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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외국군대 지원길 열린다

    일본 정부가 타국군 지원이 가능하도록 개정한 정부개발원조(ODA) 운용 지침 ‘개발협력대강’을 각의(국무회의)결정했다고 10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동안은 타국 군대에 대한 지원은 ODA 대상에서 제외해 왔지만 앞으로 비군사적 목적에 한해 이를 용인하기로 한 것이다. 통신에 따르면 새로 바뀐 ‘개발협력대강’은 아베 신조 정권의 외교적 이념인 ‘적극적 평화주의’를 반영해 국제 정세에 대한 관여를 강화한다는 방향을 담고 있다. 2013년 12월 각의결정된 국가안전보장전략에 ‘ODA의 적극적·전략적 활용’ 방침을 포함한 뒤 이를 구체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일본이 ODA 운용지침을 개정한 것은 2003년 이후 약 11년 만으로, 중국의 부상 등 동아시아 정세 변화를 감안해 주변국 지원을 통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ODA 대강은 “군사적 용도와 국제분쟁 조장 용도로는 ODA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명기, 군의 관여가 있는 지원은 전면 배제했다.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은 그동안 민생 분야에 한정해 개발도상국을 지원해온 일본의 ODA정책에서 큰 전환점이 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새 운용지침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인프라 정비 등 비군사적 협력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또 타국군이 관여하고 있다고 해도 재해구조 등 비군사 분야라면 원조가 가능하다. 판단 기준은 ‘실질적 의의에 착안해 개별적이며 구체적으로 검토한다’라고 명시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녹취 당시 흥분 상태… 기억나지 않아” 이완구 말바꾸기에 자질 논란 증폭

    “녹취 당시 흥분 상태… 기억나지 않아” 이완구 말바꾸기에 자질 논란 증폭

    10일 국회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완구 후보자는 거듭 사과하면서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나 지난 6일에 이어 이 후보자의 언론 관련 발언이 포함된 녹취록이 추가 공개되면서 그의 정치력은 무색해졌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자질 논란도 증폭되는 모양새다. 오전 10시 청문회 시작과 함께 이 후보자는 “이유 여하를 막론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이 후보자의 언론관부터 검증 잣대를 들이댔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은 “기자들에게 언론인을 총장이나 교수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했는데, 언론인 중 교수나 총장을 만들어 준 분이 계신가”라고, 홍종학 의원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김영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회유, 협박했는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총장 로비 의혹에 대해 “제가 무슨 힘으로 교수나 총장을 만들어 줍니까”라고, 김영란법에 대해선 “정책적인 소신과 양심을 걸고 제가 그렇게 말했겠느냐”고 부인했다. 오후 2시 30분 속개된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녹취록이 작성된 날 1시간 30분 동안 김치찌개를 먹으며 기자들과 대화를 나눴고, 제가 약간 흥분한 상태였다. 사흘째 수면을 취하지 못해 제가 착각을 했을 수도 있고, 기억력이 정확하지 않다는 점도 말씀드린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녹음 파일을 청문회장에서 공개해 이 후보자의 오전 발언을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여당 의원들이 반대하며 청문회는 오후 3시 20분쯤 정회됐다. 이어 한 시간쯤 뒤 야당 청문위원들은 청문회장 바깥에서 “언론인들을 총장으로 만들어 줬다”거나 “(언론이 괘씸해) 김영란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취지의 이 후보자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 공개를 감행했다. 오후 6시쯤 재개된 청문회에서 여야 청문위원들은 감정싸움을 방불케 하는 설전을 벌였다. 특위 위원장인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은 “정회 중 녹음 파일을 폭로한 야당의 행동이 위원장으로서 불쾌하고, 유감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정당하게 취득하지 않은 파일을 청문회장이 아닌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한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야당 의원이 공개한 파일 내용이 편집, 짜깁기됐다는 제보가 빗발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선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악마의 편집 논란을 제기하시는데, 1시간 30분 분량 전부가 아닌 일부를 공개한 것은 후보자에 대한 배려”라고 받아쳤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가 속개돼 회의장에 들어오다가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자리에 앉아 컵에 물을 따를 때 손을 떨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한 시간 반 동안 한 이야기엔 반어법도 있고, 때로는 과장될 수도 있고, 때로는 재밌게 얘기한 것”이라면서 “녹음된다 생각했으면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내내 몸을 잔뜩 낮췄고,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사과를 곁들여 조목조목 반박했다. 예컨대 재검에서 보충역 판정을 받은 데 대해 이 후보자는 “중2 때 부주상골 증후군(발목뼈 이상 증세) 판정을 받았지만, 첫 신검에서는 관련 엑스레이 검사지를 보지 않았고 이후 재검에서 정밀 검사를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몇 년 전 환갑 때 찍은 엑스레이에서도 부주상골이 여전했다”거나 “행시 합격자는 행정장교로 군대에 갈 수도 있었다”며 병역 기피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잠원동 신반포2차→압구정동 현대→도곡동 타워팰리스→도곡동 대림아크로빌’ 등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에만 살았다는 지적에 이 후보자는 “40년 동안 6번 이사했는데 늘 거주 목적으로 주택 한 채만 보유했다”고 반박했다. 차남에게 증여한 분당 땅과 관련해서는 “차남이 증여세 5억원을 세무서에 이자를 물며 분납하고 있다”면서 “그 아이의 재산은 그게 전부이고, 차남 재산 내역을 11일 청문회에서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당 의원들은 “장모상 중에도 기름 유출 사고 현장인 태안으로 향했다”(이장우), “혈액암 고비를 넘기며 국민을 위해 봉헌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정문헌)는 등 이 후보자를 칭찬하는 데 질의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완구 인사청문회, 녹취록 공방 끝에 정회…野 “틀어드릴까” 맹공

    이완구 인사청문회, 녹취록 공방 끝에 정회…野 “틀어드릴까” 맹공

    이완구 인사청문회 이완구 인사청문회, 녹취록 공방 끝에 정회…野 “틀어드릴까” 맹공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여야의 ‘녹취록 공방’ 끝에 정회됐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추궁하는 등 집중 검증에 나섰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최근 기자들과 이 후보자가 사석에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녹음 파일을 청문회장에서 틀자고 요구했지만 이 후보자와 여당은 반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은 “앞서 새정치연합 김경협 의원이 언론인을 대학 총장으로 만들어준 적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문제의 녹취록을 보면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또 내 친구도 교수도, 총장도 만들어주고’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렇게 말한 기억이 있나”라고 추궁했다. 이완구 후보자는 “없다. 기자들과 그런 얘기를 했을리가 있나”라고 부인했다. 유 의원은 곧바로 “녹취록에 분명히 있다. 틀어드릴까”라고 압박했고, 이완구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들었으면 좋겠다” 답했다. 유 의원은 또 “적법하게 방위 판정을 받고 둘째 아들은 군대를 면제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군대를 안 갈 수 있으면 안 가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요건을 만든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완구 후보자는 “저의 신체적 결함이나 제 자식의 신체적 결함 때문에 군 복무를 못해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제 장남은 군대를 필했다. 다만 제 차남은 철심이 발목에 박혀있다. 10년 전에 박힌 거다. 아무려면 장가도 안 간 34살 자식을 전국민 앞에 얼굴 공개해가며 검증했겠나”고 토로했다. 아울러 유 의원이 “아들 검증을 비공개로 청문회장에서 해달라고 요청하면 받아들일 용의 있었다. 그러면 정확히 확인됐을 텐데, 과연 진정성 있는 공개검증이었는가”라고 물었다. 이완구 후보자는 “그 점은 제가 잘못생각한 것 같다. 여기 미국 의사의 강력한 (수술) 권유가 들어있는 자료 있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후에도 녹취록 공개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었고 결국 오후 들어 청문회는 정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완구 인사 청문회 “녹취록 틀어드릴까” 압박 대답은?

    이완구 인사 청문회 “녹취록 틀어드릴까” 압박 대답은?

    이완구 인사 청문회 이완구 인사 청문회 “녹취록 틀어드릴까” 압박 대답은?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추궁하는 등 집중 검증에 나섰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최근 기자들과 이 후보자가 사석에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 의원들은 녹음 파일을 청문회장에서 틀자고 요구했지만 이 후보자는 이에 반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은 “앞서 새정치연합 김경협 의원이 언론인을 대학 총장으로 만들어준 적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문제의 녹취록을 보면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또 내 친구도 교수도, 총장도 만들어주고’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렇게 말한 기억이 있나”라고 추궁했다. 이완구 후보자는 “없다. 기자들과 그런 얘기를 했을리가 있나”라고 부인했다. 유 의원은 곧바로 “녹취록에 분명히 있다. 틀어드릴까”라고 압박했고, 이완구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들었으면 좋겠다” 답했다. 유 의원은 또 “적법하게 방위 판정을 받고 둘째 아들은 군대를 면제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군대를 안 갈 수 있으면 안 가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요건을 만든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완구 후보자는 “저의 신체적 결함이나 제 자식의 신체적 결함 때문에 군 복무를 못해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제 장남은 군대를 필했다. 다만 제 차남은 철심이 발목에 박혀있다. 10년 전에 박힌 거다. 아무려면 장가도 안 간 34살 자식을 전국민 앞에 얼굴 공개해가며 검증했겠나”고 토로했다. 아울러 유 의원이 “아들 검증을 비공개로 청문회장에서 해달라고 요청하면 받아들일 용의 있었다. 그러면 정확히 확인됐을 텐데, 과연 진정성 있는 공개검증이었는가”라고 물었다. 이완구 후보자는 “그 점은 제가 잘못생각한 것 같다. 여기 미국 의사의 강력한 (수술) 권유가 들어있는 자료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대·대학의 성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 활성화

     군대와 대학의 성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이 활성화된다.  9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신입 장병 및 사관후보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 등을 활용해 성희롱·성폭력·성매매 예방 교육을 실시하기로 국방부 및 교육부와 입을 모으고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 등을 협의 중이다. 여가부는 가급적 입대·입학 2개월 이내에 신고의 중요성, 발생 시 대처방법, 피해자의 권리, 도움 받는 곳 등 성범죄 예방교육을 각군 훈련소와 사관학교, 대학교 등에서 하도록 교재 등을 제작 보급하고 전문 강사풀을 제공하며 교육 컨설팅을 지원하는 한편 시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다.  여가부는 군 여성정책장교와 헬프콜 등 성고충 상담인력에 대해 상담기법 등 교육을 이달말부터 실시하는 등 역량강화를 지원한다. 군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 해바라기센터와 성폭력상담소를 통한 의료·법률·상담 지원 강화 등 외부 민간시설 연계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성범죄 등 징계위원회를 구성할 때 관련 분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제도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국방부 및 교육부와 협의중이다.  ‘방방곡곡 찾아가는 예방교육’을 올해 3500여회로 늘리고, 공공기관 및 민간사업장 대상 성희롱 실태조사를 처음으로 올해 실시한다. 성폭력 피해 아동·청소년이 보호시설에서 거주하다가 성년이 된 뒤에도 자립할 수 있도록 2년정도 머물 수 있는 자립형 공동생활시설 2곳을 올해부터 운영 지원하기로 했다.  여가부는 온라인 아동 성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음란물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 국내외적으로 공유해 음란물 제거뿐 아니라 가해자 색출과 피해자 구제 등 아동·청소년 보호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검찰 경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과 협의체를 구성, 운영한다.  지난해 성폭력과 가정폭력 재범률은 각각 5.4%와 11.1%로 전년에 비해 각각 1% 포인트와 0.7% 포인트 감소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군 장성들부터 성희롱 예방교육 받아라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군 장성들부터 성희롱 예방교육 받아라

    지난해부터 끊이지 않고 있는 군대 내 성폭력 사건들과 이에 대응하는 군 당국을 보고 있으면 기가 막힌다. 장성급부터 영관급 지휘관까지 가해층이 광범위할 뿐 아니라 병영문화 혁신 요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거세게 빗발쳤던 지난해 말 이후에도 성추행·성폭력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군 당국이 사단장(현역 소장)부터 관련자들을 긴급 체포해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하고 계급을 강등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잇따라 내놓는 대책의 실효성과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 더욱이 기무사령관을 지낸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이 부하 여군 하사를 성폭행한 여단장 행위를 ‘외박 못 나간 탓’이라는 취지로 얘기하면서 피해 여군을 ‘하사 아가씨’로 지칭하고 논란이 되고 있는 육군 1군사령관의 여군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은 여군에 대한 군 고위 지휘관들의 왜곡된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여군 대상 성범죄는 2010년 13건에서 2011년 29건, 2012년 48건, 2013년 59건으로 늘었고, 2014년 8월 말까지 모두 34건이 적발됐다. 피해자 183명 중 109명(59.5%)이 여군 하사다. 남윤인순 새정치연합 의원은 20대 초반인 여군 부사관들의 피해가 많은 이유는 이들이 장기복무 예정자로 장기복무 선발권을 쥐고 있는 남군 상사들의 압력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해 군인권센터가 여군 1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잘 나타난다. 설문조사에 응한 여군의 90%는 ‘성 관련 피해를 당해도 대응하지 않겠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 ‘소용이 없어서’(47.7%), ‘불이익 때문에’(44.7%) 등을 꼽았다. ‘여군 1만명 시대’가 열렸다고들 한다. 여군의 더 큰 역할이 기대된다고도 말하지만 아직 우리 군대는, 특히 남군 지휘관들은 여군을 동료, 부하 직원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는 것 같다. 여군을 대하는 태도나 호칭 등에는 동료가 아닌 여성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군 하사관을 ‘하사 아가씨’로 부르고, 심지어 군 인권센터에 접수된 민원 중에는 여군을 ‘아줌마’로 부른다는 기사를 보면서 23년간 군 법무관을 지내고 지난해 말 퇴역한 이은수 고등군사법원장을 위관 시절 ‘이 대위’가 아니라 ‘미스 리’라고 부르던 때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 기강이 무너진 군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군 당국이 지난달 말 서둘러 내놓은 대책들을 보면 실소를 금치 못할 지경이다. 언론에 공개된 성 군기 관련 행동수칙에는 남성 군인 또는 여군이 혼자 이성 관사를 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신체 접촉 시에는 한 손 악수만 허용하며, 남자 군인과 여군 단둘이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을 금지하겠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전장에서 함께 작전을 수행해야 할 남군과 여군을 물리적으로만 분리해 놓으면 된다는 식의 근시안적이고 초등학생 수준에도 못 미치는 대책을 내놓은 군이 과연 우리 사회의 엘리트 조직이 맞는지 회의마저 든다. 물론 군 당국은 성범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인 ‘원아웃 제도’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 밖에 육군본부에 전담반을 설치, 각급 부대의 성 관련 사고 징계 수위를 감시하겠다고도 밝혔다. 종합선물 식으로 쏟아놓은 대책들이 군대 내 변화를 가져오려면 선행돼야 할 것이 있다. 군 장성 등 지휘관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여군들도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거부 의사 표현을 분명히 하도록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장성들이 있는 한 진정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군대는 명령에 죽고 사는 조직이다. 장성들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 개혁은 말에 그칠 뿐이다. 각군 본부나 사단 차원에서 여성가족부가 제작한 17분짜리 영상을 보고 외부 강사의 강연을 듣는 것으로 성희롱 예방 교육을 마쳤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장성들이 성희롱과 성추행 등에 대해 강경한 원칙을 갖고 대처해야만 예하 부대 문화도 바뀔 수 있다. 차제에 440여명의 군 장성들을 여가부에 보내 성희롱 예방 교육을 받게 하자. 상징성 못지않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 대중 기피 푸틴 자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종의 자폐증인 ‘아스페르거증후군’ 환자처럼 보인다는 미국 국방부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진실 여부를 떠나 상대국 정상에 대한 모독으로 비쳐질 수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USA 투데이는 정보공개법을 통해 입수한 이런 내용의 푸틴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국방부 산하 총괄평가국(ONA)이 발주하고 브렌다 코너 해군대학 분석관이 수행했으며 2009년 이래 36만 5000달러가 지원됐다. 보고서에는 푸틴의 뇌를 직접 스캔해 볼 수 없어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많은 자폐 연구자들이 보고서 내용을 지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아스페르거증후군은 어릴 적 신경발달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는 신경 이상 증세다. 공개석상에서 나타난 푸틴의 행동이나 표정 변화 등을 분석해 본 결과 극도로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이는 아스페르거증후군의 흔적이라는 게 보고서의 골자다. 이런 사람은 의사결정 과정과 행동방식이 지극히 통제적이기 때문에 공개적인 자리에서 여럿이 함께 얘기하는 것보다 조용한 장소에서 일대일로 대화하는 게 좋다. 푸틴 연구는 러시아에 대한 정보 부족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응전략을 짜는 데 참고하기 위해서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인지 관련자들은 즉각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보고서가 국방장관에게 제출된 적이 없고 국방부에다 검토 요청을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경제 블로그] 병사 상해보험 ‘제2 난임보험’ 되나

    [경제 블로그] 병사 상해보험 ‘제2 난임보험’ 되나

    “원래 보험이란 게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적정 보험료를 책정하는 건데 수치도 없이 이미 예산부터 배정해 놓으니 ‘입 막고 따라오라’는 얘기 아닙니까. 손해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품인데 이렇게 되면 기존 정책성 보험 중 가입건수 제로인 ‘4대악 보험’이나 보험사들이 기피해 출시조차 안 된 ‘난임보험’꼴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아요.” 정부가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군 복무 중 뜻하지 않은 사고로 목숨을 잃은 병사에게 최대 1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하겠다’며 병사 상해보험을 도입하겠다고 밝히자 나온 업계 반응입니다. 국방부가 “민간 보험사와 다음달 계약을 체결해 3월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지요. 물론 새 ‘먹거리’가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는 곳도 있긴 합니다. 연간 최대 44억원의 보험료 수익이 발생하게 되는 것은 물론 자동차보험 등 여타 다른 군보험 입찰 선정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는 논리이지요. 하지만 적잖은 보험사들이 고개를 흔듭니다. 이전 ‘메리츠화재의 아픈 기억’ 때문입니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동양화재(옛 사명) 시절이던 2001년 군인보험을 단독 개발해 출시한 전력이 있습니다. 장교부터 일반 사병까지 상해후유장애와 질병사망에 5000만원을 지급했지요. 결과는 뼈아팠습니다. 일반 상해보험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가입은 저조했고, 손해율까지 치솟아 보험사가 “못하겠다”며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다른 대형 보험사 관계자도 난색입니다. 기존 군인 보험이 장교나 직업 군인을 대상으로 했던 만큼 사병을 포함한 과거 데이터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보험사 관계자는 “어느 선까지 담보가 되고, 어디까지 치료하고, 항목별로 어떻게 보상이 될 것인지 등을 정해야 하는데 이 보험 만든다고 국방부에서 정확한 총기 사고 등 관련 통계를 내줄 리도 만무하고 결론적으로 위험성이 큰 상품이 될 것”이라는 겁니다. 또 다른 보험사 역시 “족구나 축구하다 다친 걸로 후유장해 신청을 하는 도덕적 해이(모럴 헤저드)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는 데다 군대에서 다칠 일이 비일비재한데 군 밖에서 다친 것만 보상을 하도록 범위를 정하지 않으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털어놨습니다. 국방부는 지난해 발생한 각종 군대 내 사고로 국민 불안이 커지자 이런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상품을 만들라고 하니 이제는 보험사가 불안하다고 난리네요. 정부도, 보험사도 정말 군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천천히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윤승아 결혼 앞두고 김무열에 애정 듬뿍…“‘살인의뢰’ 촬영 걱정해줘서 좋다”

    윤승아 결혼 앞두고 김무열에 애정 듬뿍…“‘살인의뢰’ 촬영 걱정해줘서 좋다”

    ‘윤승아 결혼’ ‘김무열’ ‘살인의뢰’ 배우 윤승아가 결혼을 앞두고 연인 김무열에 대한 애정을 한가득 드러냈다. 4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진행된 영화 ‘살인의뢰’ 제작보고회에서 윤승아는 범죄 스릴러물에 첫 도전한 소감을 밝히던 중 “힘든 신을 찍으니 그 분(김무열)이 걱정해줬다. 오히려 좋았다”며 수줍게 웃었다. 윤승아는 오는 4월 4일 연인인 배우 김무열과 결혼식을 올린다. 서울 근교에서 예식을 치를 예정으로 결혼식 시간과 사회자, 축가 등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윤승아 김무열 커플은 2011년부터 교제를 시작, 2012년 2월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김무열이 병역 문제로 군대를 다녀올 동안에도 사랑을 이어오다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잔혹한 IS에 분노한 요르단…지상전 앞장서나

    잔혹한 IS에 분노한 요르단…지상전 앞장서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일본인 인질들을 참수한 데 이어 억류 중인 요르단 조종사를 잔인하게 불태워 죽이면서 국제사회의 공조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4일 보도했다. 군사행동에 관여하지 않던 일본이 테러 대상이 되면서 IS에 대한 자위대의 무력행사가 논의되는 등 서방국들의 공조에 탄력이 붙었다는 주장과 함께 아랍권 국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IS 공습 중단을 이유로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공조에 균열이 생겼다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CNN은 이날 “IS가 인질을 화형시킨 것은 처음”이라며 ‘피의 보복’을 다짐한 요르단의 향후 행보가 관심을 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는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 공습으로 숨진 시리아와 이라크 국민들의 복수를 뜻하며 공습에 참여 중인 다른 나라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생포된 첫 다국적군 포로를 잔인하게 살해함으로써 주변 수니파 이슬람 국가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UAE는 알카사스베가 IS에 생포된 직후 자국 조종사들의 안전을 우려해 IS에 대한 공습을 중단했다. 신문은 UAE가 대열에서 완전히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터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아랍 국가와의 관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어 UAE의 지지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IS의 화형 동영상 공개가 요르단을 중심으로 그동안 미적지근한 군사동맹 참여를 보여 온 걸프국들에 IS 격퇴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반론도 만만찮다. CNN은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이 자국 조종사 살해 직후 미국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만나 국제 공조 강화를 다짐한 것이 좋은 예라고 지적했다. 공군 헬기 조종사 출신인 압둘라 국왕이 격노했고 급거 귀국해 “요르단의 아들딸들이 다 함께 일어나 요르단인의 패기를 보여 줘야 한다”며 추가적인 조치를 예고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요르단 현지 영자신문인 요르단타임스에 따르면 죽은 알카사스베의 고향인 요르단 남부 카라크에선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복수를 요구하며 정부청사 건물에 불을 질렀다. CNN의 테러 전문가인 폴 크루생크는 “압둘라 국왕의 잇따른 보복 조치가 예고된 만큼 IS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AP는 요르단의 신속한 대응이 향후 주변 아랍국들의 동참을 끌어낼지 관심을 끈다고 전했다. 다국적군의 공습이 실효를 끌어내지 못하는 가운데 과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역할을 떠맡느냐는 것이다. 만약 요르단이 지상전에 참여한다면 아랍국이 앞장서고 서구가 지원하는 방식의 IS 궤멸 작전에 불을 댕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과 우리 군대는 요르단과 함께 강건히 서 있을 것이고, 요르단은 IS를 격퇴하기 위한 국제 연대의 기둥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지도부가 국제 연대 강화를 통한 IS 격퇴를 외치면서 일각에선 지상군 파병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 동네 배병장의 ‘복지’와 ‘증세’/이옥순 인도연구원장

    [열린세상] 우리 동네 배병장의 ‘복지’와 ‘증세’/이옥순 인도연구원장

    어렸을 때 내가 살던 시골 마을에는 ‘배병장’이라고 불리는 한 남자가 살았다. 당시 초등학생인 나는 그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사람들은 병장으로 제대한 성이 배씨인 그를 그저 배병장이라고만 호칭했다. 히죽거리며 잘 웃었고, 어린 내 눈에도 몸이 굼떠 보이던 그는 적지 않은 나이였으나 개울가의 초가에서 혼자 살았다. 가끔, 2~3년에 한 번씩, 시골에서 보기 드문 분칠한 여인이 그의 집에서 살다가는 사라졌다. 그 이유를, 배병장과 살림을 차렸던 여자들이 한두 달 만에 짐을 쌌던 이유를 훗날 어른이 된 뒤에 어머니를 통해서 알게 됐다. 고아로 자라 군대를 다녀온 배병장은 어떤 연줄로 연고 없는 우리 마을에 둥지를 틀었고, 품팔이로 생계를 이었다. 결혼할 나이를 훌쩍 넘겼으나 노총각 신세인 그를 안타깝게 여긴 동네 사람들이 읍내의 다방이나 술집에서 일하던 여인을 함께 살도록 여러 번 주선해 줬다. 그러나 그들의 동거는 오래가지 않았다. 길어도 두 달을 넘기지 못했다. 이유는 새사람이 들어와서 두 배 더 드는 생활비를 그가 감당하지 못해서였다. 배병장은 빠르게 줄어드는 쌀독의 쌀을 들여다보며 매일 “왜 이렇게 많이 없어지는 거야”라고 불평했다. 우리 눈에 띄었던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아름다운 여인은 어느 날 문득 사라졌다. 어린 나이의 우리들은 그것이 괜히 아쉬웠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배병장을 생각할 때가 많아졌다. 살아가노라면 자신에게 속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고 품어 주는 것, 자신이 누리는 것에 대해 적절한 대가를 치르는 문제를 고민할 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배병장이 자신을 찾아온 예쁜 여인을 위해 좀 더 열심히 일했으면, 혹은 그와 살게 된 여인들이 농촌에서 그와 공생하는 방법을 찾았으면 어땠을까? 40대에 병들어 홀로 죽은 배병장의 인생이 달라졌을까? 명쾌한 답변을 내놓긴 어렵다. 거기에는 익숙한 걸 버리는 것,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 편하고 쉬운 길을 포기하는 것 등 여러 가지 사적 판단이 얽혀 있어서다. 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복지와 증세의 문제도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더 좋고 더 많은 걸 가지려면 비용이 들게 마련이고, 따라서 어떻게 하든 그 비용을 치러야 한다. 덜 내고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세상, 밥을 먹여 주지 않고 예쁜 여인과 살고 싶어 했던 배병장의 세상은 없다. 세상에는 세금을 기꺼이 더 내려는 사람도 없다. 반면에 세금을 덜 내려고 갖은 애를 썼던 사람들은 내가 공부하는 인도 역사에서도 얼마든지 보인다. 중세의 인도에서 이슬람이 정권을 잡자 힌두들은 갠지스강이나 사원을 찾을 때에 세금을 냈다. 이슬람을 믿지 않는다고 인두세도 바쳐야 했다. 술탄이 인두세를 부과하자 브라만들은 식음을 전폐하며 면세를 호소했다. 거절당한 그들은 세금은 내되 가장 낮은 등급을 매겨 달라고 읍소하는 전략으로 바꿨고, 결국 농민보다 적은 세금을 냈다. 2001년에 나온 인도영화 ‘세금’(라간)은 영국이 통치한 근대에도 세금이 민초들에게 절실한 문제였다는 걸 보여 준다. 영화의 줄거리에 따르면 1893년 영국인 관리들은 가뭄으로 고통받는 농민들에게 크리켓 경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농민들이 이기면 세금을 깎아 줄 것이고, 만약 진다면 세금을 두 배로 올리겠다고 위협했다. 오합지졸의 농민들은 죽기 살기로 지배자의 크리켓을 배워서 승리를 거두고 세금을 감면받았다. 그러나 보다 큰 문제는 내지 않던 세금이 부과될 때 생겨났다. 1739년 인도를 유린한 페르시아의 나디르 샤는 “무굴제국이 348년간 축적한 부를 단 3일 만에” 차지했다. 그 목록엔 타지마할 건축비의 두 배가 든 ‘공작왕좌’와 다이아몬드 ‘코이누르’도 들어 있었다. 천문학적 재물을 약탈해 귀국한 그는 페르시아 전역에 3년간 세금을 면제했다. 그러나 3년 뒤에 세금을 다시 거두자 불만이 터져 나왔고, 황제는 몰락했다. 민심은 그렇다. 성장이 능사라고 본다면 인간의 존재는 가벼워진다. 허나 성장을 무시하고 배를 주리는 인간도 무겁지는 않다. 내 기억 속의 배병장은 ‘복지’를 누리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일러 준다. 문제는 그 적절성인데, 사실은 그것이 어렵다. 아마 정부의 고민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 아시아 빛낼 군데렐라

    아시아 빛낼 군데렐라

    슈틸리케호의 ‘신데렐라’ 이정협(24·상주 상무)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시선도 잡아끌었다. FIFA는 3일 호주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아시아를 빛낼 새 스타 5인을 선정해 홈페이지에 공개했는데 이정협이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컵 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이정협은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데 이어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2골을 터뜨리며 준우승을 이끌었다. FIFA는 이정협을 “2015아시안컵에 나타난 뜻밖의 스타”라고 소개한 뒤 “올해 전까지는 국가대표로 뛴 적이 없었고 그저 그런 상주 상무에서도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한국이 결승까지 오르는 동안 울리 슈틸리케 감독 공격진에서 갑작스럽게 중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FIFA는 그러면서 “2골을 넣고는 군대식 경례로 자축했다”며 “조별리그 호주전에서의 결승골, 이라크와의 4강에서 터뜨린 선제골은 구자철(마인츠),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한 한국에 중요한 골이었다”고 그의 활약상을 평가했다. 이정협 외에도 아랍에미리트의 미드필더 오마르 압둘라흐만(알아인), 개최국 호주를 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쥔 마시모 루옹고(스윈던타운), 이란에서 2골을 터뜨린 사르다르 아즈문(루빈 카잔), 카타르 수비수 압델카림 하산(알사드) 등이 아시아의 또 다른 샛별로 FIFA의 주목을 받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윤균상 “여운 남는 배우 되고 싶다” ‘피노키오’ ‘성공적’[인터뷰]

    윤균상 “여운 남는 배우 되고 싶다” ‘피노키오’ ‘성공적’[인터뷰]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피노키오’의 기재명 역으로 낯선 얼굴을 시청자들에게 선명하게 각인시킨 배우 윤균상(28)을 만났다. 기재명을 떠올리면 야상점퍼와 모자, 불안한 눈빛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실제로 만난 윤균상은 다크한 구석이라곤 없이 밝고 상냥한 성격이었다. 갑자기 찾아온 인기에 설레면서도 그것에 취하지 않겠다는 차분한 의지도 엿보였다. 윤균상은 ‘피노키오’ 종영 후 하루에 3~4개의 인터뷰를 소화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말에 “길 가다가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사인 요청을 할 때 가장 실감난다. 뿌듯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며 “아직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지하철도 타고 버스도 타고 여전히 편하게 지낸다”고 근황을 전했다. # in ‘피노키오’ 운명적인 작품 ‘피노키오’는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 “조수원 감독님과 tvN 드라마 ‘갑동이’를 할 때 처음 만났어요. 그때 막내 형사 역으로 출연했었는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신 감독님이 ‘피노키오’ 오디션 기회를 주셨어요. 그렇게 기재명을 만나게 됐죠” 그러나 선하면서도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간 이에 대한 복수심으로 살인까지 저지르는 기재명이라는 역할은 이제 막 4번째 작품인 신인에게는 결코 쉬운 역할이 아니었다. “정말 어려웠어요. 차라리 사이코패스 역이라면 그냥 미쳐버리면 되는 건데 기재명은 정말 착하고 가족밖에 모르고 영특하기까지 한 인물이잖아요. 얼마나 큰 분노와 슬픔을 느껴야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 기재명의 입장이 돼서 생각을 많이 했죠. 감독님과 의논을 많이 하면서 캐릭터를 찾아갔어요. 감독님의 조언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윤균상은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피노키오’를 통해 뉴스를 새롭게 보게 됐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이 힘들게 일한다는 것과 기사가 어떻게 나오는지 알게 됐죠. 그리고 이제 뉴스를 볼 때는 송차옥 기자(진경 분)와 박로사 회장(김혜숙 분)의 관계처럼 왠지 뒤에 ‘검은 커넥션’이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하면서 보게 돼요”라며 웃었다. # before ‘피노키오’ 187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윤균상은 모델 출신이다. 드라마 ‘신의’, ‘갑동이’, 영화 ‘노브레싱’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뒤 4번째 작품 만에 묵직한 역할을 맡으며 얼굴을 알렸다. 20대 중반 늦은 데뷔에 대해 그는 “학창시절에는 꿈이 없었다. 그냥 하라는 대로 공부만 했다”며 “모델 일을 하다가 군대에 갔고 연기에 대한 꿈을 처음 꾸게 됐다. 연기 공부를 할수록 재밌고 좋았다. 기획사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연기자가 될 준비를 했는데 이번 작품을 만나서 기분이 새롭다”고 전했다. 윤균상은 현재 뮤지컬 학과에 재학 중이다. 그는 뮤지컬에도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뮤지컬 학부에서도 연기 전공이라 아직 뮤지컬 무대에는 서본 적이 없다”며 “관심은 있지만 실력이 갖춰지기 전엔 민폐 끼칠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윤균상의 일상은 어떨까. 윤균상은 “집돌이”라며 “집에서 밀린 드라마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하면서 쉬어요. 나가고 싶을 땐 이어폰 꽂고 한강 가서 걷는 걸 좋아하죠”라며 소소한 일상을 전했다. 운동은 킥복싱과 크로스핏을 즐겨한다. 그는 “무엇보다 땀 흘리는 게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전환에 좋다”고 극찬했다. 윤균상은 가장 자신 있는 신체 부위로 “눈과 눈썹”을 꼽았다. 그는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눈이 매력적’이라는 말이다. 선하면서도 차갑고 냉소적인 느낌이 있다고 한다. 눈이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after ‘피노키오’ 윤균상은 현재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장르를 가리지는 않지만 진한 남자들의 우정을 그리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 또 ‘피노키오’에서 어두운 역을 해서 밝고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함께 로맨스 호흡을 맞추고 싶은 여배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생각을 못해봤네요. 항상 남자배우들과만 호흡을 맞췄어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예능 프로그램도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재밌게 할 자신은 없는데 ‘삼시세끼’, ‘1박2일’, ‘정글의 법칙’처럼 리얼 예능은 해보고 싶다. 웃기려고 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놀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애완견을 기르고 있는 윤균상에게 ‘애니멀즈’라는 예능프로그램도 있다고 귀띔하자 “그런 프로그램이 있냐”고 반색하며 “강아지는 정말 미칠 것 같다. 그렇게 사랑스러운 동물이 있을까 싶다”며 큰 애정을 보였다. 윤균상은 배우로서의 롤모델로 박해일을 꼽았다. 박해일과 이미지가 닮았다고 하자 “그 말 정말 좋아한다”고 기뻐했다. 그는 박해일에 대해 “얼굴에 개구지면서도 서늘한 이미지가 있다. 그런 오묘한 마스크부터 섬세한 연기까지 모두 다 닮고 싶은 선배”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 그는 “주연이든 조연이든, 제가 출연한 작품을 본 사람들이 ‘윤균상 잘하더라’ 이런 얘기들이 나올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작품이 끝나도 본 사람들의 기억에 여운으로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피노키오’는 그에게 ‘꽤’, ‘성공적’이다. ☞윤균상 인터뷰 영상 보기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설] 日, IS 이유로 군사 확대해선 안 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어제 해외에서 자위대가 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베 총리가 참의원 예산위원회 답변에서 “일본의 비정부기구(NGO)가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해 각의(국무회의) 결정에 포함된 ‘긴급 경호’ 등을 통해 (해외에서) 위험에 처한 NGO를 구출하기 위해 무기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일본인 인질 살해 사태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아베 총리의 평소 신념인 ‘자위대 역할 강화’를 실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본의 현행법에 따르면 해외에 나간 자위대원은 동행한 일본인이 공격을 받았을 경우에만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지리적으로 멀기 때문에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맞지 않다거나 가깝기 때문에 맞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위대 활동에 지리적 제한을 둘 필요가 없다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미국과 서방 언론들은 물론 일부 일본 언론에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위대의 활동 확대 추진에 대해 자국을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만들려는 아베 총리의 구상이 시작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큰 재난이나 위기를 맞아 우왕좌왕하는 국민들을 선동해 정권이 원하는 체제로 사회를 이끌고 가려는 전형적인 정치 술수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의미에서 아베 총리의 자위대 무력사용 확대 발언은 일본인들이 받은 살해 충격을 평화헌법 개정을 위한 동력으로 삼는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하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01년 9·11 테러를 기회로 삼아 이라크 전쟁을 개시한 것처럼 이번 IS 참수 사태를 빌미로 자위대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재군사화 노선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과거사 해석과 군대 위안부, 독도 문제 등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우리로선 매우 우려스럽다. 아베 총리는 이미 평화헌법의 핵심 조항인 9조의 ‘전수(專守) 방위’(방어를 위한 무력만 행사) 원칙 개정을 필생의 과업이라고 거듭 강조해 왔고, 지난해 8월에는 국민투표법을 개정해 법제 측면에서 개헌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극우 성향을 노골화하는 아베 총리가 자국민들의 슬픔을 자위대 재무장과 극우노선 강화로 악용한다면 한·일 양국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는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않는 무리한 정치 행보는 시대의 흐름과 역행해 결국 스스로 고립을 자초할 것이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인터뷰] ‘피노키오’ 윤균상 “진한 여운 남는 배우 되고 싶다”(영상)

    [인터뷰] ‘피노키오’ 윤균상 “진한 여운 남는 배우 되고 싶다”(영상)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피노키오’의 기재명 역으로 낯선 얼굴을 시청자들에게 선명하게 각인시킨 배우 윤균상(28)을 만났다. 기재명을 떠올리면 야상점퍼와 모자, 불안한 눈빛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실제로 만난 윤균상은 다크한 구석이라곤 없이 밝고 상냥한 성격이었다. 갑자기 찾아온 인기에 설레면서도 그것에 취하지 않겠다는 차분한 의지도 엿보였다. 윤균상은 ‘피노키오’ 종영 후 하루에 3~4개의 인터뷰를 소화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말에 “길 가다가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사인 요청을 할 때 가장 실감난다. 뿌듯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며 “아직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지하철도 타고 버스도 타고 여전히 편하게 지낸다”고 근황을 전했다. # in ‘피노키오’ 운명적인 작품 ‘피노키오’는 어떻게 만나게 됐을까. “조수원 감독님과 tvN 드라마 ‘갑동이’를 할 때 처음 만났어요. 그때 막내 형사 역으로 출연했었는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신 감독님이 ‘피노키오’ 오디션 기회를 주셨어요. 그렇게 기재명을 만나게 됐죠” 그러나 선하면서도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간 이에 대한 복수심으로 살인까지 저지르는 기재명이라는 역할은 이제 막 4번째 작품인 신인에게는 결코 쉬운 역할이 아니었다. “정말 어려웠어요. 차라리 사이코패스 역이라면 그냥 미쳐버리면 되는 건데 기재명은 정말 착하고 가족밖에 모르고 영특하기까지 한 인물이잖아요. 얼마나 큰 분노와 슬픔을 느껴야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 기재명의 입장이 돼서 생각을 많이 했죠. 감독님과 의논을 많이 하면서 캐릭터를 찾아갔어요. 감독님의 조언 덕분에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윤균상은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피노키오’를 통해 뉴스를 새롭게 보게 됐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이 힘들게 일한다는 것과 기사가 어떻게 나오는지 알게 됐죠. 그리고 이제 뉴스를 볼 때는 송차옥 기자(진경 분)와 박로사 회장(김혜숙 분)의 관계처럼 왠지 뒤에 ‘검은 커넥션’이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하면서 보게 돼요”라며 웃었다. # before ‘피노키오’ 187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윤균상은 모델 출신이다. 드라마 ‘신의’, ‘갑동이’, 영화 ‘노브레싱’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뒤 4번째 작품 만에 묵직한 역할을 맡으며 얼굴을 알렸다. 20대 중반 늦은 데뷔에 대해 그는 “학창시절에는 꿈이 없었다. 그냥 하라는 대로 공부만 했다”며 “모델 일을 하다가 군대에 갔고 연기에 대한 꿈을 처음 꾸게 됐다. 연기 공부를 할수록 재밌고 좋았다. 기획사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연기자가 될 준비를 했는데 이번 작품을 만나서 기분이 새롭다”고 전했다. 윤균상은 현재 뮤지컬 학과에 재학 중이다. 그는 뮤지컬에도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뮤지컬 학부에서도 연기 전공이라 아직 뮤지컬 무대에는 서본 적이 없다”며 “관심은 있지만 실력이 갖춰지기 전엔 민폐 끼칠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윤균상의 일상은 어떨까. 윤균상은 “집돌이”라며 “집에서 밀린 드라마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하면서 쉬어요. 나가고 싶을 땐 이어폰 꽂고 한강 가서 걷는 걸 좋아하죠”라며 소소한 일상을 전했다. 운동은 킥복싱과 크로스핏을 즐겨한다. 그는 “무엇보다 땀 흘리는 게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전환에 좋다”고 극찬했다. 윤균상은 가장 자신 있는 신체 부위로 “눈과 눈썹”을 꼽았다. 그는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눈이 매력적’이라는 말이다. 선하면서도 차갑고 냉소적인 느낌이 있다고 한다. 눈이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after ‘피노키오’ 윤균상은 현재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장르를 가리지는 않지만 진한 남자들의 우정을 그리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 또 ‘피노키오’에서 어두운 역을 해서 밝고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함께 로맨스 호흡을 맞추고 싶은 여배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생각을 못해봤네요. 항상 남자배우들과만 호흡을 맞췄어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예능 프로그램도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재밌게 할 자신은 없는데 ‘삼시세끼’, ‘1박2일’, ‘정글의 법칙’처럼 리얼 예능은 해보고 싶다. 웃기려고 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놀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애완견을 기르고 있는 윤균상에게 ‘애니멀즈’라는 예능프로그램도 있다고 귀띔하자 “그런 프로그램이 있냐”고 반색하며 “강아지는 정말 미칠 것 같다. 그렇게 사랑스러운 동물이 있을까 싶다”며 큰 애정을 보였다. 윤균상은 배우로서의 롤모델로 박해일을 꼽았다. 박해일과 이미지가 닮았다고 하자 “그 말 정말 좋아한다”고 기뻐했다. 그는 박해일에 대해 “얼굴에 개구지면서도 서늘한 이미지가 있다. 그런 오묘한 마스크부터 섬세한 연기까지 모두 다 닮고 싶은 선배”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 그는 “주연이든 조연이든, 제가 출연한 작품을 본 사람들이 ‘윤균상 잘하더라’ 이런 얘기들이 나올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작품이 끝나도 본 사람들의 기억에 여운으로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피노키오’는 그에게 ‘꽤’, ‘성공적’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베 “해외 일본인 구출에 무기 사용 검토”

    아베 “해외 일본인 구출에 무기 사용 검토”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일본인 인질 참수의 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해외에서 위험에 처한 자국민 구출을 위해 자위대가 무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유엔의 평화유지활동(PKO)에 참가한 자위대의 무기 사용에 대해 “일본의 비정부기구(NGO)는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인도 지원 활동에 종사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한) 각의 결정으로 인정된 ‘긴급경호’ 등으로 위험에 빠진 NGO 관계자를 구출하기 위해 무기의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한 각의 결정 이후 일본 정부는 PKO 활동에 참가하는 자위대가 무장 단체의 습격을 받은 외국 군대를 돕는 ‘긴급경호’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자위대의 무기 사용 기준을 완화하는 방침을 추진해 왔다. 즉 아베 총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위대의 무력 행사 요건과 역할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또 아베 총리는 “밀접한 관계에 있는 다른 나라가 선제공격을 한 결과, 상대국으로부터 무력행사를 당한 경우에도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필요조건을 충족하느냐”는 오쓰카 고헤이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무력행사의 신3요건을 충족하는지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고 통신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나라의 존립이 뒤집히고 국민의 생명, 자유, 행복추구권이 근저에서부터 뒤집힐 명백한 위험이 있는 경우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라고 덧붙여 동맹국의 선제공격 때문에 일본이 공격을 당한 경우에도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아베 총리의 외교·안보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아베 정권의 외교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교도통신은 “여당 관계자도 ‘적극적 평화주의’가 갖고 온 리스크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면서 “이와 관련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의 재개정으로 세계적 규모의 미·일 협력이 명시되는 상황에서 미국을 적대시하는 세력이 일본을 동일시하지 않는다고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아베 정권이 IS에 적대적인 미국과 이스라엘 편에 섰다는 인상을 준 것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하루나 미키오 와세다대 객원교수는 마이니치신문에 “아베 총리가 이스라엘에서 중동 지원 연설을 했을 때 ‘이슬람국이 가져오는 위협을 막는 지원’이라고 연설한 것은 신중하지 못한 표현이었다”며 총리의 발언이 IS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오늘의 눈] CCTV는 요술 방망이가 아니다/오세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CCTV는 요술 방망이가 아니다/오세진 사회부 기자

    지난달 29일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회 회의를 방청했다. 상임위 안건 중 하나가 눈에 띄었다. 국방부가 대대급 이하 부대 생활관과 장병 휴게실 등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장병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지 인권위에서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인권위는 생활관과 휴게실 안에 CCTV를 설치하면 일과 시간 이후까지 병사들의 사생활과 자유로운 행동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생활관 실외 계단과 복도에 한해 CCTV 설치를 허용하는 의견을 국방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참석자 대부분이 CCTV 설치 허용 여부에만 주목하는 동안 한 인권위원은 “CCTV 설치에 따른 긍정적·부정적 효과를 논하기 이전에 군 안에 남아 있는 오래된 악습을 없애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본말이 바뀌었다는 얘기다. 사회에 큰 충격을 주는 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정부와 정치권 등에서는 ‘전가의 보도’처럼 CCTV 설치를 꺼내 든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인천 송도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자 전국 모든 어린이집에 CCTV를 설치하겠다고 나섰다. 지난해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구타 사망사건, 육군 22사단 총기 난사 사건 이후 국방부도 CCTV 설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물론 인천 어린이집 보육교사 폭행 장면이 CCTV로 드러났고, 최근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해결 과정에서도 현장 인근 건물의 CCTV 화면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CCTV를 설치하면 보육시설과 군대 등에 금쪽같은 자식들을 보내 놓고 불안에 떨고 있을 부모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환부’를 도려내지 않는다면 CCTV 설치도 미봉책일 뿐이다. 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한 인천 어린이집에도 CCTV는 있었지만, 보육교사의 반인권적 폭력을 막지 못했다. CCTV 숫자를 아무리 늘리더라도 사각지대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CCTV의 범죄 예방 효과와 관련된 오랜 논란뿐 아니라 인권침해 우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CCTV 설치 의무화에 따른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초상권,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침해는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CCTV 만능주의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CCTV 설치가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호들갑 떨기에 앞서 어린이집 아동 학대와 군 가혹행위 등이 끊이지 않는 구조적인 원인을 따져 보고, 초점을 맞춰 대책을 내놓는 게 정부의 몫이다. 현재 보육교사 양성 체계가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있는 사람을 뽑을 수 있는 시스템인지, 보육교사에 대한 처우와 그들의 근로여건이 지나치게 열악하지는 않은지, 매년 반복되는 병영 내 구타 사고가 외부 통제를 거부하는 군 특유의 폐쇄성과 솜방망이 처벌, 인권교육 미흡 때문은 아닌지 등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는 얘기다. CCTV는 유용한 수단이지만 결코 ‘요술 방망이’는 아니란 걸 이제는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도 무슨 일만 터지면 행정 편의적으로 여론의 뭇매만 비켜 가려 할 게 아니라 근본 처방을 고민해야 할 때다. 5sjin@seoul.co.kr
  • [기고] 北 한·미 연습 중단요구 단호히 대응을/이서영 예비역 육군 소장·전 주미대사관 무관

    [기고] 北 한·미 연습 중단요구 단호히 대응을/이서영 예비역 육군 소장·전 주미대사관 무관

    북한은 김정은 신년사를 통해 한·미 연합연습 중단을 주장한 이후 대남 선전기구와 외교관, 언론매체 등을 동원해 ‘한·미 연합연습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중단할 수 있다’고 전방위 공세를 펴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방부는 ‘한·미 연합연습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습이므로 핵실험 중단과 연계시키는 것은 맞지 않고,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훈련을 계속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 정부도 ‘북한이 연례적인 한·미 연합연습을 핵실험 가능성과 부적절하게 연계하는 것은 암묵적 위협’이라고 일축하고 ‘북한은 유엔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뜬금없이 한·미 연합연습과 핵실험을 연계시키는 저의는 무엇일까. 바로 핵실험 중단을 미끼로 한·미 연합연습을 중단시켜 한·미 동맹과 한·미 연합전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한국 내 남남갈등을 조장해 국론을 분열시킴으로써 우리의 안보태세를 약화시키려는 목적이다. 또한 핵개발과 미사일 시험 발사, 인권문제, 소니 픽처스 해킹 문제 등으로 야기된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박을 회피하면서 북·중 관계 개선과 북·미 간 직접 대화를 이끌어 보려는 고도의 정치 심리전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1991년 남북 간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 합의 당시 북한은 야전군급 한·미 연합 기동훈련인 팀스피릿 연습을 중단하면 자신들도 핵개발을 포기하겠다고 요구해 왔다. 이에 우리 정부는 그 요구를 받아들여 1992년 팀스피릿 연습을 일시 중단했고, 1994년 이후에는 완전히 중단해 버렸다. 그러나 북한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핵 개발 재개는 물론 탄도미사일 개발까지 진행했다. 우리는 같은 우(愚)를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6·25전쟁 이후 우리 대한민국은 한·미 연합 방위체제를 근간으로 전쟁을 억제하고, 유사시에 대비해 왔다. 한·미가 연합으로 실시하는 키리졸브독수리(KRFE) 연습이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은 북한의 공격에 대비해 실시하는 한·미 연합 방어훈련이다. 따라서 우리 군이 동맹인 미군과 함께 훈련하면서 최상의 전투력을 유지하는 것은 국가 안보를 보장하는 가장 필요하고 기본적인 임무다. 세계 어떤 나라도 자국의 안보를 위해 정상적이고 정당하게 훈련하는 군대보고 훈련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권리는 없다. 또한 적국이 훈련 중단을 요구한다고 해서 이를 협상의 대상으로 삼아 스스로 포기해 버리는 아둔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남북 대화를 구실로 북한의 한·미 연합연습 중단 요구를 절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한·미 연합연습을 포기하는 것은 군대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요, 스스로 기능을 상실하게 하고 무장을 해제하는 것과 같음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 또한 한·미 연합연습 중단을 요구하기에 앞서 국제사회와 대한민국에 약속한 비핵화를 먼저 실천하고 이러한 원칙과 대전제 아래 남북 간 신뢰를 쌓아 가는 것부터 실천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핵개발이 명백한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국제적 고립을 자초해 스스로 멸망의 길로 가고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 [주말 영화]

    ■엄마 없는 하늘 아래(EBS 일요일 밤 11시) 열세 살 소년 김영출의 이야기다. 엄마가 막내동생 철호를 낳자마자 병으로 죽고,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뇌를 다친 것이 재발하여 정신착란증을 일으켜 영출네 집안은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때문에 영출은 막내동생 철호를 업고 학교에 나가고 동생들도 자기 힘으로 살아가야만 하게 된다. 동네 사람들은 딱한 처지에 놓인 영출 삼형제를 고아원으로 보낼 것을 합의하고 동장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고아원으로 보내기 위해 영출 형제와 기차를 타고 떠난다. 하지만 아버지와 어린 동생과 떨어져 살 수 없다고 느낀 영출은 다시 동네로 돌아오는데…. 소설가 염재만의 원작을 영화화한 이원세 감독의 3편의 시리즈물로 당시 장안을 눈물바다로 만들며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이다. ■스콜피온 킹(OBS 토요일 밤 10시 10분) 5000년 전 악한 통치자 멤논은 소수민족을 말살하고 새로운 제국을 건설하려 한다. 멤논은 그의 강력한 군대와 마법사의 예지를 이용해 모든 사막과 평원을 차례차례 정복해 나간다. 한편 생존을 위해 각 유목민 부족은 하나로 뭉치게 되고, 멤논에게 대항하고자 한다. 그러나 부족 대표들은 멤논 군대의 마법사가 신통력으로 미래를 볼 수 있으며, 그 환상에 따라 공격을 하여 결코 패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마테유스에게 악의 힘을 지탱하는 마법사를 제거하라는 임무를 내리며 악명 높은 도시 고모라로 보낸다.
  • 송영근 발언 논란 “성폭행 여단장, 외박 못 나간 탓” 하사관 아가씨 발언까지?

    송영근 발언 논란 “성폭행 여단장, 외박 못 나간 탓” 하사관 아가씨 발언까지?

    송영근 발언 논란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이자 ‘군 인권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위’ 위원인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은 여단장의 부하 여군 성폭행 사건과 관련, “가해자가 외박을 못 나가 성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송영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특위 전체회의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을 향해 “여군 하사를 성폭행한 여단장이, 지난해 거의 외박을 안 나갔다고 한다. 가족도 거의 면회를 안 왔다. (여단장이) 40대 중반이다. 이런 문제(성폭행)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 않았겠느냐. 이런 측면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송영근 의원은 “비단 그 여단장뿐이겠느냐. 육해공군을 포함해 전군의 지휘관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정상적으로 나가야 할 외박을 못 나가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본인의 성 문제를 포함, 가정 관리도 안 되는 등 이런 문제를 야기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영근 위원은 “소위 군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이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데, 이들은 명예욕이 대단히 강한 사람들로 출세 지향적이다. (그러니)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일을 잘한다’라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라도 외박을 안 나가는 것이다. 이러면서 본인의 피로뿐만 아니라 부대의 피로까지 발생한다. 규정된 외출과 외박은 반드시 나가도록 허락을 해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박을 안 나가고 밤새 일하는 사람이 업무를 잘하는 것처럼 평가되는 것은 후진 군대다. 상급자들이 이런 면을 좋게 평가해주기 때문에 이런 것을 조장해온 게 아니냐는 점을 심각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며 “관사에서라도 쉬라고 해야 한다. 앞으로 원인 분석을 할 때 심각하게 분석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송영근 의원은 군 옴부즈맨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던 중 “’하사 아가씨’가 룸메이트한테는 이야기기를 했다고 한다. (이는) 제도적으로 (이야기를) 할 채널이 없었다는 것”이라면서 피해자를 ‘하사 아가씨’로 지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즉각 발언을 신청, “송 의원이 ‘하사 아가씨’라고 표현했는데 그렇게 보는 관점이 이런 문제와 연관되는 것이다. 그렇게 표현하면 안 된다. 하사관은 하사관으로 봐야 한다”고 항의했다. 이에 정병국 위원장은 “송 의원이 말한 부분은 (속기록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송영근 의원은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방부 기무사령관을 지낸 3성 장군 출신이다. 송영근 발언 논란, 송영근 발언 논란, 송영근 발언 논란, 송영근 발언 논란 사진 = 서울신문DB (송영근 발언 논란) 뉴스팀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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