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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어떤 캐릭터도 남달랐던 배우 막스 폰 시도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어떤 캐릭터도 남달랐던 배우 막스 폰 시도우

    할리우드 오컬트영화 ‘엑소시스트’에 퇴마 의식을 집행하는 신부로 출연한 스웨덴 출신 배우 막스 폰 시도우가 8일(현지시간)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가족들은 그의 죽음을 알리면서 “찢어지는 가슴과 끝없는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는 9일(현지시간) 전했다. 그의 영화 초창기는 스웨덴의 거장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과 함께 11편을 함께 만든 것이 거의 전부였다.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캐릭터를 연출했다. ‘제7의 봉인’과 ‘처녀의 샘’이 대표적이다. ‘제7의 봉인’에서 죽음과 체스를 하는 연기는 압권이었다. ‘베르히만의 페르소나’로 통할 정도로 둘은 각별했다. 미국 여배우 미아 패로우는 두 사람이 함께 보라보라섬에서 촬영할 때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애도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 트랍 대령을 연기해달라는 제의를 뿌리친 일화도 있다. 할리우드에 진출하려고 대서양을 건넌 뒤 첫 출연한 영화는 1965년 예수 그리스도를 다룬 ‘위대한 생애’였다. 그를 국제적 명성으로 이끈 것은 1973년 ‘엑소시스트’에 출연하면서였다. 그리고 1980년 ‘플래시 고든’에서 악당 밍 더 머시리스를 열연했다. 그는 영국 신문 더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난 그 영화를 정말로 즐겼다. 어릴 적 그 만화를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일종의 향수를 안긴 영화였다”고 털어놓았다.폰 시도우는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에도 출연해 사색하는 섬세한 킬러 캐릭터를 빚어냈다는 평을 들었다. 당시 AP 통신은 다음과 같이 그를 소개했다. “키 크고 깡마른, 쑥 들어간 푸른 눈에, 길다란 얼굴, 창백한 안색에 깊고 억양 있는 목소리.” 그러나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배우로서 내가 보여주는 모습은 여러 부분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나온 것이다. 한 가지 유형의 캐릭터에만 갇힌다는 것은 너무 지루한 일”이라고 털어놓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셔터 아일랜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블록버스터 영화에선 주로 ‘이국적인 악당’이나 ‘유럽출신 전문가‘ 이미지로 다양한 캐릭터를 창조했다. 영화 ‘콘돌’에선 의뢰인의 부탁에 따라 냉정하게 암살 대상을 제거하지만 받은 지시 말고 불필요한 살상은 지양하는 독특한 킬러 상을 만들어냈다. 1998년 ‘정복자 펠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2011년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Extremely Loud And Incredibly Close)으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각각 올랐다. 노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 2014년 ‘심슨 가족’에 목소리 출연했고, 2016년에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 세 에피소드에 얼굴을 내밀었다. 또 모국어는 물론 영어까지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며 가난한 시골 농부부터 유럽에서 온 암살자까지 폭넓은 캐릭터를 자연스러우면서도 맛깔나게 빚어낸 특별한 배우였다. 2007년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도드라지게 끌로 다듬은 모습을 스크린에 투영한 배우다. 하지만 직접 만나보면 따듯하고 가식적이지 않은 남자이며, 스스로 대단하다고 여기길 거부해 온 경력에 대해 감사할줄 아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영화평론가 가이 롯지는 “한없이 가벼운 쓰레기에 커다란 무게감을, 무덤처럼 가라앉은 영화들에 빠르고 예측할 수 없는 인간성을 부여할 수 있는 배우”가 세상과 작별했다고 애석해 했다. 고인의 세례명은 칼 아돌프였다. 독일인 조상에 대한 경의였다. 그는 2003년 “전후 아돌프는 좋은 이름이 아니었다. (처음) 연극 무대에 섰을 때 사람들은 칼 아돌프란 이름을 떠올리는 데 어려움을 느끼더라. 해서 난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이며 조금 더 예술적으로 들리는 이름을 생각해내야 했다. 군대에 있을 때 어느날 저녁 막스란 이름의 인물을 연기하며 온갖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있었다.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그날 저녁 이후 소령은 날 보면 항상 막스라고 불렀다”고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고인은 첫 번째 부인 크리스티나 잉가 브리타 올린과의 사이에 두 아들, 1997년 프로방스에서 재혼한 캐서린 브렐렛과의 사이에 아들을 둘 더 두고 5년 뒤 스웨덴 시민권을 버리고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北, 친서 5일 만에 또 도발… 국방력 강화 과시? 훈련 간섭 경고?

    北, 친서 5일 만에 또 도발… 국방력 강화 과시? 훈련 간섭 경고?

    정상 간 친서와 별개로 훈련 필요성 강조 안보리 5일 ‘발사 규탄’성명에 무력시위 코로나로 주민 동요 차단하며 내부결속 정부 “우려 표명”… 표현 완화 수위조절북한이 9일 복수의 단거리 발사체를 또다시 발사했다. 지난 2일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지 7일 만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관련 위로 친서를 보낸 지 5일 만이다. 북한이 김 위원장 친서 전달 직후 발사체 발사를 이어 가는 등 ‘병 주고 약 주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정상 간 관계와는 별개로 국방력 강화를 위한 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36분쯤 북한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다종의 단거리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비행거리는 약 200㎞, 고도는 약 50㎞로 탐지됐다. 이번 발사는 지난달 28일 합동타격훈련과 2일 화력타격훈력 등 동계훈련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사회를 향해 자위적인 군사훈련에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영국·프랑스·독일·벨기에·에스토니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유럽 지역 5개국이 지난 5일(현지시간) 북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미국의 사촉을 받은 무분별한 처사”라고 반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군대에 있어 훈련은 주업”이라고 청와대를 비난한 담화도 궤를 같이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지난번 발사체 발사가 기강 확립을 위한 내부 통치용이었다면 이번엔 자위권 차원의 군사훈련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시위성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관련 정상 간 친서에도 남측이 우려하는 발사체 발사를 감행한 점도 관심을 모은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나 친서도 자위적 국방력 강화라는 최우선 원칙을 바꿀 만한 변수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며 “(비핵화 협상 시한 이후) 김 위원장은 정면돌파전을 군사적으로 담보하고 전략무기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내부 결속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이 평양의 코로나19 전파 가능성 때문에 외부를 돌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는 즉각 긴급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소집해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표현을 완화하는 등 대응 수위를 조절했다.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대규모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하는 것은 한반도에서의 평화 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지적했다”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이 반발했던 ‘강한 우려’, ‘중단 촉구’ 등 강도 높은 표현은 빠졌다. 북한을 자극할 만한 표현을 줄이고 상황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군 당국은 “9·19 군사합의의 기본 정신에 배치되는 것으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숫자 3과 사람·만물의 소생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숫자 3과 사람·만물의 소생

    좋아하는 숫자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바로 삼(3)이라 대답한다. 3이 좋아서가 아니다. 어려서부터 3이란 숫자를 하도 많이 듣고 보고 쓰다 보니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가 3이라 한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셋째 딸은 선도 보지 않고 데려간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속담만이 아니다. 삼년상, 삼고초려, 내기를 해도 꼭 삼세번, 경기도 삼판승, 메달도 금은동, 방망이도 세 번 탕탕탕, 관제도 우의정·좌의정·영의정 3정승, 상중하. 이처럼 숫자 3은 우리 문화와 생활 속에 완전한 숫자로 자리잡고 녹아 있다. 왜 그럴까. 첫째, 3은 완성, 완벽, 안정을 상징하는 숫자이다. 하나만 있으면 불안정하고 둘은 구분이나 대립은 될 수 있지만 1과 마찬가지로 생성할 수 없는 불완전 상태이다. 1과 2를 합한 3은 더하거나 뺄 것이 없는 완벽하고 안정적인 구조를 가진다. 천지인의 세 가지를 기본으로 창제한 훈민정음도 그렇고 단군신화에 보이는 풍백·우사·운사의 3신, 천부인 3개, 무리 3천, 고구려 건국을 상징하는 세 발 달린 삼족오, 불가에서 말하는 삼존불, 성서의 성부·성자·성령의 삼위일체 등은 숫자 3의 완벽함을 말해 준다. 둘째, 3은 반복, 강조, 금기의 해제 등을 의미한다. 복잡하고 긴 것도 셋으로 구분하고 반복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강력한 강조의 효과를 낸다. 논문의 서론·본론·결론, 하루를 아침·낮·저녁, 신체의 구조를 머리·몸통·다리 등으로 구분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기억하기도 쉽다. 단군신화에 곰이 굴에 들어가 삼칠일(三七日※ 21일) 즉 세이레(한이레※ 7일) 만에 금기가 해제돼 사람이 된 것이나 출산 때 친 금줄을 세이레 만에 걷는 것도 금기의 해제를 뜻한다. 셋째, 3은 많음, 탄생, 만물의 소생을 의미한다. 이런 숫자 3은 어떻게 나온 것일까. ‘도덕경’에 따르면 3은 천지인의 도라 했다. 도는 1에서 시작되지만 1은 아무것도 낳을 수가 없어 음양으로 나뉘어 음과 양이 되고, 이 음과 양이 화합해 만물을 만들어 낸다. 고로 ‘1은 2를 낳고, 2는 3을 낳으며, 3은 만물을 생성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물을 이루는 천지는 3개월을 한 계절로 삼기에 제사 때 밥이나 술을 세 번 올리는 것을 예로 삼고, 군대는 기를 세 번 흔드는 것을 제도로 삼았다는 것이다. 또한 3은 음과 양을 함께 품은 수로서 1은 양인 하늘, 2는 음인 땅, 3은 사람으로 천지인을 품은 완전한 숫자이다. 숫자 1은 남자(양)를 뜻하고 2는 여자(음)를 뜻해, 남녀가 혼인해 아이를 낳듯이 1과 2를 더한 3은 생명의 탄생을 의미한다. 사람의 임신 10개월도 3에서 나온 것이다. 회남왕 유안(B.C 179∼B.C 122)이 지었다는 ‘회남자’에 따르면 천지인 3에 사람인 숫자 3을 곱하면 9이다. 여기에 9×9=81로 1은 해를 주관하며, 해의 수는 10이고, 해가 사람을 주관하므로 사람은 열 달 만에 태어난다는 것이다. 태아의 형태를 갖추는 것도 임신 3개월째이다. 첫달에는 기름덩어리가 생기고 2개월째는 살덩어리가, 3개월째는 태아의 형체를 갖추고 4개월째는 피부가 생기고 5개월째는 근육이 생기고 6개월째는 뼈가 굳어지고 7개월째는 모양새가 갖추어지고 8개월째는 움직이며 9개월째는 놀고 10개월째는 태어난다고 한다. 사람은 음양으로 이루어졌다.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양)을 닮은 것이고 발이 네모난 것은 땅(음)을 닮은 것이다. 또 사람에겐 9개 구멍이 있다. 입술 사이의 인중을 중심으로 위로 눈 2개, 귓구멍 2개, 콧구멍 2개 모두 숫자 2로 음을 상징한다. 인중 밑으로는 구멍이 한 개씩으로 입 1개, 배꼽 1개, 항문 1개, 요도 1개 등 모두 숫자 1로 양이다. 이처럼 사람은 한몸에 음양을 함께 갖고 있다.
  • 성소수자에겐 아직 너무 먼 軍

    성소수자에겐 아직 너무 먼 軍

    병사 52.4%, 성소수자 군 입대 반대 내부 부정적 이미지 탓 적응 어려워 “교육적·제도적 지원 뒷받침돼야”군 복무 중인 병사 2명 중 1명은 성소수자의 군 입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처음으로 군 복무 도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 전 하사 사례가 나온 것을 고려할 때 군대 내 성소수자 이해를 위한 교육과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성소수자 병사의 입대 찬반을 묻는 질문에 병사의 52.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또 간부(남군)의 49.7%, 여군의 37.5%가 성소수자 병사의 입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내용은 인권위가 발간한 ‘2019 군대 내 인권상황 실태조사’ 보고서에 담겼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 15일부터 8월 14일까지 총 216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세부적으로는 병사 1006명, 간부(남군) 198명, 여군 958명이 참여했다. 군인들도 군대 내 성소수자 병사를 어느 정도 인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병사의 12.6%, 간부(남군)의 21.9%, 여군 37.8%가 성소수자와 함께 군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군대 내에서 성소수자 병사들이 제대로 적응하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병사의 30.1%, 간부(남군)의 17.6%, 여군의 27.4%가 성소수자 병사가 군 복무 적응에 힘들어했다고 답했다. 성소수자 병사가 군 복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성소수자에 대한 군 내부의 부정적 이미지’(전체 응답자의 32.3%)가 1순위로 꼽혔다. 성소수자 스스로 고립을 원한다는 답이 그다음으로 많았다. 성소수자 병사의 군 복무를 도우려면 교육·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46.3%)는 의견이 군인들 사이에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차별 방지를 위한 수시 관리’, ‘인권구제제도의 개발’ 등이 뒤를 이었다. 인권위는 “성소수자 장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군대 내 인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도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병사 절반 이상, 성소수자 군입대 반대…군대 내 편견 해소 필요

    병사 절반 이상, 성소수자 군입대 반대…군대 내 편견 해소 필요

    성소수자 병사 돕기 위한 교육적·제도적 대책 필요군 복무 중인 병사 2명 중 1명은 성소수자 병사의 군입대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처음으로 군 복무 도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변희수 전 하사 사례가 나온 것을 고려할 때 군대 내 성소수자 이해를 위한 교육과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성소수자 병사의 입대 찬반을 묻는 질문에 병사의 52.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또 간부(남군)의 49.7%, 여군의 37.5%가 성소수자 병사의 입대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군들을 대상으로 한 심층조사에 따르면 성소수자 병사의 입대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여군들은 “군 임무에 방해가 없다면 좋다”, “성소수자는 환자가 아니라 성적 취향이 다를 뿐이다”는 긍정적 의견과 “부적응을 토로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성소수자를 관리하는 선임부사관, 지휘관들의 책임이 더 가중된다”는 부정적 의견을 모두 보였다. 이런 내용은 인권위가 발간한 ‘2019 군대 내 인권상황 실태조사’ 보고서에 담겼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 15일부터 8월 14일까지(추가기간 지난해 8월19일부터 8월 30일까지) 총 216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세부적으로는 병사 1006명, 간부(남군) 198명, 여군 958명이 참여했다. 추가적으로 심층조사에 참여한 군인은 총 494명이다. 군대 내에서도 성소수자 병사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병사, 간부(남군), 여군을 대상으로 성소수자 병사와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가를 조사한 결과, 병사는 12.6%, 간부(남군은) 21.9%, 여군은 37.8%가 함께 생활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군대 내에서 성소수자 병사들이 제대로 적응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 병사의 30.1%, 간부(남군)의 17.6%, 여군의 27.4%가 성소수자 병사가 군복무 적응에 힘들어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모르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잘 적응한다’는 의견은 소수에 그쳤다. 성소수자 병사가 군 복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꼽혔다. 병사의 31%, 간부(남군)의 37.2%, 여군의 32.4%가 성소수자 병사의 군 복무 부적응 이유로 ‘성소수자에 대한 군 내부의 부정적 이미지’를 1순위로 꼽았다. 뒤이어 ‘성소수자 스스로 고립되는 상황’을 이유로 꼽은 병사는 26.2%, 간부(남군)는 25.6%, 여군은 27.7%였다. 성소수자 병사의 군복무를 돕기 위해서는 교육적·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군인들 사이에서도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성소수자 병사의 군복무 적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성정체성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교육’이라고 답한 비율은 병사가 41.7%, 간부(남군)가 52.3% 여군이 49.8%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는 ‘선임병이나 지휘관들로부터 차별발생 방지를 위한 수시관리’, ‘성소수자 병사를 위한 인권구제제도의 개발’ 등 제도적인 관리대책이 뒤따랐다. 인권위는 “성소수자 장병에 대한 인권침해와 차별실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필요가 있다”면서 “진단을 바탕으로 군대 내 인권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제도적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밝혔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스페인독감, 스페인에서 유래했다고?…‘스페인 독감’에 대한 오해 10가지

    스페인독감, 스페인에서 유래했다고?…‘스페인 독감’에 대한 오해 10가지

    코로나19의 기세가 팬데믹을 방불케하는 가운데 1918년 대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5억명을 감염시키며 최소 5000만명에서 많게는 1억명까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런 무시무시한 스페인 독감에도 몇 가지 오해가 있다고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 등을 운영하는 스미스소니언협회가 발간하는 매거진에서 밝혔다. 5일 스미스소니언매거진을 통해 진실과 오해 10가지 항목을 정리했다. 1. 스페인에서 유래했다? 이에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의 와중에 발생한 이 독감은 독일·오스트리아·프랑스·영국·미국 등을 강타했다. 전쟁에 휘말린 이들 국가는 적국에 이로운 소식을 피하려 했고, 전쟁에 개입하지 않아 중립적인 스페인은 그런 포장이 필요 없었던 것이다. 이런 연유로 스페인 독감이 스페인에서 유래했다는 잘못된 인상이 지워졌다. 이 독감이 동아시아, 유럽, 심지어 미국 캔자스에서 유래했다는 논란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2. 슈퍼 바이러스 탓이다. 스페인 독감은 급속하게 확산했으며, 첫 6개월 2500만명이 사망했다. 공포를 심어주고 독감은 인간에게 특히 치명적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심어줬다. 최근 연구결과 바이러스는 다른 것보다는 치사율이 높지만, 유행병을 일으키는 다른 질병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치사율이 높았던 것은 전시에 영양과 위생 상태가 나쁜 군대 병영과 도시 환경 탓이다. 독감에 의해 약화된 폐가 박테리아성 폐렴으로 발전해 사망한 것으로 간주된다. 3. 대유행의 첫 물결이 치사율이 가장 높다. 실제로 보면 1918년 상반기 사망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두 번째 대유행이 시작된 10월에서 12월에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세 번째 유행인 1919년 봄의 치사율은 첫 번째보다 높았지만 두 번째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두 번째 유행에서 치사율이 높은 것은 경증 환자들이 집에 격리되는 반면 중중 환자들이 병원과 병영에 모여 지내면서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주고받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4. 스페인 독감, 감염되면 사망한다.1918년 독감에 걸린 사람 대다수는 살아남았다. 사망률은 20%를 초과하지 않았다. 사망률은 감염 집단에 따라 크게 달랐다. 미국에서 사망률은 독감 변종에 대한 노출이 적었던 인디언 원주민들 사이에서 특히 높았다. 일부 원주민 공동체는 완전히 파괴되기도 했다. 사망률 20%는 보통 1% 전후인 독감보다 훨씬 높은 것은 분명하다. 5. 스페인 독감, 치료법이 없다. 1918년에는 제대로 된 바이러스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았다. 이건 오늘날에도 거의 마찬가지다. 요즘에도 환자를 치료하기보다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등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시 많은 독감 환자가 ‘아스피린 중독’으로 사망했을 것이라는 가설이 나오고 있다. 당시 아스피린을 하루 30g을 복용하도록 추천했으나, 오늘날에 1일 최대 복용량이 약 4g이다. 이에 대한 반론도 있다. 아스피린을 구할 수 없었던 일부 지역에서도 치사율이 높았다. 6. 스페인 독감, 뉴스를 지배했다. 1918년 당시 정부와 정치인은 독감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했고, 언론에도 그런 경향이 반영되면서 커버 스토리로 다뤄진 사례는 적었다. 피해 실태를 완전히 공개하면 적을 이롭게 할 것이고, 정부와 정치인들은 대중들의 질서를 유지하고 패닉에 빠지는 것을 막고자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많은 도시는 당시 경찰과 소방 업무를 중단하는 등으로 대응했다. 7. 스페인 독감, 1차 대전 양상을 바뀌었다. 독감 탓에 제1차 세계 대전의 결과가 바뀌었을 가능성은 적다. 왜냐하면 양측 모두 전투원들이 크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의 양상이 변했을 가능성은 확실하다. 군인 수백만명이 집중해 모여 있는 것은 공격적인 바이러스의 변종 진화에는 이상적인 환경이었고, 참전 군인을 따라 바이러스는 지구촌 전체로 퍼져 나갔다. 8. 방역 작업, 대유행을 종식시켰다.1918년에는 독감에 대한 면역을 몰랐기에 방역 작업이 대유행 종식과는 관련이 없다. 인류가 이전 독감의 변종에 노출되면서 방어력을 키운 것이다. 예컨대 수년간 군대에 있었던 군인은 신병들보다 치사율이 낮았다. 게다가 급속히 진행된 돌연변이는 치사율이 낮은 방향으로 진행됐다. 이는 자연선택의 모델로 예측 가능하다. 치사율이 높은 변종은 숙주를 빨리 죽게 함으로써 치사율이 낮은 변종보다 더 빨리 확산할 수 없었던 것이다. 9.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 유전자는 분석되지 않았다. 2005년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러스는 알래스카의 영구 동토층에 묻힌 시신과 당시 병들어 사망한 미국 군인의 시신에서 샘플에서 확보한 것이다. 2년 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들이 대유행에서 관찰된 증세를 보였다. 연구 결과, 원숭이들은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 침입에 대한 과잉반응 즉 ‘시토카인 발작’으로 폐사했다. 1918년 당시 건강한 젊은이들이 많이 사망한 것은 바이러스에 대한 과잉반응 탓으로 요즘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0. 스페인 독감, 남긴 교훈이 없다. 심각한 바이러스 독감은 수년, 수십년 주기로 반복한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을 기억하는 사람은 이젠 거의 없지만 이젠 손씻기와 면역 강화는 상식이 됐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환자를 격리하고, 항생제를 처방할 수 있게 됐다. 영양과 위생, 생활수준을 개선함으로써 감염병과 잘 싸울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2060년 세계는 멸망한다”- 아이작 뉴턴의 ‘지구 종말론’

    [이광식의 천문학+] “2060년 세계는 멸망한다”- 아이작 뉴턴의 ‘지구 종말론’

    인류의 최후를 향해 째각거리는 지구 종말 시계가 연초에 2분에서 100초 전으로 당겨졌다. 이 시계를 관장하는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이란-북한의 핵위협과 기후변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휴거니 아마겟돈이니 지구 온난화니, 인류의 종말을 언급하는 말들이 넘쳐나고 있는 판에, 여기에 또 한 몫을 보탠 사람으로 뉴턴이 끼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인류 최고의 과학 천재이자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유명한 영국의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1642~1727)은 오랜 시간과 정열을 쏟아 ‘지구 종말론’을 연구했는데, 사실 뉴턴은 생전 물리학과 수학보다도 성경과 카발라(유대교 신비주의), 연금술 연구 등에 자신의 생애 거의 대부분을 탕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뉴턴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천재였지만, 정작 원자에 대한 지식이 없던 그 시대에 금을 만든다는 그릇된 망상으로 수십 년을 연금술 연구에 빠져 지냈다. 다른 금속을 금으로 변환시키려면 핵 속의 핵자를 바꾸어야 하는데, 그 같은 힘은 초신성 폭발과 같은 엄청난 압력과 온도로써만 가능한 일이다. 지구상에서 그러한 힘을 얻는다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다. 뉴턴은 그 핵심을 때리지 못하고 물질의 거죽만을 주물럭거리며 반죽하는데 그 귀중한 천재를 낭비했던 것이다. 그래서 최후의 연금술사로 불리기도 한다. 뉴턴은 또 성경 속의 종말론 연구에 나머지 생애를 소비한 끝에 자신의 종말론 원고를 남겼다. 뉴턴이 낡은 양피지에다 18세기 영어로 유창하게 쓴 육필 원고에는 성경에 관한 해석과 신학, 고대 문학의 역사, 교회, 솔로몬 성전의 기하학적 구조 등 다양한 주제가 담겨 있다. 뉴턴은 특히 종말론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는데, 구약의 ‘다니엘서’를 토대로 지구 종말의 날을 어느 역사적 사건을 기점으로 해서 1260년 후로 예측했다. 뉴턴은 자신의 예측이 어긋나지 않도록 여러 정교한 장치들을 마련했다. 그중 하나가 기점으로의 역사적 사건을 몇 개씩이나 지정해놓은 것이었다. 뉴턴은 카롤루스 대제가 서로마 황제에 오른 서기 800년을 계산의 기점으로 잡아 2060년에 세계가 종말을 맞는다고 예언했다. 이 사건은 물론 뉴턴의 여러 기점 후보 중 하나일 뿐이다. 그전의 다른 기점들은 모두 빗나간 것으로 판명됐지만, 이번 기점은 2060년이 돼야만이 그 진실 여부가 판명날 것이다. 과학사상 최고의 천재로 추앙받는 뉴턴이 이렇게 비과학적일 줄이야! 뉴턴은 연금술 연구와 실험으로 인해 수은 등 중금속을 오래 접촉한 끝에 중금속에 중독되어 만년에는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기까지 했다. 뉴턴은 만년에 두 차례나 정신이상 증세를 보였다. 그는 방안에 틀어박혀 사람들이 자신을 박해하는 망상에 사로잡히며 괴로워했다. 1693년 뉴턴은 친구 새뮤얼 피프스(영국 해군대신)에게 “지난 12개월 동안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네. 또한 전처럼 생각에 일관성을 유지할 수도 없다네. 더 이상 자네나 다른 친구들도 만나지 말아야 할 것 같네” 라고 고백한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83세에 심장병으로 여러 차례 심한 통증을 겪었던 뉴턴은 죽기 몇 주 전 비로소 고통에서 벗어났고, 1727년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국가는 최고의 예우를 갖추어 뉴턴의 유해를 웨스트민스터 성당 지하묘지에 안치했다. 그의 묘비에는 “자연과 자연의 법칙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신이 ‘뉴턴이 있으라!’ 하시자 세상이 밝아졌다”는 알렉산더 포프의 시가 새겨졌다. 지금도 우리는 뉴턴의 운동 방정식으로 우주선을 발사하고 궤도 설계를 하고 있다. 2060년이 다가오면 뉴턴이 다시 소환되고 그의 종말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軍, 대구지역 재택근무 연장할 듯…간부 기강해이는 ‘숙제’

    軍, 대구지역 재택근무 연장할 듯…간부 기강해이는 ‘숙제’

    軍, 대구·경북 부대 재택근무 연장 검토일선 간부들 격리 지침 어기고 외부활동“지침 어길 경우 징계”…軍도 간부 일탈에 고심국군대구병원 오늘부터 민간 확진환자 진료 국방부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대구·경북 지역 군부대 간부들의 재택근무를 일주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5일 “지난달 27일부터 대구·경북 지역 군부대에 ‘비상근무체제’를 도입한 결과 군 작전환경 면에서 문제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군내 확진환자가 줄어들지 않는 만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재택근무를 일주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대구·경북 지역 군부대의 지휘관 등 주요 직위자를 제외한 간부들에 대해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간부들의 경우 외부 출타가 비교적 잦은 만큼 주요 감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동을 최소화해 예방하겠다는 조치였다. 현재 군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늘어가는 추세다. 5일 기준 현재 군내 확진환자는 34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방부가 간부들에 대해 재택근무를 지시하는 등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음에도 일부 간부들의 기강해이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소재 자운대 50대 부사관이 군 자체 격리 기간에 군 부대 안팎을 활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서 충북 청주 공군부대 소속 부사관이 자가격리 지시를 무시하고 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27일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청주 공군부대 소속 부사관이 기침 증상을 부대에 보고한 뒤 자가격리 지시를 무시하고 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간부들의 경우 주로 부대 밖에서 출·퇴근이 이뤄지기 때문에 군내 장병들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지침을 어긴 것은 기강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추가적인 지침을 하달에 격리 지침을 받은 간부들의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간부들의 이동을 일일이 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무엇보다 간부들의 양심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침을 어긴 간부들에 대해선 부대 자체적인 징계가 있을 것”이라며 “지침을 어길 경우 징계가 이뤄진다는 공지를 추가로 하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국군대구병원이 이날 병상 확충 공사를 마치고 코로나19 민간 확진자 진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군대구병원은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지역에 확산하면서 지난달 23일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왜 한국 오려고 해요?” 유승준, 결국 답했다

    “왜 한국 오려고 해요?” 유승준, 결국 답했다

    마블 영화 ‘상치’ 오디션 봐…최종 단계에서 떨어져유승준 “나는 한국 피가 흐르는 한국 사람”포기할 수 없었다…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 만들 것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 43)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29일 유승준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본의 아니게 이미지가 무거워졌다는 유승준은 밝게 웃는 모습으로 “여러분 안녕하세요. 유승준입니다. 보고 싶었습니다. 여러분과 소통하는 시간 보내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날 유승준과 함께 남녀 혼성그룹 샵의 크리스도 함께했다. 유승준은 “크리스와는 미국 와서 친해졌다. 크리스도 아이가 셋이나 있다. 육아 공유하다 보니 더 친해졌다”며 “크리스와 함께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서 크리스는 유승준 할리우드 진출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에 따르면 유승준이 마블 스튜디오가 준비한 아시아계 히어로 영화 ‘상치’(Shang-Chi) 오디션을 봤고, 최종 단계까지 올라갔다. 이에 유승준은 “오디션 제의를 받고 중국어와 영어로 오디션을 봤다. 일주일 뒤에 마지막 오디션까지 올라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나와 잘 어울리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비자 얘기까지 나와서 짐을 싸고 있었는데 최종 단계에서 무마됐다. 아쉬웠고, 또 다른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음은 팬들이 직접 물어본 유승준 Q&A ▲왜 사람들이 유승준만 이중잣대로 바라보나? 이유가 뭘까? “사랑을 많이 받으면 책임과 의무가 따르는 거 같다. 내가 받았던 사랑이 과분했다. 그 때 (군 문제) 이후로 18년이 지났다. 답답하고 그런 부분이 있다. 내 인생을 나름대로 살았다. 앞을 보고 나갈 것이다” ▲한국에 왜 오고 싶나? “나는 한국 피가 흐르는 한국 사람이다. 미국 사람들은 나를 미국 사람으로 안 본다. 큰 다른 뜻은 없고 그냥 가고 싶다. 지금 가족과 함께 나름 잘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막연하게 그리운 곳이다” ▲카메라 꺼지고 욕하는 장면이 논란이 됐다. 진실은? “욕 안 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고 그게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조금만 팩트체크하면 나온다. 내 목소리가 아니다. 더 이상 변명은 안 하겠다” ▲힘든 일을 겪을 땐 어떻게 극복하나? “연예계를 부르심을 받은 땅이라고 생각한다. 18년이 지났지만 연예계를 생각하면 가슴이 뛴다. 가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 길은 포기가 안 된다. 내가 힘든 일이 있을 때는 그 일을 왜 시작했는지 처음으로 돌아가서 생각한다. 한국에서 5년 굵고 짧게 활동했다. 보통 연예인 같으면 18년 지나면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난 포기할 수 없었다. 나름 멋지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10대 때 만난 여자친구와 20년 넘게 만나고 가정을 꾸렸다. 그렇듯 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를 잊지 않는 팬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무대는 언제쯤 볼 수 있나? “무대가 제일 그립다. 최대한 빨리 무대에서 만날 수있는 기회를 만들겠다. 원래 오늘 라이브 노래를 하려고 했는데…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좀 더 준비해서 보여주겠다” 위 질문들 외에 ‘형 군대는 언제 갈 건가요?’, ‘군대 재밌던데 왜 안감?’ 등의 군대 관련 질문도 쏟아졌다. 유승준은 처음엔 “블락 처리해”라고 장난으로 응수하더니 “이거 참…이런 걸 자꾸 참”이라며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유승준은 1997년 데뷔 후 ‘가위’, ‘열정’, ‘나나나’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았으나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금지됐다. 이후 수년간 한국 땅을 밟지 못한 그는 2015년 입국을 위해 재외동포 비자(F-4)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입국 금지 조치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사증발급 거부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병역 기피자로 한국 입국이 불가능한 상태인 유승준은 지난해 11월 주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비자) 발권 거부처분취소 소송 파기 환송심에서 승소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LA 총영사관이 불복해 12월 상고심을 신청했다. 해당 사안은 대법원 재상고심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유튜브에서 팬들과 1시간 30여 분 동안 소통한 유승준은 “나라는 사람을 기억해주고 사랑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다시 한국을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내가 다시 연예인으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을지도 이제는 잘 모르겠다. 이제 한국 나이로 45살이다. 누가 고난을 좋아하겠나. 최선을 다해서 열리는 길로 나가면 되는 것 같다. 한국을 떠났을 때는 28살이었고, 지금은 아이도 네 명 있는 아빠가 됐다. 이제는 나다운 사람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 이게 내 진심이다. 지난 일보다 앞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만희, 탈퇴 신도에게 “맞아야 정신차리겠어” 녹음파일

    이만희, 탈퇴 신도에게 “맞아야 정신차리겠어” 녹음파일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이 신천지를 탈퇴한 신도에 전화를 걸어 “너는 맞아야 정신 차리겠어”라며 욕설과 막말을 하는 통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해당 녹음파일은 지난달 28일 수원지검에 제출된 것으로 2012년 11월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전직 신천지 섭외부 총무 A씨로 그는 신천지를 탈퇴했다. 뉴스1이 공개한 해당 녹음파일에서 이만희 총회장은 A씨에게 “나 누군지 알겠냐, 이놈의 ○○!”라고 욕설과 함께 호통을 쳤다. 이만희 총회장은 “다른 무슨 말을 했냐. 네가 과연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냐. 별 웃기는 놈을 다 본다”면서 “그렇게 정보를 갖다 주면서 대가를 받았느냐”고 추궁했다. 이어 “사실대로 말했으면 몰라. 거짓말을 그리 하면 되는 것이냐”면서 “왜 그걸 몰라, ○○야! 너는 맞아야 정신 차리겠어?”라고 윽박지른다. 그는 A씨에게 “군대 다녀왔냐”고 묻더니 “어떤 군대를 갔다왔길래 이 모양 이 꼴이냐!”고 묻기도 했다. 또 “거짓말까지 섞어가지고…. 그렇게 제보해 가지고 살이 퐁퐁 찌더냐!”라며 A씨를 꾸짖기도 했다. 검찰은 이 녹음파일을 비롯해 A씨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관계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000자 인터뷰 30]김동엽 “김여정 담화는 김정은의 육성”

    [2000자 인터뷰 30]김동엽 “김여정 담화는 김정은의 육성”

    北 5개년 전략 정면돌파로 한눈 팔지 못해 북미 중개 제대로 못한 남한 불신 가중 美 대선, 南 총선, 北 자력갱생이 큰 변수 남북협력 올해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군사행동 긴장 수위는 계속 높아질 것3월 3일 늦은 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조직부부장 명의의 담화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나왔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겁 멉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 딱 누구처럼”이란 거센 표현을 써가며 청와대를 향해 비난을 쏟아냈다. 여기서 ‘겁 먹은 개’는 청와대를, ‘누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칭하는 듯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여정 명의의 담화이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육성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자력갱생과 정면돌파라는 어려운 시국에 북미 협상에 도움이 되지도 않은 남측이 꼬치꼬치 간섭하지 말라는 뜻이 담겼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Q.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등장, 이례적인데. A. 노동당 부부장 자격이라기보다 김정은 위원장 동생으로 담화를 냈다고 보는 게 맞다. 김 부부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특사로 오면서 김 위원장 친서를 들고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김여정은 남북관계 전반에서 김 위원장에 가장 근접해 있다. 이번 담화도 김정은 대리인으로서 낸 것이다. 담화의 타격은 명확했다. 핵심을 쉽게 설명하면 ‘같은 조선말 쓰는 남측이 우리 북측 얘기를 왜 못 알아 먹느냐’이다. 지난 2일 원산 앞바다 방사포 발사는 물론 남북관계 전반까지 언급하고 있다. 즉 우리가 올해 자력갱생으로 정면돌파하려는 어려운 상황인데도 어째 남한 사람들은 그걸 모르냐는 것이다. 담화 후반부의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하며 붙어 살았으니 닮아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와 맞서려면 억지를 떠나 좀더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맞설 수는 없을까”라는 대목에 유의해야 한다. Q. 담화 자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문 대통령 직접 언급은 피했는데. A. ‘우리 제발 내버려둬라’라는 호소가 담겼다. 2020년 북한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다른 데 신경쓸 수 있는 여력이 없다. 남측 입장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힘든 마당에 북한의 장사포 발사가 상식도 예의도 없다고 할 수 있다. 남측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북한 입장에서 남 생각할 처지가 아니다. 자기 챙기기 바쁜 실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내리막에 들었다고 할 수 있다. 체제 유지에 우려와 불안이 있을 것이다. 즉 억압 체제로도 인민들을 통제하기 어려운 불안이다. 리만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과 박태덕 농업담당 부위원장이 해임됐다. 이들을 날린 이유는 관료의 부정부패인데 정면돌파 와중에 방해물은 강력히 처벌한다는 본보기를 보일 만큼 체제를 다잡고 있다. 북한에 있어서 동계훈련은 그냥 훈련이 아니다. 남한이나 미국에 대한 압박 개념이 아니라, 인민한테 보여주기 위한 것인데 거기에 대고 중단을 촉구한 데 대한 반발이다. 다만 나름대로 수위를 조절한 흔적이 있다. 그렇다고 남북관계나 북미대화에 대한 신호를 보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남북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지 않고 다음을 위해, 어쩌면 올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 2021년 제8차 당대회 이후 새로운 시작을 위한 연결 고리는 유지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본다. Q. 북한이 남한에 날선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A. 가장 큰 것은 남측이 우리한테 사기 안 치고 미국과의 중매쟁이 역할을 똑바로 했으면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북측 지도부에 깔려 있다. 미국과 잘 될 것이라는 남측 말 믿고 싱가포르도 가고 60시간 기차 타고 하노이도 갔는데 아무 것도 얻은 게 없고, 군사훈련도 못했다. 정상적인 통치도 못하고, 5개년 전략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Q. 청와대의 3월 2일 논평이 그리 북한에 민감한 내용이었나. A. 우리 입장에서는 할 수 밖에 없지만 차라리 얘기 안 하거나 우려를 표명하는 선에서 끝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런 논평을 내면 북한에서 어떤 반응을 할 것이라고 예측을 했어야 하는데 너무 단순하게 봤다. 선거 국면에서 국내 정치용이란 측면도 있지만 복합적인 것을 고려해야 했다. 북한 입장에서 볼 때 남한이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지만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제재의 고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북한은 5개년 전략을 올해 1년 동안에 다 해야하는 부담이 있다. 하노이 회담 결렬로 김정은 위원장의 권위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퍼즐을 맞춘 것에 잘못은 없는지 반성하고 재점검해 봐야 한다. 우리는 잘못한 게 없고, 북한만 잘 못 됐다고 하면 북한은 나오지 않는다. 물론 정부가 비핵화 협상이나 남북관계에서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평양선언까지 다 흐트러지는 리스크는 있다. 하지만 지금 정부의 대북 강박관념은 지나치다. 그야말로 내려놓고 바로 볼 용기가 필요하다. Q. 대통령의 공동방역 등 남북협력은 더욱 멀어진 것 아닌가 A. 북한도 바란다고 본다. 하지만 공동방역을 하자거나 지원해주겠다거나 해봐야 북한은 협력에 응할 수 없다. 2020년 올해는 바깥쪽 하고는 협상을 끊고 내부적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정부는 대북 문제에 있어서 내려놓아야 다시 올라갈 수 있다. 북한과 만나야 한다거나, 상호주의 해야 한다거나 하는 강박을 버리는 것이다. 북한과 만나지 않아도 가능한 일은 많다. 지금 청와대는 안보 타워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교·국방·통일 등 안보 분야에서 지휘자가 필요한데 안 보인다. 안보 타워가 없으니 김여정한테 이렇게 당한 거다. 충분히 고민했다면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 예측했을 것이다. 2020년은 남북미에 국내 정치적 변수가 너무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 미국의 11월 대선에다 북한의 절체절명 시기, 김정은 정권의 변곡점이 되는 시점이다. 우리의 총선까지 겹쳐 있다. 이런 국면을 청와대는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Q. 향후 북한이 긴장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는가 A. 북한이 동계훈련을 한 번 더 할 수 있다. 지난해 북한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에이태킴스 등 탄도미사일 2종과 400㎜급 대구경, 초대형(500~600㎜급) 방사포 등 신형 방사포 2종 등 총 4종의 전술무기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이스칸데르, 초대형 방사포는 실전배치됐다고 봐야 한다. 실전배치하지 않은 신형 에이태킴스, 400㎜급 대구경 조정방사포의 시험발사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무기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결코 허언이 아니다. 지난해 바지선에서 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잠수함이나 바지선에서 발사할 때 김 위원장이 참관할 가능성이 있다. 더 큰 것은 동창리에서 이뤄진 2회의 엔진실험이다. 이 때도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는데 완성 단계에 들어서면 김 위원장이 지도하는 엔진실험을 할 수 있다. 핵 실험도 하지 않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안하는 모라토리엄을 지키면서 4, 5월쯤 엔진 실험을 통해 엔진 출력을 공개하고 10월 군사 퍼레이드 때 미사일 껍데기를 트레일러에 끌고 나올 수 있다. Q. 북한 내 코로나 실태는 어떻다고 보는가. A. 김정은 위원장이 원산에 얼마나 체류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두 가지 퍼즐이 있다. 하나는 얼마 전 평양에 주재하는 외교관을 밖으로 내보냈다. 다른 하나는 김 위원장이 정치국 확대회의하고 2월 말 원산으로 왔다. 원산에 장기체류하면 코로나 환자가 있는 평양으로부터 피신이랄까 하는 상상도 해볼 수 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다음은 3월 3일 김여정 담화와 3월 2일 청와대 발표문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담화)  불에 놀라면 부지깽이만 보아도 놀란다고 하였다. 어제 진행된 인민군 전선포병들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한 남조선 청와대의 반응이 그렇다.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을 한 것이 아니다.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다. 그런데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 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수 없다.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하기는 청와대나 국방부가 자동응답기처럼 늘 외워대던 소리이기는 하다. 남의 집에서 훈련을 하든 휴식을 하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 편으로 알고 있으며 첨단 군사장비를 사오는 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보기 싫은 놀음은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몰래몰래 끌어다 놓는 첨단 전투기들이 어느 때든 우리를 치자는 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 왔겠는가. 3월에 강행하려던 합동군사연습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가 연기시킨 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가 남측더러 그렇게도 하고 싶어하는 합동군사연습놀이를 조선반도의 긴장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면 청와대는 어떻게 대답해 나올지 참으로 궁금하다. 전쟁연습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데 대해 가타부타 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이다. 쥐어짜보면 결국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되어야 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인데 이런 강도적인 억지 주장을 펴는 사람들을 누가 정상 상대라고 대해 주겠는가. 청와대의 이러한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개별적인 누구를 떠나 남측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 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다. 우리는 군사훈련을 해야 하고 너희는 하면 안 된다는 논리에 귀착된 청와대의 비논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이다. 이 말에 기분이 몹시 상하겠지만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세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강도적이고 억지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다.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하며 붙어 살았으니 닮아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일 것이다. 우리와 맞서려면 억지를 떠나 좀더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맞설 수는 없을까.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표명이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 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운가.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 2020년 3월 3일 평양 -청와대 발표문-  금일 3월 2일 오후 1시 3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및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긴급 화상회의를 갖고 오늘 오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2월 28일에 이어 합동타격훈련을 실시한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고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하였다.  관계 장관들은 북한이 작년 11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재개하고 특히 원산 일대에서의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하여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였다. 관계 장관들은 이번 발사체의 세부 제원 등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정밀 분석해 나가기로 하였다.
  • 北김여정 첫 담화서 靑 직접 겨냥… “저능” “적반하장” 원색 비난

    北김여정 첫 담화서 靑 직접 겨냥… “저능” “적반하장” 원색 비난

    “南도 전쟁연습 열중… 불신과 증오 증폭” 전문가 “文정부 남북협력 불투명” 관측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3일 청와대가 북한의 방사포 발사 훈련에 우려를 표명한 데 대해 ‘저능한 사고’, ‘적반하장’ 등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비판했다. 김 제1부부장이 담화문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전날 북한이 강원도 원산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데 대해 “군대에 있어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고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그는 “(화력전투훈련에)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쟁연습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데 대해 가타부타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라며 “한마디 한마디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가”라고도 했다.특히 한미 합동군사훈련 연기에 대해서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연기시킨 것”이라며 남측은 화해나 협력에는 관심이 없다고 깎아내렸다. 다만 김 제1부부장은 청와대의 이러한 반응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 입장 표명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8~2019년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서 실무를 담당하던 김 제1부부장이 자신의 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함에 따라 위상과 영향력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제1부부장이)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서 선전선동부에서 조직지도부의 실세로 임명됐다는 분석이 있다”고 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 위원장의 특사로 문 대통령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김 제1부부장이 비난 담화를 내면서 문재인 정부가 새해 들어 강조한 남북 협력 구상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남북관계의 관리와 개선을 위해서는 청와대와 정부의 대북 메시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병상 늘렸어도 700개뿐… 대기자는 여전히 수천명

    병상 늘렸어도 700개뿐… 대기자는 여전히 수천명

    정부가 대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중 경증환자의 조기 퇴원을 유도하기로 했다. 퇴원한 경증환자부터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고, 남은 병상에 고위험군 환자를 입원시킬 계획이다. 병상을 늘려도 입원대기 환자가 줄지 않자 경증환자 퇴원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3일 브리핑에서 “생활치료센터에는 되도록 병원에 입원 중인 경증환자부터 우선 이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병상이 비어야 자택 대기 중인 고위험 환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위험·중증환자를 신속히 보호해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환자 분류를 서둘러 달라고 대구시에 요청했다. 현재 대구보훈병원, 국립마산병원, 국립대전병원, 상주와 영주의 적십자병원이 중증환자를 받고 있다. 병실 증설 공사 중인 국군대구병원도 이번 주 중 가동된다. 대구1 생활치료센터(중앙교육연수원)에는 3일 오전 기준 138명의 경증 확진환자가 입소했다. 이날부터 경북대구1 생활치료센터(영덕 삼성인력개발원)와 경북대구2 생활치료센터(경주 농협교육원)도 가동해 입소자를 받기 시작했다. 3개 센터에 확보 가능한 객실은 700여개다. 하지만 여전히 2000여명의 환자가 자가 입원 대기 중이어서 환자 적체 현상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지난 2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긴급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이 가능한 공공연수원, 대기업 연수원 등을 최대한 이른 시간에 확보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우선 다음주 초까지 2000실을 확보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대구·경북에서 환자를 다 수용하지 못한다면 인근 지역까지 해서 3000실, 그것도 모자라면 전국의 시설을 확보해 5000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여정 “훈련, 자위적 행동…겁 먹은 개, 청와대 저능한 사고 경악”

    김여정 “훈련, 자위적 행동…겁 먹은 개, 청와대 저능한 사고 경악”

    김여정 “靑 ‘강한 유감’ 발언, 남측 전체에 불신·증오·경멸 증폭” 김여정 명의 첫 담화…“적반하장의 극치…대통령 직접 입장표명 안해 다행”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실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3일 담화에서 최근 북한의 화력전투훈련을 자위적 차원이라고 주장하면서 청와대의 우려 표명을 ‘겁 먹은 개’에 비유하며 거칠게 비난했다. 2012년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 집권과 함께 등장한 김여정 제1부부장이 본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지난 2일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해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 행동”이라면서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제1부부장은 그러면서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 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이며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비난했다.김 제1부부장은 특히 한국도 합동군사훈련을 자주하고 F-35 등 첨단 전투기를 들여온 것을 지적하며 “청와대의 비론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라면서 “청와대의 행태가 세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또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돼야 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라면서 “청와대의 이러한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개별적인 누구를 떠나 남측 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여정 “하는 짓거리 완벽히 바보스러워…겁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어” 김 제1부부장은 이어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하는 짓거리 하나 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가”라면서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비꼬았다.다만 청와대의 이러한 반응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김 제1부부장은 또 이달 초 열리려던 한미연합훈련의 연기를 거론하면서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연기시킨 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닌 것은 세상이 다 안다”고 지적했다. 김 제1부부장은 또 “강도적이고 억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면서 남한이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여긴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관람하기도 했던 김 여정은 2018년 2월 김 위원장의 특사로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하는 등 남북 정상회담의 견인차 역할을 해 주목을 받았다.그는 그동안 당 선전선동부에서 부부장에 이어 제1부부장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기점으로 권력의 정점인 조직지도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업무를 담당하는 그가 남측을 향해 직접 비난 담화를 발표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오른팔로 정책 결정과 국정운영 전반을 관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은 앞서 이날 김 위원장이 전날 전선 장거리포병부대의 방사포 발사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대만족’을 표시하면서 “사회주의위업의 승리는 강력한 군사력과 전쟁 억제력에 의해 담보된다”고 말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청와대는 전날 북한의 발사 직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주재로 긴급관계부처 장관 회의를 진행한 뒤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것은 한반도 군사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한 우려와 함께 발사 중단을 촉구했다.정부는 일단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시험 발사가 ‘9·19 군사합의’에 위반되지 않는 만큼 이번 무력시위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3·1절 기념식 축사에서 코로나19 국면에서 북한과 보건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9·19 군사합의 등 남북의 기존 합의에 대한 이행을 강조했다. 또 올해 신년사에서는 ‘남북관계 운신의 폭을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하며 접경 협력, 개별관광, 철도연결, 스포츠 교류 등을 주요 남북협력사업으로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 발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순연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북한의 이번 무력시위가 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에 대한 ‘답변’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일본 “북한 쏜 건 방사포 아닌 탄도미사일”…북에 “안보리 위반” 항의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북한이 지난 2일 발사한 2발의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규정, 주중 대사관 경로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북한에 항의했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지난해 11월 28일 등에 발사한 것과 같은 계열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북한에 대해 “이번 미사일 발사는 일련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주중 대사관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낮 12시 37분쯤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동해 북동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240㎞, 고도는 약 35㎞로 탐지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전날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를 ‘초대형 방사포(북한 명명)’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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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메이크 ‘뮬란’ 제작자 “리샹 캐릭터 없앤 이유는요”

    리메이크 ‘뮬란’ 제작자 “리샹 캐릭터 없앤 이유는요”

    오는 27일(이하 현지시간) 개봉하려다 중국발(發) 코로나19 사태 탓에 무기한 연기된 ‘뮬란’ 리메이크작에는 주인공 뮬란의 상관인 리샹 장군 캐릭터가 없다고 제작자가 밝혔다. 1998년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으로 소개된 이 작품은 중국 시(詩) 목란사에 근거를 두고 있다. 황제의 군대에 발을 다친 아버지가 징집당하게 되자 딸 화뮬란이 남장을 하고 대신 징집돼 남자 전사 핑이 된다. 리샹 장군은 그녀를 훈련시키며 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한다. 나중에 뮬란은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고 고향에 돌아가 부녀가 해후를 하는데 뒤늦게 뮬란이 여자였음을 알게 된 리샹 장군이 찾아오자 뮬란은 밥이나 먹고 가라고 한다는 줄거리다. 그런데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리샹 장군 캐릭터가 사라졌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이런 상황에 리메이크 실사판을 제작한 제이슨 리드는 영화 잡지 ‘콜라이더’(Collider) 인터뷰를 통해 뮬란과 리샹의 관계를 스크린에 옮기는 일이 미투 운동이 벌어지는 시대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리샹 장군 캐릭터를 드러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2일 전했다. 리드는 “난 특히 미투 운동이 벌어지는 시대에 성적 관심을 갖고 있는 장군 캐릭터를 스크린에 옮기는 일이 불편한 일이며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미투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만든 할리우드의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이 추문이 처음 터진 뒤 2년 만인 지난주 성폭행 등 두 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일도 있었다. 이 영화가 또 하나 관심을 끄는 대목은 뮬란을 연기한 중국계 미국 여배우 유역비가 지난해 하반기 민주화 시위를 진압하려는 홍콩 경찰을 줄곧 응원한다는 이유로 홍콩 젊은이는 물론 한국 젊은이들까지 영화 관람을 하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국내 영화 평점 사이트에도 유역비에 분노한 이들의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20여년 전 애니메이션 원작을 좋아했던 팬들은 뮬란(핑)과 리샹 장군의 야릇한 관계를 얼버무리면 되지 굳이 리 장군 캐릭터를 드러낼 필요가 있었느냐고 지적한다. 누리꾼 칼라 엘리자베스는 트위터에 “리샹의 전체적인 궤적은 뮬란을 여자란 미미한 존재로 여기지 않고 그녀로부터 배우며 성장한다는 점에 있다”면서 “영화의 정확한 얘기로부터 남자들이 배우는 것이 이런 것이 돼야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다른 누리꾼 ‘샘 대제’는 리샹 장군을 “양성(兩性)적인 전설적 영웅”이며 “지휘관으로서 지위를 악용해 뮬란과 관계를 맺자고 압력을 행사하지 않는 인물로 그릴 수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두 글 모두 20만 이상의 좋아요!가 달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관식 앞당겨 ‘대구행’…신임 간호장교 “목숨 바칠 각오”

    임관식 앞당겨 ‘대구행’…신임 간호장교 “목숨 바칠 각오”

    간호장교 75명 졸업과 동시에 대구로 출발임관식 6일 앞당겨…코로나19 대응 임무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신임 간호장교 75명이 3일 졸업과 임관식을 마친 뒤 곧바로 대구로 출발했다. 이들은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되는 국군대구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 지원을 할 예정이다. 당초 9일로 예정됐던 임관식도 1주일 가까이 앞당겨졌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11시 정경두 장관 주관으로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제60기 졸업 및 임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60기 간호장교는 2016년 입학해 4년간 간호사관생도로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지난해 2월 간호사 국가고시에 전원 합격했다. 신임 장교는 총 75명으로 육군 69명, 공군 3명, 해군 3명이다. 남성은 7명이다. 정 장관은 축사를 통해 “선배들과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국군대구병원에서 첫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해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함께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를 이겨내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은 국민에게 깊은 감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우리 국민과 장병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굳은 결의로 임지에서 임무를 수행하기를 바란다”며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아울러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이 되는 해”라며 “간호장교로 활약했던 1257명의 선배 전우들은 열악한 상황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라고도 강조했다. 6·25 참전용사의 후손인 이혜민(육군 간호) 소위는 “전쟁 중 다친 전우를 위해 목숨 걸고 임무를 수행한 할아버지를 본받아 군 의무 요원으로서 우리 국민과 군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로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수은(육군 간호) 소위는 국가유공자의 후손이며, 최지민(육군 간호) 소위와 송시은(육군 간호) 소위는 6·25 전쟁 참전용사의 후손이다. 쌍둥이인 신나은(육군 간호) 소위와 신나미(육군 간호) 소위도 이날 나란히 임관했다. 두 자매의 부친은 육군 예비역 소령이다. 신나미 소위는 “이제는 각자의 임무를 위해 멀리 떨어지지만, 항상 한마음으로 임무를 수행하기로 언니와 약속했다”고 임관 소감을 밝혔다. 공군 중위인 오빠에 이어 임관한 김슬기(육군 간호) 소위는 “국군장병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나보다 환자를 보살피는 간호장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이날 임관식에서 신나은 소위가 대통령상을 김서랑(육군 간호) 소위가 국무총리상, 이진주(공군 간호) 소위가 국방부장관상을 받았다. 임관식 행사는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군내 유입 차단을 위해 가족과 외부 인사 초청 없이 교내 행사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들은 국방홍보원 유튜브 생중계 등으로 행사를 지켜봤다. 국방부 관계자는 “신임 간호장교들은 국가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간호장교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대구로 이동한다”며 “국군의료지원단의 일원으로 코로나19 대응 임무에 투입된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신임 간호장교들을 만나 “임관식을 앞당기고 보수교육도 생략한 가운데 곧바로 현장에 달려간다고 들었다.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임관하자마자 보내게 돼 한편으론 안쓰럽고, 사회 첫발을 내딛는 데 힘든 일을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며 “(국민을 위한) 방패 역할을 해주시고 하루 속히 군으로 복귀하기를 빌겠다”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코로나19’ 확진자 받을 준비하는 국군대구병원

    [포토] ‘코로나19’ 확진자 받을 준비하는 국군대구병원

    3일 오전 경북 경산시 하양읍 국군대구병원 정문에 공사 및 자재를 실은 차량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대구·경북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며 국군대구병원은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국군대구병원은 현재 운용 중인 98병상을 303개로 늘리는 공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5일부터 확진자를 받을 계획이다. 2020.3.3 연합뉴스
  • [시론] ‘준사법기관’ 검찰, 기소·공소유지 치중해야/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준사법기관’ 검찰, 기소·공소유지 치중해야/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 몸이었을 때는 이런 일이 없었다. 검사 출신의 법무부 장관과 검사로 채워진 법무부 시절에는 너무나 동일체로 움직여 탈이었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모두 검사 선후배였으니 상하 관계 속에서 일사불란한 군대 같았다. 항명은 고사하고 한 치의 다른 목소리도 허용되지 않는 조직 문화였다. 법무부의 탈검찰화가 싹트기 시작하자 결별의 수순을 밟고 있는 듯하다. 비검사 출신의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인사로 한바탕 소동이 일고 나서 수사·기소 분리론 카드로 2라운드의 종이 울렸다. 위계가 확실한 조직에서 검찰총장이 반기를 드니 평검사까지 법무부 장관과 검찰과장을 가격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양측이 확전을 피하기는 했지만 바이러스처럼 잠복기다. 언제 터질지 모를 휴화산 상태다. 검찰 외부에서 개혁의 목소리를 내면 곧 들려오는 메아리는 ‘현실을 모른다’이다. 법무부 장관이 제기한 수사·기소 분리론이 그렇다. 당장 검찰총장부터 수사와 기소는 한 덩어리여서 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법무부 장관이 던진 수사·기소 분리론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검찰 수사권은 때로는 과잉 수사로, 때로는 과소 수사로 이뤄졌다. 기소해야 할 사건을 불기소처분으로, 기소하지 말아야 할 사안을 무리하게 기소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수사한 검사가 동시에 기소까지 결정하는 데 그 원인이 있기도 하고, 수사와 기소에 윗선이 개입해서 그렇기도 하다. 수사검사의 의견이 묵살된 사례도 적지 않았다. 하명수사나 표적수사의 경우가 그렇다. 그로부터의 부정적 경험이 수사·기소 분리론의 착안점이다. 검찰 내에 ‘레드팀’이 있다고 한다. 레드팀은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조직의 취약점이나 오류를 발견해 공격하는 선의의 비판자 임무를 수행한다. 문무일 검찰총장 시절 신설된 인권부가 특별수사 등 주요 수사에서 구속영장 청구 전이나 기소 전 수사기록을 검토해 수사의 적정성을 확보하고 인권 침해를 방지하는 내부 견제 역할의 레드팀이었다. 중요 사안의 수사에서 구속이나 기소 결정은 수사검사가 아니라 여러 단계의 결재 라인을 거쳐 이뤄진다. 그러나 누가 어떤 의견을 냈고 누구의 의사결정이었는지 잘 드러나지는 않는다. 수사·기소 분리론은 이 같은 수직적 통제 방식에서 벗어나 일선 검찰청에 수평적 통제 장치를 둬 투명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담보하자는 것이다. 수사의 목적은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으므로 수사는 기소에 복무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수사검사가 기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타당할 수 있다. 그렇다면 수사검사의 의견이 부장검사나 검사장과 달라도 수사검사의 손을 들어 줘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사 주체와 기소결정 주체가 달랐던 사건들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수사와 기소를 동일한 검사가 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이미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의 통과로 수사는 사법경찰, 기소는 검찰이라는 대원칙이 세워진 마당이다. 검찰의 직접수사권이 있는 중요 사건에서도 수사와 기소의 분리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헌법과 법률에 반하는 것도 아니다. 수사와 기소를 동일한 검사가 하라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 검찰청법에 범죄 수사, 공소 제기 및 공소 유지에 필요한 사항이 검사의 직무로 명시돼 있지만 반드시 동일한 검사가 해야 한다고 해석할 것은 아니다. 실무상 수사(기소)검사와 공판검사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설치될 공수처의 검사는 수사의 권한만 있고 기소권은 없다. 예외적으로 판검사 등 고위공직자 범죄에 대해서만 기소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수사, 기소, 공소유지를 동일한 검사가 해야 하는 것이 법적·논리적 필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수사는 범죄 혐의가 있다고 사료되는 때에 시작한다. 수사는 그 혐의가 사실인지 확인하는 과정인데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좇다 보면 오류 가능성이 숨어든다. 수사 도중 기소하기로 마음이 기울어지면 더욱 그럴 위험성이 커진다. 이를 제3자가 들여다보고 한마디 하지 않으면 결국 자신의 확신을 뒷받침하는 증거만 보이고 피의자에게 유리한 증거는 눈에 띄지 않게 된다. 피의자의 정당한 이익도 옹호해야 할 검사의 객관의무는 뒷전으로 물러나게 된다. 그래서 검사에게 직접수사권이 있는 중요범죄에서 오류의 가능성을 줄이고 수사·기소권 남용을 통제할 장치로서 수사·기소 분리가 필요한 것이다. 검찰이 수사가 아니라 기소와 공소유지에 치중해야 재판부에 대응하는 준사법기관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 터키군, 시리아군 잇단 공습… 유럽 ‘난민 사태’ 우려

    충돌지역 시리아 주민들 터키 국경 이동 난민 1만 5500명 몰려… 그리스 즉각 차단EU 외무장관 난민문제 긴급회의 열기로 터키와 시리아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유럽이 대규모 난민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터키는 1일(현지시간) 드론을 동원, 시리아 북서쪽 이들리브주의 군사기지와 이동 중인 군대를 타격해 시리아 정부군 19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 인권관측소가 밝혔다. 앞서 이날 터키는 시리아 전투기 2대를 격추시켰다. 터키 국방부는 “우리 공군을 공격하던 시리아 전폭기(SU24) 두 대를 격추시켰다”며 “우리 무장 드론기를 공격한 방공시스템 3개도 파괴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터키와 시리아 간의 화약고가 재점화한 것은 러시아 공군력을 지원받는 시리아 정부가 마지막 남은 반군 거점인 북서쪽 이들리브를 되찾고자 공세를 강화하면서 비롯됐다. 알카에다와 연결된 반군은 터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달 27일 시리아가 이들리브를 공습해 터키군 43명이 사망한 이후 이에 대한 보복으로 터키가 군사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충돌 지역 주민 100만명이 터키 국경 쪽으로 피신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터키는 그러나 러시아와 직접적인 충돌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모스크바가 시리아에 대해 중재에 나서 줄 것을 시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통화를 하고 오는 5일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회담은 어렵고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이 불안에 빠지면서 유럽연합(EU)은 2015년과 유사한 난민 사태가 불거지지 않을까 우려한다. 난민 360만명을 수용 중인 터키는 이날 유럽으로 향하는 국경선 문을 열었다. 이에 그리스는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국경선을 넘는 난민 1만 5500명을 막았다. 그리스 지역의 게오르게 카람파차키스 시장은 “이건 침략”이라며 격하게 반응했다. 레스보스 등 해상에서도 난민 600여명이 도착했다. 이와 관련, EU 외무장관들이 다음주 시리아 난민 문제를 다룰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터키는 EU가 2016년의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며 국경선을 폐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당시 EU는 터키에 60억 유로 지원과 EU 가입 협상, EU 무비자 여행 등에 합의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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