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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하이라이트]

    [TV 하이라이트]

    ●백패커(tvN 저녁 8시 40분) 산 넘고 물 건넜던 출장 요리단이 이번에는 하늘길에 오른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제주에 도착한 출장 요리단을 기다리는 건 먹구름, 비바람, 돌풍. 싱크대와 화구는 물론 아무것도 없는 ‘주방’을 보고 혼란에 빠진 백종원은 급기야 “여기가 군대보다 더 어려워!”라고 외친다. ‘백패커’들은 제한 시간 내에 손수 주방을 제작하고 ‘도새기’ 한 마리로 특별한 요리까지 만들어야 한다. 과연 비바람이 치는 야외 주방에서 ‘백패커’들이 미션을 무사히 완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제주 특집을 맞이해 ‘백패커’들은 각자의 ‘백팩’ 가방을 새로 장만한다.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품은 백종원의 가방부터 ‘트랜스포머’ 수준의 변신을 자랑하는 딘딘의 바퀴달린 가방까지, ‘백패커’들이 준비한 새로운 가방이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 박군 “8세 연상 아내 한영에 밥상머리서 정신교육 받는다”

    박군 “8세 연상 아내 한영에 밥상머리서 정신교육 받는다”

    ‘새신랑’ 박군이 아내 한영에게 “밥상머리에서 정신교육을 받는다”며 달콤살벌한 신혼 에피소드를 공개, 현실판 평강 온달 신혼 스토리를 전한다. 29일 오후 10시20분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소유진, 박군, 김다현, 서동주가 출연하는 ‘나의 갓생일지’ 특집으로 꾸며진다. 특전사 출신에서 ‘트로트계 샛별’로 변신에 성공한 박군은 지난 4월 8세 연상 가수 겸 방송인 한영과 결혼에 골인해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1년 만에 ‘라디오스타’에 돌아온 그는 한영과의 신혼 스토리를 들려준다. 박군은 “내 편이 생겼다,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어서 집이 따뜻하다”며 결혼 후 소감을 밝힌다. 이어 “평강공주 스타일이 이상형이었다, 한영이 원하는 아내상이었다”고 덧붙인다. 또 “밥상머리에서 한영에게 정신교육을 받는다”고 이야기해 호기심을 유발한다. 또한 이날 박군은 가수 선배 한영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고백 비하인드를 회상한다. 또 한영과 8cm 키 차이를 극복하는 잔망미 폭발하는 필살 애교를 선보이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박군은 군대에서 전역한 지 2년이 됐는데도 여전히 군기가 남아있다고 고백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와 함께 결혼 후에도 쉴 틈 없는 자신의 하루 일과를 공개한다. 박군의 숨 막히는 하루 일과에 스튜디오가 초토화됐다는 전언이다. 이어 14년 8개월 군 생활하는 동안 상상초월한 갓생을 살았다고 밝히면서 바쁜 군 생활 끝에 피를 본 사연을 전한다. 그런가 하면, 박군은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후 ‘이것’을 공부하고 있다고 이야기해 눈길을 끈다. 이를 듣던 ‘트로트 요정’ 김다현이 꿀팁을 전수했다고 해 궁금증을 자극한다. 박군이 공개하는 한영과의 신혼생활 풀스토리는 이날 오후 10시20분에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푸틴은 마피아보스…130㎏ 퇴역장군도 전쟁터로”

    “푸틴은 마피아보스…130㎏ 퇴역장군도 전쟁터로”

    “푸틴은 누구도 복종을 거부할 수 없는 마피아 보스 같다. 푸틴이 부르면 퇴역 장군도 별수 없이 전쟁터로 돌아가야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70)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군대를 이끌어줄 장군으로 은퇴한 비만 장군을 다시 데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6일(현지시간) 67세 파벨 장군이 포격으로 중상을 입은 장군을 대신해 러시아 특수부대를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전쟁터로 다시 불려간 파벨 장군은 280파운드(약 130㎏)로 추정되는 몸무게에 매일 다섯 끼를 먹고, 1리터의 보드카를 마시는 거구라고 알려졌다. 러시아 소식통은 “푸틴의 실력 좋은 고위 지휘관들은 대부분 우크라이나 전투에서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했다”라고 설명했다. “돈바스 점령속도에 불만”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장 총사령관 알렉산드르 도보르니코프(대장급)를 경질했다고 보도했다. 4월 10일 전쟁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드보르니코프는 이미 한 달 넘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러시아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나 동부 돈바스 점령 작전이 지연된 것이 첫 경질 사유로 지목된다고 이 신문은 해설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 초기 키이우 점령에 실패한 이후 드보르니코프를 앞세워 돈바스 지역 점령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는데 그마저도 투입한 자원에 비해 성과가 불만족스럽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새뮤얼 라마니 영국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연구원은 “루한스크주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를 10일까지 점령하라는 기한을 줬지만 드보르니코프가 이를 지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군 수뇌부를 경질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월 키이우 점령에 실패한 책임을 물어 8명의 장군을 파면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개전 후 충분한 충성심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보기관 수장들도 해임했고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 확보한 정보가 부실했다며 연방보안국(FSB) 수장도 교체했다.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군 분석가는 장성급의 빠른 교체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의 지휘 체계가 흐트러졌다며 “최전선에서 최고 장성이 전술 지휘관 역할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자 절망의 신호”라고 설명했다.러군 “전투하기 싫다” 항명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러시아군 수백명이 참전을 거부하거나 전투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월 4일 러시아군의 한 사령관이 서명한 군 내부 문서 사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근무 중 명령을 거부한 수백 명의 군인이 명령에 의해 강제 전역 조치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마을에서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들어가거나 전쟁에 참전하라는 명령을 거부했다. 전역 처분에 반발하는 군인의 법적 대응을 돕는 러시아 변호사 미하일 베냐쉬는 WSJ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싸우고 싶어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탈영과 명령 불복종은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서방의 정보기관들은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지휘계통의 무질서함과 혼란에 노출돼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미 국방부의 한 고위관리는 WSJ에 “러시아군 내 다양한 계급의 장교들이 명령에 불복종하거나, 민첩하게 따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군은 탈영을 하거나 명령에 불복종하는 이들을 형사 처벌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곤혹스러워하는 상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정식 선전포고를 하지 않은 탓에 러시아 군법상 타 국가 복무를 거부하는 이들을 형사 고발할 법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강제 전역 조치가 유일한 처벌 수단인 것으로 알려졌다.병력 손실 커지자 군복무법 개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군 병력 손실이 커지자 모병 연령 상한제를 폐지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계약제 군인 모집 조건의 상한 연령을 없앤 군복무법 개정안에 서명했다. 기존 18~40세 러시아인과 18~30세 외국인만 지원이 가능했던 군 복무 계약을 40세 이상으로 확대한 것이다. 현재 러시아 정규군은 약 90만명으로, 이 중 40만명이 계약제 군인이고 나머지는 1년간 의무복무하는 징집병이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군사 당국은 상한 연령 폐지가 우크라이나 전쟁 병력의 충원이 목적이라고 본다.
  • 3개월간 9억원 모아…우크라 돕고자 옷 벗은 여성들의 사연

    3개월간 9억원 모아…우크라 돕고자 옷 벗은 여성들의 사연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돕고자 여성 수십 명이 옷을 벗어 던졌다. 26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매체 인사이더는 온라인으로 누드 사진을 판매해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는 여성 나스타샤 나스코(23)의 사연을 공개했다. 나스코는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도시 하르키우에서 지인의 대피를 도와달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나 아무도 답변하지 않자 그는 반농담으로 “도와주면 누드 사진을 보내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5분도 되지 않아 10개 이상의 DM(다이렉트 메시지)가 도착했다고 나스코는 회상했다. 실제로 그가 한 남성에게 누드 사진을 보내고 나서 지인은 하르키우 탈출에 성공했다. 이런 경험은 나츠코에게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했다. 그는 며칠 뒤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친구 아나스타샤 쿠치멘코와 함께 ‘터온리팬스’(Ter Only Fans)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사이트는 성인 콘텐츠를 올리고 돈을 버는 플랫폼 ‘온리팬스’(OnlyFans)와 비슷하지만, 돈을 콘텐츠 제작자가 아닌 우크라이나 군대로 직접 전달한다. 나스코는 “3개월 만에 70만 달러(약 9억원) 이상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대부분 기부금은 우크라이나 국토방위에 사용되지만,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한 난민과 우크라이나 동물보호단체도 지원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부자는 우크라이나 출신이지만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에서도 기부금을 보냈다. 지금까지 기부금 중 한 번에 가장 큰 금액은 2800달러(약 360만 원)였다. 사이트 개설 후 여성 35명과 남성 3명도 나츠코의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이들 대부분은 우크라이나에 거주 중이다. 이 중 10명 만이 온리팬스 경험이 있고, 나머지 28명은 우크라이나를 돕고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터온리팬스는 사진 요청을 받지 않고 콘텐츠 제작자가 알아서 사진을 찍어 보낸다. 나스코는 “우리는 성노동자가 아니다. 우크라이나군을 돕고자 모금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나스코는 벨라루스 출신이지만 키이우에서 살았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 때문에 나스코 역시 종종 오해받는다. 나스코는 “모든 벨라루스인이 러시아인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벨라루스인 중에도 좋은 사람도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나스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폴란드 바르샤바로 건너갔다. e스포츠 회사 마케팅 관리자로 일하면서도 웹사이트를 관리한다. 그는 “일이 많아 힘들 수 있지만 그만둘 계획은 없다. 우리는 푸틴이 죽고 러시아가 침략을 멈출 때 이 프로젝트를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 이순신의 연승 이끈 ‘싸움 길잡이’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이순신의 연승 이끈 ‘싸움 길잡이’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광양현감 어영담(魚泳潭·1532~1594)은 왜란이 발발했을 때 이미 환갑 나이였다. 종6품 현감(縣監)은 조선시대 지방수령으로서는 품계가 가장 낮은 외관직이다. 과거 합격자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방목(榜目)에 따르면 그는 1564년(명종 19) 갑자 식년시에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급제 이전에 전라좌수영 소속 수군진 여도의 종4품의 만호를 이미 지냈다. 어영담은 30년 안팎이나 서·남해안 일대에서 수군 지휘관과 고을 수령 자리를 이어 간 것이다. 어영담이 광양현감에 임명된 것은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직후인 1591년 3월이다. 60세에 왜적의 대규모 침략이 기정사실이었던 시기 군사와 행정을 겸해야 하는 남해안 최전선 고을 수령 자리에 앉은 것이다. 오랜 수군 경력으로 남해안 물길을 훤히 알고 있었던 전라좌수영의 맏형 어영담은 왜수군과의 싸움에서 언제나 길잡이이자 선봉장이었다. 이순신은 조정에 올린 장계에 어영담을 두고 ‘경상, 전라 두 지역의 변장을 지내며 물길의 형세를 잘 알고 계책이 뛰어난 사람’이라면서 “호남이 보전될 수 있었던 데는 이 사람이 한몫을 했다’고 적었다. 어영담을 다룬 역사기록은 매우 소략하다. 광양문화원에서 ‘광양 어영담 현감 사료조사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지만, 여전히 ‘어영담의 일생’은 완전히 재구성되지 못하고 있다. 방목에 거주지가 함안으로 돼 있는 만큼 고향은 같을 것으로 보지만 무덤은 어디에 있는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니 ‘어영담 스토리’를 제법 길게 소개한 조경남(1570~1641)의 ‘난중잡록’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남원 출신의 조경남은 13세 때인 1582년 12월 난리를 예견하고 매일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1610년까지 이어진 기록은 인조시대 ‘선조수정실록’을 편찬하는 데도 크게 참고가 됐다. 그럼에도 이 기록의 기본적 속성은 야사(野史)다. 전장에서 벌어진 상황이 남원까지 전해지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게 변개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당대 보통사람들의 시각이 투영된 사료라는 뜻이다.‘난중잡록’은 어영담을 1592년 5월 20일자에 다루었다. 이순신의 전라좌수군이 경상도 해역으로 처음 출정해 왜수군을 궤멸시킨 5월 7~8일 옥포·합포·적진포 해전은 물론 5월 29일~6월 5일 사천·당포·당항포의 대승 소식도 전하고 있다. 조경남이 기록을 그날그날 정리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 ‘난중잡록’은 다른 기록들과 달리 경상좌수사 원균의 지원 요청에도 출정을 주저하던 이순신의 결심을 이끌어 낸 인물로 어영담을 지목한다. ‘광양현감 어영담이 팔뚝을 걷어올리고 이순신 장군에게 크게 소리치기를, “영남은 왕의 땅이 아닌가. 이 왜놈은 나라의 적이 아닌가.… 우리가 여기서 관망이나 하면서 구원을 청하는 말을 듣고도 걱정 않고, 왜적이 온 것을 보고도 마음이 태연한 채 앉아 영남 바다의 군사를 오늘 다 없어지게 만든다면, 내일의 일을 어떻게 처리하겠는가. 남의 위급한 것을 구해 주지 않고 우두커니 앉아 왜적을 기다린다면 겁 많고 나약한 게 아니오. 장군께서 헤아려 하시오” 했다.’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보면 경상도 해역으로 출정하기 직전 전라좌수영 참모진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5월 1일자에는 ‘수군이 모두 앞바다에 모였다. 진해루에 앉아서 방답첨사(이순신·李純信), 흥양현감(배흥립), 녹도만호 정운 등을 불러들이니 모두 분격하여 제 한 몸을 잊어버리는 모습이 실로 의사(義士)들이라 할 만하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이 신뢰한 전라좌수영의 핵심참모들이 한결같이 울분을 곱씹으며 사령관에게 출정을 재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순신 역시 결심이 확고했다는 사실은 이튿날 일기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오정 때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진을 치고 여러 장수들과 약속을 하니, 모두 기꺼이 나가 싸울 뜻을 가졌으나 낙안군수만은 피하려는 뜻을 가진 것 같으니 한탄스럽다. 그러나 군법이 있으니 비록 물러나 피하려 한들 그게 될 법한 일인가.’ 출정을 거부하는 자가 있다면 단호히 목을 베겠다는 뜻이다. 낙안군수 신호는 하지만 첫 출전에서부터 전라좌수군의 좌부장으로 나서 이순신이 승리를 알리는 장계에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릴 만큼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난중일기’는 5월 3일 정운의 진언이 출정 명령으로 이어졌음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난중잡록’은 어영담을 출정 결정을 이끈 최대 공로자로 부각시킨다. 당연히 어영담도 한시라도 빨리 바다로 나가 왜적과 싸워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참모의 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팩트의 변화가 일어난 것은 전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들의 ‘희망사항’이 녹아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렇듯 당시 사람들에게 어영담은 매우 영웅적 인물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난중잡록’은 수군의 연승을 두고 ‘어영담의 귀신 같은 지도(指導)를 얻어 전후의 전공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도 했다. 어영담을 ‘물길 귀신’으로 부르는 근거가 됐다. ‘어영담은 무과 급제 이후 영남 바다 여러 진의 막하에 있었는데, 이 때문에 바다의 얕고 깊음과 섬 지역의 험하고 수월함, 나무하고 물 긷는 편의와 주둔할 장소 등을 빠짐없이 가슴속에 그려 두어 수군 함대가 영남 바다를 드나들며 수색하거나 토벌할 때면 집안 뜰을 밟고 다니듯 궁박하고 급한 경우를 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593년 12월 19일 선조가 비변사 및 삼사와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류성룡은 ‘어영담은 수로(水路)에 익숙한 사람이니 일을 위임시켜야 합니다’라고 했다. 어영담은 공인된 ‘물길 전문가’였다. 그에 대한 ‘난중잡록’의 서술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수군의 전공은 어영담이 가장 높았는데도 당상관에 올랐을 뿐, 선무공신이 되지 못해 남쪽 사람들은 다들 애석히 여겼다’ 마지막까지 애정이 담겨 있다. 이순신의 모든 해전에서 공을 세운 어영담이지만 1593년 10월 광양현감에서 파직된다. 명나라 주둔군에 군량미를 조달하는 독운어사(督運御使) 임발영이 광양현에서 장부보다 600석 많은 양곡을 보관하고 있음을 찾아낸 것이다. 이순신은 장계를 올려 ‘어영담은 독운어사가 양곡을 임검할 때 바다에 있었다. 그러니 문제는 현감 업무를 대신한 유위장(留衛將)에 있다. 또 약간의 과실이 있더라도 국가적 위기에 의로움을 떨치고 있는 장수를 잃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파직을 막지는 못했다. 전라좌수영은 5개의 수군진과 5개의 연해 고을로 이루어져 있었다. 방답 첨사진, 사도 첨사진, 녹도 만호진, 발포 만호진, 여도 만호진과 순천도호부, 보성군, 낙안군, 흥양현, 광양현 등이다. 연해 고을을 수군에 편제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병력 충원과 군량미 보급, 전선(戰船) 건조 때문이다. 그러니 연해 고을 수령은 수군진 지휘관보다 더욱 어려운 과제를 짊어지고 있었다. 전쟁 상황에서 수군 소속 고을 수령이 전투에 나설 수군의 군량미를 충분히 비축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직분이 아닐 수 없다. ‘난중일기’에는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휘하 군사나 관원을 군율로 처단하는 장면이 수도 없이 나온다. 이런 이순신이 어영담을 감싼 것은 개인적 비리가 아니었다는 방증으로 봐야 할 것이다. 임발영은 임발영대로 명나라 군대에 군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들 군영에 끌려가 수모를 당하기도 했으니 광양현의 ‘장부외(外) 양곡’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어영담은 삼도수군통제사에 오른 이순신의 잇따른 상소로 1594년 2월 전라도 주사조방장으로 복귀한다. 주사(舟師)는 수군을 가리키는 조선시대 용어다. 하지만 다음달의 제2차 당항포해전은 어영담의 마지막 싸움이 됐다. 수군 진영에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어영담의 병세가 악화했고 결국 4월 9일 눈을 감았다. 이순신은 이 날짜 ‘난중일기’에 ‘이 애통함을 어찌 말로 다할 수 있으랴’라고 했다.
  • 러, 3주만에 키이우 폭격… “쇼이구, 우크라 내 군부대 방문”

    러, 3주만에 키이우 폭격… “쇼이구, 우크라 내 군부대 방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벨라루스 영공에서 키이우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은 전날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60㎞ 떨어진 벨라루스의 소도시 모지리 상공에서 전투기 6대를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수미 등지로 X22 크루즈 마사일 10여기를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벨라루스를 전쟁에 완전히 끌어들이려는 행동”이라며 비난했다. 러시아군은 이날도 키이우를 겨냥한 미사일을 발사해 아파트 등 민간 건물을 타격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등에 따르면 이날 이른 아침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키이우의 9층짜리 아파트와 유치원 부지 등이 파괴됐다. 현지 경찰은 키이우 폭격으로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군이 키이우에 폭격을 가한 것은 3주만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인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 지역을 방문해 자국 군대를 검열하고 전투 상황을 점검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이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쇼이구 장관이 러시아군 지휘소들에서 주요 전선의 현 러시아군 상황과 작전에 대한 지휘관들의 보고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쇼이구 장관은 전면적 보급 문제와 군대 임시 주둔지 내 필수 생활 요건 조성 문제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면서 전공을 세운 군인들에게 훈장도 수여했다고 전했다.쇼이구 장관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부대를 방문한 일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지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쇼이구 장관은 이번 방문은 4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직접 점검하면서 러시아군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 보일러실 감금에 눈썹 밀고, 죽은 파리 먹게 강요한 선임병

    보일러실 감금에 눈썹 밀고, 죽은 파리 먹게 강요한 선임병

    군대 후임병에게 죽은 파리를 먹도록 강요하고 보일러실에 감금하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은 선임병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강성수 부장판사는 26일 폭력행위처벌법(공동감금)·특수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A(23)씨에게 최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6월 경기도 연천에 있는 군부대에서 후임병을 폭행하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업무에 숙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취사장 창고에서 청소도구로 후임병의 엉덩이를 때리는가 하면 전등이 설치되지 않은 보일러실에 피해자를 감금하기도 했다. 스마트폰을 늦게 받아 왔다며 피해자의 허벅지를 가격하는 이른바 ‘마비 킥’을 날리기도 했다. 또 5명이 맡아서 하는 취사장 바닥 청소를 13일 동안 혼자서 하도록 했고 눈썹을 밀면 ‘마비 킥’을 가하지 않겠다며 피해자의 왼쪽 눈썹과 오른쪽 정강이 부위의 털을 모두 제거하기도 했다. 도수체조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폭행하고 죽은 파리를 주워서 먹도록 강요했다. 재판부는 “자신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후임병을 여러 차례 폭행하고 감금했으며 파리까지 씹게 했다”며 “피해자가 겪은 고통은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이고 용서를 받지도 못했다. 이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범행의 상당 부분을 자백하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대학생으로 해당 사건 전까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다”면서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러 국방부, 긴급 성명 “세베로도네츠크와 인근 지역 완전 점령”

    러 국방부, 긴급 성명 “세베로도네츠크와 인근 지역 완전 점령”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루한스크주(러시아명 루간스크주)의 격전지 세베로도네츠크와 주변 지역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오후 긴급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는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군대가 성공적 공격 작전 끝에 세베로도네츠크시와 (시 남쪽 외곽의) 보롭스코예시, 보로노보와 시로티노 마을 등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베로도네츠크의 아조트 산업지대를 저항 거점으로 바꾸려던 적의 시도는 저지됐다”며 “현재 이 공장 지대는 LPR 부대가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국방부는 또 “세베로도네츠크와 보롭스코예 점령에 따라 루간스크주의 세베르스키 도네츠(시베르스키 도네츠)강 좌안 지역은 모두 LPR의 완전한 통제 하로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세베로도네츠크와 세베르스키 도네츠강 건너편에 마주한 도시 리시찬스크는 루한스크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그동안 러시아군과 LPR 군대는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해 대규모 공세를 펼쳐왔다.세베로보네츠크에 이어 현재 완전히 포위된 것으로 알려진 리시찬스크를 점령하면 러시아군과 LPR 군대는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독립을 승인하고, 돈바스 내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했다.
  • 남해안 ‘물길 귀신’ 이순신 함대를 인도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남해안 ‘물길 귀신’ 이순신 함대를 인도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광양현감 어영담(魚泳潭·1532~1594)은 왜란이 발발했을 때 이미 환갑 나이였다. 종6품 현감(縣監)은 조선시대 지방수령으로서는 품계가 가장 낮은 외관직이다. 과거 합격자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방목(榜目)에 따르면 그는 1564년(명종 19) 갑자 식년시에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급제 이전에 전라좌수영 소속 수군진 여도의 종4품의 만호를 이미 지냈다. 어영담은 30년 안팎이나 서·남해안 일대에서 수군 지휘관과 고을 수령 자리를 이어간 것이다. 어영담이 광양현감에 임명된 것은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직후인 1591년 3월이다. 60세에 왜적의 대규모 침략이 기정사실이었던 시기 군사와 행정을 겸해야 하는 남해안 최전선 고을 수령 자리에 앉은 것이다. 전라좌수영의 맏형이자 오랜 수군 경력으로 남해안 물길을 훤히 알고 있었던 어영담은 왜수군과 싸움에서 언제나 길잡이자 선봉장이었다. 이순신은 조정에 올린 장계에 어영담을 두고 ‘경상, 전라 두 지역의 변장을 지내며 물길의 형세를 잘 알고 계책이 뛰어난 사람’”이라면서 “호남이 보전될 수 있었던 데는 이 사람이 한몫을 했다’고 적었다.  어영담을 다룬 역사기록은 매우 소략하다. 광양문화원에서 ‘광양 어영담 현감 사료조사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지만, 여전히 ‘어영담의 일생’은 완전히 재구성되지 못하고 있다. 방목에 거주지가 함안으로 되어 있는 만큼 고향은 같을 것으로 보지만 무덤은 어디에 있는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니 ‘어영담 스토리’를 제법 길게 소개한 조경남(1570~1641)의 ‘난중잡록’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남원 출신의 조경남은 13세 때인 1582년 12월 난리를 예견하고 매일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1610년까지 이어진 기록은 인조시대 ‘선조수정실록’을 편찬하는 데도 크게 참고가 됐다. 그럼에도 이 기록의 기본적 속성은 야사(野史)다. 전장에서 벌어진 상황이 남원까지 전해지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게 변개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당대 보통사람들의 시각이 투영된 사료라는 뜻이다.  ‘난중잡록’은 어영담을 1592년 5월 20일자에 다루었다. 이순신의 전라좌수군이 경상도 해역으로 처음 출정해 왜수군을 궤멸시킨 5월 7~8일 옥포·합포·적진포 해전은 물론 5월 29~6월 5일 사천·당포 ·당항포의 대승 소식도 전하고 있다. 조경남이 기록을 그날그날 정리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런데 ‘난중잡록’은 다른 기록들과 달리 경상좌수사 원균의 지원 요청에도 출정을 주저하던 이순신의 결심을 이끌어 낸 인물로 어영담을 지목한다.  ‘광양현감 어영담이 팔뚝을 걷어올리고 이순신 장군에게 크게 소리치기를, “영남은 왕의 땅이 아닌가. 이 왜놈은 나라의 적이 아닌가.… 우리가 여기서 관망이나 하면서 구원을 청하는 말을 듣고도 걱정 않고, 왜적이 온 것을 보고도 마음이 태연한 채 앉아 영남 바다의 군사를 오늘 다 없어지게 만든다면, 내일의 일을 어떻게 처리하겠는가. 남의 위급한 것을 구해주지 않고 우두커니 앉아 왜적을 기다린다면 겁 많고 나약한 게 아니오. 장군께서 헤아려 하시오.” 했다’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보면 경상도해역으로 출정하기 직전 전라좌수영 참모진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5월 1일자에는 ‘수군이 모두 앞바다에 모였다. 진해루에 앉아서 방답첨사(이순신·李純信), 흥양현감(배흥립), 녹도만호 정운 등을 불러 들이니 모두 분격하여 제 한 몸을 잊어버리는 모습이 실로 의사(義士)들이라 할 만 하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이 신뢰한 전라좌수영의 핵심참모들이 한곁같이 울분을 곱씹으며 사령관에게 출정을 재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순신 역시 결심이 확고했다는 사실은 이튿날 일기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오정 때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진을 치고, 여러 장수들과 약속을 하니, 모두 기꺼이 나가 싸울 뜻을 가졌으나 낙안군수만은 피하려는 뜻을 가진 것 같으니 한탄스럽다. 그러나 군법이 있으니 비록 물러나 피하려 한들 그게 될 법한 일인가’ 출정을 거부하는 자가 있다면 단호히 목을 베겠다는 뜻이다. 낙안군수 신호는 하지만 첫 출전에서부터 전라좌수군의 좌부장으로 나서 이순신이 승리를 알리는 장계에 이름을 첫번째로 올릴 만큼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난중일기’는 5월 3일 정운의 진언이 출정 명령으로 이어졌음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난중잡록’은 어영담을 출정 결정을 이끈 최대 공로자로 부각시킨다. 당연히 어영담도 한시라도 빨리 바다로 나가 왜적과 싸워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참모의 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팩트의 변화가 일어난 것은 전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들의 ‘희망사항’이 녹아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렇듯 당시 사람들에게 어영담은 매우 영웅적 인물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 ‘난중잡록’은 수군의 연승을 두고 ‘어영담의 귀신 같은 지도(指導)를 얻어 전후의 전공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도 했다. 어영담을 ‘물길 귀신’으로 부르는 근거가 됐다. ‘어영담은 무과 급제 이후 영남 바다 여러 진의 막하에 있었는데, 이 때문에 바다의 얕고 깊음과 섬 지역의 험하고 수월함, 나무하고 물 긷는 편의와 주둔할 장소 등을 빠짐없이 가슴 속에 그려 두어 수군 함대가 영남 바다를 드나들며 수색하거나 토벌할 때면 집안 뜰을 밟고 다니듯 궁박하고 급한 경우를 당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1593년 12월 19일 선조가 비변사 및 삼사와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류성룡은 ‘어영담은 수로(水路)에 익숙한 사람이니 일을 위임시켜야 합니다’라고 했다. 어영담은 공인된 ‘물길 전문가’였다. 그에 대한 ‘난중잡록’의 서술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수군의 전공은 어영담이 가장 높았는데도 당상관에 올랐을 뿐, 선무공신이 되지 못해 남쪽 사람들은 다들 애석히 여겼다’ 마지막까지 애정이 담겨있다.  이순신의 모든 해전에서 공을 세운 어영담이지만 1593년 10월 광양현감에서 파직된다. 명나라 주둔군에 군량미를 조달하는 독운어사(督運御使) 임발영이 광양현이 장부보다 600석 많은 양곡을 보관하고 있음을 찾아낸 것이다. 이순신은 장계를 올려 ‘어영담은 독운어사가 양곡을 임검할 때 바다에 있었다. 그러니 문제는 현감 업무를 대신한 유위장(留衛將)에 있다. 또 약간의 과실이 있더라도 국가적 위기에 의로움을 떨치고 있는 장수를 잃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지만 파직을 막지는 못했다. 전라좌수영은 5개의 수군진과 5개의 연해 고을로 이루어져 있었다. 방답 첨사진, 사도 첨사진, 녹도 만호진, 발포 만호진, 여도 만호진과 순천도호부, 보성군, 낙안군, 흥양현, 광양현이다. 연해 고을을 수군에 편제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병력 충원과 군량미 보급, 전선(戰船) 건조 때문이다. 그러니 연해 고을 수령은 수군진 지휘관보다 더욱 어려운 과제를 짊어지고 있었다. 전쟁 상황에서 수군 소속 고을 수령이 전투에 나설 수군의 군량미를 충분히 비축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직분이 아닐 수 없다.  ‘난중일기’에는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휘하 군사나 관원을 군율로 처단하는 장면이 수도 없이 나온다. 이런 이순신이 어영담을 감싼 것은 개인적 비리가 아니었다는 반증으로 봐야 할 것이다. 임발영은 임발영대로 명나라 군대에 군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들 군영에 끌려가 수모를 당하기도 했으니 광양현의 ‘장부외(外) 양곡’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어영담은 삼도수군통제사에 오른 이순신의 잇따른 상소로 1594년 2월 전라도 주사조방장으로 복귀한다. 주사(舟師)는 수군을 가리키는 조선시대 용어다. 하지만 다음달의 제2차 당항포해전은 어영담의 마지막 싸움이 됐다. 수군 진영에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어영담의 병세가 악화했고 결국 4월 9일 눈을 감았다. 이순신은 이 날짜 ‘난중일기’에 ‘이 애통함을 어찌 말로 다할 수 있으랴’라고 했다.  
  • 루간스크공화국 “돈바스 요충지 리시찬스크 사실상 포위했다”

    루간스크공화국 “돈바스 요충지 리시찬스크 사실상 포위했다”

    러시아군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군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요충지 리시찬스크를 사실상 포위했다고 LPR군 대변인 이반 필리포넨코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TV 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 리아노보스 통신에 따르면 필리포넨코는 인터뷰에서 “오늘 (리시찬스크 남쪽의) 거주지역 히르스케(러시아명 고르스코예)가 점령됐고, 졸로테(졸로토예) 점령도 마무리됐다”며 “현재 이 지역들에선 잔존 전투원 색출 및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리신찬스크 주변 포위망이 좁혀지고 있으며, 도시는 사실상 전술적 포위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군은 리시찬스크로 연결되는 보급로를 차단당했으며, 병력·군사장비 지원과 부상병 이송을 위한 경로도 막혔다고 했다. 전날 모스크바 주재 LPR 대표는 리시찬스크에 우크라이나군 약 7000명이 남아있다고 밝힌 바 있다. 리시찬스크는 러시아군이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강 건너 세베로도네츠크와 루한스크주(루간스크주)의 주요 요충지다. 이 2개 도시가 완전히 점령되면 루한스크주는 러시아군과 LPR 군대 수중에 떨어진다. 러시아군이 집중 공세를 펼치고 있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까지 점령되면, 러시아는 당초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하며 목표로 제시한 돈바스 지역(루간스크주와 도네츠크주) 장악을 마무리하게 된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크림에 뒤이어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을 선포했던 돈바스 지역 DPR과 LPR의 독립을 지난 2월 말 승인했다. 이어 곧바로 돈바스내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했다. DPR과 LPR 자체 군대는 러시아군의 지원을 등에 업고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점령 지역 확대를 위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전투하고 있다.
  • 병무청 “누구나 공정하게 군대” BTS 병역특례 ‘빨간불’ 

    병무청 “누구나 공정하게 군대” BTS 병역특례 ‘빨간불’ 

    이기식 병무청장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병역 문제 관련 “누구나 공정하게 군대에 가는 구나 느껴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BTS 병역 특례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 청장은 24일 국방부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병역은) BTS뿐만 아니라 젊은 청년에 공통적인 것”이라며 “공정이라는 화두는 병역 의무에 있어 불변의 화두가 되지 않을까. 누구나 공정하게 군대에 간다고 느껴야 청년들이 국방의 의무를 잘 수행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또 “어떻게 하면 좋은 병역자원을 군에 만들어줄 것인가가 병무청의 제일 큰 숙제”라며 “그러면서도 청년의 가장 큰 화두가 공정”이라고 말했다. BTS 멤버 중 입영 신청자가 있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방탄소년단 멤버 중) 안 가겠다고 한 사람은 없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병무청은 BTS에게 30세까지 병역 이행을 연기해줄 수는 있어도 예술체육요원 복무를 허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국회에 계류된 병역법 개정안 국익에 기여한 대중문화예술인을 병역특례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병역법 개정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하이브의 이진형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OO)는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병역법 개정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그는 “계속 병역제도가 변화하고 있고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자신들의 계획을 짜는 게 어렵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이 사실이다. 조속히 결론이 나서 공백 없이 활동을 이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92년생인 진은 2020년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로 선정돼 만 30세가 되는 해인 올해까지 입대를 연기했다. 병역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경우 당장 올해 입대해야 한다. 1993년생인 슈가와 1994년생인 RM, 제이홉 1995년생인 뷔, 지민, 1997년생 정국이 차례로 입대하게 된다. 모두 만 30세에 입대할 경우 최대 7년간 완전체 활동이 어려워진다. 현재 제이홉, 슈가, RM 등이 솔로 활동이 예정돼있어 동시 입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진은 지난 4월 “병역 문제와 관련해 회사와 많이 이야기했고 회사에 최대한 일임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개별활동을 선언한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병역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임윤찬은 ‘면제’…BTS는 ‘연기’ 국내 주요 음반제작사와 유통사, 해외직배사로 구성된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예술·체육요원의 병역 특례에 형평성이 보장돼야 한다며 제도 개선을 거듭 촉구했다. 지난 18일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반 클라이번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을 차지하며 병역 특례 여부가 주목을 받았으나, 임윤찬은 이미 3년 전인 2019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해 대체복무가 확정된 상태였다. 협회는 임윤찬의 우승을 축하하면서도, 임윤찬의 예를 들어 순수예술인과 비교해 대중문화예술인이 불공정한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법상 클래식, 국악 콩쿠르와 같은 순수예술 분야에서 우승하면 10대 중반에도 대체복무 대상이 될 수 있는데, 대중문화예술인은 국가에서 공을 인정해 훈∙포장을 수여받아도 병역 연기에 그치기 때문이다. 최광호 음콘협 사무총장은 “대중문화예술인은 유수의 글로벌 시상식 및 해외 차트에서 활약하고 UN 총회 참석, 백악관 입성을 통해 국위선양의 역사를 쓰고 있음에도 그 대상이 되지 못한다. 애초에 예술분야에서 대중문화예술인을 제외시킨 것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 日 전쟁 가능한 국가 될까…참의원 선거 개헌 발의 의석수 ‘주목’

    日 전쟁 가능한 국가 될까…참의원 선거 개헌 발의 의석수 ‘주목’

    다음달 10일 치러지는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가 25일 현재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당인 자민당이 개헌 발의가 가능한 의석 수를 확보할지 주목되고 있다. 참의원 전체 의석수는 248석으로 3년마다 전체 의원의 절반을 새로 뽑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125명을 선출한다. 현재 정당별 의석수를 보면 자민당 111석, 연립여당인 공명당 28석,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44석 등이다. 이번 참의원 선거의 관건은 개헌안 발의가 가능한 의석 수가 확보되는지에 있다. 일본에서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후 국민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개헌이 완성된다. 자민당이 구상하는 개헌안의 핵심은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반영하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전한 뒤 1947년 만들어진 일본 헌법에서 9조는 일본이 전범국가라는 점을 배경으로 전쟁·무력행사, 전력 보유를 포기하는 것을 명시해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여기에 자국의 안보를 지키는 데만 목적을 둔 자위대를 교전이 가능하도록 헌법상에 명시하는 게 자민당의 목표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 후 개헌에 속도를 내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 20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후 가능한 한 빠른 시간에 개헌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자민당과 공명당,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개헌 세력이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 의석을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개헌 발의를 위해서 참의원 의석의 3분의 2(166석)를 확보해야 한다. 임기 3년이 남아 이번에 선거를 치르지 않는 123명 참의원 의석 가운데 개헌 세력인 자민당, 공명당,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4개 정당 의석 수는 84명(무소속 1명 포함)이다. 이번 선거에서 이 4개 정당이 82석 이상만 확보하면 개헌안 발의가 가능하다. 중의원에서는 이미 4개 정당이 개헌안 발의가 가능한 의석 수 3분의 2를 확보해놓은 상태다.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교도통신은 지난 22~23일 일본 유권자 상대로 실시한 전화여론 조사와 자체 분석 등을 통해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또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지난 17~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912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의원 선거 때 투표하고 싶은 정당으로 자민당이 43%로 집계됐다. 일본 국민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거치며 개헌에 우호적으로 변했다는 점도 개헌 세력에게는 고무적인 상황이다. 교도통신이 지난 3~4월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우편 여론조사에서 헌법 9조에 대해 응답자의 50%가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48%는 개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으로 일본 내 안보 우려가 커지면서 군대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 “니가 왜 여기있어?”…백종원 눈물 흘리게 한 아이돌 누구?

    “니가 왜 여기있어?”…백종원 눈물 흘리게 한 아이돌 누구?

    백종원이 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 배우 김동준을 만나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백패커’에서는 군대로 두 번째 출장을 떠난 백패커즈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백종원은 출발하면서 “제작진이 두 번 연달아 부대를 할 때는 꼼수가 있을 것 같다”고 의심했다. 도착한 목적지는 DMZ에 위치한 1사단 전진부대였다. 백종원은 더 좋은 병영식당을 보고 “자랑하려고 부르신 거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딘딘 역시 “YG 구내식당 같다”고 감탄했다. 의뢰한 내용은 ‘400인 분의 식사를 눈앞에서 철판을 이용해 정시 식사 부탁드린다’는 것이었다. 임정욱 중령은 “저희가 어려운 과제도 드렸고 식수 인원이 약 400명 정도 된다. 네 분이서 하시기에 조금 힘드실 거 같아서 백셰프님과 같이 조리했던 인원이 저희 사단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같이 해보시면 좋을 거 같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백종원이 누군지 예측을 못하자 이윽고 SBS ‘맛남의 광장’에서 인연을 맺은 김동준이 깜짝 등장했다. 김동준은 ‘전진!’ 구호를 외치며 백종원과 포옹으로 인사를 나눴다. 김동준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상병 김동준이다. 1사단 전진 신병교육대대에서 조교로 근무하고 있다. 오늘은 일일 취사 지원을 나오게 됐다”며 카메라와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온다고) 너무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못 했다”고 하자 백종원은 다시 한번 그를 껴안았고 반가움과 미안함의 눈물을 흘렸다. 백종원은 “코로나 때문에 면회가 안 된다. 면회 간다 면회 간다 해놓고 못 가고 있었다. 동준이한테 미안해 죽겠네”라고 속마음을 말했다. 이어 “나 왜 너 30사단이라고 착각하고 있었지?”라고 하자 김동준은 “일부러 말씀 안 드렸다. 입대 전전날에도 선생님이 직접 맛있는 거 해주시면서 ‘군대 잘 다녀오라’고 챙겨주셨다. 그저 건강하게만 잘 다녀오면 된다 하셨는데 1년 만에 뵙는다”며 남다른 우정을 자랑했다.
  • “동성 군인간 합의된 성관계는 무죄”

    “동성 군인간 합의된 성관계는 무죄”

    동성 군인과 성관계를 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전직 장교가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1-2형사부(부장 한성진)는 23일 군형법상 추행 혐의로 기소된 예비역 중위 A씨의 2심 선고 공판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판단을 유지했다. A씨는 군 복무 중이었던 2016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다른 부대 중위와 6차례 서로 합의한 상태에서 유사성행위 또는 성관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에게 적용된 법 조항은 군형법 제92조의6으로, ‘군인 또는 준 군인에 대해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018년 1심 재판부는 “이 조항을 상대방 군인의 의사에 반하지 않는 (합의된) 항문성교 등을 금지하고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군인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는, 헌법에 위배되는 결정”이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올해 4월 대법원도 다른 사건 상고심에서 “사적 공간에서 자발적 합의에 따른 성행위를 한 경우처럼 ‘군인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군이라는 공동사회의 건전한 생활과 군기’라는 두 보호법익 중 어떤 것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까지 처벌 대상으로 삼는 해석은 허용될 수 없다”고 판시한 바 있다. 검찰도 지난달 25일 열린 A씨의 결심 공판에서 항소 입장을 바꿔 A씨에게 무죄를 구형하기도 했다.군인권센터 “수사 지시자들 책임져야”  군인권센터는 법원의 결정을 환영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이제 책임의 문제가 남았다. 이 사건의 발단이 된 육군참모총장의 색출 지시, 거기에 편승해 펼쳐진 불법적인 수사 등에 대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며 “법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017년 4월 장준규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군대 내 동성애자를 색출하라고 지시해 총 22명의 성 소수자 군인을 수사했다는 것이 센터 측 주장이다. 센터에 따르면 이들 중 7명이 군사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3명은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는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불기소·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인권센터는 “성소수자 군인 색출 사건은 이 악법이 어떻게 차별과 혐오의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지 가감 없이 보여준 사례”라면서 “국가에 충성하며 충실히 복무에 임하던 이들이 성적 지향을 이유로 범죄자로 낙인 찍혀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번 무죄 판결이 그간 군사법원이 유죄로 난도질해온 피해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씨줄날줄] 홍콩 점보/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홍콩 점보/박록삼 논설위원

    점보(Jumbo)라고 불렀고, 전바오(珍寶)라고도 불렀다. 중국의 황궁을 본떠 1976년 만들어진 세계 최대 수상 해산물 식당이었다. 80m 길이에 2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었다. 관광 명소 그 자체였다. 자신의 통치 지역을 살피기 위해 홍콩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기꺼이 찾았음은 물론이다. 홍콩 관광객이라면 음식값이 비싸 직접 먹어 보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보트 투어로 주변을 돌며 사진 찍고 구경하는 것만큼은 빼놓지 않았다. ‘용쟁호투’, ‘무간도2’ 등 숱한 홍콩영화와 ‘007 시리즈’, ‘컨테이전’ 등 할리우드 영화를 촬영한 장소이기도 했다. 영원할 것만 같던 점보가 지난 20일 남중국해 시사군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2013년 이후 1300만 달러(약 168억원)의 적자가 쌓인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2020년 영업 종료 뒤 매각을 기다리며 조선소로 이동 중이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홍콩은 대륙에서 숱한 왕조가 명멸했음에도 별 관심 받지 못한 채 적은 수의 어민들이 고기 잡으며 살던 섬이었다. 영국 동인도회사는 1839년 중국에 불법으로 아편을 팔기 시작했고, 아편 금지령을 핑계 삼아 영국은 군함을 보내 청나라 군대를 굴복시켰다. 3년에 걸친 ‘아편전쟁’의 결과 체결된 난징조약으로 홍콩은 영국에 할양됐다. 이를 시작으로 중국 땅 곳곳이 조차지, 조계 등의 이름으로 서구 열강에 빼앗기게 됐다. 덩치만 컸지 무기력하기 짝이 없던 중국은 1898년 아예 홍콩과 주룽반도 일대의 땅에 대해 99년간 영국에 조차권을 내줬고 1997년 7월에야 되찾을 수 있었다. 치욕의 역사를 복원하게 된 중국은 환호했지만, 많은 홍콩인은 슬퍼했고 사회주의와의 공존을 두려워한 이들은 떠났다. 봉건 잔재 타파의 문화대혁명 기운이 중국 대륙을 휩쓸며 정점을 이루던 무렵인 1976년 영국의 식민지 홍콩에서 카지노로 막대한 돈을 번 재벌이 중국 황궁의 외형을 복원하는 상업 식당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역설적이거나 기묘하기도 하다. 중국과 홍콩, 영국을 모두 기억한 채 가라앉은 점보는 경제성이 없어 인양하지 않을 계획이라 한다. 수장(水葬)된 점보가 홍콩의 쇠락을 상징하는 듯해 씁쓸한 기분이다.
  • 방사청장 엄동환 기상청장 유희동

    방사청장 엄동환 기상청장 유희동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방위사업청장에 엄동환(57) 국방과학연구소 방위산업 기술지원센터장을, 기상청장에 유희동(59) 기상청 차장을 임명하는 등 처·청장 및 차관급 추가 인선을 단행했다. ●방사청장 12년 만에 군 출신 인사 엄 신임 방사청장은 육군사관학교 44기로 1998년 미 공군대학원에서 시스템공학 석사, 2003년 고려대에서 시스템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방사청 전차사업팀장과 기동화력사업부장 등을 지내는 등 방사청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한국기계연구원 위촉연구원과 국방과학연구소(ADD) 부설 방위산업기술지원센터장도 맡았다. 방사청을 군 출신이 이끄는 것은 12년 만이다. 유 신임 기상청장은 1986년 연세대 천문기상학과를 나와 2003년 미국 오클라호마대에서 기상학 박사 학위를 땄다. 기상청 기후과학국 국장과 기상서비스진흥국장, 예보국장 등을 지냈고, 부산지방기상청장과 기상청 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유 청장은 2005년 기상청장이 차관급으로 격상된 이후 기상청장직에 오른 4번째 내부 인사다. 독자적 수치예보모델 필요성을 주창해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 개발을 이끌었다. ●공무원 인재개발원장 신영숙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에는 박구연(56) 국무조정실 국정운영실장이, 국무2차장에는 이정원(56)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박 신임 국무1차장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나와 국무조정실 총무기획관과 규제조정실장 자리 등을 거쳤다. 이 신임 국무2차장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해 국무총리 정무기획비서관과 국무조정실 규제총괄정책관 등을 지냈다.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장에는 신영숙(54)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이 발탁됐다.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인사혁신처 인사관리국장 등을 지냈다.
  • [핵잼 사이언스] ‘AI 로봇 탱크’ 첫 실사격 영상 공개…‘로봇 전투’ 시대 오나

    [핵잼 사이언스] ‘AI 로봇 탱크’ 첫 실사격 영상 공개…‘로봇 전투’ 시대 오나

    에스토니아의 국방 로봇 전문업체인 밀렘 로보틱스가 벨기에 무기 시스템 제조업체인 존 코커릴 디펜스와 함께 제작한 무인전투차량의 첫 실사격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로봇과 자동화 기술이 접목된 ‘타입 엑스 로봇 전투 차량(Type-X RCV)’은 군인이 직접 탑승하지 않는 무인 전투차량으로, 위험한 위치에서 수행되는 임무에 투입될 목적으로 제작됐다. 최대 50㎜의 대포를 장착할 수 있으며, 최대 속도는 아스팔트 도로에서 80㎞/h, 도로에서 50㎞/h다. 무게는 12t 정도로 가벼워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가 가능하며, 장애물 인지가 가능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원격제어가 가능한 타입 엑스는 기존 군대를 지원하거나 로봇 편대 내에서 독립적인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군인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전투에 군인 대신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타입 엑스가 탁 트인 들판을 이동하며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타입 엑스의 실사격 테스트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밀렘로보틱스 측은 “타입 엑스가 목표물을 확인하고 타격하는 동안, 멀리 떨어져 있는 군인들은 모두 안전할 것”이라면서 “이번 테스트에 활용된 타입 엑스는 최초 디자인보다 더 가볍고 낮은 차체를 가지고 있다. 이는 전장에서 전차가 더욱 눈에 띄지 않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가 탱크의 탐색 및 이동을 제어하고, 목표물의 선택과 발사 준비까지 모두 마칠 수 있다. 그러나 완전자율시스템이 아닌 까닭에 최후의 발사 명령은 인간이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회원국 중 미국과 프랑스, 노르웨이 등 7개 국가를 포함해 이미 10개국이 타입 엑스를 주문했으며, 대규모 양산까지는 아직 수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전쟁터 누비는 로봇과 무인 무기  한편, 자동화기술이 접목된 로봇과 무인 무기는 이미 전장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은 무인항공기, 무인해군함정뿐만 아니라 군사 로봇공학, 미사일 유도시스템에서도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해 12월 국경 지역에서 인도군과 대치할 당시, 고지대의 악조건에서 무기와 보급품을 옮기기 위해 외골격 로봇 장비를 보급했다. 무게 4㎏의 이 장비를 착용하면 병사들이 느끼는 하중의 70%가량이 줄어든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에서도 무인항공기(드론)는 군인의 피해를 최소화하며 적군을 탐색하거나 파괴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 법원 “윤일병 사건, 국가 배상 책임 없다”…유족 “軍 면죄부 줬다” 비판

    법원 “윤일병 사건, 국가 배상 책임 없다”…유족 “軍 면죄부 줬다” 비판

    선임의 가혹행위로 숨진 윤승주 일병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항소심에서도 패했다. 법원은 가해자의 배상 책임만 인정하고 국가의 배상 책임은 없다고 판단했다. 서울고법 민사34-3부(부장 권혁중·이재영·김경란)는 22일 윤 일병의 유족이 국가와 가해자 이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이씨가 유족 4명에게 약 4억 1000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 대한 항소는 기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1심 재판부도 군검찰의 수사에 위법이 없고 군이 사건을 은폐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국가에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유족은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정의로운 판결 대신에 군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국민을 위한 나라가 맞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족은 “우리 가족은 8년간 앞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면서 “국민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가서 목숨을 잃고 가족도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데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도 “징병제 국가에서 안전하게 자기 자식을 군대에 보낼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 (사법부는) 오늘 아무런 답을 하지 못했다”며 “국가도 책임을 방기했고 국가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사법부가 국가주의에 편승했다”고 지적했다. 유족 측이 상고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사건은 대법원에서 최종 판단을 하게 될 예정이다. 경기 연천 28사단 포병대대에서 근무한 윤 일병은 4개월 동안 선임병의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2014년 4월 숨졌다. 주범 이씨는 살인 혐의로 징역 40년, 나머지 공범은 상해치사 혐의로 징역 5~7년이 확정됐다. 군검찰은 사건 초기 윤 일병의 사인을 ‘음식물로 인한 기도폐쇄에 따른 뇌 손상’으로 판정했다가 뒤늦게 ‘장기간 지속적인 폭행 및 가혹행위로 인한 좌멸증후군 및 속발성 쇼크’로 바꿔 논란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가해자 변호인이 양심선언을 하면서 군이 고의로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윤 일병 사건’ 국가 배상 책임 불인정… 2심도 같은 판결

    ‘윤 일병 사건’ 국가 배상 책임 불인정… 2심도 같은 판결

    군대 내 구타와 가혹 행위로 숨진 윤승주 일병의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2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국가의 배상 책임이 인정되지 않았다. 22일 서울고법 민사34-3부(부장 권혁중·이재영·김경란)는 윤 일병의 유족이 국가와 당시 선임병이던 이모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하고, 이씨가 윤 일병의 유족에게 총 4907만여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이는 1심에서 정한 배상금과 같은 액수로, 2심 재판부도 국가의 배상 책임은 1심과 같이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경기도 연천의 28사단 예하 포병대대에서 근무하던 윤 일병은 2013년 말부터 4개월가량 선임병들의 구타 및 가혹 행위에 시달린 끝에 2014년 4월 사망했다. 이씨 등 선임병들은 내무실에서 간식을 먹던 중 소리를 내며 음식을 먹는다는 이유로 윤 일병의 얼굴과 배를 수차례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주범인 이씨는 살인 혐의가 인정돼 징역 40년, 나머지 공범들은 상해치사죄로 징역 5∼7년이 확정됐다. 국가보훈처는 윤 일병이 복무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인정하고 2017년 12월 국가유공자(순직군경)로 등록했다. 유족은 군검찰이 윤 일병의 사인에대해 ‘음식물로 인한 기도폐쇄에 따른 뇌 손상’이라고 밝혔다가 논란이 일자 ‘장기간 지속적인 폭행 및 가혹 행위로 인한 좌멸증후군 및 속발성 쇼크 등’으로 변경한 것을 두고 군 당국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군 수사기관의 수사와 발표에 위법성이 없었고, 군이 고의로 사건을 은폐·조작하려 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판단했다. 유족은 이날 판결 직후 취재진에 “군 수사기관은 질식사가 아니라는 뚜렷한 증거에도 질식사를 고수하다가 들끓는 여론에 그제야 폭행에 의한 사망으로 바꾼 것”이라며 “법원이 군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흐느끼며 말했다. 유족은 대법원 상고 방침도 밝혔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군사적 정신주의/우석대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군사적 정신주의/우석대 명예교수

    1900년께 세기의 전환기에 유럽의 젊은 장교들은 상급자들의 ‘꼰대스러움’에 좌절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모두 귀족이 군대를 장악했다. 그들은 공허한 형식주의에 집착했다. 1912년 프랑스의 한 육군 대령은 병사들 앞에서 훈시했다. ‘아름답게 경례하는 병사가 매우 드물다. 경례 하나만 봐도 그 병사가 어떻게 교육 훈련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기막힌 규범이 확대되면서 심각한 결과가 나타났다. 제1차 세계대전 내내 장군들은 전쟁 방식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수많은 군사 저술들은 군사적 정신주의를 강조했다. 장비의 위력을 무시한 채 정신적 능력만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1914년 당시 지휘관들의 전쟁 개념은 100년 전 나폴레옹 시대 워털루전투의 기억에 바탕을 두었다. 장군들은 기계보다 사람을 더 믿었다. 영국군, 프랑스군, 독일군 모두 정신적 자질이야말로 전투 승리의 결정적 요소라고 생각했다. 제1차 세계대전 말기 연합군 총사령관이었던 프랑스의 포슈 장군은 1909년 말했다. “전투는 적의 정신을 분쇄하기 위해 아군의 정신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는 데 있다. 정복의 의지야말로 승리의 제1조건이다.” 독일 군사이론가 베른하르디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탁월하다고 할지라도 기계 장치들이 정신적 자질의 결함을 보충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군인의 한 가지 자질이 전쟁에서 가장 중요하다. 대담한 용기야말로 공격의 핵심이다.” 제1차 세계대전의 기본 전술 개념은 간단했다. 가장 유효한 군사 기술은 공격이고, 공격에서 가장 유용한 무기는 부대원들의 사기와 돌격이라는 것. 우리에게도 익숙한 ‘하면 된다’ 정신이다. 이런 태도 때문에 초기 공세는 끔찍하리만큼 유혈이 낭자했다. 적의 참호로 돌격을 감행할 때 병사들을 가장 많이 쓰러뜨린 것은 기관총이었다. 병사들이 모두 기관총 앞에 쓰러질 때까지 ‘돌격 앞으로’가 계속됐다. 이런 무모한 작전을 2주가량 수행하면 사단장이 부대를 방문해 무훈을 치하했다. 북한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정신전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관총도 아닌 핵미사일을 정신전력으로 극복한다? 100년 전 유럽 장군들의 무모함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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