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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중훈, 연예인 뺨치는 ‘삼남매’ 최초 공개…“개량됐다”

    박중훈, 연예인 뺨치는 ‘삼남매’ 최초 공개…“개량됐다”

    배우 박중훈이 아들딸 삼 남매를 최초 공개한다. 24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박중훈의 출연이 예고됐다. 이날 예고편에서는 박중훈이 출연해 아들딸 삼 남매를 최초 공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전현무는 “아들이 진짜 미남”이라며 감탄했고, 이승연은 두 딸을 보고 “정말 예쁘다”고 했다. 백일섭은 “아빠보다 훨씬 개량돼서 더 예쁘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박중훈은 “아들이 군대 가기 전에 저한테 편지를 썼다. 아빠에게 감사한 50가지 이유를 써서 제가 그걸 사진으로 찍어서 다닌다”며 아들 사랑을 드러냈다. 백일섭은 “저럴 수가 있을까? 대단하다”고 감탄했고, 박중훈은 “정말 행복하다”고 반응했다.
  • “中 시진핑, 2027년 대만 침공 지시”…섬뜩한 주장 또 나와 [핫이슈]

    “中 시진핑, 2027년 대만 침공 지시”…섬뜩한 주장 또 나와 [핫이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모두 마치라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의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현재 방일 중인 존 애퀼리노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전날 주일 미 대사관 공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애퀼리노 사령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에게 ‘2027년 (대만 침공) 실행 준비를 지시하고 있다”면서 “시 주석이 군에 지시하면 군은 (대만 침공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이 올해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7.2% 증가하겠다고 공표한 것을 언급하며 “선전(공표)된 숫자는 믿을 수 없다. 실제로는 더 큰 폭으로 (7.2%를) 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 경제가 부동산 불황 등으로 침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에 투자한다는 결정이 실시된 것”이라면서 “중국군의 대만 군사 도발이 계속 강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애퀼리노 사령관은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 관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군사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양국의 협력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우려나 마찬가지”라면서 “세계질서를 바꾸려는 권위주의적 국가들의 협력은 자유와 규정에 근거한 질서, 법의 질서를 중시하는 모든 국가에 우려를 가져온다”고 경계했다.애퀼리노 사령관이 중국의 2027년 대만 침공설을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달 20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입장에서도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중국군의 현대화‧군대 재편 등을 언급하며 “모든 징후는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을 준비하라는 시 주석의 지시를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당시 중국은 해당 주장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아시아·태평양에서 대립을 부추기고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미국이지 중국이 아니다”라며 “대만은 중국의 대만이고,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대만 문제 해결은 중국인 스스로의 일인 만큼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내 일각에서 ‘중국 위협론’을 부각시켜 대만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대결을 도발하려는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대만에서도 ‘2027년 침공설’ 나와 앞서 지난해 4월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관은 영국 LBC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2027년은 매우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해”라고 말해 2027년 중국의 대만 침공설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필립 데이비슨 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 역시 시 주석이 군에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수 있도록 준비를 완료하도록 지시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미국 내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과 대만의 충돌이 예상보다 더 빨리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해 1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마이크 미니한 미 공군기동사령관이 2025년, 지난해 10월 마이크 길데이 해군작전사령관을 2024년을 미국과 중국의 군사 충돌 시기로 예측한 바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시 세계적으로 1경 3000조원 손해날 것” 한편,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국제 사회가 1경 3000조원의 손해를 감당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 연구기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지난 1월 9일자 보고서에서 중국과 대만 사이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국제사회 전체에 미치는 경제적 피해가 전세계 국내총생산의 10%에 해당하는 약 10조 달러(1경3300조원) 규모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전체 토지를 평가액 기준으로 팔았을 때 가격인 1경 489조원을 뛰어넘는 천문학적 규모다. 또 중국과 대만이 충돌할 경우, 대만 국내총생산(이하 2022년말 기준 1005조원)은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역시 전쟁의 여파로 국내총생산(2경 3704조원) 손실분이 16.7%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전쟁은 당사국인 중국과 대만뿐만 아니라 주변국에게도 큰 피해를 안길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국내총생산 23.3%, 13.5%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한국의 경우 중국의 국내총생산 손실보다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추산이 나왔다. 이밖에도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받을 경우 군사적 지원을 약속한 미국의 경우 국내총생산이 6.7%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김준현 홀쭉한 과거사진 공개 “노력으로 만든 뚱보”

    김준현 홀쭉한 과거사진 공개 “노력으로 만든 뚱보”

    김준현이 노력으로 만든 뚱보라 말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돌싱포맨’에서는 임예진, 김준현, 이상준이 출연했다. 이상민은 “김준현이 날씬이라는 강을 건너 지금 아내를 만났다. 그 당시 날씬했다는 거냐. 이게 김준현이 맞냐”며 홀쭉했던 청년 김준현 과거 사진을 공개했다.김준현은 “고등학교 때, 대학교 때, 군대 가기 전”이라고 사진을 설명했고 임예진은 “눈, 코, 입을 보면 정말 잘생겼다”고 감탄했다. 이상준이 “어떻게 이렇게 커진 거냐”고 묻자 김준현은 “욕조에서 불렸다”고 농담했다. 이상민이 “노력으로 만든 뚱보라고?” 질문하자 김준현은 “초등학교 때부터 비빔밥 5그릇을 먹었다”며 원래 먹성이 좋았다고 밝혔다. 김준현은 과거 검도선수도 했고, 활동량이 많아 살이 찌지 않던 시절을 지나 군 제대 후 술을 마시며 살이 쪘다고 했다. 김준현은 “제대하고 본격적으로 술을 마셨다. 집 앞에 편의점이 하나 생겨 못 지나쳤다. 걸신들린 것처럼. 콜라, 샌드위치, 컵라면, 김밥을 먹는 거다. 거의 매일 그렇게 먹었다. 붕붕 찌더라”고 했다.
  • ‘장제스 30년’ 역사 청산 나선 대만… 동상 760개 철거

    ‘장제스 30년’ 역사 청산 나선 대만… 동상 760개 철거

    다음달 20일 라이칭더 신임 총통의 취임식을 앞둔 대만 정부가 장제스 전 총통의 동상을 철거하고 그의 집권기 동안 정치적 탄압을 받은 사람들을 기리는 기념일을 제정하는 등 역사 청산에 나섰다. 대만 자유시보는 23일 중국 본토와의 역사적 관련성을 지우려는 의도로 공공장소에 남아 있는 장제스 전 총통의 모든 동상을 철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독립 성향인 민진당은 반중 성향이 강하다. 라이 총통까지 12년 연속 장기 집권에 들어가면서 중국 공산당과의 내전에서 패배한 뒤 대만에 임시정부를 세웠던 장제스의 역사를 청산해 이러한 성향을 확실히 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매년 5월 19일을 국민당 독재 치하에서 희생당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백색공포 기억일’로 제정할 예정이다. 백색공포란 1949년 장제스 국민당 정부의 대만 이전부터 1987년 계엄령이 해제될 때까지의 독재 시기를 가리킨다. 특히 장제스는 대만 원주민들의 ‘2·28 시위’에 국민당 군대를 파견해 2만여명을 학살한 주범이란 것이 민진당 정부의 판단이다. 대만의 1~5대 총통을 역임한 장제스에 대해 민진당 정부는 2018년 사법위원회를 설치해 그가 반정부 인사들을 학살하고 인권 탄압을 자행했다며 전국 공공장소에 설치돼 있는 934개의 동상을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하지만 각계각층의 의견이 엇갈려 이 중 165개만 철거되자 민진당 의원들은 남아 있는 760여개 동상 철거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장제스를 기리는 것은 군사적 전통이며 군사 기지에 있는 그의 동상은 사유지로 간주된다”며 동상 철거에 반대 의견을 냈다.
  • “美 국무부 제재 대상인 네짜 예후다 부대, 문제 많다”

    “美 국무부 제재 대상인 네짜 예후다 부대, 문제 많다”

    미국 국무부가 이스라엘 초정통파 특수부대 네짜 예후다에 사상 최초로 97년 제정된 리히법을 적용하려는 것을 이스라엘이 회피하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24는 한 전문가를 인용해 미 국무부의 리히법 적용에 대해 “세계의 어떤 군대라도 그 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할 만큼 많은 논란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극우 내각을 이끄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0일 악시오스 보도가 나온 뒤 “이스라엘 군대가 제재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X에 썼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구성된 전시내각의 일원이자 야당 주요 의원인 베니 간츠도 미국의 제재를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간츠 의원는 “우리는 미국 친구들을 가장 존경하지만 제재를 가하는 것은 위험한 선례를 남기고 전쟁 중에 적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 군대에 대한 제재 위험에 강력하게 반응하는 이유는.리히법을 적용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 법은 정치 활동가를 납치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 군대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암살 작전에 연루된 파키스탄 군대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데 적용된 바 있다. 킹스칼리지런던의 정치학자이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전문가인 아론 브레그먼은 “이스라엘은 군대의 평판이 손상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어떤 국가도 리히법에 따라 제재를 받은 다른 군부대와 같은 명단에 오르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정통파 유대인은 종교 공부를 위해 군 복무가 면제되는데, 네짜 에후다 부대는 25년 전 이스라엘 내 군대 의무 복무에 대한 형평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만들어진 부대다. 이스라엘은 ‘모두를 위한 군대’라는 히브리 국가의 이상을 가지고 있다. 약 500명의 병사로 구성된 이 부대는 군 복무가 혼합된 나라에서 여성 입대 금지, 랍비의 존재, 기도 시간 지정 등 유대교 초정통주의 공동체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매우 구체적인 교리를 지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2년 보도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결정 중 하나는 이 부대를 서안지구에 배치한 것”이라며 이 특수부대의 학대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일간지 하레츠는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이 부대를 팔레스타인에 대항하는 ‘이스라엘 대대’로 간주하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스라엘 인권 단체 예쉬 딘을 인용해 “이 부대는 2010년 이후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범죄로 이스라엘 군대에서 가장 높은 유죄 판결을 받은 부대”라면서 “일상적인 작전 중에 부대원들이 갑자기 장난삼아 [팔레스타인인의] 집이나 차에 수류탄을 던지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심지어 이 부대를 “이스라엘 동료 시민들의 분노를 살 위험을 무릅쓰고 이스라엘식으로 변형한 일종의 바그너 그룹”이라고 비교하기까지 했다. 이스라엘 총참모부는 레바논과의 국경이나 가자지구 외곽에 배치할 경우 초정통파와 극단주의자들이 폭발적으로 섞여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들을 점령지 서안지구에만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 부대는 2024년 1월부터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하마스에 대항하는 전투에 투입되었다. 2022년 1월 12일, 네자 예후다 부대는 마침내 미국의 레드라인을 넘었습니다. 그날 일부 대원들은 78세의 팔레스타인인을 체포해 학대했고, 그 후 길가에 방치했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문제는 이 노인이 북미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미국은 이스라엘 군대의 이 검은 양이 저지른 학대에 대해 매우 깊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두 명의 장교를 해임하고 대대장을 견책 조치를했지만 관련 병사들에 대한 형사 기소는 하지 않았다. 이후 2022년 말 이 부대는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시리아 골란고원으로 재배치되어 레바논 국경으로 이동했다. 미국의 제재 가능성 여부를 알 수 있는 시점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대만 역사지우기… 30년 집권 장제스 동상 760개 모두 철거 나서

    대만 역사지우기… 30년 집권 장제스 동상 760개 모두 철거 나서

    대만 정부가 장제스의 동상을 철거하고, 그의 집권기 동안 정치적 탄압을 받은 사람들을 기리는 기념일을 제정하는 등 역사 청산에 나섰다. 특히 대만 독립 성향인 민진당의 12년 집권을 앞두고, 다음 달 20일 라이칭더 신임 총통의 취임식 전날인 매년 5월 19일을 ‘백색공포 기억일’로 제정해 장제스 집권기에 희생당한 이들을 기리기로 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23일 중국 본토와의 역사적 관련성을 지우려는 의도로 공공장소에 남아 있는 장제스 전 총통의 모든 동상을 철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만의 1~5대 총통을 역임한 장제스는 1949년 공산당과의 내전에 패배하자 대만 섬으로 가 임시정부를 세우고 계엄령을 선포한 뒤 30년 가까이 통치했다. 민진당 정부는 2018년 사법위원회를 설치해 장제스가 반정부 인사들을 학살하고 인권 탄압을 자행했다며 전국 공공장소에 934개가 있는 그의 동상을 모두 철거하기로 했다. 하지만 각계각층의 의견이 엇갈려 이 가운데 165개만 철거되자 민진당 의원들은 남아있는 760여개 동상 철거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타이베이에 있는 장제스 기념관 역시 헌병 의장대를 없애고 동상마저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2007년 대만 남부 가오슝시에서는 장제스 문화센터에서 그의 이름을 빼고, 동상도 철거했다.대만의 백색공포란 1949년 장제스 국민당 정부의 대만 이전부터 1987년 계엄령이 해제될 때까지의 국민당 독재 시기를 가리킨다. 특히 장제스는 대만 원주민들의 이른바 ‘2·28 시위’에 국민당 군대를 파견해 2만여명을 학살한 주범이란 것이 민진당 정부의 판단이다. 지난주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장제스를 기리는 것이 군사적 전통이며 군사 기지에 있는 그의 동상은 사유지로 간주된다”며 동상 철거에 반대 의견을 보였다. 황퀘이보 대만 국립정치대 교수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사회 정의에 대한 공개 토론 또는 과도기적 정의를 위반했다는 법원의 판결이 있기 전에 대만 안보에 기여한 전 지도자를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대만 담강대의 제임스 천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장제스 동상 철거는 중국 본토에 대한 비우호적인 행동으로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라이 신임 총통이 군부의 신뢰를 얻으려면 전임 총사령관인 장제스에 대한 존중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장제스의 독재 시기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백색공포 기념일’이 국민당 정권의 역사적 위법 행위를 공격하는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 정부 부패 및 표현의 자유 제약 있다” 美 인권 보고서 공개 [핫이슈]

    “한국, 정부 부패 및 표현의 자유 제약 있다” 美 인권 보고서 공개 [핫이슈]

    미국 정부가 연례 인권보고서에서 한국의 주요 인권 문제로 표현의 자유와 명예훼손죄, 정부 부패 등을 꼽았다. 미 국무부는 22일(이하 현지시간) 공개한 ‘2023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한국과 관련해 “해당 기간 한국의 인권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면서 한국의 중대한 인권 문제로 △형사적 명예훼손법 사용을 포함한 표현의 자유 제한 △정부 부패 △군대내 성인들 사이 합의에 의한 동성간 성행위를 범죄화하는 법 등을 언급했다. 표현의 자유와 관련해, 보고서는 “한국 정부는 일반적으로 표현의 자유 권리를 존중하지만, 국가보안법 등을 통해 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인터넷에 대한 접근은 제약한다”고 밝혔다. 또 명예훼손법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을 북한 특수군이라고 비방한 혐의로 보수논객 지만원씨가 2년 형의 실형이 확정된 것, 지난해 8월 정진석 국회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은 것 등을 사례로 언급했다.언론과 관련해 보고서는 “한국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이른바 ‘김만배 허위 인터뷰’를 인용한 방송사 4곳에 과징금을 부여했고, 이에 대해 한국기자협회가 ‘비판적 언론을 탄압하려는 조직적인 시도’라고 비판했다”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정부 부패와 관련해서는 한국 정부과 관리들의 부패에 대해 형사처벌을 하면서 관련법을 효과적으로 시행해 왔다고 언급하면서도, 모든 수준에서 정부 부패에 대한 수많은 보도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부분에서 2022년 12월 뇌물과 횡령으로 1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면된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더불어 지난해 8월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정찬민 당시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해 9월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횡령 혐의 등도 적시됐다. “북한, 살인, 강제 실정, 고문, 강압적 의료행위 등 인권 문제 심각” 보고서는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에서 해당 기간 유의미한 인권 상황 개선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심각한 인권 문제에는 임의적이고 불법이며 초법적인 살인, 강제 실종, 고문, 강압적 의료 행위, 자의적 체포 및 구금, 강제 수용 시설에서의 가혹 행위 등이 포함된다”면서 “북한에서는 표현 및 이동, 집회 결사 등 기본적 인권이 전혀 보장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특히 정식재판과 같은 법적절차를 거치지 않고 집행되는 비사법적 사형과 관련해, 탈북자들과 비정부단체, UN 보고서 등을 인용해 북한 정권은 정치범과 탈북자들에 대해 광범위한 비사법적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탈북했다가 강제 북송된 여성이나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있는 임산부, 감옥 등에서 강간으로 임신한 여성 등에게 낙태가 강제되며 많은 수용소에서 수감자들이 고문과 질병, 기아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또 “북한에서는 구타와 전기고문, 물고문, 알몸 노출, 똑바로 서거나 누울 수 없는 작은 감방에서의 감금, 매달아 놓기 등 고문이 자행되며, 수용소 간수들의 물리적 폭력 및 여성 수용자에 대한 성폭행이 만연한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매년 한국과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각국의 인권 상황을 평가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네 번째로 공개됐다.
  • 경북 경찰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속도…대대장 소환 조사

    경북 경찰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속도…대대장 소환 조사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2일 오전 해병대 제1사단 제7 포병 대대장이었던 이 모 중령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중령은 지난해 경북 예천군 수해 당시 실종자 수색을 위해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돼 순직한 채모 상병의 대대장이다. 국방부가 사건 이첩 때 혐의자 명단에서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빼자 직접 임 사단장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고발한 김경호 변호사가 이 중령의 변호인으로 함께 출석했다. 김 변호사는 한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이었다. 김 변호사는 취재진에 “이 중령의 과실 여부와 제가 고발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과실 여부를 수사받는다”라며 “사단장 과실 문제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항명죄로 기소당했던 핵심적인 내용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적법하게 수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가 지체된 데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법적인 사유라기보다 정치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특검 논의에 대해 “법조인으로서 이 사건은 법적으로 처리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중령은 이날 오후 경찰 조사를 마치고 질의응답 등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그는 소환 조사에 앞서 언론에 공유한 진술서에서 “그동안 저는 지휘관으로서 부하를 지키지 못한 마음에 하루도 편히 잠들지 못했다”며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에 상급자의 지시 없이 독단적으로 임무 수행하는 대대장은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급작스러운 출동으로 인한 사전 준비 미흡과 현장지휘관 및 통제 간부의 현장 조치 부적절, 사·여단의 안전관리 시스템 부재와 상하 소통의 미흡으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북경찰청은 수사를 위해 사고 발생 이후 최근까지 피의자와 참고인 등 관계자 수십명을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수사기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핵심 피의자인 임 사단장 역시 일정 조율을 거쳐 올해 상반기 중 소환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칼과 칼집

    [이붕우의 뒷모습 세상] 칼과 칼집

    검(劍)이 거실에서 불빛에 번쩍였다. 받을 땐 분명 칼집 속에 있었는데 그 후로 줄곧 칼집을 벗어나 칼날의 위용을 드러낸 채 있다. 검은 왜 칼집 밖으로 나온 것일까? 1975년 북한 김일성은 슬로베니아 블레드의 요시프 티토 전 유고 대통령 별장에 묵으며 경치에 취했다. 알프스 동쪽인 이곳은 스위스 못지않다. 블레드 호수는 ‘알프스의 눈동자’처럼 맑고 푸르다. 만년설이 녹아내린 물과 햇빛이 발산하는 환상 그 자체다. 김일성은 돌아와 백두산, 묘향산 등 고산지대에 별장을 대거 지었다. 이 호숫가에 높이 솟은 바위산에는 고풍스런 성이 하나 서 있다. 11세기 지어진 브레드성이다. 최근 이곳을 둘러보다 의외의 전시품을 하나 발견했다. 신석기 시대 돌칼. 그 돌칼을 보는 순간 생뚱맞게 칼집이 생각났다. “맞아. 칼은 처음에 칼집이 없었어.” 거실의 검과 돌칼이 시공을 초월해 서로 번쩍 부딪친 것이다. 칼은 쓰임새가 많다. 음식을 만들고 무얼 쳐내고 다듬는다. 때론 흉기가 돼 사람을 다치게도, 목숨을 빼앗기도 한다. 무기로서 칼은 베고 찌르고 치기 위한 것이다. 우리 민족은 양날의 검을 주로 사용했다. 동이(東夷)로 불린 우리 조상들은 먼 거리 적을 제압하는 활을 중시했다. 그래서 칼의 길이가 점차 짧아졌다. 임진왜란 때 긴 일본도에 당한 이유다. 전란 이후 조선은 칼의 길이를 늘이고 정조가 직접 편찬 방향을 잡은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를 발간해 칼 쓰기 훈련을 중히 여겼다. 칼을 칼집에 넣게 된 때를 알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칼집이 예리한 칼날을 잘 보존하고 불의의 사고를 막기 위한 것임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칼이 칼집에 있는 게 마땅한가, 칼집을 벗어나 있는 게 옳은가? 논리적 답은 쉽다. “칼을 사용할 때는 칼집에서 빼야 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칼집에 넣어 두어야 한다.” 장군 진급자는 국군통수권자로부터 삼정검(三精劍)을 받는다. 육해공군 3군이 일치단결해 호국, 통일, 번영의 세 가지 정신을 달성하라는 뜻을 지녔다. 한 면에는 “산천의 악한 것을 베어내 바르게 하라”는 글귀가, 다른 면에는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 검은 칼집에 넣은 채 하사되지만 칼집에서 빼내 칼날의 위용을 드러내 사악한 기운을 베고 물리치도록 하고 있다. 칼은 칼집을 벗어날 때 위풍당당하다. 지구상에 전쟁이 멈춘 적이 없다. 우크라이나전은 2년이 넘었다. 이스라엘ㆍ하마스 분쟁은 이란이 개입하면서 5차 중동전으로의 확산이 우려된다. 북한은 김일성 세습 체제가 작동 중이다. 4대 세습을 꿈꾸는 김정은은 대한민국을 제1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핵사용 위협과 핵능력 고도화를 현시하며 전쟁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 대목에서 지나간 평화의 뒷모습을 곱씹어 봐야 한다. 평화의 앞모습을 믿고 칼을 칼집에 두는 건 시대착오다. 칼을 빼내 닦아야 할 때다. 클라우제비츠가 말했다. “물리적인 요소는 단지 나무로 된 칼자루이고, 정신적인 요소는 귀금속이고 번쩍번쩍하게 갈아 놓은 칼날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흐트러진 국민 안보의식을 다잡고 국민의 검인 군대는 칼끝을 더욱 추켜세워야 할 때다. 이붕우 작가·전 국방홍보원장
  • 한반도 지키는 미 해군, 그 함정 지키는 ‘K-조선’

    한반도 지키는 미 해군, 그 함정 지키는 ‘K-조선’

    미국 해군 태평양 함대 산하 전투 부대인 제7함대는 한국과 일본, 괌, 싱가포르 등 서태평양 구역을 지키고 있다. 그러면 이 막강한 미국 해군의 함정은 누가 지킬까. 바로 3년 만에 다시 수주액 기준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뛰어오른 ‘K-조선’이다. HD현대와 한화가 미 해군 함정 MRO(유지, 보수, 정비) 사업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지난 2월 한국을 찾은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은 잇달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현장을 방문해 각 사의 기술력과 군함 MRO 역량의 현황을 직접 확인하고 갔다. 미국이 국방력과 직결되는 방위산업의 일부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한국에 맡기려는 이유는 자국 조선산업 역량이 막강한 해군력을 최적의 수준으로 유지하기에 부족할 정도로 쇠락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회계감사원(GAO)은 2022년 보고서에서 미 해군이 함정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계약한 함선 인도 지연 및 비용 증가, 선박 품질 저하 등을 고질적 문제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미 해군은 2021년 신규 건조된 선박 인도를 다수 중단했다. 발주한 프리덤급 연안전투함에서 지속적으로 추진 시스템 결함이 발생해 엔진 출력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USS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CVN78)에서 무기를 운송하는 엘리베이터 11개가 고장 난 사건도 있었다. 미 해군은 선박을 인도받은 뒤 4년이 넘도록 결함이 지속돼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GAO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발생한 항공모함 및 잠수함 유지보수 지연은 매년 항공모함 절반 이상과 잠수함 3척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과 동등한 손해”라고 평가하며 “조선소 유지보수 작업 지연은 해군의 훈련 및 작전 수행 능력을 방해함으로써 군대의 준비 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의존해 생존해 온 미국 조선산업이 숙련공과 장비 부족에 시달리면서 납기조차 제대로 못 맞추고, 또 납품된 함정에서 결함이 거듭 발생하자 결국 ‘조선강국’인 동맹국 한국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이에 HD현대와 한화는 특수선 및 MRO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방산기업 팔란티어와 ‘무인수상정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무인수상정(USV)은 기존 유인 함정을 대체해 기뢰 탐색 및 제거, 전투 등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해전의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필수 전력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현지시간) 글로벌 터빈 기업인 GE에어로스페이스와 함정 추진체계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수출 함정에 대한 MRO 사업에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같은 날 글로벌 방산기업 L3해리스테크놀로지와 약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 수주를 위한 MOU도 맺었다.한화오션은 최근 호주 방산 조선업체인 오스탈(Austal) 인수를 추진 중이다. 오스탈은 호주와 미국 해군에 선박을 설계·건조해 납품하는 방산기업으로, 미국 앨라배마주 등에 조선소를 두고 있다. 한화오션이 오스탈 인수를 발판 삼아 북미 시장 진출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잠수함이나 함정의 운영 기한은 국가별 정책에 따라 최대 40년으로 주기적인 유지·보수·정비를 받아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 규모는 올해 577억6000만 달러(약 78조 원)에서 2029년 636억2000만 달러(약 88조 원)로 커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의 규모만 연간 약 20조원에 달한다. 재계에선 HD현대와 한화의 MRO 사업 경쟁을 정기선-김동관 두 오너 3세 부회장의 실력을 보여줄 데뷔 무대로 보고 있다. 델 토로 장관의 미국 현지 면담 성사 여부도 관심사다. 앞서 델 토로 장관은 현지 언론을 통해 한국 조선업체를 미국으로 초청해 추가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 “우크라 패배하면 나토는 ‘전투로 단련된 러시아군’과 싸워야 할 것” 美 전문가 경고

    “우크라 패배하면 나토는 ‘전투로 단련된 러시아군’과 싸워야 할 것” 美 전문가 경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현재 치르고 있는 전쟁에서 끝내 패배한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속한 국가들은 전투로 단련돼 대담해진 러시아군과 싸우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의 한 전문가가 주장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기업연구소(AEI)의 군사 전문가 프레데릭 케이건은 지난 16일 전쟁연구소(ISW)를 통해 공개된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으로부터 군사지원을 다시 받지 않는 한 러시아에 패배할 것”이라면서 “그후 러시아는 흑해에서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중부까지 진군하는 훨씬 큰 군사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케이건은 또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 중 하나를 공격한다면 나토는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남부 국경의 위협을 해결하면서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의 방어 임무를 맡은 군대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제압한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로 자국의 위협에 직면하지 않았던 일부 나토 국가를 위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런 심각한 시나리오와 관련해서는 “현대 기계화 전쟁에 경험이 없는 나토군은 우크라이나와의 전투로 단련돼 대담해진 러시아 군대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케이건은 예상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의 공격을 물리치려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에 대한 성패가 나토의 북동쪽 측면에 대한 러시아의 향후 공격을 얼마나 변화시킬지 예상하는 것은 절대 과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러시아에 맞서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미국과 더 나아가 동맹국들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군사력과 친서방 정부를 갖춘 독립적인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크렘린궁에 훨씬 어렵고 위험하며 비용이 많이 드는 일로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 미국 지원 없으면 러시아에 패배”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군사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러시아로부터 패할 수 있다고 분석한 전문가는 그뿐만이 아니다.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8일 미국 텍사스주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의원들에게 우리크라이나 안보 지원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며 이 같은 분석을 공개했다. 번스 국장은 “우크라이나가 군사 지원을 받는다면 실질적, 심리적인 증강 효과와 함께 올해 내내 자국을 전체적으로 방어하고 시간이 자기편이라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오만한 견해를 거덜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부결될 경우에 대해서는 “상황이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인들은 2024년 말에 전장에서 패배하거나 푸틴이 최소한 (우크라이나전의) 정치적 해결 조건을 강제할 입지를 확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밀려 고전하다가 전열 재정비에 성공해 점령지 확대를 위한 봄철 대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안보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고립주의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해 우크라이나에 사실상 손을 떼기를 바라는 것으로 관측한다. 번스 국장의 이날 발언은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610억 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지원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쟁 속에 작년부터 중단돼왔다. 우크라이나 지원안은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을 올해 2월 통과했으나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미국 공화당 내 강경파는 이번 지원안에도 반발하고 있어 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조 바이든(민주당) 대통령은 존슨 의장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지지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소수 극단적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인질로 잡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 지원이 없으면 힘들게 싸워 얻은 것들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도 지원이 지체되면 동맹과 우방이 미국이 신뢰할 상대인지 의문을 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입대 전 ‘마지막 불꽃’ 이동경, 울산 ‘대체자’ 발등의 불…“유럽 경험 큰 도움”

    입대 전 ‘마지막 불꽃’ 이동경, 울산 ‘대체자’ 발등의 불…“유럽 경험 큰 도움”

    프로축구 울산 HD의 이동경이 상무 입대 전 마지막으로 엔진 출력을 높이고 있다. 울산은 시즌 초반부터 공격 첨병 이동경이 빠진 자리를 채워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18일 현재 2024시즌 K리그1 공격포인트 1위는 이동경이다. 이동경은 김천 상무와의 2라운드(2골 1도움)를 시작으로 매 경기 선발 출전하면서 득점 2위(6골), 도움 1위(4개)에 올랐다. 올해 첫 3월 이달의 선수상도 이동경의 몫이었다. 울산에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티켓을 선물한 선수도 이동경이었다. 이동경은 전날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전 요코하마 마리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19분 선제골을 넣어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울산이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 점수 81점을 확보하면서 전북 현대(80점)를 제치고 클럽월드컵 출전을 확정했다. 이동경은 활발한 몸놀림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5분 경합 과정에서 고승범이 발을 뻗어 띄운 공을 잡은 이동경은 오른발로 첫 슈팅을 기록했다. 4분 뒤에 왼쪽 측면에서 올린 이명재의 크로스를 주민규가 받았다. 주민규는 중앙으로 살짝 공을 내줬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뛰어들던 이동경이 곧바로 왼발로 슛했다. 공은 골키퍼 손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22분 역습 과정에서는 왼발 슛이 골키퍼 손과 포스트를 연달아 때리고 벗어나기도 했다.그러나 29일 입대하는 이동경은 구단과 이별을 앞두고 있다. 24일 ACL 준결승 요코하마와의 2차전을 치른 뒤 2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9라운드는 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요코하마전을 마치고 “이동경 본인도 팀도 좋은 상태에서 헤어지게 돼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헌신하는 모습이 고맙다”며 “소통하지 않았는데 일본 원정은 동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 유소년 선수 출신인 이동경은 2022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2 샬케04로 임대 이적했으나 자리 잡지 못하고 한자 로스토크를 거쳐 지난해 6월 국내 복귀했다. 2023시즌에는 K리그1 9경기 2골 1도움에 그쳤으나 올해 제모습을 완전히 찾았다. 홍 감독은 이동경에 대해 “유럽에서 보낸 힘든 시간이 소중했다고 생각한다. 그 경험이 지금 상태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K리그1 3위 울산(승점 14점)이 선두 포항 스틸러스(16점)를 추격하기 위해서는 이동경의 대체자로 새로운 공격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 후보는 에사카 아타루, 김민혁, 최강민 등이다. 새 외국인 선수 켈빈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이동경은 “지금 군대에 가는 게 아쉽지만 상무 소속이 되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특수임무대 전투복 입은 ‘BTS 뷔’…“‘태양의 후예2’ 찍는 줄″

    특수임무대 전투복 입은 ‘BTS 뷔’…“‘태양의 후예2’ 찍는 줄″

    육군 2군단 쌍용부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뷔(본명 김태형)가 군사경찰단 특수임무대(SDT) 전투복을 입은 모습이 공개돼서 화제다. 18일 뉴스1은 “뷔가 최근 모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군사경찰 전투복을 입고 동료 부대원으로 보이는 이들과 등장했다”면서 해당 장면을 캡처해 보도했다. 사진 속 뷔는 ‘군사경찰’ 패치가 붙은 검은색 전투복을 입고 시가지 전투 사격 훈련에 임했다. 짧게 자른 머리에 뷔는 검은색 마스크로 눈 아래를 가렸지만, 카메라를 쳐다보는 강인한 눈빛이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뷔는 사격 훈련에서 능숙하게 총기를 다루며 쏠 때마다 목표물을 100% 명중시켜 동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뷔가 어떤 연유로 해당 영상에 등장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관련 보도 이후 엑스(X, 옛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장면이 훈련이 아니라 마치 화보나 영화 스틸컷 같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뷔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줘서 국방부에 감사하다”, “태양의 후예 후속작 아니냐”, “방탄 입대한 김에 한국군 홍보 제대로 된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이후 X에서는 뷔의 훈련 사진이 공유되면서 ‘태양의 후예’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로 급상승하기도 했다. X를 이용하는 누리꾼들이 뷔의 모습을 보고 “태양의 후예 시즌 2가 시작됐다”, “군대에서 진짜 사나이를 찍고 있을 줄 알았더니 태양의 후예를 찍고 있네”, “진짜 총을 들고 태양의 후예를 찍은 뷔라니”라며 관련 키워드로 글을 공유한 것이다. 한편, 뷔는 지난해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특수임무대(SDT)에 지원해 합격했으며, 올 2월 강원도 춘천 육군 2군단 쌍용부대로 배치받아 군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뷔는 사령부 직할 군사경찰단 특임대원으로 복무 중이다. 군사경찰은 군기 확립, 교통정리, 시설경비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치안 담당 병과로 특히 뷔가 복무하고 있는 SDT는 대테러 사태에 대한 초동 조치, 군 내부의 주요 인물(VIP) 경호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스라엘 전시내각 ‘이란 보복’ 3자 분열

    이스라엘 전시내각 ‘이란 보복’ 3자 분열

    이스라엘이 확전을 우려하는 국제사회 만류에도 이란 공습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는 중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도 이어 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7일 이스라엘 공군이 전날 가자지구에서 40개 이상의 목표물을 제거했으며 북부 국경과 접한 레바논 남부에서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공격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남부 지역을 맡고 있던 야전 지휘관 등이 사망한 사실을 인정했다. 가자 북부 일부 지역에는 탱크가 재진입하고 최후의 피난처인 라파에 대한 공격도 벌어져 16일 밤 12시쯤 주택 한 채가 폭격을 맞아 어린이를 포함해 7명이 숨졌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밝혔다. 이란에 대한 보복을 천명한 이스라엘 전쟁 내각은 즉각적인 보복을 하기보다는 이란을 불안하게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현지 매체를 통해 “이스라엘이 잠재적 대응을 미뤄도 아무런 손해가 없다”며 “그들(이란)이 불안하게 놔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방식으로 주특기인 대규모 사이버 공격과 주요 인물 암살작전을 비롯해 핵 연구 시설을 포함한 전략 및 에너지 시설에 타격을 주는 것도 거론된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가자지구 전쟁을 이끄는 전시내각 지도부 3인의 갈등이 심각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야당 국민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 요하브 갈란트 국방장관이 서로 믿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혼자 전쟁을 지휘하려 하고, 간츠 대표와 갈란트 장관은 총리를 배제하려 한다는 것이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이달 8일 가자지구 최남단 난민촌 라파 진격 날짜를 정했다고 했지만, 갈란트 장관은 미국의 입장을 파악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 축출을 위한 9월 조기 선거를 요구한 상태다. 세 사람은 이란이 지난 13일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벌인 후 매일 회의를 열고 있지만 보복 시기와 규모, 방식 등에 대한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편 동남아시아의 무슬림이 다수인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서는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불매운동이 퍼지고 있다. 이스라엘 군대에 무료 음식을 기부한 맥도날드부터 스타벅스, 로레알 등의 브랜드가 중동 및 이슬람 국가에서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고 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이탈리아의 주방, 시칠리아의 군침 도는 매력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이탈리아의 주방, 시칠리아의 군침 도는 매력

    요즘 시칠리아를 다녀왔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너무 좋았다는 감탄 일색이다. 그럴 때마다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일 년 남짓 시칠리아의 작은 주방에서 하루 종일 요리를 하며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당시엔 몹시 힘들고 갑갑했는데 마치 군대를 한 번 더 갔다 온 듯한 경험이었다고 할까. 다행히 신은 우리에게 망각이라는 축복을 내렸다. 다행스럽게도 이젠 땀을 비 오듯 쏟으며 고생한 시간보다 아름다운 시칠리아의 풍광만이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이탈리아의 식문화를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각기 다른 색깔과 모양의 조각들이 한데 모인 모자이크처럼 보인다. 공공연하게 ‘이탈리아엔 이탈리아 음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이야기하는 나라다. 단지 각 지방을 대표하는 지역 음식들이 있을 뿐이다. 지역색이 워낙 강해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단순하게 북부와 남부의 식문화를 구분하기도 하지만 실상은 더 복잡하다. 그중에서도 시칠리아가 가진 위상은 독특하다. 이탈리아 음식 가운데 가장 이국적인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칠리아는 지중해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북아프리카와 이탈리아반도를 연결하는 징검다리이자 ‘지중해의 심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보니 온갖 부침을 겪었다. 기원전 7세기부터 18세기까지 페니키아인, 그리스인, 로마인, 아랍인, 노르만인, 스페인인, 프랑스인의 지배를 차례로 받은 곳이다. 여러 나라의 지배를 받은 시칠리아인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통치자가 바뀌면서 각 나라의 식문화도 함께 유입됐다. 그리스인들은 올리브와 포도를, 아랍인들은 사탕수수와 오렌지·레몬과 같은 감귤류, 아몬드와 피스타치오, 쌀과 건조 파스타를, 스페인인들은 카카오와 토마토를 시칠리아에 가져왔다. 수세기에 걸쳐 동서양의 영향을 받으며 식문화가 혼합된 시칠리아는 이탈리아 본토와는 다른 독자적 음식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시칠리아의 문화적 다양성을 대표하는 음식은 바로 ‘카사타’라고 하는 케이크다. 원래 카사타는 부활절을 기리기 위해 리코타 치즈에 설탕을 섞은 단순한 디저트였는데 아랍인들이 가져온 레몬과 오렌지를 설탕에 절여 만든 장식이 추가되고 스페인식 스펀지 빵에 노르만 시대 유행한 마지팬의 영향으로 아몬드 가루를 반죽한 아몬드 페이스트 장식까지 더해져 지금과 같은 형태의 형형색색 카사타가 탄생하게 됐다. 특별한 것 없이 촌스러워 보이는 모양새지만 각 요소를 찬찬히 살펴보면 시칠리아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인 아란치니와 쿠스쿠스는 북아프리카와 인연이 깊다. 아란치니는 일종의 튀긴 주먹밥으로 원래 북아프리카의 유목민족이 염소 고기와 쿠스쿠스를 주먹밥처럼 뭉쳐 만든 것에서 유래했다. 누군가 쿠스쿠스 대신 쌀을 이용해 주먹밥을 만들었고 겉에 빵가루를 입혀 튀겨 보존력을 높였는데 가지고 다니면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일종의 휴대 음식이었다. 지금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이자 간식으로 인기가 높다. 북아프리카의 쿠스쿠스는 향신료를 잔뜩 넣은 양고기 요리와 곁들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시칠리아에선 주로 해산물과 함께 나온다. 시칠리아의 서쪽에 있는 트라파니는 천일염 산지로 잘 알려졌지만, 해산물 쿠스쿠스 요리로도 유명하다. 해산물이 풍부하게 잡히는 해안가 지역에서는 다양한 해산물을 활용한 음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른 이탈리아 남부 해안가에서도 안초비와 정어리가 들어간 요리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참치와 청새치는 마치 우리나라의 제주도 갈치, 울릉도 오징어처럼 이탈리아인들에게 있어선 시칠리아를 연상하게 하는 식재료다. 해산물 요리에 단골처럼 곁들여지는 케이퍼, 레몬과 오렌지도 시칠리아산을 최고로 친다. 해산물의 그늘에 가려져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시칠리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육류와 유제품도 있다. 시칠리아산 흑돼지와 당나귀, 양과 염소젖, 우유로 만든 다채로운 시칠리아의 지역 치즈를 찾아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해안가의 평화로운 풍경도 좋지만 진정한 시칠리아의 묘미는 시끌벅적한 도심의 시장에 있다. 팔레르모와 카타니아의 시장에서는 레스토랑에서는 쉽게 맛보기 어려운 스트리트 푸드들이 여행자들을 매혹한다. 특히 팔레르모는 길거리 음식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란치니를 비롯해 소 내장으로 만든 버거인 ‘파니 카 메우사’, 형형색색의 선인장 열매 ‘피코 디 인디아’, 병아리콩 반죽을 튀긴 ‘칙피 피리토’, 금방 썰어 낸 문어 ‘폴포’, 양곱창을 파에 둘둘 말아 먹음직스럽게 구워 낸 ‘스티기올라’는 시칠리아를 다시금 찾고 싶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나는 ‘이모’ 아닌 정순”… 중년 아줌마, 무너진 일상에 반기 들다 [영화 프리뷰]

    “나는 ‘이모’ 아닌 정순”… 중년 아줌마, 무너진 일상에 반기 들다 [영화 프리뷰]

    정지혜 감독의 장편 데뷔작 개봉디지털 성범죄 겪은 주인공 반전주도권 찾으려는 돌발 행동 압권 이름 그대로 ‘곧고 순하게’ 살아온 중년 여성 정순(김금순 분). 그는 남편을 여의고 결혼을 앞둔 딸 유진(윤금선아 분)과 지방 소도시에서 살고 있다. 식품 공장에서 일하는 그는 이름 대신 ‘이모’로 불린다. 그야말로 평범한 그에게 어느 날 인생을 뒤흔들 만한 큰 파도가 덮친다. 17일 개봉하는 ‘정순’은 디지털 성범죄를 당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를 들여다보는 영화다. 정순 앞에 어느 날 새 직원 영수(조현우 분)가 나타나고 정순은 그와 연인이 된다. 늦게 찾아온 사랑에 설렌 것도 잠시, 영수가 정순을 촬영한 영상을 작업반장인 도윤(김최용준 분)에게 보내면서 사달이 난다. 동영상은 급격히 퍼지고, 주변 사람들은 정순을 보고 수군대기 시작한다. 정순의 일상도 와르르 무너진다. 영화는 정순의 일상과 그가 겪는 위기를 마치 다큐처럼 보여 준다. 정순의 집과 공장, 영수가 기거하는 어두컴컴한 모텔 방, 정순의 작은 아파트 등 배경이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정순은 피해자임에도 집에 틀어박혀 자책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다. 유진이 경찰서를 찾아다니면서 동영상을 삭제하러 나서 보지만, 경찰서 직원들마저 영상을 보면서 시시덕거린다. 가해자가 뉘우치고 있다며 자필 사과문을 보여 주고 합의를 권하는 경찰의 모습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당하고만 있던 정순은 영상을 촬영한 영수와 이를 받아 퍼뜨린 도윤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지내는 모습을 보고서 분연히 일어난다. 정순이 공장으로 돌아가 돌발행동을 벌이는 마지막 모습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딸의 청첩장에 적힌 자신의 이름을 보고 “내 이름은 왜 썼냐. 너희들 이름만 쓰지”라면서 부끄러워하던 정순은 이 순간 오롯이 자기 이름을 외친다. 연출을 맡은 정지혜 감독은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정순 스스로 주도권을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겠다는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영화와 드라마에서 조연이나 단역을 맡았던 배우 김금순의 연기가 빛난다. 김금순은 “일상을 잘 살려고 애쓰던 중년 여성이 무너질 때 느낀 분노와 충격, 슬픔 등 수많은 감정을 보여 주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면도’(2017), ‘매혈기’(2018), ‘버티고’(2019) 등 사회성 짙은 단편을 만들었던 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경쟁 부문 대상을 받았다. 제17회 로마국제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대상과 여우주연상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104분. 15세 관람가.
  •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컬렉션 ‘고려사경’ 공개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컬렉션 ‘고려사경’ 공개

    국립중앙박물관이 새봄을 맞아 전시품을 교체하고 새 단장에 나선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실 중 중·근세관(고려실·조선실·대한제국실) 전시품 일부를 교체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보 3점, 보물 3점을 포함해 총 전시품 44건 64점이다. 눈길을 끄는 이건희 컬렉션은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이다. 대장경을 손으로 베껴 쓰는 ‘사경’을 더 섬세하고 화려하게 꾸미는 방법인 ‘변상도’의 사례를 볼 수 있는 유물이라는 게 박물관의 설명이다. 코끼리를 탄 제석천이 군사를 이끌고 아수라의 군대를 쳐부수는 장면을 그렸다. 또 고려 충렬왕의 발원 글귀가 적힌 ‘감지은니불공견색신변진언경’(국보·이건희컬렉션)과 고려사경의 표지 형식을 잘 보여 주는 ‘감지은니묘법연화경’(국보·이건희컬렉션) 등 고려사경 4점을 배치해 불교문화 코너를 강화했다. 4점 중 3점이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이다. 조선실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봉사조선창화시권’ 등을 선보인다. 이 유물은 1450년 조선을 방문한 명나라 사신 예겸과 집현전 학자 정인지, 성삼문, 신숙주가 주고받은 시를 모은 것이다. 또 임진왜란 후 일본과의 국교 재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국서누선도’, 국보로 지정된 ‘초조본 현양성교론’, 보물로 지정된 ‘청구관해방총도’ 등도 아울러 전시된다. 대한제국실에서는 근대식 교과서인 ‘산술신서’, ‘물리학초보’ 등이 공개된다.
  • 푸틴이 나설 차례?…“러-이란 손 잡았다, 이스라엘 공격 무기 지원”(WP)

    푸틴이 나설 차례?…“러-이란 손 잡았다, 이스라엘 공격 무기 지원”(WP)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러시아가 이란에게 이스라엘의 재보복 공습에 대비할 수 있도록 무기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러시아와 이란이 최근 격변하는 중동 상황에 따라 이란의 방어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첨단 전투기와 대공방어 기술을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중동 정보기관을 인용한 해당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러시아 무기 제조첩체인 NPP스타트는 이란 대표단 17명을 초청해 예카테린부르크에 있는 자사 공장으로 데려가 ‘VIP 투어’를 제공했다.해당 무기 제조업체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과 연관이 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를 받는 기업 중 한 곳이다. 당시 이란 대표단은 적기 격추에 사용되는 이동식 발사대와 지대공 미사일 S-400 등 러시아 첨단 방공 시스템 관련 부품 생산 시설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4월에는 반대로 러시아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했다. 드론 기술자 등이 포함된 러시아 대표단은 신형 제트엔진 드론과 적국의 드론을 파괴하는 일명 ‘헌터킬러 무인항공기’(UAV) 등의 제조 시설을 살펴봤다. 워싱턴포스트는 “양국의 이러한 교류가 무기 구매로 이어졌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전략적 동맹을 통해 드론과 대공포발사대 등 일련의 무기 공급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계기로 더욱 가까워진 러시아-이란 전문가들은 이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능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주기로 합의한 2022년부터 양국의 관계가 전례 없이 돈독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란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쓸 수 있는 전투용 자폭 드론 수천 대와 미사일을 공급했고, 러시아는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을 ‘보답’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얼마나 많은 러시아의 무기 시스템이 (이란에) 제공 및 배치됐는지 알 수 없지만, 이란이 러시아를 통해 전투기와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시킨다면, 훨씬 더 강력한 군사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S-400과 수호이-35에 큰 관심” 이러한 배경 탓에 현재 이란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은 러시아의 대공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S-400이다. S-400은 러시아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도 불릴 만큼 고성능을 자랑한다. S-400이 운용하는 미사일은 항공기, UAV, 순항미사일을 주로 요격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목표물에 따라 사정거리 40~400 km 거리의 공중 목표물을 요격하고 파괴하도록 고안됐다. 특히 S-400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운용하는 스텔스 전투기를 탐지·요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이란이 더욱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러시아와 이란의 협력은 이란 군대의 취약점으로 꼽혀왔던 공군의 능력을 강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란 공군은 오래된 미국산 및 소련산 제트기를 주로 운용하는데, 정보관리들은 워싱턴포스트에 “러시아가 현재 이란을 상대로 수호이(Su)-35 전투기 공급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협력이 대공포 발사대를 넘어 러시아 내에서 군용 드론의 공동 생산부터 전파방해 기술공유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러시아는 정찰 위성을 늘리려는 이란의 노력을 지원하고, 우주로 더 많은 위성을 내보낼 수 있도록 로켓 제작을 도울 가능도 있다고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밝혔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원인은 이스라엘이 제공” 한편, 시리아의 이란 대사관 폭격으로 시작된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에 대해 러시아는 “이란 공격의 원인은 이스라엘이 제공한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이란의 편에 서 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14일 오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 “지난 4월 1일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에 대한 공격은 영국, 프랑스, 미국이 모두 비난하는데 동의했다. 이란의 이번 공격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이라면서 “이번 위기의 ‘깊은 뿌리’가 가자 전쟁에 있다”고 강조했다.
  • 기증 후 처음 공개되는 이건희 콜렉션…국중박에도 ‘새봄’이 와요

    기증 후 처음 공개되는 이건희 콜렉션…국중박에도 ‘새봄’이 와요

    국립중앙박물관이 새봄을 맞아 전시품을 교체하고 새 단장에 나선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실 중 중·근세관(고려실·조선실·대한제국실) 전시품 일부를 교체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보 3점, 보물 3점을 포함해 총 전시품 44건 64점이다. 눈길을 끄는 이건희 콜렉션은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이다. 대장경을 손으로 베껴 쓰는 ‘사경’을 더 섬세하고 화려하게 꾸미는 방법인 ‘변상도’의 사례를 볼 수 있는 유물이라는 게 박물관의 설명이다. 코끼리를 탄 제석천이 군사를 이끌고 아수라의 군대를 쳐부수는 장면을 그렸다. 이 외에도 고려 충렬왕의 발원 글귀가 적힌 ‘감지은니불공견색신변진언경’(국보·이건희콜렉션)과 고려사경의 표지 형식을 잘 보여주는 ‘감지은니묘법연화경’(국보·이건희콜렉션) 등 고려사경 4점을 배치해 불교문화 코너를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4점 중 3점이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이다. 조선실에서는 보물로 지정된 ‘봉사조선창화시권’ 등을 선보인다. 이 유물은 1450년 조선을 방문한 명나라 사신 예겸과 집현전 학자 정인지, 성삼문, 신숙주가 주고받은 시를 모은 것이다. 집현전 학자들의 글씨는 물론 당대 지식인들의 문화교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또 임진왜란 이후 일본과의 국교 재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국서누선도’, 국보로 지정된 ‘초조본 현양성교론’, 보물로 지정된 ‘청구관해방총도’ 등도 아울러 전시된다. 대한제국실에서는 근대식 교과서인 ‘산술신서’, ‘물리학초보’ 등이 공개된다. 이번에 교체한 전시품은 오는 9월 말까지 상설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극우식 재보복이냐, 확전 자제냐… ‘3개의 전쟁’ 방아쇠 쥔 네타냐후

    극우식 재보복이냐, 확전 자제냐… ‘3개의 전쟁’ 방아쇠 쥔 네타냐후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보복 공습으로 ‘5차 중동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최종 판단이 시험대에 올랐다. 정치적 생명줄을 쥔 극우 연정세력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란에 재보복할 것인지, 지역 안정을 바라는 미국과 서방 국가의 의견을 수용해 참고 넘어갈 것인지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였다. 달리 말하면 네타냐후 총리가 중동의 운명을 손에 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 공습 다음날인 14일 전시내각을 구성하는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야당인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 등과 만나 수시간에 걸쳐 이란의 폭격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당시 상당수 각료가 이란에 대한 재보복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츠 대표를 비롯한 온건파는 다만 ‘즉각’이라는 데에는 이견을 냈다. 시기와 강도가 쟁점이 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해 15일에 다시 회의를 갖기로 했다. CNN방송은 이 회의가 끝난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해 “미국은 이란을 겨냥한 어떤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며 재보복에 반대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해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요구에 즉답을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WSJ는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만류에도 이스라엘이 (두 번째 전시내각 회의를 마친) 15일쯤 이란의 공격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스라엘과 이란) 양국 모두가 승리감을 갖고 거리를 둘 수 있도록 ‘출구’가 생기길 바란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스라엘 지도부가 어려운 과제 앞에 놓였다. 중동을 전면적인 분쟁으로 몰아넣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보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한 강한 반격으로 중동 전체를 전쟁에 휘말리게 할 것인지, 이란 공습 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위안 삼아 미국의 자제 의견을 따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맞서 가자지구에서 6개월째 전쟁을 이끌고 있지만 아직도 인질을 구하지 못해 내부 비난이 거세다. 반면 국제사회에서는 3만명 넘는 팔레스타인 사망자를 낳은 장본인으로 지탄의 대상이 됐다. 현재 이스라엘 최우방인 미국과 네타냐후의 정치적 동반자인 극우 연정 파트너들은 정반대 요구를 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에 추가 보복 자제를 촉구하지만, 이스라엘 강경 우파는 이구동성으로 이란에 대한 적극 대응을 주문한다. 그가 재보복을 선택하면 이란은 레바논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등 친이란 무장세력을 총동원하고 이스라엘도 미국의 참전을 요구해 전쟁의 판이 커질 수 있다. 그가 자제를 결정하면 연정세력 내 갈등 심화로 실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 이어 또 다른 전쟁이 동시에 벌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막고자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스라엘의 긴급 요청으로 14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는 분쟁 당사국인 이란과 이스라엘이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국제법에 따른 자위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면서 “이란은 중동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일관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이스라엘 공습에 만족하니 이스라엘은 ‘재보복에 나서지 말라’는 신호다. 반면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오늘날 이란 정권은 나치 정권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이란의 군대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후티, 혁명수비대(IRGC), 그 외 야만적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를 포함한다”고 반박했다. 국제사회가 이란을 제재하지 않으면 재보복에 나서겠다는 경고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안보리는 이란의 공격 행위를 비난하고 이란 및 파트너·대리자들에게 공격을 멈추라고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서방 상임이사국이 이번 공습의 원인이 된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을 비난하지 않았다”며 서방세계의 이중 잣대를 지적했다. 같은 날 주요 7개국(G7) 정상들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공습한 이란을 규탄하면서 사태 악화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G7 정상들은 이날 영상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이란의 직접적이고 전례 없는 이스라엘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어조로 명확히 규탄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성명은 “우리는 이스라엘과 그 국민에게 전적인 연대와 지지를 표명하고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우리의 공약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을 겨냥해 “통제할 수 없는 지역의 긴장 고조를 촉발할 위험이 있다”면서 “이는 피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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