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군국주의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스피드스케이팅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국립산림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리비아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56
  • 문민시대에 「예총」 필요한가(오늘의 쟁점)

    한국 예술단체를 대표하는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장 신영균)의 존폐논의가 최근 예술계 일부에서 강력히 대두되고있다.지난62년 출범한 이후 많은 정권을 거치면서 예술인들의 공식조직으로 대표권을 행사해온 예총이 새 시대를 열어가는 문민정부에 들어 그 역할론에 대한 따가운 비난의 화살을 맞고있다.그러나 한편에선 예술인의 목소리를 집약시킬 수 있는 구심점으로서 예총의 존립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당연한 이치라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최근 예총해체를 주장하며 비판론을 거세게 내세우고있는 연극계의 중견과 예총의 순수한 역할론으로 존립의 당위성을 강변하는 예총관계자의 상반된 의견을 함께 들어본다. ▷존속론◁ ◎최절로 시인·예술 사무총장/창작활동 지원·권익신장 구심역할/문화예술 중흥위해 더 활성화돼야 예술이 필요한 사회는 예술인이 있게 되어있고 예술인이 존재하는 한 그들의 상호친목도모와 권익옹호를 위한 예술단체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10개 예술단체(건축·국악·무용·문학·미술·사진·연극·연예·영화·음악)를 회원으로 구성하고 있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는 의연히 존재해야 하고 앞으로도 예술단체를 대표하는 구심체로서 이나라 예술발전을 위하여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그리고 국가나 사회는 예술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여 예술문화의 중흥이 이루어지도록 예술단체를 적극 지원해주어야 할것이며 예술인들의 분열을 조장하는 어떤 조직의 탄생이나 음해행위에 동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전제한다. 예술이 없는 사회나 참다운 예술이 존재하기 힘든 사회는 인간성이 말살된 사회이거나 인간의 행복을 맛볼 수 없는 사회라고 말하는 것은 예술이란 깨끗한 정서의 표현으로 창작자나 감상자에게 청순한 감동과 희열을 안겨줌으로써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이라서 예술가는 스스로 물질적으로나 물리적 힘의 부강을 내세우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 최근 몇사람의 연극인이 문화체육부장관에게 제출한 건의문에서 정부와 예총의 단절론을 펼침으로써 도하 몇몇 신문에서 추측과 과장까지 각색하여 마치 예총이 과거 군사독재정권하에서 정권안보의 도구역할을 수행해 온것인양 매도하고 있어 수십년을 예술창작에 전념해온 사람으로서 심히 불쾌하며 전체예술인을 모독하는 일이다. 몇몇 사람이 현실상황을 잘못 파악하거나 세속적인 개인의 공리때문에 전체 예술단체나 그 구성원에게 손상을 가하는 것은 참다운 예술가들의 집단에서는 제기될수 있는 일이 아니다.그런 문제를 제기한 사람중에는 과거 예총의 부회장을 했거나 이사를 역임한 인물까지 끼어 있다는데 수치와 분노가 더 요동하는 것이다. 과거 어떻게 했기때문에 그시대를 존립했던 단체나 그 회원이 함께 싸잡혀 비판받아야하는 이 시대의 극한 논리가 예술을 한다는 사람들에게서까지 성립된다면 참으로 슬픈 일이다. 우리 예술인들은 아직도 깨끗하다.앞으로도 비굴하거나 추하게 세상사에 편승하지 않을 것이다. ▷폐지론◁ ◎정진수 연극연출가 성대 교수/분야다른 예술인 단일조직 구성 불요/자유세계 유례없는 군국주의 잔재 쾌도난마와 같은 김영삼대통령의 사정과 개혁의 서릿발은 엊그제 구총독부 건물의 해체 단안을 불러왔다.그동안 이 건물의 처리를 둘러싸고 설왕설래,좌고우면하던 소관부처와 여론도 숙연해진듯 하다.이제 문민개혁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모두는 거듭나야 하지만 그 안에는 구총독부 건물처럼 완전 해체,철거되어야 할 것들도 있다.예총,곧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그중 하나이다. 명칭부터 군국주의 냄새를 풍기는 이 조직체는 과거 군사독재치하에서 정권안보의 시녀역할을 자임해 왔으며 예술정상배들의 서식처였음을 모르는 이가 없다.가장 가까운 예만 들어보자.88년 정부의 4·13호헌조치에 맞서 소위 제도권 예술계에서는 최초로 중견 연극인 18인이 호헌반대 성명을 내고 이어서 1백여명의 연극인들이 가세하여 2차 반대성명을 내기에 이르자 예총은 황급히,자발적으로 호헌지지 성명을 도하 각 일간지에 게재했었다. 각기 분야가 다른 문학,연극,영화,음악,미술,국악,건축,사진,무용 등의 예술인들이 모여서 하나의 조직체를 형성해야할 하등의 이유도 없으며 공산권을 제외하고 그와같은유례도 없는 예총이라는 조직이 문민개혁시대에도 잔존할 필요가 어디에 있는가?그런데도 새정부 출범 1백일을 훨씬 넘긴 시점에 이르도록 소관부처인 문화체육부는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이마저 김대통령 자신이 발벗고 나서야 하는가? 소위 인치혁명이라 불리는 새정부의 사정과 개혁이 김대통령의 원맨쇼로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섞인 일부 국민의 시선이 있다.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금융실명제나 국가안보가 걸린 국가보안법개정은 개혁의 당위성만 가지고 감상적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닐지 모른다.그러나 손바닥 뒤집기 보다 쉬운 예총의 처리문제야말로 새정부의 개혁의지를 짚어볼 수 있는 시금석인 것이다. 지금 문화예술과 관련하여 새정부는 6공의 뒤치닥거리 하기에도 황망하다.예술의 전당,국립예술학교,종합촬영소,서울시립극단,정동극장 등 모두 6공에서부터 넘겨받은 것들이다.얼마전 발표한 문화창달5개년 계획마저,거기다 사람들마저 모두 그때 그사람들이 자리바꿈만 하고 있지 않은가.자,이제 1백일도 지났다.새정부답게 새로운면모를 보일 때다.
  • 연립정부 출범을 보는 서울의 시각(호소카와 새일본:4)

    ◎일의 대북정책 “당분간 불변”/오자와 그룹의 「일본개조계획」 주시/과도기정권 규정… 「생명력」 낙관유보 정부는 일본 호소카와(세천)정부가 공식 출범하자 성명을 통해 곧바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그리고 기존의 긴밀한 우호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아가길 기대했다.떠나는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가 이끈 자민당 정부에 대한 사의 표명도 빠뜨리지 않고 적시했다.비록 세 문장의 짧은 성명이지만 이 속엔 호소카와정부의 출범을 보는 정부의 기본 시각이 함축되어 있다. 한일관계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듯이 정부는 대한정책등 일본의 외교정책이 당분간은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그 근거로 비자민 「8정파 정권」의 최대 목표가 38년만의 비자민정권 탄생에 있었다는 점을 들고있다.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8개 정파는 정파간 상이한 정책들에 대한 조정을 새 정부 출범이후로 미뤄놓은 상태이다.그래서 아직까지 연립정권의 국정운영 노선및 방향,즉 통일된 정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따라서 무엇이 담길지 불투명하다.그러나 8개 정파의 성격상 통일된 정책을 내놓기란 연립정권의 출범작업보다 더 어려워 자칫 연립의 붕괴까지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호소카와새총리는 일본신당을 이끌때만 해도 잡지 문예공론을 통해 「5조엔의 관세수입」등을 주장했으나 연립정권의 총재로 선출되자 타정파의 반발을 우려,즉각 취소했다.통합된 정책 마련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여기에 야당으로 전락한 자민당의 반격이다.5일로 예정된 중의원 구성과 호소카와총리 선출이 늦어진 것도 결국 자민당이 주장한 호소카와의 정책연설 요구때문이다.아직 통일된 정책이 없다는 점을 역이용,일본국민에게 불안감을 심어주려는 것이 자민당의 전략이다.자민당은 앞으로도 계속 연립정권의 이 점을 건드릴게 분명하다. 따라서 연립정권은 외교정책등 주요정책에 대해 당분간 손대지않고 입장천명도 회피하는 자세를 견지할게 확실하다.외교전문가들은 『일본정국의 새 리더들이 역량을 발휘하긴 시기상조』라고 지적하며 안보문제,외교기본정책등은 당분간 관리들에 의해 움직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일본의 새 리더,특히 신생당의 실질적 「소유자」인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그룹의 등장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은 복잡하다.오자와는 최근 우리 정부관계자들 사이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인물이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6개월뒤 자민당이 다시 집권하든 비자민연립 정권이 계속되든 미야자와총리같은 전전세대의 인물을 우리는 다시 만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는 일본의 새 리더들이 한일관계에 있어 미안함과 일종의 죄책감을 가진 세대들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특히 오자와그룹은 「총체적 대국으로서의 일본」을 지향하는 어찌보면 과거에 대해 「향수」비슷한 것을 갖고있는 세대들이다.오자와가 신일본 구상으로 내놓은 「일본개조 계획」에는 그들의 지향점이 잘 드러나 있다.헌법을 개정하고 군사적 대미의존도에서 벗어나 자주역량을 갖추는등 기존 한·미·일 3각 동맹관계는 물론 국제질서 변화를 초래할 내용들이 태반이다. 그들의 성격은 새로 선출된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자민당총재의 총재경선때 행한 연설에 잘 나타나있다.고노는 당시 『군국주의의 색채가 짙은 정치운영을 기도하는 세력』에 비유했다. 이 그룹의 등장에 대해 정부의 뾰족한 대응책이 있는 것같지는 않다.정부도 당분간은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자세이다.정책노선이 다른 연립정권의 생명은 결국 막후 정치력에 달려있다.호소카와 중심의 막전과 오자와그룹의 막후라는 운영의 이중성이 어떻게 돌아가느냐가 그 집권시기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따라서 연립정권은 과도기적 성격의 정권이며 신당사키가케의 다케무라를 관방장관에 기용하고 사회당의 도이(토정)전위원장을 중의원의장으로 임명한 것등을 보면 연정의 장래가 꼭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다.그래서 떠나는 미야자와정부에 대한 사의표명을 빠뜨리지 않은 것이다. ◎거대야당 자민의 진로/내부개혁 부진땐 제2분열 가능성/소선거구 후보조정 난제… 재집권 비관론 우세 「자민당 신화」는 과연 되살아날 수 있을까.자민당이 38년간의 장기독점지배라는 정치신화와 함께 일본을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린 업적을 이룩한 사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그러나 그 자민당은 부패와 자기개혁 실패로 내부로부터 무너졌다. 자민당은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신당대표가 6일 비자민연립정부의 총리로 선출됨에 따라 아뭇소리 못하고 야당으로 전락했다. 자민당의 고노 요헤이(하야양평)신임 총재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당의 재생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자민당의 최대 당면과제는 다음 선거에서 승리,정권탈환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강한 결의를 천명했다. 자민당이 고노 전관방장관을 새 총재로 선출한 가장 큰 이유는 다음 선거에 대한 준비라 할 수 있다.고노는 정조회장으로 임명된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전대장상과 함께 자민당에서 가장 대중적 인기가 높은 정치 지도자이다.자민당은 인기가 높은 이들을 당의 얼굴로 내세워 다음 선거를 치르겠다는 계산이다. 고노총재의 지상명제는 다음 선거에서 과반수 의석을 회복,정권을 탈환하는 것이다.자민당은 이를 위해 연립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공세를 구상중이다.자민당은 국회질의에서 장관을 지낸 중진 의원을 질의자로 내세워 날카로운 질문과 정책논쟁으로 많은 정책 차이를 보이고 있는 연립정권의 기반을 흔들어 놓는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연립정권은 자민당의 이같은 공세에 정책의 불협화음을 내며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더욱이 자민당은 2백27석의 의석을 가진 거대 야당일뿐만 아니라 풍부한 행정경험과 관료조직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연립정권에는 무서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자민당은 반복되는 정치자금 스캔들 등의 구조적 부패와 파벌중심의 당운영체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국민의 지지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정치평론가들은 말한다.그래서 자민당은 국민의식의 다양화와 시대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스스로의 개혁이 필요하다. 고노총재는 「참신한 자민당」을 구상하며 개혁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미 당3역 인사에서 파벌안배라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도력의 한계를 보였다.그의 더 큰 과제는 소선거구제로 바뀔 다음 선거에서의 후보자 조정문제다.현역의원이 많은 자민당의후보자 조정은 매우 어려운 과제로 고노가 어느 정도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자민당내에는 후보자 조정이 제대로 안될 경우 파괴적 참패를 당할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있다.비자민세력은 연립정권을 탄생시킨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신생당대표간사에 의해 후보자 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당은 제2핵분열의 위험성도 안고 있다.자민당이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개혁파들이 당을 떠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일본신당과 신당 사키가케는 자민당이 다시 분열될경우 이들과의 제휴를 계산하고 있다. 자민당의 최대의 구심력은 집권당이라는 메리트였다.그러나 야당으로 밀려나면서 그 구심력이 사라지고 있다.자민당은 재집권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한동안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 일본식 투전기 「빠찡꼬」(컴퓨터생활)

    「빠찡꼬 대부」라는 말이 신문이나 방송에서 자주 들렸다.한두번이면 그냥 넘어갈려고 했는데 「대부」의 소행도 밉지만 「빠찡꼬」라는 말이 되풀이 되는것이 짜증이 났다. 미국식 투전기(투전기)라면 슬롯머신이고 일본식 투전기라면 빠찡꼬이다. 빠찡꼬란 일본특유의 도박기로서 새끼손톱 만한 쇠구슬을 튀겨서 정해진 구멍에 집어넣는 것인데 여기에 중독된 일본인은 엄청나게 많다고 한다.그러나 이 사람들은 의외로 이에 대한 죄의식을 조금도 느끼지 않는다.북권·경마·경륜등 수많은 도박이나 사행행위가 있어도 가볍게 생각해버린다.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TV특집에서 봤는데 일본흥행사업의 제1위가 빠찡꼬로서 연간 매출액이 17조엔이니까 우리 국가의 연간예산의 3배.제2위가 디즈니랜트 2∼3조엔(?),그리고 제3위가 프로야구 1조6천억엔.빠찡꼬산업의 규모가 너무 방대하여 동업협회가 몇개나 있고 정기간행물도 몇종류나 내고있다.여기에 종사하는 컴퓨터및 반도체 엔지니어의 총수가 고급인력만으로 4천명.우리나라전체 정보산업의 엔지니어 보다 많다.승률도 우리나라의 슬롯머신보다 훨씬 높아서 실망감을 덜 준다. 얼마전에 여기서 검은 돈이 정치에 흘러 들어갔다고 일본 야당의 어느 당수가 그만 둘 정도로 지저분한 내용을 신문에서 본 기억이 난다.필자가 빠찡꼬집앞을 지날때마다 섬뜩하게 느끼는 것은 그집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다.흘러간 노래도 아니고 팝송도 아니다.2차대전의 일본군국주의가 만들어낸 군가이다.아직도 군가만 틀고있다.이러한 내막을 가진 일본에서의 허가된 도박이 그 사회를 얼마나 나쁘게 만들었느냐고 묻는다면 반드시 그렇다고 대답할수가 없다.오히려 부러운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가령,경륜이라는 도박이 있다.이것을 주관하는 정부부처가 통상산업성이라는 곳인데 여기서 벌어들이는 돈을 모두 몽땅 「정보산업」육성을 위하여 쓰고 있다.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식이다.그래서 일본의 정보산업이 전세계를 휩쓸 정도로 커지지 않았는가? 도박을 좋다 나쁘다의 판단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좌우간 빠찡꼬라는 말은 수임해서는 안된다고 본다.이번의 경우,이 말이 지닌 얕잡아 보는 듯한 표현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순수 일본말이며,쇠구슬 던지는 기계가 아닌 것에 왜 이러한 말을 붙여서 쓰게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 정신대문제 실상을 고발한다/놀이패 한두레 「소리없는 만가」 공연

    정신대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연극「소리없는 만가」가 오는 25일까지 서울 혜화동 예술극장 한마당(76 3­ 96 33)에서 공연된다.지난 90년부터 정신대 문제의 진상규명과 배상운동을 전개해온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최하고 놀이패 한두레가 마련한 뜻깊은 무대이다. 연극「소리없는 만가」는 2부로 나눠 모두 13개의 장면들로 구성돼있다.제1부는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춤으로 시작해 가난한 조선의 농촌생활,정신대모집,위안소생활,종전등으로 이뤄져있다.10대들의 일본에 대한 이중성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제2부는 40년만에 고향에 돌아온 정신대 할머니가 간첩으로 오인돼 경찰서로 붙들려가는 모습을 비롯,광복회 노인들의 편협한 시각,할머니의 은둔생활과 장례등으로 꾸며져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신대문제의 실상과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시각이 함축적으로 표현된 이번 작품은 남기성 연출로 마승락 서지현 김옥희등 젊은 연기자들이 출연한다.공연시간 하오4시30분 7시30분(토·일 하오3시 6시).
  • 대한매일신보에서 서울신문까지(겨레의 맥박으로 89년:15)

    ◎광복과 함께 새출발/오욕의 역사 청산… 공공지로 재탄생/「서울신문」으로 제호바꿔 11월22일 창간/지령 13738호… 대한매일신보정통성 계승/사장 오세창·주필 이관영 등 새 진용 포진 군국주의 일제의 패망은 한국언론계에 일대 혁명을 불러일으켰다.제도적 탄압장치였던 출판법등 언론계 악법이 미군정에 의해 폐기된데 이어 허가제였던 신문 출판물이 등록제로 바뀌어 갖가지 출판물과 신문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간부진 사표 수리 일제치하 36년동안 총독부의 기관지 역할을 하던 매일신보(이하 매신)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쳤다.오욕으로 얼룩진 지난날의 역사를 청산하고 「해방조선의 대변기관」으로서의 「서울신문」으로 거듭나기위해 대대적인 개편수술을 받게된 것이다.개편작업은 1945년9월8일 한반도 진주후 이남지역에 대해 군정을 실시하던 미군정청이 해방전 영업국장이던 이상철 임시관리인으로 임명(10월2일),매신의 간부중 일부를 개편토록하는 조치로부터 시작됐다.매신처리 실무를 위임받은 그는 10월9일 매신중역회의를 열었다.이 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한바 있는 사장 이성근과 상무 정인익의 사표를 정식 수리하는 한편 10월25일 신문사의 명칭변경이며 새중역진 선임문제등 주요사항을 토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매신의 자치위원회는 신문사의 처리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자치위원회란 9월23일부터 경영간부가 없는 상태에서 매신의 운영을 장악,신문을 만들어온 편집국과 공무국등 사원 6백명이 결성한 단체였다.위원장은 문화부기자 윤희순으로 적지않은 발언권을 행사했다.자치위는 10월23일자 지면에 「매신은 어디로」라는 성명을 통해 이 신문은 『특정 정당의 기관지나 개인의 소유가 절대로 될수는 없고 공정한 민중의 기관으로 개편되어야 한다』는 요지의 견해를 피력했다.이는 자치위가 『불편부당 엄정중립의 보도기관으로 새롭게 발족할것』을 앞서 선언했던것과 일관된 논리였다. 자치위의 이러한 반응속에 주총은 예정대로 10월25일 개최됐다.주총에서 사장에 오세창이 추대됐고 부사장은 이상협,전무취체역 김형원,상무 이상철,주필겸 편집국장 이선근등 간부진용이 결정됐다.그러나 자치위의 강력한 반대의사에 부딪혔다. 주총의 결정이 자치위와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것이 표면적 주장이었으나 실상은 간부진용에 우익인사들이 너무 많은데 불만을 품은 때문이었다. 양측의 막후교섭이 시도됐으나 타협점을 찾기는 어려웠다.이에따라 개편실무를 맡았던 이들은 모두 사퇴하게 됐고 매신은 표류할수밖에 없었다. 매신이 자치위와 개편실무자 사이에 이처럼 표류하고 있을 무렵 매신의 처리문제는 국내 각정당과 사회단체는 물론 언론계 전체의 집중적인 이목을 끌기도 했다.단순한 호기심의 시선이 아니라 차제에 완벽한 인쇄시설을 갖춘 이 신문사를 접수하려는 직·간접의 암중모색이 여러차례 시도된것이다.천도교세력을 뒤에 업은 공진항이 10월초 매신접수를 시도한데 이어 동아와 조선 양지가 매신인수를 한차례씩 꾀한바 있다. ○개편안 싸고 대립 이러한 상황속에 놓이게된 매신에 대해 그동안 관망상태에 있던 미군정청은 새로운 갈래의 매신개편작업의 필요성을 느껴 본격적인 중재를 결심하게 된다.11월10일재산조사를 이유로 매신에 대해 정간명령을 내렸다.그리고 이관구에게 「공정한 언론을 펴는 참다운 신문」을 만들도록 부탁하기에 이른다. 매신에 대한 정간명령은 자치위에게 여간 큰 충격이 아니었다.그래서 정간되던날 자치위는 「3천만 민중의 정당한 공기로서의 신문이 새롭게 출현해야 한다」는 종래의 입장을 재확인한채 일단 한발 물러서게 됐다.증폭된 갈등속에 난항을 거듭하던 매신의 개편작업은 이로써 순조롭게 진행하게 됐다. 매신개편의 대권을 위임받은 이관구는 내외에서 모두 수긍할수있는 인사들로 경영 편집진용을 구성하는등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우선 사장에 위창 오세창을 추대했다.근대 신문계의 선구자이자 3·1민족대표 33인중 하나인 지조높은 항일민족주의자로서 그의사회적 덕망과 이미지는 새롭게 선보일 서울신문에 걸맞는 인물이었다. 위창과 함께 역시 민족대표 33인중 한분인 권동진과 당시 문단의 원로 홍명희를 상징적인 고문의 위치에 영입함으로써 그 진용을 더욱 강화시켰다.이관구와 함께 매신개편작업에 참여한 하경덕이 부사장에 내정됐다.그는 저명한 교육자요 사회학자로서의 깨끗한 이미지와 함께 탄력있는 자유주의 신념의 소유자였다.중후하고 사려깊은 논조를 감당해 나갈 주필에는 이관구가 선임됐다.일제하 독립운동사에서 귀중하게 평가받고있는 민족주의자와 좌파계열의 연합체인 신간회에 참여한바있어 좌우 어느 편에서도 무난히 받아들여질수 있는 인물이었다.특히 해방전 동아와 조선에서 항일언론의 선봉에 섰던 논객으로서의 경력은 금상첨화였다. 당시 최고의 언론인들을 각부 데스크에 앉히고 이를 지휘할 편집국장에는 어문학계의 권위자인 홍기문이 내정됐다. 그리고 신문경영에 오랜 경험을 가진 원로 이원혁과 조중환이 상무에 실업가 김동준이 전무에 내정,안정된 신문운영을 기할수 있는 진용이 구성됐다. 제호는 이관구의 제의를 간부진이 숙의끝에 받아들여 「서울신문」으로 확정했다.제호의 글씨는 서예가이자 취체역인 김무삼이 썼다. 그리고 매신으로부터의 인수재산 확인도 마무리지어졌다. 우선 자치위산하에 있던 사원 6백명의 인원을 고스란히 흡수하기로 했다.인수받은 재산과 시설은 현 프레스센터 자리에 있던 연건평 1천8백30여평 규모의 4층 콘크리트 건물인 구사옥과 그 부속건물을 비롯,부산등 지방에 산재해 있던 당시 35만3천원 상당의 부동산과 독일제 알버트윤전기 4대등 최우수 인쇄설비 일체,지사 지국의 배급망까지를 포함하는 것이었다.이 규모는 신문사로서 해방전후 유일무이한 것이었다. 전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를 개편,서울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한 이 모든 준비작업은 11월21일 하오2시 5층 옥상에서 오세창초대사장의 취임식을 가짐으로써 매듭을 지었다.그리고 이튿날인 22일 독립한 이 민족의 진실된 언론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하면서 서울신문이 마침내 그 첫지면을 이땅에 드러냈다.발행일자는 1945년11월23일이었다. 당시 사회적 관심의 열도를 반영하듯 미군정장관 아놀드를 비롯,조선인민당위원장 여운형,국민당당수 안재홍,한국민주당수석총무 송진우등의 인사들이 언론정세관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최대의 경의와 기대를 보내오는 가운데 혁신된 속간호를 내놓게 된것이다. 『「서울신문」으로 「매신」이 경생』이라는 5단 크기의 컷(1면 중앙)과 함께 속간 첫호의 모습을 선뵌 서울신문의 이날짜 지령은 제13738호로 기록돼 있다. 이는 대한매일신보­매일신보­매일신보 지령을 그대로 계승한것으로서 서울신문의 계보가 어디에서부터 출발했는가를 한눈에 보여주는 것이었다.
  • “나카소네 전 총리 신사참배는 적법”/오사카 고법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의 오사카(대판)고등법원은 18일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지난 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총리의 야스쿠니(정국)신사 공식참배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결,나카소네 전총리의 공식참배를 사실상 추인했다. 오사카고등법원은 나카소네 전총리의 야스쿠니신사 공식참배가 헌법을 위반했는가 위반하지 않았는가에 대해서는 판결을 유보했지만 『신앙의 자유를 침해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판시,원고측의 항고를 기각했다.
  • 중견감독 영화제작복귀 활발/신상옥 등 공백기끝 야심작 추진

    ◎강한 주제의식·대작위주에 주목 한동안 영화 일선활동이 없거나 뜸하던 중진및 중견감독들이 영화제작업무에 나서고 있다. 그간의 공백을 풀고 회심의 영화제작에 나서고 있는 중진및 중견감독은 정진우 신상옥 김수용 이두용 김호선등.특히 이들의 작품은 감성적 분위기의 소품중심인 신세대 감독들과는 달리 영화적 깊이와 무게를 내세운 대작위주여서 주목을 끈다. 이 가운데 정진우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영화는 월북작가 이태준원작의 「오몽녀」.지난 87년 「백구야 훨훨 날지마라」이후 6년만에 연출할 「오몽녀」는 1920년대 개명기 한국의 농촌을 배경으로 빚어지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와 사랑의 실체를 소재로 한 작품.기와막 주인 최노인과 그가 데려다 키운 오몽녀간의 미묘한 삶과 애정을 그린 이 작품은 한국영화계의 대부 나운규에 의해 무성영화로 만들어 지기도 했다.정감독은 이번 제작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이 추구해 왔던 한국적 정서의 세계를 펼쳐보일 계획이다.한국인만이 지니고 있는 삶과 사랑의 미학을 토속적인 자연배경속에 용해,서정적이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영상을 창출해 내겠다는 야심이다. 3년전부터 LA에 글로벌벤처 할리우드란 영화사를 차려 미국에서 활동중인 신상옥감독이 일시 귀국해 만들 영화는 정치영화 「증발」(가제).신감독이 3년전부터 구상해온 「증발」은 당초 자신의 납북경험을 토대로 남미의 한 가상독재국을 설정,독재자의 얘기를 다룰 예정이었으나 최근 우리의 정치상황이 바뀌면서 5·16이후부터 80년대 중반까지의 어두웠던 한국의 과거 정치상황을 그릴 예정이다.특히 김형욱사건에 이야기의 초점을 맞춰 한국 홍콩 미국등 3개국에서 촬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용감독이 연출할 작품은 「엄마 50」.지난 86년 괴짜스님 중광의 삶을 그린 「허튼 소리」의 심의삭제에 항의,연출일선을 떠난지 7년만에 연출일선에 복귀하는 작품이다.연극 「엄마는 50에 바다를 건넜다」로 이미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모녀간의 갈등과 반목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김감독은 이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여성들이 부딪치는 삶과 인생의 의미를 조명하는데 연출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두용감독은 오랜만에 대작 사극물을 준비중이다.현재 백기열씨와 함께 공동시나리오 작업중인 이씨의 작품은 조선조를 시대배경으로 한 「월광무」.종파싸움에 휘말려 집안이 몰락한 양반가문의 자식이 남사당패거리로 신분을 위장,복수극을 벌이는 액션시대물로 꾸며질 예정이다.한국적 리얼리즘의 영상에 통쾌한 액션을 가미,세계시장을 노리고 있다. 김호선감독이 맡은 작품은 「애니깽」.1905년초 세계열강과 일본군국주의의 틈바구니에서 멕시코로 팔려간 민초들의 굴욕의 수난사를 내용으로 한다. 70㎜ 대형화면에 담겨질 이 작품은 국내는 물론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와 미국 할리우드 쿠바 상해등지를 돌며 촬영될 예정이다.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을 통해 김감독은 극한상황에서 싹트는 치열한 인간정신과 민족의 뿌리의식을 담을 계획이다.특히 인간의 조건에 대한 동양적(한국적)통찰을 그려 세계성을 획득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 한민족 탄압에 앞장/일제 「조선군」연구 아쉽다

    ◎독립운동사연 채영국연구원 논문서 지적/1904년 러·일전쟁초 무단통치위해 주둔/3·1운동 폭력진압… 한인 405명 살해/편제·역할·탄압실상 등 체계적으로 규명돼야 한일합방 이후 일제의 한국침략에 있어서 3대지주 역할을 했던 기관은 조선총독부와 동양척식회사 그리고 조선군(주한일본군).이 가운데 3·1운동을 전후한 일제의 무단통치및 민족탄압의 실상을 규명하기 위하여는 당시 실질적 폭력 행사 기관이었던 조선군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채영국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논문 「3·1운동전후 일제 조선군의 동향」에서 일제통치하에서의 조선군의 편제와 배치,조선군의 역할,조선군의 한민족 탄압실상등 조선군의 군국주의적 활동 실체를 체계적으로 구명했다.이 연구에 따르면 일본군이 한반도에 처음 파견된 것은 한국주차군(주차군)이라는 이름으로 1904년 러일전쟁이 시작되면서 였다.증강된 정규1개사단 규모의 주차군은 초기에는 일제의 한국병탄(병탄)과 무단정치 수행에 전위역할을 했다. 1918년 5월에는 2개사단으로 증강되면서 그 명칭도 조선군으로 바꾸고 산하에 국경수비대(19사단­두만강,20사단­압록강)·헌병사령부·요새사령부(해안경비)등의 새편제로 한반도 전역을 완전히 장악했다.체제를 정비한 조선군은 이듬해 비폭력 평화적으로 전개된 3·1운동을 무자비하게 탄압했으며 만주지역을 근거로 국권회복을 위한 무장투쟁을 전개하던 한국독립군의 소탕에도 앞장섰던 것으로 돼있다. 1919년 3월1일부터 6월1일까지 3개월동안 전국적으로 벌어졌던 1백여회의 시위에서 조선군의 진압내용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사망자는 모두 4백5명.이에비해 조선군의 사망자는 2명에 불과해 당시의 시위가 비폭력적이었으나 진압은 폭력적이었음을 입증했다.특히 일제가 3·1운동 이후 표방한 이른바 문화통치는 3·1운동을 무자비하게 진압시킨후 한민족의 국권회복운동이 다시 일어날 것을 우려,제시한 또하나의 무력진압책이라고 평가했다. 또 조선군 국경수비대는 간도일대를 침입,독립군의 소탕을 기도했으며 나아가 독립군의배후세력으로 있던 간도의 한인사회 붕괴를 위해 경신참변을 야기시켰다.이 참변은 1920년 10월초∼11월말 사이 2개월동안 간도의 훈춘·연길·화룡현등 8개현에서 발생,3천7백명에 달하는 한국인이 피살되었다.그리고 3천2백채의 가옥과 41개의 학교,16개의 교회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국경수비대는 또 만주의 관동군과 대등한 입장에서 대륙침략의 첨병으로 활동했다는 것이다.그것은 ▲장작림폭살사건(1928.6) ▲만주사변(1931.9) ▲중일전쟁(1937.7) ▲장고봉사건(19 38.7)등에 주도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요약됐다.조선군은 19 45년 2월11일 「제17방면군」및 「조선군관구사령부」로 명칭이 바뀌어 해방때까지 한반도에 주둔했다. 따라서 한국과 만주침략등 일제의 동북아 지배를 위한 침략야전군으로 그 활동이 두드러졌던 조선군은 특히 한민족의 항일독립운동 과정을 다루는데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연구대상.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채연구원은 『일제 식민통치의 폭력정치화를 주도한 조선군의 활동은 일제식민지배의 새로운 성격규정과 한국민족운동의 새조명을 위해 활발한 연구가 전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3·1절 74돌/4국서 정신대규탄 집회

    서울에서는 이날 낮12시 종로2가 보신각에서 김상철서울시장과 김찬회시의회의장,안춘생광복회고문,민족대표 33인가운데 한 사람인 오세창씨의 아들 일원씨(70)등이 참석한 가운데 순국선열들의 자주독립정신을 기리고 조국통일을 기원하는 타종식이 열렸다. 또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등 28개 단체회원및 시민등 3백여명도 이날 낮12시 서울 종로2가 탑골공원에서 「일본의 전쟁범죄 진상규명및 군국주의 부활저지를 위한 규탄대회」가두행진을 갖고 일본정부의 정신대만행사과와 피해배상등을 촉구했다. 이날 가두행진 시위는 서울뿐만 아니라 일본 도쿄,미국 워싱턴,필리핀 마닐라등 3개국 10여개 도시에서도 동시에 열려 일본의 만행을 규탄했다.
  • 이완용 재산몰수 시민대회

    3·1독립만세운동 74주년을 맞아 1일 하오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일본의 전쟁범죄 진상규명과 군국주의 부활저지를 위한 3·1국제연대집회 및 매국노 이완용 재산몰수를 위한 특별법제정촉구 시민대회에서 시민들이 이완용의 초상화를 불태우고 있다.
  • 내일 4개국서 일제규탄 집회/28개 인권단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등 28개 인권운동단체들은 27일 상오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제국주의가 저지른 전쟁피해보상과 군국주의부활저지를 위한 「3·1국제 연대집회」를 3월 1일 서울과 부산,일본 도쿄,미국 워싱턴,필리핀 마닐라등 4개국 10여개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 국외/서울신문 선정/인종·민족·국가간 갈등 곳곳 표출

    ◎미 클린턴대통령 당선 11월3일 제42대 미국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의 빌 클린턴후보가 앨 고어를 러닝메이트로 당선,12년만의 정권교체와 세대교체를 이룩했다.그의 등장은 보호무역정책의 강화를 예고,우방국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LA흑인폭동 4월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흑인폭동은 만3일동안 미전역을 무법천지의 공포로 몰아넣었다.처음엔 흑·백인종간의 누적된 갈등으로 촉발됐으나 엉뚱하게도 한흑갈등으로 변질돼 우리 교포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내전소말리아 기아사태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에서는 지난2년동안 극심한 가뭄과 내전에 따른 치안부재로 30만명이 굶어죽고 2백만명이 굶어죽을 위기에 놓여있다.유엔은 급기야 미군을 비롯한 다국적군을 파견,무장세력의 식량약탈예방등 구호활동을 벌이고있다. ◎러시아 보혁갈등 심화 헌정중단위기로까지 치닫던 러시아의 보혁투쟁은 12월 막판 대결에서 개혁파인 옐친진영의 판정패라는 어정쩡한 상태로 봉합.독립국가연합(CIS)곳곳의 민족분규와 함께 국가장래의 불안요소로 남아있다. ◎중,사회주의 시장경제로 중국은 10월 공산당 제14차 전국대표대회를 열어 「사회주의 시장경제」란 새로운 개념을 공식 채택했다.이로써 중국은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게 됐다. ◎경제블록 속출… UR 난항 92년은 소멸된 냉전을 대신해 경제전분위기가 지배한 한해였다.대륙별·지역별로 경제블록들이 속속 결성됐으며 미국과 EC사이의 무역마찰은 전세계를 긴장시켰다.프랑스에서는 미·EC 농산물협상을 규탄하는 대규모 농민시위가 벌어졌다. ◎유고연방 붕괴… 내전 가열 지난해 6월 불이붙은 유고내전은 올들어 연방의 공식소멸,국제사회의 개입강화에도 불구하고 13만8천명의 희생자를 내며 18개월째 계속되고있다.특히 보스니아지역에서의 타민족 박해는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다. ◎리우환경회의 위기에 놓인 지구를 살리자는 취지로 유엔환경개발회의(지구정상회담)가 6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려 환경보존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왔다.이 회담에서는 「리우선언」「생물다양성협약」등이 채택됐다.◎독,외국인 극우테러 독일은 외국인과 동유럽등지로부터 쇄도하는 망명신청자들에 대한 극우폭력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올들어 이들의 폭력사태는 무려 2천건이나 발생,사망자만도 13명에 이르렀다. ◎일 자위대 「캄」파병 2차대전 전범국인 일본이 캄보디아에 자위대를 파병하고 프랑스로부터 플루토늄을 도입,관련국들에 전쟁의 악몽을 되새기게 했다.특히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경계하고 있는 한국·중국등 동남아국가들의 우려가 크다.
  • 새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19)

    ◎유년시절:7/20일 머무른 중강진 혁명사적지로/“단오씨름판서 일본아이 뉘어” 자랑/독립운동가 비밀연락원으로 자처/임강이주시기 1919년 5월 아닌 6월이후 김형직은 일제기록에 의하면 3·1운동때 평북 중강진에서 활약하였다.따라서 그는 3·1운동때보다 훨씬 이전에 이 중강진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그는 3·1운동 후에는 일제의 감시를 받게 되어 5월에 대안인 임강으로 이주하였다. 이런 기록을 보면 김형직 일가는 북한이 지금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1919년 초가을에 만경대에서 중강진으로 간 것이 아니고 3·1운동 이후에 갔다.그런데 임강으로 떠난 달이 5월이라는 것은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5월 도강설 모순 「무지개 비낀 만경봉」에는 다음과 같은 요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1)씨름­김일성은 임강에 있었던 어느날 부친의 혁명사업을 돕기 위해 연락임무를 받고 나루터를 건너 중강진으로 나왔다.이날은 바로 5월 단오날이었다. 명절날이어서 중강진에서는 씨름판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그때마침 조선아이들과 일본아이들이 씨름하고 있었다.김일성은 조선아이들이 지고 모욕당하는 것을 보고 참을 수가 없어서 씨름판에 뛰어들었다. 그는 자신보다 나이도 많고 몸집도 큰 일본아이를 조선식 씨름으로 이겼다.일본아이가 이 씨름은 일본식이 아니라고 트집을 잡자 그는 너희들은 너희식대로 하고 조선사람인 나는 조선식으로 하는데 무엇이 잘못이냐 하고 또다시 덤벼드는 일본아이를 보기 좋게 넘겨버렸다… 이 책에서는 김일성이 씨름판에 든것을 1920년의 단오날이라 하고 있다.당시 그는 임강에 있었는데 일부러 「연락임무」를 띠고 중강진으로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5월 단오는 우리 세시풍속에 있어서는 추석·정초에 못지않는 3대명절의 하나다.부모는 자식을 슬하에 두고 집근처에서 놀게 하는 것이 보통이다.필자는 이렇게 추측하며 「감일성평전」에서 김형직 일가는 음력 5월의 단오날에는 중강진에 있었고 그후에 임강으로 이사했다고 기술하였다. 필자의 이러한 추측은 적중하였다.「세기와 더불어」에서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를 도와 망도봐주고 여인숙에 찾아오는 독립운동자들의 시중도 해주고 중상·중덕 등지를 다니면서 비밀연락도 하였다. 중강진 인상 가운데서 잊혀지지 않는 것은 나보다 몸집이 더 큰 일본아이와 씨름을 하며 그 아이를 배지기로 넘어뜨리던 일이다.나는 그때 조선아이들을 못살게 구는 일본아이가 있으면 가만 내버려두지 않았다. ○일제타도에 집중 객주집 주인은 후환이 두려워서 걱정했지만 아버지는… 내 배짱을 지지해 주었다」 김일성은 여기서 일본아이와 씨름한 것은 김형직이 중강진 여인숙에 있었을 시기였다고 하고 있다.결국 임강에 넘어간 후 맞이한 단오가 아니라 1919년의 단오날 일이었던 것이다. 1919년 음력 5월5일은 양력으로는 6월2일이 된다.김형직 일가는 중강진에서는 여인숙에 살면서 적어도 양력 6월초순까지 이곳에 체재하였다.일본 관헌 기록에서 5월에 김형직이 임강으로 넘어갔다는 것은 음력 5월의 오기였다. 김일성의 중강진 시기란 여인숙에서 20일정도 살던 시기이므로 그가 한 일이라고는 별로 없었을 것인데 현재 중강진은 김일성의 혁명적 사적 투성이다. 이상의 「일화」들을 보면 김일성은 만7세이면서 벌써 자수성가한 혁명가처럼 되어 있다.모든 이야기가 「일제 타도」에 집중되어 있는데 그것이 사실인지 어떤지는 둘째 문제이다. 이상 지금까지 어린시절에 관한 북한의 김일성전기 서술내용을 소개하였다.그 내용은 그의 어린시절의 사실을 사실대로 기술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정권의 교양방침에 따라 그 어린시절 이야기를 「창작」하고 있는 것이 거의 전부이다. ○정권에 의한 창작 북한 어린이들을 김일성의 의도대로 어떻게 사상개조하는가에 초점을 맞춘 김일성 어린시절 설화는 한국에서 보면 끔찍하기 짝이 없는 내용들이다. 이러한 「이야기」로 북한 어린이들은 김일성부자에게 「충성」을 바치게 되고 그들에게 반대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무자비하게 「투쟁」하는 심성을 키우게 된다.그들의 「투쟁대상」은 「왜놈」이나 일본군국주의자뿐아니라 미제국주의자,「남조선괴뢰놈들」그리고 「보수반동」과 「종파놈」에게까지 확대되어 있는 것이다. ①「무지개 비낀만경대」148면 이하 ②평전 36면 ③「세기와 더불어 1」55면
  • “이인모씨,「이산재회」와 연계 해결”(의정중계:26일 본회의)

    ◎개도국과 경협 등 「남방외교」에 힘써야/일 군비증강 미서 방조… 대책 세워라/대선일 정한바 없고 내년 1월14일 이전 실시 ▷정치분야◁ ▲이한동의원(민자)=국회 원구성과 개원문제는 의원의 당연한 의무이지 결코 협상의 대상이 아닌만큼 국회법에 『총선후 최초의 임시회는 상임위원장선출을 포함한 원구성을 해야한다』는 의무규정을 신설해야 한다. 「9·18결단」이 무책임한 처사라는 일부의 비난도 없지 않으나 이는 공명선거를 통해 정치민주화의 기적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최고통치권자의 확고한 신념과 숭고한 책임의식의 발현으로 「6·29선언」못지않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중립적 공명선거를 위해서는 대통령선거법등 선거관련법령의 제도적 개혁이 선행돼야 하고 공무원의 신분과 중립성보장이 실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간첩단사건과 관련,정부에서는 어떠한 문책과 사후조치를 취했으며 이에 연루된 정치권인사가 상당수 있다는게 사실인가. ▲김상현의원(민주)=「9·18선언」이후 국민들은「노심과 노언과 노행」을 주시하고 있다.총리는 박태준의원의 민자당탈당후 정치행보와 정원식전총리의 민자당선대위원장 선임의 배후에 「노심」이 작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공명선거보장을 위해서는 한준수전군수를 석방하는 상징적조치를 포함,법적 제도적 선언적인 4대조치가 필요하다.법적조치로는 대통령선거법과 선관위법 정치자금법의 즉각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관변단체의 선거개입을 금지시킬 대책은 무엇인가.군과 안기부 검찰 경찰의 중립을 보장할 제도적인 장치를 강구하라. ▲김동길의원(국민)=중립내각의 정신이 국민적 합의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우리 정치권 전체의 대오각성이 절대 필요하다.총리로서도 마땅히 정치권에 대해 요구하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총리는 무엇을 정치권에 요구하려는가. 93년도 대학입시를 계기로 학생의 입학과 졸업에 관한 전권을 각 대학의 총학장에 일임하지 않고는 이 입학지옥이 해결될 수 없다.대학당국의 자율에 맡긴다면 새해부터 신입생의 수가 65%는 증가될 수 있다. ▲유흥수의원(민자)=중립선거내각구성은 14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정성확보라는 차원에서 세계헌정사상 전무후무한 결단이다.중립내각은 대선의 관리라는 측면에서 중립적이어야 하지만 다른 국가정책수립과 집행이라는 측면에서는 여전히 민자당은 책임당이요 집권당이라 생각한다.중요정책의 당정간 협조방안과 임기말 원활한 국정운영방안을 밝히라. 단체장선거에 앞서 국회의원의 선거구조정문제도 같이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부의 입장은. 우리의 「국방예산안」이 북의 공작원에게,그것도 공당의 대표이자 대통령후보의 개인비서를 통해 유출됐다는 것은 충격이다.군기밀보호법이 유효한 상황에서 문제된 자료의 유출경위및 사건의 전모를 상세히 밝히라. ▲홍기훈의원(민주)=역사상 초유의 중립내각을 이끄는 현승종총리에게 커다란 격려를 보내며 지원을 약속한다.단체장선거는 하루라도 빨리 실시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새내각의 견해는. 안기부를 해외정보 전담기구로 개편할 용의는.선관위와 선관위원자체가 준사법기관으로서 강력한 집행력과 처벌권을 갇도록법을 개정하라.올해 추경예산에서 바르게 살기협의회 지원예산이 2∼4배씩이나 증가한 이유는.김영삼총재의 사조직인 민주산악회의 각종 이권개입 횡포등을 처벌할 용의는 없는가. ▷정부측 답변◁ ◇현승종총리답변=공직자의 선거중립을 위해서 앞으로 공무원에 대해서 구체적 사례중심으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물론 공무원의 자세와 동향을 수시로 확인·점검하겠다. 부정·혼탁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범국민적 노력이 확산되도록 시민·사회단체의 공명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하겠으나 이런 운동들이 변질되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할 때에는 단호히 조치하겠다. 총리직을 맡을 때부터 지금까지 노태우대통령을 여러번 뵙고 공명선거를 위한 여러 당부와 지시를 받은 바 있다.공명선거에 대한 그분의 의지와 결심은 확고하고 순수하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 우리 사회에 북한의 고위공작원이 연계된 대규모간첩단이 활동해온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이번 사건은 오래전에 시작되어 장기간에 걸쳐 지속된 사건인데다 구체적인 책임문제는 좀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다만 차제에 대간첩및 대공경계태세를 제점검하는 것이 내부분열요인을 재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정부는 14대대통령선거날짜를 아직 구체적으로 정한 바 없다.정치·사회 제반여건과 날씨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법정시한인 올 12월15일 이후 93년 1월14일 이전에 적당한 날짜를 선정해 실시할 방침이다. 6공이후 국회와 언론이 활성해됐고 국민기본권이 신장됐을 뿐아니라 지방자치시대도 열렸다.따라서 연말 대선만 공명정대하게 치러지면 이 땅의 민주화가 정착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준수 전 연기군수는 부정선거에 관련된 몇몇공직자와 후보의 부정행위를 밝혔다고 하지만 그 자신도 부정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되어 재판중이므로 석방검토대상이 아니다. 간첩단사건 수사는 개인적인 모략이나 음해차원에서 이루어지는것이 결코 아니다. 앞으로 대학자율의 폭을 보다 확대해 나갈 방침이나 대학 입학정원의 완전자율화는 대학의 역량·대학교육의 질적 충족등을 고려,단계적으로 풀어나가야 할것이다.◇이정우법무부장관=김대중민주당대표의 비서인 이근희가 유출한 문건은 92년 국방예산개요말고도 국회 국방위원회 의사속기록과 스스로 작성한 민자당계보관련 메모등이 포함돼있다. 대통령의 당적과 공명선거의 실시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그러나 노대통령의 9·18결단은 아직도 사회 일각에 잔재된 공무원선거개입을 근원적으로 청산하기 위한 획기적 개선책이었다고 본다.대통령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 엄정중립의 자세를 견지하겠다. 긴급구속제도를 시행하면서 남용방지책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으며 보완책으로 영장실질심사제 도입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영철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이인모씨 문제는 남북이산가족 전체문제의 틀속에서 해결돼야 한다.정부는 북한에 대해 정치범수용소내의 인권과 자유확대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백광현내무부장관=정부는 지방자치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상당한 준비를 하고있다.단체장직선등 본격적인 지방시대에 대비,「지방자치제도 발전심의위원회」를 중심으로 행정및 계층구조의 합리적 조정,민선단체장의안정성보장등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유혁인공보처장관=공정언론을 위해서는 관권은 물론 이익단체등의 외부간섭도 없어야 한다. 방송위원회 신문윤리위원회 간행물위원회등 언론자체기구와 언론중재위등의 역할과 기능이 미비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도 노력하겠다. ▷통일외교 질문◁ ▲손세일의원(민주)=한­러,한·중수교가 이루어진 이상 북한만이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전제로 맺어진 조소우호조약이나 조중우호조약은 폐기되거나 수정돼야 한다고 본다. 중국은 두개의 한국을 공식인정했는데 우리가 대만과 단교한 것은 명백한 불평등 외교이다. 베트남과의 수교는 시급한 과제이다. 이제는 북방외교보다 자원개발 제조업투자등의 측면에서 개도국과의 이른바 「남방외교」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보는데 정부의 견해는.구소련에 제공한 차관을 과연 상환받을수 있는 길이 있는가.또 30억달러중 미집행분을 개도국 원조자금으로 사용할 용의는. ▲이세기의원(민자)=한소,한중수교과정에서 6·25와 관련된 「과거사 청산」은 어떻게 정리됐는가.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방한이 나머지 차관 15억달러를 받을 목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15억달러마저 줄 것인가.그리고 대중 20억달러 차관설의 진상은 무엇인가.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태인 이 시점에 노대통령이 일본에 꼭 가야하는가.현지대사가 해도 될 일을 왜 대통령까지 나서도록 하느냐.언제까지 외무부가 「설거지 외교」라는 말을 들으려하는 것인가.일본 정치인들이 북에가서 김일성을 면담하게되면 상당한 돈을 주는 경우가 있다는데 이를 파악하고 있는가. ▲조순환의원(국민)=국민의 빗발치는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노대통령이 굳이 일본을 방문하려는 의도는 무엇인가.항간에는 노대통령의 일본방문기간중 북한의 지도자와 만날 것이라는 추측이 떠돌고 있는데 임가만료를 얼마두지 않은 노대통령의 일본방문외교를 어떻게 국민들에게 설명할 것인가. ▲노승우의원(민자)=앞으로 우리나라 외교는 외무부차원을 벗어나 통일원,안기부,국방부,경제부처를 망라한 범정부차원의 종합대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대한 정부의 입장은. 일본의군국주의 부활,군사대국화에 대한 정부의 인식은 매우 미온적인 바,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은 무엇이며 또 일본의 군사적 증강을 방조하는 미국의 전략에 대응하는 우리정부의 대안은 무엇인가. ▲강창성의원(민주)= 작금의 동북아정세는 1세기전 구한말시대를 연상케 한다. 민주당은 현단계에서 주한미군의 완전철수와 전투력감축을 반대한다. 북한일변도의 「단순가상적」방위체계를 통일이후를 대비한 「복수가상적」체계로 전환하고 군구조를 하사관및 초급장교중심의 장비집약형구조로 개편할 용의는. ▲곽영달의원(민자)= 조선노동당 간첩단 사건은 그 규모면에서 놀라울뿐 아니라 남북교류와 화합의 합의서 서명에 관계없이 양면성 대남적화전략이 조금도 변화가 없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대내적인 안보의식의 실종단계에서 이 나라 국가안보개념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견해는.
  • 희생 정신대원 원혼 달랜다/추모문화제 17일 파고다공원서

    일제에 의해 강제연행돼 희생당한 정신대 할머니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정신대 희생자들의 한을 달래고 정신대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17일 서울파고다공원 팔각정 앞에서 「정신대 아리랑­할머니들의 넋을 달래며」라는 제목으로 추모 한마당을 개최한다. 강제연행됐던 정신대할머니들의 증언을 기초로 내용을 구성한 정신대관련 최초의 문화행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행사의 기획은 여성문화예술기획(대표 이혜경)이 맡아 연출·대본·미술·반주·노래등을 모두 여성들이 담당하게 된다. 또 최근 자신의 앨범에 정신대 관련 노래들을 발표한 가수 이선희씨도 찬조출연할 계획이다. 「정신대 아리랑」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전통적인 진혼제를 현대적으로 재구성,춤을 중심으로 노래·시낭송·할머니 증언등이 어우러진 아홉거리로 구성됐다. 총 소요시간은 3시간정도. 김경란씨가 「바라춤」으로 무대를 열고 둘째거리에서는 정대협대표가 정신대 문제의 해결을 위한 결의와 대일본 요구사항을 제문형식으로 낭독한다. 그 다음 평화롭게 생활하는 조선처녀 「순덕」이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연행돼 일본천황군대의 폭행 앞에서 저항하는 모습이 춤으로 형상화된다. 처절하게 희생당한 혼을 위로하기 위해 특별히 작곡된 「정신대 아리랑」(이정란작곡)연주와 글낭송에 이어 정신대문제를 해결하려는 각계의 노력이 발표된다. 이 행사의 클라이맥스는 공연자·참관자 모두가 일체가 되어 넋을 위로하는 씻김의식. 일본제국주의를 상징하는 붉은 천을 태우고 결의문을 낭독한 다음 살풀이 춤공연과 함께 흰베를 갈라 정신대 희생자들의 저승길을 터주는 「베갈이」가 거행된다. 참가자들이 베위에 꽃을 한송이씩 놓아주고 「정신대 아리랑」을 부르며 원무를 추면서 끝맺는다. 한국여성단체연합 나영희사무국장은 『정신대할머니들의 원혼을 달래는 문화행사를 가짐으로써 정신대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일본의 군국주의에 희생당한 이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나누어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설명했다. 이 행사의 입장권은 3천원이며 수익금은 모두 정신대할머니들의 생계비지원에 쓰인다. 문의 737­6891(한국여성단체연합),365­4408(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 “4강 핵 선결없인 대북수교 어렵다”

    ◎「미·일·러·중의 대북한정책」 세미나/“교섭과정서 상호사찰 유도” 공동인식/테러리즘 포기·인권문제 등과 연계 미국과 일본이 대북한국교정상화 교섭을 통해 풀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사항은 북한의 핵무기개발문제이며 이에 대한 북한의 만족할만한 행동이 있어야만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지난달 30일 신라호텔에서 민족통일연구원(원장 이병용)주최로 열린 제2회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마쯔나가 노부오(송영신웅·일본 국제문제연구소장)등 동북아정세에 정통한 4인의 석학들은 「한반도 주변 4국의 대북한정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이날 회의에서는 강영훈 대한적십자사총재가 기조연설을 했으며 최상용(고려대 평화연구소장)·유세희교수(한양대 중소연구소장)등 6명이 토론에 나섰다.다음은 주제논문의 요지다. ▲송영신웅(일본국제문제연구소장)=일·북한의 국교정상화교섭은 2차대전후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양국간 측면과 동북아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한다는 국제적 고려에 기초하고 있다.현재 일본은 노태우대통령의 5개항목요구를 충분히 염두에 두면서 북한과의 교섭에 임하고 있다. 일·북한과의 교섭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문제이다.일본은 북한과의 수교회담을 통해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완전한 사찰이행,남북한의 재처리시설의 보유금지및 남북상호사찰의 실시를 포함한 「비핵화공동선언」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의 해결없이 국교정상화를 이룰 수 없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강조할 것이다. 북한은 한국의 러시아및 중국과의 국교정상화와 관련,일본 미국등 서방국과의 관계개선을 시도하기 위해 보다 현실적이고 유연한 대응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이러한 방향으로 북한의 노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관계 제국이 계속적으로 북한에 단합된 움직임을 보일 필요가 있으며 일·북한수교교섭 역시 이러한 바탕위에서 진행될 것이다. ▲김영진(조지워싱턴대 동아시아연구소장)=미국의 대북한정책결정에서의 중요 고려사항은 남북한 상호핵사찰,미사일수출·테러리즘의 포기,인권과 같은 문제들의 개선을 어떻게 연계하느냐 하는 점이다.미국은 남북한 상호핵사찰과 미사일수출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아울러 중요한 것은 2+4회담의 적합성,보다 포괄적인 지역안보의 틀,한반도와 지역 전체에서의 다양한 군비통제조치에 대한 미국의 태도이다.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미국의 결정은 향후 미국의 대북한정책의 전개에 영향을 미치게 될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대통령선거 이전에 미·북한관계개선을 위한 어떤 중요한 조치를 취할 것 같지는 않다.미국은 북한이 만족할만한 방식으로 미국의 주요 3가지 관심사,즉 IAEA의 안전협정 이행,남북한 상호핵사찰,미사일 수출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을 보여줄 때 상호적인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다. ▲고악(중국국제문제연구중심 부총간사)=북한은 정책을 점진적으로 조정하고 부분적인 대외개방을 시작했지만 아직 많은 대내외적 장애로 인해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구소련과 동유럽국가들의 외교활동이 서구중심으로 전환한 것은 북한에 새로운 외교적인 문제점들을 안겨주었고 이들 국가들의 경제원조 중단과 무역대금 경화결제요구로 인해 경제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반도통일이 실현되기까지에는 몇가지 장애물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남북한간의 정전상태가 평화상태로 대체돼야 한다.한국과 중국은 외교관계 설립에 따라 여러분야에 걸친 우호적 협력관계가 발전될 것으로 전망되며 양국관계의 발전은 한반도의 안정과 화해,아태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갠나디 추프린(러시아과학원 동양학연구소부소장)=구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으로 모스크바의 대한관계는 계속 발전되고 있으나 대북한관계는 지난 2∼3년간 약화되고 있다.러시아와 북한간의 정치관계는 한·러시아관계 정상화와 소연방의 붕괴 이후 매우 불확실한 단계에 있다.지난 91년에 자동연장된 1961년의 소·북한간 조약은 현실에 맞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핵문제와 관련하여 IAEA가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강력한 사찰이나 특별사찰을 북한정부에 요구해야 한다는 서방측의 주장은 매우 적절한 것이다. 현재 러시아·북한간의 경제관계도 하향적 경향을 보이고있고 또 가까운 장래에 쉽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그러나 러시아 연해주와 사할린 섬에서 진행중인 자유경제지역 창설계획이 성공한다면 양국간 경제와 무역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남북한간의 대화지속과 정치,군사대결의 극복이 한반도 긴장완화의 핵심요소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결론적으로 러시아와 북한과의 관계에서 해결돼야 할 문제들은 IAEA의 안전협정 이행,일본군국주의 부활의 방지,그리고 경제와 무역및 기타 관계의 증진 등이다.
  • 일 재무장 강력 반대/기독교 대책위 결성/개신교 51개교단

    대한예수교장로회 한국기독교장로회등 국내 개신교 51개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21일 상오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일본 군국주의·핵무장 반대 기독교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일본의 해외파병 및 재무장 중지를 촉구했다. 대책위원회(상임대책위원장 최희섭목사)는 이날 결의문에서 『제2차 세계대전의 범법국가인 일본의 계속적인 군사력 증강과 해외파병은 새로운 대동아 공영권부활을 꾀하려는 음모』라며 『일본은 재무장과 군사력증강을 위한 모든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핵무장계획과 핵재처리시설에 대해 모두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 일 각료 12명 신사공식참배/위헌판단 불구

    ◎국회의원 70명도 무더기로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정부 각료 20명중 12명이 종전기념일인 15일 야스쿠니(정국)신사를 참배했다. 이로써 14,15일 양일간 신사를 참배한 각료는 15명이 됐다. 또 이날상오 국회의원 70명(각료제외)이 무더기로 참배함으로써 일본의 지배층이 법원의 위헌판단은 물론 아시아인들의 군국주의 부활에 대한 우려에 전혀 개의치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하룻동안 하타 쓰토무(우전 자)대장상등 12명이,하루 앞서 14일에 와타나베 고조(도부 항삼)통산상등 3명이 각각 참배를 끝냈다.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는 『적당한 시기에 사적으로 참배하겠다』고 밝히고 이날 참배하지 않았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도조 히데키(동조영기)등 태평양전쟁을 이끌었던 전범 7명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최근 오사카(대판)고등재판소는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 강홍)전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식참배가 헌법에 위반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 외언내언

    『일제의 군국주의에 피해와 고통을 당하기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각국도 마찬가지다.그래도 한국만큼 극렬한 반일감정은 나타내지 않는다.그렇게 증오·비난·경계하지도 않는다.이미 47년전의 일 아닌가.주요우방국이며 덕도 보고 있으면서 말이다.이해를 못하겠다』일본인들이 가끔 사석에서 하는 말이다.◆또 이런 말도 한다.『오늘의 일본이 정말 군국주의·제국주의 하리라 생각하는가.한국인도 본심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지금의 일본은 민주선진국이다.평화헌법도 갖고있다.세계에서 가장 예의바르고 친절한 국민이기도 하다.일제는 과거의 잘못이며 우리는 그것을 반성하고있다.과거만 갖고 우리를 평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우리도 그러고 싶은 마음이다.한일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공존·공영해나가는것이 양국은 물론 아시아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생각한다.하면서도 오늘의 일본 하는짓 보면 그만 지난날의 일제를 상기하고 마는것을 어쩌겠는가.군비증강·파병법제정·핵무장준비에 평화헌법까지 버릴 기세며 또 오만한 경제세도는 어떤가.◆풍족하고 평화로울때 사람은 본성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흔히 말한다.구일본군의 정신대만행폭로에 이은 인육식과 독가스전 보도를 우리는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포로를 가축처럼 잡아먹고 민간인까지를 독가스전 실험과 훈련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보도다.급하면 못할짓 없다지만 그래도 사람이 어떻게 그리 잔인해질 수 있단 말인가.몸서리를 치게된다.◆불과 47년전의 일본인 모습이다.지금은 부유하고 여유있어 상냥하고 친절하며 평화를 사랑하는지 모른다.다시 급하고 어려워지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일본 아닌가.식민지종주국시절의 그 무서웠던 일본인모습을 잊지못하는 우리다.8·15의 이 아침,우리에게 있어 일본·일본인은 무엇이며 누구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하지않을수 없게된다.
  • 1992년 8월의 일본/이창순 도쿄특파원(특파원수첩)

    일본의 8월은 두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히로시마(광도)하늘에는 매년 8월 「평화의 종소리」가 울려퍼진다.그러나 야스쿠니(정국)신사에서는 군국주의 망령이 부활한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하늘에는 올 8월에도 어김없이 비둘기가 날고 전쟁이 없기를 기원하는 「평화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그것은 원폭피해라는 인류비극의 마지막을 알리는 조종이어야 한다고 일본인들은 말한다. 일본은 원폭피해의 비극성을 늘 강조한다.그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인들에게 죄의식을 강요해 왔다.그러나 자신들의 침략행위에 대한 죄의식에는 눈을 감는다.그러니 히로시마의 평화의 종소리는 야스쿠니신사에서 되살아나는 군국주의 망령들의 무곡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일본을 대표하는 왕궁 근처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일본의 과거 군국주의의 상징이다.그곳에는 2차대전 전몰자들과 함께 전범 우두머리 도조 히데키(동조영기)등 7명의 A급 전범 영정이 있다.일본 각료들은 8월15일(종전기념일)을 전후하여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다. 야스쿠니신사참배는 과거 군국주의 지도자들의 아시아 주변 국가 침략행위를 정당화하고 군국주의의 호전성에 대한 동경은 아닌가.그 해답은 나카소네(중증근)전총리의 신사참배 인식에서 찾아진다.85년 8월15일 일총리로서는 최초로 신사를 공식 참배했던 나카소네는 14일자 요미우리(독매)신문에 실린 그의 칼럼에서 『야스쿠니신사참배는 국가전통의 정신적 계속성을 정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당시의 공식참배는 주변국가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일본법원도 헌법위반이라고 판결했다.나카소네 전총리는 그러나 자신의 칼럼에서 『공식참배는 위헌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나카소네의 이같은 주장에서 일본의 군국주의적 민족주의의 부활을 느낀다.일본 학습원대의 이반 홀교수(미국인)는 『일본은 군국주의 망령을 단호하게 물리칠 전망이 암울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군국주의적 민족주의는 다시 부활하고 있다.그 상징은 군사적 해외진출을 합법화한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안 제정이다.일본의 민족주의는 2차대전이후 억압되어왔다.그러나 일본은 자신에게 새로운 힘이 축적되었다는 사실을 확신하자 시대에 뒤떨어진 배타적 민족주의 의식을 재천명하고 있다. 배타적 민족주의의 부활은 PKO법과 함께 일본의 전후 비군사화 대외정책 원칙이 무너지고 있음을 나타낸다.일본의 비군사적 가치기준이 상실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이제 미국의 인류학자 베네딕트가 말하는 한송이 청초한 「국화꽃」으로 남아있기를 거부하고 있다. 베네딕트는 그의 저서 「국화와 칼」에서 일본은 아름다운 국화꽃과 냉혹한 칼이라는 양극성의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군사적 영향력으로 재무장한 「위대한 힘」으로 부활하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일본의 첨단기술은 현대기술문명을 창조하고 있다.일본은 거만스럽게도 냉전이후 경제중심의 새로운 국제질서는 「일본의 시대」라고 주장한다.일본은 「위대한 힘」의 창조를 위해 정치·군사대국화를 지향하고 있다.베네딕트가 지적한 「칼」의 속성이 그 실체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다음달 자위대를캄보디아에 파견한다.일본군이 47년만에 아시아대륙에 다시 상륙하게 되는 것이다.일본은 국제평화를 위해 자위대를 파견한다고 말한다.그러나 자위대의 해외파병은 군사적 모험주의의 또 다른 출발이 아닌가하는 불안을 느끼게 한다.그것은 역사적 체험때문이다. 일본은 과거 침략사의 청산을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그들은 외부세계의 비판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일본은 과거 침략행위에 대한 진정한 반성없이 이를 그대로 덮어두고 전후시대를 마감하려하고 있다. 일본의 이같은 태도는 아시아 주변국가들을 분노케한다.그러나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존재는 더욱 커지고 아시아국가들의 일본 의존도는 점점 심화되고 있다.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다가온다. 지난 1945년 8월15일은 아시아의 일제지배국가들에게는 환희의 날이었다.우리들 마음속에는 여전히 잔악한 일본 식민지지배의 잔영이 앙금처럼 남아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사회 각부분에서 일본 중독증 현상이 너무 심화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일본에서 맞는 광복절은 우울하다.
위로