 한 정글에서 훈련 중이던 웨스트 하사관(사무엘 잭슨)과 일군의 특수부대원들이 총격전과 함께 갑작스레 사라진 사건이 발생한다. 이들 중 살아 돌아온 생존자는 던바와 중상을 입은 고위직 관료의 아들 켄달이었다. 두 명의 생존자는 수사담당 오스본 대위(코니 닐슨)에게 일체의 증언을 거부하고, 현직 군대와 관련이 없는 새로운 수사관을 요청한다. 이에 전직 특수부대원 출신 하디(존 트라볼타)가 사건에 투입되고, 마침내 하디는 던바에게서 웨스트 하사관과 특수부대원들이 살해당해 시체가 허리케인에 휩쓸려 갔다는 증언과 함께 ‘8’이라는 숫자를 발견한다. 그리고 켄달 역시 웨스트 하사관과 부대원들이 죽었다고 말하지만, 그것 외에는 던바의 주장과 완전히 상반된 진술을 한다.
  • [사설] 南과 상종 못한다는 北과 대화 되겠나

    북한의 적반하장(賊反荷杖)은 끝이 없다. 북한은 그제 남북 군사실무 회담이 결렬된 책임을 우리 쪽에 떠넘기는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북한 군사회담 대표단은 어제 관영 조선중앙통신 발표를 통해 “겉으로는 대화에 관심이나 있는 듯 흉내내고 속으로는 북남대화 자체를 거부해 6자회담 재개와 조선(한)반도 주변국의 대화 흐름을 막고 대결과 충돌국면을 지속시키려는 역적패당의 속내”라고 회담결렬 책임을 우리 쪽에 전가했다. 이어 “이런 조건에서 우리(북한) 군대와 인민은 더 이상 상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의 생떼는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지만,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군사실무 회담 결렬의 주요인은 북한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해 사과는커녕 인정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북측은 그제 판문점에서 열린 군사실무 회담에서 “천안함 사건은 미국의 조종하에 남측의 대결정책을 합리화하기 위한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주장했다. 북측은 연평도 포격과 관련, “남측이 연평도를 도발의 근원지로 만들어 발생한 것”이라는 억지를 부리며 회의장을 떠났다. 지난 8, 9일 군사실무 회담이 열린 것은 북한의 제의에 의한 것이다. 북한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0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대화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낸 지 8시간 만에 군사회담을 제의했다. 북한은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명의의 전통문을 김관진 국방부 장관 앞으로 보내 “천안호(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견해를 밝히겠다.”면서 군사회담을 제의했다. 북한에 큰 기대를 걸지도 않았지만 역시 북한은 변한 게 없다. 북한은 사과할 뜻도 없으면서 국제사회의 지원과 미국과의 대화를 노리고 남북대화를 하는 시늉을 하는 것이라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이 맞았다. 진정성이 없는 북한에 기대할 것은 현 시점에서는 별로 없다. 남북대화의 문은 열어놓되 서두를 필요는 없다. 북한은 식량이 부족해 전 세계를 상대로 구걸하러 다닌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명박 정부 출범 뒤 대북 퍼주기가 사라지면서 북한의 경제난은 심각하다. 시간이 갈수록 북한에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북한이 국면 탈출을 위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군의 철저한 대비도 필요하다.
  • 보험 잘 따져보고 들면 할인 받고 보장 받고…

    보험 잘 따져보고 들면 할인 받고 보장 받고…

    한 사람이 1년 동안 내는 보험료가 300만원이 넘는 시대가 됐다. 웬만한 직장인의 한달치 봉급과 맞먹을 정도로 부담이 적지 않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연간 1인당 보험료가 307만 40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78만 5000원보다 29만원 정도 늘었다. 보험료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료 할인 혜택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보험사별로 할인율에 차이가 있고 개인마다 유리한 조건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보장성 보험 각종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사망, 치료 등에 대비해 가입하는 보장성 보험의 경우 건강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보험료를 깎을 수 있다. 보험업계 용어로 건강체(우량체) 할인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가입 직전 1년간 흡연한 사실이 없고 ▲최대 혈압치가 110~139㎜Hg 범위이면서 ▲비만 위험도를 알려주는 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가 20.0~27.9이면 보험료를 5~15% 할인받는다.보험에 가입할 때 흡연 중이었더라도 가입 후 건강체 조건에 충족되면 보험료를 깎아준다. 반대로 건강체로 인정받은 뒤 흡연을 하게 되면 할인 혜택이 사라진다. 공과금이나 통신요금처럼 보험료를 은행계좌에서 매달 빠져 나가도록 설정하면 보험료의 1~2%를 할인받을 수 있다. 장기납입 할인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5년 이상인 경우 61번째 달부터 보험료의 0.5%를 깎아주는 혜택으로 주로 연금보험에 해당된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부분의 보험사는 ‘단체취급 특약’을 통해 한 사업장에 5명 이상의 계약자가 있으면 보험료를 깎아준다. 대한생명은 한 회사에 근무하는 근로자가 피보험자 또는 계약자로 5명 이상 동시에 근무하고 있으면 보장성 상품은 보험료의 1.5%, 연금보험은 1.0%를 할인해 준다. 자녀 수에 따라 보험료를 깎아주는 출산장려 할인도 있다. LIG손해보험이 최근 내놓은 ‘LIG희망플러스자녀보험’은 자녀가 3명 이상인 가정이 가입하면 보험료의 5%를 깎아준다. 동부화재의 ‘샛별사랑보험’은 보험 가입 상태에서 자녀를 출산하면 보험료의 2%를 할인해 준다. 사망보험금이 1억원 이상인 종신보험, 통합보험에 가입하면 최대 5%까지 고액계약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연금보험도 월 보험료가 50만원 이상이면 금액에 따라 0.5~1.5% 정도 깎아준다. ●자동차 보험 자동차 보험료를 절약하는 방법은 더 다양하다. 할인폭이 가장 큰 상품은 요일제 차보험이다. 월~금요일 중 하루를 운행하지 않기로 정한 뒤 가입기간 동안 이를 지키면 보험료의 8.7%를 돌려받는다. 약속한 날에 운전을 해도 3번(가입기간 1년 기준)까지는 봐준다. 단 요일제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차량에 운행정보확인장치(OBD)단말기를 달아야 하는데 가격이 5만원 정도다. 메리츠화재는 유일하게 OBD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보험 가입 시 운전자의 연령과 범위를 좁히면 보험료도 낮아진다. 나이 만 21세 이상은 보험료의 20~25%, 만 26세 이상은 35~40% 정도를 깎아준다. 운전자를 가족(본인, 배우자, 부모, 자녀, 사위, 며느리)으로 한정하면 15%, 부부 한정 25%, 1인 한정 30%의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예를 들어 보험료가 65만원일 경우 책임보험 15만원을 빼고 임의 보험 50만원에 대해 가족 한정 7만 5000원, 부부 한정 12만 5000원, 1인 한정 15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할인율은 보험사별로 다를 수 있다. 이달 중순부터 달라지는 자기차량손해 자기부담금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고가 났을 때 본인이 부담하는 비용을 전체 수리비의 20% 또는 30% 가운데 결정할 수 있는데, 자기부담금을 높게 선택할수록 보험료가 싸진다. 자기부담금 기준은 보험사마다 달라 사전에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무사고 경력이 쌓이면 보험료가 할인되고 사고가 나면 할증된다. 보험 가입 후 1년 동안 사고가 없으면 다음 해에 보험료의 5~10%가 깎인다. 12년 이상 무사고 운전자는 최대 60%까지 보험료 할인을 받았는데 이달 중순부터는 13년 이상 무사고 운전자가 62%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교통법규 위반 행위는 횟수에 따라 보험료가 올라간다. 개인용 차량의 무면허 또는 뺑소니 운전은 1회 적발 시 20% 할증, 음주운전은 1회 10%, 2회 20% 할증된다. 중앙선 침범, 속도 위반, 신호 위반의 경우는 2~3회 위반시 5% 할증, 4회 이상 위반 시 10% 할증된다. 이 밖에 운전직 근무, 군대 운전병 경력, 외국에서 차 보험 가입 경력 등이 있다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자동차에 에어백, 블랙박스 등 사고 위험을 낮춰 주는 장치가 있어도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매값 폭행’ 최철원 징역 1년 6개월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이관용 판사는 8일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탱크로리 기사 유모(53)씨를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하고 ‘매값’으로 2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철원(42) M&M 전 대표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유씨의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야구방망이와 주먹 등으로 폭행을 계속한 점이 인정된다.”며 “피고인은 군대 ‘빠따’ 정도의 훈육이었다고 주장하지만, 피해자가 최씨보다 11살이나 많은 점 등을 고려할 때 훈육할 지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무바라크 퇴진땐 중동 군비경쟁 촉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 후 뒤를 이을 새 이집트 정부가 중동의 군비 경쟁을 가속화시킬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msnbc 방송은 8일 미국 관리들을 인터뷰하고 정부 문서를 분석한 결과 이집트가 지난 30여년간 대량살상무기(WMD) 연구·개발을 중단 없이 해 왔으며 여기에는 플루토늄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을 중심으로 새 정부가 들어설 경우 군비 강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크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새 정부가 민심에 영합하려는 국수주의 정책으로 군비경쟁을 촉발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방송은 미국이 지금껏 이집트의 군사적 야망을 묵인해온 것은 이집트가 중동에서 강력한 우방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 중 하나는 이집트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다. 이집트는 이미 이라크, 북한 등과 협력을 통해 무기 개발 등에서 상당한 능력을 입증했고 플루토늄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연구를 비밀리에 수행한 전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집트는 또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쿠르드족 학살에 사용한 생물학 무기 개발을 도운 전력이 있으며 북한과는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 판매와 개발 협력을 통해 상당한 수준의 미사일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다.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집트는 이스라엘 핵무기 프로그램이나 이란 핵 야망에 대해 어떤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NPT를 탈퇴할 수 있음을 시사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이집트가 핵개발을 감행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다. 미 국방부 출신의 핵 확산금지 전문가인 해군대학원의 제임스 러셀은 “이집트는 1967년 이스라엘과 전쟁 후 막대한 비용과 기술 부족으로 핵 야망을 포기했다.”면서 “핵무기 경쟁에 다시 뛰어드는 것은 정치적으로 위험하고 경제적으로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충청, 과학벨트 백지화 저지 ‘올인’

    이명박 대통령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 공약 백지화를 시사한 뒤 충청권이 들썩이고 있다. ‘세종시의 판박이’까지 우려되는 가운데 자치단체들도 행정력을 올인하고 있다. 대전시는 7일 염홍철 시장과 실·국장, 구청장,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3단계 대응방안을 내놓았다. 청와대 항의방문 등 지역정서 표출, 충청권 입지 논리개발 및 여론형성, 대덕R&D특구·세종시·오송~오창 활용방안을 단계적으로 제시하며 압박한다는 것이다. 염 시장은 “선정위원회가 정하는 대로 과학벨트 입지를 확정하겠다는 것은 정부가 마음대로 결정하겠다는 얘기”라며 “충청권 3개 시·도지사와 야당, 시민단체 등이 힘을 합쳐 과학벨트가 충청권에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충청권 3개 시·도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제2의 세종시 사태’로 간주하고, 500만 충청인과 함께 강력하게 싸워 나가겠다.”고 비난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이 대통령이 백지화 시사 발언으로 충청권을 다시 혼란에 빠뜨려 유감스럽다.”고 동조했다. 3개 시·도는 이달 중 과학벨트 충청입지 백지화의 부당성을 알리는 홍보전단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살포하고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충청권 입지 관철을 위해 공조하기로 했다. 민주당 소속 양승조 충남도당위원장과 도의원들은 이날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대통령이 대국민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폐기해 충청인을 우롱했다.”면서 대선공약 이행과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어 “충청권 입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대통령에 대한 불복종 운동과 제2 세종시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여당인 한나라당 대전시당마저 기자회견을 열고 “충청권 조성이 무산될 경우 당직 사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응하겠다.”고 성토했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수 연기군대책위원회는 조치원역 광장에서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지화 발언 규탄대회를 갖고 과학벨트의 충청권 약속 이행, 과학벨트 공모 시도 즉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충청지역은 대전 대덕연구단지와 충북 오송·오창단지의 첨단과학기술, 세종시의 비즈니스 기능이 한데 묶여 과학벨트 최적지로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면서 “정파 등을 떠나 이 문제를 시민운동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혼돈의 이집트] 이집트 개혁 ‘총감독’ 군부… 경제도 좌우 ‘막강파워’

    [혼돈의 이집트] 이집트 개혁 ‘총감독’ 군부… 경제도 좌우 ‘막강파워’

    호스니 무바라크 정부와 야권이 헌법개혁위원회 구성 등에 합의해 소요 사태 2주일 만에 대화 국면을 형성하면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과 막후의 군부가 집중적인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가 6일(현지시간) “9월 선거 이후 누가 새 대통령이 되더라도 부유하고 비밀스러운 군부가 이집트 통치의 열쇠를 쥐게 될 것”이라고 보도한 데에서 보듯 ‘포스트 무바라크 시대’의 열쇠는 결국 술레이만과 군부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집트 정치 개혁 논의의 ‘주연’이 술레이만이라면, 군부는 이를 연출하는 ‘총감독’으로 자리매김해 가는 형국이다. ●현대 이집트 권력의 원천 사실 이집트의 현대정치는 군부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1953년 ‘자유장교단’ 쿠데타로 왕정을 무너뜨린 뒤 초대 대통령이 된 무함마드 나깁부터 가말 압델 나세르, 안와르 사다트는 물론이고 무바라크 현 대통령까지 역대 모든 최고 권력자가 군부를 기반으로 권력을 잡았다. 이집트 군부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30년이나 장기 집권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 왔다. 상대적인 청렴성과 우수한 인재들로 구성된 덕에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조차 군대와 별다른 충돌이 없을 정도로 국민들의 신뢰까지 얻고 있다. 이스라엘을 빼고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통틀어 최강 전력이자 세계 10위 군사력을 자랑하는 이집트군은 약 47만명에 이르는 현역에 예비군도 48만명이나 된다. 고졸자까지는 3년, 대학생 이상은 1년간 의무복무를 해야 하는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다. 단 기독교의 한 분파인 콥트교 신자는 병역을 면제한다. 군부는 막강한 경제력도 갖고 있다. 국방예산도 2009년도 기준 58억 5000만 달러로 국내총생산(GDP) 1891억 달러의 3%나 된다. 군부는 무기뿐 아니라 도로와 주택건설, 소비재, 리조트 경영 등 사업에도 관여한다. 대통령에게만 보고할 뿐 구체적인 국방예산 내역 등 대다수 군 관련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 등 상당한 독립성과 특권을 누리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6일 “최근 군 장교들의 임금이 사기업 직원들에 비해 떨어지면서 군의 인기가 시들해지긴 했지만 이집트군은 전자제품이나 의류, 심지어 식품 생산에도 직접 개입하고 있다.”며 막강한 군부의 부와 영향력을 전하기도 했다. ●미국·이스라엘과 밀월 관계 유지 이집트군이 국민들에게 인정받는 배경 중 하나로 이스라엘과 벌였던 전쟁을 빼놓을 수 없다. 1948년 제1차 중동전쟁에서 겪은 치욕적인 패배가 쿠데타로 이어졌고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승리는 아랍권의 자존심을 세우며 위상을 높였다. 특히 당시 공군을 이끌었던 무바라크가 이 전쟁에서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하면서 이후 대통령에 오르는 배경이 됐다. 이집트군은 1979년 사다트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미국으로부터 해마다 막대한 군사 지원을 받고 있다. 2009년 지원액도 13억 달러에 이른다. 덕분에 미국제 F16은 이집트 공군의 주력 전투기가 됐고, 미국제 M1A1 에이브럼스 탱크는 이집트 육군을 이스라엘에 이어 중동에서 두 번째로 많은 차세대 전차를 보유한 군대로 만들었다. 이스라엘과 전쟁을 거치며 성장한 이집트 군부가 1979년 이후로는 미국·이스라엘과의 밀월 관계를 통해 기득권을 유지해 온 셈이다. ●무함마드 탄타위 국방 등 주목할 인사 이집트 정세가 요동치면서 군부를 움직이는 핵심 인사들의 면면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술레이만 부통령이다. 육군 중장 출신으로 무바라크 대통령의 오른팔로 꼽히는 그는 1993년부터 2011년까지 정보국장에 재직했다. 그의 잠재적인 경쟁자로 꼽히는 무함마드 탄타위 국방장관은 군 안팎에서 전쟁 영웅으로 명성이 높다. 군 원수 출신이며 전형적인 야전 군인이다. 1956년 이스라엘과의 수에즈 전쟁에서부터 1991년 미국의 이라크전 때까지 중동에서 벌어진 전투에 빠짐 없이 참전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카이로 주재 미국 대사관 외교전문에 따르면 일부 군 장교들은 탄타위 국방장관을 ‘무능력한 무바라크의 딸랑이’로 묘사했다. 해외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사미 에난 참모총장도 주목해야 할 인물로 꼽힌다. 그는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부정부패에 연루되지 않은 깨끗한 이미지로 국민의 신임을 받고 있다. 사실상 최대 야당인 무슬림형제단도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정도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기로에 선 이집트] 벼랑 끝 몰린 ‘현대판 파라오’

    30년 동안 이집트를 지배해온 독재자가 민주화시위 앞에서 점점 더 궁지에 몰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집권 여당인 국민민주당은 최고 지도부가 총사퇴한다고 발표했지만 시위대를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국영 텔레비전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국민민주당 당수직에서 물러난다고 긴급 보도했다가 몇 시간 만에 정정보도를 내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일간 가디언은 무바라크 대통령 일가가 가진 재산이 최대 78조원이나 된다고 보도해 분노를 샀다. 이집트 정부가 발표한 여당 지도부 총사퇴조차 시위대에 별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오히려 더 눈길을 끈 것은 총사퇴 발표 과정에서 드러난 혼선이었다. 이집트 국영텔레비전은 이날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들 가말 국민민주당 정책위원장, 사프와트 엘셰리프 국민민주당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전원 사퇴했다고 전하면서 무바라크 대통령도 당수직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은 번복한 채 나머지 지도부만 물러나는 것으로 말을 바꾸면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불안한 처지만 부각시키는 꼴이 됐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입지는 시간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민주화 시위 초기 무바라크 대통령을 옹호하던 미국 정부마저 등을 돌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4일 권력이양 작업을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다음날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주도하는 개혁 이행과정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군부조차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무바라크를 희생양 삼으려 하고 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무바라크 일가의 재산이 무려 700억 달러(약 78조1900억원)에 이른다고 4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중동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무바라크 일가가 권력을 이용해 챙긴 수입 가운데 상당 부분을 영국과 스위스 은행의 비밀 계좌에 입금하거나 런던·뉴욕 등에 있는 부동산을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더럼 대학 크리스토퍼 데이비드슨 중동정치학과 교수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부인과 두 아들도 무바라크 대통령이 군대 등 기업부패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자리에 있을 때부터 외국 투자자들과의 협력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기로에 선 이집트] 무바라크 축출 서방과 힘모아

    이집트 군부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와 힘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무바라크를 퇴진시키려는 모하메드 탄타위 이집트 국방장관과 다른 군부 지도자들의 협조를 받으면서 이들 군부 엘리트 중심의 권력 이양을 수용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위대 분노 무바라크 집중유도 카이로 주재 미국 대사관이 2008년 워싱턴에 보낸 비밀 문서에 따르면 탄타위 국방장관은 ‘무바라크의 푸들’이라고 불릴 정도로 무바라크에 충성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이집트 군사 전문가인 로버트 스프링보그 미국 해군대학원(NPS) 교수의 말을 인용, 이를 뒷받침했다. 스프링보그 교수는 “이집트 군부가 반정부 시위대의 분노를 군사정권이 아닌 무바라크 개인에게 향하도록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는 군부를 나라의 구원자로 보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부는 스스로 권력 승계를 진행할 것이고 서방 국가들도 군부가 이집트 정치, 경제, 사회 등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군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지난주 탄타위 국방장관과 네 차례,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은 사미 하페즈 에난 이집트 육군 참모총장과 지난주 두 차례 통화했다. ●국민 존경받는 軍 판단 중요 군부와 시위대 간의 우호적인 태도도 군부의 속내를 짐작케 한다. 이번 시위에서 수도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상공에 F16 제트기가 맴돌던 순간에도 일부 군인들이 시위대와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미국 일간 매클라치는 군부의 이런 이중적인 태도는 군 지도부가 무바라크 정부를 지키는 것보다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군의 지위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전문가 의견을 인용, 보도했다. 군에 대한 국민들의 우호적인 태도 역시 이집트 군부가 이집트 민족주의의 상징으로 오랜기간 자리잡아 왔음을 보여 준다. 조엘 베이닌 스탠퍼드대 중동사학과 교수는 “이집트인들은 미국의 군사적 지원(연간 13억달러)으로 강력한 국방력을 갖췄기 때문에 군부를 경제적 개혁의 걸림돌로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권과의 대화에 나선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도 정부 주요 지도자들과 함께 무바라크 대통령의 의사결정 권한에 제한을 가하고 대통령궁에서 그를 제거할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무바라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무바라크 일가 재산 700억弗 달할수도”

    반정부 시위대의 거센 사임 요구에 직면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일가의 재산이 700억 달러(한화 78조1천900억원 상당)에 이를 수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4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중동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무바라크 일가가 영국과 스위스 은행의 비밀 계좌 예금,런던.뉴욕.로스앤젤레스의 부동산,홍해 해안의 고가 지역 등에 투자해 거대한 부를 쌓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무바라크는 30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군 고위 관리로 일하면서 수억 파운드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 협상에 관여했고 이 과정에서 얻은 수입 중 상당 부분을 외국으로 보내거나 은행 비밀 계좌에 입금했으며 고급 주택,호텔에 투자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아랍계 신문 알 카바르도 무바라크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과 베벌리 힐스 로데오거리의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들 가말과 알라 역시 억만장자로 알려졌다.런던 벨그라비아에 있는 가말의 호화 저택은 서구의 전형적인 ‘트로피 어셋(trophy asset:기념비적 자산)’에 대한 무바라크 일가의 탐욕을 보여주고 있다.  프린스턴 대학 정치학과의 아마네이 자말 교수는 “400억~700억 달러에 달하는 무바라크 일가의 재산은 다른 걸프국가 지도자들의 재산에 필적한다”고 말했다.  자말 교수는 ABC 뉴스에 “(무바라크 대통령이) 군과 정부에서 일하면서 얻은 사업 기회를 통해 개인 재산을 모을 수 있었다”면서 “중동의 다른 독재자들 사례처럼 이 과정에서 많은 부패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알 카바르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자신의 재산 중 상당 부분을 스위스의 UBS 은행과 스코틀랜드 은행,로이드뱅킹그룹 등을 통해 외국에서 보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무마라크 일가의 부가 정확하게 어디서 창출되고 최종 목적지가 어느 곳인지에 대해서는 일부만 알려졌다.  더럼 대학의 중동정치학과 크리스토퍼 데이비드슨 교수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부인과 두 아들도 무바라크 대통령이 군대 등 기업부패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자리에 있을 때부터 외국 투자자들과의 협력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슨 교수는 대부분의 걸프 국가들은 새 기업을 설립할 때 외국 투자자들에게 자국 내 파트너에게 51%의 지분을 주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이집트는 이 수치가 20%에 가깝지만,여전히 정치인이나 군부의 가까운 협력자들에게 거대한 이윤을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후의 파라오:오바마 시대의 무바라크와 불확실한 이집트 미래(The Last Pharaoh:Mubarak and the Uncertain Future of Egypt in Obama Age)의 저자 알라딘 엘라아사르는 무바라크 일가가 이집트에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고 이중 일부는 전직 대통령과 군주들로부터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무라바크 대통령 일가는 샤름-엘 셰이크 휴양지 근처에 갖고 있는 호텔들과 땅을 통해서도 부를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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